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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장애인, 기아자동차 대리점 대표에 대한 ‘울분 피켓 시위’

    70대 장애인, 기아자동차 대리점 대표에 대한 ‘울분 피켓 시위’

    “기아자동차 사장님은 차만 팔지 말고, 직원들 인성교육부터 시켜주세요. 노인이다고 이렇게 폄하한가요.” 9일 오전 7시 50분. 전남 순천시 조례동 H아파트 정문 입구에 70대 장애인 노인이 피켓을 들고 있다. 지팡이가 없으면 한 발짝도 걸을수 없는 노인이다. 지체장애 3급인 김모(75) 할머니는 일주일에 4~5회 아침 7시 30분 부터 1시간 30분동안 이곳에 와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한달 넘게 볼수 있는 장면이다. 몸이 불편해 신앙생활로 한평생을 견뎌 내고 있는 김씨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K모(58·기아자동차 B대리점 대표)에게 폭언과 협박, 공갈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이같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씨는 “K씨가 목사님에게 막말을 하는 등 함부로 대해 교회도 잘 나오지 않은 사람이 왜 시끄럽게 하냐고 한마디 했는데 나를 아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해버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K씨가 나한테 배를 손가락으로 맞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우황청심환을 먹은 후 겨우 진정을 했다는 거짓을 퍼뜨렸다”며 “사과를 받으려고 두달 넘게 K씨를 만날려고 해도 피해다니기만 해 항의 표시로 피켓을 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150㎝ 도 안되고 지팡이를 짚어야 한 발짝을 움직일 수 있는데 어떻게 180㎝가 되는 사람이 나한테 맞아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누명을 씌울수 있냐”며 황당해했다. 김씨는 “지난달 20일에는 내가 타고 온 승용차에 누군가 차로 지나면서 인분을 던진 일도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X물을 던지고 갔는지 충분히 짐작 간다”고 했다. 김씨는 “K씨가 형사고발하면 벌금 500만원이 나온다고 협박하고, 남편도 전도 못하면서 마귀짓거리만 하고 다닌다고 비방도 했다”면서 “집에 있는 남편(83)에게 전화해 검찰에 고소할테니 감옥갈 줄 알아라고 위협해 가정불화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장애자라고 이렇게 무시를 당하나 싶어 밤에 잠도 못자고 근근이 약을 먹고 이겨내고 있다”며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만 하는 사람이 기아자동차 대표로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K씨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자리를 비워 만나지도 못하고 왔는데도 업무방해죄와 모독죄로 고소한다고 협박해 아파트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K씨 집 앞에서 사연을 알리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너무 분통해 죽을때까지 피켓을 들고 나올것이다”고 울먹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씨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불쌍하다며 빵과 떡을 주기도 하고, 어떤 택시 기사는 춥다며 손장갑을 끼워주고 가기도 했다. 이에대해 K씨는 “할머니가 내 배를 일방적으로 툭툭 쳤다”며 “김씨 주장은 전부 거짓말로 며칠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재명 공판서 분당구보건소 전 보건행정과장 ‘사건 일지’ 공개

    이재명 공판서 분당구보건소 전 보건행정과장 ‘사건 일지’ 공개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8일 오전부터 열린 이재명 경기지사의 17차 공판에서 분당구보건소 전 간부 등 여성증인 3명이 나란히 나와 증인신문을 받았다. 검찰은 이날 전 보건행정과장 김모씨의 A4용지 2∼3장 분량의 일지 형식 기록문서를 공개했다. 이 일지는 김씨가 보건행정과장으로 부임한 뒤 2012년 8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이재선씨 입원 사건 관련 내용을 일자별로 기록, USB에 저장했다가 수사기관에 출력해 제출 한 것이다. 김씨는 일지 내용을 토대로 “8월 17일 이모 분당보건소장, 신모 팀장 등과 함께 시장실로 불려가 ‘사표 내라’ ‘징계하겠다’는 말을 듣고 두렵고 충격적이라 기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당한 지시를 해도 반대의견을 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당시 이 지사는 ‘구 정신보건법 25조 3항을 주말까지 이행하라’고 했고 이는 친형 이재선씨를 2주간 입원시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날 오후2시에 호출을 받고 가서 심한 질책을 당한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25조 3항을 검토하라는 것이었고 이후 질책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지난 공판에서 “김씨가 위법하다고 해 분당보건소장과 김씨,팀장 등을 모두 불러모아 시장실에서 토론을 벌였다”고 김씨와 상반되는 주장을 폈다. 이 지사는 김씨에게 “승진 명부 위쪽에 이었는데 승진을 못해 섭섭했냐”고 물었고 김씨는 “공무원이면 당연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은수미 시장 취임 이후 4급으로 승진했다. 이날 증인으로 함께 나온 김씨의 분당구보건소 부하직원이었던 신모 팀장은 김씨의 일지와 부합하는 진술을 했지만, 당시 자치행정과장 권모씨는 김씨의 일지 내용중 자신과 관련한 내용은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음 공판은 11일 오후 2시에 열리며 마지막 증인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4개월 영아 34차례 학대’ 아이돌보미 구속…“도망 우려”

    ‘14개월 영아 34차례 학대’ 아이돌보미 구속…“도망 우려”

    맞벌이 부부의 생후 14개월 영아를 맡아 돌보며 수십 차례 학대한 동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산 정부 소속 아이돌보미 김모(58)씨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김선일 부장판사는 8일 아동학대 혐의로 청구된 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돌봄서비스 소속으로 14개월짜리 아기를 돌보면서 2월 27일부터 3월 13일 사이 15일간 총 34건의 학대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이의 뺨을 때리는 등 많게는 하루에 10건 넘게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사건은 피해아동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들은 아이돌보미가 아이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6분 23초 분량의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공개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황교안 “국가재난 감안해서 언행에 주의해주기 바란다”

    황교안 “국가재난 감안해서 언행에 주의해주기 바란다”

    지난 4~6일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진화 작업에 투입된 것은 물론 이재민들의 재산상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일부 자유한국당원들의 ‘막말’이 논란이 되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가재난을 감안해서 언행에 주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에서 신속하게 (강원 산불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 지원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도 법적 지원과 예산 지원에 총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당력을 총동원해서 봉사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원 산불로) 드러난 문제점 중 하나가 야간 진화 장비를 비롯한 산불 대응 장비들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면서 “예산심사 과정에서 왜 이런 게 빠졌는지 당 차원에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또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불의의 재난으로 힘든 국민께 불필요한, 해서는 안 되는 상처를 안겨드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가재난을 감안해서 언행에 주의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의 이 발언은 최근 국가재난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은 일부 자유한국당원들의 ‘망언’과 ‘막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강원 산불 피해와 관련해 “문재인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라면서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홧병”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겨 지탄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김 전 지사가 이재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5일 “대형 산불 발생 네 시간 후에야 총력 대응 긴급지시한 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논란을 초래했다. 민 대변인이 이 글을 공유했을 당시에는 한창 강원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진화 작업에 투입된 사람들의 안전은 걱정하지 않고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에만 집중한다는 등의 비판이 누리꾼들로부터 쏟아졌다. 민 대변인은 이 글을 공유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삭제했다. 황교안지킴이 황사모’ 밴드 대표인 자유한국당원 김형남씨도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행히 황교안 대표가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산불 현장 점검도 하고 이재민 위로도 하고 산불 지도를 한 덕분에 속초·고성은 아침에 주불은 진화가 되었다”고 밝혀 비난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목숨을 걸고 진화 작업에 나선 산림청 기간제 특수진화대와 소방관, 군인, 그리고 주민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면서 김씨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北인권 전문가 한국계 모르스 단 美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지명

    北인권 전문가 한국계 모르스 단 美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에 북한 인권 전문가인 모르스 단(한국명 단현명) 노던일리노이대학 교수를 지명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6일 전했다.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는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대규모 잔혹 행위에 대한 예방과 대응, 책임 추궁에 관한 미 정부 정책을 세우고 전 세계 정부들에 조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단 교수의 지명으로 트럼프 정부가 향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계 미국인인 단 교수는 1997년 휘튼대학을 졸업하고 2001년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국제법과 인권 문제 등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5년 ‘북한 국제법과 이중 위기’라는 저서를 쓰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여러 강연을 통해 ‘주민에 대한 범죄’와 ‘김씨 일가 우상화’라는 두 문장으로 표현할 정도로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해왔다. 노던일리노이대학 측은 “단 교수보다 북한에 관해 더 많은 법적 검토를 논한 글을 쓴 학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편견 깨는 장애인 유튜버들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편견 깨는 장애인 유튜버들

    “청와대 청원에 대한 정부의 답변 동영상에 자막과 수화를 넣어주세요.”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청원글이다. 청와대 유튜브 영상 하단에 답변 원고가 올라오지만 자막과 수화가 제공돼야 여러 유형의 청각장애인들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취지다. 유튜브는 남녀노소 누구나 활용하는 미디어가 됐다. 모든 사람이 제작자이자 시청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콘텐츠가 차고 넘쳐도 장애인들은 즐기기 어렵다. 비장애인의 편리성을 기준으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장애인이 늘고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영상을 못 찍는 것도, 소리가 없다고 내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 몸이 조금 불편해도 편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세상과 소통하려는 장애인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달콤살벌 농인부부’ 채널 이샛별·김형건 부부 ●소리가 없어도… 손말로 소통하는 부부랍니다 자동차 소리만 들리는 영상 속에서 4개월 된 아기가 방긋 웃는다. 부부는 수화로 뭘 먹고 무엇을 할지 상의한다. 가족 여행 길 맛집에서 ‘먹방’(먹는 방송)은 필수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주변 소음 외에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예 소리가 없는 영상도 있다. ‘달콤살벌 농인부부’ 채널을 운영하는 청각장애인 이샛별(30), 김형건(32)씨 부부는 2016년 여름 처음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결혼 전 프러포즈 영상이 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됐는데 “장애인끼리 결혼하면 불행할 것 같다”, “힘들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린 것이 자극제가 됐다. 이씨는 “우리도 다른 부부들처럼 잘 지내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채널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카메라를 들고 출산, 육아 등 일상을 담기 시작했다.평범한 일상 속에 장애인으로서 겪는 불편도 자연히 담긴다. 이씨는 출산 후기를 담은 영상에서 수어통역사가 없어 급박한 상황에서 문자로 의료진과 소통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소리가 거의 안 들리는 탓에 아들이 감기에 걸린 것을 알아채지 못한 적도 있다. 이씨는 “다른 농인 엄마들이 육아 영상에 크게 공감해 준다”며 “이렇게 소통하면 육아 스트레스도 조금 풀린다”고 했다. 비장애인들도 이런 내용에 구독자들은 “수어 통역 지원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등 댓글을 달기도 한다. 소리가 거의 없는 영상을 음향으로 채워야 한다는 강박은 없을까. 이씨는 “오히려 소리가 없는 영상을 본 비장애인들이 평소 청각장애인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수화로 하는 방송이니 꼭 소리를 넣어야 한다는 게 고정관념일 수 있다는 얘기다. 대신 하나하나 자막을 달고 예능 프로그램처럼 다양한 그래픽으로 재미를 주려고 한다. 수어를 자막으로 일일이 바꾸면 5분짜리 영상 제작에 3시간 이상 걸린다. 하지만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수어와 자막 덕분에 청각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채널을 볼 수 있다. 이씨는 “아직 케이블 방송이나 비장애인 유튜버 방송에는 말을 그대로 옮겨 자막을 넣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누구나 1인 미디어로 소통하는 시대이니 창작자들이 더 신경 써주면 정보 격차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돌보며 틈틈이 영상을 만드는 부부는 비장애인과 같은 장비를 사용한다. 혼자 촬영할 때는 손이 자유로워야 하는 수화의 특성상 액션카메라 등 초소형 카메라를 활용하거나 분유통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찍는다. 편집도 이씨가 직접 한다. 유명 청각장애인 유튜버인 ‘하개월’, ‘데프문’ 등의 창작물도 참고한다. 이씨는 “한 유튜버가 편집을 알려주면서 일일이 자막을 달아준 덕분에 혼자 배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아들이 커가면서 청각장애인 부모와 소통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을 예정”이라고 했다.■‘마누사마TV’ 운영 시각장애인 김민우씨 ●보이지 않아도…영상으로 담는 도전들 인형뽑기, 컴퓨터 게임, 레고 블록 조립. 만약 보이지 않는다면 이 평범한 놀이들을 할 수 있을까. 시각장애인인 ‘마누사마TV’ 운영자 김민우(32)씨는 일부러 이런 일들만 골라서 도전한다. 김씨는 국가대표 출신 15년 차 골볼(소리가 나는 공을 골대에 넣는 운동 경기) 선수다. 유전되는 망막 질환인 스타르가르트병을 앓아 중학생 때 이후로 서서히 시력이 나빠졌고 지금은 형체 정도만 분간이 가능하다. 시력을 잃는 상황에서 김씨는 좌절 대신 도전을 떠올렸다. 젊을 때 계속 무언가 시도하는 모습을 기록해두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시력이 남아 있을 때 최대한 많은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모으면 나중에 자녀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인생 필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6개월 전부터 노래 영상과 스트리밍 생방송을 시작했다. 김씨에게 방송은 중요한 일상이 됐다.김씨는 시각장애인의 삶 자체가 도전이라고 말한다.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도 목숨을 거는 일이다. 그래서 채널의 주요 주제도 ‘도전와 극복’으로 정했다. 도전 과제를 반복하다 보니 인형뽑기는 비장애인보다 더 잘하고, 레고 조각을 하나하나 촉각으로 느껴 완성하기도 한다. 손으로 하나씩 그립을 더듬어 실내 암벽등반도 해봤다. 자신이 화면에 어떻게 담기는 지 확인이 어려워 혼자 촬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김씨는 다행히 주변의 도움을 받는다. 혼자 촬영할 때는 휴대전화 셀카(셀프 카메라) 모드로 촬영을 하고, 아니면 아내가 카메라를 잡는다. 그는 “혼자 찍으면 앵글 맞추는 게 가장 어려워 삼각대를 세워두고 왼쪽 오른쪽으로 옮겨가며 촬영을 한다”고 말했다.<공들여 만든 영상의 구독자 대부분은 비장애인. 김씨의 인형뽑기 영상에는 오랜 팬들이 많다. 평소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팬 15명과 소통하고 있다. 김씨는 “비장애인은 대부분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콘텐츠를 보는데, 지금은 콘텐츠 자체를 즐겨 준다”며 “지금은 그냥 동네 형처럼 대하고 내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잊은 것 같다”고 했다. 시간이 쌓이며 변화를 느낀 그는 “나도 다른 장애에 대해 선입견이 있는 것처럼, 시각장애인에 대해서는 폐쇄적이고 시니컬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시각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힐링도 된다는 반응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방송을 소재로 한 지상파TV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장애인이 1명 참여하면 어떨까. 김씨는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장애인의 이야기를 장애인의 시선으로 직접 다루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의 콘텐츠가 나오고, 장애에 대한 편견도 해소할 수 있어서다. 그는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는 장애인은 아직 불쌍하고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기업이나 정부가 장애인 1인 미디어를 적극 지원하고 전문 기획사도 생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동훈타파’ 주인장 뇌병변장애인 신동훈씨 ●이동 불편해도…영상 제작·소통 문제 없어요 “저의 슈퍼카를 소개합니다” “RE:이 세상 어떤 슈퍼카보다 멋지네요” 영상 속 한 청년이 자신의 휠체어에 앉아 앞으로 뒤로 자유롭게 휠체어를 움직인다. 슈퍼카를 소개한다며 보여준 것은 전동 휠체어. 구독자 7000여명을 보유한 ‘동훈타파’ 채널의 주인장 신동훈(19)씨다. 신씨가 처음 자신의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 건 약 1년 전이다. 다른 장애인들의 영상을 보고 “장애인들도 유튜브를 할 수 있구나” 가능성을 발견했다. 학교와 집을 오가는 생활 속에 다른 사람과의 소통 창구가 되어 줄 것 같은 기대도 컸다. 이제는 학교에서 돌아와 셀카 모드를 켜고 카메라 앞에 앉는 것이 중요한 일과다.뇌병변장애인인 그는 거동이 불편하고 오른손을 잘 쓰지 못한다. 그러나 삼각대 위 카메라와 헤드폰을 이용해 혼자 촬영부터 업로드까지 한다. 편집은 어려워서 찍은 영상을 큰 편집 없이 그대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신씨의 솔직한 평소 생각과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다. 먹방, ASMR(심신 안정을 유도하는 음원), 브이로그(소소한 생활상을 찍어 올리는 것), 게임 방송 등 다양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하는 신씨는 “이동권이 좀 더 보장되면 밖에서 역동적인 내용도 담고 싶은데 아직은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랜선 친구들’(온라인에서 만난 지인들)과 소통하며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외로움이 줄어든 것이다. 다양한 사람과 실시간으로 만나며 힘을 얻는다. 구독자 대부분은 비장애인이다. 그의 영상에는 대부분 “멋지다”, “힘내라”는 댓글이 붙어있다. 신씨는 “뇌병변 장애인에 대해 몰랐던 비장애인에게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알려주는 것이 뿌듯하다”며 “덤으로 유튜브로 수익이 생기면 할머니께 맛있는 것을 사드릴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인 채널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장애인들이 늘어나며 교육 프로그램도 생겼다. 서울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은 지난달 처음으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유튜브 교육을 개설했다. 8개월간 촬영 및 인권교육을 진행하고 여름에는 2박 3일간 직접 촬영도 할 예정이다. 강원도와 전북 전주에서도 수업을 들으러 올 만큼 관심이 높다. 김성동 가족문화지원팀장은 “발달장애인 유튜버는 거의 없어 수업을 기획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이들이 최대한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 성과로 유튜브 창작물이 탄생하면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학벌 과시·스타일 살리려고 과잠 입는다고요?

    학벌 과시·스타일 살리려고 과잠 입는다고요?

    ‘학벌주의 상징’으로 비판받는 ‘과잠’ 어떤 이들은 ‘우리들의 세상’ 느끼고 어떤 이들은 ‘그들만의 세상’ 느낀 탓 일부 학생 “편해서 입는데 지나치다”“명문대 과잠은 ‘간지’(‘스타일이 좋다’는 뜻의 속어) 그 자체죠.” 재수생 김모(20)씨가 내린 ‘과잠’(학과 점퍼)의 정의다. 그는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서울대 과잠 가격 등을 알아봤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합친 말) 입학이 목표였던 김씨에게 지난해 대입 실패는 아쉬움이 컸는데 서울대 점퍼를 입으면 다시 공부 의지가 생길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과잠으로 명문대생이 되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고 싶기도 했고 (실패의) 고통을 회피하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봄 캠퍼스의 상징인 과잠은 단순한 야구점퍼 한 벌, 그 이상의 의미다. 누군가에게는 ‘우리’임을 확인시켜 주고 또 그 무리에 속하지 못한 누군가에겐 선망의 대상이 된다. 신입생에게는 설렘이자 자랑거리지만 고학번이 될수록 옷 걱정을 덜어 주는 편한 생활복이다. 최근에는 ‘학잠’(학교점퍼)라는 이름으로 일부 고교에서도 맞춤복을 볼 수 있게 됐다. 요즘 10~20대들에게 과잠의 의미를 물었다.●멀리서 봐도 ‘우리 편’ 구분… 소속감 고취 과잠은 붕어빵처럼 똑같아 보이지만 디테일을 살피면 제각각이다. 제작할 때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이 학생들의 연대감을 높여 준다. 한국외대 재학생인 권재웅(20)씨에게도 과잠은 소속감의 상징이다. 권씨는 “디자인부터 손수 우리 손으로 해서 그런지 더 소속감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과들은 엠티(MT)를 떠나기 전인 3월 초부터 타 과보다 예쁜 과잠을 맞추기 위해 회의를 시작한다. 학교 상징색부터 검은색, 하얀색, 회색까지 다양한 색을 고르고 학교 마크와 이름 등의 위치를 조정한다. 오른쪽 어깨 부분엔 보통 학번을 새긴다. 과잠이 신입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나이가 드러난다는 생각에 고학번일수록 학번이 새겨지지 않은 과잠을 선호한다.손목에는 각자의 이름을 한자나 영어로 새기는 게 일반적이다. 규모가 큰 과들은 반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채택한다. 동아리나 친한 친구끼리 따로 맞추기도 하기에 과잠만 두세 벌 가지고 있는 학생도 많다. 고려대 신입생인 황진규(24)씨 역시 “학교 상징색을 사용한 ‘크잠’(크림슨색 과잠)과 무난하게 입고 다니기 좋은 ‘검잠’(검은색 과잠)을 가지고 있다”면서 “색깔은 물론 과잠 두께도 달라서 날씨, 장소 등에 따라 챙겨 입는다”고 설명했다. 제작 단계부터 공을 들이는 과잠은 소속감과 결속력을 탄탄하게 해 준다. 강현욱(21·한국외대 2년)씨 역시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과잠을 입고 있다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과잠은 대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일부 인문계고 등에선 ‘학잠’을 맞춘다. 등에는 학교 이름을 영어로 새기고 손목에는 동아리명을 새긴다. 언뜻 대학생들의 과잠과 다를 바 없다. 불편한 교복 대신 학교 마크가 새겨진 후드티를 제작해 입기도 한다. 고등학생들에게도 다 함께 맞춰 입는 옷은 소속감의 상징이다. 한성과학고 재학생 조준호(17)군은 “과학고 체육대회가 열리는 5월에 학잠과 단체티를 구입하다 보니 소속감이 확실히 느껴진다”며 “학년마다 점퍼 색깔이 달라 학기 초에 선후배 간에 인사를 하는 등 관계를 쌓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자랑하는 건가”… 옷으로 사람 평가 하지만 과잠을 두고 ‘학벌주의의 상징 같은 상품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고된 수험생활을 마친 신입생들에게 과잠은 하나의 성취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연세대 대나무숲에는 학교 마크가 새겨진 롱패딩을 입고 고향집에 내려갔다가 “(학교) 자랑하려고 저딴 거 입고 다니냐”는 수군거림을 들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그런 얘기를 들으니 추워도 옷을 벗고 들고 다니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신입생인 김모(19)씨는 “아무래도 과잠은 학교 이름 등을 대문짝만 하게 새겨서 다니는 옷이다 보니 소속되지 않은 타인에게는 좋지 않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등학생 때 과잠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학교 자랑하나’ 이런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나 역시 애초에 오해의 소지 자체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학교 근처가 아닌 지역에서는 되도록 입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과잠에 크게 적혀 있는 학교 이름과 마크, 학과는 자연스레 과잠을 입은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충북대 2학년인 신모(20)씨 역시 이러한 시선을 느낀 적이 많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과잠을 입을 때마다 ‘저 사람이 내 과잠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명문대를 추구하다 보니 과잠에 적힌 대학을 평가하면서 ‘대학을 잘갔네’ 혹은 ‘(시원치 않은 반응으로) 굳이 입고 자랑하려고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저렴하고 따뜻해 서 입는 것뿐인데” 일부 지방 국립대에서 성적이 좋아야만 갈 수 있는 의대나 수의학과 등의 특정과 학생들은 학교 이름보다도 과 이름을 과잠에 크게 새긴다. 강원 지역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21)씨는 “타과생들은 과 이름을 더 크게 새기는 학생들을 보면서 ‘수능 한두 개 틀려야 오는 애들인데’ 하며 아예 다른 학교라고 생각한다”며 “나부터도 명문대 과잠 등을 보고 학교나 과 이름을 번역하느라 바빴고 하루 종일 ‘부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과잠을 즐기는 학생들은 과잠을 학벌주의 상징이라고 하는 것은 오해라고 강변한다. “편하고 따뜻해 입는 것인데 학교 마크 때문에 욕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과잠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과잠의 장점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도 했다. 과잠의 새 제품 가격은 3만~5만원대로 저렴한 데다가 편하고 따뜻한 옷이라는 것이다. 과잠과 ‘돕바’(롱패딩 형태의 옷을 뜻하는 속어)를 여행 때도 챙긴다는 대학생들도 많았다. 서울대생 김모(19)씨는 “과잠은 학벌주의의 상징이나 타인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교복과 다를 바 없다. 편리함이나 소속감 때문에 입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생활복 같은 느낌처럼 주위 사람들도 많이 입고 다니기 때문에 입을 옷이 마땅하지 않을 때 입으면 되는 옷이라 편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외대의 권씨 역시 “옷이 많은 편이 아니라 과잠과 돕바를 애용해 여행 갈 때도 과잠을 무조건 챙기고 가을 내내 돕바를 입었다”며 “다른 학교 캠퍼스 빼고는 어디든 우리 학교 과잠을 입고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자부심 그 이상으로 읽힐 수도” 전문가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소속감의 성질에 주목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속감은 특권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타성을 동시에 지닌다”며 “20대 초반에는 소속감이 하나의 발달 과제이기 때문에 과잠 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동시에 이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박탈감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평등과 공정이 중요한 가치임을 고려한다면 과잠 말고 다른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방식들을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잠은 단순히 소속 집단에 대한 자부심 그 이상으로 읽힐 수 있다”면서 “성취하기 어려운 경쟁 사회에서 과잠은 그간 쌓아 온 개인의 성취와 성실함을 보여 주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별로 다른 디자인을 채택하는 등 개성의 표현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는 과잠을 단순히 체육복 수준이 아닌 본인의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여긴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북한 인권 제대로 다루겠다며 트럼프가 대사 지명한 모르스 단 누구?

    북한 인권 제대로 다루겠다며 트럼프가 대사 지명한 모르스 단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묘한 시기에 북한 인권을 본격적으로 문제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ambassador at large for Global Criminal Justice)에 북한 인권 전문가인 한국계 미국인 모르스 단(Morse Tan) 북일리노이대학 법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국제형사사법대사는 국무부 장관 등 고위 관리들에게 전 세계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학살 등과 연계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들에 관한 정책을 조언하고 각국 정부에 화해와 배상 등을 조언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단 지명자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권고한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자 추궁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그의 지명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했는데 그는 지난 2015년 ‘북한, 국제법과 이중 위기’라는 책을 편찬하는 등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홈페이지(www.morsetan.com)에는 북한을 법적으로 연구한 논문을 자신보다 더 양산한 학자는 없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북한, 국제법과 이중 위기’ 책 내용을 33쪽으로 요약한 문서가 링크돼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기 바란다. 단 지명자는 스탠퍼드 대학을 장학생으로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따고 휘튼 칼리지 명예졸업장을 받았고,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국제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북일리노이 대학으로 옮기기 전에는 텍사스 대학 로스쿨 방문교수로 일했다. 대형 로펌과 미국의학협회 윤리연구소에서도 경험을 쌓았고, 유엔개발프로그램(UNDP) 뿐만 아니라 미국신경의사협회(AANS)를 대변하는 일도 했다. 단 지명자는 북한 인권과 관련한 한 강연에서 ‘주민에 대한 범죄’와 ‘김씨 일가 우상화’라고 표현하며 북한의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2017년에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과 함께 대학 토론회에 참석, 북한에 인권 범죄가 만연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VOA 인터뷰를 통해서도 “북한에는 이동의 자유가 없고, 평양에서는 외국인이 허가 없이 도로를 건널 수도 없다”며 “주민들은 허가 없이 다른 지역이나 나라 밖으로 여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미국의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은 단 교수를 지명한 데 대해 환영하고 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단 교수가 북한 내 상황에도 조예가 깊은 아주 훌륭한 학자”라며 반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산불 진화가 황교안 덕분이라니…국가재난 정치에 이용하는 한국당

    산불 진화가 황교안 덕분이라니…국가재난 정치에 이용하는 한국당

    자유한국당이 지난 4일 저녁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까지 번지면서 소방청이 전국 소방차 출동을 요청하는 등 국가재난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위기·재난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국회에 잡아둬 국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심각성을 정확히 몰랐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해명은 또다른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한 자유한국당원이 강원 산불 진화를 “황교안 대표 덕분”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불이 북한으로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판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황교안지킴이 황사모’ 밴드 대표인 자유한국당원 김형남씨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행히 황교안 대표가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산불 현장 점검도 하고 이재민 위로도 하고 산불 지도를 한 덕분에 속초·고성은 아침에 주불은 진화가 되었다”고 밝혀 지탄을 받았다. 김씨의 이 소셜미디어 글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목숨을 걸고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들과 군인,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그리고 주민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면서 김씨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소셜미디어도 논란이 됐다. 민 대변인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누리꾼의 글을 공유했다. 이 누리꾼은 “대형 산불 발생 네 시간 후에야 총력 대응 긴급지시한 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민 대변인은 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북한과 협의하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5일 자정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가용 자원을 모두 총동원해 산불에 대응하고 지역 주민들을 적극 대피시키는가 하면 “산불이 북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민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을 쓴 누리꾼은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을 비난한 글이다. 이에 민 대변인 페이스북 계정에는 한창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된 사람들의 안전은 걱정하지 않고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에만 집중한다는 등의 비판이 누리꾼들로부터 쏟아졌다. 민 대변인은 이 글을 공유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삭제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브리핑 중간에 “난리났다”고 말한 뒤 소리를 내며 웃은 모습으로 논란을 산 적이 있다. 민 대변인은 “일종의 방송 사고”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민 대변인의 태도는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세월호 참사에 무능했던 박근혜 정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고성·속초 산불 발생 3일째인 6일 현장에는 4170여명의 인력과 장비 210여대가 투입돼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진행 중이다. 강릉·동해에도 3500여명의 인력과 장비 410여대가 투입된 상태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강원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전날 오전 9시 37분쯤 주불이 진화된 뒤 현재 잔불 정리·뒷불 감시가 진행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염전 노예’ 피해자들 국가 배상 확정…대법, 정부·지자체 상고 ‘심리불속행 기각’

    ‘염전 노예’ 피해자들 국가 배상 확정…대법, 정부·지자체 상고 ‘심리불속행 기각’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에서 승소해 배상을 받도록 한 판결이 5일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이날 염전 노예 사건의 피해자인 김모씨 등 3명이 국가와 전남 완도·신안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심리불속행이란 형사사건을 제외한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이 법 위반 등의 특정한 사유가 없다면 더 심리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로,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인정한 2심 판결에 불복해 국가 등이 낸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로써 염전 노예 사건에 대한 국가배상 소송은 3년 5개월 만에 마무리됐고 피해자 3명은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각 2000~3000만원의 위자료를 받게 됐다. 염전 노예 사건은 전남 지역 염전에 감금돼 폭행을 당하며 장기간 노동착취에 시달렸던 장애인들이 2014년 1월 경찰에 구출되면서 드러난 사건이다. 김씨 등 피해자 8명은 2015년 11월 “경찰과 고용노동부, 지자체가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 2억 4000만원 규모의 소송을 냈다. 1심은 염전에서 탈출한 박모씨에 대해서만 책임을 인정해 국가와 지자체가 박씨에게 3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했다. 1심 재판부는 “박씨가 염전에서 몰래 빠져나와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 공무원은 이를 무시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나머지 7명에 대해선 “염주가 임금을 주지 않은 채 일을 시키고 폭행과 감금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그 과정에서 경찰이나 감독관청 및 복지담당 공무원의 고의나 과실로 위법한 공무집행을 했는지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씨와 피해자 4명은 항소를 하지 않아 이 판결이 확정됐고, 김씨와 또다른 김모씨, 최모씨가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들 3명의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인정하고 이들에게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각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장애가 있는 피해자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염주에게 되돌려 보낸 고용노동부와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그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않은 지자체, 피해자가 실종자로 등록돼 필요한 보호조치를 했어야 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노동착취를 방치한 경찰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염전 노예 장애인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이날 대법원 판단에 대해 “정당한 판결로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끝까지 책임을 부정한 정부와 완도군을 다시 한 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이 발생한 2014년에 비해 달라진 것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장애인 대상의 착취와 학대에 대해 각 부처와 지자체가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용석 2심 무죄·석방…“도도맘 진술 신빙성 부족”

    강용석 2심 무죄·석방…“도도맘 진술 신빙성 부족”

    자신과 불륜설이 불거진 유명 블로거의 남편이 낸 소송을 취하시키려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된 강용석(50) 변호사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강 변호사는 163일 만에 구속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이원신 부장판사)는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강 변호사에게 5일 무죄를 선고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24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바 있다.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의 남편은 2015년 1월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며 강 변호사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강 변호사는 같은 해 4월 이 소송을 취하시키기 위해 김씨와 공모한 뒤 김씨 남편 명의로 된 인감증명 위임장을 위조하고 소송 취하서에 남편 도장을 임의로 찍어 법원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앞서 같은 혐의로 기소돼 2016년 12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가 항소하지 않아 형은 확정됐다. 1심은 강 변호사가 미필적으로나마 권한이 위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소송 취하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판단하고 유죄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강 변호사에게 미필적으로도 이와 같은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 반대의 판단을 내렸다. 김미나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주요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김미나씨가 강 변호사에게 들었다고 하는 소송 취하 방법에 대한 설명 내용은 내용이 일관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봤다. 또 “김씨가 남편과의 대화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강 변호사에게 2시간 동안 설명했다고 하지만 문자메시지의 특성상 압축해 설명했을 것으로 보이므로 구체적으로 알렸다고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씨가 남편의 신분증을 소지한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이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신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재판부는 “마찬가지로 소송 취하를 절실히 원했던 김미나씨가 남편과의 대화 내용을 ‘취하에 동의한 것’이라고 유리하게 생각하면서 강 변호사에게는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김씨의 남편이 강 변호사와의 합의가 결렬된 다음 날 소송 취하에 응했다는 것이 이례적임에도 법률가로서 부주의하게 김씨의 말만 믿은 잘못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미필적 고의까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본인의 의사에 의해 이뤄지지 않았다면 소송 취하의 효력이 없는데도, 법률 전문가인 강 변호사가 의심스러운 상황을 알고도 용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법적으로 아무런 실익이 없고,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오히려 김미나씨가 범행을 자백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강 변호사의 가담 정도를 높임으로써 자신의 가벌성을 낮추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일부 방청객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소송취하서 위조 혐의’ 강용석 2심서 무죄…석방

    ‘소송취하서 위조 혐의’ 강용석 2심서 무죄…석방

    자신과 불륜설이 불거졌던 유명 블로거의 남편이 낸 소송을 취하시키려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된 강용석(50) 변호사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이원신 부장판사)는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강 변호사에게 5일 무죄를 선고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24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그는 2015년 1월 유명블로거 김미나씨 남편이 그와 김씨의 불륜을 문제 삼으며 손해배상 소송을 내자 그해 4월 김씨 남편 명의로 된 인감증명 위임장을 위조하고 소송 취하서에 남편 도장을 찍어 법원에 낸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 1심은 “김 씨가 소송 취하 권한을 남편에게 위임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했다고 보인다”며 강 변호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강 변호사는 163일 만에 구속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괴산 출신 스포츠스타 고향 홍보 한마음

    괴산 출신 스포츠스타 고향 홍보 한마음

    충북 괴산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스포츠스타들이 괴산 홍보에 나선다. 괴산군은 전 레슬링 국가대표 안대현(58)씨, 전 수영 국가대표 지상준(47)씨, KGC인삼공사 배구단 감독 서남원(53)씨, 기계체조 국가대표 김한솔(25)씨 등 4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괴산에서 열리는 58회 도민체전과 지역홍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사리면 출신인 안씨는 서울 아시안게임 은메달(1986년), 서울올림픽 동메달(1988년)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위를 선양했다. 현역 은퇴 후 개인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불정면이 고향인 지씨는 배영 한국 신기록을 56회 달성하며 한동안 한국수영의 간판스타로 불렸다.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1990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1994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1위(1995년), 제5회 아시아 수영선수권대회 1위(1996년) 등 입상경력도 화려하다. 현재 수영지도자로 후배양성에 힘쓰고 있다. 문광면에서 태어난 서 감독은 GS칼텍스 배구단 코치, 대한항공 점보스 코치,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 감독 등을 역임하며 뛰어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부모가 괴산으로 귀촌한 김씨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게임(2018년)에서 마루운동 금메달, 도마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 등을 따낸 현역 최고의 기계체조 선수다. 이차영 군수는 “도민체전 성공 개최를 위해 뜻을 함께 해준 스포츠 스타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뛰어난 재능과 참신한 이미지로 도민체전과 괴산 홍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58회 도민체전은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괴산종합운동장 및 종목별 경기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도내 11개 시·군 4500여명이 참가한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14개월 영아 학대한 정부지원 아이돌보미, 곧 구속영장

    14개월 영아 학대한 정부지원 아이돌보미, 곧 구속영장

    생후 14개월된 영아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50대 아이돌보미 김모(58)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아이돌보미 김모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오늘(4일) 밝혔다.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돌봄서비스 소속인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맞벌이 부부의 14개월짜리 영아를 맡아왔다. 그러나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았으며 우는 아이의 입에 억지로 밥을 밀어 넣는 등 학대를 일삼은 혐의로 지난 20일 고소됐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는 15일간(2월 27일~3월 31일) 총 34건의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했다. 김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다만 ‘자신의 행동이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CTV로 자신의 모습을 보니 (학대의 정도가) 심했다는 것을 알겠다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씨 학대는 피해 아동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들은 아이돌보미가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6분 23초가량의 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태안에 간 Mr.중재자 “또다른 용균씨 막는 게 마지막 소임”

    태안에 간 Mr.중재자 “또다른 용균씨 막는 게 마지막 소임”

    위원장에 ‘노동법 대가’ 김지형 前대법관 “피해자 소리 세심히 들어”시민단체 신뢰 회의실 대신 현장 찾아 열악한 시설 점검 7월까지 노동환경 진단 후 개선안 마련“김용균의 죽음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3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조사위) 첫 본회의에서 김지형(61·법무법인 지평) 전 대법관이 던진 일성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1일 이 발전소에서 발생한 청년 비정규직 김용균(당시 24세)씨 사망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찾는 조사위의 위원장으로 선정됐다. 나머지 15명의 조사위원들과 함께 비극 뒤에 숨은 진실을 찾아 나선다. 위원회는 지난 2월 유족 측과 정부, 여당의 합의안에 따라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두려움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주어진 과제가 너무도 무거워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중압감이 든다고 했다. 조사위가 꼼꼼한 진상 규명을 통해 제대로 된 대안을 찾아야 위험의 외주화 관행 속에서 위험에 내몰린 ‘또 다른 김용균들’(비정규 하청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 그는 “이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을 아는 이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을 입증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비(非)서울법대 출신(원광대 법대 졸업)으로 대법관 시절 사회 약자를 위한 판결을 여럿 내놨던 그는 2011년 대법관 퇴임 이후 첨예한 갈등이나 참사 현장을 외면하지 않았다. ‘Mr. 중재자’라는 별칭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삼성 백혈병 분쟁조정위원장을 맡아 지난해에는 11년간 이어진 분쟁을 끝냈다. 2016년에는 19세 노동자 김모군의 목숨을 앗아간 구의역 사고의 진상규명위원장이었다. 2017년 신고리 5·6호기 폐쇄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의 수장을 맡기도 했다. ‘노동법 대가’인 김 위원장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신뢰는 각별하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세심히 듣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회의실에서 서면 자료를 넘겨 보는 대신 사고 현장을 찾았다. 취재진과 함께 발전소 내 석탄취급설비 현장, 탈황설비 현장 등 시설 전반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발전소를 둘러보는 동안 의견을 말하는 대신 노동자들의 설명에 귀 기울였다. 한 노동자가 “탈황제어실은 입구가 하나뿐이라 입구 쪽에서 불이 나면 모두 죽는다. 20년간 시설 개선이 없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허탈해했다. 조사위원들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열악한 작업 시설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회처리시설(연료가 타고 남은 재를 매립하는 곳)을 둘러보던 위원들은 “조도가 확보되지 않아 깜깜하다”면서 “낮에도 이런데 밤에 혼자 근무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과 조사위원들은 2인 1조가 정착됐는지, 사고 이후 원청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설비개선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등도 꼼꼼하게 챙겼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김씨가 사망한 장소였다. 김 위원장은 무릎을 굽히며 김씨가 사망한 채 발견된 9·10호기 컨베이어벨트 안을 한동안 들여다봤다. 그는 “시간을 뒤로 돌릴 수 있다고 한다면 (좋겠지만) 12월 11일 이후에라도 진상규명위 활동을 통해 김씨와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절실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위원들과 오는 7월 31일까지 노동자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발전소 노동환경을 진단하고 제도개선안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씨 모친 김미숙씨는 “위원회를 통해 국민이 노동 현실을 제대로 알고 용균이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 사진 태안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아동학대’ 아이돌보미 경찰 조사 “CCTV 속 내 모습 보니…”

    ‘아동학대’ 아이돌보미 경찰 조사 “CCTV 속 내 모습 보니…”

    14개월 된 아기를 학대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산 아이돌보미 김모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김씨는 정부가 지원하는 아이돌봄서비스 소속으로, 보름간 하루에 2건 꼴로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신체적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김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는 맞벌이 부부가 맡긴 14개월까지 영아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학대한 혐의로 지난 20일 고소됐다. 경찰은 CCTV를 통해 김씨가 2월 27일부터 3월 13일 사이 15일간 총 34건의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많게는 하루에 10건 넘게 학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평균적으로는 하루에 2건 이상 학대를 저지른 셈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행동이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김씨가 CCTV를 통해 녹화된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몇 차례 눈물을 흘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 부모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씨 사건은 피해 아동의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내용을 올리고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청원글과 이 부부가 공개한 6분 23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김씨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다가 아이의 뺨을 때리거나 딱밤을 때렸다. 폭행을 당해 칭얼대는 아이의 입에 밥을 억지로 밀어넣기도 했다. 또 밥을 먹다가 아이가 재채기를 하면 밥풀이 튀었다는 이유로 아이를 때리고, 소리 지르며 꼬집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자는 방에서도 아이 뒤통수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발로 차고 따귀를 때리는 등 온갖 학대 행위가 드러났다. 이 청원글은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겼다.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 등에 정부가 소개하는 아이돌보미가 방문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가족부 사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4개월 영아학대’ 아이돌보미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출석

    ‘14개월 영아학대’ 아이돌보미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출석

    최근 14개월 된 영아를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정부 지원 아이돌보미가 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아이돌보미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김씨는 맞벌이 부부가 맡긴 14개월 된 영아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아동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 내용을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올리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아이돌봄 서비스는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 등에 정부가 소개하는 아이돌보미가 방문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가족부 사업이다. 여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가족과 국민들에게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아동학대 전수조사 등 예방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에 신고 창구를 개설해 오는 8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아동학대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로이킴, 정준영과 동거..경악할 상황

    로이킴, 정준영과 동거..경악할 상황

    성관계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단체방인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가수 로이킴이 거론됐다. 경찰은 조만간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이 도마에 올랐다. 로이킴은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미국에서 고등학교 재학 당시 밴드부를 하고 있었다. 여자를 꼬시려고 음악을 한 것”이라며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 여자를 원했다”고 말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어 로이킴은 “정준영과 같이 산 적도 있다. 살다 보니까 너무 잘 맞더라”며 “에디킴까지 셋이 정말 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로이킴은 2013년 한 여자대학 축제에 참석해 “요즘 감기몸살이 있어 음기가 좀 필요했는데 오랜만에 음기 좀 느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정준영의 카톡방에 있던 연예인 김모 씨는 로이킴이며 참고인 자격으로 현재 경찰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킴은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로이킴과 정준영은 ‘슈퍼스타K4’시즌을 출연하며 우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정부 돌보미가 14개월 영아 학대… 뺨 때리고 울자 입에 밥 밀어 넣어

    정부 지원 아이돌보미가 생후 14개월 된 영아를 학대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50대 아이돌보미 김모씨를 이번 주 내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김씨는 맞벌이 부부가 맡긴 영아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가정에서 영아를 돌봤다. 피해 영아의 부모는 지난달 13일 집안에 설치해 둔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돌려보다 우연히 김씨의 학대 행위를 발견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 부부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부부는 “아이돌봄서비스가 소개해준 아이돌보미 선생님이 14개월 된 아이를 3개월 넘도록 학대했다”며 “따귀를 때린 후 우는 아이 입에 밥을 밀어 넣고, 머리채를 잡거나 발로 차는 등 갖가지 폭언과 폭행들이 확인됐다”고 호소했다. 부부는 거실과 침실에서 아이돌보미가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6분 23초 분량의 CCTV 녹화 영상도 올렸다. 한편, 여가부는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금천구 아이돌보미 학대’에 여가부 긴급 전수조사…경찰 수사 중

    ‘금천구 아이돌보미 학대’에 여가부 긴급 전수조사…경찰 수사 중

    여성가족부가 최근 서울 금천구에서 발생한 아이돌보미의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2일 밝혔다. 여가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여가부 장관은 해당 가족과 국민들에게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아동학대 전수조사 등 예방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아이돌보미를 이용하는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모바일 긴급점검을 하고, 아동 학대 의심이 있는 가정에 대해서는 심층 방문상담을 한다.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idolbom.go.kr)에 신고창구를 개설해 오는 8일부터 온라인 아동 학대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신고된 사건에 대한 조치 등은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과 협력해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전체 아이돌보미에 대한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을 이달부터 실시한다. 아이돌보미 양성 교육에서도 아동 학대 관련 교육을 늘리고 채용절차 및 결격사유, 자격정지 기준 등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이돌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안에 도입해 이용자의 실시간 만족도를 조사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아동 학대가 재발하지 않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장 전문가와 함께 전담인력(TF)을 구성해 아동 학대 예방 및 대응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개선계획을 이달 중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제가 된 50대 아이돌보미 김모씨를 생후 14개월 영아를 학대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서울 금천구 거주 맞벌이 부부가 맡긴 14개월 된 영아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침대에서 아이를 발로 차고, 강하게 잡아채는 등의 학대를 한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피해 아동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피해 내용을 CCTV 영상과 함께 올리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이 청원글은 2일 오후 9시 현재 청원 동의자가 14만 7400여명을 넘어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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