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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퓨전오페라 ‘피가로’ 우리말 대사 돋보인 무대

    성악가와 연극배우가 함께 꾸미는 퓨전오페라 ‘피가로’는 원작이 지니는 희극적인 요소를 잘 살린 대중적이고도 참신한 무대다. 원작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정통 오페라 공연은 노래와 대사(레치타티보)가 이탈리아어로 처리돼,국내 관객들은 원작이 지닌 은유와 해학을 이해하기가 힘든 게 보통이다.자막을 보다가 극의 흐름을 놓쳐버리기 일쑤고,노래와 무대의 아름다움 이상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두 얼굴인 노래와 극의 맛을 고루 즐길 수 있다.노래부분은 정통오페라 그대로 부르고,대사 부분은 연극배우가 우리말로 연기하기 때문.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연극이라는 전체 틀 안에서 간간이 아름다운 노래의 선율로 감정을 고조시켜,객석에는 활기가 넘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배경은 18세기.스페인 세빌리아에 사는 젊은 알마비바 백작이 이발사인 피가로의 도움을 받아 사랑하는 여인 로지나와 결혼하는 과정을 담았다.서민인 로지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귀족인 알마비바를 때로는 술주정뱅이로,때로는 가난한 학생으로 그리면서 절대권력층을 조롱하는 것이 원작의 의도.이번 공연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났다는 점에서, 그 의도만큼은 충실히 살려냈다. 그래도 아쉬운 건 노래와 극이라는 두가지 요소가 어딘지 모르게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점.우리말 대사로 연기하는 몇몇 성악가들의 연기는 책을 읽듯이 어색했고,오페라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는 배우를 보는 시간도 너무 길었다.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유일한 한국인 지휘자로 활동했던 김주현이 공연의 지휘를,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만 100회 이상 연출해온 박경일이 연출을 맡았다.3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3447-7778.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3일 개봉 귀여니 원작영화 2편

    인터넷 인기 작가 귀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23일 나란히 개봉한다.송승헌·정다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와,강동원·조한선·이청아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늑대의 유혹’(제작 싸이더스).청춘스타들을 간판으로 내세워 인터넷 세대 관객들을 집중포섭할 태세다. ●그 놈은 멋있었다 트렌디 멜로물에만 제격일 듯한 송승헌과 ‘옥탑방 고양이’의 스타 정다빈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신세대들의 분방한 상상을 날 것 그대로 스크린에 퍼옮겼다.신세대 집단문화의 ‘발원지’인 인터넷을 매개로 영화는 이야기의 싹을 틔운다. 고교생인 은성(송승헌)과 예원(정다빈)의 만남은 인터넷에서 아웅다웅하며 시작된다.은성이 예원의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다 여학생들의 생김새를 놓고 시비걸자 발끈한 예원이 욕설 섞인 답글을 올린 게 화근.이웃 상고의 ‘짱’으로 여학생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은성은,얼떨결에 입술이 닿았다는 이유로 평범하기만 한 예원에게 여자친구가 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단지 학생이란 신분의 틀에만 갇힐 뿐,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거침없이 자유분방하다.티격태격 몇차례의 자존심 줄다리기 끝에 ‘남친’과 ‘여친’이 된 남녀주인공의 감정은 처음부터 우정에 머물지는 않을 눈치다.예원은 매사에 제멋대로인 은성에게 이상할 정도로 끌리고,은성의 치명적인 가족사를 안 뒤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선다. 모처럼 판에 박힌 이미지를 탈피한 송승헌의 캐릭터가 볼만하다.건들거리며 주먹을 자랑하는 듯하다가 엉뚱하게 순애보로 빠져드는 장면들이 영화의 완성도 차원을 떠나 신선한 볼거리로 작용한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갈등과 오해를 반복한 끝에 헤어짐 이후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누가 봐도 특별히 긴장할 여지가 없는 익숙한 얼개다. ‘인터넷 세대 영화’의 차별성도 찾아보기 어렵다.10대 문화의 가치전복적 특성을 별로 고민한 흔적 없이 민망한 욕설과 은어만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느낌이다.영화가 자기발언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은성의 액션 시퀀스를 중간중간 장중한 톤으로 끼워넣는다.물론 볼거리 소재로는 무난하다.그러나 완력을 내세워 ‘남성 팬터지’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드라마 색채는 수없이 봐온 조폭영화들의 그것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이환경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늑대의 유혹 10대들의 사랑을 그렸다고 해서 무조건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톡톡 튀는 신세대의 발랄함이나,‘클래식’같은 풋풋한 사랑의 감수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독특한 질감의 화면과 지루한 내러티브로 유명한 영화 ‘화산고’ 감독의 후속작답게,‘늑대의 유혹’은 김태균 감독의 특질이 충만해 비장미마저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화면 곳곳에는 미덕으로 여겨지는 장치들이 숨어 있다.두 꽃미남 배우와 요즘 미인의 기준과는 한참 떨어진 신인 배우 이청아의 결합은 꽤 참신하다.시골에서 갓 상경한 배역 그대로,어딘지 촌스럽지만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가 섞여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한경.저돌적인 터프함을 자랑하는 해원(조한선)과 순정만화에서 볼 수 있는 예쁜 미소가 사랑스러운 태성(강동원).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해원의 실내화가 한경의 머리를 강타하고,비오는 날 한경의 우산 속으로 우연히 태성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평범한 여성들의 팬터지를 충족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탁구공을 튕기듯 왔다갔다하는 미묘한 감정선이 바탕에 깔린,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대결.하지만 그 팽팽했던 관계의 고무줄은 비밀이 밝혀지면서 툭 끊긴다.태성이 알고 보니 한경의 이복동생이라니.비현실적이라고 욕을 많이 먹는 TV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설정과 이어지는 눈물바다는 갑자기 영화를 신파로 만든다. 여기서부터 세 배우의 매력은 다소 색이 바랜다.누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의 태성과,누나와 동생의 위태로운 관계를 괴롭게 지켜보는 해원.그리고 그 중간에 선 한경.그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기에 이들의 역량은 부족해 보인다.그러다 보니 이들의 울음과 슬픔에 동화되기 힘들고 점점 지루해진다. 지나치게 멋을 부린 화면도 문제다.장면마다 잔뜩 힘을 넣어 액센트를 주다 보니 드라마의 강약이 카메라 속에 묻혀버렸다.드라마와 상관없이 뮤직비디오나 CF같은 멋진 화면과 느와르풍의 비장한 액션신을 좋아하는 관객에겐 맞춤일 작품.말도 안되는 코미디 일색의 ‘가벼운 영화’보다는 묵직함이 조금 더한 것 또한 사실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한국영화, 속편은 없나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의 속설은 요즘 할리우드에선 더이상 통하지 않는 말이 됐다.하지만 한국영화의 사정은 다르다.지난해부터 속편 제작이 잇따르고 있지만,개봉성적은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전편을 능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요즘 국내외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작품은 할리우드 속편들.‘슈렉2’에 이어 ‘스파이더맨2’도 국내와 미국에서 1위로 데뷔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슈렉2’는 현재 4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이 됐고,‘스파이더맨2’도 2주만에 2억 5000만달러의 수익을 넘기며 전편의 흥행속도를 앞질렀다.비평계 역시 호평 일색이다.국내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슈렉2’와 ‘스파이더맨2’가 잇따라 관객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이번주 개봉하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도 예매율 87.5%를 기록하며 극장가를 휩쓸 기세다. 그렇다면 한국영화 속편의 성적은 어떤가.지난해 9월 개봉한 ‘조폭마누라2’부터 지난달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격으로 소개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여친소)’와 지난 9일 개봉한 ‘달마야,서울가자’까지,전편의 명성을 업고 초반엔 그럭저럭 관객을 모았지만 모두 용두사미로 끝났다.전편에서 전국 500만명을 넘긴 ‘조폭마누라2’는 180만명을 모으는데 그쳤고,숱한 화제를 모았던 ‘여친소’도 ‘엽기적인 그녀’(488만명)의 절반 수준인 230만명이 관람했다.‘달마야,서울가자’도 현재 60만여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이번주엔 예매율이 0.6%로 뚝 떨어지면서,390만명을 넘긴 전편의 색깔을 바래게 한다. 흥행성적뿐만 아니라 작품의 질도 문제다.한국영화의 속편은 대부분 내러티브를 촘촘히 짜지 않은 채 전편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만 부각시켜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조폭마누라2’의 한 관계자는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의 속편 시리즈와 달리,한국영화는 참신한 소재 덕에 성공한 전편의 후광에 기대고 있다.”면서 “이미 소재면에서는 참신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용의 치밀함이나 작품성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달 촬영에 들어갈 ‘두사부일체’의 속편 ‘투사부일체’를 비롯,‘가문의 영광2’‘쉬리2’‘친구2’‘몽정기2’‘공공의 적2’‘동갑내기 과외하기2’‘화산고2’등 적지 않은 속편들이 잇따라 제작에 돌입할 태세다.이처럼 속편이 대거 제작되는 것은 한국영화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반증일 수 있다.하지만 전편에 기댄 채 ‘안전제일주의’를 택해 손익분기점 넘기는데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할리우드처럼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속속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비판의 날세운 안치환과 철 든 해리 포터가 다시왔다

    [보고싶은 그대]비판의 날세운 안치환과 철 든 해리 포터가 다시왔다

    ■안치환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피를 부르는 오만한 양키들아’(‘피 묻은 운동화’),‘악의 제국 아메리카여’(‘America’)….오래전 대학 시위현장에서나 불려졌을 법한 노랫말들이 귀에 꽂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대중음악에서 사회비판의 가사를 듣기 힘들고,설령 있다 해도 은유로 포장하는 것이 대세인 시대.하지만 가수 안치환(39)은 은유로 숨는 대신 직설의 날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왜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피끓는 청춘으로 돌아간 걸까.그는 오히려 “어떻게 이런 내용을 다른 어법으로 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미선·효순의 죽음,이라크 파병 등의 굵직한 주제 앞에서 깊이 생각한 끝에 다다른 곳이 바로 직설이란 설명이다.그래서 이번 8집앨범 제목도 ‘외침’으로 정했다.특히 수록곡 15곡 가운데 6곡은 ‘반미’성향의 노래.그는 “직설이라기보다는 정확한 시각”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미국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가사에 맞춰 음악도 포크록에서 헤비메탈로 한걸음 더 내디딘 느낌이다.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보다 거칠게 허공을 가른다. 그는 메시지가 강하다고 해서 자신의 노래가 특별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사랑노래만 불려지고 있는 현실이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왜 이런 주제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만 다루는지 모르겠습니다.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음악이 외면한다면 비겁한 일 아닐까요?” 노래를 통해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걸까.틀린건 아니지만 그는 운동가라기보다는 꿈꾸는 음유시인에 가깝다.굳이 운동과 음악을 택하라면 언제라도 주저없이 음악을 선택하겠다는 그다.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로 힘을 주고 싶을 뿐이다.그는 지난해 많은 음악인들의 꿈인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갖게 됐다.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그곳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쁜 디자인에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지금까지 열심히 번 것을 음악에 투자한 거죠.” 그가 진정 음악인으로 살고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추구해나갈 음악세계가 궁금했다.“‘안치환’하면 떠오르는 게 있지 않으냐.”고 되묻는 그는 “그것이 내가 해온 음악의 색깔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단지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지금까지는 음반의 주제와 달라도 한두곡 정도는 대중성을 고려해 끼워넣었는데 앞으로는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4집 ‘내가 만일’이후 대중적인 재미와 맛도 봤지만,이제는 하고싶은 노래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노래를 배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이번 앨범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물 속 반딧불이 정원’등은 충분히 아름답다.특히 정지원 시인이 두달동안 쓴 시에 곡을 붙인 ‘물 속‘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울림이 깊은 곡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앨범도 방송보다는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22∼25일 대학로 동덕여대 예술센터에서 콘서트를 여는 그는 “2시간반동안 정서적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앨범,무대 모두 듣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의 곡선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강한 음악적 자부심.그가 저항가요를 부르는 가수 가운데 가장 큰 대중적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음악에 있었음을 잘 알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해리 포터 해리 포터가 13세 소년으로 부쩍 컸다.15일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Prisoner of Azkaban)’로 1년 반만에 돌아온 해리는 더이상 이모네의 억울한 구박을 참아내는 어린이가 아니다. 3편의 감독은 ‘이투마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 듯 도입장면부터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제스처는 예상을 엎는다.죽은 부모를 모욕하는 아주머니를 풍선처럼 부풀려 날려버릴 만큼 자아에 충실해졌다. 청소년이 된 주인공들을 내세운 영화는 팬터지 이미지로 채워진 가족드라마에만 머물지 않는다.선악의 틀 속에 나뉘어진 캐릭터들이 열심히 줄다리기하는 모험극을 벗어났다.부모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려는 해리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외롭고 우울해 보인다.정체성과 불안한 미래에 고민하는 해리의 심리에 주목한 덕분일까.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주인공들의 나이만큼 숙성한 느낌이다. 당당히 가출을 선언하고 학교로 돌아온 해리는 뜻밖의 존재들과 맞닥뜨린다.부모를 죽인 시리우스 블랙이 아즈카반 감옥을 탈출해 학교에 버티고 있고,영혼을 빨아먹는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 ‘디멘터’까지 블랙을 쫓아와 있다.해리는 루핀 교수(데이빗 튤리스)에게서 디멘터를 물리칠 마법을 배우지만,블랙과 루핀 교수의 비밀스러운 관계에 갈수록 혼란스럽기만 하다.두 친구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론(루퍼트 그린트)과 비밀을 풀어나가는 역할설정은 전편들과 마찬가지. 영상감각이 탁월한 쿠아론 감독은 화면을 음울하면서도 세련된 회화처럼 다듬었다.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마법술은 여전히 화려하다.마법으로 구현된 캐릭터들도 다양하다.막강한 마력을 자랑하는 디멘터,반은 말이고 반은 독수리인 짐승 ‘벅빅’,루핀 교수가 변신한 늑대인간 등이 지루함을 잊게 한다.그림액자 속 인물들이 말하고 움직이는 마법도 동화의 재미를 안긴다. 그러나 ‘해리 포터’시리즈가 각인시켜온 독창적 아이디어와 좌표를 성취하진 못한 듯하다.10대의 고민을 팬터지로 듣는 작업은 어른관객들에겐 지루하고,어린 관객들에겐 좀 버거울 것이다. 무색무취해진 3편에는 성인 연기자 몇몇이 눈에 띈다.시리우스 블랙 역에 게리 올드먼,호들갑스러운 트릴로니 교수 역에 엠마 톰슨.내년 11월 개봉할 4편 ‘불의 잔’은 마이클 뉴웰 감독이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비판의 날세운 안치환과 철 든 해리 포터가 다시왔다

    ■안치환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피를 부르는 오만한 양키들아’(‘피 묻은 운동화’),‘악의 제국 아메리카여’(‘America’)….오래전 대학 시위현장에서나 불려졌을 법한 노랫말들이 귀에 꽂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대중음악에서 사회비판의 가사를 듣기 힘들고,설령 있다 해도 은유로 포장하는 것이 대세인 시대.하지만 가수 안치환(39)은 은유로 숨는 대신 직설의 날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왜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피끓는 청춘으로 돌아간 걸까.그는 오히려 “어떻게 이런 내용을 다른 어법으로 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미선·효순의 죽음,이라크 파병 등의 굵직한 주제 앞에서 깊이 생각한 끝에 다다른 곳이 바로 직설이란 설명이다.그래서 이번 8집앨범 제목도 ‘외침’으로 정했다.특히 수록곡 15곡 가운데 6곡은 ‘반미’성향의 노래.그는 “직설이라기보다는 정확한 시각”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미국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가사에 맞춰 음악도 포크록에서 헤비메탈로 한걸음 더 내디딘 느낌이다.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보다 거칠게 허공을 가른다. 그는 메시지가 강하다고 해서 자신의 노래가 특별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사랑노래만 불려지고 있는 현실이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왜 이런 주제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만 다루는지 모르겠습니다.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음악이 외면한다면 비겁한 일 아닐까요?” 노래를 통해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걸까.틀린건 아니지만 그는 운동가라기보다는 꿈꾸는 음유시인에 가깝다.굳이 운동과 음악을 택하라면 언제라도 주저없이 음악을 선택하겠다는 그다.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로 힘을 주고 싶을 뿐이다.그는 지난해 많은 음악인들의 꿈인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갖게 됐다.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그곳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쁜 디자인에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지금까지 열심히 번 것을 음악에 투자한 거죠.” 그가 진정 음악인으로 살고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추구해나갈 음악세계가 궁금했다.“‘안치환’하면 떠오르는 게 있지 않으냐.”고 되묻는 그는 “그것이 내가 해온 음악의 색깔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단지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지금까지는 음반의 주제와 달라도 한두곡 정도는 대중성을 고려해 끼워넣었는데 앞으로는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4집 ‘내가 만일’이후 대중적인 재미와 맛도 봤지만,이제는 하고싶은 노래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노래를 배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이번 앨범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물 속 반딧불이 정원’등은 충분히 아름답다.특히 정지원 시인이 두달동안 쓴 시에 곡을 붙인 ‘물 속‘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울림이 깊은 곡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앨범도 방송보다는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22∼25일 대학로 동덕여대 예술센터에서 콘서트를 여는 그는 “2시간반동안 정서적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앨범,무대 모두 듣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의 곡선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강한 음악적 자부심.그가 저항가요를 부르는 가수 가운데 가장 큰 대중적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음악에 있었음을 잘 알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해리 포터 해리 포터가 13세 소년으로 부쩍 컸다.15일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Prisoner of Azkaban)’로 1년 반만에 돌아온 해리는 더이상 이모네의 억울한 구박을 참아내는 어린이가 아니다. 3편의 감독은 ‘이투마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 듯 도입장면부터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제스처는 예상을 엎는다.죽은 부모를 모욕하는 아주머니를 풍선처럼 부풀려 날려버릴 만큼 자아에 충실해졌다. 청소년이 된 주인공들을 내세운 영화는 팬터지 이미지로 채워진 가족드라마에만 머물지 않는다.선악의 틀 속에 나뉘어진 캐릭터들이 열심히 줄다리기하는 모험극을 벗어났다.부모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려는 해리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외롭고 우울해 보인다.정체성과 불안한 미래에 고민하는 해리의 심리에 주목한 덕분일까.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주인공들의 나이만큼 숙성한 느낌이다. 당당히 가출을 선언하고 학교로 돌아온 해리는 뜻밖의 존재들과 맞닥뜨린다.부모를 죽인 시리우스 블랙이 아즈카반 감옥을 탈출해 학교에 버티고 있고,영혼을 빨아먹는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 ‘디멘터’까지 블랙을 쫓아와 있다.해리는 루핀 교수(데이빗 튤리스)에게서 디멘터를 물리칠 마법을 배우지만,블랙과 루핀 교수의 비밀스러운 관계에 갈수록 혼란스럽기만 하다.두 친구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론(루퍼트 그린트)과 비밀을 풀어나가는 역할설정은 전편들과 마찬가지. 영상감각이 탁월한 쿠아론 감독은 화면을 음울하면서도 세련된 회화처럼 다듬었다.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마법술은 여전히 화려하다.마법으로 구현된 캐릭터들도 다양하다.막강한 마력을 자랑하는 디멘터,반은 말이고 반은 독수리인 짐승 ‘벅빅’,루핀 교수가 변신한 늑대인간 등이 지루함을 잊게 한다.그림액자 속 인물들이 말하고 움직이는 마법도 동화의 재미를 안긴다. 그러나 ‘해리 포터’시리즈가 각인시켜온 독창적 아이디어와 좌표를 성취하진 못한 듯하다.10대의 고민을 팬터지로 듣는 작업은 어른관객들에겐 지루하고,어린 관객들에겐 좀 버거울 것이다. 무색무취해진 3편에는 성인 연기자 몇몇이 눈에 띈다.시리우스 블랙 역에 게리 올드먼,호들갑스러운 트릴로니 교수 역에 엠마 톰슨.내년 11월 개봉할 4편 ‘불의 잔’은 마이클 뉴웰 감독이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짱짱한 아이들 ‘동방신기’

    ‘동방의 신이 일어나다.’란 거창한 뜻을 그룹 이름에 담고 멤버들 이름도 사자성어처럼 네 자로 지은 아카펠라 댄스 그룹 동방신기(東方神起).이들이 국내 가요계 최고 스타로 자리잡은 건 불과 몇 개월 사이의 일이다.지난 2월 싱글 ‘Hug’로 데뷔한 뒤 각종 차트를 평정했고,이젠 그들의 팬들이 무서워 어느 누구도 함부로 그들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렇다고 얼굴,춤으로 한 몫 챙기려는 스타라는 편견은 금물.아카펠라로 승부수를 띄운 것도 모두 노래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영웅재중(英雄在中·18)이 메인보컬,시아준수(細亞俊秀·17)는 중고음,최강창민(最强昌珉·16)은 높은음,믹키유천(秘奇有天·18)은 중저음,유노윤호(瑜鹵允浩·18)는 베이스를 맡아 한 치의 착오도 없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하지만 아무래도 10대에 치중한 인기를 의식해서일까.최근 발표한 두번째 싱글앨범 ‘The Way U Are’에서는 미소년의 티를 벗었다.실제로 모두 사슬이 주렁주렁 매달린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난 이들은 강렬한 남성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음악도 강해졌다.타이틀곡 ‘The Way‘는 라틴과 유로 팝 스타일의 댄스곡으로 강한 리듬을 살렸고,‘Whatever They Say’에서는 성숙한 R&B 창법으로 화음의 조화를 이뤘다.“지난 앨범이 귀여운 고등학생의 이미지였다면 이번엔 어른스러워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 그래도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이미지일뿐.이들에겐 아직 때묻지 않은 천진함이 남아 있었다.다른 가수의 사진이 실린 서울신문 주말섹션 WE를 보자 “우리도 저렇게 나와요?와,신난다.”라며 좋아하는 모습은 여느 학생과 다르지 않았다.또 재중은 “이런 자리가 떨린다.”며 수줍음을 탔다.첫 걸음마를 떼는 어린아이의 심정처럼 이들에겐 여전히 모든 것이 신기한 듯했다.톱스타도 남들의 얘기지 이들은 그저 “음악을 하는 5명”이란다.“라디오에서 우리 음악이 나오면 신기해요.”(준수) “우리도 다른 연예인을 보면 ‘어,연예인이다.’라며 들뜨죠.”(윤호)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또래 청소년들다운 풋풋함은 이들의 각오에도 묻어났다.“우리는 죽을 때까지 같이 갈 거예요.”(윤호) “군대도 똑같이 갔다가 돌아올 거예요.”(재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뭔가 허전하다는 이들은,이제 서로가 운명의 고리로 연결된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직업이 가수거나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지만,함께 사는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 근처는 새벽까지 늘 극성 팬들로 둘러싸여 있다.“반상회를 한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주민들이 항의할까 봐서요.” 팬들에겐 고맙지만 자제를 당부한단다. 정규앨범은 올해 늦가을쯤에 나올 예정이고,그 전까지는 2집 싱글앨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2집 타이틀곡은 이전보다 댄스가 강해 안무도 두가지 버전을 준비했지만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승부하겠다.”며 ‘노래’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줬다.팝·댄스·솔·R&B 등 다양한 장르를 아카펠라로 시도해 보고 싶다는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친숙한 동요 ‘옹달샘’을 멋진 화음의 아카펠라로 들려준다.이 곡의 앞 뒤의 트랙에는 녹음을 하면서 나눈 솔직한 대화도 담겨 있다. 모두 작곡하는 것을 좋아해 언젠가는 작곡가로도 성공하고 싶다는 이들.미발표 작도 여럿 된단다.또 아시아로 뻗어 나가기 위해 중국어·일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잘 해요?”라고 묻자 거침없이 중국어로 자기 소개를 하는 팀의 리더 윤호.동방신기가 그들의 이름대로 아시아를 정복할 날도 멀지 않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짱한 아이들 재중은 공주,윤호는 광주,준수는 일산,창민은 서울,유천은 미국 출신.자란 곳은 제각각이지만 깎은 듯한 외모에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이들은 형제처럼 꼭 닮았다.이렇듯 잘 어울리는 한 팀을 구성하기까지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을까.갑자기 뜬 듯 보이지만,이들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노래와 춤 연습에 적게는 1년부터 길게는 6년까지의 시간을 투자했다. 아시아의 최고가 되고 싶어 ‘시아’라는 별칭을 지은 준수는 6년전인 중1때부터 준비에 들어갔다.지금도 목소리가 허스키인 그는 변성기를 거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울기도 하고 소리를 막 지르면서 연습했어요.그러다 보니 저만의 색깔이 나온 것 같아요.” 윤호는 4년전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댄스짱’에 선발된 뒤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유노’란 별칭은 중국어 표기발음으로는 ‘빛과 소금이 되다.’는 의미고,영어발음으로는 ‘당신을 알라.’는 의미.“팀의 리더로서 상대방을 잘 이해해야 되잖아요.” 같은 대회에서 ‘외모짱’으로 뽑힌 재중은 3년전 기획사에 들어왔다.“중학생땐 음치였어요.계속 연습하다 보니 노래도 늘던데요.” ‘영웅’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오디션에 여러번 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다.가요계 ‘최강’을 꿈꾸는 창민도 ‘노래짱’을 수상한 뒤 2년전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원래는 학교와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유천의 별칭 ‘믹키’는 한자표기로 秘奇.가요계의 숨겨진 무기가 되라는 뜻이다.1년여전 미주 가요제 대상을 받은 그가 합류하면서 드디어 동방신기는 완성됐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보러갑시다]

    [보러갑시다]

    ●연극 상사주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연극 ‘상사주’(김민숙 번안,최형인 연출)는 기발한 소재와 예측을 뛰어넘는 독특한 구성,그리고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수작이다.‘에쿠우스’‘아마데우스’의 작가 피터 셰퍼가 쓴 ‘레티스와 러비지’가 원작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는다면 창작극이라 해도 그대로 믿을 만큼 빼어난 번안 솜씨도 돋보인다.진주 촉석루 관광안내원 한주연(임유영)과 문화유산관리청 공무원 지상애(김보영)가 주인공.한주연은 틀에 박힌 따분한 관광안내문에서 벗어나 그만의 상상력으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지어낸다.이를 알아차린 지상애는 한주연을 해고하는데 이때부터 두사람간의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관계가 시작된다.8000∼2만원.25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764-646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론 브랜튼 재즈공연 2001년부터 국내에서 활동해온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이 1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서머나잇 재즈’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워싱턴 포스트지로부터 “시적인 피아니스트”란 평을 듣기도 한 브랜튼은 3년전 한국으로 이주했다.아쟁연주자 백인영 선생,소프라노 김원정,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등과 협연을 펼치며 클래식,국악,재즈를 넘나드는 다양한 폭을 보여줬다.1만 5000∼3만원.(02)888-2698.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보러갑시다]

    ●연극 상사주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연극 ‘상사주’(김민숙 번안,최형인 연출)는 기발한 소재와 예측을 뛰어넘는 독특한 구성,그리고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수작이다.‘에쿠우스’‘아마데우스’의 작가 피터 셰퍼가 쓴 ‘레티스와 러비지’가 원작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는다면 창작극이라 해도 그대로 믿을 만큼 빼어난 번안 솜씨도 돋보인다.진주 촉석루 관광안내원 한주연(임유영)과 문화유산관리청 공무원 지상애(김보영)가 주인공.한주연은 틀에 박힌 따분한 관광안내문에서 벗어나 그만의 상상력으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지어낸다.이를 알아차린 지상애는 한주연을 해고하는데 이때부터 두사람간의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관계가 시작된다.8000∼2만원.25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764-646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론 브랜튼 재즈공연 2001년부터 국내에서 활동해온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이 1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서머나잇 재즈’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워싱턴 포스트지로부터 “시적인 피아니스트”란 평을 듣기도 한 브랜튼은 3년전 한국으로 이주했다.아쟁연주자 백인영 선생,소프라노 김원정,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등과 협연을 펼치며 클래식,국악,재즈를 넘나드는 다양한 폭을 보여줬다.1만 5000∼3만원.(02)888-2698.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짱짱한 아이들 ‘동방신기’

    짱짱한 아이들 ‘동방신기’

    ‘동방의 신이 일어나다.’란 거창한 뜻을 그룹 이름에 담고 멤버들 이름도 사자성어처럼 네 자로 지은 아카펠라 댄스 그룹 동방신기(東方神起).이들이 국내 가요계 최고 스타로 자리잡은 건 불과 몇 개월 사이의 일이다.지난 2월 싱글 ‘Hug’로 데뷔한 뒤 각종 차트를 평정했고,이젠 그들의 팬들이 무서워 어느 누구도 함부로 그들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렇다고 얼굴,춤으로 한 몫 챙기려는 스타라는 편견은 금물.아카펠라로 승부수를 띄운 것도 모두 노래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영웅재중(英雄在中·18)이 메인보컬,시아준수(細亞俊秀·17)는 중고음,최강창민(最强昌珉·16)은 높은음,믹키유천(秘奇有天·18)은 중저음,유노윤호(瑜鹵允浩·18)는 베이스를 맡아 한 치의 착오도 없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하지만 아무래도 10대에 치중한 인기를 의식해서일까.최근 발표한 두번째 싱글앨범 ‘The Way U Are’에서는 미소년의 티를 벗었다.실제로 모두 사슬이 주렁주렁 매달린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난 이들은 강렬한 남성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음악도 강해졌다.타이틀곡 ‘The Way‘는 라틴과 유로 팝 스타일의 댄스곡으로 강한 리듬을 살렸고,‘Whatever They Say’에서는 성숙한 R&B 창법으로 화음의 조화를 이뤘다.“지난 앨범이 귀여운 고등학생의 이미지였다면 이번엔 어른스러워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 그래도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이미지일뿐.이들에겐 아직 때묻지 않은 천진함이 남아 있었다.다른 가수의 사진이 실린 서울신문 주말섹션 WE를 보자 “우리도 저렇게 나와요?와,신난다.”라며 좋아하는 모습은 여느 학생과 다르지 않았다.또 재중은 “이런 자리가 떨린다.”며 수줍음을 탔다.첫 걸음마를 떼는 어린아이의 심정처럼 이들에겐 여전히 모든 것이 신기한 듯했다.톱스타도 남들의 얘기지 이들은 그저 “음악을 하는 5명”이란다.“라디오에서 우리 음악이 나오면 신기해요.”(준수) “우리도 다른 연예인을 보면 ‘어,연예인이다.’라며 들뜨죠.”(윤호)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또래 청소년들다운 풋풋함은 이들의 각오에도 묻어났다.“우리는 죽을 때까지 같이 갈 거예요.”(윤호) “군대도 똑같이 갔다가 돌아올 거예요.”(재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뭔가 허전하다는 이들은,이제 서로가 운명의 고리로 연결된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직업이 가수거나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지만,함께 사는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 근처는 새벽까지 늘 극성 팬들로 둘러싸여 있다.“반상회를 한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주민들이 항의할까 봐서요.” 팬들에겐 고맙지만 자제를 당부한단다. 정규앨범은 올해 늦가을쯤에 나올 예정이고,그 전까지는 2집 싱글앨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2집 타이틀곡은 이전보다 댄스가 강해 안무도 두가지 버전을 준비했지만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승부하겠다.”며 ‘노래’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줬다.팝·댄스·솔·R&B 등 다양한 장르를 아카펠라로 시도해 보고 싶다는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친숙한 동요 ‘옹달샘’을 멋진 화음의 아카펠라로 들려준다.이 곡의 앞 뒤의 트랙에는 녹음을 하면서 나눈 솔직한 대화도 담겨 있다. 모두 작곡하는 것을 좋아해 언젠가는 작곡가로도 성공하고 싶다는 이들.미발표 작도 여럿 된단다.또 아시아로 뻗어 나가기 위해 중국어·일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잘 해요?”라고 묻자 거침없이 중국어로 자기 소개를 하는 팀의 리더 윤호.동방신기가 그들의 이름대로 아시아를 정복할 날도 멀지 않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짱한 아이들 재중은 공주,윤호는 광주,준수는 일산,창민은 서울,유천은 미국 출신.자란 곳은 제각각이지만 깎은 듯한 외모에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이들은 형제처럼 꼭 닮았다.이렇듯 잘 어울리는 한 팀을 구성하기까지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을까.갑자기 뜬 듯 보이지만,이들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노래와 춤 연습에 적게는 1년부터 길게는 6년까지의 시간을 투자했다. 아시아의 최고가 되고 싶어 ‘시아’라는 별칭을 지은 준수는 6년전인 중1때부터 준비에 들어갔다.지금도 목소리가 허스키인 그는 변성기를 거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울기도 하고 소리를 막 지르면서 연습했어요.그러다 보니 저만의 색깔이 나온 것 같아요.” 윤호는 4년전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댄스짱’에 선발된 뒤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유노’란 별칭은 중국어 표기발음으로는 ‘빛과 소금이 되다.’는 의미고,영어발음으로는 ‘당신을 알라.’는 의미.“팀의 리더로서 상대방을 잘 이해해야 되잖아요.” 같은 대회에서 ‘외모짱’으로 뽑힌 재중은 3년전 기획사에 들어왔다.“중학생땐 음치였어요.계속 연습하다 보니 노래도 늘던데요.” ‘영웅’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오디션에 여러번 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다.가요계 ‘최강’을 꿈꾸는 창민도 ‘노래짱’을 수상한 뒤 2년전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원래는 학교와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유천의 별칭 ‘믹키’는 한자표기로 秘奇.가요계의 숨겨진 무기가 되라는 뜻이다.1년여전 미주 가요제 대상을 받은 그가 합류하면서 드디어 동방신기는 완성됐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국 뮤직비디오 12년사 ‘한눈에’

    국내 가요계에 뮤직비디오가 보편화되면서 그 창구 역할을 맡게 된 것이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MTV코리아는 개국 3주년을 맞아 5∼9일 방송의 기반이 돼왔던 한국의 뮤직비디오를 총정리하는 특집 ‘베스트 100 한국 뮤직비디오 카운트다운’(오후 11시)을 방영한다. 한국 뮤직비디오의 역사는 12년.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계기로 활발히 제작되기 시작했다.5일 방송은 뮤직비디오가 태동하는 시기로 되돌아간다.노래주점의 영상을 제작하던 사람들이 지상파에서 방송할 짧은 영상을 만들면서 시작된 뮤직비디오의 초창기 모습부터 짚어본다. 6·7일에는 1세대 감독 고현수,하홍이 들려주는 뮤직비디오의 시초에 관한 에피소드부터 시작한다.그 다음 세대인 홍종호·차은택·김세훈 감독이 성장기를,현재 활동하고 있는 서현승·조진모 감독이 현황을 설명한다.최근 뮤직비디오에 도전한‘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과 사진작가 출신 김중만 감독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8일엔 뮤직비디오 제작에 많은 투자를 했거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한 스타들이 나와 ‘내가 좋아하는 뮤직비디오’ ‘고쳤으면 하는 뮤직비디오’ 등을 이야기한다.9일은 ‘한국 뮤직비디오가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감독들과 음악관계자들이 미래와 전망을 그려본다. 제작진은 방송을 위해 5·6월 두달 동안 시청자,음악전문가들의 투표를 통해 1위부터 100위까지 뮤직비디오 순위를 매겼다.방송 도중 순위별 뮤직비디오를 짧게 만날 수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성유보 위원 ‘탄핵방송각하’ 회견

    지상파 3사의 탄핵 보도의 불공정성을 지적한 한국언론학회의 탄핵방송 분석보고서에서 비롯된 논란은 방송위원회가 “심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결정해 일단락됐다.각하 결정 이후 기자들을 만난 성유보(成裕普·61) 상임위원은 “방송 법령과 심의 규정의 어떠한 조항도 다수의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결정하는 내용을 담은 것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문제의 발단이 됐던 언론학회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원시 자료’로 참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탄핵과 관련한 지상파 3사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이 편파성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정교한 분석에 의거해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한국언론학회에 연구분석을 의뢰했지만,“이는 특정 프로그램의 심의에 국한되는 것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또 ‘방송사들의 탄핵보도는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공정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언론학회 보고서의 결론은 방송위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보고서가 여러 부분에서 꼼꼼하게 통계를 냈지만 의뢰하지 않은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방송위가 보고서를 참고해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서 무혐의 처리를 하든,권고를 내리든,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명령하든 해야 하는데,마치 공정성에 대한 판단까지 언론학회에 의뢰한 것처럼 오해를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각이 아닌 각하로 결론이 난 것은 ‘사건의 불성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기각은 공정했다 혹은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이지만 각하는 권능 밖이라는 의미”라면서 “특정 시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심의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세 주연배우가 말하는 ‘파리의 연인’ 인기비결

    현재 파죽지세로 시청률이 올라 40% 고지를 눈앞에 둔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뻔하지만 재밌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재미’의 이유는 뭘까.스토리는 뻔하지만 시청자가 재미를 느끼는 데는 무엇보다 제각각 독특한 색깔을 지닌 세 배우의 공이 컸다.태영의 옥탑방이 있는 서울 창신동 낙산공원 근처의 촬영장에서 만난 김정은(태영),박신양(기주),이동건(상혁).이 셋에게 인기의 비결을 물었다. #1.태영 & 기주,절묘한 앙상블 “김정은-박신양의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는 박신양.기주는 정확한 선을 지키려고 팽팽한데,태영은 풀어져서 들쭉날쭉하는 게 묘미가 있단다.두 배우가 ‘딱딱함과 풀어짐’으로 빚어내는 절묘한 하모니가 인기의 한 원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천방지축 연기는 전에도 이미 보여줘 새로울 건 없다는 김정은.그녀도 둘의 조화에 무게중심을 뒀다.“기주가 중심이 확실하니까 태영이 왔다갔다거려도 요요처럼 극이 다시 제자리를 잡아요.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 사랑의 눈길을 보내니 그 안에서 뭘해도 귀엽게 보이는 것 아닐까요.” #2.기주 vs 상혁,극과 극의 캐릭터 집의 리모컨이 제자리에 있어야 안심이 될 정도로 뭐하나 흐트러짐이 없는 정장 차림의 기주.사랑을 위해서는 돈도 가족도 버리고,열 받을 때는 오토바이 과속 질주도 마다않는 로맨티스트 상혁.극과 극을 달리는 두 남자의 모습도 여성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한 요인이다.“어느 한 명을 고르기 힘들 정도로 둘다 좋아요.만화책에 나오는 전형적으로 멋진 두 남자예요.” 꿈을 꾸는 소녀 같은 표정으로 말을 하는 김정은의 모습은 바로 요즘 이 드라마에 빠져든 여성 시청자들의 모습 그대로다. 상당히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은 건 두 배우의 철저한 연기 분석과 훈련 덕분이다.박신양은 현실에 있기 힘든 사람이기 때문에 일부러 일하는 모습을 더 강조한단다.“기주가 사람처럼 느껴져야 시청자들이 그의 사랑도 공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동건은 불량스럽지만 멋진 로맨티스트로 태어나기까지 ‘벼락치기’ 훈련을 거쳤다.드럼은 20일간 레슨을 받았고,오토바이는 파리로 출국하기 1주일 전에 급하게 면허증을 땄다. #3.‘조마조마’대사와 재치 애드리브 ‘애기야 가자’‘이 안에 너 있다.’ 등 이미 유행이 되어버린 대사처럼 드라마는 곳곳에 지뢰 같은 명대사를 묻어놓았다.이같은 대사들도 빠질 수 없는 드라마 인기의 비결.김정은은 기주 대사의 매력은 ‘의외성’에 있다고 했다.“계속 딱딱하다가 갑자기 ‘애기야 가자.’같은 말을 툭 던지니까 멋있잖아요.” 하지만 남자배우들은 실제로 이 대사들을 하기가 매우 힘들단다.“내뱉기 조마조마한 대사들이 많아요.어떻게 케이크를 먹다가 갑자기 ‘자고갈래?’라는 말을 할 수가 있죠?”(박) “‘이 안에‘는 대본을 볼 때부터 당혹스러웠어요.‘이 안에’는 평상시대로 말하다가 ‘너 있다.’만 최대한 감정을 우려내서 힘을 줘 정말 어렵게 했죠.”(이) 김정은의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도 화제가 되고 있다.“컴퓨터 검색해 보면 누가 올렸는지 제 취미가 애드리브라고 돼있더라고요.하지만 ‘오늘은 애드리브나 한 번 해볼까.’하고 한 적은 없어요.애드리브처럼 보여도 실제는 촬영현장에서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은 것들이죠.”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TV프로 첫 MC 맡은 강원래

    iTV의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를 통해 TV 프로그램 첫 진행을 맡게 된 인기 댄스 그룹 클론 출신의 강원래(35).장애인이 된 뒤 처음으로 본격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불쌍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쟤도 웃길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8일 첫 전파를 타는 ‘미스터리 헌터’는 실화라고 떠도는 무섭고 기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와,패널들의 토크가 결합된 공포 버라이어티쇼.휠체어를 탄 채로 진행하는 그는 “열심히 사는 모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강원래 노현희의 뮤직토크’(KBS 2FM)의 DJ로 방송과 다시 인연을 맺은 그는 이번 TV 프로그램의 진행도 “또 한번의 기회”라고 강조했다.“가장 후회되는 일이 월드컵 때 ‘월드컵송’을 불러달라는 방송사의 섭외를 거절한 거예요.이번엔 후회하기 싫어서 도전해보려고요.” 가장 기뻐한 사람은 부인 김송.첫마디가 “매니저를 구해라.”였다. 장애인도 혼자 다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지금까지 매니저 없이 다녔다는 그는,이제는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위해 부인의 말을 듣겠다고 했다. 본업인 가수로의 복귀도 준비하고 있다.“처음엔 주변에서 ‘앨범 내면 대박이야.TV에서 두 번만 울어.’라고 했죠.하지만 이젠 그런 욕심은 없어요.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절 써둔 가사도 많지만,아직은 동료 구준엽과 상의 중이다.메시지가 강한 곡을 고집하는 그에 비해,구준엽은 신나는 노래를 계획하고 있어 조율이 쉽지는 않단다. 아울러 iTV는 5일 ‘오감만족 웰빙세상’(월∼금 오전 9시),‘iTV 골프매거진’(화 밤 12시20분)을 신설하는 등 프로그램을 부분 개편했다.‘2004 프로야구’는 밤 10시까지 연장해 끝까지 중계하고,주말 8시대 뉴스는 ‘iTV 뉴스 10’으로 통일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올드보이’ 밴드 화려한 부활

    ‘노장은 살아 있다?’ 다소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현재 미국의 음악계를 보면 그렇다.80·90년대 록계를 주름잡았던 아티스트들이 결성한 벨벳 리볼버,하드코어의 선구자인 비스티 보이스.이들의 새 앨범이 잇따라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이들은 전혀 녹슬지 않은 사운드로 후배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강렬하고 신나는 록의 부활 곱슬머리를 앞으로 늘어뜨린 건스 앤드 로지스의 기타리스트 슬래시.국내에서도 많은 메탈 연주자들이 모방했던 독특한 헤어스타일만큼이나 힘이 넘치는 연주로 80년대를 휩쓴 그가 새 밴드 벨벳 리볼버의 앨범 ‘Contraband’로 돌아왔다.그것도 90년대 그런지 록의 대표 주자인 스톤 템플 파일럿츠의 보컬리스트 스콧 웨일랜드를 대동하고서 말이다.이쯤되면 록계의 일대 사건이라 할 만하다. 건스 앤드 로지스의 보컬리스트 엑슬 로즈가 2년전부터 새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떠들고 다닐 때,슬래시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스콧을 영입해 새 밴드를 결성했다.이번 앨범을 발표하기 전 영화 ‘이탈리안 잡’에 핑크 플로이드의 ‘Money’를 리메이크해 수록했고,영화 ‘헐크’에 ‘Set Me Free’를 삽입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건스 앤드 로지스의 명반 ‘Appetite For Destruction’과 비슷하면서도 보다 강렬하고 신나게 몰아친다.강한 비트 때문에 스콧 특유의 우울한 음색이 묻히는 것은 아쉽다.화려한 기타 솔로를 곁들인 하드록 ‘Slither’,드럼과 베이스 연주부터 서서히 악기가 가세하면서 무거워지는 ‘Big Machine’ 등 13곡이 담겼다. ●초기 힙합으로 복귀한 악동들 RATM,콘,림프 비스킷,국내의 서태지까지 요즘 대중음악계의 큰 흐름인 하드코어 랩은 비스티 보이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그들이 86년 발표한 ‘Licensed To Ill’은 힙합과 록의 접목을 시도해 아직도 대중음악계 최고의 명반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이제 ‘보이스’란 이름이 무안해질 정도로 중년이 된 이들이 6년 만에 새 앨범 ‘To The 5 Boroughs’를 발표했다.앨범 제목은 뉴욕의 5개 구역인 맨하튼,브롱크스,브루클린,퀸스,스태튼섬을 의미한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걸까.음악은 록적인 비트와 다양한 음의 합성이나 기교를 거의 배제했다.아주 단순한 샘플링과 연주를 배경으로 랩을 해 80년대 초기 힙합을 듣는 느낌이다.타이틀곡 ‘Ch-Check It Out’은 브라스와 베이스와 드럼만으로 반복적인 리듬감을 살려내고 있고,‘That’s It,That’s All’은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전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하는 가사를 묵중한 드럼 비트에 실었다.14곡.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록의 요정’ 에이브릴 라빈 내한공연

    10대의 반항적 감성을 노래해 데뷔앨범만 전세계적으로 1400만장을 팔아치운 19세 소녀 로커 에이브릴 라빈.그녀가 시끌벅적했던 지난해 1월 공연에 이어 오는 8월11일 오후 8시 두 번째로 국내 무대를 찾는다. 지난해 공연은 티켓 판매 1주일 만에 전석이 매진됐고,스탠딩석에 선 관객 4000여명이 발을 구르는 바람에 ‘건물이 무너진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는 해프닝을 빚었다.국내 팬들의 열정적 모습에 라빈은 이후 여러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연장을 떠나가라 뛰어대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따라 불러준 한국관객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라빈의 첫 앨범 ‘Let Go’는 국내에서도 25만장이 팔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팝앨범으로 기록되기도 했다.최근 발표한 2집 ‘Under My Skin’ 역시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전세계 11개국에서 동시에 1위로 데뷔했다.이쯤되면 ‘에이브릴 라빈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하다.이번 앨범은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로 보다 깊이 있고 성숙해진 록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2집 발매 기념 투어의 하나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한국에서만 열린다.3000여석의 스탠딩석(5만원)과 2000여석의 지정석(4만원)으로 나뉘며 티켓파크(www.ticketpark.com)에서 예매를 한다.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1588-1555.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탄핵방송 심의 각하 결정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공정성 여부가 논란이 돼왔던 지상파 TV 3사의 대통령 탄핵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문제를 논의한 결과,심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각하했다. 지난달 30일과 1일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논의한 방송위는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심의하지 않고 다수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심의는 방송법령과 심의 규정에 따라 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9명의 방송위원들은 이틀간 회의를 열어 공정성 여부와 방송사에 대한 제재 방안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다가,표결로 들어가기 직전에 각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성대 위원장은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새로 나왔어요]

    [새로 나왔어요]

    음악만 좋다고 뜨던 시대는 지났다.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것은 기본.언뜻 보면 일본 보이밴드 같은 국내 록그룹 유스 밴드와,우리말로 꽃미남에 해당하는 ‘메트로 섹슈얼’을 홍보 타깃으로 삼은 러시아 팝듀오 스매시.이 둘이 최근 데뷔앨범을 냈다.그렇다고 외모만 뛰어날 거란 편견은 버리자.각각의 장르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잘 비벼냈으니까. ●유스 밴드 ‘Youth’ 얼핏 듣기엔 서태지가 띄운 그룹 넬과 비슷한 서정성을 갖고 있다.하지만 넬이 지독한 우울을 끝없이 복제해 낸다면,유스밴드는 때로는 강한 비트로,때로는 경쾌한 멜로디로 질주한다. 이들은 3년 전 결성돼 지금까지 300여회의 라이브로 실력을 다져왔다.원래 강한 록을 하고 싶었지만,데뷔앨범 ‘Youth’ 에서는 말랑말랑한 사운드로 대중성을 노렸다.네 명의 멤버가 곡 모두를 작사·작곡했고,더더와 블랙신드롬의 기타리스트인 김영준,김재만이 도왔다. ‘난 너에게’는 팝적인 멜로디가 돋보이고,타이틀곡 ‘I Fly’는 통통 튀는 모던록적 사운드와 어쿠스틱한 느낌을 조화시켰다.‘Feeling’은 이펙트 걸린 목소리와 강한 비트가 매력적이고,‘Good Bye’는 비장미가 살아있는 록 발라드를 헤비메탈로 연주해 또 다른 느낌이다. ●스매시 ‘Freeway’ 팝과 뉴웨이브를 좋아한다면 스매시의 데뷔앨범 ‘Freeway’는 듣자마자 ‘필’이 꽂힐 듯.왬,테이크댓,재팬 등의 매니저와 프로듀서를 거친 사이먼 나피어 벨이 이들을 발탁한 것만 봐도 음악 스타일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80년대 팝 스타일이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다.유로팝,댄스,모던록이 적당히 공존하고 편곡도 깔끔하다.이들은 러시아에서 이미 100만장 이상을 팔아치운 대스타.그들의 상품성을 높이 산 유니버설 레코드에서 먼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뒤 유럽과 미국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hould Have Loved You More’ ‘Freeway’는 고저를 잘 조절한 호소력 있는 목소리,단조의 멜로디,뉴웨이브를 바탕으로 한 댄스 리듬이 잘 버무려졌다.조지 마이클의 ‘Faith’도 리메이크해 원곡보다 상큼하게 불렀다.앨범에는 4곡의 뮤직비디오와 라이브공연 등을 담은 DVD도 함께 수록돼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젠 360도로 달려요-MC夢

    이젠 360도로 달려요-MC夢

    MC몽의 ‘180도’는 그가 직접 쓴 가사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나를 보고 바보라고 사람들이 놀려대도 그 아무도 그 누구도 무시못해‘로 시작하는 이 곡은 그의 자전적 체험이 녹아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솔직해서 좋다.”“희망을 얻었다.”는 의견과 동시에,“누구나 다 겪은 고생을 가지고 지나치게 부풀린다.”“힘들게 살면 다 삼류냐.”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두 배,세 배 더 힘들게 살았다고 말한 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삼류인생에서 계약금 억대로,차가운 마루바닥에서 따뜻한 양탄자로,낡은 스틱 고물차에서 빛나는 스포츠카로‘등 다소 거만한 가사는 지금 아니면 못 쓸 것 같아 썼단다. ‘삼류인생’이란 표현도 그에겐 풍운아처럼 멋진 의미.“제가 ‘노가다’로 일한 것도 꼭 돈 벌려고 했던 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한 거거든요.” 또 ‘양탄자’는 럭셔리한 분위기 때문에,‘스포츠카’는 반전의 의미를 강조하려고 고른 단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이 언젠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듯,인생도 180도에서 360도로 도는 것이란 의미”라면서 “결국은 ‘180도만 꿈꾸지 말아라.’가 주제”라고 강조했다.“제가 원래 가사를 뜬금없이 쓰거든요.” 후속곡은 ‘그래도 남자니까’.연인과의 아픈 이별을 담은 MC몽의 실제 이야기로,이달 중순쯤 뮤직비디오와 함께 띄울 예정이다. 피곤에 지친 얼굴.그럴 만도 했다.연예오락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연기자,래퍼….처음엔 한참 풀이 죽은 저 표정으로 어떻게 인터뷰를 할까 싶었다.하지만 카메라를 들이대자마자 그의 노래 제목처럼 표정이 180도 바뀌었다.마치 마임을 연상시키듯 자유자재로 표정과 동작이 변하는 그는 역시 MC몽(25·본명 신동현)이었다. “8월초 앨범 활동 끝나면 잠수할 거예요.몇 년씩 쉴지도 몰라요.” 대뜸 내뱉는 소리가 ‘은퇴 선언’인가 싶어 옆의 매니저를 돌아보니 “혼자 생각이에요.”라며 웃는다.뭐가 그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연예인인 것이 실감이 안 난다는 그는 아직도 다른 연예인을 보면 신기하단다.“연예계에 잘 못 섞여요.다들 예쁜 척하는 것도 싫고….그냥 포장마차에서 소주나 마시는 게 제게 어울리죠.”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그는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타다.특히 ‘180도’가 각종 가요차트 1위를 장식하면서 오랜 희망이던 가수로서의 성공까지 거머쥐었다.이번에 솔로 데뷔앨범을 낼 때만 해도 “음악을 한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어요.” 특히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 순간에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며 어린애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중3 때부터 랩을 하다가 고2 때부터 가사를 쓰면서 힙합의 길로 들어섰다.학창시절 놀기는 했지만 ‘날라리과’는 아니었단다.그의 연예계 데뷔는 힙합밴드 피플크루의 1집이 나온 99년 1월.“어쩌다가 이렇게 유명해졌는지 모르겠다.”는 그는 4년 동안 지방축제의 무대를 전전했다.“이름도 희안해요.술과 떡의 잔치,고추장축제….” 그래도 마음만은 그때가 더 편했단다. 음악쪽에서는 10위권안에도 들어보지 못한 그에게 팬이 생긴 건 2001년 겨울 m.net에서 ‘What’s Up Yo!’를 진행하면서부터.시끌벅적하고 솔직한 입담 덕이었다.그 뒤 친구 하하의 소개로 MBC 시트콤 ‘논스톱3’에 출연했고,급기야 “쟤,누구야?”하며 눈독을 들인 제작진에 의해 지난해 9월 ‘논스톱4’에 캐스팅됐다.SBS ‘야심만만’의 고정 게스트로도 참여하면서 더 많은 팬을 끌어모았다. “‘학교 어땠어요?’라고 물으면 ‘나가봤어야 알죠.’라고 쉽게 말해버리니까 호감을 가지신 것 같아요.하지만 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동시에 욕도 많이 먹어서 힘들어요.” 그는 보기와 달리 마음이 여리다.돈과 인기를 얻었지만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솔직한 것도 독이 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는 그는 요즘 들어 쇼프로에서 말수도 부쩍 줄었다.힘들게 살다가 돈이 생기니 주변에선 그게 다 꼬투리란다.가요프로에서 첫 1위를 하는 순간에 눈물을 흘린 것을 갖고 “거짓 눈물을 흘렸다.”는 식의 악의적인 비난까지 받으니 상처가 더 컸다.“남의 기쁨까지 욕을 하는 건 너무하잖아요.” 그래도 자신에게 돈과 명성을 얻게 해준 쇼프로의 게스트 출연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대신 연기는 편하고 재미가 있단다.“제 모습을 속일 수 있으니까요.” 배워본 적이 없어 어렵기는 하지만 ‘논스톱4’의 캐릭터가 어눌하고 정이 많은 게 자신과 닮아 잘 적응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도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지만 그는 소속사에 “쉬어가자.”고 제의했다.하루에 2∼3시간밖에 못 자는 날이 계속되니까 힘들어 죽겠다며.그래도 피플크루의 동생들은 끝까지 챙겨줘야 한다며 물밑에서 ‘대박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했다.“사실상 피플크루는 해체됐지만 다른 이름으로 부활할 거예요.” 자기가 쓴 가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MC와 꿈을 뜻하는 몽을 합성해 이름을 정한 그는 “랩을 하면서 꿈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럼 먼 장래의 꿈은 뭘까.“30대 중반이 넘으면 프로듀서가 돼 멋진 팀을 만들 거예요.편의점도 운영하고 싶어요.엄마랑 같이 하려고요.” 인터뷰 내내 엄마 얘기를 놓지 않을 만큼 효자로도 소문난 그다.그는 자신을 잘 모르면서도 방송만 보고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근데 전화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거의 번호를 안 알려주는데 귀신처럼 알고 전화를 하더라고요.” 솔직함과 엉뚱함,MC몽만의 매력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새로 나왔어요]

    음악만 좋다고 뜨던 시대는 지났다.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것은 기본.언뜻 보면 일본 보이밴드 같은 국내 록그룹 유스 밴드와,우리말로 꽃미남에 해당하는 ‘메트로 섹슈얼’을 홍보 타깃으로 삼은 러시아 팝듀오 스매시.이 둘이 최근 데뷔앨범을 냈다.그렇다고 외모만 뛰어날 거란 편견은 버리자.각각의 장르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잘 비벼냈으니까. ●유스 밴드 ‘Youth’ 얼핏 듣기엔 서태지가 띄운 그룹 넬과 비슷한 서정성을 갖고 있다.하지만 넬이 지독한 우울을 끝없이 복제해 낸다면,유스밴드는 때로는 강한 비트로,때로는 경쾌한 멜로디로 질주한다. 이들은 3년 전 결성돼 지금까지 300여회의 라이브로 실력을 다져왔다.원래 강한 록을 하고 싶었지만,데뷔앨범 ‘Youth’ 에서는 말랑말랑한 사운드로 대중성을 노렸다.네 명의 멤버가 곡 모두를 작사·작곡했고,더더와 블랙신드롬의 기타리스트인 김영준,김재만이 도왔다. ‘난 너에게’는 팝적인 멜로디가 돋보이고,타이틀곡 ‘I Fly’는 통통 튀는 모던록적 사운드와 어쿠스틱한 느낌을 조화시켰다.‘Feeling’은 이펙트 걸린 목소리와 강한 비트가 매력적이고,‘Good Bye’는 비장미가 살아있는 록 발라드를 헤비메탈로 연주해 또 다른 느낌이다. ●스매시 ‘Freeway’ 팝과 뉴웨이브를 좋아한다면 스매시의 데뷔앨범 ‘Freeway’는 듣자마자 ‘필’이 꽂힐 듯.왬,테이크댓,재팬 등의 매니저와 프로듀서를 거친 사이먼 나피어 벨이 이들을 발탁한 것만 봐도 음악 스타일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80년대 팝 스타일이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다.유로팝,댄스,모던록이 적당히 공존하고 편곡도 깔끔하다.이들은 러시아에서 이미 100만장 이상을 팔아치운 대스타.그들의 상품성을 높이 산 유니버설 레코드에서 먼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뒤 유럽과 미국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hould Have Loved You More’ ‘Freeway’는 고저를 잘 조절한 호소력 있는 목소리,단조의 멜로디,뉴웨이브를 바탕으로 한 댄스 리듬이 잘 버무려졌다.조지 마이클의 ‘Faith’도 리메이크해 원곡보다 상큼하게 불렀다.앨범에는 4곡의 뮤직비디오와 라이브공연 등을 담은 DVD도 함께 수록돼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4집내고 돌아온 ‘K2 김성면’

    4집내고 돌아온 ‘K2 김성면’

    지독하다 싶다.‘슬프도록 아름다운’ ‘잃어버린 너’ 등 애절한 록 발라드로 인기를 얻어온 K2 김성면(33)이 5년 만에 4집앨범 ‘Sweet Storm’을 발표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그동안 다른 활동을 했겠거니 했다.하지만 그는 이 5년 가운데 4년을 꼬박 4집 앨범에 쏟았다. “곡도 모두 4년 전에 받아둔 것이에요.그동안 남들이 괜찮다고 해도 맘에 안 들면 다시 녹음하곤 했죠.편곡도 여러번 해서 좋은 음악으로 골랐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음반을 준비하다 보니 뮤지션을 포함해 음반 참여 스태프만 120여명이 거쳐갔다.음반 제작비도 일반 댄스가수의 5∼6배는 더 들었다.주변으로부터 무모한 짓을 했다는 말도 듣지만 “원래 성격이 꼼꼼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노래가 낡은 느낌이 나지 않아서 다행이란다.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지나치도록 서정적인 그만의 록 발라드에 또다시 중독될 만하다.“5년 만에 앨범을 내니 제 이미지를 다시 각인시키는 데 중점을 뒀죠.앞으로는 이보다 자주 앨범을 낼 겁니다.” 앨범명인 ‘Sweet Storm’은 부드러운 록 발라드와 강한 록을 조화시키겠다는 의미.달콤하게 시작해 폭풍 같은 연주로 발전하는 앨범의 첫 곡인 짧은 인트로가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타이틀 곡 ‘사랑을 드려요’는 아픈 사랑 노래지만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으로 불렀고,‘Because’는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스케일을 키웠다.앨범의 대부분은 록 발라드지만,하드코어적 사운드를 가미한 ‘Dead or Alive’ 같은 곡도 있다. 목소리도 한층 가다듬었다.예전엔 높은 음으로 내질렀다면,이번엔 절제하면서도 들으면 바로 ‘어,K2네.’라고 할 만한 자기만의 목소리를 냈다고 자부했다.그는 노래연습도 지독하게 한다.한 곡을 부르든 몇십 곡을 부르든 그전에 1∼2시간 동안은 차 안에서 목을 푼다.다양한 팝음악 20여곡을 따라부르면서 고저를 고루 조절하려고 ‘목풀기 CD’도 스스로 만들었다.녹음 중 10시간 동안 노래를 불러도 목이 끄떡 없다니 천부적인 노래꾼이다. 계속 애절한 록 발라드만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A형이라 감성적인가 봐요.영화를 봐도 눈물을 잘 흘리고….” 하지만 시끄러운 록음악도 좋아한다고 했다.“완전히 강한 록만 하는 프로젝트팀을 만들 생각도 있어요.” 그래도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은 멜로디가 있는 록이다. 이번 앨범엔 노바소닉의 리더 김영석,러브홀릭의 리더 강현민,그룹 아일랜드 출신의 심현보,속주 기타리스트 이현석 등 최고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7월3∼4일 대학로 질러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8월14∼15일 서울 돔아트홀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도 추진 중이다.“록이라는 장르 안에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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