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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J리거로 한 번 더…페루전서 첫승 사냥

    데뷔 무대인 동아시안컵에서 끝내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홍명보호가 새 출발선에 선다. 경기는 지배했지만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홍 감독의 과제다. 홍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다음 무대는 다음 달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수원월드컵경기장). 이번에도 국내파로 꾸리는데 소속 팀으로 돌아간 K리거들은 당장 31일 K리그 클래식 경기에 나서게 된다. 홍 감독은 지난 28일 일본과의 2013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를 1-2 패배로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페루와의 평가전에도 유럽파를 부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럽파 선수들이 새 시즌을 시작하는 시기여서 리그 적응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2기 홍명보호’ 역시 동아시안컵 때와 마찬가지로 K리거들과 일본 J리거 위주로 소집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함께 하지 않을 선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국내파와 일본 J리거 선수들에게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검증 무대로 페루와의 평가전을 삼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2기 홍명보호’는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라 다음 달 12일 소집된다. 또 선수 명단은 다음 달 1∼2일쯤 발표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자리는 역시 ‘원톱’. 동아시안컵에서 김동섭(성남)과 서동현(제주), 김신욱(울산)을 모두 써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지난 6월 18일 이란전 이후 4경기 동안 이어지던 대표팀의 A매치 무득점이 한·일전에서의 윤일록(서울) 골로 깨졌지만 원톱에 섰던 공격수들의 침묵은 여전했다.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전북)이 넣은 골을 마지막으로 최전방 원톱을 책임진 공격수들의 골은 사라졌다. 이번 한·일전까지 합치면 무려 여덟 경기에서 원톱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골 결정력이 높거나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는 원톱이 여태 탄생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대표팀은 페루와의 평가전에 이어 오는 9월 6일 이란과 평가전을 치르는 등 하반기에 여섯 차례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오는 10월과 11월 두 차례씩 설정된 A매치 데이에 축구협회는 브라질, 포르투갈, 러시아 등과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오는 9월과 10월 평가전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을 한 번 불러보겠다”고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답답했던 한·일전… 첫골 터졌지만 분통도 터졌다

    13년 만에 열린 잠실 ‘축구 전쟁’에서 한국이 졌다. 고대하던 골은 나왔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축구대표팀은 2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 전반 32분 윤일록(서울)이 동점골을 넣으며 반격을 꿈꿨지만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호주·중국전에서 거푸 득점 없이 비겼던 ‘홍명보호’는 ‘영원한 라이벌’을 상대로 골맛은 봤지만 마수걸이 승리는 못 따냈다. 최근 세 번의 맞대결에서 2무 1패로 뒤진 한국은 2011년 ‘삿포로 참사’(0-3패) 이후 1패를 또 추가했다. 상대 전적도 40승 22무 14패가 됐다. 한국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부진 탈출에 실패했고, 홍 감독도 사령탑 데뷔 후 3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일본(승점 7·2승1무), 중국(승점 5·1승2무)에 이은 3위(승점 2·2무1패)로 초라하게 마쳤다. 그라운드 분위기는 비장했다. ‘붉은악마’는 킥오프 휘슬 전 이순신, 안중근이 그려진 대형 통천을 펼쳤고 경기 내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승리를 염원했다. 일본도 ‘울트라닛폰’ 몇몇이 침략 전쟁과 범죄를 미화하는 의미의 대형 ‘욱일승천기’를 흔들며 승부욕에 기름을 부었다. 두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웠다. 2000년 4월 평가전(1-0승·하석주 골) 이후 13년 만에 잠실에서 일본을 만난 홍 감독은 20일 호주전(0-0무)에 냈던 스타팅 그대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전반은 우리가 압도했다. 일본에 질 수 없다는 강한 정신력에 브라질월드컵을 노리는 영건들의 ‘생존 본능’까지 보태졌다. 전반 내내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미끄러웠지만 태극전사들은 짧은 패스로 활로를 개척했다. 저돌적이고 거친 몸싸움도 곁들였다. 실점은 한순간이었다. 단 한 번의 패스 미스가 역습으로 연결됐고 전반 24분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에게 골을 내줬다. 전열을 추스른 태극전사들은 8분 뒤 윤일록의 기습 중거리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공방전.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수차례 슈팅을 날리고도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에 허덕였다. 홍 감독은 조영철(오미야), 고무열(포항), 김신욱(울산)을 차례로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가키타니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홍 감독은 “마무리는 못 했지만 공격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는 잘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전체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순간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아쉬워했다. 젊은 유망주들의 실력 검증을 마친 홍명보호는 약 한 달간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A매치데이인 새달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하고 9월 6일 이란과 ‘리턴매치’를 치른다. 월드컵 조 추첨이 열리는 12월 전까지 총 6번의 A매치데이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등을 상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홍 감독은 해외파까지로 점검 폭을 넓힐 전망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공한증 대신에 골가뭄만…

    [동아시안컵] 공한증 대신에 골가뭄만…

    홍명보호의 첫 골은 이번에도 터지지 않았다.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화룡점정’의 골 결정력이 이번에도 아쉬웠던 경기였다. 호주전에 이어 두 경기째 득점 없이 비기면서 승점 2(2무)에 머물렀다. 중국 역시 이번 대회에서 2무승부지만 일본과의 1차전을 3-3으로 끝내 다득점에서 한국을 앞섰다. 하지만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한국이 16승12무1패로 우세를 지켰다. 홍 감독은 지난 20일 호주전과 완전히 다른 스타팅을 내밀었다. 슈팅 21개를 날렸지만 골을 뽑지 못했던 공격조합은 물론, 강력한 압박과 촘촘한 짜임새로 홍 감독 스스로 ‘100점’을 줬던 수비라인까지 싹 바꿨다. 서동현(제주)을 원톱에 두고 2선 공격진에 염기훈(경찰)·윤일록(서울)·조영철(오미야)을 세웠다. 포백라인에 김민우(사간 도스)·황석호(히로시마)·장현수(FC도쿄)·이용(울산)을 배치했고, 더블 볼란테에는 박종우(부산)·한국영(쇼난)을 내세웠다. 1차전 때 뛰었던 선수는 정성룡(수원)과 윤일록, 두 명뿐이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를 무너뜨린 파격적인 용병술이었다.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선발 엔트리에서 엿보였다.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도록 경쟁심을 극대화해 기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건 보너스다. 경기 전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훈련에선 조끼를 입는 것으로 ‘베스트11’을 파악할 수 없게 한 것과도 맥이 닿는다. 대폭 변화된 라인업 때문인지 내용은 2%가 부족했다. 태극전사들은 90분 내내 골문을 두드렸지만 이번에도 골맛을 못 봤다. 슈팅은 정교하지 못하거나 세기가 약했다. 심지어 너무 정직해 번번이 상대 골키퍼 쩡청(광저우)의 품에 안겼다. 전반 12분 한국영, 전반 28분 윤일록, 전반 44분 조영철, 전반 45분 서동현이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날렸지만 끝내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로 골문을 쉼없이 두드렸고, 후반 19분 교체로 들어온 김신욱(울산)의 제공권까지 더해지며 주도권을 확실히 쥐었지만 그뿐이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승기(전북)와 고무열(포항)의 화력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3년 5개월 만의 설욕전은 물거품이 됐다. 이날 전까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때 한국은 중국에 0-3으로 대패했다.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리던 중국 축구가 32년 만에 한국을 꺾은 경기. 홍 감독은 골키퍼 이범영(부산)을 뺀 전체 22명 스쿼드를 전부 가동하면서 선수들 실력검증을 했지만 ‘공한증 재건’에는 실패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첫 경기에 비해 별로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면서도 “선발 멤버가 많이 바뀐 상황에서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펼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골 문 여는 자 ‘홍의 마음’ 열리라

    축구대표팀이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2013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홍명보호 마수걸이 승리는 물론 3년 전 대패 설욕에 나선다. 월드컵을 앞두고 낱낱이 검증되는 선수들에게는 승리만큼이나 활약·헌신·희생도 중요하다. 특히 결정력 부족으로 가슴을 쳤던 ‘킬러’들이 중국전에서 화끈한 골로 ‘킬러 본능’을 자극한다면 브라질로 가는 바늘구멍을 뚫을지도 모른다. 지난 20일 호주전에서 21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한 골도 만들지 못했다. 찬스를 만드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마무리가 안 됐다. 홍 감독은 이후 훈련을 통해 세트피스를 정교하게 다듬는 건 물론 빠르고 간결한 터치로 역습을 전개하는 플레이도 치밀하게 짰다. 공격조합도 다양하게 세웠다. 원톱에 김신욱(울산)을 두고 좌우 날개로 고무열(포항), 고요한(서울)을 배치했다. 원톱에 김동섭(성남)을, 왼쪽 공격수에 윤일록(서울)을, 섀도 스트라이커에 이승기(전북)를 세우기도 했다. 아직 확실하게 ‘홍심’을 사로잡은 공격수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홍 감독이 강조한 ‘한국형 축구’는 압박과 점유, 빠른 역습이 기본이다. 상대 볼을 빼앗기 위해, 혹은 우리 공을 지키기 위해 최전방 공격수도 적극적으로 수비압박에 가담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황선홍(포항 감독), 2010남아공월드컵 박주영(아스널) 모두 전방에서부터 부지런히 뛰면서 찬스를 만들어 냈다. 공격수들은 중국전에서 스스로의 장점을 전부 쏟아내야 한다. 물론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다고 해도 쟁쟁한 해외파와의 2차 경쟁이 남아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 멤버를 발표하면서 홍 감독은 “1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 잘할 선수를 추리겠다”고 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원 스피릿 찾은 홍명보호 “中 제물로 첫승 사냥 나선다”

    원 스피릿 찾은 홍명보호 “中 제물로 첫승 사냥 나선다”

    강력한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를 앞세운 ‘한국형 축구’로 새 바람을 일으킨 홍명보 호가 중국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중국과 2013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호주와의 1차전에서 슈팅 21개를 날리고도 무득점에 그쳤던 태극전사들은 이번엔 첫 골과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공한증’(恐韓症)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한국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이 43위, 중국이 100위지만 그 이상의 격차가 분명 있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6승11무1패로 압도하고, 올림픽팀에서는 심지어 무패(7승1무)다. 하지만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때 한국은 0-3으로 졌다. 32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달라졌다. 지난달 약체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1-5로 크게 진 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스페인)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했다. 한국이 젊은 K리거 위주로 팀을 꾸린 것과 달리 중국은 가오린, 쑨시앙, 정즈(이상 광저우), 두웨이(산둥) 등 A매치 60~70경기를 뛴 베테랑 최정예를 모두 소집했다. 동아시안컵 첫 경기였던 21일 일본전에선 1-3으로 뒤지다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쳐 무승부(3-3)를 만드는 뒷심을 뿜어냈다. 3년 5개월 만의 리턴매치에서 홍명보 감독은 첫 승과 ‘공한증 재건’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한국의 ‘베스트11’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감독 스스로 흡족해했던 수비라인과 중앙 미드필더는 그대로 낙점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백은 김진수(니가타)-홍정호(제주)-김영권(광저우)-김창수(가시와)가 굳어진 형국이고,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의 더블볼란테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고민은 역시 원톱 스트라이커. 호주전에 스타팅으로 나선 김동섭(성남)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끝내 골 사냥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김신욱(울산)도 골맛을 못봤지만 큰 키(196㎝)의 제공권 장악과 경쟁력은 확인했다. 호주에 비해 수비벽이 낮은 중국에는 더욱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터. 이번에도 김동섭이 먼저 출격하고 김신욱이나 서동현(제주)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기(전북)·윤일록(서울)·염기훈(경찰)·고요한(서울) 등 최전방을 보좌하는 2선 공격진의 몸놀림도 기대를 모은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압박·끈끈이 수비·역습… 잃어버린 투혼·신뢰 되찾는다

    [동아시안컵] 압박·끈끈이 수비·역습… 잃어버린 투혼·신뢰 되찾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언한 ‘한국형 축구’가 첫선을 보인다.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2013동아시안컵 개막전이 무대다. 홍명보호의 첫 단추를 꿰는 동시에 내년 브라질월드컵의 밑그림을 엿볼 수 있다. 홍 감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 데뷔전이라는 개인적인 의미보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하는 경기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기마다 투혼을 발휘해 잃어 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를 말하기엔 이르지만,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걸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수비조직력을 끈끈하게 유지하면서 강력한 압박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게 ‘한국형 축구’의 뼈대다. 빠른 역습과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도 필수. 홍 감독은 스스로 추구하는 전술을 설명하며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수비를 얼마나 조직적이고 콤팩트하게 하느냐가 포인트”라며 “우리 선수들의 근면성, 성실함, 희생정신 등 세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전술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전술의 윤곽은 얼추 나왔다.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의 비공개 훈련 도중 자체 청백전을 통해 사실상 ‘베스트 11’을 확정했다. 앞서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밀었던 4-2-3-1 포메이션을 이번에도 선택했다. 주전조로 나선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수(니가타)-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이용(울산)이었고, ‘캡틴’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더블 볼란테를 맡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세 자리는 윤일록(서울)·이승기(전북)·고요한(서울)이 꿰찼고 원톱은 김동섭(성남)이 나섰다. J리거는 호주와의 첫 경기에는 대부분 빠지게 됐다.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사흘뿐이었다. 지난 17일 파주NFC에서 닻을 올렸고, 심지어 J리거 7명은 리그 일정 탓에 하루 뒤 소집됐다. 홍 감독은 “짧은 시간에 모든 걸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세계축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훈련 첫날에는 직접 선수들의 어깨를 잡으며 서야 할 위치와 수비 간격을 꼼꼼하게 조정했고, 이틀째부터는 포지션 별로 선수를 나눠 전술 담금질에 땀을 쏟았다. 세트피스 연습 때는 염기훈과 박종우가 날카롭게 킥을 날렸고, 선수들은 약속된 위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날은 주전 조끼를 나눠 입고 실전 못지않은 미니게임으로 승부욕을 끌어올렸다. 하대성은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준비를 잘했다”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뒤숭숭했던 태극호를 추스르고 옥석을 가리기에도 시간이 빠듯한데 설욕까지 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안방에서 호주에 1-2로 졌다. 하대성을 비롯해 정성룡(수원)·김영권·김신욱(울산) 등 8명이 당시 멤버다. 홀거 오지크 호주 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실력이 대단해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홍의 남자’ 내가 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열정적인 ‘홍 반장’이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운 면도 있다.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23명의 선수들. 첫 ‘베스트 11’도 이 냉정함 속에서 결정될 게 뻔하다. 홍명보의 사람, 누가 가장 절실할까. 한때 홍명보의 ‘복심’으로 통했으면서도 정작 런던올림픽 본선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된 홍정호(24·제주 유나이티드). 대표팀 주장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했다. 그러나 본선행을 3개월 앞둔 지난해 4월 K리그 경남FC전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입고 탈락, 올림픽축구 ‘동메달 신화’를 눈으로만 봐야 했다. 지난달 29일 성남 원정전에 4경기 연속 출장, 헤딩 선제골로 부활을 알렸지만 종료 10분을 남기고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본업인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가장 최근인 16일 울산전에서는 김신욱(울산)에게만 2골을 내주는 등 총 4실점했다. 그러나 홍정호는 18일 NFC 훈련이 끝난 뒤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면서 “동료들은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왔지만 난 도전자로 여기에 왔다.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2010아시안게임과 역시 올림픽 본선행 직전 탈락한 김동섭(24·성남 일화)도 ‘홍 반장’의 눈길에 목마르다. 그는 “A대표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 왔다”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30·경찰청)도 에이스 자리를 되찾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쓰라린 기억을 안고 있는 ‘홍명보의 아이들’. 사상 최약체로 평가되는 대표팀의 불안감만큼이나 이들의 절박함도 최고조에 올라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하나된 드레스 코드 하나된 승리 코드…홍명보호 첫 소집

    하나된 드레스 코드 하나된 승리 코드…홍명보호 첫 소집

    축구대표팀이 확 달라졌다. 2013동아시안컵을 앞두고 17일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출발했다.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각을 잡았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정문부터 숙소동까지 걸으며 국가대표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졌다. 원한다고 아무나 걸을 수 없는 길을 밟으며 태극마크와 투혼을 심장에 꾹꾹 새겼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과 10분간의 미팅을 통해 “대표선수의 사명감을 가져 달라”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던졌다. 동아시안컵은 대회 자체의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홍명보호’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끈끈한 팀워크와 희생·헌신을 기본으로 하는 홍 감독의 축구철학을 엿볼 수 있는 데뷔전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졸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 등으로 흐트러진 대표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과 동시에 1년도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 멤버를 검증하는 의미도 있다. 올해로 5회째인 동아시안컵은 한국·중국·일본·호주가 풀리그로 우승국을 가리는 대회다. 두 차례(2003년·08년) 정상에 섰던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7시 호주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과 차례로 격돌한다. 홍 감독은 “훈련도 중요하지만 사령탑으로서 남은 기간을 어떻게 준비할까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팀정신과 경기력은 물론 브라질에서의 활약 가능성까지 전체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몇몇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밖에 없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된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홍 감독 품에서 공을 찼지만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낙마한 김동섭(성남)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눈을 빛냈고 고무열(포항)도 “절실함을 보여 주는 게 우선”이라고 털어놨다. ‘제2의 홍명보’로 불렸지만 부상으로 꿈이 좌절된 홍정호(제주)는 “올림픽을 다녀온 선수들에게 도전하는 입장인데 감독님께 믿음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팀 스피릿’이 돋보이는 첫날 풍경이었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홍 감독. 소집 시간보다 두 시간 앞선 오전 10시에 NFC 정문으로 들어선 그는 취재진을 향해 “올림픽대표팀을 맡았을 때부터 항상 제일 먼저 왔다”고 멋쩍게 웃었다. 홍 감독은 “내가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는 진해선수촌까지 버스로 5~6시간을 가면서도 긴장해서 잠도 못 잤다”고 회상하며 “짧지만 선수들이 정문부터 숙소까지 걸으면서 국가대표로서의 자신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태극전사들은 홍 감독이 앞서 공지한 ‘드레스코드’에 맞춰 정장 차림으로 모였다.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단정하게 넥타이를 맸다. 서동현(제주)이 오전 10시 30분 첫 테이프를 끊었고 염기훈과 김신욱이 차례로 들어왔다. 과거 스포츠브랜드의 광고행사장, 혹은 외제차 쇼케이스장 같던 모습과 180도 달랐다. 직접 차를 몰고 NFC 숙소동 앞에서 내렸던 선수들은 이날 정문에 내려 직접 트렁크를 끌고 350m를 걸었다. 모처럼 구두를 신은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대표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말했다. 새 캡틴으로 낙점된 하대성(서울)은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세로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면서 “경쟁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갖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 때 나눠 준 양복을 입은 박종우(부산)는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더라”고 전했고 김동섭은 “성남 백화점에서 3일 전에 양복을 사며 의지를 다졌다”고 얼굴을 붉혔다. 고무열은 “넥타이 매는 법을 몰라 호텔 직원이 도와줬다”고 수줍게 웃었고 이명주(포항)는 지난해 K리그 시상식 때 큰맘 먹고 구입했다는 겨울 양복을 입고 땀을 쏟았다. 가장 늦은 오전 11시 40분에 들어온 김영권(광저우)은 ‘꼴찌’라는 귀띔에 당황하며 “아직 20분 전인데 내가 마지막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대표팀은 한 시간 동안 미드필드 압박 위치와 수비 조직력을 꼼꼼히 맞춰보며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날 경기가 있는 김창수(가시와), 황석호(히로시마) 등 J리거 7명은 훈련 이틀째인 18일부터 합류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신기록 아쉽지만… 대기록에 박수를

    [프로축구] 신기록 아쉽지만… 대기록에 박수를

    16일 울산 호랑이축구단이 제주를 대파하고 K리그클래식 선두를 탄탄히 했다. 국가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둔 김신욱(울산),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등 ‘홍명보호 1기’는 나란히 골맛을 보며 태극마크 예열을 마쳤다. 반면 신기록을 눈앞에 뒀던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은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골 퍼레이드를 7경기에서 마감했다. 울산은 안방에서 제주를 4-0으로 대파하고 단독 1위(승점 37·11승4무4패)를 지켰다. 김신욱이 두 골을 몰아쳤고 강민수와 이용도 골맛을 봤다. 포항은 이명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을 1-0으로 꺾었다. 포항은 승점 36(10승6무3패)으로 울산을 바짝 추격해 살얼음판 선두 싸움을 이어 갔다. 취재진과 축구 팬들의 관심은 연속골 신기록에 맞춰졌지만 이동국은 입맛만 다셨다. 이동국이 잠잠한 전북은 대전과 1-1로 비겼다. 파괴력을 더해 주던 ‘투톱 파트너’ 케빈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데다 9일간 4경기를 소화하느라 팀 체력이 떨어져 이동국에겐 이렇다 할 찬스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선제골을 얻어맞으면서 잔뜩 웅크린 벌떼 수비에 꽁꽁 묶였다. 세 번 잡은 득점 기회는 모두 불발됐다. 황선홍 포항 감독(1995년), 김도훈 강원 코치(2000년)가 갖고 있는 8경기 연속골을 코앞에 둔 채 이동국은 안정환(은퇴·1999년)의 기록에서 ‘일단’ 멈췄다. 이동국은 “동료들이 더 의식했는지 연습 땐 그렇게 잘 올라오던 크로스가 안 올라오더라”며 웃었고 하지만 7경기 연속골(9골)에 대한 자부심은 오롯했다. 그는 “최근 들어 기복 없이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쌍둥이 자매 재시, 재아에 이어 이틀 뒤 두 번째 쌍둥이가 태어날 예정이라면서 ‘아빠 미소’도 지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7경기 연속 득점도 K리그 역사에 남을 굉장한 기록”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독도남’ 박종우가 골을 넣은 부산은 전남을 2-1로 꺾었다. 서울은 강원을 1-0으로 눌렀고 경남은 인천에 1-0으로 이겼다. K리그클래식은 동아시안컵과 맞물린 오는 31일까지 휴식기에 돌입한다. 전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호 1기 키워드는 ‘태극마크의 품격’

    홍명보호 1기 키워드는 ‘태극마크의 품격’

    브라질월드컵을 1년 앞두고 새롭게 출항하는 축구대표팀에 예상대로 ‘홍명보의 아이들’이 대거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이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발표한 2013동아시안컵 엔트리(23명)에는 김영권(광저우)·이범영(부산)·홍정호(제주) 등 길게는 3년간 부대끼며 품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러나 데뷔전을 앞둔 홍 감독은 이들의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꾸준히 대표팀을 오갔던 김신욱(울산), 염기훈(경찰청), 하대성(서울)도 발탁됐다. 하지만 엔트리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던 젊은 K리거 위주로 짜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데이가 아니어서 해외파를 호출할 수 없는 만큼 숨어 있는 원석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23명의 면면을 보면 홍 감독이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2012런던올림픽 멤버 정성룡(수원)·김창수(가시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멤버 홍정호·조영철(오미야), 2009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멤버 김민우(사간 도스)·김동섭(성남) 등이 대표적이다. A대표팀 최초 발탁도 고무열(포항)·윤일록(FC서울)·이용(울산) 등 6명. 대부분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홍 감독의 검증과 조련을 받았다. 홍 감독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간 나와 생활한 선수들”이라면서 “어떤 선수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월드컵까지의 시간이 촉박한 만큼 태극전사의 선발 요건은 명쾌했다. 홍 감독은 “내년 브라질에서 누가 잘할 수 있는지만 판단하겠다”면서 “신예와 노장, 해외파와 국내파가 아니라 1년 뒤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선수로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량과 팀 정신을 골고루 살펴 선수를 뽑겠다”면서 “현재 발탁됐든 안 됐든 모두 ‘제로’에서 다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변화와 혁신’을 대표팀 소집 시 옷차림에서 찾기로 했다. 그는 “선수들이 티셔츠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쓰고 파주에 오더라”면서 “대표선수인 만큼 옷부터 잘 갖춰 입었으면 좋겠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잉글랜드 등 축구 선진국처럼 소집 때 와이셔츠와 넥타이로 품격을 올리고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올림픽팀에서도 한 번 시도했지만 선수들이 “양복 살 돈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는 일화도 곁들였다. 태극마크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낄 방법도 마련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 소집의 첫걸음은 NFC 정문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긴 거리는 아니지만 정문부터 숙소까지 걸어오면서 어떤 마음으로 뛰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숙소 건물 앞까지 차를 끌고 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는 “축구계가 불필요한 가십거리로 가벼워졌고, 대표팀 위상도 추락한 게 사실”이라면서 “나부터 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호 1기’는 오는 17일 파주NFC에 모여 우승을 향한 첫 훈련을 시작한다. 1.5군으로 나서는 동아시안컵이지만 홍 감독은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는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기존 선수와 경합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라면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1부 리그 혼쭐 낸 2부 수원 FC

    1부 리그 혼쭐 낸 2부 수원 FC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의 수원FC가 K리그 클래식(1부)의 전남을 물리쳤다. 수원FC는 1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겨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수원FC는 하정헌의 두 골과 조태우의 추가 득점을 묶어 후반 초반까지 3-0으로 앞섰다. 후반 5분 상대 임경현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17분 뒤 이정헌이 4-1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전남은 후반 30분 김영욱과 10분 뒤 임경현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광주FC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대어 FC 서울을 거의 잡을 뻔했다. 연장 전반 2분 김은선의 선제골로 앞섰다가 후반 7분 한태유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얻어맞은 뒤 종료 직전 윤일록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몰리나가 성공시켜 1-2로 지고 말았다. 이동국(전북)은 울산과의 현대가(家) 다툼 후반 38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을 8강에 올려놓았다. 전반 내내 벤치에서 지켜본 이동국은 후반 초반 투입돼 기회를 엿보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선제 결승골로 연결했다. 반면 김신욱과 하피냐를 동원해 줄기찬 공격을 퍼부은 울산은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챔프 포항은 2011년 챔피언인 성남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힘겹게 이겼다. 8강전은 다음 달 7일 일제히 열리고 대진은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최강희 효과! 전북 ‘닥공 DNA’ 살아났다

    [프로축구] 최강희 효과! 전북 ‘닥공 DNA’ 살아났다

    “팬들과의 밀월은 딱 오후 7시까지예요. 끝나면 원성과 비난으로 바뀔 텐데….” 30일 경남FC와의 K리그클래식 15라운드를 앞둔 전주월드컵경기장 라커룸.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봉동이장’으로 돌아온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짐짓 엄살을 부렸다. 감독을 국가대표팀에 빼앗기듯 보내놓고 1년 반 동안 오매불망 기다린 팬들이 종료 휘슬 후 실망할지 모른다는 얘기였다. 그만큼 팀이 헝클어졌다고 했다. 부상 선수가 많은 건 차치하고라도 선수들끼리 밸런스가 깨졌고 패배의식도 가득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서둘러 정비하겠다. 분위기만 타면 10연승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했다. 전주성은 뜨겁게 최 감독을 맞았다. 2011년 통합우승 후 찍은 사진에 ‘전북극장, 제2막이 시작된다’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쉼없이 “최강희”를 연호했다.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3년 6월 30일, 전북의 반전드라마가 시작된다”는 영상 마무리는 의미심장했다. 장담대로 ‘최강희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임유환·정혁·김정우 등이 부상으로 빠져 수비가 허약했지만 최 감독은 이동국·케빈·레오나르도·에닝요를 중심으로 한 ‘닥공’(닥치고 공격)을 꺼내들었다. 케빈(192㎝)이 전반 45분 헤딩슛으로 균형을 깨트렸고, 후반 12분에는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쐐기골까지 박았다. 세 경기 연속골(5골1도움). ‘캡틴’ 이동국도 후반 26분과 32분 잇따라 골망을 흔들며 수원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쏘았다. K리그 최다골도 ‘150’(55도움)으로 늘렸다. 최근 2경기에서 9실점했던 수비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북은 경남을 4-0으로 완파하고 리그 5위(승점 24·7승3무5패)로 올라섰다. 2연패 탈출. 이런 경기력이라면 최 감독과 팬들의 허니문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울산은 안방으로 불러들인 FC서울을 2-0으로 꺾고 2위(승점 27·8승3무4패)로 올라섰다. 김신욱이 올 시즌 가장 빠른 48초 만에 골망을 흔들었고, 하피냐가 전반 30분 쐐기골을 꽂았다. 울산은 서울전 홈 무승 기록을 ‘10’(5무5패)에서 끊었다. 서울은 2005년 5월 0-1패배 이후 8년 만에 울산에서 패배를 기록했고, 2연승-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에도 제동이 걸렸다. 강원은 수원을 2-1로 꺾고 감격적인 시즌 2승(6무7패)째를 챙겼다. 전남도 대전을 2-1로 눌렀다. 전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아시아챔프 울산 vs 디펜딩챔프 서울

    [프로축구] 아시아챔프 울산 vs 디펜딩챔프 서울

    ‘우리가 진정한 챔피언.’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에 오른 울산과 K리그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이 30일 오후 5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K리그클래식 15라운드를 펼친다. 2위 울산(승점 24·7승3무4패)은 선두 추격에 불을 댕기겠다는 각오로, FC서울(8위·승점 20·5승5무4패)은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투지가 뜨겁다. 2위 울산부터 9위 부산(승점 20·5승5무4패)까지 순위표가 워낙 촘촘해 한 경기만 삐끗하면 순위표 아래로 추락한다. 지난 4월 6일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잘 나가던 울산은 14라운드에서 휘청거렸다. 지난 주말 꼴찌였던 대구에 3-5로 패, 시즌 첫 승의 제물이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하피냐가 골 맛을 봤고, 대표팀에서 피로가 쌓인 김신욱이 득점한 건 고무적이지만 수비 조직력이 속절없이 무너지며 5골을 내줬다. 게다가 2006년 4월 8일 이후 안방에서 열린 10번의 맞대결에서 5무5패로 서울을 꺾은 적이 없다는 것도 찜찜하게 발목을 잡는다. 서울전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이기도 하다. 시즌 초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FC서울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K리그팀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지난 23일에는 ‘천적’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을 잡았다.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진도 전남(3-0승), 부산(1-0승)전 무실점 경기로 자신감을 찾았다. 올 시즌 나란히 8골을 터뜨린 김신욱과 데얀의 스트라이커 대결도 관전포인트다. 같은 날 전북은 경남FC를 상대로 최강희 감독 복귀전을 치른다.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 1년 6개월간 전북을 떠났던 ‘봉동이장’은 2016년 12월까지 넉넉히 계약해 명가재건에 앞장서기로 했다. 첫 상대는 경남FC, 데뷔전에서 대전을 6-0으로 대파한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 7위(승점 21·6승3무5패)로 처진데다 지난 26일 수원전에서 난타전(4-5) 끝에 패했던 전북이 ‘최강희 효과’를 누릴지 주목된다. 인천은 29일 선두 포항을 안방으로 부른다. 올 시즌 연패가 없는 인천이지만 지난 26일 성남에 충격패(1-4)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2002년 올드보이’ 김남일·설기현·이천수와 김봉길 감독의 리더십을 묶어 포항을 상대한다. 현재 42골29도움을 기록 중인 이천수는 30-30클럽 가입을 노리고, 김남일은 포항 이명주와 ‘진공청소기 신구 대결’에 나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위기의 한국축구] 새 감독과 황금세대

    홍명보(4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4일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A대표팀의 중추로 성장한 만큼 홍 감독은 위기의 한국 축구에 반전을 시도할 최적의 카드임에 틀림없다. 지금부터 탄탄히 준비한다면 브라질월드컵 본선 16강은 허황된 꿈이 아니다. 본선 진출국이 확정되고 조 편성까지 마무리돼야 구체적으로 전망할 수 있겠지만 일단 태극전사의 면면은 화려하다. 강팀 유니폼만 봐도 다리가 후들거린다는 건 옛날 얘기.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며 이미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손흥민·구자철·지동원(이상 독일), 기성용·이청용·김보경·윤석영(이상 잉글랜드), 박주영(스페인)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어려서부터 몸을 부대끼면서 공을 찬 덕분에 국제 경쟁력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손발을 맞추며 굵직한 획을 그었기 때문에 팀워크도 유별날 정도로 끈끈하다. 2009년 이집트 20세이하 월드컵 8강,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성공의 기억뿐 아니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로 아픔까지 겪으며 더욱 단단해졌다. 20대 중반으로 축구선수로서 한창 전성기를 보낸다는 것도 강점이다.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해외파면 무조건 주전’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대표팀이지만 최강희 감독이 최종예선 기간에 K리거를 대거 수혈하면서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이명주(포항), 김치우(FC서울) 등은 해외파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만한 검증된 자원이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호재다. 홍 감독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까지 2년 임기로 지휘봉을 잡았다. 2009년부터 어린 선수를 조련해 ‘황금세대’로 키워낸 만큼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전술을 구상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남은 기간 10차례 이상 A매치를 치르면서 국제 경험을 쌓는 것도 필수다. 짧은 시간 안에 조직력·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쟁쟁한 선수들 중 옥석가리기에도 공을 들어야 한다. 본선 조별리그 상대가 결정되면 현미경 해부를 통해 맞춤전략을 짜서 반복연습을 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 평가전을 치르며 원정 분위기에 압도당해 보는 경험도 중요하다. 홍 감독과 축구협회 집행부가 꼼꼼한 계획표를 짠다면 반전드라마를 쓸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대구FC, 14경기 만에 첫 승

    [프로축구] 대구FC, 14경기 만에 첫 승

    대구FC가 ‘아시아챔피언’ 울산을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대구는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과의 프로축구 K리그클래식 14라운드 홈경기에서 황일수의 멀티골과 송창호, 아사모아, 한승엽의 릴레이골을 묶어 5-3으로 이겼다. 올 시즌 승리가 없었던 대구는 14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승점 8(1승5무8패·득실차 -14)을 기록, 골득실에서 대전(승점 8·1승5무8패·득실차 -21)을 눌러 꼴찌 탈출에도 성공했다. 반면 A매치 휴식기 전 3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던 ‘철퇴축구’ 울산은 대구에 일격을 당해 승점 24에 머물러 선두 포항(승점 29)을 추격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출발은 주춤했다. 대구는 전반 29분 김신욱에게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4분 만에 황일수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고, 10분 뒤에는 송창호가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종료 직전 아사모아가 오버헤드킥으로, 후반 3분 황일수가 또 골망을 흔들며 4-1로 여유롭게 앞섰다. 정신력이 흐트러졌을까. 대구는 후반 10분 하피냐, 18분 김성환에게 거푸 골을 얻어맞았다. 그동안의 대구라면 주저앉았을 상황. 그러나 대구는 한승엽이 후반 38분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지켜 냈다. FC서울은 에스쿠데로의 결승골로 부산을 1-0으로 꺾고 6위(승점 20·5승5무4패)까지 뛰어올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부산에 1무6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가 드디어 첫 승을 따냈다. 반면 부산은 2002년 9월 이후 서울 원정 무승 기록을 ‘16’(3무13패)으로 늘렸다. 경남FC는 양산종합운동장에서 부발로와 김형범이 나란히 2골씩 넣어 대전을 6-0으로 대파했다.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인 대전은 꼴찌로 주저앉았다. 전남과 강원FC는 득점 없이 비겼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우즈베크 자책골 2개, 벼랑 끝 한국 살렸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8회 연속 월드컵 행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지난 11일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우즈베크의 아크말 쇼락흐메도프다. 우즈베크는 지난해 9월 안방경기(2-2 무)에서도 자책골로 승점을 헌납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우즈베크는 골득실에서 한국보다 한 골이 적어 2014브라질월드컵 직행에 실패했다. 태극호는 최종예선 8경기를 치르며 총 13골을 터뜨렸다. 이근호(상주)가 3골로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이 2골, 이동국(전북)·김치우(FC서울)·곽태휘(알샤밥)·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레버쿠젠)·김신욱(울산)이 한 골씩 보탰다. 골득실차 승부에서 이근호가 본선 진출의 1등 공신이 됐다. 대표팀은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단조롭고 투박한 롱볼패스가 굳어지다 보니 최종예선 막판에는 지독한 골 기근현상에 시달렸다. 최종예선을 돌이켜보면 가장 중요한 득점은 역시 지난 11일 우즈베크의 자책골. 한국은 일주일 전 레바논 원정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1-1)를 거둬 본선행이 불투명한 처지였다. 각종 ‘경우의 수’가 등장했고, 선수들은 우즈베크전 필승의지를 다졌다. ‘닥공’(닥치고 공격) 모드로 쉼 없이 두드렸지만, 촘촘하게 늘어선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전반 42분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띄운 크로스를 수비수 쇼락흐메도프가 커버한다는 게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도 손쓸 수 없는 깔끔한 헤딩슛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승점 3을 챙기고, A조 선두를 꿰찼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자책골 없이 승점 1을 우즈베크와 나눠 가졌다면 한국의 본선 직행은 무산됐을 수도 있다. 얄궂게도 지난해 우즈베크 원정에서는 곽태휘의 헤딩골이 국제축구연맹(FIFA) 판독 결과 우즈베크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래저래 우즈베크가 헌납한 2득점 때문에 한국축구는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년 전 ‘도하의 기적’이 떠오를 법하다. 한국은 미국월드컵을 준비하던 1993년, 움란 자파르(이라크)가 일본전에서 경기종료 10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터뜨리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자파르는 ‘은인’으로 불리며 한국 행사에 초청되는 등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8연속 월드컵 가던 날… 웃지도 못했다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8연속 월드컵 가던 날… 웃지도 못했다

    또 이란에 0-1로 졌다. 우즈베키스탄에 골 득실 하나가 앞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은 이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 후반 15분 레자 구차네자드(스탕다르 리에주)에게 결정적인 한방을 얻어맞고 말았다. 4승2무2패(승점 14)로 승점을 쌓지 못한 한국은 조 1위를 이란(승점 16)에 양보하고 2위로 내년 6월 13일 개막하는 대회 본선에 나가게 됐다. 같은 시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으로 카타르를 불러들인 우즈베키스탄은 5-1로 이겼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 득실에서 +6으로 +5에 그친 우즈베키스탄을 간신히 제쳤다. 한국이 한 골 더 먹었더라도 다득점을 따져 13으로 11에 그친 우즈베키스탄을 따돌릴 수 있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첫선을 보인 뒤 1968년 멕시코부터 브라질까지 8회 연속 본선 무대에 진출한 대표팀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명실상부한 축구 강국만이 갖고 있는 대기록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킥오프 한 시간 전부터 이어진 붉은색의 ‘대~한민국’ 물결이 무색한 패배였다.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을 최전방에 세우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레버쿠젠)이 좌우 날개로 받치는 화려한 공격 옵션을 택했다. 그러나 이란은 작심한 듯 공격을 자제하며 구차네자드만 우리 진영으로 넘어와 기회를 엿봤다. 김신욱은 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나 첫 기회를 놓쳤다. 12분에는 김창수가 오른쪽 옆선에서 올린 크로스에 이동국이 득달같이 달려들었지만 공은 머리 위로 지나갔다. 이어 21분에는 손흥민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흘려준 공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에 잡혔다. 전반 40분에는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손흥민이 중앙선 부근에서 밀어준 패스를 받아 이명주(포항)가 질풍처럼 내달려 페널티지역에 이르렀지만 이란 골키퍼 발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중국인 주심 탄하이는 외면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고 김기희가 전반 내내 꽁꽁 묶었던 구차네자드를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놓친 게 결정적인 화근이 되고 말았다. 페널티지역에서 김영권을 제치고 날린 슛이 몸을 날린 정성룡의 장갑을 지나가 그물을 출렁였다. 후반 30분 이란의 문전 혼전 중에 김영권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장현수(FC도쿄)가 잇따라 날린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이 뼈아팠다. 아깝게 3위로 밀린 우즈베키스탄은 B조 3위와 9월 두 차례 격돌해 이기면 11월 남미예선 5위와 다시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러 본선행을 노크한다. 현재 남미 5위는 1930년과 1950년 두 차례 우승한 우루과이여서 힘겨워 보인다. 한편 B조의 호주는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로 불러들인 이라크를 조시 케네디(나고야 클램퍼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제치고 일본(승점 17)에 이어 조 2위(승점 10)로 3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19일 새벽 1시 킥오프된 요르단-오만전 승자가 3위로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울산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서울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책없는 ‘뻥 추구’에 손흥민은 없었다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과 대책없는 뻥축구’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이란을 맞아 치른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요약하면 이 두 마디가 되지 않을까. 한국 선수들은 시종일관 하프라인 주변에서 김신욱을 향해 볼을 띄웠을 뿐 그 볼을 받아 슛까지 마무리하는 선수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웠다. 중원에서 송곳패스로 결정적 기회를 만든 것은 딱 한번. 전반 40분 역습상황에서 손흥민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이명주에게 스루 패스를 찔러주면서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명주의 첫번째 볼 터치 미숙으로 수비에 막혀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후엔 우리 진영에서 제대로 된 패스를 통해 상태 진영으로 침투해 슛까지 연결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예전에 박지성이나 기성용, 이청용이 중원을 지휘하면서 벼락같이 공을 찔러줘 기회를 만드는 장면을 자꾸 생각나게 하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선발출전했지만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특유의 강점이 빛을 잃었다. 지금까지 그의 골 장면을 보면 대부분 역습상황 혹은 빈 자리에서 공을 받아 드리블과 속임수로 상대 수비수를 한 두명 제치고 슛까지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위해선 중원에서의 패스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국팀은 하프라인만 넘으면 패스할 곳을 찾지 못했다. 대책없이 상대방 골대 앞에 선 김신욱 머리를 향해 볼을 날려댔다. 이런 전술은 이란의 작심한 밀집수비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가까스로 김신욱 머리에 닿은후 그라운드에 떨어진 볼은 어김없이 밀집한 이란 선수들의 차지였다. 계속 실패함에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런 패턴은 계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좀처럼 골 결정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란전은 중원 지휘관 부재의 문제점을 절감한 경기였다. 기성용이나 이청용에게 그 역할을 맡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 웃는 남자’ 최강희 “멋지게 끝내고 활짝 웃겠다”

    ‘안 웃는 남자’ 최강희 “멋지게 끝내고 활짝 웃겠다”

    “불안 요소를 걷어내고 멋지게 마무리하겠다. 내일은 활짝 웃겠다.” 골 장면에서도 무표정으로 일관해 안면마비가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던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큰 웃음’을 예고했다. 최 감독은 1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만큼 결과와 내용에서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면서 “(옆에 있는) 김신욱(울산) 선수가 골을 넣으면 활짝 웃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선발이 유력한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지난해 테헤란 원정에서 우리가 압도하고도 여러 변수로 아쉽게 패했다”면서 “번지르르한 말보다는 내일 그라운드에서 직접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A조 1위(승점 14·4승2무1패)인 한국은 이란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내년 월드컵에 직행한다. 만에 하나 지더라도 같은 시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대파하지 않는 한 브라질행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란과의 경기가 답답하게 제대로 안 풀린다면 감동과 환희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비기거나 지면서 월드컵에 나갈 경우 ‘아시아 맹주’라는 축구의 위상마저 흔들리게 된다. 최 감독이 “총력을 다해 제대로 붙겠다. 내용도, 결과도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겠다”고 벼르는 이유다. 설욕의 의미도 있다. 이란은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팀. 역대 전적에서도 9승7무10패로 뒤져 있다. 지난해 10월 최종예선 테헤란 원정에서 0-1로 졌던 건 여전히 악몽으로 남아 있다. 이란은 당시 한국에 열악한 연습구장을 내주고, 가까운 거리를 돌아가게 하는 등 푸대접했다. 월드컵 예선을 비롯해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 승부처마다 한국과 격돌해 온 라이벌인 만큼 이번 기회에 콧대를 눌러 줄 필요가 있다. 빅매치를 앞두고 불붙은 입씨름은 이날도 계속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감독관이 기자회견장을 찾아 과도한 설전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이란 기자들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 이란 기자가 “FIFA는 축구를 ‘뷰티풀게임’이라고 하는데 왜 자꾸 이란을 공격하냐”고 물었고 최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페어플레이는 당연하다. 이란 감독이 심한 얘기를 먼저 했고 난 그 부분에 코멘트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최 감독은 “심리적으로 쫓기면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란이 그런 것 같다”고도 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설욕, 복수 같은 건 축구로 보여 주겠다”면서도 “내일 경기가 끝나면 최 감독과 유니폼을 바꿔 입고 싶다”고 했다.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은 “난 나라를 위해선 피와 눈물은 물론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 다만 설전 대신 이젠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어와 영어, 페르시아어(이란말)의 이중 통역으로 말의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데다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까지 겹쳐 양측의 오해는 극에 달해 있다. 최강희호는 16~17일 이틀 동안 이례적인 비공개 훈련으로 뾰족하게 창을 다듬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베테랑 김남일(인천)-곽태휘(알샤밥)도 참여해 후배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어제 훈련을 마치고 베스트11 윤곽이 결정됐다”면서 “3주간 훈련·실전을 통해 몸상태, 집중력, 팀 밸런스가 좋아졌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울산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독 오른 지동원 이란 골망 뚫는다

    독 오른 지동원 이란 골망 뚫는다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이 바짝 독이 올랐다. 눈빛부터 간절하다. 축구대표팀 자체 경기에서도 실전을 능가하는 투지와 집념이 느껴질 정도다. 그럴 만도 하다. 소속팀에서 후반기 5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 1부 잔류의 일등공신이 된 ‘아우크스부르크의 영웅’은 태극마크를 달고 벤치만 달궜다. 지난 4일 레바논 원정에서는 후반 39분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교체 투입돼 단 6분을 뛰는 데 그쳤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아예 부름받지 못했다. 손흥민(레버쿠젠)·이동국(전북)·김신욱(울산)·이청용(볼턴)·이근호(상주) 등 라이벌이 즐비하다. 지난 3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에 선발로 나서고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 역시 최강희 감독이 ‘지동원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지동원이 A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건 2011년 9월 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전(6-0승)에서의 두 골이 마지막이었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한국은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지독한 골대 불운으로 답답한 경기를 거듭하고 있다. 레바논전에서는 김치우(FC서울)의 프리킥으로 겨우 패배를 면했고, 우즈베키스탄전은 자책골로 행운의 승점 3을 따냈다. 팬들은 이란전 승리와 브라질 티켓만큼이나 화끈한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최 감독은 브라질행을 확정지을 이란과의 최종전(18일)에서 지동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폭넓은 움직임과 스피드에 시원한 한 방까지 갖췄다. 지동원은 15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공개훈련에서 비주전팀의 원톱으로 뛰며 수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전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의 미니게임에서도 4-1-4-1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나섰다. 최 감독은 “작은 선수가 들어가면 공격이 세밀해지겠지만 지동원이 뛰면 세트피스 때 득점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투박하긴 해도 장점이 있으니까 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동원이가 독이 바짝 올랐다. 감독님이 이란전에 쓰려고 공을 들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강희호 출범 후 6골을 터뜨려 이동국(5골)을 제치고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이근호가 부진한 것도 지동원에게는 기회다. 한편 울산에서 담금질 중인 대표팀은 16일 훈련 장소와 시간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 훈련을 했다. 최 감독은 “정보 유출을 하지 않으려는 동시에 막판까지 베스트11을 공개하지 않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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