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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로소 열린 새 역사

    ‘비’로소 열린 새 역사

    ‘청출어람’이라더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를 롤 모델 삼아 골프의 꿈을 키웠던 ‘세리 키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박세리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록을 죄다 갈아치울 태세다. 24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토로피를 높이 치켜든 박인비는 시즌 5승째이자 투어 통산 8승째를 올렸다. 특히 박인비는 이번 시즌에 열린 메이저대회 2개를 연달아 잡았다. 박인비는 박세리가 보유했던 LPGA 투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5승)과 메이저대회 2개 연속 우승과 나란히 했다. 한 시즌 최다승은 박세리가 2001년과 이듬해 등 두 차례 달성한 5승이다. 그러나 박세리가 당시 한 시즌을 통틀어 고르게 승수를 쌓았던 데 견줘 박인비는 이제 시즌 절반 가량 지난 시점에서 벌써 5승 고지를 밟아 한국 선수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커졌다. LPGA 투어 전체를 통틀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63년 미키 라이트(미국)의 13승. 2000년 이후로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002년 11승이다. 박인비는 또 이미 메이저 2승을 거둬 올해 남은 메이저 3개 대회 가운데 1승만 더하면 한국 선수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 기록도 새로 쓴다. 이 부문 기록은 역시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과 LPGA챔피언십을 잇따라 제패하며 일궈낸 2승이다.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가 5개로 늘어난 덕에 이 부문 새 기록을 쓰기에 매우 유리하다. 이제 남은 3개 메이저대회는 이번 주 US여자오픈과 8월 초 이어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리고 9월의 에비앙챔피언십 등이다. 특히 US여자오픈과 나비스코, LPGA 챔피언십에서 이미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한국 선수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이뤄낼 지 주목된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직 우승하지 못했고, 에비앙대회는 메이저 승격 이전인 지난해 우승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박인비는 한 해에 열리는 메이저 전 대회를 석권하는 진정한 의미의 ‘(캘린더) 그랜드슬램’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국 선수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도 박인비 손안에 거의 들어왔다. 박인비는 이 부문 포인트 221점을 따내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92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 박지은 등 ‘코리안 시스터스’ 1세대들도 이뤄내지 못한 각종 대기록에 박인비가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당장 관심은 나흘 뒤 US여자오픈이 시작된다는 점. 박인비는 대회장이 있는 뉴욕주 사우샘프턴으로 떠나면서 “US여자오픈 길목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면서 “오늘 우승은 US여자오픈 두 번째 우승을 위한 탄력제가 될 것”이라고 고스란히 욕심을 드러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여자오픈] ‘약관’의 강심장 막판에 더 센 심장

    [한국여자오픈] ‘약관’의 강심장 막판에 더 센 심장

    새내기 전인지(19·하이트진로)가 막판 4개 홀 줄버디를 앞세워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인지는 23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422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 마지막 4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전반 홀 5개 홀 줄버디를 엮어 낸 박소연(22·하이마트)을 1타 차로 제친 우승. 전인지는 박소연에 3타 뒤진 15번 홀(파5) 버디 행진을 시작, 18번 홀(파5) 1.7m짜리 버디 퍼트를 잡아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1억 3000만원. 역시 신인인 박소연은 전반 3번 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초반부터 대세를 결정지어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전인지의 효과적인 후반 홀 줄버디에 발목이 잡혀 준우승(12언더파 276타)에 머물렀다. 그러나 박소연은 준우승 상금 7000만원과 함께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K5 승용차를 받았다. 전인지는 지난해 KLPGA 2부 투어 상금 2위 자격으로 올해부터 정규투어에 뛰어들었다. 올해 8개 대회에 출전,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대회에서 준우승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인지는 1996년 김미현(은퇴), 2004년 송보배, 2005년 이지영, 2006년 신지애, 2011년 정연주에 이어 정규투어 첫해 ‘루키’ 신분으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여섯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선두로 마지막 날을 시작한 백규정(18·CJ오쇼핑)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3위, 둘과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김효주(18·롯데)는 퍼트 난조에 빠져 공동 6위(6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23·우리투자증권)은 8언더파 280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물오른 김보경, 3주 연속 웃을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물오른 김보경, 3주 연속 웃을까

    27세에 골프 꽃을 활짝 피운 ‘늦깎이 베테랑’ 김보경(요진건설)이 3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14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파72·6575야드)에서 열리는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이다. 이달 초 E1 채리티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9일 끝난 롯데칸타타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김보경이 이번 대회마저 제패하면 역대 다섯 번째 3연승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K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박세리(KDB금융그룹·1996년 9월), 김미현(은퇴·1997년 9월·이상 36), 그리고 서희경(27·하이트·2008년 9월)에 이어 2009년 8월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이 하이원리조트컵에서 올린 이후 3년 10개월 동안 없던 진기록이다. 최근 김보경의 샷 감각을 고려하면 3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E1 채리티오픈에서 2위에 2타 앞서 우승한 김보경은 롯데칸타타오픈에서는 무려 5타 차이의 완승을 거둬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입증했다. 김보경은 또 우승할 경우 상금 1억 2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3억 7551만원으로 상금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1승이 목표였는데 벌써 2승이다.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상금 3억 2723만원으로 선두를 달리는 장하나(21·KT)를 비롯해 김효주(18·롯데), 양수진(22·정관장) 등 20대 초반 안팎 ‘영건’들을 넘어야 한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질주 중인 장하나는 올 시즌 9개 대회에 출전, 우승 1차례와 준우승 3회 등 톱10에 8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매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김효주 역시 8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비롯해 10위 안에 7차례 진입하며 ‘슈퍼 루키’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 2위에 오른 이보미(25·정관장)도 국내 팬들 앞에 올해 첫선을 보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부고]

    ●이규현(자영업)씨 모친상 최준구(서울신문 경영기획실 부국장급)이규범(자영업)이은진(E.J건설 대표)씨 장모상 27일 수원 연화장, 발인 29일 오전 7시 (031)218-8783 ●박정용(국무총리 비서실 사무관)진희(창신초 교사)은정(미국 거주·회계사)씨 부친상 황현산(보험신보 부장)씨 장인상 장석인(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씨 시부상 27일 인천 검단 탑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32)565-4444 ●박재면(전 현대건설 회장)씨 별세 세진(퍼시픽라이즈네트웍스 대표이사)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0 ●이병욱(농협손해보험 충북총국장)씨 장모상 27일 충북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43)269-6969 ●조영식(한신C&C 대표이사)장식(국민은행 자문역)관식(한국철도공사)은정(삼성생명)씨 부친상 김동건(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 상무)씨 장인상 2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258-5940 ●박행철(금융감독원 일반은행검사국 팀장)근철(마산고 교사)씨 부친상 김성상(경남 신양초 교장)류재규(두산인프라코어 공장장)김현식(캐나다 거주)차재균(신우공업 대표이사)씨 장인상 27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55)750-8655 ●김운학(여자핸드볼 SK 슈가글라이더즈 감독)씨 모친상 27일 용인 기흥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8시 (031)275-4884 ●박종규(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씨 모친상 27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30분 (02)3779-2182 ●정상일(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코치)씨 모친상 27일 의정부 보람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6시 (031)856-9903 ●장은주(경인여대 비서행정학과 교수)수봉(삼성전자 D램 설계팀 부장)씨 부친상 박승배(한국씨티은행 외환파생영업부 부장)씨 장인상 2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650-2748 ●이철수(전 이스트브릿지 대표이사)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7 ●이해영(한신대 국제통상연구소장)해진(언어치료사)해정(풀뿌리 이음자치연구소장)씨 부친상 김형원(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이득봉(뉴욕 포스트 오피스)김정(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선임연구원)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4 ●김주헌(중앙대 교수)주환(제이티 대표이사)현정(행복한요양병원 약제과장)씨 부친상 이동근(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씨 장인상 김미현(중앙대 교수)씨 시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5 ●한진희(경찰위원회 상임위원)종희(노바모드 대표이사)순희(전남대 교수)씨 모친상 장문석(순천대 교수)씨 장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410-6917 ●송의용(재미 언론인)재용(한국인프라자산운용 사장)동훈(경일여고 교사)씨 모친상 27일 대구의료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53)560-9552 ●박성환(뉴시스 사회부 기자)씨 모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010-2631 ●노재영(메디팜헬스뉴스 편집국장 상무)재득(중앙대 겸임교수)병희(부천시청)씨 모친상 김선희(KB국민은행 지점장)씨 장모상 27일 부천 순천향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32)327-3060
  • 동성애·사생아…‘루저’들의 보고서

    동성애·사생아…‘루저’들의 보고서

    한 세기 전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쓴 D H 로렌스는 근현대 문학작품을 둘러싼 외설시비의 시조라 할 수 있다. 적나라한 성애(性愛) 묘사로 파문을 불러왔다. 그는 사랑과 연애 자체를 새로운 표현 수단으로 삼아 기계적 무감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원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리 먼 나라의 일만도 아니다. 21년 전 국내에서 외설논란을 일으킨 마광수 교수 또한 소설 ‘즐거운 사라’ 때문에 구속되는 고초를 겪었다. 2010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여성 작가 김혜나(31)에게 농도 짙은 ‘성적 표현’의 본뜻은 무엇일까. 데뷔작 ‘제리’부터 “충격적이고 반도덕적인 소설”(박성원 계명대 교수), “청춘들에 대한 킨제이 보고서”(김미현 이화여대 교수)라는 혹평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두 번째 장편소설 ‘정크’(민음사 펴냄)도 마찬가지다. “허리띠를 풀고 바지 단추를 열어 지퍼를 내렸다. 남자의 커다란 손이 내 아랫도리 안으로 들어왔고…”(186쪽) 같은 과도한 동성애 장면은 오히려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과잉진술이랄까. ‘랏슈’ ‘떨이’ ‘물뽕’ 등 심심찮게 등장하는 마약도 평범한 독자라면 기겁할 일이다. 작가는 전화인터뷰에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소외된 사람들, 외로움을 지우기 위해 상대의 몸에 집착하는 일탈적 성관계를 그리고 싶었다”며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운명적 몸부림으로 봐 달라”고 부탁했다. 작가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평범한 요가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가출과 퇴학으로 점철된 10대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서울 종로·이태원 등지의 동성애 클럽을 거리낌 없이 들락거렸다. 동성애자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인 것도 이 무렵이다.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22살 때부터 독한 습작에 매달렸지만, 끝이 보이지 않았다. 작가는 “그때의 절망감이 소설에 투영됐다”며 “한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드러내는 데 청춘, 비정규직, 사생아, 성적 소수자만큼 적합한 소재는 없었다”고 말했다. 제목 ‘정크’도 정크메일, 정크푸드처럼 버려지고 하찮은 쓰레기 같은 삶을 형상화하기 위한 도구였다. 작가의 말처럼 주인공 ‘성재’는 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동성애자(게이)이자 사생아다. 관심사는 “오로지 미용이나 패션, 메이크업, 그리고 남자와의 연애뿐”(33쪽)이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며 죽기 직전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와 하루 종일 방바닥에 누워만 있는 엄마도, 일주일에 두 번씩 집으로 찾아와 본 척도 하지 않고 돈만 놓고 가버리는 아버지도 모두 부정하고 싶은 현실이다. 첩의 자식으로 살아온 20여년의 시간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건 화장을 통해 다른 존재로 변신하거나 마약을 통해 자신을 망각하는 것뿐이다. 이런 주인공에게 동성애인인 치과의사 ‘민수 형’과의 사랑은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위한 탈출구였다. 하지만 동성 결혼이 허용되는 나라에 가 결혼식을 올리는 꿈까지 꾼 성재는 민수에게 단지 성적 욕구의 대상이다. 민수는 부유한 집안의 여자와 결혼해 치과를 개원했고 딸아이도 얻었다. 성재는 “진짜인 건, 아무것도 없잖아. 오직 나뿐이잖아”(157쪽)라며 소리지른다. 성재는 악착같이 살지만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이어가기에도 벅차다. 절망감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리고, 죽음을 택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서 절망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건 죽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가슴 속 응어리진 말을 뱉어낸다. “아빠…아버지…그리고 아버지.”(256쪽) 소설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벌써 엇갈린다. 문학평론가 이현우는 “이 시대 사회적 루저들의 초상을 그리면서 동시에 정크들의 존재론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살인, 섹스 등의 험악한 소재가 경기침체란 암울한 시대상을 틈타 다시 강하게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NLL 발언 논란·중산층 붕괴 영향… 50대 ‘우클릭’ 변심

    NLL 발언 논란·중산층 붕괴 영향… 50대 ‘우클릭’ 변심

    18대 대선에서 ‘세대 대결’은 극단적으로 노출되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5060 장노년층의 몰표가 당락을 갈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유권자 지형에서 5060세대는 차기 2017년 대선에서도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세대로 부상하게 됐다. 방송 3사의 19일 연령대별 예상 득표율 출구조사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50대에서 62.5%, 60대 이상에서 7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4%, 27.4%로 뚝 떨어진다. 반면 문 전 후보는 20대에서 65.8%, 30대에서 66.5%를 얻어 박 당선인이 얻은 20대 33.7%, 30대 33.1%를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앞섰다. ‘세대 균형추’로 불리는 40대의 경우 문 후보는 55.6%, 박 당선인은 44.1%를 얻어 상대적으로 팽팽했다. 5060세대의 이 같은 투표 편향 성향은 유권자 규모뿐 아니라 대선에서 도출된 여야 간의 ‘이념’ 및 ‘경제’ 프레임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한층 증폭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엇보다 ‘50대의 변심’이 두드러졌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일 “50대의 90%가 10년 전인 2002년 대선에서는 40대로서 당시 노무현 후보를 선택해 이들을 보수 성향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의 TV 토론으로 국가 정체성 문제가 거론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 등 이념 대결이 작동하면서 50대의 보수화 성향이 강화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50대의 ‘계급 배반 투표’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계급 배반 투표는 자신이 속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가 아닌 다른 계층 대변자를 투표하는 현상이다. 50대 중산층이 약화되면서 경제적으로는 서민층에 편입됐지만 투표 성향은 기존 여당 지지층과 동조화됐다는 분석이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박 당선인의 ‘중산층 70% 재건’ 슬로건이 50대 표심에 디테일하게 먹혔다.”며 “현실적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큰 이슈인 50대에게 문 전 후보의 새 정치는 공감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40대 표심이 변화와 안정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엇갈린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문 전 후보가 박 당선인과의 정책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40대 표심에 이념 대결의 외풍이 영향을 미쳤지만 경제 위기에 대한 체감도가 중장년층 유권자들에게 더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18대 대선의 유권자 규모와 응집력에 있어서도 50대 이상이 1618만 2017명으로 30대 이하인 1547만 8199명을 압도했고 50대 이상의 결집도 더 강하게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슈퍼 땅콩’ 뒤 잇는 ‘슈퍼 루키’ 김효주

    ‘슈퍼 땅콩’ 뒤 잇는 ‘슈퍼 루키’ 김효주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이 이처럼 들어맞을 수 있을까. 단일 대회 3연패를 눈앞에 뒀던 ‘스텝 스윙의 달인’ 김혜윤(23·비씨카드)이 막판 퍼트 실수 하나 때문에 우승컵을 놓쳤다. 팽팽하게 우승 경쟁을 펼친 ‘슈퍼 루키’ 김효주(17·롯데)는 프로 전향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김효주는 16일 중국 샤먼(廈門)의 오리엔트골프장(파72·6430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2013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올해 KLPGT 국내 개막전인 지난 4월 롯데마트오픈에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나가 깜짝 우승한 뒤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사실상 올해의 시작과 끝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10월 5일 프로로 전향한 김효주는 2개월 11일 만에 우승해 KLPGT 사상 프로 전향 이후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을 고쳐 썼다. 종전 기록은 1996년 6월 김미현(35·은퇴)이 미도파여자오픈 우승 당시 세운 2개월 18일로 김효주가 7일을 당겼다. 김효주는 “프로 전향 후 이렇게 빨리 우승할 줄 몰랐다. 이번 시즌 목표는 한 번밖에 없는 신인왕”이라며 “첫 우승 상금은 아버지가 관리하기 때문에 금방 통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공동 1위로 내심 대회 3연패를 바라보던 김혜윤은 종전 KLPGT 단일 대회 최다 연승(3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뻔했지만 마지막 홀 뼈아픈 퍼트 실수에 땅을 쳤다. 김효주와 11언더파 동타로 팽팽하던 18번홀(파4). 나란히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나무 앞에 떨군 김혜윤은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그린 프린지(그린을 둘러싼 키 작은 잔디밭)에 잘 얹었다. 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두 해 대회를 우승하면서 그린의 주름살까지 파악하고 있는 김혜윤이 퍼터를 꺼내든 건 의외였다. 프린지의 폭은 약 1m. 깃대까지의 거리는 10m. 짧은 러프라면 가능했겠지만, 역결에다 특유의 억센 ‘고려잔디’(고라이잔디)로 무장한 프린지는 김혜윤이 굴린 공의 속도를 급격히 줄였다. 공은 급기야 절반도 구르지 못하고 멈춰 섰고, 승부는 사실상 거기서 끝이었다. 두 번째 샷을 그린을 넘겨 러프까지 보내 패색이 짙던 김효주는 침착하게 칩샷을 핀 50㎝가량 거리에 붙였고, 낙심한 김혜윤이 파퍼트에 이어 보기퍼트마저 실패하자 가볍게 파퍼트를 홀에 떨궈 거짓말 같은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김효주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국가대표 3년 선배 장하나(20·KT)는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펑산산(중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샤먼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승만큼 빛난 박세리

    우승만큼 빛난 박세리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국내 유일의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4위에 오르며 ‘맏언니’ 역할을 했다. 박세리는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4개나 범하며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쳤다. 2002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었던 박세리는 전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담아 공동 3위로 뛰어오르며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세리는 “기대한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많은 갤러리들이 찾아 주셔서 즐겁게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세 번째 연장 끝에 5년 만에 정상에 다시 올랐다. 2타를 잃고 11언더파 205타가 돼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와 세 차례 연장전을 치른 끝에 훌륭한 벙컷 샷 덕에 9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은 27만 달러(약 2억 9700만원). 유소연(22·한화)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7위, 신지애(24·미래에셋)는 박인비(24), 강혜지(22)와 함께 공동 15위(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은퇴 대회를 치른 김미현(35)의 현역 마지막 성적은 8오버파 224타로 공동 61위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 데뷔 김효주 9위

     ‘슈퍼 루키’ 김효주(17·롯데)가 프로 데뷔전 첫 라운드를 무난하게 치러냈다.  김효주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막을 올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출전 선수 69명 가운데 공동 9위. 역시 보기 없이 버디로만 9언더파의 맹타로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5년 만의 정상을 정조준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5타 뒤졌다.  김효주는 “아무래도 프로 첫 시합이다 보니 시작 전부터 마음이 설렜다. 성적이 그런대로 괜찮아 기분 좋지만 실수가 있어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프로 첫 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아이언샷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는 그는 “아마추어 때 이 코스에서는 경기한 적이 없는데, 잔디 상태가 좋아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회 예상 성적을 묻자 “몇 위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며 “라운드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대회 8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도 선전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2·한화)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떨궈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2번홀(파4) 버디를 4번홀(파4) 보기로 맞바꿨지만 그 뒤 버디만 6개를 뽑아내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랐다. 4번홀 버디 퍼트를 시도하다가 자세를 푸는 과정에서 공이 저절로 움직이는 바람에 1타를 까먹은 게 옥에 티.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3위의 김하늘(24·비씨카드)과 21위 문현희(29·호반건설)도 유소연과 나란히 버디 7개, 보기 1개를 작성했다.  스웨덴 예테보리 출신의 카린 쇼딘이 1타차 2위에,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공동 3위에 오른 가운데 올해 준우승 4회만으로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 허윤경(22·현대스위스)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박세리(35·KDB금융그룹)와 최나연(25·SK텔레콤), LPGA 투어 상금 선두 박인비(24) 등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24위.  신지애(24·미래에셋)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33위, 미셸 위(23·나이키골프)와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이상 미국)는 나란히 1오버파 73타로 공동 44위에 포진해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미현(35)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61위에 그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필드 떠나도 후배지도 꿈 더 커 눈물 안나”

    “필드 떠나도 후배지도 꿈 더 커 눈물 안나”

    별이 진 자리에는 새 별이 뜨기 마련. 김미현(사진 오른쪽·35)과 김효주(왼쪽·17·롯데) 얘기다. 국내 유일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 박세리와 함께 국내 LPGA 투어 ‘1세대’로 불리던 김미현이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1999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뒤 통산 8승을 수확하고 13년 만에 물러나는 자리. 김미현은 “눈물이 나야 울죠. 눈물보다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기대가 더 커요.”라고 눈을 반짝였다. “갑자기 은퇴하게 돼 많은 분이 놀라신 것 같다.”고 말문을 연 김미현은 “올해 1월 발목과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선수생활을 계속할 몸 상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9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김미현은 3년 뒤 LPGA로 진출, 그해 신인상을 받았고 2007년 셈그룹 챔피언십까지 모두 8차례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155㎝의 키에도 아이언샷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자랑하는 ‘우드 샷’과 정교한 쇼트게임을 앞세워 투어에서 통산 862만 달러(약 96억 50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3년 전 인천에 골프아카데미를 연 그는 “내 장점이기도 한 쇼트 게임이나 코스 운영 등을 후배들에게 가르쳐 지도자로 성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을 대회는 아무래도 은퇴 무대인 이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한 김미현은 “올해 투어에 한 번도 나가지 않아 출전 자격이 없었는데도 초청해 주신 대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미현을 12년 동안 후원한 KT는 ‘영원한 LPGA 우승자를 위하여’라고 새긴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미현의 자리에 앉은 건 최근 프로로 전향해 이번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김효주. 그는 김미현의 인터뷰 말미에 단상에 올라 대선배와 포옹하며 ‘코리안 시스터스’ 대표 주자 자리를 인계받는 듯했다.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과 일본, 타이완 프로 대회를 줄줄이 제패했던 김효주는 “프로 데뷔전이라고 특별한 느낌은 없다. 편안한 느낌으로 경기에 나서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프로 자격으로 처음 나오는 대회이기 때문에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5일 롯데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은 김효주는 “프로 첫 승을 언제 거둘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다.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는데 그것도 가입 자격을 알고 보니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며 웃었다. 박세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김효주는 “대회장에서 몇 번 공을 쳐봤는데 날씨 때문에 칠 때마다 다른 느낌이었다.”며 “날씨나 환경에 맞춰 플레이를 하고 빠른 그린에 잘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땅콩 “1경기만”

    땅콩 “1경기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8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슈퍼 땅콩’ 김미현(35)이 새달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외환-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24년의 필드 인생을 마무리한다.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7일 “김미현이 다음 달 19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은퇴 경기로 삼겠다는 뜻을 전해 와 초청 선수로 출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세리(35·KDB금융그룹), 최근 은퇴한 박지은(33)과 함께 LPGA 투어 진출 1세대로 ‘여자골퍼 트로이카’를 구축한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 11살 때 골프를 시작, 155㎝의 작은 키지만 아이언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자랑하는 우드 샷이 일품이었다. 여기에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투어 통산 862만 달러(약 96억 5000만원)를 벌어들였다. 1999년 LPGA 신인왕에 오른 김미현은 그해 스테이트팜 레일클래식과 벳시킹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 셈그룹 챔피언십까지 모두 8차례 투어 대회를 제패했다. 국내 투어 11승까지 합하면 프로 통산 19승. 2008년 12월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31)와 결혼, 이듬해 아들을 낳은 김미현은 최근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투어 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3년 전부터 고질이었던 왼쪽 발목과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올해 초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 왔다. 김미현은 앞으로 주니어와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김미현 골프아카데미’를 설립, 선수들을 기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세대 중에 박세리만 현역으로 남게 됐다. 라이벌이자 절친인 박세리는 지난주 대우증권대회를 통해 9년 만에 국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미현은 “세리와 난 주니어 시절 참 지독하게 훈련했다.”며 “그런 정신력과 기본기가 있기에 세리가 띠동갑의 어린 후배들을 누르고 정상에 서는구나 싶었다.”고 내심 부러워했다. 그러나 그는 “현역 시절 후회 없이 훈련하고 경기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돌아온 神지애 청야니 잡는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챔피언십에서 날을 바꿔 9차례 연장전까지 펼친 ‘끝장 승부’ 끝에 22개월 만에 정상을 밟은 신지애(24·미래에셋)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영국의 로열 리버풀 골프장(파72)에서 13일 밤(한국시간) 개막돼 나흘 동안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달 런던올림픽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이달 열리게 됐다. 세상에 하나뿐인 오픈대회라는 자부심에 찬 남자대회 브리티시오픈과 달리 이 대회의 역사는 길지 않다. 1994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편입돼 2001년에야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올해 총 상금은 275만 달러.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이 깊다. 2001년 초대 챔피언이 박세리(35·KDB금융그룹)였다. 당시 준우승자는 김미현(35). 2003년에 박세리는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2년 뒤에는 장정(32)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07년에는 이지영이 준우승, 이듬해에는 당시 국내 1인자였던 신지애가 우승하면서 LPGA 투어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킹스밀대회가 끝난 뒤 세계 랭킹이 3계단 뛰어 10위가 된 신지애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준비에 차질은 없겠느냐는 질문에 “좋은 기분을 유지하겠다. 체력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영국으로 건너가려던 일정이 하루 늦어졌다. 체력을 회복해 컨디션을 되찾고 영국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기분과 감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이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는 또 다른 선수는 15세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다. 아마추어지만 지난달 27일 CN캐나디안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고보경은 “작년에 잉글랜드 북서부의 골프장을 찾아 어떤 샷이 필요한지 전략을 짰다.”며 브리티시오픈 대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뒤 “처음 출전하는 이 대회가 몹시 기다려진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세계 1위 청야니(타이완)의 3연패 여부. 시즌 초반 일찌감치 3승을 올린 청야니는 하반기 주춤거리고 있지만 지난 한 주를 쉬면서 이번 대회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대항마는 역시 한국선수들. 신지애를 비롯, 올해 한 번씩 메이저 우승 맛을 본 유선영(26·정관장·나비스코챔피언십), 최나연(25·SK텔레콤·US여자오픈) 등이 도전장을 냈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 챔피언 박인비(24)도 가세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젠 마무리할 때…미련보다 자존심 지키겠다”

    “이젠 마무리할 때…미련보다 자존심 지키겠다”

    “미련보다는 자존심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아직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드에는 ‘그레이스 박’이란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다. 두 달 전 LPGA 투어 웨그먼스대회 도중 돌연 투어 은퇴를 선언하고 국내로 돌아온 박지은(33)의 미국 이름이다. ●김미현·박세리와 2000년대 초 호령 미국으로 건너간 1년 뒤 13세 되던 해에 부친 박수남(65) 삼원가든 회장이 붙여 준 이름이다. 2000년대 초·중반 박세리·김미현(이상 35)과 함께 LPGA 무대를 주름잡았던 ‘코리안 트로이카’ 중 한 명인 그가 골프를 아예 접었다. “흐지부지 사는 것보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무대 시드 땄지만 부상이 발목 박지은에게 자존심은 뭘까. 12세 때 하와이로 골프 유학을 떠나 지금까지 20년 넘게 외국에서 골프에만 매달려 온 박지은은 아마추어 시절 4대 미국아마추어대회 가운데 3개를 휩쓰는 등 통산 55승의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여덟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아 120타를 치던 아이는 11년 만에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그 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만 6승을 올렸다. 승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박지은은 박세리·김미현과는 또 달랐다. 때로는 화려하게 때론 거만하게 그만의 ‘골프 가도’를 달렸다. 2004년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에서 우승한 뒤 ‘챔피언 연못’에 풍덩 몸을 던지며 두 팔을 벌려 환호하던 모습이 자존심의 절정이었다. 20일 부친이 경영하는 삼원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지은은 차마 골프를 접겠다고 말하기가 마뜩지 않은 듯했다. LPGA 은퇴를 선언할 당시인 두 달 전만 해도 “은퇴는 하지만 골프는 계속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말 “최고령 신인왕 되겠네~.”란 말을 들어가며 국내 무대 시드도 따 놓은 터였다. 하지만 LPGA 투어를 포기하게 만든 부상 여파는 생각 밖으로 컸다. ●“아직 67타까지 치지만… 힘들어” 박지은은 “부상과 수술 등으로 쉰 시간들이 새삼 실감난다.”며 “최근 부모님과 라운드를 한 적이 있는데 67타를 쳤다. 유일하게 할 줄 아는 건 골프 치는 것인데, 67타 쳤다고 다시 골프를 하고 싶어지진 않을 거다. 이젠 힘들고 지쳤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2004년 나인브리지클래식 우승이 그해 LPGA 나비스코 우승보다 더 생각난다.”는 박지은은 오는 11월 27일 초등·중학교 선배인 사업가 김학수(38)씨와 늦은 화촉을 밝힌다. 둘은 10년 넘게 사귄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누드 브리핑] 서울시 선정 ‘SNS 고수’의 대원칙

    “업무를 소홀히 할 정도로 지나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지 말라. 아울러 개인적인 의견을 밝힐 때 공무원으로서 시의 입장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 숨은 서울시 SNS고수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김형주 정무부시장이 이런 대원칙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개인 SNS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정을 잘 알린 것으로 평가받는 직원 3명을 ‘SNS소통의 달인’으로 선정해 시상하면서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트위터를 열심히 하니까 나는 페이스북을 한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김 부시장 역시 페북 친구 5000여명을 둔 마당발이다. 박 시장은 익히 알려진 파워트리터리안이다.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부터 SNS를 통한 파격 소통으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팔로어 수도 덩달아 치솟았다. 무려 52만 50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서울시에는 박 시장의 그늘(?)에 가려졌으면서도 만만찮은 SNS 고수들이 숱하다. 서울시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3개 분야로 나눠 내부 추천 및 평가, 외부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달인들을 선정했다. 블로그 달인으로 뽑힌 교통정책과 조경익 광역교통팀장은 8년 전인 2004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해온 선구자 중 한명이다. 개인적인 게시글 외에 시 정책에 본인의 의견을 붙인 글을 주로 쓰는데 하루 평균 방문객 1000여명을 뽐낸다. 트위터 고수로 뽑힌 성북소방서 김대원 소방교는 ‘@sobanggwanjjang’이란 계정을 통해 소방행정 알리기에 올인을 했다. 김 소방교는 SNS의 양방향성을 잘 살려 각종 캠페인, 의견수렴에도 이를 활용했다. 페이스북 달인으로는 다양한 그룹에 가입해 왕성한 활동을 보인 김미현 여성정책담당관실 주무관이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박원순, 트위터 많이 하자 결국 부시장이…

    박원순, 트위터 많이 하자 결국 부시장이…

    “업무를 소홀히 할 정도로 지나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하지 말라. 아울러 개인적인 의견을 밝힐 때 공무원으로서 시의 입장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 숨은 서울시 SNS고수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김형주 정무부시장이 이런 대원칙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개인 SNS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정을 잘 알린 것으로 평가받는 직원 3명을 ‘SNS소통의 달인’으로 선정해 시상하면서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트위터를 열심히 하니까 나는 페이스북을 한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김 부시장 역시 페북 친구 5000여명을 둔 마당발이다. 박 시장은 익히 알려진 파워트리터리안이다.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부터 SNS를 통한 파격 소통으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팔로어 수도 덩달아 치솟았다. 무려 52만 50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서울시에는 박 시장의 그늘(?)에 가려졌으면서도 만만찮은 SNS 고수들이 숱하다. 서울시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3개 분야로 나눠 내부 추천 및 평가, 외부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달인들을 선정했다. 블로그 달인으로 뽑힌 교통정책과 조경익 광역교통팀장은 8년 전인 2004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해온 선구자 중 한명이다. 개인적인 게시글 외에 시 정책에 본인의 의견을 붙인 글을 주로 쓰는데 하루 평균 방문객 1000여명을 뽐낸다. 트위터 고수로 뽑힌 성북소방서 김대원 소방교는 ‘@sobanggwanjjang’이란 계정을 통해 소방행정 알리기에 올인을 했다. 김 소방교는 SNS의 양방향성을 잘 살려 각종 캠페인, 의견수렴에도 이를 활용했다. 페이스북 달인으로는 다양한 그룹에 가입해 왕성한 활동을 보인 김미현 여성정책담당관실 주무관이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장 벗고 티셔츠 입고 친절 서비스”

    “처음에는 왜 똑같은 티셔츠를 입었지 하고 깜짝 놀랐어요. 전엔 구청에 가면 옷 색깔이 어둡고 정장을 하고 있으니까 왠지 더 딱딱해 보이고 뭘 물어보기도 좀 어렵고 했는데 이젠 굉장히 편안해 보이고요~ 친근해 보여서 좋은 것 같아요.” 9일 중랑구 민원실을 찾은 김미현(40·여·망우동)씨는 이같이 말하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중랑구가 첫선을 보인 ‘스마일 데이’ 풍경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전국에서 가장 친절한 구청을 만들기 위한 ‘스마일 중랑’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이 같은 기획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에는 16개 동 주민센터와 민원부서를 합쳐 358명이 스마일 티셔츠를 입고 근무한다. 매월 넷째 수요일엔 1200여명에 이르는 모든 공무원들이 동참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캐나다오픈] 미셸 위·김미현 1R 공동4위

    [캐나다오픈] 미셸 위·김미현 1R 공동4위

    한국(계) 낭자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0승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캐나다 퀘벡주 미라벨의 힐스데일 골프장(파72·660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1라운드에서 재미교포 미셸 위(왼쪽·22·나이키골프)와 베테랑 김미현(오른쪽·34·KT), 김송희(23·하이트)가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최나연(24·SK텔레콤)과 박희영(24·하나금융그룹), 유선영(25·한국인삼공사),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 등 4명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에 올라 톱10에 오른 18명 중 한국(계) 선수가 8명이 됐다. LPGA 통산 한국 선수 100승 달성도 조심스레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미셸 위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뽑아내는 산뜻한 출발을 했다.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인 미야자토 아이(일본),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를 2타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이날 5번 홀(파5)에서 18m, 마지막 홀인 9번 홀(파4)에서 14m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미셸 위는 “롱 퍼터로 바꾼 뒤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3승째를 노리는 미셸 위는 “남은 세 라운드도 오늘처럼 침착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김미현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007년 5월 셈그룹 챔피언십 우승 이후 개인 통산 9승 달성 가능성을 부풀렸다. 올 들어 슬럼프에 빠졌던 김송희는 버디만 5개를 골라내 상위권에 포진했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김송희는 최근 2년간 48개 대회에 출전해 10위 안에 28번이나 들었을 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 왔다. 그러나 올해 14개 대회에서는 10위 안에 한 차례밖에 들지 못해 속을 태워 왔다. 신지애(23·미래에셋)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 31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세계 1위 청야니(타이완)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현 사회복지통합망 문제점과 해결책

    “수급자 한 사람에게 하루에 10명씩 찾아올 때도 있어요. 복지관에서 오고, 재가센터에서도 오고…. 다 도움을 주고 싶다고 오는 건데, 그렇다고 체계적으로 뭘 주는 것도 아니에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제가 직접 필요한 서비스만 받도록 조정했어요.” 서울 종로구청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들려준 일선 현장의 모습은 ‘교통정리’가 안된 우리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정부는 수요자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사례관리를 강조하지만 일선 담당자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정부는 ‘맞춤형 복지’를 강조하지만 현실은 ‘기성복’이나 다름없다.”는 대구시 모 자치구의 급여 담당 계장의 말은 이러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금은 맞춤형 아닌 ‘기성복’ 복지 “동 행정은 사실 전체가 복지서비스입니다. 1~2명의 복지직 공무원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죠.” 지난 6월 21일 만난 하을호 대전 가양1동장은 사회복지 전달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동에서 맡던 복지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관리업무는 현재 시·군·구 단위로 이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 읍·면·동에는 대부분 1명의 사회복지직 공무원만 남게 됐다.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의 구축으로 전산화된 조사·관리 업무를 시·군·구가 맡고, 일선 동 현장은 ‘찾아가는 서비스’ ‘사례관리’에 집중하라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달랐다. 대전시 사회복지직 공무원 김미현씨는 “예컨대 국민기초생계비 관련 문의는 이제 구 업무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동으로 찾아와 서비스를 요구한다.”면서 “찾아가는 서비스는 많게는 일주일에 2~3번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 정부는 사회복지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참여정부 시절 실시했던 동 주민센터의 주민생활지원서비스 체계를 2009년부터 개편해 왔다. 주민생활지원서비스는 동 행정을 행정민원담당과 주민생활지원(복지)팀으로 이원화해 복지행정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실시했지만 6급 공무원의 승진요인으로 변질되고, 주민생활지원체계를 둘러싼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 간 혼선 등으로 제도는 정착되지 못했다. 실제 대전 동구의 경우 16개 동 가운데 사회복지직렬이 주민생활지원팀장을 맡은 곳은 단 1개동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행정직렬이 차지했다. 동구는 7월 조직개편으로 기존의 주민생활지원서비스팀을 해체했다. ●예산부족 탓만 말고 현장에 인력 투입하라 정부의 7000명 복지인력 증원과 ‘희망나눔지원단’ 설치 및 통합사례관리 강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특단의 조치다. 이와 함께 지방정부의 자발적인 움직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력을 늘린다고 하는데 “예산이 없다.”는 식으로 반응해서는 곤란하다. 근무평정 제도를 바꾸거나 직제를 개편해 보다 많은 인력이 현장으로 갈 수 있는 행정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서울 도봉구는 올해 5월 1일 조직개편을 통해 복지 업무를 강화했다. 기존 조직을 복지정책과와 노인장애인과, 여성가족과 등으로 바꾸었다. 복지정책과는 행정업무 중심의 주민생활지원과로 바꾸어 기획업무를 강화했다. 또 복지 업무와 공공근로, 일자리, 공무원노조 관리 업무 등을 함께 맡았던 사회복지과는 노인장애인과로 변경해 순전히 복지 업무에만 전담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또 현장의 동 인력을 확충해 복지업무를 더욱 강화했다. 14개 동 주민센터에 복지 업무 담당자를 1명씩 충원했고, 시간제계약직도 16명을 더 늘렸다. 계약직 직원들은 특히 여성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충원됐다. 울산 북구는 근무평정에서 구 총무국과 같이 평가했던 동 주민센터 직원을 따로 나눠 평가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그동안은 구와 동 직원을 함께 평가해 연차가 높은 구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승진도 당연히 구 직원 몫이었다. 하지만 구와 동 직원을 나눠 평가하면 동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생긴다. 특히 승진 대상자들이 일선 동으로 가서 근무하고 동에서도 승진할 수 있도록 ‘메리트’를 준 것이다. 구에서 동으로 발령받으면 직원들은 암묵적으로 “좌천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지만, 평가방식이 바뀌자 이 같은 인식도 같이 바뀌었다. 오히려 구의 유능한 인력들이 동으로 가도록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실제 민선 5기 출범 직후 4명의 승진대상자들이 구에서 동으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구에서 동으로 인사이동한 농소3동 안희수 사무장(6급)은 “승진을 앞두고 동에서 근무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동 행정을 새롭게 경험하게 돼 직급이 올라가도 더욱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달체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결국 사람과 예산을 계속해서 투입해야 하는 비효율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복지청 신설, 종합복지센터 설치 등의 주장은 이러한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법으로 거론된다. 강혜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복지서비스연구실장은 “정부의 이번 대책은 지자체 복지행정이 현금급여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가는 출발선”이라며 “자활·자립의 강화, 일자리 지원센터 등 고용 부문과의 연계 등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노인 천국’ 충남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 가보니

    [복지는 현장이다] ‘노인 천국’ 충남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 가보니

    최근 들어 복지가 최대 이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오래전부터 복지에 ‘눈뜬’ 지자체도 적지 않다. 지역민들이 산업단지 조성이 먼저라고 말할 때, 고령화 문제 대처가 우선이라고 주장한 한 시골 지자체의 사례를 통해 우리, 우리의 부모가 누릴 복지의 실상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 충남 서천군에 사는 고두호(77) 할아버지의 하루 일과는 한글을 배우는 수업으로 시작한다. 한글 수업이 끝나면 동료 노인들과 게이트볼 게임을 하거나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기도 한다. 고 할아버지는 지난해 7월 사할린에서 고국으로 돌아와 서천에 안착했다. 그는 “함께 귀국한 이들과 쓸쓸한 노후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서천에서 살게 된 것이 노후에 맞은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할아버지가 노후를 보내고 있는 이곳은 바로 ‘노인을 위한 나라’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이다. 지난달 20일 찾은 어메니티 복지마을은 서천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복지마을 관리자인 김미현 서천군 노인복지 담당 주무관을 만나기로 한 복지관 사무실로 가는 도중 묘목에 물을 주거나 주변을 청소하는 노인들이 보였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에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 15명 외에도 지역민 2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700여명의 노인들이 이곳에서 게이트볼, 파크골프 등의 운동과 찜질방 이용, 교양활동, 여가활용 등 60여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발료, 점심값, 찜질방 이용료 등은 각각 2000원이고, 다른 서비스는 무료다. 또 140여명의 고령 환자들이 요양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복지마을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아내를 돌보다 서천에 정착한 서울 출신의 고인수(73) 할아버지는 “아내는 떠났지만 서울보다 이곳 생활이 더 편할 것 같아 정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은 2003년 계획한 노인종합복지타운이 모태였다. 여기에 장애인복지관과 노인전문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등의 건립이 추가되어 지금의 어메니티 복지마을이 형성됐다. 군유지 6만 6000여㎡(2만평)에 의료·요양·문화·경제활동 등 노후생활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집적화한 것이다. 도비 20%, 군비 80%로 연간 7억 5000만~10억원의 예산이 지출된다. 2009년 설립한 요양병원은 현재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2008년 개관부터 (재)천주교대전교구유지재단이 매년 2억원을 출자하는 조건 등으로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최정근 재단 사무국장이 파견 근무를 하며 김 주무관과 함께 복지마을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은 지자체의 정책 수요가 ‘개발’에서 ‘복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04년 “노인복지타운을 건설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장항공업단지 건설이 먼저”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반대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군이 2009년 제2기 지역복지계획을 수립하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군이 가장 잘한 사업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43%가 어메니티 복지마을을 꼽을 정도였다.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국립해양생물자연관, 국립생태원 등이 순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공무원들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방문하는 등 매주 1회 이상 외부 기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의 다음 목표는 재가 서비스 확대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복지마을 내 장애인복지관은 서천군 중심가에 커피숍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총 사업비 95억원 규모로 노인복지관 옆에 건설 중인 고령자 주택단지가 올해 말 완공되면 외지인 등 107가구가 입주한다. 최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의 노후가 지역사회의 일상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천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을 편하고 행복하게…아래로부터의 ‘복지 혁명’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을 편하고 행복하게…아래로부터의 ‘복지 혁명’

    지난해 불거진 무상급식 논란에서 보듯 현재 복지 논쟁의 시작은 바로 우리 자녀와 이웃의 일상에서부터 비롯됐다. 하지만 복지를 얘기할 때 늘 시민의 목소리, 현장의 시각은 배제돼 왔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곳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복지정책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달체계의 난맥상을 스스로 풀고, 예산 지출을 ‘살짝’ 바꿔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우리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 ‘풀뿌리 복지’의 조각을 하나씩 맞춘다면 미래의 ‘복지국가’ 한국이 어떤 모습일지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나와 우리 이웃의 삶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아래로부터의 복지’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규 택지지구에 맞춤형 보육 공약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모두 6곳의 국공립 보육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국비보조 2곳,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20년 무상임차를 통해 2곳 등 이미 4곳이 문을 열었다. 여기에 구비와 시비 1억 1000만원을 들인 2곳이 추가로 건립된다. 같은 기간 인천시 전체에 설립되는 국공립 보육시설은 모두 13곳으로, 절반이 남동구에 생기는 셈이다. 보육 문제는 이제 선거에서 단골 공약이 됐다. 신규 택지지구 입주 수요가 늘어 상대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많아진 남동구의 특성상 보육 관련 공약에 더 민감했다는 분석이다. 배진교 구청장이 후보 당시 내놓은 공공 베이비시터 지원사업과 아동주치의제도 도입 등은 이런 변화를 읽은 대표적인 공약이다. 지난 4월부터 연 5300만원의 예산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공 베이비시터는 가정에 긴급한 사정으로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할 때 이들을 돕는 가정방문 사업이다. 만 0~2세 아이에게 무료로 1년에 최대 10회까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부산 해운대구는 자생적인 동 단위 복지 네트워크를 구 전체로 확대했다. 2003년 저소득층 밀집 지역인 반송 1·2·3동이 지역 아동·청소년의 빈곤 해결을 위해 이곳 주민들과 복지관 관계자들의 뜻을 모아 ‘희망의 사다리 운동본부’를 만들었고, 구는 여기에 학교폭력, 자살 예방 등의 사업을 접목시켜 ‘해피 해운대’ 사업이 출범했다. 조명희 해운대구 서비스연계팀장은 “아동과 청소년의 문제를 해결하면 이들의 부모, 형제, 조부모, 나아가 지역사회의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면서 “반송지역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저소득층에 대한 사례관리 체계인 ‘희망케어센터’ 내에 통합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 복지서비스 대상자가 어떤 서비스를 받는지, 향후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지 등의 정보가 통합관리시스템에 담겨 있다. 예컨대 병원을 가야 할 날짜가 되면 이를 확인해 대상자에게 연락하고, 자원봉사자가 어떤 물품을 제공했는지 등이 모두 이 시스템에 저장된다.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이 공적부조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남양주시의 통합관리시스템은 민간자원 제공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는 진일보한 체계인 셈이다. ●통장이 복지도우미…전문교육 시켜  서울 노원구는 민선 5기 출범 열흘 만에 ‘동 주민센터 복지허브화’를 추진해 복지행정의 주체를 구(區)에서 동(洞)으로 옮겼다. 우선, 인력을 강화해 72명이던 동 사회복지담당을 128명으로 증원했다. 구청 인력을 동으로 전면배치한 것이다. 행정직은 장애인 등록 업무, 노령연금 관련 업무, 보육료 지원 등의 업무에 투입하고 복지직은 전문성을 살려 현장에 배치했다. 노원구의 복지인력 증원은 도봉구, 은평구 등으로 확대됐다. 또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아래 사례관리를 맡는 ‘휴먼서비스 위원회’를 구성해 동 단위에서 사각지대를 찾고, 민간 자원을 연계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구는 동과 동의 자원을 연결하는 등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행정 보조 역할을 하던 통장에게 복지도우미 역할을 준 것도 이채롭다. 통·반장의 임무를 정한 조례에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보건복지도우미 역할 수행’이라는 항목을 추가해 677명의 통장에게 사각지대 발굴, 복지제도 홍보, 자살위험군 관리 등을 하도록 했다. 백동진 상계2동 통장은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취지가 아니라 복지에 대한 전문교육까지 체계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일이 많아져 힘든 부분은 있지만 과거보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편의시설이 도로 건설보다 우선  서울 성북구의 2012년도 중점사업인 ‘10분도시 프로젝트’는 도서관과 공원, 어린이집 등 공공재적 시설이 걸어서 10분 안에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별·시설별로 어떤 지역에 어떤 시설이 부족한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중장기적으로 예산을 배분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먼저 만드는 대신 도로건설 등은 후순위로 밀린다.  민선5기 이전부터 고유의 복지사업을 추진하던 지자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서천군 어메니티복지마을을 비롯해 주민 주도로 마을을 개발한 전북 진안 으뜸마을과 경기 이천 부래미마을, 지역사회가 보건의료체계를 다시 정비한 서울 성북구 건강마을 만들기사업 등 주민이 함께 만든 ‘복지마을’ 사례는 경기도, 경기 시흥시, 서울 도봉구 등의 ‘마을 만들기 사업’에 큰 영감을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변화이기는 하지만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광역단체장 후보의 우선순위 10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분배·복지 우선 공약과 성장·개발 우선 공약의 비율이 6대4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도 지방정부가 복지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재정수요를 전망한 행정안전부의 ‘2010~2014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분야별 세출에서 사회복지 분야가 23.0%로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일반공공행정,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의 세출 비중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출 증가율도 사회복지와 교육, 문화 등이 4% 내외이지만, 과학기술은 오히려 -11.9%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복지 예산의 증가를 전망한 것이지 얼마나 자발적으로 복지에 돈을 쓰는지는 보여주지 못한다. 복지 예산을 국가정책상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다. ●일선 지자체 복지예산 압박 큰 부담  또 복지 공약도 결국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전략의 하나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정은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간사는 “무상급식 공약은 원래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이 ‘밀었던’ 공약이었는데 주목받지 못하다가 민주당이 전국적인 이슈로 실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예산 문제가 일선 지자체에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전남 함평군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노인·장애인복지단지인 ‘무지개마을’ 사업은 당초 목표로 삼았던 56억 5000만원의 민간자본을 여태껏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김미현 서천군 노인복지담당 주무관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내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공무원이 직접 발로 뛰면 환경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얻을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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