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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사는 침팬지… 휴가는 달나라로? 상상 속 2020,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운전사는 침팬지… 휴가는 달나라로? 상상 속 2020,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감정 가진 컴퓨터·노동 유인원 실현 안 돼 달 여행은 진행 중… 머스크 “연내 개발” 홍채 인식·채식주의·전자투표는 현실로팔에 이식한 스마트워치에 알람을 설정하는 걸 깜빡했다. 지각이다. 침대에서 뛰어나오며 홀로그램으로 수천㎞ 떨어진 곳에 사는 가족과 재빨리 포옹을 나눈 뒤, 원숭이 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뛰어든다. 힘든 날이지만 며칠 뒤 달에서 보낼 휴가를 생각하며 버틴다. 1일(현지시간) CNN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과거엔 2020년 일상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장면’이라며 서술한 내용이다. 과거의 미래학자들이 꿈꾼 2020년 중 많은 것들이 현실화됐지만, 상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 첨단 기술은 예상 밖의 경기침체, 대중의 거부감, 이윤을 고려한 기업의 선택 등 많은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영국의 미래학자 이언 피어슨은 2005년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이전에 인간 지능을 넘어선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컴퓨터는 당연히 감정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탓에 발전이 약간 지연됐다. 인공지능(AI)이 우리 연구진의 생각보다 35~40% 느리게 발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자신의 전망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0년에는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소화관과 혈류에서 수십억개의 나노 로봇이 필요한 영양분만 추출한 뒤 나머지는 배출할 거라고 2004년에 전망했다. 1964년 민간 연구기관인 랜드코퍼레이션은 지금쯤이면 유인원이 인간의 거의 모든 단순 노동을 대신할 것이라고 다소 황당한 예측을 내놓았다. 둘 다 아직은 시기상조다. 1960~1970년대에는 지금쯤 달에서 휴가를 보낼 거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반은 맞았다고 볼 수도 있다. 우주선 제작업체 ‘스페이스X’를 만든 일론 머스크는 올해까지 민간인의 달 일주 프로그램을 현실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미래학자들의 전망 중 들어맞은 것도 많다. 커즈와일은 2020년쯤 스마트 안경이나 콘택트렌즈가 전화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2000년에 예측했는데 2014년 ‘구글 글라스’를 출시했다. 대중적 인기는 없었지만 공장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1913년판 뉴욕타임스는 미국인들이 21세기에 육류를 버리고 채식주의를 택할 것이라고 관측했고 에릭 하셀틴은 2000년 디스커버리지에 2020년까지 수기 서명이 홍채, 지문, 음성 인식 등 ‘생체 인식’으로 대체될 거라고 썼다. 1997년 와이어드에 기고한 피터 슈워츠와 피터 레이든은 2020년쯤 전자투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모두 현실이 된 예측들이다. 미래 예측이 단순한 전망을 넘어 미래 기술의 방향을 정하기도 한다는 견해가 힘을 받는 이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진퇴양난 美, 병력 4000명 이라크 배치… “이란 덫에 걸려”

    진퇴양난 美, 병력 4000명 이라크 배치… “이란 덫에 걸려”

    트럼프 “이란, 매우 큰 대가 치를 것” 경고 하메네이 “당신은 무력해” 이례적 리트윗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건 경고가 아닌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는 중동에서 미국의 입지가 쪼그라들었다는 걸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총리는 1일 이례적으로 트럼프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당신은 무력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대사관 습격이 “그동안 2억 달러(약 2312억원)를 쓰고도 이라크에서 힘이 빠져버린 미국 모습을 보여 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라크 최고 지도자들이 우리 요청에 신속히 대응했다”며 감사를 표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CNN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라크 보안군 묵인 덕에 미군 안전구역인 ‘그린존’을 무사 통과해 대사관 외벽을 부술 수 있었다. 보안군은 시위대 습격 초기 대사관 벽에 화염병이 날아들 때도 거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라크에선 2003년 후세인 축출 뒤 급속하게 이란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불처럼 일어난 반정부 시민 투쟁은 이라크가 이란 같은 시아파 국가로 변모하는 데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 이날 대사관 습격을 조직한 친이란 민병대는 보안군과 함께 반정부 시위를 가장 가혹하게 진압한 세력이다. 미국은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최대 압박’ 작전에 잃을 게 없어진 이란은 오히려 대리군을 통해 이라크, 예멘 등에서 미국과 동맹에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불개입을 선언했지만 동맹 때문에 중동에서 영향력을 유지해야 한다. 결국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 추가 병력 총 40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군 철수를 줄곧 외치면서도 병력을 되레 늘리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 반면 이란은 이번 대사관 폭동으로 미국과 이라크를 이간질하는 계책에 성공했다. AP통신이 “이란이 친 덫에 미국이 걸렸다”고 평가한 이유다. 민병대가 미국 자산을 계속 공격하게 해 강경 대응을 유도했고, 미국 대응은 이라크 정부와 대중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이라크 내 친이란계 의원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기가 더 좋아졌다. 시위대는 대사관 부근 주차장과 공터에 텐트 50동과 간이 화장실까지 설치하고 미국 정부와 미군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시위와 농성을 예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 덫에 걸린 美… 좁아진 중동 입지 드러냈다

    이란 덫에 걸린 美… 좁아진 중동 입지 드러냈다

    이라크 내 이란 영향력 막강... 美보다 우월보안군, 친이란 시위대 ‘그린존’ 통과 묵인이란, 美 공습 유도해 이라크 분노 폭발 계책 지난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드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 습격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인명과 재산 피해는 전적으로 이란 책임”이라면서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건 경고가 아닌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각 외신은 트럼프의 어조가 강할수록 중동에서 미국 입지가 쪼그라들었다는 걸 시인하는 셈이라고 분석을 쏟아냈다. 가디언은 이날 대사관 습격을 “그 동안 2억 달러(약 2312억원)를 쓰고도 이라크에서 약해진 미국 모습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라크 최고 지도자들이 우리 요청에 신속히 대응했다”며 감사를 표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CNN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라크 보안군의 묵인 덕분에 미군 안전구역인 ‘그린존’을 무사 통과해 대사관 외벽을 부술 수 있었다. 보안군은 시위대 습격 초기 대사관 벽에 화염병이 날아들 때도 거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후에야 최루탄으로 대응하던 미국 경비대와 성난 군중을 분리시켰다.이라크에선 2003년 후세인 축출 뒤 급속하게 이란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불처럼 일어난 시민 투쟁은 이라크가 이란 같은 시아파 국가로 변모하는 데 대한 저항이며, 보안군과 함께 이들을 가장 가혹하게 진압하는 쪽은 이날 대사관 습격을 조직한 친이란 카타이브 헤즈볼라 민병대였다. 이미 이라크 정치권에 친미 세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난 30일 미군 F15 전투기가 카타이브 헤즈볼라 근거지 다섯 군데에 공습을 가했을 때도 이라크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미국은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최대 압박’ 작전에 잃을 게 없어진 이란은 오히려 이라크, 예맨 등 다른 지역에서 대리군을 통해 미국과 동맹에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동 전쟁 종식을 외치며 불개입을 선언했는데 동맹 때문에 중동에서 영향력을 잃어선 안 되며, 최근엔 카타이브의 공격으로 미국인 인명피해까지 났다. 결국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대사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추가 병력 총 40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미군 철수를 줄곧 외치면서도 사우디에 이어 이라크까지 미군을 되레 늘리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반면 이라크-시리아-레바논에 영향력을 심기 위해 오랜 시간 막대한 투자를 한 이란은 이번 대사관 폭동을 통해 미국과 이라크 사이를 이간질하는 계책에 성공했다. AP통신이 “이란이 친 덫에 미국이 걸렸다”고 평가한 이유다. 앞서 카타이브 민병대가 미국 자산을 계속 공격하게 해 이라크 정부의 빈약한 영토 장악력을 보여주고 미국이 강경대응하게 만들었다. 미국 대응은 이라크 정부와 대중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이라크 내 친이란계 의원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기가 더 좋아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50도 폭염·산불·저지대 도시 물바다…2050년 지구촌 ‘문명 붕괴‘ 대재앙

    50도 폭염·산불·저지대 도시 물바다…2050년 지구촌 ‘문명 붕괴‘ 대재앙

    “올해가 지구 온난화 대응할 마지막 해” 1.5도 상승해 북극 빙원 여름이면 소멸 해안도시 잠기고 열대우림 ‘사바나화’ 인류 정신 건강에도 ‘독’으로 작용할 듯1972년 유인우주선 아폴로 17호에서 찍은 사진 속 지구는 경이로운 푸른색이었다. 하지만 2050년 북극의 하얀 빙원은 여름이면 완전히 사라지고 남극은 광활한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없게 줄어들었다. 아마존, 콩고, 파푸아뉴기니의 무성한 우림은 초라한 작은 숲으로 변했다. 녹색 창연한 허리띠를 둘렀던 아열대부터 중위도 지역은 급속한 사막화로 북반구를 중심으로 희뿌연 고리가 쳐졌다. 이 모든 게 2년 전인 2048년,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해 벌어진 재앙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주 시드니,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 리스본은 이미 섭씨 50도를 경험했다. 시도 때도 없이 비에 젖었던 영국 런던에선 가뭄이 일상이 됐다. 뜨거워진 지구는 이제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00년에는 평균 3~4도 올라갈 것이라는 위험한 경고는 새롭지 않다. 인류가 새해에도 기후변화에 대해 수수방관할 경우 2050년에 목도할 지구의 모습을 3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과학에 기반해 예측한 내용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020년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새해 말까지 각국 지도자가 지구온난화를 막을 유효한 조치에 합의해야 2021년부터 10년간 탄소배출 감소가 이뤄질 수 있다. 2019년 세계 정상들을 압박하는 이른바 ‘기후파업’이 전 세계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가디언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추세를 막지 못하면 21세기 중반 전 세계 도시 거주자 16억명이 가뭄과 극심한 더위에 노출된다. 이는 작년에 비해 8배 늘어난 수치다. 월드컵, 올림픽은 개최 시기가 수차례 겨울로 옮겨졌다가 열리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선이 재편되고 미국 마이애미, 중국 광둥, 영국 링컨셔, 알렉산드리아는 바다에 가라앉는다. 수많은 거대도시에 높은 조수와 폭풍우가 주기적으로 들이닥쳐 많은 도시가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처럼 될 수도 있다. 방글라데시 다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등 해안도시들은 과거 100년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했던 폭풍우, 쓰나미 등에 다반사로 노출된다. 도시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많은 나라에서 수도 이전이 최대 국정과제로 떠오르게 됐다.기후변화로 인한 지형과 환경 격변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연쇄 반응을 일으켜 지구의 황폐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이 매체는 점쳤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대초원, 사바나로 변하는 등 숲이 사라지면 강우량이 줄어들고 이는 작황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확이 감소한 농부들은 손실 보전을 위해 더 많은 땅을 개간하려 하고 이런 경제 동기는 더 많은 화재와 더 적은 비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문명 붕괴의 위기감은 인류의 정신건강에도 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년이 된 그레타 툰베리(스웨덴 환경운동 소녀) 세대는 조부모 세대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불안과 우울에 시달린다. 가디언은 “이것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예측은 열역학 법칙보다는 인간 행동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인류의 대응에 2050년이 달려 있다는 얘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올림픽 사라지고 마이애미·광둥 물속에” 2050년 기후변화 모습

    “올림픽 사라지고 마이애미·광둥 물속에” 2050년 기후변화 모습

    1972년 유인우주선 아폴로 17호에서 찍은 사진 속 지구는 경이로운 푸른색 구슬 같았다. 하지만 2050년, 북극의 하얀 빙원은 매년 여름이면 완전히 사라지고 남극은 광활한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없게 줄어들었다. 아마존, 콩고, 파푸아뉴기니의 무성한 우림은 초라한 작은 숲으로 변했다. 녹색창연한 허리띠를 둘렀던 아열대부터 중위도 지역은 급속한 사막화로 북반구를 중심으로 희뿌연 고리가 쳐졌다. 모든 게 2년 전인 2048년,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해 벌어진 재앙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주 시드니,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 리스본은 이미 섭씨 50도를 경험했다. 시도 때도 없이 비에 젖었던 영국 런던에선 가뭄이 일상이 됐다. 뜨거워진 지구는 이제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00년에는 평균 3~4도 올라갈 것이라는 위험한 경고는 새롭지 않다.인류가 새해에도 기후변화에 대해 수수방관할 경우 2050년에 목도할 지구의 모습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과학에 기반해 예측한 내용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020년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새해 말까지 각국 지도자가 지구온난화를 막을 유효한 조치에 합의를 해야 2021년부터 10년간 탄소배출 감소가 이뤄질 수 있다. 2019년 세계 정상들을 압박하는 이른바 ‘기후파업’이 전세계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신년 연설에서 “오늘날 우리가 행동하거나 하지 않아서 생길 결과는 우리 자녀와 손자들이 감당해야 한다”면서 “독일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2050년 올림픽 겨울로 옮겨졌다 사라질 듯마이애미, 광둥, 링컨셔, 알렉산드리아 수장지구 경이로운 파란색 대신 희뿌연 띄 둘러아마존 열대우림은 나무 없는 사바나로 돌변툰베리 세대는 중년 돼 불안, 우울증 시달려 가디언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추세를 막지 못하면 21세기 중반 전세계 도시 거주자 16억명이 가뭄과 극심한 더위에 노출된다. 이는 작년에 비해 8배 늘어난 수치다. 월드컵, 올림픽은 개최 시기가 수차례 겨울로 옮겨졌다가 열리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선이 재편되고, 미국 마이애미, 중국 광둥, 영국 링컨셔, 알렉산드리아는 바다에 가라앉는다. 수많은 거대도시에 높은 조수와 폭풍우가 주기적으로 들이닥쳐 많은 도시가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처럼 될 수도 있다.방글라데시 다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등 해안도시들은 과거 100년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했던 폭풍우, 쓰나미 등에 다반사로 노출된다. 도시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많은 나라에서 수도 이전이 최대 국정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온난화로 인한 과학적 변화는 연쇄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도 일으켜 지구 황폐화를 가속화 할 것으로 이 매체는 점쳤다. 더 많은 열은 더 잦은 산불을 일으킨다. 더 많은 나무를 태우고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당연히 더 많은 얼음이 녹고 지구의 더 넓은 부분을 햇빛에 노출시킨다. 극지방은 더 따뜻해지고 이는 해류와 기상 시스템을 느리게 만든다. 이는 극심한 폭풍과 길어진 가뭄을 불러일으킨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나무 없는 대초원, 사바나로 변하는 등 숲이 사라지면 강우량이 줄어들고 이는 작황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확이 감소한 농부들은 손실 보전을 위해 더 많은 땅을 개간하려 하고 이런 경제 동기는 다시 많은 화재와 적은 비를 불러온다는 것이다.문명 붕괴의 위기감은 인류의 정신건강에도 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자는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숨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혹한 상황에 노출됐다. 중년이 된 그레타 툰베리(스웨덴 환경운동 소녀) 세대는 조부모 세대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불안과 우울에 시달린다. 가디언은 “이것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예측은 열역학 법칙보다는 인간 행동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인류의 대응에 2050년이 달려 있다는 얘기다. 마이클 맨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지구시스템과학센터 소장은 “우리가 당장 행동에 옮기지 못하면 2050년엔 최근 몇 년간 본 중 가장 해롭고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수없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기상 재앙을 매일같이 보게 되는 세상에서 사회 기반 시설이 망가지면 종족의 멸종은 아니지만 사회 붕괴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04년 가디언 과학전문기자였던 팀 래드포드는 ‘물에 잠긴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후변화로 2020년에 일어날 상황을 전문 지식을 동원해 예측했다. 그리고 당시 예측 중 상당수가 2019년까지 실제로 일어났다. 그는 “2020년 여름은 여러모로 숨막힐 것”이라고 썼는데, 지난 7월 지구는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다. 5등급 최상위 허리케인이 4년 연속으로 나타났고, 대부분 바다에서 산호초 표백 현상이 일어났다. 방글라데시는 극심한 홍수, 남아프리카는 가뭄, 사헬은 식량 부족으로 신음했다. 그의 예측대로 과거 가장 용감한 탐험가들조차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북서항로에 유람선이 다니게 됐다.
  • 오바마도 올해의 영화에 ‘기생충’ 선택

    오바마도 올해의 영화에 ‘기생충’ 선택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체 선정한 ‘올해의 영화’ 리스트에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포함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2019년의 매우 좋은 영화’ 18편과 TV 프로그램 3편 목록을 올렸다. 그는 목록 위에 “물론, 최근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우리들의 제작사 ‘하이어그라운드’의 영화 ‘아메리칸 팩토리’도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팩토리’는 콘텐츠 제작자로 변신한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처음 만든 작품으로, 자동차 공장을 둘러싼 미중 충돌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기생충’은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결혼이야기’ 등 화제작들과 함께 목록에 포함됐다. 목록은 알파벳 순으로 정리됐으며, 따로 순위가 매겨지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엔 별도 트위터로 ‘2019의 매우 좋은 책’ 30여편 목록을 올렸다. 리스트엔 한국계 작가인 민진 리의 소설 ‘파친코’와 수전 최의 ‘트러스트 엑서사이즈’,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이란 대리軍’ 이라크 민병대 보복 공습

    美, ‘이란 대리軍’ 이라크 민병대 보복 공습

    거점 5곳 타격… 지휘관 등 25명 사망 전운 고조되자 ‘새우등’ 이라크 곤혹미국이 사실상 ‘이란 대리군’ 역할을 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F15 전투기가 이라크·시리아 등에 있는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시설 5곳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가 이번 공습으로 민병대 부사령관 등 지휘관 4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는 등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민병대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한 데 따른 대응임을 강조했다. 민병대는 지난 27일 이라크 정규군 기지에 로켓 30여발을 발사해 미국인 도급 업자가 숨지고 미군 여럿이 부상을 당했다. 미군은 이번 공습을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이란의 쿠드스 부대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쿠드스는 이란 대리군으로 무기 등을 지원받으며 이라크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미군 드론이 이란에 격추됐고,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폭격도 이란 소행으로 결론이 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 외 아무 조치도 안 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이란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올해 이라크 등에 병력 수천명을 증원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자국 영토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라크는 이번 공습에 우려를 표했다. 압델카림 칼라프 이라크군 사령관 대변인은 이날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공습 30분 전에야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에게 통보한 사실을 밝히며 “총리는 이번 일방적인 결정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으며, 앞으로 추가 충돌로 이어질 수 있으니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번 공습은 등 뒤를 찌르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위성사진으로 본 2010년대 세계 주요 사건

    위성사진으로 본 2010년대 세계 주요 사건

    올 연말은 2019년이 끝나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2010년대 10년이 마무리되는 연말이기도 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2010년대에 수많은 사건으로 세계 곳곳 모습이 바뀌어버렸다. 우주기술업체 MAXAR는 최근 이렇게 달라진 지구촌 강산의 모습을 위성 사진으로 공개했다. AP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를 종합해 2010년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돌아봤다.허리케인2010년대에 수많은 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했지만 2016년까지는 미국 본토에 상륙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엔 이런 미국의 운이 다했다. 2017년 하비, 이르마, 마리아 등 강력한 허리케인 3개가 미국 곳곳을 강타해 4주 동안 2650억 달러(약 307조 665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하비는 68명을 사망하게 했으며, 1200억 달러(139조 3200억원) 재산 피해는 2005년 카트리나에 이은 두번째를 기록했다.기름유출2010년 4월 미국 멕시코만 인근 해역에서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륨(BP)을 위해 시추 작업을 하던 딥워터호라이즌의 굴착장비가 폭발해 1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원유 최소 1억 갤런(약 3억 7854만 리터)이 유출됐다. 유출된 기름은 멕시코만에 쏟아져 들어왔고 복구 노력으로 2016년엔 정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하지만 연 평균 63마리였던 돌고래 죽음이 2011년엔 335마리가 죽었고 이후 5년 간 연평균 200마리가 죽었다.빙하 감소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지구 빙하는 3억 8600억톤이 녹아 사라졌다. 이로 인해 얼음이 물 약 924조 갤런(약 3497조 리터)으로 변했으며 이 양은 미국 땅 전체를 약 36㎝ 깊이로 덮을 수 있을 정도다.산불지난 10년 간 세계 곳곳에서 경악할 규모의 산불이 일어났다. 최근엔 브라질과 호주에서 국가, 대륙 규모의 숲을 불태운 산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 교외에서 캠프파이어가 일으킨 산불은 이 지역 역사상 최악이었다. 85명이 숨지고 건물 1만 9000채가 파괴됐다.이슬람국가(IS)의 탄생과 몰락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IS 는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의 혼란 상황에서 등장했다. 무장세력은 빠르게 도시를 장악하기 시작해 두 나라 땅 3분의 1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국가를 선포하고 세계에서 추종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미국 주도 국제 연합의 군사 작전으로 IS는 2019년 3월 이라크 국경지대의 마지막 근거지를 잃었다.아랍의 봄튀니지의 한 과일 판매업자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극심한 가난에 빠뜨린 아랍 국가들의 사회 체계에 항의하고 2010년 12월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숨졌다. 이 죽음은 튀니지에 거대한 시위를 일으켰고, 물결은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예멘으로 퍼졌다. 기본권, 독재자 퇴출, 빈곤과 실업 해결이 이들의 요구였다. 이들은 구심점이 없었지만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튀니지 벤 알리 등 독재자들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리비아, 수단, 예멘 등에서 일어난 국가 분열은 결국 내전으로 치달았다. 이집트에선 군부의 지원을 받는 정부가 민주화 시위를 진압했다. 시리아에선 독재정부가 러시아 등 외세를 등에 업고 수년 간 국민 수십만명을 참혹하게 학살했다.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비롯한 동일본 전역을 강타했다. 사망과 실종이 2만여명, 이재민 16만명이 발생하고 이 중 4만명은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올해 트럼프가 가장 잘한 일 10가지?

    올해 트럼프가 가장 잘한 일 10가지?

    2010년대가 끝나는 연말인만큼 세계 주요 언론은 2019년 한 해나 2010년대를 결산하는 순위, 목록 형태 기사를 쏟아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 원고 작성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마크 티센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잘한 일 10가지를 정리해 썼다. 그는 다음 칼럼에서 트럼프가 잘못한 일 10가지를 쓰겠다고 했다. 10. 그는 잊혀진 미국인들을 위한 정책 결과를 계속해서 내놨다. 올해 미국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 격차가 역대 가장 큰 격차로 벌어졌다. 특히 저임금 근로자들 중심으로 가장 빠른 임금 인상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인 57%가 트럼프 취임 뒤 형편이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9. 식료품 지원 요건을 까다롭게 했다.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몸이 튼튼하고 자녀가 없는 성인들은 공적 원조를 받기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하도록 했다. 이들에게 물질적 풍요 뿐 아니라 공동체에 기여하는 구성원이 됐다는 존엄과 자부심을 형성하도록 도왔다. 노동은 축복이지 벌이 아니다. 8.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이 공동안보를 위해 더 많은 돈을 내게 했다. 2016년부터 동맹국들은 국방비를 1300억 달러(약 150조 8500억원) 증액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집권 전에 비해 거의 두배 많은 동맹이 국내총생산의 2%를 방위비로 쓰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 7. 그는 홍콩 시민의 편에 섰다. 홍콩 인권민주화 결의안에 서명했다.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중국에 경고했다. 홍콩 시민은 미국 국기를 들고 미국 국가를 부르며 감사를 표시했다. 6. 트럼프가 미국을 과거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시킨 뒤 북한과 중국은 전략적 후퇴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은 조약으로 금지됐던 새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중국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북한과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 항공모함 전단을 임시 배치할 필요 없이 북한을 영원히 미사일 조준선 안에 둘 수 있게 됐다. 5. 이란에 대한 그의 ‘최대 압박’ 작전은 실제로 이란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경제는 위축됐고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지원을 삭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란 국민은 1979년 혁명 이후 최대 민중 봉기를 벌이고 있다. 4. 트럼프가 관세 위협을 한 뒤에야 멕시코가 불법이민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중남미 전역의 미국 불법 이주민 관문이었던 멕시코는 방위군 수천명을 남부 국경으로 보내는 등 최근 사상 처음으로 자체 이민법을 시행하고 있다. 미 의회가 미국, 멕시코, 캐나다 자유무역협정을 승인할 태세인 것도 트럼프의 관세 위협 덕분이다. 3. 그가 가족계획 기금을 낙태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에 지급되지 않도록 막은 덕분에 가족계획연맹은 30년 만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생명존중 진영의 가장 큰 승리이며,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트럼프를 계속 지지하는 또다른 이유다. 2.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명령했다. 테러리스트가 지배하는 상공 수백㎞를 비행해야 하는 위험한 임무였으며, 잘못됐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수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 급습 작전을 감행하지 말라고 조언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주저하지 않았다. 1. 그는 기록적인 속도로 보수적인 판사를 계속 임명해 왔다. 상원은 최근 트럼프의 50번째 연방순회항소법원 임명을 승인했다. 이 법원은 1년에 약 6만건의 소송을 판결한다. 오바마가 임기 내내 임명한 것보다 5명 적은 연방순회항소법원 판사를 3년 만에 임명했다. 그 결과 3개 법원을 진보 다수에서 보수 다수로 뒤집어 보수주의 법원은 13개 중 7개로 과반이 됐다. 티센이 공화당 행정부에서 일했던 인사인만큼, 그가 뽑은 성과 10개는 대부분 철저히 미국에서도 보수주의자 기준에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예고한 다음 칼럼 ‘트럼프가 2019년에 한 최악의 일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10위 안에 들지 못한 다른 성과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해외 억류 미국인 석방, 이란에 대한 사이버 공격,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 위구르족을 탄압한 중국 관리에 대한 비자 제한, 북한에 중대한 양보를 하지 않은 것을 꼽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네타냐후 기사회생?… 당대표 선거 압승

    네타냐후 기사회생?… 당대표 선거 압승

    1년 새 총선을 세 번 치르게 된 이스라엘에서 정치 인생 벼랑끝에 몰렸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당대표 선거에서 압승하며 부활 불씨를 살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27일 발표된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 지도부 선거 결과, 네타냐후는 72%를 득표해 경쟁자 기디언 사르(28%)를 멀찍이 앞섰다. 이미 출구조사에서 70%를 넘게 득표한 것으로 알려지자, 네타냐후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거대한 승리”라면서 “신의 의지로 나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지난 14년 동안 리쿠드당 대표직을 맡았다. 그는 세 건의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지난 4월과 9월 총선에서 의석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고, 총리직 수성 기회는 잡았지만 연거푸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결국 이스라엘 의회는 오는 3월 다시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네타냐후가 두 번의 총선에서 수권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데다, 비리 혐의로 당장 재판에 직면하자, 리쿠드당 내에선 그를 대표직에서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특히 네타냐후 정부에서 내무장관, 교육장관을 지낸 사르가 당대표 출사표를 내며 신성으로 떠올랐다. 언론인 출신이자 전직 변호사 사르는 이스라엘에 드리운 정치 교착 상황을 끝낼 수 있는, 총리로 선출 가능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네타냐후의 부패 혐의를 공격하진 않았다. 이번 기소가 “언론 주도의 마녀사냥”이라는 네타냐후의 주장을 믿는 다수 당원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이미 10년 연속 집권한 네타냐후는 이번 승리로 다시 총리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부분 외신은 오는 3월 선거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느 당도 압승하지 못하고 연정 구성에 매달려야 하는 결과를 예상했다. 네타냐후는 다시 총리가 되면 면책특권을 이용해 재판을 피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내년 대선 러시아 개입 대비해 사이버전 준비 중

    美 내년 대선 러시아 개입 대비해 사이버전 준비 중

    러시아의 SNS 분열작전 대응트롤에게 “신원 확인돼” 경고무시하면 최소 3일 서버 다운역으로 트롤링 메시지 교란도고위층엔 가짜뉴스로 경쟁폭발 미군 사이버사령부가 러시아 고위관리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등을 겨냥한 정보전쟁 전략을 개발 중이며, 이는 러시아의 2020년 미국 대선 개입 차단을 위한 대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군 전현직 고위관리는 “사이버사령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러시아 고위 지도부와 엘리트를 대상으로 한 작전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상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러시아가 계속 미국 선거에 개입을 시도한다면, 민감한 개인 정보를 이용해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암시했다. 바비 체스니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법학과 교수는 “미국은 러시아인들이 기판에 뭔가를 심으면(해킹을 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려 한다”면서 “러시아 의사결정자들이 특정 적대 행동을 할 경우 치명적인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의 이런 계획은 중앙정보국(CIA)이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발견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가볍게 여긴 것과 다소 앞뒤가 맞진 않는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선거에서 외국의 개입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이 계획을 세웠다. 미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미군의 사이버 작전에 대한 규제를 완화, 군 사이버사령부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넓혔다. 미국은 사이버 공격 능력을 군사 작전에 접목시키길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사이버사령부와 국가안보국(NSA)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주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갈등의 씨앗을 계속해서 심는 방식으로 미국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고위관리는 “이런 방식은 항상 우리 사회의 균열된 틈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이버사령부는 지난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를 뿌리는 러시아 기관을 공격하기도 했다. 사이버사령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자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잘못된 정보를 뿌리고 있는 러시아 ‘트롤’(악랄한 장난을 치는 사용자)들에게 이메일, 팝업, 문자 등을 통해 신원이 노출됐으며 공개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이들 트롤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올리가르히가 운영하는 민간단체 ‘인터넷연구소(IRA)’ 소속이었다. 미군의 사이버작전은 러시아 군사정보국 해커들에게도 이용됐다. 트롤이 경고를 무시하자 사이버사령부는 선거일부터 최소 사흘 동안 이들의 서버를 무력화시키는 공격을 단행했다. 이어 컴퓨터 시스템 관리자를 포함한 IRA 직원과 러시아 군사정보국 요원들 간에 혼란과 불화를 확산시키는 메시지를 역으로 전송했다. 미군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러시아 기관에선 당시 내부자가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오인해 내사에 착수하기도 했다.이런 경험을 살려 러시아 고위 관리와 권력 최고위층 사이에 경쟁심을 조장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작전도 가능성 있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개발한 전략이지만,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현 정부에 와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정책을 담당했던 마이클 카펜터는 “사이버작전만으로는 상대의 행동에 변화시키기엔 충분치 않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너희의 행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작전을 경제제재 등 동맹국의 지원을 받는 다른 수단과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까이 온 ‘기후변화의 공포’… 세계 지도자들은 느끼지 못해

    가까이 온 ‘기후변화의 공포’… 세계 지도자들은 느끼지 못해

    2019년은 기후변화가 재앙 수준에 이르렀다는 걸 세계 대중이 깨닫고 행동에 나선 해였지만, 각국 정치권을 변화시키진 못했다. 지난해에도 무시무시한 계산과 예상이 쏟아졌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는 지구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은 1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까지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상상 속 기후변화 경고… 올해는 시대정신으로 이런 경고는 대중의 상상 속에 있던 기후변화를 현실로 불러냈다.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급진적 기후 운동인 ‘멸종 저항’이 일어난 것도, 당시 15세였던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한 것도 지난해였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달라진 건 없었다. 기대와는 정반대인 소식이 빗발쳤다. 모잠비크는 3월과 4월 사상 처음으로 한 계절에 두 번 찾아온 사이클론으로 폐허가 됐다. 8월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은 세계 최대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기록적인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 9월 바하마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도리안’에 강타당했다. 10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호주는 지금도 불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올해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가 나타나 기온, 강수량, 폭설 등 기록 1만 2000개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2019년 기후변화는 ‘시대정신’이 됐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명이 ‘기후파업’(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에 참가하려고 학교나 회사에 가지 않는 것)을 일으켰다. 지난 9월 셋째, 넷째 금요일에 맞춰 벌어진 기후파업에 150여개국 600만명이 참가했다. ●유엔기후총회는 빈껍데기 합의문만 남겨 하지만 세계 지도자들은 꿈쩍도 않는다.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5차 유엔기후총회(COP25)는 탄소배출권 거래 등 핵심 쟁점과 관련해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하고 ‘긴급행동이 필요하다’는 빈껍데기 합의문만을 남긴 채 15일 폐막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려면 내년 말까지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합의를 끝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올해 나왔다. ‘공포 시계’는 이제 1년을 가리키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호주 매년 산불 나지만, 올해 ‘역대급’인 이유

    호주 매년 산불 나지만, 올해 ‘역대급’인 이유

    피해 면적 5만㎢, 100여개국 영토보다 넓어전 대륙적인 규모, 야생동물 피해 추산 불가단일 발화점 화재로도 사상 최대 규모일 듯기후변화로 건조한 땅에 불... 진화도 어려워타지 않는 바나나농장도, 귀중한 우림지대도 호주 전역에서 지난 10월 일어난 산불이 현재까지 꺼지지 않고 5만㎢를 태웠다. 100여개 나라 개별 국토 면적보다 넓은 땅이다. 24일까지 9명이 숨지고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야생동물 피해는 지금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집계도 못 하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이번 화재를 매년 겪어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지난주 스콧 모리슨 총리는 하와이로 휴가를 갔으며, 마이클 맥코맥 총리 대행(부총리)은 “우리는 이전에 이런 산불과 연막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가디언은 올해 호주 산불은 전례 없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지난 23일까지 3만 4100㎢가 불에 탔는데, 주 지방소방청은 “지난 몇 년 동안 불에 탄 면적을 다 합쳐도 280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태즈메이니아대 소방센터장인 데이비드 보먼은 이번 화재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위협이 대륙 전체에 걸친 규모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퀸즐랜드 남부에서 뉴사우스웨일즈를 거쳐 기프슬랜드, 애들레이드 힐스, 퍼스 인근과 태즈메이니아 동부 해안까지 동시에 화재가 일어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1974년에 호주에 올해보다 더 넓은 지역을 불태운 산불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화재는 전혀 다른 성질이었다. 강우량이 평균 이상인 가운데 일어났으며, 주로 서쪽 외딴 초원을 태웠다.그에 비해 올해 화재는 거주지가 밀집된 동쪽에서 일어났다. 기록적인 가뭄 이후 형성된, 바짝 마른 거대한 둑이 산불의 연료가 됐다. 일부 지역에선 토양 내 수분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북부 고원지대와 퀸즐랜드 남부에선 1~8월 강수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화재는 단일 발화점 기준으로도 ‘역대급’ 규모 산불이다. 울런공대 산불환경위험관리센터의 로스 브래드스톡 교수는 이번 화재가 시드니 북서쪽에 떨어진 벼락으로 고스퍼스산에서 일어난 산불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쩌면 전세계에 기록된 가장 큰 단일 발화점 산불”이라면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등 지중해 유럽의 어떤 화재보다 크다”고 말했다. 단일 발화점 기준 대형 화재 피해 규모는 보통 1000㎢다.이번 산불에선 통상 잘 피해를 입지 않는 열대우림, 축축한 유칼립투스 숲, 늪지대뿐 아니라 너무 습기가 많아 대개 타지 않는 바나나 농장까지 소실됐다. 특히 브리즈번과 뉴캐슬 사이에 있는 40개 보호구역 중 곤드와나 열대우림 손실은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가 호주 당국에 우려를 표명하게 할 정도였다. 곤드와나는 지구상 최대 아열대우림과 몇 개의 온대우림, 특히 남극 너도밤나무가 있는 냉대우림지를 포함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들 지역에 대한 연구로 약 1억 8000만년 전 남부 거대대륙을 뒤덮었던 초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당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시드니, 캔버라 등 주요 도시와 마을들이 산불로 인해 건강 위험 수준보다 11배 높은 연기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시드니는 최소 30일 동안 대기 오염 상황에 놓였다.가디언은 기후변화가 이런 재해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이제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땅에 습기가 매우 부족한 것이 산불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기후변화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온도와 건조환 환경을 만든다. 때문에 화재가 더 길고 끈질겨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후위기 현실로… 깨달았다, 시민들만

    기후위기 현실로… 깨달았다, 시민들만

    2030년까지 탄소배출 45%로 줄여야세계 곳곳 기후파업에도 정치권 아랑곳2019년 태풍, 산불, 홍수 등 재앙 이어져유엔 기후 총회는 소득없이 빈껍데기 폐막 기후변화에 관한 우려는 수십년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상상 속 먼 개념이었다. 2019년은 기후변화가 위기 상황까지 치달았다는 걸 세계 대중이 깨달은 해였지만, 각국 정치권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무시무시한 계산과 예상이 많이 나왔다. 3월 세계은행 보고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조치가 없을 경우, 2050년까지 전세계에 이재민 1억 4300만명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10월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은 12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까지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10년 동안 평균 1초에 1명 꼴로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위기 상황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알려졌다.이런 변화와 경고는 대중의 상상 속에 있던 기후변화를 현실로 불러냈다.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급진적 기후 운동인 ‘멸종 저항’이 일어난 것도, 당시 15세였던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한 것도 지난해였다. 그러나, 2019년이 밝았을 때 달라진 건 없었다. 기대와 반대되는 소식만 빗발쳤다. 모잠비크엔 3월과 4월 사상 처음으로 한 계절에 두 번의 싸이클론을 겪어 수십억 달러 규모 피해를 봤다. 8월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은 세계 최대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기록적인 탄소를 배출했다. 9월 바하마도 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도리안’에 강타를 당했다. 10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호주는 지금도 불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올해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가 나타나 기온, 강수량, 폭설 등 기록 1만 2000개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은 188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다.2019년 기후변화는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았다. 전세계에서 수천 건의 기후 파업에 수백만명이 참여했다. 수만 건의 관련 시위가 일어났으며 지난 9월 마지막 두 주 금요일에 150여개국에서 참여한 기후파업엔 총 600만명이 참가했다. 툰베리는 지난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지도자들에게 “당신들은 공허한 말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훔쳤다”면서 “당신들이 우리를 망치는 길을 선택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행동을) 피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를 쏟아냈다.하지만 시대정신도 세계 지도자들을 움직이진 못했다.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5차 유엔기후총회(COP25)는 탄소배출권 거래 등 핵심 쟁점과 관련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폐막일을 이틀 넘겨 가며 역대 최장 회의 시간을 기록했지만 ‘긴급행동이 필요하다’는 빈껍데기 합의문만을 남긴 채 15일 폐막했다. 2019년 새로운 ‘공포 시계’가 추가됐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 줄이기 위해서는 2020년 말까지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합의를 끝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년 남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홍콩시위대 vs 中… 최대 흥행게임 GTA5서 ‘가상 혈투’

    홍콩시위대 vs 中… 최대 흥행게임 GTA5서 ‘가상 혈투’

    홍콩 시위대가 전 세계 미디어 역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게임 ‘GTA5’(그랜드 세프트 오토5)의 온라인 공간으로 시위 현장을 옮겨 놨지만, 중국 본토 게이머들에게 ‘진압’당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뉴스 사이트 ‘아바쿠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GTA5 일부 사용자들이 ‘홍콩에 영광을’이라고 이름 붙인 게임 내 복장을 제작하고, 홍콩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LIHKG에서 ‘홍콩 편에 서다’라는 팀에 가입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GTA5는 2013년 출시된 3인칭 범죄 액션 게임이다. 가상 미국 도시를 배경으로 한 방대한 게임 내 지역에서 차량 강탈, 총격, 은행 강도 등 각종 범죄와 폭력 행위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지난해 4월까지 매출 60억 달러(약 7조원)를 올린 최대 흥행작이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매출액이 28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이 게임은 최근 업데이트를 거쳐 여러 가지 복장을 추가해 만들고 거래할 수 있게 했다. 홍콩 시민들은 이를 통해 헬멧, 검은 옷, 방독면 등 전형적인 시위대 복장도 게임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최근 ‘홍콩 편에 서다’ 조직원들은 시위대 복장을 캐릭터에 입히고 게임에 접속, 가상공간에서 지하철역을 마비시키고 경찰 차량에 화염병을 던졌다. 이에 질세라 중국 본토의 사용자들도 재빨리 가상전투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전투경찰 복장을 한 뒤 물대포가 달린 트럭을 몰고 나타났다. 레일건 등 최신 무기까지 동원하며 벌인 대규모 전투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중국 본토 측이 홍콩 시위대를 압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설적인 것은 이 게임이 폭력성·선정성 때문에 중국 본토에서 승인되지 못했다는 것. 홍콩에 대한 불타는 ‘전의’에 중국 게이머들이 불법도 불사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홍콩 시위대의 현실도 그리 밝지 못하다. SCMP는 홍콩 경찰이 추가 시위를 막기 위한 투쟁자금 차단에 나섰다고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홍콩 시위대가 ‘스파크 동맹’이라는 단체를 통해 모은 자금 7000만 홍콩달러(약 105억원)를 동결하고 돈세탁 및 자금 유용 혐의를 적용해 4명을 체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GTA5로 옮겨 온 홍콩 시위, 中 게이머들과 격돌

    GTA5로 옮겨 온 홍콩 시위, 中 게이머들과 격돌

    업데이트로 복장 구현, 길드 만들어中 게이머, 홍콩 전경 복장에 물대포대규모 전투 中 측이 인해전술로 승 홍콩 시위대가 전 세계 미디어 역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게임 ‘GTA5’(그랜드 세프트 오토5)의 온라인 공간으로 시위 현장을 옮겨 놨지만, 중국 본토 게이머들에게 ‘진압’당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뉴스 사이트 ‘아바쿠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GTA5 온라인 일부 사용자들이 ‘홍콩에 영광을’이라고 이름 붙인 게임 내 복장을 제작하고, 홍콩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LIHKG에서 ‘홍콩 편에 서다’라는 팀에 가입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GTA5는 2013년 출시된 3인칭 범죄 액션 게임이다. 가상 미국 도시를 배경으로 한 방대한 게임 내 지역에서 차량 강탈, 총격, 은행 강도 등 각종 범죄와 폭력 행위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지난해 4월까지 매출 60억 달러(약 7조원)를 올린 최대 흥행작이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매출액이 28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가격을 낮추고 최근까지 업데이트를 계속하며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1억 150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이 게임은 최근 업데이트를 거쳐 여러 가지 복장을 추가해 만들고 거래할 수 있게 했다. 홍콩 시민들은 이를 통해 헬멧, 검은 옷, 방독면 등 전형적인 시위대 복장도 게임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최근 ‘홍콩 편에 서다’ 조직원들은 시위대 복장을 캐릭터에 입히고 게임에 접속, 가상공간에서 지하철역을 마비시키고 경찰 차량에 화염병을 던졌다.이에 질세라 중국 본토의 사용자들도 재빨리 가상전투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전투경찰 복장을 한 뒤 물대포가 달린 트럭을 몰고 나타났다. 레일건 등 최신 무기까지 동원하며 벌인 대규모 전투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중국 본토 측이 홍콩 시위대를 압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설적인 것은 이 게임이 폭력성·선정성 때문에 중국 본토에서 승인되지 못했다는 것. 홍콩에 대한 불타는 ‘전의’에 중국 게이머들이 불법도 불사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홍콩 시위대의 현실도 그리 밝지 못하다. SCMP는 홍콩 경찰이 추가 시위를 막기 위한 투쟁자금 차단에 나섰다고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홍콩 시위대가 ‘스파크 동맹’이라는 단체를 통해 모은 자금 7000만 홍콩달러(약 105억원)를 동결하고 돈세탁 및 자금 유용 혐의를 적용해 4명을 체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총 맞아 사망한 강도 추모 파티서 또 총격... 13명 부상

    총 맞아 사망한 강도 추모 파티서 또 총격... 13명 부상

    강도 행각을 벌이다 총에 맞아 숨진 청년을 추모하는 파티에서 참석자가 또다시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경찰은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앵글우드 인근에서 13명을 다치게 하고 이 중 2명을 위독한 상태로 몰아 넣은 총격 용의자 두 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밤 12시 40분쯤 일어난 이 사건은 지난 4월 총에 맞아 사망한 남성의 생일을 기념해 열린 추모 모임에서 일어났다. 시카고 경찰 순찰과장인 프레드 윌러는 모임 중에 말다툼이 있었고 누군가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감시카메라에는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나가는 상황에서도 집 밖에서도 누군가 총을 난사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16~48세인 부상자들 중 4명이 중상이며, 가슴에 총을 맞은 40세 남성과 등에 총상을 입은 21세 남성은 중태에 빠졌다.이날 모임은 지난 4월 인근 도로에서 남의 차를 빼앗으려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22세 나이로 사망한 로넬 어빈을 추모하기 위한 자리였다. 피해자 중 일부는 그의 얼굴과 생일, 숨진 날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어빈은 당시 총을 꺼내 운전자를 위협하며 2015년식 BMW 차량을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운전자는 총기 소지 면허를 가지고 있었으며, 글로브박스에서 자신의 총을 꺼내 어빈을 쐈다. 운전자는 해당 사건에서 피해자로 분류됐다.이날 사건을 불러일으킨 말다툼의 원인과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피해자들을 면회했지만 대화 내용을 자세히 말하진 않았다. 그는 “사건은 끔찍한 비극이며, 솔직히 비겁한 행동이었다”면서 “이 도시에서는 이런 행동이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회원국의 ‘마이웨이’… 무시당하는 EU법

    폴란드, EU 요건 무시 사법개혁안 추진 헝가리 오르반 총리, 이민 반대 등 적대적 서로 눈치 보느라 만장일치 처벌도 불가 2016년 영국이 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언한 뒤부터 지금까지 ‘브렉시트’는 EU 최대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EU에 그보다 더 크고 장기적인 위협을 가하는 문제는 따로 있다. EU법을 비웃고 무시하는 회원국들의 행태다. 폴란드 정부는 EU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사법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혁안은 판사들이 정치 활동을 할 경우 정부가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와 법원의 분립을 원칙으로 하는 EU 요건을 무시한다. 폴란드 대법원은 자국이 EU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정부에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EU엔 회원국을 쫓아낼 방도가 없다. EU 설립 원칙을 훼손하는 국가를 처벌하기 위해 만든 규약 7조가 있긴 하지만, 단지 연합 내에서 해당 회원국 투표권을 정지할 뿐이다. 게다가 이런 처벌마저 실제로 시행되긴 어렵다. EU가 한 회원국에 대해 7조를 발동하면 다른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처벌이 가능하다. 그런데 세계 최고 수준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EU법을 자의든, 타의든 위반하는 회원국이 많다. 이들이 서로 눈치를 보기 때문에 특정 국가를 처벌하는 데에 만장일치로 동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로넌 매크레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유럽법학과 교수는 “규약 7조는 위반 국가가 한 곳 이상인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도 EU법을 위반하는 나라는 폴란드 하나가 아니다. 헝가리에서 3연임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2010년부터 정부 비판 언론을 탄압하고 의회와 사법부를 장악한 데 이어 학술기관, 중앙은행도 장악, 통제하고 있다. 최근엔 문화·예술 분야까지 통제하려는 정부 입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이민에 반대하고 EU에 적대적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헝가리와 폴란드의 경우 EU가 발의한 7조 절차가 아직 진전이 없는 데 비해 몰타에 대해 유럽의회 의원들이 581대26으로 절차 개시에 찬성했다. 2년 전 정치권 부패를 폭로하다 피살된 탐사언론인 사건에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EU가 모처럼 단합한 것이다. 크로아티아, 그리스, 불가리아 등도 업무 수행 중 소송에 직면한 언론인을 보호하는 법안을 폐지하려 하는 등 언론·표현의 자유 관련 EU 규범을 위반하고 있다. 전 폴란드 주재 영국 대사 찰스 크로퍼드는 “더이상 회원국들이 EU법 기본 원칙을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회원국들이 한 번 법질서에 도전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EU엔 절망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중·러 우주 패권경쟁 본격화

    미·중·러 우주 패권경쟁 본격화

    인류 첫번째 인공위성은 1957년 소련이 쏘아 올렸다. 1961년 우주 공간에 처음으로 나간 인간도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었다. 우주기술에 있어 소련에 한참 뒤졌다는 것을 깨달은 미국은 1969년 최초로 달에 유인 우주비행선을 착륙시켰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우주 패권 경쟁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군 창설 등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여기에 중국이 가세하면서 ‘스타워즈’는 3파전 양상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군 우주사령부를 ‘미국 우주군’으로 지정하는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존 레이먼드 우주사령부 사령관은 우주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공군 우주사령부에 있는 현역 비행사와 민간인 군무원 1만 6000명이 우주군에 배치된다. 공군이 30만명, 해병대가 18만명인 데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이들 중 5000~6000명은 실제 우주로 보내질 것이라고 미 공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바바라 바렛 공군성 장관은 “우주군은 노동 집약적 체제인 해병대와 달리 인원으로 평가받지 않는다”면서 “그보단 기술과 능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레이먼드 사령관은 “추가적인 증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군 창설 문서에 서명하며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 속에서 우주에서의 미국 우위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위협은 중국과 러시아를 의미한다. 러시아는 전략 미사일 부대에 편입돼 있던 우주군을 2001년 독립 개편했다. 러시아는 우주군을 2011년 다시 해체, 항공우주방위군으로 대체했다가 2015년 공군과 항공우주방위군을 합병해 항공우주군을 창설했다. 러시아 우주군은 항공우주군의 3개 군대 중 하나다. 이들은 우주에 기반을 둔 미국의 새 미사일 방어전략에 대응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특히 미국과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차례로 탈퇴하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중국 역시 우주군 창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유인우주선 선저우호를 발사했고 실험용 우주정거장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지난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최신식 미사일도 대거 선보였다. 조지프 던포드 전 미 합참의장은 지난 9월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용 정찰 위성을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전자전 기술과 레이저 등을 이용한 요격용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까지 개발하는 등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바마케어, 2심도 위헌

    민주 “상고”… 대법 판결은 대선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전국민건강보험제도 ‘오바마케어’(ACA)가 연방항소법원에서도 위헌 판결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에 있는 제5 연방항소법원은 오바마케어의 전 국민 의무가입 조항이 위헌이라고 판결하고, 이 조항을 제외하고도 나머지 조항들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하급 법원이 다시 판단하도록 돌려보냈다. 전 국민 의무가입 조항은 대다수 미국인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가입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한 오바마케어 핵심 조항이다. 앞서 2017년 의회가 벌금을 없앴는데, 이로 인해 오바마케어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게 판결 요지다. 2010년 법 제정 때부터 강력하게 반대했던 공화당은 자당이 장악한 18개 주 법무장관이나 주지사를 통해 행정부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1심에서 텍사스주 포트워스 연방지방법원 리드 오코너 판사는 오바마케어 전체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항소를 포기했고 민주당이 즉각 항소했다. 이 소송에서 민주당 측을 이끄는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하비어 베세라는 이날 항소심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상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판결은 모든 항소가 소진될 때까지 효력이 미뤄지기 때문에 대법원이 위헌으로 판결할 때까지 오바마케어는 유지된다. 제도가 폐지되면 2100만명이 의료보험을 잃을 수 있는데,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둔 공화당 입장에서 악재다. 미국 국민 다수가 오바마케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 연방항소법원은 이 제도의 나머지 조항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내면서 대법원 판결이 2020년 11월 대선 뒤에 나오도록 시간을 늦췄다. 이날 판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모든 미국인의 승리”라고 말했다. 민주당 찰스 슈머 원내대표는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이 비정한 판결은 필수적인 의료보호, 특히 기존 환자에 대한 보호가 왜 심각한 위험에 처했는지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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