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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파업·시위 이번 주말 최대고비

    정부의 연금개혁 법안에 반발하는 프랑스 총파업과 시위가 21일(현지시간)로 10일째에 접어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석유 공급을 재개하고, 시위 주동자 검거에 몰두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자 노동계 내부에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20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상원의 연금개혁 법안 표결이 늦어도 24일에는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이 시위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AFP통신은 20일 프랑스 국영전력회사 EDF가 6개 원자로의 하루 전력 생산량에 해당하는 5990㎿의 전력을 해외에서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은 경찰 특공대를 투입, 서부 지역의 유류저장소 4곳에 대해 유류 공급을 재개했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파업 참가자들의 반발이 거세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무노동 무임금’의 압박을 받기 시작한 노동계는 업무 복귀와 재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파리 시내 지하철 운영은 정상 수준을 되찾았고, 초고속열차(TGV)와 주요 공항의 운항률도 파업 초기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고 르 몽드 등이 전했다. 1968년 드골 정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68운동의 발상지인 파리 근교 낭테르에서 시위가 격화되면서 노동계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르코지와 우파 정부가 프랑스의 사회주의 문화를 버리고 미국식 자본주의를 따르려고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학생 김수지씨는 “처음에는 연금 개혁만 거론하던 시위대가 집시 추방 등 최근 사르코지의 정책 전체에 대해 쌓인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면서 “시위대가 가두행진에 사용하는 피켓 역시 직접적인 반대 구호가 아니라 대부분 사르코지에 대한 조롱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통과가 확실시되는 상원 투표가 진행될 경우 노동계가 지금보다 한층 강도 높게 단체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양측의 대립을 ‘눈싸움’에 빗대 “관건은 사르코지와 노동계 둘 중 어느 쪽이 눈을 먼저 깜박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佛서 7년 살면서 이런 삼엄한 검문 처음”

    “佛서 7년 살면서 이런 삼엄한 검문 처음”

    5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중심가 레알 광장에는 총으로 무장한 군인과 경찰들이 길게 늘어섰다. 곳곳에서 신분증을 요구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프랑스에서 주요 관광지와 번화가 등에는 언제나 무장경찰이 상주하고 있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검문까지 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한 경찰관은 “상부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철저하게 확인하라는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불만의 목소리도 산발적으로 들렸다. 터키계 프랑스인 위미트 아이딘(28)은 “경찰이 무슬림들만 검문하는 것 같다.”면서 “잠재적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일부 관광객들이 불심검문으로 곤경에 빠지는 경우도 간간이 보였다.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이 서유럽을 극도로 긴장시키고 있다. 무덤덤하게 반응하던 관광객과 시민들도 연일 잇따르는 언론보도와 경찰의 민감한 반응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두 차례에 걸친 폭파협박에 몸살을 앓았던 에펠탑은 4일에 이어 이날도 일부 통제가 계속됐다. 전망대행 엘리베이터 앞은 긴 줄이 사라졌고, 관광객 상당수는 멀찌감치 떨어져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미국 관광객 구스타프 소콜로스키(35)는 “에펠탑이 주요 공격대상으로 지목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큰일이 없을 것으로 믿지만, 혹시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트르담 성당, 퐁피두 센터 등에도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프랑스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 입구에서 실시되는 소지품 검사 역시 강도가 높아졌다. 정기 휴관일을 맞은 루브르 박물관에도 군경의 순찰이 이어졌다. 국립 미테랑 도서관을 찾은 한국인 유학생 김수지(31)씨는 “프랑스에서 7년을 지냈지만 경비원이 가방을 이렇게 꼼꼼히 검사하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일반인들이 느끼는 것보다 테러위협이 훨씬 심각한 것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밖에 영국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을 오가는 초고속열차 유로스타가 출발하는 파리 북역을 비롯해 샤를 드 골과 오를리 등 주요 공항에서도 다수의 대테러부대 요원들이 군견과 함께 배치됐다. “물건을 방치하지 마라.”는 안내방송도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반면 프랑스와 함께 알카에다의 공격대상으로 거론된 독일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베를린 중앙역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찰이 배치됐지만 특별한 검문검색은 펼쳐지지 않았다. 한 독일 경찰은 “오가는 사람이 워낙 많고, 다들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면서 “솔직히 여기는 물론이고, 파리에서도 테러가 일어난다면 사전정보 이외에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럽 언론들은 주요 뉴스로 테러 위협을 전하고 있다. 프랑스 공영방송 TF2는 스튜디오에 테러전문가를 출연시켜 “과거 알카에다의 전략을 보면 테러 계획을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럽 각국 국민과 관광객들은 뚜렷한 해결책 없이 막연히 불안감만 키우는 정부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회사원 루나 보자르(33)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위험하다면 지하철도 타지 말고 집에 가만히 있으라는 거냐. 정확한 정보를 가진 건지, 아니면 그냥 협박에 놀아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위험이 과대포장됐다고 생각하거나 테러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많았다. 미국관광객 마크 이블러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의 위협 때문에 일정이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베를린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세계 최대 제품디자인전 ‘2010 메종 & 오브제 파리’ 가보니

    세계 최대 제품디자인전 ‘2010 메종 & 오브제 파리’ 가보니

    “한국의 정보기술(IT) 제품이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가구와 소품 디자인 능력도 놀랍습니다. 유럽 디자인 시장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아주 흥미롭네요.” 3일(현지시간) 개막해 7일까지 이어지는 세계 최대의 제품디자인 전시회 ‘2010 메종 & 오브제 파리’에서 ‘한국산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파리 북부 ‘노르 빌팽드’ 전시장에서 매년 1·9월 두 차례 열리는 ‘메종 & 오브제’는 전 세계 가구, 인테리어, 가전, 자동차 등의 분야와 관련된 3300여개 업체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고, 10만여명의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찾는 초대형 행사다. 모방이 가능한 디자인 전시회의 특성상 바이어는 물론 취재진까지도 사전 등록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관계자들은 한국 디자인 부스에 대한 반응이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LG전자 등 국내에서도 일부 대기업이 참여한 바 있지만 ‘메종 & 오브제’는 참가 신청 이후 심사에만 3~5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참가 자체가 어렵다. 시즌을 앞둔 바이어들이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대박’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가 이 ‘메종 & 오브제’에 처음으로 독립부스를 마련하고 국내 젊은 디자이너와 기업 34개팀 58개 제품을 모아 참가했다. 서울시 디자인재단이 신진 디자이너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부스를 얻어내면서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세계시장에 그들의 제품을 선보일 기회를 열어 준 것이다. 서울 디자인재단 서지은 과장은 “직접 제품을 평가하고 구매할 바이어들에게 한국의 제품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메종 & 오브제’에 참여할 수 있다는 공고만으로도 100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지원사업 예산은 고작 2억 8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전시회장에서 만난 외국 바이어와 언론의 반응은 예산 사용의 타당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통역을 맡고 있는 김수지씨는 “전시회가 마지막날에만 전시 상품에 한해 구매가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바이어들이 자꾸 샘플을 사겠다고 요구해서 애를 먹었다.”면서 “이웃한 타이완이나 영국 전시관에 비해 4~5배 많은 바이어와 언론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들도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바이어들의 호평에 한껏 고무된 반응이었다. 제주도 해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홍차용품 ‘티-다이버’를 개발한 2인기업 ‘아벨 앤 파트너스 디자인 스튜디오’의 윤성문(34) 사장은 “‘메종 & 오브제’는 모든 디자이너들의 꿈이지만, 혼자서는 도전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곳인데 단체부스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몰려 점심도 걸렀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오래 전 끝낸 일정이 지워지는 제품 ‘시간의 흔적’을 출품한 차일구(31)씨는 “시제품이지만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시장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꼭 양산제품으로 이 전시회를 다시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외신기자들과 디자이너들은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시각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소재나 아이디어 접근 방식이 독창적이면서도 진출하려는 시장의 특성과 문화에 대한 연구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20여개의 소품 매장을 운영한다는 프란체스코 실바는 “가구 분야에 있어서는 아직 유럽에 뒤지는 것 같지만 차 관련 용품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 제품들은 당장 시장에 내놓아도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2006년부터 ‘메종 & 오브제’에 참여하고 있는 인테리어 소품회사 알리페의 이상용 사장은 “‘메종 & 오브제’는 단순히 제품을 선보이는 것뿐 아니라 세계적인 디자인을 보면서 자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장이기도 하다.”면서 “특히 세계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호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글 사진 파리 박건형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지고는 못살아”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지고는 못살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2009~10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 1·2차전을 1승씩 나눠 가졌다. 높이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2차전이 벌어진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정규시즌 1위 삼성화재를 3-0(25-20 25-23 25-19)으로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3-0으로 이긴 것은 2007~08 정규 시즌이 마지막이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래간만에 삼성을 이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다.”면서 “특히 어제 1차전에서 5세트 접전까지 가서 2-3으로 졌는데, 2차전에서 이긴 게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헤르난데스 15점과 임시형 11점, 이선규·박철우 각각 9점 등 고른 득점을 보였다. 반면 삼성화재는 1차전에서 50득점을 한 가빈이 27득점으로 부진했다. 2차전의 흐름을 지배한 것은 1세트 결과였다. 삼성화재는 1차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치듯 19-15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위기 상황에서 공격수 박철우를 빼고 헤르난데스를 투입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고 적중했다. 이선규의 속공과 블로킹, 헤르난데스의 공격이 계속 성공하면서 10점을 추가했다. 삼성화재는 단 한 점만 보태 다 이긴 세트를 20-25로 내줬다. 2세트는 19-19 팽팽한 상황에서 삼성화재 석진욱의 서브 범실로 20점에 먼저 올라간 현대캐피탈이 가빈의 서브 범실까지 추가돼 앞섰고 가빈의 위력적인 공격을 막고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현대캐피탈이 10점을 얻을 동안 삼성화재는 3점에 그쳤다. 이후 삼성화재는 경기를 버리는 듯 범실이 많은 가빈을 교체했다. 7점 차가 5점까지 좁혀지자 삼성화재는 다시 경기에 무게를 실어보려고 했지만 늦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2차전에서 급격한 체력저하가 오리라고는 짐작도 못 했다.”면서 “가빈은 체력보다는 캐나다에 언제 갈 것인지 마음이 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현대건설은 5세트 접전 끝에 KT&G에 3-2(25-19 27-29 25-16 25-27 15-12)로 이겼다. KT&G의 몬타뇨는 43점이나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건설은 케니(35점)를 비롯해 한유미(24점), 양효진(13점), 김수지(11점) 등의 고른 득점으로 3차전을 가져갔다. 대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배구] 몬타뇨 ‘반격의 1승’ 내리꽂다

    [프로배구] 몬타뇨 ‘반격의 1승’ 내리꽂다

    ‘엄마 용병’ 몬타뇨(40점)를 앞세운 KT&G가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건설을 격파했다. 챔피언결정전 1승1패를 주고받은 양팀은 한 치 앞도 모르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KT&G는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2(25-21 25-20 22-25 23-25 15-8)로 꺾었다. KT&G가 현대건설과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기는 이번 시즌 처음이다. KT&G 승리의 원동력은 몬타뇨였다. 거기에 ‘노장 신인’ 장소연(13점)의 속공이 성공하고 난조를 보이던 이연주(13점)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보일 수 있었다. 1세트에서 몬타뇨는 10득점으로 6득점한 현대건설의 케니를 압도했다. KT&G는 18-17로 역전을 한 뒤 1점차로 앞서갔지만 21-21 동점에서 몬타뇨의 공격(3점)이 폭발했고, 이연주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세트를 가져갔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1세트를 빼앗긴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공격적으로 나왔다. 중반까지는 18-15로 현대건설이 우세했다. 그러나 몬타뇨의 공격이 폭발하며 4득점을 하면서 전세는 21-19로 KT&G가 역전했다. 케니의 공격은 장소연과 몬타뇨의 블로킹에 매번 걸려 성공률이 31.3%, 단 5점에 그쳤다. 2세트에서 13득점 한 몬타뇨는 서브 포인트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 초반은 KT&G 분위기였다. 현대건설은 5-9 상황에서 12-11로 역전시켰고, 윤혜숙과 김수지·케니의 공격성공에 힘입어 세트를 가져갔다. 1·2세트를 내리 이기고 3·4세트를 내리 진 KT&G로선 위기상황이었다. 그러나 4세트 5득점에 그쳤던 몬타뇨가 살아났고, 이연주의 공격도 위력을 드러냈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범실이 5개나 나왔다. 세트는 KT&G의 것이 됐다. 박삼용 감독은 경기 뒤 “케니의 공격을 막는 블로킹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대전 홈경기에서는 양효진의 블로킹에 걸리지 않고 몬타뇨가 운신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상대 벤치와 머리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도내 결혼은 근친상간?

    [강지원 좋은세상] 도내 결혼은 근친상간?

    도내(道內) 결혼은 근친상간이라고? 이게 웬말인가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여기서 도(道)란 경상도, 전라도라고 할 때의 ‘도’다. 그러니 도내 결혼이란 같은 도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도내 결혼이 근친상간이라고 표현되었다. 근친상간이란 근친 간에 성관계를 갖는 것을 가리키는데, 이는 유전학적으로 열성(劣性)유전의 위험성이 크다고 해서 금기시해 온 행위다. 그러나 사실 인류역사를 뒤져보면 근친상간의 예는 수없이 등장한다. 아예 순수혈통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내혼(內婚)을 관습화한 적도 있다. 그런가 하면 본래부터 인간의 본성 안에 그런 심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그것이다. 엘렉트라 콤플렉스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열성유전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때로는 친족 간의 성윤리를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금지조치들이 취해졌다. 아예 그런 행위 자체를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삼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처럼 형사처벌은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정범위의 친족 간에는 혼인을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그렇다면 지역적으로 같은 도 사람들끼리 혼인하는 것이 근친상간인가. 아니다. 그러나 도내 결혼은 근친상간과 마찬가지이니, 도간(道間) 결혼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지난 1월에 열린 제1회 사회통합위원회에서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김우창, 송복 두 원로교수가 초빙되어 모두 유익한 말씀을 남겼다. 그런데 문제의 근친상간 발언은 송복 명예교수에게서 나왔다. 그는 우리 민족은 혈통순도가 너무 높은데, 그런 데다가 꼭 같은 지역 안에서 결혼한다며, 국민의 90%가 근친상간으로 태어났다고 표현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하고 묻고는 전부 ‘졸자’들만 나온다고 했다. 그러니 도간 결혼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지도층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저기 앉아 계시는 김수지 총장님은 전남 처녀가 경북 총각하고 결혼해서 엄청난 학자를 만들어냈다고 하고, 강지원 변호사도 그렇지요? 정진성 교수도 그렇지요? 하고 물었다. 도간 결혼한 사람들을 거명한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생물학적으로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는 설명 듣지 못했다. 그러나 얼핏 든 생각은 ‘오죽하면 원로 사회학자가 이런 주장을 하실까.’였다. 이 나라의 지역 사람 간 골이 얼마나 깊었으면 통혼권역(通婚圈域)을 확대하자는 주장이 나올까 하는 것이었다. 최근 강연차 호남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들에게 지역감정에 대해 물었다. 답은 뜻밖이었다. 자신들은 영남사람들에게 무척 잘 대해 주는데 저쪽에 가면 영 반응이 차갑다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은 그전에 영남지역에 갔을 때 들은 얘기와 똑같은 것이었다. 그때 그들도 자신들은 잘 대해 주는데 호남에 가면 영 발붙일 수가 없다고 했었다. 누구 말이 맞을까.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것은 여러 가지다. 그중에서 단순한 경계심, 불신 같은 심리적 요인이라면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해소할 수 있다. 오랜 농경생활에서 외지인(外地人)의 접근이 두려웠다면 열린 마음으로 폐쇄성을 벗어 던질 수 있다. 지금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을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금과 같은 지세화(地世化) 시기에 언제까지 좁쌀 같은 지역성에 파묻혀 지낼 것인가.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장 고질적 병폐인 지역패거리 작당을 선동하는 정치꾼들이다. 이들은 때만 되면 지역민들을 선동한다. 지금도 ‘말뚝’만 박으면 당선되는 곳이 여러 곳 있지 아니한가. 그들은 이욕(利慾)으로 지역민들을 유혹한다. 자신들이 정권을 잡으면 온갖 지역개발도, 이권도, 자식 취직도 눈앞에 보인다고 불을 지른다. 이제 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치꾼들이 스스로 각성하지 않으면 제도적으로 꼼짝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선거제도를 바꾸고 정당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사회통합을 할 수 있는 길에 나서야 한다.
  • 국제기구전문가 합격자 5명 발표

    외교통상부는 16일 국제기구 인력을 뽑는 ‘2009년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 5명과 예비 후보자 5명을 발표했다. 최종 합격자는 정주현(28)·김수지(28·여)·김찬미(27·여)·김서진(27·여)·김희승(29·여)씨로, 연내 국제기구에 파견돼 근무하게 된다.JPO는 우리 국민의 국제기구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유능한 인재를 선발, 국제기구에 파견하는 제도로, 정부가 경비를 부담한다. 199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해까지 모두 63명의 JPO를 선발해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환경계획(UNEP) 등 21개 국제기구에 파견했다. 파견 기간이 끝난 JPO 54명 가운데 44명이 국제기구에 진출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LIG,KEPCO45 잡고 5승

    [프로배구 V-리그]LIG,KEPCO45 잡고 5승

    KEPCO45는 LIG의 ‘높이’를 상대하기에는 갈길이 멀어 보였다.LIG는 블로킹 성공개수가 8개였지만,KEPCO45는 2개에 불과했다. LIG는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08~09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점을 합작한 최장신 외국인 선수 카이(16점·215㎝)와 김요한(14점)의 활약을 앞세워 KEPCO45를 3-0으로 제압하고 시즌 5승(3패)을 챙겼다.KEPCO45는 정평호(10점)가 분전했지만 잦은 범실로 자멸하며 8연패에 빠졌다. 서브의 중요성을 보여준 한판이었다.LIG와 KEPCO45는 각각 서브득점 8개와 6개를 기록,한 경기 최다서브득점과 타이(14개)를 이뤘다. 첫 세트는 LIG가 일방적으로 맹폭을 가한 끝에 25-7로 가져갔다.프로배구 사상 한 세트 최다 점수차(기존 2006년 삼성-상무전 25-8)였다. 2·3세트는 LIG가 KEPCO45에 끌려가는 듯했지만 결국 카이와 김요한의 ‘쌍포’가 불을 뿜으면서 LIG가 모두 낙승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특급 용병’ 아우리(16점)와 무려 7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김수지(12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특히 김수지는 2세트에서 3연속 블로킹을 선보이며 정규리그 이 부문 공동1위를 기록했다.3승4패가 된 현대건설은 3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3위였던 도로공사(2승4패)는 꼴찌로 추락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진표 전 교육부총리 초청 특강

    서울사이버대(총장 김수지)는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북구 미아동 사이버대빌딩 2층 국제회의실에서 김진표 전 교육부총리를 초청해 ‘선진사회 진입을 위한 국가혁신과제’라는 주제로 특강을 갖는다.
  • [부고]

    ●박종기(한나라당 부대변인)씨 모친상 18일 울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52)259-5192●신종현(전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이기우(전 중소기업중앙회)이종목(중소기업중앙회 팀장)씨 빙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18●박정구(전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영구(삼정산업 대표)경구(신우종합건설 대표)인구(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팀장)씨 모친상 강종렬(한샘복지협회 사무국장)조성국(지산농원 대표)김용운(유통업)씨 빙모상 17일 광주보훈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62)973-9166●김수지(대화제약 대표)씨 빙부상 17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31)386-2345●신동호(성안기계 대표)동성(〃 상무이사)씨 모친상 박사명(강원대 정치학과 교수)한국일(장로회신학대 교수)김태호(KT 상무 기획실장)씨 빙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2)3410-6901●신희균(아주대 물리학과 교수)씨 별세 석균(STC 상무)씨 아우상 재균(성균관대 교수)씨 형님상 18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031)787-1501●홍주영(BH영양연구소장)씨 모친상 백승현(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씨 빙모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92-0499●오정달(중국 청도 도레코퍼레이션 대표)정엽(한빛마이크로시스템 대표)정태(신송테크놀러지스 이사)정호(사업)기정(〃)씨 부친상 박종태(전 영양엽연초생산조합 조합장)권정만(천일초등학교 교사)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010-2293●장한수(한국비엠씨 대표)한명(영남정보통신 대표)씨 모친상 정걸진(경북대 학장)씨 빙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15●이재욱(헤럴드경제 편집부 차장)씨 부친상 18일 포항e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54)272-4414●성기우(사업)영신(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씨 모친상 김명제(코스모테크 대표)씨 빙모상 18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921-1099 ●신명수(포토싸인유니콘 대표)유화(프리랜서)종녀(일본산소코리아 대리)씨 부친상 박성환(동경엘렉트론코리아 선임)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010-2237●김재규(전 고창읍장)씨 별세 형회(의사)승회(전 호남원예고 교사)길종(강원도 마케팅사업단장)씨 부친상 이수근(전 한전 과장)백화종(국민일보 편집인)이노복(A+CM 이사)씨 빙부상 18일 중앙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860-3591●허진행(전 남동발전 관리본부장)범행(중앙특송 전무이사)위행(동우도시개발 부사장)구연(MBC 해설위원)선행(GS건설 상무)씨 모친상 김대영(벽산엔지니어링 전무)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0
  • ‘나이팅게일 기장’ 수상자 선정

    대한적십자사(총재 한완상)는 15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수여하는 ‘제41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 한국 수상자로 김수지 서울사이버대 총장과 도복늠 경북대 간호대 명예교수, 윤종필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0월27일 대한적십자사 창립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 제약업계 ‘우정의 동업’ 20년

    ‘우정의 동업관계 20여년’ 중견 치료용 의약품 전문기업인 대화제약에 대학교 동기생 4명이 회장과 사장 등 경영진으로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막역한 친구간의 동업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속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성균관대 약학대 약학과 65학번인 김수지(62) 회장과 김운장(61) 사장은 1984년 대화제약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설립 자본금 5000만원은 각자 쌈짓돈을 털어 50대50의 비율로 냈다. 대화제약이 만든 경련을 가라앉히는 약품인 ‘후로스판’은 관련 약품 가운데 국내 처방 1위 품목이다.1분 이내에 임신 여부를 판정하는 ‘아이캔테스트’가 여성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는 등 170여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연 평균 30.4%의 성장률을 보이는 이 회사는 지난해 3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2003년 코스닥에도 등록했다.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절친했다.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약국 경영과 무역업 등에서, 김 사장은 대학 졸업 후 국립보건연구원 약품부에서 근무하다 지난 84년 1월 의기투합, 대화제약을 설립했다. 또 동기 동창인 고준진(61)씨가 2003년 약국 경영을 그만두고 자본 참여를 하면서 부사장으로 경영에 합류했다.대화제약이 지난달 22일 인수 및 합병(M&A) 신고서를 낸 계열사 DS&G(구 대신제약)의 이한구(60) 사장도 성균관대 약학과 65학번. 한때 대화제약 전무로 있었다.3개월간의 M&A절차를 마치고 9월쯤 합병하면 이 사장도 경영진에 동참하게 된다. “인연 있는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멋진 삶터”라는 회사의 슬로건과도 부합된다. 김 회장과 김 사장은 지난 86년 공동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지분 14.7%로 최대 주주인 김 회장은 현장을 누비며 직접 영업을 챙긴다.11.3%로 2대 주주인 김 사장은 내부 관리를 맡아 역할이 분담돼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3년 한국 제약업계가 진출하지 않았던 볼리비아에 건너가 수출 기반을 마련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의약분업시행 등으로 제약업계의 생산과 매출이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김 회장은 해외 돌파구를 마련, 오히려 외형성장은 49%가량 늘었다. 반면 생산과 연구개발 등을 맡은 김 사장은 주말마다 강원도 횡성공장으로 내려가 텃밭을 가꾸는 ‘농부’로 변신한다.“나물 뜯어먹고, 시골에서 욕심없이 사는 게 꿈”이란 게 김 사장의 희망이다. 이들은 “마음대로 게으름을 피울 수 없고, 욕심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동업의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학 동기생 4명의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되기를 기대해본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대학소식] 서울사이버대 신·편입생 12일까지 모집

    서울사이버대학교(www.iscu.ac.kr 총장 김수지)는 오는 12일까지 13개 학과에서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학은 고졸학력 이상 ▲2학년·2학년 2학기·3학년 편입학은 대학 또는 전문대에서 각각 35·53·70학점 이상 취득하면 지원할 수 있다. 유아교육학과 3학년 편입은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1·2급)이 있어야 가능하다. 신입생은 지원동기 및 학업·장래계획 등을 담은 소개서를 평가해 선발한다.전업주부, 직장인, 개인사업자, 농어촌거주자, 장애인, 실업계고등학교 졸업자(신입학)는 20만원의 수업료 감면혜택이 있다. (02) 944-5000.
  • ‘차세대 특급’ 김연경 흥국생명 갔다

    ‘차세대 특급’ 김연경(17·한일전산여고)이 예상대로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낙점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지난시즌 성적 역순으로 여자 고졸 신인 27명에 대한 드래프트를 실시, 김연경 등 10명의 신인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시즌 꼴찌 흥국생명은 186㎝의 높이와 스피드, 블로킹 등 3박자를 갖춘 ‘초고교급 레프트’ 김연경을 낚아 새 바람을 일으킬 팀으로 급부상했다. 김연경과 함께 단 둘 뿐인 고교생 국가대표 이소라(목포여상·세터)는 1라운드 2순위로 GS칼텍스에 뽑혔다.GS칼텍스는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세터를 보강, 조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또 김연경과 ‘한일전산여고 시대’를 꽃피운 센터 김수지(186㎝)는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밖에 도로공사는 세터 이재은(일신여상)을, 지난시즌 우승팀 KT&G는 라이트 한은지(근영여고)를 뽑았다. 2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이 이여림(전주선명여고),GS칼텍스가 리베로 장애지(대구여고), 현대건설이 레프트 문선영(송원정보고), 도로공사가 센터 강수희(경남여고),KT&G는 세터 이소진(세화여고)을 각각 지명했다. 이밖에 하은희(한일전산여고) 등 4명은 KT&G 등 4개 구단에 연습생 신분으로 들어가게 됐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배구 드래프트 무산 위기

    ‘프로배구 왜 이러나.’ 26일로 예정됐던 한국배구연맹(KOVO)의 신인 드래프트가 남자는 대학연맹과 프로구단측, 여자는 중고연맹과 프로구단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오는 29일 시작되는 프로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팀의 체육관조차 구하지 못해 ‘엉뚱한 곳’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등 곳곳에서 갈등과 준비 소홀로 두 돌을 맞는 프로배구가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남자배구의 갈등은 심각하다. 최소 3라운드 이상 지명 또는 ‘대학 선발팀’의 프로리그 참가를 요구하고 있는 대학연맹측과 정원 문제 등을 들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구단측이 끝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 KOVO측은 “대학연맹에서 자체 선발팀의 스폰서십을 구할 수 있도록 일주일만 미뤄달라고 요청해온 상태”라면서 “다음주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프로배구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연고지인 대전과 인천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범경기를 갖게 된다. 시범경기 스케줄이 늦게 잡히면서 대전 충무체육관과 인천 도원체육관을 빌리지 못한 탓이다. 여자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 역시 3라운드 의무지명을 요구하는 중고연맹과 “알아서 하도록 맡겨달라.”는 구단측의 요구가 충돌하고 있다. 올해 남자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는 레프트 강동진(한양대), 권광민(홍익대), 라이트 임동규(경기대), 세터 송병일(한양대), 센터 김도형(명지대) 등이다. 여자는 공격 수비 블로킹 등 3박자를 갖춘 ‘초고교급 레프트’ 김연경(18·한일전산여고)을 비롯해 세터 이소라(목포여상), 센터 김수지(한일전산여고) 등이 각 구단의 눈독의 대상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늘의 결혼문화 (상)혼수·예단의 갈등

    미혼 남녀 한 쌍이 가정을 꾸리는데 필요한 결혼비용이 평균 9000만원이라 한다.이 엄청난 액수에 대해 “평균일 뿐,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9000만원 중 약 6000만원은 주택자금이고,혼수에 무려 결혼비용의 20%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주택자금은 물론 혼수까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는 미혼 남녀는 결혼준비 중 적잖은 갈등을 겪는데,갈등은 ‘예물과 예단’에서 시작된다.사랑해서 결혼한다지만,결혼날짜가 잡히면 ‘갈등’이 사랑의 기쁨을 환치한다.그래서 결혼준비중 헤어지는 커플도 드물지 않다.‘돈으로 사랑을 완성한다.’는 오늘의 결혼문화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1.14일,강남의 최고급 한복가게 딸의 혼수를 장만하기 위해 나왔다는 김선혜(56·서울 광진구 구의동)씨는 “막상 딸을 결혼시키려니 사돈댁에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다.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다.”고 말했다.김 씨는 “뭣 때문에 내가 이렇게 비싼 것을 해가느냐?”고 화를 내는 딸 정선우(28)씨를 “결혼생활 해본 엄마말을 들으라.”고 설득한 끝에 무려 1000만원을 지출했다.‘요즘엔 시아버지 한복은 잘 안하는 편이 아니냐?’고 물으니 “그래도 드리면 좋아하실 거다.”고 김씨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2.19일,남산의 H호텔 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의 살롱 쇼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결혼시즌을 앞두고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만큼 여느 외국의 살롱쇼처럼 객석의 면면들이 화려했다. 마침 기존의 웨딩드레스에선 좀체 볼 수 없는 모피를 곁들인 웨딩드레스가 선을 보이자 나란히 앉은 어머니와 딸들의 눈빛이 반짝였다.눈에 띄는 손님은 20대 청년들,나란히 앉아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었다.쇼가 끝난 후,한 청년에게 물으니 “12월 결혼을 앞두고 내 신부가 입으면 좋을 드레스를 고르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에게서는 ‘한번 뿐인’ 결혼에 비용을 아낄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같아 보였다. ●‘돈’으로 사랑을 완성한다? 한 예비신부는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는 말을 “사랑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결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속물이 곧어른”이라는 말로 들린다고 했다. 결혼이 낭만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란 각성은 엉뚱하게도 ‘돈이 행복을 보장한다.’는 왜곡된 결혼관으로 연결되는 추세다.결혼을 앞둔 여성,딸을 둔 50∼60대 여성들은 한결같이 ‘이런 잘못된 결혼문화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문제에 대한 인식과 달리 이들에게는 ‘통념’을 깰 용기가 부족하단다.“남들이 하는만큼은 해야죠.능력있다면 더 하는 것이고…” 10월에 결혼을 앞둔 직장인 박미란(28)씨는 고민이 많다.“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몰랐어요.마치 제가 돈으로 팔고사는 상품같아요.아니면 무슨 결함이 있어서 이를 감추려고 돈을 들이는 것도 같고.우리는 예단비를 1000만원이나 보냈는데 시댁에서는 딱 200만원만 보내니 저희 어머니는 섭섭해 하시고,주위에서도 모두들 ‘그런 법은 없다.’고들 난리에요.” 그러나 박 씨는 자신이 유별난 케이스는 아니라고 말했다.혼수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갈등을 겪고,파혼 위기까지 가기도 하고,또 결혼 이후에도 적잖은 앙금이 남는 것을 봤단다. 시댁의 과다한 혼수요구를 다 맞출 수 없어서 고민끝에 결국 파혼했다는 정여진(29)씨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직도 아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아들이 신부집에서 많이 받으면 자기 집안의 자산이 늘어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에요.무식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겉으론 교양있는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이들 젊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것은 늘 문제가 된 호화혼수 뿐 아니라 최근 ‘결혼시장’에서 상식화된 ‘예단비’때문이다. 대개 결혼에 앞서 신부는 시댁어른들에게 혼수를 장만해 보내게 마련이다.은수저와 고급 반상기,침구세트는 기본이라는데 최근 여기에 예단비가 포함됐다.액수는 보통 500만원에서 10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부유층은 1억원도 넘게 쓴다는 말도 오간다. 옛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께 신부가 직접 지은 옷을 한벌씩 보내며 ‘인사’하던 풍습이 산업화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도록 현금화한 것은 당연한 일.그러나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여자쪽에서 돈을 보내면 그 반정도를 돌려주는 ‘이상한’ 신풍속이다. 예단비 액수 책정도 만만찮은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달라 이 과정에 대부분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정작 정신은 사라지고,물질만 남아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갈등은 결코 의사나 판·검사 사위를 맞기 위한 졸부들에게서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결혼이 있는 곳은 어디든 혼수와 예단비라 불리는 ‘돈’으로 인한 갈등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예단비는 ‘필요악’인가 결혼이야기를 꺼내면 ‘700만원을 보냈는데 단 300만원밖에 못 받았다.’,‘1000만원을 보냈는데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2500만원 중 불과 500만원만 돌아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7000만원의 예단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도대체 어디에 쓰라는 거냐?”고 물었다는 시어머니 이야기도 있고,“맏동서가 워낙 잘해서 니가 웬만큼 하지 않으면 시집와서 힘들 것이다.’고 말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다.게다가 “차라리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시는 시어머니가 고마웠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들도 있다. 돈만 있으면,예단비만 많이 보내면 행복이 확실하게 보장될까. 이정기(59·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씨는 아들 부부가 모두 의사로 연애결혼을 했다.그런데 결혼후 한참이나 마음이 찜찜했다.“부모들끼리 만나서 받지도 말고,주지도 말자고 약속했어요.우리는 똑같은 의사니까.그래놓고선 사돈이 1000만원을 넣어서 보낸 겁니다.그런데 돈이란게 참 이상한 것이더군요.아마 핸드백 선물을 받았다면 달랐겠지만 현금봉투를 받고 보니 영 기분이 언짢아요.그러려면 제대로 격식차려서 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고….돈이 많고 적고가 아니라 돈을 주고 받는다는 것 자체가 감정을 상하게하는데 왜들 그런 일을 하는 지 모르겠어요.” 금전이 오가는 결혼,주는 쪽도 받는 쪽도 기분이 찜찜한 것은 마찬가지라고들 말한다.“다들 그렇게 한다.”는 ‘상식’을 뛰어넘어 결정하니 행복한 결혼이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년 2월에 결혼한 이호선(31)씨는 ‘왔다갔다 하는’번거로운 예단비를 없앴는데 주변으로부터 “시집살이 꽤나 할거다.”라는 걱정을 들어야만 했다.“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아예 돈을 보내지말 것을 다짐하셨어요.그래서 선물로 성의를 표했는데,정작 다른 사람들이 ‘두고봐라.후회할 일이 있을 것이다.’고 겁을 줬어요.그래서 돈을 보내야 할 것은 아닌가 흔들리기도 했지만,지금 생각해도 안보낸 것은 잘한 일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선 한짝이라도 정성이면 된다.”고 아름다운 말로 결혼준비를 시작한다.그러나 정작 ‘버선 한짝’에는 섭섭해하는 이중성에 시달린다. 이는 혼수와 예단 등 조건이 사람을 앞서는 중매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 김진숙(54)씨는 “연애결혼해도 갈등은 마찬가지”라고 각박해져가는 세태에 혀를 내둘렀다.“10여년 전만 해도 ‘연애하면 괜한 허례허식을 안 찾는다.’고들 말했는데 이젠 그것도 아닌 것 같다.남자들이 변했다.부모욕심이라고만 말할 수만도 없다.혼자 벌어서는 집장만이 쉽지 않은 현실도 문제지만 청년들이 독립적이지 않고,처가가 좀 있는 집안이길 원하는가 하면 처가에 바라는 것도 노골적이다.”며 딸애 결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예전의 인기는 누리지 못한다지만 아직도 ‘사’자 붙은 신랑감들 사이에는 누군가가 받은 특별한 대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사실이다.김영진(31)씨는 약혼자에게 예단비를 2000만원 하겠다고 말했다가 “겨우 2000만원 밖에 안해?”라는 대꾸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신랑감은 대학 친구인데,그가 공인회계사가 됐다고 내게 뭔가를 바라지는 않을줄 알았다.주위에서 많이 받는 것을 봐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라지만 기분은 묘하다.”고 말했다. ●정신적 혼수가 더 중요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은 혼수나 예단비와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혼수가 화려할수록,예단비가 많을수록 생색내고 싶고,적게 보낼 수밖에 없을 때에는 괜히 주눅들게 마련이지만 사랑하는 남녀에게까지 시장논리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혼수와 예단비가 무려 2억원이나 됐지만 결혼 3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는 김수지(가명·33)씨는 “무리해서라도 행복을 ‘사려고’ 한 내가 바보였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결혼할 때에는 남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 흔들렸다.더 많이 보낼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혼수의 속성을 결혼전에만 알았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했을 것이고,그 결혼의 늪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때늦은 후회를 했다. 듀오의 커플매니저 송민정씨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대부분 나보다 학력도 외모도 경제력도 나은 사람들을 원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같다.”라고 말하며 “조건을 지나치게 따지는 사람일수록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조언했다. 혼례절차를 가르치는 신세계문화센터 강사 권명득씨는 “물질이 절대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오히려 예단비가 많을수록 갈등도 많고,혼인의 실패도 많을 수밖에 없다.그래서 60%는 정신적인 혼수를 하고,40%정도를 물질로 인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가르친다.”며 이 시대의 결혼풍속이 달라지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김인수 인문사회硏 이사장 별세

    국무총리실 산하 인문사회연구회 김인수(金仁秀) 이사장이 6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65세.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인 김 이사장은 극동방송 부사장,행정개혁위원장,한국지식경영학회장 등을 역임했다.유족은 부인 김수지(金秀智) 이화여대 교수와 1남2녀.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16호실이며 발인은 8일 오전 10시.(02)3410-6916.
  • 장상 총리 인사청문회 지상중계

    ■張서리 이틀째 문답/””교통비·점심값 아껴 14억 모아”” ◇(민주당 강운태 의원)잠원동 아파트는 분양받고 왜 이사 안갔나. 대현동에 살다 아파트 주인이 부도내 제일은행과 조흥은행이 빚 때문에 경매를 했고,우리가 전세를 안고 사게 되는 바람에 이사를 못가고 7개월 후 팔았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장남에게 한달에 2500달러,연 3만달러 정도 유학비를 송금했다.장남은 유학생이 아니라 미국인인 만큼 연 1만달러가 한도이고 이를 넘으면 한국은행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외환관리법 위반이다.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을 통해 보냈고 유학생이어서 은행장 허가만 받았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한국 근현대사 검정교과서 중 김영삼 정권은 비리정권이고 김대중 정권은 개혁정권이라는 식의 편견과 독단적인 내용이 담겨있는데. 역사적 평가는 시대가 지나야 가능하다고 본다.나도 역사를 공부했지만 한쪽의 편향된 시각은 온당치 않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14억원이나 되는 현금성 자산을 어떻게 모았나. 그런 질문은 도둑질 했느냐는 것처럼상당히 모욕적으로 들린다.택시 탈 것을 버스 타고,1만원짜리 점심을 3000원짜리 먹고 저축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마땅히 수사해야 할 사건에 대해 정치권 눈치를 살피는 사정기관장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해임·징계를 건의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부동산 투기 등 모든 의혹을 비서,시부모 등에게 미뤄 진솔함이 없다. 60평생 살며 하나님 앞에선 부끄러움이 있지만 사람 앞에서 죄를 짓지는 않았다. ◇(강운태 의원)공직자 재산등록 가운데 현금 2500만원이 있다.가정집에 현금이 있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가.아들 유학자금으로 찾아놓은 것인가. 두 아들이 수술을 받는데,의사가 1인당 1000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했다.또 매년 300만원을 내는 기숙사 기금을 위해 찾아놓은 것이다. ◇(이주영 의원)총장 시절,기업으로부터 많은 기부금을 받았다.특히 공기업인 포스코가 기부금을 냈는데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도움을 받지 않았는가. 아니다. ◇총리서리 귀국한 뒤 2년간 재입국을 안해 영주권이 자동 소멸됐다고 했다.그러나외교통상부로부터 확인한 결과,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기 위해선 영주권 포기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통상적으로 영주권자들은 (영주권을 유지하기 위해)미국에 들어가야 한다.난 한국에 들어온 뒤 한번도 그것을 써본 적이 없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부동산 투기/“양주땅값 최소20배 올라” ◇(민주당 강운태의원)양주 땅을 구입하게 된 배경은. (김수지 이대 교수)88년 여름방학때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교수 두 분과 일영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주위 풍경이 좋아서 퇴임 후에 이런 곳에서 평소하던 일을 하면서 같이 지내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다.마침 그 자리에 이동원 교수가 이사로 있던 광명보육원이 제2민속촌 건립 때문에 옮길지도 모른다고 해서 근처 땅을 보러 갔다. ◇(한나라당 이주영의원)양주 땅 매입시 예산과 계획은. (김수지)당시 (부동산업자가) 조속히 구입 안하면 다른 사람이 살 수 있으니,좋은 일을 하는 분들이 샀으면 좋겠다고 해서 샀다. ◇매입 부지에서 경작하고 있는 할머니들이 3∼4년 전에 땅을 내놓아서 구경시키고 했는데 평당 20만∼30만원도 안돼 안팔았다고 하던데. (김수지)아니다.그런 적 없다. ◇14년전 땅 값과 지금의 시세 차이는 얼마나 되나. (연규환 부동산중개업자)평당 3만∼4만원으로 대충 계산해보면 최소 20∼30배 뛰었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복지법인을 설립해도 좋고,나중에 땅 값이 올라도 좋다는 것 아니었나. (김수지 이대 교수)아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사격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언제 알았나. (김수지)군사시설 보호구역 여부는 구입할 때 알았다.사격장은 몇년 뒤에 알았다.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인가. (김수지)복지법인을 할 것이다. ◇복지법인을 유보한 이유는. (박종철 전 연대 교수)처음에는 사단법인 하라고 하더니 나중에 3년 운영비 48억원을 적립하라고 공무원이 분명히 그랬다.그래서 계획이 유보됐다.당시 군청 과장이 중년 부인이었는데 복지법인이라는 말도 하지 말라고 제지했다. ◇매매 기준가는 88년에 비해 얼마나 올랐나. (연규환 부동산중개업자)3배 정도 올랐다.부동산시장 전체로 따지면 오른게아니다.게다가 그 곳은 손을 못대는 지역이다. ◇실제 50억원이 올랐다는 얘기가 있다. (연규환)그것은 서류도 떼어보지 않은 것이다.사실무근이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안 살면서 주소를 옮기는 것은 위장전입이라고 하죠. (김영철 법무부 법무과장)예.나는 증인 자격으로 나온 것 아니냐. ◇주민등록표에 사실이 아닌 것이 기재되면 허위공문서가 되는 것인데 동의하나. (김영철)증인으로서 말하기 곤란하다. ◇당시 양주 땅이 농지개혁법에 적용된다는 것 알았나. (김수지 이대 교수)잘 몰랐다. 김재천기자 patrick@ ■아들 국적·건강보험/“장남 健保혜택 문제없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국내 초등학교,중학교를 다닐 수 있나. (정봉섭 교육부 학교정책과장)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 ◇현행 규정상 외국인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나. (이상석 보건복지부 연금보험국장)그렇다. ◇장 서리의 장남은 외국 국적을 가졌으나 내국인으로 혜택을 받았다.이에대해 잘못이 없다는 견해와 잘못이 있다는견해가 있는데. (이상석)현 법규로 보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강보험에서는 박찬우씨에 대해 얼마 물었나. (유병석 건강보험 직장자격차장)99년3월부터 16만 3000원을 공단에 지급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건강보험에 잘못 등재돼 부당하게 나간 부담금을 환수할 수 있나. (유병석)지금으로선 자격 자체에 문제가 없다.그래서 부당이득금으로 환수가 곤란하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장 서리는 ‘만약 기간 내에 국적을 정리하지 못하면 어떤 조치를 받아도 이의가 없다.’는 데 놀라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김영철 법무부 법무과장)문건 자체만 보면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불안하게느끼고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그러나 한쪽 국적을 꼭 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 대한민국 국민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 (김영철)대한민국 국민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아파트 불법개조/“재산세 171만원 내야” ◇(민주당 강운태 의원)문제의 아파트에 중간을 터서 출입문을 만든 것은 문제 없나. (주수웅 건축사 대표)없다. ◇두 채의 아파트를 출입문 만든 것은 한 채로 봐서 지방세가 더 많이 나온다는데. (박활 서대문구청 과장)더 부과해야 한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후보자가 현재 내야 할 세금은 얼마인가. (박활)171만 400원이 맞다.현장에 나가서 알게 됐다.세금 회피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한나라당 박승국 의원)벽체를 건드리는 것은 위법 아닌가. (주수웅)아니다.건축행위에 해당되는 규모가 아니다. 김재천기자 ■학력 허위 기재/“프로필 작성·날인 대신 했다” ◇(강운태 의원)장 서리는 학력 오기를 전혀 몰랐고,당시 비서인 증인이 잘못 표기해서 물의를 빚었다고 했는데. (송지예 전 이대총장 비서실 직원)그분 말씀이 맞다.대개 미국 동부 명문인 예일대나 하버드대에 신학대학원이 있기 때문에 프린스턴대에도 신학대학원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그랬다. ◇(이주영 의원)96년 주요인사 프로필 카드는 누가 썼나. 제가 쓴 것이다.사인도 제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박종희 의원)언론 인명록에 서명한 것은 송 증인의 것으로 확신하나. 95년말과 96년초에 언론사 인명록 자료는 대부분 제가 작성해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 집중취재/ 두번 죽는 말기암 환자들(하)호스피스기관 법제화 시급하다

    11월7일: 여기에 있는 말기 암환자들은 오랫동안 가족들을 힘들게 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다.세상은 우리를 실패한 인생이라고 하겠지만 하늘나라로 이사갈 준비는 잘 하고 있다. 11월8일: 남편이 아이와 함께 오기로 한 날이다.몇시쯤 올까? 잘 보이고 싶다.남편을 보면 안고 싶을까? 아이들을 먼저안아보고 싶다.엄마가 너희들 곁을 떠날 날이 가까워지지만엄마는 행복하니까 씩씩해지렴. 11월19일: 같은 방을 쓰던 짝궁이 하늘나라로 이사갔다.짝궁의 남편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끝내 울먹이며 말했다. “현호,현진이 걱정말고….”2∼3일 더 고생할 줄 알았는데새벽 4시에 편안하게 운명하셨다. 11월22일: 아침을 조금밖에 먹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최근 들어 가장 심한 통증이다.이곳에 들어온 지 벌써 한달이 됐다.이곳에서 시간이 어찌나 잘 가는지.집에 가고픈 마음이 처음 들었다.2층에 골육종을 앓고 있는 18살 용민이(가명)는 한쪽 무릎까지 절단했다.크기가 20㎝를 넘는 혹이 무릎에 있어 아플텐데 늘 표정이 밝다. 12월4일: 남편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싶다.마음은 이런데 막상 전화가 오면 내 목소리는 여전히 퉁명스럽다.자궁암을 앓고 있는 짝궁은 물 한모금 삼키기도 힘들어 한다.삼켜도 위액과 함께 토한다.짝궁은 토한 후 입안을 헹굴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물만 제대로 먹을 수 있어도 얼마나 행복할까라며 미소지었다.난 얼마나 행복한가. 호스피스 기관인 ‘샘물의 집’에 머물고 있는 말기 암환자 최현숙씨(가명·46·여)가 이곳에 들어오면서 쓰기 시작한일기의 일부분이다. 최씨는 지난 94년 유방암 수술을 했다가 재발된 뒤 7년 동안 방사선과 항암치료 등 투병생활을 했다.불면증,까무러칠정도의 통증,남편의 외도까지 겹쳐 몸과 마음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 스스로 호스피스를 찾았다.암세포가 경부 림프절까지 전이된 최씨는 차분히 남은 생을 정리하고 있다.남편과장례절차도 상의했다. 최씨의 유일한 소망은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마지막까지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최씨는 “이곳의 삶이 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다”며 웃음지었다. 지난 93년에 설립된 ‘샘물의 집’(경기도 용인)은 18개의병실,약제실,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대부분의 호스피스 기관이 가정 방문을 통해 말기암 환자의 통증을 관리하는 차원에 머물고 있지만 이곳은 의사와 8명의 간호사,상근 자원봉사자가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전문 호스피스 기관이다.운영비등 재정 전액을 후원회비로 충당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말기암환자 30여명이 머물고 있다. ‘샘물의 집’ 환자 가족대표 한명수씨(70)는 “호스피스는 환자 본인은 물론,간병에 지친 가족들의 짐도 덜어주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곳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문제.매월 운영비로 4,000여만원이 소요된다.더 많은 말기 암환자를 돕기 위해 부속 병동을 건립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다.샘물호스피스선교회 원주희 회장은 “호스피스 기관이 제도권밖에 있어 지원은물론,전기료나 세금감면 등의 혜택도 없다”고 밝혔다.그는“지원을 하되 복지시설로 허가해 종교단체 등 비영리기관에 운영을 위탁한다면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의뢰 및 전화 상담은 ‘샘물의 집’(031-322-8620,홈페이지 www.hospice.or.kr)으로 하면 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전문가 제언 “시설기준등 표준화 필요”.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그러나 말기 암환자의 관리와 사망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부담은 환자와 가족에게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스피스 제도가 말기 암환자에게 최후까지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지켜주고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막을 수 있어 국가 차원의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국립암센터 윤영호(尹永鎬·삶의 질 향상 연구과) 박사는한국형 호스피스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박사는 “우리나라는 호스피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제도 미비로 매우 낙후돼 있다”면서 “호스피스 서비스의대상자 선정기준과 내용,전문인력의 자격,시설기준 등 한국형 호스피스의 표준화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호스피스 제도가 발달하면서 임종 직전 지출되는 의료비의 25∼40%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지난해 호스피스의 보험적용을 인정한 대만은 환자 1인당 하루 2,500타이완달러(9만7,000원)의 진료비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윤 박사는 “의대에 호스피스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호스피스협회 김수지(金秀智·이화여대 간호대 교수)회장은 “미국은 50개주에서 2,000개 이상의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대부분의 유럽국가를 포함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호스피스가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영국·독일·미국 등은 중앙정부에 위원회나기구를 설치해 환자 관리와 정책제안 등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호스피스에 대한 적정 수가체계를 개발하고 의료기관이 운영하는 병동형,민간차원의 가정방문형,독립시설형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암환자와 가족의 선택 폭을 넓혀줘야한다”고 제안했다. 호스피스란 더 이상 의학적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잔여수명이 6개월 전후인 말기 질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덜고 행복한 죽음을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안동환기자
  • 사할린 해상에 한맺힌 절규만…/KAL기 피격 8주기

    ◎유족들 소 영해서 첫 추모제/진상규명·사과·배상 촉구/유족대표/“억울한 넋들에 용서 빌뿐”/사할린 주지사 【유지노사할리스크=외무부공동취재단】 83년 9월 소련전투기에 의해 격추돼 숨진KAL기 희생자 2백69명을 위한 추모제가 1일낮 12시20분(한국시각 상오 10시20분) 소련 사할린의 모네론섬 앞바다에서 열렸다. 유족들은 이날 소여객선 유리트리노프호 선상에서 8년전 사할린 상공에서 영문도 모른채 사라져간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또한번 오열했다. 홍현모유족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 바다속에서 채 눈감지 못하고 있을 어린자식들의 눈이라도 감겨주고,동강난 육신이라도 찾아주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고말하고 『생전에 사랑하던 고향산천과 정든 가정으로 이제 넋이라도 우리와 함께 돌아가자』며 흐느꼈다. 표도로프 사할린주지사도 『우리는 슬픔을 함께 나누고 용서를 빌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가신 님들에 대한 추억이 영원히 간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추모제는 국민의례와 묵념,추도사에 이어 「고르바초프대통령께 드리는 글」「생명을 사랑하는 세계민들께 드리는 글」의 낭독,결의문 채택,헌시,고별사,분향및 헌화 순으로 1시간 20분동안 계속됐으며 유가족 94명외에 공로명주소대사,키레예프 소외무부본부대사등 양국 정부및 국회관계자 40여명도 함께 참석했다. 유족들은 이날 시종 눈물을 감추지 못했는데 특히 김수지양(22·피격당시 교체기장 김희철씨의 딸)이 고별사를 통해 『아버지,허전해질때 마다 그리워지는 아버지….그해 중학 2학년이던 철부지는 이제 대학 4학년의 어엿한 숙녀가 되었습니다』하며 울먹일 때에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고 준비해간 꽃들을 바다에 던질 때에는 갑판의 난간을 붙잡고 몸부림쳤다. 유족들은 또 유가족회 부회장인 유인학의원(신민)의 선창에 따라 소련정부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대해 진상규명및 배상과 블랙박스의 내용 공개를 촉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유족들은 결의문에서 항로이탈을 알고서도 추적노력과 인도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반성과 배상을 요구했으며 이윤만을 추구하는비인간적 기업행위로 사고야기에 책임이 있는 대한항공측의 반성과 성의있는 유족돕기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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