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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철 방한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20 여건

    ‘김영철 방한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20 여건

    천안함과 연평도, DMZ 목함지뢰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돼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 소식에 청와대에 ‘항의성’ 국민청원이 쏟아지고 있다.통일부가 22일 오후 1시30분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김영철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북측에서 파견된다고 밝힌지 3시간만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엔 ‘김 부위원장 방남 반대’ 청원이 20여건 등록됐다. 이 중 현재까지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청원 제목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의 폐막식 참석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거부해 주십시오’다. 청원인은 “북한이 아직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어떤 책임 인정과 사과 의지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 김영철이 우리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들과 나란히 있는 모습, 나아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받았던 형태의 의전과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유족들의 마음은 찢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파견과 관련 “우리(한국당)가 판문점 가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철 방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자네들은 분하지 않느냐. 천안함 사건 났을 때 몇살이었냐”고도 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천안함 폭침 주도’ 김영철도 평창 폐회식에…이방카와 회담 가능성 주목

    北 ‘천안함 폭침 주도’ 김영철도 평창 폐회식에…이방카와 회담 가능성 주목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폐회식이 열리는 25일은 개·폐회식에 동시에 대표단을 보내는 국가는 미국·중국·북한 등 3개국이 된다. 이번 폐회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도 미국 대표단장으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개회식을 계기로 한 ‘펜스-김여정 회담’ 불발 이후 또 다른 북미 고위급 간 접촉이 이뤄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이런 내용이 담긴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단원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수행원 6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다고 알려왔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당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으며 우리 정부의 독자 금융제재 대상인 데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도 예상된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이러한 입장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류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자연스러운 기회에 대표단을 만날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 대표단을 만날 예정임을 언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여정 방남으로 한국 특사 답방 여지…허심탄회하게 북핵 얘기할 여건 조성”

    “김여정 방남으로 한국 특사 답방 여지…허심탄회하게 북핵 얘기할 여건 조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첫 정상회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한 겁니다. 북핵 문제의 국면 전환과 관련한 진전이 가능합니다.” 2006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1일 연구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여정(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특사의 방한에 대해 남북·북미 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북핵 문제 논의의 전기로 평가했다. 한국 특사가 방북할 여지가 생겼고, 이 특사는 처음으로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읽을 뿐 아니라 역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와 지금의 차이점은. -2007년은 북핵 문제가 풀리는 과정이어서 외적 환경이 좋았다. 당연히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금이 더 어렵다. 여론도 당시에는 남북 관계에 호의적이었다. 반면 지금은 지난 9년간 대북 강경책을 펼친 정권이 들어선 다음이고, 북측의 핵·미사일 도발이 있었기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다. 회의론적 시각도 많지만, 역설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더 클 수 있다. ▶결국 미국 설득이 관건 아닌가. -사실 북한을 설득해야 미국 설득도 가능하다. 악화일로의 북핵 문제에 대해 대화의 물꼬를 트자는 것을 ‘북·미 대화’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즉 북한과 대화해 핵 문제에 대한 진전된 답을 들어야 미국을 대화에 참여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가 핵 문제에 대해 북한과 대화하고 설득할 중요한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특사의 오찬 및 대화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데. -북한에 보낼 한국 특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핵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게 더 큰 의미다. 문 대통령과 김 특사는 3시간 가깝게 면담했다. 김 특사는 2박3일간 네 차례나 한국 정부 관계자와 만났다. 신뢰가 쌓였다는 의미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남측 태도에 사의를 표했다. 특사가 김 위원장과 핵 문제 등 깊은 얘기를 더 오래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한국 특사의 적임자는 누구인가. -문 대통령이 신뢰하는 고위 공직자여야 정상 간 간접 대화가 가능하다. 또 남북 관계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김 위원장에게 (북핵 문제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언변도 갖춰야 한다. 방북 시기는 다음달이 바람직하다. 한·미 연합군사훈련(4월 초 개시 예정)도 있고, 남북 간 분위기가 고조됐을 때 가는 게 좋다. 특사 파견 횟수에 제한을 둘 필요도 없다. ▶남북 정상회담의 최적 시기는. -정상회담은 지방선거(6월 13일) 직후인 ‘6·15’(남북공동선언 기념일)는 피하는 게 좋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9월 9일(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에 방문을 요청할 것으로 보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편리한 시기에 오시라’고 했다. 여건 조성이 필요한 것을 인정한 것이다. 따라서 올가을부터 내년 봄 사이가 바람직하다. 임기 초반에 만나야 합의 사항을 이행할 시간이 생긴다. ▶미국이 남북 정상회담에 동의할까. -막을 이유가 없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 북핵 문제 등의 국면 전환과 관련한 진전이 있을 수 있다. 2011년 12월 권좌에 오른 김 위원장은 6년 3개월간 정상회담을 한 적이 없다. 그걸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 거다. 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눌 특사는 김 위원장에 대해 처음 알게 되고, 대화 중 김 위원장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북·미 대화 이외에 6자회담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북·미 간 불신이 워낙 깊다. 양측의 합의가 이행되지 않은 적이 많고, 북·미 간 서울 회동도 결국 불발됐다. 북·미 대화를 하면서 동시에 6자회담이 재개돼 다자의 틀이 북·미 간 상호 불신에 의한 불안정성을 보완해 줄 필요가 있다. 2007년에는 우리가 북·미를 연결하는 촉진자 역할을 했고 중국이 중재자였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살아났다. 이젠 중국도 자기 역할(중재자)을 해야 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여정, 임신한 상태로 방남…남북관계 개선 의지”

    “김여정, 임신한 상태로 방남…남북관계 개선 의지”

    지난 9일 특사 자격으로 방남해 2박3일간 일정을 소화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둘째를 임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20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김여정은 방남 기간 한국 측 정부 관계자에게 둘째 임신 사실을 직접 밝혔다. 김일성 직계 후손 김여정이 임신한 상태로 방남한 것은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을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김여정은 정부 관계자들과 식사하면서도 음식을 가려먹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으며, 지난 10일 외투를 벗고 친서를 전달하는 모습을 두고 임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여정의 결혼 상대자를 두고 상대가 최룡해의 차남이라는 설과 리수용 외무상 조카와 결혼했다는 설이 있이 보도된 바 있다. 둘째 임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첫째를 출산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첫째 성별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지원 “文대통령 방북 빠를수록 좋다”

    박지원 “文대통령 방북 빠를수록 좋다”

    2000년 6·15정상회담을 위한 막후 역할을 맡았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8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에 대해 “(개최시기를 놓고) 미국과 조율 중에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특사로 내려온 만큼 문 대통령과 공동운명체인 사람을 특사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은 전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상회담 특사를 지낸 인사와의 인터뷰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박 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14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문 대통령이 언제쯤 방북해야 하나. -방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후 북한 경제는 굉장히 좋아졌다. 장마당이 500개 가까이 열려 정보가 흐른다. (제재로 북한 경제가) 후퇴한다면 정보가 흐르기 때문에 ‘인민 컨트롤’이 힘들다. 중국도 북한의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싫어한다. 미국은 본토의 위협을 제일 싫어한다. 중국은 물론 미국, 한국 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김여정 특사 방남 이후 방북 특사로 갈 만한 사람을 누구로 보나.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을 보냈기 때문에 우리도 상응하는 특사가 방북하는 것이 좋다. 문 대통령과 공동운명체인 분이 가야 한다. 실무 접촉도 되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가면 좋다.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두 분의 실력과 능력, 경험을 믿으면 된다. ▶문 대통령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에 대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속도조절을 시사했는데. -그 말씀은 미국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조율 중에 있다고 해석된다. 한·미 신뢰 속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핵 문제는 북·미 간의 문제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적 기질을 발휘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야만 세계적 재앙, 미국 본토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노벨 평화상 수상도 가능하다. 이것으로 재선의 길로 갈 것이다. ▶북·미 대화를 위한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까. -문 대통령이 북한의 제안을 덥석 받지 않고 여건이 조성되면 한·미 간 합의가 되면 하겠다고 한 것은 잘한 것이다. 이는 미국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공유해서 대처하고 있다고 본다.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될 수 있을까. -미국의 지인들과 전화해 보니 강력한 제재를 한다고 한다. 그럼 북한도 미사일 한 방을 쏠 확률이 높다. 휴전을 앞두고 한 번씩 마지막 공격을 하는 것과 같다. 이걸 풀어줄 것이 (연기된) 한·미 군사훈련이다. 북한이 열병식을 축소하며 성의를 보였다. 우리도 한·미 군사훈련에서 무엇인가 성의를 보내야 한다. 제재는 좋다, 강력한 제재도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15 문 대통령 경축사에서 ‘북한 핵 동결’을 언급한 것을 주목한다. 미국에서도 아무 소리 없었다. 핵을 동결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핵확산이 아니라 위험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 대통령 전화 받은 서현 “역사적 순간 함께 해 기뻐”

    문 대통령 전화 받은 서현 “역사적 순간 함께 해 기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과 함께 무대에 선 소녀시대 서현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문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이날 취업준비생과 공중보건의 등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사연을 가진 각 분야의 시민에게 전화를 걸면서 서현과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 포옹하는 모습이 국민, 더 나아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서현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기뻤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많은 분의 노력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시작됐다”며 “‘평화올림픽’이 이어져 평창 이후까지도 그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서현은 앞서 지난 11일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무대에 올라 북한 예술단 단원들과 함께 ‘우리의 소원’ 등을 불렀다. 서현은 공연 전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만나는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여정 방남 이후 대북 정책, 여야 협력 구해야

    미국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압박과 관여’ 병행 방침을 재차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어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는 타협이 가능하지 않다는 우리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기꺼이 북한에 관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최대 압박 전략은 북한 정권이 비핵화할 때까지 강화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미국이 그동안 강경 대북 제재 일변도에서 ‘관여’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민 것은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측의 ‘압박과 관여’ 병행 발언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 후 귀국길에 “(북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하겠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하면서 동시에 조건 없는 대화의 문도 열어 놓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데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남북 정상회담의 ‘여건’ 조성을 위해 우선 미국 측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북한과의 대화 목표는 어디까지나 비핵화에 있다. 우리 역시 회담이 목표가 아니라 성과를 도출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어찌 보면 미국을 설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정상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평창올림픽 과정에서 개회식 한반도기 입장, 단일팀 구성 등을 놓고 여야 간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야당의 ‘평양올림픽’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일축하기 어려웠던 것이 북한의 ‘갑질’에 대해 아무 말 못 하는 정부 측의 태도에 20대들도 폭발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성사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도 북한이 핵 개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밖에 없다. 보수 한국당이나 중도개혁 바른미래당 내에서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남북 정상회담은 반대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어제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들은 “북한의 핵 보유는 정권 유지와 대미 억제력 확보 차원이 아닌 한반도를 통일하고 지배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럴수록 청와대는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북·미 간 중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문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와 소통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 [이경형 칼럼] ‘북·미 대화’를 엮는 법

    [이경형 칼럼] ‘북·미 대화’를 엮는 법

    한반도에 갑자기 화해의 기운이 치솟는 것 같지만 아직은 착시 효과일 뿐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김여정 특사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3일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보고를 받고 향후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실무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도 이날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 후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과 대화를 한다 해도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압박과 관여’의 투 트랙을 표방하고 있는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마다하지 않지만, 비핵화가 없으면 압박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남북한은 평창올림픽과 남북 대화의 두 계기를 활용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살려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 대화를 활발히 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비핵화와 무관하면 별 의미가 없다. 남북끼리의 대화는 한·미 동맹의 공조에도 맞지 않고 국제사회의 호응도 기대할 수 없는 탓이다. 남북 대화의 동력이 북·미 대화로 확장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할 때, 비로소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나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의 말마따나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북·미 간의 대화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말문을 열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심부름꾼 노릇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메신저는 트럼프나 김정은의 말과 생각은 물론 숨소리까지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남북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 특사’가 필요하다. 북한에 특사를 한 번만 보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국과의 공조는 양국 외교 채널을 풀가동하면 된다. 필요하면 특별 참모를 보낼 수도 있다. 셔틀 특사는 북·미 대화를 감안할 때, 과거 북한 전문 명망가보다 미국에 정통한 현 참모가 적합성이 높다고 본다. 로드맵의 수순은 선(先) 북·미 대화, 후(後) 남북 정상회담이 좋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을 구현하는 방법론의 하나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먼저 해버리면 미국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북·미 간에 ‘비핵화’를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탐색 대화라도 하도록 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남북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지는 동안엔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없을 것”(12일자 ‘조선신보’ 보도)이란 분석 기사의 시사점이 크다. 문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북 고위대표단 방남 후속 조치로 남북 군사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 문화·인도적 접촉과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에 얽매여 한·미 공조를 등한히 해서는 안 된다. 대북 압박과 제재에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발을 빼는 것은 ‘하지 하책’(下之下策)이다. 한 발짝이라도 북한의 양보를 얻어 내려면 4월 재개할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나 방어형 훈련으로의 전환, 미 전략자산의 전개 및 규모 조정 등의 카드를 미국과 충분히 협의해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이 주도하는 추가적인 금융제재, ‘압박 전략’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미 공조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문 정부는 물론 트럼프 행정부도 대북 대화의 범위를 좁혀야 한다. 북한의 인권 실상, 잔혹한 독재 등 북한 문제 일반을 제기하기보다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로 수렴해야 한다. 김정은은 ‘핵 무력 완성’에서 한 치도 물러설 기미가 안 보인다. 북한의 협상 전술전략은 지난 25년간 미국을 바보로 만들 정도로 노련하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를 열어야 할 문재인 정부는 신중 모드로 정교한 로드맵을 짜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주필 khlee@seoul.co.kr
  • 숫자로 본 남북관계... ‘9’의 의미는?

    숫자로 본 남북관계... ‘9’의 의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사했다. 불과 40일 뒤인 2월 10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측 초청 의사를 전했다. 남북대화의 급격한 전개 속에 유독 9·19·29일 등 ‘9’가 들어가는 날에 남북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안들이 발생했다. 대표단이 타고 온 김정은 전세기의 편명 ‘PRK-615’ 중 615에도 중요한 의미가 숨어 있었다. 숫자로 남북관계를 정리해본다.지난달 ‘9일’ 2년여 만에 양측이 만난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남북대화의 문이 열렸다. 남측 수석대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측 수석대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첫 화두는 꽁꽁 얼어 있는 한반도 상황과 같은 추위와 눈이었지만 북측은 ‘그 밑에 더 거세게 흐르는 물’로 대화 의지를 강조했고, 우리 측은 ‘평화 평창올림픽을 치르기 좋은 조건’이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북측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예술단 방남 공연 등 중요한 사안들이 큰 틀에서 협의됐다. 하지만 열흘 뒤인 ‘19일’ 밤 10시 북측이 갑자기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20~21일)을 취소한다는 통지를 일방적으로 보냈다. 갑자기 남북대화 무드가 경직되는 순간이었다. 현 단장 등은 다행히 다음날인 21일에 방남했지만 북측의 돌발 행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또 다시 열흘 뒤인 ‘29일’ 북측은 2월 초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역시 일방적으로 통지했다. 한국 정부는 처음으로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때 북측이 통지문에서 지적한 것은 “남측 언론들이 평창올림픽과 관련,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연이은 북측의 돌발 행동에 남북관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하지만 2월 ‘9일’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내려오면서 또 다시 해빙무드가 돌아왔다. 특히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은 소위 ‘백두혈통’(김일성 직계)의 첫 방남이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최휘 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을 맡았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됐다. 북측의 ‘상징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장을 맡았다. 북측이 꺼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였다. 이들은 2박 3일간 국내에서 환대를 받았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편명 ‘PRK-615’의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왔다. 615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 공동선언(2000년)을 상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2000년, 2007년에 이어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국내외 여건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남북대화를 북·미대화로 연결하려면 북측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 표명이 최우선 과제다. 국내 여론의 지지도 얻어야 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당장 오는 4월 1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걸림돌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당분간 북측의 추가 도발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대북 제재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북·미대화 가능성을 점쳐보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북특사가 이끈 역대 정상회담 ‘북한통’ 서훈ㆍ조명균 특사 유력

    2000년과 2007년 역대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끌어낸 ‘키플레이어’는 대북 특사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남으로 보내 ‘미소외교’로 세계에 메시지를 보냈듯이 특사는 ‘친서 전달자’ 이상의 무게와 의미를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할 첫 번째 특사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우선 거론되는 인물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다. 서 원장은 1·2차 남북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주도한 배테랑 대북 전문가이며 통일부 관료 출신인 조 장관도 1·2차 남북 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0일 김 제1부부장 일행 접견 자리에서 서 원장과 조 장관을 소개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남북 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도 지난 11일 밤 김 제1부부장 환송 때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해 특사 의사를 밝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화의 불씨는 살려야 하나 아직 남북 정상회담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여건’이 형성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먼저 상징적인 민간 인사를 보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2000년 대북 특사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첫 남북 정상회담을 확정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물망에 오른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사견을 전제로 “임 전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담판 경험이 있는 데다 대북 정책에 정통하고 북한에서 볼 때도 중량감을 갖췄으며 이 여사는 상징성까지 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2000년 ‘6·15 공동선언’을 도출한 첫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애정은 각별하다. 김 제1부부장이 방남할 때 타고 온 전용기 편명도 6·15공동선언을 연상케 하는 ‘PRK615’였다. 건강이 허락할 경우 이 여사나 임 전 장관이 방북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6·15 정신 구현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이후 미국과 조율해 정부 인사로 구성한 대북 특사를 파견,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밟아 나갈 수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민간급은 당국을 대신해 북한에 껄끄러운 얘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대북 특사로도 거론되는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북 특사 적임자로 이낙연 국무총리를 지목했다. 청와대는 매우 신중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굉장히 조심스럽게 가는 상황이라, (특사 파견) 시기 등을 말할 수는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남측 환대에 사의”… 남북관계 개선 속도

    김정은 “남측 환대에 사의”… 남북관계 개선 속도

    남북 고위급 만남에 만족 표시 관계개선 실무적 대책 지시도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으로부터 방남 결과를 보고받고, 향후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밝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정부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태도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지난 9일부터 2박 3일간 한국을 찾은 김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을 만나 앞으로 남북 관계 개선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과 관련한 ‘강령적인 지시’를 했다. 또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 대표단의 귀환 보고를 받으시고 만족을 표시했으며 남측이 고위급 대표단을 비롯해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한 우리 측 성원들의 방문을 각별히 중시하고 편의와 활동을 잘 보장하기 위해 온갖 성의를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면서 사의를 표하시었다”고 전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강령적 지시란 ‘임무 완수까지 계속하라’는 명령보다 강한 표현”이라며 “앞으로 진전될 남북 관계에 대해 확실히 준비하라는 의미”인 만큼 남북 대화가 계속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또 “방남 특사에 대해 짧게 보도하던 그간의 사례와 달리 김정은의 육성 자체를 구체적으로 전한 것이나, 남측 환대에 고마움을 표현한 점이 김정일 시대에는 볼 수 없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 고위급 대표단이 김 위원장에게 방남 기간에 파악한 ‘남측의 의중’과 ‘미국 측의 동향’ 등을 보고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백두혈통’(김일성 직계)인 김 제1부부장의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동신문도 1면 머리기사로 김 위원장과 고위급 대표단이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남매가 바로 옆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서 향후 추진 방향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라든지 남북군사적 긴장 완화 등은 남북 간에 충분히 협의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통일부 “북한 예술단, 우리 요구 적극적으로 수용”

    통일부 “북한 예술단, 우리 요구 적극적으로 수용”

    통일부는 13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예술단이 “우리측 요구에 대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한 뒤 “다만 남북 간에 서로 정서라든지 입장 차이가 있어서 공연 직전까지도 협의가 계속됐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예술단이 7일 남측의 공연내용 조정 요구에 철수하는 일이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에 맞지 않는다”면서 “예술단은 7일 밤 정상적으로 연습을 진행했고 연습을 마치고 밤 9시가 넘어서 숙소인 만경봉호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공연내용에 북측의 선전·선동 내용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일부 그렇게 비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으로 보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 간) 협의의 전 과정을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우리측 의견들이 대부분 많이 받아들여졌다”면서 “그것을 통해서 (북한이) 준비를 해왔는데, 공연을 안 한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카운터파트가 임종석 비서실장이냐는 질문에는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 비서실장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멤버이니 그렇게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향후 남북관계 발전방향을 제시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통일부의 평가에 대해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서 향후 추진 방향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산가족 문제라든지 남북군사적 긴장 완화 등에 있어서는 남북 간에도 충분히 협의해 해결해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문 대통령 만난 김여정 보고 듣고 ‘만족’”

    “김정은, 문 대통령 만난 김여정 보고 듣고 ‘만족’”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의 보고를 받은 뒤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표단 성원들과 수행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노고를 치하하면서 그들로부터 구체적인 보고를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올림픽경기대회를 계기로 북과 남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가 안아온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과 관련한 강령적인 지시를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대표단의 귀환 보고를 받으시고 만족을 표시했으며 남측이 고위급대표단을 비롯하여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한 우리측 성원들의 방문을 각별히 중시하고 편의와 활동을 잘 보장하기 위해 온갖 성의를 다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면서 사의를 표하시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가와 청와대 방문을 비롯한 활동내용을 상세히 보고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고영도자 동지의 특명을 받고 활동한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고위인사들과의 접촉 정형(상황), 이번 활동 기간에 파악한 남측의 의중과 미국 측의 동향 등을 최고영도자 동지께 자상히(상세히) 보고드리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에는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장을 맡았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조용원 당 부부장이 배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 머리기사로 같은 내용의 고위급대표단 보고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과 고위급대표단이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웃는 모습으로 오빠인 김 위원장의 왼팔을 양손으로 감싸고 있고, 김 위원장은 자신의 오른 손으로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왼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동안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각종 행사장에서 기둥 사이로 모습을 내비치거나 오빠 곁에서 행사진행을 돕는 모습은 자주 공개됐으나 두 남매가 바로 옆에서 나란히 서서 촬영한 기념사진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일 전용기를 타고 방남했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지난 11일 밤 북한으로 돌아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방남결과 보고 받아…“南, 대표단 편의활동 성의 인상적”

    김정은, 방남결과 보고 받아…“南, 대표단 편의활동 성의 인상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남측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고위급대표단으로부터 12일 방남 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보고에는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장을 맡았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올림픽경기대회를 계기로 북과 남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가 안아온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과 관련한 강령적인 지시를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대표단의 귀환 보고를 받으시고 만족을 표시했으며 남측이 고위급대표단을 비롯하여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한 우리측 성원들의 방문을 각별히 중시하고 편의와 활동을 잘 보장하기 위해 온갖 성의를 다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면서 사의를 표하시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의 특명을 받고 활동한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는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고위인사들과의 접촉 정형(상황), 이번 활동 기간에 파악한 남측의 의중과 미국측의 동향 등을 최고령도자 동지께 자상히(상세히) 보고드리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비핵화 시동 거는 동시다발 총력외교 필요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으로 우리와 주변국들이 분주해졌다. 청와대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에 따른 전방위적 후속 조치를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벌써 정상회담 의제 설정과 실무 협의를 위해 평양에 파견하는 고위급 특사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김여정 일행을 맞았던 남북 관계 실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꿰뚫고 있는 이들이 적절하겠지만, 쓸데없는 논란을 부를 인사는 처음부터 피하는 게 옳다. 1, 2차가 그랬듯 3차 남북 정상회담까지는 난관이 많다. 대화의 추동력을 확보하려면 국민적 지지를 얻는 일이 급선무다. 청와대만 신난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긴밀한 공조와 이견 조정 등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 비핵화 실현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대화만으로는 모자란다. 6자회담에 참가한 주변 4강의 지원과 협력으로 결실을 보아야 하는 구조다. 통일부 차관이 13일 주한 일본대사, 14일 주한 중국대사에게 김여정 방남 등을 설명한다고 한다. 중국의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이 평창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것도 좋은 신호다. 북·중 관계 회복은 북핵 해결의 원군이 될 것이다. 문제는 미국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남북 교섭이 한반도 평화를 이끌 것이라 말하긴 이르다”고 가시 섞인 반응을 보였다. 평창에서 강경 입장을 보이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최대 압박과 (외교적) 관여를 병행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미국이 아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인상이다. 한·미 정상의 전화 통화를 계획하고 있다지만 전화만으론 모자란다. 워싱턴에 특사를 보내 북·미 중재를 위한 교감을 나눠야 한다. 미국이 ‘역대 가장 강력하고 공격적인’ 대북 제재를 실시한다는데 ‘포괄적 해상 차단’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상 차단은 한반도의 준전시 상황 돌입을 의미한다. 미국의 진의도 파악해야 한다. 동시다발적인 특사 파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은의 정상회담 제안 의도가 강도를 높여 오는 미국의 제재를 모면하고 핵·미사일 개발의 시간 벌기를 위한 것인지, 비핵화의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평양 특사는 빠를수록 좋다. 긴박하게 전개될 한반도 상황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는 주변국들과 상황과 정보를 공유하며 신뢰도 다져 가야 한다. 정부가 주한 대사를 불러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비핵화의 문을 열려면 더 적극적인 총력 외교를 펼쳐야 한다. 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한·미 군사훈련을 실시하면 핵·미사일 도발을 암시하는 주장을 했다. 한 차례 연기된 군사훈련 중단은 불가능하다. 훈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자제하는 게 우선임을 강조한다.
  • 갈등 풀고 즐기자…평창은 축제다

    갈등 풀고 즐기자…평창은 축제다

    “4년 준비한 선수들 위해 올림픽 정신 함께 나눠야”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 속에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끓는 각종 논란이 올림픽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소모적인 논란을 뒤로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온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사회 안팎에서 높다. 4년간 올림픽을 준비해 온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응원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이 12일로 개막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올림픽이 더이상 이념 대결의 장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보수 진영은 북한의 올림픽 참여와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며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깎아내렸다. 현송월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국내 공연과 북한 응원단에 대해서도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반면 진보 진영은 “우리는 하나”라며 북한의 올림픽 참여와 김여정 등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환영했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논란으로 표면화했다.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지만 불필요한 ‘남남갈등’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림픽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정치 프레임 대결로 변질됐다”면서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평화의 장이 돼야지 선거의 장이 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외신의 막말도 올림픽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의 해설자는 지난 9일 개회 행사에서 일본의 식민지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결국 12일 퇴출당했다.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는 ‘독도는 일본 소유’라는 엉터리 보도로 빈축을 샀다. 두 외신은 모두 사과했지만 이들이 남긴 오점은 올림픽 역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고기 식용 논란도 또다시 불거졌다. 미국 방송 CNN의 앵커 랜디 케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CNN 홈페이지에 ‘올림픽 그늘에 가려진 잔혹한 개고기 거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개고기 식용 문화를 힐난했다. 일본 측은 우리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로 응원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남북한 화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상학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림픽에서 벌어지는 지엽적인 문제들을 정치권이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억지로 갈등으로 끌고 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택광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급변하는 대북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측이 올림픽을 정쟁화하려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면서 “올림픽에 이런 가치를 투영하는 것을 배제하고 올림픽 경기를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미소 띤 현송월, 예술단 137명과 북한으로 돌아가

    미소 띤 현송월, 예술단 137명과 북한으로 돌아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137명이 12일 오전 북한으로 돌아갔다.북한 예술단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지나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다. 현송월 단장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없이 미소를 지었다. 현 단장과 북측 관계자 5명은 CIQ 내 귀빈실에서 남측 관계자들과 30분 정도 대화했다. 앞서 북한 예술단은 숙소인 워커힐호텔에서 45인승 버스 4대에 나눠타고 CIQ로 출발했다.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호텔 앞에서 이들을 전송했다. 예술단 본진은 지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방남한지 엿새 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11일에는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각각 공연했다.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우리 가요와 북한 노래,해외 클래식 곡 등으로 구성된 이들의 공연은 객석을 가득 메운 남측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북한 예술단이 남쪽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이후 15년 6개월 만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사’ 김여정 보고 받은 김정은, 북미대화 나설까

    ‘특사’ 김여정 보고 받은 김정은, 북미대화 나설까

    특사 자격으로 방남해 오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네며 방북 요청도 함께 전달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2박3일 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다.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당장 수락하지 않고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 조기 대화가 필요하다. 미국과의 대화에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어떤 식으로든 북미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측의 의중을 보고받은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 전문가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12일 연합뉴스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생각하는 여건은 한미연합훈련일 것이고 우리의 여건은 북미대화다. 북한이 남북관계에서는 적극적으로 개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미연합훈련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하면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지금까지는 매우 강경한 입장을 보이다가 전격적으로 바뀌었고 북한이 한미 사이를 이간하기 위해 한국이 받기 어려운 요구를 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조 위원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김일성의 유훈을 명분으로 진전된 입장을 보일 수 있고 이를 위해 우리 정부가 여건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방남 기간 펜스 미국 부통령과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인 8일 외무성 국장을 내세워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같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사흘 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고무됐다”(encouraged)고도 표현했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의 회동 등을 주제로 “친구처럼 대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 포기 압박을 위한 한국·미국·일본의 이른바 ‘삼국 공조’에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북한 매체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계개선 의의있는 계기 돼”

    북한 매체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계개선 의의있는 계기 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이 남측 방문을 마치고 귀환했다고 12일 보도했다.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개막식에 참가하였던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이 11일 평양에 도착했다”라며 “고위급대표단을 태운 정부비행대 전용기 ‘참매-2’호기는 21시 55분(서울시간 오후 10시 25분)경 인천 국제비행장을 이륙하여 22시 40분(서울시간 오후 11시 10분)경 평양 국제비행장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내외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고위급대표단의 이번 남조선 방문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로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공항에서 마중 나온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방송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고위급대표단 구성원들의 이름을 소개하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상, 최부일 인민보안상 등 당과 정부의 고위간부들이 이들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은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함께 11일 서울에서 우리 예술단의 축하공연을 관람했다”라며 “김여정 동지를 비롯한 우리 고위급대표단과 예술단의 주요 성원들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 시장 등 남측 인사들, 각계층 군중들, 서울주재 외교대표들과 공연을 함께 보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 북한 예술단의 공연 종목을 소개하며 “공연 분위기가 고조되는 속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무대에 올라가 남측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노래를 직접 부르며 관중들의 관람 열기를 더한층 고조시켰다“면서 ”공연은 관람자들의 대절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고위급대표단이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최한 오찬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마련한 환송 만찬에 초대됐으며, “오찬과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회담, 核 성의 있는 조치가 먼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예상대로 ‘3차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내밀었다. 성사되면 11년 만의 회담이고 남북 관계 개선의 발판이 마련된다.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비핵화 입구가 될 수 있다. 환영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남북 대화에 부정적이던 북한은 1월 1일 김정은 신년사를 계기로 대남 평화공세로 돌아섰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공언하고 대규모 예술단, 응원단을 파견했다. 김정은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행정 수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특사와 대표로 파견됐다. 김정은 제안의 배경은 여러 갈래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대북 제재를 완화해 숨통을 트겠다는 측면이다. 대북 제재는 응원단을 태운 만경봉 92호의 남한 입경, 최휘 국가체육위원장의 방남 등에서 완화의 싹을 보였다. 남한을 고리로 국제사회의 제재 균열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굳센 공조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계산처럼 남북 대화 진전이 제재 완화를 보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속셈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다. 또한 북한 예술단, 응원단을 보는 남쪽 국민들의 냉정한 태도를 잘 봤을 것이다. 제재 완화 술책을 부리거나 평창 참가 청구서를 들이밀다가는 남한 국민의 동의조차 얻기 어렵다. 2000년, 2007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 때와는 다르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에 핵·미사일의 고도화란 잘못된 길을 걸어온 북한이다. 미국의 대북 불신처럼 남한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불신감이 퍼져 있다. 무조건적인 ‘우리 민족끼리’가 통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4월이면 한·미 군사훈련이 재개된다. 북한은 대북 공격 연습이라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이 줄어들지 않는 한 훈련 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긴 어렵다.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길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 문 대통령이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는 언급도 북한이 만들 ‘여건’을 뜻한다.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목표는 비핵화다.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 없다고 공언하는 김정은이지만 핵을 가지려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고 구체화돼 있다. 펜스 부통령이 김영남 위원장과 동석할 예정이었던 8일의 리셉션장에서 악수조차 하지 않고 조기 퇴장한 것은 미국의 강경한 대북 입장을 드러낸 행동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한반도 운전자론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려다 미국과의 공조에 균열을 일으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고 한 걸음씩 전진해야 한다. 거듭 촉구하지만 북한은 최소한 핵·미사일 발사 동결에 버금가는 조치를 국제사회에 선언하지 않고서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르는 길을 열기 어렵다는 점, 되새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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