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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환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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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옥상·지붕에 태양광발전소 72개 설치

    자치구 차원의 탈핵에너지 전환을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돼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까지 건물 옥상과 지붕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 설치하는 등 야심 찬 목표를 담았다. 건축물 신재생 에너지 의무비율도 2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노원구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탈핵에너지 전환 종합대책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구는 2014년까지 4대 분야 33개 사업에 총 463억원(구비 84억, 국비 46억, 시비 246억, 민자유치 86억)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2014년까지 아파트 옥상 및 건물 지붕 등 72개소에 1.23MWh 용량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구청 옥상에 3kw급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것.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14만 4731tCO2(2010년 대비 6.2%)을 감축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2014년까지 자체 생산 에너지로 생활하는 에너지 자립마을 두 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건축물 신재생에너지 의무비율도 2014년까지 20% 이상 높여 탈핵에너지 전환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사용은 2030년까지 11%를 목표로 삼는 것과 비교하더라도 얼마나 야심 찬 목표인지 알 수 있다. 일찍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온 국가로는 아이슬란드(85%), 노르웨이(38%), 스웨덴(34%) 등이 있다. 노원구는 지난 2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45곳이 참여하는 ‘탈핵에너지 전환을 위한 도시선언’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에너지에 대한 수요절감 정책이 없기 때문에 우리 구의 탈핵에너지 전환 정책이 국가 에너지 정책을 변화시켜 핵발전에 의존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중 수교 20주년 리셉션…양국 “우호협력 강화” 다짐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주한 중국대사관이 주최한 ‘중·한 수교 20주년 기념 리셉션’이 24일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리셉션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이병석 부의장,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정몽준 전 대표, 안홍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비롯한 정계와 재계·종교계·문화계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해 ‘성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우호 협력을 다짐했다. 강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20년간 한·중 관계는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크게 향상됐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서로 입장을 더욱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장신썬 주한중국대사는 환영사에서 “중·한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기점에 서 있고 새로운 발전 기회에 직면했으며 발전 전망이 매우 밝고 좋다.”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축사가 끝난 다음 김 장관과 장 대사는 함께 ‘와인 러브샷’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는 31일에는 주중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 주관으로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리셉션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일 독도갈등] 金외교 “日 추가도발 단호하게 대응할 것”

    정부는 21일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결정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일본의 의도적인 ‘독도 분쟁화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명백백한 우리의 고유 영토로서 영토 분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독도를 ICJ에 회부하자는 일본 측의 제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일본 정부가 이날 구상서(외교 공한)를 우리 정부에 전달한 데 대해 조 대변인은 “우리도 외교 공한을 통해 우리의 기존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ICJ에 회부하자고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1954년과 1962년 이후 50년 만이다. 주한 일본대사관의 오쓰키 고타로 참사관은 이날 오후 4시 54분께 외교부 청사를 방문, 구상서를 전달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독도 문제의 ICJ 제소 제안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앞으로도 일본 정부가 독도와 관련해 부당한 조치를 취할 경우 독도는 우리의 고유 영토라는 확고한 입장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日, 독도 ICJ제소 제안서… 韓 “수용 안해”

    일본이 21일 우리 정부에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제안하는 내용의 구상서(외교 서한)를 보내 왔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가 오후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구상서를 전달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독도 문제와 관련한 각료회의를 열어 한국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제안 등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또 1965년 한·일협정의 교환 공문에 의거한 조정도 제안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의 제소나 조정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日王)에 대한 사죄 요구와 관련한 대응 조치를 논의했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마쓰시타 다다히로 금융상은 보복 조치의 하나로 거론된 한·일 통화스와프 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은) 냉정하고 침착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협정 중단이나 규모 축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통화스와프 재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던 아즈미 준 재무상도 “백지상태”라며 한발 물러섰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한국 측이 생각을 깊이 해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 의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 측에) 정정당당하게 제소에 응할 것을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제안과 관련,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독도는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국제사법재판소에 가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일본의 독도 침탈 행위 및 역사 왜곡 중단 촉구 결의안’을, 민주통합당은 ‘일본방위백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철회 촉구 결의안’을 각각 발의하며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한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은 이날 “위안부가 (일본)군에 폭행, 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며 “있다면 한국이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해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오일만기자 jrlee@seoul.co.kr
  • 반총장 ‘해양보존 대양협약’ 제안

    반총장 ‘해양보존 대양협약’ 제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전남 여수엑스포 엑스포홀에서 열린 ‘유엔해양법협약 서명 개방 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 해양 보존 구상을 담은 ‘대양 협약’을 제안했다. 반 총장은 “해양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보여 줘야 할 때”라면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번영을 위한 건강한 해양’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틀로서 (대양 협약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대양 협약’의 구체적 목표로 ▲인류 보호와 해양환경 개선 ▲해양환경, 천연자원 보호·보존 및 지속가능성 확보 ▲해양 지식과 관리 기반 강화 등을 내세웠다. 유엔해양법협약 국제학술회의 및 2012여수세계박람회 폐막식 등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1일 오후 방한한 반 총장은 13일 김성환 외교장관 등과 면담하고 서울대 글로벌의학센터 개소식 등에 참석한 뒤 14일 출국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용한 외교’ 끝… 對日 강력한 메시지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전격 방문하면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현 정부 들어 한·일 간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만큼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한·일 관계가 한동안 악화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한·일 관계를 고려하기에 앞서 정치적 결정”이라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다소 포기하더라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는 임기 말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한·일 관계에 좋을 것이 없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한·일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전화를 통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일본 정부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해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부당한 조치를 취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일본의 문제 제기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먼저 통화를 요청한 겐바 외무상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며 항의의 뜻을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른 무토 대사는 김포공항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겐바 외무상의 지시에 따라 일시 귀국한다.”면서 “(한·일 관계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가능성은 알고 있었지만 확인한 것은 최근”이라면서 “방문은 대단히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독도를 실질적으로 소유한 만큼 일본의 분쟁 지역화 전략에 말려들 경우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며,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는 이른바 ‘조용한 외교’ 정책을 유지해 왔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교과서를 발표하는 등 먼저 도발할 경우에만 대응해 온 것이다. 그러나 올 들어 일본 측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정부의 대응도 강해졌고, 결국 충돌 직전 양상으로까지 번졌다. 일본은 우리 측의 항의 및 시정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우리 정부가 지난 6월 외교백서에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최근 뒤늦게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등 적반하장 격 태도를 보였다. 올 들어 한·일 관계는 독도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및 징용 피해 배상 문제, 동해 표기, 동중국해 대륙붕 연장,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보류 등 각종 악재를 만나 삐걱거려 왔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에 쐐기를 박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겠지만, 일본이 추구하는 영유권 논란을 심화시키고 한·일 관계를 냉각시키는 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정부 소식통은 “8·15 경축사에도 한·일 관계가 담길 것이고, 일본 측의 반발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여 한·일 관계가 한동안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해외 수감 국민 숫자도 모르는 까막눈 외교

    정부가 해외에 수감된 우리 국민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통상부가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 고문 사건을 계기로 해외 수감자의 실태조사에 착수한 결과 내놓은 통계가 오락가락한다고 한다. 해외 수감자를 제대로 보살피기는커녕 기본적인 수감자 숫자도 파악하지 못한 외교부를 보니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김성환 외교부장관의 국회 보고 시에는 수감자가 전 세계 1780명, 이 가운데 중국이 619명이라더니 지난 3일 36개국 1169명, 중국 346명으로 통계가 바뀌었다. 불과 2주일 사이에 전 세계 수감자는 34%, 중국 수감자는 5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외교부는 ‘기술적인 착오’라고 하지만 국민이 볼 때는 단순 착오로 보이지 않는다. 평소 해외를 방문하는 정치인 등 권력자들에게는 굽실거리고, 교포 등 재외국민에게 무관심하던 외교관들을 봐 왔기에 외교관들이 현지에서 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이들에게 얼마나 관심과 성의를 보였을지는 안 봐도 알 것 같다. 가뜩이나 외교부는 중국 공안당국에 구금된 김영환씨가 전기고문을 당한 사실을 알고도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염려돼 쉬쉬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으니 재외 국민 보호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2001년 중국 정부는 한 한국인을 사형한 뒤 팩스로 통보해 외교 문제로 비화됐던 적이 있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우리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하는 데 한 걸음도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2009년 취재차 북한 국경을 넘어 체포됐던 두 여기자를 데려오기 위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까지 나서 평양으로 날아가는 등 자국민 보호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자국민 보호에서 왜 이렇게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가. 국가가 국민 보호를 최우선시하지 않으면 국민은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 [기고] 녹색성장과 함께 성장할 꿈을 품은 청년/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기고] 녹색성장과 함께 성장할 꿈을 품은 청년/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녹음의 깊이가 더할수록 청춘의 푸르름과 열정도 한껏 깊어지는 8월, 외교통상부는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와 함께 미래의 녹색성장 분야를 주도할 국제환경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녹색성장 서포터스’(Global Green Growth Supporters)를 발족한다. 글로벌 녹색성장 서포터스로 선발된 전국 44개 대학 100명의 대학(원)생들은 8일부터 시작되는 녹색성장, 기후변화 등 환경 관련 강의 및 세미나, 그린 캠프, 논문 발표대회 등에 참가할 예정이며, 우수 학생들에게는 환경 관련 국제기구 인턴십 또는 국제회의에 참가할 수 있는 특전이 부여된다. 서포터스로 임명된 학생들은 향후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인 녹색성장분야의 녹색시민으로서, 민간외교관으로서, 일상생활의 밀접한 곳에서부터 국제무대에 이르기까지 행동지향적인 녹색환경 파수꾼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녹색성장은 경제위기와 빈부격차 등 범지구적 도전에 주목하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환경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글로벌 녹색성장 서포터스 발족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녹색성장분야의 선도적 국가로 평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국제기구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였다. 우리나라, 호주, 덴마크, 에티오피아, 가이아나, 키리바시 정상과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총 16개 국가들이 GGGI의 국제기구화를 위한 설립 협정에 서명하였고, 서명국들의 국내 비준 과정을 거쳐 GGGI는 정식 국제기구로 발족하게 된다. GGGI가 2010년 6월 민간기구로 탄생한 지 2년 만에 국제기구로 전환된 것은 국제적으로 매우 드문 예이며, 이는 뜻을 함께하는 국가들을 묶어낸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 외교와 전 국민의 관심과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의제 설정을 주도하여 우리나라에 본부가 설립되는 최초의 국제기구인 GGGI는 녹색성장정책의 대(對)개발도상국 전파를 통해 기후변화대응과 녹색성장 전략 개발 지원이라는 글로벌 어젠다를 창출하여 대한민국 국격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녹색성장 분야 일자리와 우리 환경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GGGI의 국제기구화는 녹색성장분야의 국제환경전문가를 꿈꾸는 우리 청년들이 기후변화와 환경 관련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올해 처음 발족한 글로벌 녹색성장 서포터스 프로그램을 통해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등 환경 관련 국제적 이슈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글로벌 녹색성장 서포터스들이 녹색성장분야 ‘국제환경전문가’로 도약하여 우리의 인적 자산이자 국제적인 인적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청년(靑年)은 끊임없이 도전하기에 아름답고, 지구는 당면한 성장과 환경보존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푸른 미래가 있다. 청년의 가슴에 진한 녹색의 희망을 품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그들의 녹색 미래를 기대해 본다.
  • 김성환 외교부장관 포스트MDGs 고위급 패널 위원에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추진하는 ‘포스트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특별 고위급 패널 위원으로 임명됐다. 김 장관이 국제기구 관련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발표된 빈곤 퇴치, 보건, 교육 등 유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 시한이 3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2015년 이후 국제사회의 개발 목표와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특별 고위급 패널이 구성됐으며, 김 장관은 전 세계 각국 정부와 단체로부터 추천된 120여명의 인사 가운데 경쟁을 뚫고 패널 위원에 포함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만화는 내 사랑] (14) 최광식 문화체육부장관

    [만화는 내 사랑] (14) 최광식 문화체육부장관

    어린 시절 만화방에서 번데기를 먹으며 통행금지 시간이 다가오는 것도 잊은 채 무수한 작품을 독파했던 그다. 지금도 기억에 또렷한 것은 김산호의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다. 비현실적인 공상과학(SF)이어서 그럴까. 정말로 ‘라이파이’에는 50년 전 당시엔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이 넘쳐 났다. 최광식(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래서 “만화는 모든 이에게 꿈을 주는 이야기”라는 자기 말에 더욱 확신을 갖는다. “만화는 마음대로 상상력을 펼칠 수 있어 좋아요. 다른 장르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것도 만화에서는 가능하죠. 만화 같은 소리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만화는 비현실적이라는 의미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만화가 꿈과 상상의 나래를 먼저 펼쳐 놓으면 다른 문화 장르가 이를 받아 다양하게 확장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지요.” 어렸을 때 신문을 펼쳐 가장 먼저 찾았던 것이 김성환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이었다. ‘고바우 영감’만 보면 당시 사회적 이슈가 무엇인지 따라잡을 수 있었다. 특히 머리 벗겨진 모습이 비슷해 아버지 별명이 고바우였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지금은 서른 살 넘게 장성한 두 아들이 어렸을 때는 함께 만화책을 뒤적이다 “애들 말려야지 철없이 같이 보냐.”며 아내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최 장관은 이때 접했던 일본 만화 두 편을 기억해냈다. ‘슬램덩크’와 ‘갤러리 페이크’. 대학 시절 농구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 그는 ‘슬램덩크’에 묘사된 농구 경기의 세밀함에 놀랐고, 미술 관련 지식과 정보가 풍성한 ‘갤러리 페이크’에 감탄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최 장관은 우리 만화는 그림 그리는 재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의 힘은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요즘 읽은 작품 가운데 이야기의 힘이 돋보였다는 주호민의 ‘신과 함께’로 대화를 옮겼다. “작가가 우리 전통 문화와 신화에 대해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죠. 적어도 몇 년은 공부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을 현대식으로 풀이한 게 더욱 마음에 들었죠. 다음에는 우리 도자기의 미학을 만화로 풀어 냈다는 호연의 ‘도자기’란 작품을 보려고 합니다.” 역사학자(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출신)인 그에게 좋은 만화 소재를 추천해 달랬더니 정년 뒤 희곡을 써 보려고 번역해 놨다는 ‘삼국유사’를 비롯해 ‘장화홍련전’, ‘심청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입버릇이 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보탠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이다. ‘신과 함께’에 대해 최 장관이 찬사를 보낸 이유이기도 하다. “옛날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와서는 재미가 없겠죠. 현대적으로 새로 고치면 더 실감나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 ‘심청전’에서 전통적인 모티프를 따와 해양 세계 등 현대 과학 분야를 다룰 수 있지 않을까요?” 최 장관은 특히 만화계가 우리 전통을 법고창신 정신으로 많이 담아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 가운데 성공한 것을 살펴보면 퓨전 사극이 많아요. ‘대장금’의 경우 우리 음식, 우리 집, 우리 옷 등 옛날 우리가 어땠는지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독특하고 특색 있게 다가가죠. 모든 만화가가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그런 작품도 많이 해줬으면 해요.” 문화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당부가 이어졌다.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만화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가족끼리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까요. 부모와 자식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느끼고 알게 되면 세대 차이도 줄어들겠죠.” 그는 작가들의 처우와 창작 환경, 콘텐츠 유통 과정, 수익 배분 등의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수출 활로의 모색 등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할 수 있는 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일본 만화 시장처럼 연관 산업이 힘 있게 받쳐주지 못해 파급효과가 크게 비쳐지지 않을 뿐이지 우리 만화의 한류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어요. 만화 한류의 불씨를 정책적으로 잘 뒷받침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만화가들이 상상력을 더 발휘해 좋은 작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죠.”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외교부, 전기고문 진술 듣고도 ‘쉬쉬’…언제까지 中눈치 볼 건가

    외교부, 전기고문 진술 듣고도 ‘쉬쉬’…언제까지 中눈치 볼 건가

    중국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114일 만에 풀려난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씨가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김씨 석방에만 급급했던 나머지 중국의 반인권적 행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한·중 관계를 고려해 ‘저자세 외교’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김씨 석방에 관여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김씨에게 확인한 결과 전기고문을 당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김씨는 전기고문, (같이 붙잡혔던) 유재길씨는 누워서 못 자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두 사람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김씨가 전기고문이 고통스러워 비명을 질렀고 다른 방에서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이 있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외교부와 정보당국이 사전에 이를 알았으면서도 한·중 외교 마찰이 부담스러워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귀국한 김씨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고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부분은 다음에 밝히겠다.”며 “귀환 조건으로 중국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구금 상태에서 당한 가혹 행위를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함구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 의원은 “추가로 기자회견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가혹행위의 구체적 내용은 본인이 확인할 사항”이라고 밝힌 뒤 김씨가 주장한 전기고문에 대해서는 “본인의 진술을 듣고 중국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그에 따른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당국자는 “6월 11일 2차 영사 면담 이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중국 측이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고 석방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차 영사 면담뿐 아니라 김씨가 지난 20일 귀국 후 관계기관 조사에서도 거듭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만큼, 정부가 중국 측에 이를 더욱 강하게 제기하고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김씨에게 함구령을 내렸듯, 우리 정부에도 조건을 내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이 우리 정부에 함구 등 조건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가입한 고문방지협약 등을 내세워 문제를 제기하려면 김씨의 몸에 외상 등 증거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김씨가 관계당국에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진술한 만큼 진술 직후 중국 측에 재조사를 요구한 상태”라며 “중국 측이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해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 보호가 최우선이므로 철저하고 엄격한 재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삼성전자 본관 앞서 첫 합법 노조집회

    삼성전자 본관 앞서 첫 합법 노조집회

    법원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앞 노조 집회가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대기업들이 계열사 등을 통해 허위로 집회신고를 미리해 사옥 주변의 노조 집회 등을 사실상 봉쇄해온 관행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앞으로 본안 판결이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진창수)는 23일 삼성 일반노조가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상대로 옥외집회금지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삼성 일반노조는 백혈병으로 숨진 황민웅씨 7주기 추모집회를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열겠다고 신청했으나 경찰은 ‘삼성전자 직장협의회의 집회신고가 접수됐다.’는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다. 재판부는 “집회가 허용된다고 해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일반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삼성화재가 무노조 경영 유지를 위해 노조를 설립하려던 한모(45)씨를 지난달 말 징계, 해고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한씨가 김성환 삼성 일반노조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알고 난 뒤 삼성 측이 한씨를 밀착 감시해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이후 직원이 폭행 자작극을 연출해 한씨를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한씨 사건은 전형적인 폭행 사건으로,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민영·신진호기자 min@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4) 만화 수출을 말하다(상)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4) 만화 수출을 말하다(상)

    우리나라가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에 시동을 건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이후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는 차를 만들고 배를 만들고 TV를 만들어 팔아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문화 수출에 있어서만큼은 후진국을 면치 못했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의 수익이 한국 자동차 수십만대와 맞먹는 울적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도 문화 수출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만화도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우리 만화의 현주소와 미래, 지속가능한 한류로 도약하기 위한 제언을 2회에 걸쳐 다뤄본다. 지난해 말 발간된 ‘2011 만화산업 백서’에 따르면 세계 만화시장은 최근 5~6년 동안 소폭 성장과 소폭 하락을 반복하며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출판 만화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디지털 만화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서에 인용된 다국적 회계감사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통계를 보면 2010년 세계 만화시장 규모는 60억 2800만 달러(약 6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4%가량 하락한 수치지만, 2015년에는 63억 9200만 달러로 예측됐다. 디지털 만화시장은 2010년 1억 5400만 달러로 전체 시장의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직까지 시장 규모는 작은 편. 그러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2015년에는 6억 6200만 달러로 1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만화시장의 권역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만화 왕국’ 일본이 버티고 있는 아시아 지역이 27억 8700만 달러(46.2%)를 기록하며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가 주축인 유럽·아프리카·중동 지역의 24억 3000만 달러(40.4%)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캐나다 중심의 북미지역이 6억 9000만 달러(11.6%), 브라질 등 남미 지역이 1억 달러(1.8%)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세계 만화시장에서 우리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국내 만화계는 3~4위권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산출한 2010년 우리 만화 매출 규모는 6억 7400만 달러(약 7419억원)다. 반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출판 만화 를 중심으로 잡은 매출 규모는 3억 1900만 달러. 이 같은 수치를 PwC 자료와 단순 비교하면 콘텐츠진흥원 통계로는 압도적인 1위 일본(19억 66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만화영상진흥원 통계를 대입하면 일본, 미국(6억 3500만 달러), 독일(5억 4800만 달러), 프랑스(5억 1000만 달러)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우리 만화의 수출 규모는 1999년 24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도약을 거듭해 2000년대 중반 300만~400만 달러대를 유지하다가 2010년 815만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어린이 학습 만화의 선전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는데, 특히 어린이 학습 만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 지역 수출액이 2009년 52만 달러에서 2010년 200만 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지역 수출이 225만 달러(27.7%)로 가장 많았다. 반면 해외 만화 수입은 2008년 593만 달러, 2009년 549만 달러, 2010년 528만 달러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 만화 수입 비중이 9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우리 만화는 언제부터 해외로 나갔을까. 넓은 범위에서 따져보면 근대 만화 초창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09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발행하는 신문인 ‘신한민보’에 당시 한·일 관계를 양쪽 시각으로 비교하는 만화가 게재됐다. 이보다 3개월 앞서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린 이도형의 삽화를 우리 근대 만화의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한국 만화는 출발과 동시에 해외로 나선 셈이다. 실질적인 해외 진출 사례는 1960년대에 나왔다. 한국형 히어로 만화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로 유명한 김산호가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만화 전문 출판사인 찰튼 코믹스의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700여편의 작품을 그렸다. 서부 활극 ‘샤이언 키드’가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는 해외 진출이 드문드문 이뤄졌다. 1976년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이 일본에서 ‘고바우 아저씨’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책을 만화가 아니라 이웃 한국을 이해하려는 취지의 사회교양 서적으로 분류됐다. 이후 1985년 방학기의 ‘임꺽정’과 ‘데카메론’, 1986년 이현세의 ‘활’, 1987년 박흥용의 ‘백지’ 등이 일본에서 차례차례 출간됐다. 1990년대 들어 한국 만화의 해외 진출은 보다 활기를 띤다. 먼저 일본의 영향이 있었다. 일본 만화는 1991년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화를 꾀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만화도 다양하게 흡수하기 시작했는데, 한국 만화도 그 대상이 됐다.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경우 자사 잡지를 통해 황미나의 ‘윤희’, 오세호의 ‘낚시’ 등을 연재하기도 했다. 대원 등 국내 만화 전문 출판사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만화시장이 커지고, 잡지 시스템이 정착되며 토종 콘텐츠를 다량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1994년 지상완·소주월의 ‘협객 붉은매’가 타이완 잡지에 연재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 만화는 타이완, 홍콩, 태국 등 일본 이외 아시아 시장을 개척했다. 2001년에는 국내 대명종 출판사가 일본에 법인을 만들어 타이거코믹스라는 브랜드로 김혜린의 ‘비천무’, 허영만의 ‘세일즈 맨’ 등을 출간하며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도전도 이어졌다. 1980년대 후반 국내 무협 만화의 대가 이재학은 대표작 ‘검신검귀’를 ‘더 데몬 워리어’라는 제목으로 미국 시장에 내놨다. 1997년에는 ‘스폰’으로 유명한 미국 출판사 이미지코믹스는 장태산, 김재환, 김태형 등 국내 작가를 섭외해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2000년 국내 유명 스토리 작가 야설록의 회사 야컴이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이태행, 형민우 등의 미국 진출에 징검다리를 놓는다. 한국 만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일본 만화의 아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003년 프랑스 앙굴렘 축제에 주빈국으로 참여한 뒤에는 이두호, 김동화, 이희재, 박흥용, 박건웅 등 작가주의 작가들의 유럽 진출이 도드라졌다. 같은 해 프랑스에서 ‘도깨비’라는 한국 만화 전문 잡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박건웅의 ‘꽃’과 ‘노근리 이야기’는 2007년 앙굴렘 축제에서 프랑스 만화비평가 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아시아만화상 후보에, 앙꼬의 ‘열아홉’은 2010년 축제 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우리 만화는 아시아, 서유럽, 북미,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순서로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21개 언어, 45개국으로 뻗어나가 있다. 해외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작품은 이명진의 ‘라그나로크’, 형민우의 ‘프리스트’, 박소희의 ‘궁’ 등이 꼽힌다. 그러나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은 2000년대 중후반 들어서는 어린이 학습 만화를 제외하곤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국내 작가가 일본 등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는 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내 범법 중국인들과 딜?

    중국에 구금된 지 114일 만인 20일 추방형식으로 풀려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영환(49)씨와 일행 3명은 지난 3월 29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탈북자 관련 회의를 하던 중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김씨 등은 그동안 단둥시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있었다고 한다. 중국은 김씨 일행에게 최고 형량이 사형인 국가안전위해죄를 적용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다. 지난달 김씨 등 일행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중국은 기소 여부를 고심하다 최근 불기소 방침을 정하고 김씨 등을 추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구금된 이후 우리 정부는 모든 채널을 통해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외교관들이 김씨 등과 영사 면담을 할수 있게 해준 것 외에는 변호인 접견도 금지한 채 엄중한 조사를 벌여 왔다. 이 때문에 한·중 간 외교마찰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였다. 이후에도 우리 측은 꾸준히 중국 측과 석방협상을 벌여 왔고 김씨의 석방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지난달부터 간간이 들려왔다. 그러다 김씨의 석방이 결정적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한국을 방문했던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이 지난 13일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이명박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면서다. 멍 부장은 당시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은 물론 법무부 장관,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실세를 모두 만났다. 멍 부장은 당시 “김씨 등 4명에 대해 우리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감안해 최대한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김성환 장관의 요청에 대해 “한·중관계를 고려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놓고 외교부 관계자는 “곧 잘될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놨고, 결국 일주일 뒤인 이날 오후 김씨 일행은 극적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김영환씨의 석방을 위해 중국 측과 우리 측이 물밑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멍 부장의 방한은 이를 마무리 짓는 최종 절차였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씨 일행 4명이 석방되는 조건으로 한국에서 범법행위를 저지른 중국인 기결수 등 4~5명이 중국에 인도되는 내용의 딜(Deal)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씨 일행과 교환되는 중국인 대상으로는 지난 4월 한국해경에게 흉기를 휘두른 왕모(36)씨 등 2명과 지난 1월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진 류모(38)씨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류씨는 국내 사법당국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때문에 류씨 등 중국인 기결수 등이 김씨의 석방과 맞물려 범죄인 인도형식 등으로 중국으로 넘겨졌다는 것이다.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5월 안호영 외교부 1차관을 만나 11월 만기출소하는 류씨를 강제추방 형식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한 것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중국 어선의 서해 불법조업이나 탈북자 문제 등 한·중 간에 껄끄러운 현안도 김씨 문제와 관련한 ‘딜’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외교부 측은 “김씨 추방에 어떤 조건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또 김씨 일행의 귀국이 성사된 것은 북한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김씨의 활동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중국 측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씨 등의) 추방에 조건이 있는지를 확인할 입장에 있지 않으며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중국 당국이 김씨를 기소하게 되면 김씨의 활동이 드러나게 되는데 중국도 이를 피하고 싶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지한파 中학자가 보는 한국

    지한파 中학자가 보는 한국

    SK그룹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에서 살아본 중국학자가 보는 한국’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 20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SK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중국 베이징대, 런민(人民)대, 푸단(復旦)대 등 중국 유수의 14개 대학에 재직 중인 석학 42명을 초청해 마련한 것이다. 초청 인사들은 2000년 이후 고등교육재단의 초청으로 1년씩 한국에 머물며 연구활동을 경험한 ‘지한파’ 학자들이다. 개막식에는 저우치펑 베이징대 총장, 청텐취엔 런민대 당서기, 양위량 푸단대 총장,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오연천 서울대 총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20년 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중 수교를 이끌어내고 상호협력에 힘을 기울인 분들이 있었기에 양국이 지금의 위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음수사원’은 우물물을 마실 때 그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최 회장은 한·중 수교 전인 1988년 ‘앞으로 한국과 중국은 상호 공동 운명체로 경쟁이 아닌 화합 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한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의 혜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 학술회의가 새로운 20년 동안 양국 관계의 큰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 번영하는 미래 역사를 써나가자.”고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성환 노원구청장 임기 2년의 기록 ‘나비효과’ 출판

    김성환 노원구청장 임기 2년의 기록 ‘나비효과’ 출판

    “기초자치단체라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지구를 살리는 길입니다.” 19일 ‘나비효과’ 출판기념회를 갖는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노원의 날갯짓이 세상을 바꾼다’는 부제목은 그가 노원구에서 추진했던 다양한 실험들이 서울시와 중앙정부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그는 “생명과 생태, 복지와 공공부문 혁신 등을 통해 노원구를 긍정적인 변화의 시발점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삽질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구호로 당선된 지 벌써 2년”이라면서 “마라톤으로 비유하면 반환점을 돈 셈이어서 되돌아보자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책에서 “한국이 가장 부끄러워해야 할 걸 하나만 꼽는다면 세계 1위를 달리는 자살률”이라고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2009년 기준 31명이나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3명보다 3배 가까이 높다. 관내 자살률 29.3명을 임기 안에 15명까지 낮추자는 목표를 제시할 때만 해도 가능하겠느냐는 걱정을 샀지만 이미 30%가량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심폐소생술 상설교육장 설치도 마찬가지다. 구민들이 심폐소생술만 익혀도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생명을 살리도록 돕는 게 자치구가 할 일이라는 얘기다. 또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기후변화야말로 인류에게 닥친 최우선 과제라고 본다.”면서 일회용품 안 쓰기 운동을 벌이고, 에코센터를 건립해 환경교육을 실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과 협의해 에너지 효율을 65%까지 끌어올리는 공공임대아파트인 ‘제로 에너지 아파트’ 112가구를 하계동에 짓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한국은 에너지를 물쓰듯 하면서 늘어나는 수요는 핵에너지로 충당해왔다. 그런 식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그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 때아닌 방사능 아스팔트 문제로 홍역도 치렀다.”면서 ”그래도 여러 사업들이 잘 정착되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까지 복지와 지속가능성에 집중했다면 후반기에는 그 성과를 교육 문제로 확산시켜 아이들이 잘 자라고 나눔이 넘치는 도시로 거듭나도록 애쓰겠다.”고 끝을 맺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MB, 안보장관회의… “北 특이동향 없어”

    MB, 안보장관회의… “北 특이동향 없어”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관련국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회의는 최근 북한군 최고 실세인 리영호(70) 총참모장이 실각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군의 실세가 갑자기 실각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어서 북한 권력내부 움직임과 군사동향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리 총참모장의 실각이 북한 지도부의 권력투쟁의 시작이며 향후 권력투쟁의 추이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긴밀한 논의가 있었으며, 우리 군의 정보감시 태세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성환 외교통상·김관진 국방·류우익 통일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하금열 대통령실장,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이 참석했다. 통일부를 비롯해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 주요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북한의 갑작스러운 중대보도 예고에 대부분 점심 약속을 취소한 채 발표 내용에 촉각을 기울였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정세분석국 직원들을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방부는 장관 및 주요 간부가 점심 약속을 취소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정은의 원수 추대는) 이를 통해 권력 공고화가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대외적으로 권력이 공고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김정은 체제로의 대세를 굳히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에 대한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하종훈기자 sskim@seoul.co.kr
  • 외교부·반크 손잡고 ‘디지털 외교’

    외교부·반크 손잡고 ‘디지털 외교’

    외교통상부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와 손잡고 민관 협력 디지털 외교 강화에 나선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박기태 반크 단장과 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네트워크 영역에서 민관이 협력, 한국 외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 확산을 목표로 ‘민관 협력 디지털 외교’라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반크는 ‘세계 속에 한국 바로 알리기’를 목표로 사이버 외교관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민간 조직으로, 회원 수가 7만 5000여명에 이른다. 외교부와 반크는 MOU 교환을 계기로 전 세계 정부와 민간, 개인을 대상으로 한국을 올바르게 알리고 지구촌 공동의 문제 해결에 동참할 ‘민간 디지털 외교관’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성 교육 및 관리에서의 상호협력, SNS를 통한 디지털 한류 확산을 위한 상호협력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정했다. 특히 MOU 시범사업으로 외교부와 반크가 공동으로 청소년 500명이 참여하는 ‘청소년 디지털 외교관 양성 프로젝트’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외교부는 “프로젝트 발대식이 오는 23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위안부 영문표기 ‘성노예’로… 국내에선 ‘위안부’ 유지 검토

    외교통상부가 ‘일본군 위안부(comfort women)’의 영문 표기를 ‘성노예’(sex slave)로 변경하되 국내에서는 지금처럼 ‘위안부’라는 표현을 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서울신문 7월 16일자 2면 참조>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일본군 위안부의 우리말 표현을 ‘성노예’로 변경하는 문제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면서 “다만 국제문서에 영문표현으로 ‘so called comfort women’(소위 위안부)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를 ‘성노예’로 변경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도 지난 13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위안부 대신 성노예라는 표현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심재권 의원의 질문에 대해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성노예 표현도 싫다…日 진정한 사과가 해법”

    “성노예 표현도 싫다…日 진정한 사과가 해법”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바꿔 부르겠다는 정부 방침이 생채기에 소금을 뿌린 듯 쓰라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해법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이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본질에서 벗어나 엉뚱하게 용어에 집착한다는 지적이다. 피해 할머니들은 “미국 국무장관 말 한마디에 외교통상부 장관이 ‘경거망동’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위안부’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비롯됐고, 국제사회에서는 ‘성노예’라고 표현하며 일본의 범죄를 인정하고 있는데, 정작 피해자인 우리는 용어 하나 못 정하고 있다.”며 정부의 개념 없는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4일 오후 경기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 쉼터 나눔의 집. 지난달 김화선 할머니가 86세로 유명을 달리한 이후 지금은 8명의 할머니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과 위안부 명칭을 두고 대화를 했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모든 문서에 ‘위안부’(Comfort Women) 대신 ‘강요된 성노예’(Enforced Sex Slaves)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용어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한 정황을 전했다. 할머니들은 대부분 “그게 대수가 아니다. 사과가 본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옥선(85) 할머니는 “위안부라는 말은 일본이 지었고, 성노예라는 말은 미국인 입에서 나왔다. 우리가 만든 것은 무엇이냐.”면서 “죽기 전에 사과 한마디 듣고 싶은데, 나 몰라라 하는 정부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강일출(84) 할머니는 “강제로 끌려가 노예생활을 했으니 노예 아니냐.”면서도 “피해자는 우린데 용어 하나까지 일본과 미국이 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박옥선(88) 할머니는 “위안부도, 성노예도 치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뭐라 불러도 상관없다. 맺힌 한이나 풀어 달라.”고 목청을 돋웠다. 유희남(84) 할머니는 “성노예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다시 상처를 건드리는 것 같아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고, 배춘희(89) 할머니는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귀가 어두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김순옥(90)·김군자(86) 할머니는 따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그들의 바람은 가슴의 한을 씻어 줄 사과의 말 한마디 듣는 것 그뿐이었다. 용어를 바꾸는 문제는 중요치 않았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수년 전부터 제기됐음에도 반응조차 없더니 미국 국무장관의 말 한마디에 대뜸 바꾸겠다고 나서는 것은 무슨 행태냐.”면서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위안부는 가해자의 용어이며, 본질적으로는 성노예라는 말이 맞지만 정서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면서 ‘일본군 강제 동원 피해자’라는 표현을 제안했다. 대의를 위해 대외적으로 성노예라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할머니들을 돌보는 박향혜(50·여)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부 실습생은 “미국인 친구에게 ‘성노예’라고 설명했더니 금방 이해하더라.”면서 “국제적으로 알리기에는 성노예라는 표현이 적확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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