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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사죄’ 고노 담화 20년, 수정론자 득세… 기로에 서다

    ‘위안부 사죄’ 고노 담화 20년, 수정론자 득세… 기로에 서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가 4일로 발표 20주년을 맞았다.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일본 관방장관이 발표한 이 담화는 역사의 진보로 평가받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수정을 주장하는 보수세력의 위협 속에 위태롭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고노 담화는 “군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됐고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는 구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감언·강압 등으로 본인의 의사에 반해 모집된 사례가 많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91년 8월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정부의 조사 끝에 나온 이 담화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하고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1995년)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은 고노 담화에 ‘자학 사관’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며 호시탐탐 수정을 노리고 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위안부 강제 연행설이 사실 오인인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20년째 고노 담화는 계속되고 있고 교육 현장에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1차 집권기였던 2007년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하는 발언에 이어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전에서도 ‘고노 담화 수정론’을 펼치며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참의원 선거 때의 자민당 공약집에 일본군 위안부 제도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한 반론을 제공하는 연구기관을 신설하겠다고 명기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는 고노 담화가 수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동북아시아의 불안정을 불러올 것이라는 미국 일각의 우려를 일본이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조야의 대표적 지일파 인사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5월 도쿄에서 강연을 통해 일본 정치가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발언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연립정권 공명당의 존재, 고노 담화 수정에 반대하는 일본 내부의 양심 세력도 무시할 수 없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본인 뜻에 反해 위안부 된 사실 부인 못해”

    “본인 뜻에 反해 위안부 된 사실 부인 못해”

    1993년 ‘고노 담화’ 작성 당시 관방 부장관으로 참여했던 이시하라 노부오(87)는 3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노 담화를 통해) 성심성의를 다해 사죄했는데 그것이 잘못됐다는 논의가 벌어지면 수습됐던 이야기가 다시 문제시될 것이다. (고노 담화에서) 애써 내린 결론을 단순하게 부정한다고 해도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한다”면서 보수세력이 추진하는 고노 담화 수정론을 경계했다. 이시하라 전 부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국가 각 기관 등의 문서를 조사했지만 강제성을 직접 증명하는 자료는 찾지 못했다”면서도 “미야자와 기이치 총리와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판단에 따라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본인의 뜻에 반하는 형태로 위안부가 됐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직접 증거 없이 증언만으로 나온 담화이기 때문에 수정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그는 “고노 담화의 포인트는 (문제를) 위안부의 시각에서 봤다는 점”이라면서 “그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히 자신들의 뜻과는 다르게 위안부가 됐다는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노 담화 발표 이후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1995년 조성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아시아여성기금)에 대해서는 “필리핀과 네덜란드 등에서는 역할을 다했지만 가장 염두에 뒀던 한국에서는 수령 거부 문제가 있어 불완전한 형태로 끝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담화 수정론을 지지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총리는 국익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사관이나 정치 신조만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망언 제조기 주저앉힌 日총리 ‘망언의 추억’

    망언 제조기 주저앉힌 日총리 ‘망언의 추억’

    “발언 철회는 빠른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마디에 ‘나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고개가 숙여졌다. 2일 아사히신문은 전날 아소 부총리의 발언 공식 철회를 둘러싼 뒷얘기를 자세히 보도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열린 국가기본문제연구소 월례 연구회에 참석해 개헌 논의는 조용히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독일 나치 치하에서 이뤄진) 바이마르 헌법은 어느 날 보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바뀌었다.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다음 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총리 주변에서 “일본으로서는 부끄러운 발언”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특히 나치 전범을 추적해 온 인권단체인 시몬비젠털센터가 항의 성명을 낸 것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무원들 사이에서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31일 오후 후쿠오카에 있던 아소 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오해를 받는 상황이 됐다. 본인의 생각을 언론 앞에서 밝혀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재무성과 외무성 당국자들이 관저와 협의해 가며 아소 부총리의 나치 발언 철회 발표문 작성 작업에 들어갔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1일 오전 기자들 앞에서 “나는 헌법 개정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편이 좋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지만 오해가 있다면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스가 관방장관은 그 후 약 30분이 지나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내각이 나치 정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소 부총리의 발언 철회가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데는 아베 총리의 지시가 있었다. 스가 관방장관에게 이 사실을 보고받은 아베 총리는 “철회는 당연한 것”이라며 “빠른 편이 좋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신속한 대응은 1차 아베 내각 시절인 2006~2007년 각료들의 잇단 망언이 정권의 단명을 재촉한 데 따른 ‘학습 효과’로 보인다. 2006년 9월 세계 제2차대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63%의 지지를 받으며 출범한 아베 정권은 각료들의 정치 자금 스캔들과 망언 등 악재가 겹치며 지지율이 급전직하하자 1년 만에 물러나야 했다. 1차 집권 초기 사다 겐이치로 행정개혁상과 마쓰오카 도시카쓰 농림수산상 등이 정치 자금 문제에 연루돼 중도 하차했고, 마쓰오카 농림수산상은 자살까지 했다. 규마 후미오 방위상은 2007년 6월 미국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를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발언했다가 비판 여론에 밀려 퇴진했다. 야나기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상은 그해 1월 여성을 ‘아이 낳는 기계’로 비하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외무상을 맡았던 아소 현 부총리 역시 2007년 7월 “일본에선 표준미 한 가마가 1만 6000엔이지만 중국에서는 7만 8000엔에 팔리고 있다. 어느 쪽이 비싼지는 치매 환자라도 알 수 있다”며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망언 제조기’ 아소 부총리가 6년이 지난 뒤에도 아베 내각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8·15 야스쿠니 참배 안할 것”

    “아베, 8·15 야스쿠니 참배 안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오는 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이 같은 아베 총리의 방침을 밝힌 뒤 “한국·중국과의 긴장 관계가 높아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참의원 선거 대승을 계기로 영토와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악화된 한국·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 더 이상 이들과의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라고 일본 언론은 설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日무기수출 금지 무력화 용인하나

    프랭크 켄들 미국 국방부 군수 담당 차관이 1일 일본을 방문해 방위산업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들과 만난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켄들 차관은 2011년 10월 부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경제산업성, 외무성, 방위성 관계자들을 만난다. 최근 일본 정부가 재검토 중인 ‘무기 수출 3원칙’과 관련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무기 수출 3원칙은 공산권과 유엔이 금지한 국가, 국제 분쟁 당사국 혹은 분쟁 우려가 있는 국가에는 무기 수출을 하지 않는 정책으로 1967년 4월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표명한 이래 계속 지켜져 왔다. 그러나 일본이 냉전 종식과 국내 방위산업 육성 등을 내세워 1983년 대미 무기 기술 제공, 2004년 미국과의 미사일방어 공동 개발·생산, 올 들어 일본 기업의 F35 스텔스 전투기 부품 제조 등을 3원칙 적용의 예외로 허용하면서 이 원칙이 이미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무기 수출 3원칙이 50년가량 지속되면서 일본의 방위산업체가 고립되고 방위산업 역시 소규모, 고비용 구조가 됐다는 판단하에 최근 일본 정부는 방위산업체들이 외국에 판매할 수 있는 무기의 종류와 판매 대상국 등에 대한 지침을 만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新)방위대강’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위성이 공개한 중간보고서는 무기 수출 3원칙과 관련, “안보 환경에 적합한지를 검증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한다”면서 “장래 비전을 보여주는 전략을 책정한다”고 명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구겨진 아소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나치 발언’으로 인한 파문이 일본 안팎에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독일 등 유럽에서도 나치 미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아소 부총리는 1일 자신의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히며 한발 물러났다. 아소 부총리는 이날 재무성에서 “나의 진의와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켜 유감이며 나치 정권을 예로 든 것을 철회한다”는 내용을 기자들 앞에서 발표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열린 국가기본문제연구소 월례 연구회에 참석, 개헌 논의는 조용히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독일 나치 치하에서 이뤄진) 바이마르 헌법은 어느 날 보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바뀌었다.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나치 전범 추적 인권단체인 미국의 시몬비젠털센터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아소는 나치 정권이 세계를 제2차 대전의 공포에 빠뜨린 것을 잊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일본의 지도자가 나치를 따라 헌법 개정 절차를 진행하자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이는 아시아 각국과 국제사회가 일본에 대해 경계심을 갖도록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내에서도 아소 부총리의 망언을 용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하타 아키히로 간사장은 “나치의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국익을 해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사민당도 마타이 세이지 간사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아소 부총리의 발언을 규탄한다”면서 의원직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바마, 내년 봄 방일

    오바마, 내년 봄 방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봄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은 일본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국빈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방일을 전후해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대중국 정책과 북한 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미·일 동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이 실현되면 2009년 취임 이후 세 번째 방문이 된다. 2010년 11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래 약 3년 반 만이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시기에 대해 “2014년 여름까지가 유력하며 내년 봄을 축으로, 미 정부 내에서 조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올가을에 부임할 차기 주일 대사인 캐럴라인 케네디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중앙알프스 조난 한국인 4명 사망·1명 구조

    日 중앙알프스 조난 한국인 4명 사망·1명 구조

    일본 혼슈의 산악 지역 ‘중앙 알프스’에서 한국인 단체 등반객이 악천후로 조난 사고를 당해 4명이 사망했다. 30일 일본 경찰과 니가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단체 등산객 20명 가운데 연락이 두절된 5명 중 4명이 사망했고 1명은 오전에 구조됐다. 현지 경찰과 민간 구조대가 조난 현장을 수색한 결과 이날 오전 5시쯤 호켄다케(2931m) 남쪽 해발 2850m 지점에서 박문수(78·부산 사상구)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박씨로부터 500m 떨어진 히노키오다케와 호켄다케 사이 해발 2800m 지점에서는 이근수(72·부산 사상구)씨와 박인신(70·부산 중구)씨의 시신이 나왔다. 오후 4시쯤엔 호켄다케 100m 높이 낭떠러지 아래쪽에서 경찰 헬기가 이종식(64·부산 동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과 구조대는 앞서 발견된 세 명의 시신을 저지대로 운반했지만 가장 나중에 확인된 이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 구름이 짙게 끼어 있어 헬기 착륙이 쉽지 않아 늦어도 31일까지 이씨의 시신을 수습해 평지로 운반할 예정이다. 조난된 5명 중 박혜재(63·부산 수영구)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한 산장에 있다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됨으로써 20명의 생사가 모두 확인됐다. NHK 등 현지 보도와 증언 등을 종합하면 48~78세의 남성 14명, 여성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부산의 H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에 나섰다. 지난 28일 나가노현 고마가네시의 이케야마에서 등반을 시작해 우쓰기다케를 거쳐 기소덴산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29일 아침 호켄다케 정상으로 향하던 일행은 비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목적지인 호켄산장에 도착한 사람은 8명에 불과했고 1명은 전날 머물던 산장으로 되돌아갔다. 다른 4명은 히노키오다케의 무인 대피소로 몸을 피했고 2명은 자력으로 하산해 고마가네시 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을 지냈지만 나머지 5명이 행방불명됐다. 고마가네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등산 장비나 현지 가이드도 없이 산에 올랐다. 경찰은 일행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을 받고 있다. 부산에 있는 유가족과 동료 산악인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망한 박씨의 가족은 “평소 일본으로 등산을 잘 다녀와서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오열했다. 등반객 중 7~8명이 속해 있는 부산의 상봉산악회 배석인(59) 회장은 “회원 중 1명은 일본 항공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일본 산행을 다녀왔고 나머지도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이라며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 탓에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행사 대표 김모(59)씨는 “전부 고령이어서 현지에서 돌봐줄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자신들은 산악 전문가여서 필요가 없고 비용만 많이 든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韓·日 가교역할 학장 되겠다”

    “韓·日 가교역할 학장 되겠다”

    한국 국적의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62) 교수가 현재 몸담고 있는 일본 사립 세이가쿠인대학 학장(총장)으로 선임됐다. 30일 세이가쿠인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대학 이사회는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현 학장의 후임자로 강 교수를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4월부터 5년간이다. 한국 국적자가 일본 종합대학 총장에 선임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드문 일이다. 1950년 재일한국인 2세로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태어난 강 교수는 1998년 한국 국적 재일동포로는 처음으로 도쿄대 정교수가 됐다. 15년간 도쿄대 사회정보연구소와 정보학연구소 교수, 현대한국연구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저술 활동과 TV 출연, 신문 기고 등을 통해 재일동포의 정체성, 한·일 관계 등 다방면에 걸쳐 독특한 견해를 펼쳐 왔다. 그의 최근 저서 ‘마음’(心)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강 교수는 지난 4월 사이타마현 아게오시에 있는 기독교계 미션스쿨 세이가쿠인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뒤 특정 학과에 소속되지 않은 ‘전학교수’로 재직해 왔다. 강 교수는 “학장을 맡는 5년간 학교가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욱일승천기 응원’ 日, 붉은악마 현수막 ‘트집’

    ‘욱일승천기 응원’ 日, 붉은악마 현수막 ‘트집’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이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 도중 역사 문제 관련 현수막이 내걸린 것과 관련해 30일 “그 나라의 민도(民度)가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논평을 내 “스포츠 경기와 관련된 사안을 두고 일본 정부의 고위 인사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무례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은 붉은악마가 내건 플래카드와 관련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에 항의문을 공식 제출했다고 닛칸스포츠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그러나 EAFF는 30일 “공문이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혀 일본이 스스로 축구를 정치에 오염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한·일전 도중 한국 응원석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대형 배너가 내걸리며 사달이 불거졌다. 일본 응원단은 유럽인에게 나치를 연상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인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흔들었다. 이에 한국 응원석에서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얼굴 현수막이 펼쳐졌다. 경기 도중 대형 현수막은 수거됐고, 경기 뒤 두 나라는 크게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이 “경기 응원 시 정치적 주장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극도로 유감”이라면서 “FIFA 규약에 근거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응원단이 흔든 욱일승천기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EAFF는 일본축구협회가 경기 직후 경기감독관을 통해 응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경위 파악에 나섰다. 김주성 EAFF 사무총장은 “현재로선 이번 사안이 징계를 받을 만한 것인지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추이를 지켜본 뒤 욱일승천기를 문제 삼을지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獨 나치처럼 비밀 개헌하자” 또 망언 뱉은 아소

    “獨 나치처럼 비밀 개헌하자” 또 망언 뱉은 아소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29일 강연에서 독일 나치 정권이 헌법을 무력화한 수법을 배우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도쿄에서 행한 강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전 나치 정권 시절을 언급하면서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고 소개한 뒤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변했다.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개헌 논의는 조용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나치 정권을 거론한 대목은 논쟁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현대 헌법의 효시로 불리는 바이마르 헌법은 나치의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 총리가 된 뒤 정부가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만든 ‘수권법’(授權法)에 의해 무력화됐다. 아소 부총리는 “호헌을 외치면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개헌의 목적은 국가의 안정과 안녕이며, 개헌은 단순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51%가 집단적 자위권 도입 및 개헌에 반대한 결과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아소 부총리의 ‘독일 나치식 개헌’ 발언에 대해 헌법 제96조 개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평화헌법’의 핵심인 제9조 개정 여론이 좋지 않아 96조를 개정, 언제든지 헌법 내용을 바꿀 수 있는 초석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96조에 개헌 의결정족수가 3분의2 의결로 돼 있어 아소가 이를 바꾸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및 각료들이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8·15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에게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면서도 “조용히 참배하면 된다. 특별히 전쟁에 진 날에만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4월 야스쿠니 춘계 제사 때 참배했고, 한국 정부가 그에 항의하는 의미로 당시 예정돼 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일본 방문 일정을 취소함에 따라 한·일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우리 정부는 아소 부총리의 언행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발언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개헌 문제를 떠나 유럽의 과거 한 정권(나치 정권)에 대한 언급이 오늘의 양식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본 제국주의 침략 피해를 본 주변국 국민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명백하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storysun@seoul.co.kr
  • 日 중앙알프스서 한국 등산객 5명 연락두절

    日 중앙알프스서 한국 등산객 5명 연락두절

    29일 일본 혼슈 산악지역 ‘중앙 알프스’에서 한국인 단체 등산객 5명이 조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니가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등산에 나선 일행 20명 가운데 5명이 악천후 속에 연락이 두절됐다. NHK는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중앙 알프스의 히노키오다케(2728m) 부근에서 한국인들로 보이는 등산객 일행으로부터 ‘70대 남성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는 내용의 구조 요청이 경찰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총영사관 관계자는 당초 9명이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으나 그 중 4명은 하산하거나 산장으로 피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국민 51% “집단적 자위권 행사 반대” 자민 지지자 43%만 ‘아베 우경화’ 찬성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해 일본 내에서 반대하는 여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정권이 검토 중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응답자의 51%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자는 36%로 나타났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동맹국이 공격받았다는 이유로 타국에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일본 정부는 “국제법에 따라 일본도 집단적 자위권을 갖고는 있지만 전쟁 포기, 전력 보유·교전권 불인정을 명기한 헌법 9조의 해석상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헌법 해석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국제안보 환경 변화 등을 내세워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층 안에서도 이를 찬성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자민당 지지자의 43%만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찬성했고 45%가 반대했다. 연립 정당인 공명당 지지층에서는 35%만이 찬성, 반대(45%)를 밑돌았다. 아베 총리가 대처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응답자의 35%가 ‘경기회복’을 꼽았으며 ‘사회보장’(16%), ‘재정재건’(14%) 등이 뒤를 이었다. 헌법 개정은 3%에 불과했다. 한·일, 중·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조기에 회담을 해야 한다’가 47%, ‘집착할 필요는 없다’가 45%로 엇비슷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55%로 7월 13∼14일 조사 때와 같았다. 지지 이유로는 ‘정치 체질이 바뀔 것 같기 때문에’가 41%,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가 26% 등이었다.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이 35%, 일본유신회가 7%, 민주당·공명당·공산당이 각각 5%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도쿄도 이어 가나가와현도 교과서 채택 개입

    일본 가나가와현 교육위원회가 국기(히노마루) 게양과 국가(기미가요) 제창에 대해 ‘일부 지자체가 공무원에게 강제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기술한 교과서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교육위는 지난 24일 학교장 회의가 끝난 후 이같이 기술돼 있는 짓쿄출판의 ‘고교일본사’ 교과서 사용을 희망한 28개 고교 교장만 따로 불러 “강제라는 표현은 지나치다”며 교과서 선정 재고를 촉구했다. 지난달에는 도쿄도 교육위도 짓쿄출판의 국기, 국가 관련 기술은 “‘국기 게양과 국가 제창 지도를 적절히 실시하는 것이 교사의 책무’라는 도 교육위원의 견해와 다른 것”이라며 이 교과서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통지를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일본의 지자체 교육위가 교과서 사용의 적합 여부에 공개적으로 개입한 것은 국가주의와 애국 교육을 강화하려는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의 교육 방침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센카쿠 일촉즉발

    한동안 잠잠하던 중국과 일본의 영토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중국 해양경찰선(해경선) 4척이 26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12해리 수역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과 대치했다. 중국 해양국이 해경선 2350, 2101, 2506, 2166호가 이날 센카쿠 열도 12해리 수역을 항해하면서 법 집행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일본 방위성도 중국 해양경찰선과 해군 구축함 등 5척이 이달 일본 열도를 시계 방향으로 일주하는 항해를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군함들은 지난 2일 대마도 해협을 통과해 북상하면서 홋카이도 북단의 소야해협을 거쳐 태평양으로 진출한 후 일본 열도를 돌아 25일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 사이 해역을 통과했다고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함참 해당)가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군함이 일본을 일주하는 형태로 항해한 것이 확인된 경우는 처음이며 이들 군함은 태평양에서 해상 보급과 진영을 갖추는 훈련 등을 실시했다. 중국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12해리 항해도 처음이다. 중국 해경국이 지난 22일 현판식을 하고 공식 출범을 대외에 알린 후 중국 해경선들은 24일 센카쿠 열도 접속 수역을 항해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중국군의 조기경계기인 윈(運)8 1대가 24일 처음으로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 사이 공해 상공을 오가는 왕복 비행을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해양감시선보다 무장 수준이 높은 해경선과 조기경계기를 투입함으로써 일본을 자극한 만큼 일본 역시 대응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여 센카쿠 열도 지역에서의 양국 간 갈등이 다시금 점증될 전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美 위안부 기림비 건립 방해 본격화

    미국에서 잇따라 추진되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막으려는 일본의 방해 공작이 본격화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남쪽 오렌지카운티의 부에나파크 시의회는 시내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자는 제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315통의 반대 이메일이 배달됐다고 25일 (현지시간)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일본 총영사는 부에나파크 시의원 5명에게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니이니 준 총영사는 시의원들에게 “앞으로 일본 정부와 부에나파크의 협력과 유대를 강화하려고 한다”면서 “언제든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밝혀 경제 협력 등을 앞세워 기림비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일본 정부의 방해 공작이 영향을 미친 탓인지 부에나파크 시의회는 위안부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한국계 시민단체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의 제안을 심의한 끝에 9월에 다시 논의하자며 유보했다. 시의원들은 일본이 한국, 중국, 타이완 국적 부녀자를 군대 위안부로 끌고 갔다는 역사적 사실은 대체로 인정했지만 굳이 부에나파크시가 나서서 기림비를 건립하는 데는 부담스럽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계 밀러 오 부에나파크 부시장은 “위안부를 기리는 조형물을 건립하자는 안건을 아예 폐기하지 않은 것은 일단 희망적”이라면서 “9월 재심 때까지 한인 사회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시립도서관 앞 공원에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는 로스앤젤레스 북쪽 글렌데일 시정부도 건립 심의 과정에서 총영사의 편지와 일본계 주민들의 반대 이메일 세례를 받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글렌데일 도시공원에 건립이 추진되는 일본군 위안부 동상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정치, 외교문제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감안해 시장 및 시의회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적절한 대응을 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미 지방자치단체에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위안부 동상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아베의 장기집권 TPP 협상에 달렸다

    日 아베의 장기집권 TPP 협상에 달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첫 시험대가 마련됐다. 바로 25일까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다.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자유무역을 추구하면서도 자국 농업을 보호하려는 ‘두 마리 토끼’를 아베 총리가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이번 TPP 18차 회의에 일본은 23일 오후부터 정식 참가했다. 일본 협상단 100여명은 24일 ‘일본 세션’을 갖고 자국의 입장을 각국에 알리는 한편 시장접근 및 투자, 환경, 지적재산권 분야 등 6개 분야의 협상에 곧바로 착수했다. 태평양을 둘러싼 국가에서 물건과 서비스를 교환할 때 관세나 규제를 최대한 없애는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TPP는 현재 연내 타결을 목표로 12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TPP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아베노믹스 때문이다. 세 번째 화살이자 가장 중요한 성장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한 데, 이 TPP를 통해 세계적 추세인 경제 개방화에 발맞추겠다는 의도다. 일본 내각부는 TPP 참가로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0.5%(약 3조엔·33조 4000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TPP의 최대 피해자가 일본의 농업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베 정권은 참의원(상원) 선거 때부터 “5대 주요 농산품인 쌀, 보리, 소·돼지고기, 유제품, 설탕 원료는 반드시 보호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방 농민들은 각지에서 시위를 벌이며 동요하고 있다. 특히 농·수·축산업의 비중이 큰 홋카이도현에서 반대 목소리가 크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2일 홋카이도 기타미시에서는 TPP를 반대하는 ‘오호츠크 총궐기 집회’가 열렸다. 관내 농·어업 조합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공개와 토론이 없는 협상은 무효”라며 정부에 즉시 협상 탈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은 지역 농민이기 때문에 자민당 내에서도 지방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선거 때 가고시마 현에서 당선된 오쓰지 히데히사 의원은 “국가가 1차 산업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TPP는 계속 반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탄력받은 아베, 새달 집단자위권 행사 재논의

    탄력받은 아베, 새달 집단자위권 행사 재논의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 대승 이후 그동안 미뤄 왔던 우경화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23일 아베 정권이 헌법 해석상 금지돼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논의를 하기 위해 정부의 유식자 회의인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 간담회’를 새달부터 재가동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1차 정권 때인 2007년 만들어진 이 간담회는 미·일이 공해상에서 공동 활동을 할 때 미 함정이 공격받을 경우 자위대 함정이 방어하고,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는 탄도 미사일을 일본의 미사일 방위시스템으로 격파하는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다. 하지만 당시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활동이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국제법에 따라 일본도 집단적 자위권을 갖고는 있지만 전쟁 포기, 전력 보유·교전권 불인정을 명기한 헌법 9조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헌법 해석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아베 정권은 일본이 직접 피격이 아닌 동맹국의 피격을 이유로 타국에 반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동북아시아에서 적극적인 군사 행동을 벌이겠다는 야욕을 밝힌 셈이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승리 후 지난 2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보환경이 크게 바뀐 상황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는 관점에서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국가안전보장기본법안’ 등 관련법 정비를 의원입법이 아닌 정부입법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또 아베 총리는 무기금수 정책을 재검토하기 위한 논의를 새달부터 본격화한다고 교도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일본은 공산권과 유엔이 금지한 국가, 국제분쟁 당사국 혹은 분쟁 우려가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무기수출을 하지 않는다는 ‘무기수출 3원칙’을 1967년 4월 사토 에이사쿠 총리가 표명한 이래 계속 지켜왔다. 하지만 무기의 국제 공동개발이 대세인 데다 일본 내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이 원칙을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다. 전면적 해제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기의 공동개발에 일본 기업이 참여한다는 명분으로 점차 무기수출을 노골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본 참의원 선거 현장을 가다] 지상 대담 ‘자민당 압승 이후의 일본’

    [일본 참의원 선거 현장을 가다] 지상 대담 ‘자민당 압승 이후의 일본’

    이변은 없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21일 열린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현행 제도에서 역대 최대인 65석을 획득, 연립 정당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수(122석)를 훌쩍 넘는 135석을 확보했다.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은 아베 총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한국 정부는 ‘자민당 천하’의 일본과 양국간 현안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서울신문은 22일 긴급 지면 대담을 마련해 한·일관계와 안보 문제 전문가인 미치시타 나루시게 일본 정책연구대학원 교수와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에게 이번 선거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선거 결과가 일본 정치에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미치시타 교수 ‘네지레’(여소야대) 정국이 해소되면서 일본 정치가 안정화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는 정치 안정이 안 됐기 때문에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논의를 미뤄왔는데 앞으로는 굵직한 정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정계 개편 문제가 거론될 것이고, 민나노당이나 일본유신회는 자민당과 협력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할 것이다. -진 센터장 자민당이라는 강한 여당이 ‘1강’ 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는 여야 대표정당이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자민당이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정책을 관철하기 힘들었다. 여기에 자민당내 반주류 파벌의 힘도 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민당 안팎으로 아베 총리에 대항할 세력이 없다. ‘강한 여당, 지리멸렬한 야당’이라는 구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특징을 꼽는다면. -미치시타 교수 저조한 투표율을 들 수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52.61%로, 직전인 2010년보다 5.31%포인트 하락해 역대 3번째로 낮았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특정 정책이 아니라 자민당의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느냐, 즉 여소야대를 해소할 수 있느냐 여부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자민당이 인기가 있으니 내가 투표하지 않아도 자민당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헌법 개정에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관심이 없었던 것도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여론조사를 하면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사람이 과반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헌법 개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투표하는데 중요한 판단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진 센터장 20~30대의 젊은 층이 아베 총리의 자민당을 지지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자민당 지지세력은 공통 이익을 갖고 있는 농민이나 자영업자, 건설업자 등 이익집단이었다. 그런데 경제가 나빠지면서 젊은 층의 실업률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경제를 내세우고 있는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점이 상당히 새롭다. 지금까지 일본의 젊은 층은 기득권을 바꾸자는 측면에서 항상 야당 지지 성향을 보였다. →아베 총리가 고이즈미 전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 1980일 재임)를 뛰어넘는 장기집권을 할 수 있다고 보나. -미치시타 교수 다음 참의원 선거가 있는 2016년 7월까지는 선거가 없어 사실상 임기가 보장된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앞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소비세 인상 등 당면 정책 추진이나 외교관계에 있어서 실수가 나오면 그 전에라도 물러날 수 있다. -진 센터장 3년간 정권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복병이 몇 가지 있다. 첫번째로 아베노믹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년 가을까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지율이 내려가면서 2015년 9월에 있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연임에 실패할 수도 있다. 경제 이외에도 TPP나 후텐마 기지 이전, 집단적 자위권 확보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내 반발을 가져올 가능성도 높다. 이것을 잘 극복한다면 아베 총리가 최장기 집권을 할 가능성도 있다. →선거 이후 자민당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나. -미치시타 교수 헌법 개정 논의는 이미 후퇴됐고, 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 역시 상당히 반대 목소리가 많이 나오니 ‘이게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진 센터장 아베 총리의 지지세력은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헌법 개정을 지지하는 우경화 세력과 현실적인 보수 세력이다. 전자는 ‘아베 총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니 여세를 몰아 헌법도 개정하고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것이다. 후자는 ‘경제정책에 집중해 지지율을 유지한 뒤 장기 집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 중에서 일단은 현실적인 입장이 우세할 것으로 본다.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당장 헌법 개헌이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무리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겠지만 진짜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아베 총리는 경제에 관심이 없고 본인의 이념에만 관심이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강해진 아베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미치시타 교수 한국이나 중국은 앞으로 아베 총리가 3년 정도 집권한다는 전제로 일본과의 관계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실무적인 방향으로 관계 개선을 추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것은 한국이 전략적으로 일본보다 중국을 중시하고 있는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이다. -진 센터장 한·일 관계에 있어 ‘정경분리’를 해야 한다. 역사인식과 경제, 안보 등의 문제를 분리해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아베 총리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천천히 협력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너무 아베 총리를 몰아붙이는 것은 한·일 관계를 더 경색시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정리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야스쿠니 신사 참배 말라”

    “아베, 야스쿠니 신사 참배 말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대승을 이끈 아베 신조 총리의 대외정책 향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 대표가 아베 총리에게 8·15 때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말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다음 달 15일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지 여부와 관련, “아베 총리는 제1차 아베 정권 때 매우 배려하는 행동을 했다”며 “아베 총리가 현명한 대응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러한 자세를 유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전날 자민당의 대승이 사실상 확정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참배 문제와 관련해 “외교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야스쿠니 신사에) 간다 안 간다는 것을 밝힐 생각이 없고 각료들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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