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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인물들] ‘나꼼수’ 김용민 결국 막말파문에 눈물

    [화제의 인물들] ‘나꼼수’ 김용민 결국 막말파문에 눈물

    ‘막말파문’으로 이번 총선에서 최대의 화제가 됐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서울 노원갑)는 민주당이 서울에서 선전하는 와중에도 결국 낙선했다. 전국적 지명도가 없는 정치 신인에 불과했던 그는 4·11 총선의 특이한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모바일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 진행자로 정치권 밖의 ‘장외 인물’이었던 김 후보는 과거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한 막말 발언으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로 주도권을 잡은 민주당을 한순간 궁지에 몰아넣었다. 김 후보는 지난해부터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나꼼수’에 출연한 인연으로 정 전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갑에 전략 공천됐다. 공천 당시에도 정 전 의원이 그의 공천을 적극 요구해 지역 세습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그의 막말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라이스는 아예 강간해서 죽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또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는 노인 폄하 발언과 교회 모욕 등의 논란이 터져 나오며 파문이 확산됐다. 새누리당이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지난 7일 공식 사과하고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총선 완주를 선언하고 나꼼수와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세 과시에 나서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민주당도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비속어와 성적 막말을 쏟아냈던 풍자연극 ‘환생경제’를 비난하며 새누리당에 맞불을 지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투표소에서도 ‘나꼼수’ 멤버들과 동행하면서 화제가 됐다. 김 후보는 오전 8시쯤 노원구 공릉동 동신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오늘이 정치에 입문한 지 딱 한 달이 되는 날”이라며 “나는 허물이 많은 사람이다. 모든 것을 유권자와 신의 선택에 맡기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투표소에는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동행했다. 김 총수는 김 후보의 어깨를 주무르며 “그동안 수고했다.”고 격려한 뒤 “나꼼수 호외를 들으며 투표장에 가달라.”고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은 노원갑이 지역구였던 나꼼수의 전 멤버 정봉주 전 의원의 어머니와 형도 투표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원의 어머니 이계완(84)씨는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용기를 내라고 격려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쓰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2] 김용민 지원 나꼼수 ‘번개’에 5000명 모여

    [선택 2012 총선 D-2] 김용민 지원 나꼼수 ‘번개’에 5000명 모여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의 과거 막말과 욕설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비키니 발언과 막말 논란에도 불구,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나꼼수의 영향력을 보여 줬다. 8일 오후 4시 11분 서울광장에서 김용민 후보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 나꼼수 멤버 3명은 ‘대번개’ 행사를 개최했다. 앞서 주 기자는 지난 5일과 6일 트워터를 통해 “서울광장 나꼼수 삼두노출 대번개”라는 글을 통해 행사 소식을 알렸다. 나꼼수 기획자인 탁현민씨는 당초 “말 그대로 번개라서 특별히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하고 모이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1시간 10분가량 진행된 행사에서는 민주당 안팎에서까지 궁지에 몰린 김 후보를 옹호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서울광장에는 최근 김 후보에 대한 사회적·정치적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5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힘을 과시했다. 지난해 12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응원 메시지 행사 때는 1500여명, 같은 해 9월 정 전 의원과 관련된 경남 김해 긴급 번개의 경우 1100여명이 모였을 뿐이었다. 나꼼수 멤버인 주 기자는 “이번 선거는 4년간의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는 것인데 김용민 후보를 심판하고 있다.”면서 “11일 투표를 통해 누구를 심판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김 후보가 사과했기 때문에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대학생 김모(22·여)씨는 “과거의 실수를 가지고 후보까지 사퇴하라는 논리가 더 이상하다.”면서 “나꼼수 멤버인 김 후보가 곤경에 빠졌는데 같은 멤버들이 돕는 것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의 적절치 못한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31)씨는 “나꼼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이 적절치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쿨하게 사과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모습이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선거사무소 앞 욕설·격려 난무…김용민 “완주하겠다”

    선거사무소 앞 욕설·격려 난무…김용민 “완주하겠다”

    서울 노원구는 6일 온종일 들썩거렸다.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이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공릉역 근처에 있는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주변에는 아침부터 시위가 줄을 이었다. 피켓을 든 1인 시위도 있었고 수십명이 몰려와 김 후보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의 노인 폄하 발언에 분개한 지역 노인회와 안보단체협의회 회원 20여명은 선거사무소 앞에 모여 “패륜아 김용민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김용민 너도 욕하는데 우리도 욕 좀 하자.”며 한바탕 욕설을 쏟아내는 회원도 적지 않았다. 항의시위만 있었던 건 아니다. 김 후보 지지 모임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들도 김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쫄지 마, 김용민!”을 외쳤다. 당연히 양측의 ‘충돌’도 뒤따랐다. 한 보수단체 대표가 ‘국회가 포르노방송국? 발정난 더러운 돼지 닥치고 사퇴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김용민은 후보 자격이 없다.”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새누리당은 더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지지자들과 반대론자들의 날선 공방이 종일 이어졌다. 선거사무소 안이라고 다를 게 없었다. 전화통이 불났다. 비난 전화, 지지 전화가 빗발쳤고 그때마다 곳곳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화에는 “김용민이 아닌 MB(이명박)·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며 운동원들이 언성을 높였다. 절대 사퇴하지 말라는 지지 전화에는 상기된 목소리로 “감사하다.”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사무실 입구에는 ‘○○일보, ○○방송 기자 출입금지’라고 쓰인 B4 용지가 붙어 있었다. 모두 8개 언론사 이름이 적혀 있었고 보수매체와 진보매체가 다 들어 있었다. 김 후보를 일방적으로 매도했거나, 사퇴를 요구하는 언론사들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이날 해당 언론사 기자들과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간에 밀고 밀치는 몸싸움이 시시각각 반복됐다. 지난 3일부터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했던 김 후보는 오전 월계동의 한 경로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유세 활동을 재개했다. 김 후보는 노인 폄하 발언을 의식한 듯 경로당 노인들에게 큰 절을 올리고 사죄했다. 전날 밤에는 부산으로 내려가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박지원 최고위원 등이 출연한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했다. 선거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낸 김 후보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김 후보는 기자들에게 “당에서 (사퇴와 관련해)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김 후보 캠프의 문상모 시의원은 “끝까지 완주한다. 한 번 후보가 되면 후보 마음대로 사퇴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작은 목소리로 “이분 말씀이 제 입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사퇴를 안 하는 것이냐.’고 묻자 “동의한다.”고 했다. ‘완주하느냐.’라는 물음에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나꼼수 패널들과 사퇴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출마 여부는 논의했지만 거취와 관련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늦게 트위터에 “완주가 목표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에게는 승리해야 할 이유가 많다. 모든 건 제가 짊어지고 간다. 다시 지인을 찾아서 설득시켜 달라. 반드시 이기겠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캠프 측 관계자는 “후보 사퇴는 새누리당 당선을 의미하고 민주당도 젊은 층의 지지를 잃게 된다.”며 ‘절대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노회찬 선대본부장과 나꼼수, 이정희, 유시민 등 많은 분들이 트위터나 여러 방법으로 힘을 주고 있다. 어제는 가수 이은미씨가 왔고 손학규 전 대표는 ‘힘내라’는 지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종종 보내 온다. 7일에는 방송인 김구라씨, 그리고 8일에는 모 선대위원장도 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의 막말 파문을 지켜보는 노원갑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김 후보 측이 내건 ‘천만이 부러워하는 동네로 만들겠다’는 대형 현수막을 가리키며 “천만이 부끄러워하는 동네가 됐다.”고 혀를 찼다. 공릉역 인근에서 만난 박진영(53)씨는 “민주당이 어떻게 저런 후보를 전략 공천이라고 노원갑에 보냈느냐.”며 “동네가 망신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인들은 김 후보 얘기를 꺼내자 아예 손사래를 쳤다. 김옥정(62·여)씨는 “망나니를 국회로 보낼 수 있느냐. 노원 주민들은 품격 있는 대표를 원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재민(27)씨는 “20대라고 다 나꼼수 팬도 아니지만 우리 지역 후보로는 더 이상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김지수(21·여)씨는 “정규 방송도 아니고 인터넷 라디오 방송 자체가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인데 8년 전의 발언을 문제 삼는 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눈치 보지 않고 속시원히 할 말 하는 국회의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옹호했다. 이정혜(36·여)씨도 “김 후보 공천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반성하고 있고 아직 젊으니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몇몇 언론과의 접촉에서 “젊은이들이 ‘김용민이 사퇴하면 나꼼수도 여기까지구나’ 하고 생각해 투표장에 안 나올 것”이라며 민주당 내 사퇴론을 반박했다. 최지숙기자 ipsofacto@seoul.co.kr
  • 출판계 10人 “올 키워드는 정치 귀환”… 99% 정치에 눈뜨다

    출판계 10人 “올 키워드는 정치 귀환”… 99% 정치에 눈뜨다

    압도적인 키워드는 ‘정치의 귀환’이었다. 2012년 총·대선의 해를 맞아 인문사회출판 관계자 10명에게 앞으로 주목해볼 만한 출판계 키워드를 뽑아달라고 했다. 응답자들은 청년, 불안, 민주주의, 신자유주의, 소통, 정치, 정치철학 같은 단어들을 골랐다. 한걸음 더 나아가 ‘투표’와 ‘심판’을 내건 이도 있었다.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었던 1992년은 물론 이후 대선이 있었던 1997년, 2002년, 2007년에도 없었던 현상이다. 이 키워드를 뒷받침해주는 이들은 ‘20대’와 ‘여성’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역대 베스트셀러 목록 보니 총선과 대선이 눈앞에 닥쳐왔다고는 하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은 출판계에서도 이상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가령 지난 3차례의 대선이 있었던 시기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이는 더 명확해진다. 수평적 정권 교체가 있었다지만 1997년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이하 교보문고 집계)을 보면 정권 교체보다 외환 위기가 더 부각됐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필드 외 지음, 이레 펴냄), ‘아버지’(김정현 지음, 문이당 펴냄)처럼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들이 1·2위를 차지했다. 2002년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열풍이 뜨거웠다지만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더 뜨거웠던 것은 MBC ‘느낌표’의 코너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의 바람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아홉살 인생’(위기철 지음, 청년사 펴냄), ‘봉순이 언니’(공지영 지음, 푸른 숲 펴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지음, 웅진닷컴 펴냄)는 출간된 지 제법 오래된 책이었음에도 1·2·3위를 휩쓸었다. 2007년 대선 때는 아예 자기 계발서인 ‘시크릿’(론다 번 지음, 살림비즈 펴냄)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같은 책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1%의 사람들이 누리는 부와 권력의 비밀을 담았다는 ‘시크릿’은 2007~2008년 2년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 이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꼽힌다. 자기 계발과 성공, 그리고 부에 다가가기 위한 욕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반면 올해 주목할 만한 키워드에는 정치, 복지, 신자유주의처럼 1%가 아닌 99%를 지향하는 딱딱한 어휘들이 전면에 나왔다. 이는 최근 경험도 뒷받침됐다. 2010년 출간돼 1위에 오른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 김영사 펴냄)는 2011년에도 2위를 차지했고 지금도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내린다. 2010년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 사회평론 펴냄)는 언론의 외면 속에서도 종합 순위 20위에 올랐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지음, 부키 펴냄) 같은 경제서적도 2010년 26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닥치고 정치’(김어준 지음, 푸른숲 펴냄)가 8위, ‘문재인의 운명’(문재인 지음, 가교 펴냄)이 18위에 랭크됐다. 올해엔 ‘문제는 경제다’(선대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같은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보인다. 한기호 출판평론가는 “단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아큐파이 운동, 유럽의 재정 위기, 중국의 권력 투쟁 조짐 등에서 보듯 전 세계적인 흐름 자체가 변화와 생성을 얘기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미정 책세상 편집장은 ‘신자유주의의 극복’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편집장은 “자본주의의 전도장이랄 수 있는 다보스포럼에서도 자본주의 위기를 공식화할 정도로 신자유주의 질서는 근본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선거 이전에는 물론 선거 이후에도 이 이슈는 지속적으로 관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욱 도서출판 문주 대표도 ‘불안’과 ‘사회’를 골랐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던 수많은 것들이 어느 순간 사회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사람들은 이를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또 그렇게 요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믿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는 노동에 대한 강한 불만과 연결돼 있다. 이승우 도서출판 길 기획실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리 문제 자체는 남 얘기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정규직도 언제 비정규직이 될지 모르는 암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는 이제까지 비교적 무시당했던 노동 관련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는 계기”라고 말했다. 정성원 다산초당 편집장이 ‘반성’을, 김백일 역사비평사 대표가 ‘공생’과 ‘공영’을, 장은수 민음사 대표가 ‘공생’과 ‘청년’을 키워드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는 결국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박지은 옥당 편집장은 ‘계층 투표 현상’을 키워드로 답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젊은 층과 자산을 축적한 중장년층 간 대립이라는 구도가 어떤 정치적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승일 그린비 편집팀장도 ‘정치철학’ ‘민주주의’를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최근 흐름은 민주주의나 자유주의처럼 명확하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개념들을 새롭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염종선 창작과 비평 인문사회출판부장은 “이전까지 개인이 각개약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고 믿었던 막연한 희망이 깨졌다.”면서 “최근 20~30대 독자들의 정치에 대한 각성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여경·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정치서적 열풍 들여다보니 정치에 대한 열광은 어떻게 드러날까. 보통 인문사회 서적은 주 타깃층을 30~40대 남성으로 설정한다. 특히 40대 남성은 정치적으로 가장 뜨거웠던 ‘386세대’가 기성세대에 도달한 것이어서 이런 책에 가장 강한 반응을 보이는 계층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정치 관련 서적의 돌풍은 ‘20대’와 ‘여성’에게서 도드라진다. 최근 가장 히트작이랄 수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 ‘닥치고 정치’의 구매층 연령대 분석에서 이는 보다 잘 드러난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경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은 20.3%를 기록한 20대 여성이다. 30대 남성(14.3%), 20대 남성(13.7%)이 그 뒤를 잇는다. ‘닥치고 정치’의 경우는 이런 차이가 더 도드라진다. 20대 여성이 22%로 제일 비중이 컸고 30대 여성(17.8%)과 30대 남성(17%)이 그 뒤를 이었다. 해서 전체 성별 비율을 봐도 ‘정의란 무엇인가’는 남자 50.8%, 여자 49.2%로 거의 차이가 없다. ‘닥치고 정치’는 여성이 52.7%, 남성이 47.3%로 오히려 역전됐다. 보통 ‘30대 남자’에게서 반응이 오기 시작한 뒤 ‘20대 남자’와 ‘30대 여자’들이 따라붙는 모델이 흥행 공식이었는데 이들 책의 경우 ‘20대 여자’에게서 먼저 반응이 오고 ‘30대 남자’와 ‘30대 여자’가 따라붙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현정 교보문고 홍보팀 직원은 “누적치 통계이다 보니 그 양상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데 출간 초반 입소문 때는 ‘20대’와 ‘여성’이 줄곧 주도하는 양상이 또렷이 드러나서 우리로서도 신기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정치, 경제 관련 서적이 자기 홍보나 자기 계발 아니면 묵직한 연구 주제를 달고 나왔는데 요즘 책들은 딱히 정치, 경제 서적이라기보다 사회비평서의 성격이 짙다.”면서 “젊은 층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한 가지 흥행 요인”이라고 말했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는 이를 두고 ‘당사자 담론의 표출’이라 해석했다. 그는 “소위 ‘386(486)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대학생 때부터 기성세대에 이르는 기간 내내 한국 사회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데 반해 지금의 20대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배들로부터는 ‘스펙’에 매몰된 채 영어나 잘할 뿐 사회의식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이들로 치부되다가 반값 등록금이나 청년 실업 같은 실제적 문제에 부딪히면서 정치사회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장 평론가는 “이런 다급한 상황에 몰려서 뭔가를 찾아나섰기 때문에 이들을 정치적 진보나 보수라는 기존의 이분법적 구도로 보긴 어렵다.”면서 “그보다는 새로운 지적 욕구와 정보에 목말라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 이후 대선 때까지 이런 경향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최강희 감독이든 김어준 총수든 패러디하자면 이 남자는 ‘닥치고 혁명’쯤 된다. 지배 전략에 대해 말로만 떠들어대지 말고 그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 피켓이라도 한번 더 흔들라고 한다. 해서 그 어떤 좌파 이론가도 레닌만 못하다고 본다. 정치적 올바름만 읊어대는 고상한 이론가에 비해 어쨌든 레닌은 소수파(볼셰비키)임에도 혁명을 성사시키지 않았냐는 것이다. 레닌주의를 두고 “광기의 표출”이라 부르고, 20세기 공산주의를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윤리-정치적 대실패”라 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레닌과 ‘닥혁’을 외치는 이유가 뭘까. 이 남자, 슬라보예 지젝(63)이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인디고연구소 기획, 궁리 펴냄)을 통해 답했다. 지젝은 영화판에서부터 슬금슬금 소문나기 시작해 요즘 가히 초절정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철학계의 아이돌’. 일단 제목에는 ‘닥혁’ 냄새가 짙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지젝은 “근대적”임을 자처하고 “헤겔주의자”를 자임한다. “헤겔에 대한 아주 두꺼운 책을 쓰고 있다.”고도 한다. 지젝이 “여가 시간에 혁명하는 멋쟁이들”이라 조롱하는 기존 좌파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소리다. 김진석 인하대 교수 표현을 빌리자면 ‘우충좌돌’의 냄새가 더 강하다. 어째서인가. ●“정치에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 지젝이 좌파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쫄지 마.’다. 승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권력을 쟁취하라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두려워하지 말 것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라는 점이다. 승리로 인한 제도권으로의 진입, 그 진입으로 인한 배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세계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지젝은 “오늘날 정치에 있어서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이라고 일갈한다. 미국의 티파티, 유럽의 극우세력 준동, 한국 국가정체성론자들의 LPG(액화석유가스)통처럼 요즘 세상에서 정치적 열정이란 모두 극우세력들 차지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그 시간에 좌파들은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었나. 이 지점에서 지젝의 혹독한 비판은 시작된다. 동양사상을 끌어들여 조화로운 삶 운운하는 좌파들을 비판한다. 지젝은 아예 공자를 두고 “멍청이의 원형”이라 부른다.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조화란 어디에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생태주의를 “매우 이기적이면서 인간 중심적이고 기계적”이라 비판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역 중심의 소규모 대안 공동체를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작동해야 그들이 말하는 ‘지역적이고 자주적인 공동체’가 작동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이런 아름다운 얘기가 실제 성사되려면 “아주 강력한 주권국가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철학자 강신주가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다)을 달리 해석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보통 무위자연과 맞물려 소국과민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작은 나라로, 적은 백성으로 분할해 통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 자그만 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 포괄적으로 강력한 권력, 다시 말해 제국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근대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어쩌면 회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지젝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다중’(Multitude) 개념도 부정한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촛불 시위 등을 키워드로 하는 다중지성도 거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국가가 사라지고 다중이 스스로 지배하게 되는 최후의 순간이 올 것이라 예견하지만 사실 그 어떤 명시적 징후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한 정치적 모델”이라기보다 “종교적 언어”로 퇴화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다. “대의제를 제거하고 직접적 투명성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런 꿈은 불가능”하고 좌파들은 그런 꿈을 버려야 한다고 선언한다. 요즘 한국에서의 대의민주주의 논란이 떠오른다. ●“혁명을 원한다면 대가 지불하고 제도적 새 질서로 변환시켜야” 지젝은 아예 대놓고 “공적인 질서가 와해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문제의 핵심을 “자유의 느낌을 만끽하게 해주는 열광의 순간으로부터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제도적 질서로 변환시킬 것인가.”라고 정리한다. “혁명을 원할 때 법과 사회적 질서를 재건하는 정치적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다. 동시에 헤겔주의자임을 자처하고 헤겔에 관한 책을 쓰는 이유다. 다만 “혁명에는 원죄가 있다.”는 사실, “정치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는 지젝이 인터뷰와 별도로 쓴 기고문에서 알랭 바디우가 말한 ‘공백의 제의적 유혹’(Sacrificial temptation of the void)을 끌어다 대면서 진보를 통렬히 비판하는 데서 더 명백히 드러난다. ‘순백·순결·순수한 진보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언제나 소수자로 남으려는, 늘 패배하려는 진보가 떠올라 쓴웃음이 난다. 해서 지젝은 승리를 겁내는 좌파가 되지 말고 “스스로 도덕적 다수를 점하고 우리가 곧 법이자 윤리이자 도덕이라고 당당히 선포하라.”고 권한다. 레닌주의는 비판하되 레닌은 칭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젝 인터뷰는 인디고연구소가 앞으로 내놓을 ‘공동선(Common Good) 총서’ 가운데 1권이다. 지젝 이후 가라타니 고진, 알랭 바디우, 지그문트 바우만, 자크 랑시에르, 샹탈 무페 등 ‘뜨거운’ 학자들과의 인터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라타니의 경우 이미 인터뷰를 마쳤고 영미권 제자들에게 비평까지 받아 올 가을쯤 묶어낼 예정이다. 바디우는 가을쯤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박용준 인디고서원 팀장은 “연간 1~2권의 책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디고연구소는 부산의 인문학 공동체 인디고서원에서 발전한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하와이에는 맥주가 없다’전 16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아트클럽1563. 독일 노래에서 따온 제목으로 환상의 세계에 대해 읊는 김나영과 그레고리 막스 두 작가의 공동작업이다. (02)584-5044. ●‘모호한 시각, 모호한 질문’전 20일까지 서울 수송동 갤러리고도. 탈북자, 김현희, 정봉주, 김어준 등 한국 사회에서 화제가 된 인물들의 초상화를 통해 미디어로 전달되는 사건과 인물이 실재하는지 되묻는 신재돈 작가의 작품이다. (02)720-2223.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프로야구 승부조작 ‘발칵’ 채선당·된장국물녀 ‘발끈’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프로야구 승부조작 ‘발칵’ 채선당·된장국물녀 ‘발끈’

    한 주간 누리꾼의 클릭을 가장 많이 유도한 검색어는 프로야구 승부조작이다. 지난달 28일 대구지검은 경기조작 의혹을 사고 있던 LG의 투수 김성현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브로커 김모씨는 지난해 김성현과 박현준에게 5~6차례 금품 제공을 대가로 승부조작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2위 채선당 수사 결과와 3위 된장국물녀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마녀사냥’이 벌어졌지만, 사실관계가 왜곡된 것으로 결론이 난 사건들이다.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는 “채선당의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찬 사실은 없다.”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한 소년(8)의 어머니가 서울 광화문의 식당에서 뜨거운 된장국물을 아이에게 쏟은 후 사과를 하지 않고 가버린 여성을 성토하는 글을 올려 촉발된 ‘된장국물녀’ 역시 진실이 뒤틀렸다. ‘된장국물녀’로 비난받은 B(52)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서 “국물을 들고 서 있던 내게 A군이 부딪혀 국물이 쏟아졌고, A군은 가버리고 나는 응급처치를 받았다. 아이가 낸 사고에 부모가 사과도 하지 않고 간 것으로 알고 괘씸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휴원 철회도 맞벌이 부모를 비롯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8일 박천영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장이 “전국 민간 어린이집의 전면 휴원 결정을 철회하겠다.”는 견해를 밝혀 29일로 예고된 전면 휴원 결정이 일단락됐다. 나경원 남편 기소 청탁은 5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봉주 7회’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김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 대해 지난주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기로 했는데,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한 박은정 검사가 자신이 청탁을 받았다고 말을 해버렸다.”고 주장했다. 6위는 한국 월드컵 최종예선행. 축구대표팀이 지난달 29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꺾고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초슬림 프로젝터 스마트폰 갤럭시빔을 최초 공개했다는 소식이 7위에 올랐다. 8위는 전지현 결혼이다. 전지현은 오는 6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외손자이자 이정우 디자이너의 둘째 아들인 최준혁씨와 결혼한다고 밝혔다. 9위는 프랑스 명품브랜드 샤넬의 기내면세점 철수, 10위는 이상형을 밝힌 ‘해를 품은 달’의 주인공 김수현 미니홈피 글이 차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 아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출근시간대 선관위 홈페이지의 정상적인 이용을 막는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나꼼수는 22일 새벽 올라온 봉주 6회 방송에서 지난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26일 정보기술(IT) 인프라 전문 업체 LG엔시스가 작성한 것이다. LG엔시스는 선관위에 보안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나꼼수는 우선 10·26 선거 당시 선관위 홈페이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디도스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표가 시작된 오전 6~7시 초당 221Mbps의 디도스 공격이 있었는데, 매우 작은 규모여서 보안장비가 다 방어했기 때문에 전혀 피해를 주지 못했다는 것. 대부분의 디도스 공격은 초당 4∼5Gbps라고 한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디도스는 ‘페인트 모션’(상대를 속이거나 견제하기 위해서 하는 동작)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관위는 오전 7시에 웹서버를 리부팅하고, KT와 LG가 제공하는 회선 중 KT의 회선 두 개를 끊어 버렸다고 한다. 디도스 공격이 KT에서 들어왔다는 게 선관위의 해명이었다. 그러나 나꼼수는 “디도스의 공격 규모가 매우 작았고, 이미 보안장비가 디도스를 다 막았다고 보고서에 나와 있다.”며 “LG 회선에서는 디도스가 들어오라는 법이 없나.”라며 당시 선관위의 대처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꼼수는 또 선관위 홈페이지의 데이터베이스에 누군가 고의적으로 연동을 끊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빅데이터(Big Data)시대’의 정치/진경호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빅데이터(Big Data)시대’의 정치/진경호 정치부장

    불과 10여년 전, 그러니까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유행한 1995년 무렵이니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기자들에게 ‘유령’으로 불린 국회의원 L씨가 있었다. 분명 그 자리에 없었는데, 사진을 찍어 보면 늘 사진 주인공 옆자리에 떡하니 붙어 서서 씨익 웃고 있었다. 귀신이 따로 없었다. 그렇게 사진 한방 찍히려고, 그래서 신문에 얼굴 한번 내밀려고 사진기자의 손동작 하나에 온몸을 던지던 시절의 정치가 참 오래도록 있어 왔다. 세상, 변했다. 사진기자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됐다. 내가 찍어 내가 페이스북에 올리고, ‘친구’들이 퍼날라 준다. 신문사 편집국장이나 정치부장 몰라도 정치, 할 수 있다. 우리 정봉주 풀려나게 잘 좀 써달라며 신문사로, 방송사로 달려가 죽칠 필요가 없다. 국회 방호원들과 떼로 엉켜 멱살 잡는 퍼포먼스 한번 하면 열혈 정봉주 팬덤들이 알아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고 유튜브로 중계한다. 신문? 됐다. 3년 전엔 어땠을까. 소녀시대를 따라 ‘지~지~지~지~’할 때니까 바로 엊그제다. ‘나꼼수’, 없었다. 스티브 잡스가 있었고, 그가 앱을 내놓았고, 그리고 비로소 나꼼수가 나왔다. 잡스가 없었으면 김어준은 지금도 ‘씨바, 씨바’하며 ‘딴지일보’에다 열심히 갈겨대고 있었을지 모른다.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들 만큼 심심하지 않았더라면 ‘가카새키 판사’ 이정렬도, ‘빅엿 판사’ 서기호도 없었을 것이다. 세상은 변했고 불과 몇 달 새 누구는 ‘권력’이, 누구는 ‘담론’이 됐다. 롤러코스터 세상이다. 사이버에서 여론이 생산되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세상, 이를 통해 사이버 여론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됐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터넷 정보량은 지난해 1,800,000,000,000,000,000,000바이트를 찍었다고 한다. 1.8제타바이트, 한국인 4900만명이 1분마다 트위터에 3개의 글을 18만년 동안 쉬지 않고 올려야 하는 양이라니 상상이 되는가. 이마저도 5년 뒤엔 10배에 이를 것이라니, 맙소사. 이 빅데이터 시대에 굼뜨기 그지없는 영역이 정치다. 딱하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된 청년 이준석이 바람을 넣어 각 후보들의 SNS 소통지수를 4·11 총선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법석을 떨고, 그동안 변변한 계정 하나 없던 의원님들이 부랴부랴 전문업체까지 동원해 팔로어를 ‘양산’해 내느라 난리를 치는 모습은 개그콘서트를 볼 필요가 없게 만든다. 앨빈 토플러 말이 맞았다. 기업은 100마일, 정치는 3마일이다. 입소문이 아니라 자판소문의 시대, 기업들은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을 통해 SNS와 블로그·카페·유튜브·포털 같은 사이버 세계를 떠도는 여론을 캐고, 그에 맞춰 실시간 대응하기 시작했다. 태평양 건너 미국만 해도 오바마가 ‘Pillbox 프로젝트’를 통해 빅데이터에 담긴 민심을 정부 정책에 담아 왔고, 연말 대선을 앞두고는 별도의 빅데이터 선거팀을 가동하고 있다. 미트 롬니, 뉴트 깅리치 같은 공화당 대선주자들도 SNS 고수들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그리고 한나라당이 좀 더 일찍 빅데이터를 알았다면 무상급식 주민투표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없었을지 모른다. 뒤늦게 “아침급식도 무상으로 하자.”는 과유불급형 부화뇌동도 없었을 것이다. 나경원이 ‘1억 피부숍’의 그물에서 좀 더 빨리 탈출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트위터 이용자가 544만명, 페이스북 이용자가 536만명이다. 통계청 발표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그러나 방향은 정해졌다. 세상은 빅데이터 시대로 들어섰다. 빅데이터에 세상이 있고, 민심이 있다. 정책이 있고, 전략이 있고, 선거 승리의 단서가 있다. 이런 것 다 덮어두고 민심을 몰랐네, 소통이 안 되네 하며 드잡이하는 2012년 초입 여의도의 풍경이 안쓰럽다. 후보가 아니라 정당의 소통지수를 재야 한다. 기업에 앞서 정치가 빅데이터를 파야 한다. 많이 늦었다. jade@seoul.co.kr
  • “재벌들 일단 세금부터 더 내 쓸 곳도 당신들이 정하면 돼”

    “재벌들 일단 세금부터 더 내 쓸 곳도 당신들이 정하면 돼”

    저자의 제안 가운데 흥미로운 두 가지가 눈에 띈다. 하나는 ‘경쟁’ 민주주의 대신 ‘일치’(Concordare) 민주주의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경쟁 민주주의란 지금처럼 선거에서 승리한 이들이 정권을 배타적으로 차지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일치 민주주의는 선거 득표율에 따른 권력 분점을 뜻한다. 가령 대선에서 A후보가 60%, B후보가 40%의 지지를 얻었다면 내각의 40%를 B후보 정당에다 떼주는 것이다. 외교·국방은 A후보의 정당에서, 재정·보건은 B후보의 정당에 맡기는 방식 같은 것이다. 이런 제안을 내놓는 이유는 권력을 배타적으로 부여하다보니 정치가 극단적인 말과 이념 쇼를 통해 상대를 매도하는 소모적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진보, 보수할 것 없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비웃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경쟁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다수결 사상은 정당이 지금보다 명확한 세계관과 어느 정도 서로 다른 체제사상으로 차이가 있던 시절에서 기인한 것”인데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차이를 보이는 정당이 있기는 할까 싶은 현 상황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전봇대 뽑고 비즈니스 프렌들리하겠다고 요란을 떨더니 결국 재벌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음미해볼 법하다. 또 하나는 증세에 대한 얘기다. 저자는 부자나 재벌에 대한 증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단, 증세하되 증가분이 어디에 쓰일지는 그들에게 맡겨두자고 제안한다. 가령 5% 증세를 해서 세수가 10조원 증액된다고 하자. 정부는 이 10조원이 쓰일 곳이 적힌 리스트를 공개한다. 무상급식이나 보육비 지원 사업, 학교폭력 예방 사업, 영어 공교육 지원 사업, 소상공인 보호 사업 하는 식이다. 그러면 A그룹 회장은 자기가 더 내는 세금 가운데 일부는 여기에, 다른 일부는 저기에 사용하도록 지정토록 하고 그에 맞게 집행한다. 이는 이익 분배가 겉으로는 경제논리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치논리라는 점에 착안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다. ‘회장님’들은 꼭 검찰청이나 법원을 드나든 뒤 사회공헌을 하겠다고 나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 좋다는 사회공헌임에도 대개의 반응은 “일단 세금부터 똑바로 내시지.”라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저자의 제안은 기부금과 세금 사이의 타협이다. 세금이라는 국가 공식 체계를 존중하되, 납세자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오해는 말길. ‘내 행복에 꼭 타인의 희생이 필요할까’(리하르트 프레히트 지음, 한윤진 옮김, 21세기북스)는 이런 심각한 문제만 다루진 않는다. 2008년 한국에 소개된 ‘나는 누구인가’라는 교양철학서로 인기를 모았던 저자는 경제학이 상정하는 이기적 인간, 즉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대한 반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인간의 본성은 이타적이며, 사회제도는 이 이타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 하는 문제는 복잡하다. ‘죄수의 딜레마’의 게임이론 덕분에 철학, 뇌과학, 신경학, 심리학, 생물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과학문에까지 이 논쟁은 번졌다. 이들 학문들을 연결해 복잡계 연구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나오면서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다. 책에도 이는 고스란히 반영됐다. 책은 모두 38장인데, 각 장마다 이런저런 이론과 실험이 최소한 2~3가지씩 등장한다. 저자에게 고마운 점은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글쓰는 철학자답게 이를 매끄럽게 정리해뒀다는 사실이다. 곳곳에 위트도 넘친다. 가령 꼬리말이원숭이 실험결과를 두고 인간 본성에 정의감이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다 이렇게 말한다. “아들은 다섯 살이 되면서부터 ‘아빠, 이건 옳지 않아요’라는 말로 나를 공격했다. 그 불공평의 대상은 나다. 아들은 자신이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그때까지 즐거웠던 베개 싸움이 불공평하다고 한다. 대게 네 살에서 다섯 살의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 꼬리말이원숭이의 정신이 나타난다.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이것을 정의감이라 불렀다.” 그래서 책을 덮을 때 떠오르는 인물은 알랭 드 보통이다. 적당한 지적허영에다 이런저런 실험결과를 핵심만 추려 잘 던져주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가 독일 사람이어서인지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섬세하고 장황한 문장 대신 간결한 문장을 구사한다. 동시에 복잡계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산타페연구소 대신, 영장류에 대한 학제간 연구로 널리 알려진 독일의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가 등장한다. 저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끌어들이지만 본격적 논쟁은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에서 시작한다. 다윈의 오른편에 ‘사회적 다위니즘’을 주장한 토머스 헉슬리를, 왼편에 ‘상호부조론’을 통해 헉슬리를 강하게 비판한 러시아 아나키스트 표트르 크로포트킨을 앉힌다. 보통 아나키스트하면 ‘국가 없이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대책 없이 낭만주의적인 공상가’를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는 동물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각종 실험 결과들이 크로포트킨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는 사실을 지적해나간다. 인간 본성이 이타적이냐, 이기적이냐 하는 문제는 단순한 지적유희가 아니다. 앞서 봤듯 오늘날 한국 사회에 음미할 대목이 많다. 가령 ‘감성 대 이성’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과 2001년 심리학자 조나단 화이트의 연구결과를 등장시킨다. 그 결과를 보면 ‘나꼼수’ 김어준이 지난해 내놓은 ‘닥치고 정치’(푸른숲 펴냄)에서 ‘무학의 통찰’이라는 이름으로 주장했던, 이성이란 결국 감정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맞닿는다. 인간이 경제에 대해 윤리와 도덕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배후세력의 조종’이나 ‘좌파 관점으로 덧칠된 경제·역사교과서’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으로서의 ‘직관’ 때문이다. 또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찬양하는 바람에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제도가 미약한 미국에 대해 저자는 “21세기임에도 여전히 19세기적 비스마르크 사회개혁입법조차 하지 못했다.”고 비웃는다. 이는 “미국이 역사가 짧아서 그렇지 결국은 유럽을 따라갈 것”이라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자 재벌개혁론자인 김종인 박사의 판단과 맥을 같이한다. 김종인 박사는 독일 유학파인데, 유학 당시 독일은 질서자유주의(책에서는 ‘신자유주의’라 표기된다)가 대세를 장악했다. 저자는 31장 ‘프라이푸르크로 돌아가는 길’에서 질서자유주의의 본산 프라이푸르크학파를 다룬다. 2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비키니女와 권력 관계 없어 성희롱 가해·피해자 아니다”

    정봉주 전 의원 구명을 요구하는 ‘비키니 1인 시위 인증샷’ 논란에 대해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10일 방송에서 입장을 밝혔다. 진행자 김어준은 이날 공개한 방송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에 대해 “사진을 처음 보고 우리가 떠든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이런 시위가 가능하구나. 발랄하고 통쾌하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것은 욕망을 가진 자연인이면서도, 상대와 정치적 동지로 연대하고 동시대를 사는 동등한 인간으로 감정이입할 수 있느냐다.”라면서 “이 두 가지가 완벽히 분리되는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어준은 “비키니 사진을 올린 여성과 우리 사이에는 권력관계가 존재하지 않아 (성희롱) 가해자도 없고 피해자도 없다.”고 강조하고 “우리가 성희롱범이 돼 가는 과정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정치적 수단으로 도구화하기로 한 그 여성을 ‘골빈 X’로 만드는 폭력이 됐다.”고 지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늘의 눈] 팬덤, 성희롱도 눈감게 하다/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팬덤, 성희롱도 눈감게 하다/이영준 사회부 기자

    흘러가는 본새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식이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향한 여성팬의 비키니 응원에서 불거진 논란을 지켜보는 느낌이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사진 속 여성의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했다.”고 떠벌렸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팬임을 자처하는 누리꾼들은 “솔직함이 좋다.”면서 “통찰력에 경탄한다.”며 치켜세웠다. 나꼼수 패널들은 앞서 비키니 사진을 두고 ‘성욕감퇴제’, ‘코피를 조심하라.’ 등 정제되지 않은 표현도 썼다. 이 또한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난을 샀다. 뼛속까지 남성우월주의인 마초이즘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나꼼수는 스스로의 사회·정치적 영향력을 감안했다면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 오죽하면 나꼼수를 지지해 온 소설가 공지영씨마저 나서 사과를 촉구하고, 인터넷의 유명 여성회원 카페들이 지지 철회 선언을 했겠는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에 대한 실망이 큰 탓일 것이다. 그런데 논란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나꼼수를 곱지 않게 여기던 논객들이 성희롱 발언을 꼬투리 잡고 공세를 편 까닭이다. 나꼼수 팬들은 ‘누드남 응원’으로 맞불을 놓았다. 성희롱 지적엔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내 편’의 흠은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표현의 자유까지 들이댔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지 말라.’는 진흙탕 싸움이다. 나꼼수 측의 문제를 아는 팬마저 “정당한 문제제기라도 너(보수논객)라서 싫다.”며 밀어붙이고 있다. 본질에서 한참 빗나갔다. 김어준은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했다. 비키니 당사자도 “사과는 필요없다.”고 했다. 그러나 불쾌와 모욕감을 느낀 이들이 있는 한 사정은 다르다. 성희롱은 수위를 떠나 받아들이는 쪽의 입장이 중요하다. 나꼼수는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 아니지 않은가. 팬들도 냉정했으면 한다. 나꼼수도 팬들의 맹목적인 옹호보다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열성적인 지지, 이른바 ‘팬덤 현상’ 속에 자칫 나만의 세계에 갇힐 수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깔끔한 자세를 보고 싶다. apple@seoul.co.kr
  • 나꼼수 성희롱 논란 2R

    ‘나는 꼼수다’의 이른바 ‘비키니 시위’ 논란이 산으로 가고 있다. 나꼼수 측이 지난 4일 공개석상에서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쪽에서는 “(나꼼수가)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사진을 올린 비키니 여성을 두고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했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성희롱 논란 2라운드’에 돌입했다. ●나꼼수측 “성희롱 의도 없었다” 김 총수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시사주간지 시사인(IN) 주최로 열린 ‘시사인 토크 콘서트’에서 “우리는 성희롱할 의도가 없었고 사진을 올린 여성도 성희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총수는 “여성이 성적 약자로서, 이런 이슈에 예민할 수 있다.”면서도 “자신의 몸을 이용해 정치적 표현을 할 자유가 있으며, 자신이 불쾌하다고 그 권리를 제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나꼼수 측이 여전히 논란의 실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여성의 비키니 사진 릴레이 시위 자체가 아니라 이에 대한 나꼼수 측의 성적 농담이라는 것이다. 조이여울 여성주의저널 일다 기자는 “여성들은 비키니 시위가 아닌 나꼼수의 농담에 항의하는데도 나꼼수는 여전히 ‘비키니 시위는 표현의 자유’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 아닌 나꼼수 발언이 문제” 설상가상으로 나꼼수 측이 또 한번 성적 발언을 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김 총수가 이날 콘서트에서 “(비키니 여성의)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한 것도 사실이고, 신선한 시위 방법에도 감탄했다.”고 한 말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진 것이다. 일부는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SNS를 중심으로는 비판이 쏟아졌다. “초딩도 아는 성희롱을 김어준은 모른다.”, “키큰 남자가 생물학적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해도 농담으로 넘어가야 하느냐.” 등의 글이 이어졌다. 논쟁은 진보세력의 여성주의에 대한 관점으로도 번지고 있다. 나꼼수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진보에게 과도한 엄숙주의를 요구하지 말라.”, “1960년대인가. 여성들은 피해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진보적이라면 성평등 의식도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 ‘마초 진보’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지금 제기되는 문제들을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비키니 시위가 성희롱이 아니라는 나꼼수 총수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엊그제 한 시사주간지 토크 콘서트에서 최근 불거진 나꼼수 멤버들의 ‘비키니 시위’ 발언 논란에 대해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성희롱은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전제돼야 하지만 자신들은 성희롱할 의도가 없었고, 비키니 사진을 올린 여성 역시 성희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만큼 성희롱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게 김씨가 내세운 논리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그의 입장에선 들끓는 사회적 비난과 비판이 무척 낯설고 억울할 법하다. 김씨가 다음 방송에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겠다고 하지만 성희롱이 아니라는 인식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사회적 상식과 통념에 비춰 볼 때 실수했다며 ‘쿨’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권력의 불평등’과 같은 난해한 수사를 써가며 해명하는 김씨의 모습은 솔직히 실망스럽다. 성희롱이 어디 직장 상사와 부하 같은 권력의 불평등 관계 속에서만 일어난다고 보는가. 이런 논리라면 강용석 의원은 왜 유죄인가. 강 의원과 여성 아나운서 사이에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씨의 말처럼 비키니 시위 사진을 올리는 것은 몸을 이용한 정치적 표현의 자유이자 권리일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이를 두고 한 나꼼수 멤버들의 ‘성욕감퇴제’니 ‘쌍코피’니 하는 저급한 표현이다. 이는 비키니 시위 여성만 괜찮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다른 많은 여성들이 느꼈을 수치심과 불편함도 동시에 감안해야 한다. 어설픈 자기 합리화는 설득과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나꼼수는 이번 일을 통해 기대 못지않게 사회적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새겨야 한다. 단지 기회를 엿보던 반대파들의 비이성적 공격으로 치부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선 안 된다. 스스로 권력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는지, 나만 옳다는 독선과 오만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철저하게 자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 민주 ‘정봉주 살리기’ 마케팅

    민주 ‘정봉주 살리기’ 마케팅

    민주통합당이 정봉주 전 의원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명숙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6일 충남 홍성교도소를 찾아 BBK 사건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수감 중인 정 전 의원을 특별면회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정봉주 구명위원회의’를 열어 정 전 의원 구명을 위한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당 대표 경선이 끝난 뒤 한동안 잠잠했던 당 차원의 구명 활동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일명 ‘정봉주법’이라고 불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한편 이달 말쯤 정 전 의원 판결과 관련한 토론회도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전 의원의 팬 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 ‘봉주버스’(정 전 의원 면회버스)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 구명 운동을 계기로 사법·검찰 개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명운동은 총선을 앞두고 나꼼수와 미권스를 중심으로 대중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감옥의 정 전 의원이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통합 정당 민주당의 걸음마를 돕고 있는 셈이다. 때로는 야당의 선명성을 내세우며 정부와 여당에 대립각을 세우는 이슈로도 활용된다. 민주당은 이날 특별면회에 동행하기로 했던 ‘나꼼수’ 팀이 홍성교도소 측의 거부로 면회 대상에서 제외되자 “당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압력을 가한 것”이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정 전 의원 면회는 한 대표, 박지원 최고위원, 홍영표 비서실장, 안민석·양승조 의원, 정 전 의원의 부인이 함께했다. 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김용민 교수, 주진우 기자의 면회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특별히 정치적인 목적이 있기 때문에 불허한 것은 아니다.”며 “다른 수형자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판단하고, 기자는 취재 목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상이 안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설날 ‘국가부도’ 읽은 까닭은

    박원순 서울시장, 설날 ‘국가부도’ 읽은 까닭은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인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커피 전문점. 모자를 쓰고 붉은 머플러를 목에 감은 중후한 노신사는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스위스 경제학자인 발터 비트만의 ‘국가부도’를 진지한 얼굴로 정독했다. 이는 아이로니컬하게도 복지확대를 최우선 정책목표로 내세운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역대 최장기 9일의 휴가를 낸 박 시장은 예상대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1~3위에 포함되지 않은 책이어서 주변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 시장의 측근들조차 “그 책을 읽은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독서몰입! 예스24가 시민들로부터 공모해 전해준 50권의 책을 읽기 시작. 동네 어떤 커피집입니다 ‘국가부도’라는 책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누구보다 앞장서 복지확대를 강력하게 천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원을 고민해야 하는 서울시장으로서의 고민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지난해 11월 네티즌을 대상으로 ‘서울시장에게 권하는 책’ 기획전을 열고, 다음 달 가장 많이 추천받은 책 50권을 모아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도올의 ‘중용, 인간의 맛’,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각각 16·15·13표의 추전을 받아 1~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가장 먼저 집은 책은 ‘국가부도’였다. 비트만은 책에서 국가가 빚을 내 빚을 갚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복지정책을 확대함으로써 국가에 과도한 부채가 생기고 이것이 국가를 침몰하게 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시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 국가부도의 역사를 조명하고 공보험 체계와 조세 구조 개혁 등을 통한 대안을 제시했다. 박 시장의 복지확대 기조와 반대되는 입장에 있거나 부작용을 우려한 시민이 추천한 책일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이 이 책을 먼저 읽은 배경에는 급증하는 복지예산과 이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서울시의 호주머니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의 고민이 자리잡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0~2세 영·유아에 대한 보육료 지원액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내는 돈은 3700억원 수준인데, 서울시는 이 가운데 4분의1이 넘는 10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인구도 많지만 서울시에 대한 국고 지원비율이 20%에 불과해 50% 수준인 여타 지자체보다 부담이 크다. 당장 정부의 3~4세 보육료 지원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서울의 빈곤층 5만명에게 생계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복지 분야에 쓸 돈이 많은 상황에서 정부의 복지확대 정책까지 겹쳐 박 시장의 주름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설연휴에 읽고 쓰겠다.”는 박 시장의 독후감에서 난감한 상황을 타개할 획기적인 복안이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꼼수’ 정봉주 옥중 메시지 1호 알고보니...

    ‘나꼼수’ 정봉주 옥중 메시지 1호 알고보니...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BBK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수감된 정봉주(52) 전 의원 구명에 적극 나섰다. 그가 ‘양심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와 적극 접촉에 나서는 한편 지난 2일에는 그를 서울 노원을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지만 당 차원에서 그의 정치적 지위를 인정함으로써 사법부의 ‘부당한 판결’을 무력화하겠다는 상징적 조치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이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봉주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이 ‘정봉주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것은 무엇보다 정 전 의원 구속 수감에 따른 정치적 이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대표 국민경선 선거인단 신청자가 5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될 만큼 폭증하는 배경에도 정봉주 효과가 톡톡히 작용하고 있다. 당이나 후보들의 독려도 있지만 정 전 의원과 그가 참여한 팟캐스트 ‘나꼼수’의 투표 참여 독려가 초반 불을 댕겼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의 옥중 메시지 1호는 “1인당 10명씩의 선거인단을 모아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정 전 의원 없이 나꼼수를 이끌고 있는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는 최근 방송분에서 “민주통합당 후보 9명을 모두 불러 정봉주를 어떻게 구출할지 물어보겠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도 앞다퉈 ‘정봉주 구명’을 외치고 있다. 가히 신드롬 수준이다. 김부겸 후보는 사면촉구 결의안을 대표발의했고, 박영선 후보는 정봉주법 입법을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 한명숙 후보는 5일 정 전 의원을 면회할 예정이다. 제1야당이 나꼼수에 잘 보이려고 경쟁한다는 탄식까지 나올 정도다. 정봉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2030에 어필하라 숨은 인재 영입하라

    4월 19대 총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인재 영입’이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이른 만큼 국민적 신뢰를 받는 새로운 인물을 누가 더 많이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표심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 ●한나라, “젊은 피 수혈 못 하면 총선은 해보나 마나” 한나라당은 특히 더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야 한다. 집권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화됐고, ‘부자 정당’, ‘수구 정당’ 이미지도 여전하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가 들어오지 않으면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 관심의 초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당의 구심점인 그가 참신한 인재를 끌어모을 유일한 인물이다. 한나라당은 서울 강남 및 영남권 등 전략지역의 경우에는 국민 배심원이 참여하는 ‘나가수’(나는 가수다)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발하고, 경합지역에서는 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당에서 영입 대상 1순위로 거론되는 사람은 나승연 전 평창 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서울대 김난도(소비자학과) 교수 등이다. 나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호소력 있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나 전 대변인은 최근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했다. 김 교수는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 특히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좋아하는 인물이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데려올 필요가 있다.”며 김 교수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청춘들의 순수한 멘토로 남고 싶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막노동을 하며 1996년 서울대 법대에 수석 합격했던 장승수(40) 변호사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이끈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등 2030세대에 어필하는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당이 일신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보다 파격적인 영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데다 박 위원장 역시 좀더 큰 틀의 인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거물급 인사들의 참여가 주목된다. ●야권, 개방형 국민 경선으로 승부수 야권은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 노동계 및 시민사회 세력이 함께 어우러진 거대 야권 통합정당으로 변모한 야권은 전방위적으로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표심을 확실히 다지고, ‘호남당’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대중적 인지도와 평판이 좋은 인사들을 물색하고 있다. 야권의 영입대상 0순위 후보는 단연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지율 5%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당선시키는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안 원장이 한나라당을 “역사를 거스르는 세력”이라며 비판한 만큼 야권은 ‘안철수=필승 카드’로 보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최근 “통합야당에 들어오면 더 바랄 게 없다. 대표직도 내줄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도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당시 유세를 하며 박 시장을 지지했던 신경민 전 MBC 앵커는 그동안 꾸준히 영입 권유를 받았지만 매번 거절했다. 정부·여당의 언론정책에 각을 세웠다가 해직된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균형감 있는 시사 프로그램 진행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도 영입 대상으로 꼽힌다. 학계에서는 박 시장의 멘토단 출신인 조국 서울대 교수, 민주당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노무현재단 상임위원이면서 민주당 보편적복지특별위원장인 김용익 서울대 교수, 4대강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박창근 관동대 교수도 거론된다. 노동계에서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상임위원장 출신인 백태웅 미국 하와이대 로스쿨 객원교수 등이 검토되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영화 ‘오아시스’를 만든 이창동 감독,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물망에 올랐다. 이 감독의 동생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문성근 시민통합당 상임대표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었다. 그 밖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 영화 ‘도가니’ 원작자 공지영씨, 배우 김여진씨, 방송인 김제동씨도 입에 오르내린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이준석 “김어준 답장 훈수하는 느낌”

    이준석 “김어준 답장 훈수하는 느낌”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측이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공동 검증하자.’는 이준석(26)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비대위 산하 ‘디도스 검찰 수사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는 이 위원은 이날 “나꼼수 공동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서 휴대전화 문자를 4~5통 받았는데 ‘젊은이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네’라는 식의 훈수하는 느낌이었다.”면서 “전화 드린다고 답장을 보내도 안 받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나꼼수 진행자 중 한 명인 김용민 시사평론가도 이날 오전 트위터에 “이준석 비대위원, 바쁜 김어준 오라가라하지 말고, 선관위 로그파일이나 내놓으라고 하세요.”라면서 “김어준 영입 보도에 웃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앞서 이 위원은 비대위에서 “김어준 등 나꼼수 진행자들을 검증위원으로 영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이 위원은 또 미국 하버드대 선배인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도 트위터에서 입씨름을 벌였다. 이 위원은 “트위터에서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가 되어라’는 덕담에 꼭지가 돕니다.”면서 강 의원과 함께 거론되는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는 강 의원이 ‘성희롱 발언’ 파문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롯한 ‘유명인 저격수’로 변신한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강 의원은 “이 위원의 나이와 학력, 경력, 군대가 잘 안 맞는 것 같다. 고교 2년 때 카이스트에 진학하고 3학년 때 하버드대 4학년으로 편입해 1년 만에 졸업해야 2007년 11월에 공익요원이 가능”이라면서 “거의 타블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날 새벽 트위터에서 직·간접적으로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위원은 강 의원을 향해 “저한테 좀 직접 말씀하세요.”, “같은 편인 척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 등의 글을 올렸다. 강 의원 역시 “질문에 답변하는 태도가 영 거슬리는데. 내가 맘먹고 검증하려 하면 전부 확인 가능” 등 경고성 글을 남겼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11년을 빛낸 문화예술인] ‘엄마를 부탁해’로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입증 신경숙 작가 1위

    [2011년을 빛낸 문화예술인] ‘엄마를 부탁해’로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입증 신경숙 작가 1위

    어느 해보다 한국 문화의 힘이 꿈틀거린 한 해다. 올봄 신경숙(48)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까다로운 북미 평단과 대중을 홀렸다. 지난 6월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콩쿠르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25)을 포함, 역대 최다인 5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아이돌 가수들을 전방에 내세운 ‘K팝 한류’는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 영역까지 발을 뻗고 있다. 서울신문은 문학·영화·공연 등 각계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문화예술인’을 설문조사했다. 한 해 동안 두드러진 족적을 남겼거나 사회·문화적인 흐름을 돌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되는 후보를 2~3명씩 추천받았다. 총 75명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인물은 신경숙(9표) 작가다. 언어 장벽에 갇혀 있던 한국 문학의 국경을 허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국내에서만 180만부 넘게 팔린 ‘엄마를 부탁해’는 31개국에 판권이 나갔다.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문학·픽션 부문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뽑혔고, 뉴욕타임스 집계 베스트셀러 순위(양장본 소설 부문 14위)에도 올랐다. 홍일선 한국문학포럼 사무총장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김어준(43) 딴지일보 총수와 공지영(48) 작가는 나란히 6표를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김 총수 등이 진행하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지난 4월 27일 첫 방송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30~40대는 물론, 정치에 별 관심없던 20대까지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정치 담론을 저잣거리로 끌고 내려와 자유롭게 나누고 소통하는 뜨거운 현장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공 작가가 추천받은 지점이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도가니’는 46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광주광역시 인화학교의 교직원 6명이 장애 아동을 성폭행했던 실화를 다룬 작품이 영상으로 옮겨지면서 비리사학은 물론, 그들의 악행을 눈감아 줬던 교육청, 경찰, 검찰, 법원에 대한 분노를 촉발시켰다. 사법당국은 재수사에 나섰고, 정부와 국회는 ‘도가니법’(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나서는 등 뒷북을 쳤다. 공 작가는 “SNS를 통해 쉬지 않고 사람들과 소통”(정지욱 영화평론가)했으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영상으로 끌어낸 실질적인 주역”(김안철 예당엔터테인먼트 이사)이라는 평을 받았다. ‘도가니’ 영화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배우 공유(32)를 추천한 이(조혜정 중앙대 교수)도 있었다. 공동 4위는 각각 5표를 얻은 이수만(59)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걸그룹 소녀시대, 심재명(48) 명필름 대표가 차지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회장과 소녀시대를 꼽은 전문가들의 추천사유가 ‘K팝 한류’의 주역으로 귀결된다는 점. 이 회장과 소녀시대가 얻은 표를 합하면 총 10표로 신경숙 작가를 제치고 사실상 1위로 등극하게 된다. 소녀시대는 SM 소속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올해의 K팝 열풍에 가장 선구적인 역할을 한 주역은 이수만 회장”이라고 평가했다. 신춘수 오디뮤지컬 대표도 “한류를 얘기함에 있어 소녀시대와 이수만을 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근짱’ 장근석(24)과 양현석(41)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한류를 확산시킨 공으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심 대표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국산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쓴 점을 인정받았다. 최초 흑자와 최다 관객(220만명) 기록을 세웠다. 황선미 작가의 탄탄한 원작과 오성일 감독의 집요한 노력도 힘을 보탰지만 투자·배급 등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심 대표의 공이 가장 크다. 정재형 동국대 영상영화학과 교수는 “도전정신이 대단한 제작자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남북 분단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흥행으로 연결시키더니 이번에는 100만명만 넘겨도 기적이라던 애니메이션에서 20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고 놀라워했다.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미친 가창력’을 새삼 인정받은 가수 임재범(48),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유럽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명훈(58) 예술감독은 각각 4표를 받아 공동 7위에 올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먼지 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낸 고(故) 박병선 박사, 영화 ‘써니’로 복고 향수를 자극한 강형철(37) 감독, 중도하차하긴 했으나 ‘가수들의 서바이벌 경연’이라는 파격을 통해 오디션 열풍을 확산시킨 김영희(51) ‘나가수’ 전 PD, 올해 젊은 작가의 작품 가운데 최고 수확이라는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31), 소셜테이너(사회 참여 연예인)라는 단어를 정착시킨 김여진(39)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각각 3표를 얻었다.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48) 서울대 교수, 시사풍자 개그를 다시 유행시킨 개그맨 최효종(25),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주역으로 발탁된 발레리노 김기민(19), 국내 영화계의 현실을 고발한 김기덕(51) 감독 등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가수 박정현(35)과 아이유(18), ‘달인’ 김병만(35) 등은 실력만으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았다. 임일영기자·문화부 종합 argus@seoul.co.kr ■설문 응해주신 분(50명·가나다순) 강미영 민음사 한국문학팀장, 강유정 영화평론가,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 김경애 무용평론가,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김보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장, 김안철 예당 엔터테인먼트 이사, 김양선 인터파크 시어터 대표, 김엽 MBC 예능2국장, 김영섭 SBS 드라마 PD, 김용재 SBS 예능국 차장, 김윤철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과 교수, 김은 아담스페이스 대표, 김정호 아트 앤 아티스트 대표,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문애령 무용평론가,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박상혁 SBS ‘강심장’ PD, 복도훈 문학평론가, 서선행 다산북스 홍보기획팀장,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 신선영 도서출판 더숲 주간,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 유성호 문학평론가, 유형종 무지크바움 대표, 윤석진 충남대 교수·드라마평론가, 이경구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마케팅팀장, 이상용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용철 영화평론가, 이재원 문화재청 사무관, 이창현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비평가, 이현우 서평 파워블로거·필명 로쟈, 장광열 무용평론가, 장인주 무용평론가, 장일범 음악평론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정은영 자음과모음 편집주간,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정재형 동국대 영화영상학 교수, 정지욱 영화평론가, 조용신 뮤지컬평론가, 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주일우 문지문화원 실장, 홍승성 큐브 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일선 한국문학포럼 사무총장, 황영미 영화평론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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