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번엔 꿈의 200점 넘을까
‘꿈의 200점, 넘을 수 있을까.’
2주 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열린 08~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시즌을 활짝 열어젖힌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꿈의 200점’ 돌파를 위한 재도전에 나선다. 오는 6~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3차대회인 ‘컵 오브 차이나’에 나서는 김연아는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를 출발,3일 오후 베이징에 입성했다.
하루가 다르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기량을 감안하면 피겨팬들의 관심은 이제 우승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기록을 쏟아 내느냐에 꽂혀 있다. 일단, 이번 대회까지 우승할 경우 김연아는 지난 2006년 파이널대회(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정상을 밟으며 ‘피겨 지존’의 자리를 굳히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200점 고지’ 돌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점수에서 200점을 넘어선 선수는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다.1930년대의 소냐 헤니(노르웨이) 이후 페기 플레밍(미국), 카타리나 비트(동독), 옥사나 바이올(러시아), 타라 리핀스키, 사라 휴즈, 미셸 콴(이상 미국) 등 기량과 관능미를 겸비한 세계 정상의 선수들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휩쓸면서 각 세대를 주름잡았지만 ‘꿈의 200점’ 기록에는 범접하지 못했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일본)가 2년 전 일본 NHK컵대회에서 세웠던 199.52점이 현재까지의 최고 기록.
그에 견줘 김연아의 최고 점수는 지난해 시리즈 두 번째 대회였던 ‘컵 오브 러시아’에서 세운 197.20점(쇼트프로그램 63.50+프리스케이팅 133.70)이었다.200점에서 단 2.80점이 모자란 기록. 그러나 “현재 기량이라면 200점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전망이다. 김연아는 지난 1차대회 쇼트프로그램 경기 도중 점프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바닥에 짚는 실수를 범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두 번째 점프 기술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데 이어 스핀 실수로 각각 69.50점과 123.95점을 얻어 합계 193.45점에 그쳤다. 당시에 1~2개의 실수만 줄였어도 200점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베이징에 도착, 곧바로 빙질 적응 훈련에 들어간 김연아는 “1차 대회를 끝내고 나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그 성과를 확인하고 싶다.”고 자신의 최고 기록 경신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