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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NLL 인근 창린도에 방사포 배치 정황 포착

    北, NLL 인근 창린도에 방사포 배치 정황 포착

    북한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 방사포(다연장포)를 배치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6일 남북 간 상호 적대행위를 금지한 9·19 군사합의의 파기를 경고한 바 있어 군사 도발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군 당국은 창린도에 방사포를 배치한 정황을 포착하고 평가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예의 주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치된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 60~65㎞인 240㎜ 방사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창린도에서 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백령도, 동쪽으로 50㎞ 떨어진 연평도가 사격 범위에 들어간다. 창린도는 9·19 군사합의에서 포 사격을 중지하기로 한 지역에 포함됐으나, 북한은 2019년 11월 창린도 방어부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해안포를 사격했다. 당시 정부는 이틀 후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항의문을 전달했다. 다만 국방부는 방사포 배치가 9·19 합의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특정 화기 배치 금지는) 합의 내용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남조선 당국이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 군사 분야 합의서도 파기해 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밝힌 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9·19 합의 파기를 말로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 줄 수 있다는 예고”라면서도 “김 부부장이 9·19 합의 파기에 앞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 만큼 이 조치들을 먼저 하고 상황을 지켜보며 도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9·19 군사합의 파기에 대한 경고 의도보다는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밝힌 국가방위력 강화의 목적이 더 커 보인다”며 “북한이 창린도 포 사격보다는 첨단무기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얀마와 달라?” 한국,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서 또 빠져 [이슈픽]

    “미얀마와 달라?” 한국,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서 또 빠져 [이슈픽]

    “종합적 상황 고려”…3년 연속 합의채택만2019년부터 北과 비핵화 대화 영향 판단 아래 공동제안국서 이름 안 올려美과 차이…바이든 정부는 공동제안국 서명韓공무원 피격…김여정 대남기구 해체 경고 네티즌 “미얀마 인권 챙겼듯 北 인권 말해야”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할 예정인 북한인권결의안에 3년 연속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넣지 않기로 했다. 외교부는 “(대북 관계 등) 종합적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정부 입장에 대해 “정부는 예년과 같이 이번 결의안 합의(컨센서스) 채택에만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 없이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그렇게 입장을 정했다”고만 말했다. 결의안을 나서서 추진하지 않지만 채택 과정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소극적 찬성’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북한인권결의안에 2009년부터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지만, 2019년부터는 북한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게 북한과 비핵화 대화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되 컨센서스로 이뤄지는 결의안 채택에만 동참했다.김여정, 작년 남북연락사무소 일방 폭파北, 서해서 한국 공무원 총격 사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6월 지난해 6월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한국 예산 180억원이 들어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북한군이 잔인하게 총격 사살한 뒤 “주민을 통제하지 못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며 남한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다. 북한이 한국인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는 당초 국방부 발표는 북한의 보내온 “부유물 위에 시신은 없었다”는 통지문에 따라 수그러들었고 정부는 사망한 공무원이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데 대해 ‘자진 월북’으로 조사 결론을 내렸다.김여정, 16일 대남기구 해체도 경고“남조선 도발하면 군사합의서도 파기”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6일에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항의하며 대남기구들을 해체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는 남조선당국이 대화를 부정하는 적대 행위에 짓궂게 매달리고 끈질긴 불장난으로 신뢰의 기초를 깡그리 파괴하고 있는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조평통 정리를 예고했다. 또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금강산국제관광국 해체를 거론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당국이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며 9·19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도 운운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의 이런 적대적 반응에 상관 없이 북한의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정부, 작년에도 “한반도 정세 상황 고려”블링컨 美국무, 북한인권 강하게 비판 외교부는 지난해 합의 채택 당시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제반 상황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 남·북한 관계의 특수한 상황 등을 포함한 여러 고려 요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권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이나 24일 표결 없이 결의안을 합의로 채택할 예정이다. 북한인권결의안에 정부 입장은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방한 계기 북한인권 상황을 강하게 비판한 미국과 결이 다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권이사회를 탈퇴하면서 2019년과 2020년에는 북한인권결의안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지만, 인권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권이사회에 복귀하고 다시 공동제안국이 됐다.“미얀마에는 인권 외치면서 가장 중요한 북한엔 왜 말 못하나”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북한 인권을 외면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최근 미얀마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군부의 폭력 행위를 규탄했던 정부·여당이 북한 인권에 대해 소극적인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인권을 외면하는 건 대체 어떤 이유인가. 사람으로 태어나 기본적인 인권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느냐”고 올렸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인권에 있어서 북한 눈치를 보지 말라”, “인권변호사 출신으로서 대통령과 여당은 왜 북한의 인권 유린은 구경만 하고 있느냐”, “미얀마 인권은 인권이고 북한 인권은 인권이 아니냐”, “미얀마에게는 인권 외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북한이나 중국한테는 말 한 마디 못하는 건 이중적인 태도”라고 썼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미얀마 군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민주당 의원 71명과 함께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난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선희 “적대시 정책 철회하라”…블링컨 “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최선희 “적대시 정책 철회하라”…블링컨 “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北, 한미 회의 맞춰 잇따른 강경 담화 ‘2월 접촉’ 확인...“태도부터 바꾸라” 美, 압박·외교 원칙 속에 北 인권 거론 팽팽한 기싸움에 한동안 ‘안갯속’ 전망 북한이 한미 2+2 장관회의 당일 오전 담화를 내고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을 향해 대화의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는 것이지만, 미국 역시 압박과 외교 두 가지 카드를 모두 꺼내 놓은 채 원칙적 입장만 밝히고 있어 한동안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 등의 경로로 접촉해온 사실을 재확인하며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같은 기회 없을 것”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에서 ‘북조선 위협’, ‘완전한 비핵화’, ‘추가 제재와 외교’ 등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를 심히 자극했다”고 말하며 “마주 앉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 새로운 시기를 감수하고 받아들일 준비도 안돼 있는 미국과 마주 앉아선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도널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선제적으로 미군 유해를 송환하고,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경험을 상기하며, 쉽사리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이번 담화는 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에 도착한 17일자로 작성됐다. 지난 16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대남·대미 비난 담화에 이어 북측 담화가 잇따라 나온 것은 한미 2+2 회의에서 거론될 대북정책에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최 1부상의 명의로 담화를 냄으로써 최1 부상이 여전히 대미외교를 총괄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정의용 “한미에 메시지 보낸 것...대북 접촉 노력 지지” 한미 양국 장관들은 이날 2+2 회의 후 대북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진 않았으나, 북한의 연이은 담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을 전해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미간 고위급 협의 진행을 긴밀히 주시하고, 우리와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런 의도에 대해서도 간략히 논의하고, 한미 양국은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접촉 노력을 계속 지지하고, 북미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문제는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인도적 지원 외 유화책을 꺼내들기엔 마땅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인권과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동맹국들을 규합하려는 바이든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연거푸 거론하는 것 역시 북한의 맞대응을 부추긴다. 블링컨, 담화 논평 생략...“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방한 첫날 모두 발언에서 “북한 정권의 자국민 학대”를 언급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2+2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주민들은 압제적인 정권 아래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또 한번 거론했다. 김 부부장과 최1 부상 담화에 대해선 논평을 피하는 한편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한국·일본 및 기타 동맹국들과 공조하고 압박 옵션과 외교적 옵션 모두 검토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반복했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조건을 특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열거한 것은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제재 일부 해제나 연합훈련 중단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한동안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아킬레스건 ‘인권’ 들이민 美… 예외 없는 외교 원칙

    北 아킬레스건 ‘인권’ 들이민 美… 예외 없는 외교 원칙

    미 국무부 “북한의 인권 보호 및 증진에 전념중”中·미얀마·홍콩처럼 北에도 인권원칙 적용하는 듯北美 관료들 연일 공방 거듭하며 기싸움 본격화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자국민) 인권 유린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미 국무부도 “북한의 인권 보호 및 증진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가장 꺼려하는 인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의 외교적 원칙이 ‘인권’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민주주의 기치를 앞세워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전략에 예외는 없었던 셈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알리는 국무부 보도자료에서 “북한은 국제적 평화·안보, 비확산체제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문제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북한 정치범수용소 문제, 강제노역과 강제낙태 등 인권문제 제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북미 협상에서 인권은 후순위로 다뤄질 것으로 여겨졌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최근 미국은 미얀마 사태, 홍콩 민주화 운동,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 등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미 의회도 지난달 바이든의 외교에 인권이 원칙이 돼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영향력이 커진 중국을 고립시킬 수 있는 방법이 인권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동맹’에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국무부는 한국에 직접투자국으로서 미국이 중국을 앞선 1위라며 한미 간에 포괄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거래 면에서 따져도 한국에게 중국보다 미국이 더 핵심적인 우방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외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해당 보도자료를 게시하면서 “한미 외교장관은 오늘 서울에서 북한의 도발이나 무력사용에 대한 방어와 억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범위 제한, 양국의 안전한 보호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썼다. 해당 보도자료에 나와있는 표현에 더해 ‘북한의 도발 억지’, ‘무기 프로그램 범위 제한’ 등의 표현을 동원해 대북 압박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전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미측을 비난한 바 있다. 미 국무부의 이날 반응에 대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한국시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 부상은 지난달 미국의 대북 접촉에 무응답으로 일관한 이유에 대해서는 완전한 비핵화 언급, 대북 추가제재 발언,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을 들었다. 이어 “조미 접촉을 시간 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눅거리(보잘것 없는) 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최선희 “한미훈련 전날까지 미국 접촉 간청, 적대정책 철회해야 대화”

    최선희 “한미훈련 전날까지 미국 접촉 간청, 적대정책 철회해야 대화”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를 확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철회돼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2월 중순부터 뉴욕 등 여러 경로로 접촉해왔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여 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는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해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며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그 무슨 ‘인도주의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어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행각한 미국무장관이 여러 압박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하였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이메일과 전화 메시지로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시간 끌기 속임수’(DELAYING-TIME TRICK), ‘값싼 속임수’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낸 담화를 통해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거의 같은 맥락이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계속해서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위험한 수준으로 퇴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강압과 호전적인 행동으로 홍콩의 자치권을 체계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있으며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에 영유권을 주장한다. 이 모든 것은 인권법을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국방부 청사에서 먼저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의 전례 없는 위협으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한국은) 우리의 역내 공통된 우선순위, 특히 그중에서도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 수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면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제공하는 핵심국”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동시에 한국을 찾은 것은 11년 만의 일로 한미 국방·외교 장관은 18일 ‘2+2 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말폭탄’ 北 실제 도발 시도 경계령

    17일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에 맞춰 전날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말폭탄’을 쏟아 놓은 가운데 북한이 담화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과거에도 미국 신행정부 출범 때마다 관심을 끌기 위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전력이 있는 데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가 북한 주민들이 모두 보는 노동신문에 실린 것은 단순히 엄포가 아니라 실행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일단 국무·국방 장관의 순방 중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질문이 이어졌지만 “대북정책을 철저히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북한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지난 1월 당대회에서 국가방위력을 강조한 만큼 이미 언급한 첨단무기개발을 위한 시험 발사 등을 행동으로 옮길 시기가 됐다”며 “조만간 군사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군사적 행동으로 나서기엔 실익이 별로 없고 자칫 국제사회로부터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이미 김여정의 발언만으로 남북 관계에 상당한 타격을 가했기에 군사적 행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북한이 핵무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위협하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에서 걱정스러운 성공을 거뒀다”며 “북한의 첨단 장거리 전략무기 개발에 대응해 방어 역량 극대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허크 사령관은 또 지난해 10월 북한의 열병식을 근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까운 미래에 개량된 ICBM 발사 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고 시사했으며,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미사일이 이제 3개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민의힘 “김여정 막말에 반박도 못해…이게 나라냐”

    국민의힘 “김여정 막말에 반박도 못해…이게 나라냐”

    국민의힘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남측을 향해 ‘군사합의서 파기’ 등을 거론하며 엄포를 놓은 데 대해 정부가 제대로 된 반박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17일 “김여정 부부장이 또다시 등장해 우리나라를 ‘태생적 바보’ ‘떼떼’로 칭하는 막말과 함께 한반도 시계도 3년 전으로 되돌렸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아직도 ‘어게인 3년 전 봄날’이라는 헛된 꿈에 매달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어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을 상기하며 “우리 국민이 화형을 당해도 어물쩍 넘어가던 정부다. 살해자 북한이 큰소리쳐도 꿈쩍 않는 저자세, 이제 지칠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미국 국무·국방부 장관이 방한한다”며 “어설픈 평화 쇼, 대북 환상의 아마추어적 접근을 걷어내고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바라기’에서 ‘국민 바라기’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북한 당국자도 아닌 김여정 한 마디에 제대로 반박도 못 하는 문재인 정부”라며 “‘이게 나라냐’ 국민이 묻는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측 담화 이후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김여정 하명법(대북전단금지법)’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이번에도 문재인 정권은 김여정의 하명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동맹 해체의 길로 가려 하는가”라고 물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통령을 향한 김여정의 원색적인 비난을 여권에선 ‘대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며 “민주화운동 당시 NL(자주파)출신 86세력들이 가졌던 북한 추종적 생각을 지금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외교·국방 동시방한 굳건한 동맹 과시…대중국 견제는 부담

    美외교·국방 동시방한 굳건한 동맹 과시…대중국 견제는 부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수장들이 17일 첫 해외 순방지로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은 배경에 한미 간 굳건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새롭게 다지는 신호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데 동맹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만큼 미중 간 균형을 유지하려는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1년 만에 美국무·국방장관 동시 방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각각 전용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다. 미국의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이 동시에 한국을 찾은 것은 2010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외교당국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두 장관은 이날 각각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고, 18일에는 한미 외교·국방 장관이 함께하는 2+2 회의를 한다. 美인도·태평양 전략, 中 견제에 방점…한국은 부담외교부는 이들 대화의 주요 의제가 한미동맹,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한미일 공조,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등이라고 밝혔다. 국방 당국은 한반도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연합방위태세 확립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작업 등을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현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두 장관이 한국에 앞서 방문한 일본 측과 한 논의에서 가늠할 수 있다. 두 장관은 지난 16일 일본 측과 2+2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3국의 협력에 대해 “우리가 공유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 평화 및 번영에 필수적”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이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한미일 협력을 대중국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 미일 양국은 회담에서 중국이라는 국가명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남중국해 문제와 홍콩 및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등을 비판했다. 미국은 한국과 대화에서도 중국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보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고, 한반도 문제에 중국이 행사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해야 하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의 중국 비판에 보조를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주장하는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항행의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은 한국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가치이지만, 한국 정부가 일본처럼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일협력’ 강조, 한일갈등 해결 실마리될 수도중국에 대한 논의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미국이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것 자체는 한일 갈등을 해소하려는 한국에 그리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의 한일관계 중시 기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3·1절 기념사 등을 통해 언제든 일본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혔지만, 일본은 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 내에는 한국이 이처럼 노력한 만큼 미국의 한일 협력 메시지가 한국보다는 일본에 더 부담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는 (한일관계 개선) 의지가 많다는 것을 계속 표명해 왔다”면서 현재 한일관계 개선이 더딘 책임이 일본에 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 대북기조 공개 안한 상황…대북 메시지 주목한미는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필요를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 대북 정책 검토를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대북 접근법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을 수 있다. 블링컨 장관은 16일 일본에서도 모든 선택지를 열어 두고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으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여기에는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굳이 맞대응으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날 北무응답 공개한 백악관, 김여정 첫 메시지엔 “할 말 없다”

    전날 北무응답 공개한 백악관, 김여정 첫 메시지엔 “할 말 없다”

    대북 대화 가능성 염두해 로키 유지하는 듯“항상 북한의 외교와 비핵화에 초점 맞춰”전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비공식 대북 접촉과 이에 대한 북한의 무응답을 이례적으로 공개 확인했던 미국 백악관이 이어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첫 대미 비난 메시지에 대해서는 16일(현지시간) “언급할 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우선은 ‘로키’(low-key)를 유지하며 외교적 대화 가능성을 깨지 않으려는 행보로 보인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전날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우리는 북한에서 나온 발언에 직접 언급이나 답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순방 중이라며 ‘역내 안보 문제’가 논의 주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대북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키 대변인은 “지금 당장 우리의 초점은 한반도에서 안보를 포함, 다양한 문제에 관해 동맹과 협력하고 조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날 답변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수위를 낮춘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리의 목표는 항상 북한에서의 외교와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전날 “미국이 수 차례 관여를 시도했지만,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 없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며 협상 지연이 북한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이날은 긴장 고조를 가져올 수 있는 직접적 대응은 삼간 것이다. 이는 우선 북미 간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두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또 김 부부장의 담화 내용이 미국보다 한국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반발하기에는 그 수위나 비중이 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 끝부분에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짤막하게 대미 메시지를 넣었다. 이와 별도로 이날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일방적인 핵 및 ICBM 실험 모라토리엄(일시적 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까운 장래에 개량된 ICBM 발사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전쟁의 3월’…北 김여정 담화에 유엔 “대화 원해”

    ‘전쟁의 3월’…北 김여정 담화에 유엔 “대화 원해”

    유엔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대화 재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입장을 묻자 “한반도 상황에 대한 사무총장의 입장은 똑같다”며 “그는 대화를 원한다”고 답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보고 싶어한다. 그는 군사적으로든 수사적(rhetoric)으로든 긴장이 완화되는 걸 보고 싶어한다”며 “난 우리가 이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찾고자 하는 주요 행위자(player)들의 재관여(re-engagement)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부장은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는 15일자 담화에서 이달 8일 시작된 한미훈련을 “우리 공화국(북한)을 겨냥한 침략적 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남조선당국이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한미연합훈련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축소 진행된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했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 버리는 특단의 대책”, “현 정세에서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 버리는 문제” 등을 거론하며 남북 관계 파국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미국을 겨냥해서도 “앞으로 4년 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게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언급,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김 부부장의 이 같은 담화 내용은 올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한 북한 당국의 첫 번째 공식 메시지이기도 하다. 앞서 미 정부는 “올 2월 중순부터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반응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참석차 17일부터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두 장관은 앞서 15일부턴 일본을 방문, 미일 외교·국방장관회담에 임했으며 일본 측과 “북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미국의 한일 관계 개선 요구, 편향돼선 곤란하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해 오늘과 내일 외교장관 및 2+2 고위급 회담을 한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고위급 한미 회담을 앞두고 어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한미 합동훈련을 맹비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 부부장은 “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어렵다”고 언급해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개선이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동안에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예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속도감을 보이는 북한의 비핵화 대응과 관련한 사안은 주요 관심사다. 첫째는 미국이 2월 중순 대북 접촉을 시도했다는데 과연 새 행정부의 북한 정책이 블링컨 방한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인가다. 둘째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북핵에 대한 한미일 연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3국 연대의 중요 고리인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일본서 모테기 외무상과 만나 “대북 여러 압력수단도 재검토하고, 동맹과 함께 작업하겠다”고 해 구체적 정책이 주목된다.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이후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어 한미일이 공동으로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자는 요구는 타당하다. 하지만 그 요구가 한국의 일방적인 양보를 담보로 하거나 일본에 유리하게 편향돼서는 안 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한일 대화를 제안하며 역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는 투 트랙을 강조했다. 반면 일본은 강제동원 및 일본군 위안부 판결이 한일 청구권협정 위반이라면서 한국이 해결하라며 버티고 있다. 한일의 대미 외교적 자원 차이는 존재하더라도 미국이 한일에 기울어진 중재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한일을 중재하다 서둘러 나온 게 사실상 실패한 위안부 합의다.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국의 균형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 美 국무·국방장관 11년 만에 동시 방한… 한미, 대북정책 접점 찾을까

    美 국무·국방장관 11년 만에 동시 방한… 한미, 대북정책 접점 찾을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로 남북 관계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11년 만에 동시 방한한다. 이번 방한의 핵심 목적 중 하나가 대북 정책 조율이기 때문에 세 차례 예정된 장관급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18일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서 공동성명도 채택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담화’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돼 완전한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노력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담화가 미 국무·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미국과도 이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특별한 사건(김여정 담화)이 생겼다고 해서 실무적으로 의제를 조율하지 않는다”면서도 “한반도 문제라는 큰 의제가 있어 장관들이 서로 논의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외교부 청사에서 1시간가량 회담을 한다. 정 장관 취임 후 첫 대면 회담이다. 이 자리에선 한미 정상회담 개최, 대북 정책 조율, 지역·글로벌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 중국 내 인권 문제 등도 거론될 수 있다. 이어 18일 오전에 2+2 회의가 1시간 반 동안 열린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외교 현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2+2 회의에선 한미 양국 간 공통의 외교안보 사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윤곽을 드러낼 미국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양국 간 조율 작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전례대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생중계로 기자회견도 한다. 이 당국자는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이 최초로 발표하는 공동문서로서 한미동맹 발전 방향과 한반도 문제, 글로벌 협력을 모두 포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미측이 이번 방한 기간에 미국·일본·인도·호주의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확대 가입을 제안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 장관은 쿼드 참여 여부에 대해 “미국 측에서 시그널(신호)이 오거나 그런 게 없어서 검토하지 않았다”며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17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중남미 디지털 협력 포럼’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며 취임 후 첫 외교 무대에 오른다. 중남미 관련 최대 규모 행사답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 5개국에서 8명의 장차관급 인사가 직접 참석한다. 19일에는 한·코스타리카, 한·과테말라 외교장관 회담도 예정돼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北 무응답에 백악관 “1년 이상 대화 없었지만 외교가 최우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그간 비공개로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에서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북한에 손을 내밀어 대화를 시도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많은 일련의 (북미) 채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시인한 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 바이든 행정부가 2월 중순부터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포함한 여러 채널로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소득이 없었다고 전한 바 있다. 백악관이 비공개 대북 접촉 무산을 공개한 것은 미국의 북미 대화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대화 지연의 원인이 북한에 있음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외교가 항상 우리 목표다. 목표는 (긴장) 고조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며 “미국이 수차례 관여를 시도했지만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가 없는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외교는 계속 최우선 순위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이날 북한의 침묵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깡패’로 지칭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에서 북미 대화에 대한 어떤 아이디어도 냉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물론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으로 북미 대화에 응할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이보다는 북미 간 사전 기싸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이 침묵 전략으로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어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려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새벽 담화에서 한국에 대해 말폭탄을 쏟아 낸 반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첫 메시지는 한 문장의 경고로 갈음한 데서 그런 의도가 엿보인다. 이 외에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무응답은)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대북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점 때문에 지금은 답변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포괄적인 대북 접근법에 대해 검토 중이며 수주 내에 완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이전 정부를 포함해 대북 정책에 관여했던 많은 전직 정부 관계자와 협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조언을 구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등 동맹들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北 “잠 설칠 일거리 만들지 말라”… 바이든 향해 첫 말폭탄

    北 “잠 설칠 일거리 만들지 말라”… 바이든 향해 첫 말폭탄

    文대통령 임기·조평통 폐지까지 거론남측 압박 통해 美에 메시지 전달 의도“미국의 ‘떠보기’에 불쾌감 표현” 분석도블링컨 “金 발언 알고 있다” 논평은 안해16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긴 했으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까지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여 남북 관계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대회에서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이 시행된 것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까지 계산한 발언으로, 사실상 우리 정부와의 관계 단절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북한은 또 “현 정세에서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평통을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는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통일부의 공식 파트너이자 6·15 행사 등을 주관해 온 조평통을 없앤다는 건 사실상 남북 화해의 제도적 창구를 닫아 버리겠다는 선전포고에 가깝다. 이어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 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함으로써 남북 교류와 협력에 있어서도 단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해서도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일 국방·외교장관 2+2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발언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오늘 가장 흥미를 느낀 것은 우리 동맹들과 파트너들의 발언”이라며 직접 논평을 피했다.미국 외교안보팀의 방한을 앞두고 대남 비난 강도를 한층 높인 것은 우리 정부가 미국 측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남측을 압박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내 남북 관계 복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까지 보내온 대북 메시지는 인권이나 한미일 공조 같은 것이어서 북한에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중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접촉을 시도한 것에 대한 북측의 응답이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북한을 떠보고 도발을 관리하겠다는 차원에서 접촉해서는 북한이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일단락되는 대로 북한 접촉의 주체와 채널, 의도, 시점 등을 좀더 확실하게 갖춰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다만 북한은 김 부부장을 앞세워 이 같은 중대 조치들이 “최고수뇌부에 보고드린 상태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간 협상은 이미 시작된 걸로 보인다”며 “북한의 의도는 한국을 명분으로 삼아 미국으로부터 진전된 내용을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곤혹스러운 정부 “평화프로세스 끝까지 노력”

    곤혹스러운 정부 “평화프로세스 끝까지 노력”

    정부는 1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을 경고하는 담화를 낸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김 부부장의 담화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남북 관계가 조기에 개선되고 비핵화 대화가 빠른 시일 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정부는 이번 훈련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말로 담화에 대한 입장을 대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과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지난 8일부터 한미연합훈련을 실병 기동훈련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며 예년보다 참가 인원을 최소화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직접 언급한 만큼 북한의 반발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훈련에 대해 비난한 것은 유감”이라며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하기 하루 전,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기 이틀 전에 나왔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최근 수주 내에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두 장관이 방한하는 시기에 맞춰 북한이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한국을 방문하면 대개 대남·대미 비난 담화를 내거나 군사 도발을 하며 한미를 동시 압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여정 “3년 전 봄날 다시 없다”… 美 국무·국방 방한 전날 으름장

    김여정 “3년 전 봄날 다시 없다”… 美 국무·국방 방한 전날 으름장

    북한이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9·19남북군사합의서 파기, 통일부와 조응하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정리까지 거론했다. 미국 외교안보팀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남측을 압박해 미측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화는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인민 필독매체’인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인민들을 대상으로 공표된 담화여서 앞으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미연합훈련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축소 진행된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했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 버리는 특단의 대책”, “현 정세에서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 버리는 문제” 등을 거론하며 남북 관계 파국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해서도 처음으로 ‘미국 새 행정부’라고 칭하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외교·국방장관의 2+2 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한미연합훈련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담화가 한미연합훈련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한미 2+2 회담을 앞두고 나온 데 대해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속보] CNN “김여정 北, 美 외교적 노력 퇴짜 놓을 것”

    [속보] CNN “김여정 北, 美 외교적 노력 퇴짜 놓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내놓은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성 담화와 관련, 북핵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당분간은 퇴짜를 놓을 것이라는 대미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부장의 이날 담화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내놓은 첫 대미 메시지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에 “앞으로 4년간 발편잠(근심·걱정 없이 편안히 자는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미 CNN방송은 이날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축소되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 순방길에 오른 상황에서 김 부부장의 메시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CNN은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메시지가 나오기 전부터 북한이 당분간은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다”라고 전했다. 북한이 당분간 외교적 노력에 퇴짜를 놓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로는 우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아직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또 미국이 북한과 여러 채널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을 받지 못한 사실이 전날 백악관을 통해 공식 확인된 점도 짚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비핵화는 애시당초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미국은 이 용어를 쓸 때마다 (경기 지연으로 후퇴해야 하는) ‘5야드 페널티’를 받게 된다. 북한은 이에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블링컨 방한 하루 앞두고…남한엔 어퍼컷, 미국엔 잽 날린 北

    블링컨 방한 하루 앞두고…남한엔 어퍼컷, 미국엔 잽 날린 北

    김여정 “3년 전 봄날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 文 임기 거론하며 조평통·금강산 기구 폐지 예고 ‘美 새 행정부’ 첫 언급..대북정책 겨냥 수위조절 16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긴 했으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까지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여 남북 관계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김 부부장은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북남관계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면서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까지 계산한 발언으로, 우리 정부와의 관계 단절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한껏 높인 것이다.“조평통 존재할 이유 없어...금강산 기구 폐지도 검토” 북한은 또 “현 정세에서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평통을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는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통일부의 공식 파트너이자 6·15 행사 등을 주관해 온 조평통을 없앤다는 건 사실상 남북 화해의 제도적 창구를 닫아 버리겠다는 선전포고에 가깝다. 이어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 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함으로써 남북 교류와 협력에 있어서도 단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출범 공식화 “잠 설칠 일거리 만들지 말라” 김 부부장은 ‘미국의 새 행정부’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처음으로 언급하며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날렸으나, 비난의 상당 부분은 남측에 맞춤으로써 대미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했다.미국 외교안보팀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대남 비난 강도를 한층 높인 것은 우리 정부가 미국 측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압박을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내 남북 관계 복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까지 보내온 대북 메시지는 인권이나 한미일 공조 같은 것이어서 북한에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北 “최고수뇌부 보고중” ...美 대북정책에 여지 남겨 지난달 중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접촉한 사실이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북측의 응답이나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북한을 떠보고 도발을 관리하겠다는 차원에서 접촉해서는 북한이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일단락되는 대로 북한 접촉의 주체와 채널, 의도, 시점 등을 좀더 확실하게 갖춰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다만 북한은 김 부부장을 앞세워 이 같은 중대 조치들이 “최고수뇌부에 보고드린 상태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간 협상은 이미 시작된 걸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의도는 한국을 명분으로 삼아 미국으로부터 진전된 내용을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면외교 무대 오르는 정의용...‘김여정 담화’ 정면돌파하나

    대면외교 무대 오르는 정의용...‘김여정 담화’ 정면돌파하나

    사흘간 회담만 4차례 예정17일 한·중남미 포럼 개회사블링컨 장관과 첫 회담 이어18일 2+2회의서 공동성명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7일 한국에서 열리는 다자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사흘 간 회담만 4차례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미국의 국무·국방장관의 방한 일정과 디지털 분야 국제회의가 동시에 겹치면서다. 북한의 ‘대남 비난 담화’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서 첫 외교무대에 오르는 정 장관의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17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중남미 디지털 협력 포럼’ 행사에서 개회사를 한다. 중남미 33개국 전역에 온라인 생중계되지만, 중남미 관련 최대 규모 행사답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 5개국에서 8명의 장·차관급 인사들이 직접 참석한다. 19일에는 한·코스타리카, 한·과테말라 외교장관 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은 17일 오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외교부 청사에서 1시간가량 회담을 한다. 당초 과테말라 외교장관과 16일 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일정 조율 끝에 19일로 연기되면서 블링컨 장관이 첫 외교장관 회담 상대가 됐다. 한미 정상회의 개최, 대북정책 조율, 지역·글로벌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 12일 열린 미·일본·인도·호주의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미측의 설명이 있을 수 있다. 18일 오전에는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가 1시간 반 동안 열린다.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동시에 방한하는 것은 11년 만이다. 이 자리에선 다음달 윤곽을 드러낼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미 측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강도 높은 담화를 내놓으면서 북한과의 대화 복원을 강조해 온 정부 입장이 난감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특별한 사건(김여정 담화)이 생겼다고 해서 실무적으로 의제를 조율하지 않는다”면서 “한반도 문제라는 큰 의제가 있어 장관들이 서로 논의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선 전례대로 공동성명도 채택된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이 최초로 발표하는 공동문서로서 한미동맹 발전방향과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협력을 모두 포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여정 “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한미에 경고(종합)

    김여정 “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한미에 경고(종합)

    한미연합훈련 비난…군사합의서 파기 경고조평통 등 남북교류 대남기구 정리도 거론노동신문에 담화문…대남·대미노선 확정 의도 북한이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화·교류 업무를 하는 대남기구 정리 등 남북관계 파국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을 향해서도 바이든 정부 임기 내 평화를 원한다면 분란거리를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낸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봄날’이란 2018년 4월 27일과 5월 26일 열린 제1차·2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남한 당국의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이 돌아올 수 있음을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남관계의 마지막 기회로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규모 축소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선’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하였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며 “병적으로 체질화된 남조선당국의 동족대결의식과 적대행위가 이제는 치료불능상태에 도달했으며 이런 상대와 마주 앉아 그 무엇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확증하게 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김여정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짧은 경고를 보냈다. 이날 백악관이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공식 확인한 가운데 나온 반응이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첫 공식 대미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여정 부부장은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미 메시지는 남측 당국에 대한 경고보다는 수위가 조절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기적으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나온 메시지라는 점에서 이면에 깔린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가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 2면에 실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엄포성 경고로 보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남한과 미국에 대한 입장을 어느 정도 확정하고 추후 구체적인 실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는 8차 당대회 폐막 직후인 지난 1월 13일 남한 군 당국의 ‘북한 열병식 정황 포착’ 등 발표에 대해 비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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