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성호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건희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재경부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에어컨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개정안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97
  • 마트 카트 안에 당신이 담겨 있다

    마트 카트 안에 당신이 담겨 있다

    카트 읽는 남자/외른 회프너 지음/염정용 옮김/파우제/290쪽/1만 5000원‘당신은 슈퍼마켓에서 어떤 행동을 하나요?’,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물건을 통해 당신의 사회적 지위와 성향,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놀랍게도 독일 사회학자 외른 회프너는 ‘슈퍼마켓의 사회학’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15년 독일 과학교육부가 주관하는 과학 강연대회인 사이언스 슬램에서 ‘광역열차 속의 사회학’이란 주제로 우승해 주목받은 젊은 사회학자. 그가 이번엔 무대를 슈퍼마켓으로 옮겼다. 각종 슈퍼마켓을 훑어 건져낸 메시지가 신선하다. 저자는 고객들의 행동과 구입물품을 토대로 사회 구성원을 10개 부류로 분류해 소개하고 있다. 시민 중산층, 디지털 원주민, 사회생태적 환경주의자, 보수적 기득권층, 진보적 지식인층, 순응적 실용주의자, 전통주의자, 성과주의자, 쾌락주의자로 대별된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독일 사회를 이루고 일궜다”는 각계각층의 집단이다. 비단 독일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계층과 성향이 망라됐다. 그 군상들이 슈퍼마켓에서 보이는 행동과 구입하는 물품들을 관찰해 분석하면서 독자들의 동참과 판단을 유도하는 구성이 독특하다. 왜 하필 슈퍼마켓일까. 저자에 따르면 슈퍼마켓은 타인을 자세히 관찰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이상적인 여건을 갖춘 곳이다. “많은 낯선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슈퍼마켓에서 자연스럽게 꾸밈없이 행동한다. 슈퍼마켓은 우리가 사회를 조사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배양접시다.” 그 ‘배양접시’에서 고객들이 구입하는 물품들을 보자. ‘얇게 저민 돼지고기 두 팩, 오렌지 한 망, 샐러드 토핑 다섯 팩짜리 한 묶음, 아침식사 대용 시리얼 두 통, 샴페인 한 병, 레타 버터 두 통.’ 청바지와 평범한 가죽구두, 수수한 실외용 재킷 차림을 한 ‘시민 중산층’ 중년 여성의 구입 목록이다. 그렇다면 이 물품들은 어떨까. ‘포장 안 된 사과 두 개, 유리컵에 담긴 목장우유 하나, 공정무역 초콜릿 한 판, 생강 녹차 한 팩, 통밀빵 한 덩이.’ 한 젊은 여성 환경운동가가 구입한 것들이다. 흥미롭게도 사회 구성원 계층별로 구입한 물품과 그들이 슈퍼마켓에서 보인 언행, 옷차림이 동일한 패턴으로 묶인다.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그 연관성을 토대로 분석한 계층별 구성원들의 속성과 미래 전망이다. 이를테면 저자는 ‘시민 중산층’을 향해 이렇게 일갈하고 있다. “시대를 초월하며 기능에 충실하고 타협하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얻을지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신분이 하강할 것이라는 불안, 힘들여 얻어낸 것을 더이상 지킬 수 없어 사회적으로 몰락할 것이라는 불안이 심하게 괴롭히고 있다.” ‘과도한 여가활동을 통해 좌절과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고 노력한다’는 쾌락주의자들에겐 이렇게 묻는다. “얼마나 오랫동안 27세로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록스타가 아닌 모든 사람들을 무시할 수 있을까.” ‘사회학자는 인간과 사회를 관찰하는 사람.’ 그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저자가 정작 전하려는 메시지는 책의 맨 마지막에서 돌출한다. “우리는 모두가 자기만의 전망대에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메시지의 극적인 반전인 셈이다. 그 반전의 메시지는 이렇게 맺어진다. “누구나 늘 오직 자신의 모든 경험과 가치관이 반영된 유리창을 통해서만 우리를 바라본다. 사람들이 보는 것이 반드시 우리가 보는 것일 필요는 없다. 그러니 곧장 진실을 본다고 가정하지 말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한번 눈길을 보낼 가치가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원불교 교정원장에 오도철 교무

    원불교 교정원장에 오도철 교무

    원불교 제28대 교정원장에 홍산 오도철(57) 교무가 9일 선출됐다. 신임 오도철 교정원장은 1979년 출가해 대연교당 교무로 시작해 교화연구소 과장, 중앙중도훈련원 부원장, 기획실장, 서신교당·신촌교당 주임교무 등을 역임했다. 오 교무는 다음달 4일부터 임기 3년의 교정원장 직을 수행한다. 원불교 교정원장은 원불교 교단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 수반으로 조계종의 총무원장과 같은 지위에 해당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홀대받았던 그 사건들… ‘한국사 밖의 한국사’

    홀대받았던 그 사건들… ‘한국사 밖의 한국사’

    한뼘 한국사/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지음/푸른역사/296쪽/1만 5000원우리의 역사 교육은 국가와 민족 우선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경향을 갖는다. 그 범주 밖의 사람과 행동은 배제되거나 홀대받기 일쑤다. 책은 그 흐름과 달리 새로운 역사 쓰기를 강조하고 있다. 2015년 말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인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발한 신진연구자들 모임인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의 첫 결실이다. 역사학을 전공한 박사과정·수료생 열세 명이 역사학 대중화 차원에서 기획해 처음으로 세상에 내놨다. ‘한국사 밖의 한국사’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글들은 모두 배제·홀대의 대상이었던 인물과 사건을 재평가한다. 낮은 곳에 위치했던 평범한 사람들, 주류 역사 서술에서 금기시됐던 이들, 같은 국민이었지만 잊혀져간 존재들이 역사의 정면에 새로운 얼굴로 부상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사 주인공’의 재배치다.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감내했던 불합리한 환경과 그 안에서 살아 냈던 삶의 방식들이 흥미롭게 풀어진다. 베트남전쟁 파병 군인의 계급별 경험 차이도 신선하다. 그동안 똑같이 여겨졌던 파병 군인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는다. 1925년 발생한 예천 형평사 공격사건에선 사회적 약자 사이의 갈등과 반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국가 안보를 강조했던 공장새마을운동과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순응과 저항 사이를 오간 유신시대 사람들의 삶 그 자체다. 역사의 경계에 서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새삼스럽다. 민족사에서 사라졌던 조선족의 조국관 형성 과정, 조선시대 세종의 4군6진 개척 과정에서 북으로 이주했던 조선인들에 대한 인상이 새롭게 각인된다. 글들은 결국 한쪽을 향해 모아진다. “역사 교과서는 역사학, 역사 교육, 국가와 시민의 관계를 모두 반영하는 그 시대의 산물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목회자·교회 늘어나는데…교회 찾는 신도는 갈수록 줄어

    ‘개신교 신도는 줄어드는 반면 목회자·교회는 계속 증가세.’ 2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정기총회에 보고된 각 교단 통계 분석 결과 대부분 교단에서 교인 수 감소현상이 심화되는 등 교세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기준 대다수 교단에서 전년 회기 대비 교인이 줄어들었고 전년 회기 교인 수가 늘었던 교단들도 감소했다. 예장 통합총회는 교인 수가 전년도 273만 900명에서 1만 6586명(0.61%) 감소한 271만 43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처음 예장통합을 앞질렀던 예장 합동총회도 줄었다. 276만 4428명에서 7만 5570명(2.7%)이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 회기 교인 수 증가세를 보였던 예장 고신총회는 2004년 이래 최저의 교인 수를 기록했다. 작년엔 47만 3500명이었지만 올해는 45만 2932명으로 2만 568명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교세가 9%나 감소했던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전년 대비 2.14%인 5032명이 줄어 감소세가 주춤했다. 이에 비해 교회와 목회자는 증가했다. 예장 통합총회는 산하 교회가 8984개에서 9096명으로 1.25% 증가했다. 목회자도 530명이 늘어난 1만 9832명, 장로는 42명이 증가한 3만 1279명으로 조사됐다. 예장 합동총회의 경우 교회는 0.1% 줄어 1만 1922개를 기록했으며, 목회자는 1.2% 증가한 2만 3726명이었다. 기장총회는 전년 회기 대비 교회 7개, 목회자 38명이 늘었지만 입교인은 897명 줄었다. 예장 합신총회는 교회 수 958개로 전년보다 10곳이 늘었지만, 교인은 14만 6898명으로 전년보다 4800여명 줄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새 얼굴 뽑았지만 앞길은 첩첩산중

    새 얼굴 뽑았지만 앞길은 첩첩산중

    24개 단체 선거 무효·즉각 퇴진 요구 기득권 인사로 집행부…갈등 커질 듯 종단 비위 의혹 등 명예 회복도 관건“새 총무원장을 뽑긴 했지만 앞길은 첩첩산중.” 요즘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의 상황을 솔직하게 드러낸 총무원 관계자의 심경 표현이다. 지난달 28일 제36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원행 스님이 2일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의 인준을 받아 총무원장 지위를 확정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당선증을 받은 직후 총무부장 등 6개 주요 부, 실장 임명을 전격 단행해 새 집행부의 닻을 올렸다. 혼란스러운 종단을 곧바로 수습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읽힌다.하지만 조계종의 갈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우선 설정 총무원장 탄핵과 새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극심한 분열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73.9%의 득표율로 당선된 총무원장을 향한 재야단체와 스님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24개 불교단체로 구성된 불교개혁행동은 선거 무효와 총무원장 불인정을 선언했다. 이들은 나아가 당선자 원행 스님의 즉각 사퇴와 직선제 선거 재실시,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 축출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선거 이틀 전 빚어진 세 후보의 동반 사퇴도 후유증을 예고하는 종단 초유의 사태다. 이들은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두터운 종단 기득권 세력들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정인을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원행 스님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자승 전 총무원장 측과 종단 기득권 세력을 겨냥한 만큼 내홍 수습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선의 기쁨보다는 우리 종단과 불교계의 엄중한 현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종단 상황을 의식한 때문인지 원행 스님은 당선 소감을 통해 갈등 해소와 개혁을 우선 입에 올렸다. 그 실효적인 조치로 “소통과화합위원회를 만들어 어떠한 의견일지라도 총무원이 먼저 듣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새 집행부가 대부분 기득권 인사로 구성된 만큼 갈등 해소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에 부닥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추락한 종단의 위상 회복 문제도 큰 과제로 꼽힌다. MBC PD수첩이 설정 스님 등 조계종단의 비중 있는 인사들에 얽힌 비위 의혹을 방송해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의 눈총과 지탄을 받았다. 위상 회복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역시 종단개혁이다. 조계종은 선거 때마다 각종 비방과 의혹, 금권선거 논란으로 세간의 눈총을 받곤 했다. 이번 선거만 해도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직선제를 비롯한 선거제도 개선 등 재야단체들의 혁신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원행 스님이 제시한 승려복지제도 확대와 교구중심제 완성, 비구니특별교구 설립과 관련한 공약 이행도 새 집행부의 성패를 가르는 첨예한 사안이다. 문화재관람료 문제 해결과 남북 불교협력 사업, 신도와 출가자 감소 등도 화급한 당면과제다. 원행 스님은 종단의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선거 과정에서 비위 등 자격 논란 시비가 일지 않아 무난히 당선됐고 원로회의의 인준도 받았다. 하지만 종단 내 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만큼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재야 단체와 스님들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총무원장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이후 단행할 인사와 공약 이행과정에서 불거질 불협화음을 어떻게 극복할지 조계종 ‘원행호’의 출범에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중앙종회 의장인 원행 스님이 선출됐다. 원행 스님은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선거에서 선거인단 318명 중 투표에 참여한 315명의 과반이 넘는 235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날 선거는 정우, 혜총, 일면 스님 등 세 후보가 선거 이틀 전인 지난 26일 ‘선거 불공정’을 이유로 동반사퇴해 단독후보 선거로 치러졌다. 원행 스님은 금산사에서 월주 스님을 은사로 출가, 법주사에서 혜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해인사 승가대학·중앙승가대를 졸업했으며 금산사 주지, 본사주지협의회장, 중앙종회 11~13대·16대 의원, 중앙승가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지구촌공생회, 나눔의 집 상임이사와 16대 중앙종회의장을 맡고 있다. 원행 스님은 설정 스님의 중도 퇴진으로 총무원장이 궐위 상태인 만큼 당선증을 받는 즉시 임기를 시작한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 수장으로, 인사와 예산 집행에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총무원 임직원과 전국 사찰 3100여 곳에 대한 주지 임명권, 스님 1만 3000여 명의 인사권을 비롯해 매년 530억 원이 넘는 예산 집행권과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및 처분 승인권을 가진다. 한편 재가불자 단체로 구성된 불교개혁행동과 설정 총무원장 사퇴및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했던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 등 재야 스님들은 선거 원천 무효와 불복을 선언했다. 따라서 은처자와 사유재산 축적 의혹 등으로 사퇴한 설정 총무원장 탄핵과 맞물린 조계종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민의당 제보조작‘ 이준서 전 최고위원 징역 8개월 확정

    ‘국민의당 제보조작‘ 이준서 전 최고위원 징역 8개월 확정

    지난해 대선 당시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2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2030희망위원회’ 위원장이던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인 이유미씨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할 녹취록을 구해오라고 요구한 뒤 조작된 자료를 공명선거추진단에 넘겨 공개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유미씨도 입사 특혜 관련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허위로 만들어내 국민의당이 공개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뒤 1·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상고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단순히 의혹을 제기하는 취지가 아니라 당시 문재인 후보자의 당선을 방해하는 내용을 포함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은 후보자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성을 가지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 정치제도에서 언론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돼야 하고, 공직선거에 있어 후보자를 검증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긴하지만 근거가 약한 의혹 제기를 광범위하게 허용하면 유권자의 선택을 오도하는 결과를 야기한다”며 “의혹이 진실인 것으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한하여만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2심 재판 중이던 지난 3월 보석 결정으로 구속상태에서 풀려난 상태였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위원의 형 집행 절차를 시작한다.  또 조작된 제보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5월 5일과 7일 두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내용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에 대해서도 각각 벌금 1000만원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이 확정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당신도 ‘놈놈놈’ 비하하는 ‘다문화맹’은 아닙니까

    당신도 ‘놈놈놈’ 비하하는 ‘다문화맹’은 아닙니까

    차별의 언어/장한업 지음/아날로그/240쪽/1만 4000원 #1.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백인과 흑인이 각각 길을 잃는다. 갈 길을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은 한국인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다. 백인에게는 친절하게 응답하거나 손수 길을 인도하지만 흑인에게는 데면데면 응수하거나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2. 어릴 적부터 발레를 익힌 베트남 여학생이 한국 대학교에 유학을 온다. 그는 몸이 굳는 걸 막기 위해 틈틈이 발레 강습소를 찾아 몸을 풀면서 한국인 강사에게 지도를 부탁한다. 강사가 신기한 듯 쳐다보며 이렇게 말한다. “베트남에서도 발레를 가르치나요?”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피부색에 따라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불평한다. 백인에게는 비굴할 만큼 친절하지만 황인이나 흑인에게는 냉담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유학생의 발레는 어떤가. 따져보면 19세기 중반부터 약 100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에는 한국보다 훨씬 앞서 발레가 유입됐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도 발레를 배우냐’는 질문을 받는 베트남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한국인들은 ‘다문화 사회’를 애써 강조하지만 현실의 태도는 영 딴판이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자는 공동체 의식보다는 나와 남을 가르는 차별의 몸짓이며 말이 앞선다. 다문화사회에 천착해 온 장한업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의 뿌리 깊은 단일민족주의와 집단주의를 ‘차별의 언어’를 통해 꼬집는다. 그 차별과 비하의 언어는 중국인과 일본인, 서양인을 낮춰 부르는 ‘떼놈’, ‘왜놈’, ‘양놈’의 이른바 ‘놈놈놈’ 이론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떼놈은 ‘때가 많아서’, ‘떼를 잘 써서’쯤의 중국인에 대한 속칭이다. 하지만 그 어원인 ‘되놈’의 ‘되’는 북쪽을 가리키는 고유 한국어다. ‘왜놈’도 왜소한 일본인쯤으로 알고 입에 올리지만 본래 ‘왜놈’의 ‘왜’는 난장이 왜(矮)가 아닌 왜나라 왜(倭)다. 다문화 사회 한국에서 만연한 ‘놈놈놈’류의 편견과 비하를 저자는 ‘다문화맹’이라고 부른다. 그 ‘다문화맹’의 흔적은 이탈리아 스파게티와 베트남 쌀국수에서 쉽게 찾아진다. 베트남 쌀국수라 한다면 스파게티도 이탈리아의 밀국수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땅에 그토록 많은 차별의 언어가 횡행하는 이유는 뭘까. 그 원인은 역시 단일민족주의처럼 민족과 자기를 우선시하는 중심주의와 집단주의다. 실제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와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넘쳐난다. 외국에서는 내 남편, 내 아들이라 부르지만 한국인들은 늘상 우리 남편, 우리 아들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우리’의 어원은 울타리다. 울타리는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보호막이 되지만 그 밖의 사람에게는 차단막이 될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인 박노자는 한국인의 우리주의와 집단주의를 이렇게 꼬집은 적이 있다. “한국인은 ‘우리 것’은 본래 좋고 우월한 것이며 우리 속에 사는 ‘나’는 별로 잘난 게 없어도 우리에 속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당히 잘난 것처럼 여긴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하고 존재하는 만큼 언어를 잘못 쓰면 잘못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일갈이다. “20세기 말부터 이민자가 대거 들어오면서 다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저자는 이렇게 당부하고 있다. “인식을 전환하는 첫걸음은 자신과 자기 문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성찰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조계종 불공정 선거” 총무원장 후보 3명 사퇴

    “조계종 불공정 선거” 총무원장 후보 3명 사퇴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4명 가운데 3명이 선거운동의 불공정을 이유로 공동 사퇴했다. 이에 따라 28일 선거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왔던 중앙종회 의장 원행 스님 단독 후보 체제로 치러지게 됐다. 혜총, 정우, 일면 스님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두터운 종단 기득권세력들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의 변화를 염원하는 저희들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했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이어 “이번 선거가 현재대로 진행된다면 종단 파행은 물론이거니와 종단이 특정세력의 사유물이 돼 불일(佛日)은 빛을 잃고 법륜(法輪)은 멈추게 될 것”이라며 “불합리한 선거제도를 바로잡고자 이번 제36대 총무원장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했던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무원장 선거는 종헌종법에 근거해 적폐, 유사승려들이 청산된 이후에 진행돼야 한다”며 선거 중지를 요구했었다.따라서 조계종단 사상 초유의 현직 총무원장 탄핵사태 끝에 치러지는 총무원장 선거는 후보들의 집단사퇴로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을 전망이다. 한편 총무원장 선거는 28일 오후 1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 원행 스님은 현 중앙종회 의원 78명과 전국 24개 교구 본사에서 선출한 240명 등 318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과반수의 찬성이면 당선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행복을 향해… 젊은이여 타락하라”

    “행복을 향해… 젊은이여 타락하라”

    참된 삶/알랭 바디우 지음/박성훈 옮김/글항아리/152쪽/1만 2000원“진정한 삶이란 없다.” ‘지옥에서 보낸 한철’에 등장하는 천재시인 랭보의 비통한 토로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과 출구 없는 현실…. 하지만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삶을 바꾸는 주체로 서면 행복해진다’고 역설한다. “침울한 일상 속에서 빛나는 삶을 획득하려면 스스로 새로운 행복을 선택하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혁신적 행복론으로 눈길을 끌었던 ‘행복의 형이상학’의 요체도 바로 ‘행복이란 주체로 서는 것’이다. 2015년 일흔아홉의 나이에 쓴 이 책도 그 맥락에서 비켜나 있지 않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젊은이들’을 특정했다는 점이다. “미래에도 여전히 가치 있을 법한 것을 전수하기 위한 것이 철학이라면, 철학의 청중은 당연히 젊은이여야 한다.” 그 젊은이를 소년과 소녀로 나누어 각각 행복과 권리의 주체로 서기 위한 처방을 내린 점이 독특하다. 과거 가부장적 사회와 달리 이제 젊음은 숭배의 대상이고, 아버지가 아들의 젊음을 질투한다. 전통적 상징화가 사라지면서 바뀌어버린 전도 양상이다. 하지만 어른의 몸이 되어서도 온전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아들들은 성인의 유아화를 겪는다고 한다. 그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은 바로 사랑, 정치, 예술, 과학이라는 진리의 네 가지 해독제이다. 소녀들을 향한 주문도 도드라진다. 위계 구도 자체를 타파하는 장래의 여성상을 찾으라고 거듭 강조한다. “젊은이들이여 타락하라.” 결국 젊은이들을 향한 고언은 한 가지로 모인다. 그 타락은 돈과 쾌락, 권력 영역에서의 일탈이 아니다.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의 ‘타락’과 연결된다. 그 모든 것보다 우월한, 노력할 이유가 있고 살아갈 보람이 있는 가치 찾기이다. 저자는 “그 참된 삶은 언제나 젊은이들 안에 간직되어 있다”고 끝을 맺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 삭막한 곳에서도 꽃 피어나길…세계 4대 명상 대가, DMZ서 평화를 소망하다

    이 삭막한 곳에서도 꽃 피어나길…세계 4대 명상 대가, DMZ서 평화를 소망하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대규모 명상집회가 열린다. 한국참선지도자협회(회장 각산 스님)가 다음달 13일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일대에서 1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하는 ‘DMZ세계평화명상대전’이 그것. 1993년 미국 워싱턴DC에서 4000여명이 참석했던 명상집회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당시 폭력 범죄가 많이 발생하던 워싱턴DC에는 세계 60여개국에서 약 800명의 명상가가 모여들어 6월 7일부터 7월 30일까지 매일 두 차례 집단 명상을 했다. 일반인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 8주 후에는 참여자가 4000여명으로 늘었다.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워싱턴DC의 범죄율이 이 기간 중 무려 2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명상대전은 참선 지도사 양성과 명상 대중화를 위해 창설된 한국참선지도자협회의 첫 출발을 알리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하는 집회다. 참선지도자협회 측은 명상대전 장소로 DMZ를 택한 데 대해 “임진강은 분단의 강이 아닌 평화의 강”이라며 “불교에서 존재는 고해(苦海)인데, 고(苦)가 해탈로 이끈다”고 밝혔다. 그 예사롭지 않은 법석은 특히 세계 4대 명상 스승으로 꼽히는 대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국 고승 아잔 간하,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호주 명상가이자 저술가 아잔 브람, 세계 불교 통합 운동을 펼쳐 온 대만 심도(신다오) 선사, 한국 간화선을 대표하는 혜국 스님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태국의 아잔 간하는 소승불교 수행자 중 최고 경지에 이른 ‘아라한’으로 추앙받는 명상의 대가. ‘태국의 등불’로 불렸던 아잔 차의 직계 제자로, 50년 가까이 밀림 속에서 탁발 수행을 했으며 스승으로부터 ‘번뇌 없는 자’로 인정받았다. 밀림에서 자기 앞에 선 6m 길이의 맹독성 킹코브라를 눈빛으로 돌려보낸 일화가 유명하다. ‘푸른 눈의 성자’라고 불리는 아잔 브람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스승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 베스트셀러 ‘성난 물소 놓아주기’,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영국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호주 불교의 개척자’로 통하며 현재 호주에서 가장 큰 수행 커뮤니티이자 명상센터인 보디니야나 수도원을 이끌고 있다. 심도 선사는 ‘불법은 하나’라는 신념 속에 종교 간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 온 대표적 선사. 대만 시내에 세계종교박물관을 열면서 세계 불자 50만명 이상에게서 후원을 받기도 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해 혜국 스님도 참석한다. 13세에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혜국 스님은 화두를 들고 수행하는 간화선(看話禪)의 대표적인 수행자다. 젊은 시절 자신의 손가락을 태우는 소지공양으로 수행 결기를 드러냈던 혜국 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수좌회 의장을 지냈다. 명상대전은 오전 11시 혜국 스님의 한반도 평화 기원 참선법문을 시작으로 낮 12시 아잔 간하의 세계 평화 메시지, 오후 1시 아잔 브람과의 DMZ 평화 걷기 명상 등이 이어진다. 아잔 간하와 아잔 브람이 명상법을 전수하며 특히 아잔 간하가 발표할 평화 메시지에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아잔 브람은 2000명과 함께 걷기 명상을 한 뒤 각산 스님과 명상 토크를 진행한다. 주최 측의 발표대로 ‘DMZ세계평화명상대전’에 참여한 1만여 수행자들이 동시에 입정에 든다면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도시락과 셔틀버스 등 부대비용은 실비로 2만원을 받는다. 신청 접수는 포털사이트에서 ‘세계평화명상대전’을 검색하면 된다. 명상 대전에 이어 다음날인 14일부터 16일까지는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세계명상힐링캠프가 개최된다. 명상 대전 참가자들이 리조트로 이동해 본격적인 명상 수행 일정을 진행한다. 세계 명상 대가들이 직접 지도하는 참선 수행과 즉문즉설, 무차 토론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14일 오전 10시 아잔 간하의 ‘입재법문’을 시작으로 좌선, 하늘등산로 걷기 명상, 각산 스님과 심도 선사 등의 수행 지도 등이 이어진다. 매일 저녁에는 아잔 간하와의 질의응답 및 수행 인터뷰도 진행된다. 각산 스님은 “DMZ세계평화명상대전과 세계명상힐링캠프가 잇달아 열리는 것은 세계 불교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DMZ대전을 통해 불자들의 평화에 대한 소망을 모아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참선지도자협회는 이론보다는 실참수행을 기본으로 봉암사, 해인사 등에서 수행한 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스님들과 정신의학·명상심리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참선과 명상의 대중화로 ‘명상 한류’의 본거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향후 충주 석종사, 인제 백담사, 양평 상원사, 해남 미황사, 강화도 연등국제선원 등에서 ‘참선템플스테이’를 통한 집중수행을 분기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마술사 최현우·알리도 특별수행원으로 평양 간다

    “훈훈한 봄바람 이어 한반도에 시원한 가을바람 불기를.”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수행단에 문화예술계와 종교계 인사들이 포함되면서 기대감도 한껏 커지고 있다. 이번 방북 당일 저녁 만찬에서는 김형석과 지코, 에일리 등이 공연하고 북한 가수와의 협연도 계획 중이다. 가수 알리와 마술사 최현우도 특별수행원에 추가됐다. 지난 4월 ´봄이 온다´ 방북 공연 이후 서울에서 열릴 남북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이 확정될 가능성도 나온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등도 포함됐다. 종교계 역시 단절됐던 북한과의 종교 교류가 복구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번 방북에는 북한과 문화예술 물꼬를 텄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문하면서 남북 교류에 결실을 이끌어 내는 발판을 다시금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 4월 방북 이후 5개월 만에 방북 일정에 오르는 도 장관은 17일 서울신문에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작된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문화 교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도 장관은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체제의 구축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방북해 멋진 공연으로 평양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던 YB(윤도현 밴드)는 지난 16일 자신들의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 ‘ybrocks’에 글과 영상을 올렸다. 노래 제목 ‘1178’은 한반도 최북단과 최남단의 직선거리를 뜻하며, ‘남과 북이 하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YB는 “이제는 역사의 현장이 되어버린 이곳에서 1178을 바치며 우리도 언젠가 하나 될 그날을 꿈꾸어 본다”는 메시지를 적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종교가 없으면 도덕이 붕괴될까

    종교가 없으면 도덕이 붕괴될까

    종교 없는 삶/필 주커먼 지음/박윤정 옮김/판미동/420쪽/1만 8000원종교는 인류가 가진 최고의 도덕률이라 한다. 개인의 바른 삶과 사회의 공동선(善)을 위한 가장 높은 가치의 규범이라는 말일 것이다. 실제로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는 “유신론이 없으면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 종교는 더이상 숭앙받는 지고의 가치가 아니다. 오히려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심지어는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그렇다면 차라리 종교 없는 세상이라면 어떨까. ‘종교와 도덕성은 별 상관관계가 없다.’ 책은 이 명제에 주목해 폭발적으로 늘어 가는 무종교성을 파헤쳐 눈길을 끈다. 지론은 이렇다. ‘종교가 없어도, 신이 없어도, 잘사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없어야, 신이 없어야 잘산다.’ 탈종교의 흐름은 더이상 특이 현상이 아니다. 특히 미국은 탈종교의 으뜸국가로 관찰된다. 1950년대 미국인 가운데 종교가 없는 사람은 5%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신 조사에 따르면 30%까지 증가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10가지 변화의 하나로 ‘무종교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급증’을 꼽고 있다. 그렇다면 볼테르의 일갈처럼 종교의 쇠락은 도덕의 붕괴로 이어질까. 종교가 없으면 무절제하게 살고, 저만 옳다고 생각해 오만해지며, 이웃을 돌보지 않고 이기적일까. 그 답은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황금률(黃金律)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말라.’ 기원전 600년 고대 이집트인들이 파피루스에 남긴 문구다. 공자는 논어에서 ‘친구에게 요구할 것이 있으면 먼저 친구를 대할 때 그 요구를 적용해 보라’고 했고,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는 ‘타인들에게서 발견한 허물을 스스로 행하지 않을 때 가장 착하고 바르게 살 수 있다’고 썼다.종교와 도덕의 무관함은 여러 통계에서도 입증된다. 덴마크·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사실상 신이 없는 사회인데도 범죄율·부패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낮고 잘산다. 미국에서도 신을 가장 많이 믿는다는 ‘바이블 벨트’의 중남부 주들이 교육수준·범죄율 등에서 신을 가장 덜 믿는 서부·동북부 주들보다 훨씬 낙후돼 있다. 비영리단체 비전오브휴머니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가장 평화로운 상위 10개국은 모두 신에 대한 믿음이 약한 나라들이었다. 반대로 가장 평화적이지 않은 하위 10개국은 대단히 종교적인 나라들이다. 종교와 정치적 보수주의의 결탁, 종교지도자들의 부정부패,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 인터넷과 SNS의 발달. 저자가 짚는 탈종교화의 원인도 그다지 특이하지는 않다. 눈여겨볼 대목은 탈종교화의 어두운 그늘에서 건져 낸 무종교성의 장점들이다. 책 곳곳에 스며 있는 증언들은 이렇게 요약된다. ‘많은 무종교인들이 공감과 배려를 개인적 도덕성의 바탕으로 삼는다’ ‘자기 신뢰와 생각의 자유를 중요시한다’ ‘삶을 소중히 여기고 때때로 깊은 초월감을 느끼는 등 종교적인 가치들을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종교 없는 삶은 공허하고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란 편견을 보기 좋게 뒤집는다. 저자는 “종교 비판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종교인들에 대한 혐오와 불신에서 깨어나도록 돕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그 말미에 남긴 글이 인상적이다. “우리에게는 도움을 호소할 신도, 아바타도, 구세주도, 우리의 일을 대신할 예언자도 없다. 너무도 인간적인 우리 자신이 있을 뿐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 이성, 사랑, 그리고 우리의 동지애가 있을 뿐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명성교회 ‘부자 세습’ 사실상 무산

    부자 목회 대물림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이 사실상 무산됐다. 명성교회가 속한 한국 개신교 장자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를 통해서다. 예장 통합은 12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제103회 정기총회 사흘째 회무를 진행, 지난달 7일 명성교회의 목회세습 결의 유효 결정을 낸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진행키로 했다. 총대들은 이와 관련해 총회 재판국 15명의 국원을 전원 교체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총대들은 지난 11일 ‘은퇴한’ 담임목사 자녀 청빙은 제한할 수 없다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해 명성교회의 세습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예장 통합 세습금지법은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로 세습을 청빙 형식으로 강행했고, 교단 헌법위원회가 이를 ‘적법’ 판결해 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헌법위원회는 ‘은퇴한’, ‘은퇴하는’ 부분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지만 개정 전까지는 기존 판결이 유효하다는 해석을 내렸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예장 통합 총회에 소송 재판의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신청했고 이날 청빙안이 상정됐다. 총회 결정에 따라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새로 구성되는 총회 재판국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재심의에서도 목회세습 결의 무효 판결이 날 경우 명성교회는 목회 대물림을 중단해야 한다. 따라서 부자 목회 승계에 완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명성교회 측이 예장 통합 교단을 탈퇴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명성교회는 단일교회 등록교인 10만명으로 한국 최대를 자랑한다. 예장 통합 교단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세계교회협의회총회 대표 대회장 등을 지낸 김삼환 원로목사는 교계 안팎의 막강한 실력자로 통한다. 따라서 명성교회가 탈퇴할 경우 개신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명성교회 ‘부자 세습’ 사실상 무산

    부자 목회 대물림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이 사실상 무산됐다. 명성교회가 속한 한국 개신교 장자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를 통해서다.  예장 통합은 12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제103회 정기총회 사흘째 회무를 진행, 지난달 7일 명성교회의 목회세습 결의 유효 결정을 낸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진행키로 했다. 총대들은 이와 관련해 총회 재판국 15명의 국원을 전원 교체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총대들은 지난 11일 ‘은퇴한’ 담임목사 자녀 청빙은 제한할 수 없다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해 명성교회의 세습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예장 통합 세습금지법은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로 세습을 청빙 형식으로 강행했고, 교단 헌법위원회가 이를 ‘적법’ 판결해 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헌법위원회는 ‘은퇴한’, ‘은퇴하는’ 부분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지만 개정 전까지는 기존 판결이 유효하다는 해석을 내렸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예장 통합 총회에 소송 재판의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신청했고 이날 청빙안이 상정됐다.  총회 결정에 따라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새로 구성되는 총회 재판국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재심의에서도 목회세습 결의 무효 판결이 날 경우 명성교회는 목회 대물림을 중단해야 한다. 따라서 부자 목회 승계에 완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명성교회 측이 예장 통합 교단을 탈퇴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명성교회는 단일교회 등록교인 10만명으로 한국 최대를 자랑한다. 예장 통합 교단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세계교회협의회총회 대표 대회장 등을 지낸 김삼환 원로목사는 교계 안팎의 막강한 실력자로 통한다. 따라서 명성교회가 탈퇴할 경우 개신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청 공인 국제 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 앞두고 와글와글

    교황청 공인 국제 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 앞두고 와글와글

    오는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에서는 독특한 행사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국제 순례지로 태어났음을 만방에 알리는 선포식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최의 선포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가톨릭 종교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단순한 국내 천주교 행사를 넘는 대규모 국제 기념식이 될 전망이다.‘천주교 서울 순례길’이라면 오래 전부터 한국 천주교계가 숙원 사업으로 진행해 일군 도보 순례길이다. 명동성당과 서소문·절두산 순교 성지, 새남터, 당고개, 삼성산, 광희문, 좌우 포도청과 의금부 터, 가회동 성당 구간을 27.3㎞에 걸쳐 잇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자발적인 신앙 태동지며 모진 박해와 순교의 현장 등 한국 천주교의 속 깊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성지. 교황청의 인정을 받아, 그것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국제 순례지라는 명소로 거듭 났으니 한국천주교에선 환영하고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런데 선포식을 앞두고 한국천주교계의 표정이 밝지 만은 않다. 응당 화려하고 요란한 천주교 행사로 치러야 하겠지만 사정이 그렇게 녹록치가 않은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선포식이 열리는 서소문 역사공원 때문이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 중 핵심구간이다. 서소문 역사공원 일대인 서소문 밖 처형지는 한국천주교에선 빼놓을 수 없는 최대 순교성지이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에 걸쳐 100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가 처형된 곳.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중 44명, 복자 품을 받은 124위중 27명이 천주교 신앙을 지키려다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런 아픈 역사 때문에 지난 2014년 방한, 광화문광장에서 124위의 시복식을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식 직전 전격 참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 중구청은 2014년부터 이곳을 중심으로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진행중인 이 사업은 서소문 근린공원을 2만1363㎡ 넓이의 역사공원으로 재조성하는 데 이어 공영주차장을 전시관과 기념공간 부설주차장으로 바꿔 역사문화 체험장으로 만드는 것으로 돼있다. 천주교의 고민은 바로 이 서소문 밖 처형장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천도교와 불교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조선시대 서소문 밖 처형장은 알려진 대로 천주교 신자의 희생 터에 그치지 않는다. 천도교는 얼마 전 문헌 조사를 통해 “이곳에서 처형된 사회변혁 관련자며 일반사범의 숫자가 천주교 순교자를 훨씬 웃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에 발맞춰 조정에 맞선 반란 주동자를 비롯해 일반 범법자까지 다양한 인물이 처형된 곳인 만큼 천주교 성지에 국한시켜선 안된다는 주장이 줄곧 있어왔다. 최근 서울대교구가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식을 예고하자마자 반발 움직임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천도교를 주축으로 구성된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성명을 발표, “순례길에 포함된 서소문 역사공원이 천주교만의 성지일 수 없다”며 “서소문 공원을 천주교 성역화한 것은 종교 편향”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대책위는 특히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역사공원 순교성지를 14일 선포식 때 미리 공개한다는 서울대교구측의 발표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10일 서울 중구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반대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를 갖게 됐다네요” “천주교만 생색내는 역사공원이 무슨 의미를 갖나”…. 요즘 국제 순례지 선포식을 앞두고 주변에서 흔히 듣게 되는 엇갈림의 말들이다. 조화로운 공존 대신 종교의 갈등이 또 한번 응집되는 서소문 역사공원. 모든 이가 공감하고 축하하는 역사공원속 선포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년차 여성 관리소장이 본 우리네 아파트 이야기

    20년차 여성 관리소장이 본 우리네 아파트 이야기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김미중 지음/메디치/280쪽/1만 4000원지난달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관리소가 불법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인 데 불만을 품고 6시간여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아 통행을 방해한 사건이다. 결국 지난 5일 불구속 입건된 문제의 차주는 “주민들께 미안하다”며 아파트를 떠날 뜻을 비쳤다고 한다. 이 사건은 따져보면 우리네 아파트에서 흔한 불편함의 한 단면이다. 층간 소음을 비롯해 흡연, 주차장 시비, 공용공간 속 크고 작은 마찰…. 한국의 가장 보편적 주거공간인 아파트에서 늘상 일어나는 일들을 20년간 8개 아파트를 옮겨 다니며 근무한 여성 관리소장이 묶어냈다. 그 에피소드들은 한결같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다가온다. 늘상 공동현관 입구 통로에 차를 대는 주민, 종량제봉투 값을 아끼려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몰래 버리는 얌체, 남편이 출근한 뒤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곤 쓰레기를 아파트 아래로 투척하는 임신부,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연못의 분수를 꺼달라고 항의하는 주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갈등을 중간자 입장에서 덤덤하게 풀어낸 글들이 더불어 사는 법과 교훈을 잔잔하게 전한다. 주민들이 다툼과 마찰을 해결하는 훈훈한 대목도 적지 않다. 어린아이 셋을 둔 윗집과 수험생 셋을 둔 아래층 주민이 층간 소음 탓에 부딪치다가 양쪽 집이 모두 지켜야 할 생활수칙을 정해 해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주민들의 흡연으로 힘들어하는 천식 환자 아들의 사정을 승강기에 손 편지를 써 붙여 호소한 어머니의 이야기도 눈에 띈다. ‘아파트에 사는 우리들은 따로 살지만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 저자는 이렇게 책을 마무리한다. “그곳에서 혼자만의 연주를 할지, 여러 악기가 어울러 조화로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합주를 할지는 오로지 그 속에 사는 주민 개개인만이 선택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亞 최초 교황청 공인받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의 공식 승인을 받은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다. 아시아에선 처음 선포되는 천주교 국제 순례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5일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가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국제 순례지로 최종 인정했다”며 오는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 순교성지에서 선포식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도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세계적인 순례길을 갖게 됐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절두산과 서소문, 새남터, 당고개, 삼성산, 광희문, 좌우 포도청과 의금부 터, 명동대성당과 가회동성당 등을 잇는 27㎞ 순례길로 서울대교구 공식 순례길이다. 14일 선포식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구 주교단,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인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 아시아 가톨릭 종교지도자가 공동 집전하는 미사를 시작으로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선포식, 교황 축복장 수여식 순으로 진행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와 관련, 10~15일 5박 6일간을 ‘한국순례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교황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 일본 등 14개국 종교지도자 30여명을 초청해 서울 순례길 순례와 솔뫼·해미성지 탐방을 진행하며 명동성당에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주례로 ‘아시아 주교단과 함께하는 미사’도 봉헌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민들 ‘명성교회 부자세습’ 반대 촛불 켭니다

    명성교회 부자 세습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저지에 나서 주목된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문화제를 연다. 기독법률가회, 좋은교사운동, 청어람ARMC, 촛불교회가 함께 마련한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은 세습 철회를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그동안 명성교회 세습을 둘러싸고 교회와 교단 안에서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실력행사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명성교회 설립자인 김삼환 원로목사는 2015년 12월 정년퇴임했고, 김하나 목사는 이에 앞서 2014년 경기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세워 독립했다. ‘교회 세습은 없다’던 명성교회는 지난해 3월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는 승계작업을 추진해 빈축을 샀다. 지난달 7일에는 명성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 재판국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김하나 목사 청빙 유효판결을 내려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행동에 나서는 것은 오는 10∼13일 예장통합 총회에서 사실상 교회 세습을 매듭짓는 절차를 남겨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리는 총회에서는 지역교회 모임인 노회에서 선출한 목사와 장로 대의원 1500명이 마지막 의제로 명성교회 세습 관련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 헌법에 따르면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 명성교회 목회자와 신도·장로들은 김삼환 목사가 이미 은퇴한 상태인 만큼 교단 헌법에 적시된 ‘은퇴하는’이란 구절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교회 측 입장을 놓고 갈린 채 맞서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웃 종교 향한 폭력, 결코 있어선 안 될 악”

    “이웃 종교 향한 폭력, 결코 있어선 안 될 악”

    2016년 개신교인 김천 개운사 난동 사건SNS 대리 사과·모금하다 교수직 파면종교계 연합해 손 교수 탄원, 1심 승소“韓 개신교, 하나님 빙자 영적 학대 만연”“사랑과 평화의 종교라는 기독교에서 어떻게 이웃종교에 폭력을 휘두를 수 있나요.” 학교를 상대로 낸 파면취소 1심 소송에서 승리한 손원영(53) 서울기독대 신학전문대학원 교수. 손 교수는 3일 기자와 만나 “이제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학교의 명예와 기독교의 본질을 생각해 이 정도에서 멈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2016년 1월 개신교 교인인 60대 남성이 경북 김천 개운사에 난입해 불상, 법구를 부순 사건이 발생하자 불교계에 용서를 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고 몇몇 지인들과 함께 ‘법당 복구를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260여만원을 모았다. 모금액을 전달하려 했으나 개운사 측의 완곡한 거절로 종교평화를 위한 대화모임 ‘레페스포럼’에 전액 기부했다. 이 같은 사실을 문제 삼은 학교 측의 파면조치에 반발, 지난해 2월 파면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2부가 손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사실 제가 파면을 자처한 측면이 있어요. 그냥 사표를 쓰고 학교를 떠나면 될 일이었는데….” 기자에게 저간의 속사정을 털어놓는 손 교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원래 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기독대 안에 대학교회를 개척해 학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목회 활동을 폈어요.” 그는 서울기독대가 속한 교단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의 ‘환원주의’에 심취했는데 갑자기 재침례를 강요해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용납할 수 없었고 기독교 명예의 차원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지요.” ‘환원주의’는 초대교회의 공동체성을 강조하며 교리보다 성경에 치중해 예수에게로 돌아가자는 기독교 본래성 회복을 강조하는 운동을 말한다. 교파의 분열을 지양해 교단을 만들지 않는다는 입장에 충실하다. 그 환원주의를 강조하던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가 교단으로 발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고 자신에게도 재침례를 강요해 물러설 수 없었다고 한다. “저 개인에게 닥친 작은 일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될지 몰랐어요. 지나고 나니 그 사태를 계기로 종교계에 엄청난 일들이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손 교수의 소송이 진행되면서 종교계를 중심으로 파면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탄원에 동참하는 목소리와 몸짓들이 이어졌다. 여러 종교그룹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가 결성됐고 시민공청회도 열렸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원효 탄생 1400주년을 맞아 종교계 포럼이 진행됐고 그 포럼을 계기로 한국종교개혁포럼이 결성됐는가 하면 3·1운동종교개혁연대도 만들어져 내년 3·1운동까지 평화통일을 모토로 종교연합 활동이 진행 중이다. “힘들었지만 이웃종교를 향한 폭력의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개신교계와 학계가 이런 문제를 더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손 교수는 개신교계에 하나님 이름 아래 자행되는 영적 학대가 만연해 있다고 강조한다. 교리가 다르다고 교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파면조치를 내린 학교의 폭력도 같은 맥락이란다. “선교는 당연히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는 성경적 방법을 써야 합니다.” 비인간적, 비성서적, 폭력적인 방법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악이라는 손 교수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신학자들이 교회 위기 극복을 위해 좀더 진지한 대안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금까지의 잃어버린 영성과 도덕성 회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름다움을 통한 감동 회복이 중요하단다. “잃어버린 도덕성과 영성의 회복만으로 초대교회 신앙의 풍성함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아름다움은 사람을 용서하게 만든다고 거듭 강조하는 손 교수는 그래서 이제 진리(진), 도덕성(선), 아름다움(미)의 ‘진선미’ 대신 아름다움의 하나님을 먼저 강조하는 ‘미선진’의 신학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