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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김정은 아직 전면에 안 나선 것에 주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원점 회귀 아냐 정부, 추가적인 상황 악화 방지 총력을 연락사무소 폭파, 핵실험보다 더 충격 강경파 김영철·리선권 전면등장이 원인 北, 비핵화협상 깨고 중러에 돌아갈 수도고유환(63) 통일연구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핵실험보다 더 큰 충격”이라면서도 냉각기를 거친 뒤 남북미 정상 간 화상회의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원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통일연구원 사무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선 “계속 평화 비핵 교환 프로세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원점으로 돌아갔나. “아직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없다. 평화 프로세스는 남북미 정상에서 출발했다. 대남 강경기조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그만하자’고 공식 선언하기 전까지는 배드캅과 굿캅의 역할 분담을 하는 중일 수 있다. 국면 전환 가능성은 아직 있다.” -북한은 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까. “사실상 자해적 행위다. 남측 시설물이라도 북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다. 최고존엄 권위 훼손에 따른 인민의 분노를 삭힐 방법으로 폭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이처럼 극단적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정세가 풀리지 않고 코로나19 ‘셀프 봉쇄’로 내부 어려움이 가중됐다. 대미·대남 불만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동요가 결합됐다. 특히 지난 8일 대남사업부서회의에서 김 부부장과 함께 강성 군부 출신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등장하고 그와 가까운 리선권이 외무상이라는 점도 주목한다. 지금은 강경파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내부 분위기가 조성됐을 수 있다.” -인민군 총참모부가 예고한 대남 전단 살포는 이행될까.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나열한 계획은 그다지 심각한 것들이 아니다. 군대 배치 등은 북 영토 안에서 이뤄지고 대남전단 역시 감정적인 맞대응에 불과하다. 연락사무소 폭파로 남한 정부와 국민, 미국이 느낀 심리적 충격은 핵실험보다 컸다. 충격요법의 측면에선 그보다 더 큰 충격을 곧장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 김 부부장이 4일 담화문에서 언급한 금강산·개성 철거는 남측의 추후 조치를 지켜본 뒤 절차를 밟을 것 같다. 민간 자산을 파괴하면 남측 민심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도 커졌나. “북한이 전략도발을 감행하면 미국은 군사옵션을 쓸 것이다. 재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빌미를 제공할 이유는 없다. 북한 역시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기에 추가 실험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의 전략무기가 고도화되고 핵미사일 무기고는 늘어나고 있다.” -어디서 국면 전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나. “과거 북한의 패턴을 보면 전환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2015년 지뢰 도발로 위기를 조성한 뒤 2+2 고위급 대화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직접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하거나 조치를 명령하면 최고지도자의 ‘무오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난다. 남북미 세 정상이 이익의 조화점을 찾아 시작한 평화 프로세스가 깨진다면 세 사람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정부 대응이 미흡했나. “하노이 노딜 직후엔 남과 북 모두 북미 대화가 풀릴 수 있다고 봤지만 미국은 셈법을 바꾸지 않았다. 정부는 올 초부터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독자적 남북협력을 추구했지만 실무적 뒷받침이 이어지지 않았다.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2018년 3월 5일 우리 측 특사단의 평양 방문서 북측은 군사적 위험해소와 체제안전보장이 이뤄진다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북측은 체제보장에, 한국과 미국은 비핵화에 집중하다 보니 진전이 없었다. 타미플루 등 인도적 지원도 한미 워킹그룹과 유엔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관성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북이 합의한 대북전단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예상된 긴장 촉발 요인을 막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원로들과의 간담회(고 원장도 참석)에서 ‘미온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정부 대응 방향은. “북한이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각기를 가지고 반전의 기회를 봐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10·4 남북공동선언이 있었던 10월 초까지가 좋은 시기라고 본다.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될 때로 돌아가 다시 집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남북미의 화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모멘텀을 되살릴 수 있다. 정상들의 의지로 각국의 내부 강경파를 뚫고 다시 프로세스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은다면 국면 전환을 이룰 수 있다. 전환이 어렵다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닫고 전통적 우방인 중국·러시아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여전한가. “하노이 회담에서 스몰딜이라도 체결됐다면 일부라도 동결할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오히려 수량이 늘고 있다. 자칫하면 비핵화 협상이 깨지고 핵군축 협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역시 독자 핵개발, 미국과의 핵 공유협정, 전술핵 재배치 등과 관련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부, 김정은 활동 확인…‘건강이상설’ 가능성 제로”

    “정부, 김정은 활동 확인…‘건강이상설’ 가능성 제로”

    “개성공단에서도 소수 군병력 식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서 대남 강경 조치를 주도하면서 일각에서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다시 나오고 있으나 정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소식통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다시 제기된 지 며칠 됐으나 그사이에 김 위원장이 활동한 것을 정부가 확인한 것으로 안다”면서 “최신 동향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정보당국에서는 김정은 건강 이상 가능성을 제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은 김 제1부부장이 대남 강경 조치 전면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건강 이상 등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설 경우 대미·내남 관계에서의 정책적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두 혈통’인 김 제1부부장이 나선만큼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실제 북한이 지난 17일 금강산 관광지구,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등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개성공단에서도 소수 군병력이 식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소식통은 “개성공단에서 몇십명씩 식별되는데 그게 실제 주둔인지 기만인지는 판단이 안 되고 있다”며 “첩보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일 공개 행사에 참석하기 전까지 20일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공개 행사 이후에도 수술설·시술설 등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지난달 3일 “수술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남북관계 파국위기에 ‘임종석 카드’ 고민하는 여권

    남북관계 파국위기에 ‘임종석 카드’ 고민하는 여권

    21일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임 전 실장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보(특별보좌관)’ 등으로 발탁해 운신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해 북측에서도 폭넓은 인지도를 지닌 임 전 실장은 2018년 1~3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반도의 봄’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북에서 인정하는 대화 상대로 꼽힌다. 2017년 문재인 후보의 대선 베이스캠프 성격인 ‘광흥창팀’을 이끈 만큼 대통령의 신뢰와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 깊다는 평가다. 때문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난 담화로 남북 관계가 급랭하는 국면에서 대북 특사로 거론됐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사퇴 직후 후임 물망에 올랐다. 통일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임 전 실장이 적임자”라면서도 “다만 본인이 의사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임 전 실장 측은 “민간 영역에서 남북문제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19 군사합의 무력화 등 남북 관계가 백척간두에 선 상황에서 족히 2개월 이상 걸리는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에서 보수 야권의 집중 표적이 된다면 ‘구원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산불이 초가삼간 다 태울 기세다. 자원을 총동원해도 모자랄 판에 임종석 카드를 두세 달 뒤에 등판 가능한 통일부 장관으로 쓰는게 최선인지는 의문”이라며 “‘임종석이면 해결된다’는 건 아니지만, (특보 기용이)적어도 북을 향한 명확한 ‘시그널’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여정이 부부장이라곤 해도 2인자인데 파트너가 통일장관일 수는 없다”면서 “임 전 실장을 ‘리베로’처럼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김 전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한 문 대통령은 후임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4선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임 전 실장도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로 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南 보란 듯 北, 북중정상회담 1주년 “각별”…시진핑 방북 대상영

    南 보란 듯 北, 북중정상회담 1주년 “각별”…시진핑 방북 대상영

    北 논평 통해 시진핑 방북 재조명북미회담 2주년 땐 비난 담화韓에는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막말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연일 대남 비방을 퍼붓고 있는 북한이 20일 평양 북중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관련 영상을 재방송하며 대대적인 보도를 하는 등 북중간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북한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한국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남조선 것들’ 등 막말,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에 담뱃재를 부은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전했다. 北, 시진핑 14년 만의 방북에 열변“조중 관계 특수성 과시, 역사적 사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게재한 ‘사회주의 한 길에서 더욱 굳게 다져지는 조중친선’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지난해 6월 20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조명했다. 당시 시 주석은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방북했다. 노동신문은 이 회담을 두고 “전통적인 조중(북중)친선 관계를 새 시대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하고 두 나라 최고영도자 사이에 맺어진 친분관계의 공고성, 조중관계의 특수성을 다시금 과시한 역사적 사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두터운 동지적 신뢰와 각별한 친분관계’는 양국 관계의 굳건한 초석이라면서 두 지도자가 올해에도 여러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더 밀접하고 전략적인 소통을 했다고 강조했다.“북중 양국 사회주의 건설 승승장구할 것”北, 中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지지 표명 신문은 미중 갈등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한 북측의 지지와 연대를 전했다. 또 “중국도 적대세력들의 압박 속에서도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북한)의 힘찬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조중친선의 역사적 전통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조중친선 관계는 변함없이 공고히 발전할 것이며 양국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은 끊임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주민들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도 이날 저녁 평양 북중정상회담 영상을 재방송했다. 영상은 시 주석 평양 순안비행장 도착과 주민 환영 모습, 회담 장면 등을 차례로 소개하면서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조중 친선단결의 힘 있는 과시이고 세계 정치사에 특기할 일대 사변”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北,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에는“美, 말로만 관계개선…정세 격화에만 광분” 이는 북측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인 지난 12일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 격화에만 광분해왔다”며 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리선권 외무상 명의 담화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과의 관계는 장기간 경색된 가운데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북한은 갈수록 노골적인 친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도 북한이 중국과 이러한 전통우의를 과시하는 배경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한국에는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 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면서 각지에서 대규모 살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특히 대량 인쇄한 전단 사진을 공개하고서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 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공개한 전단 인쇄 사진을 보면 남측 주민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듯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전단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쓰레기 등이 마구 뿌려져 있다. 北, 한국의 대북전단 살포 언급하며“책임 뒤집어씌우고 오만불손 놀아대” 북한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인 4·27 판문점 선언의 주역인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해서는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 운운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극단적 대적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남측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돌리며 대남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표현하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 누구인데 저들이 빚어낸 사태의 책임까지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오만불손하게 놀아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측을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로 매도하며 남북관계를 더는 논할 수 없고, 남북간 접촉공간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김여정, 文에 “채신머리 역겹게 돌아가”文 6·15 선언 담화에 “철면피, 뻔뻔한 궤변” 지난 17일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 등에 대해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을 재차 주장하면서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라며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교착 진단 분석에 대해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축사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담화 말미에는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면서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언사를 정당화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북 전단 날린 민간단체 “6·25 전후로 바람 맞으면 살포”

    대북 전단 날린 민간단체 “6·25 전후로 바람 맞으면 살포”

    주민 안전 위협 정부 주장에 “우리가 무슨 피해를 줬느냐”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북한의 거친 반발에 따른 정부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부정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을 오는 25일 전후로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0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그 진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대북전단 100만장 살포의 준비를 지난 3월 이미 마쳤고 예정대로 날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단 살포일을 이달 25일로 못 박지는 않으면서 “6·25 전후로 바람 따라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다만 “바람이 안 불면 못 보낸다”면서 “바람이 맞으면 오늘 밤에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단살포 北 땅에 떨어진 것 GPS 확인 후 공개 만약 전단을 살포한다면 해당 전단이 북한땅에 떨어진 것을 위치정보(GPS)로 확인하고 나서 살포 사실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박 대표는 동생 박정오씨가 운영하는 탈북민 단체가 “김정은과 김여정의 공갈·협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불안해 해 햅쌀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는 무관하게 대북 전단 살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21일 강화군 쌀 페트병 방류 행사를 보류에 대해 “그건 쌀 페트병이고 우리와 상관없다”면서 “전단 살포는 박상학 혼자가 아닌 우리 단체 후원자들과 함께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며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라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대북전단 살포로 접경지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정치권과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무슨 피해를 준 적이 있느냐”고 반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탈북민단체 ‘쌀 페트병 띄우기’ 행사 취소

    탈북민단체 ‘쌀 페트병 띄우기’ 행사 취소

    인천시 강력 요청으로 행사 ‘보류’ 남북 긴장 상태가 고조되는 가운데 오는 2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쌀 페트병 띄우기 행사 개최를 예고했던 탈북민단체가 행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탈북민단체인 큰샘 박정오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과 김여정의 공갈·협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불안해 해 햅쌀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북한 독재 정권의 피해자인 쌀과 희망을 기다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 단체는 인천시의 강력한 요청으로 행사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이날 박 대표와 면담에서 대북 전단과 쌀 페트병 살포를 반대하는 강화군민대책위원회와 서해5도 시민단체의 성명서를 전달하고, 접경지 주민과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행사 취소를 요구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숨고르기’ 하는 北, 한미 대응 보며 수위 결정할 듯

    ‘숨고르기’ 하는 北, 한미 대응 보며 수위 결정할 듯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강한 유감 표명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분간 한미 대응을 지켜보며 다음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측은 연락사무소 폭파 정당성 확보를 위한 여론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9일 ‘활화산마냥 분출하는 우리 인민의 무자비한 보복 성전 의지’ 제목의 기사에서 김영국 흥남비료연합기업소 부지배인 등의 대남비방을 게재했다. 이들은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참혹한 종말을 고하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모두 속 시원해하고 있다”며 “그런데 남조선 당국이 오히려 강력한 항의니, 위반이니, 응분의 책임이니 하는 허튼소리만 계속 늘어놓는다”고 비방했다. 또 신문은 별도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은 반(反) 공화국 삐라(전단) 살포행위를 묵인함으로써 ‘합의 준수’를 입에 올릴 자격을 스스로 줴버렸다”며 “지금 우리 청년 학생들은 전선 지대로 달려 나가 최대 규모의 무차별 삐라살포 투쟁에 전격 진입할 열의에 넘쳐 있다”고 강조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가 단행한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오만방자하게도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연이은 담화를 통해 대남 비난을 이어왔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과 향후 군사행보 예고를 끝으로 아직 고위직의 공식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북측이 남측 대응을 지켜보면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총참모부는 이른 시일 안에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군사행동 계획들에 대한 비준을 받겠다고 예고했다. 비준에 걸리는 시간 동안 남측의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왔다. 당분간 여론전을 중심으로 대남 비난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한미 안팎에서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등 강경대응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등 대응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현재 방미 중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동한 만큼 한미가 대응책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락사무소도 김 부부장 지시 사흘 만에 곧바로 실행하는 등 북측이 ‘속도전’에 입각하고 있다는 점에 미뤄 갑작스런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씨줄날줄] ‘말값’/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말값’/이지운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에 “포(砲)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했다가 구설에 오른 뒤, “북한이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예고대로 폭파한 것 같다”는 취지에 무게를 실은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예고된 부분이 있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모두 북한의 사전 예고를 무게감 있게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북의 비난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말값’으로 치자면 이번이 제일 후하게 매겨진 것 같다. 소셜 메신저의 이곳저곳에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 전문과 민간의 논평이 나돌고 있다. 전에 없던 현상이다. 말은 역시 행동이 뒤따를 때 가장 값을 인정받는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다. 청와대도 이번만큼은 ‘이례적으로’ 상당한 수위로 대응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무례한 어조”, “몰상식한 행위”라며 김여정을 비판했다. 지난해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밝힌 ‘평화 경제’ 실현 구상에 대해 ‘삶은 소’를 운운하며 막말을 뱉어낸 이래 북은 ‘무례하고 몰상식한’ 발언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왔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대통령은 적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값을 쳐 주지 않았다. 북은 줄곧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으로 대통령을 비난해 왔다. 사실 국민 자존심이 상처를 받은 건 오래전부터다. 말값을 인정한 만큼, 앞으로 어떻게 매길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겼다. 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북의 성명에 ‘남쪽과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가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면서 ‘대화’를 강조했다. ‘한국말의 이해’의 어려움은 여기서도 느낀다.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속내를 따로 살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북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을 군사 지역화한다고 밝혔다.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구와 서남해상 전선 등 전선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입을 잘못 건사하면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다”고도 위협했다. 국방부는 북의 9·19 군사합의 파기 예고를 심각하게 본다.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도 “사리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북이 우리의 경고를 경고로 받지 않고 ‘빈말’로 받으면 일이 커질 수 있다. ‘행동’을 수반해야 말값이 매겨지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되지만, 말값이 무시되는 일도 피해야 한다.
  • 기동성 높이고 요격 무력화… 北도발 최전선에 선 신무기

    기동성 높이고 요격 무력화… 北도발 최전선에 선 신무기

    초대형 방사포 KN25, 발사관수 늘려명중률 높이고 발사시간 20초로 당겨‘무한궤도’는 비포장도로 기동력 높여단거리 미사일 KN24, 자유낙하 뒤 상승식별고도 이하 비행…한미 요격 피해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미 연합훈련이 취소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경축사 등을 통해 수차례 남북 협력을 강조했지만, 신형무기 발사와 감시초소(GP) 총격사건 등 북한의 도발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3일 만인 지난 16일 실제로 사무소 건물을 폭파해 접경지역 긴장감을 크게 높였습니다. 심지어 북한군은 같은 날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대남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각종 도발과 함께 무기 개발도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은 특히 올해 들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테르급 미사일’(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KN24)과 ‘초대형 방사포’(KN2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3형’(KN26) 등 각종 신무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들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는 기술 특성상 남한을 겨냥해 개발한다고 볼 수밖에 없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최근 들어 이런 무기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을까. 무기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전문가들은 남한의 방어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발사 차량 동원 신속 엄폐로 반격 피해 18일 한국국방연구원의 ‘동북아 안보정세 분석’에 실린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양상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2일과 9일, 29일 연이어 초대형 방사포 KN25 시험발사를 실시했습니다. 비행거리는 각각 240㎞, 200㎞, 230㎞였고 발사 간격은 20초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29일 발사에선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우선 북한은 바퀴가 달린 ‘차륜형 이동발사 차량’ 대신 ‘궤도형 이동발사 차량’를 동원했습니다. 발사관도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렸습니다. 연속 사격수를 늘려 명중 가능성을 높이고, 전차와 같은 무한궤도를 장착해 비포장 지역 기동 능력을 높인 것입니다. 보고서를 쓴 이중구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포병이 한미 양국의 감시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공격하고 반격을 피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N25는 초기 형태는 발사 간격이 17~30분이었지만, 이후 20초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무한궤도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추구하는 ‘사격 후 신속 진지 변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재빨리 차량을 다른 진지로 옮기거나 동굴 등에 엄폐시켜 포 사격이나 전투기의 공대지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는 전술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3월 포사격 경기 현지지도에서 “현대전은 포병전이며 포병싸움 준비이자 인민군대의 싸움 준비”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포병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공군 전력 열세를 포병 전력 강화로 대응하려는 포석입니다. 그 중심에 이들 신무기가 있는 겁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과거 핵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지만,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실제 전투수행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그나마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방사포 전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분석에 따르면 KN24와 KN25의 정점 고도는 30~50㎞로, 먼 거리를 매우 낮은 각도로 날아 표적을 타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대해 이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의 비행시간을 줄여 한미 동맹의 대응을 곤란하게 하고,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방어하기 어려운 고도의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단거리 미사일인 KN24는 지난 3월 시험발사에서 자유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면서 비행하는 이른바 ‘풀업 기동’을 보였습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북한에서는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로 불리는데, 최대한 조기경보 레이더의 식별고도 이하로 미사일을 비행시켜 한미 미사일 요격을 곤란하게 하려는 기술로 이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무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KN25에 유도장치를 장착하고, KN24에도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북한은 남한에 대한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 돌파’와 ‘정확도 향상’, ‘반격 회피’ 등 3가지 기술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北, 다시 도발할 것… 대비태세 점검해야” 북한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등 선제공격을 하고도 곧바로 남한의 K9 자주포 등으로 반격을 받고 큰 피해를 입어 사실상 패배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선 부대에 원거리 정밀 포격 후 포대를 신속히 이동시키는 전술을 집중적으로 숙달시키고 있습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KN25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제 사격의 수행이나 ‘사격 후 신속 진지 변환’에는 더욱 높은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속에 경제 부문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주기 어려운 김정은 정권은 내부 불만을 억제하는 데 방점을 둘 수밖에 없고, (저강도 도발이) 지도자의 권위와 강제력을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기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둔 것도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에 따른 무기개발 조기 성과를 보일 필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반기에도 KN23부터 KN26까지 신형무기 시험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끝으로 “북한의 저각발사 능력과 요격회피 기술을 갖춘 단거리 미사일 실전배치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휘통제시설에 대한 방호, 신속한 도발 원점 식별 및 반격 등 전투 대비태세의 중요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폭파 소식 접한 北 기관차 노동자들

    폭파 소식 접한 北 기관차 노동자들

    북한 평양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의 노동자들이 지난 1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전하는 노동신문을 읽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튿날인 18일에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와 연락사무소 파괴 소식을 접한 각계 반응을 5면 전체를 할애해 자세히 보도했다. 평양 AFP 연합뉴스
  • “돌파구 찾자” 커지는 대북 특보 임명론

    “돌파구 찾자” 커지는 대북 특보 임명론

    北이 ‘변화 신호’로 받아들일 인사 투입 민주당은 외교안보라인 개편 목소리 통일장관 이인영·임종석·우상호 물망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의표명으로 외교안보 라인 쇄신 요구가 거센 가운데 남북관계 돌파구를 찾으려면 ‘대북 인적 자원’의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여권에서는 외교안보 라인 개편 요구와 함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후임 장관 하마평이 돌았다. 하지만 ‘산불’이 모든 것을 삼키려는 상황에서 누가 후임이 되든 2~3달 걸리는 국회 인사청문절차를 거쳐 상황을 통제하려면 너무 늦다는 점에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관료(조명균)·전문가(김연철) 장관이 모두 실패한 만큼 북에 대한 이해가 깊고 추진력 있는 정치인이 오는 게 맞다”면서도 “청문과정에서 초당적 협력이 되겠는가. 통일 장관과 별개로 북측이 존중할 만한 ‘인적 자원’에 실질적 역할을 부여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측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카운터파트가 애매해진 상황”이라며 “통일부 장관이 김 부부장을 상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북측은 앞서 ‘대북 특사’를 공개거절했지만, 이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청와대와 통일부, 국가정보원이 북측과 접촉하기는 어렵게 됐다. 때문에 일종의 ‘대북 특보(특별보좌관)’를 임명해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할 필요성이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가 깊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지녔으며 북측이 ‘변화 신호’로 받아들일 만한 인사를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장관의 사퇴에 그칠 게 아니라 컨트롤타워 격인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외교부까지 일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급적 빨리 대통령의 남북협력 방침을 뒷받침할 강단 있는 인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도 “외교안보 라인 전체 재배치나 재점검,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반면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의 사퇴를 재가하지 않았다. ‘정의용 안보실장이 사의표명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처음 듣는다”며 선을 그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폼페이오·양제츠, 이도훈·비건 연쇄회동… 한미 대북공조 시동

    폼페이오·양제츠, 이도훈·비건 연쇄회동… 한미 대북공조 시동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하루 만인 17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 공조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대북특별대표)이 이날 하와이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회담에 참석한 후 이 본부장과의 협의 일정을 잡은 것도 미국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대남 공세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을 통해 대미 공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도 사전 경고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방문 목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말하면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협의는 워싱턴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지만 외교부는 구체적인 장소와 일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는 “이 본부장은 특사로 간 게 아니며 오래전 계획된 일정에 따라 미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협의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상황 악화를 방지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비건 부장관이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과 양 정치국원 간 회담에서도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미중 간 논의 결과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미국은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협의에서 미국이 한국 정부의 북한 대응과 관련, 운신의 폭을 넓혀줄지도 주목된다. 다만 남북 교류협력 사업 추진 방안은 논의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행정명령 13466호(2008년 6월 26일) 등 6건의 대북 제재 행정명령의 효력을 1년 연장함으로써 ‘비핵화 진전 없이 대북 제재 완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며 억압적인 북한 정권의 행동과 조치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대외 정책, 그리고 경제에 계속해서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 연장 조치는 관련법의 일몰규정으로 매년 6월 말 해오던 의회 통보 및 관보 게재 절차를 다시 밟은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대남 공세를 강화하는 시기에 미국이 대북 제재를 연장함으로써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경고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연락사무소 폭파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며 추가 조치를 경고했다. 다만 전날 청와대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판한 데 대해선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막말 걷어내니 보이는 ‘김여정 청구서’

    막말 걷어내니 보이는 ‘김여정 청구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7일 발표한 담화문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난으로 점철됐으나 원색적인 표현들을 걷어내면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청구서’의 핵심 내용이 드러난다. 김 부부장은 긴장 국면의 시발점이 된 대북 전단 문제의 반성을 요구하고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앞으로 정부의 상황관리 전략에서 주요 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한미 공조 흔들어 제재 틈 노리는 듯 김 부부장은 4800자에 달한 담화문에서 “남조선 당국자의 연설은 (대북 전단에 대한)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확고한 다짐이 있어야 한다”며 명시적인 반성을 요구했다. 또 “남북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썩 받아 물고 백악관을 섬겨 바쳐왔다”며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독자적 남북협력’에는 “제재의 틀 안에서라는 전제 조건을 덧붙였다”며 “친미사대가 낳은 비극”이라고 했다. 한미 보조를 벗어나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대북 전단을 빌미로 공세를 시작했으나 결국 한미 공조를 흔들어 청와대로 하여금 대북제재의 틈을 만들도록 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긴밀한 한미 간 협력이라는 명분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한국 정부를 상대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 요즘 북한이 쏟아내고 있는 불평”이라고 했다. ●여권 일각 ‘족쇄 워킹그룹’ 중지론 제기도 이에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도 중지론이 제기된다. 2018년 11월 출범한 한미 워킹그룹은 한미 간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협력을 조율하는 협의체로 작동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워킹그룹은 협력사업의 발목을 묶는 ‘족쇄’일 뿐이라는 여론이 비등했다. 정부도 올해 초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방한했을 당시 ‘한미 워킹그룹’이란 표현 대신 국장급 협의로 명명하기로 하는 등 대안을 모색해왔다. ●강경화 “워킹그룹으로 제재 신속해제 가능” 그러나 유엔 안보리 등의 대북 제재 속에서 한미가 조율하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시각은 여전하다. 문 대통령이 지난 17일 외교안보 분야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미국과 워킹그룹을 하게 되면 제재를 빨리 푸는 방식도 된다”며 긍정적 측면을 이야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청와대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전통보 전혀 없었다”

    청와대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전통보 전혀 없었다”

    청와대는 18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 전 청와대에 사전 통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연락사무소 철거를 시사한 담화를 발표한 이후 군 정찰자산을 이용해 연락사무소를 계속 지켜봤다”면서 “이를 통해 폭파 화면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아닌 부처로 북한의 사전 통보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만약 부처가 연락을 받았다면 국가안보실에 공유하지 않았겠나”라면서 “부처 역시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외교안보 원로들과 오찬을 하며 북한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참석자 중 그런 얘기를 들었다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文이 北에 ‘실망스럽다’한 기억 없다”“‘안타깝다’라는 표현도 안 썼는데” 앞서 조선일보는 북한이 한국 측의 대북특사 제안을 폭로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굉장히 실망스럽다”, “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오찬에 참석했던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도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이 실망이라는 말씀을 하시거나 들은 기억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전 의원은 “실망 그런 이야기는 기억에 없다. 저도 뉴스 검색을 해 보니 정세현 평통수석부의장이 어제 JTBC에서 말씀하신 것이 ‘굉장히 실망감이 커 보였다’는 본인의 의사지 대통령께서 실망이라는 말씀을 하신, 들은 기억은 없다”면서 “‘안타깝다’라는 표현도 안 썼는데”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일부 “대북전단 살포 규제 필요 입장, 변함 없다”

    통일부 “대북전단 살포 규제 필요 입장, 변함 없다”

    통일부가 4·27 판문점선언에 위배되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18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고 대남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등 상황변경이 생김에 따라 대북전단 관련 정부 입장에도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북전단 살포를 막자고 하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물론 진전되는 상황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예고한 대로 대남전단을 살포할 경우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묻자 “대남전단 살포는 판문점 선언에 위반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정진을 위해서는 상호비방 하는 전단 문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 문제에 대해선 “그 문제는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워킹그룹이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개선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통일부는 워킹그룹에서 빠져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큰 변화가 있어야 할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미워킹그룹에 대해서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전날 담화에서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비난했다. 한편, 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고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역에 군부대 재주둔 계획을 밝혔던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는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與 “북한, 특사 파견을 공개해? 저급한 불량 행동 엄중 경고”

    與 “북한, 특사 파견을 공개해? 저급한 불량 행동 엄중 경고”

    “북한, 파국 원치 않으면 자중자애하라”“더는 실망시키지 마라…무력도발 결코 없어야”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비공개 대북특사 파견 제안을 공개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북한의 저급한 불량 행동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이 우리 정부의 특사 파견 제안을 공개한 것과 관련, “당국간 비공개 대화를 공개한 것은 정상 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불량 행동”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 일원으로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다시는 이런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파국을 원하는 게 아니면 자중자애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가장 충격받은 분은 우리 국민”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사무소 폭파는 국민의 마음을 폭파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더 우리 국민이 실망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무력도발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미래통합당에 “국가 위기 앞에서 초당적 협력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달라”면서 “통합당은 국회 정상화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北 “文이 대북특사 간청, 김여정이 불허”“특사파견 간청, 서푼짜리 광대극 연출” 북한은 전날(17일) 남측이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거절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면서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김정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하면서 자중하는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김여정, 文에 “채신머리 역겹게 돌아가” 김 제1부부장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하루 만인 17일 오전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도가 넘은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에 대해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축사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제1부부장은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면서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언사를 정당화했다. 청와대 “北, 전례없는 비상식적 행위”“사리분별 못하는 언행 감내 안 할 것” 이에 대해 청와대는 17일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면서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힌 뒤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수석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면서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김여정 몰상식”엔 잠잠…北 “시작에 불과, 상상 뛰어넘을 것”

    靑 “김여정 몰상식”엔 잠잠…北 “시작에 불과, 상상 뛰어넘을 것”

    北신문, 군사행동·대남전단 살포 재차 예고北 “남조선 비겁하고 나약하고 저열해”“남북관계 더는 논할 수 없다” 못박아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몰상식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한 가운데 북한 매체는 이에 대한 맞대응 대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다.北, 한국의 대북전단 살포 언급하며 “책임 뒤집어씌우고 오만불손 놀아대” 김여정, 문 대통령에 “철면피, 뻔뻔한 궤변” 남측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돌리며 대남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표현하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 누구인데 저들이 빚어낸 사태의 책임까지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오만불손하게 놀아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측을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로 매도하며 남북관계를 더는 논할 수 없고, 남북간 접촉공간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전날과 달리 주요 당국자들의 잇단 담화를 통한 수위 높은 대남 비난은 나오지 않았다. 남북이 본격적인 ‘강 대 강’ 대치로 치닫기 전에 북한이 숨 고르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7일 김 제1부부장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 등에 대해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을 재차 주장하면서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라며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교착 진단 분석에 대해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靑, 김여정 담화에 “사리 분별 못하고매우 무례한 어조 폄훼에 몰상식한 행위” “북한, 앞으로 기본 예의 갖춰라”“北언행, 모든 사태 결과 北책임” 전날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무례한 어조”, “몰상식한 행위”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윤 수석은 특히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면서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협박에 트럼프 “대북제재 행정명령 1년 연장…특별한 위협”

    北 협박에 트럼프 “대북제재 행정명령 1년 연장…특별한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키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벌이고 있는 북한에 대한 기존 경제제재를 1년 더 연장하며 북한을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으로 재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통지문 및 관보 게재문을 통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발동된 행정명령 13466호(2008년 6월 26일) 등 6건의 대북 제재 행정명령의 효력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통지문에서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분열 물질의 한반도 내 존재와 확산의 위험, 핵·미사일 프로그램 추구를 비롯,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하고 미군과 역내 동맹, 교역 상대국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북한 정권의 행동과 정책들, 그 외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며 억압적인 북한 정권의 행동과 조치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대외 정책, 그리고 경제에 계속해서 ‘비상하고 특별한’(unusual and extraordinary) 위협이 되고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북한 관련 행정명령에 선포된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북제재 연장 조치는 일단 관련법의 일몰규정으로 인해 매년 6월 말 해오던 의회 통보 및 관보 게재 절차를 다시 밟은 행정적 차원으로, 문구도 그대로 유지됐다. 그러나 공교롭게 시점적으로 북한이 최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지역의 군부대 재주둔 방침 선언 등을 통해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내몰며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이라는 표현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도 쓴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연장 때마다 그대로 사용됐다.北에 ‘비핵화 없이 제재 완화 없다’ 메시지 재확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적으로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 등 남북관계를 2000년 6·15 공동선언 이전으로 되돌리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이라는 규정을 다시 한번 명시하는 한편 비핵화 진전 없이는 제재완화는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경고의 차원도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의 대남 행보가 대미 압박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은 최근 북한에 추가 고강도 도발 등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완전히 지지하며 북한에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북 행정명령은 근거 법률인 미 국가 비상조치법(NEA)의 일몰 규정에 따라 대통령이 효력을 연장하고자 할 경우 1년 마다 의회 통지와 관보 게재 조치를 해야 한다. 첫 행정명령 13466호가 2008년 6월 26일 발동됨에 따라 매년 6월 하순 효력 연장 절차가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올해 네 번째로 연장 조치를 했다. 지난해의 경우 6월21일 연장 조치가 이뤄졌다. 13466호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확대된 대북제재 관련 행정명령 13551호(2010년 8월 30일), 13570호(2011년 4월 18일), 13687호(2015년 1월 2일), 13722호(2016년 3월 15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3810호(2017년 9월 20일) 등이 대상이다.김여정, 폭파 예고 사흘 만에 남북연락소 파괴 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시로 지난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중앙TV 등은 폭파 2시간여만인 당일 오후 5시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깨(남김없이)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은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 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에 속전속결로 실행에 옮겼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군사도발 ‘협박’하는 北, 역사적 책임까지 감당해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해체해 버린 지 하루 만인 어제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와 병력을 다시 주둔시키고 서해상을 비롯해 모든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도 재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모두 무력화하겠다는 것으로 남북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한반도 긴장 상태 또한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을 비공개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제의도 폭로하면서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는 북한이 ‘서울 불바다설’을 거론하며 대남 군사도발 가능성을 고조시키자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화의 메신저’를 자임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저급한 ‘말폭탄’을 쏟아내는 것은 유감이다. 어제도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를 겨냥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담화를 내놓았다. 북한의 비이성적 말폭탄과 행태를 묵과하자니 인내심이 남아나지 못할 지경이다. 북한의 공언에 따라 최전선의 긴장은 극도로 고조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후 서해상을 비롯한 전방 곳곳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평화를 걷어차고 대결을 자초한 책임도 역사에 고스란히 기록될 수밖에 없다.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군사적으로 도발한다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강력한 응징에 나서야만 한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로 북미 관계가 진전되지 않아 남북 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예견됐던 만큼 단시일에 남북 관계 개선의 여지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이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라”고 요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북정책의 전반적인 수정과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 각 부처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초당적으로도 위기극복에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 특히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지만, 남북 관계가 이 지경으로 악화된 데에는 국정원장과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된다면 외교안보라인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
  • [씨줄날줄] 개성공단 기업의 걱정/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개성공단 기업의 걱정/황성기 논설위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는 소식을 접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충격은 이루 헤아릴 길이 없다. 개성공단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더 잘 알지 않느냐”며 입에 담기 두려운 대답을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하나로 신한물산 대표인 신한용 전 개성공단비상대책위원장은 비장한 목소리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악의 상황이란 공단 내 공장 시설, 원자재 및 완제품 등 고정·유동 자산의 몰수와 북한군의 점거, 나아가 시설물의 철거다. 개성공단 때문에 후방으로 간 군부대가 원대복귀해 공단이 무용지물이 된다면 입주 기업들은 어떤 보상을 누구로부터 받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으로부터도, 정부로부터도 보상받을 근거는 없다. 개성공단은 정부가 북한 당국과 직접 계약을 한 형태라 북한은 보상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 국내에는 이런 사태에 대비한 어떤 법률조차 없다. 공단의 50년 소유권을 받았을 뿐인 기업은 법적 의미의 보상은 아니지만 보험금 성격의 ‘지원’을 받긴 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 뒤 입주기업들은 1조 5000억원의 피해를 신고했다. 정부도 피해를 산출해냈는데 그 액수가 공단 신고액의 절반인 7800억원이다. 정부가 확인한 금액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4800억원을, 문재인 정부는 670억원을 기업에 지급했다. 그나마 공단이 재개되면 반환해야 할 보험금이 절반이다. 그래도 문재인 정부에서 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견뎠던 입주기업들은 정부를 응원했다. 신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2년간 미국을 너무 의식해 (공단 재개를 위해) 한 게 거의 없다”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와는 차원이 다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행이 더 커지지 않고 여기서 매듭지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성공단 재개 희망이 거의 사라진 만큼 종전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할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20대 국회 말 움직임이 있었던 ‘대북투자 피해기업 보상을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이 그중 하나다. 21대 국회가 반드시 만들어 정부만 믿고 개성에 진출한 기업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신 대표 생각이다. 피해액 신고에는 빠졌던 4년간의 영업손실도 특별법에 반영해 실질적인 보상을 하고 법 제정 전까지는 남북협력기금에서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신 대표는 덧붙였다. 남북 경제공동체의 상징으로 북측 근로자가 5만명을 넘어 활기찼던 개성공단은 16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아버지 시대를 부정하는 김정은·김여정 시대의 비극이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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