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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무용평론가 김영태(이세기의 인물탐구:105)

    ◎춤을 찾아 떠도는 문단의 보헤미안/공연장마다 출현… 화제작 대본 직접 쓰기도/시작·평론·그림 쉼없는 행보… 작품집 40권 김영태는 언제나 공연장주변에 서 있다.10년전이나 20년전 보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외환은행에 다닐 때는 직업상 신사복 차림을 할수 밖에 없었으나 직장을 스스로 떠난 지금 그는 복장부터가 마음껏 자유로워졌다. 「내 키는 1미터 62센티인데/모리스 라벨의 키는 1미터 52센티 단신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라벨과 나」란 시의 첫구절처럼 크지 않은 체구에다 말투에는 전혀 힘이 들어있지않고 머리를 약간 외로꼰 담배피우는 모습이 그의 이미지다.「접시,호리병,기묘한 찻잔을 수집하기/화장실 한구석 붙박이/나무장안에 빽빽이 들어찬/향수진열 취미도/나와 비슷합니다/손때묻은 작은 소지품들이(누에문양 포켓수건이나 열쇠고리까지)/제자리에 있어야하고」. 실제로 그가 30여년을 살던 종로구 사직동집은 골동소품에서 인형과 이색적인 찻찬,책과 1천3백여장이 넘는 LP판들이 온통 도배를 한듯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책과커피향이 어울리는 코펠리아무대의 분위기였다. 천성적으로 치밀하고 꼼꼼한 그는 작은 낙서한장 버리지 않았고 지난 30년간의 족적을 「Ma Vie(나의 인생)」란 책으로 묶어 자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정리해 보이고 있다.66년에 직접 손으로 쓴 결혼청첩장이며 김구용 박목월 김춘수 신석정 황동규 마종기 권옥연이 보내온 친필 엽서,오영수 휘호,조병화의 소묘,그가 그린 포스터 프로그램 책표지에 이르기까지 먼지도 버리지않는 섬쩍함이 섬뜩하다. 그런 그를 생전의 김현은 「초속주의자」 혹은 「좋은 의미의 딜레탕트」라고 했고 같은 문학평론가인 김인환은 「미학추구자,김종삼 이후 문단의 마지막 보헤미안」으로 부르고 있다.또 캐리커처에 능한 소묘가·무용평론가·시인으로서 모름지기 「우리시대의 삼절」로 찬사된다.그는 스스로를 『아름다움을 훔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묘와 평론에는 그나름의 새롭고도 빛나는 색채가 들어있다.시와 춤과 그림을 동시에 작업하는 과정에서 「춤과 그림은 그의 시의 내용이며 시와 춤은 그의 그림의 내용」이기 때문이다.그의 시는 대부분 아름다운 대상을 순간의 떨림속에서 태어나게 하면서 「어느 때는 목청 높은 대담한 사설조로 상황에 대한 해학적 음성」을 펼치기도 한다. ○꼼꼼한 성격의 수집광 시인 김승희는 「저 탐미의 괴물」을 향해 『현대인의 반타이타니즘을 그는 한컵 가득 독약처럼 마시지만 그러나 그는 독약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고 꼬집는다.피아노와 그의 발레그림들은 「언뜻 팔에 힘을 빼고 흐느적흐느적 술취한 듯이 비틀거리는 선의 파격적인 굴절이나 데포르마시옹으로 외계의 간섭에 맞서는 야유의 메시지」이다. 발레리나가 턴을 하는 찰나나 도약 직전을 섬광 같은 솜씨로 포착하면서 막연한 형태의 생략과 색채의 요점을 「부호와 관념만으로」 남기고 있다. 그는 종로구 필운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강북을 떠나본 적이 없는 서울토박이다.종로바닥에서 유명했던 「김인기 포목점」의 김인기씨가 그의 조부이고 부친은 장사나 이재에는 취미가 없는 김종화씨로 일본 무사시노미대 출신. 화가로 활동하진 않았으나 부친의 영향을 받아 미대에 진학했고 홍대재학중 박남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와 그동안 시집만도 15권,끊임없이 쓰고 끊임없이 발표하여 산문집·무용평론·무용자료집·시론집·소묘집·음악평론집 등 40권에 이른다. 연극 음악평에도 손댔으나 그에게 맞는 것은 무용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봄에는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춤작가 12인전」에서 현대무용가 이정희가 그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무용화한 「풍경」에 10여분간 특별출연,커피를 갈고 스탠드를 켜며 담배 피우는 마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대에 펼쳤다. 그외 최현의 「비상」,전홍조의 「멀리서 노래하듯」,박명숙의 「결혼식과 장례식」「잠자며 걷는사람 잠자며 걷는나무」 등 무용공연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들은 거의 그가 대본을 썼거나 그의 시에서 빌린 것이고 책표지 포스터 프로그램과 수많은 캐리커처와 무용가·작가를 위한 헌시를 썼다. 그는 무용인들의 닳아빠지지 않은 순결한 심성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그중에서도 특별히 최현과 절친하다.까다로운 사람은 까다로운 사람과 통하 듯이 춤이아름다운 실력있는 이 원로와는 음악매니아로서 의기투합 한다. 자유로운 그는 틈틈이 여행을 즐긴다.해외에서 무대에 올려진 중요한 공연을 보기 위해 무용단의 해외공연에 따라나서거나 여행적금으로 가장 아름다움 춤이 있는 지구상의 모든 곳을 떠돌아다닌다.3년 전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강수진이 「로미오와 줄리엣」주역으로 데뷔하는 공연에 참관했고 올해도 세차례나 밖에 다녀왔다. 그는 『철저하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닌다.나는 보통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문득 이 세상을 떠날 때 무언가 내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한글에서 밝히고 있다.과연 그가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니는 「움직이는 극장」「사시사철 춤보러 다니는 구경꾼」으로서 그는 예술가다운,시같은 삶을 살고 있음에 틀림없다.더구나 인형제작가인 부인 정복생과 두아들이 미국에 유학후 뉴욕에 머물러버리자 20년 가까이 혼자서 동부이촌동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춤작가 12인전」 특별출연 그래선지 그의 최근 연작시인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읽는 이의가슴에 한줄기 흐르지 않는 눈물을 삼키게 한다.「무엇이 이제까지 나인가/질문을 하지만 답이 없습니다/시험지에 답못쓰는 답답함/눈물을 흘릴줄 몰라도/흐르는 눈물이 답입니다」.윌리엄 제임스의 「슬프니까 우는 것이 아니라 우니까 슬퍼진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증명해보이는 시이다. 김인환은 『비트겐슈타인이 수학자란 수학의 언어놀이에 참여하는 사람이라고 했듯이 김영태는 시와 춤,그림과 음악을 가지고 논다』고 말한다.놀이가 빨리 끝날까 두려워 그는 「아껴가며 음미하면서 논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폐품이고 서향창에 어쩌다가 헹군 헝겊천사」라고 고백하면서 부드러운 검은색의 헐렁한 외투에 숄더백과 벙거지차림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공연장에 나타난다.그리고 그에게 떠오르는 이미지들에 고통과 환희,비참과 영광의 색채를 칠함으로써 「그의 시의 이미지들은 중립적인 경쾌함 대신 현실의 중압감을 버티려는 환상」으로 독자에게 읽혀진다. 그의 아호는 「지푸라기」라는 뜻의 「초개」다. 한달이면 50여차례 공연을 보러가고 낮에는 혜화동글방에서 집필,「삶은 소진하다 가는것」이라는 그의 행보는 그의 자작시 「허행초」처럼 어딘가에 구속당한데 없이 유유하고 자적하다.일찍이 김수영시인이 지적한대로 「예술적 냄새가 너무 짙은」 김영태 초상화는 그의 소원대로 주변사람들에게 독특한 탐미의 이미지를 새기고 그래서 그의 흔적은 이 검은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빛처럼 영롱하게 빛난다. □연보 ▲1936년 서울 출생 ▲57년 경복고 졸업 ▲59년 「사상계」지 시추천 ▲61년 홍대 서양화과 졸업 ▲65년 첫시집 「유태인이 사는 마을의 겨울」 출간 ▲68년 외환은행 조사부 입사,극단 자유극장 동인,첫번째 산문집 「공기의 모든 부분속에서」 출간 ▲71∼95년 개인전 6차례 ▲75년 「12인의 인성을 위한 대사더듬기」(백병동 작곡)공연 ▲76년 단막극 대본 「이화부부」(이원경 연출공연) ▲80년 미술잡지 「선미술」 주간 ▲81년 음악펜클럽 총무간사 ▲82년 한국무용평론가회 회원 ▲84년 판뮤직페스티벌 「대사더듬기」재공연,일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서양화 10인전(낙산공방) ▲85년 첫번째 무용평론집 「갈색 몸매들,아름다운 우산들」출간,「객석」·국립극장·영화진흥공사 자문위원 ▲88년 단막극 「이화부부」현대무용으로 공연(배정혜 안무,정성조 음악) ▲89년 한국무용평론가회 회장,동아무용콩쿠르 심사 ▲90년 서울무용제 운영심사위원 ▲91년 음악평론집 「음의 풍경화들」 출간,외환은행퇴 직 ▲93년 한·일댄스페스티벌도쿄공연 참가,윤덕경무용단 중국공연 동행 ▲96년 무용자료집 「풍경을 춤출수 있을까 Ma Vie」출간,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출강 시집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 15권,산문집 「핀지콘티니가의 정원」 등 9권,무용평론집 「멀리서 노래하듯」 등 6권,소묘집 「선의 나그네」 등 6권,총40권. 현대문학상(72년) 시인협회상(82년) 서울신문 문화예술평론상(89년) 예음공로상(94년) 현대무용진흥회 공로상(95년)
  • 올해를 보내면서/김승희 시인(서울광장)

    올해는 어찌 생각하면 붕괴로 시작하여 붕괴로 막을 내리는 것같다.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이땅 위에 급히 세워진 자본주의의 추악한 허망함을 보았고 요즈음 계속되는 옛 권력자들의 붕괴를 통해서는 사악한 권력의 망령된 종말을 보고 있기도 하다.어떤 사람들은 연말까지 계속되는 옛 정치권력의 붕괴에 대해 민심의 불안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새해부터는 붕괴를 넘어선 새로운 화합이나 위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벌써부터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올해 겪은 일련의 붕괴사태는 민족적으로 볼때 반드시 부정적인 경험만은 아니라는 데에서 그 긍정적 의미를 소중히 아껴야 할것같다.가령 삼풍백화점 붕괴와 5,6공 정치권력의 붕괴 사이에는 사실 엄청나게 긴밀한 관계가 있다.삼풍백화점 인허가 과정에서부터 증개축 과정에서 드러났던 부패와 먹이사슬의 피라밋의 맨 정점 위에는 한나라의 최고 고위층들의 부정부패라는 끔찍한 악이 도사리고 있었다.삼풍백화점만 무너지고 그 사악한 정치권력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앞으로얼마나 더 많은 것들이 무너져야 했을런지 알수 없는 일이다.그러므로 95년을 통해 무너질 것들이 다(?) 무너진 것에 대해 지금 당장은 조금 불안할지 몰라도 민족적 미래를 위해서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부정한 정치권력들이 만약 지금도 활개치고 있다면 아마 수백,수천개의 삼풍백화점들이 앞으로 더 무너지게 되었을 것이다.아니 눈에 보이는 빌딩 몇개가 문제가 아니라 눈에 안보이는 우리들의 양심과 진실의 나침반들이 더욱 침몰했을 것이며 우리민족은 부패와 싸울 아무 면역체계가 없는 정신적 에이즈로 혼과 양심이 썩어 문들어져 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5·18 특별법 제정과 광주항쟁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군사반란의 주역들의 구속은 정신의 문둥병을 막아준 소중한 일이라 해야할 것이다.그것은 권력의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정당한 저항권을 인정한 것으로 이제 다시는 엉터리 권력자들이 사악한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의 것을 훔치고 국민을 억압할 수는 없다는 엄정한 경고일 테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5·18 특별법을 제정한 국회와 그것을 통치의지로 실현시킨 문민정부의 대통령에게 신뢰와 격려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지금 당장은 조금 불안하고 민심이 어지럽더라도 길게 본다면,어떤 파괴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파괴일 수 있는 것이니,올해의 붕괴와 파괴적인 과정들은 내년의 새로운 태양빛을 더 순결하고 더 밝게 만들기 위한 통과의례의 고뇌 같은 것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그리고 대통령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을 정략적 구상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단지 순수한 역사청산,민족의 진실 바로 세우는 일로만 접근할 때 그 업적이 청사에 빛나리라 생각된다.항상 헐렁한 역사의 심판만 보고 살았던 한국인들에게 요즈음의 잘못된 역사청산 작업은 처음 대하는 청사의 첫페이지와도 같은 것이므로 아무쪼록 그 순수가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법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그리해야만 새해 원단의 해가 썩고 오염된 빛이 아닌 밝은 미래의 원천이 되는 진정한 광명이 될수 있으리라.
  •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다/김승희 시인(서울광장)

    요즈음은 정말 지구촌이란 말이 무엇인지 강하게 알 것 같다.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해 미국에서도 뉴욕타임스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같은 신문이 연일 보도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뉴스를 세계에다 하루종일 방영하는 CNN도 그것을 되풀이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나라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한국인은 비록 자신이 외국에 살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단일민족이다』라는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나라소식을 곧 자기소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주 강하다. 미국남성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한 이십 년쯤 살아온 어느 교포의 경우,『한국인에게 부패는 김치와 같은 것이었는데 왜 갑자기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로 그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아주 깊은 상처를 받고 회사사람들이 자기를 그런 부패에 젖은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 것을 옆에서 보았다. 그분은 자신이 그동안 크리스마스 때 연례적으로 해온 5달러 내지 10달러 어치의 선물주기를 올해는 안하기로 했다면서,만약 자신이 올 크리스마스에도 그런 선물을 한다면 사람들이 순수하지 않은 뇌물성격의 선물로 바라보지나 않을까 겁이 난다고 하는 것이었다.정말 그렇게까지 느낄 필요가 있을까.그럴 필요가 있든 없든 그렇게 느끼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이고 또한 지구촌의 매스컴의 위력으로 남들도 우리사정을 금세 속속들이 다 아는 그런 시대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나만 해도 두 아이들을 이곳 버클리 지역의 학교에 보내고 있는데,처음 입학 때 한국의 미를 알린다는 차원에서 한국 탈춤 인형 두 개와 냉장고에 붙이는 마그네틱 몇 개를 선생님께 선물한 적이 있었다.그런데 이번 노 전대통령 관계뉴스를 보시고 선생님께서 혹시 내가 드린 그 작은 선물조차 뇌물성격의 것으로 재해석하면 어쩌나,한국인은 뇌물을 잘 준다고 생각하시면 어쩌나 하고 갑자기 낯이 뜨거워지는 것이었다. 또 한 교포의 경우,그녀는 자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일주일에 한번 자원봉사를 가서 아이들 공부를 돕고 있다.얼마전엔 과학시간에 자원봉사를 갔는데 그날은 그림물감으로 무엇을 그리는 실험을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그래서 선생님께서 신문뭉치를 주시면서 아이들 앞에 한장씩 신문지를 깔아달라고 하시더란다.신문지를 애들 앞에 한장씩 깔고 있는데 갑자기 신문에서 커다랗게 클로즈업한 노 전대통령의 얼굴이 나타나 그녀는 너무 서럽고 분하고 혹시 같이 자원봉사하는 다른 엄마들이나 선생님이 그 신문을 볼까봐 얼른 그것을 구겨서 남몰래 버렸다고 한다.마치 큰죄를 저지르는 듯 모골이 송연했으리라. 이렇게 이제 세계는 어쩔 수 없이 하나가 되어버렸고 나라안 소식 하나하나는 나라 밖에 사는 보통사람들 한명 한명의 일상 속에까지도 도덕적인 위기와 치명적 영향을 직접적으로 일으키게 되었다.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이렇다.그런 어마어마한 부정부패를 이제야 알았다면 검찰과 언론과 정부의 직무태만이다.만약 예전부터 알고 이제 터뜨린다면 그것은 더 수상한 정치적 계산이다.만일 이 문제를 현정부의 정치적 목적에만 맞게 처리하고 끝내버린다면 우리 한국인은 도덕적으로 자신을 매장하는 것이나 같다.그러니 돈 받은죄도 크지만 국민의 군대로 국민을 학살한 죄는 더 무서운 것이니 광주문제를 더 무겁게 처리해야 한다.그렇게 온 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다.돈이 중하냐,국민의 목숨이 더 중하냐­인류가 가지는 보편적 가치관이 우리 한국에서 왜곡되는지 바로 세워지는지를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그야말로 무슨 정치적 목적에 따르지 말고 이제야말로 사심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위하여,한국인이라는 우리의 자존심을 위하여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야할 것이다.
  • 문화의 부가가치/김승희 시인(서울광장)

    자동차 한대를 외국에 팔면 자동차 한대만큼의 이윤이 남고 냉장고 한대를 외국에 팔면 냉장고 한대만큼의 이윤이 남는 것은 자본주의의 기초법칙일 것이다.그러나 살다 보면 자본주의의 시각으로 전혀 자본이 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오히려 자본의 법칙을 뛰어넘어 더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때가 있다.가령 가난한 나라의 대명사로 우리가 알고있는 방글라데시가 위대한 동방의 시인이자 현자로 알려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조국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우리가 좀 그들보다 잘 산다고 해서 그들을 불쌍하게 여겨서는 안될 것같은 생각이 든다.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요 그런 문화의 힘이라는 것은 자본주의의 법칙으로 계산이 안되는 신비의 아우라를 하나의 민족에게 부여해주는 것이다.그런 문화적 신비의 아우라를 통해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들에게 대우를 받고 또는 하등동물로 천시를 받고 그러는 것은 아닐까.그것을 문화의 부가가치라고 부를 수 있을 것같다. 가령 일본인들이 서구인들에게서 그토록 선망과 동경을 받는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그런 문화의 부가가치를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적절하게 해온 것일 것이다.얼마전 버클리 대학 교수이자 미국의 계관시인인 로버트 하스의 시낭송에 갔었는데 그 역시도 최근에 하이쿠의 영향을 받아 단시를 쓰고 있다는 말을 했다.일본의 정신세계를 알고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면 마치 정신적 귀족이 되는 것처럼 느끼는 미국 지식인들의 허영심이 실망스러웠는데 그래서 그런지 하스의 단시들도 좋게 보이지가 않았다.하나하나의 일본인들은 놀랄 정도로 약삭빠른 경제적 동물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병풍같은 문화의 힘이라는 것이 그들을 쉽게 범접할 수 없게 하는 아련한 아우라를 주고있는 것 같았다.말하자면 그런 문화적 부가가치를 지닌 민족은 자기자신의 존재의 함량보다도 더 타자에게서 대우받고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며칠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국인의 긍지를 높이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실리콘 밸리에서 전자산업을 하는 교민 이종문회장이 아시안 박물관에 1천5백만달러를 기증하여 그 박물관에그분의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고 그날을 「종문 리의 날」로 시에서 선포하여 높이 칭송하였으니 한국교민들이 자연 으쓱하게 되었다.또한 얼마전 버클리 대학에서는 황병기 선생님이 이끄시는 한국음악제가 열려 간절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파하였다.그 한국음악회는 대학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열리는 것이었기에 관객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상상 밖으로 서양인 학생이나 서양 일반인들까지 많이 와서 진지한 축제를 이루었다.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산조 「침향무」는 열렬한 갈채를 받았고 젊은 장구 연주가의 신들린 듯한 연주는 그야말로 환호의 바다를 이루었다.하얀 한복을 입고 무대에 나온 황선생님이 벤저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의 진행형식처럼 국악기 하나하나를 영어로 설명하고 그 악기의 연주를 이어서 들으니 감동도 컸고 미적 이해도 빨랐다.국악을 무언가 늙은 예술로 느끼고 있던 사람들도 젊은 국악연주자들의 매력있는 정열적인 에너지에서 더큰 미적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진정한 국보는 누구인가? 더 갈데없이 타락한 더러운 정치현실 속에 살면서도 민족의 영혼을 붙들기 위해 이렇게 고독 속에서 자신과 싸운 사람들이 있다.자본주의의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예술을 붙들고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우리의 문화의 아우라를 만들기 위해 심신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이 분명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존재의 가격을 높여줄 문화의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국보들이라 생각하면서 나부터 먼저 가짜가 아닌,진짜 예술창조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 나라는 왜 필요한가?/김승희 시인(서울광장)

    태평양을 건너 멀리 남의 땅에 와있으니 마치 자기가 있어야할 곳에 결석하고 있는 것같은 생각이 든다.자기가 있어야할 곳을 중심이라고 한다면 그 중심에서 떠나있으니 아무래도 그 중심에 생각이 쏠리고 또 그 중심을 바깥에서 바라보게 되니 아무래도 비교,비판하는 것이 많아지지 않는가 싶다.그래서 하는 이야긴데,이제 미국이래야 새삼스레 옛날 유럽인들이 작은배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단지 유토피아 하나를 찾아 목숨을 걸고 건너온 이상속의 신대륙도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것 하나만큼은 정말 좋구나,『이래서 나라라는 것이 국민에게 꼭 필요한 것이구나』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었다. 국민학교 시절인가,사회시간에 『국가는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주기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났다.국가는 일단 그런 일차적 기능을 가진다.대부분의 후진국에서는 그런 일차적 기능만도 간신히 할뿐만 아니라 그런 일차적 기능조차 못해주는 정부가 아직도 지구상에는 많이 있는 것이다.그러나 그런 일차적기능을 했다고해서 「자,우리는 좋은 정부다」하고 국민앞에 뻐기고 큰소리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조금 느끼게 되었다.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끝없는 노력과 세심한 봉사를 해야만 자신의 일을 잘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내가 지금 살고있는 버클리 대학 옆의 작은 도시만해도 놀랄만큼 공공교육프로그램이 발달해 있다.도서관에서 무료로 책을 빌려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컴퓨터로 다른 도서관의 자료들을 마음껏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수준높은 교육프로그램이 다채롭게 개설되어 있어 시민들의 문화적·정신적 성장을 위해 얼마나 정부가 신경을 쓰고 있나 하는 것을 자상하게 느낄 수가 있다.외국인을 위한 무료영어강좌는 물론이거니와 자국인을 위한 외국어강좌,시쓰기,소설쓰기,그림 감상하는 법,고대문명에 관한 강의,자기지역의 새들에 관한 강좌,사진찍는 법,그림 그리는 법,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강좌 등 수십개의 강좌가 시민들을 향해 열려있는 것이다.그리고 노인들을 위해서는 여행을 위한 세계 각국의 역사와 풍습,문화들을 가르치고 나무와 덤불 기르기 강좌,좋은 정원만들기와 풍경감상 하는 법,자기 자서전쓰는 법,인생설계하는 법에 관한 강좌들이 있어서 노후를 정신적으로 풍요하고 심미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국가가 세심하게 배려하고 봉사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평생 돈벌어서 나라의 발전에 공헌하고 세금을 바쳤는데도 불구하고 나라로부터 정신적 성장을 위한 교육문화 프로그램 혜택은 커녕 최저생계비조차 못받고 그저 막막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우리나라의 노인들이 생각났다.젊은 시절 나라에 세금을 냈으면 노후에 그것을 돌려받아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누려야할 노인분들이 갈곳조차 없어 탑골공원이나 독립공원에 앉아 망연히 자식을 원망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정부의 직무유기에서 파생된 일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생계도 자식책임이요,병이 나도 자식책임이요,행불행도 모두 자식하기 나름으로 노년기의 모든 것을자식에게만 맡겨놓으니 삼천리 강산에 불효가 아닌 사람이 없고 그래서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노래가 아직도 우리의 가슴을 길길이 찢어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우리나라 노인들이 자신들이 당연히 받아야할 복지혜택을 충분히 못받고 오직 자식의 눈칫밥에 매어있는 것은 누군가가 그들이 젊은시절에 나라에 바쳤던 세금들을 되돌려주지 않고 떼어먹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같다.우리도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는 말을 언뜻 들은 것도 같은데 그렇다면 먼저 정부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와 비전이 필요한지 그것부터 연구,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 전승공예대전 대상/조대용씨 「희자귀갑문발」/국무총리상엔 박경옥씨

    ◎수상작 266점 발표 제20회 전승공예대전(전통공예문화상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은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 명주실로 촘촘하게 엮은 발인 「희자구갑문발」을 출품한 조대용씨(45·경남 통영시 광도면 노산리 333)에게 돌아갔다.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15일 수상작을 발표한 이번 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은 「채화칠국당초문례물함」을 낸 박경옥씨(38·서울 용산구 한남동 770의9) ▲문화체육부장관상은 「목각수월관음도목판」을 출품한 조정훈씨(39·서울 종로구 관훈동 196의5)와 「입사문구류」를 낸 이경자씨(42·경기 안성군 보개면 지좌리 252)가 각각 차지했다. 그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특별상◁ ◇문화재위원장상 △박광훈의 「저고리」(직물)△이영란의 「천불도」 ◇문화재관리국장상 △정정순의 「한산백모시」 △박래헌의 「분청상감 인화문항아리」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상 △천문종의 「먹감이층장」 △최헌열의「인동당초문등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상 △양옥도의 「남경대」 △이병숙의 「자수십장생병풍」 ▷장려상◁ ◇목칠=서신정 양유전 정수화 김영범 정인석 박왕규 김정렬 ◇직물=최복희 이은임 차명순 박영애 ◇도자=방병선 이효규 유병호 고영학 ◇금속=박문열 이경노 박종군 조성준 노용숙 김승희 ◇기타=라서환 김희정 고영을 엄익평 ◇피모각골=강병출 오응서 권오덕 박극환 방은성 ▷입선◁ ◇목칠=최선희 최정목 정명채 이정곤 이상호 한만호 정진호 강태형 황구영 윤선열 김영규 강경생 박숙열 김규장(2개 작품) 조찬형(〃) 박현덕 조정훈(3개 작품) 이덕희 방영오 손현숙 조길자 정대호 최종관 이재도 이관익 김선갑 방기섭 최상훈 임충휴 정완식 유제창 정경만 김영렬(2개 작품) 배금룡 방대근 이종덕 정인석 김남일 고재경 김기찬 김성호 이복수 이의식 ◇직물=최복희 유국여 전한효 권명자(3개 작품) 김미옥(3개 작품)백문기 손경숙 배분령 이은임 이일지(2개 작품)박성호 정정순 박광훈 이말순 이순동 유필교 주영숙 이병숙 김점호 이옥호 김은향 방연옥 이춘세 양이석 김이환 박경임 홍경자(2개 작품)이영애 이민숙김남심 김긍겸 장정자(2개 작품) 문영표 박영애 권기호 곽노월 ◇도자=진종만(2개 작품)방병선 김해익 마순관 이일파 박영숙 손유순 천세영(2개 작품)이승옥 이홍규(2개 작품)임재영(2개 작품) 노영수 박병호(2개 작품) 김봉태(2개 작품)박철원(2개 작품)박래헌 홍성표 김재동(2개작품)이장수 김선희 하두용 조세연 고영학 이병길(2개 작품)서강석(2개 작품)최한식 박병금 권영배(2개 작품)이해권 백철(2개 작품)조석호(2개작품)이은규(2개 작품) 김성태(2개 작품)박국현(2개 작품)조현권 ◇금속=장정환 이경노 이형근 김승모 오태홍 임천석 박종군 정윤숙 한상춘 전동열 이성술 이점술 이종덕 손완주 조성준(2개 작품)김일갑 ◇기타=김앵랑 조미숙 이환우(2개 작품)장용훈(2개 작품)김무언 김용철 이상재(2개 작품)장금숙(2개 작품)김명숙 장석 신계원 이경민 임준호 강헌행(2개 작품)한명자 김영희 이혜원(2개 작품)장도영 이경희(2개 작품)고광용(2개 작품)이재원 임순희(2개 작품)김주훈 노재경 서순임(2개 작품)조청희(2개 작품)김희정 임선아 하남선(2개 작품)하정선(2개 작품) 이형자 안여선 정숙애 구은자 이용삼(2개 작품)조석인(2개 작품)엄익평 임정애 봉선옥 ◇피모각골=이옥례 김춘일 박계수 박종학 박성규 송옥수 배창수 서남규 문상호(2개 작품) ◎대상 수상 조대용씨/“대발에 매달러온 30년세월 보상받아 뿌듯” 『이처럼 큰 상을 받게 되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는데 의외의 상을 받게돼 기쁩니다』 15일 제20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조대용씨(45)는 지난 30년간 문 대발에만 매달려온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며 『이번 수상을 더 좋은 작품을 만들라는 채찍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중학교를 졸업하던 지난 66년부터 아버지에게 발을 만드는 작업을 배우기 시작해 군복무 3년을 빼놓곤 오로지 이 작업에만 매달려왔다.지금까지 모두 전승공예대전에 11차례나 출품해 지난 90년 문화부장관상을 받은후 올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수상작 「희자귀갑문발」은 통영에서 나는 질 좋은 왕죽을 가늘게 쪼갠 2천5백개의 대올을 촘촘하게 엮었는데 발의 변두리에 아자 무늬,안쪽 중앙부에는희자를 명주실로 엮어 수놓아 세공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었다. 『마디가 고운 대를 구해 말리는데만 4개월,제작에 4개월등 모두 8개월이 걸렸습니다.이전엔 주로 검정색실을 사용해 발 전체의 무늬가 선명한 작품을 해왔는데 이번엔 대나무의 색깔과 미색실을 조화시켜 은은한 무늬를 느끼도록 시도한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 광복과 항복의 두얼굴/김승희 시인·미 버클리대 교환교수(서울광장)

    미국의 가장 서쪽 바닷가에 앉아 눈앞에 망망히 펼쳐져 있는 태평양을 바라본다.누군가 여기서 저 바다를 쭉 따라 가면 우리나라 동해가 나온다고 말한다.가만히 생각해보니 여기는 미국 대륙의 가장 서쪽,우리말로 하자면 서부의 토말리(전남 해남땅의 맨끝에 있는 땅끝마을)와도 같은 곳인데 우리나라쪽에서 보면 동해가 되니 세상이란 참 이상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우리나라의 동해가 이쪽에서 보면 서해가 된다는 사실은 세상에는 단지 자기중심적인 해석이 있을 뿐 절대 변할 수 없는 어떤 절대적인 것,불변의 향방 같은 것은 없는 것이 아니냐 라는 상대주의적 인식을 준 것이다. 그런 상대주의적 인식은 「종전 50주년」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만날 때도 강하게 나를 혼란시키고 있다.우리는 올해를 「광복 50주년」으로 부르면서 해방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이곳 버클리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에 소장된,서울에서 건너온 잡지들만 봐도 많은 잡지들이 「광복 50주년」특집 증면호들을 마련하여 해방이후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고 있는 것을 만날 수 있다.그러나 미국의 입장에서의 「종전 50주년」은 자신들이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나가 일본과 독일의 제국주의에 종지부를 찍게 했다는 강한 자부심과 더불어 『그러나 과연 히로시마 원폭투하는 인류평화를 위해 꼭 필요불가결했던 것인가』라는 양심의 반성을 담고 있는 것 같다.그래서 지난 일요일에는 히로시마를 생각하는 시민들의 모임이라는 행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기도 했다.「종전 50주년」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이렇게 자기힘의 확인에 대한 자부심과 자기반성이 어울린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런데 올해를 「항복 50주년」이라 부르고 있는 일본의 태도는 철저하게 항복의 슬픔과 히로시마의 고통을 내세우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피해자 측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히로시마 사진전이나 히로시마의 후유증들을 매스컴을 통해 확대재생산함으로써 서방세계에 죄의식을 일으키고 동시에 자신이 가혹하게 지배했던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 가해자로서의 책임과 죄를 면제받고 싶어하는 것이다.심지어 『과연 일본이독일이나 다른 유럽국가였다면 미국이 원자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었겠는가? 히로시마는 미국이 아시아를 무시한 결과다』라고 말하는 재미교포를 본 적도 있다.일본제국주의의 지배로 인한 고통을 누구보다도 많이 당했던 한국이 같은 아시아권이라는 이유하나로 일본의 피해자의식에 동의해준다는 것은 일본이 아시아에 가혹한 가해자였다는 역사조차를 잊어버린 편리한 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상조차 안하고 있는 그들이 아닌가. 어쨌든 우리는 광복 50주년에 이제야 옛 총독부건물의 상징적 해체를 시작했지만 일본은 항복 50주년에 이미 미국을 경제적으로 정복하여 미국의 길에는 일본 자동차가 쫙 깔리고 미국가정의 거실에는 일본이 만든 만화영화가 소니 텔레비전을 통해 넘쳐들고 있다.항복의 시간뒤에 이미 경제의 힘으로 자신의 빚을 되찾을 광복을 철저하게 만들어 오고 있었던 것이다.그렇다면 우리가 광복절만 되면 광복을 분에 넘치게 자축한다는 일이 부끄러운 일임을 느낄 수 있게 된다.히로시마의 결과로 광복을 얻었지만 겨레는 두동강이 되었고 아직도 남이 채워준 족쇄를 허리에 차고 있는 형편이며 방송과 광고는 일본베끼기에,인기있는 신세대 문인은 일본작가 하루키 베끼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50년전의 역사적 광복과 항복이 이제 뒤집혀져 버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우리에게 동해가 남에겐 서해일 수 있듯이 우리에겐 광복이 남에겐 항복이었으며 그 항복의 절망이 경제적 정복을 낳는 긴 시간동안 우리는 분단이라는 기형적 현실을 고치지도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는 슬픔을 우리가 직시할 때만 참으로 의미있는 새 광복을 만들 수 있을 것같다.
  •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 출간/시인·소설가 김승희씨(인터뷰)

    ◎“권태에 빠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의 산물” 『고정관념,관습적 사고 따위의 당연히 옳다고 못박혀온 생각들을 한번쯤 놀려먹고 싶다는 욕망이 이 책을 낳았어요』 신작시집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세계사간)을 낸 시인 겸 소설가 김승희씨(44).책 서문에다 그 싸움이 「당연과 물론의 세계에 길들여져 있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반쯤 자기반성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정작 시엔 길들일 수 없는 지은이의 생래적 야성이 생생하게 부조돼 있다. 『91년이후 쓴 시인데 너무 많아서 30여편쯤 덜어내고 묶었어요.권태나 무위가 휘감아올 때 달아나듯이 썼는데 그게 이렇게 두꺼워져버렸네요』 시인은 「무기력·망각·순응」의 지문을 「핏속에 DNA처럼 입력」한 채 주어진 틀에 삶을 결박당한 사람들을 보면서 「가장 야만스러운 열정이여/나에게 와달라」고,신내림을 부르는 무녀처럼 외친다.「가장 야만스러운 열정/잔혹한 그 검은 웃음이 없다면/누가 우리를 그물에서 해방시킬 것인가?」 그물을 뚫고 날으려는 열정은 시인을 일견 평온한 듯한 일상에서 떨어내기에 필연적인 아픔을 낳는다.하지만 시인은 이같은 상처를 삶의 비극적 조건으로 보기보다 비상의 동력으로 적극적으로 감싸안는다.「상처의 용수철/그것이 우리를 날게 하지 않으면/…/그것이 우리를 솟구쳐 오르게 하지 않으면」 19세기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시인 아르튀르 랭보는 「흠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고 삶의 필연적 불구성을 읊었지만 김승희는 「혼속에 상처를 간직하지 않으면/무엇이 나를 별이게 하겠는가」고 되묻는다.영혼의 상처에서 별의 가능성을 본다는 데서 그의 시는 요즘 같은 첨단시대에 드문 영웅적 울림을 갖는다. 『풀브라이트 펠로십으로 오는 26일부터 1년간 버클리대에 나가 한국학 세미나와 강의를 열 것』이라는 시인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아직도 버리지 않은 비상의 꿈을 말하고 있다.
  • “대지진 난줄 알았다”/지하2층 창고서 구사일생 김승희씨

    ◎처음 「쿵·쿵」 소리가 굉음으로… 정신 잃어/라이터불 켜 여직원 6명 이끌고 탈출 『희미하게 들리던 「쿵쿵」 소리가 점차 커져 굉음으로 변하는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손님이 부탁한 신사복 1벌을 창고에서 막 꺼내려는 참이었지요』 삼풍백화점 붕괴당시 지하2층 창고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김승희(29)씨는 사고 순간 일본처럼 대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근무지인 3층매장으로 출근한 것은 이날 상오11시쯤.동료직원이 『4·5층 매장 직원들이 철수를 했는데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김씨는 엄청난 사고의 전주곡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오 6시 정각.그는 손님이 부탁한 옷을 가지러 지하2층 매장으로 내려갔다.퇴근이 이제 2시간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대단히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는 듯한 「쿵」「쿵」소리가 희미하게 시작됐습니다.30여초동안 계속되더군요』 마침내 바로 위까지 소리가 커지더니 천장이 일순간 「덜컹」했다.순간 김씨는 정신을 잃었다.1분여나 지났을까.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사방은 칠흑같은 어둠속이었다.시멘트 먼지냄새가 자육했다.눈도 매웠다.귀가 멍하고 눈이 아파왔지만 손가락이 움직여지는 걸 보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제서야 김씨는 건물이 무너져 내린 사실을 실감했다. 「상오에 4·5층 매장을 철수시킨 것도,오늘 하루종일 에어콘을 가동하지 않은 것도 이것 때문이었구나」하는 생각이 스쳐지났다. 가슴을 다시 한번 쓸어내린 김씨는 일단 앞을 보아야 나갈 수가 있을 것 같았다.라이터를 켜려는 순간 혹시 가스가 안에 차있을까 겁이 났다.그러나 막다른 골목이었다.갇혀서 죽느니 폭발이 일어나는 한이 있더라도 헤쳐나가야겠다고 각오했다. 라이터를 켰지만 자신의 발도 보이지 않을 만큼 먼지가 꽉 차있었다.한걸음을 옮길때마다 숨이 가쁘고 진땀이 흘렀다.옆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여직원 5∼6명이 서로 얼싸안고 흐느끼고 있었다. 이들을 이끌고 건물 구조에 대한 직감으로 손으로 더듬어 헤쳐나가기를 얼마나 지났을까,지상 1층으로 통하는 비상계단을 찾아냈다.다리가 부러진동료여직원을 어깨로 부축하고서 한참을 걸었다.길을 잡았지만 곳곳에 널린 콘크리트 더미를 헤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거의 탈진한 순간 멀리서 작은 빛이 보였다.
  • 「6·27 선택」은 이렇게/김승희 시인(기고)

    ◎“철새”·신뢰성 없는 후보 배제해야 역사적인 지방자치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요즈음 분위기를 보면 네가지 선거에 동시에 투표하는 일이 대부분의 유권자에겐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막막하고 혼란스러운 것 같다.그리고 한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들도 많기 때문에 너무 많은 정보앞에서 유권자들은 오히려 낯선 무지의 벽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그래서 가장 편하게 무관심,고정관념에 따르기,막연히 인기로 판단하기 등이 더 기승을 부리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런 무지와 게으름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주인인 우리들의 「알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아무리 내 고장을 사랑하고 자기 고장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해도 어리석은 선택을 하면 소용이 없다.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선 우선 입후보자들에 관해 「알려는 의지」를 가져야 하고 철저하게 알고 난 다음에 선택을 하는 지성이 필요한 것이다.그냥 게으르게 얻어진 정보에 의존하거나 냉소주의에 빠져 적당히 기분으로 찍어 놓고 난 다음 아무리 후회를 하고 혐오를 해도 소용이 없느니만치 올바른 선택을 위한 고민을 반드시 가져야 하겠다.고민없이 하는 일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아무리 바빠도 선관위에서 보내온 후보들의 홍보물을 좀 쌓아 놓고 한 30분쯤 고민을 해보자.만약 자식이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면 『우리지역의 살림을 맡길 참일꾼을 선택하느라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대답해주자.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민주주의 교육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중요한 미래를 위해 30분 정도를 바치는 것은 전혀 아까운 일이 아니니 제발 고민을 해야 한다.우리가 낸 우리의 돈을 횡령하고 낭비하는 끔찍한 경우를 무수히도 보고 격한 분노에도 지친 우리들이 아닌가. 우리의 살림을 3년간 맡을 살림꾼을 뽑는 일이다.아무리 가장이 돈을 잘 벌어도 주부가 계획성이 없고 허풍이 세며 낭비가 심하고 부정부패에 물들어 돈이나 빼돌리고 몸치장이나 하고 남의 환심이나 사려고 한다면 집안꼴이 어떻게 되겠는가.그런 집안은 장래성이 없을 뿐더러 도덕도 희망도 없는 개판이 되고 말 것이다.입만 살아 떠드는 사람보다 살림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도덕성을 갖춘 깨끗한 사람,사심과 흑심이 없는 사람,우리 지역에 대한 전진적 비전을 가진 착실한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다.경력을 변조했다거나 파렴치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제발 낙선시키자.과거에 부정부패로 물러난 사람이거나 석연치 않은 철새의 경력을 가진 신뢰성없는 인간도 절대로 낙선시켜야 한다.말 잘하는 사람,인기있는 사람은 또 꼭 의심해보자.인기지상주의의 허풍에는 어지간히 속아본 우리들이 아닌가. 노예로 타락하고 싶으면 주인될 자를 뽑고 주인이 되고 싶으면 좋은 일꾼을 뽑으라는 말이 있다.우리의 선택만큼만 우리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냉혹한 말이다.그러니 부정부패를 안할 후보를 뽑자.강자 보다는 약자에게,가진자 보다는 못가진자에게,잘난 사람보다는 복지정책이 꼭 필요한 소외계층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후보를 뽑자.큰 것을 이야기하는 거대지향주의자 보다는 다리를 안무너뜨릴,가스관을 폭발시키지 않을,수돗물에서 암유발물질이 나오지 않게 해줄 그런 정직하고성실한 살림꾼을 뽑아야만 우리가 낸 세금에 대한 온당한 대우와 주인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겠기에.
  • 새해 시단에 거센 여성파워/작가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세계 구축

    ◎황인숙·정은숙·최정례·정화진씨 새시집 선보여/섬세한 감성·필력으로 다양한 삶 노래 새해 시단에 여성시인들의 시집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황인숙씨의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와 민음사에서 각각 출간된 정은숙씨의 「비밀을 사랑한 이유」,최정례씨의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정화진씨의 「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가 그것으로 시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 시집들은 여성시인들이 갖는 섬세함을 무기로 다양한 삶의 경험과 의식을 각자의 방식으로 변주하며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해 보이고 있다.황인숙의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와 정은숙의 「비밀을 사랑한 이유」가 현실세계와 맞부딪치면서 겪은 시인의 고통을 외부적으로 표출하며 세상과 끊임없이 교섭하고 있다면 최정례의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과 정화진의 「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는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시인의 내면에 침전시키고 이를 승화시키는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우리는 철새…」는훼손된 바깥세상과 대결하는 시인의 치열함이 돋보이는 시집이다.『…/아,다시 봄이라는데/갈라진 마음은 언청이라서/휘파람을 불 수 없다』(「사랑의 구개」중) 척박하고 황폐한 세상과의 전면적인 대결 앞에서 시인은 때로 절망하고 좌절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우리」와 「내면」의 힘을 새로 깨닫고 꿈속에서도 세상과의 싸움을 그치지 않는 치열한 시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문학평론가 성민엽). 발랄함이 전편에 배어있는 「비밀을 사랑…」은 역시 세상과의 불화가 기본틀이지만 화해의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세상의 억압은 시인에게 자의식의 고뇌를 느끼게 하지만 시인은 때로 유부남과의 사랑 등 위반을 꿈꾸면서 현실을 견디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시인 김승희).일탈을 꿈꾸지 않을 수 없는 삶을 통해 역설적으로 현실의 억압을 고발하는 시집인 셈이다. 늦깍이 시인 최정례씨(40)의 첫 시집인 「내 귓속의…」는 시골에서의 어린시절,언니의 죽음 등 시인의 과거와 밀착되어 있다.그 과거는 시인으로 하여금 순수에의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한편현실적으로 삶의 고통과 연결되어 서글픈 인간의 실존을 노래하게 만든다.어디에도 희망은 보이지 않지만 그 노래는 부드럽게 들린다.이같은 부드러움이야말로 과거를 게워내고 시인의 새출발을 가능토록 한다는 게 평자들의 분석. 정화진의 「고요한 동백…」 역시 유년기의 상처를 보듬고 세상과 마주친 시인의 암울한 심정을 노래한 시집이다.대부분의 시편에서 시인의 절망과 막막함을 비·강·바다 등 비의 이미지를 빌어 표현하고 있다.그러나 『…/끼루룩 죽어간 혼들이 갈매기떼로/그 검은 무대 위에 뜬다/핏빛 동백 한 송이가 물의 끝가지 위에서 피어 올랐다』(「동백 그리고 기이한 바다」중)처럼 동백의 이미지를 빌어 시인이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 금식기도 여신도 숨져

    4일 하오 11시50분쯤 서울 강동구 암사 3동 508 신창아파트 6동 108호 최병쇠씨(33·서울 H교회목사) 집에서 금식기도를 하던 김승희씨(38·여·충남 연산군 청동리)가 실신해있는 것을 최씨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해 11월25일부터 경기도 파주군 S기도원에서 40여일 동안 금식기도를 해오다 돈이 떨어지자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에게 『기도를 계속하게 해 달라』고 부탁,지난 2일부터 최씨의 집에서 금식기도를 해온 점으로 미루어 영양실조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 “음악 감상하며 한해를 마무리”/송년음악회 풍성

    ◎김경자오페라단·KBS교향악당 등 13개단체서 행사 펼쳐 12월들어 줄지어 열리기 시작한 송년음악회가 연말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분주하고 시끄럽기 마련인 연말의 하루를 음악회장에서 보내며 한해를 정리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된다.취향에 맞는 음악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어느때보다 다양하게 준비된 송년음악회를 소개한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593­8760)는 12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테너 신영조와 소프라노 양혜정,가수 윤복희를 초청해 크리스마스음악회를 갖는다. 해마다 많은 청중을 끌어들인 외환카드 송년음악회(733­2825)도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오트마 마가가 지휘할 KBS교향악단과 바이올린의 김남윤,바리톤 최현수,소프라노 박미혜가 나온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3991­638)은 14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진도 씻김굿의 인간문화재 박병천과 경기민요의 명창 김혜란등이 출연해 올해 활동을 결산하는 연주회를 갖는다.가족적인 분위기의 유림아트홀 송년음악회(514­9600)도 같은날.바이올린의 최한원과 피아니스트 김승희와 임옥빈,플루트 송경화,첼로 이희덕,하프 유지혜가 나선다. 정치용의 지휘로 16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릴 서울모테트합창단(243­7295)의 연주회는 「캐롤의 축제」.김덕수패 사물놀이(765­7951)는 18일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사물오케스트라」가 나서는 송년연주회를 연다.미국의 흑인가수 라넬 해리스의 「크리스마스 콘서트」(705­4180)는 21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연주회(781­1573)는 송년음악회의 고정메뉴.올해도 오트마 마가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27일과 28일 KBS홀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각각 연주한다. 이밖에 김자경오페라단(392­3157)의 「크리스마스 캐롤송 트리콘서트」가 22일 서울오페라극장,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특집음악회」(580­1411)가 23일 음악당에서 열린다.또 글로리아오페라단(517­9555)이 27일·뉴서울필하모닉(554­6292)과 코리안심포니(269­2857)도 26일과 29일 각각 같은 장소에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 제13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대상 서상원작 「…미래를 향한…」

    ◎우수상엔 이천수씨의 「환상」/특선/진장현씨의 「토기장이…」등 5점/장려상/신수길·전문재씨 외3명 받아/26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 제13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상금 5백만원)은 「S=K의 미래를 향한 움직임」을 출품한 서상원씨(28·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607동 403호)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환상」을 출품한 이천수씨(29·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796의 4)가 특선은 ▲민지희(26·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87동 1208호) ▲서병주(28·서울 관악구 신림9동 건영아파트 7동 1407호) ▲이동구(31·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주공아파트 220동 208호) ▲진장현(45·서울 종로구 창성동 99) ▲김일용씨(30·서울 동작구 상도4동 산65의 41)가 각각 차지했다. 그밖에 장려상은 신길수,전문재,김희연,박상구,정재진씨가 선정됐다. 국내 도예계에서 가장 권위있고 전통있는 공모전으로 올해 13회를 맞은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는 1백98명의 응모자가 2백24점의 작품을 출품했고 이가운데 대상등 입상자 12명과 입선자 59명(작품 60점)을 선정했다. 올해 심사는 권순형(서울대교수·심사위원장) 조정현(이화여대교수) 신상호(홍익대교수) 이부웅(단국대교수) 임무근(서울여대교수)씨가 맡았다. 입상및 입선작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상자 명단◁ △김혜진 △오순학 △김승희 △이재석 △박선순 △조영은 △현경란 △곽노훈 △김남경 △신윤희 △신윤희 △김기현 △최철형 △이지연 △이영실 △최승주 △이강심 △최병만 △박재연 △안성민 △이석영 △정춘정 △정혜선 △민홍동 △조영국 △정지숙 △김미성 △김선영 △박채련 △심희정 △정민숙 △허윤영 △양용진 △현의경 △최경화 △손희정 △정인숙 △이양재 △한혜정 △장숙희 △김영기 △안해옥 △유태근 △조일묵 △이춘림 △이항렬 △신민근 △홍성환 △유성희 △서미경 △강병옥 △한유미 △손순경 △최남길 △신미영 △김명희 △이인철 △안병옥 △손종만 △박재현 ◎뽑고나서/“색유약 구사·소성과정등 무리없이 처리/수차례 걸쳐 협의… 특성있는 작품 엄선” 13회째가 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현대 도예로서의 새로운 창의력과 능력을 우리의 긴 도예역사에 버금가는 새로운 경지로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하겠다. 올해 출품된 작품 경향은 예년과 다름없이 의욕넘친 역작들을 볼 수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일률적인 점토를 사용한 성형으로 도조적인 것과 오브제적인 작품이 많고 유약의 구사능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를 느낀다. 공모전 초창기에는 기물 중심의 작품이 태반이었는데 근간에는 도조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이같은 점은 세계의 도예가 미술로서의 범주속에서 필요이상의 긍지를 느끼면서 단순하고 욕망적인 자기의 이상을 높이고자 하는데 있다고 생각되어 염려스럽기도 하다. 도예의 원천은 역사적으로 동양에서 발생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은 이미 국제적으로 미술사에서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지금부터 다시한번 생각하여 우리의 뿌리를 찾아 현대적이며 심도있고 창의적인 도예세계를 구축하여 가는 길을 모색해 볼 시점에 온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대상으로는 서상원작 「S=K의 미래를 향한 움직임」이 수상하였는데 아마도 꿈 속에서 성장하는 자기 세계를 표현한 작품으로 성형에서나 많은 색유약을 구사한 것이나 그리고 소성에서도 어려웠던 작업 과정이 무리없이 처리되었다는 점에서 영광을 얻었다.다음으로 우수상에는 이철수작 「환상」이 선정되었는데 물레성형 과정을 통한 여러 부위를 접목한 자연스럽고도 균형있는 형태로서 유약처리와 일체감을 나타내고 있다.그 외의 입선권의 작품은 수차에 걸친 엄선으로 특성있는 작품을 선정하였다. 전체적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폭넓은 재료와 유약의 선택,그리고 소성에서 이루어지는 효과적인 감각을 포착하여 각자 나름대로 반복된 시련을 거쳐 자기의 멋의 세계를 이루어 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대상 서상원씨/“한국도예 세계진출에 한몫 하고파”/고3때 입문… 상금으로 내년 뉴욕 유학(인터뷰)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올해의 대상을 거머쥔 서상원씨(28)는 『좋은 작품이 많이 출품돼 제게 이런 영광이 돌아올 줄은 정말 몰랐다』고수상소감을 밝혔다.『오늘이 있기까지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과 스승님들,힘을 북돋워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는 그는 상금 5백만원을 유학경비로 쓰겠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공모전에 출품,특선을 한후 두번째 도전에서 도예계 가장 큰상의 영예를 안은 행운아 서씨는 평범한 가정에서 큰 어려움없이 자신의 전공을 닦아온 인물.국민학교때부터 미술을 좋아했으나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하기는 고3때부터.당시 도예를 전공한 미술선생의 영향으로 도예의 길을 선택,홍익대 도예과를 졸업(90년)하고 동대학원 4학기에 재학중이다. 『갈수록 심오하고 힘든 작업이 도예의 경지지만 평생 순수예술의 측면에서 도예인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그는 『세계무대에 진출해서 한국의 도예를 인식시키는데 한몫을 하고 싶다』고. 대상 수상작 「S=K의 미래를 향한 움직임」은 조합토로 빚어 전통안료를 이용한 유약을 바른 작품.구상에서 제작까지 5개월이 걸린 역작으로 『상상속의 세계,동화속의 세계를 나름대로 해석하여 미래지향적으로 표현했다』는설명을 붙이고 있다.상상과 동화의 이미지를 한곳에 집중시켜 한 덩어리의 조형물을 제작,강렬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색깔도 자유분방하게 쓸수있는 것을 다 써봤다고 한다. 『미술 타장르에 비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지원이 부족하고 낙후된 도예계에 서울현대도예공모전과 규모있는 공모전의 증가와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하다』는 그는 내년 여름 대학원을 마치면 개인전을 갖고 뉴욕으로 유학갈 예정이다.아직 미혼이다.
  • 사랑이라는 이름…/여자입장서 여성에대한 편견 꼬집어(화제의 소설)

    넝마같은 삶을 부정해버리기 보다는 헌옷수선소에서 희망이라는 바늘로 한뜸한뜸 꿰매 입기를 바라는 시인 김승희의 영혼을 구원하는 산문집.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시인은 여자로서,딸로서,엄마로서 체험을 바탕으로 여성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꼬집는다.또 습작기의 꿈과 열정을 털어 놓는가 하면 「부패한 시대에 방부제찾기」에서 병든 사회에 가차없이 매스를 대기도 한다. 김승희의 글은 『잠자는 자신의 허벅지를 찌르는 뾰족한 칼끝을 느낄 것이다.시들고 야위어 가던 감성과 지성이 꼿꼿이 등뼈를 세우고 일어나 새벽나들이를 나갈것』이란 문학평론가 이어령의 평을 실감할 수 있다. 김승희지음 한양출판 6천5백원.
  • 순정파 시인 곽재구/기행 산문집 출간

    ◎「…사랑한…」/자요로운 여행 아름다움 노래 빼어난 서정과 아름다운 언어의 결합을 노래하는 우리시대 몇안되는 「순정파」시인 곽재구(39)가 「시끌벅적한 답사나 견학보다는 마음의 여행,정신의 여행을 원하는 친구들」을 위해 여행과 꿈,사랑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진솔하게 기록한 기행산문집을 냈다. 한양출판이 기획한 「한양산문정신」의 첫번째권으로 나온 곽재구의 「내가 사랑한 사람,내가 사랑한 세상」은 「먼지와 소음에 뒤덮인 일상을 훌훌 떨치고 아무런 구애받음도 없이 산맥과 사막과 강물을 바람처럼 떠도는」자유로운 여행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그래서 그의 여행은 통념적인 「예술기행」이 아니라 「예술적인 것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지리산과 하동을 거쳐 남해의 금산에 이르는 여행길에서 만난 「미조」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작은 포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미조포구에서의 짧은 하룻밤의 기록」에는 미조포구에 대한 여행단상보다는 알베르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혼례」와 이성복의 「남해금산」,노벨상을 탄 스페인시인 비센테 알레익산드레의 「마음의 역사」같은 주옥같은 수상과 시 그리고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심금을 울린다. 이밖에 섬진강과 청학동,신동엽과 금강,김환기의 고향,박인환의 시는 물론 이철수의 목판화전,한희원의 그림으로 기행은 자유롭게 펼쳐진다.「한양산문정신」은 곽재구에 이어 김승희,도종환,강은교,김영현,양귀자편으로 계속 엮어져 나올 예정이다.
  • 오정희 첫 장편동화 「송이야…」 출간

    ◎동심의 세계 익살스런 문체로 묘사/일기장 통해 어린이 내면 섬세하게 그려 『마치 노래를 기다리는 것처럼 긴장이 되었다.다른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머리에는 내차례가 되어 부를 노래를 열심히 생각할 때처럼.근영이가 약혼을 했다는 것은 까무러칠 일이지만 생리를 한다거나 부모가 싸운다는 것은 비밀스럽지 않았다.…「우리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야.친엄마가 날 낳고 곧 돌아가셨대.그래서 엄마가 나보다 오빠를 위하고 사랑하시는 것을 알면서도 참고 견디는 거야.이건 정말 아무도 알면 안되는 비밀이야」…』 이상문학상·동인문학상수상작가 오정희씨(46)의 첫장편창작동화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한양출판)가운데 「비밀놀이」편에 나오는 어린친구들의 은밀한 비밀대화이다.주인공 송이는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는 국민학교 6학년의 열두살배기 소녀.아빠·엄마와 위로 「여드름쟁이」중학교 2학년생 오빠를 둔 예쁘고 귀여운 아이이다. 「송이야…」는 한송이 어린이의 일기장을 통해 또래들의 눈에 비친 학교이야기·친구사귐·가족들의 대소사·꿈·사랑을 작가특유의 섬세하고 익살스러운 문체로 그려낸 작품.어른들을 위한 동화이자 어린이도 맘껏 볼 수 있는 동화책이다. 「송이야…」는 「한양장편창작동화」시리즈의 첫번째권이다.이 시리즈는 괴기물,명랑물등 서양동화류가 범람하는 요즈음 우리 정서에 맞으면서도 문학적 향기높은 창작동화물을 선보인다는 기획의도로 꾸며졌다.내용의 독창성과 함께 장정의 고급화,활자체의 신선감등도 눈에 띠는 특징이다.외국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인쇄수준인 175선수가 쓰여졌고,100g의 미색모조지,전면올컬러 삽화,어린이의 글씨꼴에 가장 가까운 삼벌체활자등이 과감하게 도입됐다. 이 시리즈에는 앞으로 소설가 박완서 천승세 양귀자 김채원 임철우 김영현 송영 이경자 공지영씨와 시인 황지우 강은교 김용택 곽재구 정호승 김승희 최두석 허수경씨등 역량있는 중견급 작가 17명이 동참해 「성장」이라는 대작업을 치르는 동심의 세계를 그려나가게 된다.
  • 검사 등 30여명 면직처리/대검,자체사정

    ◎“서기관급이상 1∼2명 감찰중” 대검 감찰부(부장 차재윤 검사장)는 28일 문민정부 출범이후 이달말까지 자체 사정활동을 벌인 결과 검사 8명을 포함해 모두 30여명의 검찰직원을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전국의 검찰에서 각종비위와 관련, 면직된 검사는 이건개 전대전고검장, 김승희 전김천지청장 등 모두 8명이며 일반직은 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사정차원에서 사표를 받은 직원수는 집계중』이라면서 『사표가 수리된 일반직은 대부분 6급이하 하급직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계속 자체 감찰활동을 벌일 계획이며 현재 서기관급 이상 고위직 일반직원 1∼2명에 대해 집중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7명의 검찰 직원이 사정차원에서 해직됐었다.
  • 김승희 전지청장 면직시키기로

    검찰은 28일 슬롯머신사건관련 자체비리수사결과 양경선씨로부터 승용차를 받은 것으로 밝혀진 김승희전김천지청장(현대구고검검사)을 의원면직시키기로 했다.
  • 20억대 빌라 진로회장에 가등기/검찰 내부수사 이모저모

    ○…박종철검찰총장과 김도언대검차장등 검찰수뇌부도 26일 자정이 넘도록 청사에 남아 주요간부들과 심야구수회의를 수시로 갖는등 이전고검장등 3명의 소환에 대비. ○자정넘게 구수회의 박총장은 이날 『검찰의 대들보들인 이들 3명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가슴아픈 일』이라고 전제,『기왕 수사가 시작된 만큼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밝힐 것』을 강력히 지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간부는 검찰에 투신한 이래 오늘과 같은 회의분위기는 일찍이 없었다고 전하고 검사가 된 것을 후회해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심경을 토로. 특히 쾌활하고 호탕하기로 유명한 김태정중수부장도 이날은 하루 종일 표정이 굳어 있어 선배검사를 조사해야하는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표출. ○…대검중앙수사부가 소환조사후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는 이 전 대전고검장은 81년 중수부1과장을 지내며 큰 사건을 수사한 경력이 있어 중수부로 소환될 경우 12년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중수부조사실에 앉아야 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게 되는 셈. ○입장전환 얄궂은 운명 이씨는 중수부1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이철희·장영자사건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는데 피의자를 앞에두고 호통을 치던 신분에서 후배 검사로부터 취조를 받는 입장으로 전락하게된 것. ○…김도언대검차장은 이전고검장의 구속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6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씨등 검찰고위간부 3명을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뒤 사진취재에 협조해줄 것을 신신당부. 김차장은 이들이 전직 고검장인 점을 감안,피의자든 참고인이든 사진취재는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기자들이 이씨의 경우 혐의가 드러난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이씨는 소환할때 미리 알려주기로 최종합의. 김차장은 또 김승희전김천지청장의 경우 슬롯머신업자 양경선씨가 김전지청장의 쏘나타 승용차 구입대금 1천여만원을 대신 내 준 것으로 밝혀졌으나 직무와 관련이 없어 사법처리 대상에서는 제외키로 했다고 설명.김전지청장은 결국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발령하는 수순으로 매듭. ○…이전고검장등 3명의 사표가 이날 수리됨에 따라 검찰은 금명간 대폭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여 크게 술렁. 지난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때 검사장급 2명이 물러나 치명상을 입은 검찰은 이번에는 이들보다 격이 높은 고검장급 3명이 한꺼번에 물러나게 돼 초상집 같은 분위기.검찰이 이날 이들로부터 사표를 받은 것은 후배검사가 선배검사를 조사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 자연인 신분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기 위한 조치로 풀이. ○…김승희 전김천지청장등 검찰관계자외에도 경찰간부 20여명에게 매달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슬롯머신업자 양경선씨(45)에 대한 조사를 누가 맡을 것인가를 놓고 검찰이 한때 고심했다는 후문. 서울지검 특수1부는 당초 슬롯머신업자 지분실사 과정에서 양씨와 검·경인사들과의 유착 혐의를 포착,출국금지조치와 함께 신병을 추적했으나 양씨가 잠적해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김지청장에게 승용차를 제공한 사실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뒤 25일 양씨가 대검에 전격 자진출두하자 허탈한 표정. ○장회장 소환 방침 ○…이전대전고검장이 정덕일씨로부터 받은 돈으로 구입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빌라가 지난 3월 2일 진로그룹 장진호회장 앞으로 가등기된 것으로 밝혀져 이전고검장과 조성일씨·장회장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을 낳기도. 이에대해 진로그룹측은 『장회장이 이사할 집을 찾던중 비서실 민모이사(41)와 평소 친분이 있는 조씨를 통해 조씨명의로 된 이 집을 소개받았다』면서 『조씨가 지난 3월 2일 가등기서류를 가지고 와 5억원을 주면 소유권을 이전해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5천만원을 준뒤 지난 13일 정식계약을 체결,4천만원을 추가로 지급해 9천만원을 주었으며 25일 중도금 4억1천만원을 주기로 했으나 조씨가 잠적해 돈을 주지 못했다』고 구입배경을 설명. 그러나 부동산업계는 시가 20억원짜리 집을 10억원에 계약한 것도 미심쩍고 계약금도 지불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등기를 해주는 일은 부동산거래관행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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