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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위중설… 靑 “특이동향 없다”

    김정은 위중설… 靑 “특이동향 없다”

    靑 “김, 측근들과 지방서 정상활동 중”… 일각 “원산에 있는 듯”미국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면서 한반도 주변국들이 ‘안테나’를 바짝 세웠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건강이상설’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차단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 CNN에 방송된 영상에서 “미국은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며, 사안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고 존엄’의 신변에 관한 외부 추측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밤늦게 김 위원장이 ‘노력 영웅’에게 생일상을 보냈다는 동정 보도만 내보냈다. CNN은 ‘북한 지도자 수술 후 중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수술설은 전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의 보도로 처음 제기됐다.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김씨 일가 전용 병원인 묘향산지구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해마다 태양절에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주석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가족력’도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김 위원장 위중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확인해 줄 내용이 없으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거나 건강상 이상이 있지 않고 묘향산이 아닌 다른 지방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뒤 원산 지역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민기(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고 “김 위원장의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윤상현(미래통합당)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정부 당국의 장관들이 사실무근이라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보도국 대외 보도실장’ 담화문을 발표하고 정상 간 친서가 오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반박했는데, 북미 관계 주요 담화는 김 위원장의 재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중설은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쿠바 국가수반에게 생일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하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안 한 것에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낡은 프레임”이라고 분석했다. 주변국들도 대체로 신빙성이 낮다는 반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측은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해 가겠다”고만 했다. 다만 위중하진 않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은 여전하다. 윤 위원장은 북한 소식통들로부터 들은 사견임을 전제로 “심혈관 질환 관련 수술을 한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최근 평양을 완전히 봉쇄하는 조치도 있었다”며 “여러 상황을 보면 신변이상설을 제기할 만한 징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더라도 지도체제가 흔들리는 상황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백두혈통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북한 지도부가 체제 유지에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외신이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이날도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훈장 수훈자이자 노력영웅인 리시흡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사에게 ‘온정 어린 생일상’을 보냈다는 소식만을 보도했다. 다만 관련 사진이 함께 보도되진 않았다. 지금껏 북측은 주요 인사의 와병설이 제기됐을 때 보란 듯 공개 활동을 재개하는 형식으로 반박했다. 김일성 주석은 1986년 11월 사망설이 보도된 지 이틀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탈북민 출신 태구민 국회의원 당선자는 “최고 존엄의 동선과 신변은 최고위 간부들도 알 수 없는 사안”이라며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이 북중 국경에 전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군부 수장 3~4명이 포함된 고위 간부 28명이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는데 김 위원장이 위급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다만 다음달에도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활동이 없다면 건강상의 이유가 있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 위중설… 靑 “특이동향 없다”

    김정은 위중설… 靑 “특이동향 없다”

    靑 “김정은 정상 활동 중”… 일각 “11일 이후 원산에 있는 듯 미국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면서 한반도 주변국들이 ‘안테나’를 바짝 세웠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건강이상설’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차단했다. 다만 아직까지 북한은 ‘최고 존엄’의 신변에 관한 외부 추측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CNN은 ‘북한 지도자 수술 후 중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얼마나 심각한지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수술설은 전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의 보도로 처음 제기됐다.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김씨 일가 전용 병원인 묘향산지구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해마다 태양절에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기에 그의 불참을 놓고 해석이 난무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주석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가족력’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김 위원장 위중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확인해 줄 내용이 없으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거나 건강상 이상이 있지 않고 묘향산이 아닌 다른 지방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뒤 원산 지역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민기(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고 “김 위원장의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윤상현(미래통합당)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정부 당국의 장관들이 사실무근이라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보도국 대외 보도실장’ 담화문을 발표하고 정상 간 친서가 오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반박했는데, 북미 관계 주요 담화는 김 위원장의 재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중설은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쿠바 국가수반에게 생일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하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안 한 것에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낡은 프레임”이라며 “김정은 체제가 확고해질수록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주변국들도 대체로 신빙성이 낮다는 반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측은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해 가겠다”고만 했다.  다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은 여전하다. 윤 위원장은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들로부터 들은 사견임을 전제로 “심혈관 질환 관련 수술을 한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최근 평양을 완전히 봉쇄하는 조치도 있었다”며 “여러 상황을 보면 신변이상설을 제기할 만한 징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4년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는데, 이때 발목의 낭종 제거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중에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더라도 지도체제가 흔들리는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백두혈통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북한 지도부가 체제 유지에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 오후 8시까지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지금껏 북측은 주요 인사의 와병설이 제기됐을 때 보란 듯 공개 활동을 재개하는 형식으로 반박했다. 김일성 주석은 1986년 11월 사망설이 보도된 지 이틀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탈북민 출신 태구민 국회의원 당선자는 “최고 존엄의 동선과 신변은 최고위 간부들도 알 수 없는 사안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북중 국경에 전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북한의 반응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군부 수장 3~4명이 포함된 고위 간부 28명이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는데 김 위원장이 위급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다만 다음달에도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활동이 없다면 건강상의 이유가 있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윤상현 외통위원장 “김정은, 심혈관 질환 수술 맞는 듯”

    윤상현 외통위원장 “김정은, 심혈관 질환 수술 맞는 듯”

    “정부 소스 아니고 北 정통한 사람에게 입수”靑 “北 내부 특이동향 없어…지방체류 파악”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심혈관 질환에 대해 수술을 하는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에게서 들어)보면 어떤 사람은 발목 수술을 받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코로나19 관련해 묘향산에 자가격리돼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시술을 받았다고, 그렇게 위독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의 신뢰도와 관련해서는 “정부 소스는 아니고, 북한의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가장 정통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상 징후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변 이상설의 징후로 윤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를 4월 10일에 하기로 했는데, 12일로 연기했다. 12일로 연기했는데도 김 위원장이 참석을 안 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에 금수산 기념궁전에 가는데, 지난 15일에는 거기도 안 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한에서 평양시를 완전히 봉쇄한 상황”이라며 “국가보위부를 통해 (봉쇄) 조치를 취했는데 바로 며칠 전”이라고도 했다. 윤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2년 전에도 한번 한 적이 있다”며 “최근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하다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간 것도 후계자로 점지해서 키우겠다는 건데, 이런 김여정의 위상 상승과 더불어 북한 내부에 이상 기류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평양의 현재 상황, 다른 군사적인 상황까지 고려하면 (정부 발표대로) 그렇게 쉽게 사실이 아니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며 “여러가지 제가 알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분명히 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김 위원장 중태설에 선을 그었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통위는 오는 22일 비공개로 긴급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하며, 최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과 북한 관련 현안이 주제라고 윤 위원장은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디언, 김정은 건강 이상설 예견한 듯 “김여정 유일한 후계자”

    가디언, 김정은 건강 이상설 예견한 듯 “김여정 유일한 후계자”

    김정은(36)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위험에 빠져들었다는 미국 CNN 방송이 21일 오전 10시(한국시간)쯤 보도해 세상이 떠들썩한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신문은 마치 이런 소동을 예견이라도 한 듯 하루 전인 20일 오전 2시 19분(영국시간)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32)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을 유일한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프로파간다를 이어갈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북한 정권과 인민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백두혈통의 유일한 후계자란 것이다. 김 부부장이 국제무대에 처음 얼굴을 내민 것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뒤 2년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2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신문은 그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심장부에 있는 인물”이라며 “스위스 베른에서 학교를 다니던 1989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김정은과 한 집에서 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문가를 인용해 “두 사람은 모두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하며, 사실상 함께 망명 중이었다”며 “공동운명체란 엄청난 인식이 생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달 초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남 담화를 내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며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며 비난한 것도 자신의 위상이 그만큼 높은 위치에 올랐음을 안팎에 천명하는 효과를 냈다. 호주 시드니 국제경영대학(ICM)의 북한 문제 전문가 레오니드 페트로프 강사는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숙청 과정이나 군사 작전에 밀접한 영향력은 없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국내외 활동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된 신뢰 받는 정치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화여대 국제학부의 리프-에릭 이즐리 교수는 “북한 정권은 일종의 가족 사업이며 김 위원장은 누이에게 상당한 신뢰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정치 체제를 더욱 매끄럽게 만들고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책결정자 지위를 대신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북한은 연공서열과 남성 우월주의가 존중되는 유교 국가다.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신뢰하는 동맹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CNN 보도가 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들에게 “그런 동향이 파악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좀처럼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가라앉지 않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김 위원장의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는데도 청와대가 거듭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확인되지 않은 ‘건강 이상설’이 초래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거짓말? 북한 “최근 트럼프에 어떤 편지도 보낸 적 없다”

    트럼프 거짓말? 북한 “최근 트럼프에 어떤 편지도 보낸 적 없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말한 지 하루도 안 돼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것인지, 북한이 정상 간 오간 편지를 모른 척 하는 것인지 진실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담화문에서 “미국 언론은 18일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중 우리 최고지도부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한 발언 내용을 보도하였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지난시기 오고 간 친서들에 대하여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 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볼 계획”이라고 역설했다.이어 “조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편지(nice note)를 받았다”며 소괘한 뒤 “지금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과 같은 적국들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일을 겪었다면서 이들에 대한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언급하며 “그로부터 최근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전날 오후 가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먼저 언급하며 “따뜻한 편지가 왔다”는 말을 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19일 브리핑에서 전했다.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실제 서신 왕래를 통해 ‘친서 외교’를 펼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친서를 보냈다. 또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3월 22일자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발송, 북미관계 추동 구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다만 북한 외무성 보도국이 이날 담화에서 ‘최근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명시한 것은 그 이후에는 서신 왕래가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최근 북한 지도자로부터 좋은 편지 받아”

    트럼프 “최근 북한 지도자로부터 좋은 편지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편지(nice note)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과 같은 적국들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일을 겪었다면서 이들에 대한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북한을 언급하며 “그로부터 최근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관해 말한 뒤 북한에 대해 “난 그들이 단거리 미사일들을 시험하고 있는 것을 안다. 당신은 그들이 오랫동안 그것을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편지를 받은 시기나 내용 등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만약 자신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미국이 지금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난 김정은(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비판적인 이들에 대해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한 뒤 “그들은 트럼프가 너무 많이 포기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실제로 제재들을 늘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 상황을 언급하며 “중국은 국경에서 매우 잘해왔다”며 중국과 북한 국경은 완전히 폐쇄돼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북한의 김정은(국무위원장)에게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협조를 추구하는 친서를 보냈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 많은 나라에 대해…”라며 친서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곧바로 담화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방역에서 북측과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가 주최한 타운홀 행사 도중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다른 쪽이 당선됐다면 지금쯤 북한과 큰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북 정책에 대한 일각의 회의론을 의식한 듯 “난 아무것도 내주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금수산 궁전 참배 불참...전문가 “급변사태 가능성은 희박”

    김정은, 금수산 궁전 참배 불참...전문가 “급변사태 가능성은 희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했다는 북측 보도가 나오지 않으면서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해도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16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간부와 무력기관 책임일꾼들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식 집권 이후 매년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온 김 위원장이 방문했다는 보도는 없었다. 이에대해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17일 “북한매체에서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금수산궁전 참배 보도가 없는 것으로 알고는 있는데 의도에 대해서 예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센터장은 같은날 “북한의 고위간부들은 참배했지만 정작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은 참배하지 않는 불경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백두혈통’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북한 지도부가 체제유지에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북한이 대외, 대남 관계 개선을 더욱 주저하고 폐쇄적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내부 동향을 면밀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냉면 발언’ 리선권 국무위원에… ‘통미봉남’ 유지 전략

    北 ‘냉면 발언’ 리선권 국무위원에… ‘통미봉남’ 유지 전략

    ‘김정은 측근’ 김형준도 국무위원회 진입 김정은 위원장, 이날 회의 참석 안한 듯 전문가 “대남·대미정책 큰 변화 없을 것”북한이 코로나19 위기에도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리선권 외무상과 김형준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 지난해 개편된 외교라인 핵심 인사들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노동신문은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가 4월 1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옥류관 오찬에서 남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던 리 외무상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 부위원장이 새로 국무위원회에 진입했다. 내각과 당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두 인사가 당연직 성격의 지위를 부여받으며 전임자인 리용호(전 외무상)·리수용(전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의 교체가 실질적으로 마무리된 셈이다.리선권과 김형준은 정치국 위원이 아닌 후보위원에 머물고 있어 정치국 위원이었던 전임자보다 위상이 약하다는 점에서 북미 교착 국면을 반영한 과도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과 함께 당분간 김 위원장이 직접 외교업무를 챙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리용호도 외무상 재임 초기 후보위원이었다가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향후 인사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별도 언급 없이 주석단에 앉은 모습이 포착돼 국무위원 자격 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리병철 당 중앙위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김정호 인민보안상,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도 국무위원에 새로 임명됐다. 리 부위원장은 핵무기 등 무기 개발을 지휘한 핵심 인물로 최근 북한의 신형 무기 개발 성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1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복귀한 데 이어 김 위원장 측근들의 지위가 연이어 격상되면서 대내 결속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올해 대남 및 대미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통미봉남’의 대남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 직결된 보건부문 예산을 지난해보다 7.4% 증가해 반영하기로 했다. 또 지출총액의 47.8%를 경제건설에 필요한 자금으로 반영하는 등 민생 안정과 경제난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국방비는 전체 지출액의 15.9%가 반영됐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특별히 대미·대남 성과를 강조할 게 없는 현재 상황에서 굳이 참석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코로나 위험 단기간 해소 불가능” 올 경제정책 목표 또다시 하향조정

    北 “코로나 위험 단기간 해소 불가능” 올 경제정책 목표 또다시 하향조정

    김정은, 전투기 부대 등 軍 잇달아 시찰 김여정은 ‘2인자’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북한이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장기화 대책을 마련하고 경제정책 목표를 하향조정했다.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사회적 여파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대응 기조를 조정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가 전날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며 이 같은 환경은 우리의 투쟁과 전진에도 일정한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임을 인정했다. 앞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 중단과 대북 제재 유지로 당초 올해를 목표로 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달성하기 어려워지자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나라의 경제를 안정적으로, 전망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10대 전망 목표’를 내세우며 전략의 수정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경제 전략 목표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며 장기화될 것임을 전제로 경제와 국방건설 관련 정책적 과업들과 국가예산수입·지출을 상당 부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북중 교역의 장기적 중단은 외화난을 가속화시키고, 농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북한 매체 보도 기준 지난 9일 포사격훈련 지도에 이어 12일 전투기 훈련 시찰 등 김 위원장의 잇단 군사 행보 일정이 당초 지난 10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가 사전 공지 없이 미뤄지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가 이날 공개한 전투기 훈련 시찰 화면을 보면 해당 전투기가 최소 32년은 넘은 기종으로, 1988년 김일성 주석이 당시 후계자 신분이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이 전투기 훈련을 시찰했고, 2008년 말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들인 김정은 위원장과 훈련을 시찰했다.한편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11일 당 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하면서 권력 2인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김 제1부부장은 2017년 후보위원에 진입했으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 해임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당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전보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본인 명의로 대남·대미 담화를 내면서 명실상부 권력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임명된 리선권은 정치국 후보위원, 김 위원장이 각별히 챙기는 포병 출신으로 군 총참모장에 오른 박정천은 위원으로 각각 승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여정, 北 ‘대변인’ 넘어 ‘권력 2인자’ 입지 굳힌 듯

    김여정, 北 ‘대변인’ 넘어 ‘권력 2인자’ 입지 굳힌 듯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 확인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오빠인 김정은 당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넘어 실질적인 ‘권력 2인자’ 입지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전날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보선 명단에 오르며 1년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복귀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7년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입한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열린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해임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구성된 정치국 구성원 33명과 찍은 기념사진에서 빠진 데 이어 6월 방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 부부, 당 정치국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을 때도 빠져 해임설이 확실시 됐다. 이를 두고 당시 ‘하노이 노딜’ 여파로 김 제1부부장이 대남 관계자들과 함께 문책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대규모 인사개편이 이뤄진 당 전원회의 이후부터 정치적 위상이 다시 높아졌다.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던 그는 당 전원회의에서 ‘당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고 호명되면서 노동당의 가장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전보된 것으로 점쳐졌다.특히 같은 회의에서 보직 해임된 리만건 전 조직지도부장의 역할까지 하고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선 차관급(제1부부장)으론 이례적으로 본인 명의로 청와대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대남 비난 담화와 대미 담화를 잇따라 내며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여정은 이날 보도된 김 위원장의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 시찰에도 동행하는 등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활동에도 거의 매번 동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를 통해 당의 최고 정책결정기구라고 할 수 있는 정치국에 재합류하면서 ‘로열패밀리’라는 상징적 입지뿐만 아니라 권력의 실질적 2인자로 위상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 6위’ 군사강국 오른 韓… ‘미사일 과시’ 北은 7계단 추락

    ‘세계 6위’ 군사강국 오른 韓… ‘미사일 과시’ 北은 7계단 추락

    국방예산 50조 韓, 3년 만에 5계단 ‘껑충’전력에 경제력 등 전쟁수행능력 합산佛·英·獨 등 유럽 3대 강국은 하락세日도 5위로 매년 상승…첨단무기 확보北, 유엔 제재 등 경제난 심화에 순위 ‘뚝’韓 F35A 도입 등 첨단무기 격차도 커“초조함에 탄도미사일 발사” 분석도세계 138개 국가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미국의 민간 평가사이트 ‘글로벌파이어파워’(GFP) 순위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9일 GFP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세계 6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3년 전인 2017년 순위가 11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GFP는 전차, 함정, 전투기 등 동원 가능 전력뿐만 아니라 인구수, 경제력, 국방비 등 ‘전쟁 수행 능력’도 합산해 평가합니다. 한국은 올해 ‘국방예산 5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해마다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은 1~3위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인도도 4위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유럽의 3대 강국인 프랑스(7위), 영국(8위), 독일(13위)은 ‘몰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해마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2계단, 3계단씩 하락했습니다. 2017년만 해도 프랑스가 5위, 영국은 6위, 독일은 9위였습니다. 이들은 경제강국으로 국제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분쟁 개입은 극도로 꺼려 군사력 확충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군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도 심각합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군사력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육상전력은 韓, 해·공군력은 日이 앞서 주목해 봐야 할 다른 국가는 옆 나라 ‘일본’입니다. 일본의 올해 군사력 순위는 5위로 한국보다 1계단 높았습니다. 일본은 2017년 7위였지만 매년 순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쟁 가능 국가’를 꿈꾸는 일본은 올해 한국보다 10조원 많은 ‘60조원’을 국방예산으로 편성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전후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려 한다. 그것은 바로 (전쟁 가능국으로의) 개헌”이라며 국방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국방예산 격차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6년 뒤에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일 정규군 규모는 각각 58만명과 25만명, 예비군은 310만명과 5만 6000명, 전차 수는 2614대와 1004대로 육상 전력 측면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압도합니다.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과 일본의 ‘모병제’ 구조를 감안해서 봐야 할 겁니다. 반면 구축함은 40척과 12척, 대형 수송함은 4척과 2척, 군 항공기는 1561기와 1649기로 해·공군력은 일본이 앞서거나 비슷한 규모입니다. 이 밖에도 일본은 스텔스 전투기,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광범위 레이더 등 첨단 무기 도입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순위 변화 폭이 컸습니다. 올해 25위로 무려 7계단이나 미끄러졌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탄도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등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北 국방예산 남한의 3.6%에 그쳐 GFP 수치로 북한 국방예산은 남한의 3.6%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방예산은 점차 줄어들고 남한은 늘어나면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국방예산 상당액을 외부로 공표하지 않고 있고, 핵전력은 분석 항목에서 제외돼 실제 전력 격차는 좀더 좁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쟁수행능력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경제력’도 남한이 북한을 크게 압도합니다. 북한의 화폐가치는 남한의 1.9%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예산 지출액은 세계 1위이지만 ‘2019년 세계기아지수’ 분석에서 영양결핍 인구 비율이 47.8%에 이를 정도로 대다수 주민이 궁핍한 생활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2018년 20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23억 700만 달러로 확대되는 등 해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유엔 경제제재가 계속됐고, 경제난은 더 심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해 GFP 군사력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정규군은 128만명으로 남한의 2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예비군 규모는 60만명으로 남한의 19.4%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전차 수는 6045대로 남한(2614대)의 2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옛 소련제 구형 전차인 T72와 T62를 주력 전차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첨단 기능을 갖춘 K1, K2 전차와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해·공군력도 남한이 북한을 압도합니다. 북한의 전투기 수는 458기, 남한은 414기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주력기는 1980년대 소련에서 도입한 미그29입니다. 이마저도 항공유 부족으로 정기적인 훈련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고 합니다.●남북 군사 격차에… 北 ‘비대칭 전력’ 올인 스텔스기인 F35A를 도입하고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하고 있는 남한과 비교할 여건이 못 됩니다. 북한은 구형 잠수함을 83척 보유하고 있지만, 해군 전력 핵심인 구축함은 1척도 없습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발사 훈련 등으로 대외에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북한의 이런 행동은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권력 핵심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 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라며 남한의 F35A 도입에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급격히 벌어지는 군사력 격차를 비대칭 전력으로 메운다는 전략이지만, 취약한 경제 구조와 외교적 고립으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이 백두산에 타고 오른 백마는 러시아 푸틴 선물

    김정은이 백두산에 타고 오른 백마는 러시아 푸틴 선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과 12월 백두산에 오를 때 탔던 백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러시아산 말이라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 말은 2003년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준 오를로프종 3마리 중 한마리로 추정된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말을 탄 사진과 영상을 본 전직 사육원이 이를 확인했음을 러시아산 말 수출에 관여하는 기업 사장이 자사에 밝혔다고 전했다.지난해 10월과 12월에 북한에서 ‘혁명의 성지’로 부르는 백두산에 김 위원장이 말을 타고 오른 모습이 당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교도통신은 흰 말을 타고 백두산에 오른 이유가 “국민에게 신비감을 주어 권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를 때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동행했으나 12월에는 리설주와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함께 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설주가 김정은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개울을 건너는 사진과 함께 김정은이 리설주, 현송월, 박정천 등 고위 간부들과 모닥불을 피우며 손을 쬐는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은 일제 강점기 때 김일성 주석이 아내 김정숙 등 항일 빨치산들과 모닥불을 피우면서 조국을 그리워하고 항일의지를 불태웠다고 선전해 이런 사진 공개는 북한의 혁명 정신을 돋우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는 자위적 훈련”…도발 정당화 의도

    北 “미사일 발사는 자위적 훈련”…도발 정당화 의도

    북한이 최근 시험발사 중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자위적 훈련’의 일환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3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TV’는 이날 게시한 ‘노동신문사 편집원 김인철’의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상책이다’라는 제목의 1분짜리 인터뷰 영상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요즘 새로운 우리식 무기체계들의 연속적인 출현과 시험사격 훈련을 놓고 남조선 군부가 이러쿵저러쿵하며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이것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격화의 책임을 딴 데로 돌려보려는 서푼짜리 술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군부가 지금껏 외세와 벌린 합동군사연습이 아이들 군사 놀이이고 미국산 F35A를 농약이나 뿌리려고 끌어들였다면 누가 믿겠는가”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우리의 자위적 군사훈련을 놓고 남조선 군부가 여론을 오도하면 할수록 조선반도 정세를 격화시킨 주범으로서의 정체만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강원 원산 일대에서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하자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북한의 자위적 훈련 주장은 군 당국의 이러한 비판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자신들의 ‘화력전투훈련’ 등이 자위적 훈련이라고 주장한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네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주장함에 따라 조만간 추가적인 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근 잇단 발사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을 고려해 관영매체가 아닌 선전매체로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아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3]김호홍 “북한, 코로나 위기 상황되면 남한·미국 지원 받아들일 것”

    [2000자 인터뷰 33]김호홍 “북한, 코로나 위기 상황되면 남한·미국 지원 받아들일 것”

    코로나19 감염자 없다는 북한 주장 신뢰 어려워 의료수준 세계 최하위, 한 번 뚫리면 큰 위기 한국, 미국 지원보다 국제기구 제3국 지원에 의존 심각해지면 모양새 갖춰 지원 수용할 가능성 국제기구 NGO의 적극적 대북 지원 시급 북한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 중국의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자 1월 말 북중 국경을 봉쇄하는 등 비교적 발빠르게 코로나에 대처해왔다. 북한 관영매체는 아직까지 코로나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내부의 방역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시각은 다르다. 북한이 내부 결속 등의 이유로 감염 상황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김호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감염자 제로 주장을 믿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아직은 버틸만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위험한 단계에 오면 남한과 미국의 방역 지원 제안을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수석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 Q.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3개월이 넘도록 감염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A. 정보가 통제돼 있어 북한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러 측면에서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감염자 발생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민감했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는 발병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통보한 바 있으나,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는 우리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국가위생검열원의 원장이 직접 나서 감염자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 주장에 의구심을 가진다. 일부 외신에서는 사망자 숫자까지 보도했다. 북한 내 감염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추정은 어느 정도 현실적이다. 첫째, 북한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폭증 사실이 알려지고 난 뒤인 1월 말 국경을 봉쇄했다. 그 직전까지 북중 국경지역에서 중국인 접촉 및 중국 관광객의 방북이 빈번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북한의 낮은 의료 수준으로는 일반 독감과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감염자를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다. 셋째,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가 심하다고 해도 북중 간 밀무역으로 생존을 이어가는 주민들 입장에서 중국인과의 접촉을 완전 끊기는 어려울 것이다. 넷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선언해 놓은 상태에서 감염병 확산 사실이 대내외에 알려지는 것은 전략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3월 중순 김 위원장이 평양 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하고, 4월 10일에는 전국 각지의 대의원들이 평양으로 모이는 최고인민회의 올해 첫 회의를 개최키로 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감염 수준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본다. Q. 북한의 의료·방역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A. 북한의 열악한 의료수준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가 실토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평양 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자기나라 수도에 마저 온전하게 꾸려진 현대적인 의료보건 시설이 없는 것은 가슴 아픈 일” 이라면서 “다른 건설사업보다 우선 추진하여 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그만큼 의료 인프라 수준이 낮고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말해준다. 북한은 ‘사회주의 무상의료’를 자랑하지만, 실제 의료수준은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핵위협 방지구상’(NTI)과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가 공동 조사해 발표한 보건안보지수(Global Health Security Index)는 한 국가의 전반적인 보건 역량을 나타낸다. 2019년 조사에서 북한은 195개국 가운데 193위를 기록했다. 1990년대 경제적 고립과 전력난 등으로 보건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이후 회복과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크고 작은 병원과 진료소 형태의 시설은 갖추고 있으나 수준 높은 기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턱없이 부족하다. 방역체계는 비교적 잘 조직돼 있다. 정책은 보건성에서 총괄하고 실질적인 방역활동은 산하 ‘국가위생검열원’(차관급)에서 수행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심각한 전염병이 발생하면 비상설 기구로 ‘국가비상방역위원회’를 조직해 대응하는 체계다. 하지만 방역의 질적 수준은 매우 낮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방역활동은 차단과 진단, 관리, 치료의 각 요소들이 상호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데 북한은 차단에만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서 엿볼 수 있듯이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대내적으로는 주민의 이동을 통제하는 단순 방역 활동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유증상자를 선별해 내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격리하여 치료하는 후속 과정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Q. 북한은 WHO나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국제기구에 방역물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물품이 북중 접경 단둥까지 갔으나 반입이 되지 않았다는 등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에도 방역지원을 요청했지만, 스위스의 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 직원이 철수하면서 모니터링이 불가능해져 결국은 지원이 연기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왜 이런 혼선이 나온다고 보는가. A. 사실관계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만일 물품의 반입이 안 됐다면 국경 폐쇄와 외국인 입국 금지 등 비상조치 상황에서 평양 당국과 일선 행정기관 간에 정확하고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 따른 혼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스위스 지원물품의 모니터링 문제는 인도적 지원 관련 규정상 명시돼 있어 북측과 갈등이 있는 부분이다. 모니터링 요원이 없는 상태에서 모니터링의 주체와 방법 등을 놓고 논란이 야기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즉 이런 혼선은 비상상황에서 미처 예측하지 못한 방법과 절차상의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Q.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방역 지원 제안에 대해서도 일절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김정은 위원장은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수행하고 있다. 정면돌파전은 미국과의 협상이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정세판단 하에 미국의 제재에 맞서 내부결속과 자력자강을 통해 국면 돌파를 추진함으로써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나타났다.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외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드러내놓고 미국과 남한의 도움을 받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당장 코로나 방역도 중요하지만 비핵화 협상에서 대미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국가 이익’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당분간은 미국이나 우리로부터 직접 지원을 받기보다는 정치적 부담이 적은 국제기구나 제3국의 협조를 통해 상황을 관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3월 22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 방역에 협조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위로 친서를 보낸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북한 내 상황이 위험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적절한 모양새를 갖추어 지원을 수용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 Q. 국제사회의 대북 방역지원은 절실하고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방역 지원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A. 북한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 감염병 문제는 인간의 생명과 관련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 접근하는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열린 자세로 북한이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국제사회에 알리고 협력을 구할 때 지금보다는 양적·질적으로 개선된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의 태도 변화만 기다릴 수 없다. 국제사회도 체면을 중시하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하여 WHO를 중심으로 대북 협의 창구를 단일화하고 이를 통해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필요한 목록을 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등 조용한 가운데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이 국내 방역관리에 시급한 상황으로 북한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십자 단체나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북한군 코로나 의심 사망 100명 넘어…훈련 중지되기도”

    “북한군 코로나 의심 사망 100명 넘어…훈련 중지되기도”

    요미우리신문, 한미일 협의 소식통 인용 보도 북·중 국경 인근에 배치된 북한군 부대에서 2월 말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다고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 부대 내 사망자에 대해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로 추정된다. 군 훈련이 중지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코로나19 감염은 당초 북·중 국경 인근에서 시작돼 “지금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자나 사망자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외국 출장자와 그 접촉자, 감기 증상자 등 의학적 감시 대상자가 평안남도, 평안북도, 양강도, 나선시 등 전국적으로 2280명이라고 보도했다.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포병부대를 시찰할 때 주변 간부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21일 전술 유도무기 발사 훈련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 간부는 없었다. 이 소식통은 “감염 확산에 따른 불안을 없애기 위한 포즈로, 실태는 상당히 심각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22일 담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할 의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비핵화 협의가 암초에 걸린 가운데 방역을 둘러싼 북미 대화가 시작될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유엔이 제안한 대북 방역·제재 완화 병행해야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현지시간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 국면에 특정 국가의 방역이 지연되면 우리 모두의 위험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북한, 이란 등 피제재국에 대한 제재 완화나 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북한 등에 대한 방역 지원과 제재 완화의 병행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코로나19 지원에 한해 대북 제재 면제를 결정했지만 바첼레트 대표의 언급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 북한과 이란 등에 방역 지원을 제안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친서까지 보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친서를 받은 사실를 공개했으나 미국 방역 지원의 수락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북중 접경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에 따르면 북한에 폐렴과 독감 환자들이 최근 급증했다고 한다. 북한이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하늘길도 막았다고는 하지만 바이러스를 차단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학계 중론이다. 감염자가 없다는 북한 말을 믿는다 쳐도 미국과 유럽에 만연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보면 철저한 방역은 필수다. 북한은 한미의 방역협력을 조건 없이 수용하기를 바란다. 이란이 한국에 진단키트 등의 지원을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단키트를 요청한 사실을 참고했으면 한다. 확진자 5만명을 넘어선 미국이 어려운 처지에서도 방역 지원을 제안한 것은 용기 있다. 그러나 북한을 돕겠다는 립서비스로는 모자란다. 세계 경제가 마비된 상황에서 진단 장비나 의약품 외에도 식량, 기름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북한의 숨통을 터줄 제재 완화가 따르지 않으면 북한이 진정성 있는 제안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점, 미국은 잘 알아야 한다.
  • 트럼프 “북한·이란에 코로나19 지원 열려있다” 재확인

    트럼프 “북한·이란에 코로나19 지원 열려있다”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친서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며 신종 코로나19 관련 북한과 이란을 도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전날 김 위원장 친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담화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알리면서도 양국 관계 진전에는 선을 그어 코로나19 관련 협력이 이뤄질 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에 코로나19 관련 협조를 추구하는 친서를 보내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많은 나라에 대해”라고 답했다. 이어 “많은 나라에 대해 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곧 나오게 될 새로운 검사와 관련해 아무도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우리는 북한, 이란, 그리고 많은 다른 나라들을 도울 것이며, 기꺼이 그럴 의향이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검사 방식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21일 약 45분만에 코로나19를 감지할 수 있는 키트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행정부가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입장을 밝혀온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미측이 직접 김 위원장에 친서를 보내는 등 적극성을 보이면서 코로나19를 매개로 북미 관계 진전 계기를 만들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 그러나 북한이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해온 데다 김 부부장이 담화문에서 대화 재개 전제로 ‘공정성’ 등을 강조해 북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지도국가로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과 이란에 대해 외교적인 상황관리에 나선 것”며 “진단키트 제의에 북측도 고민스럽겠지만 자력갱생을 외치는 북한이 개별국가 관계에서 도움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이란과 북한에 방역물품 지원할 길 열려 있다”

    트럼프 “이란과 북한에 방역물품 지원할 길 열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이란과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 등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회의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미국의 협조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대북 친서 전달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북한과 이란, 그리고 다른 나라들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22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와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도 친서 전달 사실을 전날 인정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한 명의 감염자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약품과 방역물품 관련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감사의 뜻을 표한 만큼 방역을 계기로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한결 더 넓혀졌다. 하지만 이란과 미국의 협력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작부터 이란을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도움은 필요 없으며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이 미국 아니냐고 중국이 제기한 음모론에 동조하는 모양새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려 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달 중순 우리 외교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의료품을 지원해달라며 아예 한국산 방역품 목록까지 만들어 전달했는데, 이 중에는 코로나19 진단 키트 320만개가 포함돼 있었다고 KBS가 보도했다. 알리 피리 주한 이란대사관 공사도 “이란과 한국의 우호적인 관계가 오래 전부터 있고,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위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외교부도 이미 지난달부터 이란에 인도적 물품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유엔 등을 설득해 한국이 이란을 돕게 하는 ‘청부 지원’을 할 수는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함박웃음’ 김정은, 미사일 발사 참관

    [포토] ‘함박웃음’ 김정은, 미사일 발사 참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3월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보셨다”며 “시범사격은 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새 무기체계의 전술적 특성과 위력을 재확증하고 인민군 지휘성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술유도무기는 통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의미한다. 인민군 부대에 인도될 새 무기체계라고 한 점에 미뤄 실전 배치를 직전에 이뤄진 훈련임을 시사했다. 이날 시범사격에는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인 리병철과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조용원·홍영성·김정식·현송월 등 간부들,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군단장들이 참관을 함께했다.2020.3.22 연합뉴스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한국, ‘세계 6위’ 군사강국…北 왜 7계단 하락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한국, ‘세계 6위’ 군사강국…北 왜 7계단 하락했을까

    한국, 지난해 7위에서 6위로 ‘껑충’국방 예산 역대 최대 50조원 확보일본도 5위로 상승…첨단무기 확대북한, 경제난 심화 등으로 순위 하락세계 138개 국가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글로벌파이어파워’(GFP) 순위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22일 GFP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세계 6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3년 전인 2017년 순위가 11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GFP는 전차, 함정, 전투기 등 동원 가능 전력뿐만 아니라 인구수, 경제력, 국방비 등 전쟁수행능력도 합산해 평가합니다. 한국은 올해 ‘국방예산 5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은 1~3위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인도도 4위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유럽의 3대 강국인 프랑스(7위), 영국(8위), 독일(13위)은 ‘몰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해마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2계단, 3계단씩 하락했습니다. 2017년만 해도 프랑스가 5위, 영국은 6위, 독일은 9위였습니다. 이들은 경제강국이지만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 군사력 확충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군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도 심각합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군사력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프랑스·영국·독일 하락세…일본은 5위로 주목해 봐야 할 다른 국가는 ‘일본’입니다. 일본의 올해 군사력 순위는 5위로 한국보다 1계단 높았습니다. 일본은 2017년 7위였지만 매년 순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쟁 가능 국가’를 꿈꾸는 일본은 올해 한국보다 10조원 많은 ‘60조원’을 국방예산으로 편성했습니다.한일 정규군 규모는 각각 58만명과 25만명, 예비군은 310만명과 5만 6000명, 전차 수는 2614대와 1004대로 육상 전력 측면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압도합니다. 반면 구축함은 40척과 12척, 대형 수송함은 4척과 2척, 군 항공기는 1561기와 1649기로 해·공군력은 일본이 앞서거나 비슷한 규모입니다. 일본은 스텔스 전투기,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광범위 레이더 등 첨단 무기 도입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순위 변화 폭이 컸습니다. 올해 25위로 무려 7계단이나 미끄러졌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탄도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등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북한, 18위에서 7계단 하락해 25위 GFP 수치로 북한 국방예산은 남한의 3.6%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방예산은 점차 줄어들고 남한은 늘어나면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국방예산 상당액을 외부로 공표하지 않고 있어 실제 격차는 좀 더 좁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쟁수행능력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경제력’도 남한이 북한을 크게 압도합니다. 북한의 화폐가치는 남한의 1.9%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예산 지출액은 세계 1위이지만, ‘2019년 세계기아지수’ 분석에서 영양결핍 인구 비율이 47.8%에 이를 정도로 대다수 주민이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2018년 20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23억 700만 달러로 확대되는 등 해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유엔 경제제재가 계속됐고, 경제난은 더 심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해 GFP 군사력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북한의 정규군은 128만명으로 남한의 2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예비군 규모는 60만명으로 남한의 19.4%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전차 수는 6045대 남한(2614대)의 2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옛 소련제 구형 전차인 T-72와 T-62를 주력 전차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첨단 기능을 갖춘 K-1, K-2 전차와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남북 군사격차 확대…北 ‘비대칭 전력’ 올인 해·공군력도 남한이 북한을 압도합니다. 북한의 전투기 수는 458기, 남한은 414기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주력기는 1980년대 소련에서 도입한 미그-29입니다. 이 마저도 항공유 부족으로 정기적인 훈련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스텔스기인 F-35A를 도입하고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하고 있는 남한과 비교할 여건이 못 됩니다. 북한은 구형 잠수함을 83척 보유하고 있지만, 해군 전력 핵심인 구축함이 1척도 없습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발사 훈련 등으로 대외에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북한의 이런 행동은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권력 핵심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라며 남한의 F-35A 도입에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급격히 벌어지는 군사력 격차를 비대칭 전력으로 메운다는 전략이지만, 취약한 경제 구조와 외교적 고립으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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