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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腸이 걱정되면 식습관을 바꿔라

    腸이 걱정되면 식습관을 바꿔라

    흔히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아보라고들 권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은 물론 불규칙한 식생활과 스트레스, 운동조차 하기 힘든 바쁜 일과에 내몰리다 보면 누구나 한두 가지쯤 대장 관련 증상을 갖게 된다. 최근의 폭발적인 대장암 증가도 이런 실태와 무관하지 않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미루지 않고 장 건강을 위해 나쁜 습관을 과감히 개선한다면. ●기름진 음식에 술·담배까지… 소화기 질환은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최근의 대장암 증가 원인으로는 주로 육류나 기름진 음식이 꼽히는데, 이런 섭생은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을 지연시키고 독성물질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장 점막세포를 손상, 변질시킨다. 이런 손상과 변화가 반복되면 점막세포가 용종을 거쳐 암으로 발전한다. 또 단백질은 암모니아와 아민 등의 부패물질로 분해되고, 고지방은 대장 내 유해세균을 증가시키는데, 이 중 대장균·박테로이데스·클로스트리디움 등의 유해세균이 장염과 궤양 등 대장질환을 일으키고, 혈액 속에서 발암물질을 만들어 대장암을 유발한다. 술과 담배, 불에 탄 단백질, 염장식품 등도 주의해야 한다. ●외면 당하는 곡물·채소류 변비를 막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데는 김·다시마 등 해조류와 콩·보리 등의 곡물류, 사과·알로에·자두·당근 등 과채류가 좋다. 이런 식품군에는 섬유소가 많기 때문이다. 섬유소는 영양소는 아니지만 다량의 수분을 흡수, 대변의 양을 많고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를 예방한다. ●장에는 물이 보약 대변의 약 70%는 수분이고 나머지가 음식물 찌꺼기와 장내 세균이다. 때문에 수분 공급은 배변과 장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을 많이 마시면 대변의 수분이 흡수돼 생긴 변비에 효과적이다. 특히 잠자리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아침에 탈수가 오기 쉬우므로 기상 후 물을 한 컵씩 마시면 좋다. 사람은 1일 1.5∼2ℓ 정도의 수분을 필요로 한다. 국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수분을 제외하고도 하루 4∼5잔 정도의 물을 마셔주면 장운동에 좋다. ●밤참의 유혹 불규칙한 식사는 과식·폭식을 유발해 장내 세균에 의한 부패물질 생산의 원인이 되고, 이로 인해 장염과 궤양 등이 생기기 쉽다. 특히 밤참이 문제다. 장은 낮과 달리 밤에는 활동력이 떨어져 음식의 소화·흡수가 더디다. 따라서 밤 9시 이후에는 음식을 안 먹는 것이 좋으며, 식사가 늦어지면 미리 김밥 등 간식을 먹어 공복감을 해소하면 과식·폭식을 피할 수 있다. 저녁은 채식 위주로 간단히 먹는 게 좋고,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아야 대장의 연동운동을 촉진,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화장실 장기 체류? 음식물이 십이지장·소장을 거쳐 대장 끝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은 연동운동 때문인데, 이 운동이 원활해야 쾌변이 된다. 변비는 이런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신호이자 장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바른 식습관과 함께 배변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배변 중 습관적으로 신문·잡지를 읽는 것은 좋지 않다. 또 배변욕이 느껴지면 즉시 배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반복해서 변을 참다 보면 변비가 오기 쉽다. 배변에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식사 직후. 위에 음식이 들어가면 결장이 운동을 시작해 S상 결장에 쌓여 있던 배설물이 직장으로 옮겨간다. 이 때 자극이 대뇌에 전달돼 배변욕을 느끼는데, 아침식사 직후 이 느낌이 가장 강하다. 따라서 아침식사 후에는 배변욕을 안 느끼더라도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다. 변을 계속 참으면 대장의 감각이 마비돼 나중에는 배변욕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설사·변비가 오락가락 지사제나 변비약도 조심해야 한다. 변비나 설사 증상이 있을 때마다 약을 먹으면 나중에는 약효가 크게 떨어져 약의 복용량을 늘려야 하는 악순환으로 대장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약물이 대부분 장내 유익균을 죽이고 유해 세균과 부패물질을 늘리기 때문이다. 또 변비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체내 칼륨이 빠져나가 장운동이 무력해져 오히려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내시경, 겁나서 못한다? 대부분의 소화기질환은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을 잃기 전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예방하거나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대 이후라면 위내시경은 1년마다, 대장내시경은 5년마다 하는 것이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최민호 교수 ■ 대변으로 본 장 건강 대변의 주성분은 사멸한 장내 세포나 영양분이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이므로 대변에는 장내 환경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따라서 대변의 양과 형태·색깔·부드러운 정도와 냄새를 살피면 장 건강을 알 수 있다. ▲황갈색:좋은 균이 많은 장. 황색에 가까울수록 이상적 ▲갈색:좋은 균의 수가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 ▲초록색:음식이나 약의 영향. 초록색 설사는 식중독 가능성 ▲검정색:육류 위주의 식사나 변비로 부패한 변 ▲붉은색:항문·직장 출혈이 의심됨 ▲회백색:간장·췌장·쓸개에 질환 가능성 ▲설사나 묽은 변:피가 섞였다면 검진 받아봐야 ▲바나나·똬리 모양:가장 이상적인 변 ▲토끼똥 모양:검고 냄새가 심하면 장내에 나쁜 균이 많다는 증거 ▲양이 많음:바나나·똬리 모양이면 좋음 ▲양이 적음:식이섬유가 부족한 상태 ▲심한 악취:장에 나쁜 균이 많음.
  • [깔깔깔]

    ●당해봐야 해!김대리는 옆집에서 새로 기르기 시작한 개가 어찌나 계속해서 짖어대는지 통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참다 못한 그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잠시 후 돌아온 김대리가 아내에게 말했다.“내가 그 시끄러운 개를 유괴해다가 우리 집 마당에 매놨어. 저 사람들 말야, 옆집에서 개가 짓어대면 얼마나 괴로운지 한번 당해봐야 해!”●흉기한 청년이 술을 마시다가 건달의 어깨를 건드려 난투극이 벌어졌다. 건달은 패거리를 불러왔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청년은 엉겁결에 포장마차로 뛰어들어 손에 잡히는 것을 들고 나왔다. 그가 시커먼 흉기를 휘두르며 힘껏 소리내어 악을 쓰며 말하길,“너희들, 오늘 제삿날이야!”겁이 난 건달들은 하나 둘 도망갔다. 의기양양해서 집으로 가려는 청년에게 포장마차 주인 아주머니가 애원하며 말했다.“총각! 김밥은 놓고 가야지.”
  • 웃겨야 사는 남자 신동훈 “제가 돌+아이?”

    웃겨야 사는 남자 신동훈 “제가 돌+아이?”

    ‘돌+아이’는 신동훈을 설명하는 한 단어다. 소녀시대의 제시카를 좋아한다고 수줍게 말할 때는 영락없는 스무 살 순수청년이지만 웃음을 위해서는 눈빛부터 돌변하는 천상 ‘돌+아이’다. 신동훈은 어쩌면 돌+아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했다. ‘제 2의 노홍철’로 불리기보다는 밥을 사준 정준하가 더 좋아 차라리 ‘제 2의 정준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신동훈은 그동안 봐온 연예인의 틀을 한참 벗어나 있었다. 그러면 어떠랴. 정치인도 예능인이 되는 유쾌한 연예계에서 신동훈과 같은 독특한 캐릭터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연예인 데뷔를 선언하고 첫 인터뷰를 한 신동훈과 1시간 동안 엉뚱한 수다를 나눠봤다. ▶ 특이한 정신세계를 드러낸 것인가. 외모가 한눈에도 확 튄다. (이날 신동훈은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가닥가닥 묶고 입술에는 보라색 립스틱을 바르고 왔다.) 창피하진 않나. 전혀 창피하지 않아요. 조금 망가지면 창피한데 심각하게 망가지면 오히려 편안해요. 광고 촬영 때문에 미용실에서 외계인처럼 하고 온 거예요. (삐죽 솟은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이게 안테나래요. ▶ 웃지도 않고 대답하는 걸 보니 진심인 거 같다. 학창시절에 모범생은 아니었을 거 같은데. 아니에요. 저 공부 잘했어요. 나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어요. 개근상도 탔고 학업 우수상도 탔어요. 고등학교 때는 공부 잘하는 애들만 따로 모은 ‘심화반’이었죠. 우뇌가 없는 건지 수학은 잘 못했지만 국어와 한문은 잘했어요. 보통 반에서 10등정도 했고요 가장 잘했을 땐 4등이요. ▶ 장난기가 많았을 거 같은데 의외다. 그렇다면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았나. 저 의외로 여자들에게 인기 있어요. 여자들이 잘생긴 사람 아니면 재밌는 사람 좋아하는 거 알죠. 전 후자예요. 태어나서 고백 세 번이나 받았어요. 많이 받아봤죠? 방송 나오고는 방명록에 사귀자고 하는 여자들도 있어요. 대단하죠? ▶ 스무 살이면 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을 때 아닌가. 여자친구는 있나. 여자친구는 없어요. 중학교 1학년 때 실연 당한 이후로 한명도 못 사귀어 봤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여자친구는 좋아하던 여자애의 단짝 친구였어요. 제가 ‘나쁜 남자’여서 잘해 준 기억이 별로 없네요. ▶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패러디부터 박진영 ‘이랬다가 저랬다가’ 영상, G-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를 따라한 영상까지 재밌는 UCC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사이트에 UCC를 처음 올린 건 JYP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공개 오디션에서 였어요. ‘총 맞은 것처럼’을 2배속으로 패러디한 거였죠. 솔직히 90%가 장난이었어요. 악플의 시작이었고 모든 것의 시작이었어요. ▶ 주옥같은(?) 영상들 중에서도 가장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을 꼽자면. 고추냉이를 먹는 영상이 있어요. 그게 그렇게 인기를 끌었어요. 저는 점잖게 웃기고 싶거든요. 사람들이 그럼 재미가 없대요. 제가 눈썹을 밀거나 못 먹는 걸 먹어야 웃어요. 그래서 마음이 아파요. 고통스럽지 않게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요. ▶ UCC 스타가 되서 팬도 꽤 생겼겠다. 팬클럽도 있다던데. 팬클럽 있어요. 회원수가 506명이에요. 어제 확인했어요. 팬클럽 이름은 그냥 ‘신동훈’이에요. 이름 하나 만들자고 했는데 회원들이 제 말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웃음) ▶팬클럽도 스타만큼이나 특이한 것 같다. 고향에서 올라와 혼자 산다고 들었다. 성남 중원구 금광동에 ‘러브러브 옥탑방’에 살아요. 혼자 사니까 아이디어 떠오를 때마다 UCC를 제작해요. 용돈은 받지 않고 생활해요. 워낙 돈을 아끼는 게 몸에 베어있어서. 하루에 삼각 김밥 하나 먹어요. 얼마 전에 선덕여왕 엑스트라로 출연해서 8만원 벌었는데 요즘은 그 돈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 MBC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돌+아이 특집에 나갔다. 공식 돌+아이로 인증을 받은 것인데, 길에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 세상에 돌+아이가 많잖아요. 제가 돌+아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고 싶어서 출연했어요. 실물이 은근히 잘생겨서 분장 안하면 ‘무한도전’ 나온 신동훈 인지 잘 몰라요. 알아보는 사람들은 “와, 돌+아이다.”고 소리를 지르죠. 그럴 때 기분이 좋아요. ▶ 솔직히 스스로를 돌+아이라고 생각하나. 일반인들의 돌+아이 지수가 50점이라고 하면 전 한 1400점정도 되겠죠. 스스로 돌+아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남들 웃기는 게 재밌어요. “웃다가 X 쌀 뻔했다.”는 댓글을 봤을 때 너무 행복했어요. 가끔 절 좋아해주시는 분을 보면 저도 이해가 안가요. 그냥 고마워요. ▶ UCC를 제작하는 특이한 일반인에서 연예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어떻게 선택을 하게 됐나. 19세 때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일이 적성에 잘 맞아서 평생 이 일을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JYP 엔터테인먼트 공개 UCC오디션을 보고 유명해져서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온 거예요. 오디션에서는 떨어졌지만 지금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만나 데뷔를 하게 됐어요. 솔직히 연예계에서 실패하더라도 괜찮아요. 돌아갈 편의점이 있으니까. 지금은 기회가 되는 한 실컷 꿈을 꿀 거예요. ▶ ‘제 2의 노홍철’이라는 수식어로도 불린다. 또 데뷔를 앞두고 ‘유재석과 같은 MC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도 밝혔다. 이 꿈은 아직 유효한가. 유재석처럼 되는 게 꿈이라니요. 그건 완전 언플(언론 플레이)이에요. 유재석 형이 100이면 전 4 정도 될까요. 갈 길이 아직 멀어요. ‘제 2의 노홍철’이란 수식어도 저와는 안 어울려요. 노홍철 형은 워낙 입담과 재주가 뛰어난 분이잖아요. 얼마 전에 정준하 형이 밥을 사줬거든요. 정준하 형이 더 좋아요. (그럼 ‘제 2의 정준하’로 불리는 건 어떠냐고 묻자) 네. 그럼 ‘제 2의 정준하’라고 불러주세요.(웃음) ▶ 밥 사준 게 정말 고마웠나 보다. 앞으로 신동훈이 어떤 연예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냥 웃기는 사람이요. 아직 돈 욕심도 없고요. 돈은 25세부터 밝히려고요. 군대는 현역 2급 받았어요. 다리 한쪽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군대갈 거예요. 조금 걱정은 되지만 남자라면 가야죠. 그래야겠죠? ▶ 마지막으로 소망이 있다면. 요즘은 KBS 드라마 ‘아이리스’를 즐겨 보고 있는데요. 거기서 이병헌 씨가 “이 동상에 슬픈 전설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을 패러디하고 싶어요. 소녀시대의 제시카나 카라의 한승연 씨 같은 여자친구가 생기면 같이 웃긴 UCC 한번 만들어 보는 게 꿈입니다. 사진·동영상=김상인 VJ bowwow@seoul.co.kr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Zoom in 서울] 등산로 주변식당 찜찜하더니…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7월부터 서울 근교 등산로 주변 음식점 51곳의 위생상태를 단속해 식중독균이 검출된 김밥을 파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소 19곳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김밥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거나(3곳)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재료를 조리 목적으로 보관했거나(3곳), 쇠고기·돼지고기·배추김치 등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2곳) 음식점들이 단속망에 걸렸다. 또 식품규격기준 표시가 없는 식재료를 유통하거나 신고 없이 영업한 음식점이 각각 2곳이었고 계곡에 영업장을 무단으로 확장한 음식점 5곳도 적발됐다. 이 가운데 청계산 입구의 S식당은 유통기한이 3년6개월 지난 튀김가루 등 10개 품목을 조리 목적으로 보관했다가 단속됐다. 특히 청계산 입구의 C식당과 북한산 입구 O식당의 김밥에서는 설사와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 식중독균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기준치(1000cfu/g)를 4∼8배 초과해 검출됐다. 도봉산 입구 S식당은 메뉴판에 수육의 원산지를 호주산으로 표기했으면서도 냉동실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했다가 적발됐다. 특사경은 19개 적발업소 중 16곳은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3곳은 관할 구청에 행정처분토록 했다. 서울시 신문식 사법보좌관은 “서울 근교 등산로 음식점은 도시 외곽에 있다 보니 단속이 소홀하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시민 건강과 직결된 먹거리에 대한 위법행위는 앞으로도 엄중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정식이 Han Fixed Meal? 엉터리표기 퇴출

    서울의 한 영어학원에서 3년째 강사로 일하는 앤드루 더글러스(35). 이젠 대중교통을 능숙하게 이용할 만큼 서울 생활에 익숙해졌지만 입국 초기만 하더라도 식당에 가는 건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메뉴를 봐도 무슨 음식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글러스는 “비빔밥을 소리나는 대로 ‘Bibim bob’으로 써 놓으면 이를 알 수 있는 관광객은 많지 않다.”면서 “요즘도 식당마다 표현이 제각각이라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게 어려운 만큼 방콕이나 파리 등 유명 관광 도시처럼 영문 표현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메뉴 124개에 대한 외국어 표기법의 표준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한식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외국인이 한식을 더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표기안은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언어로 만들어졌다. 지금까지는 한식의 외국어 표기가 정작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잘못 표현되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오해가 유발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예를 들어 칼국수는 ‘칼로 자른 국수’(Knife-cut Noodles)로, 한정식은 한자 뜻대로 ‘한이 정해진 음식’(Han Fixed Meal) 등으로 번역된 사례가 많았다. 바꿔 말하면 탕수육(당초육·糖醋肉)을 ‘사탕식초 고기’라고 표현한 셈이다. 메뉴명 표기 개선 김밥 Dried Seaweed Rolls 김치볶음밥 Kimchi Fried Rice 돌솥비빔밥 Sizzling Stone Pot Bibimbap 비빔밥 Rice Mixed with Vegetables and Beef 전복죽 Rice Porridge with Abalone 물냉면 Chilled Buckwheat Noodle Soup 칼국수 Noodle Soup 갈비탕 Short Rib Soup 떡국 Sliced Rice Cake Soup 삼계탕 Ginseng Chicken Soup 설렁탕 Ox Bone Soup 된장찌개 Soybean Paste Stew 순두부찌개 Spicy Soft Tofu Stew 갈비찜 Braised Short Ribs 족발 Pigs’ Trotters 낙지볶음 Stir-Fried Octopus 떡볶이 Stir-Fried Rice Cake 불고기 Bulgogi 간장게장 Soy Sauce marinated Crab 한정식 Traditional Korean Set Menus Korean Table d’Hote *자료: 농림수산식품부 표준안에 따르면 칼국수는 ‘Noodle Soup’으로, 한정식은 ‘Traditional Korean Set Menus’ 또는 ‘Korean Table d’Hote’로 표기된다. 식당에 따라 ‘Kim bap’과 ‘Rice rolled up in dried seaweed’ 등으로 혼용됐던 김밥은 ‘Dried Seaweed Rolls’로 통일된다. 이밖에 ▲떡국 Sliced Rice Cake Soup ▲설렁탕 Ox Bone Soup ▲갈비탕 Short Rib Soup ▲떡볶이 Stir-Fried Rice Cake 등으로 정리됐다. 대신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불고기는 소리나는 대로 ‘Bul gogi’로 사용된다. 이번 표기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통상부, 한국관광공사 등 관련 기관이 협력해 국립국어원에 로마자 표기에 대해 자문하고 음식·조리·외국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표기안에 음식 사진과 주재료, 조리법 등을 함께 소개한 책자를 제작해 국내외 한식당에 보급하고, 식품정보포털(foodinko rea.co.kr)에 전자책 형태로도 실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책자가 나오는 올해 말부터 국내는 물론 재외 공관을 통해 해외 한식당에 보급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프랑스어와 스페인어판도 마련하는 등 표기안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프코리안’ LG 문태영 한국 적응기

    몇 달 전만 해도 그는 그렉 스티븐슨이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2001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과 푸에르토리코에서 ‘용병’으로 뛰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코트에 태풍을 몰고 온 LG의 ‘하프코리안’ 문태영(32·194㎝) 얘기다. 올 초 하프코리안 드래프트 전까지 한국은 막연히 어머니가 태어난 나라일 뿐. 그 이상 의미는 없었다. 안산에 이모와 사촌들이 살지만 왕래도 없었다. 한국에서 뛸 일도 없었다. 실력이 평가절하된 데다 ‘용병’으로 뛰기엔 작았다. 외려 유럽 명문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친형 제로드 스티븐슨이 관계자들의 영입 리스트에 오르내렸다. ●불고기·김치 좋아하는 입맛은 한국인 다른 4명의 하프코리안들은 지난 5월 입국한 뒤 한국농구연맹(KBL)이 붙여준 한국어 교사에게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문태영은 푸에르토리코 리그의 소속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8월에야 합류했다. 때문에 한국어 실력은 “안녕하세요.”, “맛있어요.” 정도. 외모도 혼혈 한국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 토미 스티븐슨을 많이 닮은 듯 했다. 어머니 문성애씨의 흔적은 순해 보이는 눈매와 고운 얼굴선 정도. 하지만 입맛은 영락없는 한국 사람이다. 불고기와 김밥, 김치는 기본이다. “한국에 온 뒤 라면 맛에 푹 빠졌다. 라면 끊이는 것도 자신있다.”고 했다. 조직력과 팀워크를 강조하는 국내 농구, 특히 강을준 감독의 스타일에 빠르게 적응한 만큼이나 한국식 사고방식에도 익숙해졌다. “코칭스태프나 동료들 덕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아직 잘 모르지만 행동하기 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버릇이 생겼다. 처음에는 감독이 화를 내면 말대꾸를 했는데, 이젠 입을 다물고 꾹 참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머니 나라 하루 하루가 특별한 기억 강 감독은 문태영을 처음 만난 때부터 지금껏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 겉멋이 들거나 팀플레이를 깨뜨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 “3(스몰포워드)·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이라 국내 선수와 매치업이 되기 때문에 그 정도 하는 것 뿐”이라는 게 강 감독의 냉정한 평가다. 4일 삼성전이 끝난 뒤 문태영은 처음 칭찬을 들었다. 29점을 올려서가 아니라 4쿼터 막판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는 이유였다. 문태영은 “깜짝 놀랐다. 야단만 맞다가 칭찬은 처음”이라면서 “1~2경기 잘하는 건 의미가 없다. 시즌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낯선 곳에서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이 쉽지 않을 터. 개막 이전 2주쯤 머물다가 뉴저지로 돌아간 아내와 4개월된 딸을 다시 만날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린다. 내년에는 방이동 LG체육관 근처에 전세를 얻어 가족과 함께 지낼 생각이다. LG와의 계약은 3년이다. 35세가 됐을 때 다른 팀의 선택을 못 받으면 한국을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얼마가 됐든 어머니의 나라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평생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혜정 “스컬리 목소리로 코믹영상 더 돋보인다네요”

    서혜정 “스컬리 목소리로 코믹영상 더 돋보인다네요”

    “영화 보기 전 화장실엔 다녀오셨죠? 남자는 대부분 소변을 보다 쉬야가 튀면 슥슥 비벼 닦고 손에 물을 대충 묻혀 머리를 넘기고 그냥 나가요. 여자는 대부분 휴지를 뜯어 변기에 깔고 기마자세로 볼 일을 보고 발 끝으로 레버를 내리고 손을 닦아요. 그런 남자는 순결한 손으로 김밥이나 팝콘을 건네요. 오. 마이. 갓. 대참사가 일어났어요. 혹시 지금 남친이 손으로 팝콘을 먹여주고 있지는 않나요?” 케이블 채널 tvN의 비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롤러코스터’가 인기다. 특히 남자와 여자의 행동과 사고의 차이를 다룬 콩트 ‘남녀탐구생활’이 그 중심에 있다. 그동안 기록한 최고 시청률이 2.5%. 지상파 시청률로 치면 20~30%에 달하는 수치다.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식상해진 상황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일상 생활에서 남자와 여자의 생각과 행동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은 어찌 보면 단순한 아이디어일 수 있지만 시청자들로부터 100%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작가들의 디테일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대본, 몸을 사리지 않는 정형돈과 정가은의 연기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무엇보다 ‘남녀탐구생활’의 인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내레이션이다. 등장인물의 행동과 대사까지 대부분 내레이션으로 처리해 무성영화의 변사를 연상케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감정을 뺀 멀쩡한 목소리로 해설한다는 것. 코믹한 영상과 기계적인 내레이션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인기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최고 시청률 2.5%…지상파로 치면 20~30% 미국 드라마 ‘X파일’ 한국어 더빙 버전에서 스컬리 목소리를 맡아 잘 알려진 성우 서혜정(47)이 이 내레이션을 맡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그녀는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이라면서 “스컬리를 통해 지적이고 이지적인 목소리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래서 캐스팅된 것 같아요. 재미있는 영상에 이 같은 목소리가 보태지며 즐거움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톡특한 내레이션을 담은 ‘남녀탐구생활’은 확실한 아우라를 구축했다. 네티즌의 패러디 동영상을 물론, 지상파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 코너가 봇물을 이루고 있고, 서혜정에게도 광고 제의가 밀려들고 있다. 색다른 제작 방식이 내레이션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대개 성우들은 영상을 보며 녹음하지만, ‘남녀탐구생활’은 정반대다. 먼저 내레이션을 녹음하고, 여기에 맞춰 연기자들이 연기를 한다. 생경한 작업 방식이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고 한다. 막연하게 감독의 설명만 듣고 목소리 연기를 했고 모니터링을 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감을 잡았다고. 처음에는 한 회 내용을 녹음하는 데 2~3시간 걸리고 2~3차례 다시 녹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기 때문에 대개 1시간 안에 끝낸다고 한다. “연기자들이 대사 없이 몸으로만 연기하니까 녹화장이 유별나게 조용하다고 해요. 성우로서 제 개성을 다 살려놓고, 연기자가 그것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니까 내레이션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떻게 저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감탄스럽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낸 감독과 맛깔스러운 글을 쓰는 작가 덕분에 저는 거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지요.” ‘이런 된장’, ‘제기랄’ 정도는 애교. 욕을 은근히 비튼 ‘우라질레이션’, ‘스리랑카 십장생’ 등 오랜 성우 생활 동안 처음 입에 올리는 단어들도 많다. 서혜정은 “무슨 말인지 몰라서 주변에 물어보고 배우기도 했어요.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실생활에서 ‘킹왕짱’이라든가 ‘개념을 밥말아 먹어요’ 등을 사용하기도 해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요즘은 아들과 밤늦게 홍대 앞을 산책하기도 한다고 했다. 트렌디를 놓치지 않고, 감각에 있어서 앞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젊은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를 직접 들어보고 익히기 위해서다. 정가은 목소리를 이전에 맡았던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의 마스 목소리로 낸다거나 정형돈 목소리를 최대한 펑퍼짐하고 게을러 터진 이미지를 줄 수 있게 목소리를 변화시켜 내레이션을 하는 부분은 서혜정의 창작물. 그녀는 “계속 같은 톤으로 내레이션을 하다 보니 변화를 주고 싶어 시도했는데,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성우라는 직업으로 옮겨졌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라디오 드라마도 거의 없어지고, 외화 더빙 작업도 줄어들며 성우의 활동 영역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이제 터닝 포인트를 잡는 게 성우들의 과제죠. 성우라는 울타리의 중심에 있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많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제 옷이 아닌 것 같은 작업이 있더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죠.” 그래서인지 서혜정의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루브르박물관의 한국말 서비스가 그녀의 목소리다. 타이완 국립박물관에서도 조만간 서혜정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국립묘지 안장식 과정에서 나오는 시낭송과 114에서 전화번호를 말해주는 목소리, 국세청 ARS, 삼성·현대·롯데그룹 등의 ARS 목소리도 서혜정이다. MBC ‘별이 빛나는 밤에’ 등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기도 하고, 교통방송 주말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오디오북 참여 최근에는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오디오북 보이스 디렉터를 맡기도 했다. “원래 저 혼자 글을 읽는 방식이었는데, 대화 부분에서 동료들의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판사에 요청해 함께 작업하기도 했어요. 사실 7~8년 전에 한국 단편소설 100편을 오디오북으로 만드는 사업을 했다가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욕만 넘친 탓에 성과가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디오북 같은 분야도 개척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또 성우들이 꾸리는 스피치 아카데미 등 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서울예대 1학년 때 시험삼아 응시한 KBS 성우 시험에 덜컥 붙고난 뒤 벌써 27년이나 목소리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그녀는 “엄마의 팔, 다리를 베고 함께 라디오 드라마를 듣던 어린 시절부터 성우를 꿈꿨죠. 꿈을 이룬 뒤 후회하거나 힘들었던 적이 없어요. 항상 행복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성우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서혜정은 뼛속까지 천생 성우였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허풍쟁이와 소년/구민애

    [엄마와 읽는 동화] 허풍쟁이와 소년/구민애

    허풍쟁이바람은 심심했어요. 오늘은 누구를 골려먹을까? 아이들 중에서 골라 봐? 허풍쟁이바람이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를 휘익 둘러봤어요. 그때 나무 의자에 드러누워 하품을 하는 소년이 보였어요. 목표물 발견! 그저 그런 얼굴, 작은 키에 마른 몸, 또 부자 같지 않은 차림새. 아주 좋아. 허풍쟁이바람은 소년이 한껏 벌렸던 입을 다물기 바로 전, 소년의 입 속으로 몸을 슝 던졌어요. 소년은 곧 입을 꾹 닫고는 잠이 들었지요. 엄청 깜깜하군. 얘는 마음도 새까만가 보네. 하긴 장난치기엔 이런 녀석이 제격이지. 신이 난 허풍쟁이바람이 괜히 숨을 헐떡이며 호들갑을 떨었어요. 어이쿠, 천재 허풍쟁이 살려! 헉헉, 최고의 허풍쟁이 살리라고! 이튿날 아침이었어요. 소년이 건너편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학교에 갔어요. 물론 허풍쟁이바람도 소년을 따라 4학년 5반 교실로 들어갔지요. 소년은 공부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입을 다물고 얌전히 앉아 있었어요. 시시때때로 소년 옆을 지나가던 남자 아이들이 ‘어이, 얌전이!’ 또는 ‘국민약골, 오늘은 밥 먹었냐?’ 하며 머리를 툭툭 칠 따름이었어요. 어라, 얘는 왜 말을 안 하는 거야? 소년의 몸속에서 시간만 보내던 허풍쟁이바람은 심심해서 짜증이 날 지경이었어요. 점심시간이 찾아왔어요. 아이들이 급식판을 들고 점심을 받아왔어요. 소년도 줄을 서서 급식을 받고 자리로 돌아왔어요. 잡곡밥에 미역국, 김치와 새우튀김, 감자조림과 불고기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어요. 소년이 군침을 삼키며 새우튀김을 입에 넣으려 할 때였어요. “야, 국민약골! 넌 가난해서 이런 거 처음 먹어보지?” 소년 옆 모둠에 앉은 덩치 큰 아이가 젓가락으로 새우튀김을 탁 쳤어요. 새우튀김이 교실 바닥으로 톡 떨어졌어요. 순간 소년의 얼굴이 발개졌어요. “아깝지? 우리 집은 이것보다 더 큰 새우튀김 자주 먹거든. 그래서 난 이깟 것 하나도 아깝지 않은데. 히히!” 덩치 큰 아이가 그 새우튀김을 발로 밟았어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소년이 입을 열었어요. 기회를 잡은 허풍쟁이바람이 끼어들어 외쳤어요. “웃기지 마! 나도 네 팔뚝만 한 새우튀김 매일 먹는다고. 너만 잘 사는 거 아냐.” 소년은 사방으로 침이 마구 튈 정도로 목청을 높였어요. “거짓말! 이제 보니 너 거짓말 엄청 잘 한다.” 덩치 큰 아이가 소년의 볼을 손가락으로 꾹꾹 찔렀어요. 사실 소년은 그 말을 하려던 게 아니었어요. ‘먹는 걸 함부로 버리면 죄 받아. 우리 엄마가 그랬어.’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엉뚱한 말이 튀어나온 것이었어요. “거짓말 아냐! 너야말로 우리 집이 얼마나 부자인지 모르지? 외국에 집이랑 땅이랑 엄청 많이 사놨다고. 흥, 알지도 못하면서.” 소년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훨씬 커져 있었어요. “웃긴다. 그렇게 부자면서 싸구려 옷을 입고 다니니?” “네 엄마, 아빠가 김밥 장사하는 거 다 알아. 그런데도 거짓말을 하냐? 얘들아, 앞으로 이 거짓말쟁이하고는 놀지 마라.” 덩치 큰 아이가 소년의 뒤통수를 짝 때리더니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여기저기서 깔깔깔 웃음보가 터졌어요. ‘내가 왜 이러지? 왜 자꾸 엉뚱한 말만 하는 거야? 앞으로 아이들 얼굴을 어떻게 봐.’ 소년은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어요. 공부고 뭐고 다 팽개치고 교실을 뛰쳐나오고 싶었지요. 허풍쟁이바람은 이런 상황이 아주 재미있었어요. 역시 허풍을 떠는 건 신나는 일이라니까. 허풍쟁이바람은 다음 날도 소년에게 장난을 걸었어요. “난 쌩쌩이 백 번도 넘게 해. 어제 집에서 연습했는데 백 오십 번이나 했다고. 내 솜씨 어떤가 볼래?” 소년이 체육 시간에 줄넘기를 하며 허풍을 떨었어요. “이 옷이 얼마짜린지 알아? 21세기 백화점 수입 코너에서 몇 십만 원 주고 산 거야. 어때, 멋지지? 역시 유명제품은 달라.” 쉬는 시간에도 소년의 허풍은 계속 이어졌지요. “국민약골, 아니 뻥쟁이. 이리 와 봐.” 남자 아이들이 소년을 화장실로 데려가서는 주먹을 내보이며 겁을 주었어요. “잘난 것 하나 없으면서 허풍만 떨어? 또 그러면 그 땐 정말 맞을 줄 알아!” 소년이 남자 아이들의 위협에 눈물만 뚝 떨어뜨리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나 이튿날 첫 번째 쉬는 시간에 소년은 또 허풍을 늘어놓는 게 아니겠어요. “이번 토요일이 내 생일인데 올래? 특급 호텔 뷔페식당에서 잔치할 거야. 손님이 천 명쯤 오는데, 너희는 선물 없이 빈손으로 와.” 소년의 말을 들은 여자 아이들이 복도에 있던 힘센 남자 아이들에게 그 말을 그대로 옮겼어요. “우아, 그 짜식 진짜 끝내준다. 더는 못 참아!” 청소가 끝난 뒤 소년은 남자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마구 맞았어요. ‘나도 그렇게 말하려던 게 아니었어. 미안해.’ 소년은 얻어맞으면서 이렇게 소리치려 했어요. 그런데 소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이들을 더 화나게 했어요. “겨우 주먹 힘이 그것밖에 안 돼? 간지러워 죽겠다. 더 힘껏 쳐보라고!” 물론 허풍쟁이바람이 소년의 원래 말을 가로챘기 때문이었지요. 오우,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는 않는군. 허풍쟁이바람은 자기의 장난에 아이들이 쉽게 장단을 맞추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래서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소년이 허풍을 떨도록 만들었지요. 소년이 사는 아파트의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어느 아침이었어요. “뭐하고 놀까? 하여간 학교 끝날 때까지 아무한테도 들키지만 않으면 돼.” 소년이 날다람쥐처럼 재빠르게 동네 뒷산으로 올라갔어요.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후미진 곳을 찾아 편평한 바위를 베고 드러누웠어요. 어, 이 녀석이 왜 학교를 안 가는 거야? 오늘은 아이들이 이리로 오기로 했나? 하긴 자연 속에서 노는 것도 재미나지. 허풍쟁이바람이 제 멋대로 추측을 했어요. 그러나 소년은 뜨거운 해가 하늘 한가운데 이르도록 혼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이었어요. 이 녀석이 대체 왜 이러는 거야? 학생이 학교를 빠지다니, 이건 말도 안 돼. 허풍쟁이바람은 소년의 몸속에서 혼자 부아를 내며 야단이었어요. 소년은 꿈쩍도 하지 않고 혼잣말만 할 따름이었고요. “나는 왜 몸이 약해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휴우, 이젠 모두들 나를 싫어해. 그런데 그건 당연한 거지 뭐. 내가 이상한 말만 내뱉고 있잖아.” 소년은 사흘이나 학교에 가지 않았어요. 결석한 첫날, 선생님 전화를 받은 엄마에게 야단을 맞았지만 소년은 여전히 학교에 가지 않았어요. 허풍쟁이바람만이 심심하고 지루해서 병이 날 지경이었지요. 얘, 학교 좀 가라. 제발, 응? 소년이 학교를 결석한 지 나흘째 되는 날 오후였어요. 허풍쟁이바람은 이튿날도 소년이 학교를 빠지면 소년을 떠날 생각이었어요. 며칠 즐겁게 놀았으니까 새로운 녀석을 찾아도 괜찮지 뭐. 소년이 동네 뒷산에서 빈둥거리다가 막 아파트 출입구로 들어서려 했어요. “우리가 왜 별볼 일 없는 녀석을 찾아가야 하냐, 시간 아깝게? 선생님도 웃겨.” “그러게 말이야. 그 뻥쟁이 녀석 우리 반에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는데 말이야.” “그건 아니지, 국민약골은 우리 장난감인데 없으니까 심심하기도 하잖아.” 엘리베이터 앞에 같은 반 남자 아이들이 모여 떠들고 있었어요. 출입구 쪽에 얼어붙은 듯 서 있던 소년이 황급히 몸을 돌렸어요. 한낮의 햇볕만큼이나 뜨거운 물이 소년의 눈앞을 가렸어요. 소년은 동네 뒷산 편평한 바위에 엎드렸어요. 처음엔 끄억끄억 참아가며 울음을 내뱉더니 마침내는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어요. 허풍쟁이바람은 온 몸을 들썩거리며 울음을 터뜨리는 소년 때문에 덩달아 들썩들썩 했지요. 어휴, 얘가 뭘 잘못 먹었기에 이 난리인 거야. 울긴 왜 우냐고? 하긴 울 만도 하지. 공부도 별로이지 부자도 아니지, 게다가 비리비리 힘도 약하잖아. 허풍쟁이바람은 그동안 학교에서 소년이 당한 일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거렸어요. 그런데 어둠 속에서 소년을 따라 들썩거리자니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지요. 허풍쟁이바람은 한동안 눈을 감고 있기로 했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소년의 울음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았어요. 허풍쟁이바람이 살그머니 눈을 떴지요. 아, 눈부신 햇살처럼 빛나는 소년의 심장! 허풍쟁이바람은 비로소 소년의 깨끗한 마음을 보았어요. 그리고 소년의 그 마음의 빛에 사로잡혀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요. 내가 지나치게 장난을 쳤어, 겉모습이 하찮은 아이라고 깔보고서 말이야. 얘가 이렇게까지 된 건 내 탓이야. 허풍쟁이바람이 잠이 든 소년의 몸에서 조용히 빠져나왔어요. 그 다음 날이었어요. 소년이 없는 4학년 5반 교실은 하루 종일 시장처럼 시끌시끌했어요. 서른다섯의 아이들 모두가 허풍을 늘어놓았기 때문이었지요. “수학 문제집 한 권을 삼십 분에 다 풀었다니까. 역시 난 아이큐 155의 천재다워.” “나 백만 원짜리 핸드폰 샀다. 촌스럽게 비싸다고 놀라기는. 내게 백만 원은 껌 값이라고.” “나 어제도 길거리에서 캐스팅됐어. 벌써 백 번째야. 다들 내가 예쁜 건 알아가지고. 아, 어느 기획사로 갈까 진짜 고민이야.” 서른다섯 아이들의 귓구멍과 콧구멍, 그리고 입에서 조그맣게 몸을 쪼갠 허풍쟁이바람이 씁쓸히 웃고 있었어요. 완전한 해결 방법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소년을 도와서 다행이야. ●작가의 말 우리는 가끔 우리보다 힘이 약하거나 공부를 못하는 친구를 깔보고 괴롭힐 때가 있어요. 그 친구의 마음이 어떤 빛깔인지 보지 못한 채, 혹은 알려고 애쓰지도 않은 채 그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마음의 눈을 조금만 더 크게 뜨고 친구들을 바라본다면, 그동안 찾아내지 못했던 그 친구의 좋은 점을 알게 될 거예요. 또 그 친구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싶은 마음도 생길 거예요. ●작가 약력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날아가는 항아리’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함. 2001년 ‘태양이 떠오르는 그 너머로’ 등의 작품으로 대산문화재단에서 주는 대산 창작 기금을 받은 후, 같은 작품으로 국어문화 운동본부에서 주는 ‘올해의 문장상’ 받음.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바보 우물’, ‘그래, 넌 할 수 있어’, ‘어린이- 잘 되는 나’, ‘라마누잔’ 등이 있음.
  • [모닝 브리핑] 삼각김밥 등 즉석 식품도 영양성분 표시

    내년부터는 삼각김밥·햄버거·샌드위치 등 즉석섭취식품에도 영양성분 표시가 의무화된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21일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별도의 가열·조리 과정 없이 그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생산된 즉석섭취식품의 경우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삼각김밥·햄버거·샌드위치류 생산량은 2007년 기준으로 3억 4000개(5700억원)로 전체 식품 생산액의 3%를 차지한다.식약청은 “즉석섭취식품은 포장에 제조일자뿐 아니라 유통기한에 시간까지 표시하게 돼 있으므로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와인톡톡] ‘남녀탐구생활’ 나선 늦깎이 정가은

    [와인톡톡] ‘남녀탐구생활’ 나선 늦깎이 정가은

    케이블 채널 tvN의 ‘롤러코스터’는 ‘이게 도대체 뭐하는 프로그램이야’ 하면서 보기 시작하는 방송이다. 워낙 낯선 형식 때문이다. 그러나 종내는 중독되기 십상인 프로그램이다. 특히 ‘남녀탐구생활’이라는 코너가 그렇다. 낯선 형식에 담은 소재나 내용이 실은 워낙 낯익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 코너는 케이블 프로그램 성공의 전형으로 꼽힌다. 공중파 프로그램과 철저히 차별화 하되 공중파만큼 시청자를 확보하라는 케이블 업계의 지상 과제에 충실해서다. 이 코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성공 요인 역시 마찬가지다. 밉지 않을 만큼 적당히 낯익고, 동시에 낯설다. 정형돈은 늘 대하는 얼굴이다. 그의 연기 또한 현실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익숙하다. 반면 상대역은 낯설다. 조그만 얼굴에 긴 다리, 내숭 100단일 것 같은 능청스런 모습이다. 배역은 더 낯설다. 맨얼굴을 사정없이 드러낸다. 예쁜 여자 연예인이라면 절대 입에 올리지 않을 것 같은 비속어도 쉴 새 없이 쏟아 낸다. 그런데도 정가은(31)은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마치 옆자리에 앉은 직장동료 같은 인상이다. 언행은 마치 어제 소개팅에서 만난 얄미운 여자와 닮았다. 술만 마셨다하면 무너지는 고교동창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정가은이 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맡는 역할은 늘 변하지만, 또 묘한 일관성이 있다. 이제껏 방송에서 볼 수 없었지만, 언제나 일상에 존재해 왔던 그런 모습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게다가 그 표정과 말투와 몸짓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그와 만나 이 늦깎이 신인이 요즘 들어 성공을 즐기는 법을 듣기로 했다. 약속은 낮 12시 30분. 서울 홍대앞의 한 미용실에서 촬영을 하기로 했다. 정가은은 20분 일찍 도착해 차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죄송한데 밥 좀 먹을게요.”하면서. 시간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며 촬영 장소로 걸어 들어왔다. 생각보다 키가 컸다(173cm). 얼굴이 예상보다 너무 작아서 옆에 서기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일단 외관상으로는 프로그램에서 비치는 보통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입을 열자마자 부산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억지로 사투리 억양을 억누르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그나마 보통 사람의 낯익은 면을 찾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기나긴 무명 시절의 낙담과 좌절에 대해 얘기할 무렵 그는 완전히 일반인의 면모를 보였다. 늘 어려움을 달고 사는 ‘남녀탐구생활’의 ‘그녀’ 같은. -요즘 많이 바쁘죠? “요즘은 좀 바쁘지만, 그렇게 된 것도 얼마 안됐어요(웃음). 처음 부산서 서울 왔을 때는 반지하도 아닌 완전 지하방에서 돈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발만 보면서 살기도 했는걸요. 요즘은 집도 지상으로 옮기고 일도 생겨서 바쁘기도 하고, 살만해 진거죠.”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 인기가 대단해요. “요즘은 식당 같은 데 가면 정가은이다, 하고 알아봐주세요. 너무 행복하죠. 누가 알아주나, 하고 쓱 둘러보기도 해요. 몰라주면 섭섭하기도 하고. 하하하.” -신인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면이 있어요. 언제 데뷔 한거죠? “부산에서 패션모델 활동을 하다가 2001년에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갔어요. 연기는 2006년에 시작했는데 첫 촬영하는 날 감독님한테 잘렸어요. 사투리도 그렇고 연기도 너무 못한다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싶어서 그 후론 연기를 하지 않았어요. ‘아줌마가 간다’라는 드라마였어요.” -그럼 뭘로 먹고 살았어요? “홈쇼핑 모델로 활동했어요.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수입이 꽤 돼서 그 일에 젖어있었어요.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같은 자리에 멈춰 있는 게 싫어서 또 도전하게 됐어요.” -‘나는펫’이 재도전의 첫 작품이었죠? “그 후에 스타킹, 그리고 무한걸스에 들어갔죠. 최종목표는 연기를 하는 거예요.” -예능 프로그램에 주로 나가잖아요? 예능인 자질도 있는 것 같은데. “예능 프로를 하다보면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바닥나는 느낌이에요. 개그맨들처럼 순발력이 없어서 그런 건지. 제가 실력이 모자라서 다른 사람들 기에 눌리는 건지. 또 아직은 어떤 분들과 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심해요.” -롤러코스터에서는 굉장히 자신감 넘치던데요? “제가 주인공인데다가 시청률도 잘 나오고 ‘내가 톱스타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촬영해서 그런가봐요. 스텝들도 다들 저를 그렇게 대해주시고요.” -예능도 그렇게 하면 좋잖아요? “예능 프로에 나가면서 더 절실하게 느껴요. 연기를 해야겠다는 걸요.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서 정가은이 하는 얘기와 자기 분야에 우뚝 서있는 사람이 얘기하는 건 다르게 들릴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죠. 송혜교씨나 김태희씨가 한마디 한 거랑 제가 열마디한 거랑 비교도 안되잖아요.” -잘 하면서 왜그래요? “제가 많이 소심해요. 연기를 하다가도 못한다 싶으면 울고 그래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요. 요즘도 촬영 중간 중간에 울컥하고 그래요. 친구들하고 웃고 떠들 때는 안그런데 방송들어가면 목까지 말이 올라오다가도 들어가요, 극소심한 A형이라니까요. 누가 뭐라고 한마디만 해도 내가 바보인가, 싶고.” -송혜교씨 닮았다고 이슈됐을 땐 기분이 어땠어요? “저한테는 무조건 플러스죠. 그래도 지금은 될 수 있으면 그런 얘기 안 나오도록 스스로 애써요. 녹화장에서도 사람들이 그런 얘기하면 말 돌리는 편이고요. 송혜교씨가 기분나빠할 것 같기도 해서. 네티즌들은 절더러 안문숙씨, 거미씨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롤모델은 누구에요? “현영씨요.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해서 언니가 조언을 많이 해줘요. 여자MC에 음반도 내고…다재다능하잖아요. 절더러 너무 남을 의식하지 말고 표현하라고 지적해줬어요. 언니가 하는 프로에 나가면 말도 잘 걸어주고요. 현영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그럼 현영씨같은 캐릭터로 밀고 나갈 건가요? “캐릭터라는 건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한걸스 시작할 때도 제작진에서 캐릭터를 잡고 나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 성격대로 하다보면 잡히는 게 캐릭터인 것 같아서 미리 설정하지는 않았어요. 예능 프로에서 억지로 연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 제 성격이라면, 약간 엉뚱하면서도 소심한 게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정가은과 마신 와인 ‘디킨 에스테이트, 그린애플 모스카토’ 모스카토 100%의 약발포성 화이트 와인. 가볍고 상쾌한 단맛이 있어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에게 권할 만 하다. 처음 만난 사이의 어색함을 달래는 작업주로, 식사 후의 가벼운 디저트주로도 좋다. 옅은 라임 옐로우색에 사랑스럽고 신선한 무스까 포도향이 발랄하고 상큼하다. 가벼운 바디감, 낮은 알콜도수, 경쾌하면서도 맛있는 와인이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 (촬영협조=CHARLIE‘S 미용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의 눈] 장애인체전 그들만의 리그/남기창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장애인체전 그들만의 리그/남기창 사회2부 차장

    전국장애인체전이 ‘감동체전, 희망체전’을 내걸었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 21일 개막식이 열린 전남 여수 망마경기장. 3만여 관중석 가운데 3분의1이나 찼을까. 국무총리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참석했다.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열린 전국체전에는 대통령 내외와 대한체육회장, 문화부 차관이 내려왔다. 이번 장애인체전에는 16개 시·도에서 선수 4692명, 임원과 보호자 1658명 등 6350명(전국체전의 33% 수준)이 참가했다. 23일 휠체어농구장인 여수 흥국체육관. 관중석에서 50여명이 목청껏 응원했지만 시민들이 아닌 선수 보호자들이었다. 휠체어테니장인 순천팔마체육관에는 오전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던 관중들마저 오후 들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경기장도 썰렁하기는 대동소이했다. 공을 쫓는 선수들의 외침만 있었다. 전날 휠체어럭비 경기가 열린 순천 제일대 청암체육관. 이 대학 여대생들이 ‘강민(36·경기도 대표)’ 선수를 연호하자 그는 펄펄 날았다. 선수들은 경기 뒤 여대생들의 요청으로 강 선수, 동료, 감독 등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아이들처럼 환하게 웃었다. 손목에 감았던 붕대를 좀 풀어달라고 어색하게 여학생들에게 손을 내밀기도 했다. 자원봉사자(2252명)인 조봉숙(47·여)씨는 “장애인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기장에서 터져나오는 응원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대전 휠체어럭비팀 손근수(41) 선수는 “장애인체전에서 장애인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비장애인들에게 보여준다는 각오로 뛴다.”며 “선수들은 응원에 힘입어 뛰는데 , 경기장 응원 열기가 갈수록 줄어들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는 끼니당 5000원씩 식사비가 나간다. 일부 선수들은 액수에 맞추느라 김밥과 라면 등을 시켜 먹었다. 간식도 아니고, 사력을 다해 뛰는 선수들에게 분식이 가당키나 한지 당국자에게 묻고 싶다. 남기창 사회2부 차장 kcnam@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잘 가, 은고양이/이상교

    [엄마와 읽는 동화] 잘 가, 은고양이/이상교

    보름달이 아파트 뒤꼍을 환하게 비추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솔솔 불어와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엄마가 보고 있으면 어쩌지?’ 10층 베란다 창문을 열고 엄마가 내다볼 것이 걱정되었다. 고개를 쳐들어 위쪽을 올려다보았다. 내다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나는 줄넘기의 나무 손잡이를 두 손에 나눠 잡았다가 나무의자 위에 슬그머니 놓았다. 줄넘기는 정말이지 싫다. 나무 의자에 앉은 채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구름이 조금 떠 있긴 해도 달빛은 더없이 환했다. 한참을 자세히 올려보자 구름 사이로 별이 또렷또렷 보였다. 바람이 불어와 귀 앞머리카락을 쓸었다. ‘뭐, 줄넘기 백번 넘었다고 하면 그만이지.’ 백번 다 넘었다고 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것으로 해야 옳을는지 걱정이긴 했다. ‘어, 뭐지?’ 의자 아래로 내려뜨린 발에 무언가 닿았다. 털이 달린 말캉한 무엇. ‘강아진가.’ 주인을 따라 산책 나온 강아지가 다리를 건드렸나 했다. 궁금해진 나는 고개를 수그리고 나무의자 밑을 들여다보았다. “어, 고양이잖아.” 고양이는 아직 어린 새끼에 가까웠다. 온 몸이 흰 털로 덮인, 귀가 조뼛하고 눈이 동그란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늘어뜨려져 있는 줄넘기 줄을 앞발로 톡톡 건드렸다. “넌, 어디서 왔니? 줄넘기 하고 싶어서 그래? 너, 할 수 있어?” 나는 길쑴한 다리와 꼬리까지 온통 하얀 고양이에게 물었다. 고양이는 달아날 생각을 않고 줄을 주욱 당겨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그리 밤이 깊은 시간도 아닌데 다른 날에 비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안 띄었다. “넌 줄넘기 못할 거야. 내가 한번 시범을 보여줄게. 참, 이름을 지어줄게. 은고양이, 어때?” 나는 줄넘기 줄을 주워들고 줄넘기를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스무번을 넘자 헉헉 숨이 찼다. “봐, 은고양이야, 이렇게 숨이 찬다니까.” 말을 마치고 돌아보았을 때 흰 고양이는 간 곳이 없었다. 내게 줄넘기를 하게 해놓고 슬그머니 가버린 듯했다. 달은 여전히 밝았다. 달빛을 받은 나뭇잎들이 초록 빛깔이 아닌 흰빛으로 보일 지경으로 희게 빛났다. 은고양이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금요일이었다.? “야, 땡이!” 학교 가는데 정욱이가 뒤에서 불렀다. “왜애?” 화가 나서 소리를 꽥 질렀다. 아이들은 김동엽 이름을 두고 땡이 별명을 불렀다. 땡이는 그래도 낫다. 어떤 애들은 뚱땡이 아니면 뚠띠라고도 했다. 정욱이는 앞서 걷고 있는 내 가까이로 다가왔다.? “너, 숙제 했어?” 정욱이는 숙제 얘기부터 꺼냈다. “숙제? 아니.” “안 했어?” 정욱이는 가느다란 눈을 더 가늘게 뜨고 물었다. “저녁밥 먹은 다음 하려고 했는데 너무 졸려워서 그냥 잤어.” 너무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내 방으로 가지도 못하고 거실 카펫에 누워, 엄마가 아침에 깨울 때까지 계속 잤다. “선생님한테 혼날걸.” “할 수 없지, 뭐.” 혼날 때 혼나더라도 혼날 일을 나는 미리 걱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뭐든 먹고 금세 자면 땡이 되는 거 몰라?” 나는 주먹에 힘을 주었다가 스르르 풀었다. 말라깽이인 정욱이가 등에 멘 가방을 촐싹이며 앞장서 걸어갔다. 정욱이를 볼 때면 동생 세엽이가 생각난다.? 세엽이는 한 살이 아래인데 깽이, 깽이, 말라깽이다. 어디 특별히 아픈 데가 없는데도?아픈 아이처럼 바싹 마른 하얀 세엽이, 뭐든지 안 먹는 세엽이…. 나는 학교 공부 세 시간을 마치자마자 집으로 달음박질쳤다. 수요일은 엄마가 간식을 만들어 주는 날이다. 엄마가 만들어 주는 간식은 뭐든 다 맛있다. 피자, 김밥, 오징어튀김, 잡채, 어묵탕…. 아파트 정문 뒷길로 해서 집 쪽인 102동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아파트 101동 쪽에서 뭔가 휘익 달아나는 것이 보였다. ‘뭐지?’?? 까망에 하양이 섞인 고양이 한 마리가 키 작은 쥐똥나무 밑으로 재빠르게 달아났다. 몸이 작은 걸 보니 새끼 같았다. ‘얼룩이 고양이네. 먹을 걸 찾나 본데…. ’ 그렇게 생각하자 배가 갑자기 많이 고파왔다. ‘저런 길고양이들은 뭘 먹고 살까?’ 언뜻 보았지만 얼룩이 고양이의 배는 훌쭉했다. 하루를 꼬박 굶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틀…. 땅바닥에 비친 그림자가 더 말라 보였었다. ‘저번에 본 흰 고양이는 어디 있을까?’ 내 그림자는 내가 보기에도 뚱뚱하다. 어깨도 뚱뚱, 목도 배도 허벅지도 발목도 뚱뚱, 어디든지 다 뚱뚱…. “에이!” 조금 걸었는데도 땀이 많이 나서 짜증은 더 났다. 424, 424, 99 현관 번호키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도 세엽이도 집에 없었다. 냉장고 문을 홱 열었다. 현관 번호 424, 424, 99를 누를 그때 침은 벌써 꼴까닥 넘어갔다. 424는 사이다, 99는 치킨!?냉장고에는 사이다도 없고 치킨도 없었다. 그래서 사이다 대신 요구르트 다섯 개, 치킨 대신 언제 먹다 두었는지 모를 탕수육을 레인지에 돌려 먹었다. 정신없이 먹고 났을 때 전화벨이 따르르릉 울렸다. “동엽이니?” 엄마였다. “응.” “너, 또 뭐 먹었구나.” 엄마는 뭘 먹었는지부터 따졌다. “아니.” “뭐가 아니니? 뭘 먹은 목소리인데.” 엄마는 내가 뭘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 목소리만 들어도 안다고 했다. 목소리가 텁텁하게 들리고 먹은 음식의 냄새까지 난다고 했다. “탕수육 남은 거 하고 요구르트.” 하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세엽이 자면 조용히 해라. 세엽이 깨지 않게.” 엄마는 자나 깨나 세엽이 걱정이다. 깽이, 깽이 말라갱이 세엽이. 세엽이는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그림 그리기, 만들기 같은 것을 가르치는 ‘푸른교실’에 다닌다. 세엽이네 선생님은 머리를 길게 기른 대학생 누나다. 엄마가 일이 있어 엄마 대신 세엽이를 푸른교실에 데려다 준 적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나는 엄마가 시킨 대로 대학생 선생님에게 꼬박 인사를 했다. 그러자 대학생 선생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보았다. “어머나, 세엽이 형이니? 맞아?” 대학생 누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네.” 그러자 대학생 선생님은 말했다. “어머나, 동생 먹을 걸 다 뺏어 먹었나 보네!” 그렇지 않아도 뚱뚱한 것에 대해 한마디 할 것 같았는데 단번에 말했다.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그건 아닌데요.” 나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뭐가 아냐? 뻔해.” 대학생 선생님은 놀리듯 빙글빙글 웃기까지 했다.? “나는 뭐든지 다 잘 먹고, 세엽이는 뭐든지 다 안 먹어서예요.” 억울하게 당할 수만은 없었다. 절대! “그건 그래. 여기서도 간식을 입에도 대지 않으니.” 나는 간신히 누명을 벗었다. 억울한 건 풀렸지만 다음부터 푸른교실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말해 놓았다. 그 뒤 정말로 한 번도 안 갔다. “목욕들 안 하니?” 저녁 먹고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데 엄마가 불렀다. 세엽이가 쪼르르 밖으로 나왔다. “…난 조금 있다가.” 엄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돌아보았다. 엄마가 눈을 갑자기 동그랗게 뜨고 바라볼 때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곤 했다.? “그래, 잘됐네.” 엄마는 다른 날과 달리 순순히 대답했다. “뭐가 잘됐는데, 엄마?” 나는 엄마 눈을 피해 소파에서 일어났다. “줄넘기 하고 들어와서 씻으면 되겠다.” “누가?” 모르는 척 물었다. “누군 누구야? 너지.” “싫어.” “싫긴 뭐가 싫어. 줄넘기하고 들어와서 씻으면 두번 씻지 않아 좋잖아. 서늘할지 모르니 웃옷 하나 더 걸치고.” 엄마는 마치 미리 준비해 놓은 것처럼 얇은 점퍼와 줄넘기를 내다주었다. “내기 제일 싫어하는 게 줄넘기인 거 엄마도 알잖아!”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 “줄넘기 백번 넘기 싫으면 아파트를 세 바퀴 달리고 오든지.” “달리기도 싫어하는 거 엄마도 알잖아!” “줄넘기도 싫고, 달리기도 싫고… 그럼, 팔굽혀 펴기 서른 번 할 테야?” 엄마는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세엽이는 옷을 홀랑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세엽이의 벗은 궁둥이는 내 궁등이의 반도 안 되었다. “거실에서 하면 안돼?” 안 된다고 할 것이 뻔한데도 물었다. “네가 뛰면 102동 아파트 전체가 쿵쿵 울릴 걸 아마.” 엄마는 말하면서 현관문을 열고 점퍼와 줄넘기를 손에 쥐어주며 신도 제대로 못 신은 내 등을 떼밀었다. “왜 미는 거야?” 나는 밀리지 않으려 두 발바닥에 힘을 주었다. 아파트 뒤꼍으로 나온 나는 나무 의자에 앉아 줄넘기 줄을 무릎에 올려놓았다. ‘…엄마는 만날 나만 갖고 그래!’ ? 목욕탕에서 나온 세엽이는 요플레를 먹을 것이다. 나는 냉장고에 딸기 요플레와 키위 요플레가 있는 걸 보아 두었다. 냉장고 오른쪽 둘째 칸에. ‘보름달이 아파트 뒤꼍을 환하게 비추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솔솔 불어와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엄마가 보고 있으면 어쩌지?’ 10층 베란다 창문을 열고 엄마가 내다볼 것이 걱정되었다. 고개를 쳐들어 윗쪽을 올려다보았다. 내다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나는 줄넘기의 나무 손잡이를 두 손에 나눠 잡았다가 나무 의자 위에 슬그머니 놓았다.?줄넘기는 정말이지 싫다. 나무 의자에 앉은 채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어, 지난번에도 지금과 꼭 같았는데….’ 보름달이 환하게 떠올라 있었다. 나는 놀라 둘레를 두리번거렸다. ‘은고양이가 오지 않을까?’ 줄넘기 줄을 나무의자 아래로 늘어뜨려 놓고 삼십 분이 넘도록 기다렸다. “하나, 둘, 셋, 넷… 스물 하나….” 나는 하나 둘을 세며 타닥타닥 줄넘기를 넘기 시작했다. 어느새 달빛을 받아 털이 더 새하얀 은고양이가 나와 함께 줄넘기를 넘었다. “… 여든 하나, 여든 둘….” 백까지 다 세고 돌아보았을 때 은고양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은고양이야, 잘가!” 언젠가 한번은 세엽을 데리고 나와 은고양이를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 달빛을 받아 온통 새하얀 은고양이…. ● 작가의 말 몹시 배가 고파 보이는 길고양를 보았다. 길고양이에게 무엇이든 먹이려 슈퍼에서 참치 한 캔을 사 뚜껑을 따 주었다. 길고양이는 내가 멀리 떨어져 앉자 다가와 허겁지겁 먹었다. ‘잘가, 은고양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몸이 뚱뚱한 동엽이와 보름달밤 은고양이가 만난 이야기이다. 우리가 살을 빼야 한다든지, 숙제를 열심히 해야 한다든지 그런 자질구레한 일로 분주해 있을 때에도 ‘꿈결 같은 은고양이’는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 ● 작가 약력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성장했다.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 완료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부문 입선,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부문 입선 및 당선됐다. 지금은 한국동시문학회 회장과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 김밥·고추장으로 태극기… ‘맛있는 국기’

    김밥·고추장으로 태극기… ‘맛있는 국기’

    김밥을 둘둘 만다.엄마 김밥과 아기 김밥 두 종류를 만든다.가운데가 ‘s라인’ 칸막이로 나뉜 작은 그릇 하나에 고추장과 간장을 따로 붓는다.준비 완료! 네모난 흰 접시 위에 잘 놓기만 하면 태극기 완성.  각 국기를 음식으로 표현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더구나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이용해 국기를 만들어 더욱 흥미롭다.  태극기를 보자면 건곤감리는 엄마 김밥과 아기 김밥으로 표현을 했고,태극문양은 고추장과 간장으로 색깔을 달리 했다.일본 일장기는 하얀 접시에 동그란 모양의 붉은 생선이 올려진 초밥으로 표현했다.  녹색·흰색·빨간색이 어우러진 이탈리아 3색기는 채소와 스파게티면,방울토마토로 표현했다.  이 맛있는 요리들은 10월 국제 음식 페스티벌을 여는 시드니에서 행사 홍보용으로 만든 것이다.각국의 음식을 소개하고,시식회도 연다.주최측은 행사 하이라이트로 ‘세계 요리사들의 쇼케이스 주말’(World Chef Showcase Weekend)를 꼽았다.10월 9~11일 전세계 유명 요리사들이 음식 솜씨를 뽐내는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의 수석총괄 조리장 출신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권도 요리 실력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공개된 ‘음식 국기’는 모두 12개.각각 어떤 음식으로 어느 국기를 표현한 것인지 추리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 시드니 국제 음식 페스티벌 홈페이지 제공 ●’맛있는’ 국기들 사진 더 보러가기     
  • 15일까지 삼청동 아트파크서 여동헌 개인전

    15일까지 삼청동 아트파크서 여동헌 개인전

    보물섬을 찾아 야심차게 대항해를 떠났던 ‘실버선장’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천하장사 소시지와 김밥, 새우초밥, 아이스크림, 도넛 등이 넘쳐 나고, 물감이 가득하다. 버블세탁기와 커피메이커, 스파이더맨과 스타워즈, 이웃집 토토로 등 영화의 주인공들과 영화필름, 다양한 기종의 카메라도 그를 반기고 있고, 록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 게다가 핑크색 미니스커트와 힐을 신은 여인까지 있지 않은가. 그는 보물섬을 발견한 기쁨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낙원(Paradise City)’이다.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15일까지 ‘여동헌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11번째 개인전이다. 인터넷 아이디 ‘실버선장’인 여동헌 작가의 작업은 즐겁고 유쾌하다. 원색적인 색채도 그렇고, 귀여운 양과 펭귄, 그리고 본인의 이미지를 동물로 표현했다는 돼지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도 그렇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실버선장의 보물상자’가 등장하고, ‘낙원’에는 다정한 남녀들이 수십 명 여기저기 숨어 있다. 여 작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듯이 스페인, 포르투갈, 이집트, 스위스, 러시아, 프랑스 등 명승지를 그려 놓고, 커피를 마시고, 춤을 추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여기저기에 곰곰이 그려 놓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눈으로 쓱 훑어 보기보다는 꼼꼼히 그림을 살펴 보니 묘미가 있다. 절대 지루하지 않다. 뭐가 좋은지 사람들은 물론, 동물들도 모두 즐겁게 웃고 있다. 떠들썩하고 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즐겁지 하고 의아해하다가도, ‘아차, 이곳은 낙원이었지.’ 싶다. 회화로 돌아섰지만 판화를 전공했던 작가답게 화면을 매끈하게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흔히 마티에르(질감)를 나타내기 위해 애쓰는 회화출신 작가와 다른 점이다. 화면구성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지만, 판화적인 속성이라는 평가다. (02)733-85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산 노점상 디자인 표준안 선정

    ●바로잡습니다 지난 8월28일자 27면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관련 사진설명에서 속초를 삼척으로 바로잡습니다. 부산지역 노점상들이 밝고 청결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노점상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 청결한 도시 이미지를 만들고자 12종류의 노점 디자인 표준안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부산디자인센터가 개발한 노점디자인 표준안은 ▲포장마차형 ▲조리 음식(김밥·샌드위치·토스트 등) ▲공산품(의류·액세서리·생활용품 등) ▲농수산물(과일·채소·어류 등) 등 4개 업종별로 각각 3종씩 모두 12종이다.노점 디자인 표준안은 부산시의 특색을 반영하고 도로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실용성·위생성·견고성·이동성과 미적인 부문을 고려해 만들어졌다.시는 부산시 노점디자인 표준안이 마련됨에 따라 이달부터 서면 롯데백화점 인근 이면도로(370m)에 있는 65개의 포장마차부터 우선 적용한 다음 전역으로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진찍는’ 유신랑이 전하는 ‘선덕’ 촬영현장

    ‘사진찍는’ 유신랑이 전하는 ‘선덕’ 촬영현장

    유신랑 엄태웅이 자신의 카메라로 ‘선덕여왕’ 촬영장을 공개했다. 지난 6월부터 엄태웅은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선덕여왕’ 촬영 현장 ‘직찍’ 사진을 꾸준히 올려왔다. 평소 사진 찍기가 취미인 엄태웅은 이요원, 이승효, 김남길, 주상욱, 이문식, 류담 등 동료 배우들과 김근홍 PD와 스태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냈다. 음악을 듣는 덕만공주 이요원, 컴퓨터 하는 알천 이승효, 아이스크림 먹는 진평왕 조민기, 화랑복을 입고 김밥을 먹는 유신랑 엄태웅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팬들은 생생한 촬영 현장과 카메라 밖 배우들의 모습에 즐거워했으며 새로운 사진이 업데이트되기를 은근히 ‘강요’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 = 엄태웅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왕릉/박정현 논설위원

    늦더위를 피할 겸 경기도 고양의 서오릉을 찾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소풍을 갔던 곳이다. 서울에서 지척이건만 35년만의 방문이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김밥을 먹던 장소와 친구들을 떠올려 보지만 기억이 없다. 당시에는 엄청나게 느껴졌던 왕릉들이 줄어든 듯한 느낌은 세월의 반영일 게다. 학생들의 소풍 장소였던 서오릉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그래서인지 안내 표지판들이 새롭다. 경릉·창릉·익릉·명릉·홍릉 가운데 경릉이 눈길을 끈다. 성종의 아버지 의경세자의 무덤인 경릉은 여느 왕릉과는 다르다. 왕이 오른쪽에, 왕비가 왼쪽에 모셔지던 관행과 달리 왕비가 오른쪽에 위치한 유일한 여성 상위 왕릉이다. 의경세자는 덕종으로 추존됐지만 인수대비인 부인의 생전 지위가 높았기 때문이란다. 이오장의 시집 ‘왕릉’을 펼쳐본다. 시인은 “망주석 한 없는 무덤일지라도 / 나에겐 넘치는 자리…높낮이 따져 무엇하리”라고 전한다. 왕릉과 함께 우리의 역사도 함께 보전해야 할 것 같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동작구, 여름철 주민건강 파수꾼으로

    동작구, 여름철 주민건강 파수꾼으로

    서울 동작구가 여름철 주민 ‘건강 지키미’를 자임하고 나서 화제다. 17일 동작구에 따르면 구는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 예방을 위해 특별대책반을 꾸리고 31일까지 집중 점검에 나선다. 또 보건소진료실 운영시간을 평소 오전 9시에서 1시간 이른 오전 8시로 앞당겼다. 식품 원산지 표시와 위생상태 등도 점검한다. 구의 이같은 조치는 여름철 각종 질병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 질병의 조기발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김우중 구청장은 “여름 위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면서 “민간 병원과 차별화된 건강 특화서비스를 위해 보건소 시설개방, 야간 민원안내실 운영 등 주민에게 다가서는 건강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더운 여름철, 비위생적인 음식으로 인해 집단 발병하는 식중독 예방에 총력전을 펼친다. ●31일까지 식중독 특별대책반 활동 3인 1조, 2개 반으로 편성된 특별대책반은 매일 김밥전문점 등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구는 이 기간 김밥전문점 50곳과 고시원 식당 12곳, 결식아동급식시설 27곳 등 모두 89곳에 대해 원재료 사용 여부 및 보관상태 등 위생요소를 일일이 살피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노량진 고시원에 학생이 많이 몰리는 점을 감안, 고시원 주변 음식점에 대해 살모넬라·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균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점검반은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시정 조치하고 집중관리업소에 대해서는 ‘식중독 예방 일일 점검표’를 작성해줘 스스로 매일 관리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또 각종 여름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물놀이를 할 때 유의할 점, 익사자 발견시 조치사항, 무더위시 노인을 위한 행동요령 등에 대해서도 널리 알리고 있다. ●보건소 의료 사각지대 제로화 동작구보건소는 의료취약계층 등 의료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진료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로 1시간 앞당겼다. 또 토요일에는 주별 진료과목을 선정, 맞춤형 진료복지를 진행하고 있다. 토요진료는 환자 치료와 함께 ‘주민을 행복하게 하는 웃음치료 교실’, ‘직장 맘을 위한 모유수유교실’, ‘가족이 함께하는 천연비누 만들기’, ‘아토피 무료 상담실’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인기가 매우 높다. 또 노인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60세 이상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무료 안(眼)검진을 실시했고, 관절염을 앓는 노인들을 위해 다음달부터 6주간 매주 목요일 보건소 2층 보건교육실에서 관절염 치료교실을 열 계획이다. 참가 인원은 선착순 30명까지이며 31일까지 보건소로 신청하면 된다. 이밖에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전문가들이 직접 건강상태와 치료방향을 제시하는 건강교실도 운영된다. 또 개인별 맞춤형 무료 금연클리닉과 비만 탈출을 위한 ‘우리 가족 비만상담’, 청소년들의 건강한 신체발달을 위해 ‘바른자세 튼튼허리’, 저소득층 한부모 가족을 위한 ‘특별종합 무료검진’ 등 다양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김병규 문화공보과장은 “동작구는 주민의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건강 프로그램뿐 아니라 각종 안전사고 예방까지 전방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원산지 표시 단속, 태풍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각종 전염병 예방 등 각종 질병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모닝 브리핑] 빙과류·김밥·햄버거 등에도 영양성분 표시

    내년 1월부터는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아이스크림이나 김밥·햄버거 등에도 영양성분 표시를 해야 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어린이 기호식품 영양표시대상 확대, 이물 검출 신고, 식품제조시설 평가제도 도입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전부개정령’을 12일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령에 따르면 빙과류,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에 열량·지방·당분·나트륨 등의 영양성분 표시가 의무화된다. 단 김밥 전문점 등 식당에서 생산한 김밥은 추후 실시하고 삼각김밥 등 식품제조가공업체 생산품만 해당된다. 또한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각종 민간단체의 인증을 허위표시·과대광고로 규정해 금지하게 된다. 단속에 적발되면 1차 위반시 시정명령, 이에 따르지 않으면 판매정지 처분을 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해운대’ 윤제균 감독과 피천득 시인의 ‘숨겨진 인연’

    ‘해운대’ 윤제균 감독과 피천득 시인의 ‘숨겨진 인연’

    “인생이란 작은 인연과 오해를 풀기 위해 사는 것” 1000만 관객(10일 현재 748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해운대’의 등장 인물들 간 인연이, 피천득 시인의 한줄기 글귀에서 시작됐다면 이 또한 인연이라면 깊은 인연일까. 영화 ‘해운대’에서 연희(하지원)의 일터인 ‘금아횟집’은 피천득 시인의 아호를 따온 것이었다. 피천득 선생의 아호 금아(琴兒)는 ‘거문고 타는 아이’라는 뜻. 윤제균 감독은 우연히 ‘인생이란 작은 인연과 오해를 풀기 위해 사는 것이다’라는 피천득 시인의 글귀를 접하게 되고 ‘해운대’에서 ‘사람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윤제균 감독의 결심은 만식(설경구), 연희(하지원), 김휘(박중훈), 유진(엄정화), 형식(이민기), 희미(강예원), 동춘(김인권) 등 다양한 군상들의 사연들로 녹아 들었다. 첫번째는 김휘와 김밥 할머니의 인연. 길을 잃은 딸 지민을 찾으러 급히 미아 보호소로 달려온 김휘는 보호소 직원에게 쫓겨나는 김밥 할머니에게서 김밥과 도너츠를 산다. 나중에 이 할머니는 초대형 쓰나미가 덮치기 직전, 지민을 구조 헬기에 올려 태워 지민의 목숨을 구해준다. 두번째는 유진과 호텔 배관 수리공의 인연. 호텔에 묶고 있던 유진은 자신의 방 화장실을 수리해준 배관 수리공이 팁을 요구하자 매몰차게 거절한다. 하지만 그녀는 쓰나미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갇혀 죽을뻔하던 절체절명의 순간, 이 배관 수리공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 속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스치는 사이라 할지라도 그들 사이에는 ‘인연’이 존재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결국 윤제균 감독은 연희가 운영하는 횟집을 기존에 ‘연희횟집’에서 ‘금아횟집’으로 바꿨다. 윤 감독 자신에게 영감이 된 피천득 선생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사진제공=JK필름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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