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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독도 해상서 소방헬기 추락…소방당국 “잠수대원 31명 투입”

    [영상] 독도 해상서 소방헬기 추락…소방당국 “잠수대원 31명 투입”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를 수색 중인 소방청은 잠수대원과 수중탐지기를 동원해 수색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1일 경북 포항남부소방서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오전 8시 30분부터 잠수대원 31명을 추락 현장에 투입했다”며 “여기에는 심해 잠수를 할 수 있는 중앙119구조본부 12명, 해경 9명, 경북도소방 10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소방당국은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해역 수심이 72.2m라고 밝혔다. 성 대장은 “오전 7시 기준으로 헬기 8대와 초계기 2대, 선박 14척을 수색에 동원했다”며 “앞으로 영역이 넓어지면 중앙119구조본부 잠수대원 12명을 2차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오후 3시부터 수중탐지기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고 발견한 유류품이 없다”며 “헬기가 그동안 못 떴는데 오전 8시부터 헬기 이동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사고가 난 독도 인근 해역을 포함한 동해중부 먼바다는 당분간 비 소식이 없고 구름이 많은 편이다. 풍속은 초속 8∼12m이고, 파고는 1.5∼3m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성 대장은 “헬기에 블랙박스와 보이스 레코더(음성 기록장치) 장비가 있어 동체가 나와야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락한 사고 헬기는 2016년 3월 도입한 프랑스 유로콥터사(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EC-225 기종으로 소방청에서는 해당 기종을 인명구조·산불 진화·응급환자 이송 등 용도로 2대 운용하고 있었다. 사고 헬기는 9월 23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제작사인 에어버스사가 자동 회전축을 정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대장은 “주기어장치 사용 1천시간이 넘으면 정비가 의무사항이어서 정비 후 시험비행을 거쳐 안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따뜻한 세상] 장례식장 가다 터널 화재 진압한 소방관들

    [따뜻한 세상] 장례식장 가다 터널 화재 진압한 소방관들

    장례시장에 가던 소방관들이 터널 안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목격하고 불길을 진압했다.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막은 이들은 부산 강서소방서 소속 성치훈·조배근 소방교, 항만소방서 소속 김준근 소방사다. 지난 28일 오후 9시쯤 성치훈·조배근 소방교와 김준근 소방사는 함께 승용차를 타고 지인의 장례식장에 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경남 창원시 굴암터널(진례 방향) 2.5㎞ 지점에서 택배 물품을 실은 11.5톤 화물 트럭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성치훈 소방교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럭 앞에 주차를 하고 다가갔을 땐 큰 불이 아니라고 생각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이미 화물 트럭 운전자가 소화기 1통을 이용해 불을 진압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것이다. 성 소방교는 “우선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터널 안 소화전을 사용해 진화 작업을 했다”면서 “그 사이 운전자가 119에 신고해 관할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함께 화재를 진압하며 현장을 지켰고, 화재 발생 30여 분만에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화재 진압 영상에는 성치훈·조배근·김준근 소방관이 양복 차림을 한 채 불을 끄는 모습이 담겼다. 대형 트럭들이 옆 차선을 쌩쌩 달리고 연기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방관들은 보호장비 하나 없이 불길을 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성 소방교는 “장례식장은 결국 가지 못했다”면서 “불을 끄는 과정에서 옷과 얼굴이 다 새까매지고 물에 다 젖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른 소방관이 지나갔더라도 당연하게 했을 행동”이라면서 “저희가 그 순간 그곳을 지났을 뿐인데, (사연이 알려져) 쑥스럽고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폴란드 거장 펜데레츠키 내한…2019서울국제음악제 22일 개막

    폴란드 거장 펜데레츠키 내한…2019서울국제음악제 22일 개막

    폴란드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지휘자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한국을 찾는다. 헝가리 대표 지휘자 칼만 베르케시도 120년 역사를 간직한 죄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 무대에 선다.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인간과 환경’을 주제로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2019 서울국제음악제’는 품격 높은 클래식 연주로 구성됐다. 올해 음악제에서는 4개 관현악 콘서트와 6개 실내악 연주가 이어진다. 올해 음악제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과 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 특별음악회가 시작을 알린다. 베르케시의 지휘로 죄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리스트의 ‘전주곡’과 한국 작곡가 류재준의 ‘피아노 협주곡’,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협연자로 호흡을 맞춘다. 26일에는 펜데레츠키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표작 ‘아다지오’와 ‘성 누가 수난곡’을 들려준다. KBS 교향악단과 인천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과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테너 토마스 바우어, 소프라노 이보나 호싸, 베이스 토마시 코니에츠니가 협연한다. 27일과 29일은 폴란드 크라쿠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가 유렉 뒤발의 지휘로 무대에 오른다. 실내악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웬디 첸,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레, 첼리스트 리웨이,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 오보이스트 세바스티안 알렉산드로비치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김규연, 김다미, 김민지, 김상진 등 국내 연주자들이 실내악의 매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영상]경기도소방본부, ‘설리 사망 동향보고서 유출’ 대국민사과

    [영상]경기도소방본부, ‘설리 사망 동향보고서 유출’ 대국민사과

    “설리 사망 내부 문건 유출 부끄럽다” 지난 14일 경기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에 관련된 구급활동 동향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것을 두고 경기도 소방당국이 17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119구급대의 활동 동향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데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설리(본명 최진리)가 숨진 채 발견된 당시,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설리 동향보고서’라는 문건이 공개됐다. 문건에는 사망 사실과 일시, 주소 등이 담겨 있었다.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은 “자체 조사 결과 이 문건은 동향 보고를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지난 14일 오후 3시 20분쯤 한 직원에 의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유출됐다”며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했다”고 내부문건 유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누구보다 모범이 돼야 할 소방공무원이 내부 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사실은 매우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며 “문건을 유출한 내부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해당 문건이 소방서 내부 문건임을 확인하고, 각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운영진 등에 문건 내용 등을 삭제 요청한 상황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100초 인터뷰] ‘재판만 200번’ 백은종 대표가 ‘응징취재’하는 이유?

    [100초 인터뷰] ‘재판만 200번’ 백은종 대표가 ‘응징취재’하는 이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재판까지 즐기며 살아서 그런지 아픈 곳은 없어요. 20~30대가 제 체력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합니다.” 법정에 서는 것조차 즐긴다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지금까지 200번이 넘는 재판을 받았다. 서울의 소리 백은종(66)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검사한테 야단을 치고, 판사한테 호통을 치면서 재판정에서 스트레스를 푼다”며 “이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재판을 받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서울의 소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백 대표는 응징취재로 유명하다. 유명 정치인과 대학교수 등 응징취재 대상도 다양하다. 그는 최근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를 응징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백 대표는 “지금까지 한 응징취재 중 류석춘 교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청자들 역시 가장 재미있어 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겼다.2009년 10월 문을 연 서울의 소리 슬로건은 2019년 현재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응징언론’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의 슬로건은 ‘입을 꿰매도 할 말은 하는 저항 언론’이었다. 백 대표는 “응징의 사전적 의미는 ‘잘못을 깨우쳐 뉘우치도록 징계함’이다. 정권이 바뀌었기에 저항보다는 응징으로 바꿨다”고 슬로건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의 소리 출발에 대해 그는 “알려지지 않은 시민단체는 어떤 일을 해도 진보·보수 언론을 막론하고 다뤄주질 않아서 답답했다. 정말 많은 일을, 힘들게 노력해도 기사를 안 써 줬다. 결국 ‘그럼, 우리가 쓰자!’라고 마음먹고, 서울의 소리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닌 게 아니라 ‘응징취재’를 하다 보면, 거친 말이 나오거나 몸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백 대표는 명예훼손죄 및 모욕죄와 같은 고소·고발을 당하기 일쑤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35건의 재판을 마쳤다. 재판 숫자만 200번이 넘는다. 현재도 10여건 정도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는 대부분 기소유예나 무혐의로 나오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혹시 판사를 응징한 경우가 있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백 대표는 단박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고등법원 재판 중 문짝을 발로 차고 들어가서 ‘이 매국노 판사야!’라고 소리친 적이 있다. 당시 감치 재판을 받았는데, (판사가) ‘그냥 집에 가라’고 했다. 또 검사가 벌금형을 구형했을 때는, ‘이놈아! 그 벌금 네가 내! 이 정치검사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의 이런 ‘막무가내 정신’은 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분노한 그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고, 3도 화상을 입었다. 이후 백 대표는 1년 반 동안 화상치료를 받았다. 그는 “큰 사건을 겪은 후, (내 삶은) 생과 사의 중간을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고백했다.그럼에도 그는 응징취재를 할 때 “철칙이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응징은 잘못을 하고도 법의 처벌을 받지 않고,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취재를 할 때는 화내지 않고, 냉철하게 하려고 한다. 수위도 그때그때 조절하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백 대표는 “응징을 하면 기분이 좋아서, 상대를 야단치면 속이 후련해서 하는 게 아니다. 나와 생각이 같은 분들을 대신하는 것뿐이다. 내가 특별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나이 먹은 사람 중 나 같은 사람도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면은 생각하지 않고 밀알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계 진출 계획을 묻자, 백 대표는 “대통령을 시켜준다고 해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응징언론이나 좀 더 생겼으면 좋겠다. 응징을 척결, 처단, 단죄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 말고, 거부감보다는 많은 호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영상] 남북선수들 몸싸움 말리는 손흥민…스웨덴 대사가 공개한 북한전 현장

    [영상] 남북선수들 몸싸움 말리는 손흥민…스웨덴 대사가 공개한 북한전 현장

    깜깜이 중계에 무관중으로 진행된 남북축구 평양매치의 일부 장면이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에 의해 공개됐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 현장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공개된 영상은 총 3개로, 애국가 장면과 북한 국가 연주 장면, 그리고 양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베르스트룀 대사는 경기 전 국기를 앞에 두고 선수들이 나란히 선 가운데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영상을 공개하며 “평양에서 한국 국가가 연주되는 희망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적었다.또 다른 영상에는 경기 중 선수들이 충돌하는 장면이 찍혔다. 양팀 선수들이 몰려들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하지만 한국 손흥민과 북한 이영직이 서로 엉켜있는 선수들을 말리면서 상황은 금세 정리됐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 그러나 오늘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며 이날 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진 점을 꼬집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30분 북한의 리영직이 경고를 받았고, 후반 시작 1분 만에 리은철이 경고를 받았다. 한국도 김영권이 후반 10분, 김민재가 후반 17분에 각각 경고를 받았다.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종료됐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月 수천만 건 배달 폭주… 오토바이 사망 OECD 두 배

    月 수천만 건 배달 폭주… 오토바이 사망 OECD 두 배

    지난달 6일 오후 7시 40분 충남 아산시 번영로에서 아산우체국 집배원 A씨가 운전하던 오토바이가 앞서 가던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에 쓰러진 A씨는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지난 5월 14일 새벽 2시에는 서울 송파구청 앞 사거리에서 배달을 하던 오토바이 운전자 B씨가 진로를 변경하던 도중 택시에 부딪혀 사망했다. 택시운전사는 B씨의 갑작스런 진로 변경을 예상치 못했다고 진술했다. 최근 배달업계의 경쟁 격화로 오토바이(이륜차) 교통사고가 급증해 안전을 강제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2014년 213만 6085대에서 지난해 220만 8424대로 3.4%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1만 1758건에서 1만 5032건으로 27.8%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자수는 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0.9명)보다 2배가량 높았다. 순위로는 그리스(2.5명)에 이어 두 번째였다. 오토바이 사고 급증은 우선 배달시장의 팽창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8월 국내 유명 배달업체의 주문 건수는 3600만건으로 지난해 8월보다 56% 증가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주문량도 지난해 1월 533만건에서 올 7월 945만건으로 늘어 오토바이 배달 종사자들의 사고 위험성은 그만큼 커지게 됐다.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의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 196명 가운데 28.6%(56명)가 배달 종사자로 드러났다. 김민우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배달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더 빨리 배달해야 하는 서비스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토바이 과속을 비롯해 교통법규 위반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점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주요 도로의 과속 단속 카메라는 주로 차량 앞쪽에 설치된 번호판을 인식하지만 오토바이는 차량 뒤쪽에만 번호판이 부착돼 있다. 김 연구원은 “오토바이들이 경찰 단속을 피해 민첩하게 움직이기도 하고 경찰들도 오토바이를 추격하다 자칫 오토바이가 더 큰 사고를 내지 않을까 걱정해 추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최근 5년간 오토바이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20세 이하가 23.0%로 가장 많았다. 21~30세가 20.8%, 31~40세가 13.5%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오토바이 운전자 사고의 71.5%가 차량과의 충돌이다, 오토바이와 사람이 충돌한 사고는 18%로 나타났다. 오토바이가 단독으로 구조물과 충돌하거나 전복된 사고는 10.5%였다. 사망 원인을 신체 부위별로 분석하면 머리 부상에 의한 사망이 46.2%로 가장 많았다. 다른 차종과 달리 운전자 신체가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에 안전모 착용이 필수라는 점을 보여 준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오토바이 승차자의 안전모 착용률은 84.6%로 독일(99%)과 같은 자동차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전모를 착용하면 사망률은 42%, 부상률은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오토바이 사고를 줄이려면 배달 종사자들이 목숨을 건 시간과의 싸움을 하지 않도록 부당근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정책 변화뿐 아니라 느슨한 도로교통법 기준도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으로는 안전모 착용 위반 과태료가 2만원에 불과해 강제성이 떨어진다. 오토바이 번호판을 차량 전면에도 부착하도록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통안전공단은 배달업체 종사자, 집배원 등을 대상으로 체험형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김민지 교통안전공단 연구원은 “2016년 국회에서 오토바이 전면 번호판 부착 의무화 법안이 발의됐지만 오토바이 동호회 등에서 공기 저항이 많아진다고 반발해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중국과 태국 등에선 오토바이 전면 번호판 부착법이 통과된 만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늙고 아픈 길고양이의 ‘묘생’을 돌보는 호스피스 쉼터, 경묘당

    늙고 아픈 길고양이의 ‘묘생’을 돌보는 호스피스 쉼터, 경묘당

    문을 열자 조용한 공간에 ‘딸랑’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낯선 이가 어색한 고양이들은 상자와 식탁 아래로 숨기 바쁘고, 사람 손길이 그리운 아이들은 만져달라는 듯 달려와 다리에 몸을 비벼댔다. 고양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양이 카페의 어린 고양이들과는 사뭇 달랐다. 길 위의 고단한 삶을 견뎌낸 생명들이 구조돼 모인 호스피스 쉼터 ‘경묘당(敬猫堂)’. 노인들의 여가 공간인 경로당에서 이름을 따온 경묘당은 이름에서 느껴지는 대로 늙고 아픈 길고양이들이 차가운 길 위에서 눈을 감지 않도록 남은 ‘묘생’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묘르신’들의 쉼터 2017년 문을 연 경묘당은 ‘묘르신’들의 쉼터인 동시에 일반인들이 찾을 수 있는 카페 형태로 운영된다. 카페 입장료를 내면 음료를 마시면서 고양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경묘당을 운영하는 ‘봉사하는 우리들’의 대표 오경하 단장은 “하루에 보통 두 분에서 네 분 정도까지 봉사자님들이 방문을 하셔서 고양이들을 돌보고 손님들을 응대한다”고 전했다. 경묘당을 열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늙고 아픈 고양이를 구조했는데 그 고양이가 오래 머물 곳이 필요해서였다. 오 단장은 “경묘당을 만들기 전 구조 활동을 하다가 뭉실이를 구조했다. 나이도 많고 눈도 보이지 않는 아이이다 보니 입양을 보내기가 어려웠다. 아픈 아이라서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을 필요가 있었고, 아이가 생을 마지막까지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야만 했다. 그래서 경묘당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너구리’로 오해받은 뭉실이…각자의 사연을 안고 경묘당으로 경묘당의 입소 정원은 20마리. 나이가 많고 아픈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정원 제한을 뒀다. 경묘당을 찾은 고양이들 한 마리 한 마리 사연 없는 아이들이 없다. 경묘당의 터줏대감 ‘뭉실이’는 배수로에 버려져 온몸이 진흙에 뒤엉킨 채 발견됐다.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어서 눈도 회색이었던 뭉실이는 주민에게 ‘너구리’라는 오해까지 받았다가 단체에 구조됐다. 취재진을 피해 캣타워에 숨던 동구는 뒷다리 뼈가 모두 부서진 상태로 보호소에 입소했다. 오 단장은 “다리 하나라도 살려보려고 굉장히 애를 썼는데 결국은 실패해 현재 뒷다리 두 개를 절단한 상태”라며 “치료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사람을 좀 무서워한다”고 말했다.손님이 많으면 오히려 걱정이라는 ‘묘상한’ 카페 경묘당은 카페 형태로 운영되지만 정작 사람이 많은 것을 반기지 않는다.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 경묘당을 따로 홍보하지도 않는다. 아픈 아이들이 많아 방문하는 분들이 많으면 아이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중학생부터 경묘당에 놀러 올 수 있고 초등학생은 성인동반 시 2명까지 입장 가능한 규칙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고양이) 카페처럼 외모가 아주 예쁘거나 어린아이들이 있는 공간은 아니라서 아는 분만 찾아오세요. 아픈 아이들이라 오신 분들 옷을 더럽히는 경우도 있고, 노묘들이라 낚싯대를 흔들어도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죠. 고양이와 활기차게 놀 걸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은 두 번 방문하지는 않으시지만, 경묘당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꾸준히 오십니다”경묘당이 문 닫는 날을 꿈꾸며 늙고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니 운영비가 많이 필요하다. 감사하게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경묘당을 운영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카페 수익금과 후원금 등으로도 충당되지 않는 부분은 오경하 단장의 사비로 메꾸고 있다. 오 단장은 “제 사비로 채우고 있는 부분이 없더라도 경묘당이 운영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저희 능력에 맞게끔 구조를 하고 케어를 하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수익금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찾아 ‘단순 보호 쉼터’가 아닌 ‘자립형 쉼터’로 발돋움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카페 운영을 걱정하면서도 오 단장은 경묘당의 최종 목표는 문을 닫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해야 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경묘당이 없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요. 길에 사는 아이들도 더불어서 사랑해야 하는 생명체거든요. 그 아이들이 적어도 해코지는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gophk@seoul.co.kr
  • [그들의 시선] “노래는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예요” 뇌병변 장애인 유튜버 민이의 꿈

    [그들의 시선] “노래는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예요” 뇌병변 장애인 유튜버 민이의 꿈

    “노래할 무대가 필요했고, 단 한 명이라도 들어줄 관객이 필요했어요.” 선천적으로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민이(23)씨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다. 유튜브 방송은 이제 그가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2019년 1월 10일 민이씨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이름은 ‘노래하는 민이’다. 그는 주로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해서 올리는데, 벌써 15만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 노래에 푹 빠진 민이씨를 지난달 24일 만났다. 민이씨의 꿈은 “작은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꿈을 위해 그는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회계, 문서실무사, 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 등을 취득하며 차근차근 스펙을 쌓았고, 여러 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번번이 좌절해야 했던 민이씨는 문득 “앞으로도 계속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제가) 입장하자마자 면접관들이 보는 게 몸이었다. (제게는) 질문도 별로 하지 않았다”며 “그때, 스펙 같은 게 다 소용없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뭐지?’에 대해 숙고했다. 이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라는 결론에 다다랐고, ‘노래하는 민이’가 탄생했다. 물론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는 상당한 두려움이 따랐다. ‘장애인이라고 무시당하거나 차가운 시선을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업로드 후 반응이 왔다. 그는 “제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는 분들이 있었다. 그 말씀이 저한테 큰 힘이 됐다”며 “누군가가 제 노래를 듣고 감동 받았다는 것, 그것이 제가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노래하는 민이’, 그가 한 곡의 커버 영상을 완성하기까지는 20~30번 노래를 부른다. 스스로 마음에 들 때까지 촬영하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촬영에서 편집까지 영상 제작 전 과정을 혼자서 한다. 민이씨는 “편집할 때 가사가 짧은 노래는 보통 2~3시간 걸리고, 가사가 많은 경우 최대 5시간까지 걸린다”고 설명했다. 비록 속도는 비장애인보다 느리지만, 정성을 다해 한 편씩 완성해내고 있는 것이다.그런 민이씨의 진심이 통한 걸까. 현재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벌써 15만명이 넘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그는 “제가 노래를 좋아하지만, 객관적으로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저 감사하고, 영광일 따름”이라며 응원해주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튜브의 구독자와 수익은 비례하는 법이다. 하지만 민이씨의 경우는 예외다. 저작권 때문이다. 그는 “유튜브 자체로는 수익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실시간 방송을 할 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며 “한 달에 20~30만원, 많을 때는 50만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작권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누군가가 직접 연주해 주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민이씨의 유튜브 도전은 처음은 아니다. 앞서 ‘노래하는 경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나, 얼마 못 가 채널을 폐쇄했다. 악플(상대를 비방하는 나쁜 댓글) 때문이었다. 민이씨는 “지금도 물론 악플이 있지만, 그때는 처음이다 보니 심적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을 닫았다”면서 “지금은 응원해주시는 분도 많고, 면역력이 생겨 괜찮다”며 밝게 웃었다. 그럼에도 그는 악플러들에게 “좋은 일 할 시간도 모자라다”며 “악플 받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자제를 부탁했다.이렇게 고생하는 아들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민이씨 부모님은 처음에는 그의 도전을 강력히 만류했다. 물론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제가 안쓰러우니까, 안 했으면 하셨다. 근데 제 고집을 꺾지는 못하셨다”며 “지금은 대견하다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해 주신다. 여전히 ‘그 힘든 걸 왜 하냐?’고 말씀하시지만, 많이 응원해 주신다”고 말했다. 민이씨는 노래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힘을 드리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를 밝힌 그는, “저 같이 몸이 불편하고,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장애인들과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도 분명히 도전하고 싶은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민이씨가 마이크 앞에 선 이유는, ‘세상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서’인 것이다. “노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조금이나마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민이씨, 그는 “노래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다. 언젠가 오프라인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그런 꿈을 꾼다…”며 작지만 따뜻한 희망을 내비쳤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안내견을 꿈꾸는 ‘고움이’는 1년간 함께 하는 엄마가 있다

    안내견을 꿈꾸는 ‘고움이’는 1년간 함께 하는 엄마가 있다

    판교에 사는 최종윤씨는 올해 2월생 래브라도 리트리버 ‘고움이’를 최근 가족으로 맞았다. 최씨와 고움이가 가족으로 지내는 기간은 딱 1년. 고움이가 예비 안내견 후보생이기 때문이다. 흔히 ‘안내견’ 하면 잘 훈련받은 대형견의 모습을 떠올린다. 보기만 해도 기특하고 든든한 안내견이지만, 훈련받기 전인 어린 시절에는 그저 일반 강아지와 같은 개일 뿐이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태어난 예비 안내견 강아지가 정식안내견이 되기 위해선 생후 7주부터 약 1년간 일반 가정에서 사회화 훈련을 받아야 한다. 예비 안내견은 사회에서 실제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며 사람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퍼피워킹(puppy walking)’이라 하고, 이를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를 ‘퍼피워커(puppy walker)’라고 한다.최씨는 “남편과 아이들이 대형견을 입양하고 싶어 했는데, 무작정 대형견을 데려오기에는 부담스러워 고민하던 차에 퍼피워킹을 알게 됐다”며 “개에 대해 배우고 싶고 봉사도 하고 싶은 마음에 퍼피워킹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퍼피워킹은 안내견으로서 적합한 품성과 자질이 형성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퍼피워커 가정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배변훈련과 복종 훈련은 물론 식사 시간과 산책 시간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최씨는 “가족 모두가 고움이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장을 보러 가는 1시간 정도 외에는 항상 고움이 곁에 있는다”고 전했다.모든 훈련은 안내견이 시각장애인과 생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다. 가장 많이 반복하는 기본 훈련 3가지는 ‘앉아’ ‘엎드려’ ‘기다려’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하우종 차장은 “기다려 훈련에 대해 ‘강아지가 불쌍하다’는 시선도 있지만, 나중에 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때 안내견이 돌발행동을 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졌지만, 대형견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최씨 역시 고움이와 함께한 7개월 동안 버스탑승을 거부당하기도 하고, 도서관 출입이 거절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하지만 퍼피워커는 여기서 포기해선 안 된다. 예비 안내견이 많은 상황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부당한 상황에 끊임없이 맞서고 문을 두드려야 한다. 실제로 최씨는 도서관에서 거부당한 후 도서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자신이 당한 일을 알렸다. 이후 도서관 측은 정중한 사과글을 올리며 직원들을 교육시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이 사건을 퍼피워커로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라고 꼽았다.최씨와 고움이가 함께 생활한 지도 어느새 7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약 5개월 후면 고움이와 헤어져야 하는데 섭섭하지 않을까. 최씨는 “헤어질 때 눈물이 날 수 있겠지만 헤어짐이 있기에 만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고움이가 안내견이 되면 적응 잘해서 시각장애인과 잘 지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줄 안내견을 꿈꾸는 예비안내견. 그리고 그런 예비안내견을 돌보는 퍼피워커로서 최씨는 사람들에게 거듭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예비 안내견은 훈련을 받는 중이기 때문에 아는 척을 하고 만지려고 하면 자기와 놀아주려는 반응으로 알아서 주의력이 산만해져요. 그게 나중에 시각장애인과 생활할 때 불편함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만지지 말고 부르지도 말고 지켜만 봐주시길 부탁드려요.” 글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gophk@seoul.co.kr
  • [현장영상] 김문수, 청와대 앞에서 삭발

    [현장영상] 김문수, 청와대 앞에서 삭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촉구를 위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1시 그는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과 박대출·윤종필 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을 시작했다. 삭발에 앞서 김 전 지사는 “단식도 많이 했지만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제 마음이 비통하다”며 “제가 나라를 위해 산 사람인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무력하고 힘들어서 오늘 99일째 단식 문재인 하야투쟁에 동참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마침 어제 황교안 대표가 상당히 어려운 결단을 내렸고 역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가 머리 깎는 것을 보았다”며 “저도 어제 같이 깎으려고 했는데 당 사정으로 못 깎고 오늘 깎는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지금 나라도 망가졌고 언론도 망가졌다. 검찰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은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고 조국을 감옥으로 보내는데 더 힘차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에 입당한 후 저도 너무 안락한 생활을 해 와서 웰빙 체질이 되고 있다. 반성한다”며 “이 나라를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으로 대한민국과 우리 어린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 머리밖에 깎을 수 없는 미약함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도심 상가에 출몰한 흰손긴팔원숭이 포획…알고보니 ‘국제 멸종위기종’

    도심 상가에 출몰한 흰손긴팔원숭이 포획…알고보니 ‘국제 멸종위기종’

    경기도 광주시 한 상가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인 흰손긴팔원숭이가 나타나 50대 여성이 찰과상을 입는 소동이 빚어졌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의 어느 상가에서 “원숭이가 사람을 위협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원숭이의 손에 긁혀 다친 A(58·여)씨를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무릎에 5㎝ 정도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광주소방서 소속 김종민 소방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원숭이는 계단식 현관문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면서 “동물포획 망으로 포획이 불가해서 마취약을 이용해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포획된 원숭이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흰손긴팔원숭이로, 해당 상가 건물 3층에 사는 주민이 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원숭이를 인근 동물원에 인계했고, 거래가 금지된 동물을 어떻게 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따뜻한 세상] “당연한 일 했을 뿐” 결혼식 가다 전복 차량서 모자 구조한 소방관들

    [따뜻한 세상] “당연한 일 했을 뿐” 결혼식 가다 전복 차량서 모자 구조한 소방관들

    “누구든지 도울 수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제13호 태풍 링링 영향으로 부산에 강한 바람이 불던 7일 오전, 비번 근무 소방관 3명이 전복된 차량에서 모자를 구해낸 사연이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 북부 소방서 김용 소방사, 양산 중앙119안전센터 이단비 소방사, 서울 노원구조대 조현민 소방교. 이들은 지난 7일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9시 50분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부산 기장군 두명터널 인근에서 승용차 한 대가 전복된 것을 목격했다. 사고 현장에 차를 세운 이들은 차량에 A(32) 씨와 아들 B(6) 군이 갇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구조대에 신고 후 구조에 나섰다. 김용 소방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차량 밖으로 나오신) 아주머니가 안에 아기가 있다는 걸 알려주셔서 저희가 아기랑 아기 어머니를 구출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세 사람은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조현민 소방교는 차량들이 사고 차량을 우회해서 갈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했고, 김용 소방사와 이단비 소방사는 안전하게 모자를 차량 밖으로 구출했다. 당시 부산에는 태풍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환자를 본인들의 차량으로 데리고 간 김 소방사는 개인 구급 장비를 이용해 응급처치에 나섰다. 김 소방사는 “소방에서도 구급대 소속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평소에 개인 구급 장비를 들고 다닌다”면서 “저와 이단비 소방사는 환자를 차량으로 옮긴 후 개인 구급 장비로 간단하게 처치를 하며 구급대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소방사들은 119구급 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A씨 모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지인 결혼식은 무사히 갔느냐’는 질문에 김 소방사는 “거의 결혼하기 직전에 도착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은 상태라 지인들이 태풍 때문이냐며 놀라워했다”면서 “아내(이단비 소방사)는 결국 같이 들어가지 못했고 저만 대표로 들어가서 식사는 못하고 성의만 보이고 나왔다”고 전했다. 모자를 구조한 영상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김용 소방사는 “저희가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누구든지 도울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도움을 드렸을 뿐이고, 그저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K-POP 팬들을 위한 문화교류, ‘2019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오사카’ 개최

    K-POP 팬들을 위한 문화교류, ‘2019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오사카’ 개최

    전 세계 한류 팬들을 위한 페스티벌인 ‘2019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일본 본선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in 오사카’가 7일 오후 3시(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도지마 리버 포럼’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개최된 페스티벌은 주오사카한국문화원(원장 정태구)과 서울신문이 공동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 서울관광재단,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올케이팝, 메가존, 뉴에라가 후원했다. 이날 개최된 페스티벌은 한국행 티켓이 걸려있는 본선무대로, 방탄소년단, JBJ95, NCT DREAM, 세븐틴, 청하, 레드벨벳, 구구단 등 현재 한류 열풍의 주역들인 유명 아이돌 그룹을 사랑하는 팬들의 커버댄스 무대가 펼쳐졌다. 오사카 지역 뿐만 아니라, 도쿄, 홋카이도, 효고, 구마모토, 오카야마 등 일본내 다른 지역에서도 참가해 명실 상부한 전국대회의 열기를 뿜어내는 무대를 펼쳤다.전세계 최고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피땀눈물을 커버한 구마모토 출신 7인조 소녀 그룹 최강(Choegang)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초등학교 6학년 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회사원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멤버가 함께하고 있는 최강팀의 리더 후지타 주리(Fujita Juri, 16)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세계 대회에서도 우승하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서울에 오면 팀원들과 함께 치킨과 치즈닭갈비를 너무 먹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도 전했다. 이날 관객들과 함께 객석에서 소통하며 참가자들을 응원한 오태규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는 젊은이들이 서로의 문화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전하며, 오늘같이 의미 있는 행사가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소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특별심사위원으로 참석한 JBJ95 켄타와 상균은 팬들이 도전하는 무대에 대해 누구보다도 공감하고 그 꿈을 응원한다고 전하며 최근 발표했던 미니앨범의 타이틀 곡 ‘불꽃처럼’을 깜짝 무대로 보여준 참가자 전체팀의 커버댄스 무대는 엄청난 에너지를 K-POP 팬들에게 받은 정말 큰 선물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2019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 세계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이다. 한류 문화의 지속적 확산에 기여함은 물론, 한류 팬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목적으로 하는 K팝 캠페인으로 평가받는다. 10여 개국에서 각국의 우승팀을 가리게 되며, 우승팀들은 오는 9월 말 서울에서 개최될 최종결선에 초청받게 된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폐지 비싸게 삽니다” 노인들이 주운 폐지를 6배 가격에 사는 이유

    “폐지 비싸게 삽니다” 노인들이 주운 폐지를 6배 가격에 사는 이유

    “(폐지 수집) 어르신들이 하루 8시간씩 꼬박 이틀을 일하면 폐지를 100kg 정도 모으세요. 이걸 고물상에 가져가면 5000원을 받으세요. 하루 임금이 약 2500원꼴인데 최저임금이랑 비교하면 엄청 낮은 금액이죠.” 러블리페이퍼 기우진(37) 대표는 1kg당 50원인 폐지를 시세의 6배인 300원에 사들인다. 2013년 대안학교 3년 차 교사였던 그는 우연히 길을 가다 끌차도 없이 폐지 더미를 머리에 이고 가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평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던 그는 폐지 수집 어르신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고 생각했고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이것이 바로 ‘러블리페이퍼’의 첫 시작이다. 기우진 대표가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바로 ‘업사이클링’이다. 러블리페이퍼는 어르신들에게서 구입한 폐박스를 이용해 페이퍼 캔버스 작품을 만든다. 폐박스를 가로 23cm, 세로 15cm 크기로 재단을 해 겹겹이 쌓은 후 헝겊으로 뒤집어씌워 캔버스를 만든다. 여기에 약 300여 명의 재능기부 작가들이 그림을 무료로 그려주면 페이퍼 캔버스 아트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완성된 페이퍼 캔버스 아트는 정기구독자들을 비롯해 사람들에게 판매되고, 그 수익은 다시 어르신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어르신들을 위한 지원금은 단순히 ‘생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러블리페이퍼는 지역 교회 청년 봉사단과 함께 어르신들을 찾아가 말벗을 해드리고, 매년 어르신들과 함께 여행을 간다. 작년에는 가평에 나들이를 갔고, 올해 9월에는 단풍놀이를 계획 중이다. 기 대표는 “노인 빈곤의 다른 점은 단순히 배고픔이 아니라 정고픔까지 겸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노인들이 겪는 정서적인 결핍을 보살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지 수집 어르신들에게 폐지를 왜 주우시냐고 여쭤보면 약 20%는 할 일이 없어서 폐지를 줍는다고 대답하신다”면서 “이들에게 생계를 지원해드리는 것과 동시에 우리가 여행을 보내드리고 말벗을 해드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폐지 수집 어르신들은 소위 노인 빈곤의 상징으로 연민의 대상으로 여겨지기 쉽다. 기우진 대표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단순히 불쌍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노동을 정당하게 인정해주는 공감적 시각으로 바뀌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분들이 하시는 활동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이익들이 존재한다. 폐지 수집 어르신들이 한 분당 1년에 9톤 정도의 폐지를 수집하는데 이것은 30년 된 소나무 80그루에 해당하는 양이다. 환경적인 효과에서 폐지가 재활용되고 업사이클링 된다고 보면 어르신들이 하고 있는 활동은 상당히 의미 있고 인정해줘야 하는 노동이다. 이분들의 자존감을 올려드리고, 폐지 줍는 어르신이라는 시혜적인 시각이 아니라 자원 재생 활동가라는 호혜적인 관점에서 이분들의 노동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러블리페이퍼의 꿈은 ‘멋있게 망하는 것’이다. 러블리페이퍼와 같은 사회적 기업이 이 시대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약자와 사회문제가 팽배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불행한 사회라는 것이 기우진 대표의 주장이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공감적 시각으로 바꾸고 또 어르신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더 이상 러블리페이퍼가 필요 없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럴 때 당당하고 멋있게 사업을 내려놓고, 좋은 사회를 위해 박수치면서 떠나고 싶다.” 글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20년차 베테랑 슈퍼모델 김효진, 그녀의 또 다른 선택 ‘반려견 훈련사’

    20년차 베테랑 슈퍼모델 김효진, 그녀의 또 다른 선택 ‘반려견 훈련사’

    “모델이란 직업은 생명이 굉장히 짧아요. 그래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직업이죠. 저는 그 터닝포인트를 반려견 훈련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방송에서 훈련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강아지와 훈련하는 모습을 본 견주 분들이 저를 알아보시고 훈련소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죠. 제가, 그분들이 반려견을 키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말씀해 드리기도 하고, 저보다 오랫동안 반려견을 키워 오신 분들에게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해요. 그렇게 조금씩 제 직업에 대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거 같아요” 1999년 첫 모델 활동을 시작해 이듬해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스포츠상을 수상한 이후 모델, 방송, 영화, 연극은 물론 대학강단에서 강의까지 다방면의 활동들을 소화하고 있는 20년차 베테랑 슈퍼모델 김효진(37)씨. 김씨는 “훈련사 자격증을 따서 훈련사가 돼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시작했다”며 “하다 보니, 좀 더 제대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오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힘들게 찾아간 ‘사부’ 이웅용 소장 역시 그녀를 탐탁지 않게 생각해 제자 삼기를 거부했지만, 효진씨의 ‘개는 개처럼 키워야 한다’는 말에 반해 결국 허락했다고. 하지만 시작만큼이나 훈련사가 되기 위한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이소장이 훈련파트너로 소개한 반려견 ‘한나’와 10개월 간 피나는 훈련을 했지만 시험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 곁에서 그녀를 지켜본 이소장의 말에 따르면 모델이 직업인 그녀의 자존심에 비수를 꽂은 탈락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워킹이 제대로 안됐다’였다. 결국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반려견과의 호흡을 통해 훈련사 자격증 3급에 통과했다. 지금은 훈련사 자격증 2급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큰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와 달리 예상치 못한 털털한 성격이 매력적인 그녀를 지난 22일 용인시 한 반려견 훈련소에서 만났다. 그녀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요즘 근황은 어떤지예년처럼 패션 쪽 일을 계속하면서 방송일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요즘엔 직업이 하나 더 생겼어요. 애견훈련사 자격증 취득해서 훈련소에서 더 배우고 애견훈련사로서의 직업에 열심히 근무 중이에요. (Q) 학생들에게 엄한 교수라는데대덕대 모델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약간은 위험수위에 근접할 만큼 독하게 아이들을 훈련시키며 가르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아이들이 모델이라는 화려한 것만 보고 이 직업을 선택했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 직업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거 보다는 안 좋은 것조차도 제대로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 현실에서 모델들이 생활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줘요. 직설, 독설 교수님이에요. (Q) 배우 한고은씨와의 끈끈한 인연영화, 드라마 촬영을 같이 했어요. 저보고 친 막냇동생 닮았다며 현장에서 알뜰히 챙겨주시다 보니깐 저도 언니를 잘 따르게 됐어요. 언니가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해외 스케줄이 생길 때 저한테 맡기고 가면 편안해해요. 저도 강아지 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으면 그런 걸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한테 얘기하면서 위로나 조언을 받는데 서로에게 그런 대상이 되는 거 같아요. 애완견을 식구처럼 생각하지 않는 사람하고는 공감대가 잘 형성되지 않는데 언니랑 저는 그런 면에서 공통점이 있는 거 같아요. (Q) 봉사를 통해 얻는 나의 치유함저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서 ‘봉사는 좋은 일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에 봉사를 갔던 거 같아요. 사회 경험을 하게 되면서 누군가보다 앞에 있을 때도 있었지만 뒤에 있을 때도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줘야 일이 되는 직업이라 상대적인 외로움이 되게 커요. 화려한 조명 속 촬영장에서 많은 스태프들이 나만 바라보는 일을 하다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혼자거든요. 그럼 갑자기 찾아오는 외로움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어요. 내 자존감이 떨어질 때 오히려 나보다 조금 더 어렵거나 안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게 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 동기부여가 됐어요.(Q) 어릴 적부터 반려견과 함께했는지전 형제가 없이 저 혼자예요. 그래서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제가 외로움을 탈까 봐 계속 강아지를 옆에서 가족처럼 같이 지내게 해 주셨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강아지는 늘 내 옆에 같이 있는 아이이자 가족으로 생각하고 자라온 거 같아요. (Q) 대형견 산책시키는 데 개인적인 기준이 있다면모든 사람들이 저 같지 않을 거라는 걸 늘 염두에 둬요. 그렇게 늘 생각하다 보니 밖에서 산책할 때 다른 사람이 무섭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줄을 짧게 잡고 제 옆에 개를 바짝 붙여서 산책해요. 개를 한 번도 안 키워 본 사람은 아주 작은 개도 무서울 수 있는 거고, 저처럼 큰 개들 사이에서 자라온 사람은 60~70킬로그램 개가 와도 ‘왔나 보다’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개를 좀 무섭게 대하는 편이에요. 고은 언니도 저한테 넌 너무 무섭게 한다고 말하는데 제 아이가 실수하거나 다른 누군가가 불쾌한 마음을 갖게 하고 싶지 않아서 좀 더 엄하게 하는 편이에요. (Q) 반려견과의 여행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훈련을 하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내 반려견이 어떤 소리를 싫어하고 어떤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집에서 체크하고 알고 있어야 해요. 여행이라는 게 늘 산책하던 곳을 가는 게 아니라 낯선 곳에 가는 거기 때문에 아이들은 예민해지고 겁도 많아지게 돼요.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평소에 체크하고 잘 숙지하고 있어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되죠.(Q) 반려견 훈련사에 도전한 계기는3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꿍이(시추)랑은 정말 가족처럼 지냈어요. 엄마가 ‘효진이 동생이 환생해서 온 거 같다’라고 말씀하실 만큼요. 근데 그 아이를 보내고 나서 후회를 많이 했어요. 이 애가 좋아한 게 정말 뭐였는지,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뭐가 있었는지. 그래서 지금 키우고 있는 애들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키우면서 소통하고 싶은 생각이 든 거예요. ‘훈련사 자격증을 따서 훈련사가 되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강아지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좀 더 제대로 해볼까’라고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오게 된 거 같아요. (Q) ‘사부’ 이웅용 소장이 제자 삼는 걸 반대했다는데이웅용 소장님은 제가 화려한 연예계 쪽에서 일하는 걸 아시고 ‘이러다 말겠지, 어떤 또 다른 필요에 의해서 이런 걸 하려는 거겠지’라고 생각하셨는지 처음엔 저를 제자로 안 받으려고 했어요. 제가 차 한 잔 하자고 간신히 부탁해 자리를 마련했는데 제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왜 훈련사를 하려고 하는 거예요?’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저는 개를 너무 좋아하고 개가 아픈 것보다는 차라리 제가 아픈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개는 개처럼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저를 쳐다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분의 제자가 됐죠.(Q) 시험 파트너 ‘한나’의 기억저는 훈련이 잘 돼 있어서 훈련사 시험장에서 저를 잘 이끌어 줄 조교같은 아이를 만나게 될 줄 알았어요. 근데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긴 한데, ‘소장님이 일부러 나에게 한나를 소개시켜 준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간혹 들기도 해요(웃음). 한나와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많이 배웠어요. 비록 한나와 함께 한 시험은 떨어졌지만 한나는 정말 똑똑한 아이라고 생각해요. 저랑은 그냥 신나게 놀았던 거 같아요. (Q) 반려견 학대, 유기하는 사람들...유기견이란 말 자체가 굉장히 슬퍼요. 제 성격이 말을 좀 직선적으로 하는 편인데 정말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왜 말 못 하는 애들을 그렇게 괴롭히는 건지, 그러면서 본인들이 느끼는 게 뭔지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애들도 분명히 사람에게 보내는 시그널이 있거든요. ‘아프면 아프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처럼요. 너무 아프거나, 힘들거나,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는 시그널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무시하고 오히려 더 안 좋은 행동을 하는 그런 사람들의 성향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겐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도록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차단법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Q) 오랫동안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내야 할 때시추 ‘꿍이’를 제 작년에 먼저 보냈을 때, 엄마가 펫로스 증후군처럼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지금 엄마 집에서 키우고 있는 반달이도 17살 노견인데 심장사상충을 앓고 있어 매일매일 약을 먹고 있어요. 부모님은 반달이 때문에 하루도 집을 못 비우시고 반달이가 앞이 안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거의 5년간 여행 한 번 못 가셨어요. 저도 반달이를 보러갔다가 늘 울면서 돌아와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병원에선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는데 마음의 준비가 잘 안돼요. 이 정도면 너무나 행복하게 함께 잘 살았으니깐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잘 안되더라고요.(Q) 효진씨에게 반려견은애가 내 옷에다 쉬를 하고 짜증나게 할 때 순간 화가 나다가도, 결국 다시 안을 수밖에 없는 가족이에요. 사람이 정말로 힘들면 말조차 안 나올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그냥 제 옆에 와서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그런 존재죠. 저는 꼭 개나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내 옆에 있어줄 수 있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걸 적극 권장하는 편이에요. 그런 반려동물로 인해 살아가는 동한 힘들 때 많은 힐링이 됐으면 좋겠어요. (Q) 반려동물을 품으려는 초보맘들에게너무 많은 기대감을 갖고 시작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로 아이를 바라봐주고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아이는 내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을 꼭 해야 해요. 반려견에 대한 책임감 없이 그냥 예뻐서 데리고 왔다가 귀찮다고 그냥 내버려 두게 된다면 아무리 한 공간에 있다해도 반려견은 견주에게 진심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되는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부족하거나 창피하지 않은 교수가 되고 싶어요. 반려견 훈련사는 이제 시작하는 거라 아직 배워야 될 게 많아요. 훈련사로서의 과정 속에 그동안 제가 해왔던 일들이 여러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점들을 살뜰히 점검하고 챙겨가면서 일을 해볼 생각이에요. 장소협조: 키움애견훈련소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치어리더가 느끼는 불편한 시선

    치어리더가 느끼는 불편한 시선

    화려한 의상과 환한 표정, 에너지 넘치는 몸짓. 프로야구의 ‘꽃’, 치어리더의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수식어에 가려진 짙은 그늘이 존재한다. 치어리더의 애환을 듣기 위해 지난 24일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소속 김정석(26)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정다혜(28), 남궁혜미(32), 유세리(23), 김도희(22)씨를 만났다. LG트윈스 응원단은 응원단장 1명과 치어리더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홈경기에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4명이, 원정경기에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2명이 한 조를 이뤄 움직인다. 김정석 응원단장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팬과 선수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응원단장이라면, 치어리더는 관중의 흥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치어리더의 매력에 대해 묻자, 단박에 ‘팬들과의 소통’이라고 답했다. 경력 10년 차 베테랑 남궁혜미씨는 “팬들과 소통하며 에너지를 받는다”며 “저희처럼 가까이에서 에너지를 받는 직업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력 1년의 새내기 김도희씨는 “제가 하는 응원 동작을 많은 관중이 따라해 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치어리더가 느끼는 소통의 매력을 꼽았다.하지만, 노동 강도에 비해 치어리더의 낮은 수입과 열악한 근무 환경은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 정다혜씨는 “응원하다 보면 저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다 젖는다. 하지만 선수들과 달리 저희는 씻을 곳이 없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이 다 퇴장하신 후 화장실 세면대에서 간단하게 씻는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성추행에 대한 노출이다. 2016년 10월 잠실야구장에서 한 남성이 치어리더를 성추행하는 일이 있었다. 또 2017년 6월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40대 회사원이 치어리더를 성추행했다. 최근에 일부 치어리더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성희롱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와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인터넷 악성 댓글과 팬들의 지나친 애정(?)은 그들에게 늘 근심거리다. 김도희씨는 “경기가 끝나고 팬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간혹 술을 드신 분들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신체접촉은 부담스럽다”며 “조금만 조심해 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정다혜씨는 “응원단상 밑에서 의도적으로 카메라 각도를 이상하게 해서 찍는 분이 있다. 드문 일이지만, 저 같은 경우는 결혼해 달라는 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유세리씨 역시 “술 드시고 과한 스킨십이나 터치를 하는 분이 있는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음에도 치어리더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들은 한목소리로 “치어리더는 열정과 패기, ‘깡’이 뒷받침 되어야 할 수 있다”며 “겉모습은 화려해 보이지만, 그만큼 뒤에서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스포츠를 사랑하고 이 일을 사랑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 해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다혜씨는 팬들을 향해 “우리 팀이 가을 야구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함께 응원해 달라”고 부탁의 말을 남겼고, 남궁혜미씨는 “저희를 한결같이 아껴주시는 팬들에게 백 번 천 번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보탰다. 또 1년 차 새내기 김도희씨는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고, 유세리씨는 “항상 지치지 않고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그들의 시선] “결혼해 달라는 경우도 있어요…” 치어리더가 느끼는 불편한 시선

    [그들의 시선] “결혼해 달라는 경우도 있어요…” 치어리더가 느끼는 불편한 시선

    화려한 의상과 환한 표정, 에너지 넘치는 몸짓. 프로야구의 ‘꽃’, 치어리더의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수식어에 가려진 짙은 그늘이 존재한다. 치어리더의 애환을 듣기 위해 지난 24일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소속 김정석(26)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정다혜(28), 남궁혜미(32), 유세리(23), 김도희(22)씨를 만났다. LG트윈스 응원단은 응원단장 1명과 치어리더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홈경기에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4명이, 원정경기에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2명이 한 조를 이뤄 움직인다. 김정석 응원단장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팬과 선수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응원단장이라면, 치어리더는 관중의 흥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치어리더의 매력에 대해 묻자, 단박에 ‘팬들과의 소통’이라고 답했다. 경력 10년 차 베테랑 남궁혜미씨는 “팬들과 소통하며 에너지를 받는다”며 “저희처럼 가까이에서 에너지를 받는 직업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력 1년의 새내기 김도희씨는 “제가 하는 응원 동작을 많은 관중이 따라해 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치어리더가 느끼는 소통의 매력을 꼽았다.하지만, 노동 강도에 비해 치어리더의 낮은 수입과 열악한 근무 환경은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 정다혜씨는 “응원하다 보면 저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다 젖는다. 하지만 선수들과 달리 저희는 씻을 곳이 없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이 다 퇴장하신 후 화장실 세면대에서 간단하게 씻는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성추행에 대한 노출이다. 2016년 10월 잠실야구장에서 한 남성이 치어리더를 성추행하는 일이 있었다. 또 2017년 6월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40대 회사원이 치어리더를 성추행했다. 최근에 일부 치어리더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성희롱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와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인터넷 악성 댓글과 팬들의 지나친 애정(?)은 그들에게 늘 근심거리다. 김도희씨는 “경기가 끝나고 팬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간혹 술을 드신 분들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신체접촉은 부담스럽다”며 “조금만 조심해 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정다혜씨는 “응원단상 밑에서 의도적으로 카메라 각도를 이상하게 해서 찍는 분이 있다. 드문 일이지만, 저 같은 경우는 결혼해 달라는 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유세리씨 역시 “술 드시고 과한 스킨십이나 터치를 하는 분이 있는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음에도 치어리더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들은 한목소리로 “치어리더는 열정과 패기, ‘깡’이 뒷받침 되어야 할 수 있다”며 “겉모습은 화려해 보이지만, 그만큼 뒤에서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스포츠를 사랑하고 이 일을 사랑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 해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다혜씨는 팬들을 향해 “우리 팀이 가을 야구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함께 응원해 달라”고 부탁의 말을 남겼고, 남궁혜미씨는 “저희를 한결같이 아껴주시는 팬들에게 백 번 천 번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보탰다. 또 1년 차 새내기 김도희씨는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고, 유세리씨는 “항상 지치지 않고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Focus人] “1이닝 사이클링 홈런, 100년간 불가능하죠!”, 이종훈 KBO기록위원

    [Focus人] “1이닝 사이클링 홈런, 100년간 불가능하죠!”, 이종훈 KBO기록위원

    “오늘 열리는 LG-SK전의 두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감독이 제 첫 공식기록 경기에 삼성과 태평양선수로 등록됐었죠. 그래서인지 그 기록지를 볼 때마다, ‘참,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1992년 8월 30일 인천 도원구장에서 열린 삼성-태평전에서 첫 1군 경기 기록을 시작한 후, 올해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원으로 29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종훈 기록위원. 2003년 7월 1일 대전 현대-한화전에서 1000경기, 2011년 6월18일 잠실 SK-LG 전에서 2000경기를 달성하고 마침내 지난 5월 12일 한화-LG전을 통해 KBO 최초 3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루하루 자신의 기록을 다시 써 나가고 있는 이종훈 기록위원은 “3000경기를 했으니깐 3500, 4000경기까지 하라고 하는데, 후배들도 있고 기록위원회 내부사정도 있기 때문에 그런데 치중하는 것보다는 제가 가진 역량을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그들이 공식기록원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겸손해했다. 지난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SK전을 준비하는 이 위원을 심판 뒤쪽 바로 뒤 기록실에서 만난 날은 그의 출장 ‘3065’번째.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는지야구장 오는 야구팬들처럼 야구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저 야구가 좋았죠. 대학교도 야구 동아리에 가입할 정도로 야구에 미쳐 살았죠. 그러던 중 KBO 기록강습회가 열리는 걸 알고 직접 찾아가서 89년, 90년에 듣게 됐고 결국 KBO에 입사하게 됐어요. (Q) 기록위원들의 현황 및 운영은1군(KBO리그)은 하루 5개 경기가 열리는 구장에 각 구장 당 2명씩 총 10명이 투입되고, 2군(퓨처스리그)은 하루 6경기에 구장 당 1명씩 총 6명이 배정됩니다. 기록위원장 1명까지 포함하면 총 17명이 이 일을 하고 있죠. (Q) 경기장에 오면 어떻게 업무를 시작하는지1군의 경우엔, 2인 1조로 편성돼 있어요. 한 명은 기록지에 수기로 옮겨 적는 일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전산에 입력합니다. 야구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노트북을 설치하고 통신 문제 등을 확인한 후 경기 시작 1시간 전엔 오더(선수명단)를 교환합니다. 오더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중복되진 않았는지, 그날 공식 엔트리와 차이는 없는지를 살피고 최종 확인된 선수 명단을 기록지에 옮겨 적으면서 하루를 시작해요.(Q) 생애 첫 1군 경기 기록 기억하는지솔직히 기억은 잘 안나요. 그래서 그 당시의 기록지를 다시 한번 보게 됐어요. 오늘 경기가 열리는 LG와 SK의 류중일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이 제 첫 경기 선수로 등록됐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참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은 들어요. (Q) KBO 최초 3000경기 출장했을 때 기분은제 스스로는 ‘늘 하던 게임의 일부다’라고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게임에 임했던 거 같아요. 3000 경기를 ‘이 경기는 정말 중요한 거니깐, 잘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면 더욱 긴장할 거 같아서 늘 하듯이 한 게임, 한 게임하는 마음으로 임했던 거 같아요. (Q) 3000이란 숫자 그 의미가 남다를 텐데기록원으로서 3000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하고 비교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실력, 이 두 가지 모두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그에 비해 공식기록원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고 글로 적을 수만 있으면 되니깐 선수와의 비교는 무리인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기록원이라서 3000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Q) 가족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됐을 텐데공식기록원들은 시즌이 시작되면 거의 절반은 지방에 있어요. 대구, 부산, 마산, 광주 대전 등 선수들처럼 이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족일에는 조금 소홀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죠. (Q) 기록위원도 경기 중 긴장하는지당연히 긴장하죠. 경력의 차이에 따라 긴장의 완급은 있겠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플레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유심히 보면서 기록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매우 긴장하게 되죠. (Q) 굵직굵직한 기록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3000경기 출전 때 여러 곳에서 인터뷰하면서 이런저런 경기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었죠. 정경배 선수의 KBO 첫 연타석 만루홈런(1997년 5월 4일), 두산 베어스 김동주 선수가 넘긴 잠실야구장 개장 이후 18년 만의 첫 장외 홈런(2000년 5월 4일),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의 40-40 달성(2015년 10월 2일). 그 외에 4타자 연속 홈런 등의 역사적 순간에 현장에 있었죠. (Q) 가장 인상적인 기록 순간두산베어스 김동주 선수의 잠실야구장 장외홈런도 매우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생각하지만 기록원으로서 기록지 하나가 완성되고 나서 ‘아, 진짜 이건 멋있는 경기다’라고 느낀 건, 2004 한국시리즈 4차전(삼성-현대유니콘스전)에서 삼성 배영수 선수가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한 경기였어요. 아쉽게 승부가 안 나는 바람에 공식기록으로는 인정 못 받았죠. 하지만 10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던졌다는 것과 더불어 그 경기를 지지 않았던 당시 현대유니콘스도 참 대단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Q)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기록이 있다면KIA와 롯데(2010년 7월 29일) 경기 중 있었던 기록이죠. 한 이닝(3회)에만 솔로, 투런, 쓰리런, 만루홈런으로 총 10점이 났죠. 보통 한 이닝에 10점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10점 모두 홈런으로, 그것도 사이클링 홈런을 통해 얻게 된 거죠. 그 기록은 아마도 100년이 지나도 안 나올 거 같아요.(Q) 기록 시스템엔 어떤 변화가 있는지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각 구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기록지를 팩스로 보내면 전산실 직원들이 받아서 수작업으로 일일이 전산에 입력했죠. 하지만 경기 수가 많아지고 통계의 전산화에 관심 갖게 되는 90년대 후반부터는 실시간으로 입력하게 됐죠. 지금은 구장에서 기록원이 모든 기록들을 입력하면 포털에 실시간으로 떠요. 볼카운트 하나하나까지 말이죠. 선수들의 통계가 바로바로 나오게 되는 건 당연하고요. (Q) 발전한 통계기술들은 어떻게 활용되는지이런 통계자료들은 경기하면서 내는 선수 개개인의 성적을 분석해 팀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죠. 예전엔 타율, 홈런 개수 등의 단순 통계만 나왔죠. 하지만 ‘과연 타율만 높다고 이 선수가 우리 팀에게 진정 필요한 선수냐’에 대한 건 뜯어볼 필요가 있는 거죠. 홈런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없죠. 삼진이 많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에선 아무래도 떨어지는 거죠. 결국 ‘과연 선수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록이 뭔가’를 고민하게 됐고 OPS(출루율+장타율),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 선수들이 과연 우리 팀이 승리하는데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거죠.(Q) 선수들 항의는 없었는지KBO 공식기록원으로서 항의 안 받은 사람은 없어요. ‘그게 어떻게 에러입니까, 안타 아닙니까. 고쳐주십시오’라는 식으로 말이죠. 얼마 전 이진영 선수 은퇴 기록경기가 있었는데 마침 그날도 제가 기록하게 됐죠. 이진영 선수도 자기 기록에 애착이 많아서 공식기록원과 안타, 에러 문제로 토로를 참 많이 한 선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록은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노히트노런 경기는 아직 기록해 보지 못했어요. 노히트노런이 참 대단한 기록인 건 분명하지만 공식기록원의 입장에선 애환이 숨어있죠. 만일 어느 한 타구를 안타인지 에러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타라고 기록하게 되면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이 기록이 깨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7회 정도까지 노히트노런으로 갈 경우, 애매한 타구의 경우 에러로 기록해서 대기록을 이어 주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죠. (Q) 기록위원을 꿈꾸는 이들에게기록강습회를 매년 하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엄청 많이 몰려들어요. 물론 공식기록원들을 꿈꾸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단지 야구를 좋아하는 걸 넘어서, 야구를 사랑해야 한다’라는 거죠. 야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이처럼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지방도 다녀야 하고, 5시간이나 지속되는 긴 경기도 참아내기야 하기 때문이죠. (Q) 본인이 생각하는 ‘야구’란선발투수만 보면 그 경기의 대충 흐름을 예상할 수 있지만 모두 예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게 되죠. 오늘 삼진 당한 선수가 내일 홈런 칠 수 있고, 오늘 진 팀이 내일 연승할 수 있고, 이번 시즌 꼴찌한 팀이 내년 시즌 우승할 수 있는 게 야구인 거 같습니다. 새옹지마처럼 돌고 돈다고 할까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플라이보드 매력에 빠지다

    플라이보드 매력에 빠지다

    럭비공 같은, 유쾌한 플라이보더가 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2012년 졸업과 동시에 중학교 미술교사가 됐다. 취미로 시작한 스키에 더욱 빠지면서 2014년, 2년 만에 교사생활을 그만뒀다. 학교를 나와 스키 코치가 된 그녀는 여름이면 수상스키를 탔다. 얼마 후 운명처럼 그녀의 삶에 플라이보드가 쑥 들어왔다. 그녀는 플라이보드 전업 선수이자, 2년 만에 플라이보드 세계 챔피언이 됐다. 삶을 힘차게 즐기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플라이보더 박진민(29) 프로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나루 선착장에 있는 한강레져스포츠(JML플라이보드)에서 만난 박 프로는 자신이 지나온 길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시원하게 말했다. 플라이보더가 된 이유에 대해 “미대를 나왔고, 졸업 후에는 당연히 미술선생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서른이 되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스키나 플라이보드를 전문적으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하늘을 나는 아이언 맨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플라이보더 박 프로는 2016년 플라이보드 일본컵 여자 부문 1위를 시작으로, 2017년 프랑스 월드챔피언십 여자 부문 1위, 2017년 미국 플로리다 내셔널투어 여자 부문 1위, 2018년 프랑스 월드챔피언십 여자 부분 2위를 차지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현재는 플라이보드팀 제이엠엘(JML) 소속인 그는 선수 겸 강사로 활동 중이다. 플라이보드는 제트스키 추진력과 보드에서 쏟아지는 수압을 이용해 공중으로 떠오르는 수상스포츠다. 20미터 상공까지 떠올라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물론 화려한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박 프로는 “나선으로 회전하며 떠오르는 스핀 동작을 비롯해 뒤로 한 바퀴 도는 백플립, 물로 다이빙하는 돌핀 등이 대표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박진민 프로는 물 위를 자유자재로 나는 플라이보드의 즐거움에 대해 “누구나 연예인이 될 수 있다. 잘 타든 못 타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며 “사실 (플라이보드는) 엄청 쉬운 스포츠이다. 그냥 뜨기만 해도 사람들이 쳐다본다. 이게 바로 플라이보드의 매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프로는 직업 선택으로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솔직히 나 역시, ‘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고 직업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스스로 질문을 많이 던져보고, 본인에게서 나온 답으로 직업을 선택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플라이보드를 전 국민이 사랑하는 스포츠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박 프로. 그녀는 “플라이보드라는 수상스포츠를 많은 분이 알 수 있도록 공연이나 방송, 강연 등 어떤 것이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개인적으로 플라이보드하면 ‘박지민’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 프로는 이미 목표의 절반을 이룬 것 같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손진호·박홍규·문성호·김민지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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