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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는 김건모 소개, 남편은 김건모 폭로” 아이러니

    “아내는 김건모 소개, 남편은 김건모 폭로” 아이러니

    가수 김건모와 부인 장지연을 연결해 준 사람이 강용석 변호사의 아내 윤모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 채널 ‘이진호 기자싱카’는 지난 2일 ‘김건모 아내 장지연 근황-그녀가 힘들어하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장지연과의 전화 녹취 파일,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이진호 기자는 “‘김건모 전담반’을 꾸려 취재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김건모와 장지연을 이어준 인물이 총 3명이라고 밝혔다. 가수 이현우씨의 아내 이모씨, 장씨의 지인 L씨, 강 변호사의 부인 윤씨가 그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세 차례에 걸쳐 김씨와 장씨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했다고 전했다. 김건모와 장지연의 결혼이 확정되며 사례에 관한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소개에 관여한 핵심 인물들이 모여 이를 논의했고,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3000만 원대 가방이 화두에 올랐다. 가방 얘기를 먼저 꺼낸 것은 강용석 부인 윤 씨였다. 이진호 기자는 장지연에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장지연은 “그 세 분이 소개해준 것은 사실”이라면서 “에르메스 가방 얘기를 들은 것도 사실이지만 선물로 사거나 전해드린 적은 없다. 선의로 소개해준 분들이고 여전히 감사하고 있다. 지인분들이 이런 오해로 피해 입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강 변호사의 부인은 김건모와 장지연 부부를 이어준 오작교 역할을 했고, 이후 강 변호사는 김건모의 성추문 의혹을 폭로한 것이다. 한편 김건모와 장지연은 지난해 10월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5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김건모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길 위의 노동/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길 위의 노동/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해가 바뀌었다. 해가 바뀌어도 거리에서, 고공에서 농성 중인 노동의 일상은 여전히 피폐하다.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인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전 지도위원은 74m 높이 병원 옥상에서 노조 탄압 진상 규명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 갔고,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씨는 강남역 교통 CCTV 철탑 위에서 200일 넘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성탄절에 김씨는 철탑에서 성탄 예배를 드렸다. 그는 새해 소망을 얘기하며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노동 형제들에게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노동자들의 안식을 간구했다. 대량해고 사태를 당한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지난 연말 농성 중이던 여당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퇴거 요청’을 당하고는 망연자실했다. 정작 대량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의 장본인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니 허탈할 따름이다. 그뿐인가. 쌍용자동차 복직 예정자 46명은 난데없이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를 등기우편으로 받았다. 당사자의 동의도 합의도 없었던 일이다. 해가 바뀌었을 뿐 노동은 여전히 찬밥 신세다. 현장에서는 이러려고 시민과 노동자의 힘으로 촛불정부를 탄생시켰느냐며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연말 특별사면을 받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인식도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 연말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저보다 더 아프고 힘든 노동자가 너무 많아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미약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2005년 출간된 ‘위기의 노동’은 서문에서 노동 없는 경제, 노동 없는 시장으로의 질주를 경계하면서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려면 공동체적 결속이 긴요하고 그 핵심에 ‘노동’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회 발전의 성과물을 보다 공정하게 배분하고 공존을 위한 사회적 윤리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의 노동은 위기에서 헤어날 수 없으며 이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책이 나온 지 15년, 여전히 우리의 노동은 위기다. 민주화 이후 민주적 정통성을 지닌 정부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연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는지, 경제·사회 저변의 성역과 권위, 자본의 위세를 허물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보듬는 공동체가 구현되고 있는지, 노동과 복지, 분배의 정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정부의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일선 공무원들에게 ‘적극행정’을 독려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적극행정을 ‘공무원이 불합리한 규제의 개선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로 규정한다. 예를 들면 업무 관행을 반복하지 않고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 이해충돌이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이해조정 등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 새로운 행정 수요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정책을 발굴, 추진하는 행위 등이다. 규제 개선이나 이해 조정, 정책 발굴 같은 적극행정은 평가할 만하다. 다만 헌법 제7조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는 조항을 곱씹어 봐야 한다. 적극행정도 중요하지만, 옥상과 철탑 위로 내몰리고 주변으로 쫓겨나는 숱한 노동자들에 대해 헌법 규정에 따라 책임을 지려는 노력은 하고 있는지 자문할 일이다. 적극행정 못지않게 모든 수요자가 골고루 혜택을 보는 공정행정, 소외계층을 보듬는 따뜻한 행정, 권위와 성역을 허무는 투명한 행정을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결국 행정은 행정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행정이기에. 행정의 주인도, 관(官)의 주인도 결국은 민(民)이기에. ckpark@seoul.co.kr
  • 탈북민 강제북송 60일, 그들은 16명을 죽였나(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탈북민 강제북송 60일, 그들은 16명을 죽였나(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정부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탈북한 남성 2명을 강제 북송한 지 두 달이 됐다. 2019년 11월에는 한국행을 시도하다 베트남에서 체포된 탈북민 10명이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중국으로 추방됐다. 그들은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유엔 총회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60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한반도 사정을 이유로 빠졌다. 탈북민 사회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숨죽인 탈북민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탈북민 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존과 자유를 위해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 수는 약 3만 5000명(추정치). 남한에 정착한 20~30대 탈북민 5명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한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정부 “순수 귀순 의사 있다고 보기 어려워”탈북민 “5일 만에 북송…더 철저히 조사했어야” Q. ‘16명 살해’ 남성 2명 강제 북송한 것에 대한 탈북민 사회 반응은. 탈북민 사회에서는 16명 살해 남성 2명의 강제 북송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북송된 2명의 귀순 의사와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더 철저하게 조사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일 동료 선원을 살해한 혐의로 북한 남성 2명을 조사 5일 만인 같은 달 7일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했다. 이들이 북에서 타고 온 15m 길이(17t)의 오징어잡이배에서 가혹 행위를 하는 선장을 죽인 뒤 처벌이 두려워 잠을 자던 16명을 2명씩 차례로 불러내 40분 간격으로 살해하고 도주했다고 자백해 추방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승철(2012년 탈북)씨는 “(살해 여부를 떠나 북송된 2명이 이번 탈북을) 정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탈북) 해본 사람들은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은(2002년 탈북)씨도 “탈북민들은 북송된 2명이 타고온 선박에서 쌀 95㎏, 옥수수가루 10㎏, 마른 오징어 40㎏(포대 40여개) 등의 음식물이 나왔다”면서 “배로 귀순 시도를 했던 탈북민들 말로는 대개 오징어잡이배를 가지고 나왔다가 한국 군에 의도적으로 잡히기 위해 공해상에서 표류하는데 버티기 위한 식량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배를 탔던 탈북민들 얘기로는 배를 세워 놓고 잠을 자는데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엔진 시동을 끄면 매우 고요한 해상에서 2명이 16명을 아무도 모르게 죽이기는 정말 어렵다고 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김씨는 “(탈북 과정을 미뤄볼 때) 두 사람이 한국 정부의 조사 과정에서 살인했다고 하지 않았다면 배에 탔던 자들의 신원을 다 불어야 했을텐데 그러면 북에 남은 사람들이 다치게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탈북민 사회에서는 정부가 조사과정에서 북송된 2명이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면서도 혈흔 감식 등 정밀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배를 북한으로 돌려보낸 점도 살해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 주민 2명이 16명을 살해한 뒤 시신과 살인도구 등을 모두 바다에 버렸다고 발표했다. 살해 가담자 1명은 북한에 체포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타고 온 배와 선원의 옷 등은 나포 당일인 지난해 11월 2일 국가정보원의 요청으로 그날 오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해 즉각 소독됐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소독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에서는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살인 증거와 관련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2019년 11월 7일)은 국회에서 “배에 여러 가지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후 정부는 북의 증거 훼손 시비를 우려해 혈흔 감식 등 정밀조사를 하지 않은 채 8일 오후 배를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김은한 부대변인도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어 추방을 고려했다”며 증거 확보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남겨진 진술 외에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물증은 사라졌다.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송 당일(2019년 11월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들은 우리 해군에 진압된 직후 귀순의사를 표명했으나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방했다”고 밝혔다. 귀순의사의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정원도 이들이 나포 과정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들며 도주해 해군이 나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합동심문 조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과 이동 경로, 북한 내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들이 순수한 귀순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보호 신청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0일 강제북송과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형법상 살인방조죄, 불법체포·감금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은 이들 청년 2명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살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목선을 통해 탈출을 주선하던 탈북브로커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탈북민 “남한에서 법대로 처벌했어야”헌법학자 “헌법 3·4조 충돌 문제…통치행위 영역”  Q. 그렇다면 북송 대신에 어떻게 처벌했어야 한다고 보나. 탈북민 사회에서는 살해 여부를 떠나 귀순의사를 밝힌 만큼 헌법이 탈북민들을 한국 국민으로 규정하는 대로 법에 따라 처벌하면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하선우(2017년 탈북)씨는 “정말 죄를 지었다면 한국 감옥에 보내 영원히 수감시켰어도 됐는데 귀순하겠다며 한국에 온 탈북민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면서 “북에서 한국 드라마만 봐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데 북으로 보낸 것은 가혹했다는 게 탈북민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하씨는 “탈북민들 중에 북한으로 조금이라도 다시 돌아갈 마음이 있다면 절대로 한국 귀순의사를 밝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탈북민의 북송은 곧 ‘죽음’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민준(2007년 탈북)씨는 “탈북민 가운데는 말을 못하거나 글을 못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통일부에서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다들 의문”이라고 답답해했다. 탈북민들은 탈북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북한군 등을 살해하고 온 경우들이 있었지만 과거에는 이런 것들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고 전했다.하씨는 “북에서는 살기가 어려워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많고, 탈북 과정에서 살기 위해 북한군을 죽인 사람들도 있다”면서 “제가 탈북했을 때는 범죄 유무를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도 “설령 사람을 죽인 흉악범이라도 한국에서 재판 받고 감옥에서 교화 과정을 거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2012년 10월에도 북한군 2명을 죽이고 온 탈북민을 한국군이 전투태세를 갖춰 대응하며 받아줬는데 이번과는 정말 상반된다”고 전했다. 이번 강제 북송과 관련해 헌법 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강제 북송에 대해 “헌법 3조와 4조가 충돌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헌법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기 때문에 고전적으로는 헌법 3조에 우선해 탈북민들이 한국 헌법의 적용대상이며 북한 주민도 한국의 국적을 가진다고 본다”고 전제했다.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헌법 4조는 ‘한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추진한다’고 돼 있다. 한 교수는 “정부가 변명할 법리가 공허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적 고려보다 정치적 고려를 우선한 통치행위 영역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다만 한 교수는 한국의 국적법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 교수는 “현재는 시대가 바뀜에 따라 3조의 영토조항과 4조의 평화통일 조항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논란이 있다”면서 “대법원은 지금까지 관행상 북한이 한국의 영토라고 해석해왔지만 헌법재판소는 북한에 대해 반국가단체인 반면 교류협력의 대상이라고 규정해 북한의 국가 지위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헌재에 의하면 체제유지를 위한 북한은 부정의 대상이지만 북한 내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영역은 존중해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북한 주민의 생활은 우리가 보호해야할 대상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탈북민이 북한 주민의 생활상 안전을 침해한 사범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부가 탈북민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여부는 법적인 영역에서 유무죄를 가리기는 어렵다는게 학계의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헌법학자는 “헌법을 제정할 때 대한민국은 대한제국과 그 이전에 한국을 계승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현 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강조하는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현재의 헌법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당연히 그때의 한반도 국민과 영토는 다 한국의 것이라고 헌법 3조는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이 중국에서 망명을 원한다고 말할 때 헌법에 의한다면 어디까지나 한국 국민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헌법에 따르면 한국의 주권은 부속도서뿐 아니라 한반도의 북한 주민들에게도 적용하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한국에서 처벌할 수 있고 한국 법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북한이탈주민법 9조에 집단살해 등 국제형사범죄자나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자에 대해서는 보호대상자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보는 규정을 북송 근거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헌법학자들은 하위 법령이 상위 법령인 헌법과 상충될 경우에는 통상 상위 법령을 더 존중하는 관례가 있다고 설명했다.탈북민 “강제 북송으로 탈북민 수 줄어 들 것”美 인권단체 “유엔 고문방지협약 묵살한 것” Q. 정부의 탈북민 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탈북민 사회는 대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탈북민들을 한국 정부가 강제 북송하거나 외면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북과의 대화와 인권 문제는 별개로 다뤄줄 것을 희망했다. 탈북민들은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 통일부 소속기관인 하나원에서 한국의 법과 제도 등 여러 가지 교육을 받는다. 하나원과 국정원에서는 그들에게 “헌법에 따라 한국땅을 밟으면 한국 사람이 된다”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북한이탈주민법) 3조에는 한국의 보호를 받으려는 의사를 표시한 북한이탈주민을 적용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이 법에 의해 신속히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보호와 지원을 받는다. 해당 법 4조 기본원칙에는 보호대상자(탈북민)를 인도주의에 입각해 특별히 보호하고 한국의 자유민주적 법 질서에 적응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김씨는 “탈북민 사회에서는 이번 일로 한국으로 오는 탈북민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우리도 평범한 국민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췄다. 김씨는 “고문과 처벌의 위협이 있을 때 강제로 본국에 보내지 않는 강제송환금지 조항이 있다”면서 “강제 북송을 막을 수 있는 특별법이 만들어지기를 다들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도착한 북한 주민은 한국 국민이 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있다”면서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과 인도 요청 대상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 없이 추방이 이뤄졌다”고 한국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커비 전 위원장은 “한국과 북한 사이에는 신병 인도 문제를 관장하는 법률이나 조약 의무가 없다”면서도 “관련 조약이나 법조인의 도움 없이 추방 조치가 이뤄졌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미국의 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트워치(HRW)도 같은 달 12일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 조치에 불법적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해당 성명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 선원 두 명을 고문 위험 국가인 북한으로 추방한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빠른 북송 조치는 유엔 국제고문방지 협약을 묵살(disregard)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HRW이 지적한 ‘유엔협약’은 고문 위험 국가로의 추방·송환·인도를 금지한 ‘유엔 고문방지협약 제3조’를 뜻한다. 미국 대북 제재 및 인권전문가로 알려진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 역시 “북한 주민들을 유엔 고문방지협약에 따라 처우하고 한국 법원에서 재판했어야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탈북민을 강제로 북송할 가능성을 열었다.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같은 달 북한 선원의 강제송환에 대해 “범죄 행위가 있다고 해서 개인의 난민 지위가 자동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한 주민) 두 사람의 범죄 행위가 확인도 되기 전에 범죄자로 낙인찍어 북한으로 송환한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위반한 것이며 비인도적인 국제인권 규범 위반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폭행 혐의’ 손석희, 약식 기소…채용·거액 요구한 김웅은 기소

    ‘폭행 혐의’ 손석희, 약식 기소…채용·거액 요구한 김웅은 기소

    검찰이 프리랜서 기자 김웅(50)씨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를 약식 기소했다. 협박, 명예훼손, 무고 등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손 대표에게 정규직 채용과 거액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를 받는 김씨는 불구속 상태로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인권·명예보호전담부(부장 강종헌)는 손 대표를 폭행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보도금지의무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업무상배임, 협박, 명예훼손 및 무고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월 10일 자정이 가까운 때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으로 김씨의 어깨와 얼굴 등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김씨는 손 대표가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교회 주차장 근처에서 견인차를 상대로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손 대표를 상대로 이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반면 손 대표는 김씨가 접촉사고를 기사화하지 않는 대신 JTBC 정규직 채용과 거액을 요구했다며 그를 공갈미수 및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김씨는 손 대표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명예 훼손 및 무고 혐의로 손 대표를 맞고소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은 손 대표의 피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식 재판에 부칠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약식 기소했다. 손 대표는 법원 판단에 따라 벌금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반면 검찰은 김씨에 대해서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5개월간 손 대표의 접촉사고를 기사화 할 듯한 태도를 보이고, 손 대표에게 맞은 일을 형사사건화 할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채용과 금품을 요구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손 대표가 지난해 9월 2일 JTBC ‘뉴스룸’을 진행하면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 보도금지의무를 위반한 혐의에 대해 약식기소했다. 당시 손 대표는 피겨스케이트 코치 A씨의 초등생 제자 폭행 등 아동학대 의혹 관련 보도를 내보내면서, A씨의 이름과 얼굴 사진을 그대로 방송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6월 손 대표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손 대표의 차량 접촉사고 실체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민사소송을 낸 이유를 밝혔다. 앞서 손 대표의 접촉사고 혐의를 수사한 과천경찰서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로 판단하고 손 대표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정화 clean@seoul.co.kr
  • [속보] 검찰 ‘폭행혐의’ 손석희 벌금형 약식기소

    [속보] 검찰 ‘폭행혐의’ 손석희 벌금형 약식기소

    검찰이 프리랜서 기자 김웅(50)씨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를 약식 기소했다. 협박, 명예훼손, 무고 등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손석희 대표에게 정규직 채용과 거액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를 받는 김씨는 불구속 상태로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신승남 성추행 고소 직원…대법서도 무고 혐의 무죄

    [단독]신승남 성추행 고소 직원…대법서도 무고 혐의 무죄

    “기숙사 들어와 ‘애인하자’며 껴안고 뽀뽀”檢, 친고죄 고소 시점 지나 “공소권 없음”재판부 “강제추행 허위로 볼 수 없어” 판단 신승남(76) 전 검찰총장을 성추행 가해자로 고소했다가 오히려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이 4년여 만에 혐의를 벗었다. 대법원은 신 전 총장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허위로 볼 수 없다며 최종적으로 여성의 손을 들어 줬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지난해 11월 무고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김모(28·여)씨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신 전 총장이 운영하던 경기 포천의 한 골프장 직원이었던 김씨는 2014년 11월 신 전 총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신 전 총장이 2013년 6월 22일 밤 여직원 기숙사에 들어와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내게 ‘애인 하자’고 말하며 껴안고 뽀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사건은 강제추행 여부를 떠나 발생 시점 때문에 논란이 됐다. 성추행 사건이 있으면 1년 안에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규정은 2013년 6월 19일 폐지됐다. 검찰은 골프장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 전 총장이 기숙사에 들어간 것은 6월 22일이 아닌 한 달 전인 5월 22일이라고 확인했다. 친고죄가 유효한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사건 발생일로부터 1년 6개월 뒤에야 고소했으니 신 전 총장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고 보고, 2015년 12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검찰은 김씨를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신 전 총장과 골프장 사업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신 전 총장의 동업자 마모씨의 사주를 받고 성추행 사건 발생 시점을 일부러 한 달 뒤로 조작했다는 취지다. 1심 재판부는 2018년 2월 “피해자 김씨의 주장이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시 기숙사에 있던 다른 여직원이 “뽀뽀한 것은 못 봤지만 신 전 총장이 ‘애인 하자’고 하며 신체 접촉을 했다”고 말한 증언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옷차림 등을 고려하면 사건 발생일도 검찰이 주장하는 5월이 아닌 6월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당시 재판부는 “발생 시점 등 객관적인 사실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강제추행의 여지가 있는 만큼 무고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에 이어 대법원 역시 같은 판단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김씨는 변호사를 통해 “사과만 했더라면 쉽게 해결됐을 일인데 신 전 총장이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피해자가 가해자가 됐다”며 “당연한 결과를 두고 너무 오랜 시간 재판이 이어져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신승남 전 검찰총장 강제추행”…무고혐의 여성 ‘최종 무죄’

    [단독]“신승남 전 검찰총장 강제추행”…무고혐의 여성 ‘최종 무죄’

    “기숙사 들어와 ‘애인하자’며 껴안고 뽀뽀”檢, 친고죄 고소 시점 지나 “공소권 없음”재판부 “강제추행 허위로 볼 수 없어” 판단 신승남(76) 전 검찰총장을 성추행 가해자로 고소했다가 오히려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이 4년여 만에 혐의를 벗었다. 대법원은 신 전 총장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허위로 볼 수 없다며 최종적으로 여성의 손을 들어줬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해 11월 무고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김모(28·여)씨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신 전 총장이 운영하던 경기 포천의 한 골프장 직원이었던 김씨는 2014년 11월 신 전 총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신 전 총장이 2013년 6월 22일 밤 기숙사에 들어와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내게 ‘애인하자’고 말하며 껴안고 뽀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사건은 강제추행 여부를 떠나 발생 시점 때문에 논란이 됐다. 성추행 사건이 있으면 1년 안에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규정은 2013년 6월 19일 폐지됐다. 검찰은 골프장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 전 총장이 기숙사에 들어간 것은 6월 22일이 아닌 한 달 전인 5월 22일이라고 확인했다. 친고죄가 유효한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사건 발생일로부터 1년 6개월 뒤에야 고소했으므로 신 전 총장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고 보고, 2015년 12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검찰은 김씨를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신 전 총장과 골프장 사업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신 전 총장의 동업자 마모 씨의 사주를 받고 성추행 사건 발생 시점을 일부러 한 달 뒤로 조작했다는 취지다. 1심 재판부는 2018년 2월 “신 전 총장에게 강제추행 당했다는 김씨의 주장이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시 기숙사에 있던 다른 동료 여직원이 “뽀뽀한 것은 못 봤지만 신 전 총장이 ‘애인하자’고 하며 신체접촉을 했다”는 증언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일도 옷차림 등을 고려하면 검찰이 주장하는 5월보다 김씨가 말한 6월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당시 재판부는 “발생 시점 등 객관적인 사실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강제추행의 여지가 있는 만큼 무고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에 이어 대법원 역시 같은 판단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김씨는 변호사를 통해 “사과만 했더라면 쉽게 해결됐을 일인데 신 전 총장이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피해자가 가해자가 됐다”면서 “당연한 결과인데 너무 오랜 시간 재판이 이어져 유감”이라고 밝혔다. 신 전 총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냈으나 동생 신승환씨가 정관계 대형 비리사건인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물러났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부당해고 끝낼 때까지 땅 안 밟는다”

    “부당해고 끝낼 때까지 땅 안 밟는다”

    강남역 철탑 205일째 맞은 김용희씨 영남대 옥상 184일째 간호사 박문진씨 톨게이트 캐노피서 97일 보낸 수납원들세밑 한파가 몰아친 2019년 마지막 날 해고 노동자들은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높은 곳에서 극한투쟁을 이어 나갔다.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에서는 김용희(60)씨가 205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는 경남 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부당해고를 당했다. 김씨는 지난 7월 10일 복직을 요구하며 철탑에 올랐다. 영남대의료원에서 해고된 간호사 박문진씨는 대구 영남대 옥상에서 184일째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2007년 2월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해고된 박씨는 동료 송영숙씨와 함께 옥상 투쟁에 나섰지만 송씨의 건강이 나빠져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톨게이트 수납원이 주축이 된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 노조원 41명은 지난 6월 30일부터 97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10m 높이의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수납원을 모두 직접 고용해 달라고 도로공사 측에 촉구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 건설업계의 노동자들은 타워크레인 농성을 벌였다. 한국노총 건설노조원 3명은 지난 3일 경남 양산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 놓인 타워크레인에 올라 4일간 농성을 했다. 지난 10월 광주 북구 건설 현장에서는 한국노총 건설노조원이 타워크레인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노동자나 약자는 힘이 없다 보니 극한의 행동으로 고공농성을 한다”며 “당사자 간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고용노동부 노사 관계 전담부서, 정치계 등 중재자와 조정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태국서 온 김용균’ 그 시신 찾으러 온 아버지, 용균씨 어머니와 만나다

    ‘태국서 온 김용균’ 그 시신 찾으러 온 아버지, 용균씨 어머니와 만나다

    “아들 잃은 이 아픔을 어떻게 견디셨어요.”(물미 자이분) “밥 먹기 싫어도 물에 말아서라도 꾸역꾸역 먹어야 해요. 그래야 싸울 수 있으니까.”(김미숙씨) 30일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추모분향소 앞. 지난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태국인 물미 자이분(69)의 손을 꽉 움켜잡았다. 자이분은 지난달 경기 양주시의 한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일하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 프레용 자이분(34)의 아버지다. 프레용 자이분 경기북부지역대책위원회(대책위)와 사단법인 김용균재단의 주선으로 이날 만난 두 사람은 비슷한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김용균씨는 지난해 12월 홀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다 숨졌고, 지난 3월부터 한국에서 일했던 프레용은 지난달 13일 아침 일찍 컨베이어벨트의 이물질을 제거하려다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아들의 패딩점퍼를 입고 온 자이분은 “한국에서 버는 돈을 모두 본국으로 보낸, 착하고 따뜻한 아들이었다”면서 “공장 일이 힘들다기에 ‘태국으로 돌아오라’고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목숨을 잃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아들 프레용은 관광비자로 한국에 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머물며 약 8개월간 일했다. 하루에 10시간씩 주 6일을 일하고, 주말에는 24시간 연속으로 일하면서도 손에 쥐는 돈은 고작 140만원 정도였다. 회사에서 못 받은 최저임금 미달금이 1300만원에 이른다. 자이분이 “태국에 남아 있는 아내는 소식을 듣자마자 거의 쓰러져 울기만 한다”고 전하자, 김씨는 “저도 아들이 죽은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어제 일어난 일처럼 너무 아프다. 사람마다 이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최소한 자식들이 보기에는 부끄럽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아들이 어떤 마음일까 늘 생각하면서 살고 있고, 이 때문에 지난 1년간 안전하지 않은 이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자이분은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한국으로 날아왔다. 하지만 사측과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회사에서 처음에 민사 배상금으로 3000만원을 제안했다. 한국인이 사망했어도 이렇게 했겠느냐”면서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산재 사고 사망에서도 차별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인 김달성 목사는 “산재를 일으키는 기업은 꼭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필요하고, 죽음의 외주화·이주화라는 구조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연쇄 범죄는 족적을 남긴다… 2억 훔친 ‘늑대인간’ 잡았다

    연쇄 범죄는 족적을 남긴다… 2억 훔친 ‘늑대인간’ 잡았다

    태연히 대변을 보고 속옷을 남기는 범행 시그니처(범죄자의 서명·범행 습성)로 충남에서 악명을 떨친 연쇄절도범 김모(48)씨. 충남 지역 경찰들은 그를 ‘늑대인간’으로 불렀다. 김씨는 세상의 길들임을 거부하는 늑대처럼 일정한 주거지 없이 훔친 승용차나 건물 밖에서 잠을 청하며 절도를 이어 갔다. 범행 현장에서 요리해 먹고 샤워를 한 뒤 새 옷으로 갈아입는 대담한 행동 탓에 유전자(DNA) 증거 등은 여기저기 흘렸지만, 경찰의 수사망은 기가 막히게 피했다. 늑대인간의 범행은 4개월 만에 끝났다. 첨단 과학수사 기법인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지오프로스) 분석 덕이다. 경찰은 기존 동선과 행동 패턴을 분석해 늑대가 어디에 나타날 것인지를 예측했고, 김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연쇄 절도가 시작된 것은 지난 3월 16일이다. 김씨는 절도와 음주운전 혐의로 4년간 복역한 뒤 출소했지만 두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2004년 절도(당시 징역 10년 선고)로 경찰 수사망을 피하다 검문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전력이 있어서다. 다친 경찰관은 결국 퇴직해야만 했다. 충남 일대 경찰서는 모조리 그를 쫓기 시작했다. 김씨 소행으로 보이는 절도 신고가 24건에 이르렀을 때, 서산경찰서는 지난 5월 2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지리적 프로파일링 분석을 의뢰했다. 충남경찰청은 5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킥스’(경찰 사건 기록 시스템)에 저장된 유사 범죄 8건을 추가해 총 32건에 대해 지오프로스 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충남 내에서도 서북 지역인 당진과 서산이 각각 12건(37.5%), 7건(21.8%)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공주 4건(12.5%), 예산 3건(9.3%), 청양 2건(6.2%), 홍성·서천이 각 1건(3.1%)이었다. 동선에는 공통적인 패턴이 있었다. 충남 내에서도 ‘서북’과 ‘동남’ 지역을 오가며 절도 행각을 벌였다. 동북(천안·아산)과 서남(보령)에서는 범행 기록이 없었다. 경찰은 당진·서산 토박이 출신 김씨가 결국은 고향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경찰은 이동수단에도 주목했다. 김씨는 다음 범행지로 이동할 때 훔친 차를 몰지 않았다.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에 찍힐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훔친 차량을 절도 현장에서 벗어날 때만 사용했고, 다음 절도 현장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충남 내에서 당진·서산으로 이동할 땐 시외버스가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경찰은 이러한 김씨의 습성을 종합해 수사 경찰관에게 당진·서산 등 충남 일대 시외버스터미널에 잠복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오전 시간대를 노리라고 덧붙였다. 김씨가 저녁 시간대 범죄를 저지르면 이른 아침 움직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경찰은 모든 터미널에 잠복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주요 출몰 지점인 당진·서산·부여·공주 등지 터미널 매표소 직원과 시외버스 기사에게 김씨의 사진을 제공해 신고를 부탁했다. 7월 16일 충남 홍성경찰서는 김씨가 대전 유성버스터미널에 나타났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특히 김씨가 공주 동부터미널로 향하는 것을 보고 그가 김씨임을 확신했다. 경찰은 그와 함께 버스에 탑승했고, 공주 동부터미널에서 즉각 체포했다. 여죄를 추궁한 결과 김씨는 3월 11일부터 7월 15일까지 총 40회에 걸쳐 현금·차량 등 총 2억 68만원어치의 물품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억 훔친 ‘늑대인간’ 잡았다...연쇄절도범 잡은 지리적 프로파일링

    2억 훔친 ‘늑대인간’ 잡았다...연쇄절도범 잡은 지리적 프로파일링

    태연히 대변을 보고 속옷을 남기는 범행 시그니처(범죄자의 서명·범행 습성)로 충남에서 악명을 떨친 연쇄절도범 김모(48)씨. 충남 지역 경찰들은 그를 ‘늑대인간’으로 불렀다. 김씨는 세상의 길들임을 거부하는 늑대처럼 일정한 주거지 없이 훔친 승용차나 건물 밖에서 잠을 청하며 절도를 이어 갔다. 범행 현장에서 요리해 먹고 샤워를 한 뒤 새 옷으로 갈아입는 대담한 행동 탓에 유전자(DNA) 증거 등은 여기저기 흘렸지만, 경찰의 수사망은 기가 막히게 피했다.늑대인간의 범행은 4개월 만에 끝났다. 첨단 과학수사 기법인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지오프로스) 분석 덕이다. 경찰은 기존 동선과 행동 패턴을 분석해 늑대가 어디에 나타날 것인지를 예측했고, 김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연쇄 절도가 시작된 것은 지난 3월 16일이다. 김씨는 절도와 음주운전 혐의로 4년간 복역한 뒤 출소했지만 두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2004년 절도(당시 징역 10년 선고)로 경찰 수사망을 피하다 검문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전력이 있어서다. 다친 경찰관은 결국 퇴직해야만 했다. 충남 일대 경찰서는 모조리 그를 쫓기 시작했다. 김씨 소행으로 보이는 절도 신고가 24건에 이르렀을 때, 서산경찰서는 지난 5월 2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지리적 프로파일링 분석을 의뢰했다. 충남경찰청은 5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킥스’(경찰 사건 기록 시스템)에 저장된 유사 범죄 8건을 추가해 총 32건에 대해 지오프로스 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충남 내에서도 서북 지역인 당진과 서산이 각각 12건(37.5%), 7건(21.8%)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공주 4건(12.5%), 예산 3건(9.3%), 청양 2건(6.2%), 홍성·서천이 각 1건(3.1%)이었다. 동선에는 공통적인 패턴이 있었다. 충남 내에서도 ‘서북’과 ‘동남’ 지역을 오가며 절도 행각을 벌였다. 동북(천안·아산)과 서남(보령)에서는 범행 기록이 없었다. 경찰은 당진·서산 토박이 출신 김씨가 결국은 고향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경찰은 이동수단에도 주목했다. 김씨는 다음 범행지로 이동할 때 훔친 차를 몰지 않았다.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에 찍힐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훔친 차량을 절도 현장에서 벗어날 때만 사용했고, 다음 절도 현장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충남 내에서 당진·서산으로 이동할 땐 시외버스가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경찰은 이러한 김씨의 습성을 종합해 수사 경찰관에게 당진·서산 등 충남 일대 시외버스터미널에 잠복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오전 시간대를 노리라고 덧붙였다. 김씨가 저녁 시간대 범죄를 저지르면 이른 아침 움직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경찰은 모든 터미널에 잠복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주요 출몰 지점인 당진·서산·부여·공주 등지 터미널 매표소 직원과 시외버스 기사에게 김씨의 사진을 제공해 신고를 부탁했다. 7월 16일 충남 홍성경찰서는 김씨가 대전 유성버스터미널에 나타났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특히 김씨가 공주 동부터미널로 향하는 것을 보고 그가 김씨임을 확신했다. 그와 함께 버스에 탑승했고, 공주 동부터미널에서 그가 내리자 즉각 체포했다. 여죄를 추궁한 결과 김씨는 3월 11일부터 7월 15일까지 총 40회에 걸쳐 현금·차량 등 총 2억 68만원어치의 물품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이 사건을 올해 ‘2019 뉴 지오프로스 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반복되는 죽음의 ‘외주화’와 ‘이주화’…아들 잃은 부모의 만남

    반복되는 죽음의 ‘외주화’와 ‘이주화’…아들 잃은 부모의 만남

    “아들 잃은 이 아픔을 어떻게 견디셨어요.”(물미 자이분) “밥 먹기 싫어도 물에 말아서라도 꾸역꾸역 먹어야 해요. 그래야 싸울 수 있으니까.”(김미숙씨) 30일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추모분향소 앞. 지난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태국인 물미 자이분(69)의 손을 꽉 움켜잡았다. 자이분은 지난달 경기 양주시의 한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일하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 프레용 자이분(34)의 아버지다. 프레용 자이분 경기북부지역대책위원회(대책위)와 사단법인 김용균재단의 주선으로 이날 만난 두 사람은 비슷한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김용균씨는 지난해 12월 홀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다 숨졌고, 지난 3월부터 한국에서 일했던 프레용은 지난달 13일 아침 일찍 컨베이어벨트의 이물질을 제거하려다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아들의 패딩점퍼를 입고 온 자이분은 “서른이 넘었는데 결혼도 안 하고, 한국에서 버는 돈을 모두 본국으로 보내면서 부모님만 모시겠다는 착하고 따뜻한 아들이었다”면서 “공장 일이 힘들다기에 ‘태국으로 돌아오라’고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목숨을 잃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아들 프레용은 관광비자로 한국에 와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머물며 약 8개월간 일했다. 하루에 10시간씩 주 6일을 일하고, 주말에는 24시간 연속으로 일하면서도 손에 쥐는 돈은 고작 140만원 정도였다. 회사에서 못 받은 최저임금 미달금이 1300만원에 이른다. 자이분이 “태국에 남아 있는 아내는 소식을 듣자마자 거의 쓰러져 울기만 한다”고 전하자, 김씨는 “저도 아들이 죽은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어제 일어난 일처럼 너무 아프다. 사람마다 이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최소한 자식들이 보기에는 부끄럽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아들이 어떤 마음일까 늘 생각하면서 살고 있고, 이 때문에 지난 1년간 안전하지 않은 이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자이분은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한국으로 날아왔다. 하지만 사측과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회사에서 처음에 민사 배상금으로 3000만원을 제안했다. 한국인이 사망했어도 이렇게 했겠느냐”면서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산재 사고 사망에서도 차별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인 김달성 목사는 “한국은 산재 발생 1위 국가이자 산재 사망률 역시 세계 최고다. 특히 산재 사고는 갈수록 외국인과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산재를 일으키는 기업은 꼭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필요하고, 죽음의 외주화·이주화라는 구조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끝나지 않은 세월호의 비극…단원고 아버지, 아들 곁으로

    끝나지 않은 세월호의 비극…단원고 아버지, 아들 곁으로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생 김모군의 아버지 김모씨가 지난 27일 경기 화성시 한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당시 화물차 운전기사 B씨가 화성시 향남읍 도로변에 주차된 덤프트럭 사이에 서 있는 승용차를 확인하러 갔다가 김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의 휴대전화에서 “갈 때가 된 것 같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말하는 동영상이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30일 부검을 의뢰해 자세한 사망 원인을 알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경근 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의 부고를 올리고 “김군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갔다. 이제는 아들과 함께 평안하시기를…”이라고 적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극단적 선택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어버이날인 5월 8일 세월호 유가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일부 유가족 등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한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지난달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참사 책임자 40명을 고소·고발했다. 지난 27일에는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및 해경 관계자 등 47명에 대해 2차 고소·고발을 했다. 다음달 중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에 대한 3차 고소·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빈소는 고려대안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법 가서 누명 벗은 택시기사의 ‘분실 폰’ 횡령죄

    대법 가서 누명 벗은 택시기사의 ‘분실 폰’ 횡령죄

    승객이 놓고 간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로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택시기사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으면서 가까스로 ‘도둑’ 누명을 벗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택시기사 김모(55)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2심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점유이탈물 횡령죄는 타인이 놓고 가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 돌려주지 않았을 때 적용받는 죄다. 김씨는 지난해 2월 28일 승객 황모씨가 택시 안에 떨어뜨린 96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습득하고도 이를 황씨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황씨는 이틀간 자신의 휴대전화에 전화 6통과 문자 2통을 남겼지만 아무 대답이 없자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 김씨는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돌려줄 생각이었다”면서 “휴대전화 잠금이 열리지 않아 전화가 걸리지도 않고 켜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1심은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가 자신이 이용하던 이발소에 가서 “승객이 놓고 간 건데 충전을 좀 해 달라”고 부탁한 점을 근거로 삼았다. 김씨와 이발소 주인 모두 법정에서 ‘당시 배터리가 8% 정도 남아 있었으나 충전기 종류가 달라 충전을 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2심은 김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의 주장과 달리 이 휴대전화에는 잠금장치가 걸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김씨가 황씨로부터 받은 문자와 통화를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적은 배터리 용량으로도 통화나 문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김씨가 경찰 출석 직전 블랙박스 영상을 모두 지운 점도 유죄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를 다시 뒤집었다. 측면에 전원 버튼이 있는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달리 황씨 휴대전화는 전원 버튼이 뒷면에 있어 잠겨 있다고 오해할 만한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김씨가 확인만 하면 바로 드러날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고, 블랙박스를 지운 것도 이 사건과 관련 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공지영, 유시민 비판 “조국 가족 고통 비웃을 일인가”

    공지영, 유시민 비판 “조국 가족 고통 비웃을 일인가”

    공지영 작가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정식 비판한다. 이래도 되나”라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공 작가는 “이 언어들을 차마 옮기지도 못하겠다”라며 “김어준은 그렇다쳐도 유시민 이사장님, 이게 노무현재단 공식 방송에서 검찰을 두둔하며 조국 장관 가족의 고통을 비웃고 속된 말을 써가며 낄낄 거릴 일입니까”라고 지적했다. 공 작가는 이 글에 알릴레오 43회 영상 28초를 함께 올렸다. 이 영상에서 김어준씨는 조국 일가와 관련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영상에는 유시민 이사장도 함께 나온다. 이 영상에서 김씨가 “검찰은 교화기관이 아니에요. 사정기관이지. 검찰 방식으로 목을 따버린거에요”라고 하자 유 이사장은 “아직 목을 못 땄어. 따려고 하고 있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손님 폰 주운 택시기사 ‘무죄’…도난 인정 안 된 이유

    손님 폰 주운 택시기사 ‘무죄’…도난 인정 안 된 이유

    2심서 유죄·벌금 50만원…대법에서 뒤집혀 ‘반전’“돌려주려고 보관…잠금 때문에 전화 못 받아” 진술대법 “잠금상태 오인 가능성…승객 통화 못 본 듯”손님이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다가 빼돌렸다는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택시기사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았다. ‘손님 휴대전화라며 충전을 부탁했다’는 증인 진술이 반영됐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 김모(55)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유죄였던 법원의 판단이 다시 한 번 뒤집힌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2월 28일 승객 황모씨가 택시 안에 떨어뜨린 96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줍고서도 이를 황씨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황씨는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도 보냈지만 연결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택시기사 김씨는 휴대전화를 돌려주려고 보관을 하고 있었지만 잠금이 걸려있어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배터리가 8%밖에 남지 않아 근처 이발소에 들러 충전을 해보려고도 했으나 이발소에 있는 충전기와도 맞지 않았고 곧 방전이 됐다고 항변했다. 이발소 주인도 증인으로 출석해 김씨의 진술에 부합하는 증언을 했다. 1심은 이런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휴대전화를 가질 의사가 있었다면 이발소에서 충전해달라고 부탁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고 황씨의 휴대전화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사용이 쉽지 않은 면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유죄가 인정된다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실제 휴대전화에는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던 점, 김씨 역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으로 승객의 통화 및 문자 연락을 모두 인지했을 것으로 보이는 점, 경찰에서 연락이 오자 택시 내 블랙박스 영상을 모두 삭제한 점 등을 유죄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다시 한 번 결론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김씨가 휴대전화에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면 (수사기관에서) 바로 알 수 있는 잠금 여부에 대해 ‘잠금이 열리지 않았다’는 등의 진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잠금장치가 돼 있다고 오인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경찰에게 자신의 결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이발소 업주의 번호를 알려준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발소 업주 진술의 신빙성도 함부로 배척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블랙박스 영상이 모두 삭제된 점에 대해서도 “이 사건 때문에 영상을 삭제했음을 인정할 만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주를 보다] 한국 여행객이 괌에서 촬영한 환상적인 ‘금환일식’

    [우주를 보다] 한국 여행객이 괌에서 촬영한 환상적인 ‘금환일식’

    지난 26일 올해 마지막 천문현상인 일식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다. 우리나라에서는 눈이나 비가 내리면서 서울과 경기 일부에서만 관측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아마추어 천문가 김창섭씨는 괌 여행 중 환상적인 금환일식 사진을 촬영해 본지에 보내왔다. 태양의 가장자리가 금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金環日蝕)은 서구에서는 ‘불의 반지’(Ring of Fire)라 부르며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해 생긴다. 김씨가 촬영한 이 사진은 일식이 이루어지는 전체 과정을 담은 것이다. 이날 일식은 괌 현지시간으로 15시 33분부터 시작됐으며 16시 56분에 최고의 정점을 이루다가 18시 1분에 아직 일식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일몰을 맞이했다. 사진(사진 아래)을 보면 태양이 달에 가려 조금씩 모습이 사라지고 중간 쯤에 이르러 완전한 금반지 모양인 금환일식 상태가 된다. 사진 상단 부근에 태양이 보이지 않는 것은 구름에 가린 탓이다.김씨는 "이날 16시 56분 2초에 정확히 금환일식이 일어났으며 이 시간 앞 뒤로는 부분일식"이라면서 "이같은 금환일식은 평생 한번도 보기 힘든데 내년 6월 21일에 괌에서는 또 관측이 가능해 이곳은 특혜를 받은 천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괌 현지인들은 금환일식이 일어나는 것 조차 모르더라"면서 "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날씨가 어떨지 모르는 상황에서 항공권과 렌터카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오후 2시 12분(서울 기준)부터 달이 해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시작돼 오후 3시 15분 최대 면적을 삼켰다. 이때 일식 면적은 태양 면적의 13.8%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16년… 처음엔 겨울 낭만, 요즘은 운동 성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16년… 처음엔 겨울 낭만, 요즘은 운동 성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김영선(41)씨는 10년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얼음을 탄다. 올해도 지난 20일 개장한 이곳을 가장 먼저 찾았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나 모처럼 시내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나들이 나온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열심히 얼음을 지쳤다. 2010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정빙시간이 끝난 뒤 호각 소리에 빙판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인파에 김씨는그만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인파에 익숙해지면서 요령이 생겼다. 한 타임 주어진 60분의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김씨는 “공간이 좁아서 빨리 탈 수는 없지만 한겨울 서울시내에서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이만큼 몸을 써가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곳이 또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2010년 죽을 고비를 넘겼다. 평소 비만에다 혈압이 높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출혈 때문에 병원에 실려갔다.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고 후유증도 없어 입원 일주일 만에 다시 병원 문을 무사히 나설 수 있었다.그러나 김씨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자신의 몸에 순종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술과 담배는 아예 끊었다. 대신 짬 나는 대로 운동에 매달렸다. ‘칼퇴근’ 후 수영장으로 직행했다. 6개월 뒤 약 10㎏이 빠졌다. 몸무게를 줄였더니 몸과 마음까지 가벼워졌다. 그러나 수영은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동대문까지 걸어가 돌아오는 청계천 수로길은 너무 지루했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 북쪽에는 인왕산이, 남쪽에는 남산이 있다. 산은 오르지 못해도 자락길이나 숲속길을 이용하니 잰걸음으로 다녀오기엔 딱이었다. 덕수궁을 거쳐 남산길을 오른 뒤 식물원을 찍고 명동을 거쳐 돌아오니 딱 1시간 10분이 걸렸다. 사직공원 옆에서 시작해 세검정 윤동주기념관을 돌아 다시 돌아오는 인왕산 자락길과 시간이 엇비슷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반복돼 지루하지도 않았다. 수영에 버금갈 정도의 효과를 봤다. 그런데 겨울이 문제였다. 계곡에서 불어대는 칼바람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겨우 추스른 건강을 되레 망칠 수 있다는 염려도 들었다. 서울시청 앞을 지나다 문득 스케이트장이 눈에 띄었다. 김씨는 거기서 ‘대안’을 찾았다. 산에 오르는 만큼의 효과는 거두지 못하지만 모처럼 몸에 익힌 운동 리듬을 잇는 데는 그만한 게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김씨는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놀이문화는 누군가에게는 그 이상의 것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역시 건강한 사람들에겐 놀이터에 불과하지만 저처럼 건강의 ‘묘수’를 찾는 이들에겐 훌륭한 ‘처방전’이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매년 12월 20일을 전후로 개장해 이듬해 2월 중순까지, 약 2개월 동안 문을 여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처음 운영된 건 2004년으로 올해가 벌써 16년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촛불시위가 절정에 다다르던 2016년 겨울을 제외하곤 줄곧 학생과 소외계층 등을 위한 서울의 대표적인 스포츠레저 시설, 더 나아가 문화복지 시설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지난해까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이용객 연인원은 234만여명에 달한다. 한 해 평균 14만 7143명이 이곳에서 얼음을 탄 셈이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체육회 체육진흥부 여가스포츠팀의 임진수 주임은 “79일 동안 운영했던 2008년에는 가장 많은, 무려 28만여명이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탔다”면서 “이용객의 70%는 주로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초기에는 단순히 호기심에 이곳을 찾아 놀이 개념의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이 더 많았다면 요즘에는 단체 강습을 받는 등 단순한 레저를 뛰어넘어 제대로 된 생활체육으로서의 스케이트를 즐기는 겨울운동 ‘마니아’층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는 1개반 75명 정원의 강습반이 운영되고 있다. 임 주임은 “평일인 월~목요일 하루에 4개반을, 주말인 토~일요일에는 오전 2개반을 상대로 스케이트를 가르친다”면서 “강사진도 스케이트 지도자 자격증 보유자, 빙상 선수 출신 전공자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2265㎡ 넓이의 메인 링크 한켠에 최근 인기가 높아진 컬링장도 조성했다. 120㎡ 넓이의 길쭉한 컬링장에도 강습반을 만들어 주로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겨울체육의 지식을 보다 폭넓게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만 있는 게 아니다. 한강대교 밑 인공섬으로, 중지도라 불리던 노들섬에 조성된 노들마당 스케이트장도 있다. 지난 9월 28일 개장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내에 지어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보다 하루 늦은 지난 21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 도시재생실 공공재생과 하광수 주임은 “우리가 관리·운영하는 이 스케이트장은 규모는 서울광장보다 조금 작지만 50~60년대 꽁꽁 언 한강에서 썰매나 스케이트를 타던 모습을 50여년 만에 훌륭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노들마당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16일까지 58일 동안 운영된다. 송파구 서울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광장 스케이트장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체육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조성해 운영하는 이곳은 지난해 3만 5000명이 다녀갈 만큼 서울 강동지역의 명소가 됐다. 이 스케이트장은 오는 31일 개장해 내년 2월 6일까지 대한민국 생활스케이트의 요람으로 거듭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위암도, 장애도 패럴림픽 향한 목표 꺾을 수 없죠”

    “위암도, 장애도 패럴림픽 향한 목표 꺾을 수 없죠”

    항암치료 받으며 창단 첫 우승 이끌어 “일반인에게 장애인 스포츠 알리고파”“올림픽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른 목표가 또 하나 있는데 휠체어농구를 많이 알리고 싶어요.” 지난 22일 끝난 휠체어농구 리그에선 서울시청팀이 지난 4년간 왕좌를 지켜온 제주도청을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시청 소속 선수로 3경기에서 16점을 넣으며 우승에 일조한 김태옥(32)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울컥하는 마음뿐이었다”는 말로 우승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는 실력자였지만 2020 도쿄패럴림픽 예선을 앞둔 지난 10월 위암 2기 진단을 받았다. 팀이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며 잘나갈 때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코트를 떠나야 했다. 국가대표 유니폼도 반납했다. 김씨는 “꿈에도 몰랐다. 아니겠지란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면서 “오진이라고 믿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결승전은 김씨가 총 8차례의 항암 치료 중 2차 치료를 한 바로 다음날 열렸다. 완전치 않은 몸이었지만 김씨는 1차전부터 31분 29초를 뛰며 풀타임(40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하는 강인함으로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록 1차전은 제주가 이겼지만 김씨의 투혼과 동료들의 호흡이 맞아떨어지며 서울시청은 남은 2경기를 내리 이겼고 첫 우승을 일궈냈다. 김씨는 “올해 마지막 대회고 팀에 기여를 하고 싶어 복귀했다”면서 “암 수술 후 공백 기간에 팀에 보탬이 안 됐는데 마지막 대회에서 팀원들이 함께 맞춰주며 경기를 뛸 수 있어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키 180㎝, 몸무게 69㎏의 건장한 몸을 자랑했던 김씨는 10년 전 사고로 몸을 다쳐 하반신의 감각을 잃었다. 사고는 김씨를 나락으로 떨어트렸고 반시체처럼 세월을 보내게 만들었다. 김씨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준 건 운동이었다. 그는 “재활 치료 중에 휠체어럭비를 시작했었는데 2014년 인천에서 열린 휠체어농구 세계선수권대회에 구경 갔다 서울시청 한사현 감독님을 만나 휠체어농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입문 계기를 설명했다. 농구의 ‘농’자도 모르던 그였지만 휠체어농구는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김씨는 “휠체어농구를 통해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삶의 질도 많이 향상됐다”면서 “무엇보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보니 올림픽이라는 목표가 생겼고,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편한 몸으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지만 뚜렷한 목표는 모든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 됐다. 한국 휠체어농구는 2020 도쿄 패럴림픽 진출권을 획득한 상태다. 김씨는 “내년에 올림픽 선수를 뽑을 텐데 거기에 최대한 초점 맞춰서 열심히 몸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사람들이 장애인스포츠 쪽은 많이 모르고 있어서 선수로든 지도자로든 휠체어농구를 많이 알리고 싶다”면서 “장애인들도 몸 상태에 맞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으니 집에만 있기보단 밖으로 나와 변화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타살 암시” 김성재 전 여자친구 약물분석가 상대 10억원 소송

    “타살 암시” 김성재 전 여자친구 약물분석가 상대 10억원 소송

    듀스의 멤버 고(故) 김성재씨의 전 여자친구 김모씨가 사건 당시 약물분석 전문가였던 A씨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월 24일 과거 김성재씨 체액을 대상으로 약물검사를 시행한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약물분석 전문가 A씨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김씨 측 대리인은 A씨가 과거 김성재씨에게서 검출된 약물 졸레틴이 마약 대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강연 등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진술하며 김씨가 김성재씨를 살해한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 대리인은 “A씨는 거의 20년 동안 모든 인터뷰와 강연에서 기억에 남는 본인의 치적으로 김성재 사망사건을 언급했다”며 “김성재 사망이 약물 오남용에 따른 사고사의 가능성은 없고 오로지 타살로 확인된 것이란 암시를 줬다”고 밝혔다. 김씨 측 대리인은 “원고는 이미 25년 전 법원의 판결을 받고 무죄가 확정됐는데도 팬들로부터 몰래 ‘독극물’을 투약해 김성재를 살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며 “A씨는 원고가 범인이라는 허위사실 유포에 큰 촉매제 역할을 해 김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판사 김병철)에 배당됐으나, 현재 첫 재판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주 김씨는 김성재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다룰 것으로 예고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대상으로 다시 방송금지 요청을 했고, 법원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방송이 김씨가 졸레틸을 추가로 구입한 듯한 인상을 주는 확인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봤다. 또 방송에서 김씨가 고 김성재씨에게 황산마그네슘을 투약했다는 의혹도 다루고 있는데 이 또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신청인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송을 기획했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나 올바른 여론 형성에 기여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또 “방송의 주된 내용이 신청인이 김성재를 살해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면 신청인의 인격과 명예는 회복하기 어렵게 훼손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진은 크게 반발했고, 한국PD연합회는 사법부가 제작진을 모욕했다는 내용의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1993년 듀스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시작한 김성재씨는 1995년 솔로앨범을 발표했지만 컴백 하루만인 11월 20일 호텔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됐던 여자친구 김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 3심에서는 차례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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