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봉 예술영화 많이 선보인다
◎한국영상자료원·인켈 아트홀등서 팬 초대/“상업성 없다”외면한 국내외수작 소개/새 예술체험 「시네마테크」로 자리잡아
한국영상자료원을 비롯,코아시네마라이브러리,인켈아트홀 등이 시네마테크로 자리잡으면서 체계적인 수작영화감상기회를 잇따라 제공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날의 명화는 물론 그동안 상업주의에 의해 제대로 빛을 보지못했던 국내외 예술영화들이 대거 선보이게 된다.
시네마테크란 고전영화나 기존 극장이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문제작및 실험작을 상영,고급영화팬들의 감상욕구를 풀어줌과 동시에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영화관을 제시하는 영화운동의 거점을 뜻한다.
한마디로 극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넓고 깊은 예술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것으로 좋은영화에 목말라 했던 관객및 영화광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료및 감상위주의 성격을 띤 코아시네마라이브러리는 16일부터 27일까지 3월의 영화로 외화 「지지」 「워터프론트」 「악마의 손길」 「사이코」 등과 한국영화 「장마」 「을화」등 모두 6편을상영한다.
「지지」(16일)는 58년 빈센트 미넬리가 연출한 고급 매춘부소재의 뮤지컬이며 「워터프론트」(18일)는 53년 엘리아 카잔감독이 뉴욕의 한 부두의 살해사건을 통해 도덕적 삶의 회복을 그린 역작이다.
「악마의 손길」(24일)은 오손 웰스가 「시민 케인」이후 연출한 대표작으로 범죄에 연루된 신혼부부의 얘기를 소재로한 작품이며 「사이코」(25일)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심리물로 다룬 앨프리드 히치콕의 전형적인 공포영화다.
또 「장마」(20일)는 79년 유현목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6·25동란시 한가정의 비극적인 모습을 통해 당시 첨예하게 대립된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문제를 다룬 작품이며 「을화」(27일)는 변장호감독의 역작으로 무당 을화를 통해 전통과 근대화과정에서 파생되는 의식의 충돌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인켈아트홀은 세계영화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역할을 해낸 감독들의 대표작을 하루 3편씩 소개한다.
「세계작가전」이란 이름으로 소개중인 인켈아트홀의 영화는 14일에 존 포드의 「수색자」 「리버티 발렌스를 쏜 사나이」 「황야의 결투」를,16일에는 리들리 스코트의 「텔마와 루이스」,조엘 코엔의 「바튼 핑크」,구로자와 아키라의 「8월의 광시곡」으로 프로를 짜놓았다.
이중 「바튼 핑크」는 91년도 칸영화제 대상수상작으로 호텔에서 벌어지는 하룻동안의 사건을 극화한 뛰어난 영상의 작품이며 「8월의 광시곡」은 2차대전중 원폭과 관련된 사건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한 화제작이다.
또 「텔마와 루이스」는 살인사건에 휘말린 두여인의 심정적 변화의 모습을,「수색자」는 인디언에게 납치된 조카딸을 찾아 나선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인디언의 시각에서 다룬 영화이다.
「바튼 핑크」 「텔마와 루이스」 「8월의 광시곡」은 16일에 이어 23일과 30일에도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사상 문예물이 가장 풍성하게 제작됐던 60년대의 영화를 묶어 「60년대 문예영화감상회」와 「독일 애니메이션 영화감상회」를 매주 수·목·금요일 하오2시 이 자료원에서 갖고있다.
「60년대 문예영화감상회」의 작품은 유현목감독의 「막차로 온 손님」(18일),김수용감독의 「안개」(25일),최하원감독의 「독짓는 늙은이」(26일),김수영감독의 「까치소리」(27일)로 수준높은 문학작품을 깊고 섬세한 터치로 영상화한 수작들이다.
「독일 애니메이션영화 감상회」는 오는 19∼21일까지 3일간 마련되는데 주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감각과 테크닉이 돋보이는 「브라보 파파 2040」등 12편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