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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 제정 10회 공초문학상 수상 시인 김종해

    잔 鍾,바다 海.김종해(61) 시인의 시는 작은 술잔에 채운 큰 바다와 같다.짧은 시이지만 시행 하나하나에 세상 사는 이야기를 모두 담고 싶다는 시인의 소망은 운명처럼 그의 이름에 새겨져 있다. 지난 시집 ‘별똥별’을 낸 뒤 7년만에 빛을 본 “뜸을들일 대로 들여 푹 익은 뒤 뽑아낸” 시집 ‘풀’.지난해출간된 이 시집 속에 담긴 시 ‘풀’과 ‘풀·2’로 김씨는 올해 제10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가 공초문학상을 받게 되다니 뜻밖입니다.공초는 허무와 허무의 극복을 노래한 시인인 반면,제 시는 훨씬 서정적이고 현실세계에 밀착해 있죠.특히 이번 시집은 물기가 많고 부드럽고 함축적이고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시를 담았습니다.” 소감 대신 자신의 시세계를 늘어 놓는 시인의 모습엔 문단 인생 40년이라는 녹록하지 않은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김씨는 지난 63년 ‘자유문학’에 발표된 시 ‘저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현대시의 두 거목 박목월,조지훈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內亂’(내란)이 당선되기도 했다.그로부터 40년.세상도 변했고 시인도 변했다. “낙엽이내린다.우산을들고/제왕은운다헤맨다.검은비각에어리이는/제왕의깊은밤에낙엽은내리고…” 65년작 ‘內亂’은 제목 그대로 내면의식의 분열을 드러낸 작품이다.하지만 70년대 유신독재를 거치면서 그의 시에는 현실 인식과 삶에 대한 치열함이 들어온다.77년 발표된 장편 서사시 ‘천노,일어서다’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권운동가인노비 만적의 이야기를 통해 이 땅의 학대받는 모든 민중을 환유,은유했다. 80년대 후반부터 그는 자연의 서정성으로 회귀한다.그 결정체가 이번 시집 ‘풀’에 고스란히 담겼다.하지만 “표현이 곱고 부드럽다고 해서 시적 치열함이 덜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서평을 쓴 신경림 시인의 지적대로,그곳엔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울림이 존재한다.그가 70년대 소외받는 민중에게 느꼈던 애정을,이제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쏟았다.치열함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지평을 넓혔다. “내가 뿌린 씨앗들이 한여름 텃밭에서 자란다/새로입적한 나의 가족들이다/상추 고추… 등의/이름 앞에 김씨 성을 달아준다/김상추·김고추…/잡초의 이름 앞에도 김씨성을 달아준다” 그가 이번 시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 가운데 하나라는 ‘텃밭’은 직접 뒤뜰에서 소채를 가꾸며느낀 시심을 표현한 것이다.이순의 시인이 삶의 항해 끝에 다다른 넉넉함과 소박함이 따뜻한 웃음을 짓게 한다. 이번 수상작 ‘풀’에 대한 해석을 부탁했다.“식물성 같은 부드러움을 담은 시입니다.사람이 갖고 있는 강성(强性)에 회의를 느끼고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한 마음을 형상화한 것이죠.모든 탐욕적인 것에서 벗어나 식물적 단순성과맑고 투명한 세계로 잠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시집의 시가 모두 자연을 노래하는 것은아니다.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실 인식이 튀어나온다.”며 남북정상회담의 감동을 담은 ‘유월의 녹슨 철조망은 유월에 걷는다’란 시를 읽어 주었다.“‘민족’을어깨에 지고/‘통일’을 등짐진/두 지도자가 더없이 소중하고 자랑스럽다…” 그에게 ‘시’란 과연 무엇일까.“난해한 시는 현대시에서는 이상의 ‘오감도’로 족합니다.시란 우선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어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요.너무 어려운 것은 수수께끼나 암호에 지나지 않습니다.물론 그 ‘쉬움’은 시인의 고뇌 끝에 나온 것이어야 하죠.” 그의시는 정말 쉽게 읽히면서도,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듯 정성과 고민이 녹아있다. 김씨는 시를 쓰는 것 못지 않게 좋은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출판사를 23년째 운영하면서 시집만230여종을 출간했다.‘현대시’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젊은작가를 발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내면의식의 분열에서 세상에 대한 치열함까지,먼 길을 돌아 이제 자연의 고향에 안식을 구하는 그가 마지막 짐을풀 곳은 어디일까.과작(寡作)인 탓에 그의 다음 작품이 언제쯤 나올지는 모르겠지만,사회와 삶과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감지하고 시름 속에서 건져낼 보석을 다시 만나고싶다. 김소연기자 purple@ ■대한매일 제정 공초문학상 수상작 풀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풀이 되어 엎드렸다 풀이 되니까 하늘은 하늘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햇살은 햇살대로 내 몸 속으로 들어와 풀이 되었다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 풀·2 풀이 몸을 풀고 있다 바람 속으로 자궁을 비워가는 저 하찮은 것의 뿌리털 끝에 지구라는 혹성이 달려 있다 사람들이 지상地上을 잠시 빌어 쓰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을 풀은 흙을 품고 있다 바람 속에서 풀이 몸을 풀고 있다 ■김종해 연보 ▲1941년 부산 출생 ▲1963년 ‘자유문학’에 시 ‘저녁’으로 등단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내란’ 당선 ▲1966년 첫 시집 ‘인간의 악기’(서구출판사) 출간,‘현대시’동인 가입 ▲1971년 제2시집 ‘신의 열쇠’(한국시인협회) 출간,대통령 선거 ‘문학인선거참관단’으로 참여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 발기위원 ▲1979년 제3시집 ‘왜 아니 오시나요’(문학예술사) 출간,문학세계사 창립 ▲1983년 장편 서사시 ‘천노,일어서다’(서문당)로 제28회 현대문학상 수상 ▲1985년 연작시집 ‘항해일지’(문학세계사)로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1986년 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 역임 ▲1990년 제5시집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문학세계사) 출간 ▲1991년 시선집 ‘무인도를 위하여’(미래사) 출간 ▲1992년 유공출판인 문공부장관 표창 ▲1995년 제7시집 ‘별똥별’(문학세계사)로 한국시협상수상 ▲2001년 제8시집 ‘풀’(문학세계사) 출간 ■심사평-개인·집단간 화해미학 서정적 묘사 수상자 김종해 시인은 40여년의 시력(詩歷)을 지닌 시인이다.그런 만큼 그의 시적 대응은 굴신자재(屈伸自在)의도저한 경지와 폭을 지니고 있다. 특히 수상작으로 결정한 ‘풀’과 ‘풀·2’는 아직도 우리 시가 자유롭지 못한 ‘개인’과 ‘집단’의 수용 미학을 훌륭하게 성취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어 그 가치의 한전범(典範)을 이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시의 마지막 행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풀’은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로 ‘풀·2’는 “풀이 몸을 풀고 있다.”로 각각 끝나고 있다.여기에는 내가 풀이 되고 풀이 내가 되는 개인과 집단의 소통,화해가있다.에고의 초탈과 극복이 있다.‘풀’을 종속 개념으로부터 풀어내고 있다.개체가 전체가 되고 있으며,전체가 개체가 되고 있음의 이 생산 형국에서 우리는 해방과 자유라는 놀라운 실체를 만날 수 있다.이것은 단순 전위가 아니라 발견이며 놀라움이며 견자(見者)라는 시인으로서의 본성이다. 아울러 여기에 시인은 ‘짧은’시 형식을 통해 풀이의 늘어짐 그 이완을 막고 있고,또 다른 시편들을 통해서는 생명의 관능성과 우주적 황홀을 시로 구체화,오늘의 우리 시들이 지적 통제에 경도한 나머지 잃고 있는 순수 서정의감동의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하늘을 들어가는 길을 몰라/하늘 바깥에서 노숙하는 텃새”(‘텃새’),“찰나 속에 스치는/황홀한 우주의 블랙홀을/오늘도 잡았다”(‘열쇠’),“이 별을 떠나기 전에/내가 할 일은 오직 사랑밖에 없다”(‘고별’) 등의 시구를보라. 심사위원 정진규(현대시학 주간)
  • 31일 개봉 밀리언달러호텔, ‘세상 삐딱이’들의 환상과 유희

    아일랜드 록 가수 보노가 시나리오를 쓰고,독일의 거장빔 벤더스가 메가폰을 잡고,주 출신의 할리우드 최고 스타 멜 깁슨이 연기를 하고,촬영은 그리스인이 맡고,배경은 미국의 LA인 영화.국적,예술·대중영화,영화·뮤직비디오의 경계를 넘는 이 알 수 없는 모호함은 영화 ‘밀리언달러 호텔’(Million Dollar Hotel·31일 개봉)을 관통한다.부유하는 공기의 입자처럼 잡히지 않는 이미지의 향연. 밀리언 달러 호텔은 20세기 초 LA에서 가장 이름난 호텔이었다.80년의 역사를 거쳐 객실마다 기막힌 사연이 있던이 호텔은 이제 도시 부랑자들의 임시 거처가 됐다.평화롭던 어느날 호텔의 옥상에서 언론재벌 2세인 이지가 떨어져 죽는다.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FBI요원 스키너(멜 깁슨)는 호텔 투숙자들을 조사한다. 이지의 친한 친구이자 백치인 청년 톰톰(제레미 데이비스),세상과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가는 창녀 엘로이즈(밀라 요보비치),비틀스의 다섯번째 멤버라고 주장하는 딕시,이지가 자신의 약혼자였다고 주장하는 여인 비비안,할리우드의 환상 속에 빠져있는 쇼티,깨끗한 영혼의 소유자 인디언 제로니모 등 호텔의 투숙객이 모두 용의선상에 오른다.도대체 범인은 누굴까. 영화는 쉽사리 감성을 자극하는 뮤직비디오처럼 매혹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씨줄을 엮고,이성의 문법을 작동시키는미스터리물처럼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날줄을 엮는다.하지만 이 영화는 뮤직비디오도 미스터리물도 아니다.등장인물이 벌이는 소동은 실체를 알 수 없이 상황을 뒤죽박죽 뒤섞는다.영화는 범인을 찾는데 주력하는 듯하다가도,시침을 뚝 떼고 이들의 소동을 전지적(全知的) 시점으로 관찰한다. 그 전지적 시점의 주인공은 백치 청년 톰톰.톰톰의 내레이션은 관객을 의문 속에 빠뜨린다.그가 정말 바보인지,혹시 그가 이지 자신은 아닌지,모든 것은 톰톰의 상상에서나온 것은 아닌지,영화의 첫 장면이었던 톰톰의 추락은 과연 뭘 의미하는 것인지 등등.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지듯관객의 의식도 미로 속에 갇힌다. 이 알 수 없는 영화의 주제를 굳이 찾아본다면 힌트는 호사스러운 호텔 이름과 구질구질한 실체의부조화에 있을듯하다.세계 최대 국가인 미국,그리고 최대 도시인 LA에대한 은유.미국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에 반하는 리얼리티를 통해 이 시대의 모순과 부조화를 그리고 싶었던 것 아닐까.아니면 호텔의 투숙객들 같은 이른바 ‘삐딱이’들의 환상과 유희가 예술의 본질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지도모르겠다. 영화 ‘밀리언 달러 호텔’은 ‘베를린 천사의 시’의 길 잃은 천사들이 ‘파리 텍사스’의 황량한 도시로 거처를옮겨 겪는 모험담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빔 벤더스감독의 전작과 많이 닮았다.하지만 보다 감각적이고 보다유쾌하다.주제를 찾으려고 하면 머리 아픈 영화지만,그냥아무 생각없이 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최고의 섹시가이에서 천방지축 형사로,그리고 자유를 부르짖는 전사로 변신을 꾀하는 할리우드 스타 멜 깁슨의 새로운 연기를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강철같은 육체와 철두철미한 수사 기질을 가졌지만 점점 호텔의 투숙객들에게 동화되는 이중적인 모습을 잘 소화해 냈다.‘잔다르크’‘제5원소’에 출연했던 밀라 요보비치는 실체가 없는 듯한 신비스러움과 톰톰에게 사랑을 전하는 순수함으로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2000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김소연기자 purple@
  • 이제 국어국문학은 없다?

    국어국문학은 없다? 국어국문학회(대표이사 서대석)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25∼26일 여는 제45회 전국 국어국문학 학술대회에서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될 예정이다.송효섭 서강대 교수와 철학자인 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가,미리 공개한 주제발표문에서 ‘국어국문학’이라고 규정돼 온 개념이 허상임을 선언하고 나선 것.국어국문학의 해체를 주장하는 두 학자의 논리를 살펴본다. 송효섭 교수는 ‘구술성과 기술성의 통합과 확산’이라는 발표에서 국문학이라는 사유체계 자체를 해체할 것을 역설한다.국문학이 담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한 반성에 국한할 때가 아니라는 도발적인 주장이다. 그는 우선 국문학이란 말 자체가 타자를 배제하는 자기중심적 이념을 전제한다고 지적한다.그러한 성향은 ‘국(國)’이라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면서,자민족 중심주의야말로“국문학의 통합과 확산을 가로막는 첫번째 장애물”이라고 공격한다. ‘국(國)’을 떼어버리자고 선언한 송 교수는 ‘문학’또한 해체해야 한다고 덧붙인다.이런 맥락에서 그는 “문학다운 문학이 존재하며 이러한 문학다움에 대한 믿음이문학 중심주의를 낳았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문학적인 것을 비문학적인 것과 구분하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국문학이라는 허구와 거기에 끼워 맞춘 정체성을 창출함으로써,국(國)이 아니고 문학이 아닌 다양한 텍스트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룰 것이 아니다.”는 배타주의를 낳았다는 것.송 교수는 “문학중심주의를 벗어난다면 오히려교과서,문학잡지,문학전집에 실리지 않은 수많은 담론이모두 문학적일 수 있어 더 많은 텍스트를 학문의 영역에서 다룰 수 있게 된다.”고 덧붙인다. 박이문 교수 역시 ‘학문의 정체성,경계선 및 주체성’이라는 발표에서,국문학이란 고정된 정체성을 따지는 것이국문학을 국수주의적 경계 안에 갇히게 했다고 주장한다.그는 “학문의 정체성이나 경계선을 따지는 것보다는 학문의 주체성,더 정확히 말해 어떻게 주체적으로 학문을 해야 하는가를 검토하는 것이 모든 학문이 당면한 과제”라는말로 주체성 있는 학문을 제창한다. 박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적있는 학문’ 혹은 ‘한국적 학문’이라는 구호의 허구성과 제국주의적 성향을경계한다.한국문학의 주체성은,한국의 전통적 학문방식의답습이 아니라 그러한 답습의 타파에서 시작돼야 한다는것.그는 “신토불이식 민족주의,즉 국수주의적 편견과 특정한 이념에서 해방돼야 한다.”고 말한다. ‘국어국문학 해체론’은 국어국문학이란 학문을 없애는것이 아니라 그 개념이 가진 배타적 성격을 바꾸자는 주장이다.사실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국어국문학’이란명칭이 그곳에 속하지 않는 다른 문학적 담론을 배제했다는 내용은,중심을 해체하자는 포스트모던의 문학이론과 맥이 닿아 있다.하지만 전통적 학문방식을 고수하는 기존 국문학계가 이런 도전적인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전국 국어국문학 학술대회는 대전 한남대 공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올해 학술대회는 ‘국어국문학,통합과확산’이라는 주제를 잡았다.첫날에는 주제에 걸맞은 6가지 발표와 이에 대한 토론이 열리며 둘째날에는 분과별 발표가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이주일의 아동도서/ ‘안데르센 동화’

    안데르센 동화 51편을 6권에 담은 ‘안데르센 동화’(햇살과 나무꾼 옮김,소년한길)가 나왔다.세상에는 수많은 안데르센 동화가 넘치지만 각각 다른 색깔이 있다.이 동화집은 원문을 전혀 개작하지 않은 것이 특징.안데르센의 숨결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다시 한번 손때를 묻혀볼 만하다. 특히 안데르센과 국적이 같은 덴마크의 그림작가 이브 스팡 올센의 삽화가 눈에 띈다.연필선 위에 은은한 파스텔톤 물감을 칠해 덴마크의 향토색을 그대로 살려냈다.올센은그림을 그리기 전 안데르센의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읽고,배경이 되는 풍경화를 들여다 보고,실제 장소를 찾아가 스케치를 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그 결과 안데르센과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가장안데르센다운 삽화가 탄생했다. 1835년 첫 안데르센 동화집인 ‘어린이를 위한 동화집’에 수록된 ‘부시 쌈지’‘공주와 완두콩’‘작은 클라우스와 큰 클라우스’에서부터 영원한 동화의 고전 ‘못생긴 새끼오리’‘인어공주’‘성냥팔이 소녀’까지 우리가 알만한안데르센 동화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겼다. 1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안데르센 동화가 계속 살아남는이유는 뭘까.‘생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영혼을 파고들 수 있는 유일한 작가’라는 칭송을 받는 안데르센.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그의 동화는,그가 첫 동화집 서문에 “어릴 때 들은 이야기를 옮겨 쓰면서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야기에 신선함을 가미했다.”고 밝혔듯이 떠돌아다니는 소박한 일상의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이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된 것. 또 안데르센은 인간 정서의 기본인 희노애락을 다루면서삶의 다양성을 끌어안는다.아름다운 인어 공주의 이야기를 하면서,물거품이 되고 마는 인어공주의 비극적인 운명을마녀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다.사랑을 얻고자 부모·형제를 떠난 인어공주가 당연히 견뎌내야 할 고통을 그린다.거기에는 삶의 참모습과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다. 주제 못지 않게 그가 창조해 낸 세계의 외양도 눈부시다.꽃과 요정이 춤을 추고,개와 고양이가 말을 하며,장난감인형들이 사랑을 나누고,초록 숲과 푸른 바다의 나라가 펼쳐지면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누구나 꿈꾸지만꿈에 머물고 마는 세상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났을 때 당연히 가슴이 뛸 수밖에 없다. 이번에 출간된 ‘안데르센 동화’는 일본의 후쿠잉칸 출판사에서 창사 40주년을 기념해 펴낸 ‘애장본 안데르센’을 번역했다.일본의 안데르센 연구 전문가 오쓰카 유조가작품을 선정했다.각 권 1만원. 김소연기자
  • 獨 극단 내한공연 ‘불의 가면’

    평범한 프티 부르주아지 가정의 근친상간과 살인을 묘사하면서 현대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독일 연극 ‘불의가면’이 23∼26일 국내 무대를 찾는다. 연극 속 연극을 펼치는 무대. 두 아이와 이들을 늘 따라다니는 부모등 4명이 등장한다.떠들썩한 객석에는 미사곡이 흐르고 갑자기 벼락을 치는 듯한 북소리가 모든 소란스러움을 잠재운다.“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시고,편도 차표를 가지고 지옥으로 오세요.” 관객은 지옥과도 같은 한 가정의 일상 속으로 안내받는다.지루한 듯이 흐르는 삶 속에서 서서히 음모가 진행된다.방화광인 아들 커트는 누이 올가를 사랑하게 되고….혼란스럽지만 그 끝없는 절망감을 즐기는 사춘기의 우울한 초상이 그려진다.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독일 극작가 마리우스 폰 메인버그가 이작품을 쓴 1997년 그는 25세였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리투아니아의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도 32세의 젊은 연출가.두 사람의 파괴적인,젊은 감성이 만나 무대를 폭발적인 힘으로 이끈다.비디오를투사해 무대 분위기를 살리는등 다양한 형식의 실험도 맛볼 수 있다.세종문화회관 소극장.23∼25일 오후 7시30분,26일 오후 4시.(02)745∼8888. 김소연기자 purple@
  • KBS ‘제국의 아침’ 문경 촬영현장

    “나는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사람이오.황제가 내리신명령을 군부의 수장인 내가 듣지 않는다면 나는 이미 군인이 아니올시다.” 지난 18일 경북 문경의 세트장.비장한 눈빛의 탤런트 조경환(박술희 역)이 혜종의 유배령을 기다리고 있다.40여명의 근위병이 혜종의 칙서를 받으려고 우르르 달려온다.새벽 1시에 버스를 타고 3시간동안 문경으로 달려왔다는 엑스트라들은 지친 기색 없이 스태프의 호령에 맞춰 몇 번씩이나 달리기를 계속했다. 병약하고 결단력이 없는 혜종의 즉위후 지리하게 끌어와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KBS ‘제국의 아침’에 드디어 고려제국의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18일 촬영된 26회분(26일 방영)은 왕건의 충실한 장수 박술희가 왕규의 음모로 유배 당하는 내용을 담았다.혜종의 죽음,왕요의 왕권 쟁탈,왕규의 반란 등 끝없이 이어질 ‘피의 숙청’에 첫스타트를 끊는 장면이다. 연이틀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주말 KBS ‘제국의 아침’ 촬영현장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17일 오후 왕규의 난의 군중 신을 찍으려고 출연진은 분장까지 마친 상태로 기다렸지만 짓궂은 날씨 탓에 고려 역사의 장엄한 한 페이지는 다음주로 연기됐다.하루 허탕을 치면,스케줄이 빽빽한연기자들의 일정 탓에 같은 장면의 촬영은 1주일 후에나재개된다. 연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혜종을 맡은 탤런트 노영국은 “우리 드라마가 시청률이 좀낮기는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의 역사를 복원한다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높이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곧 왕위에 올라 궁궐을 피바다로 만들 왕요 역의 최재성은“두번의 사극을 통해 연기를 많이 배웠다.”면서 “이제마음을 비우고 카리스마 넘치는 정종 역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안영동 책임 프로듀서는 “혜종이 죽고 왕요·왕소 형제가 극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빠른 전개와 긴장감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28회(6월2일 방영분)에서는 혜종이 눈을 감고,29회에는정종이 왕위에 오른다.미끈한 외모의 최재성이 수염을 달고 왕위에 오르는 순간 시청률도 함께 오를까.‘태조 왕건’의 후광을 입고 첫회 3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으나,큰사건 하나 없는 지루한 음모가 계속돼 시청률은 10%대로크게 떨어졌다.좀 늦긴 했지만 정종의 등극으로 제국의 아침은 다시 활짝 열리지 않을까. 김소연기자 purple@
  • 리뷰/ 佛 장 주네 원작 연극 ‘하녀들’

    무대에 쓰러져 있는 검은 옷의 두 여자.관객석 중간에서타이프를 치던 형사는 지금까지 원칙을 갖고 살아왔던 그의 삶에 균열을 일으킨 두 하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꺼낸다.그는 이제 “원칙을 깨고 공적인 것을 사적으로 기록하겠다.”고 말한다.프랑스 작가 장 주네 원작의 연극‘하녀들’은 극중 형사의 대사처럼 공적인 살인사건을 사적인 기억으로 풀어내면서,사건의 묘사가 아닌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선 욕망을 광기 어린 몸짓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두 하녀 클레르와 솔랑주는 마담을 살해하는 내용의 연극놀이를 한다.그들은 현실에서 실제로 마담의 정부인 무슈의 거짓 범죄를 조작,고발해 그가 감옥에 가 있는 틈을 타 마담을 살해하는 계획을 세운다.그러나 무슈의 가석방이확정돼 마담은 그를 만나러 나가고 하녀들의 계획은 실패한다.거짓 밀고가 탄로날 것을 두려워하는 하녀들은 다시연극놀이를 벌인다.극중에서는 이런 현실과 연극놀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현실과 기억과 욕망을 넘나들며 클레르,솔랑주,마담의 위치는 끊임없이치환된다.인간이 자신만의 이성을 가진 확고한 주체로 존재한다는 근대적 주체 개념을 비웃듯,하녀들은 서로의 위치를 바꾸고 마담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내부에 숨겨진 수많은 욕망의 주체들을 끄집어낸다.이성이 아닌 욕망에 의해 지배되는 분열된 주체의 모습은 포스트 모더니즘과 맥이 닿아 있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박정희씨는 원작과 달리 형사의 내러티브를 삽입,두 하녀의 욕망에 또다른 주체의 기억을 혼합시켜 더 모호한 부조리극을 창조해냈다.혼자 남은 솔랑주가 사형대로 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환희에 찬 목소리로 외칠 때,그녀 뒤로 넘실대는 그림자를 만들어 이중적인 주체의 모습을 잡아낸 연출도 뛰어나다.두 팔을 벌리고 서서히 솔랑주가 앞으로 다가설수록 그림자는 커지면서몽환적일 정도로 강렬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선사한다.도착과 전복적인 행각을 벌이는,문경희(쏠랑쥬 역)와 김화정(클레르 역) 두 배우의 연기는 힘에 넘친다. 욕망과 위선에 가득찬 인간에게 구원은 있을까.하녀들은물로 끊임없이 어두운 실체를씻어내지만 그들은 결코 구원되지 못한다.진정한 구원을 찾는 것은 이제 관객의 몫이다. 바탕골소극장에서의 공연은 19일로 막을 내렸고,같은 작품으로 6월12∼22일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다시 관객을 맞는다.(02)762-0810. 김소연기자
  • ‘멋과 흥’…신명나는 문화월드컵

    월드컵은 스포츠만의 축제가 아니다.연극계도 축제 분위기를 띄울 다양한 행사와 공연으로 가득한 선물 보따리를풀어 놓는다.이 기간만이라도 일상의 찌든 때를 훌훌 털어 버리고 신나게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신명나는 전통 속으로=우선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는것을 노린 우리만의 독창적인 전통극과 행사가 돋보인다.한·일 공동 개최의 의의를 살려 화합의 정신을 녹여낸 작품도 푸짐하다.정동극장은 6월5∼30일 사라진 해와 달이신라와 일본에 떴다는 고대설화를 배경으로 한 가무악극‘연오랑과 세오녀’(이윤택 연출)를 무대에 올린다.동해안 별신굿,비나리,탈춤극에 성악과 합창,관현악을 뒤섞어전통과 현대가 아울렀다.(02)7511-500. 김덕수는 사물놀이로 신명나는 우리의 소리를 선사한다.6월1∼30일 한전아츠풀센터에서 풍물,무용,소리가 어우러진 잔치판을 벌인다.공연장에서는 전통 먹거리 장터와 놀이터도 마련된다.(02)3486-0145.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6월9∼16일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재구성한 ‘까부지마라 이느마야’가공연된다.양반과 선비의 위선을 풍자하는 서민들의 마당놀이를 무대 공연으로 바꿨다.인간문화재들이 연기하는 다양한 표정의 하회탈을 볼 수 있는 기회.(02)558-1337. ◆해외 초청 공연 한마당=해외의 공연예술가들을 초청한국제 공연 축제도 서울과 서울근교의 자연을 벗삼아 펼쳐진다.샛터삼거리와 종합영화촬영소 사이에서 24∼26일 열리는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는 연극,춤,음악,설치미술,마임 등이 공연되는 종합 예술축제.세계 5개국에서 초청된 작품과 21개 국내 작품이 카페의 정원,강변산책로,다산유적지를 무대로 관객과 호흡한다. 아일랜드 소프라노 가수 메이브의 전통민요,남아프리카공화국의 2인극,몽골민속예술단의 전통가무공연 등을 볼 수있다.공예체험,전통민속놀이 마당 등 직접 참여하는 행사도 있어 가족 나들이로 좋을 듯.(031)591-5712. 국립극장,한국민속촌,인천공항 등에 둥지를 튼 ‘CIOFF국제민속축전’은 29일∼6월9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민속극으로 관객을 찾는다.세계 14개국에서 초청된 400명 규모의 공연단이 그나라 전통 의상을 입고 민속음악과 춤을보여준다. 세계 각국의 토산품을 만들고 의상을 입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국내에서는 26개 팀이 양주별산대놀이,봉산탈춤 등을 선보인다.(02)773-9960. ◆젊음의 대안축제=민속공연에 흥미가 없다면 홍익대 근처로 눈을 돌려보자.문화의 거리라는 홍대앞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2’가 젊은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25일∼6월15일 아시아 3개국 5개팀과 국내 149개 팀이 참여해 연극,무용,마임,퍼포먼스,록 콘서트 등으로 젊음의 열기를 발산한다. 현대 미술과 연극의 새로운 시도들을 접할 수 있고,웬만한 인디 밴드들도 모두 만날 수 있다.홍대 앞 어린이 놀이공원에서는 22일간 무료공연이 펼쳐진다. 김소연기자 purple@
  • 클로즈 업/ KBS1 ‘일요스페셜’

    1966년 런던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그후에도 유일하게 8강 진출의 신화를 이룬 북한 축구팀.도대체어떤 전략이였기에 가능했을까.또 당시의 주역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KBS1 ‘일요스페셜’(오후 7시50분)은 영국 취재팀이 올해 북한에 들어가 8강의 주역들을 취재한 필름을 입수했다.북한에서 축구가 갖는 의미를 통해 북한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북한으로 돌아간 선수들은 마치 달에 간 사람들처럼 아무 소식이 없었다.포르투갈과의 8강 경기에서 진 뒤 강제노동소에 끌려갔다는 괴소문만 떠돌았다.하지만 취재 결과생존한 7명의 선수는 국가적 영웅으로 대접 받으며 살고있다. 그들은 “개인기의 차이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력에 승부를 걸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발에 고무줄을 묶어 하루에 1000번씩 킥 연습을 했다는 증언이 흥미롭다.런던 월드컵 당시 북한 카메라 기자들이 촬영한,알려지지 않은 생생한 경기장면과 경기 이후 모습도 공개된다.북한이 소장한 한국전쟁 화면,천리마 운동 등 역사적자료를 함께 만날 수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책/ 용감한 여성들, 늑대를 타고…

    새빨간 립스틱에 짙은 화장,속이 훤히 비치는 야한 옷차림,욕지거리 섞인 과장된 말투로 남자를 ‘꾀어내는’ 여성들.영화나 TV를 통해 굳어진 성매매 여성들의 이미지는천편일률적이다.그 이미지 너머에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돌을 던지면서도 그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일부’남성들이나,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는 ‘선량한’ 아줌마나,성 착취에 분노하는 ‘열성’ 페미니스트들이나,더러운 인간이라며 벌레 보듯 대하는 ‘건전한’ 시민들이나 모두 성매매 여성들의 삶 바깥에서 제 잣대로 그들을 재단하고 있다. 여성학자 5명의 생생한 성매매 보고서 ‘용감한 여성,늑대를 타고 달리는’(원미혜 외 지음,막달레나의 집 엮음,삼인)은 편견의 쇼윈도에 갇혀 전시되어 온 성매매 여성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문제를 제기한다.그들의 삶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 함께 슬퍼하고 희망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이 책에서 그들은 더이상 주변인이 아니다.삶의 한 부분을 함께 한 친구,나중에 성을 파는 여성이 된 그 친구를 ‘스스로 타락해서 몸을 망친 여자’라고 부를 수 없어금을 밟고 그들의 공간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는 원미혜씨.그는 성매매 여성의 목소리를 빌어 기지촌 생활을 생생하게 서술하면서 ‘성매매 근절’이란 당위가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오히려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0대 성매매에 뭔가 완벽한 해결책이 있는 것처럼 허둥댔다는 이효희씨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 가졌던편견에서 벗어났다고 고백한다.그가 깨달은 것은 10대들이 왜 힘든지,무엇 때문에 그토록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것.‘당당하게 가출하기’란 캠프는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선 그들이 독립하기 위해 필요한,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지식과 정보를 주었다고 회고한다. 천호동 여성들이 경찰에 성희롱을 당했다고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는 뉴스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는한 중년 성매매 여성의 이야기로 글을 연 엄상미씨는 ‘성노동자’라는 개념을 제시한다.그는 ‘성매매는 노동도 뭣도 아닌 범죄’라는 인식이 그들에게서 최소한이나마 인간답게 살 권리를 빼앗았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성매매 지역에서 결성된 자치조직,한국 기지촌에서 한번 더 소외되는 필리핀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성매매 여성을 다뤘다고 자극적인 내용일 거라는 생각은 금물.‘성매매’라는 소재의 특수성에 집착하기 보다는 사회적 약자로서 힘겹게 땅을 디디고 사는 인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성매매를 합법화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 한번쯤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그들의 인권이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이 땅에서 가장 소외된이들의 일상 속 인권을 고민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인간답게 사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일 수 있다.1만 2000원. 김소연기자 purple@
  • 가수 윤도현·배우 이미옥씨 결혼

    힘있는 가창력으로 사랑을 받는 록가수 윤도현씨(30)와 연극·뮤지컬배우 이미옥씨(31)가 7년간 사랑을 키워온 끝에 신방을 차린다. 연극계의 유망주 이씨는 극단 학전의 배우. 똘망똘망한 눈빛에 오똑한 콧날이 매력적인 재원으로 성심여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뮤지컬 '러쉬'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지하철 1호선'의 주인공 선녀 역을 맡기도 했다. '타잔' '깨어나라'등을 히트시킨 '윤도현 밴드'의 리더 윤씨는 음악활동 외에 뮤지컬 '하드록 카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도 출연했다. 그의 이런 '외도'가 오늘의 '경사'에 이른 계기가 됐다. 윤씨는 현재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MBC FM '두 시의 데이트'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은 6월15일 낮 12시 30분 서울 마포 폴리데이인 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김소연기자 purple@
  • 방송사 월드컵 중계 한국 “준비중”일본 “논스톱”

    ■한국 어느 방송국이 어디에서 어떤 팀의 경기를 중계할까.월드컵 대회를 불과 보름 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각 방송사는경기 일정에 대한 홍보조차 하지 않고 있다.개최국답지 않게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는 것은 이런 방송사들의 준비 미비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高進) 주최로 10·11일 열린 ‘2002 월드컵 방송을 위한 한·일 전문가 토론회’에서 선문대 이연 교수는 ‘한일 월드컵 방송보도 및 프로그램 비교’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월드컵 방송의 준비상황이 일본보다 5개월이나 늦다.”고 지적했다. 중계방송 일정의 확정이 미뤄지는 것은 방송 3사가 자유롭게 편성하도록 돼 있어 선뜻 먼저 나서 일정을 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또 공식 스폰서가 우선인 일본에 비해국내는 한국방송공사가 광고를 최종 결정하기 때문에 광고 선정이 늦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방송사의 중계가 겹치는 것이 많아 전파낭비와 외화유출이 심하다고 비판했다.KBS는 전체 64 경기 가운데 60 경기를,MBC는 46 경기를,SBS는 47 경기를 생중계한다.나머지 경기는 모두 녹화중계를 할 계획이어서똑같은 경기를 방송 3사에서 모두 내보내게 된다. 월드컵 일정상 매일 오후 3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은 밀릴 수 밖에 없다.드라마나 뉴스는 오후 10시30분 이후에나 방영하고,일일 드라마나 일부 저녁 프로그램은 개점휴업할 가능성이 높다.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편성이다. 토론자로 나선 KBS 임병걸 기자는 “하나의 스포츠 행사로 생각하는 일본에 비해 우리는 거국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방송 3사에서 같은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월드컵에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계명대 김관규 교수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활용한 한·일간 방송문화교류 방안’을 발표,정치적인 논리로 일본 문화 개방을 연기하는 것을 비판했다.‘한류’열풍에서도 알 수 있듯이,일본 대중문화의 단계적 개방을 통해 오히려 한국 국민은 자국의 문화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주장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일본 호들갑스러운 한국의 방송에 비해 일본의 월드컵 방송 준비는 차분하고 꼼꼼하게 진행되고 있다.일본의 지상파는총 6개로 국영방송인 NHK와 후지TV,TBS등 5개의 민영방송으로 구성됐다.월드컵 64경기 중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경기는 총 40경기.이것도 국영방송인 NHK가 24경기,나머지방송국이 3개 정도씩 나눠 방송하기로 지난 1월 합의했다.일본은 NHK와 민영방송 연합인 JP(Japan Consortium)를 결성해 공동으로 중계권을 구매했으며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경기를 배정했다.지상파 3개사가 벌떼처럼 달려들어 채널경쟁을 하는 한국과 가장 차별되는 점이다. NHK 측은 “메이저리그의 전 경기 방송을 할때 들어가는돈보다 월드컵 경기의 중계권료가 더 비싸기 때분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같은 경기를 두 채널에서 내보낸다는 것은 전파낭비이며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제한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는 다른 경기를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한국과는 비교도 안되는 다양한 화면이 위성방송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일본의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TV는 자그만치 10개의 채널을 월드컵 축구전문채널로 이용하고 있다.HBS가 표준으로만든 64개의 경기를 실시간 방송할 뿐만 아니라 각도를 달리한 다양한 중계화면이 다른 4개의 채널에서 동시에 나간다.또 나머지 5개 채널에는 월드컵에 관련된 뉴스와 하이라이트 등을 방영해 월드컵 기간 내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카이퍼펙TV가 얻는 이익은 막대하다.지난 98년 출범해 지난해까지 200만명정도의 가입자밖에 확보하지 못했던 스카이퍼펙TV는 불과 5개월만에 300만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월드컵 경기때까지 360만의 가입자가 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스카이라이프가 월드컵 열풍과 전혀 무관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과도 대조되는 점.월드컵에 맞춰 부랴부랴 개국됐지만 KBS1의 재전송을 통한중계외에는 독자적인 중계계획이 없어 시청자들의 관심을끌지 못했다. 스커이퍼펙TV의 호소다 이쓰이 사장은 “이번 월드컵은 일본 위성방송에 더할 수 없는 호재이며 이를 잘 이용하겠다.”면서 “지난해부터 실시된 쌍방향방송도 월드컵을 통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새영화/ 켄 로치 감독 ‘빵과 장미’

    일회용품처럼 한번 보고 잊혀지는 가벼운 영화에 식상한관객이라면,모처럼 찾아온 묵직한 작품을 놓치지 말자.좌파의 색깔로 스크린을 채색해 온 영국 켄 로치 감독의 2000년작 ‘빵과 장미’(Bread and Roses·24일 개봉)가 칸·부산영화제를 거쳐 드디어 일반 관객에게 선을 보인다. 파시즘에 맞선 스페인 내전의 아나키스트(랜드 앤 프리덤),딸의 성찬식 드레스를 사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실업자 가장(레이닝 스톤) 등 켄 로치 영화의 주인공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빵과 장미’에서는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미화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 낯선 땅 미국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마야.대도시 한복판에 선 마야를 카메라는 아래서 위로 잡아낸다.빌딩 숲에 선그녀는 거대한 자본주의의 위력에 눌린 채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한 존재로 상징된다. 하지만 ‘혼자서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여럿이 꾸는꿈은 현실이 된다.’ 미화원 노조에서 일하는 샘은 마야와 동료들에게 그들이 불법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얼마나 착취를받았는지 알려준다.무식해서 근로기준법이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그들.머뭇거리지만 부당하게 동료가 잘리는 것을 보고 싸움터로 나선다. 위의 줄거리만 보면 리얼리즘 교과서의 뻔한 도식을 좇는 듯하다.켄 로치의 이전 영화들이 다양한 인간 군상을 세밀하게 그리면서 관객의 가슴에 감동과 희망을 슬며시 물들게 했던 것에 비해,이 영화는 분명 보다 선동적이다.하지만 모호한 세상에서 때로는 은유보다 직설이 진실을 더잘 포착할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딱딱한 사회문제를 ‘내지르는’ 머리 아픈 영화라고 미리 짐작하지는 말자.대걸레와 빗자루로 할리우드 변호사의 위선에 먼지를 폴폴 날리는 한바탕 소동은 유쾌하다.마야와 샘의 애틋한 사랑도 양념처럼 녹아있다.아무리 구질구질한 삶일지라도 그 삶 속에 숨쉬는 사랑과 유머,작은 행복들.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켄 로치의 영화는 이 모든 삶의 요소를 아우르는 미덕을 갖고 있다. 생존과 인간답게 살 권리를 뜻하는 ‘빵과 장미’.‘혁명의 달’ 5월에 이 영화를 통해 한번쯤 삶과 사회에 대해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김소연기자 purple@
  • 인터넷 방송 뜨거운 ‘노래의 자유’ 공방

    일반 방송에서 할 수 없는 패러디나 풍자를 통해 가려운곳을 긁어주는 인터넷 방송이 또 한번 크게 ‘사고’를 쳤다. 인터넷을 통해 노래를 틀어주는 ‘송앤라이프’(www.songnlife.com)에서 4월초 발표된 곡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어’가 특정 대선후보의 심기를 건드린 것.“아들 사위 친척 여덟명 중에 일곱명이 병역 의무 면제 받고 그 중 하나 육방이라/지금 사는 빌라 한 층 백오평 2층 3층 4층 모두 쓰는데 한 층 월세 구백만원”등의 가사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를 풍자한 이 곡은 조회수가 14만건에 이른다.작사·작곡은 지난 3월 쇼트트랙 김동성 선수를 다뤘던 노래 ‘XXX U.S.A’로 화제를 모았던 윤민석(36)씨. 일명 ‘회창가’로 불리며 인터넷상에서 파장을 일으키자,윤씨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지난 4월22일 선거법위반 혐의로 사이버 수사대에 조사를 의뢰했다.4월24일에는 한나라당측에서 신경식 선대본부장 명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윤씨는 이를 비웃듯 다음날인 25일 “그분에 대한 유언비어 모두가 사실이라 해도 글쓰고 노래 만들면 잡혀가야 마땅하죠.”라는 가사를 담은 노래 ‘예전엔 미처 몰랐죠-반성문(?)’을 발표했다.이 곡도 조회수가 9만건을 훌쩍 넘었다. 각계 문화예술인들도 뭉쳤다.5월6일 16개 단체와 배우,노래패 등이 모여 ‘고발조치 철회와 표현의 자유쟁취를 위한 문화예술인연대’(www.artfree.pe.kr)를 결성,온라인서명에 들어갔다.5월13일 오전 현재 네티즌 2800여명이 동참했다.네티즌 서정은씨는 “사실 그대로를 노래하는 것도 죄인가.”라고 썼고,김평숙씨는 “인권침해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을 올렸다. 문화평론가인 문화연대 이동연 사무차장은 “패러디를 통해 관료 엘리트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표현한 곡”이라면서 “표현의 자유는 참여 민주주의의 중요한 토대이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처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송앤라이프 관계자는 “신문상 보도됐던 내용으로 노래를 만들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철회될 때까지 서명운동,동영상 온라인 공연 등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에도 인터넷 방송레츠뮤직(www.letsmusic.com)의 ‘배칠수의 음악텐트’가 풍자와 위트가 넘치는 ‘엽기대통령 음성파일’을 널리 퍼뜨려 인터넷 방송의 힘을 보여준 적이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日 도게자극단 ‘행복의 조건’

    평범한 사람들이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아픔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은 일본 도게자 극단의 ‘행복의 조건’이 ‘서울공연예술제’의 초청을 받아 15∼17일 국내 무대를 찾는다. 저녁 시간인데도 시아버지와 며느리만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다.남편은 집에 오면 하는 대화라고는 고작 “밥줘.”정도다.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큰 딸은 이혼하겠다고 야단이고 재수생인 아들은 여자 친구를 임신시켜 고민이다.재일교포와의 사랑이 뜻대로 안되는 둘째딸,여고생 막내딸도 문제투성이다. 희망은 없을까.‘행복의 조건’은 현대 가족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작품이다.때론 아프고 때론 슬픈 것이 인생이지만 그 안에 숨쉬는희망의 싹을 틔운다. 도게자 극단은 고베에서 창단돼 지역예술을 기반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와타나베 가구 작,스나가 가츠히코연출.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02)399-1648. 김소연기자 purple@
  • 오락프로는 연예인 홍보무대

    공중그네를 타며 아슬아슬한 묘기를 펼치는 가수,빨간색분홍색의 유치찬란한 가발을 쓰고 나와 끝말 잇기를 하는개그맨들,동물서커스 조련사로 변신한 여성 댄스그룹,덤블링하다 죽을 뻔한 인기 댄스그룹의 한 멤버,임신 초음파기로 늘어진 배를 검사하는 남자 개그맨,나이트클럽 가서 부킹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토크쇼…. ‘엽기 천국’이 된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와 시민단체들의 잇따른 비판에도 불구하고,방송3사는 시청률을 핑계로 꿈쩍조차 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오락프로그램이 ‘건재’하는 이유가 과연 시청률 때문일까.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문화연대) 이동연 사무차장은 “신세대 중심의 음악프로그램은 다른 오락프로그램의 출연진을 수급하는 병참기지 구실을 맡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아도 존속한다.”면서 “넘치는 연예인으로 방송사가 합리적인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홍보를 위한 창구로 전락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소속사가 같은 연예인이 패키지로 나오거나 많은 연예인이 떼거지로 출연하는 형식이 난무하는 것은 수많은 연예인을 생존시키기 위한 방송사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지적이다.이 사무차장은 “연예제작사와 방송사의 담합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아울러 “주시청대에 오락프로그램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시청률이 높다고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지난 4월8∼28일 모니터한 자료에서도 연예인 홍보창구로 전락한 오락프로그램의 특성이뚜렷이 나타난다.출연자들의 79.9%가 가수인 데다 올해 앨범을 낸 코요테,신화,컨츄리꼬꼬가 1∼3위를 차지했다.이송지혜 모니터링분과 간사는 “다양한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을 홍보하기 위해 한 그룹에 속한 가수가 개별적으로 출연하는 비율이 늘었다.”면서 “점점 더 ‘연예인들만의잔치’가 되어간다.”고 비판했다. 연예인 홍보 이외에도 신변잡기적 내용,비속어 남발,똑같은 형식의 반복 등 오락프로그램의 문제는 ‘도’를 넘었다.문화연대는 7개 시민·시청자단체와 함께 14일 오후 서울 영상미디어센터 대강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연예프로그램 개혁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지난 4월 방송 3사 앞 항의집회에 이은 행사로,오락프로그램의실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개혁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방송 3사의 가을 개편시기까지 10만인 서명운동을펼치기로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한·일 공연예술인 한자리에

    한·일 공동 월드컵에 맞춰 두 나라의 공연예술인들이 함께 펼치는 ‘한·일 공연예술제 2002’가 오는 25일부터 6월21일까지 열린다. ‘양국 교류의 역사 속에 있었던 인간의 정(情)과 사랑’이라는 테마 아래 고대,중세,현대,미래의 4부문으로 나눠선보이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연출가와 배우가 힘을 모았다. 고대편 ‘바람부는 섬엔 꽃향기가 날리고’는 ‘제주도대 오키나와’라는 개념으로 우리 신화와 일본 전통예술을 조화시켰다.두 섬 젊은이들의 사랑과 공동체의 꿈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25·26일 문화일보홀에서 열린다. 이윤택씨가 극본을 쓴 중세편 ‘간’(間)은 한국의 무속(巫俗)과 일본의 무인(武人)에 바탕을 둔 전통 연희극이다.임진왜란 때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사랑을 그리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에 견주는 동아시아의 사랑이야기를 창조해낸다.6월 7∼9일 세실극장. 현대편 ‘바다에 가면 & 출격’은 양국 젊은 연극인들이뭉쳐 그들만의 언어로 역사적 마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바다에 가면’은 6월14∼16일,‘출격’은 같은 달 19∼21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마지막인 미래편 ‘제전의 날’은 한국 현대무용가 안성수와 일본 무용가 이토김이 한 무대에 선다.6월4·5일 호암아트홀.(02)794-0632. 김소연기자
  • 유호씨등 방송계 원로 8명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올라

    국내에서 첫 방송이 시작된 1927년부터 TV방송이 시작되기전인 1961년까지 현업에 종사했던 원로 방송인 8명이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온라인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高進)은 지난 1960년대 드라마 ‘유호극장’의 주역인 방송작가 유호씨를 비롯해 정환옥,한운사,최창봉,박경환씨와 작고한 강찬선,장기범,이종훈씨등 8명을 ‘참방송인’으로 선정,이들의 공적을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올리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원로 방송인이 진흥원 인터넷 홈페이지(www.kbi.re.kr)에마련된 ‘명예의 전당’에 수록되기는 지난해 방송 1세대 11명의 공적이 처음 오른데 이어 두번째다. 김소연기자
  • 서울공연예술제 참가 ‘행복한집’ 주인공 이정섭

    여성스러운 목소리와 코믹한 연기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했던 탤런트 이정섭(56).그가 웬만큼 작품성이있지 않고는 끼기 힘든 ‘2002 서울공연예술제’의 공식 참가작품인 ‘행복한 집’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고 잠시 갸웃거렸다.그의 ‘정체’가 궁금해 공연 연습이 한창인 7일대학로의 한 소극장을 찾았다. 배우들의 ‘맏언니’로 연기 지도를 하고 있던 그에게 “바쁘시겠네요.”라고 말을 건네니 “좀 바쁘네요.”라며 의외로 ‘쌀쌀 맞은’ 반응이 돌아왔다.하지만 곧 ‘프로’답게의자를 가져다 인터뷰 자리를 만들어 줬다. “중3때부터 연극을 했으니까 연기 인생이 40년이 넘었지.목소리가 이렇다 보니 대학 졸업하고 연출쪽으로 나가게 됐는데 64년부터 연출을 한 작품은 부지기수야.지금은 배우,연출,요리 모두 재미있어요.” 대뜸 반말로 말문을 열어 처음엔 당황스러웠다.곧 아버지뻘 되는 연륜을 생각하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이번 연극에서 맡은 역은 행복한 송씨 부부에게 접근해 행복을 깨뜨리는 ‘여우’역.송씨 부부는 여우의 꾐에 넘어가 행복을 의심하게 되면서 파국을 맞게 된다.“행복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추구하는 거예요.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리에 충실할 때 느끼는 거죠.김 기자도 기사를 열심히쓸 때 가장 행복하지 않나.” 왜 이 연극을 선택했느냐고 묻자 “연출자가 고교 후배로아주 친한 사이예요.마침 주제도 내 생각과 맞아 떨어지고,불교적 색채가 짙은 것도 맘에 들고….그래서 열심히 하는데 평가는 관객에게 맡겨야죠.” 연출은 영화 ‘투캅스’에서코믹 연기를 보여줬던 김일우씨가 맡았다.김씨가 굿과 전통연희를 섞은 민화극 분야의 베테랑 연출가라는 사실도 놀랍다.“지금은 내가 지도를 받지만 고교 연극반 때는 나한테많이 혼났지요.” 처음 ‘행복한 집’의 대본을 받았을 때는 대사가 잘 안 읽혔다고 한다.“대사 하나하나가 만물의 이치를 짚는 심오한데가 있어 어려웠지.지금은 웬만큼 소화해낸 것 같아요.그렇다고 우리 연극이 어려운 연극은 아니에요.노래도 많이 들어가고 주제도 딱 와닿고….” 장성한 아들까지 있는데 계속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비쳐지는 게 싫지는 않을까.“아냐∼ 괜찮아.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수만 있으면 좋은 거죠.영화든 연극이든마당극이든 국극이든 불러만 준다면 어떤 역이라도 열심히할거예요.” 연거푸 질문을 해대자 “얼마나 크게 써주려고.나 연습해야 돼.”라고 웃으며 분장실로 사라졌다.곧 시작된 리허설 무대에 선 그는 가볍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여성스러운 장점을살린 연기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부드럽고 사근사근한모습은 사라지고 영락없이 영악한 여우의 모습이었다.19일까지.학전 블루 소극장.(02)763-8233. 김소연기자 purple@
  • 4회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운동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주제로 ‘제4회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11일 오후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열렸다. 이화여대 응원단의 강렬한 율동으로 시작된 행사는 참가팀과 1000여 관객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남성이 독점해온 ‘운동’의 해방을 선언했다. 여학생들이 달리기를 하는 체육시간.“관둬라 관둬.가슴이 왜 그렇게 출렁거리냐!” 남학생들의 짖궂은 농담에 운동에서 소외되는 여학생.국민대 ‘파파라치팀’은 단막극‘체육소녀 성장기’로 남성들이 점령한 운동의 억압성을꼬집었다.경희대 여학생들의 태권 에어로빅쇼와 시각장애인여성회의 스포츠댄스,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한 강점례 할머니(63)의 등장이 이어지면서 무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가 주최한 이 행사는 성(性)의 상품화를 조장해온 미스코리아 대회에 딴죽을 걸며 출발했다.그 성과로 ‘미스 코리아대회’의 공중파 생중계가 중단돼 올해는 명실공히 여성들의 축제로 절정을 맞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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