‘정석의 피겨’ 김연아 다시 난다
‘피겨 요정, 성인무대 2막1장’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오는 8일 중국 하얼빈에서 개막,11일까지 열리는 피겨 그랑프리시리즈 3차대회(차이나컵)를 시작으로 07∼08시즌을 열어젖힌다. 성인무대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김연아는 지난 4일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5일 하얼빈에 입성했다. 지난해 파이널대회에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을 제치고 시니어 첫해 정상에 올랐던 터. 오는 12월 파이널(이탈리아 토리노)에서 2연패를 넘보는 김연아로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본과 정석의 피겨’가 날카롭게 개정된 채점룰에 어떻게 평가받느냐가 최대 숙제다.
●마오와 미키는 없다
아사다와 전 시즌 세계선수권 챔피언 안도 미키(일본)는 이번 3차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라이벌전’을 기대한 팬들의 희망과는 달리 파이널대회 예선격인 6개 시리즈대회에는 이들이 서로 만날 기회가 없다. 조직위원회가 각 두 차례만 나서는 선수들의 출전 대회 엔트리를 배분하기 때문.
그렇다고 우승을 낙관하기는 섣부르다.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으로 성인무대에 뛰어든 ‘14세 소녀’ 캐롤라인 장(미국)을 비롯해 ‘백전노장’ 수구리 후미에(일본), 유럽선수권자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만만찮은 대항마들이 나서기 때문. 특히 캐롤라인 장은 지난달 1차 대회(미국)에서 3위에 올라 성인무대 가능성을 인정받은 ‘다크호스’다.
김연아는 첫 대회에 대한 각오에서 “코스트너와 수구리가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캐롤라인 장은 아직 주니어 선수로 생각하기 때문에 경계할 생각은 없다.”며 ‘새 라이벌설’을 일축했다.
●최대의 적은 바뀐 룰
강화된 국제피겨연맹(ISU) 채점 규정은 1차대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달라진 건 크게 두 가지. 기술 심사에서 판정기준이 엄격해졌다는 점과 세밀한 비디오 판독으로 변칙 기술이나 완벽하지 못한 기술에 대해선 가차없이 감점을 준다는 점이다. 실제로 1차대회에서 안도와 캐롤라인 장 등은 규정 회전수를 채우지 못한 점프와 자세가 높은 싯스핀(앉아돌기) 등으로 무더기 감점, 고개를 떨궜다.
전문가들은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점프를 시작하는 스케이트 날의 각도까지 판독, 감점요인이 더욱 강화됐다.”면서 “싯스핀 때 허벅지의 각도가 빙판과 평행해야 기술로 인정하는 등 세부 기술 심사에서도 종전에 견줘 한층 엄격해졌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4일 캐나다를 떠나기 전 “심사 규정이 더욱 엄격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동안 정석대로 기술을 사용하도록 훈련해 왔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지난 1,2차 대회 채점 기준을 치밀하게 분석, 무결점의 깔끔한 기술과 연기를 펼쳐 보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