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씨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피격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중랑천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해양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에너지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931
  • “배려 없는 임산부석, 카드 찍고 앉자” 제안에…“성별 갈등 우려” 난색

    “배려 없는 임산부석, 카드 찍고 앉자” 제안에…“성별 갈등 우려” 난색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이 도입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하자는 시민 제안이 나왔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당장의 설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정책 제안 사이트 ‘상상대로 서울’에는 임산부 배려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시민 김모씨는 지난 5일 올린 글에서 “임산부 배려 정책의 일환으로 임산부 지정석 제도가 시행된 이래 임산부가 아님에도 임산부석을 이용하는 일반승객으로 인해 본래의 취지가 몰각되고 이에 따라 임산부석 제도가 형해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임산부석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일반좌석으로부터의 배려를 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임산부카드 태그제’를 제안했다. 임산부석에 착석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감지기(센서)를 부착하고 임산부석 좌우 측면에 카드 태그 인식기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임산부들은 임신이 확인되면 보건소 등으로부터 임산부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카드를 태그하지 않고 착석하면 ‘임산부 카드를 태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불빛이 나오도록 하자는 것이다. 해당 글에는 “첫째 임신 때 임산부석 앉은 일반사람들 너무 많이 봤다. 시행됐으면 좋겠다”, “임산부 (카드) 태그를 하라는 반복 안내와 같은 알림 설정은 좋아보인다” 등의 의견이 달렸다. 매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러한 제도를 당장 도입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 장치를 설치하더라도 임산부가 아닌 일반인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 것을 강제로 제지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또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임산부 배려석에 착석해 경고음과 불빛이 반복적으로 나올 경우 다른 승객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비용 역시 문제다. 설치 비용은 물론 송신기와 수신기의 고장과 파손으로 인해 거액의 유지보수비가 들 가능성도 있다. 서울교통공사 역시 마찬가지다. 공사는 뉴시스를 통해 “인위적 장치 도입을 검토한 바 있지만 장치 설치 시 교통약자 배려석 형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착석 대상을 강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성별 갈등이나 세대별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설치비 46억원과 유지보수비 연 2억원을 고려할 때 공사는 임산부 배려석 캠페인을 통해 시민 인식이 개선되도록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산부 배려석은 저출산 해결에 일조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대중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2009년 서울시 시내버스에 도입됐고, 이후 2013년 서울 지하철에 도입된 뒤 전국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임산부 배려석과 관련된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임산부 배려석 관련 민원은 2022년 7334건, 2023년 7086건으로 한 해 7000건을 넘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접수된 민원은 2421건이다.
  • 3년 전 욕설·몸싸움 영상에…김호중 측 “공개 의도 알 수 없어” 강경 대응

    3년 전 욕설·몸싸움 영상에…김호중 측 “공개 의도 알 수 없어” 강경 대응

    가수 김호중씨가 3년 전 남성들과 시비가 붙었던 영상이 뒤늦게 공개된 가운데 김호중 측은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지난 24일 뉴스1에 따르면 김호중 측은 몸싸움 영상과 관련해 “내사 종결된 사안이다. 이미 마무리된 사안의 영상을 공개하는 의도를 알 수 없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22일 ‘쇠파이프 조폭 김호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고 김씨의 욕설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2021년 7월 2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동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시비가 붙었다’는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양측이 처벌불원서를 내면서 별다른 조사 없이 내사 종결됐다. 폭행죄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없으면 형사처벌 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김호중은 지난 18일 특가법위반(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다만 경찰이 지난달 말 김호중을 검찰에 넘기면서 포함했던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김호중이 사고를 내고 잠적한 뒤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정확한 음주 수치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유명 소설 속 등장인물…“전 여친 이름·사생활” 인용 논란

    유명 소설 속 등장인물…“전 여친 이름·사생활” 인용 논란

    소설가 정지돈(41)이 과거 연인의 사생활과 이름 등을 허락 없이 작품에 인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서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현지(활동명 SASUMI김사슴)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정 작가의 2019년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현대문학)와 올해 발표한 장편 ‘브레이브 뉴 휴먼’(은행나무)에서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가 인용됐다면서 작가에게 사안에 대한 인정과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김현지씨는 2017년 사귀었던 사람에게 스토킹을 당하던 중 정지돈 작가에게 도움을 받으며 교제를 시작해 2019년 초에 이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기에 나눈 거의 모든 이야기들이 이별 후부터 정 작가의 작업에 쓰인 걸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지돈의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에서 주인공 ‘나’는 이성복이라고 불리는 시인의 독서모임에서 ‘에이치’를 만나는 것과 관련해 김씨는 “‘에이치’라는 인물이 겪고 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밸런스만큼 시시한 건 없다고 말한다던지, 스토킹을 기점으로 ‘나’와 에이치가 가까워지는 과정에 대한 문장들은 실제 사건과 흐름마저 일치한다. 성적인 문장도 있고 나 역시 선유도역 근처에 살고 있었다”고도 했다. 소설에는 ‘에이치’가 스토킹에 시달리다가 화자인 ‘나’와 만나 어릴 적 이야기를 나누고 성관계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한다.김씨는 또 정 작가가 올해 발표한 장편소설 ‘브레이브 뉴 휴먼’에 등장하는 ‘권정현지’라는 인물도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쓴 데다, 가정사까지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SF 장편인 ‘브레이브 뉴 휴먼’의 등장인물 여성 ‘권정현지’는 인공자궁에서 태어나 미래 사회에서 차별받는 존재로, 다른 등장인물 ‘아미’가 두 명의 남자와 성관계하는 여자를 ‘현지를 닮은 사람’이라 인식하는 대목에도 나온다. ‘브레이브 뉴 휴먼’을 출간한 은행나무 출판사는 “해당 논란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소설이 출간되기 전까지 문제제기한 부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 이후 후속 처리를 위한 협의를 통해 향후 작가와 논의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 정 작가가 이와 관련 직접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지돈 작가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김용익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한 유명 작가다.
  • 6·25전쟁 74주년, 여전히 그리운 참전용사 아버지

    6·25전쟁 74주년, 여전히 그리운 참전용사 아버지

    6·25전쟁 74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광우(77)씨가 참전 용사인 아버지의 비석에 손을 올린 채 참배하고 있다. 김씨의 아버지 김용봉 육군 하사는 6·25전쟁 휴전 한 달 전 연천지구에서 북한군 포탄에 맞아 전사했다.
  • 사고 늘어나는데… ‘무면허 수상레저’ 기승

    사고 늘어나는데… ‘무면허 수상레저’ 기승

    “뒤에 타면 5만원, 운전 10만원”제트스키 1·2급 면허 필수인데SNS엔 ‘나홀로 운전’ 광고 넘쳐스킨스쿠버도 본인 자격증 필요보험 가입 안 해 사고 처리 어려워 이달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던 김모(33)씨는 시속 50㎞가량으로 제트스키를 타다 운전 미숙으로 바다에 빠질 뻔했다. 다시 올라타 급히 시동을 끄고 강사를 찾았지만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강사는 “천천히 타라”는 말만 했다. 김씨는 “업체에서 ‘자전거랑 비슷해서 면허가 필요 없다’며 작동법만 알려 줬고, 면허가 없으면 들어가선 안 된다는 고지도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수상레포츠인 스킨스쿠버 체험을 한 신모씨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물속 깊이 들어가다 보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대로 된 사전 교육은 사실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일부 수상레저 업체들이 면허가 없는 관광객에게 무분별하게 제트스키를 권하거나 안전 대책이 미비한 상태로 체험형 스킨스쿠버를 진행하는 등 안전 불감증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수상레저 업체는 제트스키를 직접 운전해 보려는 관광객에게 웃돈을 받고 무면허 체험 상품을 팔고 있었다. 강사가 운전하고 뒷자리에 타면 20분에 5만원이지만 직접 운전하면 10만원을 받는 식이다. 직장인 박모씨는 “친구 4명 모두 면허가 없는데 강사가 괜찮다고 해서 대기표까지 뽑아 가며 타고 왔다”고 말했다. 제트스키는 동력 수상레저 기구 조종 면허(1·2급)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는데 1급 면허를 가진 감독자가 관리한다면 레저 기구가 3대 이하인 경우 무면허 조종도 허용된다. 업체들은 이런 제도의 맹점을 악용해 소셜미디어(SNS)에 ‘나 홀로 직접 운전해 보기’라는 홍보성 글을 올리고 관리·감독하는 제트스키 보유 수나 탑승객 면허 여부와 관계없이 상품을 판매 중이었다. 또 자격증이 있는 강사와 함께 스킨스쿠버를 체험하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은데 원래는 스킨스쿠버도 해양수산부가 인정하는 민간 자격증을 본인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밖에도 바나나보트로 불리는 모터보트 등 각종 동력 수상레저 기구도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거나 구체적인 교육 없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여름 한철 장사를 하는 무등록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상술에 현혹돼 무면허 또는 안전 관리·감독이 부실한 수상레저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바다에서 발생하는 수상레저 사고는 2021년 32건, 2022년 67건, 지난해 99건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미미해 접수되지 않은 사고까지 감안하면 실제 사고는 더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무면허로 동력 수상레저 기구를 운전하다 해경에 적발된 건수는 2021년 95건, 2022년 80건, 지난해 103건으로 집계됐다. 김대희 부경대 해양스포츠전공 교수는 “바다는 해경, 호수나 강가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감독하다 보니 일괄적인 단속이나 사전 점검이 부실하다”며 “무등록 업체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을 회피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황선환 서울시립대 스포츠학과 교수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모르고 제트스키나 스킨스쿠버 등을 하는 분들이 많다”며 “안전교육 정도는 필수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지자체와 해경이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00㎞ 밖 소아과… 아이가 행복한 나라, 너무 멀었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100㎞ 밖 소아과… 아이가 행복한 나라, 너무 멀었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원정 출산도 모자라 원정 진료… 아이가 열만 나도 ‘가슴 철렁’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 사는 워킹맘 박기영(41·가명)씨 집에는 의약품이 한가득이다. 해열제를 비롯해 두통약, 배탈약, 소화제, 감기약, 알레르기약, 항생제, 코막힘 스프레이 등 줄잡아 20종이 넘는다. 8세 아들과 5세 딸아이를 위해 ‘미니 소아과’를 집 안에 차린 격이다. 고성에 소아청소년과가 민간, 공공을 통틀어 단 한 곳도 없어서 상비약을 잔뜩 챙겨 놓은 것이다. ●고성→속초·강릉으로 원정 진료 박씨 집에서 가장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는 속초에 있다. 30㎞ 거리다. 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50분 이상 걸린다. 자녀가 고열이 나거나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할 때는 속초보다 더 먼 강릉을 찾는다. 속초에는 입원이 가능한 소아청소년과가 드물고 어린이치과도 없어서다. 강릉은 고성에서 100㎞ 가까이 떨어져 있다. 늦어도 오전 6시 30분 이전에 집을 나서야 소아청소년과 문 여는 시간에 겨우 맞출 수 있다. 박씨는 “속초나 강릉 모두 새벽 댓바람에 출발해도 병원에 닿으면 이미 대기 인원이 수십명”이라고 하소연했다. ●추가 검사 받으면 하루 다 지나가 박씨가 아이들 진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를 다녀오려면 이동 시간, 대기 시간, 진료 시간 등 최소 5시간가량 걸려 반나절 이상 시간을 비워야 한다. 대기가 길어져 점심시간을 지나거나 추가 검사를 받으면 하루가 다 간다. 박씨는 “장거리 운전을 하며 아이들까지 챙기려면 남편까지 온 가족이 출동해야 한다”며 “남편이나 저나 모두 항상 연차가 부족해 허덕이고 짧은 기간에 연달아 휴가를 내야 하는 경우도 적잖아 직장에 눈치도 보인다”고 푸념했다. 고성에는 산부인과도 없어 박씨는 두 아이 모두 원정 출산을 했다. 첫째 아이는 속초의 산부인과에서 분만해 비교적 수월했다. 하지만 둘째를 낳기 위해 집에서 3시간 거리의 상급 종합병원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해야 했다. 당시 고위험 산모에 속하는 30대 후반이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원정 출산이나 진료로 인해 불편한 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아이들에게 미안한 것”이라며 “아이가 아픈 것을 보고 있는 것도 힘든데 아픈 몸으로 오랜 시간 차에서 시달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전했다. 전북 장수에 거주하는 김민경(40·가명)씨는 초등학생 자녀가 살짝 열이 나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두통이나 인후통처럼 가벼운 증상이면 인근 내과나 보건의료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독감, 폐렴 등 증상이 심하면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전주까지 나가야 한다. 김씨는 “전주의 큰 병원에서 진료받으려면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 등을 포함해 적어도 3시간이 걸린다. 몸이 멀쩡한 부모도 힘든데 아픈 아이는 오죽하겠냐”고 하소연했다. 보건의료원 소아청소년과는 평일 주간에만 운영돼 야간이나 휴일에 아이가 아프면 응급실이나 전주의 대형 소아청소년과로 가야 한다. 김씨는 “아이든 어른이든 밤낮과 요일을 가리며 아플 수 있냐”며 “맘 편히 휴일을 보내지 못한 게 10년이 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농촌보다 수도권에 병원이 몰리는 게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원정 진료를 다니다 보면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3380개 중 73%가 넘는 2469개는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 몰려 있다. 특히 수도권인 서울(588개), 경기(920개), 인천(213개) 등에 집중돼 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 가운데 상당수는 소아청소년과가 아예 없거나 미미하다. 고성처럼 소아청소년과가 전무한 시군은 강원 양양, 대구 군위, 충북 영동·괴산·단양, 충남 예산, 전남 담양·보성·함평·신안, 경북 영양·청도, 경남 하동 등 14곳에 이른다. 모두 농어촌 지자체다. 장수를 비롯해 충북 옥천, 충남 서천, 전남 장흥, 경남 창녕, 경북 청송, 강원 횡성 등 46곳은 각각 1~2개에 그치고 있다. 이경희 강원도 복지보건국장은 “소아과를 전공한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강원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민간 영역인 병의원 개설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야간 진료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보건소 공중보건의 배치 등을 추진하는 등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100㎞ 밖 소아과… 아이가 행복한 나라, 너무 멀었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100㎞ 밖 소아과… 아이가 행복한 나라, 너무 멀었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원정 출산도 모자라 원정 진료… 아이가 열만 나도 ‘가슴 철렁’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 사는 워킹맘 박기영(41·가명)씨 집에는 의약품이 한가득이다. 해열제를 비롯해 두통약, 배탈약, 소화제, 감기약, 알레르기약, 항생제, 코막힘 스프레이 등 줄잡아 20종이 넘는다. 8세 아들과 5세 딸아이를 위해 ‘미니 소아과’를 집 안에 차린 격이다. 고성에 소아청소년과가 민간, 공공을 통틀어 단 한 곳도 없어서 상비약을 잔뜩 챙겨 놓은 것이다. ●고성→속초·강릉으로 원정 진료 박씨 집에서 가장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는 속초에 있다. 30㎞ 거리다. 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50분 이상 걸린다. 자녀가 고열이 나거나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할 때는 속초보다 더 먼 강릉을 찾는다. 속초에는 입원이 가능한 소아청소년과가 드물고 어린이치과도 없어서다. 강릉은 고성에서 100㎞ 가까이 떨어져 있다. 늦어도 오전 6시 30분 이전에 집을 나서야 소아청소년과 문 여는 시간에 겨우 맞출 수 있다. 박씨는 “속초나 강릉 모두 새벽 댓바람에 출발해도 병원에 닿으면 이미 대기 인원이 수십명”이라고 하소연했다.●추가 검사 받으면 하루 다 지나가 박씨가 아이들 진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를 다녀오려면 이동 시간, 대기 시간, 진료 시간 등 최소 5시간가량 걸려 반나절 이상 시간을 비워야 한다. 대기가 길어져 점심시간을 지나거나 추가 검사를 받으면 하루가 다 간다. 박씨는 “장거리 운전을 하며 아이들까지 챙기려면 남편까지 온 가족이 출동해야 한다”며 “남편이나 저나 모두 항상 연차가 부족해 허덕이고 짧은 기간에 연달아 휴가를 내야 하는 경우도 적잖아 직장에 눈치도 보인다”고 푸념했다. 고성에는 산부인과도 없어 박씨는 두 아이 모두 원정 출산을 했다. 첫째 아이는 속초의 산부인과에서 분만해 비교적 수월했다. 하지만 둘째를 낳기 위해 집에서 3시간 거리의 상급 종합병원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해야 했다. 당시 고위험 산모에 속하는 30대 후반이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원정 출산이나 진료로 인해 불편한 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아이들에게 미안한 것”이라며 “아이가 아픈 것을 보고 있는 것도 힘든데 아픈 몸으로 오랜 시간 차에서 시달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전했다. 전북 장수에 거주하는 김민경(40·가명)씨는 초등학생 자녀가 살짝 열이 나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두통이나 인후통처럼 가벼운 증상이면 인근 내과나 보건의료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독감, 폐렴 등 증상이 심하면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전주까지 나가야 한다. 김씨는 “전주의 큰 병원에서 진료받으려면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 등을 포함해 적어도 3시간이 걸린다. 몸이 멀쩡한 부모도 힘든데 아픈 아이는 오죽하겠냐”고 하소연했다. 보건의료원 소아청소년과는 평일 주간에만 운영돼 야간이나 휴일에 아이가 아프면 응급실이나 전주의 대형 소아청소년과로 가야 한다. 김씨는 “아이든 어른이든 밤낮과 요일을 가리며 아플 수 있냐”며 “맘 편히 휴일을 보내지 못한 게 10년이 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농촌보다 수도권에 병원이 몰리는 게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원정 진료를 다니다 보면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3380개 중 73%가 넘는 2469개는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 몰려 있다. 특히 수도권인 서울(588개), 경기(920개), 인천(213개) 등에 집중돼 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 가운데 상당수는 소아청소년과가 아예 없거나 미미하다. 고성처럼 소아청소년과가 전무한 시군은 강원 양양, 대구 군위, 충북 영동·괴산·단양, 충남 예산, 전남 담양·보성·함평·신안, 경북 영양·청도, 경남 하동 등 14곳에 이른다. 모두 농어촌 지자체다. 장수를 비롯해 충북 옥천, 충남 서천, 전남 장흥, 경남 창녕, 경북 청송, 강원 횡성 등 46곳은 각각 1~2개에 그치고 있다. 이경희 강원도 복지보건국장은 “소아과를 전공한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강원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민간 영역인 병의원 개설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야간 진료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보건소 공중보건의 배치 등을 추진하는 등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5·18종합보고서 “계엄군 헬기 사격·민간학살 등 재확인”

    5·18종합보고서 “계엄군 헬기 사격·민간학살 등 재확인”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4년간의 조사 활동을 통해 지난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에 의한 헬기 기관총 사격과 민간인 집단학살 등이 이뤄졌음을 재확인했다. 조사위는 24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그간의 진상조사 결과를 담은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종합보고서에는 조사위가 선정한 17개 직권 과제에 대한 조사 활동 내용이 담겼다. ‘진상 규명 불능’ 결정이 난 6개 과제에 대해서도 조사 활동 내용과 부결 이유 등을 적었으며, 앞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한 과제도 언급했다. 조사위는 먼저 1995년 검찰 수사에서 사건 경위 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104건의 사망 사건에 대해 사인과 장소 등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총상 사망의 상당수가 시민군의 총격이 아닌 계엄군의 총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계엄군 총격에 의한 최초 사망자는 1980년 5월 19일 밤 당시 광주양조장 공터에서 숨진 고 김안부 씨라는 점도 새로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95년 검찰 수사에서는 ‘타박사’로 보고됐으나, 조사위는 계엄군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 기간 중 전체 사망자는 166명이며, 이 가운데 계엄군이 광주 외곽 지역을 봉쇄하면서 자행한 민간인 학살로 71명이 숨지고 208명이 다쳤다. 이와 함께 조사위는 1980년 5월 21일 광주천 사직공원 일대에서 500MD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엿새 뒤인 2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일대에서 UH-1H 헬기에 장착된 기관총 등으로 사격이 가해졌다는 점을 명시했다. 1980년 5월 20일 야간 광주역 인근 집단 발포로 사망한 민간인은 기존에 발표된 4명보다 3명 많은 7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극우인사인 지만원 씨와 일부 탈북민을 중심으로 제기된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서는 “일일이 검증했으나 근거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명시했다. 조사위는 강경 진압의 책임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정황을 다수 발견했으나 구체적인 발포 경위는 끝내 밝히지 못했다. 80년 5월 20일 밤 ‘진도개 둘’ 발령 사실과 실탄 분배가 이뤄진 점으로 미루어, 해당 내용을 발포 명령으로 인지했을 수 있다는 정황 파악에 그쳤다. 5월 21일 오후 전남도청 앞 집단 사격 역시 끝내 결론내리지 못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중령 대대장’ 지시였다는 진술 등이 있었지만 자세한 경위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조사위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핵심 인사를 조사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해명을 내놓았다. 송선태 조사위원장은 “전 전 대통령에게 방문조사를 강행하겠다고 했으나 재판과 건강상의 이유로 가족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아들인 노재현 씨와 두 차례 대면했으나 노 전 대통령과의 대면 조사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고, 교도소에서 작성했던 노트와 회고록 등도 전해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가족들과 접촉했고, 메모와 보고를 남기면서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 두 사람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추적하며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위는 종합보고서를 통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권고를 비롯해 ▲5·18민주화운동기념사업기본법(가칭) 제정 ▲암매장 진상규명 특별기구 설치 ▲항구적인 보상심의 활성화 ▲계엄법 개정 ▲5·18연구재단(가칭) 설립·지원 등 11개 항목을 국가에 권고했다. 2019년 12월 27일 설립된 조사위는 25일 오후 2시께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해단식을 끝으로 4년간의 활동을 종료한다. 한편, 보수정당 추천 위원 3명은 이번 종합보고서에 반대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고 이날 대국민보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 “개XX 니넨 돈 없어 나 못 친다”…김호중, 몸싸움 과거 영상 파문

    “개XX 니넨 돈 없어 나 못 친다”…김호중, 몸싸움 과거 영상 파문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가수 김호중씨가 과거 남성들과 시비가 붙었던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22일 ‘쇠파이프 조폭 김호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고 김씨의 욕설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2021년 7월 2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덩치 큰 남성이 욕설하자 김씨는 “개XX야. 시XX아. 너는 돈도 X도 없고”라고 맞받아쳤다. 욕설을 심하게 내뱉는 김씨의 입을 다른 사람이 막기도 했으며 최모 이사는 그를 붙잡고 진정시켰다. 싸움은 건물 밖에서도 이어졌다. 김씨는 “너희는 덩치만 크지, XXX아”, “너희가 날 못 치는 이유가 뭔지 아냐. 돈도 없으니까”, “(돈 있으면) 그럼 쳐라 XXX아” 등의 발언을 했다. 김씨는 “따라와라 XXX아. 너희들 XX 웃긴 게 뭔 줄 알아? 너희는 객기도 없다” 등의 말도 했다. 이 소동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시비가 붙었다’는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양측이 처벌불원서를 내면서 별다른 조사 없이 내사 종결됐다. 폭행죄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없으면 형사처벌 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김씨는 지난 18일 특가법위반(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씨는 지난달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 음주운전 빼버린 김호중의 ‘술타기’…“철저히 단속해야”

    음주운전 빼버린 김호중의 ‘술타기’…“철저히 단속해야”

    음주 교통사고를 냈지만 음주운전 혐의는 빠진 가수 김호중씨를 두고 “음주운전을 빼더라도 무거운 처벌을 받는구나 느끼게끔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교통사고 전문인 정경일 변호사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도망간다는 생각을 못 가지게끔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했지만 음주운전의 경우 운전 당시 음주량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혐의에서 제외했다. 앞서 경찰은 마신 술의 양과 알코올 도수, 몸무게, 시간당 혈중알코올농도 감소량 등을 토대로 음주 수치를 유추하는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면허정지 수준인 0.031%로 추정해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2차 음주(술타기)를 하는 바람에 1차 음주량이 위반 수치 아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씨가 음주 사실을 시인했음에도 음주운전 혐의가 제외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술을 마시고 일단 도망간 후 또 술을 마시는 방법이 김씨를 통해 전 국민에 알려지면서 ‘음주운전 안 걸리는 꿀팁’이라는 조롱도 나왔다. 정치권 역시 술타기 수법을 금지하고 술타기를 했을 경우 가중 처벌하는 내용 등을 담은 ‘김호중 방지법’을 논의하고 있다.정 변호사는 “음주운전은 술을 많이 마셨다고 해서 처벌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오로지 혈중알코올농도 숫자에 따라서 처벌이 이루어진다”면서 “그런데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 못 하면 그 수치를 알 수 없으니까 이번과 같이 음주운전에 대해서 처벌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그는 “1차 음주, 2차 음주가 있다면 합친 걸 측정하게 되는데 2차 음주 사실을 빼야 한다. 그러면 수치가 정확하게 빠지는 게 아니라 위드마크 공식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상한 폭과 하한 폭이 있어 뺄 때는 많이 뺀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1차 음주는 적게 남는 탓에 음주를 안 한 걸로 나오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나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검찰이 김씨의 음주 혐의를 제외한 이유다. 정 변호사는 실제로도 이를 노린 수법들이 많다고 전했다. 단속 현장을 보고 편의점으로 가서 소주를 마시거나 집에 기다리면서 경찰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경찰관 앞에서 술을 마시거나 하는 식이다. 김씨 역시 편의점에 들러 술을 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정 변호사는 “결코 이득을 보는 건 아니다. 유리하지 않다”면서 “경찰관과 실랑이하다가 공무집행방해죄 추가 처벌받고 김호중씨 사건만 보더라도 음주는 빠졌는지 모르겠는데 추가 범행으로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사고 미수습 뺑소니죄 등이 더 무겁다는 설명이다. 그는 “음주 운전자들이 자신들이 음주운전을 뺀다 하더라도 다른 걸로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구나 느끼게끔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면서 “법원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불리한 양형요소로 작용해서 강력하게 처벌한다면 ‘해서는 안 되겠구나’라고 행위자들이 직접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음주를 방지하기 위한 법(김호중법)뿐만 아니라 음주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도망가는 그 행위 자체에 대해서도 처벌하는 법안을 만들 필요가 있고 경찰과 검찰에서도 강력한 수사를 한다면 이런 행동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중랑 배나무 무럭무럭… 주민 행복 주렁주렁[현장 행정]

    중랑 배나무 무럭무럭… 주민 행복 주렁주렁[현장 행정]

    “배에 봉지를 씌워보는 건 처음이에요. 색다르고 재미있어요. 제가 싼 배는 신선하고 맛있을 것 같아요.”(서울 중랑구 중화중학교 1학년 김사랑양) 배 봉지 싸기 행사가 열린 지난 14일 중랑구 ‘중랑행복4농장’ 곳곳에서 구민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3.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배나무를 분양받은 구민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저마다 탁구공만 한 초록 어린 배 열매에 봉지를 씌웠다. 이날 중랑구 낮 최고 기온은 33도까지 올라 무더웠지만, 구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행사에 참여한 중학생들과 어린이들도 깔깔대며 배를 봉지로 쌌다. 이 봉지는 배가 다 익을 때까지 병충해 등으로부터 배를 보호한다. 이곳에는 배나무 109그루가 있다. 중랑구는 이 중에 100그루를 구민에게, 나머지는 인근 중학교와 어린이집 등에 분양했다. 올해 배나무 일반 분양에는 361명의 구민이 몰렸다. 중화중 오연주(14)양은 “내 손길이 닿은 배를 먹을 생각을 하면 신기하다. 맛이 없어도 아주 맛있게 먹을 것”이라고 했다. 면목중 강찬이(14)군은 “배 봉지를 10개 넘게 씌웠다. 내가 직접 봉지를 씌운 배인데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친구 배가 맛있을지 내 배가 맛있을지 두고 보기로 했다”고 했다. 구민 김종갑(43)씨는 딸 김봄(3)양을 위해 배나무를 분양받았다. 김씨는 “처음에는 구에서 운영하는 텃밭 분양을 지원할까 하다가, 아이가 배를 너무 좋아해서 배나무로 바꿨다”며 “아이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중랑구는 3~4개월 뒤 배가 다 익으면 배 수확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구슬땀을 뻘뻘 흘리며 배 봉지를 쌌다. 류 구청장은 “행복농장에서 흙을 만지고 식물을 기르고 서로 어울리고 교류하면서 중랑구가 더 행복해지고 있다”면서 “현재 5개인 중랑행복농장을 앞으로 2개 정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랑구는 현재 신내동, 망우동, 면목동 등지에 총 5개의 행복농장을 운영 중이다. 전체 경쟁률이 9대1에 이를 정도로 구민의 반응이 좋다. 배 외에도 농장별로 쌈 채소, 고추, 깻잎, 호박, 당근, 블루베리 30여종의 농작물을 키운다. 중랑구는 이들 중랑행복농장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나눔채소 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수요가 높은 꽃상추 등 쌈 채소 위주로 주 2회, 각각 100여 봉지를 저소득층 등에 무료로 제공한다.
  • “150만원이면 진실 나와요”… 사설 ‘거짓말탐지’ 기승

    “150만원이면 진실 나와요”… 사설 ‘거짓말탐지’ 기승

    “자, 먼 곳을 응시하고 평소 말투로 호흡은 천천히 해 보세요.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면 한 번 더 하면 되니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최근 지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혁(37·가명)씨는 사설 거짓말탐지기 검사 업체를 찾아 이런 안내를 받으며 1시간에 걸친 검사를 진행했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김씨는 “지인의 몸에 손을 댄 적 없다”라는 자신의 주장이 ‘진실하다’는 검사 결과를 받으려 이 업체를 찾아갔다. 검사 비용으로 100만원 가까이 내야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받는 데는 성공했다.하지만 재판부는 김씨가 제출한 검사 결과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이 사설 업체의 검사 결과는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 채 헛된 비용과 노력만 들인 것이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사설 거짓말탐지기 업체에서 피의자나 변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속성 과외’를 하거나 여러 차례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정에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가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객관적인 물증이 부족하고 당사자 진술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성폭력 사건 등에서는 간혹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일부 사설 업체들이 이런 점을 노려 검사를 부추기는 등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사설 업체 5곳에 문의한 결과 거짓말탐지기 1회 검사 비용은 100만~150만원 정도였다. 회당 검사 비용이 최대 80만원, 감정서를 써 주는 대가로 70만원 정도를 별도로 요구하는 식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진행하는 추가 검사는 할인해 주기도 한다. 한 업체 대표는 “심박수나 눈동자 움직임 등도 영향이 가는 요소이기 때문에 검사 전에 상담을 진행한다”면서 “수사기관에선 한 번의 검사로 마무리되지만, 우리 같은 사설 업체에서 진행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받을 수 있다. 몇 번만 연습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확률이 95%”라고 귀띔했다. 거짓말탐지기 검사는 범죄 사실과 관련된 질문을 해 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생리적 변화를 관찰·분석한다. 주로 폐쇄회로(CC)TV 영상, 목격자 등 물증이 부족한 사건에 활용된다. 경찰이 피의자 등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경우는 2021년 1만 3190명, 2022년 1만 2771명, 2023년 1만 2084명이다. 폭력(36.3%)과 성폭력 범죄(35.9%)가 많았다.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들은 수사기관에서 검사받기 전 예행연습을 하거나 재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 사설 업체를 찾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설 업체는 전문적인 검사관 자격을 갖추지 못했거나 노후화된 검사 장비 등으로 영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일부 사설 업체가 형사사건에 휘말린 사람의 절실한 심정을 이용해 상술을 부린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정부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설 거짓말탐지기 검사 업체는 ‘기타 사업 지원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운영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법조계에선 거짓말탐지기 검사가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으려면 ▲검사 기구의 신뢰도가 매우 높고 ▲적격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법무법인 새별의 안성열 변호사는 “사설 업체의 검사 결과는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억울한 피의자나 피고인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사설 업체 이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진실 나올 때까지 검사”… 한 번에 150만원 사설 ‘거짓말 탐지기 검사’ 성행

    “진실 나올 때까지 검사”… 한 번에 150만원 사설 ‘거짓말 탐지기 검사’ 성행

    검사결과 법적증거로 인정 드물지만진술 신빙성 참고자료로 활용되기도사설업체 규모 관리 사각지대 지적도 “자, 먼 곳을 응시하고 평소 말투로 호흡은 천천히 해보세요.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면 한 번 더 하면 되니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최근 지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혁(37·가명)씨는 사설 거짓말 탐지기 검사 업체를 찾아 이런 안내를 받으며 1시간에 걸친 검사를 진행했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김씨는 “지인의 몸에 손을 댄 적 없다”라는 자신의 주장이 ‘진실하다’는 검사 결과를 받으려 이 업체를 찾아갔다. 검사 비용으로 100만원 가까이기를 내야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씨가 제출한 검사 결과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이 사설 업체의 검사 결과는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모른 채 헛된 비용과 노력만 들인 것이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사설 거짓말 탐지기 업체가 피의자나 변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속성 과외’를 하거나 여러 차례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정에서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가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객관적인 물증이 부족하고 당사자 진술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성폭력 사건 등에서는 간혹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일부 사설 업체들이 이런 점을 노려 검사를 부추기는 등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서울신문이 사설 업체 5곳에 문의한 결과, 거짓말 탐지기 검사 1회 비용은 100만~150만원 정도였다. 회당 검사 비용은 최대 80만원, 감정서를 써주는 대가로 70만원 정도를 별도로 요구하는 식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진행하는 추가 검사는 할인해주기도 한다. 한 업체 대표는 “심박 수나 눈동자 움직임 등도 영향이 가는 요소이기 때문에 검사 전에 상담을 진행한다”면서 “수사기관에선 한 번의 검사로 마무리되지만, 우리 같은 사설업체에서 진행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받을 수 있다. 몇 번만 연습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확률이 95%”라고 귀띔했다.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범죄사실과 관련된 질문을 해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생리적 변화를 관찰·분석한다. 주로 폐쇄회로(CC)TV 영상, 목격자 등 물증이 부족한 사건에 활용된다. 경찰이 피의자 등을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경우는 2021년 1만 3190명, 2022년 1만 2771명, 2023년 1만 2084명이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력 범죄가 36.3%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 범죄 35.9%, 뺑소니 등 기타 범죄 27.8% 순이다.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들은 수사기관에서 검사받기 전 예행연습을 하거나 재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 사설 업체를 찾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설 업체는 전문적인 검사관 자격을 갖추지 않거나 노후화된 검사장비 등으로 영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일부 사설 업체가 형사사건에 휘말린 사람의 절실한 심정을 이용해 상술을 부린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정부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설 거짓말 탐지기 검사 업체는 ‘기타 사업 지원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운영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법조계에선 거짓말 탐지기 검사가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으려면 ▲검사 기구의 신뢰도 매우 높고 ▲적격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법무법인 새별의 안성열 변호사는 “사설 업체의 검사 결과는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억울한 피의자나 피고인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사설 업체 이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사설] “이재명은 아버지”… 北 김씨 체제 방불한 巨野

    [사설] “이재명은 아버지”… 北 김씨 체제 방불한 巨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했다. 60세 동갑인 이 대표를 “집안의 큰 어른”이라 했다. 조선노동당 회의가 연상된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역사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했다. 요즘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행태를 보면 공당(公黨)이라기보다 북한의 김씨 체제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당헌·당규 개정부터가 70년 민주당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역사적 사건’임이 틀림없다. 이 대표가 대선 1년 전(2026년 3월)까지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예외 규정을 둬 무력화했고,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면 직무가 정지되도록 한 조항은 아예 삭제해 버렸다. 우리 정당사에서 지금까지 이런 위인설법(爲人設法)은 없었다. 1955년 민주당을 창건한 신익희·조병옥·장면 등 ‘창당의 아버지들’과 평생 민주당원들이 정신적 지주로 삼아 온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상상도 못 했을 정당민주주의 실종 사태다. 공천에서 최근 당직 인선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 일극체제가 지배하는 ‘이재명 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다. 이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뒤 민주당은 최고위 발언과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연일 검찰과 재판부에 대한 비난과 압박성 발언을 쏟아낸다. 민주당이 일방 개최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대장동 변호사’ 출신 의원 등의 ‘이재명 방탄’ 발언이 이어져 “무슨 법무법인 대책회의냐”는 조롱을 받았다. 이들은 이 대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 탄핵도 추진하고 있다. 거대 야당의 ‘명비어천가’와 부조리극에 국민들 낯이 뜨겁다.
  • “방 빼면 밥도 지원도 다 끊길 텐데…” 폭염보다 무서운 쪽방촌 퇴거 명령

    “방 빼면 밥도 지원도 다 끊길 텐데…” 폭염보다 무서운 쪽방촌 퇴거 명령

    “서 있기만 해도 숨막히는 더위도 무섭지만, 쫓겨나는 게 더 무섭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이 35도를 넘어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된 다음날인 20일. 서울 중구 회현동 ‘쪽방촌’ A고시원 주민들은 찜통 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 ‘건물 철거 및 리모델링으로 고시원 운영을 중지하겠다’는 건물주의 퇴거 통지를 받아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쪽방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다쳐 거동이 어려운 같은 고시원 주민 장수현(74)씨를 간호하고 있던 곽민자(70)씨는 “이 정도 더위는 버틸 만하다. 쫓겨나면 그게 더 큰 문제”라며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도 있는데 한 달 만에 어떻게 살 곳을 찾을지 잠이 안 온다”고 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날도 두 사람은 선풍기조차 틀지 않은 채 더위를 버텨 내고 있었다. 홈리스행동·빈곤사회연대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2024홈리스주거팀에 따르면 이 고시원의 건물주는 건물 노후를 이유로 지난달 25일과 지난 12일 두 차례에 걸쳐 주민들에게 나가 달라고 통보했다. 이날은 건물주가 못박은 퇴거일이었다. 사람 1명이 겨우 설 수 있는 좁은 복도를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1.5평(4.9㎡) 남짓한 약 40개의 쪽방 대부분은 비어 있었다. 현재 9명 정도만 남은 고시원 대문에는 ‘단전, 단수, 가스 중지됩니다. 폐문 조치함’이라고 적어 건물 철거를 알리는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김영한(69)씨가 사는 쪽방은 창문도 없는 탓에 환기가 되지 않아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선반 위에 올려 둔 선풍기가 덜컹거리며 돌아가고 있었지만 더위를 식혀 주긴 역부족이었다. 김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방은 얻었냐’고 묻는 게 인사가 됐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쪽방촌에서 나가면 하루에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동행 식당, 쪽방 주민을 위해 제공하는 상담, 보건의료 지원 등을 이용할 수 없다. 이곳뿐 아니라 다른 쪽방촌 주민들도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산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에는 3373개 쪽방에 모두 2283명이 살고 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장애가 있어 건물주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퇴거하면 살아가기 막막한 처지가 대부분”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퇴거 통보’에 찜통거리로 내몰린 쪽방 주민들…“집 잃는게 더위보다 무서워”

    ‘퇴거 통보’에 찜통거리로 내몰린 쪽방 주민들…“집 잃는게 더위보다 무서워”

    ‘한 달 후 나가라’는 건물주 통보에 한숨“숨 막히는 더위에 갈 곳 없어 막막” 쪽방촌 나가면 쪽방 주민 지원도 못 받아“지자체 적극적 중재 필요” “서 있기만 해도 숨 막히는 더위도 무섭지만, 여기서 쫓겨나는 게 더 무섭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이 35도를 넘어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된 다음날인 20일. 서울 중구 회현동 ‘쪽방촌’ A 고시원 주민들은 찜통 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 ‘건물 철거 및 리모델링으로 고시원 운영을 중지하겠다’는 건물주의 퇴거 통지를 받아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쪽방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다쳐 거동이 어려운 같은 고시원 주민 장수현(74)씨를 간호하고 있던 곽민자(70)씨는 “이 정도 더위는 버틸 만하다. 쫓겨나면 그게 더 큰 문제”라며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도 있는데 한 달 만에 어떻게 살 곳을 찾을지 잠이 안온다”고 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날도 두 사람은 선풍기조차 틀지 않고 더위를 버텨내고 있었다. 홈리스행동·빈곤사회연대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2024홈리스주거팀에 따르면 이 고시원의 건물주는 건물 노후를 이유로 지난달 25일과 지난 12일 두 차례에 걸쳐 주민들에게 나가달라고 통보했다. 이날은 건물주가 못박은 퇴거일이었다.사람 1명이 겨우 설 수 있는 좁은 복도들 따라 다닥다닥 붙어있는 1.5평(4.9㎡) 남짓한 약 40개의 쪽방 대부분은 비어있었다. 현재 9명 정도만 남은 고시원 대문에는 ‘단전, 단수, 가스 중지됩니다. 폐문조치함’이라고 적힌 건물 철거를 알리는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김영한(69)씨가 사는 쪽방은 창문도 없는 탓에 환기가 되지 않아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선반 위에 올려둔 선풍기가 덜컹거리며 돌아가고 있었지만, 더위를 식혀주긴 역부족이었다. 김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방은 얻었냐’고 묻는 게 인사가 됐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쪽방촌에서 나가면 하루에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동행 식당, 쪽방 주민을 위해 제공하는 상담, 보건의료 지원 등을 이용할 수 없다. 이곳뿐 아니라 다른 쪽방촌 주민들도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산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에는 3373개 쪽방에 모두 2283명이 살고 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장애가 있어 건물주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퇴거하면 살아가기가 막막한 처지가 대부분”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친문·친노’ 발탁 김동연, “경기도 힘 보태줄 분들”···“다른 의도 없다”

    ‘친문·친노’ 발탁 김동연, “경기도 힘 보태줄 분들”···“다른 의도 없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20일 전해철 전 의원 등 친문 인사들이 잇따라 경기도청에 합류한 것을 두고 “경기도 발전과 앞으로의 도정 성과를 내기 위해, 경기도를 위해 힘을 보태줄 분들”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경기도 인사를 두고 ‘친노·친문 경기도정 결집’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그런 의식을 한 적 없다”며 “제가 이제 임기 전반기를 마치는데 경기도를 위해 힘을 보태줄 분이 많이 오게 하는 과정일 뿐 특별한 정치세력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안정곤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신봉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각각 비서실장과 정책수석으로 임명했다. 차기 경기도 대변인 후보엔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되면서 경기도가 친문 인사 집결지가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때 이 대표 아내 김혜경 씨와 관련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의혹을 제기하며 대립하는 등 대표적인 비명계로 분류된다. 지난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이 대표와 각을 세웠고, 친명 핵심 양문석 의원에게 패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꾸준히 참모로 영입해 왔다. 경기도청 강권찬 기회경기수석과 김남수 정무수석도 문재인 청와대 시민참여비서관과 노무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김 지사는 이번 국회 방문이 대권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에 대해선 “대선 때 이재명 당시 후보와 연대하면서 했던 합의가 정치 교체와 국민 통합이었다”라며 “일관되게 권력구조 개편과 정치개혁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권력구조 개편뿐만 아니라 5·18, 기후 변호 적시 등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는 개헌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고 그 의견을 의장께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독립운동가 송진우 부친이 쓴 시판 새달 귀환

    독립운동가 송진우 부친이 쓴 시판 새달 귀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송진우(1890~1945)의 부친으로 신식 학교인 담양학교를 설립한 송훈(1862~1926)이 쓴 시판(詩板)이 일본에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9일 도쿄에 있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일본 사무소에서 소장자 김강원씨로부터 ‘조현묘각운’(鳥峴墓閣韻) 시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시판은 시문(詩文)을 써넣은 현판이다. 가로 50㎝, 세로 34㎝ 크기의 현판에는 전남 담양군 창평면 광덕리에 있는 옛 지명 ‘조현’(鳥峴)에 묘각(무덤 옆 건물)을 새로 지은 것을 기념해 후손이 번창하길 축원하는 칠언율시가 적혀 있다. 시문 끝에는 ‘수죽 송훈이 삼가 쓰다’(守竹宋壎謹稿)라고 작자가 명시돼 있다. 송훈은 사재를 털어 담양학교를 설립하고, 아들 송진우를 담양군 창평에 있는 영학숙에 보내 신학문을 배우게 한 선구적인 인물이다. 일본에서 고미술 거래업체 ‘청고당’을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해 재단으로 직접 연락해 기증 의사를 전했다. 앞서 2022년 ‘백자청화김경온묘지’와 ‘백자철화이성립묘지’를 기증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김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기증받은 시판은 다음달 중 국내로 들여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한 뒤 추후 전시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 마지막 순간까지 5명의 ‘생명 불씨’ 살린 소방 구급대원

    마지막 순간까지 5명의 ‘생명 불씨’ 살린 소방 구급대원

    소방 구급대원으로 20년 동안 일하며 수많은 인명을 구한 김소영(45)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9일 “지난달 23일 전남대병원에서 김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돼 떠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6일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소방 구급대원으로 20년을 근무하며 수많은 생명을 구해왔고, 삶의 끝에서도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구하고 싶어 했던 김씨의 뜻을 지켜주고자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해 심장·폐장·간장·신장(좌우)을 기증해 5명의 환자를 살렸다 광주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활발한 성격에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구급대원으로서 자부심이 컸고, 화재와 구조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동료 소방 직원들을 돕고자 심리상담학과 박사를 수료하고 논문 과정에 있었다. 김씨는 응급 구급대원이 심정지 된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리면 받을 수 있는 ‘하트 세이버’를 5개나 탄 우수 구급대원이었다. 각종 재난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구조 활동에 나서 전남도의사회에서 표창장도 받았다. 김씨는 같은 소방관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아들과 딸을 자녀로 뒀고, 바쁜 소방 업무 속에서도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엄마이자 아내였다. 김씨의 남편 송한규씨는 “소영아, 우리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정신없이 아이들 키우면서 살다 보니 너의 소중함을 몰랐어. 너무 미안하고, 네가 떠나니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 이제야 알겠어. 우리 애들은 너 부끄럽지 않게 잘 키울 테니까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20년이 넘게 구급대원으로서 수많은 생명을 살린 김소영님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뇌사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린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런 기증자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 곳곳에 희망의 씨앗으로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단독] “500억 받을 혼외자”… 전청조식 사기범 덜미

    [단독] “500억 받을 혼외자”… 전청조식 사기범 덜미

    ‘전청조 사기 사건’처럼 수천억원대 자산가의 혼외자를 빙자해 50억원 가까운 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씨처럼 서울 송파구 최고급 호텔에 살며 명품을 과시하고 미국에서 생활한 것처럼 꾸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내 몫으로 남겨진 500억원을 받는 것을 도와주면 돈을 챙겨 주겠다’고 피해자들에게 돈을 뜯어냈지만 알고 보니 친모와 친부는 모두 생존해 있는 상태였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40대 남성 김모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2022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넘게 자신을 ‘자산가의 숨겨 둔 자식’이라고 하며 피해자 20여명에게 접근해 약 4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그는 ‘500억원을 바로 증여받으면 세금을 절반 내야 하지만 여러 명이 나눠서 받으면 세금이 줄어든다’며 피해자들에게 돈을 증여받는 과정을 도와 달라고 했다. 대신 자신에게 필요한 세금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겼다. 김씨는 외국계 항공기 제조사의 헬기 조종 훈련 교관으로 일하고 있고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주로 머무른다고 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모두 거짓이었다. 김씨는 아내의 사촌부터 지인, 세무사, 공무원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피해자들에게 한 번에 큰 금액을 요구하지 않고 200만~500만원을 수시로 요구했다. ‘이번 주까지 2억원을 받기로 했는데 세금으로 낼 500만원이 오늘 은행 업무 마감 시간까지 필요하다’며 피해자를 독촉하는 식이다.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자 자신이 받을 돈 일부를 피해자 명의 계좌로 보내 준다는 확인서, 피해자에게 받은 돈으로 세금을 납부했다는 영수증 등을 위조해 보여 줬다. 경찰은 김씨에게 다른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와 은닉 재산이 있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 갈 예정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