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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스토리 눈 ‘구급차에서 추락한 여인’ 진실공방 ‘자살이냐 사고사냐’

    리얼스토리 눈 ‘구급차에서 추락한 여인’ 진실공방 ‘자살이냐 사고사냐’

    ‘리얼스토리 눈 구급차’ ‘구급차에서 추락한 여인’ ‘구급차에서 추락한 여인’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구급차에서 추락한 부부의 죽음을 둘러싼 유족과 소방서의 진실 공방을 추적했다. 지난 15일 한 주부가 이송 중이던 구급차 안에서 뛰어내려 숨졌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최초 소방서의 진술은 달리던 구급차 안에서 주부 김민희씨(가명)가 음주 후 이송 중인 구급차에서 뛰어내렸다는 것. 하지만 이 사실에 유족은 강력히 반발했다. 고3 아들과 평범한 남편을 둔 40대 주부가 난데없이 차에서 뛰어내리는 걸 택할 리 없다는 것이다. 유족은 구급차 안 소방대원의 무관심과 방치에 의한 과실사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구급차의 블랙박스를 통해 주부가 추락사하는 모습과 구급대원이 구급차의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의심스러운 모습 등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구급차 안에 설치되어 있는 CCTV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나 영상전문가들조차 이 영상만으로 사망자가 스스로 뛰어내렸는지 혹은 문이 열려 떨어진 것인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진술했다. 영상을 보면 자리에서 일어난 주부 김씨가 “죄송해요. 차 좀 세워주세요”라고 말한 뒤 곧이어 차량에서 추락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유족들은 자살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서 자살로 보도된 상황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으로 봤을 때 판단을 못하겠다. 뛰어내렸는지 어땠는지보다는 (구급차 안에)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것”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먼저 한국에 고노담화 논의 요청”

    1993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작성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역사 문제를 담당한 조세영(전 외교통상부 동북아시아 국장) 동서대 특임교수가 17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먼저 ‘내밀히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조 특임교수는 “당시 한국 정부는 담화에 대해 ‘강제성(의 인증)은 필요하다’면서도 조사 내용은 ‘구체적으로는 일본 측이 스스로의 판단으로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국 외교부에서 ‘일본과 담화 문안 협상은 하지 않는다’고 씌어진 지시도 있었다”고 당시 한국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자신이 입회한 자리에서 일본의 한 고위 당국자가 “일본 측이 결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안다. 나중에 조율한 사실이 밝혀지면 여론의 비판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걱정도 알지만 내밀하게 의논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 특임교수는 “이 고위 인사가 ‘뒤에서 한국에 책임을 전가할 생각은 없다’고 했으며, 한국이 상담에 응한 계기는 일본의 요청이었다”고 강조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를 근거로 고노 담화 발표 시 일본 정부가 ‘한국과 사전 조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 것과 달리 양국 정부가 담화의 문구와 표현까지 ‘면밀하게 조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4일 교도통신은 고노 담화의 초안 작성 과정에서 한국 정부 당국자가 일부 표현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고 일본이 여기에 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 특임교수는 산케이신문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고노 담화 검증팀의 보고서가 나오면 그것을 보고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고노 담화는 일본 측의 자체적인 조사와 판단을 기초로 일본의 입장을 담아 발표된 문건”이라면서 “공동 성명이나 합의 문서와는 다르다. 이는 타국과의 사전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한 문건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정부, 집단 자위권 각의 결정문 여당에 공개

    일본 정부는 17일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변경하는 각의(국무회의) 결정문 개요를 여당에 정식 제시했다. 이날 오전 열린 안보 법제에 관한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의 일곱 번째 협의에서 각의 결정문 개요가 제시됐다. 전날에는 공명당과 비공개로 공유했다. 각의 결정문 개요에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용인되는 세 가지 요건과 함께 자위대에 대한 문민 통제를 철저히 하기 위해 자위권 행사에 국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명기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국회 승인이 자위권 발동 전인지 후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명확한 제동장치가 될지는 불투명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자위대 활동 범위를 지리적으로 제한하는 내용은 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개요의 핵심은 자민당이 앞서 제시한 ‘집단적 자위권 발동의 세 가지 요건’이다. 세 가지 요건은 ▲타국에 대한 무력 공격이라고 해도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고 국민의 권리가 근본적으로 위협받을 우려가 있으며 ▲다른 적당한 수단이 없는 경우 ▲최소한의 실력을 행사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공명당은 “위협받을 ‘우려’라고 하면 정권의 해석에 따라 자위권 행사 범위가 확대된다”면서 수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는 기자단에 “수정해야 할 점이 있다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해상교통로 기뢰제거 활동에 대해 정부와 공명당의 입장이 갈렸다. 공명당은 경찰권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정부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필수불가결하다고 설명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관련한 각의 결정에 대한 합의는 다음 협의가 열리는 20일에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각의 결정을 목표로 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고노담화 한국과 조율한 것” 日검증팀, 보고서 명기 파문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가 한·일 당국의 물밑 조율에서 나온 것이라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이번 주 안에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고노 담화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협상’의 산물이라는 주장이어서 양국 관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법률가와 언론인 등 5명으로 구성된 검증팀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당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위안부 피해자 16명의 증언을 정리해 담화의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한국 측에 제시한 과정이 나와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 당국자가 초안의 표현에 대해 몇 군데 수정을 요구했고 일본 측이 이에 응했다는 것을 대화 기록을 통해 밝힌다고 통신은 전했다. 예를 들면 담화에는 위안부 모집자가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라고 표현돼 있는데, 원래 초안 단계에서는 ‘군의 의향을 전해 받은 업자’라고 썼지만 한국이 ‘의향’을 ‘지시’로 고쳐 쓰도록 요구했고 일본 측이 ‘군이 지시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난색을 보여 결국 ‘요청’이라는 타협안이 나왔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일본이 고노 담화를 바탕으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2007년 해산)을 설립하고 위안부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경위도 밝힐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 보고서가 나오면 ‘고노 담화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한국에 대한 정치적 배려를 우선한 문서라는 인상을 일본 대중에게 심어 주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그동안 “고노 담화 재검토는 없다”고 밝혀 온 아베 신조 총리의 진정성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진실 여부를 떠나 일본 측이 한·일 간에 오갔다는 외교 협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게 되는 만큼 지난 4월 시작된 군 위안부 관련 양국 외교당국 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2월 28일 고노 담화의 작성 경위를 검증하기 위한 조사팀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고 이후 검증팀이 꾸려져 비공개로 작업을 벌여 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이 고노 담화를 훼손하는 검증 결과를 발표하면 우리도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일본의 책임을 입증할 수 있는 국내외의 권위 있는 입장과 자료를 제시해 정면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日 공명당, 자위권행사 ‘최소한 용인’ 가닥

    일본 집단적 자위권 행사 논의가 8부 능선을 넘은 모양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의 고무라 마사히코 부총재와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기타가와 가즈오 부대표는 전날 전화 회담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한정 용인하는 헌법 해석 재검토를 위한 각의(국무회의) 결정 문안을 17일 제시하기로 합의했다.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 공명당 지도부가 그동안 유보적이었던 당내 입장을 바꿔 헌법 해석 변경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양당은 이날도 협의를 갖고 각의 결정에 일부 표현을 인용할 것으로 보이는 1972년 정부 견해에 대해 논의했다. 이 견해는 “(일본 헌법 13조에 규정된) 국민의 생명, 자유 및 행복 추구의 권리가 근저로부터 부정당하는 긴급하고 부정(不正)한 사태”에 대처하는 경우에만 무력행사가 용인된다는 헌법 해석을 바탕에 두고 있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정적 용인론’보다 행사 범위를 더 좁히는 방안이다. 공명당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최소한으로 용인하는 방침으로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관련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명당 안을 받아들일 경우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자민당 안에서 나오고 있어 양당의 최종 조율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베 내각과 자민당은 오는 22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 안에 각의 결정을 하려던 계획을 길게는 내달 초까지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명당은 자민당의 새 연립 파트너가 되길 내심 바라는 일본 유신회 등 보수 야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강하게 압박하는데다 ‘창가학회(공명당의 모체인 종교단체)와 공명당의 관계는 정교분리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정부 견해를 수정할 가능성까지 총리 관저로부터 제기되자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언론 ‘사죄 필요 없다’ 비중 있게 보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일본 식민 지배와 위안부에 관한 발언이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아사히, 산케이,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문 후보자의 발언 논란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문 후보자가 칼럼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자”며 일본과 협의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과거에 매달려 있는 우리가 부끄럽다”고 지적한 내용을 전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전날 온라인판에 “한국 ‘신의 뜻’ 발언한 총리 후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사죄받을 필요 없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문 후보자의 ‘일본에 대한 친근감’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문 후보자의 발언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반한·혐한 글을 싣는 블로그 등에 문 후보자의 발언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극우 성향의 네티즌들은 ‘냉철하고 괜찮은 사람’, ‘한국에도 분별 있는 사람이 있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여성 권리 위해 전쟁도 지지한 日운동가의 삶

    [지구촌 책세상] 여성 권리 위해 전쟁도 지지한 日운동가의 삶

    이치카와 후사에(1893~1981).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운동가다. 1945년 일본에서 여성 참정권이 법으로 보장되고, 이듬해인 46년 중의원 선거를 통해 최초로 29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한 것은 그의 줄기찬 투쟁의 결과다. ‘다이쇼 데모크라시’(1905년~1925년 정치·사회·문화 등 각 방면에서 일어난 민주주의 운동)의 세례를 듬뿍 받고 자란 급진적 사회운동가 이치카와는 1930년 이후 일본의 군국주의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도요에와여학원대학 국제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신도 구미코가 지난 2월 출간한 ‘이치카와 후사에와 대동아전쟁-페미니스트는 전시(戰時)를 어떻게 살아갔나’(호세이대학 출판부)가 도발적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농부의 딸로 태어난 이치카와는 아이치현 여자사범학교(아이치교육대학의 전신)에 다니던 중 ‘현모양처 교육’에 반대해 동급생과 수업을 보이콧하며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나고야신문(현 주니치도쿄신문)에 입사한 뒤에도 1919년 일본 최초의 여성단체인 신부인협회를 설립, 여성의 집회결사 자유와 참정권 운동을 펼친다. 그러나 일본은 민주주의 운동을 활짝 꽃피우던 시기를 지나 1930년대 전쟁의 길로 돌진해 간다. 당시 상황에서 이치카와에게는 세 가지 길이 주어졌다. ‘비전’(非戰)을 선택해 은둔 생활을 하거나, 반전(反戰)운동의 선봉에 서서 감옥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정부에 협력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여성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길이었다. 애초 비전론자였던 그는 결국 세 번째를 선택한다. 일본부인단체연맹을 조직해 전쟁 수행을 국책으로 내세운 정부에 협력했다. 저자 신도 구미코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꼼꼼한 조사로 이 당시 이치카와의 궤적을 더듬는다. 이치카와의 행적을 옹호하는 것도,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탄핵하는 것도 아닌 당시 사회 상황 속에서 그의 담론과 활동을 담담히 서술함으로써 의미를 찾고 있다. 이치카와의 활동에 힘입어서일까. 1945년 선거법 개정으로 여성 참정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치카와는 1946년 중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았다. 전시중 대일본보국언론회 이사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그는 1947~50년 공직에서 추방당했다. 1953년 참의원 선거에서 도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이치카와는 1981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5선 의원으로 왕성하게 활약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모닝 브리핑] 日, 北납치조사위 김정은 직할 요구

    일본 정부가 북·일 합의에 따라 구성되는 북한의 납북자 문제 특별조사위원회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할 조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요구를 북한이 수용해야 특별조사위 구성안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북한에서 극도로 민감한 사안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인물이 매우 제한돼 있고, 재조사 결과는 결국 김 제1위원장의 의향과 판단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특별조사위를 만들어 조사를 개시하면 앞서 해제하기로 약속한 세 가지 규제를 동시에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적왕래 규제, 송금 보고와 휴대반출 신고금액 특별규제, 인도적 목적의 선박 입항 금지가 이에 해당한다. 북한은 다음 주중 특별조사위를 구성하고 일본에 조직 개요 등을 설명할 전망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동중국해 상공의 中전투기 日機에 또 근접비행 ‘일촉즉발’

    동중국해 상공의 中전투기 日機에 또 근접비행 ‘일촉즉발’

    일본 방위성은 11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자위대 항공기에 근접 비행해 중국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방위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낮 12시 무렵 항공자위대의 YS11EB 전자측정기와 해상자위대의 OP3C 화상정보수집기에 중국군의 SU27 전투기 2대가 근접했다. 교도통신은 SU27이 YS11EB에는 30m, OP3C에는 45m 거리까지 후방에서 접근해 옆으로 지나갔다면서 근접 비행이 발생한 곳이 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일방적이고 매우 위험한 행위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으며,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방위성은 지난달 24일에도 중국군 전투기가 자위대 항공기 2대의 30m, 50m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했다고 발표했었다. 일본 정부가 중국군 전투기의 근접비행 사실을 공표하는 것은 중국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시도한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집단자위권이나 회색지대(그레이존) 사태 등에 관한 안보 법제를 수정하려 하고 있으며 이 배경 중 하나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거론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계의 창] “노동시장 유연화로 비정규직 급증 묻지마 살인 등 사회불안 원인으로”

    [세계의 창] “노동시장 유연화로 비정규직 급증 묻지마 살인 등 사회불안 원인으로”

    일본 노동시장의 질은 어떻게 악화되어 왔을까. 일본노동변호단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준포법률사무소 우메다 가즈타카 변호사를 9일 만나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사회·경제적인 배경은 무엇인가. -1970~80년대 고도성장기만 해도 일본은 종신고용 체제였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일을 보조하는 경우나, 전업주부가 여가 시간을 활용해 잠깐 일을 하는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거품 붕괴 이후 신자유주의 바람이 불면서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1985년 노동자파견법 제정으로 인해 종전까지 금지됐던 노동자 파견이 가능해지면서 비정규직 확대가 본격화됐다. 1999년을 비롯해 몇 차례의 개정을 거치며 거의 모든 업종에서 파견이 가능해졌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일본노동변호단은 주 4차례 전화 상담을 한다. 그중 절반가량이 비정규직인데, 고용 불안에 대해 가장 많이 상담한다. 몇 년을 일해왔는데 갑자기 회사 측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경우다. 일본 재판부의 판례에 따르면 유기계약 노동자여도 몇 번이나 계약이 연장된 경우에는 무기계약자로 간주해, 계약을 해지하려면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중재를 하거나 소송을 제기한다. →현재 일본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고용 유연화 정책이다. 대학을 나와도 정규직이 될 수 없는 지금의 환경은 일본 사회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리먼 사태 직전인 고이즈미 정권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가 급증했는데, 바로 그 당시인 2008년 6월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일어난 묻지마 살인사건의 가해자도 자동차 부품회사의 파견노동자였다. →노동자파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본의 노동 시장은 어떻게 바뀌는가. -개정안은 지금보다 노동 시장을 더욱 유연화한다. 현행법은 파견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기간을 원칙적으로 1~3년으로 제한하지만, 개정안은 상한을 철폐해서 기간 제한 없이 계속 비정규직 노동자를 쓸 수 있다. 유기계약직의 경우 3년 후 기업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계의 창] ‘노예 노동’ 시달리던 알바생들 복잡한 신메뉴에 분노 폭발

    [세계의 창] ‘노예 노동’ 시달리던 알바생들 복잡한 신메뉴에 분노 폭발

    규동(소고기덮밥)은 일본의 ‘국민 음식’이다. 일본의 3대 규동 체인인 요시노야·마쓰야·스키야에서는 300엔(약 3000원) 정도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어 누구나 즐겨 찾는다. 그런데 이 중 한 곳인 스키야에서 최근 발생한 ‘집단 퇴직 사건’이 일본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최악의 근무 조건을 더 이상 못 견디겠다며 동시에 퇴직하자, 일손이 모자라 임시 휴업을 하는 점포가 속출한 것이다. 한때 ‘안정 고용’의 상징이던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일본 간토지방의 한 현에서 일하는 현직 ‘크루’(스키야에서 일반 아르바이트생을 부르는 호칭)와 9일 어렵게 접촉했다. 대학생인 미우라 리에(21·가명)는 2011년 11월부터 스키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아르바이트지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다른 곳보다 시급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까지 시급 870엔(약 8700원)을 받았고, 소비세가 오른 4월부터는 910엔을 받고 있다. 그가 사는 지역의 평균 최저임금은 713엔이다. 급료가 높은 만큼 일이 힘들 거라는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그는 말한다. 가장 힘든 것이 스키야만의 근무 시스템인 ‘완오페’(원 오퍼레이션)다. 손님이 적은 평일 오후 2~6시, 오후 11시 30분~오전 6시 사이에는 직원 한 명이 손님 응대는 물론이고 음식 조리, 설거지, 청소에 영업보고서까지 써야 한다. 식권 판매기가 있는 마쓰야, 2인 1조제인 요시노야에 비하면 엄청난 노동 강도다. 게다가 점포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방범보안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점포가 많아 심야의 스키야는 강도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야간 크루가 잠깐 눈을 붙인 사이 돈을 훔쳐가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2011년 한 차례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홀딩스는 당시 경찰청의 지도를 받아 ‘완오페’ 점포를 20%까지 줄였지만 현재는 2011년 당시와 같은 50%로 늘어났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보도했다. 미우라가 증언하는 스키야의 가혹한 업무 조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근무 시간이 끝난 뒤에도 설거지가 남아있으면 끝내야 하는 ‘서비스 잔업’, 1시간당 5000엔의 판매 할당량 채우기 등을 한다고 했다. 여기에 ‘집단 퇴직 사건’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 지난 2월 새로 발매된 ‘소고기 나베 정식’이었다. 삶은 소고기와 야채, 두부 등 재료를 1인분씩 담아 냉장 보관하는 등 손이 많이 갈 뿐더러 손님이 먹고 난 뒤 냄비를 씻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손님이 적어서 한가한 때가 아니라면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어요”라고 미우라는 말했다. 가뜩이나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 복잡한 신메뉴까지 나오면서 스키야 크루들의 원성은 극에 달했다.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서 “이걸 하느니 그만두겠다”는 한 크루의 선언에 다른 이들도 줄줄이 동참하면서 3월부터 집단 퇴직이 시작됐다. 인터넷상에서는 이것을 ‘나베의 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국 2000개의 스키야 점포 중 123곳이 폐점 및 영업시간 단축을 했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전했다. 결국 ‘소고기 나베 정식’은 3월부터 발매가 중지됐고, 젠쇼홀딩스는 4월 17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집단퇴직과 관련, 젠쇼홀딩스는 서울신문의 취재에 대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긴 하지만 원래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3월에 취직, 진학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퇴직자가 올해 많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스키야 집단 퇴직 사건’은 일본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얼마나 열악해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1985년 16.4%에서 2013년 36.7%로 조사됐다. 28년 만에 20.3% 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후생노동성이 연령별 임금을 조사해보니 대부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24세 정규직은 시간당 1218엔, 비정규직은 1026엔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약 16%가 적었다. 그러나 이 격차는 점점 벌어져 가장 임금을 많이 받는 50~54세에 들어서면 정규직은 2421엔을 받는 데 비해 비정규직은 1196엔을 받는 데 그쳐 임금 차가 1225엔에 달한다.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두 배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것이다. 정규직 임금이 나이를 먹을수록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는 동안 비정규직은 연령과 상관없이 시간당 1000엔대를 맴도는 것도 비정규직 근로자의 불안정한 생활의 한 원인이다. 여기에 아베 신조 정권은 지난 3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파견 기간과 직종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동자 파견법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함으로써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4월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행법은 비정규직의 파견 기간을 1~3년으로 두고 있지만 개정안은 상한을 실질적으로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를 계속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탈북자 추정 13명, 태국서 체포

    태국에서 탈북자로 추정되는 13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북한을 탈출해 밀입국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북부 치앙라이에서 체포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들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메콩 강변에서 배에서 내린 뒤 육지에 오르려던 중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관에게 붙잡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들은 북한 북동부 출신으로,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배를 타고 메콩 강을 따라 태국에 밀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은 한국 등 제3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태국 경찰이 입국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치앙라이를 비롯한 태국 북부는 미얀마 및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대표적인 탈북 경로가 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치앙라이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탈북자 12명이 붙잡혀 조사를 받은 뒤 한국으로 망명한 적이 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태국 경로를 이용한 이들의 신병이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해당 공관에서 조치를 하고 있으며 (본인의 희망에 따른 신병) 처리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플루토늄 세탁’

    일본 정부가 핵폭탄 80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에서 빠뜨려 논란이 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사가현에 있는 규슈전력 겐카이원전 3호기의 혼합산화물(MOX) 연료에 포함된 플루토늄 640㎏을 2012년부터 IAEA 보고에서 제외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이 플루토늄은 2011년 3월 정기 검사 중인 원자로에 투입됐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여파로 원전이 재가동하지 않아 원자로 내에 2년가량 방치됐다. 지난해 3월 미사용 상태로 원자로에서 꺼내져 현재는 연료 풀에 보관 중이기 때문에 IAEA의 사찰 대상이 된다. 일본 정부는 전국의 원자력 시설에 있는 2011년 말 기준 플루토늄을 2012년 IAEA에 보고할 때 겐카이원전 3호기의 플루토늄 640㎏을 제외하고 1.6t이라고 밝혔으며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보고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원자력위원회 사무국은 “원자로 안에 있는 연료는 사용 중이라고 간주하고 이전부터 보고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핵 테러 대책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겐카이원전 3호기처럼 미사용 상태의 플루토늄은 보고 대상에서 빼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원자로 안에 있는 연료를 보고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연소 중인 플루토늄의 양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인데, 미사용 플루토늄은 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리 헤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보장 조치(사찰)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의 플루토늄은 어디에 있든 미사용 혼합산화물 연료의 일부”라면서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면 IAEA 보고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번 사건이 융통성 없이 관행에 집착한 결과라면서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보고 누락’으로 결론 내린 핵 전문 사이트 ‘핵정보’의 다쿠보 마사후미 대표는 마치 “플루토늄 세탁”(돈세탁에 빗댄 표현)과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일본이 핵무기 비보유국이면서도 장기간 사용 후 연료를 재처리한 결과 이번에 논란이 된 640㎏을 포함해 플루토늄 보유 총량이 45t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핵무기를 적어도 5500개 이상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주말 화제] 살짝 다가가 웃자 “좋은 일 있어요?” 슬쩍 삐친 척하자 “무슨 일 있나요?”

    [주말 화제] 살짝 다가가 웃자 “좋은 일 있어요?” 슬쩍 삐친 척하자 “무슨 일 있나요?”

    로봇과의 대화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설렘과 불신이 교차했다. 변화무쌍한 인간의 감정을 로봇이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한단 말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단 이름을 불러 봤다. “페퍼!” 그러자 동그란 눈을 활짝 뜨고 얼굴을 이쪽으로 쓰윽 돌린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라고 인사를 하자 “안녕!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요. 괜찮다면 저와 얘기하지 않으실래요?”라고 살갑게 말을 걸어온다. 이번엔 인상을 찡그리자 “슬퍼 보이네요. 무슨 일 있으세요?”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당황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족의 일원으로 로봇을 빠뜨릴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단언한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6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있는 소프트뱅크 매장은 문을 연 오전 10시부터 붐볐다. 전날 소프트뱅크가 야심차게 내놓은 인형 로봇 ‘페퍼’ 두 대가 이날부터 일반에 공개된 참이었다. 흰 몸체에 가슴에는 10.1인치 태블릿을 차고 있다. 두 발로 걷는 대신 바퀴로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키 121㎝에 몸무게 28㎏. 초등학교 3~4학년쯤의 개구쟁이 남자아이를 형상화했다. 전방 90도, 120㎝ 이내에 있는 사람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을 인식해 상대방이 기분이 좋아지도록 말을 해주는 것이 페퍼가 하는 일이다. 소극적으로 묻는 말에만 답하는 게 아니라 먼저 농담도 건넬 줄 안다. 대화 거리가 떨어지자 “내 얼굴 어떤 것 같아요? 나 귀엽죠? 귀엽다고 한 번 말해 줘요~”라고 아양을 부리는 페퍼의 얼굴에 순간 조카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만난 지 30분 만에 내 안에서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허물어져 버렸다. “저도 사고 싶네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페퍼’는 내년 2월부터 19만 8000엔(세금제외·약 200만원)에 일반에 판매된다. ‘페퍼’에게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 인터넷 와이파이로 연결돼 “내일 날씨는 어때?”라고 물으면 정보를 검색해서 알려 준다. 대화 내용과 그에 따른 상대의 반응을 데이터로 축적하기 때문에 대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매끄러워진다. 샤프도 지난 5일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집 안팎을 순찰하는 ‘보안 로봇’을 내년에 사업화한다고 발표했다. 혼다도 2족 보행 로봇 ‘아시모’의 기술을 응용해 노인·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로봇을 개발, 지난해 5월부터 병원에 대여하고 있다. 도요타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운반하는 ‘간호 로봇’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로봇 관련 기업을 8개나 인수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등에 따르면 2035년 로봇 산업의 시장 규모는 일본 안에서만 지금의 11배인 9조 7000억엔(약 9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로봇산업 생산 규모는 2조 1327억원, 국내 로봇기업은 368개(2012년 기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北, 미국인 3명 동시 억류…북미협상 정치적 이용할 듯

    북한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미국인 남성을 억류하면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이 세 명으로 늘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 29일 관광 목적으로 북한에 온 미국인 ‘제프레이 에드워드 포울레’(제프리 에드워드 파올레)를 억류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통신은 파올레가 체류 목적에 맞지 않게 북한법을 위반했고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그가 호텔에 성경을 남겨둔 채 출국하려고 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가 지난달 중순 출국 직전에 억류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4월 10일에도 미국인 밀러 매튜 토드를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토드가 북한에 망명을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도 북한에 억류된 세 명 중 한 명이다. 북한이 이미 미국인 2명을 억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인의 ‘불법행위’에 경고나 추방 등의 조치가 아닌 ‘억류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든 것은 미국 당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대화에 나오도록 해 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 정부와 핵, 인권 문제 등으로 날카롭게 맞서는 상황에서 미국인 억류 문제를 북·미 협상 등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노림수로 분석된다. 과거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을 석방할 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이잘론 말리 곰스의 석방 때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던 만큼 북한이 유사한 수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국무부의 한 당국자는 “세 번째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됐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외국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이 남성의 석방을 위한 조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미국 시민과 관련된 문제에서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도쿄 한복판 집회…日차관도 참석

    ‘독도는 일본땅’ 도쿄 한복판 집회…日차관도 참석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단체인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과 시마네현 시장회, 어협 등으로 구성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북방영토 반환요구운동 시마네현민회의’는 5일 도쿄 지요다구 헌정기념관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도쿄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집회가 열린 것은 2012년 4월 11일 민주당 정권 때가 처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매년 2월 22일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형식상 시마네현이 주최하고 일본 정부 대표가 참석하는 형태를 취하지만 이번 집회는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이 행사의 주축으로 나섰고, 수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한층 명확히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는 고토다 마사즈미 내각부 부(副)대신(차관)을 참석시켜 독도 영유권 주장이 정부의 공식 의견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고토다 부대신은 인사말에서 “국민의 생명·재산·영토·영공·영해를 단호히 지킨다는 기조 아래 냉정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우리 영토인 다케시마 문제를 국민 전체의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미치가미 히사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나 자신에 만족” “40세엔 행복할 것” 최하위… 미래의 희망 없는 日 청춘들

    ‘일본 젊은이는 자기 확신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다?’ 일본 정부가 3일 각의(국무회의) 결정한 ‘어린이·청소년 백서’에 일본의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의 젊은이에 비해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결과가 담겼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을 비롯해 한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스웨덴 등 7개국 13~29세의 남녀 각 1000여명을 대상으로 자신과 가족, 사회에 대한 인식을 인터넷으로 물어봤는데, 일본의 젊은이들은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있다’거나 ‘미래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나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일본이 45.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6개국은 모두 70% 이상을 기록, 일본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 응답자가 8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국(83.1%), 프랑스(82.7%), 독일(80.9%), 스웨덴(74.4%), 한국(71.5%) 순이었다. 또 “미래에 밝은 희망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일본이 61.6%로 가장 낮았다. 미국이 91.1%로 가장 높았고, 스웨덴(90.8%), 영국(89.8%), 한국(86.4%), 프랑스(83.3%), 독일(82.4%)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이 외에도 일본은 “나 자신에게 장점이 있다”(68.9%), “40세가 되었을 때 행복해하고 있을 것이다”(66.2%)라는 질문에도 모두 응답률이 꼴찌에 그쳤다. 그러나 “조국에 보탬이 되고 싶다”(54.5%)는 응답자는 7개국을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두 얼굴의 北

    ■ 南엔 협박하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진 국방장관을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한 데 대해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1일 김 실장과 한민구 전 합참의장의 국방장관 내정 이후 사흘 만인 이날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직접 거론하며 비난전을 시작했다. 중앙통신은 ‘또 하나의 기만극’이라는 논평을 통해 “현실은 남조선에 김관진과 같은 악질 대결광신자들이 있는 한 북남 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될 수 없으며 조선반도 정세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관진을 통일외교안보의 중추 자리에 앉히는 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겨레의 지향과 내외 여론에 대한 극악한 도전”이라며 “박근혜는 극악무도한 대결광신자를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지명한 것으로 하여 초래되는 모든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중앙통신은 그동안 대북 안보 태세를 강조해 온 김 실장에 대해 ‘친미사대 매국노’, ‘민족반역자’, ‘대결광신자’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북남 관계 개선을 위한 북측 제안을 양면 전술과 위장평화 공세로 모독했다고 맹비난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편집국 논평원도 이날 기자와의 문답에서 “김관진 역도가 김장수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실장 자리에 올라 앉은 것을 두고 내외 여론은 박근혜가 계속 반공화국 대결과 전쟁 책동을 더욱 광란적으로 벌여놓겠다는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원은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북한 도발 시 원점타격’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을 거론하며 “괴뢰 군부 패당의 호전적, 도발적 본성은 절대로 변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에는 동해상에서 구조된 후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2명에 대한 직접 대면 조사를 요구하며, 남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 귀순에 의한 납치로 인정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위협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엔 손 벌리고 북한이 지난달 말 납북 일본인 재조사 문제를 협상하면서 일본 정부에 쌀과 의약품 지원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6∼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일 국장급 협의에서 쌀을 비롯한 식량과 의약품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 차원에서 인도적 목적의 지원 물자 수송을 용인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시도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정부에 의한 인도적 지원은 납북 일본인 재조사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없으면 응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북·일 합의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중순쯤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은 재조사 개시를 지켜본 뒤 선박 입항 금지 등 유엔 안보리 제재 외에 독자적으로 가하던 제재의 일부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선박 통행은 인도적 목적으로 한정하고, 빠르면 내달 중 북한에서 첫 배가 동해를 통해 입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선박 입항이 가능해지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관계자와 북한 지원단체 등에 의한 물자 수송이 가능해진다. 다만 북·일 간 수출입 규제는 유지되기 때문에 일본은 세관 등 관련 기관에 대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일본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미룬 것은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배려도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2004년 5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쌀 등 식량 25만t의 지원을 결정해 일부 실시했지만 납치 문제 재조사를 둘러싸고 북한 정부와 대립하며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북·일 정부 간 협상의 일본 측 대표인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이르면 다음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난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하라 국장은 북·일 간 합의한 납북 일본인 재조사와 대북 독자 제재 일부 해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미국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본에 기댄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4일 일본에서 가진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아프리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테러 대책과 아프리카의 치안 안정 필요성을 지적하며 일본이 더욱 많은 PKO에 부대를 파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파견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아베 총리는 자위대의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베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함께 PKO 공헌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입장을 지지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보코하람 등 이슬람 과격파의 활동이 활발해진 아프리카의 안정을 위해 일본이 더욱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는 현재 9개의 PKO가 활동 중이지만 일본 자위대가 참가하고 있는 것은 유엔 남수단 파견단(UNMISS)뿐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외무상 “아베 방북 검토”

    日외무상 “아베 방북 검토”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아베 신조(얼굴) 총리의 방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 답변을 통해 “납치 문제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방북 건에 대해서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북 시기와 관련해서는 “지금 단계에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방북하게 되면 일본 현직 총리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 방북했다. 북한은 2002년 9월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처음으로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납북 일본인 5명을 귀국시켰다. 이어 2004년 5월 22일 고이즈미 전 총리의 2차 방북 때는 이미 귀국한 피해자의 가족들도 돌려보냈다. 북·일은 지난달 29일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른바 특정 실종자를 포함한 납북 일본인에 대한 재조사에 전격 합의했다. 이달 중순 북한이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하고 북한이 진행 상황을 수시로 일본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유럽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이 방북 전망을 묻자 “지금 판단하는 것은 경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실시 중인 북한 ‘만경봉 92호’의 입항 금지 조치에 대해 “(북한의 납북자 재조사 개시 후에도) 입항을 허용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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