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돈 은닉여부 추적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金鍾彬)는 22일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이 고교동기 김성환(金盛煥·수감중)씨에게 빌려준 18억원 가운데 일부가 지난 97년 사용한 대선자금의 잔여금이라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김홍업씨가 관리한 자금의 출처를 수사중이다.
김홍업씨의 변호인 유제인(柳濟仁) 변호사는 이날 “김홍업씨가 김성환씨에게 빌려준 돈 가운데에는 97년 대선 당시 김홍업씨가 운영했던 사조직 ‘밝은 세상’의 운영자금이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머지 돈의 출처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지만 김홍업씨와 부인의 개인 재산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김홍업씨의 한 측근은 “‘밝은 세상’의 자본금은 대부분 김홍업씨가 출자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후돈 관리는 김홍업씨가 전담했다.”면서 “‘밝은 세상’이 해체된 뒤 운영자금이 남았다면 김홍업씨가 관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지난달 4일 아람컨설팅이라는 주식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김홍업씨의 자금을은닉하기 위해 회사를 급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김성환씨는 자신의 비서 출신 박모(29)씨를 대표로 내세워 이 회사를 세웠으며,자본금 4억 5000만원을 전액 출자했다가 다시 이를 3개의 계좌에 나눠 거둬들인 뒤 주식 투자에 이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평창종건으로부터 검찰내사 무마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 검찰 고위 간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김씨에게 돈을 건넨 이 회사 김모 전무를 소환해 금품 제공 경위를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김홍업씨의 대학동기 유진걸(柳進杰)씨가 전직 정보통신부 장관 A씨의 명함을 갖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유씨가 A씨에게 평창종건의 자회사인 평창정보통신과관련된 청탁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이에 대해 A씨는 “유씨를 만난 기억이 없으며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