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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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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탄력근로제 폐기하라’

    [서울포토] ‘탄력근로제 폐기하라’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탄력근로제 폐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민주노총, 3월 국회 앞두고 총파업 이어 노동자대회 개최

    민주노총, 3월 국회 앞두고 총파업 이어 노동자대회 개최

    민주노총 3월 6일 총파업 및 총력투쟁 3월 국회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등 다룰 것 4월 임시대의원대회 경사노위 참여 또 논의될 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월 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한달 동안 총력투쟁을 전개한 뒤 3월 말에는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민주노총은 22일 “전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3월 총파업과 총력투쟁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우선 본격적인 투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중앙집행위원회를 투쟁본부를 전환해 3월 6일 총파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총파업 이후 3월 말 2차 총력 투쟁까지는 가맹·산하 조직별로 국회 앞 집중투쟁을 순차적으로 전개한다. 민주노총 임원과 지도두 등은 3월 6일 총파업 이후 국회 앞 농성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탄력근로제 기간 6개월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이원화, ILO 노조법 개정 등을 처리하는 3월 국회가 내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장순회를 통해 3월 총력투쟁 조직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확대간부 결의대회에서 삭발하며 “탄력근로제의 악영향은 미조직 노동자에게 전가될 것이기에 민주노총이 사회대개혁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와 국회가 끝낸 3월 국회에서 친재벌 정책과 법 개악을 강해한다면, 3월 말에는 전국노동자대회 개최를 포함한 강력한 2차 총력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4월 4월 68차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새로 구성한 사업계획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포함한 올해 사업계획을 의결하지 못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사노위 참가를 제외한 안건을 제출할 것”이라면서도 “경사노위 참가를 주장하는 산별 대표자들의 요구로 인해 경사노위 참가는 수정동의안 등의 형태로 또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용균에 진 빚 갚겠다”…서울 도심서 노제·영결식 열려

    “김용균에 진 빚 갚겠다”…서울 도심서 노제·영결식 열려

    충남 태안화력에서 위험한 업무를 혼자 수행하다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를 추모하기 위한 노제와 영결식이 오늘(9일) 사고 현장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고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 충남 태안화력 9·10호기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전 11시 서울 중구 흥국생명 남대문지점 앞에서 노제를 이어갔다. 장례위원장인 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김용균 동지에게 많은 빚을 졌다. 동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해나가겠다”는 약속과 함께 노제 시작을 알렸다. 이어서 최 위원장은 “고인의 죽음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꿈쩍도 하지 않던 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 만에 개정됐고, 노동 문제에 대한 시민의식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노제 행렬은 김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앞장선 채 풍물패와 대형 영정, 꽃상여, 운구차가 뒤를 이었다. 유족과 장례위원들은 운구차 뒤를 따라 행진했다.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100명과 만장을 든 50명은 유족과 함께 광화문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 모여 영결식을 엄수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송경동 시인 등 노동·시민사회 인사들을 포함해 주최 측 추산 25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시신은 오후 2시 30분쯤 경기 고양 덕양구 벽제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 화장할 예정이다. 장례 절차는 오후 5시 30분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리는 하관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영하 11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 스텔라 데이지 참사 희생자 유가족,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 김혜영씨와 동생 이한솔씨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유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더십 흔들린 민주노총,대화 참여 여론 외면할까

    리더십 흔들린 민주노총,대화 참여 여론 외면할까

    집행부 경사노위 참여 결정 못해 위기 대의원대회 투표서 참여 공감대는 확인 “계속 불참땐 사회적 고립” 3월 임시대의원대회서 재고 가능성도민주노총이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가 함께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노동 현안을 풀기 위한 사회적 대화가 위기에 직면했다. 사회적 대화 참여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김명환 위원장 등 집행부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민주노총 내부의 대화 참여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 28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는 ‘사회적 대화 참여 이후 탄력근로제 등을 정부가 강행처리하면 탈퇴하자’는 수정안에 동의한 대의원이 44.1%였다. 전면 불참안(34.6%), 조건부 불참안(38.7%)을 포함해 3가지 수정안 중 가장 높았다. 비록 과반이 되지 않아 부결됐지만 대화 참여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쯤 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조건 없는 사회적 대화 참여라는 집행부 원안은 표결에 부쳐 보지도 못했다”며 재논의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민주노총 내부에서 대의원대회 투표 결과가 조합원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조합원은 “사회적 대화를 하겠다고 해서 김 위원장을 뽑았다”며 “집행부가 현장을 설득해 경사노위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투쟁에도 정당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화파’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계속 불참해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여론 지지를 못 얻어 투쟁 동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 또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고 봤다.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던 한 조합원은 “경사노위 참여가 무산되고 나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다”며 “민주노총이 일반 국민들로부터 멀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대의원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개편, 탄력근로제 확대, 노조법 개악 등 후퇴하는 정부의 정책을 보면서 1998년 노사정위 때의 기억이 떠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르면 3월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를 배제한 올해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내부 목소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를 놓고 중앙집행위원회, 임시대의원대회 등 앞으로 열릴 회의에서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이나 국민연금 개혁 등은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제기했던 의제인데 불참하게 됐다”며 “대화의 장을 거부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항의하는 것도 ‘경제가 어려워 일자리도 없는데 파업한다’는 식의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 또다시 무산…힘 풀리는 사회적 대화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 또다시 무산…힘 풀리는 사회적 대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가 또 무산됐다. 민주노총은 28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 내리지 못했다. 이번 대의원대회에는 집행부가 제출한 경사노위 참여 안건과 3건의 수정안이 제출됐다. 수정안은 모두 부결됐고, 원안은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수정안 3가지는 경사노위 불참과 조건부 불참, 조건부 참여였다. 하지만 ‘경사노위에 참여하되 정부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등을 강행하면 즉시 탈퇴한다’는 조건부 참여안에 대해 토론하던 중 김명환 위원장이 “조건부 참여안이 가결될 경우 원안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언급이 논란이 됐다. 결국 조건부 참여안이 부결되고 원안에 관한 찬반 토론을 할 차례가 되자 일부 대의원들은 김 위원장이 원안을 폐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정회 선언을 하고 지도부 논의를 거쳐 경사노위 참여를 전제하지 않은 새로운 사업계획을 짜겠다고 밝혔다. 경사노위 참여의 반대 측 대의원들은 민주노총이 ‘들러리’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찬성 측 대의원들은 시급한 과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노총은 작년 10월에도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었지만, 당시에는 정족수 미달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노총이 이번에도 참여 결정을 내리지 못한 탓에 경사노위는 또다시 기약 없이 미뤄졌다. 이로 인해 경사노위가 진행 중인 사회적 대화 역시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개혁 추진 과정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대화로 조율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참여하는 경사노위가 설사 사회적 대화 결과를 도출하더라도 민주노총의 반대로 장외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 민주노총은 2월 총력투쟁, 4월 총력투쟁, 6월 말 총파업·총력투쟁, 11∼12월 사회적 총파업·총력투쟁 등을 예고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질서 있는 토론 과정에서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대의원의 의지는 확인했으나 아쉽게도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기업 편향적인 정책 행보에 따른 현장의 분노인 이상, 이후 새로운 사업계획 수립으로 반영해가겠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경사노위 불참 민주노총, 우리 사회의 섬 될건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어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논의했지만, 네 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부결시켰다. 경사노위는 노동 현안뿐 아니라 사회안전망 확충과 양극화 해소, 국민연금개혁 등 이해가 갈리는 사회적 의제들을 각 경제주체가 참여해 협의를 통해 해법을 찾아내자는 기구인데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이나 참여 기회를 걷어차 버린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를 호소하고, 김명환 민주노조 위원장도 “참여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사노위의 결정에 반영한다”는 입장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민주노총의 참여에 기대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국민의 염원을 저버린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이달 말 국회에서 탄력근무제 확대가 법제화될 경우 탈퇴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고 한다. 대화와 타협을 배제한 민주노총의 자세에 어이가 없을 뿐이다. 아무리 자신들의 입장이 다르더라도 사회적 논의의 틀이 갖춰졌으면 적극 참여해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 게 이른바 민주주의적인 방식이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나들고, 한은이 올해 성장률도 당초 2.7%에서 2.6%로 내려잡는 등 경제전망도 어두운 판에 논의의 장에는 들어오지 않은 채 밖에서 집회 등 물리적 방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든다면, “민주노총은 이 사회의 구성원이기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을 들어서 마땅하다. 가뜩이나 ‘광주형 일자리’ 참여에 부정적인 현대차 노조 등 대기업 노조만 감싸고 돌고, 소속 조합원의 이익을 챙기려 불법도 서슴지 않는다고 해서 ‘귀족노조’라느니 ‘갑질노조’라는 지탄을 받는 민주노총이다. 오죽하면 청와대 등에서 민주노총은 약자가 아니라고 했겠는가. 이래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는 것은 물론 긴 안목으로 보면 조합원의 이익도 챙길 수 없다. 조합원으로부터 배척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민주노총은 알아야 한다. 촛불의 씨앗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마저 퇴색해가고 있다. “80만 조합원을 가진 민주노총이 2000만 임금 근로자 삶까지 쥐고 흔든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의 섬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부디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제정신을 차려 경사노위에 참여하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이것이 민주노총이 사는 길이고, 촛불의 의미를 몸소 실천하는 길이다. 정부도 민주노총 참여를 위한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 勞, 정부·경영계 불신 여전… 출범 두 달 경사노위 ‘반쪽 위기’

    勞, 정부·경영계 불신 여전… 출범 두 달 경사노위 ‘반쪽 위기’

    대의원 1273명 중 1046명 대거 참여 정부 일방통행식 정책 등에 불신 팽배 ‘참가 말고 투쟁’ 피켓 들고 곳곳 함성 ‘연대의 장으로’ 집행부 리더십 큰 상처28일 열린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경제사회노동위위원회(경사노위) 복귀가 불발되면서 양대 노총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가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경사노위를 통한 사회노동 분야 현안 협의는 당분간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임시 대의원대회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복귀 타진이 결실을 맺지 못한터라 ‘고립을 뛰어넘어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겠다’는 현 민주노총 집행부의 약속도 사실상 지켜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이날 대의원대회는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대의원 1273명 중 1046명이 참석해 정족수를 넘어 개회했다. 경사노위 참여를 놓고 3가지 수정안이 제출됐지만 모두 부결됐고, 집행부 원안은 표결에 부쳐지지 못했다. 경사노위에 우선 참여하되 노동 개악시 탈퇴한다는 한 수정안이 집행부 원안과 유사한데다 김명환 위원장이 원안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김 위원장이 “경사노위 관련 논의는 지속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대의원대회는 성과 없이 마무리 됐다. 김 위원장은 “질서 있는 토론에서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대의원들의 의지는 확인했으나 아쉽게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집행부는 조만간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경사노위 참여를 전제하지 않는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이후 방안 등을 제출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가 불발된 것은 1998년 2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체제에서 맺어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 체결이 ‘정리해고제’와 ‘파견제’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 도입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보는 조합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대의원대회 현장에서도 경사노위 참가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경사노위 참가 말고 투쟁 결의로’라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사노위 참여 결정은 노동개악 합의’ 등과 같은 대자보가 대회장 곳곳에 붙어 있었다. 사회협약 이후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 경영계의 과제 미이행으로 생겨난 사회적 대화에 대한 노동계의 불신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사정위를 대체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경사노위는 양대 노총 뿐 아니라 여성·청년·비정규직, 중소·중견기업·소상공인까지 포괄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다. 하지만 1999년 노사정위를 탈퇴한 민주노총의 복귀가 무산되면서 경사노위는 상당기간 반쪽자리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노총 사회적 대화 복귀 무산

    민주노총 사회적 대화 복귀 무산

    민주노총이 20년 만에 사회적 대화기구에 복귀하는 안건을 대의원대회에 올렸으나 복귀가 끝내 불발됐다. ●수정안 3건 모두 부결… 원안 표결도 못해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전체 대의원 1273명 중 1046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안건 표결에 나섰다. 현장에서 경사노위에 조건 없이 불참, 탄력근로제 철회 등을 정부가 수용하면 참여, 경사노위에 우선 참여하되 탄력근로제 등이 강행처리되면 탈퇴하는 세 가지 수정안이 제출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이후 대의원들은 집행부 원안(조건 없는 참여)의 표결 여부를 두고 자정이 넘도록 설전을 벌였다. 결국 김명환 위원장이 “추후 사업 방침을 수정해 중앙집행위에 제출하겠다”고 경사노위 참여 논의 중단을 선언해 대의원대회는 8시간 40분만에 산회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현 정부에 대한 환상이나 기대감 때문이 아니고 타협과 양보를 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반대 기류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노동자연대 등 일부 단위가 ‘경사노위 불참하고 즉각 대정부 투쟁으로’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경사노위 참가 반대 현장 활동가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국노총, 31일 경사노위 불참 선언 경사노위를 통한 사회노동 분야 현안 협의는 당분간 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민주노총의 복귀가 무산된데다 한국노총도 “노사관계 제도 관행 개선을 위한 공익위원안이 노동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오는 31일 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 여부 오늘 결정할 듯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 여부 오늘 결정할 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8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는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으로 전체 대의원 1270명 가운데 1000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 홀에서 개최됐다. 안건 심의와 의결에 필요한 과반수인 636명을 훌쩍 넘긴 규모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의원 등록이 계속되고 있어 참석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10월 임시 대의원대회에서도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상정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분위기다. 노동자연대 등 일부 단위는 ‘경사노위 불참하고 즉각 대정부 투쟁으로’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대회장에 내걸었다. 일부 조직은 정부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등을 강행하면 경사노위에서 탈퇴한다는 조건부로 경사노위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현 정부에 대한 환상이나 기대감도 아니고 타협과 양보를 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며 “개혁 과제를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노총 오늘 대의원대회, 경사노위 참여 가능성은?

    민주노총 오늘 대의원대회, 경사노위 참여 가능성은?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이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갖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67차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의원대회 참가 대상인 전체 대의원은 민주노총의 조직 확대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인 1300명이다. 민주노총은 900명 이상이 대의원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의원 과반수가 대회장에 나와야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대의원대회 안건은 작년 사업평가와 결산,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승인, 2015년 총파업 투쟁기금 전환 사용, 정부 위원회 회의비 등 사용 관련 특별회계 설치 등이다. 올해 사업계획에 경사노위 참여 안건이 포함돼 있다.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는 경사노위에 참여해 개혁 의제를 관철하겠다며 경사노위 참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경사노위 참여가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대하는 기류가 만만치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지난해 10월 임시 대의원대회에도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상정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경사노위 참여에 반대하는 조직들이 대의원대회 보이콧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노총이 이날 경사노위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 경사노위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지 2개월 만에 모든 단체의 참여가 완료되고 사회적 대화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사회 양극화를 비롯한 핵심 문제를 사회적 대화로 푼다는 방침이다. 반면 경사노위 참여에 실패하면 김명환 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노총 지도부도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노총 위원장, “빨간띠·귀족노조 고립 넘어…들러리 아닌 개혁 주체로 나설 것”

    민주노총 위원장, “빨간띠·귀족노조 고립 넘어…들러리 아닌 개혁 주체로 나설 것”

    민주노총이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가 결정되면 20년 만에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경사노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정기 대의원대회 하루 전인 27일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가며 1300여명에 이르는 대의원들에게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설득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3일에는 대면으로, 27일은 서면으로 김 위원장과 인터뷰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대의원들에게 전화하고, 지역과 산별노조를 찾아가 설득했다”면서 “28일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 참여의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대화와 관련, 민주노총의 대의원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나.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게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라고 본다. ‘빨간 머리띠를 두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부정적 표현으로 고립된 적도 있다. 이제 고립을 뛰어넘어서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겠다. →대통령 면담에서 사회적 대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느꼈나. -정부 의지는 확인돼 왔다. 다만 정부가 사회적 대화의 성과를 빨리 내기 위해 보여주기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아직은 크게 해소되지 않았다. 경사노위 참여 문제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주요 의제는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회의 참가 의사를 언급한 것은 무게감 있게 들렸다.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참가하겠다는 것이므로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자세가 더 중요하다. →조직 내 반발에도 굳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999년 옛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부는 정리해고와 파견법만 강제하고 노동자를 위한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이때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한 피해는 지금도 남아 있다. 이제 새롭게 달라진 상황을 직시하고 개혁과제를 현실화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국민들이 ‘조합원만의 민주노총이 아니라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를 위해 일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번 대의원대회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지난해 10월 정족수 미달로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예상하나. -전체 대의원 1300여명 가운데 약 650명이 넘어야 과반수가 된다. 이번에는 900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정도 인원이 참가하는 건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이다. 대의원들이 모여 토론하고 질서 있게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1999년 2월 옛 노사정위원회 탈퇴 결정 이후 20년 만에 사회적 대화 기구 참여 결정이다 보니 내부 반발이 거세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대표되는 노동기본권 확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등 정부 핵심과제가 후퇴하거나 멈춰 서 있다. 게다가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에 이어 정부의 잇따른 친기업 행보로 민주노총 내부에서 큰 불만이 있다. 정부의 태도가 저런데도 참여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다. 그러나 대화의 장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선수로서 링 안에서 싸우고, 이 내용을 링 밖에 알리면 응원이 모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링 밖에서도 투쟁이 이뤄질 수 있다. 투쟁과 교섭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사회적 대화 참여 안건이 부결된 이후의 계획(플랜B)은 없다고 밝혔는데.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전체 사업계획 중 교섭전략의 중심에 사회적 대화가 포함돼 있다. 이 안건이 빠지면 사업계획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 바라지 않던 상황(사회적 대화 참여안의 부결)이 발생한다면 산별 대표자들이 지혜를 모으리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이 적폐, 암적 존재, 귀족노조, 기득권 노조로 매도당한다. -‘노조는 곧 빨갱이 집단’이라는 과거 프레임이 ‘기득권 집단, 말이 안 통하는 집단’으로 바뀌었다. 양극화의 책임을 민주노총에 씌우는 것이다. 극단적인 불평등의 주된 이유는 정경유착, 부정부패, 재벌독점 구조다. 정규직, 장년의 노동자들은 노동조건과 임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안전하게 일하고, 가정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그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있었다. (노조가) 조직되지 못한 곳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불만이 한쪽의 책임으로 씌워진 것이다. 보수언론의 왜곡 보도, 정책의 문제점을 은폐하려는 관료들이 이런 책임을 조장했다. →청년이나 비정규직이 민주노총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업장 담벼락을 넘어 사회개혁으로 나아가자’는 게 올해 사업 계획서의 캐치프레이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100만명에 육박한다. 몸집이 커졌고 이전보다 힘이 세졌다. 이 힘을 조합원의 이익 극대화에만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힘을 쏟아 법 개정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한 위드유(with you)를 만들어 내겠다. 민주노총 조합원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다. 또 28%는 여성 노동자이고, 최근 새로 가입한 조합원의 다수는 20~30대다. 그들의 의견을 폭넓게 받아 안겠다. →ILO 핵심협약 비준,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이미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경사노위에 참여해도 민주노총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 국정과제인 ILO 핵심협약 비준은 즉시 이행돼야 한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은 장시간 노동이 여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두 사안은 주고받는 대상이 될 수 없다. 탄력근로제 논의 중단을 비롯해 경사노위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명환 위원장 “링 위에서 싸우기 위해 사회적 대화 참여”

    김명환 위원장 “링 위에서 싸우기 위해 사회적 대화 참여”

    “文대통령 회의 참가 언급에 무게감 느껴” 반대파 변수… 부결땐 집행부 책임론 일듯민주노총이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가 결정되면 20년 만에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경사노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해 정상화되면 (나도) 회의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명환 위원장은 지난 23일과 27일 서울신문과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갖고 경사노위에 참여할 뜻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무엇을 주고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링 위에서 싸우기 위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려는 것”이라며 “고립을 뛰어넘어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대통령이 경사노위 회의 참가 의사를 언급한 것은 무게감 있게 들렸다”고 평가하면서도 “정부가 사회적 대화의 성과를 빨리 내기 위해 보여주기식(대화)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크게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 민주노총 지도부는) 개혁을 촉구하고 관철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속노조 등 민주노총 내 주요 산별조직이 정부의 노동정책 후퇴를 비판하며 경사노위 참여를 반대하고 있어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파는 “경사노위에서 들러리를 서기보다는 경사노위 밖에서 투쟁을 강화할 때”라고 주장한다. 경사노위 참여안이 부결되면 현 집행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 김용균 49재 “비정규직 정규직화 결단해야”

    고 김용균 49재 “비정규직 정규직화 결단해야”

    “49재는 이승하고 작별하고 저승으로 가는 날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시신을 냉동고에 놔둬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 비참하다.”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 숨진 김용균(당시 24세)씨의 49재를 맞아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범국민대회에는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설 전에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는 무대에 올라 “제사상에 올린 딸기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들이 딸기를 좋아해 평소 한 접시 갖다 주면 포크로 찍어서 엄마 입에 먼저 넣어줬다”며 “이제는 그렇게 못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엊그제 사고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어느덧 49재가 됐다”며 “아직도 진상 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무엇하나 이룬 게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박석운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촛불광장에서, 촛불 정부의 치하에서 이런 주제를 가지고 단식까지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설 전에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김용균 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죽음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나올 수 있도록, 다시는 자식을 잃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도록 만들어달라고 태안을 등지고 이곳으로 왔다”며 “정부가 진실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의지가 있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는 즉각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책위는 오후 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현관 앞에서 출발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범국민 추모제 문화제를 종료한 후에는 청와대 사랑채까지 다시 행진을 이어간다.앞서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지난 22일 “설 전에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며 김용균씨의 빈소를 충남 태안의료원에서 서울로 옮기고 광화문 광장 분향소에서 집단 단식에 나서며 정부를 압박했다. 고 김용균 대책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여야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발전 5사는 지난 23일 연료환경설비 분야의 통합 노사전문가협의체를 열고 정규직화 논의를 시작했다. 김씨가 속했던 한국발전기술지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논의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발전 5사가 주도하는 통합협의체로는 시간만 걸리고 무늬만 정규직인 자회사 이야기가 또 나올 것”이라면서 “경상정비 분야는 정규직화 논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직접고용을 하겠다고 선언해야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 김용균씨 49재…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유족들

    고 김용균씨 49재…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유족들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회전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어 사망한 지 49일째 되는 날인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인의 49재와 범국민 추모제가 열렸다. 현재 고인의 빈소는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하지만 유족들은 지금도 고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고인이 사망한 이유를 유족들은 아직 듣지 못했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인의 49재와 여섯 번째 범국민 추모제에서 “제사상에 오른 딸기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들이 딸기를 너무 좋아했다”고 눈물을 쏟으면서 입을 열었다. 김미숙씨는 “아직도 (아들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아들의) 시신을 냉동고에 놔두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도 비참하다. 아직도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그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무엇 하나 이룬 게 없는 실정”이라면서 “너무도 억울하고 분한 마음, 내가 죽는 날까지 자본가를 원망하고 이 나라를 원망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람 목숨은 모두 다 소중하다. 우리 모두 서로가 상생하고, 적어도 사람 생명만큼은 지킬 수 있도록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미숙씨는 전부터 태안과 서울, 그리고 청와대 앞과 국회, 광화문광장을 다니며 “더 이상 노동자들이 죽지 않게 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앞서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지난 22일 고인이 사망한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태안에 있던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서울로 옮겼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김용균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죽음의 컨베이어벨트에서 나올 수 있도록, 다시는 자식을 잃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도록 만들어달라고 (김용균씨의 시신은) 태안을 등지고 이곳으로 왔다”면서 “정부가 진실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의지가 있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는 즉각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28년 만에 개정된 산안법은 유해·위험성이 매우 높은 작업에 대해 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원청(도급인)의 산업재해 예방 책임을 강화했다. 또 원청의 안전보건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하지만 이 개정법의 적용을 받는 도급 금지 업무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고 김용균씨가 맡았던 컨베이어벨트 운전 및 낙탄 제거 업무와 같이 발전소 내 기계·설비 운전, 정비, 점검, 유지·보수·관리 등의 업무는 도급 금지 작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산안법이 통과됐지만 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는 여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노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소속 발전비정규노조 조합원들과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은 이날 고인의 49재에 앞서 방진복과 안전모,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 김용균씨의 사진을 든 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서 광화문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죽음의 컨베이어벨트를 멈춰라. 우리가 김용균이다” 등의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 설 앞두고 경제·민생·소통행보 가속화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를 1주일 앞두고 경제·민생 행보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과 물가 등 살림살이 지표가 명절 ‘밥상머리 민심’에 직결되는 만큼, 연초부터 이어온 기업인과의 만남 등 관련 일정을 계속함과 동시에 산적한 노동계 이슈를 사회적 대화의 틀로 풀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계획이다. 분기점은 2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정기 대의원 대회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서 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경사노위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반대하는 민주노총의 참여 거부로 개문발차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앞서 25일 민주노총·한국노총 위원장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최저임금, 노동시간, 노동안전 등 분야에서 노동권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인식”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정부가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며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합류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노동계 양대 수장과의 전격 회동을 계기로 경사노위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언론은 이날 만남에 대해 정부와 노동계가 대립했다는 취지로 보도했지만, 이보다는 사회적 대화의 틀을 갖추기 위해 허심탄회한 소통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촛불 혁명 과정과 이후 대선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이었지만, 집권 이후 주요 노동 이슈에서 이견을 노출하며 파열음이 커졌다. 청와대가 사회적 대화의 틀 속에 노동계를 어떻게 품어 안을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이날 회동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하여금 노사정위 참여를 반대하는 내부 반발 여론을 설득할 계기를 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양대 노총 위원장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은 물론 제주 영리병원 민영화 중단, 카풀 문제,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 이슈 등 외곽 현안까지 들고 나오면서 정부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기에 한국노총 역시 경영계가 요구하는 대체근로 허용 등에 반발하며 지난 25일 사회적 대화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서 분위기는 여의치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 주에도 대통령 메시지는 경제·민생 분야 성과를 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힐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연초부터 대기업·중견기업은 물론 중소·벤처기업까지 쉴 새 없이 만났다. 설 전까지 청와대의 기업 상대 소통행보는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사노위 등 노동계와 대화 분위기 진작 역시 설 연휴 민심을 녹이기 위한 주요 관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대통령, 민주노총에 “경사노위 적극 참여해 달라”

    文대통령, 민주노총에 “경사노위 적극 참여해 달라”

    양노총 위원장 80분 면담…“노동권 개선…정부 일방 추진 안돼”양노총 위원장 “고 김용균 장례 설 이전 치르도록 진상규명을”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동시에 만나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탄력근로제 확대를 반대하며 경사노위에 불참한 민주노총에 사회적 대화 합류를 공식 요청한 셈이라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80분간 두 위원장을 면담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노동시간, 노동안전 등 분야에서 노동권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인식”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정부가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사회적 대화로 합의를 이뤄 노동권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경사노위라는 틀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으니 이 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의 바람은 정부가 정책 기조를 일방적으로 끌고 가지 말고, 다양한 경제 주체들의 의견을 경청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해 들어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기업, 중견기업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과의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뒤 “노동계와도 대화할 생각이다. 오늘 이 자리는 노동계와 대화를 사전에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두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고(故) 김용균 씨의 장례를 설 전에 치를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정규직 전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문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 제주 영리병원 민영화 중단, 최저임금과 통상임금의 산입범위 동일화, 카풀 문제,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 이슈 등 여러 노동계 현안의 해결도 요청했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날 면담을 가진 것에 대해 민주노총이 ‘경사노위 합류’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도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미 합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이지만 민주노총 내부의 ‘합류 반대파’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문 대통령과 노동계가 소통을 늘리는 것은 이런 설득 과정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합류 여부를 다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민주노총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공개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면담에서 “노동권 개선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 인식만큼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나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해 정상화되면 회의에도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계 대표자들과 의논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우리 사회 미조직 노동자를 먼저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 요구 사항들에 대해서는 “제주 영리병원 문제는 잘 알고 있으며 ILO 협약 비준은 당연하다”며 “필요한 입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경사노위에서 합의하는 취지의 입법이 중요하고 이와 동시에 전교조도 함께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방안에 관해서는 “노동계가 지적하는 우려를 알고 있다”며 “경사노위 합의 없이 탄력근로제가 국회로 넘어갈 것을 걱정한다. 국민 여론과 관심이 높아지면 국회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 안전 문제에서는 타협할 수 없다는 김명환 위원장의 말에 동의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히 의지가 있다. 쉬운 부분부터 우선 추진하겠다”며 “고 김용균 노동자의 유족들과는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민주노총 산업, 공공, 재정운영 정책 등을 주제로 산별 대표자들과의 ‘2월 열린 토론회’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를 바로 잡지 않고 무작정 사회적 대화에 들어오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김용균 씨의 장례를 설 전에 치를 수 있도록 진상규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안전 인력 확충 등을 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 마지막 기회 놓치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면담했다. 문 대통령과 양대 노총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해 7월 이후 반년 만이다. 회동은 청와대가 하루 전날 제안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1일 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이 김명환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문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을 거론한 사실이 전해졌으나 그 시점은 2월쯤으로 예상됐었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할 민주노총의 대의원 대회(28일)를 사흘 앞두고 면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민주노총의 합류를 요청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최저임금, 노동시간, 노동안전 등 분야에서 노동권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인식이지만 정부가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사회적 대화로 합의를 이뤄 노동권 개선이 이루는 것이니 이 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두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고(故) 김용균 씨의 장례를 설 전에 치를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정규직 전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악, 광주형 일자리 강행 등 현안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이 첨예한 각종 사회·노동 현안을 풀어가려면 경사노위의 완전체 출범은 반드시 선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에도 민주노총이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부결시키면 온전한 사회적 대화 복원은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 등 지도부가 민주노총이 추진하는 개혁 과제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경사노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민주노총이 가장 반발하는 정부의 탄력근로제 확대도 경사노위 틀 안에서 논의해야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득한다고 한다. 대화의 장을 걷어차고 총파업같은 투쟁 일변도만 고집해선 여론을 얻기 어려운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합리적인 사고라고 본다. 최악인 청년실업을 비롯한 고용참사, 경제 성장률 추락, 투자와 소비 감소 등으로 민생은 갈수록 고달파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경제 여건도 좋지 않다.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한다고 해서 각종 현안이 단번에 해결되는 건 물론 아니다. 한국노총도 어제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계 개선위원회에서 대체근로 허용을 논의하는 것에 반발해 대화 중단을 경고한 것처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란 공동체를 위해 사회적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야 노동 현안도 해결의 실마리가 열린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할 마지막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 文 대통령, 오늘 양대 노총 위원장 만난다

    文 대통령, 오늘 양대 노총 위원장 만난다

    현안 관련 노동계 입장 들을 듯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결정 앞두고 ‘성의’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조 위원장을 면담한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문제 등 주요 노동 현안에 대한 노동계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오후 4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기로 했다”며 “어제 청와대로부터 면담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대통령 면담에서는 김용균 노동자 사망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요구안을 비롯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악, 전교조·공무원노조 문제, 영리병원, 광주형 일자리 강행 등 현안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을 강력히 전달하고 조속한 해결 방안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환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양대 노총 위원장의 만남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정기 대의원대회를 사흘 앞둔 시점에 문 대통령이 양대 노총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노동계에 ‘성의’를 보여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문제는 오늘 대통령과 양대 노총 위원장 면담의 주제가 아니다”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노동계의 요구 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오늘 만남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겠다”며 “민주노총이 가진 문제의식을 직설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민주노총은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文대통령,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 직언하는 참모 있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文대통령,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 직언하는 참모 있어야”

    “소득주도성장의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최저임금만 가파르게 올렸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복지 증세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84%(2017년 6월 2일)와 45%(2018년 12월 11일).’ 문재인 정부 지지율의 최고치와 최저치다. 집권 1년 반 만에 절반 가까이 빠졌다. 이는 상당 부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충격과 고용 악화, 경기 하락 등 경제정책의 실패에 따른 결과다. 이에 야당 등에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정부의 첫 정책실장을 지낸 국내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 이정우(68)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남대문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 이사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등에서 “정부가 당장의 실적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조급증을 버리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최근 경기 하락은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과 더불어 정부 정책의 실책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문제로는 부동산 폭등 등 불평등 심화와 불로소득 팽창에 따라 혁신성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대·중소기업 간의 공정경제 구조가 미흡하며, 증세 등을 통한 적극적 재정정책이 부족하다는 걸 꼽을 수 있다. 이를 위한 처방으로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라는 정책 방향을 설정했고, 이는 잘 잡았다고 본다. 그러나 의사의 진단은 옳았는데 처방 약을 너무 약하게 썼다. 그래서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계속 고통을 받고 병은 낫지 않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토지 보유세 강화와 복지 증세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앞서 밝혔던 세 가지 문제를 해결했다면 중산층 서민의 소비 진작 효과가 커지면서 지난해 우리 경제는 3~4%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다(실제로는 2.7% 기록). 국가 경제정책의 핵심인 성장과 분배, 고용이 살아나려면 순서가 중요하다. 분배가 잘되면 성장이 일어나고 고용이 따라오게 돼 있다. 정권 초반에 “마차(일자리)를 말(경제성장) 앞에 둘 수 없다고 지적한 까닭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평가는. -적정 수준은 5~10% 인상 정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합친 명목GDP 성장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 바람직했다.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보완하기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가 정부의 ‘실적 쌓기’용으로 변질되고, 정작 저임금 노동자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가 영국이 1795년 저임금 농업 노동자의 빈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마련한 스피넘랜드(Speenhamland) 제도다. 자본가는 최저임금 이하로 임금을 주면서 부족액은 보조금으로 메우려 했고, 노동자는 최저임금이 보장되니 노동생산성이 급속히 떨어졌다. 생산성이 하락하자 자본가는 임금을 올리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200년이 지난 뒤 한국에서 스피넘랜드 제도와 유사한 정책이 시행됐다는 건 잘못된 일이다. 한국의 시간당 임금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이젠 중간 정도는 되는데도 과도한 인상으로 몰아갔다. 대선 공약 중 하필 1만원 공약만 너무 충실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일부 지나친 공약을 내놨어도 선거 이후에는 냉정을 되찾았어야 했다. →정권 초반에 소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일관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균형재정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목표에 해당한다. 경기가 바닥일 때는 적자 재정정책을 쓰고, 경기가 좋아질 때는 흑자 정책을 써야 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계속 흑자가 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두 해 연속 대규모 흑자가 발생한 것은 다소 실책이 아닌가 싶다. 한국 경제의 문제는 투자, 수출, 재정이 아니라 소비의 저조이고, 그것은 분배의 불평등에 기인한다. 이 문제를 타개하는 유효한 수단이 소득주도성장이다. 정부 재정이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는 적극적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기재부는 대단히 유능한 관료 집단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는 드물고 늘 비슷한 대책만 갖고 온다. 대표적인 게 예산의 조기 집행이다. 예산을 앞당겨 쓴다고 무슨 큰 효과가 있나. 그보다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 복지를 위한 증세, 대기업 갑질 근절 등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재부는 수술실에 들어온 중환자에게 환부에 소독약 바르는 정도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참여정부 때 근로장려세제 도입 직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그 자리에서 당시 모 경제 부처 장관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엉뚱한 시비를 걸고 나왔다. 이미 오래전에 미국이나 영국에서 성공한 근로장려세제에 대한 이해조차 없던 거다. →문 대통령이 경제 면에서 편향된 정보만 보고받아 잘못된 판단을 한다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은 경청하는 열린 귀를 갖고 있는 건 확실하다.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다. 다만 최근에는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은 외부와의 소통을 굉장히 많이 했다. 참여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안이 외부의 학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학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 같다. 청와대에 다녀왔다는 학자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경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대통령이 (외부에) 전화라도 해서 자문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아쉬운 점이다. 현재 청와대 비서진 중에서는 유능하면서도 선량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직언하는 참모가 있어야 한다. 당장은 옳은 말을 하는 게 어렵지만, 지나고 보면 누군가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화된 경제지표를 올리기 위해 조바심을 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기조를 버리고 경제활성화나 투자 촉진, 기업 기 살리기 등으로 돌아갈까봐 걱정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줄곧 봐 오던 모습이 아닌가. 혁신성장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중요하다. 소득주도성장은 한국처럼 불평등이 심해서 중산층 서민의 소비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만 잘 듣는 약이라 강조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불평등이 해소되고 소비가 올라가고 경제가 살아나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약이 안 들을 것이다. 그때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엔진은 필요 없고, 혁신성장 한 개의 엔진만으로도 갈 수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참여정부 직후 한 심포지엄에서 당시 김상조 교수는 “재벌 개혁과 관련해 참여정부가 한 게 하나도 없다”고 혹독하게 비판하더라. 이에 대해 참여정부 첫 공정위원장이던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아마 맞는 말이겠지요”라며 더이상 변명을 하지 않았다. 몇 년 뒤 젊은 학자가 김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는 재벌 개혁에 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공격할까봐 걱정이다. 본인은 열심히 재벌 개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왜 아무것도 안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반발로 못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법을 고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청년 실업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청년 실업은 세계적 문제이자 한국의 문제다. 과거에 비해 청년의 구직이 매우 어려워졌다. 제조업의 고용탄력성이 하락한 것도 있지만, 산업구조 변동에 때맞춰 적응하지 못한 면도 있다. 제조업을 대체할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구조 변동에 따른 이직을 촉진하되 새 일자리의 구직과 훈련을 강화해 일자리 전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회안전망을 조속히 갖춰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된 택시 카풀 문제도 먼 장래를 내다보는 국가의 적절한 개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새 기술은 적극 받아들이되 그늘은 보살피는 국가의 역할이 요구된다.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투자 보장을 위해 차등의결권이나 가중의결권 등을 인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가중의결권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 상황에서 총수 일가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 재벌 개혁 중 외부 개혁이 대기업의 갑질 근절이라면 내부 개혁은 지배구조 개혁이고, 그 수단으로 노동이사제도 고려해 봄직하다. 외환위기 이후 사외이사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한국에서는 외부 교수들이 용돈을 타 쓰는 대신 99.9% 찬성하는 거수기로 왜곡됐다. 미 코닝사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기업들은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면서 혁신을 이룬 성공 사례다. →민주노총이 오는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강경파들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외로운 섬이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내걸고 등장한 지도부다. 정부가 노동계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대통령은 노동에 대한 이해가 높지만, 청와대 안에 노동을 아는 이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지금까지 고향인 대구를 거의 떠나지 않은 게 눈에 띈다. 성향이 보수적인 대구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대구에서만 50년을 살았다. 서울(서울대 경제학과 등)에서 12년, 미국 보스턴(하버드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에서 6년 지낸 게 타지 생활로는 유일하다. 유학을 끝낸 뒤에도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그 전에 교편을 잡던 경북대로 다시 돌아왔다. 원래 대구는 혁신적인 움직임이 활발했던 도시다. 해방 직후에는 ‘조선의 모스크바’로 불리었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도 4·19혁명 이후 교원노조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수업 시간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 부친(고 이종하 영남대 법대 학장)도 노동법을 전공해 진보 성향에 가까웠고, 그 때문에 고초도 겪으셨다. 그런 분위기에서 성장한 덕분에 분배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대구 사람들이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인간적으로 상당한 매력이 있다. 의리와 체면을 중시하고 파렴치한 행동을 지탄하는, 일종의 선비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한 문화는 우리가 보전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켜야”…1만명 결집 노동자대회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켜야”…1만명 결집 노동자대회

    비정규직 철폐와 ‘위험의 외주화’ 금지,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오늘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은 오늘(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투쟁 승리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할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위험의 외주화’ 문제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만으로는 풀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살피고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은 “안전 설비를 보강하면 되지 왜 직접고용을 주장하느냐는 사람들이 있다”며 “2017년 11월에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 한 분이 돌아가셨고 안전 보강을 위한 강제이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도 김용균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공동대표는 “김용균씨의 죽음은 정부가 공공부문 외주화와 비정규직 문제에 방관(해서 생긴 것)으로 사고에 적극 가담한 셈”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윤리적인 작업 환경에서 만들어진 생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는 전날 구의역을 출발해 전태일 거리,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13㎞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5차 범국민추모제’를 열어 김용균씨 사망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거듭 요구했다.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회사를 잘못 들어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도 모르고 아이들도 모른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용균이가 일했던 곳에 가기를 요청한다. 왜 우리가 진상규명과 정규직화를 주장하는지 그곳에 다녀오면 알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김용균 6차 범국민추모제’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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