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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야 누나야” 노래비 건립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40대 이상이면 누구나 한번쯤 불러봤을 ‘엄마야 누나야’ 노래비가 전남 나주시 남평 지석천(영산강의 지천)변에 세워진다. ‘엄마야 누나야 노래비 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30일 지석천 솔밭유원지에서 노래비 제막식을 갖는다. 김소월의 시(詩) ‘엄마야 누나야’에 곡을 붙인 이 지역 출신 월북 음악가 안성현(1920∼2006)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 노래를 작곡한 안성현은 가곡 ‘부용산’을 작곡했다. 하지만 6·25 때 월북한 그는 그동안 ‘월북 음악가’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는 남평읍 동사리에서 태어나 남평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지석강변에서 보냈다. 1936년 함경남도 함흥으로 이주한 뒤 일본 도쿄 동방음악대 성악부를 졸업한 그는 귀국한 뒤 고향으로 내려와 전남여중(현 전남여고)과 광주사범학교(현 광주교대), 조선대 등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작곡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길섶에서] 진달래 꽃/함혜리 논설위원

    사방에 온갖 꽃이 만발했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 때문인지 올봄에는 꽃들이 순서도 없이 피고 지고 있다. 매화가 지기도 전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가 싶더니 어느 새 목련과 벚꽃이 활짝 피었다. 아직 철이 이른데 라일락까지 피어 버렸다. 화려함을 자랑하던 목련과 벚꽃은 열흘도 채 못 가서 꽃잎을 바람에 날려 버리고 있다. 청계산에 올랐다. 산에도 진달래 꽃이 한창이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진달래가 흐드러진 산길을 따라 걸었다. 봄이면 으레 피는 진달래이거늘 올해엔 그 느낌이 전혀 달랐다. 야들야들한 꽃잎이 너무 가련해 보였다. 진홍빛깔 꽃 색깔은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김소월이 예쁜 진달래를 보면서 왜 그런 애처로운 느낌의 시를 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큰 슬픔을 겪고 난 그의 가슴은 이별의 정한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보름 전 장호원에 있는 진달래 공원묘지에 아버지를 모셨다. 진달래만 보면 괜스레 가슴이 아프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진달래꽃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영원한 테너 안형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영원한 테너 안형일 서울대 명예교수

    푸치니가 토스카니니보다 나이가 아홉살 위였지만 둘은 아주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그만큼 서로 싸우기도 자주했다. 어느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둘은 무척 삐쳐 있었다. 푸치니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빵을 보냈다. 그런데 실수로 토스카니니에게도 빵을 보냈던 것.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푸치니가 토스카니니에게 서둘러 전보를 쳤다.‘크리스마스 빵 잘못 알고 보냈음, 지아코모 푸치니’ 며칠 후 토스카니니한테 전보가 왔다.‘크리스마스 빵 잘못 알고 먹었음,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푸치니가 출세한 것은 어쩌면 토스카니니 덕분이다. 푸치니가 37세때 만든 ‘라보엠’이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1896년 토리노에서 초연되면서 명성을 얻었으니 말이다. 잠시 감상해보자. 어스름한 달빛 2층 가난한 시인 로돌프의 어둡고 침침한 방, 아래층에 사는 아가씨 미미가 들어온다. 미미는 폐결핵 환자. 둘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미가 나가려는데 열쇠를 떨어뜨려 잃어버린다. 둘은 방바닥을 더듬거린다. 로돌프가 열쇠를 찾지만 재빨리 감춘다. 계속 찾는 척하던 로돌프는 미미의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른다. ‘그대의 찬 손, 내손으로 따뜻하게 덥혀 주리다. 지금은 어두워서 열쇠를 찾기 어렵지요, 다행히 조금 있으면 밝은 달님이 떠오를 거예요.(나가려던 미미를 제지하며)잠깐만 기다려줘요, 아가씨. 그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사는지, 내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나는 시인이지요. 가난하지만 글을 쓰는 기쁨으로 산답니다. 당신이 저 문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의 선율 이야기의 보석을 당신의 아름다운 두 눈이 모두 훔쳐가버렸어요.’ ‘라보엠’에 나오는 아리아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이다. 음역이 ‘하이C’까지 올라가는 어려운 노래로 테너의 절정감을 만끽할 수 있다. 푸치니의 천재성과 음악적 특징이 잘 조화를 이루면서 그의 오페라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꼽는다. 이 노래에 대한 화답으로 ‘나의 이름은 미미’라는 아리아도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959년 10월 서울오페라단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60년동안 1000여회 무대에… ‘라보엠´과 깊은 인연 우리나라 테너계의 대부격인 안형일 서울대명예교수.1926년생이니 올해 83세인 셈. 전설의 테너 라우리 볼피(Giacomo Lauri-Volpi,1892~1979) 이후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쩌렁쩌렁한 혼의 목소리로 무대를 휘어잡는 현역은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 그래서 안 교수를 ‘한국의 볼피’라고 부른다. 안 교수는 ‘라보엠’과 유독 인연이 깊다. 한국에서 초연됐던 1959년에 처음 주역을 맡은 이후 10여차례 ‘라보엠’의 로돌프 역할을 했다. 또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토스카’‘투란도트’ 등에도 단골로 주역을 도맡았다. 이래저래 서울대 재학때부터 지금까지 60년동안 무대에 선 것만 1000여회에 이르러 이 방면에도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이 가을을 맞아 아름다운 선율로 또한번 노익장을 과시한다. 내일(28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영원한 테너 안형일 교수와 제자들-골든 보이스, 가곡과 오페라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라보엠’의 ‘그대의 찬 손’과 한국가곡 등 모두 다섯 곡을 부를 예정이다. 모스틀릭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로 박상현·김홍식씨가 지휘하며 박성원 나승서 손성래 황건식 등 유명 테너 10여명이 출연한다. 서울 관악구 낙성대 인근의 자택에서 안 교수를 만났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목청을 가다듬는 모습이 나이보다는 20살 정도는 젊어 보였다. 그런 까닭을 묻자 “그냥 매일 집에서 노래를 부르고 시간 나면 동네 헬스장에 나가고, 집식구와 둘이 오붓하게 지내고…”라고 하면서 웃는다. ●윗몸일으키기 자주 하며 꾸준히 노래 연습 ▶8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노래를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대학 때부터 (노래를)했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성악가는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무대에 서든 안서든 늘 연습을 해야지요. 거의 빠지지 않고 하루에 한번 몇곡씩 부르는 것이 습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몇년은 더 노래할 자신 있습니다. ▶무대에 선 지 어느덧 60년 가까이 됐습니다. -대학 졸업은 1953년이고 대학재학시절부터 노래를 불렀으니 그럭저럭 60년이 됐지요. 오페라에서 처음 주역을 맡은 것은 1957년입니다. 그러니까 31세때 베르디의 ‘리골레토’에 출연했지요. 당시 서울오페라단 단장이기도 했던 음악가 현제명씨가 ‘안형일은 목소리가 좋은데 왜 주역을 안 시키느냐.’고 해 주역을 맡게 됐지요. 이후 ‘춘희’‘춘향전’ 등을 거쳐1959년부터 ‘라보엠’의 주역을 맡았지요.‘라보엠’은 음색도 맞고 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합니다. 안 교수는 잠시 그림을 그리듯 회상에 젖는다.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코르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네 사람이 모인 2층 다락방, 그들의 방랑생활과 우정, 비련의 사랑… ●28일 제자들과 ‘골든 보이스´의 밤 ▶이번 무대는 제자들이 마련한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2년 전 제자들이 황금빛 목소리라는 ‘골든 보이스’ 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작년에도 같은 제목으로 공연을 가졌지요. 앞으로는 제자뿐만 아니라 우리 성악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힐 생각입니다. ▶그 동안 길러낸 제자만 해도 아주 많을 텐데요. -한국의 테너는 대부분 제자라고 보면 맞을 겁니다. 대학교수만 50~60명은 됩니다. 제자 중에 73세도 있고, 또 제자의 제자도 대학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 등에서 이름을 떨치는 제자도 많지요. 이번 무대에 같이 오르는 제자들이 그렇습니다. ●음악학교 들어가려 혼자 월남… 가족과 생이별 ▶실향민인 것으로 압니다. -우리 마을에는 예술가들이 많이 태어났습니다. 백남준, 함석헌, 김소월, 이승훈 등이 평북 정주 출신이지요. 중 3때 최용린 음악선생의 권유로 레슨을 받았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부농이셨는데 레슨비용을 돈대신 쌀로 지불했습니다. 그렇게 3년을 공부하고 음악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서울로 혼자 월남했지요. 안 교수는 이 부분에 이르자 가족 생각이 난 듯 “누가 6·25가 터질 줄 알았나. 생이별이 됐지 뭐. 나중에 누이가 살아 있다는 걸 알고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는데 6·25 전에 월남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눈시울을 적신다. 1946년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위해 해주에서 밀선을 타고 서울에 도착한 그는 허름한 판잣집 단칸방에 살면서 남대문 시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다가 미군 대령집 ‘하우스보이’ 생활을 했다. 어느날 몰래 노래 연습을 했는데, 이를 들은 미군 대령이 칭찬을 하며 매주말 미군 장교 정기모임 때 노래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음악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겠다고도 했다. 이후 서울대음대 테너 이상준 교수의 문하에서 성악공부에 전념했다.6·25가 발발하자 해군정훈음악대 합창단에 들어가 유엔 참전국 부대를 방문해 위문공연을 다녔다. 전쟁이 끝나면서 제대를 한 그는 정신여고와 숙명여고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그러다가 현제명씨와 김연준 한양대총장의 권유로 한양대 음대 창설멤버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6년 후에는 김성태 선생의 거듭된 요청에 모교인 서울대교수로 옮겼다. 그가 많은 제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은 인생살이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나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성품 덕분이다. 지금도 대학교수 제자들이 자주 찾아와 한수 지도를 받는다. 그의 자녀들은 모두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남 종선씨는 테너, 차남 종덕씨는 작곡가(상명대교수), 맏며느리 임희정씨는 피아니스트, 둘째며느리 박선하씨는 소프라노 등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으며 딸 종숙씨도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서울 동대문·광장시장 등지에서 40년 넘게 포목상을 하면서 아이들을 교육시킨 부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 성악 수준은 세계적입니다. 국제 콩쿠르를 거의 휩쓸다시피해서 한국사람들을 못나오게 할 정도입니다. 앞으로 10년후면 이탈리아나 독일 사람들이 한국으로 유학오게 될 것입니다. 음악학교도 가장 많고요. 일본의 경우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선 사람이 아직까지 못나오고 있지요.” 그는 평소 윗몸일으키기 운동을 자주한다. 소리를 잘 내려면 복부 횡격막 근육을 긴장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두차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 4~5회정도의 독창회도 자신있다고 강조한다. 노(老)성악가의 아름다움은 끊임없는 노력에서 우러나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안형일은 누구 ▲1926년 평북 정주 출생 ▲1945년 정주고등학교 졸업 ▲1953년 서울대 음대 졸업 ▲1960년 한양대 음대 조교수 ▲1966년 서울대 음대 교수 ▲1974년 이탈리아 로마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 졸업 ▲1983년 이탈리아 가곡연구회 회장 역임 ▲1983년 국립오페라단장 역임 ▲1992년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 ▲1995년 추계예술학교 대우교수 ▲1996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97년 국립오페라단 자문위원장 #상훈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서울시문화상, 한국음악대상, 대한민국예술원상, 국민훈장 목련장, 예총예술문화상 등. #주요공연 카르멘, 춘희, 리골레토, 춘향전, 라보엠, 루치아, 토스카, 아이다, 파우스트, 나비부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조콘다, 노르마 등. 이밖에 KBS 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서울아카데미심포니 등 다수 협연. 일본교향악단 협연. 일본, 미국, 태국, 독일, 네팔, 타이완 등 각국 순회공연. 국내외 각종 연주회 1000여 회 출연. #저서 이태리가곡집 전8권, 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 등.
  • 경희궁 가을은 책세상

    경희궁 가을은 책세상

    독서의 계절을 맞아 서울시내에서 주목할만한 책 잔치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다음달 10∼12일 경희궁에서 우리 시대의 대표 소설가를 만나고 책 나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서울 북 페스티벌’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서울시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팔만대장경 완간일을 기념한 책의 날(10월11일)에 맞춰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책 읽는 거리, 책 놀이 공원, 책 클래식 카페 등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다. ●작가도 만나고, 책도 나누고 이번 행사에는 130여개 출판사가 700여종의 분야별 도서를 전시하는 ‘책의 향연’, 우리동네 우리도서관, 인형극장, 동화구연강좌 등 책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헌 책 2권과 새 책 1권을 맞바꿀 수 있는 ‘북크로싱’, 책 만들기, 골든벨 퀴즈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많다.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는 ‘저자와의 대화’이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김형경, 김훈, 백영옥, 성석제, 은희경, 이원복, 전아리, 정수현, 한비야, 한승원 등 저명한 작가 11명이 참여한다. 특히 책 놀이공원에는 이 전 장관의 서재 일부를 실물크기로 옮겨 재현한 공간도 만들었다. 11일 오후 4시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 관람객에게 전래동화와 자신의 애독서를 전하는 ‘책 읽어주는 시장님’ 시간도 갖는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입장료는 없다. 자세한 내용은 북 페스티벌 홈페이지(www.bookfestival.co.kr)와 서울시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동 등에서도 책 축제 앞서 같은 달 7∼8일에는 성동문화광장에서 ‘성동도서문화축제’가 열린다. 원로시인 황금찬 작가 등 중견작가를 만나는 시간인 작가와의 만남과 시 낭송회, 거리음악회, 음악 줄넘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또 ▲책 박물관, 김소월 관련 작품 전시, 동화그림 일러스트 전시 등 눈으로 즐기는 코너 ▲구연동화, 책 속의 음악가 등 귀로 듣는 공간 ▲독서를 이용한 언어치료, 독서지도, 독서퀴즈 코너 ▲나만의 책 만들기, 동화속 주인공 점토 제작 등 체험공간 ▲음악 줄넘기, 코믹 저글링, 거리음악회 등 무대까지 모두 19개 부스를 만들었다. 아울러 북페스티벌집행위원회가 주최하고, 마포구 등이 후원하는 ‘제4회 서울와우북 페스티벌’이 28일까지 열린다.75개 출판사와 32개 단체가 참여하고, 문학을 매개로 한 예술 행사가 펼쳐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Metro] 배재학당 동관 역사박물관으로

    [Metro] 배재학당 동관 역사박물관으로

    서울 정동길에 있는 배재학당 동관(東館)이 역사박물관으로 바뀐다. 18일 학교법인 배재학당에 따르면 1916년에 완공된 이 건물(서울시 기념물 제16호)은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체험교실,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된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으로 재단장돼 오는 24일 개관식을 갖는다. 상설전시관에서는 1930년대 사용된 석칠판(石漆板) 등을 이용해 배재학당 교실을 재현하고 당시 수업장면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한다.1886년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은 ‘培材學堂’(배재학당) 현판, 유길준의 친필서명이 담긴 ‘서유견문’, 협성회회보, 독립신문, 김소월의 진달래 꽃 시집(1925년), 주시경의 친필 이력서 등 유품도 볼 수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책꽂이]

    ●악기들의 도서관(김중혁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0년 ‘문학과사회’에 ‘펭귄뉴스’로 등단한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 표제작과 200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엇박자 D’ 등 8편의 단편이 실렸다. 즉흥곡을 두드리듯 톡톡 튀는 상상력이 돋보인다.1만원.●산중일기(최인호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45년 문학인생을 일궈온 작가가 참된 삶과 생의 경건함에 대한 메시지를 펼친 산문집.‘선답(禪答)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었다.‘깨깨 씻어라, 인호야’‘죽은 나무에서도 꽃이 핀다’ 등 작가가 일상 생활과 종교적 성찰을 통해 건져낸 깨우침이 담겼다.1만 1800원.●사랑이 지나간다, 느낌도 흐느낌도 없이(류헝 등 지음, 책이있는마을 펴냄) 중국영화 ‘국두’의 원작자인 저자의 대표작과 뉴리얼리즘 기수 츠리의 대표작 ‘번뇌인생’을 합본한 소설집.‘사랑이 지나간다…’는 중년 남녀의 혼외 정사를 다룬 이야기.‘번뇌 인생’은 양쯔강 하류 도시에 사는 공장 기술자의 하루를 통해 도시 서민의 누추한 일상을 그려냈다.9800원.●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명시(한국시인협회 엮음, 문학세계사 펴냄) 김소월의 `진달래꽃´부터 기형도의 ‘빈집’에 이르기까지 시인들이 즐겨 읽는 애송시를 묶었다.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송시로 선정된 김춘수의 ‘꽃’과 윤동주의 ‘서시’ 등 52편이 실렸다.1만 500원.
  • [23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YTN 낮 12시35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실용외교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일본 방문 성과를 들어본다. 한·미동맹이 전통적 우호관계에서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할 것이고,7월 부시 미 대통령 답방때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를 들어본다.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부자와 비나는 일부러 손 하나 까딱 않는 숙영이 못마땅하다. 석기는 시향에게 임신 축하로 꽃바구니를 선물하고, 숙영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시향에게만 관심을 갖자 속으로 비아냥거린다. 한편, 자신의 생일날 집으로 찾아온 석기를 미녀는 문전박대하고, 결국 석기는 케이크와 와인을 집 앞에 두고 간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인천 송도 신도시에 610m, 용산역 부지에 620m, 부산에 495m 등의 초고층 빌딩이 완공되면 대한민국은 100층이 넘는 건물이 5채나 된다. 좁은 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하늘 높이 치솟는 초고층 아파트. 과연 초고층 아파트는 이 시대의 진정한 대안인가, 아니면 미래의 위기를 담보로 한 재앙인가?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채린이 늦잠을 자고, 민자는 그런 그녀에게 커피를 파느라 제대로 잠도 못 잔다며 안타까워 한다. 그러자 채린은 이 일이 고생스럽다면 시작도 안했을 거라며 오히려 사람들 만나는 것도 재미있고 자기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좋다며 민자를 위로한다. 한편, 애자는 세아에게 재벌남과 맞선을 보라고 말한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맛자랑 멋자랑’,‘가족오락관’을 통해 뛰어난 진행솜씨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오유경이 낭독무대에 오른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무대 위, 분분히 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그녀가 가장 먼저 들려주는 시는 김소월의 ‘못 잊어’. 어린 나이에 시작한 연예계 생활을 들려주며, 슬쩍 마음속 풍경을 내비친다.   ●60분 부모-2.0(EBS 오전 10시) 아빠의 일 때문에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해야 하는 17개월된 유빈이. 늦게 낳은 첫아기를 키우며, 안정되지 못한 생활을 하느라 두 배로 힘이 든다는 엄마. 그렇기에 유빈이의 발달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엄마가 직접 해보는 아기발달 놀이와 첫아기를 키우는 초보 엄마의 양육법에 관해 알아본다.
  • 강남구 거리엔 詩가 있다

    강남구 거리엔 詩가 있다

    ‘거리에서 시(詩)가 내게로 왔다.’ 서울 강남구가 한국 현대시 탄생 100년을 맞아 4월 한 달을 ‘시의 달’로 선포했다. 오는 30일까지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옥상전광판 곳곳에 한국인의 애송시 40편이 게시된다. 유명 시인이 참여하는 ‘시인과의 거리 데이트’가 마련되고 시인들이 초·중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낭독회와 토론회도 갖는다. 6일 강남구에 따르면 행사기간 중 시가 게시되는 곳은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변 옥상전광판 9곳과 강남·삼성역 등 지하철역 36곳,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과 삼성동 무역센터 주변 버스정류장 등 81곳이다. 현대문학 향유세대인 20∼30대의 감수성에 맞춰 중·장년층에 익숙한 김소월·윤동주·정지용 등 1930∼40년대 시인들뿐 아니라 정호승·황지우·유하·강은교 등 1970∼90년대 시인들의 대표작을 고루 선정했다. 이달 중순에는 유재영 시인 등이 지역 내 초·중·고교를 방문해 애송시를 낭독하고 학생들과 현대시에 관한 토론회를 가진다.24일 강남역에서 신달자 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리 데이트 행사를 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세기 한국문학 아우른 문학선집 첫 출간

    20세기 한국문학 아우른 문학선집 첫 출간

    시, 소설, 북한 문학까지 20세기 한국문학 전체를 아우르는 문학선집이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대표 채호기)는 밀레니엄을 눈앞에 둔 지난 1999년 기획해 만 8년의 작업을 거쳐 최근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을 내놓았다. 선집은 지난 100년 동안 축적된 방대한 한국문학을 시, 소설(1·2), 북한문학 등 총 4권으로 집약했다. 20세기 한국문학을 조망하는 교과서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11명의 편집위원과 104명의 국문학자 등 한국문학 권위자들이 대거 참여해 최남선, 이광수에서부터 문태준, 김영하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 100년을 움직인 작가 351명의 대표작 900여 편을 엮었다. ‘시’편에는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최남선부터 2005년 발표된 문태준의 ‘누가 울고 간다’에 이르기까지 시인 166명의 시 679편을 담았다. 각 시인 별로 대표시 4편씩을 싣되, 한용운 김소월 정지용 이상 서정주는 각각 7편을 수록했다. 소설편에는 이광수의 ‘무정’부터 김영하의 ‘비상구’에 이르기까지 지난 100년간 한국문단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소설가 89명을 담았다. 작가의 대표작 한두편을 본보기 작품으로 제시했다. 고전소설과 현대소설의 과도기에 탄생한 신소설은 이번 작업에서 제외했다. 특별히 눈여겨볼 부분은 신형기, 오성호, 이선미 등 3인의 북한문학 전문가가 엮은 북한문학 편. 남한에서 발간된 최초의 북한 시·소설 선집으로서도 의미가 깊다. 북한 시인 70명의 대표시 150편, 북한 작가 26명의 대표 소설 30편을 묶어 북한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수영 시인이 장원이오~”

    “김수영 시인이 장원이오~”

    어언 100년을 넘긴 우리의 현대시사에서 시인들은 과연 어떤 시구를 뇌리 깊은 곳에 감추고 있을까. 숱하게 명멸해간 시작품들 중에서 독자, 그것도 시인의 뇌리에 박힐 시구를 남기는 일은 의도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시인들이 간직하는 시구는 시의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세계’는 겨울호에서 현역 시인 109명이 뽑은 ‘벼락 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를 가려 뽑은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강은교 김규동 신달자 등 원로에서 정일근 이원 등 중견 시인까지 전 연령대를 망라한 시인들이 가슴에 감춰온 ‘최고의 시구’를 조사해 꾸민 기획이다. ●서정주·정지용·이상·백석 순 조사 결과 시인들의 시세계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인은 단연 김수영이었다.‘최고의 시구’로 언급된 횟수를 기준으로 본 평가이다. 이어 서정주와 정지용 이상 백석 윤동주 김종삼 김소월 한용운 이성복 등이 차례대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김수영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구를 들어 그가 우리 시문학에 미친 영향을 가늠케 했다. 강은교는 “그에게 참 많이 빚지고 있다.”며 ‘꽃잎2’의 이 대목 ‘꽃을 주세요 우리의 고뇌苦惱를 위해서/꽃을 주세요 뜻밖의 일을 위해서/꽃을 주세요 아까와는 다른 시간時間을 위해서’를 가장 기억에 남는 시구라고 밝혔다. 고영민은 ‘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는 ‘그 방을 생각하며’의 한 대목을 꺼내놓았다. 그의 ‘사랑의 변주곡’ 중 일부인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겠다’는 시구는 나희덕이 아끼는 대목. 시단에 드리운 서정주의 그늘도 드넓었다. 문정희는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는 발레리의 시구와 함께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라는 시구를 기억했고, 고두현은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는 ‘자화상’의 한 구절을 꺼내 놓았다. 정지용과 이상 역시 ‘빛나는 시인들’이었다. 오탁번은 정지용의 ‘홍역’ 중 ‘눈보라는 꿀벌 떼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紅疫이 척촉처럼 난만하다’를 꼽았고, 길상호는 이상의 ‘거울’ 중에서 ‘거울속의나는왼손잽이요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를 명시구로 들었다. ●김소월 ‘가는 길´등 다양 김소월의 작품에 빗댄 김광규의 고백은 진솔했다. 그는 “아직도 이런 시구를 쓰지 못한 부끄러움을 나는 항상 느끼고 있다.”며 ‘가는 길’의 바로 이 대목 ‘그립다/말을 할까/하니 그리워//그냥 갈까/그래도/다시 더 한번’을 내보였고, 김규동은 “센티멘털·로맨티시즘의 시 풍토에서 지성을 건져올린 시작품”이라며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중 ‘3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를 꼽았다. 시인의 연대기에 낙인(烙印) 같은 흔적으로 남은 시가 어찌 여기에 머물까. 정일근은 자신의 교단 경험을 회고하듯 김명인의 ‘동두천2’에서 ‘캄캄한 교실에서 끝까지 남아 바라보던 별 하나’를 들고는 이 시구가 연작시를 쓰는 동기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안도현은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는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구절을 거론하며,“이 말도 안 되는 구절 때문에 나는 백석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런가 하면 어느덧 중견의 반열에 들어선 이원은 오규원의 ‘버스정거장’ 중에서 ‘노점의 빈 의자를 그냥/시라고 하면 안 되나’를 들고는 “이 시구를 보는 순간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와르르 무너져내렸다.”고 자신의 습작기를 돌이켰다. 문학평론가인 충북대 정효구 교수는 이에 대해 “이런 ‘최고의 시구’가 주는 전율이 시인들의 생을 바꾸는 감전체험의 절정으로 엄습한 것은 이 땅의 근대 및 현대시의 정신이 요구한 지성과 부정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시인협회 ‘한국 10대 시인’ 선정

    한국시인협회(회장 오세영)는 14일 작고한 현대 시인 가운데 김소월, 한용운, 서정주, 정지용, 백석, 김수영, 김춘수, 이상, 윤동주, 박목월 등 10명을 ‘한국 10대 시인’으로 선정했다. 대표작으로는 각각 ‘진달래꽃’‘님의 침묵’‘동천’‘유리창’‘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풀’‘꽃을 위한 서시’‘오감도’‘또다른 고향’‘나그네’ 등 10편이 뽑혔다. 시인협회는 내달 24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시인협회 창립 50주년과 현대시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10대 시인 대표시 낭송회를 가질 계획이다.
  • [나를 움직인 한 마디] 외로이, 어리석게, 가난하게

    이 코너의 제목은 ‘나를 움직인 한마디’이지만 나는 원고 청탁을 받는 순간 ‘나를 움직이지 않게 하는’ 몇 마디를 퍼뜩 떠올렸다. ‘움직인다’는 말의 의미가 단순히 동작이나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영향을 받아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불혹의 나이가 가까워짐에도 여전히 세상의 미혹에 시달리는 내게는 나를 흔들리지 않게 지켜줄 그 무엇이 더 갈급하다. 작가라는 버거운 이름으로 살아온 지 어느덧 십오 년이다. 현대의 작가는 물신의 지배력이 인간의 감성과 상상까지도 장악하는 세상에서 지독히 고루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사양 산업에 종사하는 일꾼이다. 노동은 고되고, 아무리 해도 좀처럼 숙련되지 않으며, 일을 마치고 받아드는 품삯은 박하기만 하다. 짐짓 몸만큼 마음이 빈한해지려 할 때, <화수분>의 소설가 전영택의 금언 한 구절을 떠올린다. 외로이, 어리석게, 가난하게! 외롭지 않으면, 어리석지 않으면, 스스로 가난해지지 않으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 세상의 부와 명예와 화려한 가치에 홀린 채로는 나만의 세계를 축조할 수 없다. 그래도 가끔은 뒤통수를 치고 옆구리를 스쳐 앞질러가는 세상을 멀거니 바라보며 언제까지 견뎌 버틸 수 있을까 쓸쓸히 의심할 때가 있다. 그때 김소월의 스승으로 유명한 시인 김억의 한마디를 기억한다. “자기의 본분인 줄 알거든 그 길을 꾸준히 걸어나갈 것이요, 결코 여러 곳에 곁눈질할 것이 아닙니다. 눈을 딱 감고 귀는 꽉 틀어막고 바보처럼 그대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 고집스런 지침이 꼭 작가들만을 위한 금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 가치가 혼돈된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법은 거듭된 반성과 성찰과 다짐뿐이다. 나는 외롭다. 하지만 또다시 해야 할 일이 있어 외롭지만은 않다. 나는 어리석다. 그렇지만 내가 추구하는 가치 속에서 어리석지만은 않다. 그리고 나는 끝끝내 지키고픈 나만의 세계 속에서 누구보다 큰 부자다. 그렇게 나는 행복한 바보인 채로 살고 싶다. 김별아_ 소설가. 소설 <미실>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 <축구 전쟁> 등을 썼습니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월간샘터 2007년 6월호
  • 현대시, 육필원고·동인지로 재조명

    삼성출판박물관은 내용이 알찬 전문박물관이다. 국보 제26호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初雕本大方廣佛華嚴經)´과 `월인석보(月印釋譜)´ 등 9점의 보물이 있다. 전적과 서화, 근현대 도서 등 소장품은 모두 40만점에 이른다. 운영자는 `문화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그는 7년동안 역임한 박물관협회 회장 자리를 지난 2월 물려주었다. 그는 “그동안 출판박물관에는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회장이 자기 박물관에만 신경쓴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시인의 마음을 찾아서´특별전은 `회장 박물관´에서 `회원 박물관´으로 돌아간 뒤 갖는 첫번째 기획전이다. 특별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의미있는 전시회를 차곡차곡 열겠다는 것이다.13일 개막식을 대신한 시 낭송회가 열렸다. 김남조, 성찬경, 허영자, 이근배, 오세영, 신달자, 장석주, 정끝별 시인이 참여했다. 연극인 박정자는 이육사의 `청포도´를 노래하기도 했다. 출판평론가 표정훈이 기획한 전시회에서는 김소월과 한용운, 윤동주, 이육사, 오장환, 유치환, 김광섭 등 한국 현대시 역사의 주류를 이루는 시인들의 서화와 친필원고, 시집, 동인지 등 150여점이 관람객을 맞는다.`삼성뮤지엄아카데미´도 20일부터 7월11일까지 매주 열린다. 첫날에는 김상현 동국대 교수와 만해 한용운의 옥중시를 감상하고, 작가 박범신이 자신의 문학세계를 펼쳐보이게 된다.(02)394-6544.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오산학교’ 100돌

    ‘오산고 개교 100주년 사업회’는 남강 이승훈 선생이 설립한 오산학교가 오는 15일 건학 100년을 맞아 남산걷기대회, 미술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고 6일 밝혔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의 오산 중·고등학교는 3ㆍ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이승훈 선생이 1907년 구국인재 양성을 위해 평안북도 정주군 갈산면 익성리에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일제강점기에 교직원과 학생들이 독립운동을 펼치는 등 민족학교로 맹활약했으며,6·25전쟁때 교직원·학생·졸업생이 월남하면서 부산 동대신동에 재건됐다가 1956년 지금의 자리에 정착하게 됐다. 춘원 이광수, 고당 조만식, 단재 신채호, 횡보 염상섭 등이 교편을 잡았고, 시인 김소월과 백석, 종교인 주기철, 사상가 함석헌, 화가 이중섭 등이 이 학교를 나왔다. 오산중·고교는 7일 강원 원주시 센츄리21CC에서 ‘100주년기념 샷건 골프대회’를 개최하고,9∼15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산미술 100년전’,11일에는 요리마당, 농구경기 등을 펼치는 ‘남강제’,12일에는 ‘100주년기념 남산걷기대회’와 여의도 KBS홀 동문 관악연주회를 연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책꽂이]

    ●모파상의 행복(기 드 모파상 지음, 최내경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1850년 프랑스 노르망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모파상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친구인 플로베르로부터 문학수업을 받았다.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에서 에밀 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파상. 그의 단편은 극적인 구성을 통해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남긴다. 톨스토이가 극찬한 ‘단편소설의 대가´ 모파상의 단편선집.‘비곗덩어리’‘어떤 정열’‘몽생 미셸의 전설’ 등의 작품이 실렸다.8800원. ●원본 김소월 시집(김용직 지음, 깊은샘 펴냄) 맞춤법통일안이 나오기 전 옛 철자로 매문사에서 간행된 ‘진달래꽃’ 초간본 수록작 130여편을 원본 그대로 실었다. 저자(서울대 명예교수)는 “감미로운 애정시만 써온 것으로 알려진 소월의 시 중에는 민족의식이 내포된 것도 있다.”고 말한다. 한 예로 소월의 시 ‘왕십리’ 가운데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라는 부분 중 마지막 행은 시인의 “식민지 상황에 대한 의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1만 2000원. ●아침은 언제 오는가(이학규 지음, 정우봉 옮김, 태학사 펴냄) 낙하생(洛下生) 이학규는 정약용과 같은 남인계 실학파 문인으로, 두 집안은 대대로 혼인관계를 맺어 두터운 관계를 이뤘다.1801년 신유사옥이 일어나자 이학규는 외삼촌 이가환,9촌 숙부 이승훈, 인척 정약용 형제 등과 함께 감옥에 갇히게 됐다. 이학규는 경남 김해에서 32세부터 56세까지 24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이 산문집에는 그 때의 답답하고 울울한 심사와 삶에 대한 애상, 한아한 정취 등이 담겼다.‘태봉석(泰封石)으로 만든 붓걸이’‘금계(錦鷄)의 둥지’‘남포 유람기’ 등의 글이 실렸다.9000원. ●바람에 휘날리는 비밀 시트(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시공사 펴냄) 무쿠 하토주 아동문학상, 노마 아동문예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한 저자가 성인을 대상으로 펴낸 소설집. 불상의 관능적 아름다움에 매료된 불상 복원가, 버려진 개를 보호하는 자원봉사자 주부 등 개성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찮게 보이는 가치가 어떤 이들에겐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2006년 나오키상 수상작.1만 1000원.
  • 우리소설 스웨덴서 ‘오디오북’ 부활

    우리소설 스웨덴서 ‘오디오북’ 부활

    김동인의 ‘감자’, 황순원의 ‘소나기’와 ‘학’, 한말숙의 ‘장마’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편소설들이 스웨덴에서 ‘오디오북’으로 부활했다. 2003년 스웨덴에서 번역출판된 ‘한국단편선집’이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오디오 콤팩트 디스크(CD)’로 제작돼 스웨덴 각지의 도서관에 보급됐다. 스웨덴 유명 성우인 안나 되블링이 직접 녹음한 이 CD는 5시간44분 분량이다. 스웨덴 문화성은 50여년 전부터 30여만명의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해 유명 문학작품을 오디오북으로 제작, 보급해 왔다. 동양권에선 처음으로 한국 단편소설들이 오디오북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오디오북 제작에는 스웨덴의 교포작가 최병은(70)씨가 큰 역할을 했다. 최씨는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문학을 스웨덴어로 번역해 소개하는 등 ‘한국문학 불모지’였던 스웨덴에 우리 문학을 알리는 일에 매진해 왔다. 오디오북의 모태가 된 ‘한국단편선집’도 그의 번역으로 태어났다. 지금까지 최씨가 번역해 현지에 소개한 우리 문학은 조병화(1993년)와 구상(1997년)의 시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수기’(1999년), 고은의 ‘선시집’(2002년) 등이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박완서의 ‘나목’을 소개했다. 여섯 차례에 걸쳐 서정주, 구상, 조병화, 김소월, 이육사, 윤동주 등의 시화전을 현지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스웨덴한인회장을 역임한 최씨는 스톡홀름 문단과 스웨덴 왕가, 정·관계 등에도 발이 넓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등에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 시인이 재작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노벨문학상 유력후보에 오른 것도 이런 그의 ‘한국문학 알리기’와 무관치 않다. ‘하얀사슴’(白鹿) 등의 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한 최씨는 “북유럽권에서 이제 한국문학의 진가가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이들 지역에 있는 수만명의 한국인 입양아들에게 한국문학을 읽혀 정체성을 찾게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진실씨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수잔브링크의 아리랑’ 촬영 때 자신의 집을 촬영장소로 제공하는 등 입양아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1968년 단돈 70달러를 들고 유학을 가 현지 대학에서 해양법을 전공한 뒤 석유회사 등에서 근무한 그는 자신의 소설 제목처럼 ‘하얀사슴’이 뛰어노는 연못(백록담)이 있는 제주에 핀란드의 ‘산타마을’(노마노마)을 재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설과 허구에 불과할 뿐이지만 ‘산타마을’은 연간 6조원의 관광수입을 올립니다. 우리 문학작품에 녹아 있는 전설들을 관광상품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문화마당] 나를 팝니다/황주리 화가

    요즘 중국의 어느 시인이 돈 많은 여성에게 자신을 임대하겠다는 선언을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했다고 한다. 그는 상대가 기혼이든 미혼이든 상관없고 부자여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한번쯤 꾸는, 그렇게 흔한 꿈들은 어쩌면 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내기 힘들어 뱉어 보는, 그저 답답한 마음의 푸념일 것이다. ‘황후이’라는 이름의 꽤 지명도 있는 이 중국 시인은 한국 돈으로 약 6만원가량의 원고료 수입으로 한달을 버텨내야 한다고 자신의 사정을 밝혔다. 자신을 임차한 여성에게는 섹스 행위 등을 포함한 모든 의무를 다하겠다는 시인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시인의 존재 상황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 국가에서 가난한 예술가와 노인들의 삶을 몽땅 책임져 준다면 그야말로 낙원이 아닐까? 아직도 가장 가난한 영혼의 예술가는 시인이리라 믿는다. 가난하지 않은 영혼이 이 시대에 어떻게 시를 쓰랴? 길을 지나다 부동산 사무실에 걸려 있는 아파트 값을 볼 때마다 과연 이 시대에 시를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 의아해질 때가 있다.76평에 35억원이라고 씌어있는 멀고 먼 쏭바강보다 더 먼 돈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문득 우리의 시인 김소월을 떠올린다. 그 시절 원고료 따위가 있었겠는가?돈도 벌리지 않는 시를 쓰는 세상의 모든 시인들을 사랑한다.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하자마자 맨 처음 읽은 시가 소월의 시였다. 그때는 그 시가 그렇게 좋은지 정말 몰랐다.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날이 갈수록 더욱더 좋아지는 그런 것들 말이다. 중학교 1학년 시절에 나는 참 많은 시를 외웠다. 시를 많이 외울수록 부자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김소월과 한용운, 윤동주, 이상화, 박인환, 파인 김동환과 프랜시스 잼, 구르몽,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들을 매일 하나씩 외우면서 나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중에서도 나는 지금은 박인희의 낭송으로 너무 유명해져 버린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를 무척 좋아했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두려워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그 구절을 나는 무척 좋아했다. 길을 걷다가 부동산 사무실에 씌어있는 아파트 시세를 읽을 때마다, 부자에게 시집간 동창이 위자료를 얼마 받고 헤어졌다는 둥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박인환의 그 구절을 떠올린다. 시를 많이 알거나 그림을 많이 알면 부자가 되는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 가서 살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암기했던 그 시들을, 절대 잊지 않으리라 생각하던 그 간절한 구절들을 나도 모르는 새 하나씩 천천히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시만 그런 게 아니다. 슈베르트인지 베토벤인지 쇼팽인지 너무나 확실히 알던 그 음악이 뭐가 뭔지 헷갈리는 것이다. 설마 이 음악을 모르세요? 하고 누군가 물어도 할 수 없다. 대학 시절 수업을 빼먹고 학교 앞 다방 빅토리아에 앉아 하루종일 심취했던 그 음악의 제목을 나는 이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 내가 알고있는 건 도대체 무엇인가? 가짜 그림 시비로 시끄러웠던 이중섭을 생각한다. 생전에 그는 자신의 손바닥만한 그림이 그렇게 비싸질 것이라는 걸 상상이나 했을까? 화가는 훗날 자신의 그림 값이 얼마가 되든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 대부분이다.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훗날 내 작은 그림 하나를 팔아 누군가 대학을 갈 수 있다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병원비가 될 수 있다면…. 그 다부진 꿈들과 매일 잊혀져 가는 그리운 시들의 기억이 지금 이 순간 나를 살아가게 하는, 귀중한 일용할 양식은 아닐는지…. 황주리 화가
  • 파란눈의 저녁인사 “안녕히 죽으세요”

    파란눈의 저녁인사 “안녕히 죽으세요”

    미국에서 온 「피스•코」(평화봉사단)의 제4, 6진 57명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내로 다 돌아간다. 66년 9월 처음 한국에 온 제 1, 2, 3진은 작년에 이미 돌아갔고 이번에 가는 4, 6진은 보건요원들. 이들이 한국에서 겪은 체험에는 기상천외와 웃기는 일도 많은데 다음은 그들의 한국 생활의 실상(實相)과「커리커처」. 책방에서 잡채 주시오에 식당에서 피임법 주문도 현재 전세계 59개국에 나가 있는 미국의「피스•코」는 1만2천명. 지금 한국에 와 있는 단원 수는 2백명인데 이들은 각 대학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내년에는 제10~13진이 속속 입국할 것이다. (1)미국의 훈련된 인력을 파견하여 초청국가를 돕는다. (2)초청국의 국민에게 참다운 미국과 미국 국민을 이해시킨다. (3)단원들이 귀국하여 초청국가와 그 국민의 참다운 면을 미국 국민에게 이해시킨다는 세가지 목적을 띠고 오는 이들-. 그러나 한국에서의 생활은 서로 다른 언어와 풍속 때문에 그 적응과정에서 부득불 실수와 착오를 겪지 않으면 안되었다. *말의 둔갑 한국에 처음 와서 금산에 하숙을 얻은 일이 있는「브루스•브로크」(25)군은「미시건」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청년. 처음 배운 인삿말『 안녕히 주무세요 』를『안녕히 죽으세요』해서 멀쩡한 주인집을 초상집으로 만들 뻔. 책방에 가서「잡채」사러 왔다고 한 친구는「잡지」라고 말했어야 했고 가족계획 요원으로 온「존•카터」(26)군은「피임법」등 가족계획에 관한 한국 말을 배웠으므로 식당에서「비빔밥」대신「피임법」을 주문했다. 「원장실」을「화장실」로(병원에서)「여인숙」은 여자만 자는 집으로 오해. 시장에서 1백20원짜리 물건을 깎는다는 게 『1백50원에 주십시오』「오빠」와「언니」의 혼란 등 *과식과 날계란 우리 말을 비교적 잘하는「브루스•브로크」군의 체험담. 『미국에서 훈련 받을 때 한국에 가면 밥을 무조건 다 먹어야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처음 한국에 와서 금산군 진산면의 어떤 농가에 들었는데 낮 열두시반쯤 밥을 차려왔어요. 두시간 걸려서 밥과 반찬을 다 먹었읍니다. 반찬은 김치 콩나물, 두부, 산나물, 깍두기, 시금치, 꼬막…그런데 네시에 또 상을 차려왔어요. 저녁이지요』 밥은 무조건 다먹는 걸로 미국서 배운대로 하다가 주인 아줌마와「브루스」군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 『어떻게 먹을까요? 배가 부릅니다』 주인은 그의 말이 우리의 유서 깊은「사양」이라고만 생각, 자꾸 먹으라고 권했다.「브루스」군은 다시 한번「노력」했다. 그러나 먹을 수 없었다. 『왜 안잡수세요? 맛이 없읍니까?』 『아뇨, 배가 부릅니다』 주인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러자 주인은 날계란을 권했다. 그들은 날계란을 먹는법이 없으므로 먹고 나서 토해 버렸다. 풍속의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티피컬」한 예가 됨직. 아가씨와 데이트 하는데 “네가 양년이냐” *한국 여자와의「데이트」 대구(大邱)에서 2년간 일한 「미시건」주「캘러머주」대학 출신의「개리•렉터」(27)군은「선데이 서울」의『쥔 없는 몸』의 애독자로 대구 아가씨와 연애를 해 본 청년. 『경북 달성군 보건소에서 결핵관리 요원으로 같이 일한 아가씨와 한번「데이트」했는데 내가 한국 말 모르는줄 알고 길에서 막 욕했어요. 아마「검」사려고 들어갔지 싶은데요. 거기서 우리 한국 아가씨에게「네가 양년이냐!」고 욕했어요.마음이 너무 안되었지요』 「개리」군은 한국민요와 창(唱)을 약간 배웠고 김소월(金素月)의 시를(제일 쉬우니까) 즐겨 읊었다. *외로움 서울대 문리대 이만갑(李萬甲)교수외 조사「주한 미 평화봉사단 사업에 관한 사회학적 평가」에 의하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응답자 36명중「지적, 문화적 생활을 할 수 없다」가 가장 많고 다음이「성적 불만이나 이성과의 접촉이 원만하지 못하다」「미국에서 가졌던 친구와 같은 친구를 한국인 가운데서 가질 수 없다」등의 순서. *사생활(私生活)에서의 불편 불편을 많이 느끼는 정도의 순서대로 적으면 (1)한국인과 대화가 잘 안됨 (2)한국인이「피스•코」를 놀려댄다 (3)한국인이 그들을 적대시 (4)목욕시설 불량 (5)한국인이 그들에게 개인적 혜택을 바란다 (6)영양 섭취 부족 (7)외롭다 (8)음식이 입에 안맞는다 (9)거처의 불결 (10)기후가 맞지 않는다 (11)물건도난 등의 순서. 한국인의 애국심엔 호감 위생관념에는 나쁜인상 *한국인에 대한 인상 「피스•코」가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1)애국심 (2)친절 (3)예의 범절 (4)연장자와 연소자의 관계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다. 나쁜 인상을 받은 것은 (1)위생관념 (2)시간을 잘 안지키는 것 (3)관(官)과 민(民)의 관계 (4)不正부패 제거에 적극적이 아니다 (5)남녀 차별 등 한편 한국인이「피스•코」로부터 받은 인상 중에서 좋은 점은 (1)정직성 (2)약속을 지키는 태도 (3)근면성 (4)시간을 지키는 태도 (5)친절성 등에 크게 호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피스•코」로부터 호감을 덜 받은 면은 (1)돈을 취급하는 태도 (2)일의 능률 부족 (3)애국심에 대한 견해차이 (4)한국을 이해하려는 데 있어서의 결점 (5)이해심 부족 등이다. *여가 활동 주말이나 휴일에 그들은 가까운 도시 왕래를 가장 많이 하고 있고 다음이 한국 고유의 각종 의식(儀式•결혼식 등)을 자주 참관하고 관광을 자주 다닌다. 각지방에 흩어져 있는 그들은 그 지역 외국인과의 접촉이나 서울 왕례를 하지않는 편이고 가까운 지역에 있는 동료들과도 자주 만나지 않고 있다. 전북 정읍군에서 일한「이네스•스몰우드」군은 결핵 퇴치를 위해『결핵을 몰아내자』라는 희곡을 써서 전북 각군의 면들을 순회 공연하기도. 주한 미 평화봉사단 기획기술고만 김한경(金漢敬)씨는『한국인 평화봉사단도 점차 확대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난 여름 80명의 한국인 단원이 적십자사와의 협력으로 농촌 봉사활동을 벌인바 있다.[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 [데스크시각] 우리 시대의 ‘백석’/김종면 문화부 부장급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 한국 근대문학사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우리는 흔히 김소월과 박목월을 꼽는다. 그러나 이제 소월의 자리에 백석을 올려놔야 할 것 같다.1980년대 후반 해금된 재북(在北)시인 백석에 대한 평론가들의 찬사는 가히 최상급이다.“가장 한국적인 시”(유종호) “한국시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시”(김현) “우리 문학의 북극성”(김윤식)…. 우리 시인들은 또한 백석의 첫시집 ‘사슴’을 한국 문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집으로 간주한다. 우리에게 이런 엄청난 시인이 있었던가. 최근 ‘백석 시 바로 읽기’‘원본 백석 시집’‘백석우화’‘백석 시의 원전비평’ 등 백석 관련 책들이 또 쏟아져 나왔다. 후끈 달아오른 ‘백석 열풍’을 접하며 그의 시편들을 되뇌어 본다. 백석의 시는 읽기가 그리 녹록지 않다.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관서지방 방언은 그렇다 치고, 그의 시에는 일부러 맞춤법을 어긴 듯한 표현이 예사로 나온다. 생경한 조어들이 어지럽게 춤춘다. 김춘수 시인의 지적대로 백석의 시는 “번역이 불가능한 시”요 “토속을 위한 토속의 시”다. 백석이 물론 ‘소화불량의 시’만 쓴 것은 아니다. 편안하게 읽히는 작품도 없지 않다.“별 많은 밤/하누바람이 불어서/푸른감이 떨어진다 개가 는다” ‘청시(靑枾, 푸른 감)’라는 제목만큼이나 고향의 서정이 흠씬 묻어나는 시다. 사람들이 소월을 좋아하듯 백석을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런 풋풋한 시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지만 평론가들은 제목조차 기이한 ‘여우난골족’이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같은 과도한 방언체 시들을 백석의 절창으로 내세운다. 일제의 문화침탈에 맞서 의식적으로 방언을 사용, 민족 언어를 지키려 한 백석의 노력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백석 특유의 방언주의 혹은 토속 시어의 마력에 무작정 빠져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백석의 시를 위해서도 민족어의 장래를 위해서도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어가 아무리 눈부셔도 오문(誤文)과 비문(非文)의 허물까지 덮어주지는 못한다. 엄정한 잣대로 백석의 텍스트를 분석하고 연구해야 한다. 백석과 동시대 시인인 오장환이 일찍이 백석을 “스타일만을 찾는 모더니스트”로 규정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백석의 시어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문제작 ‘여우난골족’에 나오는 홍게닭이 그 한 예다. 홍게닭은 보통 새벽닭으로 풀이되지만 한 편에서는 홍계(紅鷄)라는 한자어에 닭이라는 고유어가 붙은, 붉은 빛의 토종닭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개인의 조어가 아니라 어느 한 지역의 방언이라면 그렇게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을까. 이 지점에서 기자는 방언과 개인어(idiolect)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언어학에서는 개인이 어느 한 시기에 쓰는 말을 총칭해 개인어 혹은 개인 방언이라고 한다. 백석이 남긴 시어 중에는 이런 개인어도 적지 않을 것이다. 백석의 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시에서 먼저 지역 방언과 개인어를 가려내야 한다. 소월과 마찬가지로 평북 정주가 고향인 백석은 선배 시인 소월보다 훨씬 더 진한 관서방언으로 마천령 서쪽 평안도의 정서를 담아냈다. 곱새담(풀이나 짚으로 엮어 만든 담), 날기멍석(곡식을 널어 말리는 멍석), 니차떡(인절미)…. 백석이 사용한 평북 방언들은 그 의미를 헤아리기 어렵지만 왠지 정겹게 다가온다. 백석의 시가 오랜 단절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는 것은 이처럼 풍부한 우리 방언을 시어로 적절히 승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백석 시의 토속어와 방언들을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남북의 언어분단을 극복하고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국적 불명의 말들이 판치는 시대이기에 백석이 구사한 살가운 탯말들이 더욱 그립다. 이제 모국어의 속살을 살려 내야 한다. 당당한 문학언어로서의 자리를 되찾아 줘야 한다. 최근의 ‘백석 붐’은 그런 점에서 퍽 반가운 일이다. 김종면 문화부 부장급 jmkim@seoul.co.kr
  • 시문학상 5관왕 문태준 새 시집 ‘가재미’ 출간

    시문학상 5관왕 문태준 새 시집 ‘가재미’ 출간

    이름 난 시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문단의 상찬을 독차지하는 것이 젊은 시인에게 마냥 기쁜 일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새 시집 ‘가재미’(문학과지성사) 출간을 앞두고 만난 문태준(36) 시인은 인사차 건넨 문학상 얘기에 조심스러워했다.“주변에서 ‘마음고생 많겠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사실 부담도 되고, 불편하기도 하고…. 이제는 ‘시 곁에서 떠나지 말고 살라는 격려구나.’하고 마음을 바꿨어요. 시를 못 떠나게 붙들어매는 끈이 생긴 셈이지요.” ●전통 서정시인 계보 잇는 대표주자 1994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한 그는 첫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2000)에 이어 두번째 시집 ‘맨발’(2004)을 내놓으면서 주목받았다.2004년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미당문학상에 이어 올해 소월시문학상까지 휩쓸었다.2년 연속 ‘문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소월, 백석, 박목월 등 전통 서정시인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평단의 환대에 우쭐할 법도 한데 이 겸손한 시인은 정작 요즘에서야 ‘아, 내가 시인이 되어가는구나.’ 느낀다고 했다. 시에 대한 책임감도 달라졌다. 단어 하나에도 예민해지고, 시의 음악성에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미당문학상 수상작인 ‘누가 울고 간다’, 소월시문학상을 받은 ‘그맘때에는’을 비롯해 67편의 시가 수록된 세번째 시집 ‘가재미’는 그렇게 지난 2년간 자신을 시인으로 담금질해온 결과물이다. 그의 시적 관심사는 사라지고, 변화하는 존재의 본질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계절이 순환하듯 모든 존재는 생성하고 소멸한다. 불교의 윤회사상과 맞닿아 있다.“하늘에 잠자리가 사라졌다/빈손이다/…그맘때가 올 것이다, 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그맘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 풀려날 것이니”(‘그맘때에는’중)에서 드러나듯 시인은 존재의 사라짐을 자연의 섭리로 순하게 받아들인다. 표제작인 ‘가재미’ 연작 3편은 가까운 친척의 죽음을 겪으며 그를 기억에서 떠나보내는 일련의 심정을 담고 있다.“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를 위해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누워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들을”(가재미) 떠올린다. 친척이 죽은 뒤 “그녀가 정붙이고 살던 개를 데리고 골목을 지나 내 집으로 돌아”(가재미2)오고,“그녀의 집 아궁이의 재를 끌어”(가재미3)내며 피붙이와의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는 “다섯살 아이에게 수두가 지나가듯 우리 인생도 홍반처럼 돋았다가 사그라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인은 늘 오감이 활짝 열려 있어야” 직장인(불교방송 PD)인 그는 항상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든 시를 받기 위해서다.‘시를 받는다’니, 무슨 소리일까.“시골에서 장마철이 지난 뒤 사방의 문을 열어두듯 시인은 늘 오감이 활짝 열려 있어야 해요. 그래야 바깥의 세계를 잘 받아들일 수 있지요. 저에게 시는 쓰는 게 아니라 받는 겁니다.” 경북 김천의 소읍에서 나고 자란 그는 선배의 꼬드김으로 대학 문예창작반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번도 시를 써본 적이 없다. 농사일 돕고, 학교 공부하느라 시를 읽을 형편이 안됐다. 그는 “문학 수업은 못했지만 대신 시적인 자연환경에 몸이 젖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그때부터 몸으로, 오감으로 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쉬우면서 속 깊은 시 많이 나왔으면…”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 시인 역시 고민이 크다.“쉬우면서 속 깊은 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소월의 ‘진달래꽃’이나 ‘못잊어’처럼 사람들이 노래로 흥얼거릴 수 있는 그런 시들 말이에요. 그건 시의 품격을 해치는 속된 짓이 아니라 대중과 친밀하게 만나는 귀한 일이지요.”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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