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최룡해·리수용 등 北핵심인사 영접 총출동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정권의 핵심인사가 영접에 나섰다.
순안공항 공식 환영식 화면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이 도열해 있었다.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순안공항 청사에서 나오는 김 위원장 부부를 수행하며 등장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김 위원장 부부를 따랐다.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사실상 2인자인 최룡해 부위원장 등 정치국 상무위원 2명도 나란히 모습을 보였다. 최 부위원장은 4·27, 5·26 남북 정상회담에는 북측 수행원으로 포함되지 않는 등 최근 거의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남관계를 주도하고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대미협상을 담당하는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대외관계 핵심인사도 모두 자리했다.
특히 북한 군부 최고위인사 3명 중 2명인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등장해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민무력상은 우리 국방부 장관 격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비행기 트랩을 내려와 김 위원장 부부와 인사를 나눈 뒤 북측 영접인사와 차례로 악수했다. 군복을 입고 서 있던 김수길과 노광철은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외에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총정치국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국태·김용순 당 비서, 김윤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서기장, 김영대 사민당 위원장 등이 영접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였던 최룡해와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 등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먼저 영접했다.
평양공동취재단·강윤혁 기자 ye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