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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막힌 정국에 ‘韓·李 회담’ 속전속결… 독대냐, 당대당이냐… 형식 세부 조율

    꽉 막힌 정국에 ‘韓·李 회담’ 속전속결… 독대냐, 당대당이냐… 형식 세부 조율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은 시기와 형식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19일 속전속결로 성사됐다. 적어도 민생 협치가 시급하다는 현실에는 공감대를 이룬 결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따르면 회담 시기를 정하는 데 별다른 갈등은 없었다. 21일과 22일을 회담 날짜로 상호 제안한 뒤 두 대표의 일정에 맞춰 25일 오후 3시로 확정했다. 장소도 ‘국회 정상화와 민생’이라는 틀에 맞춰 국회 내에서 하기로 했다. 예방 형식이 아닌 정식 회동인 만큼 사랑재 또는 국회 접견실 등 이른바 ‘중립지대’ 장소가 거론된다. 오·만찬을 겸하는 회동이 아니라 오후 3시에 회담을 열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회담 의제와 참석 인원은 실무협상을 거쳐야 한다. 한 대표 측은 이날 통화에서 “모든 방식이 열려 있다”며 “필요하다면 이 대표와 비공개 독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독대보다는 ‘당대당’ 형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무협상 끝에 두 대표의 독대가 이뤄진다면 이 대표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의 실체, ‘채상병특검법’ 추진에 대한 한 대표의 진의를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한 대표도 이 대표에게 민주당 내에서 의견이 갈리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에 대한 이 대표의 속내를 물을 수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이 일회성 만남으로 끝날지 과거 당대표 회동의 실질적인 복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은 공직선거법 개정 등에 당대표 회동 또는 2+2(당대표+원내대표) 회동을 가동해 정치적 결단을 내리곤 했다. 사실상 마지막 당대표 회동은 2021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만남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당대표 회동뿐 아니라 TV토론회를 자처하기도 했다. 이후 ‘이재명 1기’에는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를 4번 거치는 등 지도체제 부침으로 당대표 회동이 성사되지 않았다. 김기현 전 대표는 이 대표를 ‘피의자’라며 만나지 않았고, 이 대표는 선출직이 아닌 비대위원장과는 회담을 하지 않았다.
  • [단독]與 여의도연구원장에 유의동…한동훈의 ‘유능한 여연 재탄생 플랜’ 가동

    [단독]與 여의도연구원장에 유의동…한동훈의 ‘유능한 여연 재탄생 플랜’ 가동

    싱크탱크 새 수장에 유의동오늘 오후 2시 비공개 최고위연구원 이사회 거쳐 공식 취임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신임 원장에 유의동 전 의원이 내정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오후 2시 화상으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유 전 의원의 추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최고위에서 유 전 의원의 추천안이 의결되면 다음주 여의도연구원 이사회에서 임명안이 의결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 통화에서 “한 대표가 유 전 의원을 내정하고 서범수 사무총장을 통해 최고위원들에게 오늘 오후 인선안에 대해 사전 설명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최고위에서는 여의도연구원장과 함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신의진 전 의원, 당무감사위원장에 지난 총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을 지낸 유일준 변호사도 인선안도 논의한다. 신임 원장에 내정된 유 전 의원은 경기 평택을 험지에서 3선을 지냈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선거구 재획정으로 평택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평택을에서 1951표 차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을 피부로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인물로 꼽힌다. 이는 한 대표의 ‘외연 확장’ 구상과도 맞닿아있다. 이한동 국무총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유 의원은 ‘미니 총선’으로 불린 2014년 7·30 재보궐선거 평택을에서 당선됐다. 당시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 실험의 성공 모델로도 평가받았다. 이후 유승민 전 의원과 ‘개혁 보수’ 그룹을 함께 했다. 국민의힘의 ‘강서 패배’로 꾸려진 ‘김기현 지도부 2기’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이후 ‘한동훈 비대위’에서 한 대표가 유임을 결정해 4월 총선에서 한 대표와 첫 호흡을 맞췄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 출마 선언문부터 여의도연구원 개혁을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 대표는 “정책 중심의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당의 정책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을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재탄생시키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에서도 여의도연구원을 3개 기능으로 개편하는 개혁안을 예고했다. 한 대표는 민심 파악과 정책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기능별로 연구원을 사실상 3개로 분리 운영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유 전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의 고강도 개혁을 주도할 전망이다.
  • 현정은의 ‘인재 경영’… 대한적십자사 25년 봉사활동 인맥 중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현정은의 ‘인재 경영’… 대한적십자사 25년 봉사활동 인맥 중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홍라희·송광자 여사 등과 가까워한완상 명예교수와는 사제의 연쉰들러와 분쟁 끝에 1700억 배상차세대 여성리더와 만남 갖기도 현정은(69) 현대그룹 회장은 매일 오전 8시에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사무실에 도착해 조간신문을 읽고 그날의 일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져온 ‘근면함’을 강조하는 현대가 전통에 따라 2003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여년 째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철저히 지켜온 원칙이다.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현 회장은 1999년부터 25년째 꾸준히 이어 온 봉사활동에서 맺어진 인연을 특히 중시한다는 후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고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홍라희(79) 전 삼성리움미술관장과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아내인 송광자(80) 여사가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현 회장의 경기여고 선배기도 하다. 박용만(69) 전 두산그룹 회장의 아내인 강신애(69) 따뜻한재단 이사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아내 김숙희(68) 여사와도 친분이 두터우며,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어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경협으로 정세현·이종석 등 신뢰 전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인 한완상(88) 서울대 명예교수와도 인연이 깊다. 현 회장이 이화여대 재학 시절 한 명예교수에게 논문을 지도 받으며 사제의 연을 맺었다. 한 명예교수는 “이대에 출강해 학부 강의를 할 때 제자였던 현 회장의 열성이 기특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 명예교수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행기에서 동석한 일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에게 “(현 회장을) 집안에 숨겨놓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 한 명예교수는 2004~2007년 대한적십자 총재를 역임하며 남북 화해 및 협력에 앞장섰고, 현대그룹의 남북경제협력 사업 추진에도 버팀목이 돼줬다는 후문이다. 남북경협 사업을 추진하며 맺은 인맥도 두텁다. 37회에 걸친 방북을 추진하고 사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세현(79)·이종석(66) 전 통일부장관 등과 신뢰가 깊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또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사와 공장을 충주로 이전하면서 관계를 맺은 김영환(53) 충북도지사, 조길형(62) 충주시장, 이종배(67) 충주시 국회의원 등과는 지금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위해 자주 생각을 나누는 사이다. 현 회장은 현재 충북도 명예도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충북 명예지사… 서울상의 첫 女부회장 현 회장은 2013년 서울상공회의소 사상 첫 여성부회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었던 박용만(69) 전 두산그룹 회장이 현 회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과는 본사 건물이 가까운 인연으로 시간이 나면 서로의 집무실을 방문해 사업 구상을 논하곤 했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상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2021년부터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도 친분을 맺고 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뒀다. 자녀들도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장녀 정지이(46) 전무는 현대무벡스 아시아지역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 전무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를 마친 뒤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대유엔아이, 현대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정 전무는 주요 행사 때마다 어머니 현 회장 곁에서 그림자 같이 보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관광이 한창이던 2005년과 2007년에는 현 회장과 함께 방북에 나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정 전무가 아버지 정 회장의 섬세함과 차분함, 어머니 현 회장의 꼼꼼함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다. 정략결혼이 없는 현대가 가풍에 따라 정 전무는 친구 소개로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한 신두식(50) 링크자산운용 대표와 2011년 9월 결혼했다. 신 대표는 고 신현우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와 신혜경(75) 서강대 일본학과 명예교수의 차남이다. ●장녀 정지이 전무가 ‘그림자 보필’ 차녀 정영이(39) 상무는 그룹사 경영지원 및 컨설팅을 담당하는 현대네트워크에서 재직 중이다. 정 상무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2년 6월 현대유엔아이로 입사하며 그룹에 합류했다. 정 상무도 2017년 6월 김인(72)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차남 김도원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이사와 결혼했다. 정 상무는 서울 상명여고 1학년 재학 당시 혼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만큼 당찬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장남 정영선(38) 이사도 군 복무와 미국 유학을 마친 후 2017년 5월부터 금융투자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범현대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 회장은 해마다 시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의 제사에 참석하는데, 정 명예회장 23주기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3월 20일에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 현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5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 정몽혁(63)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정몽윤(69)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5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규(62) HDC그룹 회장, 정몽준(73)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지난해에는 고 정몽헌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발행한 126쪽 분량의 추모 사진집도 범현대가에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1955년 1월 26일 고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고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딸 김문희(90) 전 용문학원 이사장의 네 딸 중 차녀로 태어났다. 김무성(73) 전 의원이 김 전 이사장의 터울 큰 동생으로 현 회장에게는 외삼촌이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 당시 현대상선의 전신인 신한해운 사장이던 부친을 따라 울산으로 내려갔다가 정 명예회장과 처음 만났다. 이미 양가에서 혼담이 오가던 차에 현 회장을 대면한 정 명예회장은 첫눈에 며느릿감을 마음에 쏙 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인 고 정몽헌 회장은 당시 군 복무 중이었는데, 몇개월 뒤 휴가에 나오면서 현 회장과 처음 만났다. 현 회장은 훗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과의 첫만남에 대해 “군인이었으니 머리도 짧고 첫인상은 별로였다”면서 “처음 만난 날 태릉사격장에 데려가 총 쏘는 걸 가르쳐줬는데 듬직해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마음먹은 일은 바로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시아버지 정 명예회장이 아들이 데이트를 하고 들어올 때마다 “오늘은 청혼했느냐”고 물으며 재촉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정상영·정몽준의 경영권 도전 막아내 결혼 후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내조에 전념했다. ‘새벽형 인간’으로 정평이 났던 정 명예회장이 정몽헌 회장 내외를 비롯한 자식들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본가 근처에 살게 하면서 월수금, 화목토로 조를 나눠 오전 5시 30분에 집안 여자들이 준비한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시어머니 고 변중석 여사가 생선 반찬을 좋아하는 아들 정 회장의 아침을 챙겨 먹이기 위해 오전 4시 반부터 신혼집에 방문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3년 8월 4일 남편 정 회장이 사망하면서 같은 해 10월 현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며 기업가로서의 삶에 내던져졌다. 현 회장은 취임의 이유를 “남편의 유업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남편이 입던 옷가지며 골프공까지 유품을 전혀 치우지 않고 집에 그대로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 취임과 동시에 잇딴 경영권 도전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자 현 회장의 시숙부인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정씨 가문의 현대그룹이 현씨에게 넘어가게 뇌둘 수 없다”면서 당시 현대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또 2006년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현 HD현대)을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현 HMM) 지분을 26% 이상 매입하며 경영권을 다시 위협하고 나섰다. 현 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공격을 모두 막아냈고, 이 과정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사들과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이후 이를 빌미로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9년에 걸친 법적 다툼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대법원이 현 회장에 1700억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하고 현 회장 측이 즉각 납부하면서 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혼 후 남편과 유학을 떠나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에서 인성개발학 석사과정을 밟았던 현 회장은 전공을 살려 인재경영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관광이 운영되던 시절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신입사원 교육수료식에 해마다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여성리더들과 미술전을 관람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그룹 사옥에서 ’한낮의 재즈콘서트‘를 개최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관람하는 등 임직원과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는 자리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여름에는 전 계열사 임직원들의 집에 삼계탕과 갈비탕을 선물하기도 한다.
  • “계파 정치·줄세우기는 독버섯…민심이 당심이자 윤심이 돼야”

    “계파 정치·줄세우기는 독버섯…민심이 당심이자 윤심이 돼야”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尹-한동훈 관계 깨졌다는 것대통령실 끌어들이지 말아야결국 ‘1기 윤핵관’ 잘못 모셔난 尹에 직언할 수 있는 후보수도권 위기론 등 할 말 해야‘결과를 위한 연대’는 없을 것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상현 후보는 8일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민심이 되는 게 아니라 민심이 윤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 참석을 위해 광주행 KTX 열차를 타기 전 서울역 고객접견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오더(order·주문)를 내리고 줄 세우기를 하는 계파 정치와 싸우기 위해 전당대회에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민심이 윤심이 되는) 이런 당정 관계여야 우리 당이 살고 대통령도 산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이 됐다. “(공개된 문자를 보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과 여부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내용에 방점이 찍혔다. 문자를 전부 공개하지 않는 이상 더이상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김 여사가) 다섯 번이나 문자를 보냈으면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인간적인 도리상 그 문제를 좀 해결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랬으면) 총선에서 하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연히 얘기를 듣고 ‘뭘 어떻게 하겠다’, 아니면 예를 들어 ‘공적으로 논의해 알려 드리겠다’ 이런 대답이라도 있었어야 한다. (다만) 전당대회에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면 안 된다.” -이 문제에 대한 당원들의 분위기는. “일단은 ‘두 분(윤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의 관계가 깨졌구나’, ‘신뢰가 완전히 없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당정 관계가 문제가 되겠구나’ 이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수도권 위기론 등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것이 윤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라고 믿는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면 도와야 한다. 윤심을 얻으면 수평적인 당정 관계가 되겠는가. (그보다) 우리는 대통령에게 할 말은 다 해야 한다. 대통령 뜻에 따르는 것을 대통령을 위한다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당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처음으로 하고 싶나. “결국 1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잘못 모셨다. 민심이 당심이고, 그것이 윤심이 되는 당정 관계가 돼야 우리 당이 살고 대통령도 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심화됐다. “내가 당대표가 되면 계파 정치는 없을 것이다. 계파는 어떤 사람을 보고 모이는 게 아니라 정책을 중심으로, ‘정책 계파’ 식으로 가야 한다. 오더 내리는 계파 정치와 줄 세우기는 독버섯이자 반개혁 세력이다. 이런 썩어 빠진 기득권을 청산해야 한다. 그래야 당이 산다. 나는 그런(계파 정치) 생각을 가진 사람들하고 싸우려는 것이다.”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갈등 때보다 10배, 20배 더 파탄적인 관계에 들어섰다고 본다. 당시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무성 전 대표 간에 신뢰가 없다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당무 개입이라는 말도 없었고, 해당 행위라는 말도 없었다. 지금은 완전히 파탄 나는 지경으로 이미 들어섰다. 한 후보는 애당심 차원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원희룡 후보도 마찬가지다.” -전당대회 이후 당내 통합이 가능할까. “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갈등을 부추기는 쪽이 되면 안 된다. 나는 덧셈 정치를 주장하는 사람이다. 계파 정치, 줄 세우기는 결국 뺄셈 정치다. 결국 패망의 길로 가는 것이다.”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결과를 위한 연대는 하지 않는다. 결선투표가 있기 때문에 결과에 의한 연대는 당연히 이뤄진다. 정치공학적으로 연대할 필요성은 없다는 얘기다.”
  • [서울광장] 탄핵 트라우마에 빠진 與 전당대회

    [서울광장] 탄핵 트라우마에 빠진 與 전당대회

    협유집권(挾幼執權). “어린 세자를 끼고 권력을 잡으려 했다!” 조선 태종 이방원이 처남 민무구·무질 형제를 제거할 때 적용한 죄목이다. 1406년 태종이 갑자기 왕위를 세자에게 물려주겠다고 선언했을 때, 13살의 어린 세자 양녕을 앞세워 권력을 탐했다는 것이다. 이방원의 의중을 대변하는 영의정부사 이화가 다음과 같은 상소를 올려 민씨 형제를 탄핵했다. “이는 왕자를 제거하고자 한 것이니 저들을 국문하여 난을 막으소서.”(태종실록 1407년 7월 10일) 현재 권력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차기권력 가시화에 은근 기대감을 엿보인 외척공신 세력을 역적으로 몰아 척결한 것이다. 7·23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 공방이 뜨거운 것도 여권 내 당권·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를 둘러싼 권력투쟁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간관계를 배신”(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익을 위한 배신”(나경원 의원), “절윤(絶尹·윤 대통령과 절연)”(윤상현 의원) 등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 전 위원장의 대권 욕심 때문에 대통령과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한동훈 비토론’의 요지다. 그가 비대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 충돌했던 데다 ‘조건부 채상병특검법’을 들고 나와 거대 야당에 대통령 탄핵의 문호를 열어 줄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는 대통령실의 ‘경선 중립’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세가 용산의 심중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 시절 유승민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거나 청와대와 협의 없이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합의하는 등 독자적 정책·노선을 걷다가 결국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한 일을 거론하는 이도 있다. 2014년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했던 서청원 의원을 꺾고 당대표에 올랐던 김무성이 전대 공약이었던 개방형 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등을 놓고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2016년 공천 파동과 총선 참패로 동반몰락했던 사례도 종종 인용된다.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 간의 불화는 여권 분열과 탄핵이라는 공멸로 이어졌다는 트라우마가 국민의힘 당원들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다. 한 전 위원장이 ‘공적 관계와 사적 관계는 별개’라며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것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에선 탄핵 트라우마가 되레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로 작용하고 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순 없다. 한 재선 의원은 “안철수 등 몇몇 의원들이 채상병특검법 찬성을 표명한 상황에서 거부권 행사에만 의존하려다 108석 중 8석 이상 이탈하면 그야말로 악몽”이라고 했다. 제3자 특검 추천 등 ‘한동훈판 특검법’으로 야당의 ‘닥치고 탄핵’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수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검을 거론하는 데 대한 여권 내부의 거부감과,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하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돼도 문제의 해결이라기보다는 더 큰 혼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이다. 결국 누가 전대에서 승리하든 30% 안팎에 갇혀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탄핵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드골을 비롯해 5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프랑스 공화당도 도덕적 문제에다 연금개혁과 공공재정 회복 반대 등으로 보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면서 이번 총선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처칠과 마거릿 대처 등이 번영을 이끌어 온 영국 보수당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총리들의 품격 상실과 각종 정책 혼선 끝에 4일 총선에서 창당 이후 190년 만의 최소 의석이라는 참패를 맞았다. 미국 대선의 ‘트럼프 리스크’, 러시아·북한의 군사밀착, 글로벌 반도체·AI 대전, 거대야당의 입법폭주, 저성장 속 내수침체 등에 대한 해법·비전을 제시하고 국정주도권을 회복해야 할 책임이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있다. 누가 진정 보수를 걱정하는 ‘어머니’인지 판가름 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성원 논설위원
  • 국회의장 정견발표장 된 친명 ‘혁신회의’ 간담회

    국회의장 정견발표장 된 친명 ‘혁신회의’ 간담회

    제22대 국회에서 당선인 31명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 원외 ‘친명’(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조직화에 나섰다. 원외에서 친명 스피커 역할을 하던 이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당 내 최대 세력 중 하나로 커졌다. 혁신회의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 ‘총선 평가와 조직 전망 간담회’에는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4명이 모두 참석해 정견 발표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차기 국회의장 후보인 조정식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성호 의원, 우원식 의원 등이 모두 참석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박찬대 의원도 자리했다. 국회의장 후보들은 “정치검찰이 국회의원 압수수색을 강행하지 못하도록 하겠다”(조정식), “촛불 탄핵 당시 제가 비박(비박근혜) 좌장인 김무성 대표를 설득해 탄핵 동참 결심을 끌어냈다”(추미애), “의장으로서 민주주의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겠다”(우원식), “우리 당 의원들이 원내에서 단합할 수 있게 하겠다”(정성호) 등의 강성 발언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강위원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3일 원내대표 선거 이후 혁신회의가 추구하는 국회의장 기준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인사 중 혁신회의 소속으로는 강득구(경기 안양 만안)·김용민(남양주병)·민형배(광주 광산을) 등 현역 의원, 막말 논란을 빚었던 양문석(경기 안산갑)·김준혁(경기 수원정) 당선인,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김기표(경기 부천을)·이건태(부천병)·김동아(서울 서대문갑) 당선인 등이 있다. 이들은 총선 과정에서 ‘현역 50% 물갈이’ 등을 주장하며 이재명 대표의 스피커 역할을 해 왔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이 대표는 혁신회의 소속 초선 당선인들과 저녁 식사를 가지기도 했다.
  • 31명 원내 입성 ‘친명’ 더민주혁신회의…국회의장 후보군 모두 참석

    31명 원내 입성 ‘친명’ 더민주혁신회의…국회의장 후보군 모두 참석

    제22대 국회에서 당선인 31명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 원외 ‘친명’(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조직화에 나섰다. 원외에서 친명 스피커 역할을 하던 이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당 내 최대 세력 중 하나로 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4명이 모두 참석해 정견 발표장을 방불케 했다. 혁신회의가 29일 국회에서 연 ‘총선 평가와 조직 전망 간담회’에는 차기 국회의장 후보인 조정식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성호 의원, 우원식 의원 등이 모두 참석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박찬대 의원도 자리했다. 국회의장 후보들은 “정치검찰이 국회의원 압수수색을 강행하지 못하도록 하겠다”(조정식), “촛불 탄핵 당시 제가 비박(비박근혜) 좌장인 김무성 대표를 설득해 탄핵 동참 결심을 끌어냈다”(추미애), “의장으로서 민주주의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겠다”(우원식), “우리 당 의원들이 원내에서 단합할 수 있게 하겠다”(정성호) 등의 강성 발언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강위원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3일 원내대표 선거 이후 혁신회의가 추구하는 국회의장 기준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인사 중 혁신회의 소속으로는 강득구(경기 안양 만안)·김용민(남양주병)·민형배(광주 광산을) 등 현역 의원, 막말 논란을 빚었던 양문석(경기 안산갑)·김준혁(경기 수원정) 당선인,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김기표(경기 부천을)·이건태(부천병)·김동아(서울 서대문갑) 당선인 등이 있다. 이들은 총선 과정에서 ‘현역 50% 물갈이’ 등을 주장하며 이재명 대표의 스피커 역할을 해왔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민주당의 주요 당직을 꿰찼다. 민주당은 앞서 강 의원을 당 사무총장, 민 의원을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이 대표는 혁신회의 소속 초선 당선인들과 저녁 식사를 가지기도 했다.
  • ‘일회성·빈손’에 그친 역대 영수회담…“여야정 정책협의체처럼 정례화를”

    ‘일회성·빈손’에 그친 역대 영수회담…“여야정 정책협의체처럼 정례화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예고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만남을 이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례를 볼 때 일회성 만남으로는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설회의처럼 어떤 방식이든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통화에서 “이번 영수회담은 양측이 한번 떠밀려서 만나 평행선을 달리다가 아무 소득 없이 끝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가볍게 시작하더라도 향후 만남을 약속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설회의든 영수회담 정례화든 형식에 상관없이 두 번, 세 번 만남을 이어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설회의 추진 등은 과거에 여러 차례 얘기가 있던 부분인데 따지고 보면 지속성이 없었던 게 문제”라면서 “꼭 상설협의체 형태가 아니어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 이야기했듯이 그냥 만나서 상의하면 되는 것이고 안 하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 영수회담이 가장 많이 열린 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 8차례나 영수회담을 했다. 2000년 6월 의약분업으로 의료 대란이 심각해지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을 통해 의약분업을 실시하되 약사들의 임의조제 근절을 담은 약사법을 국회에서 개정하기로 담판을 짓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이후 영수회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선언하면서 점차 감소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제1야당 대표와 두 차례 영수회담을 가졌고 2005년 9월 7일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는 ‘대연정’을 제안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와 두 차례, 정세균 대표와 한 차례 영수회담을 갖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 협상, 반값 등록금 도입 등을 논의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4월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영수회담을 진행했으며 이게 마지막 영수회담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단독 영수회담을 하지 않았다. 다만 2015년 3월 17일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와 회담하고 3자 회담 정례화에 합의했지만 추가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 尹-李 영수회담 실현될까…박정희·전두환 때도 했다 [여의도 블라인드]

    尹-李 영수회담 실현될까…박정희·전두환 때도 했다 [여의도 블라인드]

    ‘박정희 5회, 전두환 1회, 노태우 2회, 김영삼 2회, 김대중 8회, 노무현 2회, 이명박 3회, 박근혜 0회, 문재인 1회’ 4·10 총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협치’를 위한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여권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수회담의 ‘영수’(領袖)는 집단의 우두머리를 뜻합니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죠. 물론 오늘날에도 영수회담은 여전히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담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수회담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7월 20일 박순천 민중당 대표최고위원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박 대표최고위원을 만나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한·일 협정 비준안과 베트남전쟁 파병 동의안을 다루기로 합의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1975년 5월 21일 당시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6·29 선언 5일 전인 1987년 6월 24일 김 총재와 영수회담을 가졌습니다. 최다 횟수는 재임 중 무려 ‘8번’의 영수회담을 진행한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이틀 뒤인 1998년 2월 27일 조순 당시 한나라당 총재와 만났고, 이회창 총재와는 무려 7차례 회동하며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영수회담은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선언하고 여당 총재를 겸하지 않게 되면서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별도의 영수회담을 갖지는 않았지만 2015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3자 회동을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와 2018년 4월 1차례 영수회담을 가졌죠. 지난 18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자들에게 “그 길(영수회담)은 열려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어떤 시기에, 어떤 의제로, 어떤 어젠다로,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대통령실에서 계속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죠. 윤 대통령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 이재명 “하마평 보면 尹, 총선 민의 수용하는지 우려”…일각선 거국내각론

    이재명 “하마평 보면 尹, 총선 민의 수용하는지 우려”…일각선 거국내각론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뒤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교체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는 분들을 보면 대통령이 과연 민의를 수용할 생각을 갖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4·10 총선 후 처음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인사 개편을 그동안의 국정 실패를 반성하고 국정 기조 전반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선 직후 언론에서 거론된 총리 후보는 현역으로는 권영세·주호영 의원, 원외에서는 이정현·김무성·박주선 전 의원, 이 밖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도 물망에 올랐다.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진석·장제원 의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거론됐다. 특히 총리 임명은 국회 동의가 필요한데 의석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의 동의가 필수여서, 이 대표가 해당 인물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이 향후 대통령실의 인선에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국민과 맞서면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 이미 확인하셨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며 “주권자인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적인 쇄신책을 마련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여야 모두 참여하는 ‘거국 내각’ 구성 필요성 주장도 야당 일각에서는 여야가 참여하는 ‘거국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자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지금도 총리, 비서실장 후임을 전부 자기 식구들 사이에서 찾는데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며 “윤 대통령은 탈당하고 이 대표와 만나 협치를 통해서 내각을 구성하는 거국 내각이 아니면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정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헌법적 판단을 존중해,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자신의 국정운영 태도를 반성하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정 기조의 전환을 선언해야 한다”면서 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실시, 내각 총사퇴와 거국내각에 가까운 개각, 시행령으로 입법권을 무력화시키는 위헌적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선언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의정 갈등, 정부는 숫자 집착 버리고 의료계도 즉시 복귀해야” 한편, 이 대표는 의대 2000명 증원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의정 갈등과 관련해 “정부는 특정 숫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의료계 역시 즉각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에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사태의 원만하고 종합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중지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 여야 정부 의료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보건의료계 공론화 특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사회적인 대타협안 마련을 위해서 이 시급한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해서 정부·여당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강북을 전략공천’ 한민수, 기자 때 ‘벼락 공천’ 저격 칼럼 재소환

    ‘강북을 전략공천’ 한민수, 기자 때 ‘벼락 공천’ 저격 칼럼 재소환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조수진 후보가 연속 낙마한 서울 강북을에 전격 지명된 한민수(55) 당 대변인이 과거 언론사 재직 시절 민주당의 ‘졸속 공천’을 비판한 칼럼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 대변인은 4·10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2일 새벽 조 변호사가 성범죄 2차 가해 변론 논란으로 후보직을 사퇴하자 곧바로 이재명 대표 권한으로 해당 지역에 전략공천됐다.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논설위원 시절인 2016년 4월 6일 자 ‘황당한 선거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졸속 공천’ 논란을 지적하면서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먼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공천 난맥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선거구가 있다”면서 서울 송파갑에 공천받은 민주당의 최명길 후보 전략공천 사례를 지목했다. 그는 “제1야당 더민주 최명길 후보는 갑자기 나타났다”며 “최 후보는 애초 대전 유성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당내 경선까지 치렀다. 경선에서 지자 당 지도부는 곧바로 그를 송파을에 전략공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기자로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최 후보가 경선 때 내건 슬로건은 ‘유성 행복특파원’. 지금 그의 현수막에는 ‘송파 행복 특파원’이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다”며 “하루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인천 남을도 황당하기가 그지없다.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는 ‘당원명부’조차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찬밥 신세다. 지난 2일 인천지역 지원 유세를 온 김무성 대표는 13개 선거구 중 남을만 쏙 뺐다. 이곳에는 친박계 실세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와 있다”면서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2017년 8월 논설위원 당시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해 이후 국회 대변인, 국회의장 공보수석 등을 거쳐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재명 당 대표는‘친명’(친이재명)계인 한 대변인을 서울 강북을에 공천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한심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 동부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변인은 아주 오래 전에 당에 영입된 언론인이자 헌신했는데, 지금까지 출마 기회를 갖지 못해 당 대표로서 마음의 짐이 아주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 대변인이 친명계라는 지적에 대해 “경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기 때문에 당원과 국민의 뜻을 존중해서 민주당 당원들이 납득할 만한 검증된 후보로 공천했다”며 “마지막 남은 이 기회에 가장 검증되고 당원과 국민들이 용인할 수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민수가 친명이면 경선 기회도 여태껏 안 줬겠나. 겨우 기사회생해서 지역에서 공천받아 돌아오니 이제는 친명이냐”며 “진짜 친명이고 친명을 제가 봐주려고 했다면 어디 단수공천·전략공천 하든지 경선 기회라도 줬을 것인데 지금까지 그걸 빼놓고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총선 낙관론과 여론조사의 함정

    [세종로의 아침] 총선 낙관론과 여론조사의 함정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포함해 최대 153석 이상 확보가 가능하다는 선제적 전망을 내놓아 화제가 됐다. 지역구에서 130~140석을 확보하고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13석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것인데, 총선을 불과 3주 앞두고 그동안 고수하던 신중론을 뒤집고 과반 의석 승리까지 내다보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 이례적이다. 하지만 몇몇 민주당 인사들의 말을 들어 보면 섣부른 낙관론은 멀리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의 바닥 민심이 느껴지긴 하지만 심판 분위기가 온전히 민주당 지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공천 파동을 딛고 저점은 찍었다고 보지만 지금은 경합 지역이 많아 숫자를 얘기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했다. 최근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주호주대사 출국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설화로 여론의 흐름이 다소 바뀌었다지만 ‘비명횡사’ 공천 논란으로 계파 갈등과 후유증이 남은 상황에서 승리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례적으로 판세 분석을 내놓은 것은 공천 파동을 뒤로하고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한 당직자는 “4년 전 180석 압승을 예측했을 당시 견제 심리를 우려해 180석 예측을 숨겼는데, 지금은 조국혁신당이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는 등 상황이 안 좋으니 과대 포장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여론조사에 대한 ‘선택적 신뢰’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실제 여론조사마다 정당 지지율에 상당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어 민주당이 안심하긴 이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은 37%, 민주당은 32%로 나타났지만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7.9%, 민주당 40.8%로 집계됐다.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지난 8~9일 조사 결과에선 민주당(42.8%)이 국민의힘(33.9%)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철마다 쏟아지는 여론조사의 홍수 속에 표본 선정 대상이 되는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 후보 지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응답하거나 피로감 때문에 응답을 거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정치적 관여도가 높은 표본이 많을수록 실제 표심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도·무당층으로 분류되는 부동층의 여론조사 참여율에 따른 편향도 무시할 수 없다. 여야가 총선을 3주 앞두고 막말 논란을 빚은 도태우, 정봉주, 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는 강수를 뒀지만 이를 통해 분노한 여론을 잠재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에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 찍어내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선거일 직전에 터진 일부 후보의 막말 때문에 쓰라린 참패를 당한 과거가 있고 여론조사를 선택적으로 신뢰해 낭패를 본 역사도 있다.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잘못된 여론조사를 믿고 압승을 과신하다 김무성 전 대표가 일부 공천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한 ‘옥새런’ 파동의 여파로 1당을 놓쳤고, 미래통합당은 2020년 “문재인 정권 심판을 원하는 숨은 표가 있다”고 자신하다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여야 모두 지지층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하종훈 정치부 차장
  • [데스크 시각] 총선 앞 ‘쌍특검법’ 손익계산서

    [데스크 시각] 총선 앞 ‘쌍특검법’ 손익계산서

    역대 총선에선 실점을 더 많이 한 쪽이 패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이 ‘김용민 막말’로 그랬고, 2016년 20대 땐 새누리당이 ‘김무성의 옥새 런’으로 그러했다. 2020년 21대에선 ‘한선교의 난’이 야당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국민은 오만하고 독선적인 당과 후보를 싫어한다. 그런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쌍특검법’(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재표결에 시간을 끈 건 ‘자충수’다. 부결된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정도대로 해야 했다는 거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 요구 이후 재표결에 이르는 두 달간 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들을 애타게 기다렸다. 낙천자들이 ‘증오의 한 표’를 던져줄 거라는 기대감을 안고서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공천 내홍’ 속살만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득점 기회를 날리고 역으로 대량 실점했으니 아니 한 것만 못했다. 왜 공수가 극적으로 바뀌었을까. 통과될 경우의 수를 모두 차단한 여당의 인내와 맞춤형 공천전략을 꼽을 수 있다. 역대 이렇게 ‘조용한 공천’이 있었나 싶다. 얼굴 붉힐 수밖에 없는 낙천자 모두를 예우하는 건 쉽지 않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불출마 의원 한 명 한 명에게 선당후사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한 이유가 뭐겠는가. 반면 야당은 ‘저주의 말’을 쏟아내며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4월 총선을 넘어 8월 전당대회까지 후폭풍이 이어질 것 같다. 손익계산을 좀더 따져 보자.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으로 촉발된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정면충돌은 민주당이 그린 그림처럼 흘러가는 듯했다. 딱 여기까지가 실점 구간이다. 양측은 ‘총선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선을 넘지 않았다. 김 비대위원은 조용히 불출마를 밝혔다. 조기 봉합이다. 득점 구간이다. 공천에서 ‘윤심’ 반영이 최소화됐다. ‘용산 낙하산’ 이야기가 많았지만 ‘검사 찐윤’을 뺀 상당수는 험지로 떨어져 생환이 쉽지 않다. 당내 친윤 인사의 무혈입성도 소수다. 재표결에 대비해 의원 물갈이도 최소화했다. 그나마 교체폭이 큰 영남과 강남 3구의 텃밭 공천은 뒤로 미뤘다. 이는 자연스럽게 잡음 없는 공천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감동 없는 공천이라고 비판하지만 20대와 21대 총선 패인이 공천 내홍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민주당이 바로 재표결했다면 국민의힘이 이런 공천전략을 세웠을까. 또 ‘정치 초년생’ 한 위원장이 외부 개입을 차단할 수 있었을까. 예전처럼 혁신을 핑계로 ‘네 가죽만 벗기겠다’고 물고 뜯는 계파 갈등이 첨예했을 거다. 재표결 후 바로 공천 파열음이 커지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당대표도 갈아치우는 ‘용산’이 공천을 앞두고 개입을 자제한 건 다른 이유가 없다. 부결이 최우선이어서 그렇다. 두 달 전 ‘대통령 지지율×3’이 여당의 총선 의석수라는 우스갯소리가 지금은 150~160석 희망가로 바뀌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예측 못한 계산서를 받아 든 상황이다. 두고두고 국민의힘 발목을 잡으려다 민주당만 스스로 걸려 넘어진 꼴이다. 두 달 전 “(시간 끌면) 민주당에서는 탈당자가 안 나올 거 같냐”는 한 여당 의원의 날 선 외침이 현실이 됐다. 6일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마저 “가짜 민주당은 참패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을 나온 비명계 의원은 10명이다. 170석 이상이 가능하다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지금은 120석도 장담하지 못한다. 실점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을 추가한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통과 가능성이 없는데도 밀어붙인다. 정쟁에 빠져 민심 떠나는 줄도 모른다. 민주당이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읍소 전략에 기댄다면 득점 기회는 없다. 정치공학 셈법이 아닌 자기희생의 모습으로 국민 곁에 다가가야 한다. 그래야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는다. 김경두 정치부장
  • 대거 생존 ‘친윤 불패’ 지적에… 한동훈 “저도 장제원도 안 나가”

    대거 생존 ‘친윤 불패’ 지적에… 한동훈 “저도 장제원도 안 나가”

    친윤(친윤석열)계 주류 의원을 비롯한 현역 의원의 대거 생존으로 ‘친윤 불패’, ‘현역 불패’라는 비판이 있음에도 국민의힘 공천이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질서 있게 진행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9일부터는 핵심 뇌관을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 갑·을·병과 서초을,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 9곳 등 미뤄 둔 ‘핵심 텃밭’ 공천을 남겨 두고 있는데 강남은 물론 영남에도 ‘국민추천제’를 도입할지 검토 중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친윤 의원의 대거 생환 비판에 대해 “제가 안 나가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저희에게 굉장히 많은 포인트가 있는데 앞쪽 부분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며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했고, 김무성 전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장차관, 대통령실 출신 인사는 대부분 경선 결정을 했다”며 “다른 후보와 경쟁해 살아 돌아온 분들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당내 친윤 핵심 4인방(권성동·윤한홍·이철규·장제원)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장 의원을 제외하고 3명 모두 사실상 단수 공천을 받았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영세(서울 용산)·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도 공천받았다. ‘친윤 불패’의 가늠자는 경선에 나서는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이 될 전망이다. 소위 ‘대통령 술친구’로 불리는 박 의원은 전날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과의 3자 경선이 확정됐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평가를 받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양지’인 부산 해운대갑과 경기 용인갑에 각각 공천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어쨌든 ‘찐윤’(진짜 친윤석열)은 우대받았다는 의혹이 나온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부 장관을 역임한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영등포을 지역구 후보의 조속한 확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박용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8일 PK와 TK 등 25개 선거구에 대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2차 경선 지역에는 영남 지역구 19곳이 포함됐는데 이번에도 ‘현역 불패’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장 사무총장은 공천 마무리 시점에 대해 “(선거구 획정안과 쌍특검법 재표결이 이뤄지는) 29일(국회 본회의 이후)에 모든 게 결정된다”며 “그로부터 늦지 않은 시간 내에 결정하고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전국 순회의 첫 행선지로 광주·전남을 찾는다. 이어 제주, 부산 등을 거쳐 충청, 강원, 수도권을 연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 與, 최재형·윤희숙 등 13곳 추가 단수추천… 김기현·박맹우 ‘리턴 매치’ 경선

    與, 최재형·윤희숙 등 13곳 추가 단수추천… 김기현·박맹우 ‘리턴 매치’ 경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9일 초선 최재형(서울 종로)·박수영(부산 남구갑) 의원과 재선 강기윤(경남 창원성산)·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을 포함해 13곳의 단수 추천과 1곳의 우선 추천(전략 공천)을 추가로 확정했다. 울산 남구을의 김기현 전 대표는 박맹우 전 의원과 ‘리턴 매치’ 경선이 확정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 3곳, 부산 3곳, 경기 3곳, 전남 2곳, 경남 1곳 등 단수 추천 후보 13명을 발표했다. 서울 중·성동갑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타깃으로 ‘운동권 저격수’를 자처한 윤희숙 전 의원이 ‘기호 2번’ 후보로 확정됐으나, 정작 더불어민주당의 임 전 실장 공천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여당에서 ‘험지 중 험지’로 꼽히는 관악을은 이성심 전 관악구의장의 단수 공천이 확정됐고, 은평을에는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이 우선 추천으로 투입됐다. 경기 광주갑에는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이 단수 공천으로 이름을 올렸다. 선거구 재획정으로 공천을 미뤄뒀던 곳도 속도를 냈다. 경기 안산단원갑은 김명연 전 의원, 안산상록갑은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관이 공천됐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는 김형석 전 통일부 장관,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나선다. ‘무주공산’이 된 부산 지역 일부도 단수 공천이 이뤄졌다. 서병수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 부산 부산진갑은 영입 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을,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한 사상은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공천했다. 17곳의 경선 지역도 확정됐다. 누구 하나 양보 없이 맞섰던 서울 중·성동을은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자 경선을 치른다. ‘교통 정리’보다 ‘흥행 카드’로 내세운 셈이다. 단계별 교통 정리를 실시한 서울 마포갑은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은평갑은 남기정 전 은평구청장 후보, 오진영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홍인정 전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3자 경선을 한다. 경북 김천에서는 송언석(재선) 의원이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과 경선을 벌인다. 공관위 소속 현역 의원들은 모두 경선을 치르기로 한 약속에 따라 이철규 의원도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장승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건설분과부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공천을 철회한 부산 중·영도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경선을 한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은 박성규 전 제1야전군사령관과 김장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경선에 진출했고, 이인제 전 의원은 탈락해 7선 도전이 불발됐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들은 대부분 경선에 이름을 올렸고, 대부분 해당 지역 전임 당협위원장과 대결한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과, 김보현 전 대통령실 부속실 선임행정관은 김포갑에서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전지현 전 행정관은 구리에서 나태근 전 당협위원장과 맞선다. 인천 연수을은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직전 당협위원장인 민현주 전 의원,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3자 경선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 출신과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의 ‘양지’ 경쟁으로 눈총을 샀던 서울 강남을 재배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4선) 의원은 서울 서대문을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수원, 용인, 남양주 투입이 두루 검토되고 있다.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공관위 요청으로 지역구를 이동한 조해진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은 경남 김해을 예비후보들은 “경선 없이 이대로 확정되면 후보 단일화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 용인병에서 탈락한 서정숙(비례대표) 의원도 반발했다.
  • 한동훈 공들인 ‘수원벨트’ 조기 확정, 안철수 본선 직행… 김은혜는 경선

    한동훈 공들인 ‘수원벨트’ 조기 확정, 안철수 본선 직행… 김은혜는 경선

    국민의힘이 15일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원벨트’를 포함해 수도권 주요 험지의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출신과 장관 등이 이번 단수 추천 명단에 포함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경기·인천·전북 25곳의 단수 추천 명단을 발표했다. 5개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해 험지로 꼽히는 경기 수원에는 영입 인사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를 단수 추천했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한 곳이다. 이에 따라 수원갑은 김승원 민주당 의원과 김 전 청장의 ‘수성고 매치’, 수원병은 김영진 민주당 의원과 방 전 장관, 수원정은 박광온 민주당 의원과 이 교수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수원무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인사 등을 포함하지 않았던 기조는 이날도 이어졌지만 ‘험지’는 예외였다.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경기 의정부갑에 단수 추천됐다. 비례 최영희 의원은 의정부갑에 신청했으나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의정부갑은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민주당은 영입 인재 1호 인사인 박지혜 변호사를 전략 공천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 지역구지만 상대적으로 여당 세가 우세한 곳에선 경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성남분당을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인천 연수을의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민현주·민경욱 전 의원 등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인사 중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경기 안산 상록갑), 전지현 전 행정관(경기 구리)도 단수 추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기 지역에서는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고양병)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장영하 전 판사(성남수정), 민주당에서 넘어온 ‘이재명 저격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남양주병) 등 14명이 포함됐다. 남양주병, 인천 계양을(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예비후보들은 이의신청을 했다. 인천에서는 윤상현 의원(동·미추홀을), 배준영 의원(중·강화·옹진) 등 5명이 단수 추천 대상이 됐다. 전북은 비례대표 재선인 정운천 의원(전주을) 등 6명이다. 검사 출신으론 최기식 전 차장검사(경기 의왕·과천), 심재돈 전 부장검사(인천 동·미추홀갑)가 포함됐다. 평택, 안산, 부천 등 선거구 분구나 합구 대상인 곳은 단수 추천 대상에서 제외됐다. 평택은 2곳에서 3곳으로, 안산과 부천은 4곳에서 3곳으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에게만 적용했던 하위 10% 컷오프 등의 평가 규정을 원외 당협위원장에게도 적용하기로 했다. 원외 당협위원장 78명 중 하위 10%(7명)는 컷오프, 하위 10~30%(15명)은 경선에서 본인 득표율의 20%를 감점받는다. 수도권 당협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 중·영도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총선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김 전 대표는 “공관위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겠다”고 밝혔다.
  • 한동훈 공들인 ‘수원벨트’ 조기 확정…분당 안철수는 직행·김은혜는 경선

    한동훈 공들인 ‘수원벨트’ 조기 확정…분당 안철수는 직행·김은혜는 경선

    이원모 전 비서관 수원 배치도 검토전희경 의정부갑·원희룡 인천계양을김무성 “시스템 공천에 보람” 공천 신청 철회 국민의힘이 15일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원 벨트’를 포함해 수도권 주요 험지의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출신과 장관 등이 이번 단수 추천 명단에 포함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경기·인천·전북 25곳의 단수 추천 명단을 발표했다. 5개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해 험지로 꼽히는 수원에는 영입 인사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를 단수 추천했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한 곳이다. 이에 따라 수원갑은 김승원 민주당 의원과 김 전 청장의 ‘수성고 매치’, 수원병은 김영진 민주당 의원과 방 전 장관, 수원정은 박광온 민주당 의원과 이 교수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수원무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서울·광주·제주 지역의 단수 추천 명단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실 인사 등을 포함하지 않았던 기조는 이날도 이어졌다.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은 의정부갑에 단수 추천됐다. 전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로는 처음 단수 추천을 받았다. 비례 최영희 의원은 의정부갑에 신청했으나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의정부갑은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민주당에선 영업 인재 1호 인사인 박지혜 변호사를 전략 공천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 지역구지만 상대적으로 여당 세가 우세한 곳은 경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성남분당을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과, 인천 연수을의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민현주·민경욱 전 의원 등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지역에서는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고양병)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장영하 전 판사(성남수정), 민주당에서 넘어온 ‘이재명 저격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남양주병) 등 14명이 포함됐다. 인천에서는 윤상현 의원(동·미추홀을), 배준영 의원(중·강화·옹진), 심재돈 전 당협위원장(동·미추홀갑) 등 5명이 단수 추천 대상이 됐다. 윤 의원은 20·21대 총선에서 공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전북은 비례대표 재선인 정운천 의원(전주을) 등 6명이다. 평택, 안산, 부천 등 선거구 분구나 합구 대상인 곳은 단수 추천 대상에서 제외됐다. 평택은 2곳에서 3곳으로, 안산과 부천은 4곳에서 3곳으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박성호 예비후보는 ‘청년페이 코인’ 논란 등이 제기돼 결국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했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에게만 적용했던 하위 10% 컷오프 등의 평가 규정을 원외 당협위원장에게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외 당협위원장 78명 중 하위 10%인 7명은 컷오프, 하위 10~30%인 15명은 경선에서 본인 득표율의 20%를 감점받는다. 수도권 당협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 중·영도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총선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김 전 대표는 “공관위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겠다”고 밝혔다.
  • 김무성, 공천신청 철회…“시스템 공천 정착, 내 역할 끝나”

    김무성, 공천신청 철회…“시스템 공천 정착, 내 역할 끝나”

    4·10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5일 총선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계파 공천, 전략공천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여론이 팽배한 모습에 선거 패배의 가능성을 봤다”면서 자신의 출마 배경을 언급했다. 그러나 “공관위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부산 중구·영도구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들을 한 달간 지켜보니,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돼 이제 내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6선 의원을 지낸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 당시 당 대표를 맡아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극심한 계파 갈등에 따른 공천 파동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일부 선거구 공천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 추천장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로 가버린, 이른바 ‘옥새 파동’을 일으켰다. 비박계를 몰아내고 친박계를 대거 공천하고자 한 청와대의 입김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상향식 공천’을 지론으로 삼았던 김 전 대표는 이번 공천도 자칫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으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해왔으나, 최근 당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공천 신청 철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전 대표의 공천 신청 철회에 “김 전 대표님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의 정치는 무엇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목련이 피는 4월, 동료시민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 ‘다선’ 권성동·윤상현 최대 감점… 주호영은 지역구 옮겨 감점 ‘0’

    ‘다선’ 권성동·윤상현 최대 감점… 주호영은 지역구 옮겨 감점 ‘0’

    국민의힘이 동일 지역 3선 이상 현역 의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4·10 총선 공천 규정을 확정하자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돈다. ‘복잡해진 다선 감점 공식’이 경선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의미다. 현 상황에서 3선 이상 중에 ‘다선 감점’ 최대 감점자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는 권성동·윤상현 의원이고 주호영 의원은 지난 총선의 억울한 ‘지역 이동’으로 동일 지역 3선에서 벗어나 감점이 사라졌다. 여당의 첫 시스템 공천은 지난 21대 총선 때 공천 논란이 22대 공천에도 영향을 주도록 설계됐다. 통상 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지역에 따라 비율 상이)로 승부를 낸다. 따라서 만점은 100%인 셈이다. 여기서 동일 지역 3선 이상 현역 의원은 15%를 감산하며 ‘탈당·무소속 출마 경력’까지 있으면 양자 대결의 경우 최대 7% 포인트(3자 대결 땐 5% 포인트·4자 대결 땐 4% 포인트)를 더 뺀다. 동일 지역 3선 이상인 동시에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 논란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했다가 당선 후 복당한 권성동(4선, 강원 강릉)·윤상현(3선, 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이중 감점’을 받는다.예컨대 이들이 자신의 지역구 경선에서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60%를 얻어도, 우선 15%(동일 지역 3선 이상 감점)를 감산해 51%로 줄고, 양자 대결이라면 탈당·무소속 출마 경력 감점 7% 포인트를 더 깎아 최종 44%를 획득한다. 만일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40%를 획득한 상대가 청년(34세 이하)이자 정치 신인이라면 최대 20%의 가점을 받아 48%로 승리한다. 반면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도부의 인위적인 지역구 이동 지시에 응한 게 ‘전화위복’이 됐다. 당시 주 의원은 지도부의 압박으로 옆 지역구에 강제 차출됐고 이번에 ‘동일 지역 3선’ 기준을 피해 불이익 없이 경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다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18일 “공식적인 이의 제기가 접수되면 합리적인 사안에 한해 공관위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 뒤 복당한 의원들의 감점 폭이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탈당 경력 감점’ 기준 자체가 흔들리면 이번 총선에서도 불복 사례가 대거 나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에게만 다선 감점을 적용해 ‘거물’들은 속으로 웃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7선 도전에 나서는 부산 중·영도의 김무성 전 의원,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이인제 전 의원은 별도의 불이익이 없다. 김기현 의원과 박맹우 전 의원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나오는 울산 남구을도 화제다. 4선인 김 의원이 동일 지역 3선 조항으로 15%의 감점을, 박 전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탈당 경력만 있어 최대 5% 포인트 감점을 받는다. 지난 20여년 동안 울산시장과 국회의원을 번갈아 차지한 두 사람이 실제 경선을 치른다면 ‘감점 싸움’이 될 수도 있다. 공관위는 오는 23일 추가 회의를 연다.
  • “김건희 여사 명품백 쉴드 불가”… 여당서도 사과 요구

    “김건희 여사 명품백 쉴드 불가”… 여당서도 사과 요구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 사과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7일 JTBC ‘장르만 여의도’ 유튜브에 출연해 “경중을 따지자면 디올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이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국민들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걸 어떻게 쉴드칠(방어할) 수 있겠나. 국민들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18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실이 어떤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실관계를 말씀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기대치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국민들의 정서에 다가갈 수 있고, 마음을 녹일 수 있지 않나. 적어도 이 사안에 대해서만큼은”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취재진에게 “개인적으로는 김 비대위원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며 “그 발언에 대해선 존중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디올백은 함정이긴 하지만 부적절했다”면서 “본인이 받은 것 아닌가. 본인이 직접 사과하는 게 제일 깔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수원정 출마를 선언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전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시고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시고 국민들에게 사과하시면 쉽게 해결될 수 있지 않나.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적절한 시기에 이런 일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과도 있지 않겠느냐”며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거론됐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사건의 본질은 ‘몰카 공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 내외가 선물 받은 것은 국가에 귀속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여당에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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