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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그녀를 위하여 外

    ▲그녀를 위하여(EBS 오후10시)= 직접 쓰고 찍고 연기한 ‘맥멀런가의 형제들’로 1995년 선댄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에드워드 번즈의 두번째 장편영화.약혼녀의 배신으로 택시운전수가 돼 거리를 방황하는 미키(에드워드 번즈)는 우연히 차에 올라탄 호프와 하루 만에 결혼한다.한편 일 중독증 환자인 동생 프랜시스(마이크 맥글론)는 아내의 욕망을 방치해 둔 채,동료 헤더(카메론 디아즈)와 바람을 피운다.하지만 헤더가 미키의 옛 약혼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계는 꼬이기 시작한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엮어낸 아일랜드계 미국인 형제의 우애,배신,사랑을 통해 인간 관계의 도덕적 모호성을 그려냈다.정곡을 찌르는 유머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성적 농담이 진지한 질문들과 뒤섞인 96년 작품.이후 번즈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애니 기븐 선데이’‘15분’에 출연,할리우드의 스타배우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15분(KBS2 오후10시50분) = ‘앞으로는 모든 미국인이 15분 안에 유명해질 수 있다.’는 앤디 워홀의 예언에서 제목을 따온 영화.형사버디무비의 형식을 빌려 폭력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매스 미디어에 시원한 펀치를 날렸다.우연히 TV에서 자신이 희생자임을 자처하는 살인범을 본 에밀과 올렉은 살인현장을 촬영,방송사에 팔아넘기려는 계획을 세운다.사건 담당인 강력반 형사 에디 플레밍(로버트 데니로)과 방화전문 수사관 조디(에드워드 번즈)는 좌충우돌 끝에 이들의 실체를 알게 되지만,다음 표적은 에디였는데….지난해개봉한 존 허츠펠드 감독의 작품. ▲해리슨 포드의 위트니스(MBC 오후11시15분)= 20세기 폭력사회와 18세기 공동체 문화 사이의 충돌을 스릴러에 담아낸 영화.‘죽은 시인의 사회’‘녹색 카드’‘트루먼 쇼’로 유명한 호주 출신 피터 위어 감독의 85년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전국연극제 26일 개막 - 팔도 연극인들 전주에 총집합

    지역 연극인들의 축제인 제20회 전국 연극제가 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신명의 무대,무한감동의 창조’란 주제로 새달13일까지 계속될 연극제는 전국 15개 시도 대표팀과 해외팀 등 모두 16개 팀이 출전한다.개막 축하공연은 중국의 경극.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강소성 경극원이 ‘청석산’‘옥팔찌 줍다’‘염금풍’‘화용도’를 공연한다. 이어 27일 미국 댈러스지부의 한인극단인 ‘이몸이 새라면’을 시작으로 매일 한팀씩 오후 7시30분에 소리문화전당내 연지홀과 모악당에서 기량을 뽐낸다.‘이몸이…’는 에이즈에 걸린 남녀와 IMF로 한국땅을 떠나 미국의 불법체류자가 된 사람들의 고통을 다룬 작품이다. 연산군 시절 광대를 그리며 권력의 문제를 통찰한 ‘이(爾)’는 부산 극단 하늘개인날과 전남 극단 백운무대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등을 휩쓴 대작을 두 극단이 어떻게 재창조해낼 지가 관심거리다. 그밖에 작은댁으로 평생을 살아온 한 여인의 한을 담아낸 전북 극단 창작극회의 ‘그여자의 소설’,기우제로 민중의 소망을 상징한 충남 극단 성터의‘춘궁기’,아버지와 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제주 극단 아라의 ‘꽃마차는 달려간다’등이 무대에 오른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개막식이 열리는 26일 소리문화전당 놀이마당 특설무대에서는 전주기접놀이와 뮤지컬 하이라이트 갈라쇼가 진행된다.행사 기간내내 록밴드,마임,댄스,인형극 공연이 펼쳐진다.모악당 로비와 중앙광장 야외부스에서는 전국연극제 20년 자료전,무대의상 초대전,전북특산품 홍보전,도서장터 등의 행사가 열린다.(063)277-7440. 김소연기자 purple@
  • [충무로 산책] 한국배우와 할리우드 진출

    지난 19일 할리우드에서 열린 새 영화 ‘턱시도’의 시사회장 풍경은, “성룡이 인기가 있어 봤자 얼마나 있겠어.”라고 생각한 기자의 허를 찔렀다.극장 앞에서 “재키 찬”을 외치며 환호하는 수백명의 인파를 보며 그의 성공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만난 한 미국인 꼬마에게 “재키 찬이 미국에서 유명하니?”라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대답했다.이유는 정말 웃긴다는 것.역시 홍콩 출신인 오우삼 감독이나 배우 주윤발도 잘 안다고 했다. 홍콩영화의 미국 상륙은,1997년 홍콩의 중국 귀속을 앞두고 유명 배우들과 감독들이 앞다퉈 할리우드로 진출하면서 시작됐다.하지만 80년 성룡 주연의‘캐논볼’‘프로텍터’,93년 오우삼 감독의 ‘하드 타깃’등 초기에는 대부분 쓴잔을 맛봤다. 그러다 96년 오우삼의 ‘브로큰 애로우’,성룡의 ‘홍번구’가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면서 홍콩영화는 할리우드의 새 돌파구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는 한동안 ‘양념’이었다.성룡만 해도 ‘러시 아워’에서는 떠벌이 흑인의 도움을받고,‘상하이 눈’에서는 청나라에서 온 이방인이었다.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첫 출연한 한국인이라고 호들갑을 떤 릭 윤도 마찬가지로 조연급이었다. 그래서 영화의 한 부분으로 필요한 동양인이 아니라,바로 그 동양인을 위한 영화의 주인공이 된 성룡의 모습을 보는 것은 뿌듯하다. 그렇다면 왜 한국 영화인들은 할리우드에 진출하지 못할까.암울한 미래에서 탈출하고자 할리우드를 선택한 홍콩영화에 비한다면,여전히 자국 영화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해서일까.하지만 국내 시장만 믿고 영화를 쏟아낸 지금,몇몇 블록버스터를 시작으로 붕괴의 조짐이 나타난다.이제는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국내 배우 가운데서도 박중훈이‘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조너선 드미 감독의 ‘찰리의 진실’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발탁된 적이 있다.이를 발판으로 한국 배우나 감독도 할리우드에서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스필버그와 함께 ‘턱시도’ 만든 성 룡/“다음 세대를 위해 잔인한 영화 그만 만들어야죠”

    ””어젯밤 영화 재미있었어? (고개를 끄덕이자)정말?” 먼 이국땅 할리우드에서 대뜸 한국어로 반말을 하는 성룡(48)을 만나는 건,잘 키운 자식이 성공하는 걸 보는 것만큼 반가운 일이다.스타들의 손과 발을 본뜬 부조로 유명한 맨스 차이니스 극장에서 영화 ‘턱시도’의 시사회를 가진 다음날인 20일,그는 한국 기자라는 말에 반색을 하며 그렇게 말문을 열었다. 1978년 ‘취권’을 시작으로 ‘폴리스 스토리’‘쾌찬차’ 등을 거치며 80년대 아시아 최고 스타로 군림한 성룡.어쩌면 우리에게는 저무는 스타일지 모르지만,이곳 할리우드에서는 그의 표현대로 떠오르는 스타(new star)였다. 할리우드에서 찍은 영화 가운데 최초로 성룡만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 ‘턱시도’.하지만 ‘성룡표 영화’라고 하기에는 품새가 좀 다르다.컴퓨터그래픽이 많이 들어갔고,액션보다는 연기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말하자 “‘폴리스 스토리’1∼3,‘러시아워’1·2….여러분들은 즐거웠겠지만 맨날 비슷한 영화로 지쳤다.”면서 “이제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같은 드라마나,‘식스 센스’ 같은 호러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대답했다.그리고는 한국말로 “예전엔 돈 없어,이젠 돈 많아.”라고 덧붙여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갑자기 ‘피우∼’하며 쿵푸 손동작을 하는 성룡.“어느 누구도 로버트 드니로나 톰 행크스를 보며 이런 액션연기를 상상하지는 않는다.나도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다.” 이번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제안으로 시작했다.“어느날 스필버그가 나를 불렀다.떨리는 마음으로 갔다.그런데 그가 사인을 부탁해왔다.아이들이 내 팬이라면서.난 스필버그에게 어떻게 그런 공룡을 만드느냐고 물었다.버튼만 누르면 된다고 했다.오히려 내게 어떻게 빌딩에서 뛰어내리냐고 물어서 ‘롤링·액션·점프면 끝난다.’고 대답했다.” 그날 스필버그는 가족용 액션영화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고,성룡은 스필버그를 믿고 손을 잡았다. 20여년 전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갔을 때와는 대접이 달라진 셈이다.“그 때 할리우드 스타가 400만달러를 벌었다면 난 홍콩달러로 400만달러를 벌었다.”아시아의 빅스타로 미국을 정복하려던 꿈은 80년 ‘캐논 볼’의 실패로 무너졌지만,오랜 노력 끝에 96년 ‘홍번구’로 화려하게 재입성했다. “예전에는 몇시간씩 영어공부를 해서 할리우드에 나를 맞추려고 했다.지금은 ‘재키 찬 잉글리시’로도 통한다.못 알아들으면 ‘미안하지만 그건 당신 탓’이라고 말한다.” 이제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할리우드에 섰다. '턱시도’에서는 성룡의 액션뿐만 아니라 춤솜씨도 볼 수 있다.성룡이 상대역인 제니퍼 러브 휴잇에게 액션을 가르쳤고,휴잇은 그에게 춤과 노래를 가르쳤다.휴잇에게 어느 쪽이 더 어려웠느냐고 묻자 “춤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대답이 바로 돌아왔다.성룡은 “스텝을 기억하면 가사를 잊고 가사가 생각나면 스텝이 엉키고 정말 악몽같았다.”면서 “막상 영화에 나온 걸 보니까 기분은 좋았다.”며 웃었다. 아시아인으로서 할리우드에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물었다.“미국에서는 날 미국인으로 대해준다.호주에 갔더니 날 호주인이라고 하더라.(그의 양친은 61년 호주로 이민갔다.)난 아시아인이라기보다 모든 사람의 재키 찬이라고 생각한다.세계는 하나니까.” 갑자기 거창한 주제로 빠져든 성룡은 한술 더 떠서 “전세계의 평화·환경·인간을 생각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영화를 만들어 놓고 제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다음 세대를 위해서 더이상 잔인한 영화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는 대스타답게 다양한 제스처와 말투로 사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었다.홍콩 경극학교의 어눌한 학생에서 스턴트맨과 액션배우를 거쳐 아시아의 스타로,그리고 이제는 할리우드의 스타까지.가파른 계단을 하나하나 딛고 올라서다 보니 나이 50을 바라보게 됐지만,여전히 “변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에게 나이는 의미없어 보였다. 로스앤젤레스 김소연특파원 purple@ ■‘턱시도'는 어떤 영화/ 우연히 입은 턱시도 알고보니 비밀병기? 영화 ‘턱시도’(11월1일 개봉)의 진정한 주인공은 성룡이 아니라 턱시도다.성룡의 팬이라면 마법의 턱시도에 맞춰 꼭두각시가 된 듯한 성룡의 액션연기에 실망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굳이 ‘성룡표 액션’을 따지지 않는다면 재미 있다.오히려 액션을 직접 하면서도,제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닌 것처럼 능청맞게 연기하는 성룡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뉴욕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택시 운전사 지미 통.환상적인 운전솜씨로 비밀첩보국 요원 클라크 데블린의 운전기사가 된다.우연히 사고를 당한 데블린 대신 그의 턱시도를 입게 된 지미.알고 보니 턱시도는 전자동 방어시스템을 갖춘 살아 있는 비밀병기였다.이제 물을 오염시켜 물장사를 하려는 악당에 맞서 지미의 대활약이 시작되는데…. 영화는 한편의 광고처럼 군더더기 없이 속도감으로 밀어붙인다.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운전하고 싸우는 성룡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90여분이 후닥닥 지나간다.잔인한 장면이 거의 없어 가볍게 시간을 때우는 가족용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다. 할리우드가 이 아시아 스타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본다면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소심하고 어리버리하지만 제 일에 성실한 한 이방인이,턱시도를 통해 당당히 주류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은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상징으로 읽힌다.광고계 출신인 케빈 도너번이 감독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 지루하지 않은 5시간, 리투아니아 연극 ‘오델로’ 공연

    지루하지 않은 5시간짜리 연극이 가능할까.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4시간 동안 공연된 리투아니아 연극 ‘햄릿’을 봤다면 바로 ‘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폭발적 에너지와 넘치는 상징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리투아니아의 연출가 네크로슈스가 새달 다시 한국을 찾는다.이번엔 ‘오델로’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 작품을 5시간이나 무대언어로 풀어낼지 의문부터 들 터.‘오델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가운데 시간과 장소가 가장 제한된 작품이기 때문이다.원작은 성급한 오델로가 질투에 눈멀어 이틀 새에 아내를 목졸라 죽이고 자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네크로슈스는 이 질주하는 비극의 이야기로 연극을 후닥닥 매듭짓지 않는다.파멸로 치닫는 인간 내면의 고통을 시각적 이미지로 형상화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낸다.해먹·나무상자·돌·도끼 등을 곳곳에 배치,파도처럼 거세지는 오델로의 감정 상태를 수백마디 대사보다 더 강렬하고 길게 전달한다.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오델로는 늙고 지친 모습으로,데스데모나는 막 피어난 꽃처럼 아름답고 천진난만하게 그려낸다.젊음과 늙음을 대비해 보다 근원적인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를 위해 데스데모나 역에 발레리나인 에글레 스포카이테를 출연시켜 춤추듯이 우아한 몸짓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이아고는 정신분열증을 보이는 흥미로운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했다.때로는 사람으로 때로는 악마로 변하는 그를 지켜보는 관객은 자연스럽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연극평론가 김윤철씨는 “원작의 인종적·문화적 차이를 제거함으로써 이국적인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었다.”면서 “현대발레에 가까운 안무,시각적 이미지 등은 연극언어의 지평을 확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된 이래 폴란드 콘탁 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연출가상·남우주연상·비평가상 등 네 부문 상을 받았다.중간휴식 두 차례에 자막공연.새달 3·5일 오후4시,6일 오후3시.2만∼5만원.LG아트센터.(02)2005-0114. 김소연기자 purple@
  • 동숭아트센터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공연 - 일그러진 우리들의 일상 엿보기

    아파트라는 공간으로 현대사회의 단절을 표현한다는 설정은 참 평범하다.하지만 연극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는 그 단절의 틈새로 파고드는 욕망의 문제까지 포착하며 일그러진 일상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무대는 장미촌 아파트 204동.결혼한 지 9년만에 집을 장만해 들떠 있는 30대 부부 지호와 인희,맞은편에 살며 이웃들이 사는 모습을 찍는 사진작가 진수,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과 경비원이 등장인물이다.405호는,술에 취한 지호가 제 집으로 착각해 잘못 들어간 아랫층 집.그리고 얼마후 그 405호에서는 죽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썩어가는 시체는 우리사회를 총체적으로 상징한다.그 위에서 잠 자면서도 그런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얼마나 위선적인가를 보여주는 것.그리고 그 위선의 껍질을 벗기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이 펼치는 욕망과 일상의 실체가 드러난다. 이 연극의 장점은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영희연극상,공연예술제 연기상을 수상한 남명렬을 비롯해 이남희·길해연 등이출연한다.연출은 ‘꿈,퐁텐블로’‘고래가 사는 어항’‘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등에서 깔끔한 무대를 꾸민 김동현이 맡았다. 29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6-3390. 김소연기자 purple@
  • 새영화/ 20일 개봉 ‘버추얼 웨폰’ -“여자라고 얕봤단 큰코 다쳐”

    홍콩의 미녀 스타 셋을 정면에 내세운 영화 ‘버추얼 웨폰’(20일 개봉)은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잘 빠진 몸매를 자랑하듯 현란하게 발차기를 하는 그녀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하지만 영화의 첫 시퀀스는 3류 스타일.휘날리는 머리카락,우아한 걸음걸이로 날렵하게 혼자서 수십명을 해치우고 홀연히 사라지는 린(서기)의 모습은 멋있다기보다는 싱겁다.영문 모르는 관객을 향해 몰아붙이는 빠른 편집도 억지처럼 여겨진다. 나름대로 신경은 썼겠지만 과잉액션으로 실망스럽게 문을 연 영화는,그러나 곧 매무새를 가다듬고 인간관계의 망을 촘촘히 늘어놓는다.부모를 죽인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킬러가 된 린과 동생 수(조미).이들을 쫓다가 음모의 덫에 빠져 결국 한편이 되는 형사 홍(막문위).그리고 신분을 감춘 린과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청년 얀(송승헌). 이 인간관계 속에서 영화는 홍콩영화 특유의 비극적 감수성을 짙게 깔며 할리우드 영화 ‘미녀 삼총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평범한 액션물의 스토리라인을 따르기는 하지만,그 곳엔아픈 사연이 있고,그 사연은 어떤 형태로든 남아 가슴에 슬픔의 자국을 새긴다. 무술감독 출신 원규가 만들어냈지만,눈을 사로잡는 액션보다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건 바로 이 아스라한 슬픔의 정서다. 동생을 위해 싸우다 죽는 린의 가슴에 총구가 뚫릴 때마다 그 총소리는 선명하게 관객의 가슴에도 새겨진다.불빛을 따라 흐릿하게 번지는 빗줄기를 배경으로 린에게 조용히 따뜻한 물병을 건네는 얀의 모습도 첫사랑의 기억만큼이나 저리다. 김소연기자 purple@
  • 클로즈 업/ MBC ‘우리시대’, SBS ‘월드컵 강국의 조건’

    ■MBC ‘우리시대' - 탈북자·수재민 가슴아픈 이야기 가족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할 추석 때 시름에 잠긴 사람들이 있다.생이별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젖은 탈북자,폐허 속에서 넋을 잃은 수재민이 그들이다. MBC는 오후 7시20분 ‘우리시대’에서 탈북귀순자들의 남겨진 꿈과 애환을 그린 ‘재회’,수재민들의 참담한 현실을 밀착 취재한 ‘수마가 할퀴고 간상처’를 방송한다. 1998년 탈북한 맹씨는 북에 많은 것을 두고 왔지만,중국에서 새로 만난 새가족과도 이별의 아픔을 겪었다.아버지의 출신성분 때문에 차별을 받은 그는 국경선을 넘어 중국으로 건너왔다.맹씨는 자신을 도와준 조선족 여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귀순하는 과정에서 혼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평생을 탄광촌에서 일하다 딸 부부와 남한으로 넘어온 박씨. 그토록 그리워한 고향땅은 밟았지만 아직 북에는 늙은 부인과 어린 손자들이 남아 있다. 박씨와 딸 부부는 그들 생각에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운다.그밖에도 하나원교육을 막 마친 스물일곱 탈북 청년의 남한 생활 적응기등을 다룬다. 수해로 폐허가 된 강원도 양양군 하월천리.폭우로 산사태가 나고 하천이 범람해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논밭은 자취조차 알아볼 수 없고,집도 파손돼 근처 학교에서 임시로 기거하는 형편이다.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조상의 산소가 온전한지 미처 확인할 경황조차 없다.하월천리 수재민들의 고단한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SBS '월드컵 강국의 조건' - 한국축구 지속적 발전방안 모색 2002월드컵,잔치는 끝났다.이제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한국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SBS가 2부작 ‘월드컵 강국의 조건’에서 그 방향을 제시한다. 밤 12시35분 방송하는 1부 ‘최강 투르크 전사의 비밀코드 알트 야프’는 터키축구의 변혁과정을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중심으로 조망한다. 10여년 전 여러 면에서 뒤떨어져 있던 터키 축구.하지만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2000년 유럽챔피언연맹컵(UEFA컵)우승,같은 해 유럽 슈퍼컵 우승이라는 최고의 타이틀과 함께 2002 월드컵 4강이라는 또 다른 신화를 만들었다.‘터키축구의 힘’은 어디서 왔을까. 우선 젊은 경영진,순수 민간자본에 의한 클럽과 시설의 확충은 최고 운영시스템을 자랑하는 터키축구를 탄생시켰다. 유럽·남미와 차별되는 터키만의 독특한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분석해 본다. 20일 2부 ‘비바! 삼바축구 신 호나우두 100만 양성법’에서는 축구 최강국의 바탕이 된 브라질 유소년축구 시스템을 한·일 축구 유학생 축구 훈련과정을 통해 알아본다. 김소연기자 purple@
  • 색다른 영화를 원한다면…

    독립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둘 하나 섹스’(19일 개봉)와 ‘낙타(들)’(27일 개봉).둘 다 성(性)을 소재로 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전자가 복잡한 콜라주를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면,후자는 쓸쓸한 흑백사진을 보는 느낌을 준다.상업영화에 길들었다면 불편할지 모르나 모처럼 시각과 지적 감각에 충격을 던져주는 작품들이다. 口열아홉·서른,멈춰버린 시간= ‘둘 하나 섹스’의 1부 ‘서른,현대의 순교’는 대부분 섹스 장면으로 채워진다.돈이 떨어지면 훔치고 또 섹스에 탐닉한다.말을 최대로 아끼면서 영화는 그저 충실히 이들의 행각과 상징들을 나열하며 형식의 실험을 보여준다.돈이 전부가 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상태인 육체의 언어로만 소통하는 그들을 영화는 순교자라 칭한다. 2부 ‘열아홉,풍자가 아니면 해탈’은 청소년의 초상을 우울하게 담아냈다.본드와 섹스에 빠져 사는 남자 둘과 여자는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다.사회는 이들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한다.결국 1부의 두 남녀처럼 희망없는 미래에 종지부를 찍는다. 보통의 장편 상업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특별한 서사구조가 없다.감독은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숨기고 살아가는 현대사회를,극단적인 상징을 통해 풍자했다.아니면 해탈이든지.하지만 단편을 단순히 이어 붙인 게 장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었다.단편영화적 감성으로 시간만 늘려 지루함을 준다.이 작품은 헌법재판소로부터 ‘등급보류’가 위헌임을 이끌어낸 영화.1997년 촬영을 시작한 지 5년만에 개봉하게 됐다.이지상 감독. 口마흔,무표정한 일탈= ‘낙타(들)’는 중년 남녀의 일탈을 그렸지만 야하거나 충격적이지 않다.흑백영화에 롱테이크로 화면을 길게 붙들어 놓아 오히려 지루한 편.하지만 이 영화의 지루함은 의도된 것이다.놀랄만큼 일상적인 대화를 그대로 따라가는 관객은 우리 삶이 얼마나 지루한 것인가를 문득 깨닫게 된다.더 나아가 일탈을 꿈꾸지만 그 일탈마저도 환상임을 알게 되는 것. 영화에서 만난 두 남녀는 영화의 절반이 지나갈 때까지 아주 평범한 대화만을 주고받는다.깎듯이 예의를 갖춰 일상을 나누는 둘의 모습은 정말 쓸쓸하다.격정이 없는 섹스를 하고 비빔국수를 먹으며 대화를 나눌 때 비로소 이들이 기혼남녀임이 드러난다.그렇다면 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일까. 구차하게 이런저런 사건을 보여주지 않고도,대화만으로 지친 삶과 지루한 일상을 잡아내는 연출솜씨가 놀랍다.호텔방으로 들어간 뒤 보이는 빈 복도,식당을 떠난 뒤 허전하게 남은 빈 자리.영화는 그 빈 공간을 오랫동안 관객의 시선에 남겨두면서 당신의 삶을 돌아보라고 조용히 말한다.지난 3월 스위스 프리브루 영화제에서 대상과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모텔 선인장’의 박기용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난타’ 브로드웨이 진출 송승환/ “다듬고 또 다듬어 꿈 이뤘죠”

    “브로드웨이에 우리 공연이 걸렸으면 하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정말 꿈만 같아요.” ‘난타’가 초연된 지 7년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는 꿈을 이룬 PMC프로덕션의 송승환(45) 대표.지난달 19일 시작한 ‘UFO’의 잇단 혹평으로 그늘졌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폈다. “‘난타’가 들어갈 뉴빅토리 극장 맞은편에는 ‘라이온 킹’전용관이 있고요,왼쪽에서는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공연하고 있습니다.브로드웨이의 중심지 중의 중심지죠.” 자랑이 그치지 않는다.그도 그럴 것이 2년 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작품을 보고 거절한 뉴빅토리 측이 이번엔 먼저 손을 내밀었기 때문.게다가 개런티를 받고 브로드웨이에 가는 공연으로는 국내 처음이다.기간은 2004년 3월22일부터 4월25일까지. 보통 해외투어 때 받는 개런티는 주당 6만∼7만달러.이번 공연은 4만달러에서 협상중이다.“액수는 적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평가만 잘 받는다면 오프로 가서 상설공연을 해 볼 생각이고요.” ‘난타’가 어떻게 바뀌었길래 브로드웨이의 마음을사로잡았을까.“리듬이 매우 빨라졌고,코미디 부분도 많이 강화했습니다.보다 세련됐죠.” 이렇게 변하기까지 3명의 연출가와 해외의 유명 쇼닥터(퍼포먼스 전문 연출가)가 거쳐갔다.장기적인 시각으로 다듬고 또 다듬어 오늘의 결과를 낳은 것. 국내의 ‘난타’관람객은 지난 3월 100만명을 넘었다.지난해 매출액은 72억원,순수익은 28억원.하지만 일본 관광객 등을 제외한 내국인은 50만명 수준이다.“‘난타’는 유명하지만 본 사람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TV 등에 많이 나와 안 보고도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있나 봐요.” 그래서 엉뚱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고 큰 극장을 빌려 공연하면 30억∼40억원은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회사가 어려울 때 한번 써먹을 비장의 카드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는 국내 공연계에는 아직도 생소한 ‘넌버벌(비언어)퍼포먼스’란 장르가 해외 진출에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한다.“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무한한 상상력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영어로 공연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추석 때 주한 외국인이 공연하듯 어색할 게 뻔하다.”고 대답했다. 아쉬운 건 국내에 퍼포먼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연출가와 연기자가 없다는 점.연극·무용·음악 등 자신만의 장르에 함몰해 이를 아우르는 공연양식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이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요즘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브로드웨이 진출은 확정지었지만,중국 일본 이스라엘 등 추가 해외공연을 계속 협상중이다.KBS 주말드라마 ‘내사랑 누굴까’에도 출연하고 있다.새달 18일에는 제작에 참여한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가 개봉한다.현재 동숭아트센터에서 비행중인 ‘UFO’도 업그레이드 작업이 한창이다. “두달 연습,한달 공연으로 끝내는 풍토는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난타’가 브로드웨이에 가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UFO’도 몇년 뒤에는 확 달라져 있을 겁니다.지금도 설문조사 결과 관객만족도가 80%까지 올라갔습니다.지켜봐 주십시오.” 김소연기자 purple@
  • 리뷰/ 뮤지컬 ‘블루 사이공’-연기·무대등 기대치 충족 창작뮤지컬 가능성 보여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하지만 뮤지컬 ‘블루 사이공’의 등장인물인 김 상사의 모습은,1970년대 초 최고 인기가수이던 김추자가 불러 유행한 이 흥겨운 노래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베트남에 파병됐다가 긴 세월을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린 김문석상사.이 작품은 엄밀히 말해 그의 머릿속 여행이다.그의 기억을 떠도는 망령을 푸른 빛 가득한 무대에 펼쳐놓았다.병원 침상에서 발작하는 김 상사 뒤로 하나 둘모습을 드러낸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섬뜩하다. 환상과 현실,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연출력은 뛰어나다.색등이 무대를 물들이는 축제 장면은 더없이 아름답고,전우들이 모두 사살당하는 정글 속 전투신은 가슴 졸이게 만든다.입체적으로 휘어잡는 헬리콥터 소리도 관객을 30여년 전 전장의 한가운데로 이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더 많다.대형 상업 뮤지컬이라는 점을 의식해서인지는 몰라도 전쟁의 실상을 전달하는 충격적인 무대미술이 부족하다.전쟁의 실체와 슬픔을 대사로 설명하려 드는 것도 문제.형상화 속에전쟁에 대한 평가를 녹여내야 예술이 제몫을 하지 않을까.“다시는 우리처럼 동원되는 역사가 없어야 돼.그것은 우리를 월남으로 부른 사람들이 해야 될 일”이라는 식의 설명은 불필요하다.잘 만든 반전영화가 미쳐가는 인간의 모습만으로 미친 전쟁의 실체를 느끼게 해주듯이. 한 작품 안에 6·25전쟁부터 현재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까지 그늘진 현대사의 비극을 모두 우겨넣다 보니,설명은 억지스럽고 극 전체는 산만해졌다.베트콩 스파이 후엔과 김 상사의 사랑도 뜬금없다.헬리콥터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슬프게 노래하는 후엔의 모습은 인상적이지만,그 슬픔은 가슴 깊은 곳을 울리지 못한다.음악은 전체적으로 훌륭하지만,공연장을 떠난 뒤에도 계속 읊조릴 만큼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없다. 이처럼 여러 단점에도 첫 대형뮤지컬로 탄생한 ‘블루 사이공’은 주제의 심오함,열정적인 연기,환상적 무대 등에서 기대치를 어느정도 충족시켰다.잘 다듬어 창작 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29일까지 평일 오후 8시,금·토 오후 4시·8시,일 오후 2시·6시.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766-5210. 김소연기자 purple@
  • 토요영화/ 에이리언4 外

    ■에이리언4(KBS2 오후10시50분)= 리들리 스콧,제임스 카메론,데이비드 핀처에 이어 1997년 ‘에이리언’시리즈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프랑스의 장 피에르 주네.그는 ‘델리카트슨’‘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등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기묘한 상상력을 몽환적이고 과장된 비주얼로 담아내왔다.이 작품역시 어둡지만 화려한 그만의 스타일이 돋보인다. 리플리가 죽고 200년이 지난 뒤 미래 정부는 리플리의 혈액에서 DNA 샘플을 채취해 리플리를 부활시킨다.하지만 에이리언의 태아까지 부활하게 되는데….에이리언을 배양해 이용하려던 인간의 욕망은 에이리언의 공격으로 무너지고,결국 변종인간인 리플리와 사이보그 콜(위노나 라이더)이 지구를 구한다.인간화된 에이리언,에이리언화된 리플리,인간적인 로봇,비인간적인 과학자 등 정체성의 혼란을 그려내는데 비중을 뒀다. ■4월(EBS 오후10시) =사적인 삶과 정치적 영역이 함께 갈 수 있을까.이탈리아의 거장감독 난니 모레티는 4월에 태어난 아들의 일대기에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을 빗댄다.아들이 태어난 날은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로 선거에서 좌파정당이 승리를 거둔 날.모레티는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이탈리아가 과연 성인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일기를 쓰듯 전개되는 1997년 작품.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MBC 오후11시10분)= 입사 3년차 대리 봉수(설경구).창구에 앉아 기계적으로 동전을 세고 장가 가는 친구가 부러워 쩍 입맛을 다시는,서른즈음의 평범한 노총각이다. 은행 뒤 보습학원 강사인 원주(전도연)는 자주 마주치는 봉수가 좋아지지만 당장 고백할 용기는 없다.일상의 시시콜콜한 관계 속에서 무르익는 사랑을 그린 2000년 박흥식 감독작.능청스러운 두 주인공의 연기가 볼 만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난타’ 美 브로드웨이 진출

    한국을 대표하는 비언어(논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국내 최초로 개런티를 받고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한다. PMC프로덕션은 12일 “2004년 3월22일부터 4월25일까지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위치한 뉴욕 뉴 빅토리 극장에서 ‘난타’를 공연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개런티는 2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년 ‘명성황후’가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서긴 했지만 대관료 40만달러를 지불했다.개런티를 받고 초청형식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레인 오브 파이어’ 13일 개봉/ 볼거리 ‘빵빵’ 줄거리 ‘벙벙’

    불 뿜는 용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액션영화 ‘레인 오브 파이어’(Reign of Fire·13일 개봉).왠지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예상과 달리 사실적이고 어두운 질감으로 채색된 영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거대한 스케일이나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바로 이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미장센.카메라의 심도와 색채를 이용한 화면은 마치 묵시론적 이미지를 담은 회화를 감상하듯 시각을 마비시킨다. 할리우드 액션영화답지 않게 신경 쓴 회화적 이미지는 첫 장면부터 관객을 압도한다.한 공사장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꼬마의 뒤로 비둘기 떼가 날아오르고,곧 초점이 흐려진 채 화면은 먹물이 번지듯 회색 이미지로 얼룩진다. 배경이 2084년으로 옮겨간 뒤 익룡으로 폐허가 된 지구를 잡아내는 화면은 더 그로테스크하다.앙상한 뼈대만 남은 건물들 사이로 내뿜는 화염.붉고 검고 푸른 이미지가 넘실대는 스크린은 마치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를 보듯 괴기스럽다.게다가 고대의 익룡,중세의 도구가 널브러진 도피처인 성(城),헬리콥터·장갑차 등 현대의군사무기.이 시대 충돌적인 이미지의 향연은 독특한 분위기를 변주해낸다. 줄거리는 뻔하다.고대 생명체인 익룡이 갑자기 지구를 공격하고 이에 핵으로 맞서다가 폐허가 된다.어린 시절 익룡에게 어머니를 잃은 퀸(크리스찬 베일)은 생존자들을 모아 공동체를 만들어 익룡에 맞선다.여기에 미국 해병대출신의 밴젠(매튜 메커너히)이 이끄는 부대가 나타난다.결국 힘을 모아 익룡을 물리치는 이야기. 이 뻔하디 뻔한 내용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시각적 이미지와 더불어 생생한 인물 묘사다.자신의 호기심으로 어머니를 잃은 뒤 자책감으로 단 한명의 생명도 잃지 않으려는 퀸.조금의 희생 정도는 감수하고서라도 익룡에 정면으로 맞서려는 밴젠.서로 다른 카리스마가 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이 둘의 갈등은 상황이 극단적이라는 차이만 있지 사실 흔히 우리가 겪는 갈등이다.결과야 어떻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은지,조금의 위험은 있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추구하는 것이 옳은지.그 어려운 판단 사이에서 영화는 쉽게 휴머니즘적결론을 택한다.퀸의 선택에 손을 들어주고,익룡까지 퇴치하게 되니 더할 나위 없는 할리우드다운 결말이다. 다만 거대한 수컷 익룡 한 마리가 셀 수 없이 많은 암컷을 거느리고,그 수컷 한 마리만을 죽여 지구를 구한다는 전개는 너무도 단순한 발상이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 김소연기자 purple@
  • ‘버추얼 웨폰’ 홍보차 내한 홍콩 여배우 삼총사

    “‘버추얼 웨폰’은 드라마색이 짙은 액션영화입니다.한국영화와 비슷한 점이 많죠.”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버추얼 웨폰’의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홍콩의 ‘미녀 삼총사’서기(26)·조미(26)·막문위(33)가 10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버추얼 웨폰’은 아버지 원수를 갚고자 킬러가 된 자매와 그들을 쫓는 여형사의 화려한 액션연기를 씨줄로,비극적 사랑을 날줄로 엮은 영화. 킬러 린 역의 서기는 “액션 연기를 연습하는 데만 5개월이 걸렸다.”면서 “동작 하나하나가 아름답게 묘사돼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감독은 무술감독 출신의 원규.연인으로 함께 출연한 한국 배우 송승헌에 대해서는 “정말 노력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린의 동생 수 역의 조미는 “너무 멋있어서 말조차 걸 수 없었다.”고 맞장구쳤다. 형사 홍 역으로 액션영화에 데뷔하는 막문위는 “성격이 활발해서 액션영화를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액션은 리듬감이 있다는 점에서 무용과 비슷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이 연기해 보고싶은 한국 남자배우를 묻자 조미가 손을 번쩍 들더니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는 남성은 멋있게 여성은 아름답게 그리는데다,꼭 누군가가 죽어 울림이 크다.”면서 “한국배우와 일할 기회가 없다면 아쉬울 것”이라고 서두를 길게 늘어 놓았다.좋아하는 배우는 원빈과 장동건.막문위는 “한국의 국보인 안정환과 연기할 수 없나요?”라고 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기는 ‘색정남녀’‘유리의 성’등에서 관능적이면서도 신비한 이미지로 관객을 사로잡은 섹시 스타.막문위는 ‘타락천사’‘희극지왕’등에 출연했고,조미는 주성치의 ‘소림축구’로 얼굴을 알렸다. 김소연기자 purple@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13일 개봉

    지난 98년 블록버스터 ‘고질라’를 내놓으면서 할리우드 제작사가 침이 마르게 자랑한 말이 있다.‘문제는 크기(Size does matter)’라는 것.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장선우 감독의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영화가에서는 ‘성소’라 줄여 부른다.)이 오는 13일 마침내 개봉한다. ‘성소’는 ‘예산이 문제’다.마케팅을 포함한 전체 제작비가 한국영화사상 최고액인 110억원.긴축재정을 하는 영화라면 너끈히 4편은 만들 규모다.눈덩이처럼 불어난 거대 예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궁금증은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는 터.영화가의 설왕설래가 꼬리를 문 건 그래서다. ◇문제는 예산?- 110억원이란 예산은 영화의 ‘태생적 멍에’다.지난 98년 처음 기획해 2001년 1월에야 크랭크인한 영화는 그해 10월 촬영을 마쳤다.당초 올 설연휴 때 개봉하려던 영화는 감독의 유별난 애착으로 지난 4월까지 추가촬영을 해야 했다.8월 초 개봉을 저울질하다 컴퓨터그래픽(CG)작업 등에 차질을 빚어 다시 미뤄졌다.충무로에 “올 안에 개봉하긴 할까.”라는 의문이 나돈 건 일련의 지지부진한 과정 때문이었다. ◇최고의 스태프…지지부진한 제작현장- ‘성소’의 특기사항중 하나는 캐스팅보다 스태프진에 들인 공력과 비용이 훨씬 컸다는 점.배우와 감독의 개런티는 다 합해도 15억원을 넘지 않았다. 제작비를 눈덩이처럼 불린 주범은 스태프 체재비.‘첩혈쌍웅’‘모탈 컴뱃’등을 맡으며 할리우드에서 맹활약중인 홍콩 무술감독 3명과 ‘황비홍’으로 유명한 홍콩 출신 특수효과 담당에 스턴트맨까지 해외에서 ‘공수’해온 스태프는 20여명.이들을 위해 촬영지인 부산에 38평형 아파트 20채를 아예 전세냈다.“제작비와 숙박비를 합한 1일 진행비가 많게는 1000만원까지 솟았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소품 수준도 ‘기록’이었다.내내 총성이 멎지 않는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소품은 총기.무려 33정의 최신 총기를 홍콩에서 빌려왔다.촬영장에서쓰인 공포탄(일명 ‘피탄’)은 줄잡아 3만발.할리우드 액션물에서 쓰는 연기 안나는 이 공포탄은 한 발에 1만원짜리다.총기를 전담하는 홍콩 스태프도 원정왔다. 감독의무단잠적도 제작일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제작비 급상승으로 투자사와 제작팀 간에 잡음이 생기자 감독이 돌연 잠적해 버렸다.제작현장에서 시간은 곧 돈.이래저래 촬영이 지연되면서 해외 스태프들에게 처우개선비가 뭉칫돈으로 추가지급된 건 말할 것도 없다.최초 기획 때 33억원으로 잡은 순수제작비는 9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측면지원도 ‘기록’감- 부산에서 올로케 촬영한 영화에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1000만원의 현물 지원은 기본.영화를 잘 뜯어 보면 부산시 차원의 지원이 없고선 불가능한 장면이 줄을 잇는다.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 격투 신.부산시는 서면 일대 10차로중 5개 차로를 8일 동안 봉쇄하고 57개 버스노선의 정류장을 임시변경했다.물론 무료.성냥팔이 소녀가 자살을 기도하는 후반부도 감천 화력발전소의 장소지원이 필수였다.부산해양경찰서는 시간당 임대료 300만원짜리 헬기를 이틀 동안 공짜로 빌려줬다.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선물받았다는 러시아제 헬기다. ◇시험대에 오른 안이한 제작행태- 제작사나 감독은 “한푼 보태주지 않은 사람들이 웬 왈가왈부냐?”고 따질 수도 있다.하지만 분명한 ‘진실’이 있다. 영화가가 한번쯤 자성해 볼 대목이 있다는 점이다.‘성소’의 제작과정을 지켜본 많은 제작자들은 “주어진 시간과 제작비로 연출의도를 살려내는 것도 책임있는 감독과 제작사의 덕목”이라면서 “자칫 블록버스터 지향의 안이한 제작행태가 한국영화에 거품을 불러올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황수정기자 sjh@ ■어떤 영화인가/ 끝없이 지루한 게임 구조 ‘매트릭스'의 불교식 버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매트릭스’의 동양식 버전이다.가상과 현실이 있고 이를 조종하는 시스템이 있지만,“내가 나비꿈을 꾼 건지 나비가 내 꿈을 꾼 건지 모르겠다.”는 장자의 말처럼 모든 경계를 흐려놓는다. 영화는 이 심오한 진리를 담기 위해 게임의 구조를 택한다.중국집 배달부인 주(김현성)는 나비를 따라 게임에 접속한다.이 게임은 라이터를 사려는 무리로부터 성냥팔이 소녀(임은경)를 보호해 ‘원작대로’얼어 죽게 만들고,죽을 때 게이머의 환상을 떠올리도록 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주는 게임전사 라라(진싱)와 오인조,시스템의 친위대와 보위대에 맞서거나 협력하면서 성소를 지켜낸다. 좀 황당해 보이지만 게임세대의 감각에 맞춘 줄거리다.영화는 등장인물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진짜 게임처럼 약력과 파워의 수치 등을 띄운다.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화려해지는 액션에,판타지 장르에 걸맞게 돋보이는 빛바랜 색채 감각까지 겉모습으로는 영락없이 블록버스터의 폼새를 갖췄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무한히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비록 게임의 목적일지라도 성소를 구해야 하는 어떤 절박한 이유도 없이 행해지는 액션에는 긴박감이 묻어나지 않는다.성소가 라이터를 사지 않는 시민들에게 무차별 난사하는 장면도 뜬금없다.라이터를 파는 소녀에게 일말의 동정도 보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복수라고 보기에는,성소란 인물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이 가상공간은 현실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감정을 이입하고 쾌감을 느끼기가 힘들다.게임처럼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오로지 게임의 목적을 위해 진행되는 영화는 그래서 극적 긴장의 끈을 놓쳐 버린다.영화는 게임이 아니다.감독이야 영화·게임,현실·가상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정신세계를 설파하고 싶을지 몰라도 이 모든 불분명한 것들 앞에서 관객은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노골적으로 불교적 정신세계를 드러낸다.물론 ‘매트릭스’에서도 정신의 힘으로 총알을 멈추게 하지만,그렇게 되기까지에는 고난의 골짜기를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는 장대한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주는 깨달음을 얻을 만한 위인이 못된다.단지 현실에서 짝사랑하는 희미와 닮은 성소를 구하기 위해 거쳐온 과정이기에 게임처럼 가볍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마니아층을 거느릴 만한 독특함을 지녔다.컴퓨터그래픽도 자연스럽고,가상세계는 신비한 아우라를 띤다.거기다 심오한 주제까지.뭔가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푹 빠질 만하다.하지만 평범한 친구가 재밌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것 같다. 김소연기자 purple@
  • 공연 리뷰/ 뮤지컬 ‘유린 타운’ - 웃음뒤 숨겨진 날카로운 비판

    ‘유린 타운’은 뮤지컬 마니아들만을 위한 뮤지컬이 아니다.패러디를 가미한 황당한 코미디에 익숙한 영화팬이라면 더욱 박장대소할 매력을 지녔다.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다.웃음 뒤에는 현실비판이 예리하게 빛난다. 소재부터 기발하다.유린 타운은 오줌 마을이란 뜻.도시는 물 부족에 시달리고,대변주식회사는 화장실을 유료화한다.용변을 몰래 보다 발각되면 유린 타운으로 보내지는데,돌아온 사람은 없다.회사는 정치권과 담합해 요금을 올리고,참다 못한 민중은 일어난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까지도 자본에 포섭된 현대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더 나아가 환상을 심어주는 뮤지컬 장르까지 자근자근 씹는다.종종 등장하는 해설자는 “꿈은 해피엔딩 뮤지컬이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이 작품은 다르다고 말한다.“그래도 뮤지컬인데…”라고 기대하는 관객은 “설마”하며 지켜보지만 투쟁의 성공 끝에는 다시 엉망진창이된 도시만 남는다.한번 뒤집어 엎는다고 바뀔 만큼 간단치 않은 현실에 대한 은유다. 심각한 이야기지만 이를 이끌어가는 것은 웃음이다.공중화장실 앞에 늘어선 사람들의 ‘마려운’연기는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민중봉기 장면은 ‘레미제라블’의 장면을 패러디했다.바뀐 것이 있다면 붉은 깃발 대신 ‘뚫어’를 들고 있다는 점.웃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영화기법도 활용했다.가난한 노인 올맨 스트롱이 기어이 큰 일을 치르기 직전,슬로 모션을 보듯 모두들 “안돼.”를 외치며 천천히 움직인다.바비가 아버지 올맨 스트롱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워할 때마다 마치 플래시 백처럼 올맨 스트롱이 ‘날 기억해다오.’를 외치며 등장한다.바비가 추락사하는 장면은,벽에 그림자로 회오리바람을 만들고 빨려 들어가듯 천천히 뒤로 가다가벽에 딱 달라붙는 이미지로 표현했다.영상적 표현방식을 무대언어로 풀어낸 감각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음악도 뛰어나다.재즈의 악기편성을 기본으로 흥겨우면서 무거운 느낌을 잘 살렸다.테마곡은 비장해 오랜 여운을 남긴다.랩·가스펠 등이 중간중간 분위기를 띄운다.황후에서 화장실 관리인으로 변신해 능글맞은 연기를 선사하는 이태원과,바비 역의 이건명의 성숙도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한 최신작.엄청난 흥행 성공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했고,올해 토니상에서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을 수상했다.제작사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시절 1만 5000달러로 로열티를 체결했다.그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을 비교적 싼 가격에 이처럼 빨리 만날 수 있는 것.2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1588-7890. 김소연기자 purple@
  • 장선우감독 인터뷰/ “상업·예술성 구분 무의미 투자자들 모두 복 받을것”

    “현실과 가상현실은 하나입니다.둘 모두 데이터 위에 구축된 세계로 공(空)한 것이죠.” 오랜 작업 끝에 드디어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을 선보인 장선우(50·사진) 감독.‘나쁜 영화’‘거짓말’등 영화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답지 않게 도를 닦다가 이제 막 속세로 내려온 사람 같았다. ‘성소’는 몇 년전 한 잡지에 실린 시를 보고 영감을 얻어 시작했다.부탄가스를 마시고 불쌍하게 거리를 헤매는 소녀를 게임 속에서나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고.거기에 작은 날갯짓 하나가 큰 폭풍을 일으키는 카오스 이론에 은근히 기댔다.“제가 그 이론에 말려든 것 같습니다.작은 시 하나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제작비의 영화로까지 발전했으니 말이죠.” 영화 제작 중간에 잠적한 이유에 대해서는 “민망하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금강경 한 줄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온 우주를 보석으로 채울 만큼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투자자들도 다 복 받을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엄청난 제작비로 상업성에 대한 부담을 갖지는 않았을까.“많은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대부분 생각대로 찍었습니다.전 상업·예술영화,사회·오락성을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매트릭스’와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매트릭스’는 가상현실을 현실의 연장으로 본다.”면서 “그런 이분법은 중대한 오류”라고 잘라 말했다. “이 영화를 막 나가는 액션영화,묘한 게임영화,판타지영화 등 어떤 식으로 평가해도 좋습니다.단지 관객이 지존이라면 환희를,고수라면 슬픔을,중수라면 뭔가 답답하지만 다시 접속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겠죠.뭐 하수라면 영화를 안 볼 테고요.” 김소연기자
  • 영화 박스오피스/ 보스상륙작전 ‘영풍’덕에 1위

    지난 6일 사상 최대인 전국 2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보스상륙작전’의 홍보담당자가 인터넷신문에 글을 올려 “계획적으로 ‘높으신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고 공개.그는 홍보작전으로 ▲‘검찰이 룸살롱을 개업했다.’는 광고 문구로 검찰 자극 ▲한나라당의 ‘영풍(映風)’의혹 유도 등을 벌였다고 설명.이런 ‘작전’이 먹혀들어서인지 ‘보스상륙작전’은 주말 흥행 1위에 올랐다. 김소연기자
  • 베니스영화제 특집/ 신인배우상 문소리 - 뇌성마비 ‘공주’ 역할 소화에 부심 장애인과 두달여동안 함께 생활

    “소리가 ‘오아시스’에서 장애인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정말 자연스러워서 저도 놀랐죠.” 설경구의 말이다.그는 문소리(28)와 두 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면서 오빠·동생 사이로 친해져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꺼려진단다.“소리는 열심히 하는 배우예요.정말 고생 많이 했는데 이런 결과를 얻어서 기쁩니다.앞으로 더 좋은 영화에 출연했으면 좋겠어요.” 하얗고 알싸한 박하사탕처럼 첫사랑의 설렘으로 다가온 배우 문소리.첫사랑의 이미지로 강렬하게 새겨진 그가 장애인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다들 놀랐다.이제는 영화 데뷔 3년만에 세계를 놀라게 한 배우로 우뚝 섰다.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의 영예를 차지한 문소리의 연기 경력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난 93년 성균관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그녀는 우연히 ‘에쿠우스’를 본 뒤 그 길로 연극동아리에 찾아갔다.연극 ‘노랑꽃’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했고,그때부터 욕심이 많기로 유명했다.연기에 도움이되는 판소리를 배운다고 1년간 휴학하고 지방에 내려가 있기도. ‘박하사탕’을 촬영할 때는 주인공 순임이 병원에 누워 있는 장면을 연기하려고 5㎏을 감량했으며,‘오아시스’때는 뇌성마비 공주 역을 소화해내고자 두달여동안 장애인과 생활하는 등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동감독이 다시 ‘러브콜’을 보냈을 때도 망설였다.도무지 자신이 소화해낼 수 있는 배역인지 자신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섯달 반의 촬영기간동안 서서히 문소리에서 한공주로 변했다.스태프들조차 움직일 수 있는 배우 문소리를 잊고 “공주 좀 옮겨줘.”라고 말할 정도로. ‘오아시스’를 찍고난 뒤 말한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은 이제 괜한 걱정이 됐다.문소리는 수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상 받은 것 다 잊고 ‘오아시스’를 만들던 마음자세로 임하겠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그간의 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첫사랑 순임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로.앞으로 또 어떤 색깔의 연기자로 변신할지,이제는 지구촌 영화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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