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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치권 ‘12월 총선’ 격랑 속으로

    일본 정치권이 ‘12월 총선’이라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을 이달 내 해산하고 새달 총선(중의원 선거)을 치르겠다는 의향을 여당인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간부에게 전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여당 간부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중의원 19일 해산, 새달 14일 투·개표’를 주축으로 삼은 일정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여당 내에서는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재인상을 2017년 4월로 1년 6개월가량 미룬 뒤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오는 17일 여당 간부들과 협의해 최종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의원 해산에 대해 아베 총리는 연내 결정할 예정인 소비세율 재인상과 관련해 국민의 재신임을 묻는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야권과 여당 일부, 재계에서는 비판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장기 집권’의 고비가 될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고려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해산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각료들의 정치자금 문제로 내각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가운데 지지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틈을 타 국회를 ‘리셋’ 함으로써 정권 기반을 다시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은 “대의 없는 당리당략 해산”이라고 비판했다. 노다 다케시 자민당 세제조사회장도 당내 회의에서 “명분 없는 선거는 좋지 않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두려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중의원 9선 의원인 무라카미 세이치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은 “엔화 약세에 대한 대책이 서 있지 않다”며 “선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친(親)아베 노선을 강화해 온 게이단렌(한국 전경련과 유사한 단체)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 “산적한 정책 과제를 수행하는 데 전념하면 좋겠다”며 “그런 것(국회 해산 및 총선거)을 할 시기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혐한단체 리더 ‘의문의 사퇴’

    日 혐한단체 리더 ‘의문의 사퇴’

    ‘나비넥타이’의 남자, 사쿠라이 마코토(42). 언제나 멜빵바지와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일본의 대표적 혐한 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의 시위를 진두지휘하던 그가 돌연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재특회에서 탈퇴까지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도대체 왜 이런 결정을 한 것일까. 사쿠라이 회장은 지난 11일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생방송’에 출연, 16일로 예정된 재특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그는 오는 30일 회장 임기가 끝나면 재특회를 탈퇴한 뒤 “한 개인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일하게 회장 후보로 나선 야기 야스히로 부회장이 후임 회장을 맡을 전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재특회가 결성된 2006년 12월부터 회장을 맡은 사쿠라이 회장은 카리스마 넘치는 언변으로 추종자들을 끌어모았다. 재특회는 일개 인터넷 소모임에서 1만 5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으로 거듭났다. 재특회는 최근 몇 년간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 등에서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집단을 혐오하는 발언)를 일삼아 왔다. 그러나 지난달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헤이트스피치를 규제할 ‘포괄적 차별 금지법’을 제정하라고 권고하고 여당인 자민당도 ‘헤이트스피치 검토 프로젝트팀’을 만드는 등 재특회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사쿠라이 회장의 퇴임이 일본 내 이런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저서 ‘거리로 나온 넷우익’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혐한 문제 전문가이자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고이치(49)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특회는 궁지에 몰려 있다. 재특회 회원 5명이 도쿄 지요다구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지난달 체포되면서 사쿠라이 회장도 경찰 조사를 받을 거라는 얘기가 떠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사쿠라이는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쿠라이 회장은 배외주의적 활동을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다. 그는 재특회를 떠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재특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다. 차기 회장은 도쿄대 대학원 출신의 회사원으로, 사쿠라이 회장만큼의 카리스마가 없다”고 전했다. 사쿠라이 회장이 물러나면서 재특회의 영향력은 쇠퇴하겠지만 혐한 등 배외주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中·日 대화 물꼬… 경제협력·교류 진전 있을 것”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中·日 대화 물꼬… 경제협력·교류 진전 있을 것”

    일본 내 중국 전문가로 손꼽히는 아마코 사토시(67) 와세다대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일 정상회담으로 인해 양국 관계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상회담 전 양국이 합의한 관계개선 4대 원칙에 대해선 “일본의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라 일본과 중국이 서로 양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정상회담을 놓고 일본과 중국의 평가가 사뭇 다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관계 개선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한 반면 중국 외교부는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회견”이라고 격을 낮췄다. -정상회담 전에 관계 개선과 관련한 네 가지 합의안이 나온 것을 보면 이번 회담은 기술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중국이 제대로 된 회담장을 마련하지 않은 점 등은 아베 내각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나 야스쿠니 신사 문제에 대해 좀 더 분명히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본다. →네 가지 합의안과 관련해 일본이 센카쿠 열도에 분쟁이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일본이 지나치게 양보한 것 아닌가. -합의안에는 ‘센카쿠 열도 등 동중국해에서 최근 긴장 상태가 발생한 배경에 (양국 간)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인식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을 센카쿠 열도에 분쟁이 존재함을 인정한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외교라는 것은 누구라도 개작(改作)할 수 있도록 모호함을 남겨서 더 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교섭이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에서의 분쟁을 인정하라고 요구했으니 중국이 그렇게 (합의안을) 고칠 수 있도록 명확하지 않은 표현을 한 것이다. 중국도 일본이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음에도 그 정도 선에서 (정상회담을) 하자는 데 합의했다. 일본의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라 일본과 중국이 서로 양보한 것이다. →대립을 계속하던 양국이 정상회담을 추진한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중요한 국제회의를 주최하면서 아베 총리만 예외로 만나지 않으면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둘째, 중국은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환경 문제도 심각해서 일본의 협력을 원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마중물 삼아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일본도 중·일 관계가 나쁜 상황에서는 (일본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등) ‘차이나리스크’가 있지만 분위기가 좋아지면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심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의 관계다. 시 주석은 미·중 간의 신형 대국관계를 강조한다. 중·일 관계가 개선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여러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논하는 모양새가 된다. 일본도 미국으로부터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라는 요구를 줄곧 받았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선 측면이 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중·일 관계 개선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으리라고 보나.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가령 해양에서의 충돌 회피를 위한 해상 연락 메커니즘이 있겠고 경제협력이나 교류도 한층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외국계 기업이 중국에서 벌이는 경제활동도 법률에 근거해 보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나 안전보장에 대해 리스크를 없애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여기에 더해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APEC 이모저모] ‘굳은 표정 침묵’ VS ‘일그러진 미소’ 양국 현주소

    10일 오전 중·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한 접견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당국자, 통역 등 일행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린 아베 총리는 시 주석을 만나자마자 악수를 하며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넸다. 그러나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던 시 주석은 아베 총리의 발언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 없이 몸을 휙 돌렸다. 시 주석은 입을 일자로 다물고 시종일관 딱딱한 표정을 지었다. 아베 총리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차가운 태도를 인식한 탓인지 아베 총리의 표정도 굳기 시작했다.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사진 촬영에 임했다. 촬영이 끝난 뒤 두 정상은 자리로 이동하며 잠시 엇갈렸지만 서로 어색하게 시선을 피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팔을 내밀어 상대의 자리를 안내하는 등 친근하게 행동했던 시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이례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손님’의 요청에 따라 비록 정상회담을 하지만 일본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담장에는 양국 국기도 테이블도 없이 중국을 방문한 대표단과 접견할 때 사용되는 소파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상회담 때 활용하는 동시통역 대신 순차통역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은 이와 함께 중국이 통상적인 정상 회담에서 배석자로 3~4명을 소개한 것과 달리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1인만 함께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양제츠 위원은 중국이 일본의 항복 문서로 인식하는 양국 관계 개선 4개 원칙을 작성한 인사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APEC 이모저모] 中 “만나준 것” 日 “대화 재개” 온도차

    “일본 측의 요청에 의해 성사된 ‘회견’이다.”(중국 외교부) “관계 개선의 첫걸음이 됐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중·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양측의 태도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시 주석은 일본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훈계에 가까운 말을 쏟아낸 반면 아베 총리는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그동안 아베 정부의 역사 인식을 고리로 일본을 공격해 온 것처럼 이번 회담에서도 역사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역사 문제는 13억 중국 인민의 감정과 관련이 큰 문제로 이 지역의 평화·안정·발전과도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또 “일본이 양국 간 합의한 정치 문건과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정부가 밝힌 약속을 준수할 때에만 아시아 주변국과 미래를 향해 발전하는 우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베 총리가 일본의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주변 이웃 국가들의 반대에도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고집한다면 양국 사이에 관계 개선은 없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시 주석은 또 “일본이 시대의 진보적 조류에 순응하고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가며, 신중한 군사안보정책을 선택해야 한다”며 ‘일본이 해야 할 일’을 가르치는 모습도 보였다. 중국 측은 이날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도 양측 간 만남은 일본의 반성을 전제로 중국이 ‘만나준 것’이라는 인상을 주는 데 주력했다. 외교부는 이날 만남이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정상회담 대신 회견이라고 불렀다. 언론들도 최근 체결한 중·일 관계 개선 4대 원칙에서 “일본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에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는 식으로 양보했다”며 일본이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항복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반면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시 주석의 역사 문제 지적에 대해 “역대 정부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말해 무라야마 담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어 자국 취재진 앞에선 “전략적 호혜(互惠)관계의 원점이자 관계 개선의 첫걸음”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또 “(동중국해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해상 연락 메커니즘을 가동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사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일본이 강하게 요구해온 센카쿠열도 주변 위기관리 체제 구축과 관련한 성과를 강조했다. 시 주석이 센카쿠열도와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의미 있는 양보를 얻어내고도 시종 굳은 얼굴로 회담에 임한 것은 향후 정치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시 주석은 그동안 앞장서서 일본 우익의 신사참배를 강력 비판했으면서도 아베 총리로부터 신사참배 중단을 약속받지 못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반면 아베 총리가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양국 관계 정상화에 중점을 둔 것은 경제 회복 등을 위해 중·일 대화를 원하는 국민 여론에 부응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이날 소통을 통해 관계 진전을 이뤘다기보다 자기 방어와 홍보를 위해 자기 말만 한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다만 센카쿠열도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싸고 국지전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양국이 해상 연락 메커니즘에 대해 실질적인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이 생긴 것은 성과라는 평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진핑·아베 냉랭한 만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취임 후 첫 정상 간 회담을 가졌다. 일본은 이를 ‘정상회담’이라고 한 반면 중국은 ‘회견’이라고 표현해 양국 간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이날 낮 12시 54분부터 약 30분간 중국 베이징(北京)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 중·일 정상회담은 2012년 5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회담 이후 2년 반 만이다. 양국 정상은 냉각된 중·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략적 호혜관계를 발전시킬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양국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에서의 우발적인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해상 연락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러나 양국 핵심 쟁점인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 인정 문제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단에 “양국이 전략적 호혜 관계의 원점으로 돌아와 관계를 개선하는 첫걸음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발표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2년간 중·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비곡직’(是非曲直·누구의 잘못인지)은 명확하다”면서 양국관계 갈등의 원인이 일본에 있다는 입장을 사실상 분명히 했다. 외교부는 또 “시 주석이 (일본 측의)요청에 의해 아베 총리와 회견했다”고 적시해 회담의 의미를 축소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회담은 양국 국기와 테이블을 놓고 정식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소파에 앉아 접견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진핑 ‘亞太의 꿈’… 실크로드 기금 44조원 지원

    중국이 지역 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실크로드 기금’을 설립하기로 하고 400억 달러(약 43조 8000억원)를 출연하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일 베이징(北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회원 국가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앞으로 이 기금을 통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주변 지역 국가들의 상호 연계성 강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란 ‘실크로드 경제벨트’(一帶)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一路)를 묶어서 이르는 말이다. 실크로드 경제벨트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시장을 교통망 등으로 엮은 뒤 유럽까지 연장하는 전략을, 21세기 해상실크로드는 중국~동남아~인도양~유럽 국가를 잇는 해상 교역로를 건설하는 구상이다. 중국이 최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을 공식화하고 실크로드 기금 설립 계획을 밝히는 등 자신들이 주도하는 국제기금 설치에 속도를 내는 것은 지역 경제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이 실크로드 기금에 출자할 400억 달러는 AIIB 초기 자본금(500억 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시 주석은 또 이날 각국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는 ‘아·태의 꿈’(亞太夢想) 개념을 제시하며 중국 중심의 지역 경제통합 야심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은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일본 등 TPP 협상 참가 12개국은 8일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그동안의 TPP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는 인식에는 뜻을 같이했으나 타결 시기의 구체적인 목표는 정하지 못했다. 이로써 TPP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무산됐으며 내년에 회의를 재개해 조기 타결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참가국들은 지적재산 보호, 국유기업 개혁 문제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APEC 외교전] 아베 ‘센카쿠’ 굽히고 對中실리 찾나

    2012년 5월 이후 2년 반 만의 중·일 정상회담 개최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오전 베이징(北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단에 “중국과 전략적 호혜 관계의 원점으로 돌아와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최종 조율을 했다. 당초 10~15분의 비공식 접촉으로 끝날 뻔했던 양국 정상의 만남은 외교 책사들의 막판 조정에 힘입어 공식 정상회담으로 방향을 틀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일 공식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과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의 ‘심야 담판’ 덕분이다. 야치 국장은 지난 7일 오후 양국 정부가 동시에 발표한 관계 개선과 관련된 ‘네 가지 합의안’을 들고 중국 측에 정상회담 개최를 확약할 것을 끈질기게 요구했다. 결국 7일 오전 3시(한국시간 오전 4시) 양제츠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는 센카쿠 열도 관련 내용이 결정적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합의안 3항에는 ‘최근 센카쿠열도 등에서 긴장 상태가 발생한 배경에 (양국 간) 다른 의견이 존재함을 인식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센카쿠 열도에서 영유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한 일본 정부가 중국에 양보하는 내용이 됐다고 도쿄신문은 분석했다.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은 없지만 2항에 ‘역사를 직시해 양국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적 곤란을 극복하는 것에 약간의 인식 일치를 보았다’고 포함함에 따라 중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 모양새를 갖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최근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센카쿠 열도상 갈등으로 인해 군사적 충돌 위기에 직면한 것과 관련, 충돌은 막아야 한다는 아베 총리의 ‘실리 외교’ 판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는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등 공식·비공식 외교라인을 총동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단독] 요괴 워치 열풍…日 부모들은 ‘괴로워’

    [단독] 요괴 워치 열풍…日 부모들은 ‘괴로워’

    “요괴 워치,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요….” 요즘 일본의 인터넷은 ‘요괴 워치’와 부속품인 ‘요괴 메달’을 손에 넣으려는 부모들의 절박한 상담으로 들끓고 있다. 일본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장난감 판매장이나 가전제품 판매장에 들어오는 족족 품절이 되기 때문. 업계에서는 1990년대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다마고치’(휴대용 전자 애완동물 사육 게임기) 이후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괴 워치는 한 평범한 초등학생이 기묘한 생물체에게 받은 시계를 통해 요괴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게임이 원작이다. 지난해 7월 게임이 나온 데 이어 올해 1월 방영된 애니메이션도 인기를 끌자 곧바로 ‘요괴 워치 1탄’이 발매됐고 지난 8월 ‘요괴 워치 2탄’이 출시됐다. 1개에 약 3500엔(약 3만 3000원)으로 비싸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등쌀에 못 이긴 부모들이 워낙 많아 품귀 현상을 빚는다. 이온, 이토요카도, 빅카메라 같은 대형마트나 가전제품 판매장에서도 포인트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해 판매할 정도다. 요괴 워치를 사기 위해 발매일 전날 마트 앞에서 밤새 줄을 서는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이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기도 했다. 요괴 워치에 넣으면 요괴 캐릭터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요괴 메달’도 덩달아 인기다. 2개들이 1봉지에 약 200엔(약 1900원)이지만 줄을 서더라도 1명당 3봉지 이내로 판매 제한을 하고 있어 부모들은 ‘더 사 달라’는 자녀들의 요구에 시달린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웃돈을 얹어 고가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요괴 워치 열풍에 힘입어 제작사인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올 3분기 판매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2593억엔, 순이익은 8.5% 증가한 212억엔이라고 밝혔다. 이시카와 슈쿠오 사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다마고치에 이은 히트”라며 “내년 1월에는 요괴 메달을 스캔하는 ‘요괴 패드’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다이는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이달부터 한국에서 요괴 워치의 프라모델을 발매한 뒤 12월에 요괴 워치와 요괴 메달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괴 워치 애니메이션은 이미 한국에서도 방송되고 있어, 요괴 워치 열풍은 조만간 한국으로 옮겨 올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치매’ 세계2위 日 전쟁 선포

    ‘치매 대국’ 일본이 치매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도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치매 서밋’에 참석해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일본이야말로 사회 차원의 대처 모델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일본의 치매 시책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 전략을 책정하겠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인 ‘치매 시책 추진 5개년 계획’(오렌지 플랜)을 대체할 국가전략을 짜기로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말 정부 예산안 편성에 반영하기 위해 연내에 책정, 내년도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새 국가전략은 치매 환자에 대한 의료나 돌봄서비스에 한정하지 않고 환자 생활의 전반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령 국토교통성은 치매 환자의 행방불명, 소비자청은 사기 등 소비자 피해 방지, 문부과학성은 취업·사회참여 분야에서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식이다. 또 시민으로 구성된 ‘치매 서포터’의 양성 목표를 현행 600만명에서 추가로 늘리고, 의료·돌봄서비스 전문가로 이뤄진 ‘초기 집중 지원팀’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배치하는 방안 등도 추진한다. 현재 일본 지자체 중에서 초기 집중 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41개에 그치고 있다. 아울러 후생노동성은 치매 예방책을 찾고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2016년도부터 치매 환자와 일반인 각각 5000명을 대상으로 건강이나 생활 습관의 추적 조사를 검토한다. 일본이 이렇게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것은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치매 인구는 462만명(65세 이상·2012년 기준)으로, G7 중 미국(500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4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NHK가 지난 4월 보도한 ‘치매 800만명 시대’에 따르면 치매로 인해 행방불명이 된 사람은 2012년 한 해에만 총 9607명이다. 이 중 사망이 확인된 환자는 351명에 달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커버스토리] 해외에선 어떻게

    미국은 총기의 나라답게 정당방위의 범위를 폭넓게 인정한다. 개척시대부터 개인의 집은 외부 침입을 막는 요새이자 폭력에 대항하는 방위수단이라는 생각이 반영됐다. 주거 침입자를 살해해도 기소되지 않는다는 ‘캐슬 독트린’과 누군가에게 위협을 느꼈을 경우 장소에 관계없이 곧바로 대항할 수 있다는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2011년 12월 오클라호마주 블랜처드시에서 10대 엄마 강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태어난 지 3개월 된 아들과 단둘이 있었던 이 여성은 수상한 남성 두 명이 집으로 들어오려 하는 것 같다고 911에 신고했다. 911 상담원은 “자신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답했고,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오자 방아쇠를 당겨 한 명이 숨졌다. 이 여성은 정당방위를 인정받아 기소를 면했으며 도망간 공범은 1급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일각에서는 이 여성이 과잉 대응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아들을 보호해야 하는 엄마로서 위기에 맞섰다는 찬사도 받았다. 프랑스의 경우 1789년 대혁명 뒤 제정된 인권선언에 정당방위 조항이 들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정당방위에 대한 해석은 사례마다 다르다. 실제로 2012년에는 남편의 지속적 구타와 성폭력에 시달려 온 여성이 남편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정당방위를 인정, 프랑스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한국과 비슷한 사법 체계를 가진 일본은 형법 36조에 긴박한 상황에 의해 자기 또는 타인의 권리를 방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상해를 가한 행위는 처벌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방위의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정황에 따라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체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정당방위의 범위를 비교적 엄격하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특파원 칼럼] 비둘기 쿠키의 교훈/김민희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비둘기 쿠키의 교훈/김민희 도쿄특파원

    요즘 한·일 관계에 관심 있는 이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한숨과 한탄이 빠지지 않는다. 양국 관계는 점점 꼬여만 가는데,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도통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정치권 일부가 아니라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국에 호의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서점에 가 보면 ‘슬픈 반도국가 한국의 결말’, ‘대혐한시대’ 등 혐한(嫌韓) 서적들이 당당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재일조선인 지인은 “트위터 프로필에 한국식 이름을 걸어 놨다는 이유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멘션을 많이 받는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한숨이 차오른다. 그렇다고 절망만 할 수는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비둘기 쿠키’를 떠올린다. 쿠키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여름 사무실로 일본인 독자 두 명이 찾아왔다. 자신들이 사는 요코하마시의 교육위원회가 중학생용 부교재인 ‘요코하마 알기’ 2013년판에 1923년 관동대학살 관련 기술을 대폭 줄였다는 것이다. 퇴직 역사 교사로서 이런 일을 두고 볼 수 없어 요코하마 교육위원회에 청원서를 보냈는데 한국 언론도 이를 다뤄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진심 어린 눈빛으로 얘기를 풀어 놓는 이분들을 보면서 쌓여 있던 절망감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외면해도 그만인 일에 이렇게까지 헌신적으로 나서는 이가 있구나, 이래서 한국과 일본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분들이 선물로 주신 것이 비둘기 쿠키였다. 흔한 과자려니 했는데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쿠키에 마음을 담아 가져왔다고 했다. 알고 보니 이분들은 서울신문이 일본에서 발행하고 있는 월간지 ‘테소로’의 제1호 정기구독자였다. ‘한국을 좀 더 깊고 풍부하게 알리고 싶다’는 취지로 지난해 11월 탄생한 테소로가 어느덧 창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테소로를 만들면서 많은 일본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동방신기를 좋아한다”는 한류 팬부터 “한국을 비난하는 주간지의 보도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서 구독을 신청한다”는 학습형 독자, “지금의 한·일 관계가 너무 안타깝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의 모습을 제대로 전하는 테소로를 읽어야 한다”는 열혈 독자…. 한국과 한·일 관계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일본에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혼자 알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보통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런 마음을 기사로 소개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일본 정치권의 돌아가는 사정이 한가하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가장 답답할 때는 “한국 사람은 전부 일본을 싫어한다면서?”라는 질문을 받을 때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 안에서도 우익이나 혐한뿐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건 당연한 사실인데도 자주 간과되는 부분이다. 이제 겨우 첫돌을 맞은 테소로가 오래오래 지속돼서 한국과 일본 양쪽에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려 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비둘기 쿠키의 교훈을 잊어버리면 안 되리라. haru@seoul.co.kr
  • “시진핑·아베 내주초 정상회담”

    중국과 일본이 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NHK는 이날 양측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조정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양측의 정상회담 개최가 굳어졌다고 일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타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BS후지’ 방송에 출연해 정상회담을 위한 환경 정비가 됐다고 상황을 평가하고 “일본도 중국도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양국에 유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현시점에서 (정상회담 개최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개최를 시야에 넣고 구체적인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8일께 회담을 하고 정상회담과 관련한 후속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양국 간에 정식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2012년 5월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민주당)가 러시아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만난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 사이에서는 첫 정식 회담이 된다. 한국 정부는 일단 중·일 정상회담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날 중국과 일본은 양 국무위원과 야치 국장 사이의 회담에서 센카쿠 열도 관련 사항을 담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진핑·아베 비공개로 잠깐 만날 듯

    시진핑·아베 비공개로 잠깐 만날 듯

    ‘중·일, 만나긴 하는데….’ 시진핑(習近平·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오는 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남을 갖는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그러나 공식 정상회담이 아니라 자리에 앉아 10~15분간 비공개로 회담을 갖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성과 없는 만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일본은 조건 없는 회담을 추진하는 반면 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이 일본에 양보했다는 인상을 국내에 심어주지 않기 위해 회담을 ‘비공식 접촉’으로 규정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본 내에 강하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만남에 응하기로 한 것은 중국 내에서도 양국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APEC 개최국 정상이 참가국 정상과 전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외교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이 어떤 형식이 될 것인지를 놓고 양국 정부 간 최종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로 알려진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이 이날 오전 베이징으로 출국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 정상회담과 관련된 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정부는 APEC 정상회의 때 양자 정상회담을 하자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여야 “왜 日 눈치 보나” 한목소리 성토… 국회서 조사 촉구

    정부의 독도 입도지원센터 사업 백지화 움직임에 5일 정치권에서 한목소리로 반발이 터져나왔다. 정부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겠다며 종합해양과학기지·방파제 건설 사업까지 ‘독도 3대 사업’을 내놨지만 모두 좌초된 것이 결국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라는 비난이 거셌다. <서울신문 11월 5일자 1·6면> 독도를 지역구로 둔 박명재(경북 포항남·울릉)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부가 군사시설도 아닌 독도 입도 안전시설마저 건립하기를 두려워하며 보류한 처사를 규탄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어렵게 확보한 센터 건립 예산 30억원을 집행하지 않는 것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위선·위장된 독도수호정책”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연간 20만∼30만명에 이르는 독도 방문객 중 접안시설 부족으로 독도에 내려보지도 못하는 방문객이 8만여명에 이른다”면서 “우리 국민을 위한 안내·대피·구급안전센터를 짓는데 왜 일본의 눈치를 봐야 하나. 이런 정부가 과연 우리 정부인지 의문스럽다. 외교부는 국익 실리 차원에서 난색을 표하지만 이런 저자세가 어떤 실익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독도 입도지원센터 사업은 2008년에 90억원의 예산 투입이 확정돼 이 중 3억원이 경북도 예산으로 이미 2012년에 실시설계를 마쳤다”며 “국회를 통과한 국가예산 사업을 왜 뒤늦게 집행 단계에서 취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노근 의원도 대정부질문에서 “정부는 재검토라고 하는데 백지화인지 재검토인지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야당도 “이제 와서 손바닥 뒤집듯이 취소한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인재근 비상대책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위안부 망언,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끝도 없이 계속되는데 뜬금없는 ‘독도 눈치 보기’가 무슨 외교전략인지 모르겠다”면서 “영토 주권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이번 독도 시설물 (건설) 취소를 국회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은 한국이 독도에 지으려던 입도지원센터 건립 계획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자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그에 입각한 외교 성과를 거둔 것으로 이날 평가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번 건을 포함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 내 한국 측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여러 급에서 주장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이번 계획이 취소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도쿄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日법원, 도굴 의혹 한국 문화재 반환 조정신청 각하

    일본 법원이 도굴 의혹이 있는 일본 내 한국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한 한국 시민단체의 조정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쿄 간이재판소는 5일 시민단체 ‘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 등이 지난 8월에 낸 조정신청에 대해 불성립 판단을 내렸다. 앞서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도쿄국립박물관 내 ‘오구라 컬렉션’ 문화재 가운데 조선왕실유물, 경주금관총 유물, 창녕출토유물, 부산 연산동 가야 고분 출토 유물 등 일제강점기에 도굴된 것이 유력해 보이는 문화재 45점에 대해 소장 중단을 요구하는 조정신청을 도쿄 간이재판소에 냈다. 재판소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가 해당 문화재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점을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렸다. 혜문 스님은 “도쿄국립박물관은 도굴 의혹이 있는 문화재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한다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규정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ICOM에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며 일본 법원에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도쿄 조선총련 본부 건물 매각 확정, 北 대사관 기능… 반발 예상

    일본 도쿄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본부 토지와 건물이 최종적으로 일본 부동산기업에 넘어가게 됐다. 그동안 일본 주재 북한대사관 기능을 담당해온 조선총련 본부 건물 매각이 확정됨에 따라 북한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조선총련이 경매 낙찰자로 선정된 마루나카 홀딩스에 대한 매각 허가에 불복해 낸 특별항고를 5일 기각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매각 허가가 확정돼 낙찰 대금만 납부되면 조선총련 건물과 토지 소유권은 마루나카 홀딩스로 넘어간다. 지요다구에 위치한 조선총련 본부 건물은 파산한 재일조선인계 신용조합의 채권(약 627억엔)을 인수한 일본 정리회수기구(RCC)에 의해 경매에 부쳐진 뒤 지난해 3월 1차 경매에서 가고시마현의 한 사찰에 낙찰됐다. 그러나 사찰이 대금 조달에 실패해 재경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2차 경매에서는 최고액을 써낸 몽골법인에 낙찰됐으나 도쿄지법은 페이퍼컴퍼니 의혹이 제기된 이 법인에 대해 증명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12월 매각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후 법원은 차점 입찰자인 마루나카 홀딩스를 낙찰자로 재선정했고 조선총련은 “3차 경매를 하면 더 고액에 낙찰될 가능성이 있다”며 불복절차를 밟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노믹스 불씨… 日 새달 소비세 추가 인상 밀어붙일 듯

    일본은행의 ‘과감한 한 수’가 먹혀들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이 기습적인 추가 양적완화 방침을 발표한 뒤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주가는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달 예상되는 소비세 재인상 결정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 후 첫 거래일이었던 4일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오전 9시 개장 직후 1만 7000대를 돌파했다. 2007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닛케이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8.71포인트(2.73%) 상승한 1만 6862.47로 장을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 역시 이날 오후 3시 현재 113.30엔으로 전거래일보다 2.08엔 상승(엔화 약세)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한때 1달러에 114엔대에 거래되면서 6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를 발표한 직후 일본이 내놓은 과감한 추가 양적완화 카드로 최근 시들한 모습을 보였던 아베노믹스는 회복의 불씨를 살린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는 새달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세 추가 인상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1%(연율)로 급락한 데 이어 3분기 GDP도 1~2%로 당초 전망보다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이면서 소비세 인상 연기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일찌감치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당 내부에서조차 소비세 인상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아베노믹스의 이론적 아버지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도 “아베노믹스의 전진에 소비세 인상은 역풍이 된다. 소비세 인상을 1년 반 연기해야 한다는 혼다 에쓰로 내각관방참여의 의견에 동조한다”고 밝혔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총리관저에서는 소비세 인상과 관련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집중 청취하는 ‘향후 경제 재정 동향에 대한 점검 회합’이 열렸다. 이날부터 5회에 나눠 각계 대표 등 40여명에게 소비세 인상 찬반과 경기 전망 등에 대해 들을 예정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플루토늄 경수로 사용 재연기” 연료가공공장 완공 지연 등 여파

    일본 전력회사로 구성된 전기사업연합회가 플루토늄을 경수로 연료로 사용하는 ‘플루토늄 경수로 사용’(플루서멀) 계획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기사업연합회는 당초 2015년까지는 전국 원자로 16~18기에서 플루토늄 경수로를 사용할 방침이었으나 이를 예정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루토늄 경수로는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를 우라늄과 섞은 혼합산화물(MOX) 연료를 경수로 원료로 사용하는 일종의 핵연료 재활용이다. 일본 전력업계는 1997년 플루토늄 경수로 사용을 2010년까지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2009년에는 이를 2015년까지로 늦췄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이 원전 3호기와 간사이전력 다카하마 원전 3호기 등 모두 4기에서 플루토늄 경수로가 사용됐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일본 내 모든 원자로가 정지했고 현재는 새로운 안전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원자로 운행이 보류됐다. 또 플루토늄 경수로 사용을 위해 필요한 MOX 연료를 가공하는 공장 완성은 2017년 10월, 플루토늄 재처리 공장 완성은 2016년 3월로 각각 늦춰지는 등 관련 설비 건설이 지연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하루키 “日의 문제는 책임회피”

    하루키 “日의 문제는 책임회피”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에는 공통적으로 자기책임의 회피가 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5)가 3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회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이지만 최근 들어 현안에 대해서는 곧잘 날카로운 발언을 해왔다. 2011년 6월 스페인에서 카탈루냐 국제상을 받을 때도 “일본은 핵에 대해 계속 ‘아니오’라고 말했어야 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근대 일본의 전쟁을 다뤘던 작가로서 내년에 종전 70년을 맞는 것과 관련해 “1945년의 종전(패전)에 대해서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서도 누구도 진심으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령 종전 후에는 결국 누구도 잘못하지 않은 것이 돼버렸다. 잘못한 것은 군벌이며 천황(일왕)도 멋대로 이용당했고 국민도 모두 속아서 지독한 일을 겪은 것으로 됐다. 그렇게 되면 중국인도, 한국인이나 조선인도 화를 낸다. 일본인에게는 자신들이 가해자였다는 발상이 기본적으로 희박하고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전 문제도 누가 가해자인지를 진지하게 추궁하지 않았다.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섞여 있기도 하겠지만, 이대로 간다면 ‘지진과 쓰나미가 최대의 가해자였고 그 외에는 모두가 피해자였다’ 는 식으로 덮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장 걱정되는 일”이라고 했다. 하루키는 냉전 후의 혼란스러운 세계에 대한 질문에는 “냉전 붕괴로 동이냐 서냐, 좌냐 우냐는 축(軸)이 없어지고 혼돈이 일상이 됐다. 내가 소설에서 쓰려고 했던 것도 말하자면 축이 없어진 세계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즈음부터 내 소설이 유럽에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9·11 사고가 일어난 후에 받아들여졌다. 축의 상실이 키워드가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세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식의 이상주의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젊은 세대는 세계가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런 젊은 세대를 향해 소설을 쓰고 싶다. 우리가 1960년대에 갖고 있던 이상주의를 새로운 형태로 변환시켜 넘겨주는 건 중요한 작업이다. 축이 없는 세계에, ‘가설의 축’을 제공하는 것이 소설의 임무라고 믿고 있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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