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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8년만에 밝혀진 링컨의 대필

    168년만에 밝혀진 링컨의 대필

    27년 전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전 미국 대통령 집의 개보수 공사 도중 발견된 편지 조각의 작성자가 확인되면서 링컨 전 대통령이 생전 시를 사랑하고 직접 좋은 시를 쓰고 싶어 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1987년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링컨 전 대통령의 집 내벽 쥐구멍에서 발견된 편지 작성자가 1840년대 링컨과 함께 휘그당에서 활동했던 앤드루 존스턴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존스턴은 당시 일리노이주에서 ‘퀸시 휘그’라는 이름의 당 기관지를 발행하고 있었다. 존스턴이 쓴 이 편지는 1846년 존스턴으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고 ‘퀸시 휘그’에 시를 써서 보낸 링컨에게 쓴 감사의 글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링컨 기념도서관 산하 ‘더 페이퍼스 오브 에이브러햄 링컨’ 연구팀이 2006년부터 분석해 확인했다. 이번에 확인된 1846년 3월 10일 소인의 편지에는 존스턴이 링컨에게 “이 시를 직접 썼느냐”고 묻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링컨은 4월 18일 답장에서 “직접 쓴 것이 아니다. 만일 내가 이렇게 멋진 시를 쓸 수 있다면 내 재산 전부를 걸겠다”며 다른 사람이 쓴 사실을 고백했다. 연구팀 책임자 대니얼 스토웰은 “이번 확인으로 링컨이 시를 좋아했고 직접 쓰고 싶어 했으며 이를 위해 노력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수단 유혈사태 종지부 찍나… 정부·반군 직접 협상 개시

    남수단 유혈사태 종지부 찍나… 정부·반군 직접 협상 개시

    최근 내전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은 남수단에서 정부와 반군 대표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직접 협상을 시작해 지난 3주간 이어진 유혈 사태가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주목된다. 5일 AFP통신 등은 남수단 정부와 반군 간 공식 평화 협상이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디나 무프티 에티오피아 외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이날 낮 12시부터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휴전 시기와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시작되기 전 타반 뎅 가이 반군 측 협상 대표는 폭력 사태와 관련된 정치인들의 석방과 정치적 자유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직접 협상을 하루 앞둔 4일에는 정부와 반군 측 대표자로 구성된 협상단이 사전 회담을 가졌다. 협상을 중재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에티오피아 외무장관은 이날 “남수단은 평화와 발전을 누려야 할 나라이지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의미 없는 전쟁이 계속되게 해서는 안 되고 오늘 꼭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지난달 31일 휴전 협상을 벌이기로 결정했지만 교전이 계속되면서 협상 일정이 미뤄졌다. 양측 대표는 지난 4일에도 직접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가 돌연 연기하는 등 막판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사전 협상이 열린 이날도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는 포탄이 오가는 등 교전이 계속됐다. 이번 유혈 분쟁은 지난해 7월 남수단 제1부족인 딩카족 출신 살바 키르 대통령이 제2부족인 누에르족 출신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해임하자 이에 반발한 세력이 지난달 15일 정부군과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이 숨지고 2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국제사회의 중재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빌 게이츠 재산 82조원… 다시 세계 최고 부자로

    지난해 세계 300대 부자들의 자산이 55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설립자는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탈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를 통해 지난해 세계 300대 부자의 재산이 5240억 달러(약 551조 7720억원) 증가한 3조 7000억 달러(약 3900조 461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등으로 유동성을 늘리자 주가가 크게 올라 억만장자들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빌 게이츠 MS 설립자는 지난해 자산을 가장 많이 불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에게서 최고 갑부 자리를 되찾았다. 게이츠의 재산은 지난해 158억 달러(약 16조 6737억원) 늘어나 785억 달러(82조 841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MS의 주가가 약 40% 뛰었기 때문이다. 2위 슬림 회장은 738억 달러(약 77조 8811억원)의 재산을 기록했고, 3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소유한 스페인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664억 달러)이었다. 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갑부는 에이케 바티스타 브라질 EBX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8위의 갑부였던 바티스타 회장은 경영 실패, 주가 폭락 탓에 120억 달러(약 12조 6636억원)를 잃었다. 한국에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12억 달러(약 11조 8163억원)로 102위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70억 달러(약 7387억원)로 19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괴짜 부자 “뉴욕타임스 사겠다”

    中 괴짜 부자 “뉴욕타임스 사겠다”

    뉴욕타임스(NYT)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중국의 괴짜 부자 천광뱌오(陳光標)에 대해 미국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CNN은 2일(현지시간) 평소 튀는 행동으로 언론의 이목 끌기를 좋아하던 천광뱌오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이 NYT 대표를 만나기 위해 3일 뉴욕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8억 1000만 달러(약 897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천 회장은 환경의 중요성을 홍보한다며 ‘신선한 공기’가 담긴 캔을 나눠주는 등 특이한 행동으로 유명하다. 천 회장은 이날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NYT 인수 선언이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기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거의 2년 동안 인수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인수를 위한 자금으로 10억 달러를 준비했다”면서 “NYT의 가치가 40억 달러라고 들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지만 인수에 함께 참여할 홍콩의 투자자가 몇명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NYT의 중간 관리자가 자신의 인수 협상을 돕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천 회장은 자신의 바람대로 NYT 인수가 성사될 경우 신문의 편집 방향을 바꾸겠다는 희망도 시사했다. 그는 “NYT가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알리는 무대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과거에는 중국에 대해 오해가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NYT는 중국어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중국 독자들을 겨냥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지만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 일가 비리를 파헤친 보도를 한 2012년 이후 중국어 사이트는 폐쇄됐다. 하지만 CNN은 천 회장의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타임誌 “올 가장 큰 영향력 행사할 인물은 재닛 옐런”

    타임誌 “올 가장 큰 영향력 행사할 인물은 재닛 옐런”

    재닛 옐런(67)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 지명자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할 인물로 꼽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자 최신호에서 옐런 지명자 인준안이 상원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타임은 “적재적소의 인사가 제때에 이뤄지면 그 자리를 맡는 사람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팽창하는 법”이라며 “우리 시대 최대의 경제·사회 문제가 실업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옐런이 세계에서 가장 힘센 인물이 될 것이란 걸 길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의 인물평을 소개하며, 경제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1960년대 말 예일대에서 옐런을 가르쳤던 스티글리츠 교수는 “옐런은 가장 똑똑한 학생 중 한 사람이었다”면서 “그는 금융시장에 대한 예리한 이해력과 ‘인간의 고통은 그 무엇보다 실업과 연관돼 있다’는 강한 신념을 지닌 인물”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옐런 지명자는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와 버클리대 교수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로 일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을 이끌게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뒷골목으로 뒷골목으로 내몰린 ‘인디’… 그 낭만마저 막다른 골목에

    뒷골목으로 뒷골목으로 내몰린 ‘인디’… 그 낭만마저 막다른 골목에

    서울 신촌의 뒤를 이어 ‘신(新)문화 메카’로 꼽히던 서교동 홍익대 입구 거리도 신촌이 지난 흥망성쇠의 길을 걷고 있다. 건물 임대료는 오를 대로 올랐고 터줏대감들은 떠났다. 가난한 화가와 연극배우들이 사랑했던 아기자기한 찻집, 1만원으로 맥주 한 병을 마시며 인디밴드와 함께 머리를 흔들 수 있었던 ‘라이브 클럽’들은 문을 닫거나 거리 바깥으로 쫓겨났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유명 연예기획사가 투자한 대형 클럽으로 메워져 술 마시고 몸을 흔드는 공간이 됐다. 거리를 채웠던 예술과 낭만은 사라지고 쾌락과 저급한 밤 문화만 남은 셈이다. 홍대를 떠난 화가와 로커, 배우들이 운영하거나 즐겨 찾는 카페와 주점들은 지하철 6호선 상수역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감각과 개성을 살린 독특한 인테리어로 다른 예술가와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디밴드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보컬리스트 임원혁(30)씨는 3일 “지난 11년간 홍대에 살면서 홍대의 ‘강산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시끄럽고 ‘짝짓기’에만 몰두하는 서교동(홍대 거리)을 피해 옛날 홍대 분위기를 따라가다 보니 여기(상수동)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상수역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400m를 걷다 오른쪽 골목으로 꺾으면 나오는 ‘토끼굴’ 주점은 미술을 전공하고 음악을 섭렵한 예술가와 문학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신모(34) 사장은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록밴드 기타리스트다. 동업자인 김모(36·여) 사장은 수학 교사이면서 작가 지망생이다. 그래서 ‘토끼굴’의 가구나 집기에는 이들의 예술적인 안목이 녹아 있다. 신 사장은 “중요한 건 허물이 없는 것”이라면서 “‘토끼굴’이 유명한 예술가이든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든 표현하고 싶은 게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열려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토끼굴’에 가면 실력, 나이, 성별, 국적과 상관없이 손님들이 피아노나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골손님인 작가 장상원(31)씨는 이곳에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그는 “특유의 ‘문화 살롱’과 같은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합정역에서 상수역 사이에는 ‘토끼굴’ 같은 주점 외에도 문화·예술인들이 차린 카페가 적지 않다. 홍대 앞 문화 공간의 상징인 ‘이리카페’는 임대료 때문에 상수동으로 이사를 왔다. 이곳에서는 시 낭송회와 음악 공연, 작가의 밤 등이 자주 열린다. ‘이리카페’는 카페를 자주 찾는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잡지 ‘월간 이리’를 발행한다. 디자인 뮤지엄 카페 ‘aA’는 사장이 세계 곳곳을 돌며 수집한 가구들을 배치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사랑을 받고 있다. 카페 내부에 가구 박물관도 있다. 하지만 변질된 홍대 문화를 피해 상수동에 둥지를 튼 문화·예술인들은 또 이삿짐을 싸야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인디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른 상수동 일대의 건물 임대료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상수동으로 옮겨 온 홍대 문화의 터줏대감 ‘이리카페’는 지금도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새 둥지를 찾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태국 반정부 시위대 13일 ‘방콕 셧다운’ 예고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태국에서 시위대 지도부가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며 “방콕을 마비시키겠다”고 선언해 잉락 친나왓 정부의 위기를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를 이끄는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1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한 연설에서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방콕 셧다운’ 시위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방콕 전역을 통과하는 주요 도로의 교차로를 장악해 교통을 마비시키고, 장관과 정부 인사들의 집과 정부 청사 등에 공급되는 전기와 수도를 차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시위의 목적은 태국 정부가 2월 2일로 계획하고 있는 총선을 무산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PDRC는 최장 20일까지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들은 방콕 민주기념탑을 중심으로 시내 20곳에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텝 전 부총리는 PDRC가 이번 시위에 앞서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5일부터 8일까지 거리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일간 더 네이션은 잉락 총리가 1일 군 지도자들을 만나 경찰을 도와 법 질서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신년기획-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열리는 대륙의 ‘동쪽 문’… 한반도 시대가 온다

    [신년기획-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열리는 대륙의 ‘동쪽 문’… 한반도 시대가 온다

    갑오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온 육상 물류와 바다를 통해 넘어온 아시아 지역의 해상 물류로 크게 붐볐다. 영하 20도의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날씨에도 항구를 드나드는 수만t급 무역선과 부두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천개의 컨테이너 박스에서는 뜨거운 열기마저 느껴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쪽으로 180㎞ 떨어진 나훗카시에 있는 보스토치니 항은 지금까지는 극동의 끝으로 불린다. 하지만 앞으로 박근혜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유라시아 철도)가 현실화되면 보스토치니 항구가 맡았던 육상·해상 교통 접점의 역할은 부산항으로 옮겨지게 된다. 현재 보스토치니 항구가 누리는 해상 물류의 지리적 이점을 부산이 물려받는다는 의미다. 대신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SRX의 중간 기착지로서 육상물류 거점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남북 분단에 가로막혀 대륙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섬 아닌 섬’ 한반도가 마침내 육로를 통해 세계로 향하게 된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는 1일부터 발효된 한·러 상호 무비자 협정에 따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2012년 한·러 항공편을 이용한 전체 승객은 19만여명으로, 철도가 연결되면 양국을 오가는 관광객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 이후 한·러 관계가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이어질 경우 SRX 사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말이다. 부산~나진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가 연결되면 물류, 관광, 자원 외교는 물론 남북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 유럽까지 1만 9000㎞를 컨테이너선으로 가면 30~33일이 걸리지만 SRX사업이 완료돼 철도로 가면 이보다 10일 이상 단축된다. 보스토치니는 러시아어로 ‘동쪽으로 난 문’을 뜻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보스토치니 항구는 자동차로 4시간을 달려야 갈 수 있다. 3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보스토치니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덜컹거리는 차량과 가도 가도 똑같은 차창 밖 풍경에 지칠 정도였다. 이 무렵 보스토치니 항구 위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크레인들과 해상을 통해 아시아 각지에서 온 수만t급 무역선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무역선들은 러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넘어온 석탄 등을 아시아 각지로 실어나르거나 아시아 각지에서 온 컨테이너 박스를 이곳에 옮겨놓고 있었다.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앞으로 부산항이 이 역할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대륙 철도 물류의 종착지답게 항구의 모든 시설은 석탄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석탄이 가득찬 수천개의 컨테이너는 항구 안에 빽빽이 깔린 철로를 타고 석탄 처리 시설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보스토치니 항은 꽁꽁 언 석탄을 녹이거나 적당한 크기로 분쇄하면서 금속 조각 등 이물질을 분리하는 등의 설비를 갖춘 종합 항만이다. 동쪽 국경지대에 있다 보니 항만시설은 가까이 접근하는 것조차도 엄격하게 차단됐다. 모든 구역이 국경이라 외부인의 출입은 국경수비대가 관리하고 있었다. 보스토치니 항을 통해 러시아 전체 석탄 생산량의 20%, 극동지역 생산량의 40%가 수출된다. 지난해 이곳에서 처리한 석탄 1800만t 중 35%를 수입한 우리나라는 최대 수입국이다. 같은 기간 30%를 수입한 일본은 우리나라와 번갈아 가며 최대 수입국 자리를 다투고 있다. 올레그 알마키예프 보스토치니 항만공사 홍보담당 이사는 “최근 아시아 지역의 석탄 수요가 급증해 거의 모든 터미널을 석탄 처리에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제품이나 원자재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은 SRX 사업이 진행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연해주 항카 호수 근처에서 대규모로 쌀을 재배하는 아그로상생 소윤철 총괄담당은 “제품을 철도에서 선박으로 환적할 때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면서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 11월 협정 이후 진전 사항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홋카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前사이버심리전단장 기소

    국방부 검찰단은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이모 전 심리전단장을 고등군사법원에 정치관여 및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31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심리전단장은 이날 정년퇴직을 하기 때문에 사건은 고등군사법원에서 민간 법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전 심리전단장은 오늘부로 정년퇴직했다”면서 “고등군사법원이 민간 법원으로 이 사건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단장은 국방부 조사본부가 지난 19일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글’ 작성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정치글 작성의 ‘몸통’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국방부 검찰단이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글 의혹 관련 11명의 형사처벌 대상자 중 이 전 단장만 서둘러 기소한 것은 정년퇴직 이후에는 군 검찰에 의한 기소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여자탁구는 ‘석하정 천하’

    ‘한국 탁구의 간판’ 석하정(28·대한항공)이 국내 최대의 탁구잔치인 전국종합선수권에서 세 번째 단식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석하정은 30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개인전 단식 결승에서 전지희(21·포스코에너지)를 4-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중국 출신으로 2007년 귀화한 뒤 최근 4년간 국내 랭킹 1위 자리를 지킨 석하정은 대회 세 번째 정상에 올라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중국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역시 2011년 귀화한 전지희는 3차례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남자부 단식 결승에서는 김민석(21·KGC인삼공사)이 이정우(29·농심)를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제치고 첫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정우는 최원진(25·농심)과 함께 나선 복식 결승에서 정영식(21)-서정화(22·KDB대우증권) 조에 짜릿한 3-2 역전승으로 복식 테이블을 제패했고, 전지희-유은총(20·포스코에너지) 조는 여자 복식 결승에서 김민경(21)-조하라(25·삼성생명) 조를 3-0(11-4 11-8 12-1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한항공 탁구종합선수권 女단체 7연패

    대한항공이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대회인 종합선수권 사상 최다 연속 우승탑을 쌓아 올렸다. 대한항공은 2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제67회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KRA한국마사회를 3-2로 꺾고 7년째 정상을 지켰다. 이는 제일모직이 1982년 대회부터 기록한 일곱 차례 연속 우승과 타이 기록이다. 양하은이 박영숙을 3-0으로 완파해 1-1 원점으로 돌린 대한항공은 이어진 복식 패배와 세 번째 단식 승리로 2-2로 맞선 상황에서 국내 랭킹 공동 1위인 ‘에이스’ 석하정이 이현주를 3-1로 돌려세워 접전을 마무리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KDB대우증권이 삼성생명을 3-1로 꺾고 대회 2연패를 일궜다. 혼합복식에서는 서현덕(삼성생명)-양하은(대한항공) 조가 김민석(KGC인삼공사)-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를 3-1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軍사이버사령부 정치댓글 의혹 연제욱, 대선 직전 청와대 집중 방문

    軍사이버사령부 정치댓글 의혹 연제욱, 대선 직전 청와대 집중 방문

    국군 사이버사령부 정치댓글 작업을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직전 청와대를 집중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국방부 정책기획관에 재직 중이던 연제욱 비서관이 정례보고 의무가 없는 청와대를 자주 오간 배경을 놓고 사이버사령부와 청와대 간의 연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연제욱 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직전 11~12월 4차례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27일 밝혔다. 김광진 의원은 연제욱 비서관의 ‘차량일지(월장비운행증)’를 입수해 연제욱 비서관의 청와대 출입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량일지에 따르면 연제욱 비서관은 11월 14일과 21일, 12월 2일과 7일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제욱 비서관은 사이버사령관 재직 중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의 정치댓글 작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제욱 비서관이 사령관으로 있던 지난해 10월 심리전단 요원 수는 2배 이상 증원됐다. 하지만 국방부 조사본부는 연제욱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1차례 소환조사한 뒤 무혐의 처분했다. 연제욱 비서관은 청와대 방문 시 차량 사용목적을 ‘업무협조’라고 적었다. 김광진 의원은 “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알아본 결과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임기말 청와대에 업무협조차 들어갈 일은 거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연제욱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중용됐다.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사이버사령관(준장)으로 근무한 연제욱 비서관은 지난해 11월 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으로 승진했다.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을 거쳐 청와대 국방비서관에 임명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책기획관이 정기적으로 청와대에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남북관계, 군비통제 등 핵심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부르면 자주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탄에 참배까지… 정부 ‘판단 미스’

    실탄에 참배까지… 정부 ‘판단 미스’

    정부의 당혹감이 깊어지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 일원으로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가 지난 23일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을 통해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 1만발을 빌리는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한·일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위대의 실탄 지원을 적극 홍보(?)한 배경과 ‘적극적 평화주의’로 포장된 집단적 자위권 강화 행보, 신사참배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실탄 지원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데 대해 공식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사람 간에도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다 할 수 없는 것인데 국가 간에도 예가 있고 도가 있는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휘발성 강한 이번 사안을 놓고 정부의 정무적·전략적 판단이 부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혈사태가 확산일로인 상황에서 한빛부대장(고동준 대령)이 예비탄약 확보를 위해 UNMISS에 실탄 지원을 요청한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현장지휘관은 정무적 판단을 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해서도 안 된다. 문제는 상대가 일본이란 보고를 받고도 외교적인 파장까지 감안해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할 합동참모본부(합참)와 국방부가 선뜻 승인을 했다는 점이다. 일본의 ‘무기 수출 3원칙’ 파기 가능성과 집단적 자위권 강화에 빌미를 제공할 우려 등을 고심한 흔적은 엿볼 수 없었다.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추구하면서 앞세운 논리가 평화유지활동(PKO) 도중 우방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대목이었는데 졸지에 우리가 사실상 첫 케이스가 돼 버렸다. 더군다나 23일 일본 정부의 지원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NHK를 통해 ‘한국군에 실탄 지원’ 보도가 나가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될 조짐이 있었는데도 정부의 대응은 눈에 띄지 않았다. 자위대의 실탄 지원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 당시 밀실추진 논란 끝에 중단된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 문제도 다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정부 차원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했다는 목소리가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한편 한빛부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주둔지인 UNMISS 기지에 120㎜ 박격포탄 두 발이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없다고 합참이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유엔 기지 외곽의 교전 상황은 더는 없고 총성이나 포성도 들리지 않는다”면서 “한빛부대는 격상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부에 ‘대화 해결’ 제스처… 최장기 철도파업 탈출구 찾나

    정부에 ‘대화 해결’ 제스처… 최장기 철도파업 탈출구 찾나

    “조계사와 종교계 어른들이 나서서 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귀 막은 정부와의 중재에 나서 달라.” 경찰 수배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25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24일 밤 조계사에 숨어든 뒤 하루 만의 일이다. 그는 “민주노총까지 침탈당한 상황에서 우리가 갈 곳이라고는 조계사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철도노조 측이 “정부와의 대화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에 대해 노동계는 “노·정 간 불신이 극에 달하고 국민 불편이 가중된 상황에서 나름의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이날 “파업 대오에 흔들림이 없으며 투쟁은 계속된다”는 강경 입장도 재확인해 향후 강온 양면 전략을 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부는 철도노조의 대화 요구에 “노조 측이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민영화의 전 단계라고 보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한 대화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금도 노조 측과 물밑 대화는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KTX 자회사의 성격과 민영화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노조 간 의견이 평행선을 긋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도 “노조와 언제든 협상에 응할 수 있으나, 먼저 조속히 업무에 복귀한 뒤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경찰이 박 수석부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 당장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철도노조 지도부가 머물렀던 민주노총 본부에 대한 강제 진입 작전이 실패하면서 여론이 악화된 점도 경찰로서는 부담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계사가 종교 시설이고 불교계에 대한 국민 정서를 감안해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박 수석부위원장이 조계사 밖으로 나올 때 검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로서 조계사 주변에 배치한 경찰력을 증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이 ‘불교 성지’인 조계사에 진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날 사찰 안팎에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흘렀다. 조계사에는 모든 출입구와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검문을 벌였다. 또 사복 경찰관 3명이 수갑을 몸에 지니고 경내에서 취재진에 섞여 있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철도 노조원과 지지자들은 사복 경찰에게 욕설을 하며 신분증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사복 경찰들은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방향과 지하철 1호선 종각역 방향 도로변에도 배치돼 주변을 감시했다. 이날 오전에는 유시경 대한성공회 신부 등 종교인과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조계사를 찾아 박 수석부위원장 등 철도노조 관계자와 대화를 나눴다. 박 의원은 박 수석부위원장과 2시간가량 면담한 뒤 “철도노조 측이 여전히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원한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자보 잇단 철거’ 뿔난 成大 학생들

    성균관대에서 학교에 비판적인 입장을 담은 대자보들이 이유 없이 철거돼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성균관대 학생단체 ‘프로젝트 류’는 25일 학교 측이 프로젝트 류 팀의 대자보를 수차례 통보 없이 철거했다고 밝혔다. 대자보에는 ‘학교가 류승완 박사를 부당 해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류 박사는 “학교 정책과 제도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강의가 취소됐다”며 2011년부터 2년간 1인시위를 한 바 있다. 프로젝트 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긴 대자보를 무단 철거당했다”며 학교 측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측은 “대자보에 붙인 날짜를 써 두면 게시 기간을 감안해 떼지 않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떼고 있다”고 해명했다. 성균관대 자치언론 ‘고급 찌라시’도 지난달 총학생회 선거에 학교가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학교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지난 8일 중앙게시판에 붙였지만 곧 떼어졌다. 학교 측은 지난 9일 이 대자보를 철거한 뒤 ‘내용이 사실과 달라 대자보를 보관하고 있으니 학교 관리팀으로 연락하라’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조계사로 간 철도… ‘종교 울타리’ 대치

    조계사로 간 철도… ‘종교 울타리’ 대치

    박태만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조합원 3명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한 가운데 조계사 측이 이들을 퇴거시키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가 종교시설이어서 경내 진입을 둘러싸고 경찰과 종교계가 갈등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 노조는 종교계에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를 요청해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25일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계가 나서서 철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명환) 위원장도 조만간 공개된 장소에서 여러분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위원장이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건도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조계사 인근에 병력 250여명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계사에 들어갈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경찰은) 영장을 집행할 의무가 있으니 조속한 시일 내에 빨리 검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박 수석부위원장 등이 조계사로 대피한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례에 비춰볼 때 박 수석부위원장 등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편의는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교적 관점에서 볼 때 들어온 사람을 내치는 법은 없다”면서 “사회의 합리적 결정이 있을 때까지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수석부위원장이 스스로 출석하지 않는 한 경찰이 불교계의 반발을 사면서 체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화 채널이 가동되지 않는 한 장기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지금은 말씀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 측은 “노조원들이 조계사에 계속 머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철도 파업 17일째인 이날 열차 운행률은 76.1%에 머물렀다. 대체인력이 철수하는 오는 30일부터는 열차 운행률이 60%대로 떨어져 열차표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이버司 불화 심각… 과장이 장관 퇴진 요구”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조직적인 ‘정치 글’ 작성을 둘러싸고 심리전단 내부 갈등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정치 글’ 작성을 주도한 이모 전 심리전단장(부이사관)에 의해 상관모욕 혐의로 군 검찰에 고소된 김모 전 심리전단 과장(부이사관)이 이 전 단장은 물론, 김관진 국방장관의 퇴진까지 주장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지난 19일 국방부 조사본부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가 미흡했다는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전 단장의) 고소 내용을 보면 (김 전 과장이) 단장에게 ‘그만두고 나가라. 내가 단장을 하면 된다’고, 다른 부하직원들에게는 ‘단장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단장 지시에 무조건 따르지 마라’는 얘기를 했다”면서 “(김 전 과장은) ‘종북 세력과의 전쟁을 운운하는 (국방)장관은 물러나야 한다’는 등 지휘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말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과장의 발언 내용에 대해 “상당히 많은 사람이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군 검찰에서 이 내용에 대해서 더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사건이 터지자마자 수사에 착수해야 했는데 뒤늦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할 때부터 부실수사를 예고했다”면서 “성역 없이 수사하려면 특별검사 도입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재윤 의원은 “상명하복의 군대에서 사이버심리전 단장이 무슨 이유로 상관의 지시 없이 자기 마음대로 댓글을 달도록 하느냐”면서 “몸통은 놔두고 깃털만 뽑은 수사 결과”라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캐구’물량 찾아 삼만리 소셜 눈치보는 대기업 유통 甲乙까지 바꾸다

    ‘캐구’물량 찾아 삼만리 소셜 눈치보는 대기업 유통 甲乙까지 바꾸다

    ‘캐나다구스(캐구)가 뭐길래….’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프리미엄 패딩 점퍼 캐나다구스 열풍에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수요 폭발로 대형 유통업체마다 앞다퉈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일부 유통업체만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후문이다. 현지 공급업자(벤더)의 농간에 속아 빈손으로 돌아온 대형 유통업체도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물량을 대량 확보한 일부 소셜커머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캐나다구스에 관해서는 ‘갑’의 위치에 오르는 현상도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캐나다구스 열풍에 대해 “과시욕이 빚은 이상 열기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20일 “캐나다구스는 실체가 없는 상상 속의 옷,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옷이라는 씁쓸한 농담이 업계에 돌 정도”라고 혀를 찼다. CJ오쇼핑은 지난달 말 캐나다구스를 최대 40만원 정도 싸게 판매한다며 공동구매자 500명을 모았다. 하지만 물량을 20%밖에 확보하지 못해 지난 10일 고객들에게 주문 취소를 요청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현지 공급업자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채 (우리와) 계약해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롯데닷컴도 지난달 캐나다구스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공급업자와 연락이 끊어져 결국 본사 직원이 미국에 가서 물량을 가까스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캐나다구스를 대량으로 확보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물량이 부족한 일부 대기업들은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와 쿠팡 등에 구매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기업 계열의 유통업체 관계자는 “위메프 측에 구매 가격으로 물품 공급을 요청했는데, 소비자 가격으로 구매하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고급화 전략으로 전용 옷 주머니까지 제작했는데 정작 주머니에 들어갈 옷을 구하지 못했다”고 씁쓸해했다. 한 캐나다구스 공급업자는 “캐나다구스는 9월이면 한 해의 물량 생산이 끝난다”면서 “미국 서부지역의 유통망을 찾은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재고 부족으로 곤욕을 치른 반면 동부지역 유통망을 이용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동부의 날씨가 추워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구스의 품귀 현상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정식 수입계약을 거치지 않고 ‘병행 수입’(제3자가 독점수입권자의 허락 없이 수입하는 것)을 선택한 탓에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국계 유통사 관계자는 “큰 마진에 눈이 어두웠던 대형 유통사들이 마치 인터넷 공동구매 업체처럼 정식 수입허가권자와의 계약 없이 현지 업자를 통해 물량을 조달하려다가 팽을 당한 것”이라면서 “물량이 부족한 게 뻔히 보이는데 어느 누가 싸게 물건을 내놓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근본적인 원인은 캐나다구스에 대한 한국의 기형적인 수요에 있다”고 꼬집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北 “예고 없이 南 타격” 강공모드… 정부도 “단호히 응징” 경고

    北 “예고 없이 南 타격” 강공모드… 정부도 “단호히 응징” 경고

    북한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 반복될 경우 대남 보복 행동에 나서겠다는 협박 통지문을 지난 19일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도 “도발한다면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전통문을 보냈다. 북한의 위협 수위나 방식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첫 도발 위협이란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 국방위원회 정책국 서기실 명의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에 대한 특대형 도발을 반복한다면 가차 없는 보복 행동이 예고 없이 무자비하게 가해질 것’이라는 내용의 전화 통지문을 보내왔다”면서 “수신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언급한 ‘최고 존엄’ 모독이란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서울 시내에서 5개 보수단체가 벌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화형식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지만 대남 군사 도발의 명분 축적을 위해 협박 통지문을 발송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한·미 연합 감시 자산을 통해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북한의 협박 전통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에도 연평도 포격 도발 3주년을 맞아 우리 군이 서북도서에서 사격 훈련을 계획하자 “영해에 포탄이 한 발이라도 떨어지면 남한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전통문을 보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그동안 성명, 담화에서 밝혀 온 것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은 낮지만 장성택의 숙청으로 불안정 요인은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정권으로선 내부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하게 외부적 긴장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강경파를 견제할 수 있는 장성택 세력의 부재로 돌발 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보다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강경파들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을 예전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과거부터 저강도 도발을 고강도 도발로 이어 가는 수순을 반복해 왔다”면서 “남북 간 군부 대립과 대결이 심화되면 우발적 사건이 국지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스마트폰 장물 삽니다” 범죄 홍보장 된 블로그

    “스마트폰 장물 삽니다” 범죄 홍보장 된 블로그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8일 인터넷 포털에 분실 스마트폰을 사들인다는 내용의 홍보 게시물을 올린 뒤 훔친 스마트폰 수십 대를 매입, 중국으로 가는 보따리상에게 팔아넘긴 장물업자 장모(29)씨를 구속했다. 장씨는 자신의 블로그 게시물이 포털 검색 결과의 상단에 오를 수 있도록 중국에 있는 불법 블로그 마케팅 업체에 1주일에 50만원씩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4월 경찰에 붙잡힌 스마트폰 장물업자 4명도 자동 댓글 프로그램을 이용해 광고 블로그를 검색 결과 상위에 올리는 방법을 사용했다. 금전 거래로 도덕성 논란을 빚었던 광고성 블로그 게시글들이 범죄 행위에 이용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블로그 마케팅 업자들이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 게시물을 포털 검색결과 상위에 올리는 불법 마케팅을 펼치는 것뿐 아니라 이를 범죄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업체는 인위적으로 블로그 게시글을 검색 결과 상위에 올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네이버에서 ‘습득폰’을 검색해 보면 블로그 검색 결과 가운데 상위 10여개가 장물 스마트폰을 사들이겠다는 광고성 게시글이다. 3~5시간 전에 작성된 원래의 게시글은 삭제됐다. 다만 검색 결과에는 ‘분실폰·습득폰·주운폰 010-0000-0000’이라는 문구가 미리보기 형태로 남아 있다. 남겨진 휴대전화 번호가 여러 개이지만 게시물은 한두 곳이 만든 것처럼 비슷하다. 다음과 구글에서도 비슷한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블로그 게시글 가운데 한 곳에는 스마트폰 장물 매입 외에도 퇴폐 출장안마 광고가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올라와 있다. 내용상 이 같은 블로그 게시글이 검색 상위 결과에 오를 가능성이 낮지만 버젓이 맨 위쪽에 위치해 있다. 포털 측은 검색 결과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NHN 관계자는 17일 “검색 결과의 순위가 매겨지는 원리는 담당이 아니면 직원들도 모를 정도로 복잡하고 보안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면서 “프로그램 등으로 올라간 조회 수나 반복적으로 달린 댓글은 검색 결과 순위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기적인 감시 활동으로 불건전한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어 업자들이 활동을 해도 결과물이 오래 남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네이버에서도 게시물 삭제가 검색 결과에 반영되기까지 3~5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과 구글의 검색 결과에는 몇 달 전에 게시된 불법 광고성 게시글이 그대로 남아 있다. 불법 블로그 마케팅 업자들도 포털의 감시 활동에 대비해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에서 전날 확인된 불법 광고성 게시글들이 5시간 뒤 검색 결과에서는 사라지지만, 다음 날 같은 단어로 검색해 보면 다시 나타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동남아시아나 중국에 서버를 둔 업체가 현지 해커나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불법 홍보성 게시글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용어 클릭] ■블로그 마케팅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기업이나 자영업자의 제품을 홍보하는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의 일종이다. 홍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파워 블로거와 업체 간 금전거래 등으로 도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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