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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홍사우(CBM영진애드 대표)씨 부친상 11일 충남 대천 보령 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30분 (041)930-5643●이재일(전 경북도의원)재석(자영업)재덕(서일경영회계법인 회장)재호(대왕기업 대표)씨 모친상 11일 포항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54)245-0420●박상기(연세대 법대 교수)상용(LG CNS 부장)씨 부친상 석찬영(광주 중앙교회 목사)차영철(사업)씨 빙부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92-0299●김광우(한국개발금융 이사)광선(우리은행 삼청동 영업점장)광민(충북대 교수)광일(농협 목우촌 마케팅팀장)씨 부친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2)921-1699●김일환(신한은행 과장)수환(한국도로공사 대리)씨 부친상 양 진(SK인천정유 팀장)김춘호(뉴월드호텔 지배인)최정현(현대캐피탈 과장)씨 빙부상 김민정(청량중 교사)씨 시부상 11일 건국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2030-7902●정동수(한림창업투자 상무이사)형수(서강대 생활연구소 연구원)씨 부친상 이상만(서일전기 대표)안기석(인천교통방송)씨 빙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02)3410-6920●오리모(전 김제 청자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병옥(사업)병목(천재교육 대표)병초(삼안 이사)병국(삼오정밀 관리부장)병수(규수방 삼익가구 고양대리점 대표)씨 부친상 안기관(김제 동초등학교 교장)양현모(스태츠 칩팩코리아 이사)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30●이환성(현대증권 서초지점장)환봉(한국농촌공사 지소장)씨 모친상 11일 충남 대천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8시 (041)932-6499●백승갑(사업)승주(넥스트이코노미 대표)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38●김흥선(유민애드 사장)흥배(현대중공업)흥수(STO 대표)애경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17●윤광석(늘봄공원 대표)석선(자영업)승석(늘봄공원 전무이사)씨 모친상 김한태(자영업)김재명(〃)엄주필(〃)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12●박영우(한진해운 차장)영철(육군 제1905부대 대위)씨 모친상 강영순(케이제이알텍 전무)씨 빙모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후 2시 (02)392-1699●최진기(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책임)정기(사업)씨 부친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11-9133-2368
  • G마켓과 함께하는 우리들의 앨범

    G마켓과 함께하는 우리들의 앨범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는 독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우리들의 앨범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G마켓(www.gmarket.co.kr)과 함께 진행합니다. 1등에게 ipod nano 1G(17만원),2등에게 세븐라이너 뉴슬림 플러스(14만원),3등에게 종근당 글루코사민 6개월분(5만원)을 드립니다. ●접수: 디지털 사진은 이메일(album@seoul.co.kr), 인화사진(크기 10×15 이상)은 서울신문 편집국 사진부(우편번호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번지) ●문의: 서울신문 편집국 사진부 (02)2000-9242 ●선물 받으실 분 : 1등 김민정, 2등 한명오, 3등 강지영 (G마켓 회원으로 등록해야 상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 [토요영화]

    [토요영화]

    ●음란서생(캐치온 오후 2시10분) 화면 위에 생생한 색채감과 질감을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의 또 다른 성취를 보여줬던 영화. 사대부 명문가의 자식인데다 글솜씨 하나 모자랄 것 없는 윤서(한석규)는 사헌부 고위직에까지 앉아 있지만, 정치 생각은 없다. 당파싸움에 멀쩡한 사람조차 병신되는 그 놈의 판에 무슨 미련 있으랴. 그러다 왕이 총애하는 후궁 정빈(김민정)의 명을 받아 어떤 사건 수사에 나서게 되고 이 와중에 도성 내에 음란서적을 유통시키는 황가(오달수)를 알게 된다. 이 때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한 윤서는 스스로 음란소설을 쓰게 되고, 반대 당파의 의금부 도사 광헌(이범수)도 끌어들여 삽화까지 그려넣는다. 이로써 가을에다 달까지 겹쳐 음란요상한 기운이 마구 샘솟는 ‘추월색(秋月色)’이라는 의문의 작가가, 그리고 그 작가가 썼다는 검은 계곡의 은밀한 이야기 ‘흑곡비사(黑谷秘事)’라는 전대미문의 베스트셀러가 탄생한다. 낙양의 지가를 올리던 흑곡비사의 명성은 정빈의 귀에까지 들어가는데…. 완벽에 가까운 의상·미술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촬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즐겁게 해주고, 혀 짧은 소리 내는 배우가 득시글하는 판국에 한석규와 이범수의 풍성한 성량은 귀를 즐겁게 해주고,‘댓글’·‘동영상’·‘폐인’ 같은 요즘 인터넷 문화를 유머스럽게 녹여낸 재치는 머리를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1000만명 시대를 연 사극영화 ‘왕의 남자’에 비해 드라마의 힘이 다소 모자란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정빈과 윤서의 금지된 사랑이나, 왕(안내상)과 내시(김뢰하)와 정빈간에 성립하는 또 다른 물고 물리는 관계에 집중하는데 왠지 뜬금없이 겉도는 느낌이 강하다. 결정적인 대목은, 정말 음란하겠지 기대하는 시청자는 그 기대를 한참 낮춰야 한다는 점이다.2006년작,139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오르페브르36번가(KBS2 밤 12시25분) 지난 주 ‘늑대의 제국’에서부터 주말 안방을 찾고 있는 ‘KBS프리미어페스티벌’ 영화의 두번째 작품. 지난해 프랑스에서 흥행 1위를 차지했고, 베를린영화제에서도 호평받았다. 제랄르 드파르디유가 경찰서장이 될 욕심에 친구를 배신하는 악질 경찰 ‘클랑’을, 다니엘 오테유가 클랑 때문에 아내를 잃고 감옥에까지 갇히게 되는 형사 ‘레오’를 연기했다. 같은 사건을 수사하던 동지에서 점차 적으로 바뀌어가고, 또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이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일품으로 꼽힌다.2004년작 110분.
  • 안현수 쇼트트랙 3관왕

    ‘적수가 없다.’ 쇼트트랙 토리노올림픽 3관왕 안현수(21·한체대)가 건재를 과시하며 시즌 첫 국제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안현수는 22일 중국 창춘에서 열린 06∼07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1차대회 마지막날 남자 1000m에서 우승했다. 이어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전날 1500m 1차레이스 우승을 포함,3관왕에 올랐다. 남자부 1500m 2차레이스에서는 김현곤(21)과 송경택(23·이상 강릉시청)이 1,2위에 올라 메달사냥에 동참했다. 여자부도 역시 토리노올림픽 3관왕 진선유(18·광문고)가 전날 1500m 1차레이스 우승에 이어 이날 3000m 계주 금메달을 추가,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1000m에서는 중국의 왕멍(21)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1500m 2차레이스에서는 김민정(21·경희대)이 1위에 올랐다. 한국은 10개의 금메달 가운데 7개(남 4, 여 3)를 따 쇼트트랙 최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고질적인 ‘파벌싸움’ 근절을 위해 이번 대회부터 개인코치제를 시행한 한국팀은 일부에서 제기됐던 팀워크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토리노올림픽에서 흑인 최초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스피드스케이팅 1000m)로 기록됐던 샤니 데이비스(24·미국)는 쇼트트랙 데뷔전에서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데이비스는 남자 1500m 1차레이스 결승진출 실패에 이어 1000m에서도 예선탈락했다. 아폴로 안톤 오노(23·미국)는 출전하지 않았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안현수 “휴~”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가 대표선발전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남녀 각 3명이 새 얼굴로 물갈이됐다. 토리노올림픽 3관왕 안현수는 2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06∼07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 마지막날 남자부 1000m에서 1위로 골인, 전날의 부진을 씻고 종합 1위(42점)를 차지했다. 첫날 500m 5위,1500m 4위로 종합 6위에 머물러 탈락 위기를 맞았던 안현수는 자신의 주종목인 1000m 결승에서 이호석(경희대)과 성시백(연세대)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대역전에 성공했다.3위로 골인한 ‘토리노 전사’ 이호석도 종합 5위(34점)로 막차를 탔고,2∼4위는 송경택(강릉시청), 김병준(광문고), 김현곤(강릉시청)이 차지하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지난 4월 대표선발 자격대회에서 안현수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른 성시백은 1000m 2위로 선전했지만 전날 500m 실격으로 한 점도 얻지 못한 것이 화근이 돼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여자부에서는 역시 토리노올림픽 3관왕 진선유가 종합점수 63점으로 주니어대표 출신 전지수(한국체대·47점)를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다. 전날 전지수에 밀려 중간 종합 2위로 처진 진선유는 그러나 1000m에서 변천사(한국체대)에 이어 2위로 골인,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전날 종합순위 6위로 위기를 맞았던 변천사는 1000m 1위에 힘입어 종합 3위(42점)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강윤미(한국체대)는 6위로 탈락했다. 주니어대표 출신 전지수(한국체대)와 정은주(서현고)가 각 2위와 4위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김민정(경희대)도 5위로 막차에 올랐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브라운관 적극녀들 “사랑만은 양보못해”

    브라운관 적극녀들 “사랑만은 양보못해”

    “그 남자는 내거야. 건들지 마.” 요즘 드라마들을 보면 여자 주인공들의 공격적인 애정 공세가 심상치 않다. 소위 ‘필이 꽂힌’ 남자들에게 서슴지 않고 접근하는 대담함이 눈에 띈다. 사랑에 소극적이 아니라, 오히려 먼저 대시하는 적극녀들이 뜨고 있다.KBS 일일극 ‘열아홉 순정’에서 부잣집 둘째딸 박윤정 역의 이윤지는 오빠의 친구이자 아버지 회사 직원인 홍우경(이민우 분)을 상대로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친다. 원래 우경을 좋아했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 직전에 파혼한 뒤 우경을 다시 찾아 “나랑 사귀자.”며 매달린다. 억지로 만든 술자리에서 우경이 취하자 뺨에 키스를 하기도 한다. 우경이 좋아하는 옌볜 처녀 양국화(구혜선 분)를 협박하는 것은 다반사다. SBS 월·화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에서는 톱가수 유희란(김민정 분)의 로드매니저 강산호(엄태웅 분)를 쫓아다니는 철부지 아가씨 기은수 역의 김빈우를 만날 수 있다. 이마에 상처를 입은 산호에게 호들갑스럽게 약을 발라주는 등 막무가내식 대시를 한다. 산호와 형제로 묶이는 노윤재(이성재 분)에게 다가가는 희란도 경쟁이라도 하듯 적극적이다. 청춘남녀의 무대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는 MBC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여주인공들도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과감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스타 지망생 정희수(김옥빈 분)는 가수가 되기 위해 톱스타인 렉스(환희 분)에게 접근, 그와 사랑을 나누고 원래 남자친구인 댄서 권혁주(지현우 분)를 차버리기도 한다. 렉스의 팬으로 시작했다가 그에게 접근하는 마상미(서지혜 분)도 솔직한 사랑을 보여준다. 8등신 배우 최여진은 KBS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소매치기 터프걸로 변신, 자신을 체포했지만 형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 시한부 인생의 경찰 최장수(유오성 분)를 일방적으로 좋아한다. 장수의 아내 소영(채시라 분) 앞에서 당당하게 장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자기를 좋다고 따라다니는 젊은 경찰을 외면한 채, 장수를 향한 헌신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지만 그의 여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데…. 이와 함께 MBC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의 푼수녀 이선주(조여정 분)도 시골 총각 서동수(김지훈 분)를 적극적으로 붙잡아 결혼에 골인하며,KBS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의 포도밭 주인 손녀 이지현(윤은혜 분)도 좋아하는 선배 김경민(김지석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MBC 주말드라마 ‘누나’의 럭셔리 대학원생 윤승주(송윤아 분)도 애인 사이인 선배 대학강사 김건우(김성수 분)보다 애정 표현에 더 적극적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들이 내숭을 떨기보다는 다소 뻔뻔하고 과감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사랑에 적극적인 요즘 여성상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SBS드라마 ‘천국보다 낯선’ 주연 김민정

    SBS드라마 ‘천국보다 낯선’ 주연 김민정

    “저도 배우로서의 모습과 평소 모습이 달라요. 극중에서 무대에서는 화려하지만 평소엔 그와는 대조적으로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민정은 먼저 걱정이 앞선다. 자신이 맡은 역할이 시청자들에게 연예인에 대한 오해를 심어줄까 걱정되어서다. 그녀는 31일 시작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연출 김종혁, 극본 조정화·31일 시작)에서 인기 모던 록 가수 유희란으로 나온다. “첫 회에 상당히 까칠하게 나와요. 스타로서 예민하고 경직된 모습도 보이고요. 극중에서 매니저를 때리고 반말하는 장면도 있는데 시청자들이 배우나 가수들은 못됐다고 할까봐 걱정이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2∼3부로 갈수록 털털하고 인간적인 이면을 보여주게 된다며 조금 기다려달라는 당부다. 이를 두고 “백설기처럼 하얗고 순수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딸의 계약금을 가지고 도박을 즐기고 돈을 날리는 등 씁쓸한 연예인 가족 모습도 나온다. 이에 김민정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알고 보면 아픈 사연을 지닌 연예인들이 상당히 많아요.”라면서 “어렵고 힘든 일을 겪으며 표현할 수 있는 감정 폭이 넓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라고 의외의 담담한 설명을 덧붙였다. 역할이 가수라 김민정의 노래 솜씨가 자못 궁금했다.“원래 춤을 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지만 잘하지는 못해요. 연습은 많이 하지 못했지만 평소 즐기는 대로 느낌을 넣으려고요.”자우림을 좋아한다고 하다가 이내 상대역의 엄태웅을 의식한 듯 엄정화의 노래도 ‘진짜’ 즐겨 부른다며 웃었다. 촬영을 하며 무대에 오르니 연기할 때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그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가수 데뷔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고 했다. 꼭 가수를 하고 싶다기보다는 노래 잘한다는 소리가 싫지 않아서이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톱스타가 된 극중 유희란은 어떻게 보면 아역 탤런트로 시작해 성인 연기자로 성공한 김민정과 비슷하다.“돌이켜보면 아쉽고 씁쓸한 부분도 있지만 후회하는 것은 없어요. 그만큼 신중하게 연기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죠. 버거운 역할이나 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나이는 연기하지 않았어요. 그게 오늘날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예뻐졌다는 이야기에 싫지 않은 기색이다. 화려하다는 말도 그렇다. 지난해 드라마 ‘패션70s’와 올해 영화 ‘음란서생’을 통해 그런 이미지를 굳혔다. 김민정은 “나이를 조금씩 더 먹어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미소 지으며 “드라마나 영화에서 의상이 잘 어울리기도 해서 그런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섹시하다는 말보다 단아하다는 소리에 기분이 좋았죠.”라고 했다. 극중 유희란이 인기의 덧없음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것에 대해 김민정은 “인기와 관심이 천년만년 가는 게 아니라는 걸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라면서 “‘내 직업이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우울해져요. 그럴 땐 우울하게 있으면 안 되고 연기가 아닌 다른 것을 배우는 등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 고민하게 되죠.” ‘천국보다 낯선’은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부모에게 떠밀려 연예계에 나선 여가수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밑바닥 청년 강산호(엄태웅), 어려서 캐나다로 입양된 변호사 노윤재(이성재)의 삶이 얽히며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저우춘야·류웨이 전 7월10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트사이드. 중국의 ‘블루칩 작가군’에 속하는 두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저우춘야는 사람들의 욕망과 행복감을 표현한 ‘초록개’ 및 ‘복숭아밭’ 연작을, 류웨이는 물질화속에서 중국인들이 겪는 소외와 고독을 담아낸 ‘꽃’ 연작을 선보인다.(02)725-1020. ■ 벽-그 너머의 이야기 전 7월30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 잔다리. 전시장을 둘러싼 벽과 공간을 소재로 ‘흰 벽의 텅 빈 공간’‘갑작스레 나타나는 문’‘좁은 골목길’ 등을 연출함으로써 흥미로운 공간 이야기를 풀어놓는 전시다. 김미형 김민정 김현지 박성연 등 9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02)323-4155. ■ 전뢰진 개인전 7월4일까지 서울관훈동 인사갤러리. 원로조각가 전뢰진의 40여년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전시.1962년 제작된 작가 소장품부터 2006년 근작까지 석조각 중 시기별 작품 15점과 틈틈이 일기 쓰듯 작은 종이에 메모한 스케치, 작품 구상에 쓰인 에스키스 등 드로잉 100여점을 선보인다.(02)735-2655. ●어린이 ■ 러시아 인형극, 채마단의 듀엣 7월9일까지 화∼금 2시·4시30분, 토·일 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냄비, 국자 등 일상의 소재로 절묘하게 만든 인형과 익살스런 마임극의 조화.2만원.(02)382-5477. ■ 목각인형 콘서트 7월15일까지 월∼목 11시, 금 11시·4시, 토 11시·2시·4시 북촌 창우극장. 정통 유럽 마리오네트 인형극.1만 5000원.(02)926-2050. ●클래식 ■ 이성요 피아노 독주회 7월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슈만·드뷔시·프로코피에프 등 연주.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바흐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7월 1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전곡(1번∼6번 BWV 1046∼1051) 연주. ●연극 ■ 따라지의 향연 7월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나폴리를 배경으로 신분 차이를 초월한 청춘남녀의 순수한 사랑과 귀족사회의 허위의식을 풍자한 코미디극. 극단 자유의 창단 40주년 기념무대로 김금지 박인환 박웅 박정자 등 연륜 있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스칼페타 작·김정옥 연출. 월∼금 8시, 토·일 3시·7시 3만∼5만원.1588-7890. ■ 강신일의 진술 7월9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정보소극장. 살인 사건을 둘러싼 한 남자의 진술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따라가는 모노드라마. 소설가 하일지의 원작을 무대화했다. 박광정 연출.1만 5000∼2만 5000원.(02)743-7710 ■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7월2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3시·7시, 일 3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뒤틀린 성적 욕망의 상처를 안고 사는 남녀의 파격적인 일탈을 통해 인간 내면에 깃든 욕망의 실체를 파헤친다. 손기호 작·연출, 한경미 홍성춘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62-9190. ■ 나생문 7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영화 ‘라쇼온’으로 널리 알려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구태환 연출, 최광일 장영남 등 출연.2만∼3만원.(02)741-3934. ●뮤지컬 ■ 브루클린 8월1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루클린 뒷골목의 거리 연주자가 들려주는 따뜻한 사랑이야기. 펑크, 하드록, 팝, 가스펠, 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의 향연이 무대와 객석을 콘서트 현장처럼 뜨겁게 달군다. 브로드웨이 차세대 뮤지컬로 호평받은 최신작. 이나라 연출, 김소현 문혜영 등 출연.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2시·6시 3만 5000∼5만 5000원.1544-1555. ■ 밴디트 7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일 4시·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여성 탈옥수 4명으로 구성된 록밴드 밴디트의 무법질주. 동명의 독일 영화가 원작인 창작뮤지컬. 김은미 작·성천모 연출, 강효성 이영미 등 출연.3만 3000∼5만 5000원.(02)545-7302.
  • ‘방과후 학교’ 이렇게 하면 성공

    ‘방과후 학교’ 이렇게 하면 성공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사교육비 경감, 교육 격차 해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고 일부 잡음도 들리지만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각 학교의 노력은 간단치 않다. 방과후 학교를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있는 학교들을 돌아보고 그 노하우와 남은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 서울 노원 연촌초교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자리잡은 연촌초등학교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특기 적성교육은 물론 교과학습을 적절히 반영했다. 그 결과 전교생의 60% 가까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수영장과 체육관 등 다른 학교에 비해 시설이 좋은 이점을 살려 각종 특기 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같은 서울에서도 교육 여건이 떨어지는 지역에 있지만 방과후 학교 덕분에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저렴하게 받고 있다. 부담 없는 가격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개설됐다는 것도 연촌초 방과후 학교의 장점이다. 바이올린이나 플루트처럼 사교육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업과 더불어 학교 밖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곳에서는 배울 수 있다.‘어린이 성장요가’ 수업을 받고 있는 5학년 박현정(10)양은 “그동안 요가를 배우고 싶어도 초등학생들이 다닐 곳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마침 수업이 개설돼 신청했다.”면서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니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초청된 강사들의 마음가짐도 이곳에서만큼은 진지하다. 방과후 학교를 지도하고 있는 강사 윤혜진(25)씨는 “다른 곳에서도 강의를 하지만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공교육의 일부를 담당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더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곳의 또다른 특징은 교실 4개를 개조해 만든 영어마을.15명 정도 소수 정예로 원어민 강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일반 학원에서 이같은 조건으로 교육을 받으려면 월 30만∼5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지만 이곳에서는 교재를 포함, 월 9만원이면 된다. 때문에 인근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어 마을 때문에 이사오고 싶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스쿨 버스를 운영해 이 학교 재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6개 초등학교와 2개 중학교 학생들이 연계해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3∼6학년의 경우 수학과 같은 교과 과목도 개설돼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경기 포천여중 포천시는 교육 여건에 있어서 도시라기보다는 농촌에 가깝다. 하지만 전 교직원의 노력으로 방과후 학교가 그 어느 곳보다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다른 학교과 달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설·인력·지원 등 부족한 부분은 지역 사회와 연계해 해결하고 있다. 연극·무용·디자인 등은 인근 대진대학교와 ‘대학생 멘토링제’를 도입했다. 멘토로 활동 중인 이 학교 시각디자인과 김민정씨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포토숍과 같은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좋고 내 입장에서는 학점을 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라고 말했다. 또 대입의 최대 화두인 논술 교육은 지역신문 편집국장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개설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다른 중학교와 함께 ‘민속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비영리 단체에 위탁, 각종 스포츠 교실과 일본어 회화, 서예 등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다. 특기·적성 교육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계발활동과 46개 동아리를 연계해 진행 중이다. 이 학교 방과후 학교를 총괄하고 있는 강현중 교사는 “아무래도 교육 환경이 서울과는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참여하는 학생들이 느는 등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진학을 앞둔 만큼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과목에 대한 교과학습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으며 3학년의 경우 심화 수업을 마련했다. 가장 인기 많은 프로그램은 원어민 회화 프로그램이다. 포천에서는 비용도 문제지만 사교육 시장에서도 원어민에게 수업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 학교에서도 원어민 강사를 구하기 힘들었을 정도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개설되자 지원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결국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이 수업을 듣고 있는 박주희(14)양은 “생생한 영어를 저렴한 가격에 배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신소희(13)양은 “사실 여기서는 원어민을 길에서도 만나 보기 힘든데 이렇게 학교에서 수업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 인천여고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곳이 바로 고등학교이다. 대입을 앞두고 있어 비교과 과정보다는 교과 과정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지만 강사를 구하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대학생 예비교사 제도는 학습 수준이 높은 고등학생을 지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사교육 시장의 유명 강사를 데려올 경우 비용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인천여고의 경우 참여도와 만족도 둘 중 후자에 일단 힘쓰기로 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영어와 수학 과목은 상·중·하 수준별로 반을 편성하되 소수 정예를 원칙으로 했다. 영어 수업을 듣고 있는 서은빈(17)양은 “정규수업 시간과 달리 이해를 못하면 여러번 설명해 주신다.”면서 “교과서 위주가 아니라 수업이 딱딱하지 않아 더 좋다.”고 했다. 최혜현(17)양은 “아무래도 인원수가 적으니 거의 1:1로 수업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인천여고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수업 중 하나는 바로 논술이다.2008학년도 입시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논·구술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막상 사교육 시장에서도 뾰족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1·2학년을 대상으로 주중에 2개반, 주말에는 학년과 상관없이 1개반을 운영 중이다. 논술 수업을 받고 있는 이은주(17)양은 “논술 학원도 마땅치 않고 뭘해야 할지 몰랐는데 학교에서 논술 수업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학원에서는 글쓰는 기술을 주로 가르친다고 들었는데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 주셔서 그런지 더 깊게 접근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풀어야할 과제는 방과후 학교에 있어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는 학교들도 입을 모아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한다. 우선 교과영역에 있어서 강사 확보가 가장 큰 문제다. 특기 적성교육 등 비교과 영역을 담당할 강사는 비교적 인재풀이 넉넉하지만 교과영역은 그렇지 못하다. 법정 교원 수도 채우지 못하는 현실에서 방과후 학교는 기존 교사의 업무를 가중시킨다. 결국 사교육 시장을 대신한다는 원래 취지와 달리 수업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학생은 “알찬 방과후 학교 수업도 있지만 일부 수업은 정규 수업 시간과 구분이 잘 안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육부는 학원강사 초빙제를 제시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여고 오헌주 교사는 “일단 적은 돈만 받고 학교로 수업하러 올 수는 있겠지만 이는 아이들을 학원으로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 때문에 다른 수업을 듣지 못해 고민이라고 했다. 인천여고의 한 학생은 “같은 시간에 방과후 학교를 신청하지 않은 애들은 EBS를 시청한다.”면서 “시험 문제가 거기서 많이 나오는 데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걱정”이라고 전했다. 학교 내 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남는 교실이 많은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컴퓨터실은 물론 직원 회의실까지 동원해야 하는 실정이다. 방과후 학교가 큰 도시 내에서의 학력 격차는 줄일 수 있지만 도농간의 학력 격차는 오히려 더 크게 벌려 놓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단 농어촌 등에서는 강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설사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해도 학생들이 적어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이같은 문제의 대안으로 거점학교가 제시되고 있다. 연촌초 정수원 교감은 “우선 남는 교실이 많은 학교에 시설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고 인근 5∼10개 학교와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계 수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각 학교 간에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게 하면 일자리 창출까지 되니 1석2조”라고 설명했다. 열악한 여건 때문에 수업 자체에는 만족하지만 좀더 많은 시간 동안 수업을 받을 수 없다는 불만도 있다. 인천여고 함새롬(17)양은 “학원과 달리 선생님들과 토론도 하고 글쓰기도 하니 좋다.”면서 “하지만 1주일에 한번 1시간30분은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안전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방과후 학교를 진행하는 동안 안전 사고가 날 경우, 모든 책임이 학교와 교사에게 있다. 따라서 위탁교육을 위해 학교 밖을 벗어나는 경우 학생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속수무책이다. 현재는 교사가 인솔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출장비를 지출하기엔 학교 예산이 부족해 교사들이 수당없이 초과업무를 하고 있다. 포천여중 지정주 교장은 “교육부에서 이와 관련된 법안을 추진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 지 이미 몇개월이 지났다.”면서 “방과후 교육 중 사고가 난다면 그 원래 취지나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랑·신부감 순위의 허실

    신랑·신부감 순위의 허실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자기 배우자에 대해 환상을 갖는다. 외모나 성격이 가장 우선이겠지만 미래 신랑신부의 직업도 그에 못지 않은 고려 요소다. 이팔청춘 막무가내식이 아니라 결혼을 염두에 둔 사랑이라면 배우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더욱 중요해진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성인 미혼 남성들은 아내의 직업으로 교사-공무원-일반 사무직 순으로 선호했다. 여성들은 남편이 공무원-교사-금융직이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런 직업을 가진 배우자와 결혼한 사람들은 마냥 행복할까. 직업에 대한 환상을 뒤집어봤다. ■ 결혼생활 행복은 직업순? 서로 반대되는 사람끼리 결혼해야 잘 산다는 말이 있다. 다른 점 때문에 다투기도 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 더 좋은 관계가 될 것이란 뜻일 게다. 그렇다면 실제 결혼에 골인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자기와 닮은 사람일까 아니면 전혀 다른 사람일까. ●동일직업, 지역 등 비슷한 조건 선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3년간 결혼에 성공한 회원 6000명(3000쌍)을 분석한 결과, 동종업계 종사자와 동일지역 거주자의 성혼율이 높게 나타났다. 직업 부분에서는 같은 종류 직업간의 결혼이 뚜렷했다. 일반 사무직 남자의 36.8%는 같은 일반 사무직을 아내로 맞았다. 일반 사무직 여성도 일반 사무직 남성을 만나 결혼한 경우가 전체의 42.4%로 가장 높았다. 의사나 약사는 남녀 모두 의사나 약사를 만나 결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남자는 23.6%, 여자는 그 두 배가 넘은 52.7%가 동일직종내 결혼을 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남녀의 결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처럼 같은 지역(수도권·충청·영남·호남 등)에 살다 결혼한 경우가 90.6%(2719쌍)나 됐다. 나머지 9.4%만이 타 지역 여성과 결혼했다. ●비슷한 성격은 비교적 결혼 만족도 높아 외부 조건 외에도 성격이 비슷하고 가치관과 결혼조건에 대한 생각이 일치할수록 결혼생활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대 사회심리연구실이 부부 280쌍의 결혼만족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외향적인가 내성적인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가 ▲신경이 예민한가 아닌가 등에 따라 성격을 분석했고 성격이 비슷할수록 결혼 만족도가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1위 공무원 남편 결혼 11년차인 김연수(40·여·회사원)씨는 공무원 남편에 대해 “나름대로 장점은 있지만 절대로 1위 신랑감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경기가 나쁘다 보니 안정성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 같다고도 했다. 김씨는 “공무원 급여는 여전히 답보 상태”라면서 “사명감이나 명예가 없다면 진작 그만두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야근이나 술자리가 더 잦아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정년과 연금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승진이나 부서 이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일반 기업보다 크다고도 했다. ●2위 교사 남편 결혼 2년째에 접어든 우정림(29·여)씨는 교사 남편의 가장 좋은 점으로 시간적인 여유를 들었다. 역시 교사인 우씨는 “다른 직업보다 일이 빨리 끝나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 그만큼 가정에 신경도 많이 써주고 함께 등산을 가거나 영화를 보는 등 취미를 함께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봉이어서 씀씀이가 넉넉지 않은 것은 불만스럽다고 했다. 남자 교사들이 많이 지적당하는 좀스러운 면을 남편도 보이고 있는 것이다. ●4위 대기업 근무 남편 대기업의 연구소에서 일하는 남편을 둔 이모(29·회사원)씨는 다른 직종보다 급여가 높은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직장생활 3년차인 남편이 벌써부터 이직이나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남편이 항상 뭔가에 쫓기며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씨도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경제적 형편은 남부럽지 않지만, 이면에 불안한 마음이 늘 자리한다. ●6위 의사 남편 과거 최고 신랑감이었던 의사 남편을 둔 김민정(30·주부)씨는 “신랑감 순위가 6위로 떨어진 것 자체가 의사들의 현실을 반영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수입 좋다는 것도 옛말이란다. 개업을 해야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요새는 혼자 개업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남편이 의사면 가족들의 건강은 걱정할 필요 없겠다고 생각하지만 의사 남편은 가족들의 웬만한 병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1위 교사 아내 아내가 중학교 국어교사인 이재학(33·공기업 직원)씨는 교사 아내의 장점으로 ‘육아’를 꼽았다. 이씨는 “이제 갓 돌을 지난 딸을 키우고 있다.”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사람들보다 아내가 편하게 육아휴직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학교에서는 일반 회사와 달리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내의 출·퇴근 시간이 정확한 점도 마음에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교사 아내가 신부감 1위라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 “살아보면 다르다.”고 말한다. 아내가 남편을 학교에서 학생 대하듯 하는 것은 가장 큰 단점이다. 이씨는 “여러 차례 다투면서 지적도 했지만 직업적 특성이어서 쉽게 고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잦은 회식문화와 승진에 대한 스트레스 등 일반 회사의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도 단점이다. 굳이 하나 더 꼽자면 교사 월급이 전문직종보다는 적다는 점도 포함되겠다. ●2위 공무원 아내 신부감 순위 2위에 오른 공무원과 결혼한 김성민(29·중소기업 직원)씨는 아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수적 안정성’을 꼽았다. 김씨는 “아내가 대체로 다툼보다는 원만한 해결을 원하고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려 들기보다는 합리적인 중도를 찾으려 애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직업상 특성이 가정생활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상위권 신부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를 받고 있지만 부부 사이의 다툼은 거의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6위 간호사 아내 안성춘(30·대기업 직원)씨는 2003년 10월 간호사 아내(29)씨와 결혼했다. 현재 두돌 된 아들을 두고 있는 안씨는 아내가 간호사라는 데 대해 전반적으로 좋게 평가하면서도 “과연 6위까지 오를 정도인가.”라며 의아해 했다. 안씨는 우선 아내가 자기 못지 않게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돈을 많이 버는 만큼 함께 할 시간은 적다.”고 말했다. 특히 종합병원 간호사인 신씨는 3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남편과 시간을 맞추기가 무척 어렵다. 안씨는 “간호사랑 살면 다른 직종의 아내보다 더 건강을 잘 챙겨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씨는 “개그맨들이 집에 와서 오히려 과묵한 경우가 많은 것처럼 자기 직장 일을 집에까지 연장하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라고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책꽂이]

    ●스코르타의 태양(로랑 고데 지음, 김민정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이탈리아 남부 작은 마을에서 5대째 살아가는 스코르타 일가의 이야기. 대대로 이어져온 가족의 거짓과 비밀로 온갖 비극적 사건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운명에 맞서 싸우는 스코르타 가문 사람들을 통해 삶의 진실을 드러낸다.2004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9400원.●진짜와 가짜의 틈새에서(김광림 지음, 다시 펴냄)화가 이중섭의 50주기를 맞아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원로시인인 저자가 털어놓는 비화.‘내 그림은 가짜’라며 주변의 그림을 몽땅 불사르려는 이중섭을 가까스로 만류한 사연과 군보급품 박스에서 양담배 은박지를 수집해 이중섭에게 전해줬던 일화 등을 실었다.9000원.●기적 불 때(윤진현 책임편집·해설, 범우 펴냄)일제시대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 동아일보·시대일보 기자로 활동한 김정진(1886∼1936)의 작품집. 탄생 120주년을 맞아 ‘범우비평한국문학’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된 책에는 ‘사인의 심리’‘십오분간’등 희곡 11편, 평론 3편, 장편소설 ‘독와사’등 대표작들이 실렸다.1만 8000원.●한 뙈기의 땅(엘리자베스 레어드 지음, 정병선 옮김, 밝은세상 펴냄)이스라엘 점령 치하에서 테러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비극을 묘사한 소설. 자유가 억압된 사회에서 맘껏 축구를 할 수 있는 ‘한 뙈기의 땅’을 갈망하는 아이들의 동심이 가슴을 울린다.9000원.●만인보 제21∼23권(고은 지음, 창비 펴냄)‘민족사의 거대한 벽화’를 목표로 1986년부터 내놓고 있는 연작시집.2004년 식민시대에서 한국전쟁 전후를 다룬 시 719편을 묶어 16∼20권을 낸 데 이어 4·19혁명과 5·16쿠데타를 배경으로 보통 사람들의 삶을 416편의 시에 담았다. 각권 8000원.
  • [무슨 영화 볼까]

    ■앙코르 장르/등급 뮤지컬 멜로/15세 감독/배우 제임스 맨골드/와킨 피닉스·리즈 위더스푼 줄거리 유년기 아픔을 지닌 팝스타 자니 캐시의 성공과 사랑. 20자평 배우들의 흥겨운 노래와 춤이 ‘뻔한’ 드라마를 덮을 수 있을까. ■왕의 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홀·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언더월드2-에볼루션 장르/등급 판타지 액션/18세 감독/배우 렌 와이즈먼/케이트 베킨세일 줄거리 불멸의 두 종족, 드라큘라와 늑대인간간의 최후의 전쟁. 20자평 시원시원한 액션은 한결 진화했으나 이야기 구조는 글쎄…. ■ 데이지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유위강/전지현·정우성·이성재·천호진 줄거리 한 여자를 같이 사랑해버린 킬러와 경찰의 엇갈린 운명. 20자평 풍경화 같은 화면은 일품.‘사랑과 운명’ 공감은 미지수. ■ 음란서생 장르/등급 사극멜로/18세 감독/배우 김대우/한석규·이범수·김민정 줄거리 명망높은 사대부 집안의 아들이 장안 제일의 음란소설 작가가 됐으니…. 20자평 아찔하게 현란한 전통복식 패션쇼? 압축미 부족한 스토리텔링. ■ 카사노바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라세 할스트롬/히스 레저·시에나 밀러 줄거리 희대의 호색한 카사노바와 여성 작가 프란체스카 브루니의 사랑이야기. 20자평 풍부한 지성, 날카로운 유머를 지닌 21세기형 카사노바를 상상해볼까?
  • [무슨영화 볼까]

    ■ 구세주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김정우/최성국·신이·조상기·백일섭·박원숙 줄거리 바람둥이 남편을 정착시키려는 촌티 여검사의 좌충우돌. 20자평 오직 웃기기 위한 영화. 다른 점은 전부 생략. ■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로맨스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안/제이크 질렌홀·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드라마. ■ 웨딩 크래셔 장르/등급 코믹 멜로/15세 감독/배우 데이비드 돕킨/오웬 윌슨·빈스 본 줄거리 엽기적 명문가문과 맞닥뜨린 결혼식 훼방꾼들, 어떤 사랑을 얻을까. 20자평 흥겹고 신나는 코미디가 지루한 멜로 공식을 뛰어넘을까. ■ 뮌헨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스티븐 스필버그/에릭 바나·다니엘 크레이그 줄거리 뮌헨올림픽의 이스라엘 선수단 피살 사건이 소재. 테러리즘과 응징, 그 악순환의 고리. 20자평 날선 다큐멘터리적 고발정신.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에 초점 맞춘 ‘장식없는’ 드라마. ■ 왕의 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 음란서생 장르/등급 사극멜로/18세 감독/배우 김대우/한석규·이범수·김민정 줄거리 명망 높은 사대부 집안의 아들이 장안 제일의 음란소설 작가가 됐으니… 20자평 아찔하게 현란한 전통복식 패션쇼? 압축미 부족한 스토리텔링. ■ 언더월드2-에볼루션 장르/등급 팬터지 액션/18세 감독/배우 렌 와이즈먼/케이트 베킨세일 줄거리 불멸의 두 종족, 드라큐라와 늑대인간 간의 최후의 전쟁. 20자평 시원시원한 액션은 한결 진화했으나 이야기 구조는 글쎄….
  • ‘음란서생’ 등 의상 디자이너 정경희씨

    ‘음란서생’ 등 의상 디자이너 정경희씨

    23일 개봉한 영화 ‘음란서생’(제작 비단길)은 특이하다. 무엇보다 의상이 그렇다. 저 시절 저런 옷을 입었을까 싶다가도, 그랬건 말았건 아찔하게 눈은 즐겁다. 화면을 현란하게 흔드는 신묘한 의상은, 누가 뭐래도 이 영화의 소리없는 주인공이다. ‘혈의 누’ ‘형사’에 이어 ‘음란서생’에서 의상을 담당한 디자이너 정경희씨를 구로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는 “옷으로 캐릭터를 표현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뜬금없이 성악가 얘기를 꺼냈다. 손·발은 있는데 팔·다리는 없는 ‘포코멜리아 기형’임에도 오페라 연기까지 하는 성악가 토마스 콰스토프.“작업하는 내내 그 사람을 떠올렸어요. 억눌렸지만 내면적으로는 폭발력있는 사람들이 이번 영화 캐릭터거든요.”당대의 문장가 윤서(한석규), 의금부 수사관 광헌(이범수)은 물론, 정빈(김민정), 왕(안내상), 조내시(김뢰하) 등 모두가 뭔가를 껴안고 갈등한다. 무대의상에서 금기로 꼽히는 ‘검은색’을 과감히 쓴 까닭이다. 대신 변화를 줬다.“자세히 보면 왕의 옷은 짙은 감색톤, 조내시의 옷은 짙은 브라운톤 등 접근방식이 다 달라요.” 똑같은 검은색으로 비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컸다.‘혈의 누’때 민중을 황토색 의상으로 표현했는데, 단역들마다 조금씩 다른 톤의 옷을 입히려 신경쓰다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정작 안타까웠던 건 그렇게 노력했건만 화면에서 그런 질감이 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의상은 촬영이나 조명이 뒷받침돼야 살아나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동작도 미리 고려해야 했다. 겉옷의 안감과 속옷까지 일일이 신경썼는데, 동선을 통해 은근히 스며날 때 전통의 아름다움이 배가된다는 계산 때문.“‘스캔들’에서 가채를 올리고 내리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전통이 영화적인 동작과 섞이니까 한결 멋드러지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한 게 정빈의 7가지 속옷 2세트. 정빈이 왕에게 마사지를 받으면서 윤서를 고자질하는 장면은 원래 정빈이 옷갈아입는 장면이었다 한다. 상궁들이 하나씩 벗기고, 다시 하나씩 입히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속옷 때문에 마사지 장면으로 바뀌었고, 윤서와의 정사 장면에서처럼 정빈의 속옷은 간략하게 정리됐다. 작품의 이미지와 배우들의 동선을 고려해 보는 재미까지 줘야 하는 무대의상 작업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제일 큰 장점으로 전체 의상을 모두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대물과 달리 시대물은 의상이 중요하다 보니 디자이너의 재량권이 늘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현대물에 대한 아쉬움도 진하게 배어났다.“저 개인적으로는 팬터지같은, 현대물을 해보고 싶거든요. 그런데 현대물에선 제작비 문제가 걸리면 의상비부터 줄여요.” 무대의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충고를 부탁하자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의외의 답이 되돌아왔다. 고증을 묻자 ‘지금 것으로 가되, 옛 것에서는 뉘앙스만 빌린다.’고 답하지 않았던가? “기본을 알고 넘어서는 것과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임의대로 하는 건 다르죠.” 그도 역사 공부를 꽤 했다. 대학(홍익대 섬유미술과)시절 안휘준 교수 강의를 듣고 한국의 전통에 눈떴고, 이후 미술사학과 미학을 닥치는 대로 섭렵했다. “학교 다닐 적에 가정·가사 과목에서 50점을 넘어본 적이 없는데, 무대의상 일을 하느라 그렇게 싫어했던 바느질을 질리도록 하게 됐다.”며 웃어 보인다. 바느질이 싫어 염색을 공부하고 무대의상의 길을 택했는데, 시대극을 줄줄이 맡다 보니 이젠 하루도 바늘없인 못사는 신세가 돼버렸단다. 정경희와 바느질. 그 인연도 영화만큼이나 ‘신묘막측’한 셈이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언더월드2-에볼루션 장르/등급 팬터지 액션/18세 감독/배우 렌 와이즈먼/케이트 베킨세일·빌 나이 줄거리 불멸의 두 종족, 드라큐라와 늑대인간간의 최후의 전쟁. 20자평 시원시원한 액션은 한결 진화했으나 이야기 구조는 글쎄…. ●손님은 왕이다 장르/등급 누아르/18세 감독/배우 오기현/성지루·명계남·성현아·이선균 줄거리 당신의 치부를 잘 안다는 정체불명의 협박자가 나타난다면? 20자평 뛰어난 색감과 스토리 아래 진지하게 빛나는 감초배우들의 연기. ●투사부일체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김동원/정준호·김상중·정웅인·정운택 줄거리 ‘두사부일체’의 조폭 계두식, 고등학교 교생실습을 나갔는데… 20자평 철지난 유머 가득한 ‘뒷북’ 코미디. 그러나 학원 문제점을 고민하려 무지 애쓴 드라마. ●음란서생 장르/등급 사극멜로/18세 감독/배우 김대우/한석규·이범수·김민정 줄거리 명망높은 사대부 집안의 아들이 장안 제일의 음란소설 작가가 됐으니… 20자평 아찔하게 현란한 전통복식 패션쇼? 압축미 부족한 스토리텔링. ●왕의 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구세주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김정우/최성국·신이·조상기·백일섭·박원숙 줄거리 바람둥이 남편을 정착시키려는 촌티 여검사의 좌충우돌. 20자평 오직 웃기기 위한 영화. 다른 점은 전부 생략. ●뮌헨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스티븐 스필버그/에릭 바나·다니엘 크레이그 줄거리 뮌헨올림픽의 이스라엘 선수단 피살 사건이 소재. 테러리즘과 응징, 그 악순환의 고리. 20자평 날선 다큐멘터리적 고발정신.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에 초점 맞춘 ‘장식없는’ 드라마.
  • 단군 이래 요런 음란물 보시었소?

    ‘점잖은 양반들의 유쾌한 음란 센세이션’ 23일 개봉하는 영화 ‘음란서생’(제작 비단길)을 압축한 제작사의 홍보카피는 정말이지 기발했다. 갓 쓴 양반들이 음란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그 음란함이 유쾌하기까지 하다? 머릿속 계산만으론 각을 잡아내기 어려울 영화는, 정작 뚜껑 아래 실체를 확인하고 난 뒤에도 한참동안 ‘신묘한’ 감상에 젖어 있게 만든다. 한석규가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선비로 이미지 반전을 꾀한 이 영화의 최대 승부수는 어쩌면 그것이다. 정색한 것 같다가도 어느새 질펀한 농담을 쏟아놓는 돌발성, 사극의 외피를 두른 채 멜로와 코미디 사이를 활강하는 장르 초월의 의외성이 기묘한 감칠맛을 내는 드라마이다. 포스터를 보면 얼핏 한 여자(김민정)를 사이에 둔 두 남자(한석규, 이범수)의 애정쟁탈전쯤으로 보일 테지만, 그게 아니다. 두 남자가 협업 관계로 드라마를 끌어간다는 대목에서부터 관객은 즐겁게 허를 찔린다. 명문 사대부가의 아들인 윤서(한석규)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통하지만 소심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우연히 저잣거리의 유기전에서 ‘난잡한 책’(시쳇말로 도색잡지)을 접하고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휩싸인다. 억눌렸던 욕망과 창작의욕이 내면에서 손을 잡으면서 윤서는 직접 음란소설을 써보는 용기를 낸다. 책상물림의 백면서생이 ‘단군 이래 가장 음란한 놈’(영화속 표현)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드라마의 초점이 맞춰졌다. 스릴러의 반전만큼이나 캐릭터 전복의 묘미가 짜릿하다. 최고의 음란소설 작가가 되려는 윤서의 욕망은 점점 덩치를 불린다. 가문의 숙적이자 의금부 도사인 광헌(이범수)에게 소설의 삽화를 부탁하기에 이르고 마침내 장안을 발칵 뒤집는 희대의 음란서를 탄생시킨 얼굴없는 작가가 된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 작가 김대우의 감독 데뷔작이다. 때깔나는 사극의 전범인 ‘스캔들’을 능가할 만큼 디테일이 압권이다. 거침없이 대범한 색감으로 영상미학의 고지를 점령한 듯 현란하게 빛을 내는 화면이 주요 감상코드로 꼽힐 만하다. 이 사극드라마를 관통하는 관능미는, 의외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민정이 책임진다. 왕의 후궁인 정빈 역으로, 윤서와 정을 통하려 궁궐담장을 넘는 요염하고 파격적인 캐릭터이다. 순정을 배신당한 뒤 윤서의 음란창작을 까발려 파국으로 몰아가는 ‘팜므파탈’까지, 드라마의 신경줄을 조이는 역할을 암팡지게 소화했다. 적나라한 음화(淫畵)와 방중술 등 시종 에로티시즘을 펼쳐보이는 영화에는 신기하게도 점액질의 질척거림은 없다. 조선시대를 지목해 사극의 틀거리만 빌렸을 뿐,‘폐인’‘댓글’‘동영상’ 등 현대 용어들을 절묘하게 패러디하는 등 해학과 유머가 낯붉은 관능을 훨씬 앞지르기 때문이다. 선도높은 소재, 완성도 높은 영상이 탁월한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은밀한 욕망을 품위있는 화면으로 전복시킨 기발한 발상에는 그러나 아쉬움도 적잖다. 속도감 잃고 늘어지는 성긴 드라마, 고어와 현대어투를 오락가락하며 혼돈스러운 대사체 등은 좀더 자신감 있는 연출력으로 교정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占 사주에서 타로카드까지

    占 사주에서 타로카드까지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산다고 했다. 그래서 항상 이맘때면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 점집이다. 힘들게 지내온 지난해를 돌아보며 ‘올해는 돈 많이 벌겠어, 운이 아주 좋아.’라는 점쟁이의 한마디는 어쩌면 일년의 영양제가 아닐까. 시대가 변하듯 ‘점’은 진화하고 변한다. 디지털 문명과 함께 결합해 전화는 물론 인터넷으로 점을 봐주며 ‘거부’가 된 사람도 있다. 또 타로 카드로 미래를 점쳐 주거나 사주를 봐주는 카페도 대학가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를 맹신하거나 절대시할 필요는 없다. 한 귀로 듣고 흘려도 당시에 기분 좋으면 그만이다. 혹시 또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올해는 조심해야겠네.’하면 그뿐이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형 마트와 영화관에도 점집이 허름한 한옥 판잣집이 있는 골목에 어김없이 써 있던 ‘점’이란 간판이 이젠 밖으로 나왔다. 어슴프레 어둠이 내려앉으면 조그만 텐트를 치고 사주, 운명, 궁합이란 글자를 걸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할아버지는 구식이고 대형 할인점, 영화관 심지어는 유명 백화점까지 사주나 토정비결을 봐주는 코너가 생겼다. 대형 할인점 까르푸 1층에는 6∼7명의 역술인들이 복채 5000원에서 1만원에 사주와 토정비결을 봐준다. 장바구니를 옆에 놓고 남편과 사주를 보던 이진아(54·주부)는 “올해 이사하면 안되겠네요.”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나도 한번 볼까.”라며 자리에 앉는 한상봉(57·성연기연 이사)씨. 올해는 운이 좋다는 말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운이 좋다니 기분이 안 좋을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 쿨하고 편하게 서울 신촌의 이화여대 정문 앞쪽에서 7년째 타로 카드로 미래를 점쳐주고 있는 퍼플레인(02-312-2529)에 들어섰다. 입구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올 듯한 그림 카드들이 붙어 있어 신비감을 자극한다. 한쪽 테이블에서 타로 카드를 펼쳐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남녀가 눈에 띈다.“그래 그럼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단 말이죠. 왼손으로 카드를 하나 선택하세요.”라고 주인 서동열(36)씨가 말하자 황현권(23·서울산업대)씨가 카드를 뽑는다.“보세요. 결국은 현권씨가 마음이 정해지지 않은 거예요. 꿩 대신 닭이란 생각으로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면 서로 얼굴 붉히며 헤어집니다.”라고 충고를 해준다. 그러자 황씨는 아무 말을 못한다. 서씨는 “요즘은 이성 문제도 많지만 취업이나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타로 카드는 질문 한 개에 4000원이며 음료값은 따로 내야 한다. # 유명한 점 카페 이렇게 대학가와 강남 일대에는 편하고 쉽게 점을 접할 수 있는 카페들이 많다. 홍대 앞에 있는 재미난 조각가 사주카페(02-325-4543)는 사주도 풀어주고 타로 카드 점과 중국 엽전을 여섯번 던져 답을 듣는 육효점 등 다양한 점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음양오행연구회 소속 역술인 6명이 상주하며 사주, 애정운, 궁합 등을 봐주는 에로스 사주카페(02-363-1810), 강남 신사동에 있는 스페이스 사주카페(02-511-5786)는 철학원과 카페를 접목시킨 곳이다. 정확한 인생 상담과 사주 풀이로 소문이 나 있다. ■ 정치인·연예인이 찾는 족집게 점집 오라는 곳은 많으나 갈 만한 곳은 없다?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 어려운 점집. 이럴 때는 유명한 곳을 우선 참고하는 것이 방법이다. 당연히 예약은 필수다. 복채는 평균 3만∼5만원. 잘 본다고 소문난 곳은 수십, 수백만원까지 이른다. 서울 그랜드 하얏트에서 남산도서관 사이에 눈에 띄는 외관을 가진 남산도깨비연구소(02-795-9624)의 경우 성공운과 사업운이 특히 잘 맞아떨어진다는 소문에 정치인, 재벌 부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첫만남에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aura)를 풍겨 약간은 주눅이 들 수도 있겠으나 친절한 상담에 다시 찾는다는 게 다녀온 사람들의 전언이다. 여의도의 남덕역학연구원(02-783-0107)은 많은 정치인들이 들락거리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국운(國運), 관운(官運)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앞날의 길을 귀띔해준다. 그래서인지 복채가 다소 비싼 편. 서울 금호동의 김광일철학원 김광일원장(02-2296-8575)과 평창동 도광사의 김진송씨(02-3216-0347)는 대통령당선을 여러차례 맞춰 유명한 인물. 출세운, 직업운 등에 대한 관심은 연예인들도 점집으로 이끈다.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연예인들은 주로 ‘방문운세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은 서울 잠원동의 김민정철학원(02-534-1685).20년이 넘은 단골부터 젊은 스타까지 고객층이 넓은 편. 아역 탤런트 출신이 사주를 보는 목동의 다비원(02-2648-7515)은 직업운과 사업운이 주특기다. 압구정동 구천도사(02-516-8998)는 연애운을 특히 잘 본다. 연예인이 자주 찾아온다고 소문이 나 곳곳에 비슷한 이름의 아류도 많다.
  • 2005 발레協 대상 김정수씨

    한국발레협회(회장 김민희)는 ‘2005 한국발레협회상’ 수상자들을 선정,5일 서울 시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올해 대상 수상자로는 김정수(단국대 교수)씨가 선정됐다.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무용가상 김명순(호산나선교발레단 지도위원)▲작품상 이상만(Lee 발레단 예술감독)▲공로상 손정자(우석대 교수)·김복선(동아대 교수)▲신인안무가상 최지연(한양대 강사) ▲프리마 발레리나상 강예나(UBC 수석무용수)▲당쇠르 노블상 이원철(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신인상 노보연(국립발레단 캐릭터 솔리스트)·김민정(UBC 수석무용수)▲전성숙여사상 이빛나(세종대 재학)▲감사패 전준식(동아특수정밀 회장)
  • ‘음란서생’ 촬영현장을 가다

    ‘음란서생’ 촬영현장을 가다

    “체,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네. 나랑 관계도 없는 일에.”(이범수) “어명인데 관계 있고 없고가 어디 있나?”(한석규) “간도 크구먼. 내가 어느쪽인 줄은 알고나 있으신거요?”(이) “근데 올해 (나이가)몇이신가 모르겠네?”(한)길게 늘어뜨린 도포자락만큼이나 목소리엔 기품이 배어 있는데, 눈빛에는 감춰진 날이 서있다.2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 세트장. 조선시대 상점거리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이곳에서 만난 한석규와 이범수는 사대부 양반으로 변해 있었다. 이날 촬영분은 조선시대 양대 최고 가문을 대표하는 라이벌 사대부 윤서(한석규)와 광헌(이범수)이 어명에 따라 명화 위조범을 찾던 중 음란서 배급의 달인 황가(오달수)와 운명적으로 조우하는 장면. 쌀쌀한 날씨에 살수차로 비까지 쏟아부어 체감 수은주는 뚝 떨어졌지만, 두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대결로 촬영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내년 1월말 개봉 예정… 70% 촬영 영화 ‘음란서생’(감독 김대우ㆍ제작 비단길)의 촬영현장이 언론에 첫 공개됐다.‘음란서생’은 조선시대 명문가 사대부가 음란소설 창작에 빠져들면서 벌이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작품. 내년 1월말 개봉 예정으로 현재 70% 정도 촬영이 완료된 상태다. 2시간여의 현장 공개 뒤 기자들과 따로 만난 한석규·이범수·김민정 등 주연 배우와 김대우 감독은 다소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 이번 영화가 ‘처녀작’인 셈. 한석규와 김범수는 첫 사극 영화 출연이며,‘정사’‘반칙왕’‘스캔들’의 시나리오를 썼던 김 감독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사극이라고 해서 따로 어려움은 없어요. 근데 작품속 출연 빈도가 많다 보니 ‘리듬’조절이 힘들더라고요.”(한석규) “평소 말투가 아니라 불편하고 낯설지만, 오히려 사극이라 관심과 애착이 가요.‘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솟구치더라고요.”(이범수)“한복 입으니 단정해지고 참해지는 기분이에요. 특히 여자 배우가 저 혼자라 기분 좋아요. 포스터에서 선보인 ‘나비 문신’도 한번 해보고 싶답니다.(웃음)” 반면 김 감독은 “로빈슨 크루소가 명동에서 교통정리하는 느낌”이라면서 “그동안 저와 함께 작업한 감독들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음란´ 아닌 ‘행복´ 이야기입니다 ‘음란서생’은 제목은 물론,‘어찌…상상이나 했겠소?’라는 포스터 카피에서 보듯 소재와 내용이 도발적이다. 영화의 컨셉트도 아예 ‘점잖은 양반들의 유쾌한 음란 센세이션’을 표방하고 있다. “얼마나 ‘음란하게’만들고 있나?”라고 묻자 김 감독이 손사래부터 친다.“‘음란’이 아닌 ‘행복’을 이야기하려 해요. 일탈하는 주인공을 통해 ‘음란한’욕구를 지닌 모든 사람들이 ‘행복’과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음란서생’은 조선 양반사회의 ‘성’을 건드리고, 화려한 비주얼·선정적 포스터와 카피 문구 등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의 유사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무얼 이야기하는가?’가 더 중요한데, 이번 작품은 행복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칙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석규 “이 역은 내가 제일 잘할수 있다 생각” 그러면 영화속 음란서적인 ‘흑곡비사’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김 감독이 목소리톤을 높인다. “인터넷상에 ‘야설 사이트’가 잇따라 생겨나고, 그것에 환호하는 ‘팬’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역사책에는 없지만, 분명 조선시대에도 그런 ‘음란한 글’과 그것을 즐기는 ‘팬’들이 존재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되는 배우는 한석규. 한동안 무거운 캐릭터에 주력해 온 그는 ‘미스터 주부퀴즈왕’에 이어 ‘어깨에 힘을 빼고’ 출연,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그동안 작품 촬영 중에 소리지르고 벌떡 일어날 정도로 무시무시한 악몽을 꾸곤 했죠. 그런데 이번엔 아직까지 한번도 악몽을 꾸지 않았어요. 이제야 연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시나리오를 받아들자마자 감독에게 ‘이 역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조를 정도로 자신감을 느꼈단다. 감독과 남자 배우들은 한목소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저희 모두 학창 시절 ‘빨간책’을 접하고 잠 못이뤘던 경험이 있죠.(웃음)여러분들도 이 영화를 통해 감춰진 내부의 욕망을 발견하고, 행복감을 느꼈으면 합니다.” 글·사진 남양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전소영씨 ‘빛-어둠’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전소영씨 ‘빛-어둠’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한 제25회 ‘서울 현대도예공모전’에서 전소영(33)씨가 작품 ‘빛-어둠’으로 대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숲에 이는 바람’을 출품한 최중열(46)씨와 ‘Eden in 0.3L’의 이정헌(30)씨가 공동 수상했다. 서울 현대도예공모전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옥조 이화여대 도예과교수)는 25일 올해 모두 152명이 출품해 이가운데 대상 1명, 우수상 2명, 특선 5명, 입선 4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경조 심사위원은 “도예공모전으로 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현대 도자의 다양한 기법과 예술성을 확인받는 자리여서 젊은 작가들에게 본격적인 도예작가로서의 등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입상작은 12월13∼18일 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시상식은 12월13일 서울갤러리에서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제25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입상자 명단 ●특선 권현진 홍승철 한상현 박중원 이주희 ●입선 채효연 이정자 이경주 김하윤 조미현 여병묵 민들례 장형진 송지은 김인식 이규혁 신기철 김보겸 김여옥 윤경혜 박정근 손지민 권숙희 김민정 조은영 김유일 이혜순 양정훈 차동기 권소옥 정혜주 이정희 황연화 김성자 윤성원 최지민 성미로 차영미 박정원 전대숙 류석진 손은정 윤인경 이난희 전지현 박선신 백경민 안세현 이영란 이수복 ■ 심사평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전국의 우수한 도자 예술가를 발굴·후원하고 수상 작품의 전시를 통해 현대 도자예술의 경향을 분석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다. 특히 새로운 감각의 창의적인 작품을 부각, 한국 현대도자에 창조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모전을 심사할 때 작가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작품의 완성도, 새로운 재료의 발굴 및 사용, 재료 사용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을 중요하게 취급한다. 또 독창적인 표현의 아이디어와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적절한 재료의 선택, 재료 자체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높아야 하며, 재료를 다루는 방법에 있어 기술적인 완성도를 보여야 한다.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이러한 심사기준에 부합되는 작품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현대 한국 도자의 현상 속에서 존재하는 조형, 전통, 디자인 부분 가운데 어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애정을 가지고 작품들을 골랐다. 도예작품은 어떠한 경우에도 흙으로서의 순수하고, 본질적이며, 내재적인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명제를 달고 한마음으로 고민없이 짧은 시간에 입상 결정을 이루어냈다. 대상 작품인 전소영의 ‘빛-어둠’은 흙의 양감을 풍부하게 빚어낸 우수한 작품이다. 표면의 장식기법인 유약처리와 질감의 조화가 좋았고, 색의 에너지도 대비적으로 표현해냈다. 우수상 최중열의 ‘숲에 이는 바람’은 공간에서 흙의 가능성을 끝없이 전개해 나가는 설치작업으로 점토표현 기술능력을 높이 평가받았고, 이정헌의 ‘Eden in 0.3L’은 회화적으로 전개되는 화면을 흙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형화해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특선작품 중 박중원의 ‘분청모란항아리’는 전통적인 분청상감 및 항아리의 제작능력이 돋보였고, 권현진의 ‘dreaming-shine’은 실제 조명의 기능 외에도 현대도자에서 제품도자 영역의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상현의 ‘면의 변주곡’은 점토 조형의 입체적 표현능력이 기술적으로 우수했고, 홍승철의 ‘내안의 또 다른 나’는 조소작품에 전개한 회화의 소묘능력이 높게 평가됐다. 이주희의 ‘wave’는 평면적인 흐름을 곡선과 직선의 유기적인 교차를 보이는 산업도자를 통해 잘 표현하였다. 그동안 많은 도예가를 배출, 한국 도예계의 큰 역할을 해온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내년부터 대상, 우수상, 특선 작가들의 초대전까지 기획해 수상작가들의 향후 작품활동에 확실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옥조 이화여대 도예과 교수 노경조 국민대 조형대학장 ■ “생명의 탄생·소멸 이미지 표현” 대상 전소영씨 “권위있는 공모전이라 특선쯤 기대했을 뿐 대상은 꿈도 못꾸었어요. 가족들도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믿지 않아요.” 대상 수상자인 전소영(33)씨는 “이번 수상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미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입선 2회, 특선 1회의 수상 경력을 가진 그는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의 수상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빛­어둠’은 빛과 어둠이라는 자연현상을 생명의 탄생과 소멸의 이미지로 표현,“현대 도예의 조형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1250도의 높은 온도에서 작품을 구워내는 고화도 유약과 1000도의 저화도 유약을 접목시킨 뒤 그 위에 문양을 새겨넣는 박지기법을 사용했다. 먼저 고화도 흑유로 구워냄에 따라 작품 바탕 색채는 검은색을 띠며 이는 ‘어둠’을 상징한 것. 그 위에 다시 노랑, 주황, 빨강 등 고채도 색상의 저화도 유약을 발라 색채를 입혀 ‘빛’을 표현했다. “빛과 어둠은 상반되지만 늘 같이 존재하잖아요. 어둠을 바탕으로 빛이 더욱 드러나도록 해 색채과 질감의 이미지를 대비시켰어요.” 그의 이번 작품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매일 경기도 광주 작업실로 출근하면서 한달 반 정도 작업한 결실이다. 이 과정에서 남편인 최건 조선관요박물관장의 도움이 컸다며 전씨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 “이번 수상으로 더욱 큰 책임감을 갖게 된 만큼 보다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덩어리 위주의 오브제를 주로 하는 작품 스타일은 그대로 견지하면서 “저화도 유약이 주는 색감에 대해 더 연구해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차이를 보이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상자 등에게 주어진 내년 초대전에 대해서는 “작가들의 역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흙을 엿가락처럼 뽑아내 기법상 불가능한것 이뤄” 우수상 최중열씨 “예술가는 나이와 관계없이 쉬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해야 합니다. 공모전에도 계속 응모, 자기 연마를 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은 최중열(46)씨는 수상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지금까지 모두 7번째 서울 현대도예공모전에 도전한 그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상을 받기 위해 출품하는 것이 아닌데, 나이 들어 공모전에 작품을 내면 우습게 생각하는 도예계의 풍토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의 수상작 ‘숲속에 이는 바람’은 흙을 엿가락처럼 뽑아 대나무처럼 10개를 묶는 방식으로 3개의 기둥을 만든 뒤 하단과 상단을 숲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대나무의 마디는 인간의 군상이고 숲은 세상입니다. 기둥은 군중을 의미하고요. 개인들이 모여져 군중의 힘으로 모진 세파의 세상을 이겨나가는 것을 담았습니다.” 그는 “도자기법상 불가능한 것을 이뤄냈다.”며 자신의 작품에 긍지를 내보였다. 경기도 광주에서 부인과 함께 토원이라는 개인공방을 운영하는 그의 부인 장연자씨도 도예작가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대상 받을 때까지 도전” 우수상 이정헌씨 우수상 수상자 이정헌(30)씨는 말없는 조용한 성품이지만 “내심 특선 이상은 기대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을 정도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작품 ‘Eden in 0.3L’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현실 속에서도, 종교의 참뜻을 잊어버린 신앙자들이 거대한 빌딩에 예수를 매달고 살찌우게 하는 희화적 모습을 흙으로 잘 빚어냈다. 사람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인 에덴이 약육강식의 논리와 종교적 갈등 등으로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우리 현실을 꼬집고 있다. 지난 2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입선한데 이어 이번에 우수상까지 받았지만 “대상을 받을 때까지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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