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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프스 측면을 공략하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에 빛나는 스위스를 넘으려면 홍명보호는 어떤 전술로 맞서야 할까. 당초 21명을 선발했던 오트마어 히츠펠트 스위스 대표팀 감독은 발론 베라미(나폴리)와 히카르도 로드리게스(볼프스부르크)가 부상 탓에 15일 오후 8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KBS2 중계)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A매치에 나설 수 없게 되자 레토 치글러(사수올로)만 대체해 20명의 선수들을 이끌고 14일 오전 입국한다. 제르단 샤키리(바이에른 뮌헨),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유벤투스 투린), 요한 주루(함부르크)는 오래전에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어진 이틀째 훈련을 통해 주전팀과 비주전팀으로 나눠 1시간에 걸쳐 전술을 가다듬었다. 주전팀 원톱에 김신욱(울산)을 배치한 홍 감독은 좌우 날개로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을, 2선 공격수로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을 세웠다. 또 김신욱 대신 손흥민을 전방으로 올리고 김보경을 왼쪽으로 빼는 조합도 실험했다. 이때 남태희(레퀴야)가 2선을 책임졌다. 더블 볼란테로는 기성용(선덜랜드)을 고정시킨 뒤 고명진(서울)과 박종우(부산), 장현수(도쿄)를 번갈아 쓰면서 최적의 조합 찾기에 골몰했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유럽의 한 팀과는 만나게 되고 그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야 16강에 오를 수 있기에 이번 평가전은 여러 모로 유익하다. 체격과 힘, 제공권을 두루 갖춘 데다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스위스와 겨뤄 보면 어떤 유럽팀을 만나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장착하게 된다. 스위스의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 중앙 수비는 100% 전력이라고 봐도 된다. 그러나 샤키리가 빠진 측면 공격, 주전들이 모두 빠진 윙백이 ‘구멍’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원은 홍 감독이나 선수들이 가장 유의해야 할 포지션이다. 괴크한 인러, 블레림 제마일리(이상 나폴리), 그라니트 샤카(뮌헨글라트바흐), 젤송 페르난드스(레스터 시티) 등이 알프스산맥처럼 견고하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허리 싸움을 이겨내느냐가 관건이 된다. 또 다른 약점은 눈에 띄는 공격수가 없는 점. 대신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 발렌틴 슈토커 등 좌우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 공격에 활발하게 가담하는데 이를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 유럽 예선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스위스는 상대에게 6점만 내줬다. 키가 185㎝를 넘는 필리페 센데로스(풀럼), 파비안 셰어(바젤), 스티브 폰베르겐(영보이스) 등이 버티는 중앙 수비는 신구의 조화는 물론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했다. 히츠펠트 감독은 왼쪽 윙백에 로드리게스 대신 치글러를, 오른쪽 윙백에 리히트슈타이너 대신 미하엘 랑(그라스호퍼)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이 남태희와 신광훈(포항)을 불러들인 것도 스위스의 양쪽 윙백들이 힘은 좋으나 순발력이 떨어지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둘이 측면을 어떻게 무너뜨리느냐도 관전 포인트가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 + 손’으로 스위스 넘는다

    ‘김 + 손’으로 스위스 넘는다

    문제는 ‘진격의 거인’ 김신욱(25·울산) 활용법이다. 15일 스위스, 19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갖기 전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에게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3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김신욱과 분데스리가에서 한국 선수로 처음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대를 부풀리는 손흥민(21·레버쿠젠) 모두 “큰 장점을 가진 선수”라고 입을 연 뒤 “두 선수의 조합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다른 9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어떤 타이밍에 김신욱에게 공을 줘야 가장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방적으로 김신욱을 향한 크로스를 날려선 안 된다. 볼을 받는 상황에서 디테일한 스텝까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8월 페루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김신욱을 투입하면 너무 띄우는 패스만 나온다”며 대표팀에서 제외한 바 있어 이런 발언이 더욱 주목된다. 김신욱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공중볼보다 발밑 플레이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스위스를 상대로 한국 축구의 빠른 역습과 강력한 압박을 보여 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손흥민도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은 엄연히 다르다”며 “편안하게 즐기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팀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홈의 이점을 살려 스위스를 이기겠다”며 웃어 보였다. 이청용(25·볼턴)은 “컨디션이 좋다. 흥민이와도 호흡이 잘 맞는다. 자신 있다”며 “두 팀 모두 강팀으로 월드컵을 대비하기에 좋은 상대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만큼 내용도 좋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24·선덜랜드)은 “스위스와 러시아가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우리보다 앞서 있는 건 사실”이라며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다. 남은 시간 조직력을 맞춰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목표를 털어놓았다. 지난 10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뼈아픈 실수를 저지른 수문장 정성룡(28·수원)은 머리를 짧게 잘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주전 자리가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김승규(23·울산), 이범영(24·부산)과 경쟁하며 함께 성장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홍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2로 완패한 스위스를 7년 만에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난 한 번 이겨봐서 괜찮은데…”라고 평소 잘 하지 않던 농담을 던졌다. 자신이 지휘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2-1로 꺾은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곧 진지한 얼굴로 돌아온 그는 “팬들을 위해 이번에도 이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이날 훈련은 체조와 스트레칭, 가벼운 패스 연습 위주로 1시간 10분 만에 끝났다. 전술 훈련은 실시하지 않았다. 평소 훈련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까지 이어지는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었다. 추운 날씨 속에 장거리 이동으로 지친 선수들의 피로 회복과 컨디션 조절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럽파, 스위스 잡으러 출동

    “스위스는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빅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21·레버쿠젠)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조심스럽게 점쳤다. 골 가뭄을 씻어낸 영향인지 홀가분한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온 그는 “오랜만에 골들이 터졌다. 친정팀을 상대로 운 좋게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분 좋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며 “스위스와 러시아는 유럽의 강호들이다. 스위스전은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스위스, 1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이어지는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2일 낮 12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소집에 응하게 된다. 그는 “러시아와 펼치는 두바이 원정이 기대된다. 우리 팀의 경기력을 실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공격수 그라니트 샤카(21·뮌헨글라트바흐)와 붙어본 경험이 있는 손흥민은 “스위스 선수들을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분데스리가에서 인정받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경기를 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 ‘톰과 제리’로 불릴 정도로 가깝게 지낸 김신욱(25·울산)에 대해 “형이 K리그에서 득점 1위를 달리며 좋은 모습을 보이는 만큼 대표팀에도 팀과 자신 모두 승승장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홍명보호 5기는 손흥민과 김신욱 말고도 기성용(24·선덜랜드)과 김영권(23·광저우)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합류해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기성용은 11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 중원을 장악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후반 13분 페널티 박스 밖에서 날린 강력한 중거리슛이 인상적이었다. 스카이스포츠는 “거의 득점할 뻔했다. 에너지가 넘쳤다”고 호평하며 평점 7을 줬다. 홍명보호 5기에 윤석영(23·돈캐스터)을 대신해 승선한 박주호(26·마인츠)는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의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반 2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낮고 빠르게 올린 공과 후반 26분 날카롭게 찌른 패스를 공격수들이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반면 수비 쪽에서는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영(23·쇼난)의 부상도 길어져 장현수(22·FC도쿄)로 대체됐다. 김진수(21·니가타)마저 전날 경기 도중 어깨를 다쳐 홍 감독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돌아온 동국 vs 물오른 신욱

    돌아온 동국 vs 물오른 신욱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왼쪽·34)이 그라운드에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지난 8월 말 FC서울과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쳐 오른쪽 무릎 인대 부분파열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던 이동국은 재활에 전념해 오다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동국은 오는 9일 오후 4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를 통해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이날 대결은 범(凡)현대가(家) 맞대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5일 현재 전북은 승점 59로 1위 울산(승점 67)에 8점 뒤져 있다. 전북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6경기가 남아 있고, 울산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북이 울산을 잡으면 막판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전북은 올해 상대 전적에서 2승1무로 단연 앞서 있어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이동국은 부상 당시 10월 중순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으로 보였으나 약간 늦어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으로선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2골을 터뜨려 득점 부문 6위에 오른 이동국의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혼자 최전방을 책임졌던 ‘와플 폭격기’ 케빈도 더 홀가분해진 상태에서 발끝을 벼릴 수 있다. 사실 부상 직전까지 이동국은 다소 불안했다. 7경기 연속 득점으로 순항했던 그는 7월 16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부터 8월 말까지 7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2년간 재계약에 합의해 마음이 편한 상태. 체력도 비축하고 각오도 새롭게 무장한 그가 돌아와 다시 포효한다면 ‘홍명보호’ 첫 승선의 꿈을 키울 수 있다. 지난 4일 재승선한 김신욱(오른쪽·25·울산)과의 골사냥 대결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둘은 최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했을 때 한 방을 쓰며 가까워진 사이. 하지만 팀의 우승뿐만 아니라 내년 브라질월드컵 무대에 나서기 위해 홍명보 감독에게 뭔가 보여줘야 할 상황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이 지난 3일 인천을 1-0으로 제압한 뒤 “전북과의 경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한 것도 불꽃 승부를 예고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장신 골잡이’ 김신욱 원톱 재발탁

    ‘장신 골잡이’ 김신욱 원톱 재발탁

    홍명보(44) 축구 대표팀 감독이 스위스·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장신 골잡이’ 김신욱(울산·196㎝)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합류시켰다. 그러나 박주영(아스널)은 이번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스위스,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맞붙을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태극전사들은 1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스위스전을 치른 다음 날 두바이로 떠난다. 김신욱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했지만 무득점에 그친 뒤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18골을 터뜨린 여세를 몰아 3개월 만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에는 감독님이 요구하는 움직임과 전술적인 부분에 100% 이상 부응해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과 관련, 홍 감독은 이번에도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면 뽑지 않는다’는 원칙을 엄격히 적용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역량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지금 대표팀에 합류해 잘못됐을 경우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내년 1월 이적시장까지 지켜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이 내년 1월까지 이적시장이나 소속 팀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또 김신욱에 대해선 “어떤 선수보다 팀의 중요한 무기로 쓸 수 있는 선수”라며 “최근 컨디션이 좋아서 이번에 부르지 않으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공격 자원이었던 지동원(선덜랜드)은 이번엔 측면 공격 자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회복이 더뎌 제외됐다. 홍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선수는 셋. 남태희(레퀴야)가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내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이후 13개월 만에 재소집됐고, 미드필더 고명진(서울)은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1년 만에 다시 발탁됐다. 발목 골절로 4개월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하는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의 대체 요원으로는 신광훈(포항)이 낙점됐다. 홍 감독은 “짧은 시간에 조직적인 것을 만드는 게 쉽지 않겠지만 이제는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선수들이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스위스와 러시아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울산 아시아챔스리그 티켓 보인다

    울산 아시아챔스리그 티켓 보인다

    75분 동안 이어진 인천의 파상공세가 코너킥 한 방에 물거품이 됐다. 프로축구 울산이 3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아 벌인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인천을 1-0으로 힘겹게 제쳤다. 선두 울산은 승점 67을 쌓으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챔스리그 티켓은 FA컵 우승팀(포항)과 이 팀을 뺀 정규리그 상위 3개 팀에 주어진다. 산술적으로 울산을 앞지를 수 있는 팀은 이날 부산을 3-1로 꺾은 2위 포항(승점 62)과 3위 전북 현대(승점 59), 4위 FC서울(승점 54)뿐이다. 따라서 포항이 5위 밖으로 밀려났을 때 울산이 4위로 시즌을 마치지만 않으면 울산이 내년 챔스리그에 나간다. 경기 초반부터 홈 팬 5000여명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인천의 기세는 대단했다. 설기현, 한교원 등이 잇달아 날카로운 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을 향하거나 골대 바깥으로 흘러나갔다. 후반에도 인천의 공격은 거셌지만 해결사가 없어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승부는 후반 30분 울산의 까이끼가 왼쪽에서 차올린 코너킥에 김용태가 머리를 갖다대 살짝 방향을 틀면서 갈렸다. 공은 눈 깜짝할 사이에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 수비는 김신욱을 집중 마크 하느라 김용태를 놓쳤다. 득점 선두 김신욱(18골)은 4경기 연속 골 사냥에 실패했다. 인천은 홈 4경기 연속 무패(1승3무)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경기 뒤 “어려운 경기였다. 인천의 압박에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며 “오늘 보인 약점을 보완해 이어지는 전북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응원해 주시는 팬들과 어린 선수들의 경험, 다음 시즌 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아시아 챔스리그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끝까지 열심히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축구] 누가 봐, 평일 2시의 축구

    [프로축구] 누가 봐, 평일 2시의 축구

    김신욱(울산)이 이번엔 머리로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후반 4분 김용태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앞에서 정확히 머리에 맞혀 결승골을 뽑아냈다.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시즌 18호골을 기록, 페드로(제주·17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나섰다. 1-0으로 이긴 울산은 승점 64를 기록하며 이날 인천을 2-1로 제친 2위 포항, 부산을 3-2로 따돌린 3위 전북(이상 승점 59)과의 간격을 유지했다. 4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 서울(승점 51)은 경기가 없었던 5위 수원(승점 50)에 추월당할 빌미를 제공했다. 포항은 홈구장인 스틸야드의 잔디 교체 때문에 포항종합운동장으로 옮겨 치른 경기에서 인천을 눌렀다. 야간 조명시설이 없어 7년 만에 평일 낮에 치러졌고 관중은 2274명밖에 들지 않았다. 평일 낮 프로축구 경기는 2003년 5월 역시 스틸야드 잔디 보수 때문에 이곳에서 열린 리그컵 경기가 있고, 2006년 건설노조 파업 때문에 송라구장으로 옮겨 치른 것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성폭행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출해 경기 직전 연맹 등 3개 기관으로부터 선행상을 받은 신영준(24)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4경기 무승부, 5경기 무승(4무1패), 홈 5경기 무승(4무1패)의 부진을 털어내며 울산을 추격권에 뒀다. 인천은 후반 1분 문상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15분 고무열에게 어이없는 동점골을 내줬다. 프리킥 상황에서 인천 수비진이 진용을 갖추지도 않은 상태에서 긴 패스가 앞으로 전달된 것을 고무열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후반 42분 고무열과 일대일 패스로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허문 이명주가 건넨 패스를 신영준이 튀어나온 골키퍼를 피해 왼발로 살짝 올려 차 전세를 뒤집었다. 스플릿B의 경남은 김형범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전남을 4-2로 따돌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위 굳히기 들어간 울산 “서울 나와”

    1위 굳히기 들어간 울산 “서울 나와”

    한 우물을 파는 울산이냐,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서울이냐. 30일 프로축구 K리그클래식 34라운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두 팀의 대결이다. 경기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은 ‘공포의 투톱’ 김신욱과 하피냐를 앞세워 리그 우승을 향해 진격한다. 승점 61로 단독 선두인 울산이 승리하면 이날 각각 인천, 부산과 맞서는 2위 포항, 3위 전북(이상 승점 56)과의 간격을 벌릴 수 있다. 울산의 기세는 무섭다. 김신욱과 하피냐 투톱을 앞세워 지난 20일 서울을 2-0로 따돌렸고, 27일 수원을 2-1로 눌렀다. 4월 28일 이후 홈 4연승, 12경기 무패(10승2무) 행진도 이어 가고 있다. 반면 서울의 흐름은 좋지 않다. 광저우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2-2로 비긴 데 이어 K리그에서는 최근 두 경기 모두 0-2로 내줬다. 세 경기째 득점하지 못해 골맛을 본 지도 오래됐다. 승점 51로 4위는 지켰지만 라이벌 수원에 승점 1 차로 꼬리를 내보였다. 서울이 수원에 추월당한 채 시즌을 마치면 내년 AFC 챔스리그 출전권도 날아간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26일 광저우와의 1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집중력을 끌어올리겠다.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고 말해 ‘더블’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울산과의 승점 차가 10밖에 안 되고 서울이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최 감독을 연세대 시절 지도한 김호곤 울산 감독은 29일 “(11월 2일 수원과의) 슈퍼매치도 부담될 텐데 최 감독이 작년의 나처럼 머리가 아플 것”이라며 “두 개의 타이틀을 모두 가져갈 방법은 없다.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감독이 울산을 꺾고 스승도 이루지 못한 ‘더블’에 한발 더 다가갈지, 김 감독이 제자를 다시 누르고 선두 독주 체제를 갖출지 주목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축구] 김신욱 결승골… 울산 “나 잡아 봐라”

    [프로축구] 김신욱 결승골… 울산 “나 잡아 봐라”

    김신욱(울산)이 시즌 17호 골을 터뜨려 팀에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울산은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하피냐의 선제골과 김신욱의 결승골을 엮어 수원을 2-1로 따돌렸다. 울산은 18승7무7패(승점 61)를 기록하며 2위 포항, 3위 전북(이상 승점 56)과의 간격을 5로 넓히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울산이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전반 13분 하피냐가 상대 수비수 민상기가 공 처리를 하지 못하고 넘어진 틈을 타 공을 가로챈 뒤 곧바로 드리블, 상대 수문장 정성룡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왼발로 차 올려 몸을 날린 정성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수원은 전반 39분 염기훈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주고받은 오장은이 올려준 크로스를 서정진이 몸을 날려 머리에 맞혔다. 공은 몸을 날린 울산 수문장 김승규와 골대 사이를 정확히 파고들어 그물이 출렁였다. 팽팽했던 승부를 가른 것은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후반 19분 김영삼이 문전으로 밀어준 패스를 넘어지면서도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에 밀어넣었다. 김신욱은 페드로(제주)와 17골 동률이 됐으나 출전 경기 수가 31경기로 페드로(29경기)보다 많아 2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후반 30분 산토스가 날린 강력한 중거리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간 데 이어 정규시간 종료 2분을 남기고 정대세가 날린 회심의 터닝 발리슛이 김승규의 손에 맞은 뒤 골대에서 튕겨 나와 눈물을 삼켰다. 수원은 승점 50 제자리를 맴돌며 5위 서울(승점 51)을 추격하는 데 실패했다. 6위 인천과 7위 부산은 0-0으로 비기며 승점 1씩만 얹었다. 두 팀 모두 스플릿 이후 첫 승 기회를 또다시 미뤘다. 승점 46의 인천은 7경기(5승2무)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고, 부산은 승점 43으로 5경기 연속 무득점에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스플릿B의 강원은 전남과의 홈 경기를 2-1로 이기며 최근 4경기에서 승점 8을 챙겨 강등권 탈출의 불씨를 지켰다.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성남은 대구와 2-2로 비겨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이어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너 하나만 제치면 득점왕은 나의 것

    [프로축구] 너 하나만 제치면 득점왕은 나의 것

    K리그 클래식 선두 다툼이 혼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득점왕 경쟁도 볼만해졌다. 얼마 전만 해도 득점왕은 줄곧 선두를 달려온 페드로(제주) 차지인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시나브로 김신욱(울산)과 케빈(전북)에게 등을 보이고 있다. 올해 K리그 무대에 첫선을 보인 페드로는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5월 26일 서울과의 홈경기와 7월 6일 경남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29경기에서 17골을 뽑아냈다. 그런데 지난 20일 전북을 2-0으로 꺾을 때 쐐기골로 시즌 16호를 기록한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거의 따라잡았다. 그가 득점포를 가동한 경기에서 울산은 9승2무2패를 기록, 득점 순도도 높았다. 그리고 김신욱의 뒤를 쫓는 것이 ‘와플 폭격기’ 케빈. 대전에서 뛰다가 올해 팀을 옮긴 케빈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이동국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한 경기 두 골 이상 집어넣는 멀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지금의 격차는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 4위 김동섭(성남·13골)도 얼마든지 따라붙을 수 있지만 냉철하게 말하면 셋에 견줘 폭발력이 떨어진다. 5위 이동국(12골)은 부상 탓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복귀할 수 있고 전무후무한 득점왕 3연패을 바라보던 데얀(서울)은 힘에 부쳐 보인다. 이런 상황에 페드로가 최근 훈련 도중 다쳐 지난 20일 대전과의 홈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득점왕까지 차지하면 몸값이 너무 뛰어 내년 재계약이 힘들까봐 구단에서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억측까지 나돌고 있다. 스플릿B에 속해 현재 9위인 제주가 강등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란 점도 그의 빼어난 활약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래저래 김신욱과 케빈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울산과 전북 모두 순위 싸움이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도 둘의 득점포가 절실하다. 또 고공 플레이에 능한 두 선수를 도울 패싱 플레이어가 팀에 많다는 점도 힘이 되고 있다. 김신욱에겐 대표팀에 복귀해 브라질월드컵에 나가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고, 케빈은 지난 20일 포항의 2연패로 막을 내린 축구협회(FA)컵에서 조찬호, 노병준(이상 포항)과 나란히 세 골에 머물러 그 이상 득점한 이에게만 주어지는 득점왕을 차지하지 못한 설움을 갚아야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울산, 다시 선두로

    [프로축구] 울산, 다시 선두로

    울산이 선두를 되찾았다. 울산은 2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벌인 FC 서울과의 리그 31번째 경기 후반 1분 하피냐의 선제골과 25분 김신욱의 추가골을 엮어 2-0 완승을 거뒀다. 17승7무7패(승점 58)가 된 울산은 경기가 없었던 포항과 전북(이상 승점 56)을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고, 4위 서울(승점 51)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전반 두 팀 모두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울었다. 24분 울산 김용태의 슈팅이 골대 오른쪽을 맞히는 바람에 진한 아쉬움을 삼켰고, 12분 뒤에는 서울의 에스쿠데로가 몰리나로부터 재치 있는 패스를 이어받아 튀어나온 울산 골키퍼 김승규를 피해 날린 로빙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선취점은 울산의 몫. 후반 1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데안이 걷어내지 못해 흐른 공을 하피냐가 왼발로 방향만 돌려 그대로 골문 구석에 박아 넣었다. 서울의 추격에 결정적인 재갈을 물린 것은 김신욱. 김신욱은 한상운이 수비수 둘을 앞에 두고 밀어준 패스를 받아 몸을 재빠르게 돌리며 티에리 앙리처럼 휘감아 찼고 김용대 골키퍼는 손을 쓸 수조차 없었다. 14위 대전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9위 제주를 1-0으로 눌렀다. 후반 34분 주앙 파울로의 슛이 지난해까지 제주에 몸담았던 정석민의 몸에 맞고 그물을 흔들어 결승점을 뽑았다. 대전은 최근 8경기 무승(2무6패)에서 벗어나며 제주와의 9경기 무승(3무6패) 징크스도 털어냈다. 제주로선 후반 1분 윤빛가람의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한편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천 FC는 관중 1만 8560명이 들어 리그 역사를 새로 쓴 가운데 광주 FC를 3-0으로 완파했다. 또 상주는 FC 안양과의 원정 경기를 3-2 승리로 장식했다. 8연승을 질주하며 챌린지 최다 연승을 고쳐 쓴 선두 상주(승점 62)는 2위 경찰(승점 58)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축구] 주말 야심

    31라운드를 앞둔 프로축구 K리그클래식에서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건 ‘철퇴축구’ 울산이다. 포항(승점 54·15승9무6패), 전북(승점 53·15승8무7패)에 뒤진 3위(승점 52·15승7무6패)이지만 가장 여유가 있다. 울산은 두 팀보다 두 경기를 덜 치렀다. 30라운드에 격돌할 예정이던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 때문에 자리를 비우면서 울산은 휴식 주간에 이어 연달아 2주를 쉬게 됐다. 최고 승점 6까지 따낼 수 있는 상황이다. 울산이 쉬는 사이 포항은 2무, 전북은 1승1무로 발걸음이 무거워 크게 달아나지 못했다. 선두싸움에 분수령이 될 이번 라운드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린다. 울산은 5일 부산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두 시간 앞서 열리는 포항-수원전 결과에 따라 63일 만에 선두를 꿰찰 수 있다. 포항이 비기거나 지고, 울산이 이긴다면 울산의 독주체제가 굳어질 수 있다. 조건은 최고다. 울산은 문수구장에서 10연속 무패(8승2무)를 달리는 등 홈에서 유독 강하다. ‘빅앤스몰’ 김신욱(1골1도움)과 하피냐(1골2도움)는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파괴력을 더해가고 있다. 14일간 실전 감각이 없는 점이 불안요소지만, 2연패로 풀이 죽은 부산이 상대라 대진마저 좋은 편이다. ‘무늬만 선두’인 포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7월부터 수원전 5연승으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팀 발걸음이 주춤한 게 사실. 최근 3경기 연속무승(2무1패).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책임진 ‘가을 사나이’ 박성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주 전북전에서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은 수원 공격진은 믿는 구석이 생겼다. 지난달 28일 경찰청에서 전역한 염기훈이 서울과의 슈퍼매치(9일)를 앞두고 이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며, 발목 부상을 딛고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선 정대세도 득점포를 정조준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약발 떨어진 ‘수원 킬러’… 안방서 선두 찬스 놓쳤다

    프로축구 K리그클래식 선두 탈환을 노리던 ‘닥공’ 전북이 빈손으로 돌아섰다. 순위 경쟁은 여전히 혼돈이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클래식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0-0으로 비겼다. 슈팅수에서 16-6으로 압도했지만 마무리가 투박했다. 승점 3을 추가했다면 포항(승점 54)을 누르고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전북 지휘봉을 잡고 수원전 12연속 무패(7승5무)를 이끌었던 ‘수원 킬러’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에서 ‘봉동이장’으로 돌아온 뒤 첫 대결에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수원과의 상대전적도 1무2패로 열세다. 전북은 이번 주 경기가 없었던 울산(승점 52)을 누르고 2위(승점 53·15승8무7패)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무실점으로 잘 버틴 수원은 4연속 무패(1승3무)로 5위(승점 46·13승7무9패)를 굳건히 지켰다. K리그클래식 최다득점(52골)을 달리는 전북은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케빈, 레오나르도, 서상민 등이 무차별 슈팅을 날려 최소실점 2위(30실점)의 수원을 압박했다. 그러나 점유율, 슈팅수에 비해 결정력이 안 받쳐줬다.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득점이나 다름없었던 9개의 유효슈팅(수원 2개)이 더욱 아쉬웠다. 최강희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아쉽다. 남은 경기를 전부 결승전처럼 준비해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그룹B(하위스플릿)의 제주는 이진호의 도움을 받은 페드로의 결승골로 전남(7승13무10패)을 1-0으로 누르고 5연승(13승9무7패)을 달렸다. 득점 1위 페드로는 17호골을 넣어 김신욱(울산·15골)과의 격차를 2골로 벌렸다. 한편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내정설이 나돌던 황선홍 감독은 포항과 재계약한다. 포항 구단은 30일 황 감독과 2015년까지 계약을 연장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1년 11월 포항과 3년 계약을 한 황 감독은 지난해 FA컵 우승, 정규리그 3위에 이어 올 시즌 토종선수 만으로 선두를 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2전 3기 포항… 동점골이 선두 지켰다

    [프로축구] 2전 3기 포항… 동점골이 선두 지켰다

    프로축구 포항은 올 시즌 순위표 맨 윗자리가 익숙하다. 지난 4월 16일 K리그클래식 7라운드에서 1위를 꿰찬 뒤 줄곧 선두를 지켰다. 황진성·이명주·고무열·황지수·조찬호 등 국가대표급 미드필더를 앞세운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돌풍을 일으켰다. FC바르셀로나의 짧고 간결한 패스축구를 뜻하는 ‘티키타카’(Tiki-Taka·탁구공 랠리를 뜻하는 스페인어)와 비슷하다며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라는 별명도 생겼다. 스플릿시스템으로 상하위 그룹으로 나뉘고도 승승장구했다. 포항의 숙적은 ‘철퇴축구’ 울산. 올 시즌 두 번 만나 모두 졌다. 5월에는 안방에서 1-2로 무릎을 꿇었고 8월 원정에서는 0-2로 완패했다. 장신공격수 김신욱(196㎝)의 선 굵은 몸놀림과 한상운·하피냐의 유연한 테크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울산은 올 시즌 포항의 ‘천적’이었다. 포항은 폭염이 한창이던 7월, 보름간 울산에 1위를 내주기도 했다. 22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두 팀이 만났다. 포항이 1위였지만 한 경기 덜 치러 승점 1점이 적은 울산이 훨씬 여유로운 입장이었다. 포항은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 울산은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서 그라운드에 섰다. 포항은 원톱 박성호를 필두로 고무열·김승대·노병준을 배치했고, 울산은 ‘빅앤드스몰’ 김신욱·하피냐 투톱으로 맞섰다. 기선을 제압한 건 울산. 전반 35분 김성환의 프리킥을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페널티지역에 있던 하피냐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격의 정석’ 같은 콤비플레이였다. 그러나 포항도 전반 4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승대가 올려준 크로스를 고무열이 달려들며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 공격에 불을 댕겼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2전3기’ 만에 울산전에서 승점을 따낸 포항은 선두(승점 53·15승8무6패)를 지켰고, 3연승이 끊긴 울산은 전북을 골득실에서 밀어내고 2위(승점 52·15승7무6패)에 오른 것에 위안을 얻었다. 수원은 안방에서 인천과 1-1로 비겨 홈 9연속 무패(4승5무)를 이어갔다. 하위스플릿(그룹B)의 경남은 대구를 3-0으로 대파하고 8연속 무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은 전남과 2-2로 비기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원톱 찾기 ‘쓴맛’… 제로톱 전술 ‘단맛’

    유럽파를 수혈해 아이티 및 크로아티아와 2연전을 치른 축구대표팀은 골 결정력 부재라는 고질적인 숙제를 풀지 못했다. 아이티전에서 4골을 넣으며 홍명보 감독 취임 후 첫 승을 거뒀지만,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는 마무리가 안 되는 장면이 또 반복됐다. 반면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는 상태에서 ‘제로톱 전술’로 확실한 공격옵션을 추가한 것은 나름의 수확이었다. 홍 감독의 최전방 고민은 더 깊어졌다. 경기 후 “(전형적인 원톱이 아닌) 구자철, 이근호를 그 자리에 세워봤는데 누군가는 대체해야 한다. 문제가 풀릴 때까지 계속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답답해 했다. 4-2-3-1포메이션에서 원톱 자원은 공격의 정점이다. 홍 감독은 ‘원샷원킬’ 박주영(아스널)을 이끌고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취임 후 김동섭(성남)·서동현(제주)·김신욱(울산)·조동건(수원)·지동원(선덜랜드)까지 다양한 선수를 시험했지만, 누구도 확실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심지어 10일 크로아티아전에서 선발 출전한 조동건의 슈팅수는 ‘제로’. 6경기를 치르면서 6골을 뽑았지만 최전방 선수에서 나온 득점은 없다. 페널티킥 2골을 빼면, 나머지는 측면 날개·섀도스트라이커가 뽑아냈다. 경기 후 역시나 박주영의 발탁이 거론됐지만, 홍 감독은 미지근한 표정을 지었다. 실전 경기에 나선 지 1년이 넘어 감각이 떨어져 있는 데다 ‘소속팀에서 잘 뛰는 게 우선’이라는 자신의 대표선수 선발 원칙에도 위배되기 때문. 조만간 잉글랜드를 방문하는 홍 감독이 박주영과 어떤 얘기를 나누느냐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름의 수확도 있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자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옮겼던 게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구자철을 ‘가짜 원톱’(false 9)으로 세운 제로톱 전술은 전방의 숨통을 확 틔웠다. 구자철은 좌우날개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볼턴), 중앙 미드필더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꾸며 다양한 찬스를 만들었다. 구자철이 측면이나 미드필드로 빠지면서 중앙에 공간을 내줬고, 손흥민과 이청용이 빈 중앙으로 들어와 때리는 형태는 견고한 크로아티아 수비벽에도 통했다. 고육지책으로 낸 공격조합이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추가된 것은 확실히 큰 소득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유럽파 가세…명실상부한 홍명호號 파주트레이닝센터 집결

    유럽파 가세…명실상부한 홍명호號 파주트레이닝센터 집결

    ‘골 가뭄’에 시달리는 한국축구에 단비를 적셔 줄 유럽파 공격수가 구세주처럼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앞서 두 차례의 홍명보호(號) 소집이 양복 착용과 도보 입소 등 취임 초반 규율잡기였다면, 2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브라질행 주전경쟁이 본격화됐다. 묘한 긴장감이 트레이닝센터를 감돌았다. 리그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은 유럽리거는 피곤하다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고, 국내파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축구대표팀은 아이티(6일)-크로아티아(10일)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유럽파 킬러를 앞세워 지긋지긋한 골 갈증을 덜어내겠다는 각오다.태극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는 손흥민(레버쿠젠).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운 그는 대표팀의 골 기근을 해결할 후보로 첫손에 꼽힌다. 홍명보 감독과 연령별팀에서조차 인연이 없었던 터라 둘의 ‘궁합’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감독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부담은 갖지 않겠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웃었다. 왼쪽 날개든, 최전방 공격수든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원팀’(One Team)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2013동아시안컵, 페루전 등 홍명보호의 앞선 4경기를 찾아봤다는 그는 “골은 들어갈 땐 들어가고 안 들어갈 땐 또 안 들어간다”며 해탈한 듯한 말로 여유를 풍겼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거치며 김신욱(울산)과 ‘톰과 제리’ 같은 우정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17세 대표팀에서 ‘절친’ 윤일록(서울)과 새 콤비를 만들겠다”며 깔깔댔다. 2010남아공월드컵부터 오른쪽 날개에 붙박이로 활약했던 이청용(볼턴)도 공격 본능이 있는 자원. 유연한 드리블과 절묘한 발재간을 앞세워 기복 없는 ‘믿을맨’으로 축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그는 “골을 갈망한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며 이런 시기 후엔 자연스럽게 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고요한(서울)과의 주전 쟁탈전에 대해서는 “경쟁은 상대팀과 해야 한다. 우리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지, 내가 뛰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맏고 있는 구자철에게도 공격수 임무가 부여될 전망이다. 구자철은 2011카타르컵에서 섀도스트라이커로 나서 득점왕(5골)에 올랐고,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캡틴으로 득점감각을 뽐냈다. 그는 “감독님이 작년 런던에서 했던 것처럼 공격적인 임무를 주실 것 같다”고 빙긋 웃어 보였다. 구자철과 ‘지구특공대’로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던 지동원(선덜랜드)도 “대표팀 소집이 나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좋은 경기를 보여 준 뒤 자신감을 갖고 클럽에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손흥민·구자철·김보경(카디프시티)·이청용 등이 모두 멀티플레이어지만 홍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지동원을 점찍은 바 있다. 구자철은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불거졌던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이적설에 대해서 “처음 듣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앞선 네 경기를 통해 국내파 바늘구멍을 통과한 K리거들도 투지가 넘쳤다. 홍 감독 밑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은 “유럽파라고 괜히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고, 원톱 조동건(수원)은 “활발한 움직임과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별렀다. 홍 감독은 “경쟁은 내년 월드컵 엔트리를 확정할 때까지 계속된다. 운동장에서의 모습으로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무기력한 선두 포항 5연승 불발

    [프로축구] 무기력한 선두 포항 5연승 불발

    포항이 무승부로 아슬아슬한 선두를 지켰고 2위 울산은 승점을 쌓지 못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겨뤘던 전북·서울이 3~4위로 추격의 속도를 높인 가운데 새달 1일 상·하위 그룹으로 나뉘는 K리그 클래식이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포항은 18일 스틸야드로 경남을 불러들였지만 득점 없이 비겼다.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는 이어갔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경남을 상대로 4연승 상승세가 끊긴 게 아쉬웠다. 폭염 탓인지 포항은 후반 4분 노병준이 팀의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경남의 부발로, 보산치치, 강승조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인저리타임 때 나온 정성훈의 헤딩슛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땅을 쳤다. 최근 3연패로 부진하던 경남은 선두 포항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내 위안을 삼았다. 다만 지난해 7월 28일 이후 원정에서 이기지 못한 징크스는 이어졌다. 이날까지 원정 22경기 연속 무승(9무13패). 같은 시간 울산은 부산 호드리고에 골을 내줘 0-1로 졌다. 불붙은 김신욱의 공격본능을 앞세워 잘나가던 울산은 연속 무패 기록을 8경기(5승3무)에서 마쳤다. 아슬아슬하게 리그 2위(승점 42·12승6무5패)는 지켰지만 전북과 서울(이상 승점 41)이 턱밑까지 쫓아와 남은 일정이 빡빡하게 됐다. 홈 3연승의 부산은 7위로 올라서 상위 그룹의 불씨를 살렸다. 강원의 김용갑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인천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5연패, 리그 8연속 무승(3무5패)의 지독한 부진이다. 판정에 항의하다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김봉길 인천 감독은 벤치에 앉지 못했지만 기분 좋은 승점 3을 챙겼다. 갈 길 바쁜 제주는 대구와 1-1로 비겨 8위로 한 계단 하락, 상위 스플릿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앞으로 딱 세 경기 남았다. 새달 1일 26라운드가 끝나면 K리그클래식은 7개 팀씩 상·하위 그룹으로 나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호 ‘골 갈증’ 유럽파가 풀어줄까?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은 이번에도 얽힌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페루전에서 슈팅 15개를 날리고도 또 무득점에 그쳤다. 2013동아시안컵 세 경기를 포함, 이날까지 4경기에서 56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단 1골밖에 넣지 못한 지독한 골 가뭄이다. 김신욱(울산)·김동섭(성남)·이근호(상주)·조동건(수원) 등 ‘가장 뜨거운’ K리거를 속속들이 살폈지만 마음에 꽉 차는 골잡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눈은 자연스럽게 유럽파 공격수로 쏠리게 됐다. 그나마 다행이다. 잉글랜드와 독일의 그라운드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은 공격자원이 많다. 새 팀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홍명보호의 붙박이 원톱으로 군림했던 박주영(아스널)을 필두로 손흥민(레버쿠젠)·지동원(선덜랜드)·이청용(볼턴)·김보경(카디프시티)·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능력 있는 공격수들이 브라질행을 벼르고 있다.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부딪히며 발재간도, 자신감도 쑥 올라온 터라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도 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지휘한 최강희 감독 체제에선 이동국(전북)·김신욱·이근호 등 국내파 공격수가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지만 이전 허정무·조광래 감독 시절에는 유럽파 공격수가 주름잡았던 게 사실이다. 유럽파가 총출동하는 9월 A매치 때는 달라질 거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16일 독일로 출국하는 홍 감독은 ‘유럽 나들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지 않냐”면서 “외국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선수들도 격려해 주고 시간이 되면 식사라도 한 번 할까 한다”고 웃어넘겼다. 컨디션과 일상생활을 점검하고 대표팀의 철학인 ‘원팀·원골·원스피릿’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거라는 귀띔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뛰는 것 자체가 태극마크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히 했다. 홍 감독은 “소속팀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는 부르지 않는 게 기본원칙”이라면서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을 쌓는 걸 원한다”고 강조했다. 주전을 꿰차며 시즌을 시작한 손흥민과 이청용은 느긋한 반면 17일 개막을 앞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들은 ‘무한 경쟁’을 시작한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카디프시티의 김보경은 프리시즌 3골 3어시스트(5경기)의 불붙은 발끝으로 오후 11시 웨스트햄전 축포를 정조준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은 18일 오전 1시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지동원과 박주영은 출격이 불투명한 채 이달 말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새 둥지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기회를 다 만들어 놓고도 ‘화룡점정’의 마무리가 안 됐던 홍명보호가 유럽파 공격수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박주영 안 넣는다…이동국 때 아니다”

    “박주영 안 넣는다…이동국 때 아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방황하는 애제자’ 박주영(아스널)의 발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에 나설 엔트리 20명을 발표하면서 “박주영 선발에 대해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런던올림픽 등 홍명보호에서 붙박이 원톱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아스널에서 사실상 방출돼 새 팀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제자에게 태극마크는 언감생심이라는 얘기다. 지난달 2013동아시안컵에서 뛴 김신욱(울산)에 대해서는 “능력이 좋은 선수지만 팀 플레이가 단순해지더라”면서 “김신욱 카드는 전술이 노출돼 치명적”이라고 뽑지 않았다. 이동국(전북)도 “능력은 검증됐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할 시기”라며 내쳤다. 반면 그는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3골을 넣은 이근호(왼쪽·상주)를 발탁했다. “경험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조찬호(오른쪽·포항), 임상협(부산)을 비롯해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면서 “이들은 상대 수비를 깰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고 했다. 3경기 1골의 지독한 골 가뭄에 허덕이는 홍명보호가 페루전에서 화끈한 득점포로 갈증을 풀지 주목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축구대표팀 명단 ▲GK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DF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장현수(FC도쿄) 홍정호(제주)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MF 이근호(상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승기(전북) 하대성 윤일록(이상 서울) 조찬호 이명주(이상 포항) 한국영(쇼난 벨마레) 임상협(부산) ▲FW 김동섭(성남) 조동건(수원)
  • [프로축구] 홍심 잡아라… K리그클래식 들썩

    K리그클래식 20라운드에서 울산·포항·전북 등 상위 6개팀이 나란히 승수를 쌓으며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 갔다. 상위 스플릿에 오르기 위한 각 팀의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14일 페루와의 A매치를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선수들의 무력 시위도 거셌다. 페루전에서도 국내파를 대거 뽑겠다고 예고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3동아시안컵을 끝낸 지 사흘 만이지만 태극전사들은 숨가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순위표가 너무 촘촘해 휴식을 줄 수 없는 데다 선수들이 A매치 세 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게 아니라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고 감독들은 입을 모았다. 젊은 K리거들은 쌩쌩하게 뛰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하대성,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이상 서울), 원톱으로 나섰지만 골을 넣지 못해 위축된 서동현(제주)·김동섭(성남)·김신욱(울산) 등이 모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태극마크 효과’도 뚜렷했다. ‘제2의 황새’ 고무열(포항)은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신바람을 냈고,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고요한(서울)은 활발하게 골대를 두드렸다. 완벽한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던 김동섭(성남)은 골맛을 보며 답답했던 마음을 풀었다. 홍명보호 승선을 노리는 후보군들의 발끝은 더 매서웠다. ‘포항 메시’ 조찬호는 강원전에서 무려 세 골을 뽑으며 20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표를 썼다. 개인통산 2호 해트트릭. 오른쪽 날개로 나선 조찬호는 ‘원샷원킬’의 결정력은 물론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벌써 공격포인트가 10개(9골1도움)다. 동아시안컵 예비엔트리(40명)에 올리고도 꿈을 접었던 아쉬움을 마음껏 폭발시켰다. 이번 주말 K리그클래식을 끝으로 ‘홍심’은 정해진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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