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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본말이 전도!’…與 비주류 “엘시티 수사 지시 적반하장”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한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른바 ‘찌라시’에 문 전 대표 등과 함께 언급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도 유포자들을 고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십알단이나 댓글부대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흑색선전이 대한민국 정치와 선거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발본색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이 전했다. 문 전 대표가 신속하게 강수를 둔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박근혜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 의혹 수사를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한다고 보고, 악성루머 확산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등의 댓글 조작으로 피해를 봤던 ‘트라우마’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도 이날 오후 연루 의혹을 유포한 사람들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박 대통령의 엘시티 수사 지시에 대해서도 “이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야권은 박 대통령이 전날 검찰에 엘시티 비리 의혹을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피의자가 수사를 지휘하는 꼴”이라며 비난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농단 몸통으로 검찰 지휘권도 상실한 대통령이 엘시티 수사를 지시한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장정숙 원내대변인도 “퇴진을 고민해야 할 대통령의 수사 지시는 생뚱맞다”며 수사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 비주류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고개 숙였던 사람이 며칠 지나지 않아 ‘뭐 그리 잘못한 게 있느냐’며 다시 고개를 든다면 현실을 매우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다시 고개를 드는 것으로 오해되면 대통령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강석호 의원도 “청와대가 그럴 때가 아니다. 본말이 전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대형 개발사업에 비리가 있었다면 철저히 수사하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물타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재인 김무성, ‘엘시티 연루설’ 유포자 형사 고소

    문재인 김무성, ‘엘시티 연루설’ 유포자 형사 고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의혹 사건에 본인이 연루됐다는 게시글을 유포한 네티즌을 형사고소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이날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변호인을 통해 엘시티 비리 의혹에 문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글을 올린 네티즌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엘시티 비리 사건에 대해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연루됐다는 루머가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됐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 엘시티(LCT) 비리 의혹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데 대해 “이 시점에서 그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경북대 방문에 학생들 반발 “여기 어디라고 오냐”

    김무성 경북대 방문에 학생들 반발 “여기 어디라고 오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경북대학교에 세미나 참석 차 방문했다가 학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무성 전 대표는 15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에 방문했다. 한 학생은 김무성 전 대표를 보자 “새누리당 의원이 여길 뭐 하러 오냐”면서 “경북대 왜 이렇게 됐냐. 학교에 어른들이라는 게 김무성을 초대해가지고 지금 이게 무엇하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전 대표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건물 안에는 김 전 대표의 사진과 함께 “탄핵이라는 큰 그림 그리지 말고 노후를 그리세요”, “그냥 같이 손잡고 나가세요!”, “내 머릿 속엔 비행기 상납, 친일 로맨틱 성공적”,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등의 문구가 담긴 벽보가 붙여졌다. 주최 측은 이를 떼려고 했고 학생들은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학생들이 부르짖는 말 그대로 저도 최순실 사태를 제대로 막지 못한 공범 중 한 사람”이라면서 “깊이 자성하면서 죄인된 심정”이라고 씁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진석 “朴대통령 다시 고개들면 안돼···잘못은 잘못”

    정진석 “朴대통령 다시 고개들면 안돼···잘못은 잘못”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개 숙였던 사람이 며칠 지나지 않아 ‘뭐 그리 잘못한 게 있느냐’고 다시 고개를 든다면 현실을 매우 잘못 보는 것”이라면서 “요 며칠 분위기를 보니 고개를 다시 들려는 것 같은데, 현실을 냉철히 직시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잘못했다. 잘못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시 고개를 드는 것으로 오해되면 대통령에게 좋을 게 없다”면서 “그렇게 생각할 여지를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또 검찰이 정한 조사 날짜를 연기하고 대면 조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변호인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약속했던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말을 뒤집고, 자신에게 불리해진 정국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엘시티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들은 최근 들어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당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국민을 앞에 두고 안에서 서로 총질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면서 “절제 없는 언사들을 막 내뱉어서 해결되겠나”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비박근혜)계의 대결 양상을 두고 “보수는 단 한 번도 분열한 적이 없는데, 이러다간 정말 분당까지 갈지 모른다. 만에 하나 분당이 현실화하면 우리는 역사 앞에 두 번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전날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주류가 주도하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저녁에 김무성, 남경필, 오세훈, 원희룡 등 비주류 대권 주자들과 만찬 회동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엘시티 수사 지시한 대통령…김무성 “대통령부터 조사 받는 게 도리”

    엘시티 수사 지시한 대통령…김무성 “대통령부터 조사 받는 게 도리”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 엘시티(LCT) 비리 의혹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이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지시 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대통령의 수사를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엘시티와 관련된 부정에 청와대가 개입돼 있다는 어느 쪽의 주장에 대해 관여가 없다는 걸 강조하려고 하다 보니 그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요구한 데 대해 “이 사안을 놓고 할 수 있는 법은 탄핵밖에 없다”면서 “대통령이 하야 안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 않냐.그럼 무슨 방법이 있느냐”고 설명했다. 또 엘시티 비리에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압박받을 사람은 압박받는 것이고,압박받을 이유가 없는 사람은 압박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빨리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국민 앞에 이 일을 대통령이 주도했는지,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등을 국민이 빨리 알도록 하는 게 대통령이 해야 할 도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침울한’ 새누리당 비주류, 비상시국위 첫 대표자회의

    [서울포토] ‘침울한’ 새누리당 비주류, 비상시국위 첫 대표자회의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비상시국위 첫 대표자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입장을 하고 있다.2016.11.1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침울한’ 새누리당 비주류, 비상시국위 첫 대표자회의

    [서울포토] ‘침울한’ 새누리당 비주류, 비상시국위 첫 대표자회의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비상시국위 첫 대표자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입장을 하고 있다.2016.11.1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침울한’ 새누리당 비주류, 비상시국위 첫 대표자회의

    [서울포토] ‘침울한’ 새누리당 비주류, 비상시국위 첫 대표자회의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비상시국위 첫 대표자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입장을 하고 있다.2016.11.1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이정현 “당 해체론, 매월 당비 내는 수십만 당원들에 대한 배은망덕”

    이정현 “당 해체론, 매월 당비 내는 수십만 당원들에 대한 배은망덕”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6일 당 해체론 주장에 대해 “전국 곳곳에서 매월 당비를 내가면서 수십년 동안 당을 지켜온 수십만 책임 당원들에 대한 배은망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해 정식으로 선출된 당 지도부 대신 당원들로부터 위임받지 못한 조직을 만들어 지도부 행세를 한다면 당원들로부터 철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비주류는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해 당 지도부를 포함한 친박(친박근혜)계의 인적 청산과 당 해체까지 촉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새누리당의 주권은 당원들한테서 나온다”면서 “결코 몇몇 사람의 사리사욕에 의해 해체되거나 당 대표가 무시당하는 만만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여권 내 잠재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전·현직 광역단체장의 사퇴 요구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큰 인물은 위기상황에서 빛나기 때문에 현명한 위기관리력을 보여야 한다”면서 “큰 인물로서 모습을 보여달라는 아픈 덕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새누리당 내 ‘잠룡’들에 대해 “지지율을 다 합쳐도 10%가 안되는데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나만 물러나라고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유력한 대선주자답게 장삼이사나 필부와 달리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성을 회복해 헌법과 법률 내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17% 지지율에도 집안 싸움만 하는 새누리당

    ‘최순실 국정 농단’이 빚은 비상시국에 집권 여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 정부와 함께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새누리당은 사태 해결을 위한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태 수습책과 당 지도부 사퇴를 놓고 친박, 비박 간에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00만 시민들의 ‘촛불 민심’을 보고도 자중지란의 집안 싸움을 벌이는 새누리당을 차라리 해체하라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력에 구멍이 뚫린 엄중한 시국이라면 국회라도 중심을 잡고 침몰 위기에 처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려면 야당보다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짊어져야 할 책무가 더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일치단결해도 시원찮은 판에 내부 파열음만 터지고 있다. ‘한 지붕 두 체제’로 쪼개지지 않았을 뿐 사실상 붕괴 직전의 모습이다. 비주류 진영은 어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구성한 ‘비상시국위원회’의 공동대표에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12명을 선정했다. 이정현 대표의 현 지도부에 맞서 따로 ‘살림’을 차리며 독자 지도부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 당의 발전적 해체, 이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비주류가 이렇게까지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그동안 주류 친박계가 보여준 행태와 무관치 않다. 지금 새누리당 지지율은 17%로 더불어민주당 31%의 반 토막에 가깝다. 이는 최씨 일당의 국정 농단과 국기 문란으로 어린 학생들까지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것을 보고도 기존의 ‘청와대 이중대’ 관성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에만 골몰하는 친박 지도부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질책인 셈이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나를 제값으로 대접해 준 사람은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인간적 도리를 다해야 한다”며 의리 타령을 하고 있으니 당 안팎에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친박들이 당권에 연연해 ‘거국내각 출범 후 이 대표 사퇴’, ‘1월 전당대회’를 외치는 것은 누가 봐도 시간벌기용 꼼수로밖에 안 보인다. 오죽하면 야당에서도 현 지도부를 협상의 파트너로 거부하겠는가. 진정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자 한다면, 또 보수 정당의 작은 불씨라도 꺼뜨리지 않으려면 현 지도부 체제로는 안 된다. 이 대표는 조건 없이 사퇴하고, 당 체제를 완전히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 비박 ‘잠룡’ 지도부 출범… 이정현 “지지율 합쳐도 10% 안 되면서”

    비박 ‘잠룡’ 지도부 출범… 이정현 “지지율 합쳐도 10% 안 되면서”

    비주류 김무성·유승민 등 12명 비상시국위 공동대표로 공식화… 서청원 등 중진들과 대화도 일축 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악의 내홍을 겪고 있다. 주류와 비주류의 분열과 대립은 더욱 노골적으로 변질돼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마저 넘어섰다. 겉으로는 “계파 갈등으로 보지 말아 달라”, “당권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애써 포장하지만 결국 권력투쟁을 향한 속내가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세 갈래로 나뉘는 등 국정 위기 공백 상황을 수습할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내려놓은 듯이 보인다. ●비주류 지도부, 비상시국위 구성 당 지도부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비주류 진영은 15일 대권 주자들과 중진 의원들이 포함된 비상시국위원회 공동대표 12명을 선정했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잠룡’들이 포함됐다. 비주류 중진인 심재철·정병국(5선), 김재경·나경원·주호영(4선), 강석호(3선)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공동대표들은 실무진 의원들과 16일 첫 공식 회의를 갖는다. 이는 주류 지도부에 맞서 사실상 비주류 별도의 지도부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영철 의원은 “비상대책위가 당 혁신안을 만들면 비상시국위는 역할을 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이정현 대표 체제의 사퇴가 순리인데, 받아들이지 않으면 또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거듭 압박했다. 주류의 좌장 격인 서청원 전 대표 등 중진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분위기를 조성한 친박 중심 지도체제가 사퇴하기 전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진석 지도부, 박명재와 고성 언쟁 이들과는 별개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미 지도부 회의를 따로 개최하며 주류 일색의 당 지도부와 비주류가 포함된 원내 지도부를 분리했다. 또 국회의장과 야당을 향해 거듭 위기 수습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박명재 사무총장이 원내대책회의에 나와 “최고위와 비상시국회의의 접점을 찾는 중간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지만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고성으로 언쟁을 벌였다. 정 원내대표는 박 사무총장에게 “참석 대상이 아니니 회의에 오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정현 지도부, 비주류 향해 감정 대응 당이 뿔뿔이 갈라진 데다 지도부를 향한 동력도 약화되자 이 대표는 격분했다. 당초 이 대표는 3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지만 안상수 의원 딱 한 명만 참석하면서 모양새가 빠졌다. 이와 관련, 권성동 의원은 “당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기로 선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는 비주류를 향해 이 대표는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비상시국회의 대표로 이름을 올린 ‘남경필·원희룡·오세훈·김문수’ 4인을 거명하며 “야당에는 3, 4위 대선 주자의 지지율이 10%가 넘는데, 우리 당 대선 주자는 지지율을 다 합쳐도 10%가 안 된다”면서 “10%가 넘기 전에는 어디 가서 새누리당 대권 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 대선 주자에서 사퇴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젖먹이도, 옹알이하는 아이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잘못하면 사퇴하라’는 말이다. 비전을 제시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도정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한 분들이 매일 페이스북에 사퇴하라는 글을 올리고 있고, 그 바쁜 시간에 비행기 타고 모여서 물러나라고 하는 게 옳으냐”며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겨냥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독일을 방문 중인 남 지사는 이 대표를 향해 “정상적이지 않은 사고와 언어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 박근혜교를 믿는 사이비 종교의 신도 같다”면서 “공당의 대표로서 한시라도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검사 출신 원조 친박… 朴대통령 ‘호위무사’

    검사 출신 원조 친박… 朴대통령 ‘호위무사’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 중 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유영하(54·법무법인 산지) 변호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2년 사법시험 34회, 1995년 사법연수원 24기로 법조계에 발을 디딘 그는 창원지검과 서울지검 북부지청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 당시 경기 군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듬해 당시 한나라당 대표인 박 대통령이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그를 발탁했다. 특히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으로 네거티브 대응에서 활약했다. ●인권위원 때 세월호 삭제 지시 논란 이런 배경을 감안할 때 유 변호사는 이명박 후보 측이 제기했던 최태민씨와 정윤회·최순실씨 의혹의 전말과 방어 논리를 꿰뚫고 있으며 박 대통령 개인사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2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당시엔 대외협력특보를 맡았고, 이후 대선 때는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기도 했다. 이어 유 변호사는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14년부터 새누리당 추천 몫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당시 인권위가 유엔에 보낼 인권규약 이행실태 의견서에서 ‘세월호 참사’와 ‘통진당 해산’ 관련 내용을 대폭 삭제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폭로가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변호사 비용 대통령 사비로 지불 그는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선 인권위 상임위원을 사퇴하고 새누리당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로 공천 경쟁에 나섰지만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에 휘말려 탈락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유 변호사의 변호인 비용을 청와대 예산이 아닌 개인 비용으로 지불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무성 “대선 때 박근혜 홍보한 점 죄송…사죄 말씀 올린다”

    김무성 “대선 때 박근혜 홍보한 점 죄송…사죄 말씀 올린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15일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 국민 앞에 ‘왜 박근혜여야 하는지’를 홍보했고 대통령으로 당선되게 했다”면서 사죄의 뜻을 피력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대구테크노파크를 방문,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헌정 사상 유례없는 이런 혼란을 가져온 것에 대해 저도 일말의 책임이 있어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탄핵을 당하거나 혹은 하야할 경우의 국정 공백 등에 대해 “하야해서 바로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고 인수위 체제 없이 당선자가 바로 대통령 취임해서 국정 운영하는 것이 안정적일지 그나마 탄핵으로 시간을 버는 것이 더 좋으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점에 가장 억울한 사람은 대통령일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만, 사실보다 너무 과하게 되고 있는 데 대한 억울한 심정도 있을 것이다”며 “(대통령에게) 변명의 시간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분당 논의 등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현 지도부가 뭔가 기피하고 숨기려 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까 현 지도부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 대통령간의 영수회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야권에서 특검,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했고 대통령이 직접 검찰 조사를 받도록 했는데 대통령이 다 받아들였다. 다 받아들이면 그때 가서 또 딴 이야기 하고 자신들이 주장한 것을 거둬들이는 일이 연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검사 시절 나이트 사장에 향응 받아 징계”

    朴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검사 시절 나이트 사장에 향응 받아 징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게 된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유영하 변호사가 선임됐다. 유 변호사는 연세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24기다. 창원지검, 인천지검,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를 거쳐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박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지냈고, 2014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등 ‘친박’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경기 군포에서 17·18·19대 총선 때 새누리당(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유 변호사는 지난 4월 총선 때도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새누리당이 해당 지역에 총선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 출마가 좌절됐다. 한편 유 변호사는 과거 행적으로 야당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유 변호사가 2014년 2월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후보자로 지명되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유 후보자는 검사시절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향응을 제공받아 징계까지 받은 비리검사”라면서 “BBK 사건의 주역이었던 김경준씨를 미국 교도소까지 찾아가 기획 입국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기까지 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기 전대 vs 국회가 수습 vs 당 해체… 세 동강 난 새누리

    조기 전대 vs 국회가 수습 vs 당 해체… 세 동강 난 새누리

    정진석 3당 원내대표 협의체 제안 李대표 사퇴 우회적으로 종용도 비주류 “조기 전대 시간끌기 꼼수” “현 체제론 못 간다” 본격 세력화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와 정국 수습책을 놓고 새누리당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의 거취를 두고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의 ‘투톱’도 갈라져 14일 오전 지도부 회의도 각각 열리는 등 내분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정현 “피와 땀으로 여기까지 온 당” 친박 주류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1월 2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며 전날 비주류가 비상시국회의를 통해 요구한 당 해체 방침을 전면 거부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당은 많은 선배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여기까지 왔다. 해체한다, 탈당한다는 말은 자제하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한마음으로 집중해 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초·재선,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지며 수습책을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거취 시점을 더 앞당기며 당 정상화에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염동열 대변인은 “내각이 안정이 안 돼도 이 대표는 다음달 20일쯤엔 사퇴할 것”이라고 전했고, 김태흠 의원은 재선 의원과의 면담 뒤 “내각이 구성되면 그만하겠다는 거다. 일주일 있다가도 그만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회가 위기 수습해야” 최고위원회의에 연일 불참하면서 우회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정 원내대표는 이날도 국회에서 별도로 ‘질서 있는 국정 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원내대표단 외에 비주류인 주호영 의원과 김세연, 하태경 의원 등도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서 행정부 기능이 마비됐으니 국회가 책임을 안고 수습해야 한다”며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통령의 거취와 관계없이 거국내각 구성은 피할 수 없는 ‘외통수’로, 국회 논의가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면서 “야당 대선주자와 당직자들도 중구난방 주장을 거두고 대통령 진퇴와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헌법적 권한을 가진 국회가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주류 “무자격 지도부 요구 수용 불가” 비주류는 당 해체 수순을 위한 본격적인 세력화에 들어간 모양새다. 오전 비상시국 준비위원회는 “이 대표의 전대 계획안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즉각 철회하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의원들은 “비주류의 당 해체 요구에 대한 물타기”, “시간끌기용 꼼수”라며 격하게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자격을 상실한 지도부의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다른 의원도 “결국 ‘반쪽 전대’를 치르든지 아니면 우리가 별도로 당 해체를 위한 기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100만 국민의 함성을 그들만은 왜 귀를 막고 있는지 답답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전날 박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사퇴 요구를 받는 지도부가 자기들끼리 모여서 그런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은 정당 윤리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1월 중순을 전당대회 시점으로 잡은 것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여러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촛불도 야권도 “하야” 일각선 “질서 있는 퇴진”…靑 선택은

    촛불도 야권도 “하야” 일각선 “질서 있는 퇴진”…靑 선택은

    대한민국호(號)가 ‘최순실 게이트’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 위기에 처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시기가 임박했다. 네 갈래 길 가운데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국운이 달렸다. 선택지는 4가지로 압축된다. 1. 거국 중립내각친박 주류만 고수 정치권이 내놓은 첫 대안이다. 박 대통령도 고심 끝에 수용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사태가 예상보다 훨씬 더 곪아 있음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만이 이 대안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2. ‘정치적 하야’ 2선 후퇴총리 권한·軍 통수권 이견 야당과 여당 비주류는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 대통령 스스로 ‘식물 대통령’이 되라는 요구다. 이는 ‘정치적 하야’로 인식된다. 새누리당 비주류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요구하는 ‘대통령 퇴진’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도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총리 권한의 범위와 방식론에선 차이가 있다. 야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해 외교 권한까지 모두 총리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2선 후퇴 요구는 “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하자”, 즉 “조기 대선을 치르지 말자”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대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정치적 셈법과도 관련성이 크다는 의미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선례를 남기면 정권 교체에 성공하더라도 그 선례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 하야野, 하야 전제로 퇴진 요구 2선 후퇴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선택지다.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채우기 어렵다는 상황 인식이 반영돼 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민심을 바탕으로 14일 ‘대통령 하야’를 당론으로 정했다. 국민의당도 ‘2선 후퇴’에서 ‘하야’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국민적 구호가 돼버린 ‘박근혜 퇴진’이 바로 하야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사임하면 헌법 68조에 따라 사퇴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취임일로부터 5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다만 거국 중립내각 총리는 무산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여야는 갑작스러운 대선 정국 돌입으로 경선 일정 등을 놓고 혼돈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가 넘는 대선 주자가 없다 보니 대통령의 하야를 대체로 꺼려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질서 있는 퇴진’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하야’ 입장을 밝힌 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사태를 수습한 뒤 물러나는 방안이다. 민주당도 하야를 전제로 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로 하면서 국민의당과 큰 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4. 탄핵헌재 결정까지 최대 6개월 국회의 의결과 헌법재판소의 심판으로 대통령을 쫓아내는 헌법상 절차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151명)의 서명으로 탄핵소추안 발의가 가능하며, 재적의원 3분의2(200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된다. 야당 의원 수는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171명이다. 새누리당 의원 29명만 합류하면 탄핵안 처리가 가능해진다.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을 주장하고 나선 만큼 발의만 되면 의결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그러나 헌재의 탄핵안 심판 단계가 걸림돌이다. 헌재가 결론을 내리는 데 최장 6개월이 걸린다. 탄핵이 결정돼도 대선까지 2개월이 더 필요하다. 당장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내년 7월이 돼야 새 대통령이 탄생하는 셈이다. 장기간 국정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만에 하나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한다면 정치적 후폭풍이 온 나라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는 반격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하며 기사회생한 전례를 감안해서다. 야당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면서도 ‘탄핵 카드’를 주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김무성 “檢, 청와대서 朴대통령 대면조사해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김무성 “檢, 청와대서 朴대통령 대면조사해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반드시 대면조사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미 박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박 대통령 조사 방식에 대해 “대통령이 알아서 할 일이나 대면조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야당의 ‘소환조사’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 법적으로 대통령인데 그에 대한 적절한 예우가 있어야 한다”면서 “검찰 출두보다는 검찰에서 청와대로 가서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대면조사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이 대통령 탄핵 절차를 주장한 것과 관련, “국민이 하야를 요구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질서있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하야 요구를 바로 받아들인다면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야당도 헌법 질서대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걸로 야당을 접촉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접촉 요구가 들어오면 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김무성-유승민 코미디 그만하고 정계은퇴해야”

    이재명 “김무성-유승민 코미디 그만하고 정계은퇴해야”

    “새누리, 박근혜와 무관한 척 그만하길” 새누리당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또는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두 사람이 대통령 탄핵이나 퇴진을 요구하려면 본인 책임은 먼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새누리당이나 박근혜와 무관한 척 코미디는 그만하고 정계은퇴를 하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헌정문란과 대통령직을 이용한 900억원대 금품갈취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 저지른 것이지만 그 원인과 뿌리는 새누리당과 두 사람”이라며 “박정희 향수를 이용해 집권하려고 역량부족 인사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권력을 나눠 먹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바타 대통령보다 몸통 새누리당과 친박계 새누리당 대표, 박근혜의 비서실장이었던 두 사람의 책임이 더 크다”며 “대통령은 탄핵으로, 새누리당은 해체로,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정계은퇴로, 최순실은 구속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민주 시민 힘 보여준 100만 평화 촛불

    ‘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연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고 있다. 주말인 그제 집회에는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집회이자 촛불집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최씨의 국정농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와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줬다. 민심 바로 그 자체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다. 그제 100만 시민이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일시에 촛불을 밝히는 모습을 보고 감동과 함께 온몸으로 전율을 느꼈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한 수많은 국민들도 마음만은 그곳의 시민들과 함께였다. 무엇이 이토록 국민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인가. 바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부정하고 국가의 시스템을 일시에 무너뜨리며 국민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세력들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민만이 아니라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차, 전세버스를 타고 속속 집회에 참석한 이유도 그래서다. 집회에는 초·중·고·대학생들, 연인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노인 등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전문 시위꾼도, 정부를 엎으려는 불순세력들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100만 촛불집회는 이념과 나이와 계층을 초월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자리였다. 민심은 폭발했지만 결코 폭력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다. 일부 물리적 충돌이 있긴 했지만 시종 질서정연하고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치 대화합의 축제의 장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집회가 끝나고는 광장의 쓰레기를 치우고, 바닥에 묻은 촛농을 제거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정치는 삼류, 시민은 일류’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외신들도 과거 폭력시위와 대조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을 정도다. 하지만 청와대는 어제 이런 집회를 보고도 “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교과서적인 반응만 되풀이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안정적 하야, 질서 있는 퇴진 요구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의 비주류도 새누리당이 수명을 다했다며 해체를 추진하기로 하고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탄핵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15~16일쯤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방침을 밝혔다. 이제 국민들은 대통령의 추가 담화도, 수사에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결단을 해주길 바라는 것뿐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어떤 죄의식도 없이 최씨에게 건네 국정농단을 일삼게 한 제왕적 대통령과 이를 알고도 묵인하면서 권력을 누린 측근 인사들이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
  • [美 트럼프 시대] “트럼프 잡아라” 불붙은 방미 외교전

    여야 정치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맥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장실 산하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은 14일 3박 5일 일정으로 방미길에 오른다. 단장인 정동영 의원과 새누리당 정병국·나경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등이 동행한다. 이들은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트럼프의 외교정책통인 하스 회장은 신임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방문단 관계자는 “의회 차원의 친분을 강화해 우리 입장을 최대한 전달하자는 게 이번 방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박명재 사무총장을 비롯한 10명 안팎의 의원단이 이달 말 미국 방문을 위한 세부 일정을 검토 중이다. 여야 대선 주자들도 트럼프 측과 소통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전 이사장을 주목한다. 김 전 대표는 대표적 ‘지한파’ 인사이자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퓰너 전 이사장과 수차례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같은 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경우 친분이 두터운 김세연 의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세계 보수민주정당 연합체인 국제민주연합(IDU) 부의장으로 활동하며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적잖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쯤 미국을 방문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트럼프 진영 인사와의 만남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경우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참여 학자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중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트럼프 측 그룹을 비롯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트럼프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이다. 안 전 대표가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트럼프 시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주변의 기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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