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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선희, 美담당 부상으로 승진… 북·미접촉 최전방 설 듯

    北 최선희, 美담당 부상으로 승진… 북·미접촉 최전방 설 듯

    김정은 정권 대표적 대미협상가 홍콩언론 “김여정 대미특사 검토”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가운데 향후 북·미 대화에 나서려는 북한의 전략이 주목된다. 특히 북한 외무성에서 주로 대미 외교를 담당해 온 최선희 전 북아메리카국 국장이 최근 부상(vice-ministerial)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미 협상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에너지 및 안전센터 대표단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방북 기간 대표단은 외무성 부상 최선희 동지를 의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그녀의 승진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외무성도 홈페이지를 통해 “의례 방문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조(북한 주재) 러시아연방 특명전권대사가 함께 참가하였다”면서 “담화에서는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의 안전 보장과 관련한 의견이 교환되었으며 전통적인 조·러 친선협조관계를 계속 발전시킬 데 대한 문제들이 언급되었다”고 전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정권의 대표적인 대미 협상 담당자로 북·미 간 접촉의 최전선을 맡아 왔다. 최 부상은 지난해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당시 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국 담당 부상으로 승진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 부상은 향후 북·미 간 고위급 접촉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 고위급대표단 일원으로 지난달 25일 방남했던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최 부국장은 지난해 9월 스위스에서 열린 ‘트랙 1.5’(반민반관) 국제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전직 관료와 만나기도 했다. 외무성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제1부상 아래 7명의 부상이 세계 각 지역과 국제기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상의 승진에 따라 기존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인 한성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부상이 그동안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자리로 승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이 북·미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대미 특사를 보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한국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미국에 북핵 관련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노동당사 초대·리설주 동석… 김정은 4시간 12분 ‘파격 환대’

    노동당사 초대·리설주 동석… 김정은 4시간 12분 ‘파격 환대’

    맹경일·김창선 대남라인 총출동 北, 김정은 파안대소 사진 공개 특사에게 “인사 꼭 전해달라” 우리 특사단도 모두 표정 밝아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과 가진 접견과 만찬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중앙TV는 이날 오후 10여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남조선 대통령 특사대표단 성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자기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어 주시고 최상의 환대를 베풀어 주시었으며 생각지도 못한 통이 큰 과감한 결단을 내려 주신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과 김 위원장이 안경을 끼고 그 자리에서 친서를 읽는 모습 등이 담겼다. 중앙TV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 보시고 참으로 훌륭한 친서를 보내온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면서 특사에게 자신의 인사를 꼭 전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전했다.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 김 위원장이 만찬장에서 특사단과 건배하고 잔을 치켜드는 모습과 만찬이 끝나고 특사단을 차에 태운 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 등도 공개했다.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열린 만찬은 오후 6시부터 무려 4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 북한 매체들은 “만찬은 시종 동포애의 정이 넘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파안대소를 터뜨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미소 띤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정 실장을 비롯한 남측 특사단의 표정도 비교적 편안해 보였다. 정 실장은 남측 특사단과 김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을 보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새겨진 흰색 서류가 들려 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기념 촬영도 했다. 사진 속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든 가방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려고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 면담과 만찬에는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 실장 등 특사단 전원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앞서 접견에 참석한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 제1부부장 이외에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배석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과 리 위원장, 김 실장, 맹 부부장 등 북한의 ‘대남라인’이 만찬에 총출동한 점이 눈에 띈다. 이들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남측을 다녀갔다. 김 부위원장은 남측의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일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대남라인의 주축이다. 2015년 12월 김양건 전 통전부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통전부장으로 기용돼 대남라인을 장악했다. 북한의 공식 대남기구인 조평통의 리 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오른팔’이다. 둘은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 출신이다. 대남 사업 실무를 총괄하는 맹 부부장은 평창올림픽 때 북한 응원단과 함께 지난달 7일 방남해 남측에서 19일을 머물다가 같은 달 26일 귀환했다. 통일부는 맹 부부장의 방남 사실을 쉬쉬하다 그가 귀환한 뒤 공개했다. 남측 당국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남북 대화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통전부 부부장은 남측 차관급에 해당한다. 천해성 차관의 카운터파트인 셈이다. 김 서기실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서기실에서 근무한 이력으로 ‘김씨 일가의 집사’로도 불린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김일성 주석의 책임비서를 지내다 두터운 신임을 받은 최영림 전 내각총리와 같은 케이스로, 김정은의 지근거리에 있는 실세 중의 실세”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북 특사단 만찬장에 나온 리설주...분홍 정장 차림 밝게 웃는 모습 포착

    대북 특사단 만찬장에 나온 리설주...분홍 정장 차림 밝게 웃는 모습 포착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은 조선노동당 건물에서 열렸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남측 인사의 노동당사 본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북측이 접견과 만찬 장소로 조선노동당 건물을 선정해 특사단에 예우의 뜻을 보인 데 이어 이곳에서 4시간 넘게 면담한 것은 양측이 그만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이뤄졌다”며 “남측 인사가 노동당 본관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접견과 만찬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12분까지 총 4시간 12분간 진행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지난달 방남했을 당시 청와대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의 접견·오찬이 2시간 50분 동안 진행된 것과 비교해도 1시간 이상 더 만난 셈이다. 접견에는 우리측 특사단 전원과 북측의 김정은 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특사단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비핵화 방법론이 논의됐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랬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석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우리측 특사단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주는 사진을 보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새겨진 흰색 서류 모양의 물건이 들려 있다. 특사단은 면담을 전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기념촬영도 했다. 사진 속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들고 있는 가방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기 위해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 이어진 만찬에서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은 밝은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는 접견에 참석한 인사 외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만찬에 배석했다. 리설주가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그가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에 응원단으로 방남했을 때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등장한 리설주는 옅은 분홍색 정장을 입었다. 만찬 장면의 사진을 보면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은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은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테이블 위로 두 손을 모은 채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가운데에 화려한 꽃장식이 돼 있는 테이블 위에는 포도주 등 네 가지 종류의 술과 함께 해물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인 메뉴도 올라와 있다.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은 것을 두고 만찬 전 접견에서 남북이 모두 만족할 만한 내용에 합의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면담에서 합의된 사항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김정은-특사단 조선노동당사 만찬에 리설주도 참석

    김정은-특사단 조선노동당사 만찬에 리설주도 참석

    4시간 12분 만찬서 비핵화 문제 논의…남북정상회담 관련 합의도 있는 듯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은 조선노동당 건물에서 열렸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남측 인사의 노동당사 본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오후 6시부터 4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고 말했다. 접견에는 방남 특사였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고, 이어서 진행된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내용은 귀환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에 일정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특히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일정 부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비핵화 3단계론’을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합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보도했다.전날 면담과 만찬이 4시간이 넘게 진행된 것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할 얘기가 많았을 것“이라며 ”많은 얘기를 충분히 나누었다“고 전했다. 김여정 특사가 방남했을 당시 문 대통령과의 면담 및 오찬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밤늦게 특사단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특사단은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과 후속회담을 하고 오후에 귀환할 예정이다. 수석특사인 정 실장은 귀환 뒤 언론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대북특사단 ‘비핵화 논의’ 보따리 들고 오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대북 특사단이 어제 평양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남북 관계 전반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특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설명하는 한편 북·미 대화에 조속히 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전해지지 않았으나 특사단 방문 첫날 만찬을 함께 한 점만으로도 최소한 그가 남북 관계 진전을 지렛대 삼아 미국과의 관계를 풀어 보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음은 거듭 확인된 셈이라 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는 이제 비핵화 논의의 문턱에 섰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특사를 통한 남북 두 정상의 간접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의 대장정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훈풍은 순식간에 역풍이 될 것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고비로 한반도에 무력 충돌의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 오늘까지 이어질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특사단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굳은 의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북핵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그들이 주장하고 있으나 북핵 위협의 맨 앞에 서 있는 당사자는 엄연히 대한민국이다. 북이 핵을 움켜쥐고 있는 한 북·미 관계는 고사하고 남북 관계 또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메시지도 전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비핵화를 위한 대화’까지는 아니어도 ‘핵 문제를 포함한 대화’로까지는 북·미 대화의 틀을 만들어 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미 행정부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문 대통령의 ‘핵 동결-폐기 2단계 프로세스’가 결코 북의 기존 핵전력을 묵인하는 것이 아님을 북한과 미국에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는 노력도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중매 역할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한국이 북핵을 동결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국내 보수 야당들의 시각 또한 엇비슷하다. 때맞춰 내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만나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북핵 동결이 곧 북핵 폐기의 시작임을 우리 사회 보수진영과 미 행정부가 확신할 수 있게끔 설득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 김여정 방남 이후의 남북 간 물밑 대화를 소상하게 공개하고 북핵 동결 및 폐기에 상응한 남북 관계 진전 구상도 상세히 설명해 이해를 구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의 초당적 협력도 중요하다. 할 말은 하되 정파보다 나라의 내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허튼 대여 공세의 소재로 삼으려 든다면 결과는 자승자박이 될 공산이 크다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
  • 北리선권·맹경일 순안공항으로 나와 영접…숙소서 기다리던 김영철과 15분 일정 협의

    5일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국제공항.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10명(특사 5명, 실무인원 5명)을 태우고 성남 서울공항에서 1시간 전에 이륙한 특별기(공군 2호기·보잉737-3Z8)가 ‘ㄷ자 모양’의 서해 직항로를 거쳐 활주로에 안착했다. 2015년 10월 28일 양대노총이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위해 전세기로 순안공항을 찾은 지 2년 4개월 만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북측 고위급 대표단 지원인력으로 방남했던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정부 부처 국·실장급)이 기내 영접을 했다. 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장관급)과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차관급)이 공항에 마중을 나와 특사단을 맞았다. 리 위원장은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이자 지난달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방남했던 김여정(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특사단의 일원이었다. 맹 부부장은 북측 올림픽 응원단 관리를 위해 19일간 체류하면서 한국 정부 인사들을 접촉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북측은 김 특사단의 방남 때 한국 측 영접단과 격을 맞췄다.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이들을 맞은 뒤 인천공항 의전실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북 특사단과 리 위원장, 맹 부부장 등도 순안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을 했다. 이후 북측이 준비한 차량으로 평양~희천 고속도로를 통해 30여분(약 30㎞)간 이동해 3시 40분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했다. 지난달 25일 방남해 문 대통령을 만났던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이 이곳에 나와 특사단을 영접했다.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15분가량 방북 일정 등을 협의했고, 바로 김 위원장과의 접견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특사단은 오후 6시부터 김 위원장과 접견 및 만찬을 진행하며 환담을 나눴다. 앞서 이날 오전 특사단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방북 보고를 했고 문 대통령은 이들이 북한에서 북·미 대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답신’ 성격의 친서는 이보다 앞선 지난 3일쯤 정 실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 등 특사단은 조 장관, 남 2차장, 권혁기 춘추관장 등의 배웅을 받은 뒤 서울공항에서 특별기를 타고 오후 1시 50분쯤 출발했다. 특사들의 손에 가방은 들려 있지 않았다. 앞서 김여정 특사가 ‘친서’를 담은 검은색 007 가방을 들고 다녀 눈길을 끌었지만, 이들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별도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 등은 활주로 중간에서 취재진의 사진 촬영 요구에 응한 뒤 조 장관 등과 악수하고 특별기에 올랐다. 특사단 5명과 별도로 동행하는 실무인원 5명은 취재진의 눈을 피해 앞서 특별기 뒤쪽 문으로 탑승했다. 실무인원은 청와대 소속 2명(국가안보실장실·통일비서관실)과 국정원 소속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특사단, 도착 첫날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순조롭게 진행”

    대북 특사단, 도착 첫날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순조롭게 진행”

    北김정은, 남측 인사 접견은 2012년 이후 처음정의용, 김정은 면담서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김영철 통전부장이 숙소 ‘고방산초대소’서 영접특사단, 정부에 팩스와 이메일로 현지 상황 전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 회동을 가졌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오후 6시부터 진행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만찬에는 수석특사인 정의용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 전원이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 외에 누가 참석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면담 및 만찬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면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김여정 특사 방남 당시 한 시간 접견하고 한 시간 반 오찬을 했는데 그에 준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회동 이후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 도출 가능성과 관련, 이 관계자는 “정상 간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양쪽 합의나 양해 하에 특사단이 뭔가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방북 이틀째인 6일 일정과 관련, 그는 “일단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큰 틀에서 얘기하고, 그 지침 아래에서 내일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특별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던 특사단은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의 기내 영접을 받았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과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공항에 마중 나와 특사단을 맞이했다. 특사단과 리 위원장, 맹 부부장 등은 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을 했다. 이어 오후 3시40분 숙소인 대동강변의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해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15분가량 방북일정을 협의했고,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대표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고급 휴양시설로, 영접인사·경호·숙소 준비상황 등을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표단이 전해왔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특사단은 이 같은 내용을 팩스로 정부에 보내왔으며, 관련 사진은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도감청 우려 탓인지 위성 전화를 사용했다는 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평양가는 대북특사단 언제 어디서 만날까

    김정은, 평양가는 대북특사단 언제 어디서 만날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방북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이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의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으며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해도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통보하지 않는다. 일단 그동안의 관례에 비춰보면 특사단 방북 일정의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혹은 오찬 등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2007년 8월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일정조율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에도 1박 2일 일정으로 가서 첫날은 김양건 당 비서를 만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남은 일정의 마지막 날 이뤄졌다.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6·15정상회담 5주년 기념행사에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을 때에도 3박 4일간의 일정 중 마지막 날인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 북한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6일 저녁 정 전 장관과의 만찬을 주최했고, 그날 밤 김정일 위원장과의 다음날 면담 계획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면담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는 5일 “북한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면담·만찬을 통해 정동영 전 장관이 가져간 메시지를 파악하려고 했다”며 “정 전 장관이 대통령의 구두 친서 등을 가진 사실을 확인한 이후에 16일 밤늦게 면담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굳이 마지막 날까지 끌지 않고 5일 오후 바로 면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이미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두 차례 방남으로 남측의 입장을 잘 알고 있어서 굳이 탐색전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이번 특사 방문에서 주목할 것은 북측이 남측의 요구와 입장을 잘 알고 있음에도 성사됐다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첫날부터 특사단을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특사단의 면담이 이뤄진다면 어디서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2002년 임동원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특사 방문 때와 정동영 전 장관의 6·17면담은 모두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이뤄졌다. 이번에 방북하는 특사단도 백화원영빈관에 묵을 것으로 예상돼 이전처럼 면담이 숙소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2000년과 2007년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 모두 백화원영빈관에서 이뤄졌다. 국빈을 맞는 시설인 백화원영빈관은 숙소뿐 아니라 회담을 위한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접견할 것인 만큼 만수대의사당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파격적으로 자신의 집무실로 특사단을 불러 면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부친이었던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신년사를 노동당 청사의 집무실에서 육성으로 발표하는 모습을 공개해 왔다. 연합뉴스
  • [사설] 김정은, 정의용·서훈 특사에 비핵화 의지 보여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대북 특사로 1박2일 일정으로 오늘 평양에 간다. 대북 특사는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김만복 국정원장의 파견 이후 11년 만이다. 이들의 파견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전달한 김여정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띤다. 남북 정상회담과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의 대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특히 방남한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북·미 대화의 조건, 방법을 우리가 설명한 만큼 대답에 관심이 쏠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의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하루라도 빠른 시일 안에 북·미를 대화 테이블에 앉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특사를 보낸다. 특사가 김정은을 면담할지 확실치 않지만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방북 직후 워싱턴으로 날아가 평양 수뇌부의 의사와 의중을 그들의 카운터파트에게 전하고 북·미 대화를 중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열린 한반도 평화의 길은 남북의 특사 교환과 정상회담, 북·미 대화를 거쳐 이번에야말로 열매 맺도록 관련국들이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의 출발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를 향해 천명하는 데 있다. 북한은 비핵화를 전제로 하자는 미국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그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외교적으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지만 결코 대화를 구걸하거나 미국이 떠드는 군사적 선택을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의 문을 찾기 위한 북·미의 기선잡기로 이해할 수 있는 언술이다. 하지만 김정은 신년사 이후 북한 언행을 보면 미국과 대화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비핵화를 빼놓고는 대화가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비핵화는 미국만의 요구가 아니다.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인 남한이 그러하며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요구이다. 핵을 가진 상태에서 남북,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를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부터 용납할 수 없다. 언제부턴가 비핵화가 북·미 간 문제이고 한·미 훈련을 대화의 지렛대로 쓸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고 있는데, 이건 북한이 원하는 바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기승전 비핵화’라는 점,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이 미국을 설득하고 북·미 대화를 견인할 수는 있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는 보여 주고 있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 특사에게 비핵화 메시지를 똑똑히 밝히기를 바란다.
  • [특파원 칼럼] 평창의 기적은 이어져야 한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평창의 기적은 이어져야 한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지난달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벅찬 감동이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위급 대표로 방남을 했으며, 남북이 한반도기를 앞세우며 전 세계에 ‘우리는 하나’임을 천명했다. 또 남북 선수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만들어 손발을 맞췄다. 여기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북·미 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얼어붙은 한반도에 기적처럼 평화의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남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셌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해보인다. 특히 워싱턴 조야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던 ‘코피전략’ 등 대북 군사옵션의 목소리를 잠재웠다는 것은 일정한 외교적 성과로 봐야할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했던 ‘평창의 기적’을 짧은 시간에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미국으로 급파하는 등 한반도 안정·비핵화의 퍼즐 맞추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전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북·미를 조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대화 전제 조건을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CVID)로 못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25년 동안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거짓말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나 2005년 6자회담을 통한 9·19 합의를 뒤로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이어 왔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미 행정부처럼 절대 속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를 대화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최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평등한 입장에서 (북·미) 대화를 지향한다”면서 “전제조건적인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북한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도 2000년대 초반과는 달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는 많은 에너지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의 통상 압박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등으로 활동 공간이 좁아졌다. 북한에 대한 지렛대도 국제사회의 기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해보인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북핵 해결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핵 군비 경쟁을 부추기며 유럽 등에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북핵 해결을 위해 남은 시간도 그리 길어 보이지 않는다. 짧으면 불과 한 달 뒤인 4월 초가 첫 고비다. 북한이 4월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반도의 화해 무드뿐 아니라 북·미 대화 분위기도 싸늘하게 식어버릴 것이다.  지금 한반도 평화의 운전대를 잡은 문재인 정부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북·미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도 넉넉치 않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 하지만 포기하거나 주저해서는 안 될일이다. 누구도 우리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책임져 줄 사람은 없다. 결국 우리 손으로,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모두가 어렵다고 고개젓는 북·미 대화가 문재인 정부의 중재로 이뤄지는 ‘또 다른 평창의 기적’을 기대해본다. hihi@seoul.co.kr
  • ‘북·미대화 중재’ 특사단 오늘 평양 간다

    ‘북·미대화 중재’ 특사단 오늘 평양 간다

    대미·대북통 장관급 동시 방북 김정은에 文대통령 친서 전달 내일 귀환 후 방미…성과 설명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특별기(공군 2호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한다. 1박 2일 일정이다.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장관급 1명이 특사단을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장관급 2명을 포함해 특사단의 지위와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북·미 대화의 돌파구 마련이라는 최우선적 과제와 남북 관계의 획기적 개선이라는 2개의 숙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9일 전후 파견할 것이란 관측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방북한다. 북·미 대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문 대통령은 정의용 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면서 “평창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특사의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북한 고위급 관계자와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 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문제도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친서를 전달하는 한편 북·미 대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정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김여정 특사 때 문 대통령이 직접 만났기 때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또 “6일 오후 도착하는 특사단은 귀국 보고 후 미국을 방문해 미국에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중국·일본과도 긴밀히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특사가 곧 대미특사를 겸한다는 이야기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외교안보라인과 정보당국의 최고위 관계자를 만나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뒤따를 것이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겠지만 아무래도 그 ‘윗선’을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특사단 구성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지만 정 실장과 서 원장을 모두 포함하기로 했다. 수석은 정 실장이 맡았지만 사실상 ‘투톱 체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실장은 북·미 관계와 한·미 관계에 있어 대단히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서 원장은 오랫동안 북한과 대화를 해 온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특사단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더불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다. 실무진 5명을 더해 특사단은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중견 언론인 모임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나도 ‘우리도 그렇다. 그러나 비핵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털어놓고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농담인지 아니면 공식적인 북·미 대화가 임박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첫 대북특사단 면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막중한 책임도

    첫 대북특사단 면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막중한 책임도

    북·미 간의 직접 대화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이끌어 낼 막중한 책임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의 첫 대북특사단의 윤곽이 나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며 “특사단 방북은 평창올림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특사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절단은 정 실장을 단장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으며, 실무진 5명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윤 수석은 “특사단은 5일 오후 특별기편을 이용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해 1박 2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북한 고위급 관계자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일 오후 귀환하는 특사단은 귀국 보고 후 미국을 방문해 미 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중국·일본과도 긴밀히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표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대북 특사단임과 동시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처음 만나는 정부 대표단이기도 하다. 특사단은 5~6일까지 1박2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김정은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특사단의 역할을 크게 북미 직접대화를 위해 미국 측이 요구하는 비핵화를 전제로 한 진전된 행동과 그에 따른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정밀한 협상이 요구된다.우선 북한이 북미대화 의사를 수차례 피력했다는 점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만, 얼마나 비핵화 의지를 가지고 나설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북미사이에서 대화 주선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공존’이라는 실리를 찾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그간 스스로 고립의 외길을 걸어온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대화를 통해 북미대화로 견인하는 것은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미국은 남북대화는 지지하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북한과의 대화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의 고도화를 위한 시간 벌이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북한에 강경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정부의 방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외신들의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에 더해 이번 특사단이 김정은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설득할 핵심 카드를 얻지 못한다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문 대통령이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역할이 무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북한에게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숙제만 떠안게 될 우려도 나온다. 외교안보에 정통한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균열을 가져온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북 특사단이 이렇다할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문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할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북 특사에 미국통인 정의용 실장이 포함된 이유는

    대북 특사에 미국통인 정의용 실장이 포함된 이유는

    백악관과 긴밀한 공유 시사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확정됐다.이번 특사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특사를 파견한 데 따른 ‘답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다음 주 초 평양으로 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청와대는 이 같은 대북특사 파견 계획을 4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서 원장과 정 실장을 모두 파견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관급 인사 두 명이 동시에 대북특사로 파견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대북통인 서 원장과 대미통인 정 실장이 함께 평양을 방문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의미있는 북미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해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서 원장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했으며, 북한 고위당국자들과 협상을 해온 경험이 풍부한 대북전략통이다. 특히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남과정에서 남측 카운터파트로서 협의를 해와 일찌감치 대북특사 후보로 유력히 거론돼왔다. 서 원장과 함께 파견되는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핵심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백악관과 공유하는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다음 주 초 방북할 예정이며,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정 실장은 평양을 다녀오는 대로 워싱턴을 방문해 방북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향후 대북공조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특사 ‘투톱’ 카드…서훈·정의용, 김정은 만난다

    대북특사 ‘투톱’ 카드…서훈·정의용, 김정은 만난다

    ‘대북 전략통’ 서훈, ‘대미관계 핵심’ 정의용 공동 파견북한·미국 사이에서 주도권 잡으려는 전략 관심을 모은 대북 특사에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공동 포함됐다고 SBS가 보도했다. 북한과의 원만한 대화와 미국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투톱’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SBS는 3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렇게 보도했다. 서 원장은 지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이끈 대북 전략통이다. 북한과 대화 경험이 풍부하고 평창올림픽 기간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의 협의를 주도해 가장 유력한 특사 후보로 꼽혀왔다고 SBS는 전했다. 정 실장은 누구보다 백악관과 긴밀한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실장은 북한을 다녀온 뒤 조만간 미국을 찾아 방북 결과를 미국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SBS는 보도했다.예상을 깨고 장관급 특사를 두명 파견하는 것은 그만큼 청와대가 이번 남북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SBS는 특사단이 다음 주초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난다며 이미 북측과 조율을 마쳤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대북 특사,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北 끌어내야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조만간 대북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ㆍ미 대화를 이끌어 내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이 이전부터 남북 대화를 진전시켜 북ㆍ미 대화를 견인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이번 대북 특사 파견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과 미국은 그동안 북핵 문제에 대해 대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싸움만 벌여 왔다. 미국은 대화의 조건으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선제적인 노력을 주문했고, 북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해 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양측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가했음에도 이 같은 이유로 공식적인 접촉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대북 특사는 북ㆍ미가 샅바싸움을 거두고 대화의 테이블에 앉도록 중재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 결과를 토대로 북한 핵 문제와 대남, 대미 관계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남북 정상회담까지 제안해 놓은 만큼 진전된 입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특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북한을 한반도 비핵화 대화의 틀로 끌어들여야 한다. 북한이 아무리 북ㆍ미 대화를 원한다고 해도 당장 비핵화를 향한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비핵화 논의에는 나서도록 하는 게 특사의 책무다. 북한 대표단이 방남 기간에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한ㆍ미 연합훈련에 대한 설득도 해내야 한다. 정치권에서 특사 파견 자체를 비난하거나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특사 자격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유한국당은 “남북 대화가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 어설픈 ‘민족팔이’ 감성을 가진 인사는 배제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끌어내려 가는 특사에게 북핵 폐기를 전제로 대화하라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 또한 특사는 인물이 아닌 내용이 중요하다. 결과를 보고 평가해도 늦지 않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제안한 평양 초청에 대해 “여건이 조성된다면”이란 조건을 달았었다. 우리 정부도 북 대표단에 한반도의 현실과 그에 대한 우려,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특사에게 그에 대한 답을 내놓을 것이다. 비핵화 문제가 대화의 테이블에 올려지고, 북ㆍ미 대화 기조가 이어진다면 남북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북 특사 파견이 답답한 한반도 정세에 반전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대북특사 9일 전후 파견… 서훈 유력

    대북특사 9일 전후 파견… 서훈 유력

    조명균 장관·정의용 실장도 거론 北 ‘대화’ 의중 파악한 뒤 美 설득 文·트럼프, 통화서 “긴밀히 협의”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4일 대북 특사를 발표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로 서훈 국가정보원장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 파견은 빠르면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일인 9일 전후일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폐회식이 열리는 18일 이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과 조 장관, 정 실장으로 압축된 까닭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했던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수차례에 걸쳐 소통했던 ‘공식 대북라인’이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북한과 소통하는 공식라인은 국정원과 통일부, 청와대 안보실이며, 문 대통령은 그 지위와 역할에 맞게 특사로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사의 ‘격’을 올려도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담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북측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당 중앙위 제1부부장) 특사에 상응하는 ‘무게감’을 원하고 북·미 대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전달한다면 임종석 비서실장의 ‘차출’ 가능성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 특사를 누가 맡든 청와대와 국정원, 통일부 등 외교안보팀을 아우르는 대표단이 구성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조합과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에 대해 어느 정도 의지를 갖췄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특사 파견 배경을 설명했다. ‘비핵화’를 염두에 둔 북·미 대화에 응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고, 남북 관계의 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의미이다. 대화를 할지 말지를 놓고 기 싸움을 벌이는 북·미를 정부가 ‘중매’하려면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창동계패럴림픽 직후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계획이 발표되고 북한이 맞대응한다면, 안보 위기가 또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그 때문에 4월 이전에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아직 남북이 마음 놓고 서로 입장을 얘기할 만큼 마음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수인사를 한 셈이고 우리도 북한 최고위급을 만나는 과정에서 조금씩 (공감대를) 넓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 파견은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방남한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간에 공유가 됐고, 두 정상의 전날 통화로 한·미 공조에 이상 징후가 없음을 확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특사 파견 계획을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았다. 특사단이 가면 거기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잘 공유해 줬으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통상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통화하고서 낸 발표문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라는 목표를 갖고 진행돼야만 한다는 굳건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미국에 대해 ‘대화의 문턱을 낮춰 줄 것’을 요구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CVID는 관용적 표현”이라면서 “원래 협상 전 발언수위를 높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특사 조만간 파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왔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사의 목적을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때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평창패럴림픽(9~18일) 종료 이전이라도 대북 특사가 방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또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향후 진행될 남북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3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북한의 특사 및 고위급 대표단 방남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를 가졌다. 한·미 정상이 대북 특사 파견을 조율하면서 우리 정부의 특사를 통해 비핵화를 염두에 둔 본격적인 북·미대화에 앞서 북·미가 생각하는 ‘탐색대화’의 조건들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능하게 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평창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진데 대해 축하를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달 2일 이후 27일 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간 통화는 이번이 11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대북특사 조만간 파견”

    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대북특사 조만간 파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방침은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여권 내에서는 대북특사로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장관 등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시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대북 특사를 파견할 계획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윤 수석이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또 향후 진행될 남북 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 수석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지고 있는 데 대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문 대통령은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파견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올림픽 성공개최를 가능하게 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크 내퍼 “北 비핵화 없는 시간벌기용 대화 원치 않아”

    마크 내퍼 “北 비핵화 없는 시간벌기용 대화 원치 않아”

    “비핵화라고 표현된 목표가 없는, 핵·미사일 시간벌기용 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28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한·미와 대화 기회를 활용하면서 한편으로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시간벌기로 사용한 전적들을 봐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소중한 대화 기회를 비핵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적절한 조건’에서만 북한과 대화하기를 원한다며 북측에 비핵화를 강하게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10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청와대 회동이 북측의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로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직접 말하고 북한 주민 상황이나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볼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큰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결코 없었다’고 재확인했다. 미 정부 내 대표적 대화파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전날 사임한 것을 두고는 “국무부 차원이 아니라 개인적 결정이다. 한국 언론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는데 미국의 정책은 똑같이 유지되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 조율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특별대표의 사임이 미국 내 강경파의 견제 때문일 경우, 한국이 북·미 대화를 조율하는데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윤 특별대표가 북한을 다룰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틀렸다. 매우 능숙한 사람들이 후보로 많이 대기하고 있다”며 “그가 떠나는 것은 유감이지만 우리에게 이 문제를 다룰 훌륭하고 자격 있고 능숙한 사람들이 있고 최대의 압박작전은 계속된다는 점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 대리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한·미 관계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이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에서의 진전 없이 남북 관계 진전은 없다고 강하게 말씀하신 점을 완벽하게 지지한다”며 한·미 공조가 굳건함을 확인했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하키 유니폼까지 모든 단계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측 마식령스키장 합동 훈련, 만경봉92호 방남 등 국제사회 제재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여러 요청에 동맹국으로서 신속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여야대표 회동 제의’ 추진

    문재인 대통령 ‘여야대표 회동 제의’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여야 대표들을 대상으로 청와대 초청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하기 위해 정무수석실에서 각 당 대표들의 일정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야당이 청와대의 초청에 응할 경우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 주 중 문 대통령과 여야대표 간 회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과거 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여야 대표들에게 외교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때 방남한 김여정·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나눈 대화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과 나눈 대화를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여야대표들에게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할 수 있도록 국회가 개헌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정부의 각종 개혁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안 통과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회동 구상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환영 입장을 밝히며 여야 모두 초당적으로 회동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대변인은 “추미애 대표는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기반 조성을 위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시의적절한 제안이라고 본다”며 “여야 대표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청와대 대표회담을 제안한 바른미래당도 참석 가능성이 높다. 다만 2명의 공동대표 체제인 만큼 박주선·유승민 대표가 협의해 한 명만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역시 “청와대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당연히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밝혔고, 정의당 역시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고 일정을 조정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측은 “청와대 측으로부터 영수회담 초청 관련 공식적인 제안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공식적이 제의가 와봐야 참석할지, 하지 않을지 고려해 볼 것”이라며 “홍 대표와의 단독 영수회담인지, 다른 야당 대표들이 함께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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