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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희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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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첫 원정 16강… 희비 엇갈려

    ■ 은행권 활짝 웃고 한국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에 은행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됐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인 하나은행은 23일 ‘오! 필승코리아 적금’ 가입자 17만명에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이 상품은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추가 금리를 제공하기로 돼 있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이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은 4억원가량. 그러나 은행은 싱글벙글이다. 비용을 뛰어넘는 마케팅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또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오! 필승코리아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한 7000명에게 연 2.0%포인트 추가 금리를 제공키로 했다. ‘적극형 1호’의 경우 대표팀이 8강에 오르면 최고 연 20.56%의 수익이 가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은행인 외환은행도 ‘FIFA월드컵 후원 기념 정기예금’ 가입자들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판매 마지막날인 11일자 기준금리가 3.84%였는데 3.94%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1만 1443계좌(3335억원)가 판매된 이 상품으로 외환은행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3억원가량이다. 신한은행은 3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금() 테크 상품인 골드리슈 50g과 미니 자블라니 축구공, 응원 티셔츠 등을 준다. SC제일은행은 30일까지 ‘무패행진, 파이팅 코리아!’ 이벤트를 진행해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ED TV(1명) 등을 준다. 모든 응모 고객에게 환전 수수료 70% 할인쿠폰도 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보험사 울상 짓고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모두가 환호성을 올리고 있지만 ‘경품 잔치’를 감당해야 할 보험사들은 난감하게 됐다. 경기 결과에 따라 기업들의 경품 비용을 보상하기로 계약한 보험업체들로서는 사실 한국팀이 빨리 탈락해야 이익이었다. 하지만 한국축구의 16강 진출로 손해보험사들은 기업에 총 6억 3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8강에 오르면 23억 2000만원, 4강까지 가면 5억 2000만원의 보험금을 더 내줘야 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 롯데손보, 현대해상 등 6개 손보사가 기업 15곳과 상금보상보험을 계약했다. 이번 월드컵 경품 조건이 모두 충족된다고 쳤을 때 보상해야 할 금액은 총 52억 8000만원에 이른다. 보험사들은 벌써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악몽’이 재현될까 걱정하고 있다. 당시 보험사가 기업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60억원이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예상치 못하게 4강까지 치고 올라가는 바람에 보험사들이 지급한 보험금이 170억원에 달했고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은 300%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16강 진출을 보험금 지급 조건으로 내건 계약이 하나도 없었다. 손보사 관계자는 “2002년에 한번 덴 데다 앞으로 16강은 수월할 것으로 생각해 2006년에는 관련 경품을 내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으로 보험사들이 거둬들일 수입보험료는 12억 4000만원이고 손보사들이 모두 25~80%까지 재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4강까지 가도 손실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企대출 연체율 곧 1.5%대…경기상승 발목잡나

    中企대출 연체율 곧 1.5%대…경기상승 발목잡나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한둘이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지난해보다도 사정이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 시중은행 중소기업 여신 담당자는 한숨을 쉬었다. 반기 결산일인 이달 30일을 앞두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맘처럼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근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다. 수출 호조 등으로 대기업 사정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중소기업 쪽은 정반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자금공급이나 빚보증 등 정부 지원이 줄어들고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중소기업 채무상환이 더욱 힘들어질 게 뻔하다. 하반기 경기 상승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고용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우리·신한·하나·기업 등 4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1.47%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4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월 1.14%로 시작해 3월(1.28%)만 해도 1.2%대였으나 4월(1.38%) 들어 1.3%대로 올라서더니 지금은 1.5%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기업은 하락세… 양극화 뚜렷 특히 대기업과의 차이가 두드러지면서 경기 회복기 윗목과 아랫목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 0.95%에서 0.42%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1.70%로 전월 말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 대기업 연체율은 1월 1.21→2월 1.13→3월 0.95→4월 0.53%로 급격히 하락하는 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같은 기간 1.47→1.65→1.57→1.70%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상엽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출 호조로 대기업의 사정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그로 인한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내수시장이 확실히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건설업 연체율 제조업의 2~3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하반기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이나 정부보증 확대 등 위기 때 나왔던 중소기업 지원책이 종료되면 7월 이후 연체율이 지금까지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6월에는 반기 결산 때문에 대손상각 등을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명목 연체율이 낮아지지만 실질 연체율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설업종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액 자체는 제조업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해 10% 이하인 건설업종보다 훨씬 크지만 연체율로 따지면 건설업종이 제조업의 2~3배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연체율이 1.4%가량이라면 건설업 연체율은 3%가 넘는다.”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 명단 발표가 이뤄지면 해당 기업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무상환을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부도보다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가겠지만 가구·목재업 등 관련 업종에 파급 효과를 미치면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NTN포토] ‘바비인형’ 김민희, ‘사람이야? 인형이야?’

    [NTN포토] ‘바비인형’ 김민희, ‘사람이야? 인형이야?’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24일 오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김민희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미장센영화제는 신인감독의 등용문으로 불리며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축제로 오는 7월 1일까지 총 8일 동안 CGV압구정에서 펼쳐진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패셔니스타 김민희, ‘팬 사인회’서도 완판 붐~

    패셔니스타 김민희, ‘팬 사인회’서도 완판 붐~

    지난 18일 명동의 한 거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사람들이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순식간에 모여들어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블랙 수트 차림의 보디가드들이 길목을 정리하는 진풍경을 이뤘다.다름 아닌 이날은 진짜 영화에서나 봤을 듯한 스타들이 줄줄이 명동에 모였기 때문.이날 당대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김민희를 비롯해, 이기적인 기럭지의 소유자 최여진,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전혜빈 등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데카당스(DECADENCE) 명동점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또 이날 오후 6시부터 김민희의 팬 사인회가 열렸다.김민희를 보기 위해 몰린 많은 팬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지칠줄 모르는 모습이었다.특히 이날 데카당스(DECADENCE)의 광고컷에도 사용되고 김민희가 개인적으로도 특별히 좋아해 즐겨 입는 블랙 민소매의 점프 수트와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는 순식간에 매진되어 김민희의 인기를 판매에서도 실감 할 수 있었다.한편, 데카당스는 올 봄 런칭 후 패셔너블한 김민희를 모델로 앞세워 화제가 됐으며 항상 새롭고 트렌디한 상품들을 매장에서 발 빠르게 전개해 한국형 SPA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사진=데카당스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KB금융지주의 앞날은] 카드·증권 M&A회오리 예고

    [KB금융지주의 앞날은] 카드·증권 M&A회오리 예고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 체제 구축은 은행권뿐 아니라 제2금융권에까지 광범위한 지각 변동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 치우쳐 있는 KB금융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카드·증권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바람이 가장 거세게 불 곳은 카드 부문이다. 어 회장 내정자가 카드 분사(分社)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정 직후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위해 카드 등 분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카드 분사 사전작업 거의 마무리 1·4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21.2%)에 이어 14.5%로 2위를 달리고 있는 KB카드가 분사하게 되면 카드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은행계 카드사의 한계에 갇혀 전업계에 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는데, 분사 이후 공격적 경영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금융 내부에서는 카드 분사와 관련된 사전정지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영진의 판단만 남은 것이다. 때마침 시장에 매물로 나온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카드 부문도 분사가 검토돼 왔다. M&A 결과에 따라 카드업계에 새로운 ‘공룡’이 탄생할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분기 현재 자산 11조 7000억원인 KB카드와 4조 8000억원인 우리카드가 합쳐지면 자산 16조 5000억원(시장점유율 20.9%)의 카드사가 탄생, 신한카드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공룡 증권사 탄생땐 구조조정 바람 증권업계에도 KB금융 발 M&A 회오리가 불어닥칠 공산이 크다. KB투자증권(옛 한누리투자증권)은 자산 1조 9000억원의 초소형 증권사다. 국내 최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아 내부에서 규모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던 터였다. 어 회장 내정자의 계획대로 우리금융과의 M&A가 성공하면 자산 18조 4000억원의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쳐지게 된다. 단숨에 메이저 증권사로 거듭나게 된다. KB투자증권 내부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메이저급인 우리투자증권과 합쳐지면 KB투자증권 직원들의 자리 보전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어 회장 내정자가 산은금융 합병에도 관심이 높다고 밝힌 만큼 자산 17조 5000억원 규모인 대우증권도 일단 KB금융의 사정권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 만일 ‘KB증권+우리증권+대우증권’의 그랜드 M&A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당분간 다른 어떤 증권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1위가 된다. 자산 8조 6000억원인 하나대투증권도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과의 M&A를 타진하고 있어의 업계 관심 대상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KB금융지주의 앞날은]예보소유 우리금융 지분 확보가 관건

    ‘경쟁력’은 어윤대(65)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오랜 화두다. 고려대 총장, 국가브랜드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줄곧 국제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해 왔다. “세계 50위권의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은 그의 소신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어윤대호(號) KB금융이 메가뱅크(초대형 은행) 논의를 주도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B금융이 6조원의 유동성을 갖고 있지만 그 돈을 써서 인수합병(M&A)을 했을 때 지주사의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외환은행 인수는 (재무구조나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보면) 자칫 KB금융을 2류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 주식 맞교환 형식으로 돈 안 들이고 합병 가능한 것이 우리금융이다.” 회장 내정 직후인 15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어 내정자는 “워낙 다이내믹한 과정이므로 단언할 수는 없다.”고 전제를 달면서도 우리금융 인수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융권 빅뱅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때마침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다음주쯤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7%를 여러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개 입찰에 부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우리금융과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법으로 합병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2002년 서울은행 매각 때에는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 주식 맞교환을 통해 합병하고 정부에는 통합법인의 주식으로 인수대금을 주는 방식이 쓰였다. 어 내정자는 우리금융을 인수한 뒤에는 산은금융까지 M&A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산은금융이 추가된 것은 은행 부문으로 치우친 KB금융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고려한 것이다. 특히 KB금융은 증권업계 시가총액 1위, 순이익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우증권을 탐내고 있다. 어 내정자는 “산은금융에 대우증권이 없으면 M&A설이 나돌 이유도 없다.”면서 대우증권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지주사로 출범한 산은금융도 본격적인 민영화에 시동을 걸고 나선 데다 최근 산금채 발행 등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어 내정자의 등장으로 M&A 경쟁이 당장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이해 당사자인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은 KB금융과 함께 우리금융 인수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에 따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인 어 내정자(63학번)와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61학번) 사이에 치열한 인수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내정자 단독 인터뷰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내정자 단독 인터뷰

    어윤대(65)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는 “KB금융지주를 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SC) 금융그룹과 같은 메가뱅크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KB지주 업무에 대한 우선순위는 KB금융 경영 합리화, 인수·합병(M&A), 그리고 사업다각화”라면서 “임기내에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초를 닦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강정원 행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잘하셨지 않느냐.”는 언급 외에는 향후 인사에 대한 얘기는 일절 꺼내지 않았다. 어 회장 후보는 16일 밤 서울 부암동 자택 근처 커피숍에서 30분 남짓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KB지주의 앞날과 후보 과정에서의 이런저런 소회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민감한 질문이 이어질 때면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의식한 듯 말을 아끼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후보로 나선 데 대해서는 “행복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용감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어 후보는 인터뷰를 하기 전에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어 후보와 김 교수는 15년여 전 정부가 증권산업 발전방안을 만들 때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2006년 만든 친목모임인 ‘빅뱅클럽’의 멤버다. →지난 15일 회장 후보로 결정된 직후 어떻게 지냈나.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일정도 많고 여기저기서 전화도 많이 받는다. 오늘 아침에는 내일(17일) 서울 태평로의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조찬 모임을 오늘로 착각해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이 없다. →KB금융 회장직과 관련된 언론 보도는 보고 있나. -언론 보도는 하나도 안 본다. 인터넷은 하루에 대여섯 번 들어가는데, 대개 메일 확인만 한다. 내가 내용을 아는 기사는 비판이나 비방하는 기사들이고, 내가 내용을 모르는 기사는 오보다. 왜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한두 마디만 듣고 그게 전체인 것처럼 부풀려서 소설을 쓰는 기사들이 많은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오보인가. -‘KB금융+우리금융+산은금융’이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는 등 KB금융의 향후 계획에 대한 내용들이 그렇다. 앞서 내정 직후 기자들과 얘기하면서 “세계 50위권 은행이 되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지주사 회장으로서 의사결정의 우선순위는 다른 금융사를 살 수 있는 자본이 있는지, 다음으로 그것이 그 지주사의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되는지, 마지막으로 규모가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만큼 커지는지 등이다. 이런 우선순위로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KB금융 경영 합리화, 그 다음이 인수·합병(M&A), 마지막으로 사업 다각화”라고 했다. 이 내용들은 내 임기 3년 동안 다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내 임기 동안 이런 일들이 이뤄지도록 기초만 다져놓고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는 감이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수위원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등 수많은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그런데 민간 금융기관인 KB금융 회장 자리로 가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의지대로 움직인 게 아니다. 총리후보부터 시작해서 장관 등으로 내려왔는데, 큰 흐름에 따라 나도 모르게 흘러온 거다. (KB금융 회장직이) 행복한 선택은 아니었다. 용감한 선택이었다. 내 선택을 비난하는 사람도 많다. 방금 전에도 이름도 모르는 고려대 교우 한 분이 전화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지더라. →지난해 9월 이후 KB지주가 많이 흔들렸다. 지난해 4·4분기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신한금융지주에 뒤지는 등 실적도 부진했다. 조직을 추스를 복안은 무엇인가. -직원들 사이에 불신과 무력감이 퍼져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조직이 많이 무너져내렸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것이다. 인사를 통해 그걸 보여주면 된다. 내정 직후 ‘변화’를 강조했다. KB금융이 확고한 1등 금융사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확고한 목표의식을 갖고 서로 믿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런 변화를 위한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가 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이다. 그런데 변화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어 후보의 등장으로 금융권 이슈로 다시 부상한 M&A와 관련,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의 친분 등에 대해 관심이 높다. -내가 아직 내정이 결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삼각관계에 얽힌 것은 아니다. 물론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잘 알고 친하다. 하지만 사적인 것은 사적인 것이고 공적인 것은 공적인 것이다. →그동안 ‘메가뱅크(초대형 은행)론’을 역설했는데, 해외에서 롤모델을 찾는다면. -해외에서 성공하고 있는 많은 금융그룹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스탠다드차타드 금융그룹을 꼽겠다. SC금융그룹은 2001년도만 해도 KB금융과 자산 규모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훌륭한 전략을 갖고 적확하게 실행한 결과다. KB금융도 세계 50위 은행인 SC금융그룹(자산 4351억달러·약 522조원)처럼 키우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KB금융지주의 앞날은] “사업다각화 위해 우리은행 인수 검토”

    [KB금융지주의 앞날은] “사업다각화 위해 우리은행 인수 검토”

    어윤대(65)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이 15일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내정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만장일치 찬성을 얻었다. 17일 마지막 검증 절차를 거쳐 이사회에 추천되며, 다음 달 13일 임시주총을 통해 정식으로 취임한다.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고려대(경영학과) 인맥으로 ‘MB(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이란 부담스러운 악재도 어 위원장의 경력과 파워를 넘어서지 못했다. 어 위원장은 장관급으로 분류되는 대통령 직속기관 위원장인 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말 한국은행 총재 선임 때에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KB금융 회추위가 마지막 후보 면접이 끝난 지 20분도 지나지 않아 어 위원장을 회장 후보로 결정한 것만 봐도 대세는 한참 전에 기운 셈이었다. 면접을 앞두고 후보 간 팽팽한 대결을 감안하면 싱겁게 끝난 게임이었다. 어 위원장은 이날 후보 지명이 결정된 뒤 서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 합리화를 통해 효율을 높여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 인수 의향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사업 다각화가 잘 돼 있어 시장에 나오면 조건을 보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증권, 투신을 갖고 있지 않아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현금이 5조~6조원 정도 필요해 현실적으로 인수도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KB금융을 금융계의 삼성전자로 키울 것”이라며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우리 등 고대3인방 역할 관심 어 위원장은 고려대 총장과 국제금융센터 소장, 국가브랜드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특유의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고려대 총장(2003~2006년) 시절에는 3500억원의 학교 발전기금을 유치했다. 삼성, 포스코, LG 등 대기업의 후원을 이끌어 내 학교 캠퍼스를 탈바꿈시킨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어 위원장이 KB금융 회장에 강한 의욕을 보인 것은 본인의 순수한 주장과 엇갈리는 대목도 있다.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민간기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서부터 장관직보다 돈을 더 주는 민간 금융회사에 더 매력을 느꼈다는 설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간 금융회사는 1억원 남짓 되는 장·차관 봉급과는 비교도 안 된다. 전직 장관 출신이 민간 금융그룹 회장으로 가면서 받은 첫 월급을 두고 부인이 1년치를 받아왔느냐고 물었다는 얘기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얼마 전 금융 공기업 사장으로 있는 모 인사도 금융회사 사장으로 옮겼는데 연봉이 전보다 5배가량 많다고 털어놨다. ●10억대 연봉·스톡그랜트 등 20억 넘어 KB금융도 마찬가지다. 회장의 1년치 보수가 10억원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영 실적에 대한 상여금 성격인 ‘스톡 그랜트’까지 포함하면 연간 20억원이 넘어설 수도 있다. 수억원대 업무 추진비는 별도다. 국내 금융권의 수장이란 상징성도 있다. KB금융 회장은 총 직원 2만 7568명, 자산 규모 325조 6000억원(3월 말 기준)으로 웬만한 대기업을 압도하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이란 상징적 의미도 있다. 특히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자산 273조 8000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국민은행은 전국에 1000개가 넘는 지점을 갖고 있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어 위원장의 선임을 일단 반기고 있다. “현 정권에서 힘 센 사람이 왔으니 외풍을 충분히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직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근무 경험이 없다는 것은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융회사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국내 최대 금융기관의 수장이 됐다는 것은 부정적”이라면서 “앞으로 당면한 인수합병이나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처지는 수익성을 높이기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장형… 조직개편 진통 가능성 어 위원장에게 코 앞에 닥친 과제는 지난해 9월 전임 황영기 회장 사퇴 이후 9개월간의 최고경영자(CEO) 장기 공백 상태로 망가진 조직을 추스르고 새로운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부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지주회사 사장과 계열사 사장들의 거취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이달 초 KB금융이 지주 회장에게 계열사 사장 인사권을 갖도록 정관을 바꾸면서 회장의 권한은 더욱 막강해졌다. KB금융 계열사 중 3월 결산법인인 KB생명과 KB자산운용, KB선물 등은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이것이 사실상 회장 후보로서 첫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뷔무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 지주 손익 기여도의 90% 이상이 은행에 몰려 있는 KB금융의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손질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 위원장은 덕장보다는 용장에 가깝다. 괄괄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거칠게 다그치는 편이다. 같이 일해 본 부하직원들 가운데는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를 강한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회의에서 한 다국적기업 회장과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KB지주 회장 후보로 결정된 어 위원장의 역량은 앞으로 펼쳐질 금융권 재편의 회오리 속에 1차적으로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 선임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3곳의 수장이 고려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앞으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고려대 3인방’과 어떻게 역할을 정립해 나갈지도 관심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출생 및 학력 1945년 경남 진해. 경기고-고려대 경영학과 학사·석사-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박사 ●대학·학계 경력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국제경영학회장, 한국금융학회장, 한국경영학회장, 고려대 총장 ●공직 경력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 국제금융센터 소장, 공적자금관리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산학협력총연합회 공동대표, 한·미 FTA 국내대책공동위원장, 한국투자공사(KIC) 운영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장
  • 은행 공동 中企 신용평가기준 마련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상시 평가를 위한 공동의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도 더욱 강도높게 추진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다음달부터 공동 기준에 따라 신용공여 합계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은행들은 신용공여 합계액 50억원 이상 법인에 대해 7월 말까지 매년 1회 정기평가를 실시하고, 개별은행 신용공여 30억원 이상인 법인은 분기별로 2·5·8·11월 말에 수시평가를 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 A등급(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한 기업)과 B등급(부실징후기업이 될 가능성이 큰 기업)은 필요하면 개별 채권은행이 자체적으로 조치하게 된다. C등급(부실징후 기업이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협약에 따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D등급(부실징후 기업이며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법정관리 등 절차를 진행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거래기업에 대한 공동 평가기준이 마련됨으로써 기업의 상시 구조조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선물환규제’ 외환시장 영향 미미

    ‘선물환규제’ 외환시장 영향 미미

    정부의 선물환 규제 발표 이후 14일 외환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유예기간이 주어진 데다 정부 발표안이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3.9원 내린 1222.2원, 코스피는 전날보다 15.26포인트 오른 1690.60에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지난주 발표를 앞두고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달러를 급매수했으나 이날은 환율이 하락하자 손절 매도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과 달리 외한은행 지점의 경우 선물환 포지션을 50%가량 줄여야 하므로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하다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B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유예기간을 둔다고 해도 한도를 초과한 은행들은 신규 선물환 매입이 어렵기 때문에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도가 초과된 은행들은 선물환계정과 이와 연계된 채권계정을 해외에 있는 본점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와프시장에는 이번 규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수출기업이나 자산운용사의 선물환 매도가 많아 스와프가격이 이론가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됐는데, 외은지점이 선물환 매수를 더 이상 받아줄 수 없게 되면 스와프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물환 규제 발표 이후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심리가 줄어들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도 점쳐지고 있지만 12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200원대 초반에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형성된 데다 유로존을 포함한 대외 악재가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15~1275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일만·김민희기자 oilman@seoul.co.kr
  • 은행마다 아카데미 개설 붐

    은행권에 인재육성 바람이 불고 있다. 자산관리·투자금융(IB) 등 전문 분야를 가르치는 행내 아카데미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경기 기흥 연수원에서 ‘제1기 신한금융사관학교’를 열었다. 과장·차장 등 실무자급 274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WM) ▲기업전문가(RM) ▲IB ▲국제금융 ▲금융공학(FE) ▲외환 등 6개 분야를 가르친다. 자산관리 과정이 102명으로 가장 많고 RM 43명, 금융공학 35명, 국제금융 34명 등이다. 수강생들은 코스별로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엘리트 행원들이다. 앞으로 6개월 간 매주 금·토요일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행내 전문학위 부여와 관련 직무 우선배치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보다 두 달 전인 4월13일 국민은행도 ‘KB금융아카데미’를 열고 행원 5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IB ▲파생상품 ▲프라이빗 뱅킹(PB) ▲리스크 관리 등 4개 분야에 대해 교육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해 9월 ‘PB사관학교’를 개설해 현재 2기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상시 프로그램인 ‘PB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은행들이 전문분야, 그중에서도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춰 인재육성에 나서는 것은 예금과 대출이란 기존 수익모델만으로는 경쟁에서 배겨내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은행·증권·보험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대두되고 있다. 부자 고객을 잡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 이후 각 은행마다 자산관리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관련 분야에서 1등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경영전략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사관학교 개교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행원들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찾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은행 내 아카데미에서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공인재무분석사(CFA) 등 각종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기계발 의지가 뚜렷한 행원들이 많아 행내 아카데미 과정에 지원자도 많고 수업 분위기도 진지하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주택거래 실종 담보대출 증가

    최근 주택거래가 뚝 끊겼는데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집단대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월 2조원에서 5월 2조 3000억원으로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598억원으로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도 2979억원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고 신한은행 778억원, 우리은행 400억원이었다. 국민은행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 은행에서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집단대출 때문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는 “부동산 거래가 없어 개인 고객 대상의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현상 유지를 하거나 줄고 있다.”면서 “집단대출로 영업실적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지난달 서울 뉴타운 지역과 용인, 화성 등 수도권 입주를 앞둔 아파트단지에 사전에 예정된 집단대출을 취급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집단대출은 신규 분양과 관련한 이주비·중도금·잔금 용도의 대출을 말하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받지 않는다. 올 초만 해도 은행들은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지고 이주비, 중도금 대출 등의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집단대출 경쟁을 자제해 왔다. 집단대출은 대단지 고객을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어 통상 개인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낮지만, 할인 경쟁을 자제하자 지난 2월에는 두 대출금리 간 격차가 0.30%포인트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집단대출 금리는 3%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미아뉴타운의 경우 대부분 은행이 3.86%를 제시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신규 취급액 기준)인 4% 후반보다 훨씬 낮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우리금융 9년만에 첫 세무조사

    우리금융지주가 2001년 창립한 지 9년만에 처음으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에 대한 ‘사전점검’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세청은 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우리금융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세청은 대기업의 경우 4년 주기의 순환조사를 원칙으로 한다. 국세청은 지난 4~5월 대우증권·동양종합금융증권·한국투자증권 등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를 하는 등 최근 금융회사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달 중 정부가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우리금융 민영화를 앞두고 사전점검 차원에서 세무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002년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 합병한 뒤 법인세 1조 7000억원을 두고 논란을 빚는 등 금융권에서는 그간 인수·합병(M&A)을 전후해 세금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호생명 ‘3.17대 1 균등감자’ 주총 통과

    산업은행·칸서스자산운용 사모펀드(PEF)가 지난해 말 인수한 금호생명의 전체주주 균등 감자(자본 감소)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소액주주와 금호생명 노조가 “전·현 대주주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금호생명은 10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전 대주주(금호아시아나그룹), 현 대주주(산은·칸서스 PEF), 소액주주가 똑같이 3.17대1로 감자를 하는 안을 의결했다. 감자 후 자본금은 약 7313억원에서 2307억원으로, 발행 주식 수(보통주)는 1억 4652만주에서 4613만주로 줄어든다. 금호생명 노조와 소액주주들은 전 대주주와, 추가 증자를 통해 현재 65%가량인 지분율을 늘리려는 현 대주주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종재 금호생명 노조위원장은 “이번 감자로 인해 7000여명의 소액주주가 12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고 자사주를 매입한 직원·설계사의 경우 주식담보대출 담보부족으로 주권담보대출금 5000만원 이상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소액주주들의 처지는 딱하지만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 정상화 과정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금호생명의 사명을 ‘kdb생명’으로 변경하는 안도 의결됐다. ‘kdb’는 산업은행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경남銀 1000억대 대출보증 사고

    경남은행 대출영업 담당 간부가 은행 몰래 수천억원대 지급보증을 한 금융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섰다. 10일 금감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서울영업부의 장모 부장은 2008년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의 시행사나 투자회사가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대출받을 때 은행 몰래 문서를 위조해 지급보증을 섰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한 캐피털사로부터 200억원의 지급보증 이행요구가 접수됨에 따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고 금감원은 지난달 13일 검사역 4명을 투입해 경남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장씨가 제2금융권 대출에 대해 은행 법인인감을 무단 도용하고 사문서를 위조해 4400억원의 자금을 지급보증하거나 대출채권 매입약정, 특정금전신탁 원리금 지급보장을 해주는 방식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가 지급보증 등을 해준 금융회사는 서울 소재 저축은행 10여곳과 캐피털사 등을 포함해 13~14곳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장 부장이 최초 투자했던 곳에서 손실을 보자 이를 메우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장씨가 거래 금융기관이나 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부정한 돈이 오갔는지, 공모한 인사가 있는지 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다음주까지 검사를 끝내고 장씨와 공모자는 물론 업무처리 책임이 있는 기관에 대해서도 문책 조치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이번 사고는 개인 비리로서 내부 승인 없이 확약·보증서를 발급한 우발채무”라면서 지급보증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사고를 둘러싼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경남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금액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용등급별 이자율 최대 15%P差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사람과 가장 낮은 사람의 이자율 차이가 15%포인트 이상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용등급을 1등급 올리는 데 평균 4개월 이상이 걸리지만 소액이라도 연체하면 신용등급은 순식간에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개인신용정보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대출현황 통계를 바탕으로 신용등급별 평균 이자율을 산정한 결과 1등급은 연 6.7%, 10등급은 21.9%로 조사됐다. 1등급과 10등급 간 이자율 차이는 15.2%에 달했다. 신용대출 1억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이자 차이가 최대 연 1520만원가량 난다는 뜻이다. 2등급 평균 이자율은 연 7.7%, 3등급 9.7%, 4등급 12.3%, 5등급 15.1%, 6등급 16.9%, 7등급 19.0%, 8등급 20.0%, 9등급 21.3% 등이었다. 또 신용등급을 한 등급 올리는 데 평균 4.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KC B가 보유한 3800만명의 신용정보 자료를 1년간 분석한 결과, 2개 등급을 올리는 데는 5.6개월, 3개 등급은 6.5개월, 4개 등급은 7개월, 5개 등급을 올리는 데는 7.5개월이 각각 걸렸다. 반면 신용등급 하락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신용등급을 끌어내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연체다. 통상 연체 기준은 영업일수 5일 이상, 10만원 이상을 제때 갚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연체 경험 여부나 연체 일수 등에 따라 한꺼번에 신용등급이 여러 단계 떨어지기도 했다. KCB 관계자는 “신용등급 3등급인 직장인이 실수로 카드 대금을 두 번 연체했더니 2개월새 7등급으로 떨어진 사례도 있다.”면서 “대출·신용카드 대금뿐 아니라 각종 공과금도 제때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평균 소득은 2598만원, 봉급생활자의 평균 연봉은 2530만원으로 조사됐다. KCB가 개발한 금융소비자의 연소득 추정 서비스에 따르면 상위 10%의 연소득은 4958만원(연봉은 4825만원), 하위 10%는 1489만원(연봉 1480만원)이었다. 소득은 자영업자를 포함한 전체 국민의 소득이며, 연봉은 봉급생활자의 급여소득만을 의미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반기 은행 인턴채용 스타트

    은행권에 하반기 인턴사원 채용이 시작됐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청년인턴 ‘I-프런티어’ 25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8일 밝혔다. 대학 졸업자 및 오는 8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오는 14일까지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를 접수한 뒤 이달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에게는 5개월간 본점 및 전국 영업점에서 은행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턴사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멘토제도, 집합연수, 연구과제 수행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수 인턴사원에게는 신입행원 공채 서류전형을 면제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하계 인턴사원 1100명을 선발한다. 오는 11일까지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를 접수하고 18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지난해 2월 이후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나 6월 현재 3학년 이상인 대학생이 대상이다. 다음달 5일부터 8주 동안 실시되는 인턴십 과정 동안 인턴사원들은 국민은행 전 영업점에 배치돼 창구업무 지원, CS(고객서비스) 활동, 고객관리 활동 등 은행 기본업무를 배운다. 국민은행은 사회적 배려 계층의 자녀가 지원할 경우 우대할 예정이다. 지방 소재 영업점은 해당 지역 대학생을 우선 선발한다. 국민은행도 우수 인턴사원은 신입행원 채용 때 우대할 예정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다시 경제다] (3·끝) 민영화 청사진 분명히 하라

    [다시 경제다] (3·끝) 민영화 청사진 분명히 하라

    올해 금융권 지각변동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다. 하지만 6·2 지방선거 때문에 그동안 이 작업은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다. 민영화는 필연적으로 정책 판단을 수반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칫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져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주쯤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면 실무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기존 국책은행의 민간 이양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금융, 합병? 분리매각?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합병하거나 지분 분할매각을 하는 등 방안이 검토돼 왔다. 그러나 딱 부러지는 해법이 안 나오자 현재 정부는 인수 희망자들 스스로 민영화 방안을 정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에서 어떤 제안들이 나오는지 확인한 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조기민영화,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목표에 따라 최적의 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포스코 등 과거 공기업 민영화 때 적용했던 지분 분할매각은 배제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부 소유가 된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태생부터 공기업이었던 포스코의 민영화를 동일선상에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경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는 지분 분산매각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방안을 선호한다. 민간 상업은행이면서도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체결해 분기마다 경영상황을 점검받아야 하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LG카드 인수 실패 등 과거의 뼈아픈 경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민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이후엔 산은·기은 민영화 정부는 내년부터는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은은 지난해 4월 산업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그 결과로 같은 해 10월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가 출범했다. 2014년 4월까지는 민간에 최초 지분 매각이 시작돼야 한다.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소수지분 매각, 중소기업은행법 개정 등 정부의 민영화가 추진된다. 정부가 갖고 있는 기업은행 지분은 65.13%로, 소수지분 매각은 2008년부터 추진돼 올해 이뤄질 것으로 보았지만 늦춰지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할 때 단순한 지분 매각이 아니라 전체 금융시스템 차원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중소기업을 비롯한 국책은행들이 중소기업 지원 등 공공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는데, 민영화 되면 그런 역할을 누가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NTN포토] VIP시사회 온 ‘김민희의 연인’ 이수혁

    [NTN포토] VIP시사회 온 ‘김민희의 연인’ 이수혁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롯데 시네마 건대점에서 진행된 영화 ‘포화속으로’(감독 이재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VIP시사회에 참석한 이수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우, 권상우, 차승원, T.O.P(최승현) 등이 출연하는 ‘포화속으로’는 1950년 8월, 한국전쟁의 운명이 걸린 낙동강 지지선을 지키기 위한 남과 북의 처절한 한복판에서 교복을 입고 포화 속으로 뛰어든 71명의 학도병들의 12시간 동안의 치열했던 전투를 그린 영화다. 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KB금융 회장 후보압축서 외압 논란

    지난 4일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후보군에 들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모 인사 등이 KB회장 후보군에 추천된 A씨를 위해 상당수 사외이사 등에게 전화 또는 간접 전달 등의 방식으로 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비는 33명의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한 4일과 전날인 3일 이틀 동안 직·간접적으로 이같은 의사를 전달하는 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모 인사는 ‘윗선의 뜻’이라는 암시를 주고 A후보가 압도적인 점수로 1차 후보군에 들 수 있도록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은 A씨를 포함해 4명으로 좁혀졌으며, 9명의 사외이사가 4명의 후보에게 5점, 4점, 3점, 2점을 준 뒤 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이와 관련, B사외이사는 “누구 찍으라고 금융당국에서 전화받았다는 얘기냐. 그런 것 없다.”고 말했다. C사외이사는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관쪽에서 연락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D사외이사는 “전화 받은 적 없다. 내 판단에는 후보를 압축하는 단계에서는 당국의 입김을 받는 일은 없지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외이사들은 출장 등으로 연락이 되지 않거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안팎에서 A씨가 현 정부와 가까워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은 있었지만 실제 A씨가 권력실세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인지, 금융당국이 권력실세들을 내세워 미는 것인지 등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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