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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년 묵은 공정거래법 대수술

    38년 묵은 공정거래법 대수술

    ‘경제력 집중’ 등 17개 과제 논의 김상조 “재벌개혁 법 개정 필요”공정거래위원회가 38년 묵은 공정거래법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산업화 및 고도 성장 시대에 만든 공정거래법이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21세기의 새로운 경제 현상을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이다. 김상조 위원장이 핵심 과제로 내건 대기업 경제력 집중 완화, 지배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을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한다. 공정위는 지난 16일 ‘공정거래법제 개선 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1차 회의를 열어 17개의 논의과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늦어도 오는 8~9월까지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마련해 공개 토론,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정기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23명으로 구성된 특위는 유진수 숙명여대 교수와 지철호 공정위 부위원장이 민·관 합동위원장을 맡았다. 특위 산하에는 경쟁·기업집단·절차법제 등 3개 분과위원회를 뒀다. 경쟁법제 분과에서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규율 현대화, 불공정 거래 행위 규율 체계 정비, 리니언시 및 담합 인가 제도 정비 등 6개 과제를 선정했다. 기업집단법제 분과에서는 기업집단 지정 및 지주회사 제도 개편, 순환출자·공익법인 출자규제 개편 등 5가지가 뽑혔다. 절차법제 분과에는 법위반 혐의자(피심인) 방어권 보장, 위원회 구성 독립성 강화 방안 등 5개 과제를 논의한다. 공정위는 최근 새로 나타난 알고리즘 담합, 데이터 독점 등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대책도 마련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재벌개혁과 갑질 근절 등 공정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개정안에 담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재벌개혁을 위해 그동안 유지했던 포지티브 캠페인(대기업집단과의 소통)을 평가해보니 그것만으로는 모자라 법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상조 “가맹점 임대료·카드 수수료 범정부 대책 필요”

    김상조 “가맹점 임대료·카드 수수료 범정부 대책 필요”

    편의점 최저수입 보장금 인상 구입 강제품목 수 줄이거나 동결정부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가장 큰 어려움인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춰 주고, 임대료 인상을 규제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9개 가맹본부 및 관련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프랜차이즈 관련 임대료와 카드수수료 문제는 범정부 차원의 개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점주들은 200원짜리도 카드를 받아야 해 어려움이 많다. 본부의 신용도로 평가받지 못해 높은 카드수수료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가맹점주가 5년 계약 후 임대료가 심하면 2배까지 올라 문을 닫는 일이 있어 정책적으로 해결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을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가맹본부들은 ‘가맹본부·점주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CU와 GS25, 미니스톱 등 편의점 본부는 가맹점의 수입이 일정 금액을 밑돌면 그 차액을 지원하는 최저수입 보장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가맹점 전기요금 지원액도 최대 85%까지 늘린다. 이마트24는 계약을 해지하는 가맹점주에게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예상되는 매출에 비례해 부과했던 영업위약금을 없애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사업자금을 대출받는 가맹점주에게 이자 비용을 지원한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 구입 강제 품목 수를 55% 축소하고 일회용 컵 등 12개 품목의 값을 최대 40% 깎아 준다. 탐앤탐스는 커피 원두 등 3개 주요 품목의 가격을 평균 6% 인하한다. 빽다방은 로열티를 연 30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10% 내린다. 뚜레쥬르는 반죽 등 300개 품목, 파리바게뜨는 200여개 품목을 지금보다 20% 싸게 공급한다. 교촌치킨과 이니스프리는 가맹점주가 본사의 권유 없이 인테리어 공사를 해도 비용의 최대 65%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촌치킨은 닭고기 가격 상한제도 실시한다. 본죽은 제조 원가가 오른 반찬 등 3개 품목의 공급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하림그룹 7번째 현장조사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집중 타깃 金 회장 하림식품 대표직 사임 한화 6개사도 ‘일감’ 관련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하림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추가 현장조사를 했다. 김상조 위원장이 취임한 지난해 6월 이후 벌써 일곱 번째 조사다. 총수 일가에 수익을 몰아주는 부당 내부거래로 공정위의 ‘타깃’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김홍국 회장은 최근 하림식품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다. 12일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집단국 직원들은 지난 6일부터 사흘 동안 하림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 하림은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으로 지정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6년 전 아들 준영씨에게 비상장 계열사 올품의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와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는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품은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인데 아들 김씨가 100억원대 증여세만 내고 회사를 인수해 그룹 지배권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7월 같은 혐의로 현장 조사를 나갔다. 김 위원장 취임 후 첫 대기업집단 조사였다. 이 외에도 공정위는 지난해 7월부터 생닭 가격 담합을 조사하면서 하림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위탁농가 병아리 소유권 관련 하림의 불공정 거래 혐의도 포착해 지난해 9월과 11월, 지난달 각각 조사했다. 하림그룹은 김 회장이 지난달 27일자로 하림식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이날 공시했다. 하림식품은 각자 대표이사인 이강수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지나친 계열사 이사직 겸직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여론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11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이 부회장이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날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한화그룹 현장 조사에도 착수했다. 조사 대상은 한화S&C, 에이치솔루션, 한화, 한화건설, 한화에너지, 벨정보 등 6개사로 오는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공정위는 김승연 회장 아들 3형제가 실질적인 지분을 갖고 있던 한화S&C에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GM ‘이전가격‘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 수익 빼돌려 자본잠식…한국GM, 美매출원가율 적용 땐 1.1조 흑자”

    “GM ‘이전가격‘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 수익 빼돌려 자본잠식…한국GM, 美매출원가율 적용 땐 1.1조 흑자”

    제너럴모터스(GM)가 원재료 및 제품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수법으로 한국GM으로부터 수익을 빼돌려 한국GM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에는 한국GM이 납품받은 부품을 협력업체에 반품하면서 매몰 비용까지 전가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신문 2월 27일자 1면>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GM 사업보고서와 한국GM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GM은 2014~2016년 총 1조 97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 의원은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이 2014년 91.9%, 2015년 96.5%, 2016년 93.1% 등 상대적으로 높은 사실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중 재료비, 인건비 등 비용의 비율이다. 같은 기간 북미GM의 매출원가율은 88.3%, 83.6%, 84.0%로 평균 8.5% 포인트나 낮다. 한국GM에 북미GM의 매출원가율을 적용하면 3년간 총 1조 143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환된다. 같은 기간 전 세계 GM의 평균 매출원가율(91.4%, 87.9%, 86.9%)을 대입해도 한국GM은 1248억원의 당기순손실만 발생해 부실 규모가 대폭 줄어든다. 한국GM은 매출 중 본사와의 거래가 65%를 차지한다. 글로벌 기업이 해외 자회사와 원재료나 제품 등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이전가격’ 등 매출원가가 한국GM의 수익과 손실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한국GM은 매출원가율이 86.7%로 낮았던 2013년 1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GM이 한국GM과의 이전가격을 높여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된 이유다. 그동안 산업은행이 GM에 이전가격 관련 자료를 요구했지만 GM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 의원은 “국세청은 한국GM의 이전가격 문제점을, 금융감독원은 역분식회계에 대한 감리를, 공정거래위원회는 GM 본사의 이익 빼돌리기 등 갑질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한국GM의 회생 가능성은 원가 구조와 관련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했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한국GM이 이미 납품받은 자동차 부품을 반품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부당 반품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면서 “하도급법 위반인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가격 문제와 관련해 “(세무조사의) 필요성이 인정돼 국세청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가습기 살균제 또 헛발질한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SK케미칼의 기업분할 사실을 모르고 이전 회사 명칭으로 처분해 다시 절차를 밟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옥시레킷벤키저 등이 만든 독성이 있는 가습기 세정제 때문에 영유아와 임신부, 노인 등이 기도와 폐 등에 손상을 입거나 사망한 사건이다. 2011년 피해가 알려지기 시작한 지 5년 만에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는 등 어렵게 그 실체가 드러났다. 피해자 단체 추산에 따르면 사망자만도 1300여명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8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나 “그간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음은 물론 피해 발생 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사과했고, 사건 전개 과정에서 무혐의 처분 등으로 국민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공정위는 김상조 위원장이 국민 앞에서 두 번이나 머리를 숙여야 했다. 사안이 이처럼 중함에도 공정위는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생산 회사 가운데 하나인 SK케미칼이 지난해 12월 1일 분할을 통해 기존 SK케미칼 사명을 ‘SK디스커버리’로 바꾼 사실조차 몰랐다. SK케미칼의 이름은 신설 회사가 이어받아 지난달 5일 주식시장에 각각 상장했지만, 이전 회사인 SK케미칼에 과징금과 검찰 고발 처분을 내린 것이다. 공정위는 검찰이 이를 발견해 정정 요청을 하자 이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4월 2일)를 한 달 남짓 남긴 28일 전원회의를 열어 사건을 심의하기로 했다. 단순한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한심한 일이다. 한술 더 뜬 것은 공정위의 해명이다. “SK케미칼이 법인 분할 사실을 알리지 않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도 수사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책임을 SK케미칼 측에 떠넘긴 것이다. 공정위가 대기업 집단의 분할과 합병, 지배구조 현황을 파악하고 감시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잊은 것인가. 소가 웃을 일이다. 김상조 위원장의 말처럼 “국민의 생명이 걸린 일”이고, 수천명의 피해자를 생각한다면 이번 사안을 단순한 행정상의 오류나 직원들의 실수로 보아 어물쩍 넘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 만약에 공소시효를 넘겼다면 어떻게 됐을까. 작은 실수가 큰 실수를 부르는 법이다. 작은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 큰 일을 잘할 수는 없다.
  • 감시 대상 회사 이름 바꾼 줄 모르고 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또 부실 처분

    대기업 지배구조 감시 본업 태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 SK케미칼에 내렸던 처분에 오류가 있어 처리 절차를 다시 밟게 됐다. SK케미칼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SK디스커버리로 이름을 바꾼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과거 회사 명의로 과징금과 검찰 고발 처분을 내린 것이다. 공정위는 26일 “지난해 12월 구 SK케미칼이 SK디스커버리와 신설 SK케미칼로 분할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이 법인 분할을 알리지 않았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대기업의 분할·합병은 물론 지주회사 등 지배구조 현황을 파악·감시하는 것은 공정위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법인 분할을 미처 몰랐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공정위가 2011년 첫 조사 이후 7년 만에 판단을 뒤집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상조 위원장이 “피해자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직접 머리까지 숙였다. 공정위는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나 SK케미칼에 무혐의 처분을 내려 국민들과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해 8월 재조사에 착수했다. 그만큼 실수 없이 완벽한 처리가 필요했던 핵심 사건이었다. 공정위는 오는 28일 전원회의를 열어 SK디스커버리에 대한 검찰 고발과 과징금 등 처분을 추가로 내릴 전망이다. 지난번 처분은 새로 생긴 SK케미칼에 대한 것이다. 새 SK케미칼이 생활 화학 부분을 맡고 있지만 사업 인수에 불과하다. SK디스커버리가 구 SK케미칼의 존속 법인으로 법인등록번호 등이 같다. 법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고발 등의 처분은 SK디스커버리에만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새 SK케미칼에는 과거 행위의 형사 책임을 지울 수 없고 미래 행위에 대한 시정명령 정도만 부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새 SK케미칼이 과거 행위에 형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분명하지 않다”면서 “검찰이 두 회사를 다 기소할지, 한 회사만 기소할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의 부실한 사건 처리로 촉박한 공소시효만 허비하게 됐다. 현재 검찰은 SK디스커버리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소시효는 4월 2일 만료된다. 한 피해자 가족은 “피해자 가족뿐 아니라 국민 누가 봐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납득이 가지 않은 일 처리”라면서 “공정위 차원에서 내부 실수인지 의도가 있는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손배소 시 기업 ‘영업 비밀’도 의무 제출 추진

    다수 소비자 집단소송제도 도입 전속고발제는 “폐지”ㆍ“보완” 이견 앞으로는 기업들이 피해자와의 손해배상소송에서 ‘영업비밀’을 핑계로 법원의 자료제출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집단소송제도가 도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법 집행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공정거래법 집행 시스템 혁신을 위해 지난해 8월 관계 부처 및 외부 전문가 등과 구성한 이 TF는 11월에 중간보고서를 발표했고 이날 최종보고서를 확정했다. TF는 손해배상소송에서 법원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기업의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공정거래법에 규정하는 데 합의했다. 현행 민사소송법에서는 영업비밀 등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기업이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있어서 피해자가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 공정위는 특허법을 참조해 기업이 영업비밀이더라도 소비자에게 피해를 줬다는 증명 또는 손해금액 계산에 반드시 필요하다면 법원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할 수 없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집단소송제는 소액·다수의 피해가 발생하는 분야에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도입 범위는 담합, 표시광고, 제조물 책임 등으로 한정하자는 의견과 폭넓게 도입해야 한다는 복수안이 제시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TF는 과징금이나 시정조치만으로는 독과점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기업을 강제로 쪼개는 ‘시장구조 개선 명령’ 도입도 제안했다. 다만 실제로 이 제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낮고 기업 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어 반대 의견도 나왔다. 관심을 모았던 전속고발제 개편은 총 3가지 안이 제시됐다. 완전 폐지하자는 의견과 이의신청제 도입 등으로 제도를 보완해 유지하자는 주장,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폐지하자는 의견이 맞섰다. 또 TF는 그동안 공정위와 검찰 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양 기관의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TF 논의 결과에 대해 총 3개 분과를 구성해 논의하겠다”면서 “공정위 입장을 마련해 자세한 내용은 다음달에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7년 만에 판단 뒤집고 ‘가습기 살균제’ 과징금

    공정위, 7년 만에 판단 뒤집고 ‘가습기 살균제’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세 번째 조사에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직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억대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011년 첫 조사 이후 7년 만에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서는 각각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2016년 두 번째 조사 때 불거졌던 외압 의혹 등에 대해 해명은 없었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피해자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애경산업 법인은 물론 SK케미칼 김창근·홍지호 전 대표이사, 애경산업 안용찬·고광현 전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SK케미칼 3900만원, 애경 8800만원, 이마트 700만원 등 총 1억 3400만원의 과징금도 부과됐다. 앞서 애경산업은 2002년 10월부터 2013년 4월까지 SK케미칼이 만든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주성분인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이마트는 2006~2011년 같은 성분이 포함된 ‘이마트 가습기 살균제’를 팔았다. 공정위는 사태를 바로잡을 기회를 두 번이나 날렸다. 2011년 조사에서는 CMIT·MIT의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피해자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당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 등 4개 기업만 제재했다. 2016년 8월에는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을 중단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다. 공소시효(위법 행위로부터 5년)가 지났고 CMIT·MIT의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3개월 뒤 심판관리관실에서 공소시효를 연장할 수 있어 재심의를 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올렸지만 공정위 전원회의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은폐 및 외압 논란도 거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공정위는 환경부의 위해성 인정 자료를 받아 세 번째 조사에 착수했다.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가 2011년이 아닌 2013년 4월까지 판매됐다는 기록을 찾아내 공소시효를 연장한 것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CMIT·MIT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가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을 바꿨다. 해당 업체들은 제품 라벨에 위험성 경고를 은폐·누락했고 오히려 산림욕 효과 등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7년 만에 판단을 뒤집은 이유에 대해 “가습기 살균제 표시광고만으로는 소비자가 위해성을 알고 대처하기에 현저히 부족했고 제품 출시 당시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 중대성을 감안해 법인과 전직 대표이사 고발 등 엄중 제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정위 제재안이 검찰이나 법원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업체들은 공소시효 연장에 대해 “나름 리콜을 위해 노력했고 소매점 창고까지 뒤져서 제품을 회수할 수는 없다”면서 직접적인 판매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을 놓고 공정위와 업체 사이에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공소시효도 촉박하다. 오는 4월이면 공소시효가 끝난다. 검찰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저격수ㆍ종이학ㆍ송표범ㆍ돌부처… 장관들 별명 안에 업무 스타일 있다

    [커버스토리] 저격수ㆍ종이학ㆍ송표범ㆍ돌부처… 장관들 별명 안에 업무 스타일 있다

    “저격수, 종이학, 송표범, 돌부처….” 누구나 학창 시절에 선생님에 대한 별명을 부르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별명의 주인공이 스스로 원해서 별명을 가지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주변 인물들이 별명을 만들어 부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원치 않는 별명을 가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변에서는 당사자에게 ‘쉬쉬’하기도 한다.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주로 젊은 공무원들이 고위직 공무원의 이미지 또는 업무 스타일 등과 연관지어 별명을 짓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들이 현직 장·차관 등 고위직 상사를 부르는 별명들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봤다.공직사회에서 상관에게 별명을 붙일 때는 주로 업무 스타일과 연관 짓는 일이 다반사다. 리더십이 출중하거나 부하 직원들의 고충을 잘 들어 준다거나 하면 칭송하는 별명이 붙는다. 반대로 부하 직원을 혹독하게 다룬다거나 독선적인 상관에게는 부정적이거나 이를 희화화하는 별명이 뒤따른다. 이런 경우 별명은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별명을 부르며 직원들끼리 동질감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 김상조 “난 부드러운 남자”… ‘저격수 ’는 지철호 부위원장에게 넘겨 취임 이후 재벌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 저격수’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이다.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 때문에 직원들에게 다소 딱딱하고 준엄하기만 한 위원장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서다. 요즘 김 위원장이 직원들을 만나 밀고 있는 새 별명이 있다. ‘부드러운 남자’다. 김 위원장이 직원들에게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예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알려졌다. 대신 재벌 저격수 이미지는 새로 취임한 지철호 부위원장에게 맡겼다. 지 부위원장은 경쟁정책국장, 기업협력국장, 카르텔조사국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소신 있는 업무 추진으로 공정위 안팎에서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0년 카르텔조사국장 재직 당시 6개 액화천연가스(LPG) 공급업체 담합을 적발해 사상 최대 과징금인 6000억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은 백운규 장관을 삼국지의 ‘제갈공명’에 빗댄다. 덕장(德將)이나 용장(勇將)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전략가형 장관이라는 말이다. 한 산업부 직원은 “교수 출신 장관이어서 취임 초기에는 직원들이 장관이 전공 분야인 에너지 외의 산업 분야는 잘 모르면 어쩌나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교수 시절에 기술 개발 등으로 기업들과 많은 사업을 같이 한 경험이 있어서 산업 발전 전략 방향을 이끌어가고 기업과의 협력 수완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백 장관의 업무 스타일은 ‘나를 따르라 형’으로 꼽혔다. 그동안 백 장관이 에너지 전환, 혁신 성장 등 산업부가 추진하는 굵직한 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직접 제시해 와서다. # ‘주거복지 전도사 ’ 김현미… ‘수첩공주 ’ㆍ ‘원정출산 ’ 등 어록 제조기 국회의원 시절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하며 ‘4대강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은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주거복지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의원 시절부터 주거복지에 관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한 전력도 있다. 김 장관의 업무 유형은 ‘자율형’이라고 한다. 내부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업무 담당 부서와 실무진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한다고 한다.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끊임없이 시도한다. 기억력이 좋아 한번 본 직원들도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건다고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 장관은 틈나는 대로 직원을 만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특히 자신의 별명보다 다른 사람의 별명을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국회의원 시절 ‘수첩공주’, ‘원정출산’ 등의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국토부 장관 취임 후 부서 내에는 ‘김현미 어록’이 돌고 있다. 김 장관은 “줄은 화장실에서만 서자”는 말로 ‘줄서기 문화’가 만연한 공직사회의 변화를 주문했고, 최근 공직사회에서 성희롱 및 비리 문제가 대두되자 김 장관은 실국장급 회의에서 “잔돈과 인생을 바꾸지 말라”(사소한 실수도 조심하라는 뜻)고 했다고 한다. # 홍종학, 이름 비슷한 ‘종이학 ’… “날쌘 軍” 비전 낸 송영무는 ‘송표범 ’ 새로 생긴 중소벤처기업부 홍종학 장관의 별명은 ‘종이학’이다. 홍 장관이 중기부 인트라넷에 글을 올릴 때 사용하는 필명으로, 직원들도 평소에 홍 장관을 ‘종이학 장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홍 장관의 이름인 ‘종학’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종이학’이라는 필명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장관의 업무 스타일은 ‘자유토론’ 형에 가깝다. 간단한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국장 이상 간부는 물론 실무자들과 수시로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의 별명에는 부처 특성이 반영되기도 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로 나서 북측을 상대로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북 회담 경험이 풍부한 조 장관은 군 출신인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상대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동요하지 않는 태도로 담담하게 회담에 응했다. 별명과 다르게 조 장관은 신학을 공부하며 한때 종교활동에 매진했던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공룡같이 둔중한 군대를 표범처럼 날쌘 군대로 만들겠다”는 국방개혁 비전을 제시하며 ‘송표범’이라고 불린다. 송 장관은 또 ‘나를 따르라’ 식의 저돌적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김동연 부총리ㆍ김영주 장관 ‘현장파 ’… 강경화 외교는 ‘NO! 야근파 ’ 특별한 별명이 없는 장관들의 업무 스타일은 어떨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쓸데없는 야근을 싫어해 이에 대한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덕분에 일만 제대로 해 놓으면 과장이나 국장 눈치를 보느라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업무가 줄거나 일을 덜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중심 업무에 더 집중하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외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방송국에 녹화를 가도 ‘롤 모델’이라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스태프들이 많다”면서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며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 최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라는 점이 인기 비결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답은 현장에 있다”는 모토 아래 현장 방문 일정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부하 직원들이 일정을 챙기느라 바쁘긴 하지만 현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덜한 기재부의 특성상 현장과 정책의 괴리 현상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국회의원 시절 ‘노동계의 마당발’로 불렸던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현장 중시형 업무스타일을 취임 이후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토론을 즐기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도 중시하지만 근로감독관과의 만남, 소상공인과의 만남, 산재 현장 방문 등 현장에 주로 찾아가는 것을 즐겨한다”고 전했다. # 강준석 해수부 차관, 갈치ㆍ가자미ㆍ명태 건배사 만들어 호응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해수부 업무 전반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해수부의 한 직원은 “장관이 단순한 정책 내용을 넘어서 국민들의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보고를 할 때 예상치 못한 날카로운 질문을 자주 하신다”고 말했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각종 수산물의 이름을 딴 건배사를 개발해 직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갈치’(갈 데까지 가 보자, 치어스!)와 ‘가자미’(가자, 자신감을 갖고 미래로!), ‘명태’(명예롭고 태양처럼 빛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업무스타일은 한마디로 ‘통합형’이다. 다양한 실·국장들의 의견을 빼놓지 않고 귀기울여 듣는다. 업무를 추진할 때 다양한 의견들을 녹여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주로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수렴해서 결론을 내린다고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마찰이 많은 부분도 무조건 주변에 의견을 물어보고 검토하고 최대한 많은 의견 속에서 결론을 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정위 압박ㆍ부정 여론 앞에 선 삼성, 지배구조 개편 나서나

    공정위 압박ㆍ부정 여론 앞에 선 삼성, 지배구조 개편 나서나

    지난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삼성그룹은 최우선적으로 경영 공백을 해소하는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재계에 다음달을 자발적 지배구조 개편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했지만 5대 그룹 중 삼성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향후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이 산적한 그룹 쇄신안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삼성그룹이 이사회를 강화하고,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등 경영 개편에 노력했지만 최종 대법원 판결이 남은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결에는 현재 추진 중인 이사회 강화와 소유와 경영 개편 노력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은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재벌개혁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공정위가 제시한 ‘3월 주주총회’ 데드라인도 압박 요인이다. 김상조 위원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자발적인 개선이 미흡하면, 올해 하반기에 강한 제재와 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지난해 배당을 확대하는 ‘주주친화정책’을 내놨지만 소유지배구조 개선에서 공정위한테서 현재 ‘낙제점’을 받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개편에 먼저 이목이 쏠린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안의 골자인 금산분리 강화, 금융통합감독 시스템, 순환출자 해소 등은 계열사 개편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전자 지분 매각이나 삼성물산의 전자 지분 매입, 3개 계열사의 자사주 활용 방안이 이슈다. 그러나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워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전자계열사)와 삼성물산(비전자계열사), 삼성생명(금융계열사)을 중심으로 3개 소그룹으로 나뉘어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질 전망이다. 조명현 기업지배구조원장(고려대 경영대 교수)은 “지주사로 변경하면 가장 좋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요건도 까다로워 1, 2년 내에는 어렵다”면서 “TF가 만들어지면 이 부회장은 총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이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TF를 신설해, 삼성 금융계열사가 조직 개편 뒤 TF 준비에 들어가는 방안이 주로 거론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대기업 갑질 줄었지만…재벌 개혁은 ‘주춤’

    대기업 갑질 줄었지만…재벌 개혁은 ‘주춤’

    납품업체 84% “거래관행 개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미흡” 지적‘대규모유통업법’ 제정·시행 등 유통 분야에서 대기업 갑질을 막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 납품업체들 상당수가 지난해 대기업의 갑질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반면 ‘재벌 저격수’라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 개혁의 핵심 과제로 삼은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일감 몰아주기 근절 등에서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공정위는 2016년 7월~지난해 6월 유통분야 서면 실태조사를 한 결과 2110개 납품업체 중 84.1%가 ‘유통 분야 거래 관행이 개선됐다’는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현장 조사와 제재 등 정책 추진 효과라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해 6월 취임 당시 “을(乙)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유통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고, 올해 첫 현장 방문지로 6개 가맹점을 찾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공정위는 지난해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과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 자율실천 방안’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벌 개혁의 핵심 과제는 속도가 더디다. 공정위가 대형 유통업체의 갑질을 잡는 데는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대기업 지배구조나 일감 몰아주기 등 복잡한 사안에는 딱히 묘수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배구조 개선의 경우 SK와 LG, 롯데 등이 크고 작은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아직까지 움직임이 없다. 김 위원장도 지난 연말로 정했던 대기업 자발적 개혁의 데드라인을 오는 3월 주주총회로 미뤘다. 주총에서 대기업들이 발표하는 개선안을 보고, 미흡하면 실태조사 등을 실시해 하반기에 강력한 제재와 규제를 통해 압박하겠다는 으름장만 놓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제재도 김 위원장 취임 이후 7개월 동안 결과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달 15일 하이트진로와 총수 2세인 박태영 부사장을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총 10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9월 대림그룹에 일감 몰아주기 관련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상조 “지배구조 반기별로 점검”

    김상조 “지배구조 반기별로 점검”

    “다스는 공정위 조사 대상 아냐… 기업가로 이재용 할 일 많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개혁과 관련, “각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상생협력 자구 발표 이행 상황을 반기별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오후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그룹들의) 발표가 말로 끝나지 않고 실천과 관행 변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김 위원장은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한화, CJ, 효성, 태광, 대림, 현대자동차 등이 일부 크고 작은 개선안을 발표했다”면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거나 제재가 임박한 그룹이라 순수하게 자발적인 노력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이런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이 일관되고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게 공정위의 역할”이라면서 “각 그룹의 발표를 우리가 다 정리하고 있다”면서 반기별로 점검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가맹점주 ‘갑질’로 최근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70) 전 MP그룹 회장과 관련해 법원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법원도 시대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판결이) 국민 법 감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아직 2·3심이 남아 있기에 검찰이 좀더 공소유지에 노력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설립한 하청업체 에스엠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한 이익의 제공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다스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자산 5조원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공정위 조사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 “기본 승계 작업은 마무리됐지만, 삼성의 지배구조는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면서 “재산의 승계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다운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발전시켜야 하기에 이 부회장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지배적 지위 남용’ 네이버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최대 포털 업체 네이버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네이버가 검색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23일 공정위 시장감시국 직원들이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네이버 본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했다. 그동안 네이버가 국내 검색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악용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특히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에만 유리하게 쇼핑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 사안은 시민단체가 신고해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네이버페이만 표시한 쇼핑 구매 화면을 바꾸라고 권고했지만 네이버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따르지 않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검색 사업 영역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네이버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공정위 현장 조사는 위법 행위를 구체적으로 확인했을 때 진행된다. 조만간 공정위가 네이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사는 최근 불거진 네이버 기사 댓글 조작 의혹, 이해진 창업자의 총수 지정 문제 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미 2013년에도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았다. 당시 네이버는 1000억원 규모의 소비자·중소사업자 상생 지원 방안을 발표했고, 이를 공정위가 받아들이면서 과징금은 피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날 공정위 현장 조사에 대해 “조사받는 입장에서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네이버 검색시장 지배적 위치 ‘남’용 의혹···공정위 조사받아

    네이버 검색시장 지배적 위치 ‘남’용 의혹···공정위 조사받아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최대 포털 업체 네이버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사에 들어갔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본사를 찾아 지배구조 등을 담당하는 재무팀과 검색 광고 등을 담당하는 부서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네이버가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에만 유리하게 쇼핑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비판이 많이 나왔다. 이 사안은 시민단체의 신고로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검색사업 영역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네이버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네이버페이만 표시한 쇼핑 구매화면을 바꾸라고 권고했으나 네이버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따르지 않고 있다.통상 공정위 현장 조사는 위법행위를 구체적으로 확인했을 때 이뤄진다는 점에서 곧 네이버에 대한 제재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불거진 네이버 기사 댓글 조작 의혹과 이해진 창업자의 총수 지정 문제 등은 이번 현장 조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비용, 사회적으로 분담해야”

    “최저임금 인상비용, 사회적으로 분담해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9일 최저임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사회적으로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쉐라톤팔래스강남호텔에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한국경제사회연구소·여의도정책포럼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임금은 누구에겐 소득이고 누구에겐 비용”이라며 “양 측면을 모두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영세 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다 부담하라고 해선 안 된다”며 “직접적인 당사자뿐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자가 공히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지나치게 많고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같은 또 다른 충격이 겹쳐지는 상황”이라며 “가맹본부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고 그 혁신의 근원은 가맹점과의 상생·협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기영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지난해 가맹본부가 등록해 둔 브랜드를 취소하는 사례가 1000건이 넘고 문을 닫은 가맹본부도 956곳”이라며 “등록 취소율이 전체 등록 업체의 16.2%로 사상 최고치”라며 어려운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처 수장들 릴레이 현장 방문…최저임금 정책 홍보전

    부처 수장들 릴레이 현장 방문…최저임금 정책 홍보전

    정부 부처 수장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저임금 근로 현장을 찾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미흡한 사전 대비에 대한 조바심으로 읽힌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19일 서울 중구 신당동 외식업소를 돌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정책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번 방문은 전날에야 확정됐다.전날 열린 ‘최저임금 추진 실태 점검’ 당정 협의도 불과 하루 전에 공지가 이뤄졌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상가 임대료 인상률의 상한을 낮춘다는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사후약방문’식 대응이라는 점에서 뒷맛이 남는다. 지난해 7월 15일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 이후 6개월 가까이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부작용 등에 대한 점검이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가져올 파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고질적인 무사안일 주의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중소벤처기업인·소상공인의 간담회를 전후로 정부 부처 수장들이 뒤늦게 ‘릴레이 현장 방문’에 나서고 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9일 서울 명동 일대 음식점·소매점 등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의류제조 소공인 특화센터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미용실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경기 안산시 반월국가산단의 중소기업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7일 세종시에 있는 주요 가맹점을 각각 찾아 정책 홍보전을 펼쳤다. 일자리안정자금 신청 첫날인 지난 2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신청 상황을 점검한 뒤 일주일 동안은 현장 행보가 잠잠했던 상황과 대비된다. 정책을 뒷받침하는 공무원들의 고충도 만만찮다. 한 중기부 직원은 내부 게시판에 ‘오늘도 미세먼지를 마시며 길을 떠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적잖은 반향을 불렀다. 이 직원은 “미세먼지를 마시며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며 일자리안정자금 홍보를 하러 삭막한 잿빛 안개가 흩뿌려진 도심 속으로 오늘도 스스럼없이 여행을 떠납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모두 힘내시라”며 동료들을 응원했지만 “1월은 가장 잔인한 달, 미세먼지 마스크 보급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으로 글을 맺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파리바게뜨 가맹점 찾은 김상조 위원장

    파리바게뜨 가맹점 찾은 김상조 위원장

    17일 오후 김상조(가운데) 공정거래위원장이 권인태(오른쪽) 파리크라상 대표와 함께 세종시 아름동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방문, 점주와 대화하고 있다. 세종 연합뉴스
  • 정부, 100억 투입… 상반기 ‘블록체인 발전계획’ 만든다

    정부, 100억 투입… 상반기 ‘블록체인 발전계획’ 만든다

    김상조 “거래소 위법 조사 착수” 정부가 올해 상반기에 이른바 ‘블록체인 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은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블록체인의 실태조사와 인력 양성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가상화폐 논란과 별개로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입장”이라며 “올해 블록체인 정부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해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용량 초고속 데이터 처리 기술과 블록체인 간 상호 연동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 100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사물인터넷(IoT)과 정보보안 분야의 일부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40억원을 투입했던 것과 비교할 때 2.5배 증가한 것이다. 또 블록체인 시범사업 예산도 지난해 14억원에서 올해는 3배 늘어난 42억원을 투입해 우수 사례를 발굴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실손보험금 청구 자동화, 세대 간 전력 거래 등 4건의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투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 문제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해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업자 신고와 관련한 의무 준수 여부와 과도한 면책 규정을 두는 등 약관법을 위반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가상화폐 투자는 투기로 부를 만큼 불안정한 모습이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범정부 부처가 나서 규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가상화폐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공정위가 전자상거래법 위반 등으로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상거래법 위반은 비교적 빨리 결과가 나올 것이고 약관법 위반도 적어도 3월까지는 결과를 낼 것”이라며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권한은 없지만 조사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다면 관계부처에 통보해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융당국·기관까지… 가상화폐 거래 자제령 확산

    금융당국·기관까지… 가상화폐 거래 자제령 확산

    증권거래소, 직원에 “거래 자제” 금융위·금감원·공정위 단속 강화 한은 총재도 내부 업무서신 전달 노조는 “선제적 적극 대응” 촉구 규제 반대 청원은 17만명 돌파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 ‘자제령’이 금융당국에 이어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으로 퍼지고 있다. 반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원에 대한 동의는 14일 17만건을 돌파했다. 정부 당국과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와 같은 형국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에 무게를 둔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영화 ‘1987’ 관람 후 열린 호프 미팅에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하나가 아니다”면서 “블록체인을 블록할 생각은 분명히 없고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내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가상화폐 거래를 자제하라는 취지의 업무 서신을 전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가상화폐 거래가) 부적절하다거나 자제하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거래를 자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주식과 달리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상화폐 거래를 막는 규제는 없어 이렇듯 수장이 직접 나서 자제령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도 지난 12일 모든 직원들에게 가상화폐 거래를 자제하라는 문자를 전달했다. 거래소는 문자를 통해 “자본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 운영할 책임이 있는 거래소 직원이 투기적 성향이 매우 강한 가상통화 거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를 감시·규제하는 관련 부처 역시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회의에서 공무원의 품위 유지나 도덕성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가상화폐 거래를 자제하라고 독려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가상계좌를 특별 검사했다. 공정위는 거래소의 불공정약관 사용 여부 등을 직권조사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일종의 상품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던 한은도 규제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모습이다. 한은 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경제 ‘워치독’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한은이 적극 나선다면 많은 이들의 반발에 직면하겠지만 쓴소리를 하며 비판받는 것이 중앙은행의 숙명”이라고 촉구했다. 투자자 반발로 정부 규제가 주춤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돼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총재가 정부 대책과 투자자 반발에 대해 입장을 낼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여론의 관심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는 홈페이지 청원 참여자 수가 20만명을 넘으면 반드시 답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규제 반대 청원 기간이 끝나는 오는 27일까지는 이 요건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2월 28일 범정부 합의안을 냈다. 그 방안에 정부와 청와대 간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외눈박이 복지정책/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눈박이 복지정책/최광숙 논설위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꾸는 이상 사회는 북유럽이었다. 누구나 평등하게 대접받고 어려운 국민들을 국가가 살뜰하게 챙기는 ‘복지 천국’ 북유럽이야말로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보았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문재인 정부도 역대 최고의 복지예산 140조원을 편성해 복지 국가의 페달을 세게 밟고 있다. 정부가 내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가’는 스웨덴 복지의 틀을 만든 한손 전 스웨덴 총리의 ‘국가는 국민의 집’이라는 슬로건과 똑 닮았다. 사회민주주의를 사상적 기반으로 한 북유럽의 복지 체계는 ‘성장과 복지’라는 양 날개를 동력으로 삼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엉뚱하게 해석된다. 진보는 복지에 방점을 두고 성장을 외면하는 반면 보수는 성장에 방점을 두고 복지를 포퓰리즘이라고 몰아세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러지 않았다. 스웨덴처럼 성장과 복지, 두 수레바퀴로 나라를 운영하려 했다. 2006년 발표된 노무현표 정책 종합판인 ‘비전 2030’이 잘 보여 준다. 노 전 대통령은 “‘비전 2030’은 성장도 하고 복지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 정부는 스웨덴의 복지 모델을 따르면서 노 전 대통령과 달리 ‘복지’만 강조하고 ‘성장’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하는 외눈박이 정책을 펴고 있다. 스웨덴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복지 국가를 실현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그런데 정부는 스웨덴이 노동자를 위한 ‘분배의 정치’와 함께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생산성의 정치’를 추진한 것에는 눈을 돌리고 있다. ‘노동자의 천국’으로 알려진 스웨덴은 기업의 생산성을 중시하는 ‘자본의 천국’이기도 하다. 발렌베리 가문이 160여년간 운영하는 발렌베리그룹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그룹은 스웨덴 대표 기업 19개와 100여개 기업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 인구의 4.5%를 고용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높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혼내 주는 정도가 아니라 당장 손봐야 할 거대 재벌이다. 기업의 지배 주주들에게 최고 1000대1의 차등의결권을 허용하는 나라도 스웨덴이다. ‘1주 1의결권’ 원칙에서 벗어나 지배 주주들에게 1000배의 의결권을 준 것은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 신경 쓰지 말고 최대의 성과를 내라는 취지에서다. 우리라면 재벌 오너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질 일이다. 그러나 스웨덴 기업이 이렇게 번 돈은 세금과 공익사업으로 사회에 환원돼 복지 재원으로 쓰인다. 북유럽의 기업 기(氣) 살리는 정책과 달리 우리는 과거 불미스러운 행태를 문제삼아 기업을 냉대한다. 기업의 생산활동이 위축되면 그럼 복지비용은 어디서 나오나. 국민과 기업의 세금으로 복지비용을 충당하는 것인데 국민 역시 기업이 잘돼야 일도 하고 세금을 잘 낼 수 있다. 지금 재계에서 노 전 대통령이 그립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업이 위축돼 있다. 장기적으로 복지위기뿐만 아니라 경제성장도 발목을 잡을 수 있기에 걱정스럽다. 우리가 북유럽 복지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이들 나라가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가만 있어도 국가가 알아서 먹고살 것을 챙겨 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북유럽 복지의 기본 철학은 국민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북돋우는 데 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혜택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평소 더 많이 일해 더 많이 벌수록 복지 혜택이 더 많다. 소득이 많았던 사람은 아프거나 실직·퇴직했을 때 관련 수당뿐만 아니라 유급 출산휴가 수당, 퇴직 수당 등을 소득이 적은 사람보다 더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에 비해 복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앞으로 복지 비중이 늘어날 것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복지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복지’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지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시장 친화적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분배와 복지를 위해서라도 성장은 필수다. 복지를 분배가 아니라 성장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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