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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劉 “가슴 아프지만 끝까지 갈 것”… 당원 가입 7~8배 급증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또다시 고독한 상황을 맞이했다. 비유승민계 의원들이 2일 집단 탈당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자 유 후보는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끝까지 가겠다”고 더욱 의지를 다졌고, 응원의 힘도 더해지고 있다. 이날 13명의 의원은 ‘보수 대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워 한국당으로 복귀 의사를 밝혔다. 정운천 의원을 비롯해 추가 탈당을 검토하는 의원들도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의원들이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에 비판이 쏟아졌다. 황영철 의원은“지금까지 결정하고 행동했던 것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지금은 보수 결집과 승리를 위해 과거에 대한 모든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새롭게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후 탈당계 제출을 보류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의 사실상 분당 사태에도 유 후보는 완주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유 후보는 탈당파 의원들을 향해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을 같이 가고 싶었는데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의 심정도 이해한다”면서 “제가 부덕한 부분도 분명히 있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바른정당에 남기로 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제가 노력할 부분이 있으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의 소신에 바른정당에는 오히려 응원이 이어졌다. 이날 하루 동안 바른정당 당원 가입 신청 건수는 온라인 300여명, 오프라인 200여명 등 총 500여명에 이른다. 이는 평소의 7~8배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유 후보의 후원금도 평소 40~50건이었지만 이날은 500건이 넘게 모금됐다. 유 후보의 페이스북과 팬카페도 300명 이상 회원이 늘어 지지를 표시했다. 유 후보는 “저는 기존의 낡은 보수, 부패한 보수, 가짜 보수로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고 오히려 보수 정치가 소멸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새로운 보수의 희망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고 있고 지금 대선도 그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어렵지만 그 길을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연서 김민석 열애설, 15분 만에 종료된 해프닝 “일면식도 없다”

    오연서 김민석 열애설, 15분 만에 종료된 해프닝 “일면식도 없다”

    배우 오연서와 김민석이 열애설을 전면 부인했다. 2일 한 매체는 오연서와 김민석이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석은 연하임에도 오연서를 리드하며 남자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보도 이후 오연서 측은 “김민석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열애설이라니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민석 측 또한 “(오연서와) 친분 관계조차 없다. 열애설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이 열애설을 빠르게 부인하며 이는 15분 만에 해프닝으로 종료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劉 “블랙리스트 같은 사건 다시는 없게”

    劉 “블랙리스트 같은 사건 다시는 없게”

    “보수층서 사람 제대로 가려줘야”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주말 이틀 동안 영남권을 돌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특히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 나들이객이 많은 장소를 찾아 젊은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집중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30일 부산 해운대구의 영화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대구로 이동해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딸 담씨와 함께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했고, 이월드 놀이동산에서 연휴를 즐기는 가족들과 만났다. 이어 김광석거리에서 유 후보를 ‘유목민’으로 풍자한 tvN ‘SNL코리아9’의 배우 장도윤씨를 만나 웃음을 자아냈고 동성로에서 대규모 유세를 가졌다. 유 후보는 연휴 동안 많은 인파를 동원해 유세하는 게 아니라 걸어다니며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할 계획이다. 유세 현장에서는 ‘즉문즉답’ 시간을 갖고 자신의 정책 메시지를 설명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영남권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수 유권자께서 정말 이제는 사람을 제대로 가려 주셔야 한다”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너무나 결격 사항이 많아서 도저히 보수의 품격을 유지할 수도 없고 보수 대표로는 부끄러워서 내놓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安 지지율 2주 새 13%P 빠져 24%로 급락

    文은 40% 지지 얻어 ‘독주 굳히기’… 홍준표 12% 심상정 7% 유승민 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빠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가 굳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1006명을 조사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40%의 지지율을 얻어 24%를 얻은 안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2%, 심상정 정의당 후보 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4%,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1%의 지지를 얻었다. 문 후보는 최근 3주간 평균 지지도 40%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50대 지지율을 43%로 끌어올려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선두를 달렸다. 6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안 후보가 36%를 얻어 1위를 지켰다. 4월 2주차 조사에서 37%까지 지지율이 올랐던 안 후보는 최근 2주간 총 13% 포인트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30%→21%), 서울(34%→26%) 등과 보수층(45%→29%)의 지지를 크게 잃었다. 50대 지지율도 40%에서 22%로 급락했다. 한국갤럽 측은 “4월 초 소속 정당의 지지도를 크게 넘어서며 급부상한 안 후보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해 문 후보에 비해 변동 여지가 컸다”면서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TV토론회를 거치며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가 2주 연속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홍 후보는 지난주보다 3% 포인트 올라 10% 벽을 처음 뚫었다. 부산·울산·경남(12%→20%)에서 상승세를 탔고 보수층 지지율을 20%에서 36%로 끌어올렸다. 심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도 앞선 조사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의 목표할당 사례수는 지난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한 인원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발언에 뜨거운 논란된 ‘사드 비용’

    安·劉 “韓이 부담할 일 없다” 沈 “트럼프가 헛소리한 거냐” 洪 “칼빈슨호에서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발언이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도 큰 쟁점이 됐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의견이 엇갈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미국의 핵항공모함 칼빈슨호 함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심 후보는 10억 달러(약 1조 1365억원)를 부담하게 되면 국회 비준을 받거나 사드를 반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안 후보와 유 후보는 우리나라가 사드 비용을 부담할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먼저 문 후보를 지목해 “국민 걱정이 커서 묻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배치 비용으로 10억 달러를 청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 문제는 역시 다음 정부에 넘겨서 논의할 문제”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문 후보는 유 후보에게 “(미국이) 10억 달러를 내라고 하는데 국회 비준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질문했다. 이에 유 후보는 “양국 간 합의가 다 된 사항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다른 목적을 갖고 질러 본 것”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도 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미국에서 내기로 이미 합의가 돼 있고 국방부도 우리 부담 없다고 발표했다”고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그럼 트럼프 대통령이 헛소리를 한 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중국과도 ‘원차이나’(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었다”고 답했고, 유 후보가 뒤를 이어받아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 이야기한 것이 맞다”면서 “트럼프가 다른 것을 노리고 발언한 것 같은데 아마 방위비 분담금 쪽에 압박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칼빈슨호 함상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모두 논의하겠다”면서 “이 문제는 우리가 미국의 셰일가스를 대폭 수입하는 것으로 전부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선주자 반응

    文 “배치 중단… 차기정부서 재검토” 洪 “우파 ‘홍준표 정부’ 땐 염려 없다” 安 “박근혜 정부 어떻게 협의했길래”劉 “양국 간 합의 그대로 하면 되는 것” 沈 “한국은 미국 위한 사드 필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 배치 비용 10억 달러(약 1조 1365억원)를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각 대선 후보 측은 기존 양국 합의 내용에서 벗어났다면서도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2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다음 정부에서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는 이 문제를 차기 정부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면서 “구(舊)여권과 국방부는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양국 간 어떤 협의와 합의가 있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 동맹이 급속히 와해될 수 있는 만큼 좌파 정부 탄생을 우려해서 한 발언”이라면서 “강력한 우파 홍준표 정부가 들어선다면 염려는 전혀 없다. 홍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당당히 협상해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 후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협의했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문”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의 일방적 희망 사항인지 우리 정부와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 정부의 답변을 촉구한다. 만약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이는 국민을 속인 것이고 국회의 비준 동의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의 신속 배치를 강력히 주장했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비용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에 이미 합의했고 합의대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욱 선대위 대변인단장도 논평에서 “사드가 더 필요해서 우리가 사들인다면 그간 누차 강조했듯 우리 부담으로 하겠지만, 이번에 배치되는 사드는 이미 합의가 끝난 사항”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아예 “(미국은) 사드 도로 가져가라. 사드 빼가라”면서 “국민의 동의 없이 사드를 기습 배치하고 비용까지 대한민국에 물리겠다고 하는 것은 사드를 강매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미국을 위한 사드는 필요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끔찍하다. 폐기 혹은 재협상하기를 원한다”면서 “한국이 10억 달러짜리 사드 배치 비용을 지불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사드 배치에 우리나라의 예산이 들어가게 되면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게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구 간 劉 “3자 단일화 명분 없다”

    대구 간 劉 “3자 단일화 명분 없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27일 다시 대구를 찾아, 같은 당 이학재 의원 등이 벌이고 있는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求)하는 대장정’의 일부 구간에 합류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당이 추진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3자 ‘원샷’ 단일화에 관해 “원칙에 안 맞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유 후보는 대구 담티역에서 이 의원을 만나 반갑게 껴안은 뒤 다리에 근육통 스프레이를 뿌려 줬다. 그는 “발에 물집이 생기고 발이 다 부르터서 걷기 굉장히 힘든 상황 같은데 정말 고생했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하고 싶었는데 선거운동을 계속하느라 그렇게 못했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 의원 일행과 대구 범어네거리까지 같이 걸은 뒤 기자들에게 3자 단일화에 대해 “당에서 의견 일치가 안 된 만큼 당론이라고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5> 경제 활성화 방안] 文캠프, 김광두·조윤제·이용섭 핵심…安캠프는 변양호·허경욱 영입 보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일자리위원회’, ‘국민성장위원회’, ‘비상경제대책단’ 등 다양한 경제 자문기구를 뒀다. 특히 김광두 새로운대한민국위원장과 조윤제 국민성장위 상임위원장, 이용섭 비상경제대책단장이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며 이들은 문 후보가 당선된다면 차기 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공동선대위원장과 홍영표 일자리위원회 공동위원장, 홍종학 정책부본부장, 정책특보를 맡은 김수현 전 서울연구원장 등도 경제정책통으로 분류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캠프에서는 공약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첫손에 꼽힌다. 당내 정책통으로 정평이 난 이 의장은 경제공약 전반을 총괄한다.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의원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최근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과 허경욱 전 기재부 1차관을 영입하며 경제 부문을 강화했다. 이들은 안 후보 캠프에서 각각 경제특보와 경제살리기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맡았던 박원암 홍익대 교수도 오랜 브레인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선 후보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를 자임하는 만큼 직접 경제정책을 다듬는다. 밑그림은 이종훈(19대 국회의원) 명지대 교수와 당의 경제통인 이혜훈 의원이 그리고 있는데, 후보와는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면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란 인연이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경제 정책은 김용신 선대위 정책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던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도 정책 자문을 담당한다. 선대위 정책자문단에는 최정규 경북대 교수 등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 “강행할 일 아니다” 安 “기습 배치 유감”

    주한미군이 26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경북 성주에 전격 배치한 것과 관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부정적 반응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경기 포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한 후 “(사드 배치는) 대선을 앞두고 지금 정부에서 무리하게 강행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결정은 다음 정부로 넘겨서 다음 정부로 하여금 사드 배치 문제를 북핵 폐기를 위한 다양한 외교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넘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최근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사드 배치는 한·미 정부 간 합의에 따라 국내법 절차를 준수하고 일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 전 한밤중 기습 배치라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드 배치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인 만큼 더더욱 절차에 따라, 의견조율 등을 거쳐 주민들과 충돌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오늘 사드 기습 배치는 우리 국민들의 자결권을 원천 봉쇄하고 주권을 짓밟은 폭거”라면서 “사드 배치가 얼마나 진척되든 간에 차기 정부에서 사드는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사드 전격 배치에 대해 “잘됐다”면서 “이제 전술핵도 들어오면 우리 안보는 튼튼해지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오래전부터 대선 전에 배치되는 것이 국론 분열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참 잘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또 “문재인 후보는 줄곧 (배치를) 반대하고 오락가락했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도 최근까지 반대했다”면서 “이제는 정치권에서 더이상 딴소리가 안 나오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물컵 엎고도 침착했던 劉, 명확한 근거 댄 沈이 1차 승자”

    “물컵 엎고도 침착했던 劉, 명확한 근거 댄 沈이 1차 승자”

    토론·연설 전문가와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들은 지난 13일 밤 방송된 첫 번째 19대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어떻게 봤을까. 14일 서울신문이 일부 전문가들에게 평가를 구한 결과 비교적 많은 호평을 받은 후보는 5명의 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저조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였다.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은 “토론의 매뉴얼과 연설의 기본을 가장 잘 지킨 후보가 유 후보였다”면서 “특히 열띤 토론 도중 물컵을 쓰러뜨렸지만 침착하게 토론을 이어 갔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시간을 많이 못 드려 죄송하다’고 한 점 등 실수를 만회하는 모습과 태도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김재화 말글커뮤니케이션 대표도 “유 후보가 차분하게 정책 청사진을 잘 펼쳤다”면서 “지지율 꼴찌라는 압박감이 전혀 안 느껴질 정도로 당당한 모습이었으며, 안정적이고 진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만 “유 후보는 지나치게 고급스럽고 귀티가 난다”면서 “신생 정당에서 지지자를 모아야 하는 만큼 전투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민영 휴스피치 대표는 “주장에 명확한 근거가 뒤따르는 것이 토론의 기본인데 심 후보가 그랬다”면서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공격적인 질문에도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반면 허은아 소장은 “자신의 전문분야(노동)와 그 외 분야에서 토론 능력 차이가 많이 난다”고 낮은 점수를 줬다. 김해민 나다움스피치 원장은 “심 후보는 모든 질문에 정확한 자신의 답이 있고 메시지가 명료하다”고 호평하면서도 “질문을 할 때 원하는 답을 유도하려는 느낌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호평과 혹평이 엇갈렸다. 권수미 스마일스피치 대표는 “공감과 경청을 잘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며 “시종일관 온화한 표정으로 이야기해서 호감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정연하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은 문 후보가 토론 중 너무 많은 웃음을 지었다고 지적하며 “여유로움을 드러내기 위해 웃을 수는 있지만 상대에게 곤란한 질문을 하면서 웃으면 비웃음이 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도 보완해야 할 점들이 지적됐다. 김재화 대표는 “‘좌파냐 우파냐’고 묻는 질문에 바로 ‘상식파’라고 답하는 순발력 등 말 기술이 상당히 늘었다”면서도 “완전한 성인 발성법이 아니고, 고쳤다고는 하나 아직도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민영 대표는 “정책 프레젠테이션 코너에서 발표자를 세워 놓고 자신의 정책에 관한 질문을 했다”면서 “너무 자기 쪽으로 끌고 가려는 티가 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개선을 주문했다. 권수미 대표는 “외적으로 봤을 때 표정이 우울해 보였고 전체적으로 고집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표정을 좀더 밝게 하고 어투를 리듬감 있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연아 회장은 “너무 ‘핫’(hot)한 빨강 넥타이가 지나치게 튀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상케 했다”면서 “하지만 의도적인 색상 선택이었을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들이 첫 토론회에서 드러난 단점을 다음 토론회에서 얼마나 보완해 나올지 관심”이라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내일 세월호 3주기] 대선 후보들 안전 공약… 컨트롤타워 강화·일상안전 확보 초점

    文, 안전관련 직군 정규직 채용 洪, 재해 예측 등 ‘클린 코리아’ 安, 현장 지휘관에게 통제권 劉, 위해우려제품 전수조사 확대 沈, 재난사고 처벌강화 특별법 세월호 참사 3주년에 즈음해 치러지는 5·9 대선의 후보들은 ‘안전’을 주요 정책 과제로 다루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재난·위기 관리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는 한편 일상의 안전을 확보한 방안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개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국민안전처에서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독립시키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복원해 ‘현장 중심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또 안전 관련 위험직군에 대해 정규직 의무 채용을 추진한다. 문 후보 캠프는 14일 “류희인 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조성완 전 소방방재청 차장,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 등 ‘안전 전문가 4인방’을 영입했다”고 발표하며 재난 수습 골든타임을 직접 챙기는 대통령상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안전 공약 명칭은 ‘클린세이프(Clean-Safe) 코리아’다. 홍 후보는 ▲지진·홍수 등 자연 재해 예측·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한 원전 해체를 추진하고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석탄발전소 발전방식을 플라스마 가스화 발전으로 전환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먹거리 안전을 위해 단속을 철저히 하고 ▲식수 전용 댐을 건설해 1급수 식수를 공급하는 방안 등 재난 상황부터 일상 상황까지 모두 가정한 대책을 안전 공약으로 묶어 제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청와대 재난 컨트롤타워 구축을 추진한다. 안 후보 측은 “재난 현장 지휘소를 마련하고 주무 부처와 청와대 재난 컨트롤타워 순으로 지휘 체계를 단순·명료화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라면서 “현장 지휘관에게 재난현장 총통제권을 부여하고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세워 대응 시점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안전한 일상’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노후 경유차 및 건설기계의 저공해화, 조기 폐차 연간 목표 두 배 이상 상향조정 등을 제시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으로는 한·중·일 환경정상회의체 운영, 한·중·일 대기환경개선기금 조성 노력 등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또 생활용품 중 위해우려 제품의 전수조사를 확대, 정례화하는 내용의 생활화학 제품 대책도 선보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민안전처를 국민안전부로 격상시키고, 해경과 소방청을 국민안전부 산하 독립외청으로 재편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제안했다. 소방공무원 2만명을 증원하고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소방공무원 처우개선 강화책도 심 후보의 공약이다. 심 후보는 또 안전업무 외주화 중단 및 위험업무 정규직화, 이른바 ‘기업살인 처벌법’으로 불리는 산재 사망 및 재난사고 처벌 강화 특별법 추진, 화학물질 정보 지역사회 공개 의무화 등도 약속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선후보 첫 TV토론] 文·洪, 세월호 빚 탕감 공방… 安 “질문 공세, 제가 주적인 듯”

    [대선후보 첫 TV토론] 文·洪, 세월호 빚 탕감 공방… 安 “질문 공세, 제가 주적인 듯”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토론회가 시작되기 직전 마이크를 점검하기 위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말을 걸자 “우리 문재인 후보 신수가 훤합니다. 불편하지 않은 질문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문 후보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 스튜디오에서 13일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초청 첫 합동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홍 후보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체로 방어를 해냈지만 때때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후보는 홍 후보가 “세월호 1155억원을 노무현 정부 때 탕감하면서 (유병언의 세모그룹이) 살아났다”는 등의 주장을 이어 가자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은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 참여정부는 개입한 적 없다”면서 “아니라는데 자꾸 우긴다”고 설전을 벌였다.문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관련 언급을 하다가 이 부회장을 ‘이재명 부회장’으로 잘못 말했다. 유승민 후보를 향해서도 “우리 유시민 후보”라고도 했다. 홍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협공으로 ‘빨래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유 후보는 앞서 홍 후보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확 한 번 돌리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은 홍 후보를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할 것이라는 의미로 “저는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고 다시 들어갈 일 없다”고 응수했다. 이에 심 후보는 “고장 난 세탁기 아니냐”고 공격했고 홍 후보는 “삼성 세탁기였다”고 농담으로 흘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부분의 질문에 로봇처럼 또박또박 대답했다. 토론 중 심 후보가 자신의 학제 개편 공약에 문제를 제기하자 “제대로 정책을 못 보신 듯하다”고 말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이 첫 번째 질문을 자신에게 하자 “모든 분이 저한테 가장 먼저 질문하는 걸 보니까 제가 주적(主敵)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여유 있어 보이는 토론 내용과는 별개로 입가에 자주 경련을 일으켜, 심하게 긴장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 후보는 정책 발표 시간에 자신과 바른정당의 ‘전매특허’인 ‘재킷 벗기’를 보여 줬다. 다른 후보와 달리 양복 상의를 벗어 두고 정책 토론에 임했다. 그는 토론에서 시종일관 예의를 지켰지만 ‘보수 적자’ 경쟁 상대인 홍 후보를 상대할 때는 정책 토론 시간에 후보 자격 문제를 제기하는 등 거친 공격을 펼쳤다. 홍 후보가 ‘강남좌파’라며 보수 정체성을 건드리자 어깨를 으쓱하며 “홍준표 후보는 누구보다 뼛속까지 서민후보라고 주장하시면서 실제로는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존의 낡은 보수가 하던 정책을 계속 고집한다”면서 “그런 보수로는 희망이 없다. 우리 보수가 억울한 사람들,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보수라야 희망이 있다”고 되받았다. 안 후보가 “홍 후보가 보수 적자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유 후보는 “보수가 저런 적자를 둔 적이 없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모든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두루 공략했다. 특히 홍 후보에게는 2011년 특수활동비 유용 논란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되면 홍 후보가 국민의 세금인 특수활동비로 사모님 생활비 드린 돈을 알뜰하게 챙겨 청년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대통령 되실 일 없으니 그런 꿈은 안 꾸셔도 된다”고 맞받자 심 후보는 “이런 분들이 있어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국정농단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승민, 영남에 올인… 대선 유세 절반 이상 집중

    유승민, 영남에 올인… 대선 유세 절반 이상 집중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후보 일정의 절반 이상을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 보내며 영남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유 후보는 지난달 28일 후보로 선출된 뒤 12일까지 보름 중 8일을 영남에서 보냈다. 첫 주말이었던 지난 1일부터 대구에서 광역·기초의원 지원 유세를 벌였고 2일엔 경북 영주·의성·상주, 3일엔 다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6~8일엔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부산과 경북 포항, 청송, 의성, 군위를 거쳐 또 대구를 찾았다. 유 후보는 11일에도 다시 대구를 찾았다. 경북 상주 등을 방문한 뒤 12일엔 경북 영천, 안동을 방문했다. 유 후보와 바른정당으로서는 이번 대선 결과 적어도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선 승리해야 대선 후 입지가 보장된다고 보고 영남권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바른정당 이기재 대변인은 “기존 보수층 중심이 영남권이었고 영남 지지율을 바탕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이곳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한국당과의 보수 정통성 경쟁에서 이겨야만 이번 대선뿐 아니라 이후 보수 통합과 재편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영천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아직 (영남권) 민심이 방황은 하지만 차츰 대통령 탄핵에서 벗어나 ‘누가 안보·경제(위기)를 잘 해결할 후보인가’로 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대구·경북 민심은 여론조사 숫자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5월 9일 투표를 해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文 “4년 중임제” 安 “분권형 대통령” 후보 모두 “내년 6월 개헌 국민투표”

    洪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劉 “4년 중임→통일 후 내각제沈 “2020년 의원내각제 전환”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가 될 개헌과 관련해 12일 대선 후보들이 국회 개헌특위 회의에서 ‘5인 5색’의 다양한 구상을 제시했다. 바람직한 정부·의회의 형태와 헌법에 새로 담고자 하는 가치는 저마다 달랐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시행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었으며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자는 데도 뜻을 함께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정농단 사태를 촉발시킨 ‘제왕적 대통령제’의 대안으로 ‘4년 중임제’를 제안했다. 문 후보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2022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르고, 이때(2022년)부터 4년 중임제를 적용하자”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4년 중임제와 분권형 대통령제를 결합한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시했다. 국회에는 상하 양원제를 도입하자고 했다.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안했다. 그는 “권한 축소형 대통령제, 이원집정부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으나 의원내각제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범보수 진영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통일 이전에는 ‘4년 중임 대통령제’, 통일 이후에는 ‘의원내각제’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내치’와 ‘외치’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고, 대통령과 총리가 대립하면 국가 운영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이원집정부제 혹은 분권형 대통령제는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0년 개정 헌법을 발효, 의원내각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여기에 더해 개헌의 전제조건으로 문재인·안철수·심상정 후보는 선거구제 개편을 내걸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율에 따라 국회 의석이 결정되는 비례성 높은 선거제도를 도입해야 독점적 정당 구조를 개혁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헌법에 새로 담아야 할 다양한 비전과 가치도 제시됐다. 문 후보는 천부인권적 성격의 권리를 ‘국민’의 권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권리로 표현을 바꿔 외국인도 권리를 보장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 전문에는 부마항쟁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항쟁의 정신을 새기자고 했다. 홍 후보는 헌법을 통해 사형제를 부활시키겠다고 했고, 안 후보는 정보 기본권 신설을 제안하는 한편 출생부터 사망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보장국가’ 실현을 헌법에 명시하자고 했다. 유 후보는 국민 기본권 강화를, 심 후보는 기업의 이윤을 노동자와 경영자가 ‘균점’해야 한다는 ‘이익균점권’을 다시 헌법에 넣자고 제안했다. 입법권·행정권·재정권·복지권 등 지방자치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데도 이견이 없었다. 이와 함께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장관급 이상 국회 동의 절차 등 대통령 인사권 축소, 감사원 회계감사 국회 이관, 국회의 예산 통제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드 분열’ 노린 우다웨이… 정치권 “中 보복 중단”

    ‘사드 분열’ 노린 우다웨이… 정치권 “中 보복 중단”

    심상정 “中 북핵 분명한 역할을” 우 대표 “북·미대화 주선할 생각” 유승민 “사드는 방어용” 직격탄 우 대표 “탐지 거리 800㎞ 맞나” 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1일 한국의 대선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한반도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반응을 떠보고, 차기 정부의 대중 외교 전략을 가늠하려는 탐색전 성격이 짙어 보인다.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만나 40분간 면담하고 “북한과 미국이 다자 테이블을 반대하기 때문에 북·미 대화를 적극적으로 주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한국 정부는 아직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도 대화와 압박 국면으로 가려는 미국과 똑같이 가려는 게 아니냐”고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 후보는 “한국을 상대로 한 경제 보복은 매우 성급했다”고 비판하고,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보다 분명한 역할을 해 주면, 우리 국민의 우려도 불식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사드 배치론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우 대표의 면담 자리에선 좀더 날 선 대화가 오갔다. 유 후보가 “사드는 방어용 무기”라고 말하자, 우 대표는 갑자기 헛기침을 했다. 우 대표는 “사드 문제에서 중국 측이 가장 큰 관심을 두는 것은 엑스밴드 레이더(조기경보레이더)”라면서 “사드를 배치하면 중국 북부지방 절반이 사드 탐지 반응에 커버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중국 측도 사거리가 더 긴 레이더를 배치하면서 우리에게 언제 설명을 했느냐”고 따졌다. 심재철 부의장과 만난 자리에선 레이더의 탐지 거리와 관련된 설전이 오갔다. 우 대표가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2000㎞라고 말하자, 심 부의장은 “탐지 거리를 잘못 알고 있는데 800㎞밖에 안 된다”면서 “사드로 중국을 감시하려 했다면 북한 방향이 아니라 중국 본토, 산둥반도 쪽으로 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우 대표는 “(탐지 거리가) 800㎞가 맞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심 부의장의 지적이 이어지자 우 대표는 탐지 거리에 대한 논박을 그만두고 “사드가 최종적으로 배치되면 중국은 반드시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수정을 검토 중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도 만나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에 큰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과의 면담에선 “한반도에 전쟁이나 혼란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미국도 중국의 이런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北風에 표 날아갈라”… 文·安, 사드 배치 ‘진전된 입장’ 선회

    “北風에 표 날아갈라”… 文·安, 사드 배치 ‘진전된 입장’ 선회

    안보관 공격에 다각 대응 나선 文 “北 핵 도발 계속땐 사드 불가피” ‘국민투표 검토 → 배치’ 주장 安 “사드 반대 당론 수정 요구할 것” 文, 비상회의 정의당 외 모두 거부조기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북풍’(北風)이 이슈로 급부상했다. 이번 대선은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형 이슈에 가려 북풍이 비켜갈 것으로 당초 예상됐었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4월 한반도 위기설이 증폭된 11일 대선 후보들은 ‘안보 공론장’에 강제 소환됐다. 2012년 대선에서 보수 진영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서해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에 휘말려 곤혹을 치른 적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가장 다각적으로 대응했다. 보수 진영의 ‘안보 불안 후보’ 낙인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국회의장과 5당 대표 및 대선 후보가 참여하는 ‘5+5 안보비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그간 “차기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다소 모호하게 대처하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도 한층 명확해진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문 후보는 북핵 고도화가 전제될 경우를 상정한 뒤 “사드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기존과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러나 북한이 북핵을 동결한 가운데 완전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사드 배치 결정을 잠정적으로 보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문재인 캠프 수석대변인은 “북한에 무모한 도발을 하지 말라는 게 메시지에 담긴 첫 번째 의미”라면서 “미국에도 한반도 긴장을 불러일으킬 조치나, 우리와 협의 없이 일방적인 선제타격을 해서는 안 된다는 복합적인 메시지가 담긴 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수·중도 표심을 공략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보다 앞서 ‘사드 배치 불가피론’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었다. 앞서 지난 6일 관훈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지난해 10월 8일 한·미 국방장관이 서명한) 국가 간 사드 배치 합의를 깨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까지 안 후보는 “사드 배치는 국회 비준 대상”이라거나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했었다. 문 후보가 선수를 치며 제안한 ‘5+5 안보비상회의’는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 전부에서 거부당했다. 이날 경기 파주 임진각을 방문해 ‘보수대통합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안보 위기 국면을 백분 활용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의 제안은 안보정치쇼”라고 일축했다. 홍 후보는 “안보위기와 혼란을 가져온 장본인은 호남 1중대장 문재인, 호남 2중대장 안철수”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이제껏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 문 후보가 무슨 자격으로 후보들을 모으는지 굉장히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마저 “안그래도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대선 후보가 호들갑 떨면 안 된다”며 차별화를 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착한 사마리아인 법’ 박성중, 정부 ‘낙성대 의인’ 대응 비판

    ‘착한 사마리아인 법’ 박성중, 정부 ‘낙성대 의인’ 대응 비판

     ‘착한 사마리아인 법’을 대표발의한 바른정당 박성중(서울 서초을) 의원이 11일 ‘낙성대 의인’ 곽경배(40)씨를 만났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대 보라매병원에 입원해 있는 곽씨를 찾아 정부 지원 상황을 확인하고 법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곽씨는 지난 7일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돕던 중 흉기에 찔려 오른팔 동맥과 신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앞으로 약 2년 간 재활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소식이 알려지자 ‘앤씨소프트문화재단’은 치료비 전액을 제공하기로 하고, ‘LG복지재단’은 치료비와 상금 5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민간차원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지원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웃을 돕다 상해를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의인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지만, 의사상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절차도 복잡하고 기간도 최대 3개월이나 소요된다. 박 의원실은 곽씨처럼 민간의 지원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이웃을 위해 선한 일을 하다가 의사상자가 되더라도 현 제도에서는 정부로부터 어떤 즉각적인 지원도 받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의사상자심사위원회는 5월 중 열릴 예정이라는 것 외에 아직 정확한 심사 날짜도 확정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곽씨를 만나고 왔는데, 이미 곽 씨도 착한 사마리아인 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면서 “곽씨처럼 공동체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인 분들이 치료비가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런 의인들에 대한 지원은 본질적으로 민간이 아닌 정부가 주도해야 하는 것인 만큼, 이번 사건을 통해 이 분들이 좀 더 대접받을 수 있도록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지난해 6월 대표발의한 ‘착한 사마리아인 법’에는 도움이 시급한 의인들의 경우 의사상자 지정 이전에 우선 의료지원을 실시하는 특례조항을 담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충청 찾은 劉 “단일화 없다”

    충청 찾은 劉 “단일화 없다”

    “안철수 안보관 믿을 수 없어…홍준표 방지법 제정해야”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후보는 진보 후보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고, 홍 후보는 재판을 받는 무자격 후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홍 후보를 겨냥해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받을 자격도 없는 사람과의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또 대전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홍 후보가 어제 자정을 3분 남기고 경남지사직을 사퇴했다”면서 “법을 전공하신 분이 국민 앞에서 꼼수를 부린 것이다. 심지어 ‘홍준표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비난했다. 안 후보를 겨냥해서는 “경제는 진보고 안보는 보수라는 안 후보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 사건의 주범으로 감옥을 갔다 온 분이고 그때 북한에 퍼 준 돈이 핵·미사일이 돼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유 후보는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11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순수한 방어용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중국의 경제 보복 중단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선대위 명칭을 ‘바른희망 선대위’로 확정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과거엔 돈을 펑펑 쓰며 편하게 (선거를) 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완전히 다르게 해 보자. 발로 뛰고 정말 가장 깨끗한 선거, 선거혁명을 이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을 방문했다. 당 첫 공식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개최지로 대전을 택하면서 최근 출렁이는 충청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11일에는 다시 대구로 내려가 ‘집토끼’ 민심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대전·청주·천안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민주당, 국민통합하려면 먼저 당화합부터 하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어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경선이 끝났지만 안 지사를 지지했던 표심이 문 후보 쪽으로 오지 않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쪽으로 이탈하자 이들 경쟁자를 끌어안으면서 내부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문 캠프에서 반발하는 등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문 후보가 어제 경선 라이벌들과 한자리에 모인 것은 경선 후 처음이다. 경선이 끝나고 이들에게 전화 한 통 안 한다는 비난을 받은 이후 문 후보는 나름 경선 과정에서 쌓은 앙금을 풀고 대선 승리를 위한 내부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와 달리 민주당이 굴러가는 것을 보면 계파 간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출발부터 삐걱대는 것이 단적인 예다. 지난 7일 추미애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핵심 요직인 상황본부장에 자신의 측근인 김민석 당 특보단장 임명을 밀어붙이자 김영주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문 후보 측은 상황본부장에 강기정 상황실장을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안 지사 캠프에 있다가 공동선대위원장에 포함된 박영선 의원은 “연락받은 바 없다”고 했다. 고문단 명단에 오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연락받은 바도 없고, 갈 생각도 없다”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이 안 지사, 이 시장 측에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였다. 안 지사 입에서 ‘질린다. 정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문 패권주의로 인한 당내 분열이 심했다. 하지만 이제 선대위를 꾸린다는 것은 계파 구별 없이 하나의 팀으로 대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는 의미다. 당 지도부가 통합을 강조한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 일 게다. 이런 마당에 선대위 구성을 놓고 계파 싸움, 자리 싸움을 벌이니 한심할 따름이다. 사전 조율도 없이 선대위를 구성한 지도부나 자신들이 중심이 돼 선대위를 좌지우지하겠다는 문 캠프 측 모두 문제다. 특히 “선대위가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도부를 비판한 임종석 문 후보 비서실장의 발언은 ‘누워 침 뱉기’로 비친다. 적폐 청산을 내세우던 문 후보는 요즘 국민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려면 우선 집안 싸움 없는 당내 화합이 급선무다.
  • [대선 D-29] 文 ‘준비된 대통령’… 安, 영·호남 껴안기… 洪 ‘원맨쇼’ 다걸기

    [대선 D-29] 文 ‘준비된 대통령’… 安, 영·호남 껴안기… 洪 ‘원맨쇼’ 다걸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게 된 ‘5·9 대선’이 9일을 기점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조기 대선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요동쳤고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원내 5개 정당의 후보들을 중심으로 5자 구도로 출발했지만 누가 결승선을 통과할지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일단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형성된 분위기이지만 다른 후보들도 여전히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및 네거티브도 초반부터 과열되는 모양새다. 30일 동안 대세론을 굳히느냐 아니면 역전의 기적을 이뤄 낼 것이냐.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리더가 되기 위해 30일간의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될 각 정당 및 후보들의 필승 전략을 짚어 봤다. ■文, 정책 집중… 캠프서 네거티브 반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내세워 중도·보수표를 끌어온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 후보는 지난 8일 보수층이 많은 강원도를 찾아 지역 공약을 밝힌 데 이어 9일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를 강화했다. 이 사업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임기 내 매년 10조원을 투자해 500여개의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살기 좋은 주거지로 바꾸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재생 정책을 받아들여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문 후보는 10일 박 시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과의 검증 공방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 본인은 정책 발표에 집중하고 네거티브성 검증 공세는 선거캠프 차원에서 반박하는 식으로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국민의당 차떼기 동원으로 고발된 인사가 안 후보의 최측근인 송기석 의원의 지역구 조직국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한편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당과 캠프 간 불화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추미애 대표가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종합상황본부장으로 임명하면서 당과 캠프 사이 갈등이 표면화됐다. 잡음이 심해지자 문 후보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문 후보는 김경수 대변인을 통해 “기존에 구성된 선대위를 존중한다”면서 “상임선대위원장인 당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 추가나 보완이 필요한 사안은 협의해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당을 중심으로 통합선대위를 꾸리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일단 10일 선대위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安, 안보·미래 승부 중도·청년층 어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는 급상승하는 지지율의 기세로 이번 주 양자는 물론 다자구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1위를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미래’와 ‘안보’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문 후보와 차별화하면서 ‘영호남을 진정으로 통합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대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호남 지역의 안정적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9일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가 역전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호남에서는 아직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면서 “이번 주 호남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날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안 후보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육지 이송 과정을 살피고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상속자 문재인’과 ‘자수성가 안철수’ 프레임도 필승 전략 중의 하나다. 중도·보수 층은 ‘자강안보’를 내세워 공략한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 측은 조만간 외교·안보 분야의 인물을 영입할 계획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이날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비교해 취약한 20~30대 청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洪 “좌파집권 한반도 시리아사태 우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일 30일 전)인 9일 밤 늦게 경남지사직에서 사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홍준표의 원맨쇼가 될 것”이라면서 “입이 풀리는 내일부터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때 알려주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한반도에 시리아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 전략과 관련해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을 견제하며 지지율을 붙잡고 있는 게 나에게 더 낫다”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상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나에게 묻지 말라. 난 유 후보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면서 “바른정당은 지금 한국당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국민의당파, 잔류파, 한국당파 세 갈래로 쪼개져 증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조용기 원로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검찰청으로 부르면 초라한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선거가 불리해질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장 조사는 야권의 선거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劉 ‘똑똑한 대통령’ 콘셉트로 비전 제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선을 30일 앞둔 9일 “남아 있는 한 달은 제가 생각하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으로 충분하다”며 대역전의 기적을 자신했다. 특히 “제가 보수의 대표 후보로 자리매김되면 유승민과 문재인, 안철수 세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향해 ‘무(無)자격자’라며 각을 세워 온 유 후보는 이날도 홍 후보의 지사직 ‘심야 사퇴’를 두고 “법률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으니 우병우(전 민정수석)와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똑똑한 대통령’ 콘셉트로 정책적 역량과 비전을 소신 있게 제시하면서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앙선관위 및 각 언론사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캠프 측은 자신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를 위한 미래교육’이라는 주제로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 폐지, 대학 입시 논술 전형 폐지 등으로 입시전형 단순화 등을 골자로 한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규격화되고 획일화된 교육 속에서 아이들의 잠재력이 잠자고 있다”며 고교 수강신청제 및 자유학년제 도입 등으로 학생들의 자율성을 살리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沈, 노동정책 차별화로 선거 완주 채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경제 정책과 비전 경쟁을 통해 다자 구도로 이번 대선을 완주한다는 전략이다. 심 후보 캠프는 9일 예정이던 노동 정책 공약 발표를 이번 주 중으로 미루고 호소력 있는 노동 공약의 구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밀화 작업에 들어갔다. 심 후보는 오는 12일 5당 대선 후보들이 참석하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전체회의 기조 발언을 통해 개헌에 대한 자신의 차별화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가는 선거판은 촛불의 의미와는 어긋나는 것”이라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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