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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비판’ 명진스님 승적 박탈 철회하라”

    “‘조계종 비판’ 명진스님 승적 박탈 철회하라”

    사회 각계 원로들이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에 대한 조계종단의 승적박탈(제적)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종교계, 문화예술계, 학술계, 시민사회단체, 법조계 원로 40여 명은 31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한 음식점에서 ‘명진 스님 탄압을 함께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는 모임을 발의, 주도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해 김중배 전 MBC사장, 함세웅·문규현 신부, 염무웅 전 한국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손호철(서강대)·오세철(연세대)·이애주(서울대) 교수, 권영길 전 민노당 의원,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정지영 영화감독,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최병모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원로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정권이 명진 스님을 절에서 쫓아낸 데 이어 이참엔 불교에서 쫓아냈다. 절집은 역사 전진에 대한 마구잡이 칼질이나 다름없는 명진 스님의 승적 박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조계종 사법기구인 호계원은 지난달 5일 승풍 실추 혐의로 징계에 회부된 명진 스님에 대해 제적을 결정했다. 명진 스님은 수차례 언론 인터뷰와 법회 등에서 종단과 총무원 집행부를 비판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종단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 등으로 징계에 회부됐다. 호계원은 이 같은 원로들의 요구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명진 스님은 주지 재직 시 위법하게 사찰 재산에 대한 권리를 제3자에게 양도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고 근거 없이 승가의 존엄성과 종단을 비방했다”며 “명진 스님의 징계는 종헌종법의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학내 종교자유 외친 강의석군 영향 받아 2006년 태동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학내 종교자유 외친 강의석군 영향 받아 2006년 태동

    서울 대광고 강의석군의 학내 종교활동 선택권을 둘러싼 단식 농성 사태를 계기로 2006년 3월 창립한 비영리 민간단체. ‘정교분리의 헌법상 대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슬로건으로 걸고 공직자와 종교인의 종교편향 행위를 비롯해 종교인의 정치개입, 정치·권력과 종교유착을 감시, 비판하는 활동에 앞장서 왔다. 종교·인권 분야의 비영리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2013년 서울시에 등록됐으며 현재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계와 학계·법조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는 초종교 시민단체로 출범했으나 초창기 참여불교재가연대를 중심으로 한 불교계가 주축이 되면서 개신교계 일각에서 ‘친불교’ 성향 단체로 매도됐다. 2006년 창립부터 지난 3월까지 대표를 맡았던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는 “운영, 재정지원 측면에서 불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종자연이 천착해 해결한 문제 중 개신교계에 해당된 사안이 워낙 중대하고 관심이 집중돼 ’친불교 단체’란 오해를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슈화하고 해결에 나선 사안도 수두룩하다. 강의석군 공익소송을 비롯해 숭실중 H교사의 종교강요 거부 양심선언, 사찰에서 합장했다는 이유로 강남대에서 해직된 이찬수 교수 복직운동, 특정 종교에 편향된 서울여대 입학사정관 채용, 전주 신흥고의 종교 관련 순종서약 파동, 이명박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관련 성명, 종교인 과세 워크숍, 안동 K학원 기간제 교사에 대한 종교강요, 경부고속도로 특정종교 옥외광고, 광화문 천주교 시복식 바닥돌 철거요청, 종교인 근로소득 과세를 위한 국민감사 청구, 20대 총선 정교분리 종교중립 위반 낙천대상 후보자 명단 발표…. 특히 불교계와 관련해선 지난해 조계종단의 유력 정치인에 대한 선거지원 등 선거 개입행위 중단을 요청했으며 타 종교 동아리를 불허한 동국대에 학생 종교자유 침해 관련 성명서를 발표해 동국대 관계자들의 항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 류상태 대표 취임을 계기로 활동 방향을 크게 바꿀 태세다. 종교차별 예방과 종교교류 확대가 큰 목표다. 류 대표는 “우선 10월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불교, 원불교 등 모든 종교인이 함께하는 화해 행사로 여는 것을 비롯해 내년 부처님오신날 여러 종교가 함께 108배를 진행하며 이를 계기로 이웃종교 성지순례며 지역 종교단체 연합바자회, 의식개혁을 위한 성직자 토크 콘서트도 열겠다”고 귀띔했다. kimus@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개신교인이 새 대표 맡았으니 ‘친불교적’ 오해도 풀리겠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개신교인이 새 대표 맡았으니 ‘친불교적’ 오해도 풀리겠죠”

    “개신교인이 새 대표를 맡았으니, 이제 친불교적 단체라는 오해가 많이 불식되겠지요. 그동안 피해받는 약자 편에 서서 도와주는 활동에 치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피해를 예방하고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을 주도하는 단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3월 비영리 민간단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창립 11년 만에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에 이어 두 번째 대표로 취임한 류상태(60) 목사. 서울 중구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3층 사무실에서 만난 류 대표는 “종교자유를 침해받는 이들이 없는 사회를 위해 교류와 화합의 첨병 노릇을 주도하겠다”고 거듭 밝혔다.류 대표는 2004년 그 유명한 대광고 강의석군 단식 농성 사태 때 교목실장을 맡고 있었던 인물. 기독교 재단에 속한 학교 측의 예배 강요에 맞서 ‘학생들의 예배 선택권을 보장해 달라’며 46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 가던 강의석군과 학교 측의 갈등 속에 교목실장 자리를 떠나야했고 소속돼 있던 예장통합 교회에 목사직까지 반납해야 했던 불운한 과거를 갖고 있다. “강의석군 단식 사태를 보면서 한국 개신교의 독단과 배타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던 긴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대신 말끔한 얼굴에 짧은 머리카락으로 바꾼 이유를 묻자 정색하고 사연을 들려준다. “종자연 대표를 맡기 한 달 전쯤 삭발을 했어요. 우리 보수 개신교계에 만연한 교리기독교에 대한 저항과 이웃 종교계에 대한 사죄의 의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삭발을 할 겁니다.” 무슨 사연이 그리 사무쳤길래 삭발까지 감행해 살겠다는 것일까. 지난 사연을 듣자니 험한 나날들의 연속이 실감 난다. 교목실장과 교목(학교목사)까지 박탈당하고 학교 재단 이사회로부터 ‘종교다원주의자가 아니냐’는 사상 검증까지 받은 끝에 결국 목사직을 반납하고 험한 일을 다 하며 살아갔단다. 노점상, 대리운전, 트럭운전사, 사무실 청소…. “오죽하면 기독교는 망해야 한다고 했을까요. 신도 죽어야 한다고 했지요. 배타적인 기독교가 안 죽으니 예수님 역할도 끝이 났다고까지 했으니까요.” 지독한 ‘안티 기독교인’으로 바뀌어 살다가 다시 기독교로 돌아온 건 ‘소설 콘스탄티누스’(2008년)를 쓰면서였다고 한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4세기 초 즉위해 왕권신수설을 무기 삼아 기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인물이지요. 예수는 신의 아들일 뿐 아니라 본질상 ‘신 자체’라고 했고 신으로부터 왕권을 받은 만큼 예수가 인정한 로마황제의 권위도 절대적임을 강요했어요. 한국 보수교회가 콘스탄티누스를 정통으로 여겨 입맛에 맞게 예수의 가르침을 오도했지만 소설을 쓰면서 따뜻한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교회는 잘못하고 있지만 예수님 가르침은 너무 훌륭함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소설 콘스탄티누스’ 후기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다시 교회로 돌아왔다. 학교, 교단과도 화해하고 싶다.” 종자연은 사실 창립부터 류상태 목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단체이다. 강의석군 단식 농성사태를 계기로 목사직까지 반납한 류 대표는 학교종교의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학자연)을 조직해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종교교육에 반발한 학생을 보호하고 함께 싸우는 일에 치중했었다. 그 사연을 전해 들은 종교계, 학계, 법조계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2006년 3월 출범한 게 종자연이다. 류 목사는 창립 때부터 줄곧 종자연에서 일해 왔다. “비록 기독교로 다시 돌아왔지만, 한국 개신교에 대해선 여전히 애증이 엇갈린다”는 류 대표. 그 사무친 애증의 감정을 이제 화합과 교류의 실천으로 옮기겠단다. 그러면서도 한국 개신교가 바뀌려면 ‘나만 옳다’는 독선부터 버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개신교 부정과 부패의 뿌리는 바로 배타적인 교리에 있는 만큼, 이제 교리 자체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배타적인 교리가 바로 물질과 성장에 치우친 교회의 부패를 낳지요.” 특히 ‘성서무오설’을 철석같이 믿고 따르는 보수 개신교계의 문자주의를 콕 짚어 지적한다. “불교에선 깨달음에 방해가 되면 조사도 죽이고 부처도 죽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기독교도 바뀌어야 해요. 깨달음을 얻고 기독교의 큰 가치인 사랑을 온전히 실천하려면 신도 죽이고 성서도 찢어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2000년 전 사람들의 눈으로 현대를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제 성서를 보고 해석하는 눈이 바뀌어야 하지요.” kimus@seoul.co.kr ■류상태 종자연 대표는 ▲서울 신당동 출생 ▲중앙대 철학과 졸업 ▲장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예장통합 평북노회 목사 안수 ▲영락교회 전임전도사 ▲숭의여중 교목 겸 종교과 교사 ▲대광중 교목 겸 종교과 교사 ▲대광고 교목 겸 종교과 교사 ▲‘예배 선택권’ 둘러싼 강의석군 단식 농성 사건으로 대광중 강제 전보 ▲대광고 교목실장 겸 교목 박탈, 목사직 반납 ▲학교종교의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학자연) 조직 ▲종자연 대표 취임
  • 인사청문 통과율 93%… MB때 낙마자 10명 최다

    공직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율이 9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실시된 인사청문회를 전수 조사한 결과 대통령이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한 횟수는 모두 310회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직에 임명되지 못한 사례는 20회였다. 낙마율 6.5%다. 국회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공직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선출안 포함)은 88회 제출됐다. 각각 가결 78회(88.6%), 부결 4회, 철회 6회로 집계됐다. 10명이 청문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셈이다. 낙마율은 11.4%다. 국회 본회의 미표결 대상자에 대한 청문요청안은 222회 제출됐다. 이 가운데 청문경과보고서는 182회(82.0%) 채택됐다. 미채택이 33회(14.9%), 청문요청안 철회가 7회였다. 공직에 임명되지 못한 사례는 10회로 낙마율은 4.5%다. 청문경과보고서 미채택자 33명 가운데 30명(90.9%)의 임명이 강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문회가 의원에겐 정권 ‘군기잡기’의 장에 그치고 후보자에겐 ‘눈 딱 감고 버티면 임명되는 관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성호 전 국가정보원장, 안병만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4명은 국회 파행 등으로 아예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도 공직에 임명됐다. 역대 정부별(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 포함)로 살펴보면 이명박 정부에서 낙마한 후보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박근혜 정부 6명, 노무현 정부는 2명이었다.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김대중 정부도 2명의 낙마자를 배출했다. 청문회를 가장 많이 통과한 사람은 바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였다. 김 전 총리는 2005년 대법관, 2008년 감사원장, 2010년 국무총리 후보자로 임한 3회의 청문회를 모두 통과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험에 목숨 거는 사회’ 과연 공정한가

    ‘시험에 목숨 거는 사회’ 과연 공정한가

    시험국민의 탄생/이경숙 지음/푸른역사/452쪽/2만 5000원한국인은 평생 시험에 웃고 울며 살아간다. 각급 학교 입학과 취업, 승진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시험에 매달려 사는 게 현실이다. 어떤 이는 시험에 성공해 부와 명성을 누리는가 하면 시험에 실패해 어둡고 불안정한 삶을 잇는 이들도 숱하다. 운명을 크게 좌우하는 그 시험이란 도구는 꼭 필요할까, 없어선 안 되는 것인가. 시험을 보는 일반 시각은 두 부류로 엇갈린다. ‘신분 상승의 합법적 사다리’라며 옹호하는 쪽과 ‘인간 능력을 기억력이나 시험 치는 기술로 평가할 수 없다’는 부정적 입장의 대치가 엄연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적격자를 선발하는 가장 공정한 수단으로 여겨 끊임없이 시험에 빠져든다. ‘시험국민의 탄생’은 시험을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어 흥미롭다. 교육철학과 사학을 전공한 저자가 방대한 자료와 10여년간의 연구 결과를 담아 세밀하게 훑어 낸 ‘시험 한국’의 민낯이 생생하다. 고려시대 과거제부터 사법시험 폐지까지 1000년이 넘는 ‘시험의 한국사’를 보면 ‘시험 과잉’의 나라라는 평가가 실감난다. 고려 광종 때 과거시험 도입 이후 조선은 과거시험을 정착시켜 수험 문화를 꽃피웠다. 영어 시험의 예는 아주 대표적인 경쟁의 단편이다. 1894년 갑오개혁을 계기로 일본식 교육과 선발제도가 도입됐고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1920년대 경성제대 예과 입시에서 영어시험을 치른 이후 교원양성시험, 고등고시, 언론사 공채에서도 영어가 필수 과목으로 등장했다. 일제시대 이미 이 땅에서 외국어 능력은 출세의 통로이자 국민을 서열화하는 도구로 자리잡은 셈이다. 해방이 되고 난 뒤에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시험에 목을 매며 살아오고 있다.‘시험 한국사’를 세밀하게 훑어 낸 저자가 시험에 대해 내리는 점수는 아주 박하다. 평등성 문제와 힘의 불균형이 부정론의 큰 이유다. 국가시험이 확실한 출세 관문이었지만 평등하지 않았음에 주목한다. 여성과 장애인, 시위 경력자처럼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이들이 자주 시험에서 배제돼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부분에서 의·치예과나 법학과처럼 인기 있는 학과 입학생을 추첨으로 배정하는 네덜란드 사례가 눈에 띈다. 저자가 심각하게 파고든 점은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합한 서열화의 문제다. 점수나 총점, 석차, 등급처럼 시험과 관련된 다양한 수치는 사람을 쉽게 서열화하는 편의주의로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열과 결합한 능력주의는 개인 노력에 따른 성취를 강조할 뿐 공정성을 위한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외면한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우리 주변에서 시험의 폐해를 찾아보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재수는 필수’, ‘시험 사생아’, ‘고시 낭인’이란 말과 그에 얽힌 불편한 실상이 넘쳐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사례도 회자된다.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 25만명의 사회적 비용이 17조원이나 된다는 한 기업연구소의 발표도 새삼스럽지 않다. 한국인은 왜 그렇게 시험에 목을 매고 살아갈까. 저자는 시험공부가 곧 학습인 사회에서 시험은 교육을 대체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말한다. 시험 없는 사회를 살아 보지 않았던 한국인들은 시험 없이는 공부하는 법도, 사람을 뽑는 방법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시험이 국가기관에 의해 손쉬운 통제 장치로 이용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사회를 구상할 시점에 시험은 해법이 될 수 없다.” 시험 자체의 공정성 담보도 쉽지 않고 시험이 사회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저자는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이들일수록 성과주의를 내세우며 평가 무풍지대에서 권력을 즐긴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이제 시험 없이도 모두가 스스로 성찰하고 함께 제안하고 토론하며 혁신하는 사회를 얘기해 보자”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원불교 만든 ‘인간 소태산’의 더불어 삶

    원불교 만든 ‘인간 소태산’의 더불어 삶

    이윤택 연출… 기존 종교극과 차별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의 삶을 그린 연극 ‘이 일을 어찌할꼬’가 다음달 4~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오른다. 원불교가 연출가 이윤택에게 제작을 의뢰해 완성된 독특한 서사극으로 눈길을 끈다.소태산 대종사는 일곱 살 무렵 구도 여정을 시작해 20여 년의 고행 끝에 1916년 깨달음을 얻었다. 홀로 진리를 깨쳐 ‘금강경’을 독파한 뒤 석가모니를 종교적 연원으로 정하게 됐다고 한다. 구한 말 간척사업을 벌여 굶주린 민중을 구제하고 일제의 압박이 극심해지던 시기 민족의 정신적 뿌리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벌였던 원불교는 시인 겸 소설가인 김형수의 집필로 ‘소태산 평전’(문학동네)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 연극 제작을 의뢰받은 이윤택 연출가는 청소년기를 부산·울산교구 대신교당에서 보낸 원불교 교도로 유명하다. 이윤택 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에 의해 무대에 올려질 이번 연극은 종교극이 빠지기 쉬운 신격화, 신비주의를 지양한 채 평범함 속에서 비범하게 살아간 ‘인간 박중빈’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은 게 특징이다. 깨닫고 실천하며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살아간 대종사의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모습을 통해 온몸으로 난세를 거로질러 가는 인간의 존재 방식을 보여 준다. 작품은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어 원불교를 개교한 대각을 중심으로 소태산의 생애를 전 2막으로 구성한다. 1막이 삶에 대한 한 소년의 의문이 어떻게 삶의 깨달음으로 이어지는가를 밝히는 수행편이라면, 2막은 난세를 관통하며 삶 속에서 깨달음을 실천하는 소태산의 생애를 보여 주는 교의편으로 구성된다. 식민지 시대 민족의 독립 자존을 꿈꾸는 토착 종교로 출발해 21세기 동시대 한국 사회에서 일상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원불교 성격에 맞게 다양한 한국적인 공연 양식들이 절묘하게 만난다. 원불교 측은 “기존 종교극과 차별되는 한 인간의 생생한 일대기인 동시에 성자란 어떤 존재인가를 구체적인 성찰과 감동으로 밝히는 연극”이라고 귀띔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남북 교류 훈풍… 종교계가 뛴다

    남북 교류 훈풍… 종교계가 뛴다

    남북 교류와 관련해 종교계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지난 22일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시작으로 민간 분야의 남북 교류를 유연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종교단체와 각 종단이 북한 종교계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그동안 중단됐던 사업 점검에 일제히 착수했다.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지난 18~22일 중국 베이징 프렌드십호텔에서 북측 종교인들과 함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집행위원회를 열고 남북 교류와 관련한 논의를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강지영 회장을 비롯해 조선종교인협의회 최고위 인사 4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남북 종교인들은 향후 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교류 방식과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할 방법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KCRP 관계자는 “남북 교류 재개와 관련해 북측 종교계의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며 특히 “북측 종교인들이 민간 교류에 종교계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한 만큼 남측 종교계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남북 관계가 절벽에 가까운 경색에 빠진 이후 남북 종교인들이 이처럼 한자리에서 교류와 관련해 가시적인 협의를 이끌어 내기는 처음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다음달 중 평양에서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지도자들과 만나 교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NCCK는 수년 전부터 중국, 홍콩 등 제3국에서 조그련을 비롯한 북측 개신교인들과 잇따라 만나 교류를 협의해 왔으나 구체적인 시행단계에서 정부의 불허로 답보 상태에 빠지곤 했다. NCCK 관계자는 “지난 부활절에 앞서 중국 선양에서 조그련 관계자들과 만나 인도적 지원 등을 협의했다”며 “광복절을 즈음해 남한이나 북한에서 남북 개신교인들이 8·15 합동예배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남북 개신교인들이 조만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각 종단은 그동안 북측 종교계와 협의를 마쳤지만 중단된 교류 사업의 재개를 서두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계종 사회부장 정문 스님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는 10월 14일 금강산 신계사 복원 10주년을 맞아 남북 불교계가 합동 기념식을 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 기념식을 계기로 중단됐던 내금강 불교유적 공동조사며 북한 불교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평양 불교회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불교는 2003년 평양에 빵공장을 설립해 2006년부터 국수공장으로 전환해 운영하다 2011년 중단된 공장 재가동과 창교주인 소태산 대종사의 북한 지역 흔적이 담긴 순례 코스 마련, 개성 교당 복원을 위해 조만간 북측 원불교와의 연락을 시도할 방침이다. 천도교는 평양 교당 마련과 해주 동학혁명 관련 지역 탐방, 남북 공동연구를 재추진할 태세다. 천주교도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교황청 특사 파견과 맞물려 고무돼 있다. 특히 2015년 주교단 방북 때 북측 천주교와 협의한 성당 복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종교계의 이 같은 기대와 움직임은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얼마만큼 실효성 있는 교류 방침을 낼지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남북 관계 개선에 종교계가 늘상 앞장서 왔던 만큼 종교계 교류는 낙관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다음달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즈음해 남북 교류 재개와 관련한 종교계의 행보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 크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노동자들의 벗’ 佛 출신 오영진 주교 선종

    ‘노동자들의 벗’ 佛 출신 오영진 주교 선종

    한국에서 18년간 노동사목에 헌신하며 ‘노동자들의 벗’으로 불렸던 프랑스 출신 오영진(올리베이 드 베랑제) 주교가 23일 프랑스에서 선종했다. 78세. 1938년 프랑스 파리 근교 쿠르브부아에서 태어난 오 주교는 1975년 서울대교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의 요청으로 한국에 입국해 서울 도림동본당 보좌와 구로1동·종로본당 주임, 가톨릭노동장년회 지도신부를 역임했다. 오 신부는 18년 동안 서울 구로구·영등포구 일대에서 노동자들과 지내며 이들의 애환을 보듬다 1993년 고국인 프랑스로 귀국한 뒤 1996년 주교로 임명됐다. 7년 전 은퇴한 오 주교는 고향인 마르세유의 노인요양원에서 생활해 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살아온 오 주교님의 삶은 모든 이에게 신앙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한국 빈소는 서울대교구 대방동성당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대방동성당에서 한국프라도사제회장으로 엄수된다. 프랑스 현지 장례미사는 29일 오후 2시 30분 프랑스 생드니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열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상을 꽃피울 최고 설법자 누굴까

    세상을 꽃피울 최고 설법자 누굴까

    ‘누가 제일의 설법자가 될까.’ 출가해 기본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인 스님들의 설법 능력을 겨루는 이색 대회가 열린다. 조계종 교육원은 다음달 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원에서 ‘제1회 조계종 학인 설법대회’를 연다고 18일 발표했다. 염불시연대회(2014년)와 외국어스피치대회(2015년), 토론대회(2016년)의 연장선상에서 학인 스님들의 설법 능력을 견주고 포교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설법, 세상을 꽃피우다’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서는 참가자가 8분 이내로 준비해 온 설법 시연을 통해 스피치 능력과 불법(佛法) 전달 능력을 겨룰 예정이다. 주제 제한 없이 프레젠테이션 도구 및 각종 소품을 활용하거나 보조 참가자의 조력을 받아 설법 무대를 꾸미게 된다. 오전 예선, 오후 본선으로 나눠 진행되며 예선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2개조로 운영된다. 본선은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다. 예선 심사 점수가 높은 스님 12명을 1차 선발한 뒤 본선 심사에 따라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가릴 계획이다. 특히 본선에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심사위원단 심사 외에 스님과 일반 신도 등 재가자 80여명으로 구성된 청중평가단의 현장 심사가 곁들여질 예정이다. 청중들이 버튼을 사용한 현장 투표 시스템으로 즉석 평가하는 방식이다. 본선 대회는 모든 대중이 참여해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대회에 앞서 지난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예선 조 배정이 마무리됐다. 교육원에 따르면 18개 기본교육기관 가운데 17개 39개 팀이 조 추첨에 참가해 높은 참가율을 보였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먹고살기 힘든 신도들 삶 절실히 이해해야”

    “먹고살기 힘든 신도들 삶 절실히 이해해야”

    지금 이 땅에는 생계와 목회를 병행하는 이른바 ‘이중직 목회자’가 적지 않다. 일각에선 ‘겸업 목회’라 폄훼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이중직 목회자는 대형 교회와 달리 신도들과 절실하게 소통하는 작은 교회를 꿈꾸며 노동 현장과 목회를 넘나든다. 김수열(37) 목사도 그 고된 이중직 목회를 체험했던 독특한 목회자로 유명하다. 지난해 4월부터 담임 시목 중인 서울 목동 도토리교회에서 만난 김 목사는 “목회자들이 신도들의 불안한 삶을 똑똑히 보고 목양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신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종교에 대한 무관심 증대와 프로그램 빈약 등 교회의 잘못 탓으로 돌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냉철하게 들여다보면 신도들이 먹고살기 힘들어 신앙생활을 할 여력과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교회가 그런 불안정한 교인들의 삶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지요.” 김 목사는 중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 고교 졸업 후 호주 시드니 신학대에서 신학 공부를 하고 귀국한 목회자다. 귀국 후 영남대 신학대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인천의 한 교회에서 전임 전도사로 시목하면서 너무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교회가 커질수록 담임목사가 아닌 부교역자들에게 일이 쏠리기 마련이지요.” 고된 교회 일로 대상포진에 걸려 잠을 못 잘 정도로 힘들어지면서 결국 부교역자 일을 접었다. 잠시 쉬면서 생계를 위해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신학 공부를 할 때부터 교회는 동사무소나 지구대처럼 사람들의 민원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취객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이 찾아오지요. 말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울먹이며 힘든 삶을 절절하게 털어놓는 손님도 부지기수고요.” 결국 작고 허름한 슈퍼마켓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동네 주민들과 부대끼는 ‘슈퍼마켓 목회’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도 목회자의 꿈을 버릴 수가 없어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지인이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에서 ‘이웃교회’를 개척했다. 이중직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권위적이지 않은 목사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일방적인 설교가 아닌 소통하는 설교, 헌금에 매이지 않는 재정, 이런 것들 때문인지 차츰 찾아오는 교인도 늘어났고요.” 그런데 이중직 목회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평소 꿈꾸던 열린 목회인 ‘이웃교회’를 하며 보람을 느꼈지만 매일 번 돈으로 물건들을 사야 하는 가난한 슈퍼마켓 주인으로 2년간을 살면서 단 하루도 쉬지 못했어요. 목양과 신앙보다는 일에 휘둘려 빠져드는 모습을 보곤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결국 폐업을 결정하고 뉴질랜드로 이민 갈 생각을 할 무렵, 도토리교회를 찾아 여러차례 도왔고 지난해 4월부터 청빙돼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권위적이지 않고 민주적인 교회와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즐기는 신도들을 보면서 지금 도토리교회 시목에 아주 만족한다고 귀띔했다. “슈퍼마켓처럼 철저하게 열려 있는 시스템을 갖춘 교회로 만들어 놓고 떠나겠다”는 김 목사. 기자를 배웅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교회나 사회나 똑같아요. 사회의 문제를 교회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지요. 목회자나 일반 신도나 무엇이 다릅니까. 말씀을 배우면서 예수님을 알아 가고 예수님이 가르친 대로 살아가겠다는 생각만 공유한다면 훨씬 더 좋은 교회가 되겠지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 감화 줘… 종교 넘은 화합의 힘이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 감화 줘… 종교 넘은 화합의 힘이죠”

    “저희 모두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나이다. 불교의 수행자로, 천주교 성공회 수도자로, 기독교 언님으로, 원불교 교무로 비록 종교의 문을 달리하였으나 함께 마음을 모아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나이다.” 서울 용산구 원불교 서울교당 법당. 잿빛 승복에 파르라니 머리를 깎은 비구니, 머리에 베일을 쓰고 수녀복을 입은 수녀들, 쪽진 머리에 검정 치마 흰 저고리를 입은 원불교 정녀들이 나란히 합장한 채 기도문을 외고 있다. 다른 종교, 다른 복식 차림의 이 여성들은 무엇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을까.불교의 비구니, 천주교·성공회의 수도자, 원불교의 교무 등 여성 성직자들 만의 모임인 삼소회(三笑會) 모임이 있는 날. 매달 한 번씩 함께 모여 친목과 종교 화합을 다지는 이색 현장이다. 삼소회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겠지만 종교계에선 이름난 단체. 1988년 처음 태동돼 30년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각자 종교는 달라도 마음만은 하나. 각자 믿는 종교의 방식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공동의 소망을 실현해 나가는 게 불문율이란다. “내면의 신앙이 중요하지 겉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뭐 중요할까요. 종교가 달라도 소외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빛을 주자는 궁극의 목표가 있어서 함께 모이고 같이할 수 있어요.”(경기 양주시 보타사 일양스님) 사찰, 성당, 원불교 교당, 수녀원, 교회를 번갈아 가며 만나는 이들의 모임은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각자의 종교 방식대로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한 침묵기도를 드린 뒤 그날 모임의 이슈가 되는 사회 현안을 주제로 기도하고 마지막으로 공동기도문을 합송한다. 수녀가 법당에서 찬불가를 부르고, 원불교 교무가 성당에서 아베마리아를 찾는가 하면, 스님이 교회에서 아멘을 외친다. 웬만한 일반인이라면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종교 방식의 해체가 선명하다. 그 경계의 해체와 통합 때문에 초창기엔 각 종교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삐딱했다고 한다. 천주교에선 모임에 가려는 수녀를 붙잡기 일쑤였고 불교, 개신교에서도 그 백안시의 눈총이 견디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각 종단, 교단에서 적극 옹호하고 지원하는 형편이다. 처음엔 일반인보다 성직자와 신도들의 선입견이 더 강해 모임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모임을 끝내고 음식점에서 함께 걸어가는 모습 만으로도 흐뭇해하고 박수를 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절묘한 어울림을 이끌어내는 삼소회의 큰 목표는 역시 종교화합과 세계평화이다. 2006년 그 큰 뜻을 한 몸으로 보여주고 결집하기 위해 인도,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로마 등지를 함께 도는 세계 성지순례의 동행은 이들에겐 잊지 못할 감격의 순간들이었다고 한다. 인도 바라나시를 찾았을 때 친견한 달라이라마의 일성은 특히 각별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성지순례에 참여했던 성공회 성가수녀회의 오인숙 카타리나 수녀는 당시의 달라이라마 일성을 이렇게 전했다. “자기 신앙에 충실하면서 다른 종교를 배격하지 않는 게 화합과 세계평화의 시초이지요. 한국의 여성 성직자들이 내가 줄곧 하고 싶었던 세계평화의 순례 행사를 해내고 있군요.” 여성 성직자들만의 모임 성격 때문일까. 이날 공동기도를 마치고 둘러앉은 회원들 사이에는 웃음소리와 넉넉한 농담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 자유롭고 편한 어울림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은 줄곧 화제의 대상이다. 삼소회 회원들이 2013년 의정부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들 앞에 나란히 서서 합창하는 모습에 감격한 교도소 측이 여러 차례 같은 행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귀띔한다.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도 감화받는 이들이 많다고 해요. 사회적 약자를 위해 힘을 모으는 행사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친목회의 모습을 넘어 약자들 안에서 함께하는 여성 성직자 모임으로 발전해야겠지요.”(성공회 프란시스수도회 유용숙 프란시스 수녀) kimus@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1988년 장애인선수 돕기로 뭉쳐… ‘종교 벽 허물기’ 모임으로 정례화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1988년 장애인선수 돕기로 뭉쳐… ‘종교 벽 허물기’ 모임으로 정례화

    음악회·시화전 통해 모금 활동 북한·에티오피아 소녀 등 도와 일반 신자와 어울리며 화합도 삼소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뒤 열린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모임이다. 평소 산행을 함께하던 천주교 수녀, 원불교 교무, 불교 비구니들이 장애인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돈이 없어 어려운 형편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뭉쳤다. 수녀, 교무, 비구니 각 30명씩 90명이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선수촌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모임이 태동했다. 모임의 이름은 법정 스님의 조카인 현장 스님이 짓고 법정 스님의 재가를 얻어 정했다고 한다.원래 3개 종교의 여성 성직자들로 시작했지만 성공회와 개신교까지 합세해 지금은 5개 종단의 여성 성직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매회 모임에 15~20명이 참여하지만, 사안과 기도회 성격에 따라 참여자가 바뀌는 만큼 사실상 모든 여성 성직자가 회원인 셈이다. 장애인올림픽 때 태동한 이후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돕자는 뜻을 모아 여러 차례 모금과 지원활동을 이어갔다. 1991년 제3세계 기아 난민을 위한 시화전을 백상기념관에서 열었다. 이때 멤버들이 쓴 시와 그림 등 60편의 시화가 전시됐다. 1998년에는 북한 어린이돕기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평양에 직접 가 전달하기도 했다. 유엔 재단의 ‘소녀·여성돕기 기금’ 창설 멤버로 선정된 2010년부터 3년간은 에티오피아의 소녀 돕기에 힘을 모았다. ‘너무 가난해 딸을 팔기도 한다’는 에티오피아의 소녀들을 구제하기 위해 길거리 모금을 포함해 모은 돈 7억 3000만원을 소녀가 사는 지역 5만여 가정에 염소 1마리씩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전달했다. 지금처럼 매월 한 차례씩 성당과 교회, 사찰, 교당, 교회를 번갈아 가며 기도와 명상을 함께하는 정례모임으로 바뀐 건 2001년 3월부터. 1회성 행사 위주에서 종교 간 화합을 이끌고 다지는 상시의 모임으로 변화한 것이다. 2006년부터는 일반 신자들과도 종교 간 화합과 평화의 기쁨을 나누는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각 종교 시설에서 행사가 있을 때 신도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종교 간 벽 허물기에 나서고 있다. “자기 신앙에 확신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되 다른 종교도 인정해야 한다.” 삼소회 회원들이 매 모임 때마다 각자가 말없이 거듭 확인하는 으뜸의 모토이다. 그 이해의 공유와 공동의 실천을 위해 수년 전부터는 도드라지는 사회의 이슈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한다. 원불교 인천교당 이경원 교무는 “수도자이자 성직자이고 포교자이자 교화자인 우리는 오직 하나의 공통된 목적을 갖고 만난다”며 “그 큰 목표 앞에 종교의 울타리는 결코 장애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kimu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인터뷰’에 국민의당 “국민 앞에 나왔지만 거짓말”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인터뷰’에 국민의당 “국민 앞에 나왔지만 거짓말”

    국민의당이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지난 12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혜채용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의 김성호 전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은 이날 ‘문준용은 뒤늦게 국민 앞에 나왔지만, 거짓말 뿐 이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국민의당은 입장문을 통해 “특혜채용 의혹이 사회적 논란이 되던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 중에는 전혀 얼굴을 드러내지 않던 문준용씨는 아버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이틀 만에 기다렸다는 듯이 ‘대통령 아들’로 언론에 나타났다”면서 “우리는 자신의 해명이 필요하던 대선 기간 중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대선이 끝나자마자 일부 언론을 통해 ‘언론플레이’하듯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문씨의 태도를 보면서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씨의 이런 태도는 대통령 아들로서 결코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특혜채용의혹을 둘러싼 진실규명을 위한 바람직한 태도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문씨의 이런 자세를 보면서, 우리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정농단사건을 허위라며 국민을 속이려했던 ‘최순실 언론플레이’를 떠올린다. 문씨는 뭐가 떳떳하지 못해 아직도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하지 못하는가? 이제는 대선이 끝났기 때문에 선거에 이용당할 우려도 없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대선이 끝났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문씨가 각종 의혹에 대해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들에게 사과와 함께 이해를 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대선 이후 문씨 특혜채용의혹에 대해 일체 거론하지 않으며 승자에 축하를 보내고 승자가 반성을 할 시간을 갖도록 침묵의 시간을 지켜왔다”면서 “그러나 선의의 기대는 대선 이틀 만에 산산조각이 났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문씨까 국민의당이 공개한 ‘파슨스 동료 녹음내용’에 대해 12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짜 파슨스 동기 인터뷰, 그런 거는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민의당은 양심적 내부고발자의 신원에 대해 파슨스 ‘동료’라고 했지, ‘동기’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문씨는 국민의당이 말하지도 않는 ‘동기’라는 거짓말을 지어내, 국민의당 녹음공개 내용 전체가 “가짜 인터뷰”라고 매도했다. 문씨야말로 있지도 않은 ‘가짜 동기’를 가상해 거짓말로 자신의 특혜채용의혹을 덮으려 하고 있다. 문씨의 주장은 거짓으로 시작해 거짓으로 끝났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은 “증언한 양심적 내부고발자는 파슨스 동문임이 확인됐다. 한 명도 아니고,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 모두 두 명이다. 다만 양심적 내부고발자의 신원보호를 위해 더 이상 구체적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 문씨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어떠한 구체적인 해명도 하지 않았다. 그냥 ‘가짜뉴스’라며 특혜채용의혹 전부를 거짓으로 치부하였다”면서 “자신이 어떻게 채용공고에도 없는 ‘동영상’ 전문가 채용을 알고 2006년 12월 고용정보원에 응시원서를 접수했는지, 채용공고를 봤다면 왜 ‘직렬·직급’의 응시분야 전체를 공란으로 남겨둔 채 응시분야 백지 원서를 제출했는지, 원서 접수날짜를 2006년 12월 ‘11’일에서 ‘4’일로 조작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결코 권력이 진실을 덮을 수 없고, 대선 승리가 불의의 면죄부로 될 수 없다. 박근혜 정권에나 가능했던 일들이 문재인 정권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라면서 “우리는 결코 이런 권력의 오만을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진상을 밝혀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교계, 차별금지법 ‘전운’

    종교계, 차별금지법 ‘전운’

    불교계 ‘차별 없는 세상’ 적극 추진 뜻 개신교는 ‘절대 반대’ 입장 고수할 듯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종교계에 차별금지법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불교계와 보수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계가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는 가운데 종단, 교단별로 입장 정리에 나서 주목된다. 차별금지법이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장애·인종·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관측된다. 선진국들은 20~30년 전부터 차별과 증오를 금지하는 법을 앞다투어 만들어왔다. 한국의 경우도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에 권고한 뒤 2007년 처음 입법예고됐지만 보수 개신교계를 비롯한 종교계 일각의 반대로 폐기됐다. 2013년 의원입법 3건이 재발의됐지만 역시 일부 종교계의 반발에 막혀 발의자 스스로 법안을 철회해 답보상태에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이 표류하는 이유는 종교계의 첨예한 입장 차와 그에 휘둘린 정치권의 눈치 보기 탓이 크다. 불교계는 인권존중과 평등의 가치를 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에 주도적으로 앞장서왔다. 2013년 의원입법 발의 때도 불교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특권과 차별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별금지법 입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불교계는 그 일환으로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를 ‘차별 없는 세상’으로 정했다. 이에 비해 개신교, 특히 보수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계는 절대 반대의 입장을 고수하는 형편이다. 보수 개신교계는 차별금지법을 성경적 가치관에 위배되고 창조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로 간주한다. 신앙 양심을 침해하고 이단 및 동성애 문제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차단하는 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제외한 보수 개신교 주요 교단들은 신년 교례회와 가을 총회에서 어김없이 결사 반대를 다짐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종교계는 문재인 대통령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 강화와 사회통합 차원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종교계는 관측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대통령 후보 정책질의서’ 답변을 통해 “차별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 피해자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이를 예방하고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19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발의안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문재인 정부의 10대 인권과제 중 하나로 제시해놓고 있다. 불교계는 이와 관련해 현 정부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과 실천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조계종 기획실장 주경 스님은 “사회통합과 인권 강화의 의지가 강한 문 대통령이 특정 분파, 집단의 입장과 상관없이 차별 없는 나라를 세우는 방편으로 국민과 국회를 설득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수 개신교계는 ‘절대 불가’의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보수 개신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이영훈 대표회장이 지난 4일 전격 사임하면서 “한국교회는 하나 돼 사이비, 이단,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의 물결을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한 게 그 대표적인 징후로 읽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천주교·개신교의 특별한 사귐

    천주교·개신교의 특별한 사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천주교와 루터교가 함께 펴낸 ‘갈등에서 사귐으로’가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직제협의회·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 김영주 목사)는 지난 1년여간 한국천주교와 개신교계가 공동 번역 작업을 벌여온 ‘갈등에서 사귐으로’를 출간, 11일 서울 중구 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직제협의회는 기독교인 일치운동 활성화를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천주교, 한국정교회가 2014년 세운 단체이다.‘갈등에서 사귐으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와 루터교 세계연맹이 2013년 공동으로 발간한 문헌. 이번 우리말 번역 출간은 직제협의회 창립 이후 산하 신학위원회를 중심으로 천주교와 개신교 신학자들의 첫 공동 번역 작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천주교와 개신교 용어 중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하느님(천주교)과 하나님(개신교) 표기를 하느님으로 통일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천주교, 개신교계가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 성서’(1977년) 표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발간은 1977년 발행된 ‘공동번역성서’ 이후 천주교와 개신교가 40년 만에 결실을 거둔 첫 공동 작업이기도 하다. 직제협의회는 “‘갈등에서 사귐으로’가 500년의 갈등을 넘어서 기독교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중요한 문서로 한국 기독교의 갱신과 대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 교회 안에서 이루어진 발전적 대화를 학습하고 한국 교회에도 소개함으로써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의 저변 확장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직제협의회는 ‘의화’(義化)와 ‘칭의’(稱義), ‘성사’와 ‘성전례’ 등 천주교와 개신교가 각각 다르게 쓰는 용어 사전을 만들어 이해를 증진키로 했다. 특히 천주교, 개신교 각 교단 신학자 20여명으로 구성된 직제협의회 신학위원회는 각자 전공 분야별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주제로 쓴 논문을 모아 내년 상반기 중 기념 논문집도 낼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문재인 아들 ‘특혜취업 의혹’ 논란 커져…“직접 해명하라” vs “安측 검찰고발”

    문재인 아들 ‘특혜취업 의혹’ 논란 커져…“직접 해명하라” vs “安측 검찰고발”

    문재인 후보측, 준용씨 친구 “가짜인터뷰” 페북글 소개안철수 후보측 “친구 동원 물타기” 19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는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을 놓고 문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의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선거 막판에 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집중 공격하는 모양새다. 문 후보 측은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안 후보 측을 ‘가짜뉴스’ 생산·배포 혐의로 고발할 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지난 5일 안 후보 측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의 브리핑이 준용씨 특혜 취업 의혹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김 부단장은 2008년 9월부터 2년 정도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니며 가까운 사이였다는 동료의 육성 증언을 공개했다. 김 부단장이 공개한 육성 녹음 파일에 따르면 준용씨의 동료는 “(준용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라며 “(준용씨는) 아빠(문 후보)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것으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동료는 “준용씨는 아빠 덕에 입사해서 일도 안 하고 월급 받는 게 문제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한 것 같다. 고용정보원을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다“고 증언했다고 김 부단장은 말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6일 준용씨의 유학시절 친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소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자신을 송모씨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자신이 준용씨의 대학교 동창이자 룸메이트였다고 밝히면서 전날 안 후보 측이 공개한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 관련 ‘준용씨 지인’의 증언을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송씨는 “뉴스에 나오는 준용은 내가 아는 문준용이 아니라는 것을 주위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가짜인터뷰를 하려면 좀 치밀했어야 한다. 너무 허술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아빠가 하라는 대로 지원한 것이다. 학교 동료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지인이 증언한데 대해 “준용이가 고용정보원 지원에 대해 고민한 것은 유학 갈 마음을 가지기 전”이라면서 “그런데 유학 갈 맘이 생겨서 공부하고 합격하고, 휴직하고, 어학연수하고, 대학원에 입학한 다음에 굳이 동료에게 원서 제출 이야기를 했다? 그 동료가 누구인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아트 하는 사람이 왜 그런 데를 다니냐’라고 했다는 증언에 대해선 “그런식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친구도 아니다”라면서 “가장 옆에 있던 친구로서 말하자면, 유학생활 2년 동안 고용정보원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한 두 번이었는데, 퇴사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고용정보원은 그냥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면서 “고용정보원이 뭐 그리 대단한 직업이었다고 떠들었겠나. 저조차도 관심 없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버지에 대해 별 이야기를 다 하고 다녔다”라고 증언한 데 대해서도 “준용이는 아버지 이야기를 안한다”라면서 “‘돈을 물쓰듯했다’는 말이 이 인터뷰와 기사의 악의와 허위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문 후보 측이 반박에 나서자 안 후보 측은 “준용씨는 친구들과 국민을 그만 괴롭히고 모든 의혹에 당당하다면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안 후보 선대위의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글을 올린) 준용 씨 대학 동기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다니지 않았다. 그리고 2년간 준용 씨의 룸메이트였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그런데도 국민의당이 밝힌 준용 씨와 같이 파슨스 스쿨을 다녔던 동료의 증언을 가짜인터뷰라고 매도하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 후보 측은 처음에는 유학생활과는 전혀 무관한 대학 학부 친구를 동원하더니, 이번에는 같은 학교도 아닌 유학생 친구의 말로 물타기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거두절미하고 파슨스 스쿨 당시 동료들을 데려와서 증언하면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다. 왜 설득력도 떨어지는 주변인들만 나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의 북 콘서트도 함께 하고 선거운동을 적극 도왔던 준용 씨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준용 씨의 머리카락조차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가짜뉴스’를 생산·배포한 혐의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 김태년 특보단장과 신현수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 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 신원 불상의 인사 등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오늘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특보단장은 “국민의당은 음성 변조된 녹음 파일 주인공을 밝히지 않은 채 특정 언론사에 이메일 인터뷰를 주선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진실을 밝히는 방법은 검찰수사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통화했다는 인사도 익명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 앞에 직접 나와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특보단장은 이어 “민주당 선대위 국민특보단은 사흘 동안 3500건에 이르는 가짜뉴스를 적발했고, ‘가짜뉴스 대책단’은 그 동안 적발한 1만 5000여 건의 가짜뉴스에 대해 고발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면서 “가짜뉴스 생산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주교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순례기도

    천주교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순례기도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대대적인 순례기도에 들어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4일 “파티마 성모가 발현했던 날짜에 맞춰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모두 여섯 차례 순례기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천주교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이란 포르투갈 중서부 작은 마을 파티마에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성모 마리아가 여섯 번에 걸쳐 나타난 사건을 말한다. 파티마의 어린 목동 루치아와 프란치스코, 히야친타에게 발현해 메시지를 전했고 천주교회는 그 메시지를 실천하려 노력해 왔다. 교황 비오 12세는 1944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을 제정한 뒤 1946년 성모님을 ‘세계의 여왕’으로 선포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중에 성모를 ‘교회의 어머니’로 선포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발현 100주년을 맞아 파티마를 사목 방문할 예정이다. ‘파티마 성모님 발현 100주년 기념 순례기도’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도는 13일 명동대성당 기도를 시작으로 혜화동성당(6월 13일), 천호동성당(7월 13일), 흑석동성당(8월 19일), 역삼동성당(9월 13일), 명동성모동산(10월 13일)에서 매회 오후 8시에 봉헌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순례기도는 안팎으로 평화를 위협받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요청했던 파티마 성모의 메시지를 교구 전체가 묵상하고 함께 기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교구 측은 순례기도를 위한 기도 예식서를 발행, 배포할 계획이며 각 성당 기도에서는 ‘세계의 평화’(명동성당),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혜화동성당), ‘사회적 약자들’(천호동성당), ‘가정의 성화’(흑석동성당), ‘사제들의 성화’(역삼동성당), ‘서울대교구 공동체’(명동성당 일대)를 지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례기도는 시작예식과 묵주기도 5단 봉헌, 파티마의 성모 찬양, 파티마 성년에 바치는 봉헌기도, 마침기도 및 강복 순으로 짜인다. 주례는 순례기도 구역에 따라 담당 주교들이 맡게 되며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10월 13일 마지막 순례기도를 주례한다. 특히 마지막 순례 기도일에는 평양교구 90주년을 기념해 파티마에서 특별 제작한 높이 130㎝의 나무 성모상을 모시고 명동 대성당 마당을 순례하는 촛불 행렬도 펼친다. 순례기도를 주관하는 서울대교구 측은 “파티마 성모님이 세상과 교회를 향해 전한 메시지인 ‘세상의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우리 자신을 희생으로 바치며 묵주기도를 하자는 것”이라면서 특히 “북한의 침묵의 교회를 위해 관심과 기도를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3·1운동 참여 기독교인 1968명 DB구축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 혹은 기독교인 추정 인물 1968명의 명단과 약력을 담은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최근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수조사는 지난해 2월~올해 4월 자료·인물·문화유산 조사로 진행됐다. 3·1운동과 관련해 기독교계의 참여를 집중 조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지역을 포함한 국내, 만주에서 1919년 발간된 신문 잡지 등 문서자료를 정리하고 기독교인으로 확인되는 독립운동가, 유공자 전체를 발굴해 정리한 데이터는 60권 분량 2만쪽에 달한다. 자료는 3·1운동으로 사법부 재판을 받은 기독교인(151명)에게 내려진 판결문이 298건으로 조사됐다. 선교사 문서는 464건이 파악됐다. 인물은 각 교회 연혁과 노회·연회사에 등장하거나 지방지 학교사 기관사 향토지에서 나온 기독교인을 정리했다. 조사 결과 지방지에서는 463명의 기독교인 명단이 확인됐다. 개교회사와 노회사, 연회사를 통해 1080명, 학교사와 기관사에서는 501명의 명단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이름 중복을 제외하고 기독교인으로 추정된 인물까지 포함하면 총 1968명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성철 스님 ‘백일법문’ 50주년… 전문가와 함께 읽는 강독회

    성철(1912~1993) 스님의 ‘100일 법문’ 50주년을 맞아 ‘백일법문’ 강독과 생활참선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교인재원은 오는 11일부터 12주간 ‘중도가 부처님, 중도를 알아야 불교를 바로 안다’를 주제로 백일법문 강독회를 진행하는 한편 12일부터 11주 동안 ‘성철 생활참선 입문코스’를 운영한다. 이번 강독회의 특징은 전문가와 함께 ‘백일법문’을 읽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서울 조계종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강독회는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의 특강으로 시작한다. 서재영 불광연구원 박사와 박희승 성철연구원 교수, 박인석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차례로 참여해 강독회를 이끌며 10분씩 참선을 병행한다. 5기를 맞는 ‘생활참선 입문코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전법회관 지하 1층에서 진행된다. ‘백일법문’ 상권을 교재로 불교에 대해 공부하며 생활참선을 배운다. 6월 10·11일 해인사 백련암, 산청 겁외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원택 스님의 화두 법문을 듣는다. 자세한 내용은 불교인재원 홈페이지(www.injaewo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100일 법문’이란 1967년 해인사 총림 방장으로 추대된 성철 스님이 그해 겨울철 집중 수행 기간인 동안거 100일간 매일 법상에 올라 ‘불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법문한 행사를 말한다. 방대한 불교 교설 가운데 근본 내용을 추려 간명하고 알기 쉽게 풀어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제자 원택 스님이 이를 책 ‘백일법문’으로 엮어 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빈곤·정신적 위기 겪는 쪽방촌 주민 도시락 건네며 손 잡아주고 위로해요”

    “빈곤·정신적 위기 겪는 쪽방촌 주민 도시락 건네며 손 잡아주고 위로해요”

    매주 3차례 300명에게 배달 봉사 봉사자 부족해 제대로 전달 못 해 매년 가이드북 만들어 단중독 도와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사랑을 배달합시다.” 지난 26일 점심 무렵 서울역 건너편 언덕의 동자동 가톨릭사랑평화의집. 점퍼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노사제가 주변 쪽방촌에 도시락을 배달하러 문을 나서는 봉사자들의 어깨를 도닥이며 격려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斷中毒) 사목위원회 위원장 허근(63) 신부. 2014년 겨울부터 매주 월·수·금요일 쪽방촌 주민 300명에게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는 일을 이끌고 있다.동자동 쪽방촌에는 0.8~1.2평짜리 비좁은 방에 기거하는 주민이 1500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구청과 보건소에서 추천해 준 300명에게 매주 세 번씩 거르지 않고 도시락을 배달하며 위로한다. “이곳 쪽방촌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 치매, 우울증 같은 병들을 달고 살아요. 급식소에 갈 수도 없을 만큼 아프고 허물어진 사람들이지요.” 허 신부는 사제이면서도 술독에 빠져 산 중독자였다. 앉은자리에서 소주 8병, 맥주 1상자씩을 퍼부을 만큼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 술에 취해 신자들까지 두들겨 팰 만큼 심각한 상태에 빠졌고 결국 폐쇄병동 신세를 진 끝에 1998년부터 술을 끊고 알코올 중독 예방과 치료를 하는 가톨릭 알코올사목센터를 이끌고 있다. 쪽방촌에도 알코올, 도박 중독자가 많다.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중독자 치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날 쪽방촌민들에게 도시락을 건네면서도 일일이 손을 잡고 친절하게 말을 들어줬다. “빈곤은 그저 배고픔으로 끝나지 않아요. 가난과 소외에 원망, 분노가 쌓이면서 심각한 정신적 위기를 맞게 되지요.” 중독자는 스스로 중독임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신부는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의 의지가 단중독의 필수입니다. 주변에서 도와주면서 단중독의 목적을 또렷하게 심어 줘야 합니다.” 목적이 분명할 때 동기부여가 되면서 중독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독에 빠지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패륜 범죄나 자살, 살인 같은 폐해를 낳지요. 그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꿔야 합니다.” 쪽방촌에도 그 죽음의 문화가 만연했다고 귀띔하는 신부가 난처함을 호소했다. “도시락을 받아야 할 쪽방촌민이 늘고 있어요. 모두를 도울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도시락 비용을 대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쪽방촌민 돕기를 이어 가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특히 도시락을 싸고 배달하는 자원봉사자가 절실하다. “성당 신도들과 공기업, 기업체에서 봉사자를 보내 주고 있어요. 300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려면 최소한 30명은 필요한데 봉사자 수가 모자라 쩔쩔매는 경우가 많아요. 도시락을 받지 못하는 촌민들도 생기고요.” 2010년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바른마음바른문화운동본부 이사장도 맡고 있는 허 신부는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수나 의사, 목사 같은 번듯한 직업군의 사람들도 중독을 풀어 달라며 찾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일일이 대면치료를 할 수 없어 수년 전부터 단중독과 관련한 가이드북을 매년 한 권씩 내고 있다는 신부는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지할 곳 없이 아픈 사람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구원받아 행복한 사람으로 다시 서도록 만드는 걸 소명으로 여기고 삽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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