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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친화력으로 여성엔지니어 편견 녹였죠”

    “A 친화력으로 여성엔지니어 편견 녹였죠”

    ‘0.02%’의 그녀들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국내 대표적인 중화학 장치산업으로 ‘여풍(女風)’도 비켜간다는 정유공장의 여성 엔지니어들 얘기다. 절대 다수가 남성인 정유공장 현장에서 금녀(禁女)의 영역을 허물고 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심장’으로 불리는 SK에너지 울산공장의 정유생산기술팀 김미경(26)씨와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정유공정부 김민희(27)씨, 2년차 두 여성 엔지니어들의 삶과 입사기를 들여다 봤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여성 엔지니어 비율은 2% 미만이다. SK에너지 울산공장은 전체 엔지니어 440명 중에서 여성이 10명(0.023%) 뿐이다. 에쓰오일 온산공장도 여성 엔지니어가 6명으로 전체 235명의 0.025%에 불과하다. 정유업계는 2015년 이후 엔지니어의 수급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첫날 반응은 여자가 나타났다” 두 엔지니어는 매일 정제 현장과 씨름한다. 지난해 3월 울산공장에 배치된 김미경씨는 정유공장(CDU)의 기술 지원을 맡고 있다. 김민희씨도 지난해 8월 온산공장에 온 후 동력 공정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관록이 만만치 않은 생산직들과 매일 얼굴을 맞대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게 두 사람의 일이다. 처음에는 우려도 컸다. 남성 직원들과 겉돌지 않을지, 힘들다고 포기하지는 않을지 지켜보는 눈이 많았다. 2년차인 두 여성 엔지니어에 대한 평가는 ‘A+’수준. 업무 이해도가 높고 여성 특유의 친화력도 만만치 않다고 칭찬한다. 미경씨가 울산 현장에 배치된 첫날 반응은 “여자가 나타났다.” 였다. 남자직원들은 미경씨와 악수를 하는 것도 어색해했다. 민희씨도 내가 여자라서 ‘말을 퉁명스럽게 하나.’하고 혼자 고민을 했다고 한다. 공장 생활 한 달이 지나자 두 사람에게 따라 다니던 ‘새로 온 여자’라는 말은 쑥 들어갔다. 꼼꼼한 일처리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어느새 ‘김기사’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워졌다. SK에너지는 울산공장에 여성용 샤워 시설을 마련했다. 지난 1월부터는 여성용 작업복이 지급됐다. 여성 엔지니어들은 그동안 남성용 작업복을 줄여 입었다. 에쓰오일 온산공장에는 반말투와 호통소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성 엔지니어가 늘면서 현장 언어를 순화하자는 분위기이다. ‘성희롱 교육’은 대폭 강화됐다. 민희씨는 “오래 같이 일할 동료가 될 수 있을까라는 여성 엔지니어들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씩 사라진 자리를 동료애가 채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맷집·근성으로 200대1 경쟁 뚫어 두 사람은 깊이 있는 ‘전공 지식’과 ‘자신감’을 취업 성공 이유로 꼽는다. 미경씨는 한 우물만 판 케이스. 3학년 때 SK에너지 입사를 목표로 삼은 후 회사 홈페이지에서 주요 공정과 제품, 업무 등의 정보를 샅샅이 훑었다. 또 정제 업무와 연관된 열역학과 유체역학, 분리공정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그녀의 전략은 통했다. 실무 면접에서 던져진 7개의 질문 중 5개를 완벽하게 대답해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다. 미경씨는 “지원 회사에 대해 많이 알고 그 회사의 최근 이슈와 관심사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희씨는 졸업한 해인 2006년 1월부터 1년 동안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현장 업무를 익히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이 때문에 민희씨를 면접했던 수석부사장이 “최종 면접자 중 가장 준비된 지원자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맷집이나 근성도 중요한 요소이다. 두 사람은 업종 특성상 남성 지원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엔지니어로서의 근성을 보이라고 조언한다. 민희씨는 인성 면접에서 “공장 생활을 잘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저 공대 나온 여자입니다.”라는 당찬 한마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미경씨는 “60m 높이의 상압증류탑에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체력 하나는 자신있다.”며 즉석 팔굽혀펴기 시범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2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은 그녀들의 숨은 비법은 ‘자신감’이었다. 그녀들은 스스럼없이 ‘공순이 팔자’라고 표현하면서 “공순이라는 말이 어때서요?”라고 되묻는다. 여성 엔지니어의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고 싶다고 한다. ●최고엔지니어 목표는 현재진행형 ‘상명하복’의 수직적 문화가 강하고 보수적인 정유업계의 특성상 엔지니어 출신의 여성 임원은 찾기 어렵다. 채용문을 통과한 여성 수가 적고 지방 공장 지원을 꺼리는 경향도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90년, 93년, 99년 여성 엔지니어가 1명씩 입사했지만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퇴사했다. 에쓰오일은 2006년부터 여성 엔지니어를 다시 뽑았고, SK에너지는 같은 해 처음으로 선발했다. 민희씨는 “여성 엔지니어 중 아직 과장급도 없다.”며 “앞으로 입사할 후배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경씨는 “입사 초기에 어떤 분이 ‘꿈이 뭐냐.’고 물어 공장장이라고 말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이 울산 공장장이셨다.”며 “최고 엔지니어를 향한 목표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다 서울 토박이다. 그러나 “화학공학을 전공할 때부터 엔지니어를 희망했고 지방 근무는 필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경씨와 민희씨는 공장 현장이 제일 좋다고 한다. 둘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울산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분석] 내년 ‘실권주’ 쏟아지나

    [뉴스&분석] 내년 ‘실권주’ 쏟아지나

    내년에 증권시장에 기업공개(IPO)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신규 공급되는 물량이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우리나라 주식시장 IPO 규모인 2조~3조원의 3~4배가량 된다. 막대한 물량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면 공모가가 떨어지거나, 대량으로 실권주가 발생할 수 있다. ‘먼저 맞는 매가 나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대한생명도 상장예비심사 청구 그래서 남보다 먼저 기업공개를 하려 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나중에 하더라도 시점을 잘 잡아야 한다.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 생명보험사들이다. 삼성생명(4조원)과 대한생명(2조원), 미래에셋생명(5000억원, 이상 예상 공모 규모) 등 3개 생명보험사만으로도 벌써 증시가 소화해야 할 물량이 6조~7조원에 이른다. 정부의 우리금융과 대우인터내셔널 등에 대한 자산매각, 기존 상장사들의 유상증자까지 감안하면 내년 한 해 동안 증시에 신규 공급되는 물량만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생명이 상장 준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생명이 18일 전격적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다. 생명보험업계 2위인 대한생명이 업계 1위 삼성생명 등과의 IPO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승부수로 볼 수 있다. 당초에는 내년 1월 중순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다. ●기업공개 빠를수록 유리? 통상 청구서가 접수된 뒤 2개월 내 상장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대한생명 상장 승인 여부는 내년 1월 말쯤 결정된다. 이어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승인 이후 6개월 안에 상장이 이뤄진다. IPO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공모를 진행하면 시장의 관심은 삼성생명에 쏠릴 수밖에 없고, 대한생명 입장에서는 공모가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면서 “삼성생명이 이달 초부터 상장 준비에 나선 만큼 이미 실사를 마치고 심사까지 청구한 대한생명이 한 달 이상 앞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의 조기 상장은 1대 주주 한화가 2대 주주 예금보험공사를 얼마나 빨리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대한생명 주식의 67%는 한화건설을 비롯한 한화그룹 측이, 나머지 33%는 예보가 갖고 있다. 때문에 대한생명 상장은 예보 동의를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다. 시장에서는 대한생명의 적정 공모가를 주당 7000~1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보로부터 주당 2000원대에 지분을 매입한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불만이 없는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예보의 대한생명에 대한 공적자금 미회수 잔액은 2조 5000억원으로, 주당 공모가가 최소한 1만원 이상은 돼야 ‘밑지는 장사’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예보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요건이 되는지 여부만 보는 것”이라면서 “본격적으로 공모 가격 등이 논의되겠지만, 일단 지금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족 늘어난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족 늘어난다

    회사원 김지영(34)씨는 한해 동안 쌓인 신용카드 포인트 중 6만원을 떼어 한 영아원에 기부했다. 포인트 기부는 벌써 3년째.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금액도 차츰차츰 늘었다. 김씨는 “커피 살 때 할인 받는 것을 몇 번 포기하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친구 권유에 시작했는데 매년 하게 된다.”면서 “솔직히 현금을 내는 것보다는 덜 부담스럽지만 좋은 소비를 했다는 자부심은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를 쓰면서 생기는 포인트를 아름답게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나브로 늘어난 포인트를 남을 돕는 데 쓰는 ‘포인트 기부족’이다. 2001년부터 각 카드사가 시작한 포인트 기부를 통해 올해까지 모은 금액은 총 57억원. 해가 갈수록 현명한 기부도 늘어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2005년 6월에 만든 기부포털사이트 ‘아름인(www.arumin.co.kr)’을 통해 고객들이 기부한 포인트가 지난 15일 30억원을 돌파했다. ‘아름인’은 포인트 기부를 원하는 회원과 기부받기를 원하는 400여개의 단체를 연결해 주는 사이트다. 자선·사회참여·정치후원 등 기부의 방법도 다양하다. 신한카드 측은 “한번 기부한 사람은 다음해 비록 적은 액수라도 계속 기부하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국내 포인트 기부제도는 2000년에 등장했다. 하나카드가 2000년, 외환카드가 2001년 시작했다. 하나카드는 굿네이버스 등 자선단체에 직접 기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외환카드는 ‘사랑의 물주기 행사’라는 이름을 붙여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삼성카드도 2003년부터 ‘사랑의 펀드’라는 이름으로 백혈병 어린이 돕기와 다문화가족, 저소득층 어린이 후원사업 등을 펼쳤다. 하지만 2004년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줄어든 카드 수만큼 카드포인트 기부도 침체기를 맞았었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 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카드 포인트 기부는 더 힘을 받는 분위기다. 비씨카드는 이달 초 역대 최고액인 8000만원의 포인트 기부금을 모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일년 내내 포인트를 모았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모은 금액을 합치면 3억 7900만원에 이른다. KB카드도 국민은행 홈페이지 ‘포인트리 빌리지’에서 포인트 상시기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사랑의열매 등 고객이 희망하는 단체에 포인트를 기부할 수도 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17일과 23일 포인트 기부에 뛰어든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이 모아준 포인트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롯데카드도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등에 포인트를 기부할 예정이다. 실제로 카드 소유자가 모르는 사이 한해에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는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국내 카드 소유자들이 보유 중인 카드포인트를 돈으로 환산하면 1조 5540억원. 이중 62.7%인 9751억원 규모의 포인트는 가맹점에서 할인이나 쇼핑 등의 용도로 재사용된다. 하지만 전체의 8.9%인 1380억원어치의 포인트는 자동 소멸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5년이 지나면 카드포인트가 소멸된다.”면서 “없어질 포인트라면 기부에 사용하는 것도 지혜로운 소비”라고 말했다. 기부에 사용한 포인트는 연말정산 대상이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미소가 마지막 희망” 업무전부터 쇄도

    “미소가 마지막 희망” 업무전부터 쇄도

    “저…. 죄송한데 대출 상담은 어디서 받나요?” 17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동의 우리미소금융재단. 개소식이 막 끝난 어수선한 사무실에 한 남자가 쭈뼛거리며 들어온다. 지난 3월 퇴직하고 창업을 준비 중이라는 김모(49·서울 노원구)씨다. ●영하에도 북새통… 문의 수백통 이날 우리미소금융재단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에만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전화도 200통 넘게 왔다. 결국 재단은 업무개시 예정일 하루 전부터 상담을 시작해야 했다. 이날 우리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은 대전, 신한은행은 인천에서 미소금융재단을 일제히 출범시켰다. 직원이 10명가량인 원자재 수입업체에서 영업관리 이사로 일하던 김씨는 올 3월 회사가 어려워지자 스스로 퇴직했다. 한때 연봉 5000만원을 받던 그의 손에는 퇴직금 1000만원이 덜렁 남아 있었다. 전업주부인 아내와 대학교 3학년과 중 3인 아들 둘을 데리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무언가 시작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액수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지역 전셋값 폭등으로 다음달까지 전세비를 2200만원 올려줘야 한다. 아내는 길거리에서 케이블TV 광고전단지를 돌리는 일을 시작했다. “마음같아선 길거리에서 야채라도 팔 수 있는데, 그짓도 1000만원으로 하기엔 부족한 게 문제”라고 했다. 서울시와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창업자금대출은 이미 신청자가 다 찼다. 연 4.5%의 낮은 이율로 최대 1억원까지 빌려주는 미소금융이 김씨의 마지막 희망이다. 전직 영업본부장 출신인 자원봉사자 박철하씨의 도움으로 상담이 진행됐다. “먼저 지원 대상자에 해당하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본인의 신용 등급을 아십니까.” “모릅니다.” 미소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여야 한다. 6등급부터는 은행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산 1억3500만원 안 넘어야 또 신용유의자로 등록되거나 개인회생·파산을 신청한 사람도 미소금융 지원에서 제외된다. 보유재산이 너무 많아도 안 된다. 특별시와 광역시, 수도권 중 과밀억제권에 사는 사람은 1억 3500만원, 기타 지역에 사는 사람은 8500만원의 재산까지가 허용치다. 김씨의 경우 채무가 없고 아파트 전세금 9800만원이 재산의 전부여서 신용등급이 7등급 이상만 나오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4~5주동안 깐깐한 심사 이렇게 상담을 통해 신청을 하면 4~5주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대출금이 지급된다. ‘도덕적 해이’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심사 과정은 까다롭다. 일단 신청서가 접수되면 이틀 동안 신용등급을 조회하고 중복지원 여부 등도 확인한다. 대출 부적격자로 판명되면 상담 등을 통해 신용회복지원제도 등을 안내해 준다. 반면 적격자는 소상공인 진흥원으로 안내해 창업 컨설팅을 받게 한다. 2주간의 컨설팅이 끝나면 다시 서류를 제출한다. 전세계약서 등 재산은 물론 컨설팅, 창업 관련 서류 등이다. 이때 다시 적격 여부를 심사하고 나서 창업 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깐깐한 현장 방문도 한다. 최종 심사를 거쳐 약정 체결을 하면 대출금이 지원된다. 김씨는 “때마침 이런 제도가 생겨 정말 다행”이라면서 “대출을 받아 아내와 아이들이 다시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동급 車수리비 최대 2.3배…라세티 117만원·SM3 268만원

    보험개발원은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출시된 주요 신차 17종의 수리비를 평가해 16일 발표했다. 라세티 프리미어 등 GM대우 차량들의 수리비가 대체로 낮았고 SM3신형 등 르노삼성 차량들은 비교적 높았다. 1600㏄급 소형차 중에서는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의 수리비가 11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르노삼성 신형 SM3는 268만원으로 2.3배에 달했다. 중형급(2000㏄)의 경우 현대 NF쏘나타는 212만원으로 최저였다. GM대우 토스카는 243만 5000원, 뉴SM5는 280만 8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대형급(2700㏄ 이상)에선 현대 그랜저 TG가 285만 5000원인데 비해 현대 에쿠스 신형은 392만 6000원으로 차이가 작지 않았다. 조사 대상중 수리비가 가장 높은 차는 에쿠스로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91만원)에 비해 4배가 넘었다. 이번 실험은 세계자동차기술연구위원회(RCAR) 기준에 따라 시속 15㎞, 10도 경사벽, 40% 엇갈림 충돌시험을 실시하고 손상된 부위를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 데 드는 비용을 평가한 것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황영기 前회장 징계취소 행정소송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투자 손실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징계를 취소해 달라며 16일 소송을 냈다. 우리금융과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손해배상소송 제기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사이 황 전 회장이 먼저 ‘소송’이란 카드를 빼든 셈이다.황 전 회장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서울행정법원에 제재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황 전 회장측 관계자는 “우리은행 투자와 관련해 황 전 회장이 은행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으며, 경영자들이 과정과 절차의 적합성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나쁘면 징계를 당하는 안 좋은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금융위는 9월 2005~2007년 우리은행의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 때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며 황 전 회장에게 직무정지 3개월 상당의 제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황 전 회장은 4년간 금융기관 임원으로 취업할 수 없게 됐으며 9월말 KB금융 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당시 예보는 우리금융에게 황 전 회장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여부를 검토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막대한 소송비용이 들어 소송 제기에 난색을 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위를 상대로 낸 소송이므로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면서도 “행정소송에서 은행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되면 손해배상소송 청구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해 법적 검토에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면 향후 소송제기 가능성을 시사했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휴대전화로 쇼핑·검색·대출까지

    휴대전화로 쇼핑·검색·대출까지

    #장면1. 2010년 12월15일, 나최신(34)씨는 장을 보러 대형마트로 향한다. 챙긴 것은 스마트폰과 장바구니하나뿐, 지갑은없다. 휴대전화로 버스요금을 낸 그녀는바로 지하 식 품매장으로 향한다. 알뜰하기로 소문난 그는 얼마전까지장을보기전 전단에서 할인쿠폰을 오리는 게 일 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마트에 들어서는 순간 휴대전화로 ‘오늘의 할인쿠폰’ 정보가 주르르 들어온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이마트안으로 그녀가 들어섰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필요한 물건 중 할인폭이 큰 것들은 장바구니에 모두 담아 넣었다. 계산대에 휴대전화를 내밀자전화기 속에 내장된 4장의 카드중 할인율이 가장 높은 카드가 자동 선택된다. 전송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나씨 쇼핑은 마무리된다. #장면 2. 같은 날 제주 출장을 나선 김(35)과장은 렌터카로 제주도 도로를 달리는 중이다. 휴대전화 지도 검색서비스로 가장 싼 주유소에서 가장 큰 할인 혜택을 받았다. 결제는회사에서 지급한 공용휴대전화를 이용했다. 일을 마친 후 김 과장은 휴대전화에서 맛집 서비스를 선택한다. 선택한 곳은 한프랜차이즈 카레전문점. 식사를 마친 김과장은 단골이 되기로 한 후 자신의 휴대전화 맛집 목록에서 이 카레전문점을 추가한다.  내년부터 정보통신기술(IT)과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권이 서로 결합하면서 우리의 생활상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최근 이동통신사와 카드·은행 등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동통신 휴대전화에 신용카드 정보와 멤버십 카드 정보가 삽입되는데, 여기에 손 안의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폰까지 결합을 준비 중이다. 각 은행들이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하면 인터넷 뱅킹은 마치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처럼 쉬워진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엔 휴대전화 하나로 펀드가입부터 대출, 자산관리 등도 가능해 질 수 있다. 관계자들은 “기술적 제악은 없다.”라고 입은 모은다.하지만, 편리함뒤에장애물도 있다.이런 서비스가 가능해지려면 상점마다 카드 단말기를 비치한 것처럼 휴대전화 인식기가 보급돼야 한다. 보안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4대은행 대표PB가 말하는 내년 투자전략

    4대은행 대표PB가 말하는 내년 투자전략

    미래는 늘 안갯속이다. 크건 작건 여윳돈을 가지고 어떻게 굴릴지 를 고민하는 사람에겐 더하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대표 PB(프라이빗 뱅커)들에게 ‘5000만원의 여윳돈을 굴린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란 질문을 던져봤다. PB들은 내년 경기가 횡보(橫步)할 것으로 보고 정기예금 비중을 30~50%까지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나머지 돈은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원자재·브릭스(BRICs) 등 해외펀드에 투자하라고 주문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재테크팀장은 “보수적으로 안전자산 2000만원(40%)을 마련해놓고 1000만원은 MMF(머니마켓펀드),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넣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라.”고 했다. 내년 경기를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웰스 매니지먼트)사업부 재테크팀장은 “금리가 내년 상반기 현재의 4%대에서 5~6%대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만기 6개월~1년 정도 단기로 운영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여력을 비축하면서 하반기에 펀드로 비중을 옮겨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승호 국민은행 평촌PB센터 팀장은 “정기예금이나 회사채 등 확정금리상품을 30%가량 갖고 있는 게 좋겠다.”면서 “예금금리 인상이 급격히 일어날 것 같지 않아 6개월 이상 상품으로 돈 굴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내년 2월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시중은행의 연말 특판 예금을 들어도 좋지만 한두 달 후 예금을 들어도 좋다.”면서 “다만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오르긴 힘들 것이므로 금리 인상효과가 그리 크진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예금 등 안전성 자산 외에 PB들이 꼽은 것이 ELS다. 내년 주가가 급히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을 것으로 보는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상품이라고 판단해서다. 이 팀장은 “내년 주식시장은 상고하저(上高下低)로 보는 사람도 많지만 당분간 횡보일 것”이라면서 “연초에 1000만원(20%)가량은 ELS에 넣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박 팀장도 “1500만원(30%) 정도 ELS에 투자하면 연수익률 10~15%가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ELS에 투자할 때 개별종목이 아니라 코스피 200지수를 갖고 하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추천상품이다. 최 팀장은 “우리나라는 내년 경제성장률 기대치나 달러 캐리 트레이드 효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등으로 국내 대표기업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5000만원의 10%인 500만원가량을 납입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올해 국내와 해외에 6대4 정도로 투자했다면 내년에는 8대2 혹은 100% 국내에 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나 중국·브라질 등 브릭스 펀드도 여전히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PB들은 말했다. 박 팀장은 “지난해 해외 펀드가 고전하긴 했지만 내년 세계 경기를 이끄는 나라가 인도와 중국이고, 원자재 테마의 경우 내년까지는 유효할 듯하다.”면서 “다만 특정 팩터에 투자하지 말고 인덱스형으로 가져가는 등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브라질 등이 내년 성장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재나 중국·브라질 주식형 펀드가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며 동부 차이나 펀드, JP모건 브라질 펀드 등을 구체적으로 추천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최고20% 금리’ ELD 3개중 1개 수익률 0%

    ‘최고20% 금리’ ELD 3개중 1개 수익률 0%

    안정성과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은행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투자자의 절반은 1년 동안 정기예금에 넣었던 사람보다도 못한 수익을 올렸다. 특히 지난 1년간 판매된 상품 3개 중 1개는 수익률이 제로(0%)였다. 13일 서울신문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씨티, 농협 등 7개 금융기관 132개 ELD 상품의 수익률(13일 현재)을 분석한 결과 정기예금 금리(약 4%)에도 못 미친 상품이 49.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지수연동예금(Equity-Linked Deposit)이란 투자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결정되는 예금 상품을 말한다.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에 비해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들은 “최고 연 20%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저마다 설계한 ELD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리 4%의 벽을 넘지 못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과 비교할 때 언뜻 매력적인 상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의 성적표는 은행들의 홍보가 무색할 정도다. 우선 132개 은행 ELD 중 48개(36.4%)는 수익률이 0%였다. 금융위기 탓에 주가 하락폭이 컸던 게 결정적이었다. 특히 주가가 계속 바닥권에 머물던 올 상반기 만기 상품들은 대부분 0% 수익률을 기록했다. 0%는 넘지만 시중은행 평균 예금금리인 4%에 못 미치는 상품들도 12.9%(17개)였다. 그렇다고 모두가 울상을 지은 것은 아니다. 4% 초과~10%의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37.9%, 1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상품도 12.9%였다. 특히 지난 10월 만기를 맞은 신한은행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8-11호’ 상승형은 연 24.74%의 놀라운 수익률을 보였다. 올 ELD 중 최고 수익률이다. 이런 가운데 ELD의 구성도 점차 복잡해지는 추세다. 과거엔 은행 ELD 수익률은 주가에 비례해 움직이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엔 상승형, 범위형, 하락형 등에 어떤 유형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돈을 1년이나 놔두고 수익률이 0%인 것은 본전이 아니라 손해”라면서 “상품에 가입할 때는 앞으로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덩치 불리기 경쟁 재연?

    은행 덩치 불리기 경쟁 재연?

    경기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은행들의 외형 부풀리기 경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국내 6개 주요 은행이 내년에 신설을 추진 중인 점포는 줄잡아 130개가 넘는다. 현재 점포 개수 4627개의 3%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비효율적인 외형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 등 6개 주요 은행은 내년에 136개가량의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올해 이 은행들의 지점 수가 45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의 경우 88개 점포가 신설됐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133개의 점포가 폐쇄됐다. 은행들이 점포를 신설하는 곳은 주로 신규 수요가 급증하는 신도시 개발지역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내년 40개의 지점을 판교·송도·파주 등 신도시 개발지역에 설립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을 겨냥해 아파트형 공장 개발지역과 공단 조성 단지에도 지점을 만든다. 국민은행도 파주 운정지구, 판교 신도시, 경기 양주 신도시 등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을 중심으로 20여개의 지점을 신설한다. 올해 국민은행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을 위해 61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내년에 21개를 늘리기로 한 하나은행은 판교와 인천 청라지구, 파주 운정지구 등에 집중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7개 지점을 늘린 데 이어 내년에는 25개가량,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올해 각각 6개와 1개 지점을 줄였지만 내년에는 서울·수도권 위주로 15개 내외의 지점을 신설한다. 주요 은행들의 신설 점포가 수도권 신흥 상권 지역에 몰림에 따라 지점 신설이 완료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은행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기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갈 것으로 대부분의 은행들이 예측하고 있다.”면서 “주민 수요가 급증하지만 점포가 없었던 신규 대도시로 은행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내년에는 점포 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국내 점포 외에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점포 확대는 국내외에서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경쟁의 비효율성을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점포 수가 많아지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은행이 내실보다는 규모 확대 경쟁에 치우치는 것은 문제”라면서 “유망한 지역이라고 은행들이 너도나도 달려가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하다 보면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태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은행들이 수익성 나쁜 기존 점포를 정리하지 않고 신규 점포 설립에만 치중한다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점포 설립이 자율화돼 있어 일일이 금융당국이 간섭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은행들이 무리하게 외형을 늘리는 것을 억제하도록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SKT- 하나카드 지분제휴 타결

    SKT- 하나카드 지분제휴 타결

    SK텔레콤과 하나카드의 지분제휴 협상이 11일 최종 타결됐다. 금융과 통신의 컨버전스(융합)가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하나금융지주와 최종 합의했다. 전체 지분의 51%를 보유한 하나금융지주가 경영권을 갖고 SK텔레콤은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임원을 포함해 수십 명의 직원을 하나카드에 파견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오전 10시에 열린 이사회에서 ‘하나카드 전략적 투자자 제휴의 건’을 의결했고, 하나카드 이사회도 5760만주 규모로 유상증자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넘기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하나카드에 대한 지분투자를 승인할 예정이다. 7개월간의 지분제휴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신용카드사가 출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SK텔레콤과 하나카드는 서로 ‘윈-윈’하는 카드를 얻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번 지분제휴로 하나카드는 2000만명의 오케이(OK)캐쉬백 회원을 가진 SK텔레콤의 고객정보를 활용해 카드고객을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나카드의 현재 가입자는 560만명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하나카드 고객을 통해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면 기존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옮겨가는 이탈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SK텔레콤은 10년 전부터 금융결제 서비스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게 됐다. 그간 SK텔레콤은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모바일카드부터 휴대폰에서 인터넷쇼핑몰을 서핑해 결제하는 모바일쇼핑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왔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내년부터 스마트 페이먼트(Smart Payment) 사업 추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페이먼트란 기존의 결제·멤버십·쿠폰·포인트 등 독립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통합해 고객이 다양한 결제 수단을 결제 시점에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3세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유심(USIM)카드에 신용카드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지갑 속에 여러 장 들고 다니던 신용카드가 휴대폰 하나로 대체가 가능한 것이다. 업계는 현재 1조 7000억원 정도인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이 앞으로 3년간 연평균 21.5%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번 지분제휴로 시너지 효과가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전공은 ‘돈 굴리는 법’… ‘부자와 눈높이 맞추기’는 교양

    전공은 ‘돈 굴리는 법’… ‘부자와 눈높이 맞추기’는 교양

    “볼보(VOLVO)는 ‘나는 구른다’는 뜻입니다. 원래 베어링을 만들던 회사였거든요. 그래서 마크도 둥그렇죠? 같은 스웨덴 차인 사브(SAAB)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우리은행 연수원. 30~40대 직장인들이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까 봐 분주히 필기 중이다. 우리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설립한 PB(개인 재무상담사)사관학교 생도들의 모습이다. 과장급 은행원 가운데 종합재무설계사(AFPK)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지원할 수 있었지만 우리은행 내 경쟁률은 무려 20대1이 넘을 정도로 치열했다. 이날 강사는 벤츠와 BMW 등 외제 명차 영업만 10년이 넘은 한 베테랑 판매 간부다. 외제차에 관심이 많은 남성고객을 응대하려면 PB들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외제차의 종류부터 각 차의 시장점유율과 성능, 차에 붙는 세금까지 줄줄이 외우고 있어야 한다. 굳이 따지면 사관학교의 교양수업이다. ●명차부터 구두·시계 등 숨은명품 수업 “국내 PB는 집사 같은 성격이 강합니다. 이 때문에 고객이 벤츠 S500과 BMW750 사이에서 갈등 중이라면 세금부터 성능까지 합당한 조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은 아반떼를 타더라도 말입니다.” PB사관학교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생도들에게 던져진 화두는 ‘부자와 눈높이 맞추기’다. 신뢰받는 PB가 되기위해선 고액자산가들의 생활방식과 성향 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때문에 명차부터 머리핀, 구두, 시계, 보석 등 부자들이 선호하는 숨은 명품들에 대한 수업도 있다. 더불어 그림 보는 법, 품위 있게 말하고, 옷 입고, 먹는 법까지 다양한 교양수업을 듣는다. 물론 전공과목은 따로 있다. 이점수 PB사업단 부장은 “눈높이를 맞추기도 중요하지만, 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고객의 자산을 얼마만큼 불려 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매너 좋고 대화가 통해도 재테크를 제대로 못하면 PB로서는 빵점인 탓이다. 이런 이유로 사관학교 교육의 대부분은 1·2금융권 상품 비교분석법과 펀드, 방카슈랑스, 부동산 투자법, 은퇴 및 세무설계까지 제대로 돈 굴리는 법을 가르치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증 따야 모든 생도는 필수로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시험은 그리 녹록지 않다. 현재 모든 생도는 지난달 말 CFP 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낙방하면 4개월 공부가 도로아미타불이다. 생도로 선발된 행원은 교육기간인 4개월간 현장 업무를 안 해도 된다. 자격시험 공부만 하면서 월급을 모두 받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유례가 없는 전폭적인 지지다. 왜 그럴까. 답은 고액자산가가 맡기는 어마어마한 돈에 있다. 1500만명에 이르는 우리은행 전체 개인고객이 한해 맡기는 돈은 50조원 정도. 이중 VIP고객인 9만명이 관리를 부탁하는 돈은 23조원에 달한다. 0.006%인 부자고객이 은행 개인수신고의 46%가량을 차지하는 것이다. 사관학교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권에선 전문 PB 수요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면서 “PB사관학교는 이런 점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귀띔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기업실적 V자 반등

    기업실적 V자 반등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국내 상장사들이 올 1·4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V자형’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하고 투자가 저조해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지난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2월 결산법인 1504개사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8조 341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27.9%(4조 49억원)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 상승·투자 저조 등 문제 특히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무려 284.3%(13조 3397억원) 급증한 18조 31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이 얼마나 실속있는 장사를 했는지 보여주는 매출액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2.0%에서 7.6%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480%에서 502%로 각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자산 규모도 부채와 자본이 모두 증가하면서 967조원에서 1048조원으로 8.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자본과 부채는 각각 530조원과 51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6.6% 늘어났다. 이처럼 부채보다 자본 증가 규모가 커지면서 평균 부채비율도 101%에서 98%로 떨어졌다. 하지만 자본에서 장·단기 차입금 및 회사채를 나눈 차입금 의존도가 지난해 3분기 22.3%에서 올해 3분기 24.4%로 악화됐다. 대기업 475개사의 3분기 매출액(218조원)과 당기순이익(17조원)이 전체 1504개사의 92%와 95%를 차지할 정도로 대기업 집중도가 높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금감원은 “기업들의 주요 재무지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로 저금리와 환율 효과 등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고, 차입금 의존도도 높다.”면서 “향후 정책 변경 등 출구전략 시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금리·환율효과 등 영향 저조한 투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기업들이 투자보다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현금성 자산은 57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9% 증가한 반면, 재고 자산은 72조원으로 13% 감소했다. 또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58개사의 유·무형자산 취득으로 인한 현금순유출액은 35조 2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조 5331억원보다 6.1%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산업활동과 관련된 투자를 꺼렸다는 뜻이다. 올 들어서는 1분기 11조 8833억원에서 2분기 12조 3430억원으로 3.9% 늘었으나, 3분기에는 다시 11조 186억원으로 10.7% 줄었다. 그나마 삼성·현대차·SK·LG·포스코 등 5대 그룹 계열사는 1분기 5조 5778억원, 2분기 5조 6979억원, 3분기 5조 9322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 즉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수혜를 본 측면이 있다.”면서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과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 우리銀 부행장 절반 교체

    우리은행은 10일 전체 부행장의 절반을 새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10명이던 부행장이 12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6명이 신임이다. 신임 집행부행장은 김경완 기업고객본부장(전 주택금융사업단장), 김시병 IB본부장(전 외환사업단장), 최승남 자금시장본부장(전 글로벌사업단장), 조용흥 경영기획본부장(전 시너지추진단장), 최만규 여신지원본부장(전 기업개선지원단장), 김양진 업무지원본부장(전 준법감시인) 등이다. 그동안 이순우 수석부행장이 개인고객본부 업무까지 겸임했으나 이번 인사에서 개인고객업무를 최칠암 부행장(전 업무지원본부 담당)에게 넘겨줬으며, 단장급이 맡고 있던 IB본부는 부행장급이 전담하도록 해 영업력을 강화했다.단장급에는 강원 주택금융사업단장(전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 김종천 글로벌사업단장(전 용산영업본부장), 서만호 e-비즈니스사업단장(전 광진성동영업본부장), 유중근 외환사업단장(전 서초영업본부장), 손근선 시너지추진단장(전 중부영업본부장), 정화영 기업개선지원단장(전 검사실장), 김승규 지주사(파견) 단장(전 강남2영업본부장) 등 7명이 승진했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그 이름을 부르면… 모든 상처가 아물거야

    그 이름을 부르면… 모든 상처가 아물거야

    연극계의 ‘엄마 열풍’이 심상치 않다. 소설 ‘엄마를 부탁해’와 영화 ‘애자’ 등 올해 문화계 전반에서 ‘엄마’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연극 무대에서는 해를 넘겨서까지 이를 소재로 한 연극이 이어질 태세다. 이처럼 연극계가 ‘엄마’라는 소재에 집중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엄마’에 대한 다양한 조명 올해 연극계의 ‘엄마 열풍’은 탤런트 강부자와 전미선 주연의 ‘친정 엄마와 2박 3일’에서 비롯됐다. 눈물을 쏙 빼는 두 배우의 절절한 모녀 연기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연극 흥행의 여파로 김해숙·박진희 주연의 영화 ‘친정엄마’로도 제작중이다. 김상경·김성수 등 쟁쟁한 TV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연극 ‘엄마, 여행갈래요?’도 암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철없는 아들을 통해 모성애를 조명한 작품. 출간 10개월만에 10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 역시 내년 1월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여성으로서 엄마의 존재를 조명한 작품들도 잇따른다. 10일 개막한 손숙·추상미 주연의 ‘가을소나타’는 강한 자기애를 가진 어머니가 딸과 갈등하는 모습을 통해 모성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18일 선보이는 ‘엄마들의 수다’는 출산과 육아 등을 겪은 주부들의 삶과 애환을 코믹하게 접근한다. ●위로와 치유로 다가오다 연극계에서는 이처럼 엄마를 다룬 작품이 쏟아지는 이유를 불안한 시대에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위로와 치유에서 찾았다. ‘가을소나타’를 제작하는 신시컴퍼니의 최승희 홍보팀장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마음의 여유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이 엄마를 통해 위로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같다.”면서 “직장이나 가정에서 쉽게 눈물을 보일 수 없는 중장년층 관객들에겐 엄마가 감정을 발산하는 치유의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과 엄마의 1차원적인 친밀감에서 공통점을 찾는 분석도 있다. 연극배우이자 ‘연극열전3’의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조재현은 “연극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가장 원초적인 예술장르이고, 모성애 역시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감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엄마들의 수다’에서 인간적인 엄마 역을 맡은 ‘똑순이’ 김민희도 “다른 기교 없이 맨몸으로 부딪히는 연극은 내면에서 모성애가 나오지 않으면 관객들이 답답해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연기”라고 설명했다. ●여심을 공략해라 마케팅 관점에서는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관객들의 티켓 구매력을 겨냥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작품 홍보도 면세점, 백화점 문화 센터를 통해 알리거나 여성 전용 카드사와 제휴하는 방식을 이용하기도 한다. 공연 전문 기획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은 대리는 “연극이나 뮤지컬 관객의 대부분은 20~30대 여성이기 때문에 모성애를 주제로 한 작품은 어머니와 함께 관람하거나 효도용 티켓으로도 판매율이 높다.”고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이폰발 모바일뱅킹 大戰

    아이폰발 모바일뱅킹 大戰

    미 애플사 아이폰(iPhone)출시를 계기로 모바일뱅킹 시장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에선 이미 모바일 전쟁은 시작됐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기업은행이 선수를 쳤습니다.”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하나은행 본사. 신사업추진부에 수십 통의 전화가 빗발쳤다. 후발주자인 기업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아이폰뱅킹’ 서비스 준비를 마쳤다는 보도자료를 뿌렸기 때문이다. 7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달 안에 실제 서비스에 돌입하는 하나은행의 입장에선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아이폰이 국내 출시 열흘 만에 9만대가 팔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은행들이 새로운 모바일뱅킹 서비스 출시에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먼저 고삐를 틀어쥔 쪽은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시장부문의 후발 주자들이다. 모바일뱅킹 회원 최다 가입 은행은 우리·국민·신한은행 순이다. 그 뒤인 하나와 기업은행이 이번 기회를 역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공할 시스템을 만드는 비용은 새 점포를 여는 것보다 훨씬 적게 든다.”면서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면 당연히 도전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최근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9월 현재 모바일뱅킹의 이용건수는 187만건으로 3개월간 18.0% 증가했다. 3·4분기 동안 모바일뱅킹을 통해 오간 돈 규모도 2916억원에 이른다. 이미 스마트폰은 금융과 유통, 통신시장의 융합을 불러올 혁신적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그만 휴대전화 속에 기존 컴퓨터의 인터넷 환경을 그대로 구현한 덕이다. 문자를 중심으로 구현하는 기존 모바일뱅킹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부에선 아이폰 가입자만 조만간 수십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이런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성 때문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17개 시중은행으로 구성된 금융결제원 모바일금융협의회에서도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대한 공동 표준안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부터 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이폰외에 삼성의 T옴니아 등 다른 전화를 위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모바일금융협의회 관계자는 “빠르면 상반기쯤 다른 종류의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들마다 온도차는 있다. 선두권인 은행들은 “좀 더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마다 운영체계(OS)가 달라 어떤 모델이 우위를 선점할지 아직은 불투명해 시간을 두고 서비스 개발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스마트폰 이용자는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1.2%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면서 “이중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더 적다는 것을 고려할때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외국계 은행도 긴장중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국민銀 ‘연아사랑’ 적금 가입률 쑥쑥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6일 우승한 김연아(19·고려대) 선수의 낭보에 활짝 웃는 기업이 있다. 국민은행이다. 지난 5월7일부터 판매 중인 ‘피겨Queen 연아사랑적금’ 가입률이 김 선수가 우승할 때마다 쑥쑥 올라가는 탓이다.국민은행 관계자는 7일 “우승한 지 하루밖에 안 지났지만 영업점으로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상품은 10월18일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10.03점으로 우승한 다음날 하루에만 1100여개 계좌에 107억원이 모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 4일 현재 상품 판매 7개월 만에 28만 8335계좌에 6994억원이 모였다. 연아사랑적금의 계좌당 월평균 가입금액은 65만원으로, 평균 45만원인 다른 정액적립식 적금보다 가입금액도 1.5배가량 높은 편이다.국민은행은 이날 3일까지 가입고객에 한해 0.5% 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2010년 5월 말까지 판매되는 이 상품의 기본이율은 1년제 연 3.2%, 2년제 연 3.5%, 3년제 연 3.7%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가 이번 대회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내년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월드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중 한번이라도 금메달을 따면 0.5% 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하기로 돼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공한 우대금리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63억원 정도다. 그러나 은행 측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홍보효과를 얻었다.”면서 괘념치 않는 분위기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무늬만 녹색금융?

    무늬만 녹색금융?

    정부의 녹생성장 정책에 발맞춰 금융권이 녹색금융상품을 출시한 지 1년가량 됐다. 하지만 국내 환경문제의 자금줄이 될 시중은행의 녹색금융 1년을 되돌아보면 실적이 저조하다. 녹색 관련 예·적금은 많은데 대출은 턱없이 적다. 은행은 위험부담이 커 대출을 꺼린다. 녹색금융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해야 실효성 있는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시중은행들이 ‘녹색금융’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는 있지만, 친환경 기업에 대한 대출엔 인색하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은행이 올 한 해 친환경 기업 등 녹색금융 명목으로 대출해준 돈은 모두 6896억원가량 된다. 하지만 소위 빅4의 녹색기업 대출 총액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한 곳의 녹색대출 액수보다 적다. 올 한 해 기업은행이 녹색성장기업 대출 명목으로 대출해준 규모는 1조 717억원에 이른다. ●4대은행 예·적금 5조 5000억원 반면 4대 은행들이 ‘녹색’이란 이름으로 흡수한 예·적금 규모는 5조 5000억원 이상이다. 우리은행은 올 한 해 저탄소 녹색통장과 자전거 정기예금 등을 통해 무려 3조 7366억원을 유치했다. 하나은행이 웰빙과 녹색성장 주제로 판매 중인 ‘S라인적금 그린’은 현재까지 70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5708억원과 5414억원을 끌어모았다. 결국 1년간 ‘녹색’이란 이름을 단 은행들은 돈을 끌어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돈을 환경을 위한 대출로 연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이 돈되는 주택담보 대출에 집중하는 반면 녹색금융 대출에는 인색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정부의 강한 억제정책에도 지난 10월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76조 5669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1조 1009억원이 불어났다. ●녹색 강조보다는 평가지표 등 마련을 은행들의 입장은 다르다. 녹색대출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위험부담과 불확실성을 꼽는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녹색 신기술은 기술개발해도 기술이 돈으로 연결되는 데 리스크가 높아 적극적으로 대출해 주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환경친화적인 기업이 자료를 제출하고 대출을 신청해도 실상 얼마나 친화적인 노력을 한 것인지 측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기준은 없는 상황에서 대출을 강조하니 은행도 난감하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결국 문제해결을 위해선 녹색 금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가장 시급한 것은 선언적 구호가 아닌 녹색기업과 기술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고 이를 금융에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라면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대출을 늘리라는 지적은 은행들에 눈 감고 대출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4대은행 합격자 들여다보니

    4대은행 합격자 들여다보니

    ‘나이 26.2세, 토익 874점, 학점 3.88, 자격증 3.5개를 가진 국내 대학 졸업생.’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4대은행의 하반기 신입 행원 평균 ‘스펙’이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은행이 최고의 직장으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원의 스펙은 예상보단 평범했다. 스펙보다는 인성을, 톡톡튀기보다는 조직에 잘 융화할 사람을 원하는 은행권의 보수적 인재관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은행이 최종 합격자의 스펙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6일 최종 합격자 발표한 신한은행을 필두로 27일 하나은행, 이달 1일 국민은행, 3일 우리은행이 공채를 마무리했다. 경쟁률과 선발 인원은 신한은행 50:1(400명 선발)을 비롯해 하나 136:1(30명), 국민 58:1(330명), 우리 98:1(200명)로 평균 65.5: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입행원의 평균 나이는 남성 26.2세, 여성 24.2세였다. 더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휴학을 필수처럼 여기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입사 연령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은행 재수생은 그만큼 불리하다는 방증이다. 토익보다는 학점 기준이 높은 편이었다. 신입 은행원의 평균 토익 점수는 873.7점. ‘은행은 최소 900점은 넘어야 합격한다.’는 통념과 다르다. 4대 은행 최종합격자 960명 중 토익 만점자는 18명 정도였다. 반면 학점은 평균 3.88점(4.5만점)으로 최상위권이었다. 성실을 미덕으로 삼는 은행권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인사담당자는 “스펙은 부적합한 인재를 거르는 1차 수단이지만 학점은 대학생활의 성실성을 판단하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석·박사 학위나 전문직 자격증 등을 지닌 합격자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올해 합격자 중 박사 출신은 단 한 명 도 없었다. 해외 대학 졸업자도 17명, 대학원 졸업자(석사)는 47명에 불과했다. 4개 은행 모두 공개를 거부했지만, 지방대 출신의 합격률도 낮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도 15명뿐이었다. 공인회계사 3명, 미 공인회계사(AICPA) 3명, 보험계리사 2명, 세무사·공인노무사 각 1명, 재무위험관리사(FRM) 1명, 미국 공인재무분석사(CFA) 레벨 1 취득자 5명 등(3개 은행 기준)이다. 합격자의 과반수는 어학연수 경험이 있었다. 국민은행은 무엇보다 조직융화에 방점을 찍는다. 올해 ‘KB 인적성검사’를 만들어 필기시험에 반영했고 최종면접에서는 행내 우수직원들의 특성을 반영해 만든 매뉴얼에 기준해 새 행원을 선발한다. 우리은행은 면접이 중요하다. 1박 2일 합숙면접에선 팀워크와 리더십을 주로 검증한다. 우리은행 측은 “살면서 1등만 해온 뛰어난 스펙자들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신한은행은 ‘열정과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은행 관계자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팀워크를 통해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서 “적극성이 부족한 모범생은 오히려 탈락 1순위”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2월 영화들이여, 톱스타를 낭비하라!”

    “12월 영화들이여, 톱스타를 낭비하라!”

    올 연말 개봉을 앞둔 한국과 할리우드 영화들이 내세운 전략은 ‘초호화 캐스팅’이다. 한국 여배우들이 기싸움을 펼치는 ‘여배우들’과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총출동한 뮤지컬 영화 ‘나인’, 국내 톱스타들을 끌어들인 히어로무비 ‘전우치’와 고(故) 히스 레저의 유작이자 조니 뎁 등이 힘을 보탠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 韓-美 여배우 전쟁, ‘여배우들’ vs ‘나인’ 한 영화에 남자배우가 서너 명 출연하는 경우는 많지만, 여배우의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12월 한국과 미국의 영화 2편을 통해 관객들은 쟁쟁한 톱여배우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먼저 이재용 감독은 ‘여배우들’을 위해 윤여정·이미숙·고현정·최지우·김민희·김옥빈 등 총 6명의 쟁쟁한 여배우들을 패션지 ‘보그’의 화보 촬영으로 집합시켰다. “여배우들은 모이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한 자리로 모여든 여배우들 사이의 다이내믹한 사건과 대화를 담은 이 영화는 여배우들이 본인 그대로의 모습을 연기하도록 연출해 흥미와 사실성을 더한다. 오는 10일 개봉 예정이다. 31일 개봉을 앞둔 뮤지컬 영화 ‘나인’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영화감독 귀도 콘티니로 분한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중심으로 ‘나인’은 할리우드의 히로인 7명을 불러 모았다. 귀도의 아내는 마리옹 꼬띨라르, 그의 스타는 니콜 키드먼, 그의 정부는 페넬로페 크루즈, 그의 어머니는 소피아 로렌, 그리고 그의 제작자 역은 주디 덴치가 각각 맡았다. 귀도를 인터뷰하는 ‘보그’ 여기자는 케이트 허드슨이 맡았고, 가수 퍼기도 참여해 열정적인 무대를 펼친다. ‘시카고’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롭 마샬 감독의 ‘나인’은 벌써부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다 수상작으로 점쳐지고 있다. ◆ 기묘한 영웅들, ‘전우치’ vs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기묘한 영웅 캐릭터에 한국과 미국의 톱배우들이 매혹 당했다. 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딴 영화 ‘전우치’는 강동원·김윤석·임수정·유해진·백윤식·염정아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악동도사 전우치 역에 강동원, 순수한 소녀와 팜므파탈의 경계에 선 임수정, 악의 화신 화담으로 분한 김윤석 등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배우들의 모습에 기대를 더하고 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전우치’는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뜻 깊은 우정이 톱배우들의 대거 출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히스 레저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으는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악마와 내기한 유랑극단의 단장 파르나서스와 그의 딸을 구하기 위해 나선 사기꾼 영웅 토니의 모험담을 다룬다. 히스 레저는 지난해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의 촬영 도중 약물 중독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에 동료 배우인 조니 뎁·주드 로·콜린 파렐은 제작 난항에 빠진 히스 레저의 유작을 위해 직접 출연 의사를 밝혀 영화 속 토니는 4인 1역으로 완성됐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테리 길리엄 감독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히스 레저와 그의 세 친구가 만든 영화”라며 조니 뎁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3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각 영화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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