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공무원노조 내년초 생긴다
내년 초 전국법원공무원노조가 출범, 입법·행정·사법부 모두에 노조가 생긴다.
전국법원공무원노조 준비위원회(전노준)는 23일 “지난 20일부터 3일간 전국 20개 법원에서 노조 전환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3600여명이 참여해 90.7%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법원노조가 출범하면 사법부 공무원 1만 4000여명 중 일단 6급 이하인 약 7000여명이 가입 대상이 된다. 국회에서 통과를 앞두고 있는 공무원 노조법에서 가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찰·소방공무원, 검사, 법관 등 특정직과 5급 이상의 감독·관리직 공무원을 제외한 숫자다.
하지만 5급 이상의 일반직이 가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있다. 전국 공무원노조는 직급제한 없이 군인과 사용자, 이익 대표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입하자는 입장이다. 전노준 김용국 사무국장은 “이번 투표에 5급 이상도 일부 참여했다.”면서 “5급 이상이 가입하는데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원노조는 시급한 법원개혁의 과제로 사법보좌관제의 조속한 도입, 대법원장·대법관 임명 때 법원노조를 포함한 다양한 법원구성원의 참여, 법원공무원들과 법관들에 대한 다면평가제 실시 등을 꼽았다.
이 중 지난 8월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통과해 내년부터 실시하기로 한 사법보좌관제는 재판과 실질적으로 관계되지 않는 소송비용액 확정, 독촉, 재산조회, 부동산 등에 대한 강제경매절차 등 부수적 업무를 법원 직원에게 위임하는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인사·행정 등 모든 부분에 있어 법원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업무도 판사가 처리하는 등 업무영역이 축소되고 있고,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사법보좌관 제도의 조속한 도입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호사협회 등에서는 사법보좌관제도에 대해 “법관에게 국민이 재판받을 권리를 위반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와 검찰의 경우, 대부분 노조 가입이 금지돼 있는 ‘교정, 수사, 그 밖에 이와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에 해당돼 노조 가입이 미미한 실정이다.
실제 법무부는 6급 이하 공무원 269명 가운데 노조가입 대상 공무원은 겨우 76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대부분은 여직원들이다. 이들은 ‘여성협의회’에 가입해 있다. 때문에 강금실 전 장관과 김승규 장관이 직원복지 등을 위해 직장협의회 설립을 독려했음에도 설립되지 않았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