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판매 3% 확대(경제화제)
◎시장개방·수출부진 이중고속 가전 3사/신제품개발로 내수공략 승부수/삼성/삶아빠는 세탁기등 한국형에 주력/금성/공기제어장치 부착한 냉장고 인기/대우/「공기방울」로 세탁기시장 고지선점
가전제품의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국내 가전 3사가 내수시장에 눈을 돌려 국내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제품개발과 애프터서비스등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성사,삼성전자,대우전자등 가전 3사는 유통시장개방 및 수출부진으로 판매전랴에 차질을 빚자 이를 내수시장에서 만회하기위해 국내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신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전 3사가 최근 내놓은 신제품들은 최첨단기능을 갖췄을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새롭게 하고 우리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한국형」을 개발,소비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어 내수판매가 늘고있다.
가전제품 가운데 가전 3사의 신제품개발경쟁이 가장 치열한 품목은 세탁기로 대우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공기방울세탁기를 내놓자 삼성과 김성은 이에맞서 「한국형 전자동 삶아빠는세탁기」와 「리듬세탁기」를 각각 내놓고 한판 승부를 겨루고 있다.
흰 옷을 입기 좋아하는 우리민족의 의생활문화와 관련,주부들이 빨래를 삶아야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된 삼성한국형전자동 삶아빠는 세탁기는 세탁물을 95도 이상 높여 살균기능을 대폭 보강했다.
○15개국에 특허출원
또 금성사는 밍크,담요등 대형세탁물과 울이나 실크등 고급의류까지 말끔하게 세탁할 수 있는 세계최대용량(8.8㎏)의 리듬세탁기를 개발,양사제품과 성능을 차별화시켰다.
대우전자의 공기방울세탁기는 공기방울을 이용한 혁신적인 세탁기로 55%의 세정력향상 및 25%의 세제용량 감소효과가 있으며 현재 15개국에 특허출원을 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우리의 재래식 찬장구조를 그대로 살려 만든 한국형 찬장 식기건조기는 건조기 밑판에 히터와 송풍팬을 설치해 섭씨 60도의 열풍을 건조기 내부로 순환시켜 식기류의 물기를 없애며 유해한 균을 살균시키도록 만들었다.디자인도 제품 윗부분을 타원형으로 하고 색감도 옅은 비둘기색으로 처리해 주방의 인테리어화를꾀했다.
이밖에 금성사는 공기제어장치를 채용,식품을 오랜기간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보관하는 기능 이외에 냉장고뿐만 아니라 냉동실에도 전등을 설치하고 냉장고 밑바닥엔 모두 4개의 이동용 바퀴를 부착시켜 사용의 편리성을 더욱 높인 그린시스템 냉장고를 내놓았다.
○「생활소프트팀」운영
대우전자는 또 현재 시판되고 있는 진공청소기의 소음이 많은 점에 착안,소음을 대폭 줄인 진공청소기를 개발해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금성사가 TV 윗면에 VCR 설치대를 부착시켜 VCR를 위한 별도의 보관장소가 필요없도록 한 것도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른것이다.
가전 3사는 이같은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전사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하는가 하면 가정주부 및 여대생을 대상으로 모니터팀을 구성하고 있다.
금성사는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금성테크노패션(GSTF)」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기호와 소비패턴을 조사·분석하는 「생활 소프트팀」의 운영과 더불어 제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주부들이 참여하는「소비자 품질 인증제도」를 실시중이며 대우전자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신속히 파악해 제품개발 및 생산,영업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모니터팀을 구성하고 있다.
○수출은 3.8% 줄어
이들 가전 3사들은 이밖에 애프터서비스의 성패여부가 바로 판매에 직결된다고 보고 전국의 각 판매망과 애프터센터를 전산망으로 연결,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하루안에 처리하는 기동성을 갖추고 있다.
올들어 지난 6월까지 TV·VCR·냉장고등 가전제품의 수출은 2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가 줄어들었다.
이에비해 내수시장은 가전업계의 한국형제품개발 노력에 힘입어 같은 기간중 3.2%의 신장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