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걸 27인 LPGA 대장정
‘여자 그린, 올시즌은 더 뜨겁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17일 시즌의 문을 활짝 연다. 하와이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파72·6520야드)에서 사흘간 펼쳐지는 SBS오픈(총상금 100만달러)을 시작으로 11월20일까지 8개월의 대장정이다. 모두 32개 대회. 상금 총액 4572만5000달러(약 446억원)로 LPGA 사상 최대의 돈잔치다.●코리안 파워, 더 강해질까 역대 최다인 27명이 전 경기 출전권(풀시드)을 손에 쥔 ‘코리안 파워’는 올시즌 LPGA 그린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 미국 국적의 김초롱을 제외하고 지난해 7승을 합작한 이들은 올해 사상 최다승에 도전한다.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건 지난 2002년과 2003년(각 8승). 그간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던 박세리(29·CJ)와 박지은(27·나이키골프) 김미현(29·KTF) 등 ‘빅3’의 부활이 성공할 경우 전성기 복귀도 점쳐진다. 또 새내기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LPGA 무대로 직행한 이지영(21·하이마트)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 배경은(21·CJ), 최연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이선화(20·CJ)와 김나리(21·하이트) 등이 개막전에서의 루키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저마다 한국인 다섯번째 신인왕을 장담하고 있음은 물론이다.●여제의 자리, 더 높아질까 올해 3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20대를 능가하는 강인한 체력과 5년 연속 시즌 평균 60대 타수를 기록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메이저 9승을 포함해 통산 66승을 올린 소렌스탐의 목표는 2가지. 첫째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조차 일구지 못한 그랜드슬램(단일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이다. 지난해 2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챙긴 소렌스탐은 이와 함께 패티 시한이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기록(15승)을 넘기 위해 샷을 조율하고 있다. 두 번째는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13승)을 갈아치우는 것. 지난해 20경기에 출전해 10승, 무려 50%의 경이적 승률을 보였다. 올해 출전 경기 수를 늘린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미셸 열풍, 더 불까 올해는 ‘천재 소녀’ 미셸 위(17·미국)의 사실상 프로 원년이다. 지난해까지 LPGA 투어 준우승을 포함, 단골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우승컵은 한 차례도 안지 못했다. 더욱이 몇 차례 나선 ‘성대결’에서 내리 쓴잔을 든 건 물론 지난해 10월 프로 데뷔전으로 치른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는 어이없는 ‘오소플레이’로 실격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즌 첫 승. 프로와 동시에 ‘천만장자’가 됐지만 우승컵이 없다면 그의 상품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는 연간 최대 8개 대회밖에 출전할 수 없는 데다 학업과 남자대회 출전까지 병행해야 하는 처지. 따라서 첫 정상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