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폭 오모씨에 1억 줬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 한화측이 1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된 대상은 캐나다로 도피한 맘보파 두목 오모씨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이 한화리조트 김모 감사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오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사 등은 지난 주말 검찰 조사에서 이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감사는 지난 4월 말 경찰 조사에서 오씨에게 돈을 건넨 부분에 대해 “전혀 그런 일이 없다.”면서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은 당시 오씨가 김 감사의 부탁을 받고 남대문서 수사팀에 접근해 김 회장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려 했고, 여의치 않자 피해자들과의 합의를 중재한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씨가 받은 돈이 수사 무마용 대가인지, 피해자들과의 합의금을 중간에 가로챘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검찰과 한화측에 따르면 오씨는 김 감사로부터 1억여원을 받아 이 가운데 5000만원은 친·인척에게 맡기고,4000여만원을 환전해 캐나다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1일 강대원 전 남대문서 수사과장 등 수사팀을 상대로 한화측으로부터 사건을 잘 봐달라는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으나, 강 전 과장 등은 이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과장은 검찰 조사에서 “수사팀 직원의 소개로 오씨를 두 차례 만나 사건 전모를 들었으나, 오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지는 나중에 통화내역을 조회한 뒤에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수사과장이 오씨를 만났을 당시 남대문서 이모 팀장과 또다른 조직폭력배 두목인 홍모씨 등 4명이 함께 만났다는 점을 중시, 이 팀장과 오씨, 홍씨 등이 이번 사건을 무마하는 데 1차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검찰은 남대문서로부터 넘겨받은 김 회장 보복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5일 관련자 등을 일괄 기소하고, 경찰청이 수사의뢰한 홍영기 전 서울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늑장 수사 및 금품 수수 의혹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해 나가기로 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