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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로 텍사스오픈] 케빈 나 “오 마이 갓”

    재미동포 케빈 나(28·타이틀리스트)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한홀에 16타를 치는 대형사고를 냈다. 15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752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8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1개로 순항하던 케빈 나는 9번홀(파4·474야드)에서 ‘운명의 저주’와 맞닥뜨렸다. 드라이브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나무 사이로 들어가는 바람에 다시 티박스로 돌아가 드라이브샷을 날렸지만 공이 첫 번째 샷과 비슷한 곳으로 향한 것이다. 잠정구로 세 번째 샷을 날린 케빈 나는 이후 나무 사이로 들어가 공을 숲 속에서 빼내려 했지만 공이 나무를 맞고 다시 자신의 몸에 맞아 1벌타를 받는 등 13타 만에 겨우 공을 러프로 올려 놨다. 14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가장자리로 보낸 케빈 나는 결국 2m가 채 안 되는 퍼트로 16타 만에 홀아웃했다. PGA 투어가 한홀 최다 타수 기록을 따로 내진 않지만, 이날 그의 기록은 1998년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의 존 댈리가 6번홀(파5)에서 18타를 친 기록에 버금간다. 1938년에는 US오픈에서 레이 아인슬리가 16번홀(파4)에서 19타를 친 기록이 있다. 케빈 나는 결국 8오버파 80타를 기록해 144명 중 공동 140위로 첫날을 마쳤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홀이 전체 게임을 망치는 경험”이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롯데마틑 여자오픈] 버디 8개 이승현 깜짝 선두

    프로 2년 차 이승현(20·하이마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로 나섰다. 이승현은 14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20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8개의 버디를 낚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강민주(21)와 편애리(21·롯데마트)가 선두에 2타 뒤진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 지난해 KLPGA 상금 2위 양수진(20·넵스)과 3위 안신애(21·비씨카드)를 비롯해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16위 유선영(25·한국인삼공사) 등 9명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한 최나연(24·SK텔레콤)은 보기 1개에 버디는 3개에 그쳐 2언더파 70타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9위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또 지난해 한국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하고 나서 일본에 진출했던 이보미(23·하이마트)도 이븐파에 그쳐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데뷔해 우승 없이 상금 랭킹 26위에 올랐던 이승현은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쇼트 게임의 3박자가 잘 맞았다.”면서 “코스 상태도 좋았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쉽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에 데뷔한 이후 선두로 나선 건 처음”이라면서 “대회가 3일이나 남아 있는 만큼 컨디션 조절을 잘해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일일코치’ 우즈

    ‘일일코치’ 우즈

    “기분 참 좋네요.” 7년 만에 방한한 타이거 우즈(36·미국)의 첫마디였다. 14일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에서 나이키골프코리아가 주최한 ‘메이크 잇 매터’ 행사에 참가한 우즈의 표정은 밝았다. 중국 선전,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한 아시아투어인지라 피곤할 법도 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언제나 좋다.”고 했다. “2004년 11월 왔을 땐 제주도였기 때문에 본토에 온 건 처음”이라면서 “또 오고 싶다.”는 소감도 밝혔다. 오전에는 나이키골프가 선발한 6명의 남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클리닉’을, 오후엔 아마추어 골퍼 100명에게 필드 레슨을 해 주는 ‘나이키 골프 필드 캠프’를 진행했다. 우즈는 특히 주니어들에게 드라이버와 롱·쇼트아이언, 퍼트 레슨을 해 주며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감 없이 소개했다. 레슨 중간에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는데 TV에서보다 훨씬 날래고 파워 넘치는 스윙은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우즈는 “테크닉보다는 게임을 풀어가는 방법이 훨씬 중요하니 스윙에 큰 신경 쓰지 말고 쇼트게임과 퍼팅에 중점을 두라.”고 충고했다. 이어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의 스피드를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이라면서 클럽 헤드 앞뒤로 티 두개를 끼워 넣고 그 사이로 공을 보내 홀인시키는 자신만의 쇼트퍼팅 연습 방법을 시연했다. 퍼팅할 때 우즈는 두손으로 클럽을 잡지 않고 거의 오른손만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즈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에서 공동 4위로 선전하긴 했지만 스캔들 이후 부진에 대해 묻는 질문이 많았던 탓이다. 우즈는 이에 대해 “지금은 (스윙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봐 달라.”면서 “지난해 8월부터 탁월한 스윙코치 숀 폴리와 작업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또 마스터스 4라운드의 퍼트 난조에 대해 “13번과 15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쳤고 13번홀에서는 퍼트보다 아이언샷이 안 좋았는데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라면서 “지금은 롱게임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최경주(41·SK텔레콤), 양용은(39),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 등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국 여자가 미국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남자 선수들의 기량도 향상돼 머지않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가 내 전성기”라면서 “점점 더 좋아질 거란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갈음했다. 아시아투어 일정을 모두 마친 우즈는 이날 밤 전용기를 이용해 출국했다. 춘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슈워젤 “美보다 세계가 더 크다”

    “미국도 크지만 세계는 더 크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깜짝 스타가 된 찰 슈워젤(27·남아공)은 지난 11일 그린 재킷을 입고 이렇게 말했다. 세계 골프에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가 차지하는 위상을 한마디로 정리한 것. PGA 투어가 세계의 중심이던 시절은 ‘희미한 옛 추억’이 됐다. 골프에서도 미국의 패권은 도전받고 있다. 도전자는 남아공이다. 남아공의 선샤인 투어는 13일 요하네스버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를 내년 12월 첫째주에 열겠다고 밝혔다. 이 시리즈는 미국과 유럽, 일본, 아시아, 남아공, 호주 프로골프 투어가 공동 개최하며 올해 4개 대회가 열린다. 액센추어 챔피언십과 캐딜락 챔피언십은 이미 치러졌다. 내년에는 모두 5개가 된다. 개리스 틴덜 선샤인 투어 커미셔너는 “미국이 아닌 국제 무대가 골프 권력을 쥐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선수 돌풍 속 남아공은 ‘세계 골프 맹주’ 중 하나다. 최근 메이저 대회 3개에서 2개의 우승컵을 가져왔고, 9년 동안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5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트레버 이멜만 등이다. 문제는 새 대회의 개최 날짜다. 12월 첫째주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하는 셰브론 월드챌린지와 겹친다. 남아공에선 네드뱅크 챌린지가 열린다. 그러나 틴덜 커미셔너는 자신만만하다. WGC 대회 상금이 셰브론(500만 달러)보다 두배나 많은 1000만 달러(약 109억원)가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단 형세는 남아공에 유리한 듯하다. 셰브론 월드챌린지의 그레그 맥클로린 커미셔너는 “다른 선택이 많지 않다.”면서 난색을 표했지만 PGA 투어 측은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PGA 투어는 마스터스 기간 긴급회의를 갖고 “남아공에서 WGC 대회가 열리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PGA 투어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에드 무어하우스는 “12월 첫째주가 가장 바쁜 시기이지만 WGC 대회 날짜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발 골프 권력 재편이 성공할 수 있을지 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KLPGA] 해외파 vs 국내파 샷대결

    회장 선임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우여곡절 끝에 개막전을 치른다. 14일부터 나흘간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이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204야드)에서 열린다. 원래 개막전이었던 하이마트 오픈은 취소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과 일본에서 뛰는 해외파와 국내파가 대거 참가해 어느 때보다 샷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한 최나연(24·SK텔레콤)과 상금랭킹 16위 유선영(25·한국인삼공사), LPGA 투어 루키 서희경(25·하이트) 등이다. 최나연은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3년 만이다. 지난해 한국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하고 일본에 진출한 이보미(23·하이마트)도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이보미는 일본 투어 PRGR 레이디스컵에서 1라운드 선두로 나섰다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2, 3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파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이보미와 각종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던 양수진(20·넵스), 안신애(21·비씨카드)와 함께 유소연(21·한화)도 국내 1인자 자리를 넘본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김보배(24·현대스위스금융)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김혜윤(22·비씨카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장하나(19·KT), 김세영(18·미래에셋), 양제윤(19·LIG손해보험), 정연주(19·CJ오쇼핑) 등 국가대표 출신들이 벌이는 신인왕 경쟁도 관심을 끈다. J골프와 SBS골프가 동시에 생중계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프로배구 깜짝스타 삼 성화재 신으뜸

    [피플 인 스포츠] 프로배구 깜짝스타 삼 성화재 신으뜸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선발명단에 ‘신으뜸’(23·삼성화재)이란 이름이 떴을 때 팀을 제외한 모두가 깜짝 놀랐다. 박철우가 부상으로 비운 자리를 누군가 메워야 했지만 그게 프로 2년차 신으뜸일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삼성화재가 지난 9일 ‘V5’를 달성한 지금, 신으뜸은 깜짝 스타가 됐다. 공수 양면에서 야무진 모습을 보여주며 팀 선배인 ‘배구도사’ 석진욱을 이을 차세대 살림꾼이란 평가를 받아냈다. 12일 그를 만났다. 지난 3일 인천에서 열린 1차전. 코트에 발을 들여놓는 신으뜸의 머릿속엔 한 가지 단어밖에 없었다. “보여 주자.”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그였다. 5라운드 통틀어 19경기 출장, 40득점에 불과했다. 팀이 꼴찌로 치닫던 2라운드, 그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지만 잘 살리지 못했다. “한번 (주전) 기회를 놓쳤지만 다른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김)정훈이형과 매일 1시간씩 따로 리시브 연습을 했다.” 마음 한쪽에선 근거 없는 자신감도 있었다. 대학 시절에도 갑작스레 주전으로 차출돼 팀에 우승을 안긴 경험이 있어서다. 그가 성균관대 4학년이던 2009년. 전국대학배구봄철대회 남자부 결승전을 이틀 남겨 놓고 팀의 에이스 박성률이 다쳤다. 그 자리에 백업멤버로 들어가서 만년 준우승만 하던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 줬다. “그땐 제가 가빈 슈미트 같은 역할이었다. 그 생각을 하니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챔프전 4경기를 뛰며 신으뜸은 32득점, 리시브 성공률 35%(점유율 35.9%)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박철우보다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에 조직력을 더했다. 단신(190㎝)을 보완하기 위해 빠른 스윙으로 때리는 공격도 제법 괜찮았다. 중계 캐스터의 “신으뜸 선수 플레이도 으뜸이네요.”란 코멘트는 배구팬들 사이에 유행어로 떠올랐다. 칭찬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신치용 감독도 “으뜸이가 이렇게 잘해 줄지 몰랐다.”며 흐뭇해했다. “준비한 걸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을까, 신으뜸은 삼성화재의 우승이 결정된 직후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신세대답게 인기가 오른 것을 미니홈피 방문객 숫자로 가늠한단다. “평소엔 많이 와야 300명이었는데 챔프전 끝나고 확인하니 600명이 넘었다.”며 흐뭇해한다. 요즘 TV에 얼굴을 자주 비쳐 생긴 ‘손오공’이란 별명은 마뜩잖다.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외모 말고 실력으로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 신으뜸이 가지고 싶은 별명은 배구도사. 그의 롤모델인 선배 석진욱의 별명이다. “아직은 정말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 별명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올해 목표는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김정훈, 박철우 등 형들과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단다. 깜짝 스타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그걸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신으뜸의 승부는 지금부터다. 다음 시즌 프로배구판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 한명의 기대주가 생겼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스터스] ‘Mr. 그린 재킷’ 슈워젤

    마지막까지 혼전을 펼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의 우승컵은 찰 슈워젤(남아공)이 가져갔다. 슈워젤은 11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슈워젤은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남아공 선수로서는 세 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공. 상금은 144만 달러. 슈워젤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6승을 올렸지만 PGA 투어에서는 한번도 없었고 세계 랭킹도 29위에 그쳐 대회를 앞두고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4라운드 막판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신들린 샷을 날리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랭킹도 11위로 뛰어올랐다. 슈워젤과 함께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41·SK텔레콤)도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후반에 결정적인 퍼트를 놓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를 쳐 공동 8위(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대교체를 예고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의 중압감에 눌려 8타를 잃고 공동 15위(4언더파 284타)로 추락했다. 4타 차에서 역전패하기는 역대 네 번째다. 전반에만 해도 슈워젤의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우즈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라 황제의 부활을 알리는 듯했지만 15번홀(파5)에서 1.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치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즈는 10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라 다음 대회에선 부활이 기대된다. 양용은(30)은 1타를 잃고 공동 20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스터스] ‘탱크’ 막판 대역전 노린다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에서 막판 대역전을 노린다. 최경주는 10일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제이슨 데이(호주), 찰 슈워젤(남아공)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타이거 우즈(36·미국)와의 동반플레이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선전했다. 우즈는 퍼트 난조 속에 2타를 잃어 공동 9위(5언더파 211타)로 떨어졌다. 단독 선두는 유럽의 신성 로리 매클로이(22·북아일랜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2타를 줄이며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들어 퍼터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었다. 11번홀(파4)에서는 짧은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냈고 12번홀(파3)에서 3m를 남기고 세 차례 퍼트를 한 끝에 홀아웃하는 실수도 저질렀다. 15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를 줄였지만 남은 홀에서는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며 파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경주는 7번홀 상황과 관련, “벙커샷 리듬이 좋아서 앞 벙커를 보고 쳤는데 바운스가 커서 뒷벙커로 가버렸다.”면서 “보기로 막으려고 했는데 공이 너무 빨리 가면서 핀을 맞고 들어가 파로 막았고, 이게 오늘 경기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공동 7위였던 양용은(39)은 1타를 잃고 공동 14위(4언더파 212타)로 떨어졌다. 처음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6오버파 78타의 부진 끝에 49위(7오버파 223타)로 밀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선구 GS칼텍스 신임 감독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새 사령탑에 이선구(59)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장을 선임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조혜정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이선구 위원장에게 2년간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고 10일 발표했다. 신임 이 감독은 1970년 방콕과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꼴찌에서 우승까지… ‘V5’ 삼성화재 축승연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은 지난 9일 대한항공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 뒤 오른손을 쫙 펴고 사진을 찍었다. 통산 다섯 번째 우승(V5)이란 의미다. 프로 출범 이후 5연패, 2007~08시즌 이후 4연속 우승이다. 올해엔 감회도 남달랐다. 한때 꼴찌까지 떨어졌다 일궈낸 결과였기 때문. 대체 원동력이 무엇인지 축승연장에서 실마리를 찾아봤다. 이날 저녁 대전 괴산동에서 열린 축승연에는 선수 가족과 구단 관계자, 공식 서포터스 ‘데팡스’ 등이 함께했다. 시작은 여오현의 아들 원영(5)군의 재롱이었다. 사회자가 무대로 불러 “세계 최고의 리베로는 누구냐.”고 묻자 마이크도 없이 쩌렁쩌렁 아빠 이름을 연호했다. 원영군의 서브리시브와 플라잉 디그 폼은 제법 아빠 같았다. 그러나 스타는 단연 가빈 슈미트였다. 가빈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2연패했다. 사회자가 춤을 권유하자 망설이지도 않고 올스타전에서 보여줬던 ‘저질춤’을 선보였다. 술을 받을 때 두손이었고, 거절하는 법도 없었다. 한국인 같았다. 얼굴이 발그레한 그를 밖으로 불렀다. 포스트시즌을 치를수록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준 이유가 뭐냐고 캐물었다. “남들보다 체력이 좋아 그런 것 아니냐.”고 하자 손사래를 친다. 몸집이 큰 선수들은 피로를 회복하는 데에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신력이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다.” 그는 인생의 스승을 어머니로 꼽았다. 어려서 부모가 이혼한 뒤 형제를 키운 건 어머니였다. 신산한 삶을 헤쳐 나가는 어머니의 강인함을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그의 강인함을 200% 끌어낸 건 팀의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가빈은 “코트에 서면 6명의 형제와 뛰는 것 같다.”고 했다. 정규리그 꼴찌까지 추락한 게 오히려 위기의식을 북돋웠다. “올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배구 테크닉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법이다. 꼴찌까지 떨어졌으면 다음 시즌을 기약할 법도 했지만 우린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우승까지 왔다.”며 가빈은 그게 삼성화재 우승의 ‘일급비밀’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다음 달쯤 고향인 캐나다 서스캐처원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안으로 들어오니 신치용 감독이 와인잔에 소주와 맥주로 만든 폭탄주를 마시며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신 감독이 기분 좋게 취한 건 정말 오랜만인 듯했다. 그는 “2005년 프로 출범 첫 우승보다 이번이 더 기분 좋다.”고 했다. 올해 우승은 예상 밖이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에 팀이 무너진 걸 보고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원래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삼성화재지만 “더 많은 훈련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과묵한 임도헌 코치도 한번은 “감독님은 유비가 아니라 조조입니다!”라며 모진 소리를 했단다. 못됐다는 얘기. ‘코트의 제갈공명’다운 신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했다. 그는 올 시즌 선수들에게 매주 훈련계획표를 나눠 주면서 책에서 읽은 좋은 구절을 발췌해 같이 끼워 줬다. 그러고는 훈련할 때 간섭하지 않았다. “지도자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집에서 아버지가 감 놔라 배 놔라 하면 잘 돌아갑니까. 다 알지만 뒷짐 지고 지켜보는 거죠.” 고희진, 여오현 등 고참들이 감독의 뜻을 헤아려 후배들을 다독이고 이끌어 왔다. 그래서 일군 우승이다. 축승연에서 발견한 우승의 비밀. 그들은 ‘가족’이었다. 한편,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3-1로 누르고 챔프전 4승 2패,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청부사’ 황현주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아마추어 슈퍼리그에서 2000~04년 5연속 우승했지만 프로 출범 이후 2009년까지는 한 차례도 정규리그 2위 이상을 한 적이 없다. 2006~07시즌과 2009~10시즌 챔프전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MVP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올 시즌 현대건설에 둥지를 튼 ‘꽃사슴’ 황연주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올 시즌 V-리그가 마감됐고, 오는 19일 서울 63시티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스터스] ‘아멘 코너’ 최악은 역시 11번홀

    세계 3대 골프장으로 꼽히는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의 명성은 헛되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을 주말 골퍼 수준으로 추락시킬 정도로 어려웠다. 특히 ‘아멘 코너’(11~13번홀)의 시작인 11번홀(파4)이 최악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대회(총상금 750만 달러) 1라운드가 끝난 8일 18개 홀의 경기 결과를 분석해 보니 가장 어려웠던 코스는 예상대로 11번홀이었다. ‘흰말채나무’란 애칭을 가진 이곳에서 버디를 한 선수는 단 3명이었다. 공동 1위를 차지한 로리 매클로이(북아일랜드), 7위 로스 피셔(영국),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이 주인공. 경기 내내 고전하며 공동 75위에 머무른 웨스트호이젠은 이 홀에서만 버디를 낚았다. 이글은 한개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보기는 36개나 나와 18개 홀 중 가장 많았다. 36개 중엔 ‘코리안 브러더스’ 최경주(41·SK텔레콤), 양용은(39)과 타이거 우즈(미국)가 범한 것도 있었다. 심지어 더블보기도 6개나 나왔다. 11번홀이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길이가 점점 길어졌기 때문이다. 1934년 첫 대회가 열렸을 때만 해도 415야드짜리 2번홀이었던 이곳은 매년 티 박스와 홀까지의 거리가 길어져 지난해엔 오거스타에서 가장 긴 505야드짜리 파4홀로 변신했다. 파4홀 중 500야드가 넘는 것은 11번홀이 유일하다. 드라이버샷을 최소한 265야드는 날려야 페어웨이 안착이 가능하다. 오른쪽 러프 지역에 36그루의 나무가 새로 심어져 페어웨이가 이전보다 훨씬 좁아 보이는 것도 11번홀이 어려운 이유다. 오거스타의 난코스를 뚫고 펼쳐진 1라운드에서 최경주와 양용은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올라 돌풍을 예고했다.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로 오른 매클로이와 알바로 키로스(스페인)에 단 두타 차이다.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버디 4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쳐 지난해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기가 간절한 우즈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24위에 그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NPB] 박찬호 15일 선발 출격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 등판이 불발된 박찬호(38·오릭스)가 개막 사흘 뒤인 15일 출격할 전망이다. 일본의 스포츠전문 스포츠닛폰은 박찬호가 15일 라쿠텐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고 8일 보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스터스] 유럽 선수들 “우즈는 동네북 ”

    세계 언론들이 ‘황금시대’란 말을 쓸 정도로 유럽 선수들이 골프에서 득세한다. 세계 랭킹 1위인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포함해 톱 10 중 6명이 ‘유럽파’일 정도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유럽 선수가 그린 재킷을 입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마스터스는 7일 밤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나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유럽 선수들은 ‘쇠락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동네북 삼아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16위 이안 폴터(영국)는 “우즈의 샷은 일관성이 없어서 그가 마스터스에서 톱 5 안에 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수위가 너무 셌다고 생각했는지 폴터는 발언 직후 트위터에서 “언론이 내 말의 일부만 잘라다 썼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9위 로리 매클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는 마치 주말 골퍼처럼 골프를 한다.”면서 “그가 예전 기량을 회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즈는 “뭐, 폴터가 하는 말은 언제나 옳았잖아요?”라고 빈정거렸다. 이를 놓고 AP통신의 골프 칼럼니스트 팀 달버그는 “예전의 우즈 같으면 말없이 실력으로 보여줬을 텐데….”라고 개탄했다. 반면 미국 선수들은 아직 우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 혹시나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즈의 예전 실력이 나타나 옛날처럼 매운맛을 보여주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가빈 3연승 폭격… 삼성화재 “1승만 더”

    [프로배구] 가빈 3연승 폭격… 삼성화재 “1승만 더”

    외국 인 선수 가빈 슈미트(삼성화재)는 거침없었다. 아무도 그를 막지 못했다. 삼성화재가 3승을 연달아 따내고 챔피언이 되기까지 딱 1승만을 남겨놨다.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0~11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3-1(22-25 25-22 25-22 25-21)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1, 2차전에서 부진했던 김학민을 빼고 신영수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43점을 몰아친 가빈의 철옹성 앞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사실 이날 경기는 가빈과 신영수의 승부였다. 두번 내리 진 대한항공에 주어진 숙제는 간단했다. 가빈만 막으면 됐다. 문제는 어떻게 막느냐였다. 1, 2차전에선 김학민이 해법이었다. 김학민의 화력을 살리는 동시에 강한 서브를 넣어 삼성화재의 서브리시브를 흔들자는 작전이었다. 잘 먹혀들지 않았다. 3차전에서 신영철 감독은 전략을 바꿨다. 김학민보다 높이가 좋은 신영수를 투입해 강한 서브보다 블로킹을 살리는 방향이었다. 그 전략이 먹힌 1세트엔 분위기가 좋았다. 신영수는 세트 초반부터 가빈의 오픈공격을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갖고 오더니 잇따라 오픈공격을 성공시키며 7-4로 멀찌감치 점수를 벌려놨다. 신영수는 20-20 동점 상황에서 또 가빈의 오픈공격을 가로막는 천금 같은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가빈은 공격성공률이 42.8%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25-22로 대한항공이 먼저 세트를 가져갔다. 그런데 2세트 들어 양상이 바뀌었다. 가빈이 살아났고 신영수는 침묵했다. 1세트 9득점에 그쳤던 가빈은 2세트 들어 17점을 몰아쳤다. 공격성공률도 54.5%로 올라왔다. 신영수의 블로킹도 먹히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삼성화재가 웃었다. 마치 로봇이 예열을 받아 점점 활발해지는 것처럼 가빈은 세트를 거듭할수록 활기를 띠었다. 공격성공률이 3세트 53%, 4세트 63.6%으로 점점 올라갔다. 알맞은 공이 올라오면 특유의 높은 타점으로 상대 코트를 내리꽂았다. 챔프전답게 양팀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3, 4세트 모두 삼성화재가 먼저 20점대에 안착했다. 삼성화재는 20점대에 선착하면 역전을 잘 허용하지 않는다. 수비가 안정적인 데다 가빈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챔프전에서 3연패라는 믿기 힘든 늪에 빠지게 됐다. 삼성화재는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V5’의 영광을 노린다.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스터스] 전문가들 “미켈슨이 그린 재킷 입을 것”

    한치 앞도 못 보는 게 인생이라는데,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만큼 그런 격언이 꼭 들어맞는 곳도 없는 것 같다. 부동의 우승 후보였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는 해, 우즈에 가려 만년 2인자 취급을 받던 필 미켈슨(미국)은 뜨는 해가 됐다.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PGA 투어 홈페이지는 전문가 10명이 뽑은 우승후보를 공개했다. 미켈슨이 1위를 차지했다. 9명이 미켈슨의 우승을 점쳤다. “디펜딩 챔피언인 데다 최근 끝난 셸 휴스턴 오픈에서도 큰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1위로 안 뽑을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우즈는 3위에 그쳤다. 윌리엄 힐 등 외국의 유명 베팅업체들도 우승 후보로 미켈슨을 우즈보다 앞에 두고 있다. 1999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다른 선수들도 미켈슨을 견제하기 바쁘다. 이날 인터뷰에서 세계 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는 마스터스에서 가장 대활약할 선수로 미켈슨을 뽑았다. 그레이엄 맥도웰(영국) 역시 “모두들 미켈슨이 그린 재킷을 입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면서 “오거스타에서 특히 강한 미켈슨이니만큼 그보다 잘 친다면 꽤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우즈는 조금 움츠러든 분위기다. 그는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똑같은 우승 기회를 갖고 있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나는 대회에 출전할 뿐”이라고 했다. 자신은 장타자가 아니라고도 말했다. 우즈는 “지금도 300야드는 어렵지 않게 날릴 수 있지만 320야드를 훌쩍 넘기는 선수들도 많다.”면서 “파5 홀에서는 이런 선수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즈의 부진이 단순한 스윙 변화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의 예상대로 미켈슨이 과연 올해 마스터스에서 확실하게 ‘만년 2인자’ 딱지를 떼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궁금증의 실마리는 8일 풀리기 시작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쑨양, 박태환 기록 넘었다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의 맞수인 쑨양(20·중국)이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을 앞질렀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양은 전날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 봄철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 41초 48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세운 개인 최고 기록 3분 41초 53보다 0.05초 앞선 기록이다. 현재 세계기록은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신 수영복을 입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운 3분 40초 07이다. 다만 전신수영복이 퇴출당한 지난해 이전 기록이기 때문에 그 이후만 놓고 보면 쑨양의 이번 성적은 세계 최고 기록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건설 “1승만 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가 들렸다. 황연주(현대건설)는 어린아이처럼 활짝 웃었다. ‘이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표정이었다. 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에이스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이기도 했다. 황연주의 날이었다.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0~11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2(23-25 25-23 27-25 22-25 15-11)로 꺾고 3승을 먼저 챙겼다. 현대건설은 1승만 더하면 통합우승의 영광을 안게 된다. 챔프전을 치르면서 주포 황연주의 공격이 통하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이날 황연주의 몸은 유독 가벼웠다. 양팀을 통틀어 공격 성공률(60.8%)이 가장 높았다. 득점도 팀에서 가장 많은 33점을 했다. 서브득점 한개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하지 못했다. 케니 모레노(18득점)가 4차전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양효진(20득점)과 함께 빈자리를 잘 메웠다. 1세트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현대건설이었지만 세트를 따간 것은 흥국생명이었다. 촘촘한 거미줄 같은 특유의 수비가 뒤를 받치는 가운데 ‘해결사’ 미아가 고비마다 한방을 터트려 줬다. 23-23 동점인 상황에서 미아가 시간차와 오픈공격을 잇따라 성공, 25-23으로 흥국생명이 먼저 포효했다. 2세트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흥국생명은 좀처럼 저지르지 않던 범실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케니도 9득점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25-23으로 이번엔 현대건설이 세트를 따왔다. 3, 4세트는 주거니 받거니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마지막 5세트의 주인공은 현대건설이었다. 황연주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시작했고, 서브득점을 터뜨리며 초반부터 4-0으로 멀찌감치 점수를 벌려 놨다. 결국 15-11로 현대건설이 웃었다. 양팀은 9일 수원에서 운명의 6차전을 갖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00명만 기회·우승 포인트 가장 많아

    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그린 재킷은 모든 골퍼의 꿈이다. 1934년 5월 22일 시작해 올해로 75회째인 게 대회 권위를 방증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4개 메이저 대회 중 하나가 아니다. 출전 자체가 명예의 상징이다. 전 세계에서 100여명만 기회를 갖는다. 역대 우승자를 포함해 지난 5년간 메이저대회 우승자, 전년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우승자, 세계 50위 이내 등 17개 기준을 통과해야만 초청을 받는다. 경제적 효과도 어마어마하다. 철저히 ‘비상업주의’를 표방하며 스폰서나 기업 후원을 받지 않지만 입장권과 중계권료 등으로 해마다 40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다. 갤러리 입장도 4만명으로 제한하지만 인구 20만명의 오거스타에 20만~3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암표 시장에선 4일 내내 경기를 보는 입장권 값이 4000달러를 훌쩍 넘는다. 일각에서는 이 대회로 파생하는 경제 효과가 1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공식 상금은 750만 달러. 특히 올해엔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이 바뀔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우승하면 랭킹 포인트가 가장 많은 100점이다.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평균 7.91점)와 7위 타이거 우즈(미국·5.64점) 간의 출전 경기당 평균 랭킹 포인트 격차는 크지 않다. 이 때문에 1~7위 가운데 누구나 1위에 오를 수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스터스] 8인의 코리안 “그린재킷 입을 래”

    [마스터스] 8인의 코리안 “그린재킷 입을 래”

    ‘그린 재킷’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로 75회째를 맞는 명인들의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오는 8일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다. ‘맏형’ 최경주(왼쪽·41·SK텔레콤)를 비롯해 8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한다.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1973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 고문이 오거스타에 첫발을 디딘 지 38년째인 올해 코리아 군단들은 그린 재킷을 걸칠 수 있을까. 최경주는 9년 연속 초청장을 받은 한국 골프의 간판이다. 2008년 소니오픈 우승 이후 PGA 투어에서 7번 우승했지만 마스터스와 인연은 없었다. 2003년 첫 출전에서는 공동 15위, 2004년엔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에게 3타 뒤진 단독 3위에 그쳤다. 지난해엔 타이거 우즈(미국)와 4라운드 내내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공동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최경주는 5일 “새 스윙에 익숙해졌고 컨디션도 좋다.”면서 상위권 진출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1주일 전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6위를 기록, 시즌 두 번째로 톱 10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네 번째로 도전하는 양용은(오른쪽·39)도 “이번에도 톱 10에 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공동 8위였다. 양용은은 오거스타에서 9홀 연습 라운딩 뒤 인터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연습해 왔기에 컨디션은 좋은 상태”라면서 “그린이 빠른 만큼 쇼트게임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지난해 깜짝 3위를 차지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도 지난주 셸 휴스턴 오픈에서 공동 13위를 차지하는 등 올해도 돌풍을 이어갈 기세다. 케빈 나(28·타이틀리스트)와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그린을 밟는다. 이 밖에 한국계 아마추어 3명이 대회 주최 측 초청으로 생애 처음 마스터스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브리티시아마추어대회 우승자인 정연진(21)과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재미동포 라이언 김(22·한국명 김준민),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데이비드 정(21·스탠퍼드대)이 주인공이다. 미시간대에 재학 중인 라이언 김은 최근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올해 마스터스의 주목할 신인 10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드 정은 라이언 김과 함께 미 대학 골퍼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평가되는 ‘벤 호건 어워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척추장애 루이스 메이저 첫승 ‘인간승리’

    척추측만증 장애를 이겨낸 스테이시 루이스(26·미국)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루이스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02야드)에서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청야니(22·타이완)에게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루이스는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역전승했다. 루이스는 이 대회에서 자신의 첫 우승을 일군 사상 네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깜짝 우승’을 거둔 루이스는 인간 승리를 방불케 하는 이력으로 더욱 화제를 모은다. 8세 때 골프채를 잡은 루이스는 11세 때 허리뼈가 휘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다. 하루 18시간씩 교정기를 부착한 채 7년 6개월을 살았다. 골프 할 때만 잠깐씩 교정기를 뗄 수 있었다. 마음껏 골프채를 휘두르지 못했다. 그런 기쁨도 잠시. 교정기조차 도움이 안 됐다. 결국 아칸소대학에 들어가기 전인 2003년 수술을 해야 했다. 허리뼈를 똑바로 펴기 위해 나사 5개를 척추에 박는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피눈물 나는 재활치료는 6개월이나 걸렸다. 2005년이 돼서야 다시 골프채를 잡을 수 있었다. 계속되는 허리 통증에도 불굴의 의지로 무장한 루이스는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07년 수차례 우승하며 대학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해 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폭우로 나머지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공식 우승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불운도 겪었다. 2008년 프로에 뛰어든 루이스는 그해 12월 미셸 위(22·나이키골프) 등을 제치고 퀄리파잉 스쿨에서 수석 합격해 2009년 LPGA 투어의 정식 멤버가 됐다. 지난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도약의 기회를 엿봤다. 마침내 루이스는 불볕더위 속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며 네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 청야니를 밀어내고 진정한 챔피언이 됐다. 미국 척추측만증연구소 홍보대사이기도 한 루이스는 “신체에 이상이 있어도 충분히 운동할 수 있고 우승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기쁘다.”고 말했다. 기쁨 못지않게 슬픔과 걱정거리가 생겼다. 루이스는 “대회마다 지켜봐 주셨던 할아버지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돌아가셨다.”면서 “내가 슬퍼할까 봐 소식을 전해주지 않아 경기가 끝나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루이스는 대회 전통에 따라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18번홀 그린을 둘러싼 호수에 가족과 함께 뛰어들었는데 어머니 캐럴이 다리를 심하게 다쳤기 때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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