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성호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경비원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개정안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시장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어르신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97
  • 개교회 중심·가족주의 등 얽혀 교회 세습 교단별 세습금지법 제정으로 뿌리 뽑아야

    개교회 중심·가족주의 등 얽혀 교회 세습 교단별 세습금지법 제정으로 뿌리 뽑아야

    한국 개신교계의 세습 실상과 문제점을 집대성한 보고서가 발간돼 화제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가 펴낸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홍성사)가 그것으로 세습 교회의 규모며 시기, 전·후임 목사까지 도표로 실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보고서의 책임 집필을 맡은 배덕만(48·백향나무교회 담임)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수를 23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교회 세습은 근본적으로 어떤 현상으로 봐야 하나. -세상적인 측면에서 한 교회에 집중된 부와 권력을 자식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이다. 사랑과 희생의 가치를 선양하고 물려줘야 할 교회가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현장으로 타락한 것이다. 한마디로 교회 세속화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세습 자본주의와 신학교 증설에 따른 무한경쟁, 성장지상주의와 개교회(個敎會) 중심주의가 가족주의와 얽히면서 기이한 현상을 낳은 것이다. →세습의 형태도 다양하게 변질되고 있다는데. -몇 년 전부터 교단들이 세습금지법을 잇따라 마련하면서 변칙적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부모가 담임목사나 장로로 있는 교회의 경우 자식들이 연이어 세습을 못하도록 한 규정을 피해 가는 경우가 많다. 중간에 이름뿐인 목사를 잠시 모셨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자식이나 사위를 담임으로 책정하는 징검다리 세습이 대표적이다. 교회 돈으로 개척교회를 세워 자식을 담임으로 앉히는 지교회 세습이나 아버지 교회와 아들의 교회를 통합해 자연스럽게 세습하는 통합세습도 흔하다. 그런가 하면 친구 목사의 아들과 자기 아들의 교회를 맞바꿔 담임으로 세우는 교차세습도 적지 않다. →한국 개신교에 세습이 끊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선 시장 논리로 볼 때 신학생 배출이 과다한 탓이 크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다. 담임목사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개척교회 안정화 역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 부분에서 험난한 종교시장에 자식을 내보내기 싫어하는 아버지 목회자들이 개입하는 것이다. 개신교계에서도 ‘금수저, 흙수저론’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세반연의 세습 반대 운동 성과라면. -우선 교단들의 세습금지법 마련이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감리교를 시작으로 예장통합, 기장, 예장고신 등 4개 교단이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명성교회처럼 세습하려는 교회들에 압력을 가해 막은 경우도 많았다. 세습과 관련해 분쟁 중인 교회들에 효과적인 자문을 한 것도 큰 역할이다. 무엇보다 세습이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시켜 여론과 관심을 확산시킨 점이 세습 방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여긴다. →대형 교회들의 각성과 개선 움직임은 없는가. -상당히 많은 대형 교회들은 이미 세습을 완료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 한쪽에서 반성과 개선에 나서는 교회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습을 할 만한 데도 자발적으로 세습을 안 하기로 결정한 대형 교회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개교회들의 근본적인 각성과 개선 노력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세습과 관련해 교회와 목회자들이 꼭 새겨야 할 부분이라면. -세습 반대 운동은 단지 한 개의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우선 교단 내에서 개교회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긴요하다. 궁극적으로 세습을 뿌리 뽑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향은 교단별로 확고한 세습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개교회의 정책 담당 목회자들이 교단법 개정 운동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여기에 교인들의 인식과 역할도 중요하다. 교회가 사유화돼선 안 된다는 각성이 절대적인 만큼 교인들의 계몽운동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불편한 염화미소/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불편한 염화미소/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간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를 둘러싼 관심이 적지 않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그리도 대단한 자리인가.”, “도대체 염화미소법이 뭔가요.”…. 지인들이 자주 던져 오는 질문들이다. 종교기자랍시고 내막을 들춰 나름 설명해 보지만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을 만나기 일쑤다. 그 어색한 표정은 세간, 출세간의 차이가 뭐냐는 의문 표출쯤으로 읽힌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일반에게서 읽히는 ‘이해불가’의 기류는 조계종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혼탁한 분위기는 대체로 직선제와 간선제의 충돌로 압축된다. 자세히 말하면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종회와 25개 교구 대표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뽑는 현 제도를 유지하자는 측과 출·재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종도들이 함께 선출하자는 직선제의 대립이다. 그 간극을 채워 종단 차원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게 ‘염화미소법’이다. 선거인단이 후보자 3명을 뽑아 종정이 추첨으로 가린다니 간선제의 변형쯤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따져 보면 세간의 ‘납득불가’ 표정이나 종도들의 직선제 요구 목소리는 한 가지로 얽힌다. 출가자는 달라야 한다는, 같은 심중의 다른 표현이다. ‘내려놓고 비우라’는 방하착(放下着)이며 집착을 떨치라는 ‘무소유’ 실천 대신 매달려 얻으려만 드는 욕심에 대한 불만이 아닐까 한다. 바깥 시선이 청정 승가를 겨눈 의심이라면 종단 대중의 요구는 부처님 법대로 하자는 개선의 결집인 셈이다. 일부 재가자들은 직선제 관철을 위한 모임을 결성해 서명 운동에 돌입했고 참종권에서 열세인 비구니며 비주류 모임들도 직선제 관철을 위한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엊그제 총무원장 선출제 마련을 위한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의에서 결정을 유보한 채 다음 회기로 넘기기로 결의했다. ‘총무원장 직선 선출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이번 회의에 상정된 ‘염화미소법’은 유효한 것으로 남겨 놓았다. 이대로라면 내년 10월 총무원장 선거까지 혼돈이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임시회의 종료 후 종단에선 ‘진일보한 결정’과 ‘간선제인 염화미소법을 관철시키려는 수순’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발전, 개선을 위한 충돌과 진통이야 어느 사회에서나 있게 마련이다. 그 불협화음의 현명한 조율과 해결에는 이해와 양보라는 미덕이 바탕을 이룬다. 더구나 세인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종교 영역이라면 절제와 화합의 가치는 더욱 빛나는 법이다. 나와 남이 한 몸으로 연결됐으니 서로 사랑하고 아끼라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자비심이며 나와 남을 가리지 않는 관용과 베품의 원칙인 자리이타(自利利他)는 불교의 으뜸 교훈이 아닌가. 지금 조계종단을 뒤흔들고 있는 화두 염화미소는 석가모니가 세 번에 걸쳐 마음으로 법을 전했다는 삼처전심(三處傳心)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진리의 전승이다. 석가모니가 영산회(靈山會)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수제자인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지었다 해서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미소’라 불리며 일반인들에겐 이심전심으로 더 유명하다. 말없이 통하는 진리의 수용. 승속(僧俗)을 떠나 모두 이해하고 고개 숙여 존중하는 이심전심의 미소라면 얼마나 좋을까. kimus@seoul.co.kr
  • 기후변화 위기는 자본주의 탓이다

    기후변화 위기는 자본주의 탓이다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나오미 클라인 지음/이순희 옮김/열린책들/798쪽/3만 3000원 “기후변화는 현실이며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종(種) 전체가 맞고 있는 가장 시급한 위험이며, 모두 힘을 합쳐야 하고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지난 2월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수상연설이다. 연설의 절반 이상을 할애한 기후변화 소감이 생뚱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암’이라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대중에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자연재해는 1970년대보다 5배나 늘었다. 6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는 35년 만의 대홍수가 발생했고 앞서 4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팔로디 마을의 수은주는 51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올해 4월은 13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기온이 높았다 지금 심각하게 진행 중인 기후변화의 위기는 흔히 탄소 탓으로 돌려진다. 하지만 ‘쇼크 독트린’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 저널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기후변화의 본질을 정치, 경제의 관계 속에서 들여다보면서 자본주의와 시장근본주의의 문제로 재규정하는 시각이 도드라진다. 저자는 무엇보다 최근 25년간 경제와 환경 양쪽에서 진행돼 온 자유무역 협상과 기후협약의 평행이론에 주목한다. 잘 알려진 대로 온실가스 논의의 출발점인 1988년 당시 최대 화두는 무역장벽 철폐였다. 최초의 기후협약이 체결된 1992년에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됐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고 중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1980년대 시작한 무역 및 투자자유화 흐름이 최고조를 맞이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도 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1997년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교토 의정서’가 채택됐지만 성과 없이 20년 넘게 회의만 거듭하는 실정이다. 무역과 기후협상이 병렬적으로 전개됐으나 양측이 충돌할 경우 어느 쪽을 우선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중단된 것이다.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모든 수단이 국제 무역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을 정도이다. 각국 정부가 뜻을 모아 결정한 탄소 배출권 거래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관측된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기업들이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파괴함으로써 제품 판매 수익보다 많은 보상을 받았는가 하면 삼림 통제를 위해 숲을 터전으로 생활하는 원주민을 내쫓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지구적 차원의 기후협상과 무역협상의 결실은 오직 무역협상 쪽에 집중됐고 최근 20년의 탄소배출량 급증을 초래했다고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현재 국제적으로 합의한 온도 상승 억제의 목표는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부유한 국가에서 온실가스를 연간 8~10%씩 감축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처럼 심각한데도 당장의 해결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 탈규제 자본주의와의 충돌 때문이다. 저자는 이 대목을 특별히 강조한다.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는 태양의 힘의 메커니즘이 아니라 인간의 힘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관계 즉 권력을 쥔 주체를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기후변화라는 위기가 과거의 어떤 진보적 운동보다 더 크고 강력한 사회적 전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그 위기의 긍정적 전환은 숱하다. 기후변화는 지역 경제를 재건하고 재창조하며 민주주의에 족쇄를 채우는 기업의 영향력을 봉쇄하고 대중교통과 적정 가격의 주택 공급 등 재원 부족에 시달리는 공공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매듭 짓는다. “기후변화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그것 말고는 어떤 것도 필연이 아니다.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변화의 칼자루는 아직 우리 손에 놓여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고]

    ●정상옥(전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씨 별세 김진엽(서울대 교수)진황(현대고 교사)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 모친상 양혜진(멘토플러스 원장)씨 시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31 ●허철(르노삼성 안산지점장)씨 부친상 이명훈(현대중공업 상무)조용우(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씨 장인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410-6912 ●오계석(충호안보연합 사무총장)경석(삼성전자 부사장)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7 ●권대순(군인공제회 회원마케팅팀장)씨 부친상 16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53)200-6141 ●이승준(대구MBC 영상취재팀 차장)씨 부친상 16일 한결요양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53)655-4444 ●장상봉(자영업)씨 모친상 김영록(전 키움증권 감사위원)씨 장모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258-5940 ●안창현(전 충청일보 서울본부장)씨 부친상 16일 청주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43)279-0156 ●이완식(금융감독원 전문검사원)씨 부인상 원태(장금상선 직원)은지(JTBC 직원)씨 모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227-7594 ●김성호(혜성금속 대표)김희동(우송인터내셔널 대표)박경의(레오켐 기술연구소장)정돈영(신한금융투자 IPS본부장)이준성(전 한화투자증권 부장)조세종(조세종치과 원장)씨 장인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95 ●송상호(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실 차장)씨 모친상 16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발인 18일 (031)900-4444 ●문호상(프리드 영업대표·전 서울시 미디어수석)씨 부인상 16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210-3425
  • 100년 전 ‘신앙 선조’들의 열정 배운다

    제4회 형제사역단 청소년사경회(BYBC)가 다음달 28~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대학생선교회 부암센터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100년 전 신앙 선조들의 뜨거웠던 사경회(査經會·성경 강해나 연구를 위한 모임이나 집회) 회복을 꿈꾸는 자리다. 2013년 제1회 ‘교회여 어이할꼬’라는 주제로 시작돼 매년 여름 한 차례씩 진행돼 왔으며 이번에는 ‘이것이 사랑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BYBC는 1888년 1월 스크랜턴 부인이 이화학당에서 시작했던 성경 공부와 1890년 언더우드가 자신의 집에서 성경을 가르쳤던 모임이 모태다. 한국에 복음이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 사건들을 기억하며 지금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바로 100여년 전 우리 선조들이 했던 사경회임을 강조한다. 이 행사의 특징은 철저히 주제 중심으로 강의와 강사가 구성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에는 주제인 ‘하나님의 사랑’을 청소년들에게 바르게 전하기 위해 경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표적인 젊은 사역자들과 한결같은 순종의 삶으로 주목받는 모퉁이돌선교회 이삭 목사가 강의 및 설교를 맡는다. 둘째 날에는 형제사역단 섬김이들이 교사로 소그룹 모임을 진행한다. 강의는 ‘하나님이 조선을 이처럼 사랑하사’(한국교회사)와 ‘주님 사랑해요. 그런데…’(인도네시아 선교 이야기), 저녁 집회 ‘하나님이 북한을 이처럼 사랑하사’(북한 선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성경 전체 요약), 아침 성경 공부 ‘모세와 시내산’ ‘엘리야와 시내산’ 등으로 구성됐다. BYBC 대표 박재협 목사는 “이번 사경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성경의 본뜻을 삶을 통과해 선명하게 알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치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른 돌’ KCRP, 종교 화합 넘어 삶의 현장으로

    ‘서른 돌’ KCRP, 종교 화합 넘어 삶의 현장으로

    국내 7대 종교 최대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30주년을 맞아 크게 바뀔 전망이다. 그동안 종교 간 화합과 상생에 머물렀던 데서 벗어나 우리 사회 현안 중심의 어젠다 발굴과 실천운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KCRP 대표회장인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창립 30주년을 맞아 KCRP가 한국 사회와 종교계의 상황을 반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새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CRP는 1986년 6월 서울에서 제3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가 열리던 기간 중 창립된 종교 간 대화 협력 기구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교가 가입해 있으며 이웃 종교의 화합과 공존을 위한 선도적 역할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2000년부터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북한 종교인들과 교류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북한 종교인들과 ‘평화대회’를 열었다. 최근 단원고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 문제 중재와 세월호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CRP는 30주년 기념행사를 요란하게 펼치지 않을 방침이다. 우선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기념식 및 이웃 종교 화합 대회 개막식을 한다. 이어서 7∼8월 중 각 종단 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체험하는 ‘이웃 종교 스테이’를 진행한다. 2박 3일간 각 종단의 성지, 종교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경험하며 공감대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해마다 마련해 온 행사다. 이에 비해 김 대표회장이 “한국 사회 저변에 갈등의 씨앗이 상존한다”며 밝힌 KCRP의 활동 전망은 종전과 사뭇 다르다. “한국 사회는 근대화 이후 갈등이 있어 왔고 특히 6·25전쟁을 통해 갈등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했는데도 여전히 갈등의 씨앗을 품은 상태여서 종교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KCRP 활동에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종교적 고집과 자기완결성 탓에 타 종교를 폄하하거나 배척하는 일 없이 함께 공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중 전국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 ‘전국종교인화합마당’을 열 계획이다. 종교 간 대화, 화합 차원과 달리 통일, 환경, 자살, 저출산, 소수자 인권 등 우리 사회의 새 어젠다 발굴 차원에서 처음 마련했다. 이슬람교의 가입 문제도 집중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김광준 사무총장은 “극단주의자의 테러 등으로 우리 사회에 이슬람교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많다”며 “이를 불식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이슬람중앙회와 KCRP 가입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행사들을 토대로 내년 9월 중 ‘세계 종교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대규모 워크숍을 연다. 전 세계 정상급 종교 지도자와 종교 관계자 400여명이 서울에 모여 세계의 당면 문제를 놓고 해답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회장은 “그동안 KCRP는 종교의 상호 질시와 상호 견제라는 문제 해결에 매달린 측면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생활 현장에서의 화합운동이 중차대해지는 만큼 그동안 치중했던 종교 상층부 중심의 화합과 친선을 하층 종교인과 사회 구성원 전체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언론인 퓰리처’의 두 얼굴

    ‘언론인 퓰리처’의 두 얼굴

    퓰리처/제임스 맥그래스 모리스 지음/추선영 옮김/시공사/968쪽/4만원 19세기 미국 언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조지프 퓰리처(1847∼1911)에게는 ‘언론계의 독립투사’며 ‘민주주의적 정의의 수호자’라는 찬사가 붙는다. 하지만 일반인에겐 ‘퓰리처상’으로 익숙한 그 이름엔 찬란한 명성과 달리 ‘황색 언론(옐로 저널리즘)의 시조’란 불명예가 곁들여진다. 퓰리처는 어떤 사람일까. 이 책은 ‘권력의 감시자는 왜 눈먼 왕이 되었는가’라는 부제만큼이나 극적인 평전이다. 각종 기록을 바탕으로 퓰리처의 흔적들을 훑어 엮어낸 언론인, 사업가, 정치인으로서의 퓰리처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헝가리 태생의 유대인으로 미국에 귀화한 퓰리처는 탁월한 기자였다. 날카로운 폭로 기사로 권력자들과 부자들을 떨게 했고 그 기사로 인한 숱한 위협과 어려움에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부패한 정치인과 부자의 부정 탓에 일반 대중과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받는다는 사실에 분노해 잘못과 부정의 폭로를 무엇보다 큰 소명이라고 여겼다. 스무 살 때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독일어 신문 ‘베스틀리헤 포스트’ 기자가 된 게 언론계 활동의 시작이다. 성실하고 끈질긴 취재와 거침없는 비판 기사로 금세 유명해졌고 정치권에도 진출했다. 기자의 능력을 인정받은 퓰리처는 사업가로도 빼어난 수완을 발휘해 짧은 기간에 거대 신문사의 총수로 우뚝 섰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신문을 인수해 언론사 경영을 시작한 뒤 서른여섯에 ‘뉴욕 월드’를 인수하며 친동생이 운영하던 신문사 ‘뉴욕 모닝 저널’의 편집국장을 몰래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모호하거나 부정확한 기사는 죄악’이라고 천명했던 퓰리처는 뉴욕 월드 신문사의 간판을 ‘월드’로 바꿔 대통령 선거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거대권력으로 일궈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이었던 월드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신문을 찍어낼 종이를 만들기 위해 하룻밤 새에 2만 4200㎡의 가문비나무가 사라졌고 성서를 통째로 인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납 활자세트가 매일 새로 제작되었다. 대통령 후보 희망자라면 누구든 퓰리처에게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월드는 퓰리처가 그토록 배척했던 권력을 그대로 답습한다. ‘황색 언론’의 탄생도 그런 차원의 아이러니로 소개된다. 월드의 인기 만화캐릭터 ‘노란 아이’(yellow kid)를 놓고 경쟁지인 ‘뉴욕 저널’과 진흙탕 싸움을 벌인 게 ‘황색 언론’의 시작이다. 뉴욕 저널과 극심한 경쟁을 벌이면서 월드의 수준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쿠바의 독립운동을 놓고 미국·스페인 전쟁을 부추기는 선정적 기사들을 쏟아낸 건 언론사 간 경쟁의 으뜸 폐해 사례로 회자된다. 특히 신문팔이 소년들의 생계를 위협한 신문사 간 담합을 주도한 일은 노년의 퓰리처를 가장 진흙탕에 빠뜨린 사건으로 기록된다. 퓰리처상을 놓고도 좋지 않은 후문이 전한다. 퓰리처가 자신의 부정, 비리를 무마하려 1903년 컬럼비아대에 저널리스트 교육을 위한 기금으로 2만 2000달러를 기증해 신문학부가 창설됐으며 퓰리처 사후 유언에 따라 퓰리처상이 제정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퓰리처의 일대기를 훑어낸 이 책은 흑과 백의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61세부터 시력을 잃어 소리에 의존했던 퓰리처는 말년에 ‘자유호’를 타고 유람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죽기 전 월드 신문사의 한 논설위원에게 털어놓았다는 속마음은 독자들에게 ‘언론인 퓰리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신께서는 ‘월드’를 위해 내 눈을 가져가신 게 틀림없네. 이제 나는 누구도 만날 수 없는 은둔자가 되었으니 말이지. 나는 눈먼 정의의 여신처럼 냉담하고 그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 사람이 되었네. 친구도 하나 없어. 그러니 ‘월드’는 완전히 자유로운 언론이지 않겠나.”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총무원장 선출 ‘직선 vs 염화미소법’ 21일 결과 주목

    총무원장 선출 ‘직선 vs 염화미소법’ 21일 결과 주목

    추천인단 706명 후보 3인 뽑아 종정 최종 1명 추첨… 대중 반발 일부 출가자·재가자 찬반 논란 직선제로 가닥을 잡는 듯했던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가 다시 삐걱대고 있다. 중앙종회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별위원회(총무원장선출특위)가 참종권 확대를 보장하는 개선안을 확정했지만 대중의 반발이 거세다. 따라서 오는 21일 열릴 중앙종회 임시회의 결과에 조계종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조계종 총무원장선출특위가 결정한 선출제도안은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의 결의 사항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500인 이내로 제한하던 후보추천인단 구성을 변경해 비구니와 재가자의 참여를 대폭 늘리고 총무원장 임기를 5년 단임제에서 6년 단임제로 바꾼 게 핵심이다. 이에 따르면 총무원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추천인단이 706명으로 확대되고 여기에 비구니 130명과 중앙신도회장을 비롯한 각 교구신도회장 25명이 포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단 대중은 총무원장선출특위의 제도안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 무엇보다 ‘이번엔 직선제로 뽑자’는 대중의 염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커 보인다. 실제로 총무원장선출특위의 제도안은 총무원 집행부와 종회 의원 다수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염화미소법’의 근간을 유지하고 있다. 염화미소법이란 총무원장 추천인단이 3인의 후보자를 선출해 이를 원로회의가 인준한 뒤 종정이 추첨으로 최종 선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총무원장선출특위는 확정한 제도안을 21일 총무원장 선출과 관련해 원포인트 회의로 열리는 제206차 임시중앙종회에 부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총무원장선출특위의 제도안 발표에 맞춰 일부 출가자와 재가자들의 저지 운동이 번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대 측의 입장은 그동안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가 요구해 온 직선제의 실현과는 동떨어진 쪽으로 결정될 것이란 우려로 압축된다. 앞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는 지난달 18일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참종권의 획기적인 확대 ▲선거 폐해 극복 및 청정 선거 실현 ▲불법 선거 행위 근절 및 엄정한 법 집행 ▲대중공의에 의한 종단 운영 등을 결의했었다. 실제로 총무원장선출특위의 개선안 발표 직후 불교사회정책연구소 법응 스님은 ‘이상한 총무원장 선출제도는 안 된다’는 글을 통해 “종단 행정수반을 제비뽑기로 한다면 세상이 뭐라고 하겠느냐”며 “전체 대중을 상대로 어떤 선거제도를 원하는지 모델을 제시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전체 대중의 투표로 결정하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일부 출가자, 재가자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 실현을 위한 대중공사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국민의 신뢰를 잃은 한국 불교가 새로운 길을 찾고 내외적 개혁을 하기 위한 출발점을 총무원장 직선제로 본다”고 선언하고 다음 카페와 아고라 등을 통해 직선 실현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한국불교언론인협회도 14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왜 대중은 직선제를 택했나’를 주제로 이야기마당 행사를 연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의 총의를 직선제 관철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지난 2일 총무원장선출특위 회의 참가자들이 직선제와 염화미소법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의견 차를 보인 만큼 임시중앙종회의 결과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산에 국내 최초 ‘혼인 전문 성당’

    부산에 국내 최초 ‘혼인 전문 성당’

    초량가정성당 내년 말 완공가정 상담 지원·문화 행사도 국내에선 처음으로 부산에 혼인 전문 성당(조감도)이 들어선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부산교구 첫 본당인 부산본당 옛터(동구 초량동 49-16)에 혼인 전문 성당과 가정지원센터를 겸하는 ‘초량가정성당’을 건립하기로 하고 최근 교구장 황철수 주교 주례로 기공식을 거행했다. 성당은 대지 면적 1235㎡, 건축 면적 959.6㎡, 연면적 3159.54㎡의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9일 부산교구에 따르면 교구는 지역사회가 요청하는 소명적 사업을 놓고 고민하다 초량가정성당 건립을 결정했다고 한다. 교구 차원에서 각종 혼인 예식을 비롯해 가정 상담, 지역사회의 가정과 혼인을 위한 봉사 등 광범위한 가정지원센터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본당이 아닌 혼인 전문 성당 운영은 전국 첫 사례다. 초량가정성당은 지역민에게도 문을 활짝 열 계획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자,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줄 계획이다. 혼인성사 예식이 없을 때는 강연회, 문화 행사를 열어 신자를 비롯한 부산 시민 모두를 성당으로 초대한다. 한편 초량가정성당 부지는 1893년 부산성당이 세워졌던 곳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이후 일본인 거주 지역 확장으로 도로에 성당터가 포함되면서 1916년 부산성당은 동구 범일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1월 옛 부산성당터는 매입을 통해 교구 부지로 돌아왔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부산교구 첫 성당 부지가 120여년 만에 다시 가톨릭성당터로 부활하게 된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상을 여는 책] 구글의 미래? 세상 바꾸는 비전일까 허상일까

    [세상을 여는 책] 구글의 미래? 세상 바꾸는 비전일까 허상일까

    구글의 미래/토마스 슐츠 지음/이덕임 옮김/비즈니스북스/376쪽/1만 5000원 ‘세기의 대결’로 불린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인간 최고수’라는 이세돌의 대국은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예상과 다른 AI의 압승을 보면서 사람들은 AI가 인간 역할을 대신할 날이 곧 닥칠 것임을 실감했다. 세상의 충격은 미래 기술을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고민과 논란으로 급속히 번졌고, 그런 차원에서 미래 산업의 선두를 달리는 거대 혁신 기업 구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책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실리콘밸리 특파원이 구글을 파고들어 현주소를 생생하게 전해 흥미롭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밋 등 핵심 관계자 40명의 인터뷰와 실리콘밸리 취재를 통해 미래를 상대로 한 구글의 도전을 샅샅이 밝혀냈다. 구글이 외부에 속사정을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제2의 알파고’를 비롯해 구글이 겨냥하는 미래상은 무엇인지, 무슨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를 통해 인간이 미래를 위해 뭘 준비해야 할지를 촘촘하게 추적하는 구성이 도드라진다. 생겨난 지 20년도 채 안 된 구글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이자 인간 삶에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으로 추앙받을 정도의 위상을 거머쥔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5년간 직접 만나고 관찰한 구글의 핵심 관계자와 프로젝트에서 거듭 확인한 경영 철학과 비전을 우선 주목한다. “구글의 임무는 세계의 정보를 조직화하고 전 인류가 접근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술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저자는 아주 가까이서 들여다본 구글의 야망은 ‘훨씬 크고 스마트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미래를 이해하려면 구글을 이해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창업자인 페이지와 브린은 구글을 움직이는 프레임을 ‘문명과 인류 전체’로 설정하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한다. 그 혁신적 도전의 징후와 노력의 결과는 가공할 만하다. 구글 두뇌 프로젝트팀은 인간 두뇌를 모방한 컴퓨터를 개발하며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보통 슈퍼컴퓨터보다 계산 속도가 수천 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실험하고 있다. 태양열발전기보다 더 싸고 많은 에너지를 창출하는 비행 풍력 터빈도 세상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검색엔진 개발 엔지니어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세상의 모든 지식을 구술 명령만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글이 새로 인수한 연구업체들은 수명 연장 방법을 찾고 있다. 구글이 지금 모습으로 변한 건 페이지가 다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나서면서부터였다. 그 과정에서 페이지가 공표해 가장 중요한 방편으로 삼은 ‘10배’(10x) 철학은 결코 예사롭지 않은 모토다. ‘구글이 하는 일은 모두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 10배 더 위대하고 더 나으며 더 빨라야 한다’는 철학과 사상의 응집인 셈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꾸는 일’을 지상 목표로 세워 ‘우리의 삶을 인공 기계로 채우겠다’는 구글의 미래는 어떨까. 혹자는 구글을 19세기 존 데이비슨 록펠러가 이룬 ‘무자비한’ 석유 제국 스탠더드오일에 비교한다. 전기 시대를 연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세운 제너럴일렉트릭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고도 한다. 견제와 우려의 목소리는 단연 사용자 사생활 침해와 정보 권력 장악에 쏠린다. 구글이 세계를 감시하는 빅브러더로 성장하고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구글을 독점 기업으로 보고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한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구글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 버전’이라 부른다. 구글 경영진도 그런 측면의 논쟁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위대한 비전일까, 아니면 거대한 허상일까.’ 저자는 책에서 기술낙관주의, 즉 기술을 통한 발전에 대한 믿음을 지지하는 시각을 줄곧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구글은 물론 불사신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구글 공포’는 실리콘밸리 기업이 지금까지 자신의 미래 비전을 일사천리로 실현해 온 것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오히려 구글의 조직 구조와 야망은 다른 기업이 좀 더 대담하게 기술적 비전을 실현하도록 영감과 자극을 주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성서 보급 41% 떨어졌다

    성서 보급 41%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2015년 11월 1일~2016년 4월 30일) 성서 보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39만 6148부)보다 무려 41% 감소한 23만 3392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그 전해에 비해 2.5% 증가했었다. 대한성서공회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125회 정기이사회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개역개정판 보급이 마무리 단계이기도 하지만 ‘종이 성경’ 대신 ‘스마트폰 성경’을 사용하는 추세와 함께 한국 교회 신도 수 정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보급된 성서 중 개역개정판은 17만 8092부로, 지금까지 총 879만 1930부 발행됐다. 그동안 국내 출판사들이 대한성서공회에서 개역개정판 본문 사용에 대한 저작권 허락을 받아 출판한 주석성경 1049만 2644부를 포함하면, 개역개정판 성경은 1930만여부가 보급된 셈이다. 해외 성서 보급도 감소했다. 올 상반기 85개국에서 124개 언어로 총 282만 3178부가 제작 보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10만 544부)에 비해 약 9% 줄어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가 150만 5278부로 가장 많았고, 미주 63만 100부, 유럽 39만 3229부, 아시아 29만 4571부 순이었다. 언어별로는 스페인어가 48만 9973부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어 28만 8973부, 아랍어 21만 1455부, 영어 19만 8942부, 스와힐리어 17만 8193부 순이었다. 기타 언어도 145만 5642부에 달했다. 권의현 대한성서공회 사장은 “재정 악화로 각 성서공회의 제작 지원 규모가 축소되고, 세계적 경기 침체로 성서 제작 주문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올 상반기에도 각 성서공회의 성경 출판을 지원하기 위해 네팔어 성경, 몽골어 성경용어 해설, 스와힐리 염가판 성경(탄자니아 등) 등 총 12개의 성경조판 서비스를 무상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불교는 마음의 종교… ‘나’란 무엇인지 담겨 있습니다”

    “불교는 마음의 종교… ‘나’란 무엇인지 담겨 있습니다”

    “출가자라면 응당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고 지키는 데 몰두해야 하지요. 우리 불교계가 부처님 법보다 비본질적인 것에 더 관심을 갖고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부처님 생전 당시 언어인 팔리어로 된 논장 중 ‘담마상가니’를 처음 번역해 한글판 1·2권(초기불전연구원)으로 펴낸 각묵 스님. 담마상가니 한글본 출간에 맞춰 2일 기자들과 만난 각묵 스님은 “대승불교 성격이 강한 한국 불교와 부처님 말씀이 어떤 경로를 따라 계승, 발달해 왔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길라잡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초기불전연구원은 팔리 삼장인 경·율·논의 한글 완역을 발원하며 2002년 설립된 단체. 그동안 ‘디가 니카야’ ‘앙굿타라 니카야’ ‘상윳타 니카야’ ‘맛지마 니카야’ 등 초기불전의 핵심인 4부 니카야를 전체 19권으로 완역해 국내외 불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출간한 담마상가니는 초기불교 당시 교단의 법에 대한 논의를 담은 팔리 논장 일곱 가지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논서다. 법의 연구라는 ‘아비담마’의 첫 번째 전적이며 ‘법(담마)의 갈무리(상가니)’라 직역되는 법론집으로 미국, 일본에서 번역된 적이 있지만 그동안 한글 직역은 물론 중역본조차 없었다. 2권의 한글 완역본은 논의의 주제를 뜻하는 마티카와 제1편 마음의 일어남, 제2편 물질, 제3편 간결한 설명, 제4편 주석 등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됐고, 원전 내용을 쉽게 풀어낸 주석이 많이 담겼다. 원전은 보름 만에 번역을 마쳤지만 주석서의 주해와 역자서문, 해제를 알기 쉽게 풀어 넣느라 2년여가 걸렸다고 한다. “원전을 꼼꼼히 살펴 번역하다 보니 인간의 마음이 무려 21만 2021개나 되더군요. 마음이 일어날 때 생기는 정신적 현상도 52개로 압축되고요. 불교는 마음의 종교라고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담마상가니는 ‘나’란 과연 무엇인가를 심도 깊게 해석한 논서라 할 수 있습니다.” 태국 치앙마이에 칩거하며 고된 생활 끝에 일궈 낸 한글본. 이 역작을 놓고 각묵 스님은 “팔리 삼장과 주석서 원전에 대한 한국 불교의 이해 수준을 세계적으로 드러낸 좋은 보기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부처님은 ‘나의 제자는 법의 상속자가 되지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말라’ 하셨고,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본다’고 누누이 강조하셨어요.” 그래서 부처님 법의 상속자가 되고 법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불제자 특히 출가자들이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할 책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부처님 가르침을 올곧게 따르고 관리해야 할 출가자라면 무엇보다 먼저 챙겨 봐야 할 책이라고 거듭 소개하면서 겸손하게 말했다. “한국 불교 교학 발달에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이제 한국 불교도 위파사나를 비롯한 초기불교 경전에 큰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젊은 출가자나 재가 신도들은 특히 대승불교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초기불전 연구를 필수로 여길 정도입니다.” 출가자들을 위한 전문 서적의 성격이 짙지 않느냐는 물음에 각묵 스님은 단호하게 밝혔다. “오히려 출가자보다 지성적인 재가 신도들에게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청주에 온 1m 젓가락

    청주에 온 1m 젓가락

    옻칠나전 작가로 활동하는 김성호(충북도무형문화재 27호)씨가 1m 크기의 옻칠나전 젓가락을 충북 청주시에 기증했다. 청주시 정북동에서 해봉공방을 운영하는 김씨는 2일 청주문화산업단지에서 개최된 한·중·일 젓가락문화 포럼 행사장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1m 크기의 옻칠나전 젓가락을 전달했다. 이 젓가락은 지난해 11월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린 젓가락특별전에 출품됐던 작품으로 천당과 지옥을 상징한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천당에서 1m 젓가락은 상대방에게 음식을 먹여 주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이기심 가득한 지옥에서는 1m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자기 입에 넣으려다 결국 먹지 못하는 사람들만 가득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전통 혼례식 때는 신랑과 신부가 1m 젓가락으로 서로에게 음식을 먹이며 영원한 사랑과 배려를 약속했다. 이 젓가락은 미송으로 만들었다. 제작 기간은 3개월, 제작비는 2000만원이다. 김씨는 “청주시가 한국을 대표하는 생명문화도시, 젓가락문화도시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젓가락을 기증하게 됐다”며 “젓가락을 테마로 한 박물관을 만들고 지역 작가들이 창작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시는 한·중·일 공통 문화인 젓가락을 테마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중문화 뻔한 신파 뿌리 내린 이유는…

    대중문화 뻔한 신파 뿌리 내린 이유는…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이영미 지음/푸른역사/680쪽/3만 8000원 ‘뻔한’,‘촌스러운’,‘구식의’ 등은 신파(新派)와 관련해 대중이 자주 떠올리는 수식어이다. 그 통념적 수식엔 이런 인상이 따라붙는다. ‘직설적 대사나 움직임’,‘과장된 비애감’…. 철 지나고 진부하게 여겨지는 그 신파는 왜 대중문화에서 생명력을 이어갈까. 이 책은 한국대중예술사를 신파 개념으로 분석해 그 의문을 풀어낸다.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대중예술 속 신파의 생성과 변형, 쇠락을 입체적으로 훑었다. 매일신보 연재소설 ‘쌍옥루’(1912)와 ‘장한몽’(1913), 연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1936), 이미자의 트로트 ‘동백아가씨’(1964),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1968), TV드라마 ‘여로’(1972), 영화 ‘별들의 고향’(1974), 심수봉의 트로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1984), TV드라마 ‘모래시계’(1995)…. 신파란 원래 19세기 후반 일본 이토 히로부미 내각의 급진적 서구화 정책에 반기를 들며 연극을 통해 정치적 목소리를 냈던 사조를 말한다. 이 땅에선 한참 동안 강제병합과 함께 조선에 들어온 그런 일본 신파 문화의 총칭으로 통했다. 주로 연극, 신소설을 통해 소개된 신파 문화는 식민지 시절 대중의 심금을 깊게 울리며 퍼져나갔다. 책의 특징은 신파를 특정 예술장르가 아닌 미감성으로 본다는 점이다. 우리의 신파적 대중예술에는 서양 멜로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과잉된 슬픔의 비극성’ 말고도 독특한 질감의 비극성, 즉 ‘특수 미감’이 담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땅의 ‘특수 미감’은 어떻게 굴곡진 모습으로 흘러왔을까. 1910년대 신소설·신파극이 유입되면서 확산했으나 1950~60년대 부침현상을 보였고 1970년대 이후 급격히 쇠락한 뒤 1990년대를 거치며 거의 사라졌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초창기 가족물이나 기생·나그네가 주로 등장하는 음반극·연애담으로 변주되면서 신파성은 식민지 조선의 대중예술을 철저히 장악했다. 이후 분단과 전쟁을 관통하면서 급격히 몰락한 기성윤리에 편승한 변화가 도드라진다. 성과 관련해 자유로운 여성상을 부르는 ‘아프레걸’(1950년대)이나 개혁적이고 믿음직한 장남·든든한 맏며느리,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1960년대) 같은 이미지의 등장이다. 1970년대 성년을 맞이한 베이비부머 세대에 의해 청년문화가 등장하면서 급격히 쇠퇴한 신파의 자리에 대신 저항과 복수가 들어섰다는 분석이 눈에 띈다. 지금 일반적인 인식인 ‘뻔하고 촌스러운’ 미적 감각은 1930년대 지식인들의 신파조 평가절하에서 시작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대중예술은 서민 대중의 경험과 욕망, 취향을 익숙한 예술적 관행으로 형상화한다.” 평범한 시민들은 본격예술을 즐겨 향유하지 않지만 나름의 사유와 통찰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서민 대중이 즐기는 문화예술에서 시대상과 사회상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1990년대 쇠락했다는 신파의 전망은 어떨까. 저자는 이 대목에서 지금도 여전히 꿈틀대는 대중문화의 현주소를 보라고 말한다. 최근 인기 드라마 속 신파의 징후인 ‘슬픔 과잉’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돈과 힘이 억압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자학과 자기연민, 죄의식과 피해의식이 반영된 결과.” 이 땅 신파의 특성을 정리한 저자는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 “서민대중이 겪는 지나친 무한경쟁, 심해지는 양극화로 생존의 위협에 자주 직면하는 고통, 이로 인한 타인에 대한 폭력성의 증가 등은 신파성의 남은 불씨를 지속시키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신촌 봉원사서 첫 ‘인류무형문화유산축제’ 연다

    신촌 봉원사서 첫 ‘인류무형문화유산축제’ 연다

    다음달 6~7일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남북통일 기원 및 호국영령을 위한 영산재’가 열린다. 한국불교영산재보존회와 봉원사가 주관하고 태고종 총무원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중생 구제의 큰 뜻을 널리 전하는 행사다. 종전 현충일 당일에만 열리던 것을 시민, 불자, 외국인이 함께하는 대동 한마당 차원에서 하루 더 연장했다. 이에 따라 첫날인 6일 오전 10시~오후 6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시연이 펼쳐진다. 영산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법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튿날인 7일에는 ‘인류무형문화유산축제’가 이어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에는 이애주 전통무용가, 남상일 명창을 비롯해 대금산조 이수자 권용미, 판소리 고법이수자 김웅식, 퓨전국악팀, 장구춤 김승애,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인간문화재 김구해 스님과 전수교육조교 일운 스님, 기봉·동희·경암 스님, 이수자·전수생들이 출연한다. 한국불교영산재보존회 회장인 선암 스님(봉원사 주지)은 “영산재는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부처님의 참 진리를 깨달아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이고득락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의식”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원래 사흘간 지내던 영산재의 원형을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중생이 모인 가운데 법화경을 설파하는 영산회상(靈山會上)을 재현한 불교의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범종교계 “퀴어축제 반대 행사 개최”… 보혁 충돌 양상

    범종교계 “퀴어축제 반대 행사 개최”… 보혁 충돌 양상

    진보 NCCK 공론화가 갈등의 단초 한기총선 ‘동성애 합법화 반대’ 선언 ‘동성 혼인신고 각하’로 논란 증폭될 듯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배려해야 한다.’ ‘창조 질서와 전통 가치를 거스르는 혐오행위다.’ 종교계에 동성애와 성소수자 문제가 뜨거운 논란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교 간은 물론 교단·종단 간 입장 차가 커 접합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충돌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동성 간 혼인신고 각하 결정에 따라 동성애를 둘러싼 종교계의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우선 다음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동성애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보수 성향의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단체들이 국내 대표적 동성애 축제인 이 행사를 적극 반대할 태세다. 이들은 최근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퀴어축제반대준비위)를 발족,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옆 대한문광장에서 개신교 연합기도회와 국민대회 ‘생명-가정-효 페스티벌’로 짜인 반대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 자리가 온 국민의 동성애 반대의사가 표출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종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은 주로 개신교의 보수·진보 교회 간 입장 차에 머물러 있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난해부터 성소수자의 인권 존중과 배려를 공론화한 게 갈등의 시초로 여겨진다. NCCK는 “세계 교회가 점차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추세인 만큼 국내 교계에서도 혐오만 하지 말고 건강한 논의를 해보자”며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담은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출간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올해 초 한기총의 주요 계획 중 하나로 ‘동성애 합법화 반대’를 꼽은 뒤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동성애를 옹호하는 일련의 행위를 거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보수 교단의 동성애 반대 운동이 거세게 몰아쳤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국내 개신교계에선 처음으로 동성애와 관련한 징계 조항까지 신설했다. 이 조항은 목회자가 동성애를 찬성 동조할 경우 정직 면직은 물론 출교(교적 삭제)까지 내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 성향의 집단이긴 하지만 불교, 천주교, 유교계의 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 반대에 동조하고 나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지법이 동성애자인 김조광수·김승환씨의 동성결혼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 소송 각하 결정을 내린 것은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을 가열시키는 쏘시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수 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즉각 법원의 판결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성소수자 부모님 초청법회’를 열 예정이다. 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차별을 넘어 혐오와 박해를 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에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함께 나누는 법석으로 법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계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종교계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배려해야 한다.’ ‘창조 질서와 전통 가치를 거스르는 혐오행위다.’  종교계에 동성애와 성소수자 문제가 뜨거운 논란 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교간은 물론 교단·종단간 입장 차가 커 접합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충돌 양상까지 빚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동성간 혼인신고 각하 결정에 따라 동성애를 둘러싼 종교계의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우선 다음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동성애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보수성향의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단체들이 국내 대표적 동성애 축제인 이 행사를 적극 반대할 태세다. 이들은 최근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퀴어축제반대준비위)를 발족,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옆 대한문광장에서 개신교 연합기도회와 국민대회 ‘생명-가정-효 페스티벌’로 짜여진 반대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 자리가 온 국민의 동성애 반대의사가 표출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종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은 주로 개신교의 보수-진보 교회간 입장 차에 머물러 있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해부터 성소수자의 인권 존중과 배려를 공론화한 게 갈등의 시초로 여겨진다. NCCK는 “세계 교회가 점차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추세인 만큼 국내 교계에서도 혐오만 하지 말고 건강한 논의를 해보자”며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담은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출간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올해 초 한기총의 주요 계획중 하나로 ‘동성애 합법화 반대’를 꼽은 뒤 “인권이라는 미명아래 동성애를 옹호하는 일련의 행위를 거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보수 교단의 동성애 반대 운동이 거세게 몰아쳤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국내 개신교계에선 처음으로 동성애와 관련한 징계조항까지 신설했다. 이 조항은 목회자가 동성애를 찬성 동조할 경우 정직 면직은 물론 출교(교적 삭제)까지 내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 성향의 집단이긴 하지만 불교, 천주교, 유교계의 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 반대에 동조하고 나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지법이 동성애자인 김조광수·김승환씨의 동성결혼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소송 각하결정을 내린 것은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을 가열시키는 쏘시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수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즉각 법원의 판결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7일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성소수자 부모님 초청법회’를 열 예정이다. 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차별을 넘어 혐오와 박해를 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에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함께 나누는 법석으로 법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봉원사 현충일 맞아 새달 6~7일 ‘남북통일 기원 영산재’

    봉원사 현충일 맞아 새달 6~7일 ‘남북통일 기원 영산재’

     다음달 6~7일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남북통일 기원및 호국영령을 위한 영산재’가 열린다. 한국불교영산재보존회와 봉원사가 주관하고 태고종 총무원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중생구제의 큰 뜻을 널리 전하는 행사. 종전 현충일 당일 열리던 것을 시민, 불자, 외국인이 함께 하는 대동 한마당 차원에서 하루 더 연장했다.  이에따라 첫 날인 6일 오전 10시~오후 6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시연이 펼쳐진다. 영산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법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튿날인 7일에는 ‘인류무형문화유산축제’가 이어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에는 이애주 전통무용가, 남상일 명창을 비롯해 대금산조 이수자 권용미, 판소리 고법이수자 김웅식, 퓨전국악팀, 장구춤 김승애,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인간문화재 김구해 스님과 전수교육조교 일운스님, 기봉·동희·경암 스님, 이수자·전수생들이 출연한다. 한국불교영산재보존회 회장인 선암 스님(봉원사 주지)은 “영산재는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부처님의 참 진리를 깨달아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이고득락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의식”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원래 사흘간 지내던 영산재의 원형을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중생이 모인 가운데 법화경을 설파하는 영산회상(靈山會上)을 재현한 불교의식이다. 불교 음악인 범패(梵唄)에 바라춤·나비춤·법고춤 등 무용적 요소와 부처나 보살 모습을 그린 괘불(掛佛), 감로탱화 등 미술적 요소가 어우러진 종합예술 성격을 지닌다. 197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됐고,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초고속 ‘뉴클레오티드’ 설계 기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정보통신융합공학전공 김민수 교수와 뇌인지과학전공 구재형 교수팀이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유전자 진단과 신약 개발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올리고뉴클레오티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설계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이 기술은 동식물 전체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색인 구조로 바꿔 검색엔진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것처럼 입력한 설계 조건과 목표 유전자에 적합한 올리고뉴클레오티드를 초고속으로 정확하게 설계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김성호 UC버클리대 교수 초청 강연 카이스트(총장 강성모)는 구조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김성호(79)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명예교수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갖는다. 김 교수는 X선 결정구조 분석법으로 tRNA의 3차원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힌 인물이다. 김 교수는 23, 30일 의과학연구센터에서 ‘우주와 지구의 기원’, ‘생명과 인류의 기원’이라는 내용으로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내일부터 ‘국제솔라포럼’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는 한국전기화학회와 함께 ‘제5회 국제솔라포럼’을 25~27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멀티스케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25일에는 태양전지 분야 석학으로 알려진 스위스 로잔공대 마이클 그라첼 교수가 기조강연을 통해 태양전지 분야의 최근 연구 동향과 핵심 과제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 ‘신이 죽은 시대’ 인간이 사는 힘은

    ‘신이 죽은 시대’ 인간이 사는 힘은

    무신론자의 시대/피터 왓슨 지음/정지인 옮김/책과함께/832쪽/3만 8000원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 버렸다. 우리가 신을 죽인 것이다.” 1882년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의 이 단호한 선언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렀고 여전히 회자되는 명언이다. ‘신의 죽음’ 이후 인간이 의지할 존재로서 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 방법을 찾았을까. 실제로 니체는 신 없는 세상을 놓고 이렇게 말했다. “살인자 중의 살인자인 우리는 이제 어디에서 위로를 얻을 것인가.” 이 책은 그 대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니체의 선언이 있은 뒤 신이 사라진 세계를 개탄하며 고통스러워한 이들도 있었지만 남겨진 것들에서 살아갈 힘을 길어 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오히려 그 세상에서 더욱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더욱 진지하고 치열하게 성찰한 이들이 있었던 것이다. 영국 출신의 언론인이자 지성사가인 저자는 바로 그들을 주목한다. 니체 직후 세대부터 현재까지 거대한 문화 캔버스를 가로지르며 숨 가쁘게 연대기적으로 조망했다. 문학에서 미술, 철학, 심리학과 정치운동, 세계대전과 극예술 대중문화까지를 832쪽의 방대한 서사로 엮어 놓았다. 놀랍다. 종교적 신앙이 사라진 곳에서 대담하게 피어난 새로운 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책에 드러난 극복의 방안은 이렇게 압축된다. 모든 것에 존재하는 끈질긴 실체성, 절정의 순간, 작은 기쁨, 휴일의 삶, 자발적 긍정…. 프루스트가 말한 ‘지복의 순간들’, 입센의 ‘정신적 가치의 섬광들’, 예이츠가 강조한 ‘황홀한 긍정의 짧은 순간’이 모두 그런 화두로 꿰어진다. 전체성과 단일성에서 벗어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순간을 붙잡으려 노력한 결과물들이다. 특히 저자는 ‘전체성’이나 ‘단일성’이라는 관념의 퇴조야말로 20세기에 이뤄진 큰 성취라고 꼽는다. 그런 차원에서 1·2차 세계대전기 문화·사회상의 변화를 꼼꼼하게 정리해 흥미롭다. 1차 세계대전 무렵 니체는 “새로운 무엇이 되고 새로운 무엇을 나타내고 새로운 가치들을 표상하라”고 제안했다. 그 말은 바로 기성의 고급문화에서 소외된 아방가르드에 대한 의미의 부여다. 실제로 표현주의 시인 에른스트 블라스는 독일제국 시기 베를린의 카페 생활을 이렇게 묘사한다. “내가 한 일은 당시의 거대한 속물주의에 맞선 전쟁이었다. 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이들은 누구보다도 반 고흐와 니체, 프로이트, 베데킨트였다. 사람들이 원한 것은 합리주의 이후의 디오니소스였다.” 저자는 2차대전으로 인류는 ‘0시’에 도달했고 장기적 결과와 마주했다고 쓰고 있다. 들끓는 전쟁과 점령 상황 속에서 결실을 맺은 실존주의의 태동, 미국 사회에서 깊이 각인된 자유방임적 방향 전환, 홀로코스트가 유대인들의 생각에 남긴 영향이 그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 남긴 이 세 가지 결과는 커다란 사건이었으며 무력 충돌이 다 끝난 뒤에도 종교적 맥락과 세속적 맥락에서 오래도록 사상과 문화를 형성했고 오늘날까지도 계속 형성하고 있는 관심사들이다.” 니체의 ‘신의 죽음’ 선언 이후 형성되고 세상에 영향을 미쳐 온 일들을 놓고 저자는 이렇게 압축해 표현한다. “자기 삶을 좋은 삶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면 나쁘게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론의 끝은 이렇게 맺어진다. “사람은 신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성의 빛 속에서 걷기보다는 스스로 다음 시대의 예언으로서 걸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