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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詩가 내린 서울마당/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詩가 내린 서울마당/황수정 논설위원

    고은, 신경림, 정현종, 신달자, 이근배.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자가 그대로 시(詩)의 우주인 사람들이다. 어느 한 사람을 마주하는 것만도 흔감할 일인데, 대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서울 세종대로는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마당이었다.창간 113주년을 기념해 그제 밤 서울신문사가 사옥 앞 서울마당 특설무대에 꾸민 ‘한여름 밤 광화문 시 낭독회’에서 이들은 자작시를 골라 낭송했다. 시인 출신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도현·함민복·정끝별·곽효환 시인이 함께했다. 모두 대표 시 한 구절만으로도 가슴을 부풀게 하는 중견 스타 시인들이다. 훈풍마저 불어 준 서울마당 잔디밭에는 주옥같은 시편들이 쉼 없이 구르고 또 굴렀다. 수원 자택에서 배낭을 메고 버스를 타고 걸음한 고은 시인은 형형한 눈빛으로 무대를 열었다. 낭독할 원고를 손수 적어 온 시인은 84세의 문학청년이 되어 자작시 ‘어느 전기’를 카랑카랑한 목청으로 읊어 내려갔다. 81세의 신경림 시인은 아예 원고도 없이 가장 아끼는 작품을 암송했다. 어머니의 그리움이 행간에 흘러넘치는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를 낮은 목소리로 외울 때 객석도 따라 그리움에 잠겨 말을 잃었다. 팔순의 원로 시인들은 낭독회가 진행된 2시간 동안 잠시도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시인들의 낭송에 곁들인 무대는 여름밤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배우 박정자와 손숙이 직접 고른 애송시 ‘신부’(서정주)와 ‘남사당’(노천명)을 읊조릴 때는 퇴근길 시민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두 편의 깜짝 시도 등장해 시민 관객은 물론 시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초대 손님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인들의 시인’인 김수영의 ‘여름밤’으로 분위기를 띄우자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윤동주로 화답했다. 김 사장은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읊으며 “113년 된 서울신문도 이런 마음”이라고 의미를 새겼다. 일찌거니 무대를 찾아 리허설까지 했던 손숙은 “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인문학적 가치를 일깨우는 작업”이라며 “메마른 시대에 위로를 주는 흐뭇한 무대”라고 말했다. 모시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대미를 장식한 소리꾼 장사익은 흥에 겨워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에 곡을 붙인 작품을 처음 발표하기도 했다. 시가 있는 곳이 어디든 문학의 우주는 그저 열린다. 시인들의 담박한 육성으로만 채워진 무대는 신통하게도 8차선 대로변의 소음도 뚫었다. 세상의 소란을 잠재우는 절창에 여름밤이 저물었고, 객석의 시심(詩心)은 노을보다 더 붉었고.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단독] 서울마당 시민들 가슴에 詩 흩뿌렸다

    [단독] 서울마당 시민들 가슴에 詩 흩뿌렸다

    절창(絕唱)이 흘러넘치는 밤이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 배우, 소리꾼들이 메마른 도심 저녁을 시와 노래로 물들였다.창간 113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사가 18일 서울 중구에 자리한 사옥 앞 서울마당 특설무대에서 개최한 ‘한여름 밤 광화문 시(詩) 낭독회’에서다. 곽효환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낭독회에서 고은, 이근배, 함민복, 신경림, 도종환, 안도현, 정현종, 신달자, 정끝별, 곽효환 등 10명의 시인이 자작시를, 박정자·손숙 등 대배우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명시를 낭송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300석의 좌석이 빼곡하게 들어찼고, 서울마당 잔디밭에 앉거나 서서 관람하는 시민들도 400여명에 달했다.●박원순 시장, 깜짝 시 낭독 선물도 시인들에 앞서 무대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마당이 앞으로 밤마다 시 낭송과 음악이 흐르는 곳이 되길 바란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뒤 깜짝 선물로 김수영 시인의 ‘여름밤’ 이라는 시를 읊어 분위기를 띄웠다. “지상의 소음이 번성하는 날/하늘의 소음도 번쩍인다/여름은이래서 좋고 여름밤은/이래서 더욱 좋다.” 그의 축시로 열린 본격 무대는 더욱 ‘번성’했다. 고은 시인이 자신의 대표 시 ‘어느 전기’를 들고 섰다. “나의 노래는 누구의 환생이었다/또한 나의 노래는/불멸이 아니라/소멸의 노래였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가 무색하게 우렁찬 목소리가 어스름한 저녁을 채우자 박수가 곧장 터져나왔다.시인으로 처음 장관직에 오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고른 시는 ‘저녁 구름’이었다. “언제쯤 나는 나를 다 지나갈 수 있을까/장마를 끌고 온 구름의 거대한 행렬이/천천히 너 없는 공간을 지나가고 있었다.” 정현종 시인은 지난겨울 어머니의 양수처럼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의 열망을 품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광장의 정신을 시로 전했다. 시인은 “비무장지대(DMZ)의 황금보라 불리는 저수지를 보고 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통해 새로운 나라로 탄생할 수 있는 양수라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시를 낭송하는 무대와 멀지 않은 광화문 광장이 품은 정신과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에 이 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시인의 노작 ‘황금태’의 배경을 그의 육성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연극배우 박정자와 손숙의 무대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였다. 박정자는 소리꾼 박정욱과 같이 올랐다. 그는 특유의 중저음으로 서정주의 시 ‘신부’를 읊어 감정을 한껏 끌어올리더니 이어 소리꾼에게 무대를 양보해 “매운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은” 신부의 애절함을 다른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연극배우 손숙 역시 생황 연주가 김효영의 구성진 소리에 맞춰 노천명의 시 ‘남사당’을 읊으며 운치를 더했다. 특히 중간 무대를 장식한 안숙선 명창과 이날 밤의 대미를 책임진 소리꾼 장사익의 구성진 절창이 깊어가는 여름밤의 흥취를 돋웠다. 자리를 꽉 채운 시민들은 너도나도 “문학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고 평가했다. 문인들도 상당수 자리했다. 대선배들의 낭송을 듣기 위해 이날 행사를 찾은 시인 이수인은 “시 낭송을 위한 이런 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이 평소 뵙기 힘든 분들인데, 모처럼 눈과 귀가 호강했다”고 말했다.●안숙선 명창·장사익 절창 흥취 돋워 한편 이날 본사 창간행사에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바른정당 김세연·지상욱 의원과 더불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노승만 삼성물산 부사장, 여은주 GS그룹 부사장, 이화원 현대기아차그룹 전무, 임수길 SK이노베이션 전무, 배선용 대림그룹 전무, 허태열 GS건설 전무, 신홍섭 KB금융지주 전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자치단체장은 최창식 중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등이 자리했으며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등도 참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양천구, 토지경계 분쟁 민원 훌훌

    양천구는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을 강화하기 위해 ‘지적측량기준점 이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적측량기준점이란 토지소유권의 범위를 정하는 기준을 말한다. 자치구에서 토지의 분할·경계복원 등 지적측량에 이용되는 기준점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한 것은 처음이다. 구는 1980년부터 현재까지 이 기준과 관련된 정보인 성과표, 측량노선망도, 필지별 사용 이력 등을 종이 문서로 관리해 왔다. 토지경계 분쟁 민원이 계속해서 증가하자, 이를 전산으로 옮겨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최근 김포·경인 토지 구획 정리사업을 진행하면서 전체 면적의 75%를 지적측량기준점으로 측량이 이뤄졌기 때문에 지적측량기준점에 대한 정보화 사업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에 따르면 측량 관련 토지경계분쟁 민원은 2006년 98건에서 지난해 593건으로 10년간 6배 늘었다. 접수된 민원 대부분이 과거에 측량한 토지 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측량 때마다 성과가 다르게 나온다는 내용이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적측량을 수행하시는 분들에게 시스템을 개방해 정확하고 일관된 측량성과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토지경계에 관한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고, 구민들의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돈 걱정 말고 어린이집 보내요

    서울 양천구가 반쪽짜리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무상보육을 구현했다. 민간·가정 어린이집 아동들도 국공립 어린이집과 똑같은 혜택을 받도록 했다. 양천구는 “민간과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료 차이를 해소하고 부모들의 보육료 부담을 덜기 위해 만 3~5세 아동들의 누리과정 ‘보육료 차액’ 부모 부담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보육료 차액은 만 3~5세 아동이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다닐 때 국공립과 달리 부모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을 말한다. 올해 기준 서울 시내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3세는 월 4만 3000원, 만 4~5세는 3만 7000원을 부모가 추가로 내야 한다. 이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양천구는 2017년 추가경정예산으로 보육료 차액 6억 3900만원을 편성해 구의회에 제출, 통과됐다. 양천구 관계자는 “이달부터 정부 미지원 어린이집에 다니는 누리과정 아동 2700여명에게 보육료 차액을 전액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 3세 딸아이를 민간 어린이집에 보내는 한 어머니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보내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 민간 어린이집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매달 4만여원을 추가로 내야 해 부담이 됐다”며 “구에서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 제대로 된 무상복지를 실현해 고맙고 기쁘다”고 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내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가정의 보육료 부담을 줄이고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건강한 보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양천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안치환 콘서트 2000년대 들어 밴드 자유와 무대에 오르던 안치환이 오랜만에 자신의 뿌리인 포크로 돌아간다. 기타 하나만 달랑 들고 혼자 노래하는 공연을 꾸린다. 2002년, 2008년에 이어 3번째다. ‘광야에서’,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잎 다시 살아나’ 등 민중 가수로 이름을 알리게 했던 노래에서부터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대중성을 부여했던 노래들을 담백하게 들을 기회다. 5~7일 오후 8시, 8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아트홀. 6만 6000원. (02)3143-7709.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35 이승열 한국 모던록의 대부로, 예술가의 영역을 걷는 이승열이 정규 6집 앨범 ‘요새드림요새’를 선보이며 펼치는 무대다. 음원은 물론 CD에 이어 LP까지 발매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김수영의 시 ‘현대식교량’을 발췌한 ‘지나간다’를 시작으로, 기형도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검은 잎’까지 9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7일 오후 8시, 8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6만 6000원. (02)3444-9989.
  • “구에서 이렇게 많은 일 했는지 미처 몰랐네”

    “구에서 이렇게 많은 일 했는지 미처 몰랐네”

    “구에서 그동안 주민들을 위해 이렇게 많은 일들을 했는지 몰랐네.” “구청장이 엄마의 마음으로 구정을 살피겠다고 했는데 정말 동네 구석구석까지 세심하게도 살폈네.”26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청 1층 로비는 주민들의 탄성으로 가득했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로비에 전시된 언론보도를 보며 엄지를 치켜 세우거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로비에서는 2014년 7월 민선 6기 출범 이후 지난 3년간의 발자취를 언론보도를 통해 되짚어보는 ‘보도기획전 동행’이 개막됐다. ‘김수영 현장구청장실 15일 다락공원서 시작’(2014년 10월 13일), ‘양천 경단녀 방과후 선생님 된다’(2015년 4월 21일), ‘메르스 이기는 양천 살뜰 보살핌’(2015년 7월 3일), ‘서울 신월동에 주민밀착형 버스 노선 신설’(2015년 12월 24일), ‘양천구 수화통역센터 확장 이전’(2016년 7월 13일), ‘민원조사관이 억울함 풀어드려요’(2017년 4월 10일) 등 여러 언론의 보도 내용이 진열됐다. 지역 문화예술단체인 ‘아르누스 윈드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가 운치를 더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청장이 된 지 어느덧 3년이 돼 간다”며 “구에서 처음으로 하는 기획전인 데다 지난 3년간 주민들과 함께 뛴 흔적과 역사가 언론보도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감개가 무량하다”고 했다. 주민들은 “언론보도를 보니 우리 구가 3년간 많이 발전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황광선 양천구 홍보정책과 언론팀장이 기획했다. 주민과 함께해 온 지난 3년간 양천구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객관적인 언론보도를 통해 되돌아보고 앞날을 그려 보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민선 6기 3주년, 언론이 바라본 양천의 발걸음’이라는 주제 아래 2014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3년간 언론에 보도된 기사 1만 7000여건 중 80여건을 선정, 전시했다. 김 구청장은 “매주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는 직원들이 많다”고 했다. 전시는 이날부터 30일까지는 양천구청 1층 로비에서,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는 해누리타운 2층 로비에서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헬스보이·헬스걸들의 현재 몸매 “자만했다”

    헬스보이·헬스걸들의 현재 몸매 “자만했다”

    몸짱 개그맨 헬스보이 팀이 그 동안 가꿔왔던 몸매 비결을 공개했다. 코스모폴리탄 7월호 화보는 ‘패션의 완성은 건강함’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헬스보이 팀 이승윤, 이종훈, 이상호, 이상민, 권미진, 이희경, 김수영, 이창호는 컬러풀한 트레이닝 팬츠, 저지 원피스, 크롭톱 등 다양한 의상으로 트렌디한 스포티룩을 완성했으며, 데님 팬츠만으로 각자의 매력을 뽐내 진정한 패완건 스타일을 선보였다. 화보 촬영에 이은 인터뷰에서 이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몸매와 이를 위한 관리 노하우를 코스모 독자들에게 공개했다. 여기에 헬스보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 겪었던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함께 전했다. 얼마 전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한 이승윤은 그간 운동을 통해 얻은 효과를 언급하며 “지금은 유지가 아니라 발전이 목표예요. 대회에 나간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죠”라며 대회 출전의 이유를 밝혔다. 또, 이종훈은 쇼그맨 투어 당시 어떻게 운동을 하냐는 질문에 “전 항상 아령을 가지고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근력 운동을 해요. 그리고 여행을 가면 주변에 헬스장이 있는지를 살피죠”라며 운동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밝혔다.이어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와 이상민은 “우리는 한 명이 무너지면 같이 무너지고 한 명이 운동하면 다른 한 명도 늦게나마 시작해요”라며 형제 사이의 승부욕을 유지의 비결로 꼽았다. 운동할 때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술자리 유혹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어려우면 일부러 클럽에 가서 3시간 정도 뛰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미진과 이희경은 몸매 유지의 비결로 건강한 식단을 언급했다. 권미진은 “병원에 잘 안 가요. 탈모도 없고, 생리도 규칙적이고요”라며 건강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희경 또한 과거 원푸드 다이어트로 요요가 왔던 경험을 떠올리며 “최대한 폭식하지 않고 5대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해야 돼요”라고 말했다.라스트 헬스보이로 살을 찌우는 데 도전한 이창호는 당시 하루 네 끼를 먹어야 했던 기억과 함께 “보여주고 싶었어요. 멸치도 성공할 수 있다고!”라며 그 때의 의지를 되새겼다. 최근 요요의 산증인이 된 김수영은 “자만했던 거죠. ‘이 정도면 됐어’라고 생각하니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거예요”라며 지금은 이승윤이 알려준 방법으로 다시 운동 중이라고 말했다. 헬스보이 팀의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7월호와 코스모폴리탄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패러디, 21세기 인간의 삶 가장 잘 반영하는 장치”

    “패러디, 21세기 인간의 삶 가장 잘 반영하는 장치”

    “21세기는 독자가 부활하는 시대예요. 모든 작품의 의미는 독자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독자들은 책에서 꽂힌 구절 하나를 인용하고 자신의 얘기를 덧붙여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버리곤 하죠. 1990년대 이후 고급 순수예술을 부정하는 대중문화의 영리한 부상 전략이었던 패러디가 독자들의 일상으로 자유롭게 들어왔어요. 시뿐 아니라 문화 전반의 키워드가 된 패러디는 21세기 인간의 삶을 가장 잘 반영하는 창작 장치인 셈이죠.”출판사 모악에서 펴내는 ‘시인수업’ 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정끝별(53) 시인이 ‘패러디’를 내놨다. 시인수업 시리즈는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들의 작품들을 쉽게 해설해 주며 시 쓰기에 길을 내어 주는 책이다. 때문에 시 쓰는 사람뿐 아니라 시 읽는 독자들도 시 곁으로 한발 더 이끌어 주는 기획이다. 정 시인은 이번 책에서 지난 100년의 한국 현대 시사에서 패러디(풍자적 모방)가 어떻게 쓰이고 향유됐는지 살펴본다. 김수영, 서정주, 김춘수, 김지하, 정현종, 오규원, 황지우, 이성복, 김혜순, 함민복, 박정대 등 한국 시의 거장부터 중견에 이르는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패러디’란 코드로 해독한다. 그는 1980년대부터 우리 시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화, 상업광고, 만화 등 대중문화가 패러디의 대상으로 들어오며 기존의 시적 규범과 형식을 거부하고 일상적 현실에 대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이끌어 왔다고 짚는다. “황지우, 박남철, 유하, 오규원이 포스트모더니즘과 함께 발아한 패러디 1세대 시인이었다면, 박정대, 황병승, 김경주가 2세대, 최근 젊은 시인 중에는 송승언, 김현, 주하림 같은 시인들이 3세대라 할 수 있어요. 3세대 시인들은 특히 패러디가 문화 전방위에 침투된 시대를 살아온 세대라 모방의 대상과 패러디가 경계 없이 어우러진 시 세계를 펼칩니다. 현실과 문화, 허구와 상상 등이 혼재된 ‘패러디적 현실’이 길러 낸 ‘패러디 키즈’인 셈이죠. 대중도 알게 모르게 자신이 ‘패러디적 현실’을 살고 자신도 패러디를 일상에서 구사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면 문화 향유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헬스보이’ 김수영, 70kg 감량 후 충격적인 근황 포착 ‘요요현상?’

    ‘헬스보이’ 김수영, 70kg 감량 후 충격적인 근황 포착 ‘요요현상?’

    ‘헬스보이’로 인기를 얻은 개그맨 김수영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김수영의 근황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그는 이전에 비해 살이 찐 모습이었다. 김수영은 지난 2015년 개그콘서트 ‘헬스보이’라는 코너에서 몸짱 개그맨 이승윤의 지도 하에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16주 만에 70kg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김수영의 모습은 요요현상이 온 듯 보였다. 사진=KBS2 ‘개그콘서트’ 방송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양천구, 목1동 주민센터 복합개발 ‘와이-미디어센터’ 설립

    양천구, 목1동 주민센터 복합개발 ‘와이-미디어센터’ 설립

    서울 양천구에 방송미디어산업 관련 청년 창업 허브가 조성된다. 양천구는 목1동 주민센터 복합개발사업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양천구와 LH공사는 노후화된 목1동 주민센터를 허물고 공공시설인 주민센터와 창업카페 등 다양한 주민편익시설을 갖춘 복합행정청사 ‘와이-미디어(Y-Media) 센터’를 신축한다. 내년 6월 착공, 2020년 6월 준공 예정이다.구는 SBS, CBS 등 주변 방송미디어산업과 연계해 청년창업지원시설로 특화할 계획이다. 청년 1인 미디어 제작·공급·창업을 위한 교육실습장과 공유형 방송제작실 등을 마련하고, 미디어산업 관련 종사자와 청년 창업인을 위한 주거시설도 조성한다. 양천구는 “두 기관이 지난해 맺은 ‘행복양천 도시재생 전략 기본협약’에 따라 서울시 최초로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 모델로 개발된다”며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거점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1동 주민센터는 1990년 세워졌다. 용적률이 800%까지 허용되는 일반상업지역에 있지만 현재 용적률 113%의 3층 건물(면적 1500㎡)에 불과하다. 구는 용적률을 750%까지 상향해 지하 5층, 지상 16층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천구는 LH공사에 사업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일정 기간 사용수익권을 보장한다. LH공사는 공공시설을 건축해 양천구에 기부채납하고, 건설비용과 관리·운영을 담당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도시재생의 한 축인 공유재산 활용 방식으로 낡고 비좁은 동 주민센터를 문화·교육·복지·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공공복합시설로 개선한다”며 “단순한 공공청사 건립에서 벗어나 주민편익시설과 청년창업지원시설 등을 함께 조성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회적경제, 자치구가 나선다!] 양천 “마을공동체 함께 생각해요”

    서울 양천구는 마을공동체 확산과 지역 주민들 간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2017년 양천 마을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22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양천나눔누리센터 3층에서 5차례 진행된다. ‘마을에서 만나는 사회적 경제 이야기’, ‘마을에서의 의사소통과 갈등해결’, ‘마을의 공공성 찾기’ 등 다양한 강의가 마련돼 있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우수마을인 은평구 갈현마을과 서울혁신파크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를 찾아 마을공동체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시간도 갖는다. 양천구 관계자는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이웃 간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을 통해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들 방법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구 홈페이지(www.yangcheon.go.kr)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주민은 별도의 신청 없이 양천나눔누리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마을아카데미를 통해 이웃 간 정을 쌓고 갈등은 털어버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 좀 더 관심과 애정을 가져 ‘함께 사는 즐거움’을 알아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시 정보] 민경채는 소속 없는 박쥐… 열린 마음으로 겸손하라

    [공시 정보] 민경채는 소속 없는 박쥐… 열린 마음으로 겸손하라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공직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향상시키고자 2012년 처음 도입된 민간경력채용(이하 민경채) 시험 제도가 올해로 6년을 맞았다. 민경채는 어려운 고시를 통과하지 않고도 자격을 갖춘 민간인이 단숨에 관리직인 5급에 오를 수 있는 관문이다. 오는 19~26일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올해 민경채 시험이 실시된다. 서울신문은 이번 시험을 통해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응시생들을 위해 지난주에 이어 2012년 4월 민경채 1기로 선발된 김수영(36) 국토교통부 사무관을 만나 공직 적응 노하우를 들어 봤다.“입사 환영회 자리에서 ‘민경채는 박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7급이나 9급으로 입직해 승진한 ‘승진 사무관’도 아니고, 5급 공채로 들어온 ‘고시 사무관’도 아니어서 속할 곳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충격이 컸지만 나름 적응하려고 노력해서 지금은 모든 구성원과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 동료가 만든 보고서 최대한 따라해 보라 김 사무관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직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무엇이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개인이 아닌 민경채로 입직한 공무원 전체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일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가 이 분야에 있어 전문가다’, ‘내가 잘 아니까 공직에 들어가면 이 부분을 바꿔 보겠다’는 등의 생각은 잠시 접어두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열린 귀, 열린 마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어느덧 7년차인 김 사무관은 “입직 경로로만 보면 민경채 출신은 소수자”라며 “반대로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지내는 승진 사무관 집단과 고시 사무관 집단 모두와 친해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초반엔 동료들이 만든 보고서나 보도자료를 최대한 많이 보고 따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회계법인과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시설공단에서 일한 김 사무관은 회계사 자격증과 경력으로 자격요건을 인정받아 민경채에 합격했다. 그는 “공단에서 일할 때 중앙 부처 업무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며 “정해진 규정과 지침에 따라 업무를 해야 하는 산하기관 직원과 달리 공무원은 주도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고 이를 법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와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경채 응시자는 지원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1차 관문인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치른다. PSAT에 합격한 응시자만 서류심사를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공직 지원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다. 김 사무관은 자신의 1차 관문 합격 비결에 대해 “PSAT는 단시간 공부해 실력이 늘지는 않지만 시험 당일 당황하지 않으려면 문제 유형 정도는 파악하고 가는 게 좋다”고 했다. # 주요 부처 홈피 정책자료 꼼꼼히 보라 면접시험은 신문 기사를 읽고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한 장으로 정리해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사무관은 “철도시설공단에서 일하며 중앙 부처의 보고서 작성 방법이나 보고 방식에 익숙했던 터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주요 부처 홈페이지에 실린 보도·정책 자료를 내용뿐만 아니라 작성 방식 측면에서도 꼼꼼히 살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사무관은 지난 5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으로 ‘회계법인에서 근무할 때에 비해 업무 강도가 어떻게 달라졌나’를 꼽았다. 그는 “절대적인 근무 시간은 공직이 더 짧을지언정 정신노동 강도는 훨씬 센 것 같다”며 “민간과 달리 공직자는 직접 규정을 만들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반면, 그만큼 커다란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치광장] 청년문제, 전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자치광장] 청년문제, 전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우리나라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청년문제다. 대학 졸업 후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 일자리가 있어도 비정규직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년, 비싼 월세 때문에 고시원이나 원룸을 전전하는 청년?. 지금 이 시대 청년들의 자화상이다.새 정부는 시대 과제가 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통령 업무지시 1호로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도 마련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함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도 계획하고 있다. 청년들의 현실을 바꿔 보겠다는 새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지방정부도 청년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청년들과 밀접한 거리에 있는 지방정부가 일자리, 주거 문제 등 청년들의 삶 전반을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우선 청년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단계에서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탁상행정, 허상행정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양천구는 지난달 지역 청년들과 청년문제를 논하는 작은 토론회 ‘청청대란’(靑廳大瀾)을 개최했다. 청청대란은 청년들의 목소리가 큰 물결이 돼 우리 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청년들의 치열한 취업전쟁, 꿈을 이루기 위한 고군분투 등 기성세대로서 짐작만 하던 문제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열린 작은 토론회는 지역과 청년이 소통하는 공감과 공존의 장이었다. 대학가처럼 청년들이 모일 곳이 없는 양천구에서 청년들과의 소통 창구를 만든 건 큰 의미가 있다. 분명한 건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청년들이 취업이나 창업이라는 사회적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토론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양천구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청년 공간인 ‘무중력지대’를 만든다. 이 공간이 청년문제를 해결할 단초를 많이 제공해 줄 것이라 믿는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겐 포기를 강요당하지 않는 온전한 삶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어느 한쪽의 역할만으론 청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전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청년들을 응원하고 지원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청년 정책은 새 정부 출범으로 탄력을 받고 있고, 지방정부의 청년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양천구 역시 지방정부로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 ‘공터에서’ 김훈 그의 삶이 궁금하다면

    유명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김훈(69) 작가를 서울 도봉구에서 만날 기회가 열린다. 도봉구는 다음달 17일 오후 2시 김수영문학관 4층 강당에서 김훈 작가를 초청해 ‘나의 삶과 글쓰기’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무료 강연이며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한 130명만 들을 수 있다. 신청은 다음달 1일 오전 10시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도봉구 홈페이지(www.dobong.go.kr)에서 하면 된다. 김훈 작가는 1995년 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으로 등단했다. 2007년 제15회 대산문학상, 2009년 제29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칼의 노래’(2001), ‘남한산성’(2007), ‘내 젊은 날의 숲’(2010), ‘공터에서’(2017)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관은 2013년 11월 27일 개관했으며 김수영의 일상유물, 친필원고 등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이 가까이에서 유명 인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문화적 정서를 쌓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80년대 詩·판화의 컬래버레이션 말보다 더 강렬한 ‘민중미술’의 힘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80년대 詩·판화의 컬래버레이션 말보다 더 강렬한 ‘민중미술’의 힘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고등학생 때 이 시(詩)를 외워서 쓰는 시험문제가 나왔다. 김수영의 시다. 여기서 ‘풀’은 민중을 뜻하는 거라고 배웠는데, 배웠기 때문에 시험문제로 나오면 답을 그렇게 쓰긴 썼지만 도대체 왜 풀이 민중이 되는 건지는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다. 도무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늘 답답했다.고등학생이던 때 학교 동아리 중에 ‘우리말 지켜쓰기 부’라는 게 있었다. 모두들 그 동아리 이름이 길어서 ‘우말지’라고 줄여 불렀다. 우말지는 전통적으로 가을축제 때 부원들이 만든 시화(詩?) 작품을 전시했고 꽤 인기가 좋았다. 한번은 축제 전시회 때 내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던 김수영의 시 ‘풀’을 가지고 만든 시화 작품을 본 일이 있다. 그런데 ‘풀’이라는 시에 더해져 그린 그림은 꽃이나 넓은 초원풍경 같은 게 아니었다. 나는 그 앞에서 잠깐 동안 어리둥절하게 서 있었지만 이내 그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시집 표지 한 장 넘기면 판화 두 점 나와 김수영의 시와 함께 있는 그림은 전혀 고등학생의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굵은 붓을 도화지에 대고 단번에 힘차게 그려 낸 듯 힘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어쩌면 먹물과 서예용 붓을 사용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힘찬 붓놀림과는 달리 그림 내용은 우울한 것이었다. 몇 사람이 둘러서서 부둥켜안고 있는 모양새인데 눈물이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얼굴엔 슬픔이 가득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슬픔은 패배자의 것이 아니었다. 아는 것 별로 없는 고등학생이었지만 나는 그 이상함이 바로 민중을 표현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림 속에서 힘차게 슬퍼하고 있는 모양이 곧장 김수영의 시와 연결됐다. 이때 시화를 봤던 잠깐의 경험은 어떤 수업 시간에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 이후로 나는 김수영의 글이 좋아져서 민음사에서 펴낸 김수영 전집을 구입했고 헌책방에 들렀을 때도 그의 시집이 있으면 자주 사곤 했다. 그러나 그때 봤던 그림에 대한 기억은 거의 잊혀졌다. 신촌에 있는 한 헌책방에서 그와 똑같이 생긴 그림을 발견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의 일이다. 그렇게 풀빛출판사에서 1980년대에 펴낸 ‘풀빛판화시선’과 처음 만나게 됐다.풀빛판화시선은 제목 그대로 풀빛출판사에서 시리즈로 출판한 시집으로 표지를 한 장 넘기면 판화 작품 두 점이 본문에 앞서 포함돼 있다. 시와 판화라는 두 예술 장르의 만남은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참신하기 그지없는 아이디어다. 요즘엔 음악이나 미술 계통에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나 ‘피처링’(featuring) 방식을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는 일이 많다. 이것은 단순한 협동작업 혹은 도움 주기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동등한 두 예술가의 작업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작품 세계라고 할 만하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풀빛판화시선의 기획은 벌써 수십 년이나 앞서 가고 있었던 것이다.고등학교 시화전에서 봤던 그림은 사실 그림이 아니라 풀빛판화시선에 나온 판화 작품을 그대로 모사한 것이었다. 그와 똑같은 작품이 헌책방에서 발견한 박노해 시집 ‘노동의 해방’ 초판에 들어 있었다. 당연히 판화작가 이름이 궁금했는데 어디를 살펴봐도 작가가 누구인지 나와 있지 않았다. 제목이 ‘판화시선’인데 시인 이름만 있고 판화작가 이름이 없다는 게 의아했다.●1984년 26권까지 발간… 꽤 더 이어진 듯 갑자기 오기가 생겨서 다른 책들도 찾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풀빛판화시선은 이미 다 절판됐기 때문에 헌책방을 돌면서 수집했다. 그때는 인터넷이라는 게 있긴 했어도 초창기 시절이라 검색으로 정보를 찾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선은 내가 가진 책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 서지면을 보니 1984년 초판이다. 뒤표지 책날개에는 풀빛판화시선이 26번까지 나온 걸로 돼 있다. 1984년에 이미 26번이면 그 후로도 꽤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시리즈 1번은 김지하 ‘황토’이고 2번은 양성우 ‘낙화’, 3번 강은교 ‘붉은 강’, 4번 김준태 ‘국밥과 희망’, 그리고 5번이 이 책 ‘노동의 새벽’이다. 그 외에도 신경림, 최하림, 백기완, 황지우 등 익숙한 이름이 많다. 그러나 풀빛판화시선을 모두 모으겠다는 목표는 지금껏 이루지 못했다. 십여 권 정도 모았다가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기도 하고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등 이래저래 사연을 겪다 보니 지금은 대여섯 권 정도만 남았을 뿐이다. 책을 다 수집하지 못했지만 소득이라면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첫째는 내가 당시에 헌책방에서 구입한 ‘노동의 새벽’은 진정한 초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서지에는 분명 초판으로 기록돼 있지만 책날개에 있는 정보를 다른 책과 비교했을 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1984년에 초판을 펴낸 ‘노동의 새벽’ 책날개에는 시리즈 마지막 책이 26번인 황지우의 ‘나는 너다’로 돼 있는데 1985년 초판인 10번 시집 김정환의 ‘해방서시’ 책날개를 보면 15번이 끝이다. 한편 같은 해 나온 14번 시집 채광석의 ‘밧줄을 타며’ 책날개에는 22번을 마지막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니 26번까지 표기한 ‘노동의 새벽’은 사실상 1984년에 출판된 책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펴냈지만 초판본 서지면을 그대로 썼다는 얘기가 된다. 두 번째는 판화작가의 이름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그는 “민중미술의 전설”라고 알려진 오윤(吳潤·1946~1986)이다. 특유의 힘이 넘치는 판화작품은 그가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 전 한두 해 동안 쏟아낸 예술혼의 산물들이었다. 오윤은 “미술이 어떻게 언어의 기능을 회복하는가 하는 것이 오랜 나의 숙제였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대하니 고등학생 시절 시화전에서 봤던 그림이 다시 떠오른다. 어째서 사람들 여럿이 부둥켜안고 있는 그림을 보고 김수영의 시가 단박에 이해됐는지 알 것 같다. 때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말 없는 그림 한 장이 대신할 수도 있다. 오윤은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확실히 자신이 안고 있던 숙제를 끝내 풀었던 게 아닐까. ●오윤에게 일감 주려고 일부러 작품 부탁 출판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헌책방에서 풀빛판화시선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모든 책에 오윤의 판화를 쓴 것은 아니라서 시집 중 훼손되지 않은 오윤의 판화가 들어 있는 초판본인 경우 인기가 더 좋다. 그때 이미 건강이 좋지 않았던 오윤에게 일감을 주기 위해 출판사에서 일부러 작품을 쓰고 싶다며 부탁을 했던 것이다. 작가는 제목도 따로 붙이지 않은 판화 작품 십여 점을 보내왔고 그렇게 풀빛판화시선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비록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라 낡고 색이 바랬지만 시인과 화가가 꿈꾸던 민중의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은 듯 판화시집과 함께 남아 있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양천구, 故이윤혁씨 실화 ‘뚜르’ 내일 상영

    양천구, 故이윤혁씨 실화 ‘뚜르’ 내일 상영

    서울 양천구는 20일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을 상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은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세계 최대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 49일간 3500㎞를 한국인 최초로 완주한 고(故) 이윤혁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윤혁씨는 체육교사를 꿈꾸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보디빌딩, 스쿠버다이빙을 즐겼다. 2006년 23살 때 ‘결체조직 작은원형 세포암’에 걸렸다. 전 세계적으로 200여명에게만 나타난 희귀암이다. 의사는 당시 말기여서 최대 3개월만 살 수 있다고 했다. 3년간 수술과 항암치료를 거듭하며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다 2007년 랜스 암스트롱의 저서 ‘1%의 희망’을 읽고 생애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았다. 랜스는 암을 극복하고 투르 드 프랑스에서 7번이나 우승했다. 윤혁씨는 진통제로 버티며 훈련을 거듭한 뒤 2009년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했다. 7월 4일 모나코를 출발해 8월 20일 파리의 개선문까지 49일간 3500㎞를 완주했다. 이듬해인 2010년 7월 15일 2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윤혁씨가 양천구 주민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윤혁씨의 어머니와 얘기를 나눴는데 비슷한 또래의 아들을 둔 엄마의 입장에서 마음이 울컥했다. 이렇게 훌륭한 청년이 우리 주민이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윤혁씨의 어머니 김성희씨는 “지금 병과 힘겨운 싸움을 하는 분이 있다면 우리 윤혁이 이야기를 보고 힘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장 행정] 평생 가는 6세 안전습관 몸으로 배우는 양천 교육

    [현장 행정] 평생 가는 6세 안전습관 몸으로 배우는 양천 교육

    15일 서울 양천구청직장어린이집 아이들 20명이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을 찾았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급상황 대처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일일 안전교사로 참가했다.심폐소생술 교육부터 2시간 진행됐다. 아이들은 심폐소생술 교육 인형 ‘애니’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습했다. 애니는 심폐소생술의 압박 깊이와 속도의 적정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인형이다. 김 구청장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돌며 세심하게 살폈다. “더 세게, 더 깊이!” 쉼 없이 구호를 외치며 아이들이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 심폐소생술 학습이 끝나자 화재소화 체험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5명씩 한 조를 이뤄 가상 화재 장면을 보고 소화기로 불을 끄는 체험을 했다. 한 아이는 “그동안 건물에 비치된 소화기를 보기만 했지 사용법을 배운 적은 없었다”며 “안전핀을 뽑고 불을 끄는 법을 알게 돼 실제 불이 났을 때 소화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양천구가 어린이 안전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응급상황 때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부터 화재, 가스, 교통사고 등 위험상황 대처 능력까지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안전전문가로 길러내는 것이다.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은 만 6세 이상 어린이들의 안전 의식을 고취하고자 지난해 개관했다. 심폐소생술, 화재소화체험, 연기피난체험, 완강기체험, 가스·전기안전체험 등 각종 사건·사고에 대처하는 교육을 받는다. 평일에는 하루 3차례 수업한다. 토요일에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안전체험교육을 받는다. 교통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교통안전을 배우는 학습장도 있다. 2006년 5월 개장한 갈산 근린공원 내 ‘어린이 교통공원’이다. 매년 2500여 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다. 실내교육관에는 영상교육실과 전시·체험교육실이, 실외교육장에는 교통안전체험장과 자전거안전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교통표지판, 횡단보도, 터널, 교차로 등이 실제 환경과 비슷하게 조성돼 교육 효과가 크다. 자전거, 지하철, 버스를 탈 때 주의할 점도 배운다. 매주 평일 하루 4차례 수업한다. 김 구청장은 “어릴 때부터 안전사고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몸에 익힌 안전습관이야말로 날로 늘어나는 위험 상황에서 아이들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우리가 위험 구역 직접 찾아요” 양천구의 특별한 안전살피미

    “우리가 위험 구역 직접 찾아요” 양천구의 특별한 안전살피미

    “우리 학교 주변 안전은 우리가 지킨다.”학부모와 학생들이 힘을 합쳐 학교 주변 위험 요소를 없애는 서울 양천구의 ‘우리학교 안전살피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양천구를 학교 안전 으뜸 자치구로 거듭나게 하는 토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지난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시작한 우리학교 안전살피미를 중학교까지 확대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우리학교 안전살피미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월 1회 이상 학교 주변을 돌며 위험한 곳을 찾아내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안전 활동이다. 지난해 지역 내 11개 초등학교의 학부모와 학생 230여명이 주축이 돼 출범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도색, 오금보도육교 보수, 출입국관리사무소 별관 금연구역 지정, 좁은 보도 위의 신호등 지주 이동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 양천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학부모와 함께 안전살피미 활동을 하며 학교 주변 어느 곳이 위험한지, 안전사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안전교육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는 7개 중학교 학부모와 학생 120여명이 동참한다. 구는 오는 11일 구청 양천홀에서 초·중학교 35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학교 안전살피미 발대식을 갖는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의 모든 학교를 아우르는 안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교 주변 위험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아이들이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자치광장] ‘양천나비’, 50대 독거남의 날갯짓/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자치광장] ‘양천나비’, 50대 독거남의 날갯짓/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난 3월 서울 양천구의 ‘나비남(男) 프로젝트’가 날갯짓을 시작했다. ‘나비남 프로젝트’가 나오자 많은 사람이 뭐하는 나비냐, 나는 남자가 아니란 뜻이냐 등 여러 질문을 쏟아 냈다. ‘비’는 아닐 비(非), ‘남’은 50~64세의 독거남을 의미한다. 즉, ‘나, 50대 독거남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사람들은 이내 “50대 독거남?”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100세 시대란 말이 낯설지 않은 요즘, 50대 남성은 사회 중추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계층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50대 남성들이 ‘악’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복지재단이 ‘서울시 고독사 162건’을 분석하니 50대가 58건(35.8%)으로 60대 32건(19.7%)보다 훨씬 많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137건으로 여성 21건보다 6.5배 정도 높았다. 지역에서 50대 독거남의 병사, 자살 등 고독사 소식도 종종 들린다. 양천구는 ‘50대 남성의 고독사 비율이 가장 높다’는 결과를 감안해 올해 초 전국 최초로 관내 50대 독거남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게 바로 ‘나비남 프로젝트’다. 총 4단계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위기 상태의 그들을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1단계에서는 민관이 협력해 관내 집들을 직접 방문, 도움의 손길을 내밀 생각조차 못 하고 숨어 버린 이들을 찾아낸다. 2단계에서는 대상자 상황별 복지 욕구를 파악하고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를 집중 관리한다. 3단계는 본격적인 문제 해결 단계로, 세상 밖으로 나와 햇볕을 쬐게 하는 비타민 단계라 할 수 있다. 4단계에서는 도움을 받아 자립에 성공한 50대 독거남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위기에 처한 50대 남성들의 ‘멘토’가 돼 그들을 세상으로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양천구는 멘토 역할을 해 줄 ‘나비남 멘토단’을 구성했다. 대상자와 비슷한 또래의 남성으로 구성해 자연스레 공감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복지·상담 복합 전용공간인 ‘50스타트 지원센터’도 설립한다. 센터에서 일자리, 건강, 금융 등 분야별 정보를 얻고 심리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나비남 프로젝트는 50대 독거남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손을 잡아 주기 위해 시작됐다. 시작은 미약한 나비 같은 날갯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작은 시작이 중앙정부의 관심을 환기해 전국 단위의 정책을 마련하는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믿는다.
  • [그때의 사회면] 명동 이야기(하)

    [그때의 사회면] 명동 이야기(하)

    명동은 1950, 60년대 문인들의 낭만과 애환이 골목골목 어려 있는 곳이다. ‘목마와 숙녀’의 박인환(1926~1956)은 ‘너무나 명동적인’ 시인이다. 박인환은 1956년 2월 어느 날 ‘경상도집’에서 ‘세월이 가면’을 즉석에서 쓰고 한 달 뒤 ‘바카스’, ‘신신바’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 “가슴이 답답하다. 생명수(약)를 다오”라고 말하고는 세상을 떠났다. 명동이 문화 예술인들의 본거지가 된 이유는 국립극장이 장충단으로 옮겨 가기 전 명동에 있었기 때문이다. 옛 국립극장은 1935년에 영화관으로 세워진 객석 1180석의 3층 건물이었다. 광복 후 서울시가 시공관으로 이름을 바꾸어 공연장으로 활용했으며 1959년 국립극장 전용극장이 됐다. 그 후 금융회사 건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명동예술회관으로 거듭났다. 명동은 다방과 주점의 천국이었다. ‘청동’, ‘돌체’, ‘서라벌’, ‘갈채’, ‘휘가로’, ‘모나리자’, ‘동방싸롱’, ‘은성’ 같은 다방 또는 주점에서 문인들은 시와 인생을 논했다. 명동을 가장 사랑했고 명동 뒷골목의 역사를 몇 권의 책으로 남겨 ‘명동백작’ 또는 ‘명동시장’으로 불리는 인물이 소설가 이봉구(1916~1983)다. 문인들의 명동 시절, 연배가 가장 높았던 명동의 터줏대감은 공초 오상순(1894∼1963)이다. ‘폐허’의 동인으로 한국 시단의 1세대인 공초는 평생을 고독과 방랑, 담배를 친구 삼아 일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그는 집이 없었으며 전쟁이 끝난 뒤에는 주로 조계사에서 잠을 자고 낮에는 청동다방에 나와 하루를 보냈다. 청동다방은 명동 사보이호텔 뒤 좁은 골목 네거리에 있었다. 문인들은 대부분 가난했고, 술을 좋아했다. 정치적인 억압과 경제적인 궁핍 속에서 문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암울했다. 술은 세상을 잊게 하는 망각제요, 세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탈출구였다. 박인환처럼 술과 가난으로 건강을 해친 문인, 예술가들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 한 사람이 ‘보리밭’, ‘나뭇잎배’, ‘광복절 노래’를 작곡한 윤용하(1922~1965)다. 명동에서는 이들 외에도 조병화, 김수영, 조지훈, 유치진, 김환기, 변영로, 이중섭, 박계주, 노천명 등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논쟁을 하고 취하곤 했다. 그러나 문인들의 명동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무엇보다 명동이 개발된 탓이다. 1960년대 말이 되면서 명동은 금융과 상권의 중심지로 바뀌었다. 문인들의 사랑방이었던 값싼 술집과 다방들은 서린동이나 무교동, 청진동으로 옮겨 갔으며 대신 명동에는 은행의 본점과 백화점, 고급 의상실 등이 들어서 금융·쇼핑가로 변모했다. 명동 거리는 미니와 청바지를 입은 젊은이들이 밀고 들어와 유행의 1번지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1964년 11월 명동의 밤 풍경(사진 출처: 국가기록원). 손성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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