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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김무성, 당 사무처 국실장 송별 오찬 참석

    [서울포토] 김무성, 당 사무처 국실장 송별 오찬 참석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당 사무처 국실장 송별 오찬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사양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 은평을 ‘출마좌절’ 유재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에 2억4000만원 민사소송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20대 총선 출마가 좌절된 새누리당 소속 유재길 전 은평미래연대 대표가 김 전 새누리당 대표를 상대로 억대의 민사 소송을 제기해 화제다. 유 전 대표는 새누리당 공천심사에서 단수로 추천됐으나 김 전 대표가 공천 심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등 이른바 ‘옥새 파동’으로 출마가 좌절됐다. 그 결과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되고 나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재오 현역의원이 기사회생하는 듯 했으나, 유권자의 선택은 더불어민주당의 강병원 후보였다. 서울 은평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유 전 대표는 20일 ‘김 전 대표가 고의로 시간을 끌어 자신의 출마 기회를 막았다’ 며 서울서부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손배 청구액은 약 2억4000만원이다. 유 전대표는 “최고위원회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추천한 사람에 대해 재심의를 요구하거나 의결하는 것 외에는 다른 권한이 없는데, 김 전 대표가 고의로 시간을 끌어서 참정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천 파동이 ‘친박’과 ‘비박’의 사이의 힘겨루기였다고 하더라도 무공천 결정이라는 위법행위는 김 전 대표가 주도했다”고 했다. 그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3월 25일까지 활동하는 데 들어간 비용과 막대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에 대해 배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3선 당선자·탈계파 의원 등 8명 구성…권력 구도 ‘주류 vs 비주류’ 재편될 듯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가장 먼저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새누리당 혁신모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구심점이 초·재선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는 달리 ‘3선 예정자’들이라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이 당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잡게 될 경우 차기 전당대회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혁신모임은 3선 당선자인 김세연·김영우·이학재·황영철 의원 및 재선 당선자인 박인숙·오신환·하태경 의원과 주광덕 전 의원 등 8명으로 출발했다. 간사는 황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학재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김영우 의원은 친김무성계, 김세연·황영철 의원은 중립 비박계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 모임이 탈계파 성격을 띤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들은 또 19대 국회에서 계파 내에서도 대체로 비주류로 꼽혔던 인물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세력화에 성공한다면 향후 새누리당 내 권력 구도가 ‘친박 대 비박’이 아닌, ‘주류 대 비주류’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소장파’라는 단어가 썩 어울리지 않는 3선 중진 의원들의 세력화라는 점에서 과거 초·재선 의원이 뭉쳐 만든 쇄신·개혁파 모임보다 더 파괴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 반대’가 이들의 첫 번째 목소리다. 혁신모임은 19일 의원들에게 연판장을 돌리며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당선자 총회를 통한 새 원내대표 선출을 요구하며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원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혁신모임이 내놓는 주장들이 합리성, 건전성을 상실하거나 진영 논리에 매몰돼 정치적 색채를 띠게 된다면, 당 내분만 자초하는 모임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거 쇄신파는 정치적 고비마다 경고성 메시지로 주류의 ‘전횡’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왔다. 2004년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으로 당이 휘청거릴 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대표되는 쇄신파는 박근혜 대표 체제를 이끌어냈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2선 후퇴’를 요구하는 ‘55인 서명 파동’을 주도한 것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등으로 당에 암운이 깃들었을 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끌어낸 것도 각각 쇄신파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민의 받들겠다”는 朴대통령, 쇄신의지 보여 줘야

    4·13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닷새 만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어제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서다. 박 대통령은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도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선거 다음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는 청와대 대변인의 두 줄 논평보다 진전된 내용이다. 민의를 받아들이고 ‘심판의 대상’으로 몰아쳤던 국회에 협력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앞으로 국정이 상생의 기조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민의를 수용하겠다면서도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국정 쇄신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은 점은 참 아쉽다. 이번 선거 참패는 국정에 대한 국민의 실망에서 비롯됐다. 분명한 성찰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또 청와대 참모들과 내각에 변화를 줘 국정 쇄신 의지를 보였어야 했다. 야당에서 “총선 민의에 대한 인식이 안이한 것 같다. 청와대와 정부 전체가 확 바뀌었다는 것을 국민이 피부로 체감케 해야 한다”며 날을 세우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는커녕 1당 지위마저 야당에 내주고도 상황 인식이 한심한 지경이다. 박 대통령의 말대로 민의를 받들어 당을 추슬러야 할 판국에 쪼그라든 당 권력을 놓고 계파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선거 패배의 주범인 친박계는 여전히 권력을 쥐려 하고, 비박계는 결사 저지 태세다. 친박계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물리적으로 신속하게 지도부를 꾸리려면 당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겠다고 한다. 그러나 선거 패배를 책임져야 할 원내대표가 내세울 논리로는 궁색하다. 향후 지도부 구성에서 친박계가 주류로 남겠다는 속셈이 빤히 들여다보인다. 김세연·황영철·오신환 등 쇄신파 당선자들과 비박계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친박계든 비박계든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는 비대위에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를 놓고도 계파 간 갈등이 심각하다. 선거 직후에는 일괄 복당 분위기였으나, 일각에서 선별 복당을 주장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유승민 당선자를 쳐내는 데 앞장섰던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또다시 ‘이념 잡탕당’이 될 것”이라며 복당에 반대했다. 김무성 전 대표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했다가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윤상현 당선자에 대해선 비박계에서 복당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총선 직후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과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더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조사(14~15일) 결과 박 대통령은 집권 후 최저인 3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27.5%로 더불어민주당(30.4%)에 추월당했다. 현 정부 출범 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수치다. 마치 배에 구멍이 뚫려 가라앉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국정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함께 총선 참패 후에도 반성과 쇄신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게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가라앉는 배 안에서 밥그릇 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다.
  • 정두언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원유철 추대론’ 원색 비난

    20대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새누리당이 전열을 가다듬기는커녕 더 깊은 내홍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과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문제, 그리고 선거 패배 책임론 등을 둘러싼 계파 간 공방이 끊이지 않는 양상이다. ‘풍전등화’에 놓인 새누리당이 이런 ‘3각 파도’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20대 국회 정국 주도권의 향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탄력 여부, 더 나아가 내년 대선의 승패까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18일 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를 향해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이라며 “주변에서 ‘권력을 위해 입안의 혀처럼 군 사람이 지금 그 사람인데 새누리당에 뭘 기대하겠느냐’고 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날렸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책임 있는 사람이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원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선거 패배를) 현임질 위치에 있는 이한구·최경환 의원, 김무성 대표는 2선으로 후퇴해 백의종군해야 한다”며 “친박이 70%, 비박이 30% 고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이런 퇴진론 속에서 “성난 민심의 파도에서 난파선의 키는 누군가 잡고 있어야 구조선이 올 때까지 기다릴 것 아니냐.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당 일부 초·재선 의원의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돼 당 정비와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당헌·당규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원내대표 선거는 지도부가 온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지도부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들의 복당 문제도 골칫거리다. 당 최고위원회의가 복당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복당 기준’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티격태격하고 있다. 친박계는 비박계인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복당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비박계는 친박계인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의 복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2당인 새누리당을 인위적으로 1당으로 만드는 형식을 취한다면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한 친박계 의원도 “유 의원을 복당시키면 당이 공천 실패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유 의원의 복당에 반대했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유 의원의 복당에 대해 “인색해질 필요가 없다”면서도 윤 의원에 대해선 “막말은 총선 참패의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라며 “국민의 상식선상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비박계 의원도 “당이 잘못해서 이뤄진 탈당과 개인이 잘못해서 이뤄진 탈당을 구분해야 한다”며 윤 의원의 복당은 ‘후순위’임을 강조했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은 폭발력이 가장 강한 화두다. 아직은 표면화되지 않은 가운데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제와 공천 막판 ‘옥새 파동’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비박계는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전횡과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 논란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설 채비를 갖췄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는 “계파의 위기가 아니라 당의 위기인 상황에서 네 탓 공방을 벌였다가 완전히 공멸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옥새 파동’ 과정서 공천 무효돼 출마 못한 이재만 선거 무효소송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4·13총선 대구 동구을 공천을 받고도 최고위원회의 의결 무산으로 출마 길이 막혔던 이재만(57) 전 동구청장이 18일 대법원에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 전 구청장은 보도자료에서 “총선 출마가 무산된 것에 대해 개인의 아쉬움과 억울함, 분노는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헌법에 보장된 선거권을 침탈당한 지역 유권자들의 분노를 외면할 수가 없어 주민 2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이 전 구청장은 “이번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 선거는 피선거권과 공무담임권을 봉쇄하는 등 법률적으로 무효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그 결과 선거의 자유와 공정성이 현저히 저해되고 선거에서 민의가 왜곡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구청장은 “이번 소송이 지역구를 무공천으로 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새누리당의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구청장은 새누리당 공천 대상자였지만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 과정에서 공천이 무효화돼 4·13 총선 출마가 봉쇄됐다. 이 지역구에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57) 의원이 당선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여권, 선거 참패 책임 인정하고 협치 이끌어야

    4·13 총선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유권자들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우리 헌법 1조 2항의 가치를 제대로 깨우쳐 주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오만에 사로잡혀 자행한 공천 학살을 거부했고, 민생 파탄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었다. 그럼에도 선거 참패 후 여권의 자세는 이들이 과연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만 갖게 한다. 여전히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선거 패배에 대한 친박, 비박 책임론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2년도 남지 않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떨쳐 버리기 어렵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환골탈태의 각오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준엄한 뜻을 확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 참패에 대한 공동 책임을 져야 할 그가 비대위를 이끄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인지 묻고 싶다. 더구나 그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물러난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양새다. 민의의 준엄함을 확인했다는 원 원내대표의 말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다. 비박계 의원들의 친박 책임론 제기도 마찬가지다. 이혜훈 당선자는 어제 방송에서 ‘누가 진짜 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공천 파동을 일으킨 주류들”이라고 답했다. 친박을 겨냥해 날을 세운 것이다. 반면에 김 전 대표에 대해선 “김 전 대표가 공천 권한이 있었느냐”며 노골적으로 감쌌다. 황영철 당선자도 “선거 과정에서 ‘친박 패권주의’가 나왔다”며 친박계의 책임을 거론했다. 친박계가 새누리당 패배에 책임이 크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위원회의 전횡을 제어하지 못한 비박계의 책임도 가볍지는 않다. 자신에게 피해가 없다고 못 본 척 넘어간 의원들도 있다. 지금은 자성과 개혁이 필요할 뿐 남 탓을 할 상황이 아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도 예상 밖이었다.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는 대변인의 두 줄 논평이 전부였다. 국민의 국정 심판에 대한 반성은 없었고, 오히려 국회를 탓하는 인상까지 풍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 ‘진실한 사람들’을 언급해 이른바 ‘진박 마케팅’의 원인을 제공했다. 또 모든 국정의 최고 책임자다. 당연히 국정 심판에 대한 반성과 고민이 묻어 있는 논평을 냈어야 했다. 이제 20대 국회가 곧 출범한다. 국민이 만들어 준 여소야대 국회다. 시급한 현안들이 밀려들 것이다.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와 양적완화, 경제민주화, 최저임금 및 노령수당 인상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정부와 여당은 국정을 운영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독선과 오만을 접고 힘센 야당과 잘 협의해 나라 살림을 꾸려 갈 수밖에 없다. 오직 국민만 보면서 양보와 협조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그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의다.
  •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지지부진한 선거구 획정과 볼썽사나운 공천 다툼으로 시작해 충격적인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귀결된 4·13 총선. 그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기자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몇 달간 각 당의 심야 공천 회의를 밀착 취재하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전국의 선거구 표밭을 누비느라 탈진했던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15일 이번 총선을 되돌아보는 소회를 털어놨다. 김상연 기자 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4·13 총선을 관통하면서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것은 ‘알파고’였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드라마틱한 대결을 보면서 나의 전두엽은 ‘사이보그’니 ‘포스트 휴먼’이니를 상상하며 마구 미래로 내달렸지만, 정작 내가 데스크에서 다뤄야 하는 기사는 네안데르탈인급의 원시적이고 퇴행적인 공천 드잡이였기 때문이다. 분명히 둘 다 21세기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었으나 둘 사이의 간격이 비현실적으로 컸기에 차라리 몽유(夢遊)의 충동을 느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강산이 세 번 변한 뒤 치러진 이번 총선은 정치라는 것이 이제 비즈니스이자 게임처럼 변모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도 예전 선거는 가식적일지언정 최소한의 거창한 명분을 들먹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여야는 저마다 ‘에이, 다 알면서 새삼스럽게 뭘~’ 하는 식으로 국민 앞에 안면몰수하고 승리와 세력 챙기기에만 혈안이 됐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지역감정의 벽을 깨겠다며 상대 당 아성에 도전했던 역사는 이제 ‘험지 출마’라는 해괴한 용어와 함께 게임처럼 변질됐다. 도대체 그 지역에 그 사람을 공천한 명분이 뭔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여론조사 계산기를 두드리고 이런저런 계파별 친소관계를 따진 뒤 출마자를 점지하기 바빴다. 후보자의 가족들도 ‘가족 비즈니스’처럼 총동원돼 “우리 아빠, 우리 남편(아내) 찍어 주세요”라고 읍소했는데, 왜 찍어 줘야 한다는 건지 제대로 된 명분은 들어보지 못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과 세금의 사용을 위임받는 정치가 숭고함과 명분을 도외시하고 비즈니스화, 게임화할 때 그것처럼 추악한 것도 없다. 정치가 탐욕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 동물처럼 게걸스러워지면 인간의 정체성을 가진 유권자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것이 한 조각의 옷이라고 본다면, 명분을 쓰레기통에 내다버린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역대 어느 때보다 네안데르탈인 시대에 근접해 있다. carlos@seoul.co.kr 장세훈 기자 ‘여론조사의, 여론조사에 의한, 여론조사를 위한 선거.’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얘기다. ‘상향식 공천’을 내세웠으나 ‘마스터플랜’만 있고 ‘액션 플랜’은 없었다. 출마 채비를 갖춘 예비후보들은 지역구 민심보다 여론조사 숫자에 집착했다. 전체 253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141곳에서 여론조사로 공천자가 결정됐다. 총선 과정에서는 또다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야권에 앞서고 있다는 우세론이 득세했다. 개표 직전까지도 말이다.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는 지지층을 갈라 세웠고, 총선 국면에서 여론조사는 민심 흐름을 살피는 데 장애물이 됐다. 지난해 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코웃음쳤던 상황이 총선 정국 내내 기자의 머리를 맴돌았다. ‘정치는 하수구여야 한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요구다. 물론 정치 문화 자체는 깨끗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 행위는 지지층의 기대 심리가 아닌 정치 부정층이나 무당층의 반발 심리부터 오롯이 챙겨야 한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둔 사석에서 “선거는 ‘구도’가 8할(80%)”이라고 했다. 야권 분열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었다. 국정 운영에서 드러낸 집권 여당의 오만함, 공천 과정에서 표출된 계파 갈등, 정책 실패 또는 부재로 인한 국민들의 아우성 등을 외면하는 ‘외눈박이 정치’는 국민 앞에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곰배팔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남는 의문이다. 여권에서는 총선 결과를 놓고 제각각의 ‘곰배팔(꼬부라져 펴지 못하는 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차기 당권과 대권을 겨냥한 권력 투쟁 조짐도 벌써 고개를 든다. 안으로 굽기 마련인 팔만 휘둘러서는 시쳇말로 ‘노답’(No Answer)이다. 작은 정치는 세력만 구축하면 될지 몰라도 큰 정치는 국민의 마음부터 얻어야 하지 않을까.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국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가겠습니다.”(2012년 1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전매특허였던 이 말이 언제부턴가 정치권의 유행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영도, 소속 지역·세대도 상관없이 어디서나 보증수표처럼 통하게 됐으니까요. 야권 지도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 구호를 차용한 지 오래입니다. “더이상 지역주의도, 진영 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4·13 총선 개표 직후). 38석이라는 대승을 거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승리 일성으로 “국민들만 쳐다보고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민’이라는 단어는 신기루 같습니다. ‘국민’을 앞세우는 순간 당리당략, 계파 투쟁, 정치인의 사심(私心) 따윈 사라지고 선공후사·민생 같은 절대선만 남습니다. 신기루 같기에 손에 쥐기도 힘들지만, 쥐었다 싶은 사이 손가락 새로 빠져나가는 건 더욱 순식간인가 봅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4년 전 했던 약속을 중히 여겼더라면 20대 총선 ‘122석’이라는 참패 성적표가 바뀌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뚜껑이 열리고 나서야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만 ‘민심이 절묘하게 심판했다’고 뒷북을 쳤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속마음을, 정작 정치권과 피부를 맞댔던 저희들만 체감하지 못했나 봅니다. 교훈은 언제나 충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민심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8:9’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더랬습니다. 2012년 대선 때도 야당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유권자들의 방점은 ‘정권 교체’보다 ‘국민 행복’에 꽂혔습니다. 이제 남은 박근혜 정부 임기는 1년 10개월. 새누리당 참패의 총선 결과 앞에 김무성 대표가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사퇴 일성이 귓가에 두고두고 울립니다.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잊는다면 4년 뒤에도, 당장 내년 대선에서도 정치인들이 꿈을 꿀 자격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장면 1. “아직 후보는 누굴 찍을지 모르겠어. 애국심들이 부족해. 맨날 싸움만 하고. 근데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 새롭게 기대를 해 봐야지.”(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신당 중앙시장 앞 80대 노인) #장면 2. “30년 동안 새누리당 말고는 찍은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지만,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요.”(지난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의 한 아파트 상가 내 50대 중반 남성)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순간 “헉!” 하는 낮은 한숨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저부터 반성해야겠습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수없이 수도권 위주로 현장 르포를 다니면서도 유권자들의 미묘한 심경 변화를 잡아 내지 못했다는 반성입니다. <장면 1>에 등장한 80대 노인이 불쑥 “당은 국민의당을 지지하겠다”고 했을 때 흠칫 놀랐습니다. 당연히 새누리당을 지지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면 2>에 나온 50대 중반의 남성은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지만,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찍겠다”고 선언하듯 말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바뀌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새누리당의 참패를 예상한 언론, 여론조사기관, 정치인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한 기자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현장 취재를 나간 수도권 격전지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분위기에서 내가 압도하고 있다. 내가 따라잡고 있다”고 자신하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여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지연,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메르스 늑장 대응, 국민 합의 없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공천 파동 등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 준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민심의 심판은 매서웠습니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유권자와 정치인들의 매개체가 되어야 할 기자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하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더이상 ‘우매한 국민’이 아닙니다. ‘우매한 기자’인 제가 먼저 반성합니다.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잘생겨서 뽑아줄 거예요.” “젊잖아요.” “아무래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낫지 않겠어요.” “무조건 1번입니다.” “잘 모르겠어. 정치에 관심 없어. 아무나 뽑을 거야.” 20대 총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기준’을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의 8할은 이랬다. 표심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나머지 2할은 어느 정도 정치적 식견이 있었지만 대부분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보단 진영 논리에 따른 투표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또 ‘정치 무관심’을 얘기했다. ‘생업’을 핑계로 들었다. 후보자들의 ‘표 호객 행위’ 현장에서는 귀를 막고, 또 악수를 피하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국민이 여당을 심판했다”, “새누리당 참패”. 개표 결과가 나오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쏟아졌다. 현장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결과였다. 정치에 관심 없다던 국민들이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내 놓았다는 건 뒤통수를 칠 만한 대반전이었다. 미술 기법 중 ‘사진 모자이크’라는 게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완성된 사물을 그리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수백, 수천 가지의 다른 사진들로 채워져 있는 작품이다. 국민들의 표심도 이런 사진 모자이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인 1표에 담긴 투표의 기준은 천차만별이지만, 그것이 모이고 모여 ‘심판’이라는 거대한 의미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국민들 개개인의 다소 비합리적일 수 있는 기준에 따른 선택들의 총합이 고도의 ‘합리성’을 띤 결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던 국민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모르는 척하면서도 정치권에서 누가 싸우는지,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하는지, 그것이 진정성 있는 호소인지, 누가 더 나은 인물인지 정도는 가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여당의 ‘사람 보는 눈’은 국민의 ‘사람 보는 눈’을 따라가지 못했다. 국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했고, 당선자도 될 사람이 됐다.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지난 13일 선거 결과에 새누리당도 놀랐지만 솔직히 기자도 놀랐다. 특히 수도권 격전지에서 직접 만난 후보들이 전부 낙선했다. ‘기자의 저주’라는 소문이 날까 두려울 정도였다. 기자가 만난 후보 중 정말 이길 것 같았는데 진 후보가 네 명 있었다. 서울 A 후보는 상대 쪽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캠프에선 피로감이 느껴졌고 후보 가족은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A 후보는 지역에 넓게 뿌리내린 특정 직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캠프는 잘 돌아가는 공장처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서울 B 후보는 가는 곳마다 박수를 받았다. 길 건너편에서도 손을 흔들어 줬다. 경기 C 후보의 캠프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19대에 단일화를 하고도 간신히 당선됐던 상대 후보가 이번엔 단일화에 실패했다. 경기 D 후보 측도 승리를 확신했다. 여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에 공천된 전문성 있는 인물로,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뒤처지지 않았다. 흥미로웠던 것은 A, B 후보는 그 지역에서 3선을 한 강적들과 맞붙었지만 최후까지 접전을 벌였고 C, D 후보는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지역에서 커다란 표차로 졌다는 것. 바꿔 말하면 적지라 생각하고 뛴 후보들은 그나마 접전을 벌였고, ‘집토끼’의 결집을 노렸던 후보들은 완패했다는 것이다. 사실 집토끼 챙기기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이었다. ‘읍소’ 전략은 지지층 투표율이 더 중요한 재·보선에서 쓰던 것이다. “운동권 정당에 표를 주시겠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원 유세 발언들도 대부분 흔들리는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보고 화가 난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뿐만이 아니다. 기자가 본 후보들도 주요 지지층인 중·노년 유권자를 겨냥했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빠져나간 낮 시간에 집중 거리 유세에 나서거나, 종일 노인 무료급식 장소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한 후보의 명함을 받은 남성이 웃으며 손을 잡아 줬다. 그때 저만치서 배낭을 맨 젊은 여성이 발길을 돌려 다른 길로 걸어갔다. shiho@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3명 중 1명이 전과자 이용득 5건 가장 많아

    4·13 총선 당선자 3명 중 1명은 전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례대표를 포함한 300명의 평균 재산은 41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전과자 더민주 50명·새누리 30명 15일 바른시민사회에 따르면 20대 총선 당선자 300명 가운데 30.7%(92명)가 총 141건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집시법) 위반이 33건, 국가보안법 위반이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20), 음주운전(20), 치상(13) 등이 뒤를 이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122명 중 30명(24.6%), 더불어민주당이 123명 중 50명(40.7%), 국민의당이 38명 중 5명(13.2%), 정의당이 6명 중 3명(50.0%)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122명 가운데 24.6%에 달하는 30명이 37건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다.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은 알선수재,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은 음주운전, 이학재(인천 서갑) 의원은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위반 등을 했다. 더민주는 50명(40.7%)이 총 84건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국가보안법이나 집시법 위반이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용득 전 최고위원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및 뇌물공여의사표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 5건으로 가장 많았다. 무소속은 11명 중 4명(36.4%)이 8건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다. 통합진보당 출신인 무소속 윤종오(울산 북구) 당선자는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 2건,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 당선자는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음주운전 등 3건의 전과를 보유했다. ●평균 재산 41억… 김병관 2637억 1위 한편 게임업체인 웹젠 이사회 의장인 더민주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자가 2637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안랩 창업자인 안철수(서울 노원병)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629억여원, 새누리당 김세연(부산 금정·1551억여원)·박덕흠(충남 보은옥천영동괴산·550억여원) 의원이 뒤를 이었다. 박정어학원 설립자인 박정(경기 파주을) 더민주 당선자는 219억여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새누리당 당선자는 210억여원을 신고했다. 빚을 가진 당선자가 2명이나 됐다. 더민주 진선미(서울 강동갑) 의원은 14억여원, 새누리당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은 3547만여원의 빚을 신고했다. 전체 평균 재산은 41억여원으로 집계됐지만, 500억원 이상 4인을 제외하면 20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정신적 분당’ 계파 갈등 수습·민심 되찾기… 갈 길 먼 새누리

    [여소야대 정국] ‘정신적 분당’ 계파 갈등 수습·민심 되찾기… 갈 길 먼 새누리

    수평적 당·청 관계 복원도 시급한 과제 총선 패배 원인 친박·비박 ‘서로 네 탓’ 4·13 총선에서 원내 1당 지위를 내주며 참패한 새누리당의 갈 길이 멀다. 14일 지도부가 총사퇴한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수습하기로 했지만 총선 과정에서 ‘정신적 분당’에까지 이른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수평적 당·청 관계를 복원함과 동시에 민심을 되돌려야 하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당을 위기에서 구출할 비대위원장으로 쇄신 능력을 갖춘 외부 인사를 모셔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20대 원 구성 및 원내대표 선거 등이 임박했다는 이유에서 시간이 촉박하다. 이런 이유로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이끌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기 지역 참패는 물론 총선 패배의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압력도 불거졌다. 비대위는 3당 구도가 현실화될 20대 국회 이전에 경제활성화 법안, 노동개혁법안 등을 19대 회기 안에 최대한 마무리짓는 것도 과제다. 이런 고민을 반영한 듯 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19대 국회 임기 동안에라도 3당이 모여 지난번 제안했던 ‘민생 입법을 위한 6자회담’에 나서 줄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제의했다. 문제는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오세훈, 김문수 등 대권 잠룡들도 줄줄이 낙선한 가운데 당 재건을 주도할 인물과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원 원내대표가 “새로 구성될 지도부는 계파 갈등을 넘어 국민만 중심에 두는 친박(친박근혜)·비박도 아닌 오직 친민생의 새누리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앞길이 험난해 보인다. 이날도 총선 패배의 원인을 놓고 계파별 파열음은 이어졌다. 비박계 이혜훈 당선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공천 파동’의 주력인 주류들(친박계)”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김무성 대표를 향해 “옥새 투쟁이라는 코미디까지 연출한 총선 패배의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김 대표는 후유증을 다독이는 행보를 취했다. 그는 이날 언론에 보낸 서신에서 “책임 공방에 휘말리거나 누구를 탓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여러 언론에서 제 측근이란 표현이 등장하며 총선 패배 원인이 인용되고, 당내 책임 공방을 하고 있다는 형식의 기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겐 측근이 없고 제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보도”라고 부인했다. 한편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비박계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았던 이한구 의원은 당 전국위원회 의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위원회는 비대위원장직을 의결하는 기구로 현재 부의장직도 공석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국위 의장·부의장이 공석일 경우 최다선 의원이 대행토록 돼 있다. 이에 따라 7선 서청원 최고위원이 의장직을 대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서 최고위원 또한 총선 패배로 사퇴한 지도부라는 점에서 상황은 가변적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무성 괴담 ‘어부바의 저주’? 온라인서 화제

    김무성 괴담 ‘어부바의 저주’? 온라인서 화제

    지난 14일 총선 참패를 책임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관한 괴담(?)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김 대표는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여러 새누리당 후보들을 찾아 이른바 ‘어부바 유세’를 펼쳤다. 김 대표는 후보들을 직접 업으며 ‘내가 업으면 당선된다’란 말을 자주 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 대표가 ‘업어준’ 후보 상당수가 낙선하며 ‘김무성 어부바의 저주’라는 괴담까지 돌고 있다. 실제 김 대표가 ‘업은’ 16명의 총선 후보 중 김기선(원주 갑), 홍철호(김포 을) 후보를 제외한 14명의 후보가 낙선했다. 김 대표의 어부바 유세 후 낙선한 후보들은 다음과 같다.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김동식(김포 갑), 김용남(수원 병), 김종훈(강남 을), 김희정(연제구) 후보, 박종준(세종시), 변환봉(수정구), 손수조(사상구), 안효대(동구) 후보, 이강후(원주 을), 이준석(노원 병), 정미경(수원 무), 정준길(광진 을) 후보, 차명진(소사구), 한인수(금천구) 후보 등이다.한편 민경욱(연수 을) 당선자와 윤영석(양산 갑) 당선자 등 오히려 김 대표가 ‘업히는’ 어부바 유세를 했던 후보들은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괴담에 새누리당 관계자는 “어부바 유세는 김무성 대표가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던 후보들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었다”며 “루머는 루머일 뿐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사설] 박근혜 정부, 준엄한 심판에 쇄신으로 답해야

    20대 국회를 구성할 4·13 총선에서 여권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의 152석에서 30석이나 줄어든 122석을 얻었다. 집권 여당이 과반수 의석은 고사하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에 원내 1당까지 내줬다. 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 발동 차원을 넘어 청와대·정부를 포함한 범여권 전체에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형국이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재현됨에 따라 당장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정·청은 그저 국면 전환용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국정 쇄신으로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에 답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어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총선 참패에 따라 대표직 사의를 밝혔다. 여당 내 공천 갈등 과정에서 ‘옥새 파동’으로 여권의 내분을 희화화한 그의 책임이 가볍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친여 무소속 당선자 복당을 놓고 당내 친박과 비박이 여전히 딴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여권이 패인을 제대로 직시하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표로 심판해 달라”고 했지만,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유승민 의원이 당선되고 수도권의 친박 후보들이 대거 낙선한 사실은 뭘 말하나. 청와대와 친박계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친박 마케팅’과 ‘진박(진실한 친박) 코스프레’가 지지층마저 고개를 돌리게 한 주요인임을 뼈아프게 인식해야 한다. 유권자를 주머니 속 공깃돌인 양 여기는 오만한 여권에 누가 표를 주겠는가. 의회 권력이 야당 수중에 떨어진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가 가시밭길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가뜩이나 입법을 마비시키는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민생법안 하나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던 여당이었다. 이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정의당 등 야 3당 의석이 167석으로 무소속 의원들까지 포섭할 경우 재적 3분의2 의석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자칫 노동개혁 등 4대 구조 개혁 과제의 마무리는커녕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에 회초리를 든 국민도 그런 국정 차질을 원치는 않을 게다. 야권 또한 오만하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교훈을 명심해 국정 발목 잡기를 자제해야 할 이유다. 그렇다고 해도 국정의 무한 책임은 현 여권에 있음은 불문가지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경제는 성장 지체와 일자리난 등 복합 위기를 맞고 있고, 안보도 북한의 핵무장과 주민들의 집단 탈북으로 긴박한 국면이다. 비상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본다. 박 대통령이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차원에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을 단계적으로 일신해 나가야 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국회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은 사실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야당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성찰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당 등 야권과의 사안별 정책 연대에도 열린 자세로 임할 필요도 있을 듯싶다. 우리는 1년 10개월 남은 박 대통령의 임기 중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 코스피 보름 만에 2000 재돌파

    코스피 보름 만에 2000 재돌파

    여소야대 불구 불확실성 걷혀 “글로벌 이슈 따라 변동” 예측 많아 20대 국회가 16년 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로 결정되면서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경제 정책이 차질을 빚으면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여소야대가 형성된 직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전례도 있다. 하지만 총선 결과보다는 글로벌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여소야대의 결과가 나온 13~16대 총선 직후 코스피는 하락과 상승 사례가 엇갈려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인 16대 때는 정보기술(IT) 거품이 빠지면서 총선 닷새 뒤에는 -4.9%, 열흘 뒤에는 -13.6%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14대(1992년) 때도 총선 열흘 뒤 주가가 3%나 빠지는 등 약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15대(1996년) 총선 직후에는 크게 올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6일 충남 홍성에서 가진 지원 유세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안보가 허술해져 외국인 투자자가 떠나고 주가도 떨어질 것”이라며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 대표의 주장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진 지금은 급격한 경기 하강 위험이 없는 한 총선 결과가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총선을 계기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중국의 수출 실적 개선 등 휴장일이었던 전날 발생한 해외 호재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올해 최고점을 형성했다. 개장과 동시에 2000을 돌파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34.61포인트(1.75%) 오른 2015.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000을 넘긴 건 지난달 30일(2002.14) 이후 보름 만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총선에서 여야 모두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공약을 내걸지 않아 주가가 선반영된 것도 없다”며 “여소야대로 노동개혁 등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고용시장의 문제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문재인株 뜨고 김무성·오세훈株 급락

    우리들휴브레인 15% 급등 마감 전방·한국선재 각각 18·26%↓ 안랩은 10% 오르다 1.7% 그쳐 20대 총선에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정치 테마주도 명암이 교차했다.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제1당 자리까지 내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관련 주는 14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 대표의 아버지가 창업한 전방은 지난 12일 5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개장과 동시에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이후 낙폭을 약간 되찾았으나 결국 18.65% 하락한 4만 2300원에 장을 종료했다. 김 대표와 사돈 관계로 얽힌 엔케이 주가도 20.4% 급락했고, 회사 대표가 김 대표의 조카인 유유제약도 7.14% 떨어졌다. 서울 종로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 테마주 한국선재는 26.68%나 하락해 하한가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누리플랜(-28.08%)과 진흥기업(-13.96%)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당의 승리로 테마주 주가가 급등했다. 최대 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우리들휴브레인은 15.57% 올랐고, 계열사 우리들제약도 5.59% 상승했다. 더민주의 호남 참패로 문 전 대표의 거취 논란이 일었으나 시장은 제1당으로 올라선 것에 더 의의를 뒀다.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총선 최대 수혜자로 부상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주식시장에서는 별로 웃지 못했다. 자신이 창업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은 1.71% 오르는 데 그쳤다. 장 초반 10% 넘게 급등했으나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른 테마주인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는 각각 0.74%와 6.18% 하락했다. 총선 전 국민의당 선전이 어느 정도 예상돼 주가에 선(先)반영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관심이 차기 대선으로 옮아 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는 보성파워텍은 이날 상한가(7070원)를 찍었다.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새누리·朴 대통령 심판, 더민주 경고… ‘대화·타협의 정치’ 명령”

    “새누리·朴 대통령 심판, 더민주 경고… ‘대화·타협의 정치’ 명령”

    지난 13일 치러진 이번 제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14일 ‘새누리당 및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유권자들이 경제 불황 등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오만함을 드러내 국민들의 인내가 한계가 달했다는 분석이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음에도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타협의 정치’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벌적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정치에서 정당은 유권자들에게 상품을 공급하고 유권자들은 상품이 좋으면 당선을 시켜 주는데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 과정은 질 떨어지는 상품을 억지로 먹으라는 것”이라며 “여당이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을 주지 못했고, 이에 대한 대구·경북 지역의 분노가 서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새누리당 심판의 성격이 강하지만 국민의당이 높은 정당 지지율을 얻은 점을 보면 유권자들은 더민주에 대한 엄중한 경고도 한 것”이라며 “그만큼 양대 정당에 대한 큰 불신을 가진 국민들이 이번에 정권과 더민주에 신호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이 더민주에 밀린다는 건 상상도 못 한 일”이라며 “거의 탄핵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 동인으로 국민에게 실망감만 안긴 양당 체제에 대한 비판과 경제 불황을 뽑았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택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양당 체제에 대한 대립과 반목 등 편파성이 과도하다고 보고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 주는 교차 투표를 한 부분이 있다”며 “유권자들에 의한 후보 단일화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투표는 저항적 투표”라면서 “여야 할 것 없이 공천을 둘러싼 정치적 투쟁 방식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감이 많이 작용해 국민의당이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잘했다기보다는 기존 정당에 대한 혐오감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여당 지지자 다수가 투표를 포기하거나 국민의당으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경제가 안 좋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중요했다”며 “여당이 야당 심판을 말했는데 그건 어찌 보면 남 탓을 하는 것이어서 책임 있는 여당이 그런 프레임을 가져가는 건 좀 부족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는 기대하지 못했던 승리를 얻었고, 후보 단일화 반대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소신대로 밀고 나가면서 정치인으로서 안 대표의 이미지가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반면 “패자는 박 대통령”이라며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으로 가려다가 선거를 망쳤고 여당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까지 빠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도 “호남 지역에서 승부를 가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자는 안 대표”라며 “제일 큰 피해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다. 김 대표가 책임질 문제가 아니지만 대선 주자로서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여야 텃밭에서 ‘이변’을 일으킨 후보들이 다수 나온 점에 대해서는 완벽히 지역 구도가 없어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 교수는 “지역 구도는 완벽하게 없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에 교훈이라 한다면 여든 야든 ‘묻지마 지지’가 아니라 잘하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야 따른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정당 중심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 양상이 바뀌고 일정 부분 지역주의가 이완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총선 이후 향후 정국에 대해서는 각 당의 내부 투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의견이 적지 않았다. 더불어 3당 체제가 형성된 만큼 다양한 다당제 실험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더민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간 갈등이 커질 것”이라며 “문 전 대표는 (선거 전 약속대로) 정계 은퇴를 선언해야 하지만 안 할 것이고, 비노(비노무현) 측에서는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흔들기에 나서면서 이전투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수는 “새누리당에서는 실패에 대한 책임론과 계파 갈등이 불거지고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올 것”이라며 “위기에서 결속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일진 미지수”라고 평했다. 임 교수는 “3당 체제가 되면서 한국에서 새로운 다당제 실험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의 3당 체제가 1988년 민정당과 평민당, 민주당 등의 체제에서 보여준 것처럼 정책 연합을 주도하는 식으로 순기능을 할지, 아니면 공조 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다수당인 더민주가 마찰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향후 정국은 새로운 의회정치를 해야 하는데 우리 정당 역량으로 봤을 때 각 당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새누리당은 물론 더민주도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세력 간 갈등이 있을 것이고,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연대를 해도 개헌을 할 수 있는 의석수(180석)가 안 되기 때문에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의 발목을 다시 잡아 난맥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친박·비박계 핵심 대거 생환… 與 차기 당권 경쟁 막 올랐다

    黨기선 잡기로 ‘공천 후유증’ 극복 시도… 김무성 측근 비박계 세력화 속도 낼 듯 4·13 총선 결과 새누리당은 강남권과 영남 등 전통적인 ‘텃밭’마저 균열을 일으키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도권에서는 ‘강남 3구’에서 3곳(강남을·송파을·송파병)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등 122석 중 35석을 얻는 데 그쳤다. 대구에서는 동을·북을·수성갑·을 등 4석을, 부산에서는 부산진갑·남을·북강서갑·사하갑·연제·사상 등 무려 6석을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지역구 당선자를 105명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서울신문이 14일 새누리당의 지역구 당선자 105명을 분석한 결과 친박(친박근혜)계 성향의 당선자는 60여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략공천 논란까지 일으켰던 것에 비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지만,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절묘하게 균형을 맞춘 듯하다. 특히 친박계 핵심의원들은 대부분 살아남았고, 비박계 역시 김무성 대표와 최측근들을 비롯한 핵심 인물들이 대거 생환했다. 향후 당권을 둘러싸고 계파 간 팽팽한 권력 다툼이 예상된다. 친박계 핵심으로는 좌장 격인 서청원(경기 화성갑) 최고위원과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이 각각 8선, 4선 고지에 올랐다. 친박 중진 가운데 5선 정갑윤(울산 중구)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4선인 유기준(부산 서·동구),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모두 당선됐다. 대구에서는 조원진(달서병) 의원이 유일하게 3선을 달성했고, ‘진박’ 정종섭(동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달성) 전 국무조정실장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친박계는 이번 공천 후유증에 대한 1차적 원인 제공자로 비판을 받고 있다. 친박계의 유력한 당권주자로 부상했던 최 의원 역시 ‘진박 감별사’, ‘읍소정치’라는 비판과 함께 자숙모드에 들어가야 할 판이다. 반면 친박계의 핵심과 중진 의원들이 대거 살아남은 점은 위안거리다. 비박계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해 당권을 잡게 된다면 공천 후유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조금 잦아들 가능성도 있다. 비박계 역시 김무성(부산 중·영도) 대표를 비롯해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권성동(강원 강릉), 김성태(서울 강서을),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김용태(서울 양천구을), 김학용(경기 안성) 등 김 대표의 최측근 재선 의원들이 3선 고지를 밟았다. 영남권에서는 박명재(경북 포항·남·울릉), 이진복(부산 동래), 이헌승(부산 진을)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다만 김 대표의 측근인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서용교(부산 남을)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이 밖에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복당이 현실화되면 비박계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얻는 셈이다. 비박계 김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혀 그의 행보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잠복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오세훈·김문수 등 실질적 대권 경쟁자들이 줄줄이 낙선해 명실상부한 여권의 대권주자는 김 대표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의 측근들이 대거 생환, 향후 원내대표선거와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등에서 비박계의 세력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새누리 지도부 일괄사퇴… 비대위 체제로

    새누리 지도부 일괄사퇴… 비대위 체제로

    靑 충격… 인적쇄신·개각 주목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14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122석으로 추락하며 과반의석 미달은 물론 원내 1당 지위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민심의 심판 결과에 새누리당은 후폭풍 속 수습에 부심했다. 청와대도 특단의 정국 수습 및 후반기 국정운영 마무리를 위해 인적 쇄신 혹은 개각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여의도당사에서 김무성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 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키로 하고, 비상대책위원장에 원유철 원내대표를 추대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비대위원장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 공고를 15일부터 3일간 낸 뒤, 오는 18일 전국위를 소집할 계획이다. 비대위원장은 오는 7월 이전에 치러질 조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수습하는 책무를 맡게 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 주셨고 저희는 참패했다”며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다시는 국민을 실망하게 하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날로 새누리당 지도부는 사실상 와해됐다. 당 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과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당연직(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2명 등 총 9명의 지도부 중 이인제·김을동·안대희 최고위원, 황 사무총장은 낙선했다. 20대 총선에서 생환한 지도부는 김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5명뿐이다. 새누리당은 총선으로 드러난 민심 결과를 수용하고 비대위 구성을 통해 당 내부 정비에 나서는 한편 집권 후반기 당·청 관계 재수립을 꾀할 전망이다. 그러나 공천 파동을 주도한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동시 책임론 속에 지도부를 대체할 인물이나 세력이 눈에 띄지 않아 당분간 혼돈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당 주류인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총선 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들끓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나 수도권 신박계인 원 원내대표 등은 차기 당권주자로서 입지가 좁아졌다. 비박계 역시 오세훈·김문수 등 잠룡들의 낙선으로 아노미 상태다. 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금 이 상태로는 당을 쇄신할 대안세력도 마땅치 않다”면서 “2012년 재창당 수준의 쇄신 이후 최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뼈를 깎는 반성과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론도 불거지기 시작했다. 여권 관계자는 “친박·비박계 구도 이후 개혁세력이 나와 당을 일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 과반에 턱없이 모자라는 의석으로 인해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전면 복당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했던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무소속 당선자는 이날 1호로 복당을 신청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지금 그 입장은 얘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포토]사퇴의사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울포토]사퇴의사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김무성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 .4.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사퇴의사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울포토]사퇴의사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4.13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본청을 떠나고 있다. 2016. 04.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사퇴의사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울포토]사퇴의사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4.13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본청을 떠나고 있다. 2016. 04.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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