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씨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출하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이성헌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부천지청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나상현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009
  • “시신 옆에서 맥주·밥 먹었다” 노원 세 모녀 살인범 ‘엽기 행각’(종합)

    “시신 옆에서 맥주·밥 먹었다” 노원 세 모녀 살인범 ‘엽기 행각’(종합)

    경찰, 오늘 20대 남성 신상 공개 심의범행 후 사흘간 시신과 함께 머무르며밥 챙겨 먹고 집에 있던 맥주까지 마셔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의 신상 공개 여부가 5일 결정되는 가운데 이 남성은 사흘간 시신과 함께 머무르며 밥과 술을 챙겨 먹는 등 ‘엽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김모(25)씨의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는 문제를 심의한다. 이는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원은 이틀 만에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도주·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전날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검거된 김씨는 이틀 전인 23일 택배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가 작은딸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어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을 살해했다. 경찰은 범행 후 자해를 한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치료와 회복을 마친 후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조선일보는 김씨가 범행 이후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간 외출하지 않고 세 모녀의 시신이 있는 집에 머물며 밥을 챙겨 먹고, 집에 있던 맥주 등 술을 마시는 엽기 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메신저 대화 내역 삭제…증거 인멸 시도도 김씨는 범행 직후 큰딸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뒤 본인과 관련된 메신저 대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이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전 큰딸과 연락을 주고받던 중 큰딸이 실수로 노출한 집 주소로 찾아가 만나려고 한 적이 있으며, 연락처가 차단되자 다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신 감정과 범행 현장 검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병력은 없지만, 과거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납짝 납딱 납작만두

    납짝 납딱 납작만두

    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민 다음 동그랗거나 길쭉하게 모양을 찍어 고기나 채소로 만든 소를 넣고 빚는 게 만두다. 소로 넣은 고기나 채소로 인해 모양은 가운데가 볼록하다. 이와는 전혀 다른 모양의 만두가 있다. 만두 전체가 납작한 납작만두다. 납작만두는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다. 납작만두는 얇은 만두피가 납작하게 포개어져 있다. 잘게 썬 당면과 부추로 속을 채워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물에 한 번 삶은 것을 기름에 튀기듯 지져 내는 게 핵심이다. 대구 납작만두의 역사는 1960년대 초로 올라간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쌀 등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절이었다. 이에 미국산 밀가루가 국내에 대량 유입됐다. 박정희 정부는 분식 장려 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새로운 모양과 맛의 납작만두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였다. ●재료 마땅치 않았거나 중국만두 싫었거나 납작만두의 탄생 배경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싸고 흔해진 밀가루로 만두피를 만들 여건은 충분했으나 만두소로 쓸 재료가 마땅찮았다. 그래서 보관이 쉽고 씹는 맛을 낼 수 있는 당면을 사용해 만든 게 납작만두가 됐다는 것이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부쳐 먹었던 밀가루 반죽처럼 납작만두 역시 배고팠던 시절 허기를 달래 주는 소중한 간식 중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중국식 만두가 대구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아 새로운 만두를 만들었다는 설이다. 고춧가루를 듬뿍 뿌린 진간장에 납작만두를 찍어 먹는 방법으로 중국식 만두의 느끼함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납작만두는 전국은 물론이고 동아시아권에서도 비슷한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특색 있다. 대구 특유의 억양으로 납짝만두로 불릴 때가 많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납딱만두로 부르기도 한다.●파 띄운 간장·고춧가루 팍팍 양념장 필수 납작만두의 핵심은 종이만큼 얇은 만두피를 찢어지지 않게 굽는 것이다. 만두소가 많지 않아 사실상 무미에 가깝다. 부들부들하면서도 고소한 만두피의 맛을 살려 주는 양념장을 곁들여 먹을 때 맛이 완성된다. 파를 띄운 간장에 고춧가루를 넣어 만두피 위에 얹어 먹거나 한꺼번에 뿌려 먹으면 제맛이 난다. 최근에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거나 적셔 먹고 쫄면에 곁들여 많이 먹는다. 납작만두와 함께 대구 10미 중 하나인 무침회 역시 납작만두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대구에서 납작만두를 만드는 곳은 여럿 있는데 저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는 업체마다 다르게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50년 전통의 미성당과 남문시장 내 남문납작만두가 유명하다. 교동시장과 서문시장에서도 납작만두를 즐길 수 있다. ●남문납작만두… 52년 대 잇는 수제만두 남문납작만두는 1970년 중구 남문시장 인근에서 문을 열었다. 50년 넘게 이 일대에서 납작만두를 판매한다. 처음 문을 연 김창출(75)씨의 아들 김동철(48)씨 부부가 가게를 이어받았다. 이곳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손수 납작만두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구 납작만두 중 만두소가 가장 많다. 일반 만두와 비교하면 소가 적지만 납작만두 중에서는 속이 알차 한입 베어 물면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만두소에는 당면과 부추, 당근, 파 등 6가지 채소가 들어간다. 이때 당면은 간장과 식초 등으로 간을 한 것을 사용한다. 탄력 있는 만두피를 만들기 위해 강력분과 중력분을 섞어 반죽한다. 두꺼운 무쇠판에서 굽는 것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무쇠판에 구우면 일반 프라이팬에 굽는 것보다 빠르다. 더구나 안이 골고루 익고 만두피가 부드러워진다. 남문납작만두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 스타가 됐지만 체인점을 내지 않고 있다. 맛이 없어진다는 단 하나의 이유에서다. 그 대신 택배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 택배 주문도 하루 15개 정도만 받는다. 몇 배나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오지만 다음에 배달해 주는 것으로 양해를 구한다. 택배로 판매하는 납작만두는 30개 5000원이다. 김씨의 부인 신영숙(46)씨는 “시어른들이 지켜 온 맛의 명성에 조금이나마 흠이 가지 않도록 매일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미성당… 고춧가루 뿌려 쫄면과 찰떡궁합 미성당 납작만두는 1963년 중구 남산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에서 시작했다. 고 임창규씨가 운영하다가 아들인 임수종(58)씨가 32년 전 대물림해 2대째 운영하고 있다. 미성당 납작만두가 50년 넘게 사랑받아 온 배경에는 맛과 전통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지 않고 납작만두와 곁들여 먹으면 좋은 쫄면, 라면, 우동만 있다. 이곳의 만두소에는 파, 부추, 당면 3가지만 들어간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18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어 여러 곳에서 미성당 납작만두를 맛볼 수 있다. 현재는 체인점을 늘리지 않는다고 한다. 맛이 궁금한 미식가들에게는 택배로 대신해 준다. 하루 최대 50개까지다. 미성당 납작만두는 `일명 ‘춤추는 납작만두’로 불리며 언론에서 많이 보도됐다.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제주도 등에서도 미식가들이 직접 미성당을 찾는다. 미성당 납작만두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물에 희석한 빙소다로 미성당 특유의 밀가루 반죽을 한다. 그다음 밀가루 반죽을 국수를 만드는 기계에 통과시켜 만두피를 뺀다. 이어 분유통으로 모양을 낸다. 여기에 만두소를 넣는다. 정성과 노하우까지 더해지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다 보니 더 쫀득쫀득하고 담백한 느낌이다. 납작만두 위에 송송 썬 파와 간장,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윤기가 잘잘 흐르는 보드라운 만두의 고소한 맛부터 냄새까지 버릴 게 없다. 젊은 손님에서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찾는 고객이 다양하다. 납작만두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 3일 이상 두면 변질될 우려가 있다. 빨리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개별 포장해 냉동 보관하는 게 좋다. 교동시장에도 오랜 역사를 가진 납작만두 먹자골목이 있다. 지금은 도심 개발로 과거에 비해 먹자골목이 다소 줄었다. 교동시장 납작만두는 미성당과 역사가 비슷하다. 만두피가 유난히 얇고 고유한 밀가루 숙성으로 식감이 남다른 특징이 있다. 가게 앞 철판 위에서 먹음직스러운 소리를 내며 익어 가는 납작만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 밖에 칠성야시장 등 대구 야시장과 전통시장에서도 납작만두를 파는 곳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주민 안전” vs “배송 편의”… 서울 아파트로 번진 ‘택배 대란’

    “주민 안전” vs “배송 편의”… 서울 아파트로 번진 ‘택배 대란’

    5000가구가 입주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A아파트 단지. 4일 오후 4시쯤 이 아파트 후문 앞에서 마주친 홈플러스 택배기사 김상연(가명·53)씨는 빨간색 냉장탑차를 구석에 주차한 뒤 접이식 손수레를 꺼냈다. 그는 2ℓ짜리 생수 12병과 고기와 냉동식품 등 신선식품을 담아 10여분을 걸어 배송을 마쳤다. 배달이 많을 때에는 이 아파트에 8~10건을 배송한다는 김씨는 “택배는 시간싸움인데 손수레로 옮기다 보니 단지 바로 앞에 주차할 때보다 2~3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김씨는 “주차장 입구랑 내 탑차 높이가 2.3m로 같아 잘못하면 배수관 같은 시설물이 망가진다”며 고개를 저었다. 2018년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면서 벌어진 택배 대란이 서울에서도 재현됐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1일부터 주민 안전과 보도블록 훼손 등을 이유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 로젠택배, 한진택배 등 일부 택배업체 기사들은 수천 개의 상자를 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쌓아뒀고 주민들이 직접 택배 물품을 찾아가야 했다.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린 3일에는 택배 기사들이 아파트 입구에서 내려 비를 맞으며 1㎞ 이상을 걸어 직접 배송하기도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 내에 질주하는 택배차 민원이 지속되면서 출입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는 택배 차량이 후방에 있던 어린이를 보지 않고 후진하다가 아이가 놀라 넘어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도 했다. 이 아파트는 지상을 공원처럼 꾸며 모든 차량이 지하로만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지하주차장 입구가 2.3m여서 차량 높이가 2.5~2.7m인 일반 탑차와 냉동·냉장차량은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파트 측은 택배사들이 차량 높이를 2.3m 이하로 낮춘 저상차량을 마련하도록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4차례에 걸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충분한 유예기간을 줬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부 택배 기사는 자비를 들여 저상차량을 도입했다. 반면 일부 택배기사들은 차량 교체 비용을 택배 기사에 전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김씨는 “2m 이하인 저상차량으로 바꾸려면 개조는 불가능하고 아예 새로 구매를 해야 하는데 개인이 400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배송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저상차량으로 바꾸면 노동강도가 더 세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민욱 택배연대노조 조직국장은 “일반 탑차는 최대 300개의 상자를 싣는데 저상차는 절반인 150개밖에 못 실어 노동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또 차가 낮아 허리를 굽혀 물건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고관절에도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면서 2019년부터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를 2.7m 이상으로 짓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법 시행 전 사업계획을 승인 받은 아파트들은 주차장 높이가 2.3m여서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양주 다산신도시 사례처럼 택배사와 입주자대표회의가 협의해 시간대별로 택배차 지상 출입을 허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노원 세 모녀 살인범 구속… 경찰, 신상공개 검토

    노원 세 모녀 살인범 구속… 경찰, 신상공개 검토

    스토킹해 온 여성과 그 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범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경찰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북부지법 박민 영장전담판사는 4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2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도망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김씨는 “왜 살인을 저질렀는가”, “피해자를 어떻게 알게 됐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택배기사로 위장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차녀를 흉기로 살해하고, 이어 귀가한 어머니와 장녀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범행 직후 장녀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뒤 본인과 관련된 메신저 대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후 김씨는 자해로 목 부위를 다친 채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고, 병원 치료를 마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인 장녀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피해자의 집에서 확보한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조사해 범행 관련 내용이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김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24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경찰은 5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노원 세모녀’ 살인 피의자 구속… 5일 신상공개위원회 열려(종합)

    ‘노원 세모녀’ 살인 피의자 구속… 5일 신상공개위원회 열려(종합)

    스토킹해 온 여성과 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범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경찰은 오는 5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예정이다. 서울북부지법 박민 판사는 4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2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도망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김씨는 “왜 살인을 저질렀는가”, “피해자를 어떻게 알게 됐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택배기사로 위장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차녀를 흉기로 살해하고, 이어 귀가한 어머니와 장녀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범행 직후 장녀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뒤 본인과 관련된 메신저 대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후 김씨는 자해로 목 부위를 다친 채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고, 병원 치료를 마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인 장녀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피해자의 집에서 확보한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조사해 범행 관련 내용이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김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24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경찰은 오는 5일 오후 3시 서울경찰청에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노원 세 모녀 살인’ 피의자 구속…“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노원 세 모녀 살인’ 피의자 구속…“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스토킹해 온 여성과 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범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경찰은 조만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예정이다. 서울북부지법 박민 판사는 4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2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도망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김씨는 “왜 살인을 저질렀는가”, “피해자를 어떻게 알게 됐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택배기사로 위장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차녀를 흉기로 살해하고, 이어 귀가한 어머니와 장녀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범행 직후 장녀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뒤 본인과 관련된 메신저 대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후 김씨는 자해로 목 부위를 다친 채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고, 병원 치료를 마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인 장녀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피해자의 집에서 확보한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조사해 범행 관련 내용이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김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24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경찰은 이번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택배차 지상 출입 안 되는 아파트에 손수레 끌고 배송합니다”

    “택배차 지상 출입 안 되는 아파트에 손수레 끌고 배송합니다”

    5000세대가 입주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A아파트 단지. 4일 오후 4시쯤 이 아파트 후문 앞에서 마주친 홈플러스 온라인쇼핑 택배기사 김상연(가명·53)씨는 빨간색 냉장탑차를 구석에 주차한 뒤 접이식 손수레를 꺼냈다. 그는 2ℓ 들이 생수 12병과 고기와 냉동식품 등 신선식품을 담아 10여분을 걸어 배송을 마쳤다. 배달이 많을 때에는 이 아파트에 8~10건을 배송한다는 김씨는 “택배는 시간싸움인데 손수레로 옮기다 보니 단지 바로 앞에 주차할 때보다 2~3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김씨는 “주차장 입구랑 내 탑차 높이가 2.3m로 같아 잘못하면 배수관 같은 시설물이 훼손된다”며 고개를 저었다.2018년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면서 벌어진 택배 대란이 서울에서도 재현됐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1일부터 주민 안전과 보도블록 훼손 등을 이유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 로젠택배, 한진택배 등 일부 택배업체 기사들은 수천 개의 상자를 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쌓아뒀고 주민들이 직접 택배 물품을 찾아가야 했다.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린 3일에는 택배 기사들이 아파트 입구에서 내려 비를 맞으며 1㎞ 이상을 걸어 직접 배송하기도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 내에 질주하는 택배차 민원이 지속되면서 출입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는 택배 차량이 후방에 있던 어린이를 보지 않고 후진하다가 아이가 놀라 넘어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도 했다. 이 아파트는 지상을 공원처럼 꾸며 모든 차량이 지하로만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지하주차장 입구가 2.3m여서 차량 높이가 2.5~2.7m인 일반 탑차와 냉동·냉장차량은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아파트 측은 택배사들이 차량 높이를 2.3m 이하로 낮춘 저상차량을 마련하도록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4차례에 걸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충분한 유예기간을 줬다고 주장한다. 이 단지에 물건을 나르는 일부 택배 기사들은 자비를 들여 저상차량을 도입했다. 반면 일부 택배기사들은 차량 교체 비용을 택배 기사에 전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김씨는 “2m 이하인 저상차량으로 바꾸려면 개조는 불가능하고 아예 새로 구매를 해야 하는데 개인이 400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배송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저상차량으로 바꾸면 노동강도가 더 세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민욱 택배연대노조 조직국장은 “일반 탑차는 최대 300개의 상자를 싣는데 저상차는 절반인 150개밖에 못 실어 노동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또 차가 낮아 허리를 굽혀 물건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고관절에도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면서 2019년부터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를 2.7m 이상으로 짓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법 시행 전 사업계획을 승인 받은 아파트들은 주차장 높이가 2.3m여서 이런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퇴원한 세 모녀 살인범…검은색 모자 쓰고 “죄송”(종합)

    퇴원한 세 모녀 살인범…검은색 모자 쓰고 “죄송”(종합)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25)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전날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노원구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를 검거했으나 당시 현장에서 김씨는 자해를 시도해 목 부위를 다쳤다. 그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2일 퇴원한 직후 경찰에 체포돼 이틀 연속 조사를 받았다. 3일 오후 9시50분쯤 조사를 받고 경찰서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고개를 숙인 그는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신상 공개 국민청원 24만명 동의 경찰은 김씨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상공개의 법적 근거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처법) 제8조2항이다. 이 법은 수법이 잔인하거나 혐의가 중대한 피의자에 한해 범행 증거가 충분하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 예방의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수사기관은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신상이 공개된 대표적인 범죄자는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과 ‘n번방’ 운영자 문형욱(26)이다. ‘김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현재 24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피해자 스토킹하며 비정상적 집착 일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김씨는 큰 딸 A씨를 지난 1월부터 스토킹하며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생전 지인에게 ‘집 주소를 말해준 적 없는데 피의자가 찾아와서 이야기해야 했다’ ‘진짜로 많이 무섭다’ ‘집에 갈 때마다 돌아서 간다’ ‘아파트 1층에서 스으윽 다가오는 검은 패딩’이라는 메시지로 고통을 호소했다. 연인 관계는 결코 아니었다. 큰딸의 지인은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정중히 연락을 끊어내자 그때부터 앙심을 품고 이번 일을 계획한 것 같다”라며 이 사건이 남녀갈등 혹은 온라인게임 때문으로 논점이 흐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지인은 “김씨로 인해 한 가족이 희생된 너무나도 슬프고 끔찍한 사건”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족들이 욕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A씨는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친척분들과 친구들, 지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있다. 그 쓰레기 XX의 실명을 거론하지 못하고 이렇게 적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세훈 측 “김어준이 실질적 여당 대표…뉴스공장 심판해야”

    오세훈 측 “김어준이 실질적 여당 대표…뉴스공장 심판해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이 2일 ‘내곡동 처가땅 의혹’을 다룬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뉴스공장)에 대해 ‘뉴스 공작소’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하며 집중 공격했다. 선대위 대변인인 조수진 의원은 입장문에서 “4월 7일은 김어준의 정치공작소도 심판하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이 “김어준씨의 지령에 맞춰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며 “누가 여당의 실질적인 대표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조국 전 법무장관 딸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뉴스공장’이 당사자인 조민씨에게 해명할 기회를 줬던 사례를 언급하며 “조국 비호를 위해 가짜뉴스를 공급한 사실이 수사와 재판에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김씨가 계속 오 후보를 공격하는 인터뷰를 내보내는 이유는, 나중에 오 후보가 당선돼 TBS에서 김씨의 위치가 흔들릴 때 ‘오세훈이 자신을 공격했던 김어준을 때린다’고 항변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이날 오전 ‘뉴스공장’은 내곡동 땅 인근에서 생태탕집을 운영하는 사장과 아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2005년 6월 하얀 면바지를 입고 페라가모 구두를 신은 오세훈 의원이 식사하고 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짧게 반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쫓겨난 아파트 안내원은 왜 입주자 대표에게 소송했나

    쫓겨난 아파트 안내원은 왜 입주자 대표에게 소송했나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임금 체불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쫓겨나자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이 아파트 관리 용역업체 노동자들이 근로계약을 맺은 회사가 아닌 실사용자인 입주자 대표에게 불법행위 책임을 묻는 첫 판례가 될 수 있다. 40대 여성 노동자인 이모씨와 안모씨는 지난 20여년 동안 강남구의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1층 로비에서 입주민 응대,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업무를 했다. 이 아파트의 최근 매매 실거래가는 20억원이 넘는다. 그런데 관리업체가 2009년 안내 직원을 4명에서 3명으로 줄이면서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 이씨와 안씨는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평일 휴식시간(점심시간 제외하고 오전·오후 각 30분)에 택배 수거, 주차 민원 확인, 세대 방문 등의 일을 계속 해야 했다. 임금 인상 요구도 계속 묵살됐다. 이씨는 1일 통화에서 “2000년 약 130만원이었던 월급이 지난해 약 180만원으로 올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씨와 안씨는 지난해 8월 중순 휴식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의 체불 임금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후 관리사무소장은 두 사람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관리사무소장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님은 이달 말로 (두 사람을) 다 전배(배치전환)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관리업체는 두 사람을 대신할 안내 직원 모집을 공고했다.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위반을 신고한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은 범죄행위다. 이씨 등은 결국 지난해 8월 말 사직서를 제출해야 했다. 두 사람을 만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김모씨는 “자네들은 아파트 직원이 아니라 관리업체 직원”이라며 “고용노동부에 가기 전에 날 한번 봤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책임자는 따로 있다”는 두 사람은 김씨가 관리업체의 불법행위를 교사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관리업체가 입주자 대표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사실상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며 “불법행위를 교사한 사람의 공동 책임을 규정한 민법 조항이 실무에서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이번 소송을 통해 노동자에 대한 보복 조치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관리업체가 알아서 한 일이지 두 사람을 전배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입주자대표회의가 두 사람의 임금 인상을 반대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그동안 임금 인상 요구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책임자 따로 있다” 쫓겨난 직원들, 아파트 입주자 대표에 소송

    “책임자 따로 있다” 쫓겨난 직원들, 아파트 입주자 대표에 소송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임금 체불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쫓겨나자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아파트 관리업체 노동자들이 근로계약을 체결한 회사가 아닌 입주자 대표에게 불법행위 책임을 묻는 첫 판례가 될 수 있다. 40대 여성 노동자인 이모씨와 안모씨는 지난 20여년 동안 강남구에 있는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1층 로비에서 입주민 응대,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업무를 했다. 이 아파트의 최근 매매 실거래가는 20억원이 넘는다. 그런데 2009년 안내직원이 4명에서 3명으로 줄면서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 인력 충원은 없었다. 이씨와 안씨는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평일 휴게시간(점심시간 제외하고 오전·오후 각 30분)에 택배 수거, 주차 민원 확인, 세대 방문 등의 일을 계속 해야 했다. 저임금의 굴레는 계속됐다. 이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11년 이후 10년 동안 임금이 10만원 올랐다”면서 “입사 첫해인 2000년 약 130만원이었던 월급은 지난해 약 180만원으로 올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임금 인상 요구는 입주자대표회의의 반대로 계속 묵살됐다고 했다. 이씨와 안씨는 지난해 8월 중순 휴게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의 체불 임금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후 관리사무소장은 두 사람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관리사무소장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님은 두 분이 진정을 낸 것에 대해 속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회장님은 이달 말로 (두 사람을) 다 전배(배치전환)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관리업체는 이후 두 사람을 대신할 안내직원 모집을 공고했다.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은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다. 두 사람은 결국 지난해 8월 말 사직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후 이씨 등을 만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김모씨는 “자네들은 아파트 직원이 아니라 관리업체 직원”이라면서 “고용부에 가기 전에 날 한 번 봤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책임자는 따로 있다”는 두 사람은 김씨가 관리업체의 불법행위를 교사했다며 지난 24일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을 대리하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아파트 관리업체가 입주자대표회의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다. 사실상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며 “불법행위를 교사한 사람의 공동책임을 규정한 민법 조항이 실무에서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이 사건과 유사한 누적 판례는 없지만 이 조항을 근거로 하는 이번 소송을 통해 노동자에 대한 보복조치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관리업체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일이지 두 사람을 전배하라고 관리업체에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입주자대표회의가 두 사람의 임금 인상을 반대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그동안 임금 인상 요구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군인 부인 위해 7년째 왕복 4시간 출퇴근한 남편

    군인 부인 위해 7년째 왕복 4시간 출퇴근한 남편

    군인 부인을 따라 지방으로 이사 다니며 7년째 서울로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등 외조에 힘쓰고 있는 목사 남편이 제1회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을 수상했다. 육군은 1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은 육군이 지난해 10월 군인·군무원 배우자를 위해 헌신해 온 군인 가족들에게 수여하고자 제정했다. 육군은 부대별 추천과 심의, 군인 가족 수기 공모를 통해 50쌍의 부부를 1회 수상자로 선발했다. 수상자로 선발된 28사단 변수진 중령과 남편 오광중 목사는 19년 전 결혼해 3남매를 두었지만 가족이 함께 산 기간은 7년 밖에 안된다. 이사는 12번, 세 자녀의 전학도 7~8번에 달할 정도로 변 중령의 보직 이동이 잦았다. 서울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오 목사는 2014년 변 중령이 입원하자 가족과 함께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부인을 따라 대전, 홍천, 계룡, 양주로 이사를 다니며 7년째 장거리 출퇴근을 하고 있다. 오 목사는 “요즘도 왕복 4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에서 얻는 행복과 기쁨을 생각하면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특수전사령부 문은수 중령의 부인 오귀숙씨는 28년 결혼 생활 동안 이사만 18번을 했다. 문 중령이 잦은 훈련과 파병 등으로 오씨가 출산을 할 때 함께 있지 못하는 등 부부는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오씨는 “남편이 훈련 중 사고로 큰 부상을 입어 수술과 재활해야 해 노심초사했던 일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추억과 행복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부부의 큰아들과 둘째 딸은 현재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육군 장교로 복무 중이다. 항공작전사령부 백영호 원사의 부인 김소연씨는 대학 시절 우연히 신문에서 특전여군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당시 특전사 모병관으로 활동하던 남편을 만났다. 결혼 후 여군이 되지는 못했지만 21년 결혼 생활 중 남편을 따라 강원 인제에 있는 최전방 부대 군 숙소에서만 14년을 살았다. 김씨는 “아이들을 둘러업고 자주 다니지 않던 버스를 종일 기다려 시내 병원에 오가며 고생했던 기억도 있지만, 부하들과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남편과 번듯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을 보면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55사단 김석현 상사와 부인 윤근해씨는 20년 전 김 상사가 일병이었을 당시 첫째 아이를 가지게 됐다. 김 상사는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어 행정보급관의 권유로 부사관이 됐다. 부부는 아이를 낳고 혼인신고를 했지만, 어려운 살림살이에 결혼식도 못하고 중대장과 행정보급관이 쓰던 텔레비전과 세탁기, 냉장고 등을 받아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부부는 혼인신고 7년이 지나서야 결혼식을 올렸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부부는 “전우들의 배려와 도움이 없었으면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50쌍 중 10쌍의 부부만 참석했다. 나머지 수상자들은 거주 지역별 부대에 초청받아 화상을 통해 참여했다. 남영신 총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장병들이 국가 방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배우자를 든든히 지원해 주신 가족 여러분의 인내 어린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육군은 군인 가족의 행복과 자부심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항공사 회장 아들인데 스폰서 돼줄게” 여성 등치고 다닌 남성

    “항공사 회장 아들인데 스폰서 돼줄게” 여성 등치고 다닌 남성

    항공사 회장의 숨겨진 아들이라고 속이며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빌미로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에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반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구형하고, 신상정보 공개고지 및 취업제한 10년, 전자장치 부착 10년, 보호관찰 5년, 접근금지 등의 명령을 요청했다. 김씨는 2017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자신을 항공사 회장의 숨겨진 아들이자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 등으로 사칭하며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뒤 불법촬영한 성관계 영상 유포를 빌미로 금품을 받아내거나 추가적인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여성들에게 ‘스폰서’(재정적 후원자)가 되어 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저지른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어떻게 위로를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학교에서 따돌림 등을 당해 시련과 절망감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저의 감정을 잊지 않겠다. 더 성숙한 성적 관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맹세드린다”고 했다. 김씨 변호인은 “김씨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갔다가 한인 학생에게 폭행과 왕따를 당했다”면서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넷을 가까이 하다가 범죄를 모방하게 됐다”면서 “다시 한번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9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는 성당마저 거부한 게이입니다… 나는 총학생회 선거에 나섰습니다

    나는 성당마저 거부한 게이입니다… 나는 총학생회 선거에 나섰습니다

    동성애 고백에 다니던 성당서도 쫓겨나김보미 서울대 총학회장 보며 용기 얻어후보자 정책토론회서 동성애자라 밝혀 유명 정치인도 성소수자 인권 뒤로 미뤄아픈 시간 견디는 사람에게 용기 주고 파“지난 1년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소수자들에게 정말 가혹한 시기였어요.” 올해 성공회대 제36대 총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훈(24)씨가 31일 ‘커밍아웃’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랬다. 이씨는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강제 전역과 트랜스젠더 학생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물 훼손에 이어 최근 성소수자들의 잇따른 사망을 목도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날 성공회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이 게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소수자들의 삶에 희소식이 있었나를 생각해 보면 정말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저의 커밍아웃이 아픈 시간을 견디고 있는 성소수자들에게 기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일련의 비극 속에서 6년 전 일을 떠올렸다. 그는 “커밍아웃을 한 서울대생 김보미씨가 국내 대학 처음으로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며 “자신감이 없던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김씨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큰 용기를 얻었다. 저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늘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가려져 있기만 한 더 많은 성소수자들의 삶이 우리 사회에 가시화(可視化)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신자인 이씨는 2017년 평소 다니던 성당에서 커밍아웃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임 신부가 이씨에게 “아이들 곁에 너 같은 사람을 둘 수 없으니 성당에서 나가라”고 했다. 성당에서 쫓겨난 이씨는 “그때가 성소수자로서의 삶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커밍아웃을 하기까지 몇 달 동안 고민을 거듭했다는 이씨는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 준 분들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며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교내 인권위원회 활동을 했던 제가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다면, 성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하고 성소수자의 용기 있는 행동을 말한다는 것이 위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동성애 반대’ 발언을 하고 육군이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했던 2017년과 지금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명 정치인들도 성소수자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고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뒤로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 침해는 여전하다”면서 “언제까지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울 것인지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반려동물 키우시죠? 펫보험 따져 보고 가입하세요

    반려동물 키우시죠? 펫보험 따져 보고 가입하세요

    개·고양이만 되고 병원비 50~70% 보상1일 또는 1년 보상액 한도 있는지 유의병원 방문 이력 있거나 8살 이상은 제약슬개골탈구·피부병도 특약 형태로 보장5살 토이푸들종 ‘코코’(반려견)를 키우는 직장인 김모(35·여)씨는 지난해부터 펫보험에 가입해 매달 6만원을 내고 있다. 얼마 전 애견 놀이터에서 뛰어놀던 코코가 다리를 다쳐 엑스레이 촬영과 수술비 등으로 200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내게 된 김씨는 펫보험을 통해 자기부담금을 빼고 약 130만원을 보상받았다. 김씨는 “처음 가입할 땐 3년 갱신 때마다 보험료가 오른다고 걱정했지만, 반려견은 언제든 불의의 사고로 목돈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니 보험에 들어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8살 반려견을 키우는 임모(34·여)씨는 최근 펫보험 가입을 시도했지만 8살 이상은 노령견에 속해 가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듣고 실망했다. 임씨는 “반려견 수명이 15살에 가까운데 사람으로 치면 50세에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셈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펫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입자가 해마다 늘고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도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반려동물 대비 보험 가입률은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차별화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데다 관련 법 개정 등으로 신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꼼꼼히 비교해 보고 가입하면 혜택을 높일 수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29.7%였다. 반려인은 1448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려견이 586만 마리, 반려묘가 211만 마리로 각각 추정됐다. 펫보험 가입도 늘고 있다. 3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보험 계약 건수는 2015년 1826건에서 2019년 2만 2220건으로 훌쩍 뛰었다. 연간 보험료도 2015년 7억 3100만원에서 2019년 112억 5000만원으로 4년 만에 약 15배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반려동물 마릿수 대비 보험 가입률은 2015년 0.02%에서 2019년 0.25%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입률이 저조한 가장 큰 원인은 체감 혜택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펫보험은 개와 고양이만 가입할 수 있다. 보장되는 질병 범위도 제한돼 있고, 반려동물의 나이나 병원 방문 이력 등에 따라 제약이 있다. 또 월 납입액이 최소 3만원에서 많으면 8만원대여서 “차라리 매달 그만큼 적금을 들어 목돈을 마련했다가 병원비로 쓰는 게 이득”이라는 말도 나온다. 업계도 할 말은 있다. 1999년 동물의료 수가제가 폐지된 이후 동물 병원비가 제각각이라 보험사가 부담할 진료비를 추산하기가 어렵다 보니 보수적으로 상품 설계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판매되는 펫보험 대부분은 의료비 실비 보상형이다. 자기부담금 1만~2만원을 뺀 동물 병원비의 50~70%를 보상받는 상품이다. 다만 상품 종류에 따라 하루 또는 1년에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상액이 정해져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1일 최대 보장금이 정해져 있을 땐 입원비와 수술비를 합쳐서 하루에 수백만원의 병원비가 나왔어도 실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 또 파보바이러스, 광견병 등 예방 접종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질병이나 중성화수술, 혹은 출산과 관련된 진료는 보험으로 보장받지 못한다. 3개월 내 병원 방문 기록이 있거나 나이가 8살 이상인 반려동물도 가입이 어렵다. 과거엔 보험금 청구가 어려웠던 슬개골탈구나 피부병 등도 최근엔 특약 형태로 추가 보장받을 수 있다. 반려견이 다른 사람의 신체나 재산에 피해를 줬을 때 배상해 주는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이나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때 장례비 지원이 포함된 상품도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 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內 아시아계 노인 노린 ‘증오 범죄’ 급증…처벌 수위 높인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內 아시아계 노인 노린 ‘증오 범죄’ 급증…처벌 수위 높인다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섬 호놀룰루 시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김 씨(63세). 하와이 주립대학교 인근 지역에서 영세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그는 최근 지나가는 행인으로부터 폭언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김 씨가 상점에서 상품을 진열하는 동안 가게에 침입한 백인 남성 2명은 그에게 돈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김씨를 향해 “늙은 유색인종 주제에 네 나라로 돌아가라”면서 “너는 네가 미국인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는 등의 조롱과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폭언의 피해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면서 “종종 발생하는 사건이다. 폭언이 폭행으로 이어지는 등의 위험한 사태를 피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호놀룰루 중심의 키아모쿠 스트릿 인근에서 일본계 이민 1세 J씨(71세)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던 중 흑인 남성으로부터 폭언 피해를 입은 사례자다. 지난해 12월 버스에 탑승해 있었던 J씨는 버스 승객인 흑인 남성으로부터 이유없는 폭언과 위협을 당했다. 당시 일본계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던 피해자는 신변의 위협을 당하고 곧장 버스에서 하차를 시도했으나, 가해 남성은 J씨 뒤를 지속적으로 따라 붙어 욕설과 폭행을 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파악했다. 사건으로 인해 피해 여성은 얼굴 뼈 일부가 함몰,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노인을 겨냥한 ‘묻지마 폭력 사건’이 계속되자 하와이 주 정부가 나서 노인 범죄를 엄중히 다룰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했다. 미국 하와이 주 의회는 최근 60세 이상의 노인을 겨냥한 학대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보다 강력한 처벌 법안을 발의했다고 31일 이 같이 밝힌 것. 해당 법안은 주 의회 사법위원회에서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하와이 주 내에서 발생한 범죄 중 노인 학대 범죄 사건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호놀룰루 시 검찰청은 신고된 노인 학대 범죄 총 건수는 가정 폭력 및 성폭행 사건을 모두 합한 수치보다 더 많은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주 의회가 발의한 법안은 기존 경범죄로 분류됐던 노인 학대 방지법을 중범죄 수준으로 처벌 수위를 조절하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의 연령이 60세 이상인 사건에 대해 가해자는 최소 징역형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평가다. 법안 발의 이전의 현행 법안에 따르면 가해자의 징역형 처벌이 가능한 피해자 기준 연령은 최소 62세로 규정돼 있었던 것과 달라진 점이다. 사법위원회 위원장 칼 로즈 상원의원은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과 인종 차별 행위는 용납할 수 없을 수준으로 보고됐다”면서 “우리는 다양성과 평등의 국가이며, 이러한 증오범죄는 미국의 가치를 진정으로 훼손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추란 슈베르트 곽 차이나타운 커뮤니티 비즈니스 협회장은 “동양인 중에서도 힘이 약한 노인들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법안 발의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사법부는 노인을 겨냥한 악질 범죄에 대한 처벌 수준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면서 “최근 미국 본토에서 동양인을 노린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처벌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정한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제왕절개라고 안했다”…‘구미 여아 사건’ 50일, 여전히 미스터리[이슈픽]

    “제왕절개라고 안했다”…‘구미 여아 사건’ 50일, 여전히 미스터리[이슈픽]

    “조산원 아닌 산부인과에서 자연분만으로” ‘구미 3세 여아’의 DNA 검사 결과 친모로 나타난 석모(48)씨가 앞서 두 딸 모두 자연 분만으로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경찰은 석씨가 지난 1996년과 1999년에 조산원의 도움으로 큰 딸과 둘째 딸을 낳은 것으로 보고있다. 석씨의 둘째 딸이 지난달 19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김모(22)씨다. 경찰은 “석씨가 조산원에서 자연분만으로 두 딸을 낳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두 차례 모두 산부인과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경찰은 “두 딸을 모두 제왕절개로 출산했기 때문에 세번째 아기를 낳았다고 해도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가족이 입장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사의 보도와는 상반된다. 이에 석씨의 가족 측은 본지에 “(석씨가)제왕절개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의 발표에 석씨의 가족은 “(석씨가)조산원이 아닌 병원 산부인과에서 두 딸을 자연분만으로 낳았다”고 주장했다.“친모는 석씨” 대검 DNA 검사도 국과수와 동일 검찰에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도 숨진 3세 아이 보람양의 친모는 석모씨로 나왔다. 기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은 이같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 검사 결과에 대해 석씨가 임신과 출산 사실을 거듭 부인하자 대검에 분석을 의뢰했다. 보람양은 지난 2월 9일 구미의 한 빌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보람양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자신을 외할머니로 진술한 석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검사 결과 친모로, 친모로 알려진 김씨는 언니로 나타났다. 혈액은 물론 DNA 검사에서도 보람양의 유전형은 AO형으로, BB형인 김씨와 AB형인 김씨 남편에게서는 나타날 수 없는 혈액형이었다. 반면 석씨는 A형 딸을 출산할 수 있는 혈액형이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석씨가 산부인과에서 자신의 딸과 김씨의 딸을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라진 김씨 딸의 행방과 사망한 보람양의 생물학적 친부등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구미 여아 석씨가 친모”…대검 유전자 검사도 국과수와 동일

    “구미 여아 석씨가 친모”…대검 유전자 검사도 국과수와 동일

    숨진 구미 3세 여아 친모가 검찰의 유전자(DNA) 검사에서도 외할머니로 여겨온 석모(48)씨 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검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대검은 이날 기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 내용과 동일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과학수사부는 미성년자 약취 등 혐의로 구속된 석씨와 딸 김모(22)씨,김씨 전 남편 홍모(26)씨 등 3명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해왔다. 앞서 지난 17일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기 전까지 국과수가 3차례 한 검사에서 석씨가 숨진 여아 친모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달 중순 실시한 3번째 유전자 검사는 석씨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석씨는 당시 경찰에 “다시 유전자 검사를 해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 시인하겠다”고 했으나 같은 결과가 나오자 “믿을 수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대검 과학수사부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대검의 유전자 검사에서도 석씨가 친모라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를 부정하는 석씨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유전자를 분석하는 양대 국가 기관들이 모두 그가 친모라고 확인함에 따라 오차 확률은 사실상 ‘0’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석씨에게 유전자 검사 결과를 제시하며 출산 사실, 사라진 여아 행방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그러나 석씨가 지금까지 완강하게 출산 사실을 부인한 점 등으로 미뤄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보람이 생일 다음날… 네 번째 DNA도 석씨를 향했다

    보람이 생일 다음날… 네 번째 DNA도 석씨를 향했다

    지난달 10일 구미 상모사곡동 빌라에서 3세 여아가 반미라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50일이 지난 31일 검찰은 친모 석모(48)씨와 숨진 여아의 유전자(DNA)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세 번의 검사를 통해 석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임을 밝혔고, 대검 역시 같은 결과를 내놓으면서 석씨가 태도를 바꿔 출산 사실을 인정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석씨가 구미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딸 김모(22)씨가 낳은 아이를 채혈 검사 전에 자신이 몰래 낳은 아이와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석씨가 구속됐고, 딸 김씨는 지난달 12일 이사로 빈집에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됐다. DNA는 석씨를 지목했지만, 석씨와 그의 남편은 끝까지 출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확도가 99.9999% 임에도 임신한 적도, 출산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대구·경북지역 의원을 뒤졌지만 석씨 출산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고, 바꿔치기로 사라진 아이 행방은 단서조차 없는 상황이다. 석씨 부부는 모두 회사원으로 오래전에 결혼해 함께 살아왔다. 조선족이란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 부부 모두 초혼이고 석씨는 제조업 회사에 근무하며 평범한 가정을 꾸려왔다고 경찰은 말했다. 그렇다면 왜 부인하는 것일까. 경찰은 “개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정신질환자는 아니라고 판단해 정신감정 영장을 받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엄마도, 아빠도 없이… 보람아 미안해 ‘보람이’로 알려진 구미 3세 여아는 엄마도, 아빠도 없이 그렇게 하늘의 별이 됐다. 2018년 3월 30일 태어나 행방불명된 여아를 두고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보람아 생일 축하해”라는 제목의 글들이 올라왔다. 회원들은 미역국과 케이크를 차린 상 사진을 올리고 “천천히 먹고 마음껏 누리고 가”라며 3세 여아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하늘에서는 축복을 받으며 행복한 생일을 보내길 바란다는 글도 있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숨진 아이가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게 친모가 사실을 말해 실종된 아이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美참전기념비에 ‘통큰’ 기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美참전기념비에 ‘통큰’ 기부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81)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세우는 6.25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을 위해 2만 달러(약 2270만원)를 기부했다. 31일 건립위위회 측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기념비 건립 부지를 방문해 기금을 전달했다. 김씨는 6·25전쟁 당시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면서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건립위 측은 전했다. 김씨는 “전쟁 중 부모님들이 정미소를 해서 집 앞에서 밥을 지어 지나가는 미군 병사에게 줬는데 그때 많은 미군 병사들이 포로로 손이 묶여서 끌려가면서도 밥을 먹으며 고마워했다”며 “(전쟁) 당시 대전에 살았는데 길거리에는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 시체가 많이 쓰러져 있던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면부지의 대한민국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바쳐서 우리나라를 지켜준 감사의 뜻을 조금이라도 전하는 마음으로 참전용사비 건립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오렌지카운티 풀러튼의 힐크레스트 공원에 조성되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는 작년 8월 착공식을 했고, 오는 9월 완공 예정이다. 별 모양의 조형물 5개로 구성되는 이 기념비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3만 6000여명의 모든 이름이 새겨진다. 한편 1960∼70년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린 김지미는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여배우이자 산 증인이다. 2000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나 2002년 미국에 정착했고 현재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